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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사내가 십년만에 돌아온 집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병든채로 혼자 살고 있었다. 과거 
그가 집을 떠났을 때 그들 부자가 집안 식구의 전부였으니, 그의 아버지가 혼자인 것이 
당연하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이 없는 동안 식구가 늘었으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아버지
가 새살림을 차렸으리라 예상했다. 그렇게 확신했었다. 그의 부친이 마음에 두고 있는 여
인이 있었지만, 그를 의식해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것이 그가 집을 떠난 이유들 중 가장 큰 것이었다. 오늘에야 그는 그때의 결정이 잘못되
었다는 것을 알았다.
조금 늦게 알았다.
그의 아버지는 오십의 나이였지만, 제법 강한 - 그 나이의 일반 무사들과 비교해서 강한 - 
무공을 익히고 있었다. 삶에 치여서 몸을 학대하며 가난하게 사는 사람 아닌, 직업과 관
련해서 무공을 익히고 몸을 단련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의 나이가 오십이라고 하면 
무공이 절정에 다다르고 한창 힘을 쓸 시기였다. 그렇게 예상했었다. 그런데 현실은 그의
 예상과는 조금 틀렸다.
그가 떠난 후 그에 대한 걱정으로 정기를 소모한 그의 아버지는 이제 죽어가고 있었다. 망
가질대로 망가진 정신으로는 일년전의 표물 수송에서 입었던 상처를 추스릴 수가 없었다.
 악화될대로 악화된 몸은 이제 거의 생명력이 다해, 천하명의가 오거나 소림사의 대환단
을 사용한다고 해도 살릴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는 그것을, 생명력이 다했음을 그의
 아버지의 몸을 만져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그의 능력으로는,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
다. 그의 눈빛이 흐려졌다.
“아버지, 제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10년전의 결정이 잘못되었던 것임을 너무 늦게 알았다. 그의 손을 부친이 살며시 잡았다. 
뼈만 남고 거칠은 손이었다.
“잘 다녀왔느냐...”
그의 아버지의 눈에도 눈물이 글썽거렸다. 민택은 가슴이 찢어졌다. 지난 세월동안 집에 연
락조차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인생이 후회되었다.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다.
안쓰럽게 그를 쳐다보던 그의 아버지가 힘겹게 말했다.
“민택아. 내가 죽거든 너는 칠성표국에서 일하도록 해라. 중도에 그만둠이 없이 몸이 허락하
는 동안 계속 표국에서 일해야 한다. 나의 마지막 소원이다. 그렇게 할 수 있겠니?”
민택은 싫다고 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이리 된 것은 그의 책임이라는 자책감에 몸서리를 
치는 중이었다. 그리고 부친의 마지막 소원이었다. 그는, 십년전에도 그랬지만 그의 아버
지를 사랑했다.
“예.”
민택의 아버지는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놓였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그의 아들은, 아버지
의 입장에서 좋게 보더라도 분명히 사고나 치고 다니는 망나니였다. 자신의 옆에 있을때도,
 앞에서 다그치면 듣는 듯 하다가도, 뒤로는 다시 사고를 치기 일수였다. 그런 놈이 사라
진 후에 어디가서 칼이라도 맞고 죽지 않았을까 걱정하느라고 십년을 보냈다. 아들의 얼
굴에 나 있는 칼자국으로 보아 그의 걱정대로의 인생을 산 듯 싶었다. 그동안의 생활도 
짐작이 되었다. 하지만 살아 돌아왔다. 그리고 집을 나서기 전에도 칼솜씨는 제법 되었으
니 이제 표국에 들어간다면, 그리고 쫒겨나지 않을만큼이라도 노력해서 산다면, 평생 먹고
 살 일은 걱정이 없을 터였다. 칼날위를 걷는 표국의 특성상, 어느정도 문제를 일으키더
라도 용납이 되리라.
아들이 돌아오면 표사로 써 준다는 것은 이미 국주와 총표두에게서 확답을 받아 놓은 상태
였다. 그 약속은 십년전부터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짐을 받아 둔 것이었다. 게
다가 아들이 문제는 많은 놈이었지만 그에 대한 마음 하나는 제법 진실했었다. 그런 아들
이 자신의 유언을 어기고 중도에 표사일을 그만두지는 않을거라 믿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죽어가는 순간이었지만 십년만에 편안한 마음이 되었다.
마음의 번뇌가 사라지자, 이미 한계를 넘기면서까지 억지로 버티고 있던 육체와의 끊이 끊
어졌다. 그는, 편안한 얼굴로 그렇게 죽었다. 칠성표국의 표사 생활 삼십년, 대표두의 자
리까지 올라갔던 그의 마지막이었다. 향년 50세.
그는 너무 늦게 돌아왔다. 너무 늦게 알았다. 아무 것도 돌릴 수 없었다.

표국에서 그를 맞아 준 사람은 그의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였던 안상진 대표두였다. 과거, 
그가 떠나기 전에 안 대표두는 그에게 몇 초식의 무공을 가르쳐 주기도 했었다. 그런 안 
대표두인지라 그를 처음 봤을 때 무척이나 반가워했었다. 그는 친구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민택은 아버지의 친구 - 친한 - 에게 버릇없게 굴지는 않았었다.
표국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조그마했다. 그리고 상황 또한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무공
을 정진할 생각이라고는 없지만 - 그래서 무공이 하수인 - 표국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
 그리고 돈이 되기 때문에 - 운영하는 있는 국주. 전대 국주에게 생명의 구함을 받고, 그
 은혜를 값는다며 표국에 들어온 지 이십년이 지난 총 표두.
총표두는 표국 사람들 중 유일하게 무림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일수삼검 강대영. 한 
번 검을 떨치면 상대의 몸에 세 개의 칼자국을 남긴다는 쾌검의 달인이었다. 이런 조그마한
 표국에 그 정도의 고수가 있다는 것은 흔한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세명의
 대표두. 안상진을 제외한 나머지 둘 역시 과거에 알던 사람들이었지만, 이들은 아버지와 
친한 친구가 아니었다.
그리고 서른명 정도의 표사가 있었다. 삼십명의 표사, 세명의 대표두, 한명의 고수급 총표
두, 국주 별도라고 하는 표국의 규모는, 동시에 세 개의 평범한 표물을 맡을 수 있을 정
도였다.
작은 규모였다. 표국 중 가장 큰 중원표국의 경우, 잘 훈련된 천여명의 표사를 거느리고 있
었고, 총표두 강대영과 동급의 고수들이 대표두를 하고 있었다. 그런 곳과 비교하면 중원
표국의 일개 지국만도 못한 규모였다.
“결국 여기로 돌아왔군.”
이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건 그리 내키는 일은 아니었다. 그동안 벌어놓은 돈도 있고 더 많
이 벌 능력도 있었다. 그리고 돈을 더 벌거나 명성을 떨치고 싶은 욕심도 없었다. 하지만
 십년전에 그렇게 건강하던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그 오랜 세월동안 마음고생만 하다가 
죽었다. 그것은 그의 마음 깊은 곳에 남은 상쳐였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무시할 순 없었
다. 그리고 별반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어차피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에 왔다. 달
리 생각하면, 이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지도 몰랐다.
그 때, 상진이 그의 정신을 깨웠다.
“하필 지금은 총표두님과 국주가 자리를 비우셨어. 어차피 허락은 받아놨던 상태니까 일단 
나와 함께 다른 표사들을 만나러 가자. 그동안 사람들이 많이 바뀌었어.”
“예. 대표두님.”
그의 말을 들은 상진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십년전에는 네가 나를 안아저씨라고 부르더니, 이제는 대표두라고 하는구나. 왜? 서먹해서
냐?”
“아닙니다. 이곳은 표국. 공적인 자리에서는 지켜야 하는 법도가 있습니다.”
상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그동안 어딘가 제대로 된 단체에라도 소속되어 있었나 보구나.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
을 한 거냐?”
민택은 쓰게 웃었다.
그런 그를 보던 상진이 손을 내저었다.
“좋아. 언젠가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듣지. 가자.”
작은 표국이라 표사들이 지내는 곳도 넓지는 않았다. 표사들 중 상당수는 가족과 집이 있었
기 때문에 표행을 나가지 않을때는 집에서 출퇴근을 했다. 따라서 표국에 상주하는 표사
들은 많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넓은 곳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표사들을 위한 건물은 건물 전체가 하나의 큰 방으로 되어 있었고 바닥은 나무판자로 덮여 
있었다. 줄맞춰서 늘어선 여러개의 침상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뒹굴고 있엇다. 이곳은 대기
 순번인 사람들이 쉴 때도 이용하고, 가족이 없으면서 주거비용을 아껴보려는 사람들이 아
예 눌러 살기도 했다. 표국에서 살면 돈을 내지 않아도 공짜로 밥을 줬다. 식사시간에 
근무자들 틈에 끼어서 그릇을 내밀 때, 그걸 박정하게 거절할만큼 매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몇 명의 사람들 - 모아놓은 재산이 없는 총각들 - 은 표국이 자신의 집이나 다름없었다.
침상에서 뒹굴거리던 몇 명은 상진이 들어서자 모두 침상에서 내려왔다. 표국 세 번째 - 
얼마전까진 네 번째 - 서열이 들어오는데 누워있을수는 없었다. 민택은 그들을 둘러보았
지만 그가 아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상진이 그들을 보고 민택을 가르키며 말했다.
“이 친구는 오늘부터 우리 표국에 새로 들어온 표사다. 아니아니, 새로 들어온 게 아니지. 
십년전에 우리 표국의 표사였는데, 그동안 표국을 떠나 있다가 이제야 돌아왔다. 한 대표
두의 아들이다. 나이가 올해 서른이던가? 하여간 잘 지내기 바란다.”
그는 민택을 돌아보았다.
“뭐 새삼스럽게 설명해야 할 일은 없겠지? 네가 떠난 이후로 변한 건 별로 없으니까. 난 일
이 좀 있어서 이만 가봐야 돼. 표국내에 남아있는 대표두가 지금 나 하나뿐이라서 해야 할
 일이 좀 많아야지... 나중에 보자고.”
“살펴 가십시오.”
상진이 방을 나가자, 그에게로 표사들이 모여들었다. 신입이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비
록 중고품 신입 - 생각하기에 따라선 고참 - 이긴 하지만 따분한 일상의 변화가 생겼다.
 게다가 한 대표두님의 아들이란다. 그것 하나면 충분히 거슬렸다.
모여든 사람들 중 한 표사가 말했다.
“너, 한 대표두님의 아들이라고? 너 때문에 대표두님이 마음고생하시던 게 생각나는군. 씨
발, 십년동안이나 대표두님한테 연락조차 할 수 없을만큼 바빴냐?”
얼굴에 구렛나루가 가득하고 온 몸이 근육으로 뒤덥힌 장신의 사내였다. 민택은 주위를 둘
러보았다. 어느 하나 그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를 따르던 사람들이었군.’
그들이 화를 낸다고 해도 할 말이 없었다. 그 자신도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문제였다.
그가 대답이 없자 기세가 오른 사내는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말했다.
“십년동안 떠돌다가 할 짓이 없으니 집으로 기어들어왔군. 마음같아서는 당장 너에게 이 주
먹으로 훈계를 하고 싶지만.”
갑자기 그는 가래침을 끓어올려 바닥에 뱉어내었다.
“돌아가신 대표두님을 생각해서 참는다. 그분이 돌아가신건 결국 너 때문인데, 너를 패면 대
표두님이 저승에서나마 슬퍼하실까봐 관둔다. 너같은 씨발놈도 표사라니, 씨발...”
그리고는 콧방귀를 뀌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드러누웠다. 다른 사람들도 그가 물러가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들도 덩달아 한마디 욕을 해주기에는 민택의 체구나 얼굴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주먹을 쓰진 않았지만, 구렛나루의 말은 민택을 충분히 아프게 했다.
“당신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
구렛나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반겼다.
“장석민이다. 왜? 기분 나쁘냐?”
민택은 미소를 지었다.
“아니, 어느 자리가 비었는지 물어보고 싶어서.”
석민은 그를 노려보았다. 꼬리를 마는데 팰 수는 없었다.
“여기는 자기 자리가 없다. 먼저 눕는놈이 임자다.”
“고맙소.”
그 고맙다는 말은 꽤나 진심으로 들렸다. 석민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알아들을 눈
치는 있었다. 그래서 의아해졌다.
“고맙다고? 뭐가? 너를 훈계하지 않아서?”
민택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로서는 자신의 아버지를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 그
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아버지는 인심을 얻고 사셨군요.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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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해 전에 하이텔 무림동에 연재하다가 그만뒀던 글입니다.
이 글 쓰는데 조언을 아끼지 않던(스토리에 개입까지 하던) 제 친구가
나우누리 무림동에도 올렸었죠.
꽤 오랫동안 글을 안 썼는데, 문득 이 글의 맺음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오랫만에 다시 읽어보니 글의 유치찬란함이 가관이더군요.
그래서 손을 좀 봤습니다. 그래도 어색합니다만... -_-;;
수정을 했으니 처음부터 올립니다.
글은, 평생의 취미입니다.

  [윗글]   	
1 	오옷.
알고 있습니다.
하이텔 무림동에서 연재를 했었더랬지요.
재밌어서 몇번이고 검색을 해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별호가 광룡이었고
단 한번의 경이적인 움직임과 일도에 상대를 제압해서 일보경혼 일도단천이었던가 하는... 
맞는지 몰르겠네요..기억이 가물가물...
'표사' 라고 있길래 그 '표사'인가 해서 혹시나 들어와 봤더니...
맞군요.
연참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완결이 되면 무지하게 기쁠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하며...
2 	꽤나 여러해 전에 쓴 글인데 기억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저도 완결이 되면 무지하게 기쁠것 같답니다. ^^
3 	정말 오랫동안 기다리던 글이네요..
혹시나 해서 봤더니 역시..
일보경혼 일도단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4 	오옷.....드디어.
표사를 다시 볼수 있게되다니.
얼마만인지.
감사, 라고 할밖에는.
5 	T.T
이게 몇년만인가요...
하이텔에서 마지막 연재하시고.. 2년후인가요... 연재 그만 두신거냐고 메일 드렸을때, 언젠
가는 다시 쓰실거라고 하시더니..
기대하겠습니다.
6 	안녕하세요, 황규영님이시죠? 하이텔 무림동에서 연재되었던 "표사"에 중독되었던 사람입니
다. 그당시도 아이디가 "암연소혼"이었습니다. ^^
그당시 군대가신다던 목정균님(비뢰도)의 잠적과 비슷한 시기에 황규영님도 잠수를 타시더
니 영영 사라지셔서 너무 너무 슬펐더랬습니다.
이렇게 고무림에서 다시 뵙게 되어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연재를 부탁드리며, 건필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만 ^^
7 	아 예전에 읽은 기억이 난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ㅠㅠ
그 당시 정말 좋아했었어요.
작가님 파이팅~!
8 	첫느낌 괜찮군요,.ㅋ
9 	좋네요.
10 	육체와의 끊이 끊어졌다. --> 끈이..
많은 기대..^^
11 	기대 하며!,~~건필 하시길.ㅠㅠ~~
12 	우리나라식 이름이 어색하지만(익숙치않아서인듯..
무협이나 환타지들만 읽다보니 가끔 일반소설에서의 우리나라이름도 어색할때가 있는듯..)
13 	건필하세요. ^)^
14 	하이텔 무림동에 연재했던건 모르겠고요...
시작이 좋은데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겼구만요...
잘 읽겠습니다.
15 	야아 그때 그 표사 보다 오히려 좋아진 느낌인데요? 오래되서 확실하진 않지만.. 건필하세
요~
16 	와우^^
17 	시작이 좋습니다. 저도 하이텔 무림동에 번질나게 드나들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왕 다시 시
작하신 것 끝을 보시길 바랍니다. 하여튼 고무림에 들락거릴 이유가 또하나 생긴 것이 기
쁨입니다.
18 	작대기가 거슬립니다. 너무 남용하는듯 싶습니다.
19 	좋구나~
20 	글 읽는것도 평생의 취미입니다 ^^
21 	하이텔 무림동 시절이라면 굉장히 오래전 소설아닌가요??음..
22 	하이텔의 그 표사다...라 해서 얼른 들어와보니...하~~역시..
그대 그 도입부....정말 반갑습니다......
23 	미치겠군요 그표사가 맞읍니다 맞아요
흑흑 그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다 포기 했던 글이였던가 ~
24 	표사다 ㅡㅡ+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것~!
애를 바짝타게 하다가 결국 연재를 안하셔서
마음비우느라 고생했건만~
나 너를 사랑하노라 말했다가 차임당하였는데
오랜 후에 나를 차버린 여자가 나 좋다고 다가오는 듯한 느낌
이걸 어쩌남 ..
그래도 좋은걸 어떻게해.. 봐야지.
25 	우와 드뎌 표사를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만세
26 	하이텔에서 봤던 그 "표사"가 맞군요..
이제부터 재미있게 읽는 것만 남았군요..^^
27 	오늘 처음 봤는데 필이 오는군요 으햏
화이팅입니다
28 	^^
훈훈함이 느껴집니다
겨울에 읽었다면 보다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이^^
29 	에공.. 여기저기 오타가 조금씩.. 일단 맨 첫부분에 사내사내가~ 라고 시작이 되네요. 그리
고 중간에 민택이 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생각하는 부분에서 "...더 많이 벌 능력도 있
었다. 그리고 돈을 더 벌거나..." 요긴 "그러나"로 고쳐야 자연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돈 벌
 능력이 있지만 돈을 벌 욕심이 없는거니까요.
30 	황규영님 이렇게 새로 글을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이텔 시절 갈무리한 글을 읽으면서도 연중된 안타까움에 맘상해하며
보고 또 보고 있었습니다.
분명 전문작가님들처럼 글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표사]에는 몬가 설명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고무림의 몇몇글들에 실망하다가 일일히 보지않게되면서 황규영님의 표사도 제목만 보구는 
그저그런 다른글인줄 알고 열어보지도 못했네요.
다른분의 추천을 보구서야 알게되서 부랴부랴 달려왔습니다.
님이 말씀하신대로 조금 손을보신 흔적이 남아있군요.
그래도 고맙기만 합니다. 옛글은 바이러스에 날라간지 몇년되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부디 완결까지 되어서 책으로도 나왔으면 하구요.
그럼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31 	이름들이 굉장히 한국적인 것 같네요. ^^*
32 	시작이 잼나네요...
기대되는군요..^^
33 	오 느낌이 괜찮다는 ..
34 	ㅋㅋ
35 	오오!!묵직함이 느껴지는......멋진 글이 될듯한 느낌이네요^^
36 	최고중의 최고로 꼽히던 작품이었죠..
휴.. 진짜 그 표사군요.. 시작이 비슷해서.. 어라?
하고 봤었는데
37 	새로운 맘으로 이번에 연참신공과 완결을 바랍니다...
즐거운 맘으로 다시 보도록 하겠읍니다....
(^^)// 힘내시길+++++++++++++++++
38 	표사다 표사..ㅠ.ㅠ 살아생전에 다시 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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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표국은 크지 않은 규모였다. 칠성표국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일수삼검 강대영의 명
성이었다. 그의 실력과 명성은 소규모의 산적 나부랭이들이 감히 도전할 수 없는 수준이
었다. 그 사실이 칠성표국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했다.
표국 자체가 작다보니 운송하는 표물 자체도 그리 고가품이 아니었다. 그들처럼 작은 표국
은 대규모의 녹림조직이 본격적으로 노릴만한 물품 - 대량의 금은보화나 고가의 비단 등
 - 은 맡지 않았다. 그런 것을 잘못 맡았다가 대규모 도적단의 표적이 되면 표국이 문을
 닫을수도 있었다.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표물을 무리해서 맡았다가 망하는 소규모의 
표국들도 꽤 많았다.
또한 쉬운 표적을 골라 털어먹고 사는 소규모의 도적들은 칠성표국의 깃발을 보면 대부분 
표물을 터는 것을 포기했다. 칠성표국의 물건을 털려면 강대영에 의한 보복을 감수해야 
했다. 먹고 살기 힘들어 차린 작은 산채 수준으로는 강대영과 칠성표국의 표사들이 몰려오
면 감당할 수 없었다. 그렇게 주제를 모르고 감당할 수 없는 먹잇감을 노리다가 토벌당한
 산적들 역시 꽤 많았다.
산적들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노리고 있는 표적이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표국이냐 아니냐 하는 것에 대한 정보였다. 결국, 칠성표국이 적과 만날때는 부랑자 몇명
으로 구성된 얼치기 산적들이 멋모르고 덤빌때나, 커다란 산적단과 아주 우연히 재수없게
 부딛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후자의 경우는 일년전에 민택의 아버지가 큰 부상을 입
었던 때가 마지막이었다.
바로 이 사실 - 총표두의 무공에 의지하는 것 - 때문에 칠성표국은 그 규모를 더 이상 키
울수 없었고, 장거리 표행도 나갈 수 없었다.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더 큰 표물을 맡고
 더 먼 표행을 나가 수입을 늘려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총표두의 이름값으로 통하
지 않는 상대를 만나게 될 수 있었다.
지금 민택이 십년만에 다시 표행을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대표두 한
명과 표사 아홉. 그리고 표물을 맡긴 쪽에서 보낸 수레 세 개와 마부 세명이 인원의 전부
였다.
“그 때 만난 산적들이 바로 녹림맹의 산채 소속이었지. 녹림맹 산동지부라고 하던가? 그곳
의 부채주가 삼십명쯤 되는 산적들을 데리고 가는 길에 네 부친과 마주친거야. 그놈들. 
어디서 이미 한탕 해 가지고 돌아가던 중이었다는데 우리를 보니까 입가심으로 처리하고 
싶었나 봐.”
상진이 열심히 옛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상대가 되지 않았을텐데 어째서 표물을 포기하고 물러서지 않으셨던 겁니까?”
“원래 본격적으로 싸웠다면 몰살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겠지. 하지만 우리 표사들은 
총표두께서 직접 훈련시킨 사람들이라 그리 녹녹하지 않잖아?. 아마 그 산적 몇놈은 함께
 저승으로 데리고 갔을게야. 놈들도 그걸 알았겠지. 그래서인지 표물을 내놓으라고 호통
만 쳤다고 하더군. 그때 그 친구가 제의를 한거야. 대장끼리 일대일로 겨뤄서 이기면 조
용히 보내달라고 말이야.”
상진은 수레에 앉아서 담뱃대를 한 번 더 빨았다.
“그 자의 이름을 아십니까?”
민택의 말에 상진은 눈쌀을 찌뿌렸다.
“복수는 꿈도 꾸지 마. 그는 고수야. 산동패도 상우라면, 거의 총표두에 가까운 실력이라고 
알려져 있어. 하여간 그 친구는 표국의 신용때문에라도 물건을 그대로 넘겨주기 싫었을 
거야. 크흠, 그 친구, 표국에 꽤나 공을 들였거든. 뭐 그래서 싸움을 걸었겠지만, 그래봤자
 이길리 만무했지. 그 친구가 아무리 우리 대표두들중에서 가장 강했다고 해도 무림명조
차 없는 실력이었으니까. 상대는 고수고. 그래도 잘 싸웠다고 하더군. 가슴에 칼을 맞을때
까지 스무합 정도는 대등하게 싸웠다고 했으니까 말야. 그리고 그때는 그 상처가 그렇게
까지 대단하지는 않았는데 조리를 잘 못해서인지 이후에 도져 버렸지.”
‘녹림맹 산동지부와 산동패도 상우….’
민택은 조용히 그 이름을 외워두었다.

“오늘부터 사흘동안만 휴가를 주십시오.”
총표두 강대영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한.민.택. 십년만에 돌아와서 겨우 보름 일하고 휴가를 달라고? 그것도 사흘이나? 네녀석은 
우리 표국이 무슨 중원표국처럼 표사가 천명쯤 되는 곳인줄 아는거냐? 표사 하나 빠져도 
표도 안나는 그런 곳인줄 알아?”
십여년전에 그는 민택이 무공에 자질이 제법 뛰어나다는 걸 알았다. 개망나니라고는 하지
만, 민택은 자기 아버지의 직속 상관인 그에게는 꽤나 고분고분했다. 은근히 자신의 제자로
 삼으려는 욕심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자신의 무공을 제법 전수해 주기도 했었다. 하지
만 정작 제자로 삼겠다는 말을 그에게 하기 전날, 민택은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나름대로 정을 쏟았던지라 그가 처음에 느낀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컸다. 그
는 자신의 제자가 청출어람해서 자신의 경지를 넘어서고 강호에 이름을 떨치기를 바랬었
다. 그러나, 민택이 떠난 후에는 도대체 그 정도의 자질을 가진 사람을 찾을수가 없었다.
 드물게 엇비슷한 사람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들은 이미 다른 고수나 명문정파의 제자였다
. 민택에 의해 눈이 높아져 버린 그는, 도저히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제자로 삼고 싶지가 않았다.
그가 고수 소리 듣는 실력을 가지고서 표국을 떠나지 않은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째가 많은 돈을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그의 비중은 너무도 커서, 설사 중원
표국에서 대표두를 하더라도 받을 수 없을만큼 많은 돈을 받고 있었다. 이십년전의 구명
지은이라면 벌써 예전에 갚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두 번째는, 칠성표국에 너무 오래 몸
을 담았고, 또 표국의 모든 것을 관리한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제 칠성표국은 그의 생활
 자체였고 그는 이 표국을 자식처럼 아끼고 있었다. 그가 표국에서 받는 돈도 일반 표사
들처럼 몇냥이라고 정해진 것이 아니라 표국 전체 순이익의 삼분의 일로 되어 있었다. 물
론 나머지 삼분의 이는 국주의 몫이었다.
무림에서 실력이 있다고 꼭 돈이 생기거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
이 새로운 문파를 세우거나 하는 것은 절정고수들이나 꿈꾸는 것이지, 그처럼 단지 일류
고수일 뿐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민택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컸다
. 자신의 제자가 자신 이상의 능력을 발휘해서 출중한 고수가 된다면 혹시 일파를 세울
수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제, 나이가 서른이나 되어서 돌아온 그에게 무공을 새로 가르치기에는 조금 늦어 보였다.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기억속의 서운한 감정과 이젠 늦었다는 안타까움에 그는 민택이 돌
아왔다는 말을 듣고서도 한 번 만나보지도 않았었다. 물론, 그것은 민택이 그를 따로 찾
아와서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서운해서이기도 했다. 그런데 마침내 찾아온 그를 보니
 저절로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민택의 얼굴에 칼자국도 하나 있는 것으로 보아 지난 십년동안 싸움과 관련된 일을 한 것 
같았다. 어차피 정상적인 밥벌이를 할 놈은 아니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 무공에서 손을 뗀 것도 아닌 듯 싶었다. 자세가 안정되어 있고 기세가 튼실한 것이, 
그동안 어느정도는 수련을 한 듯 했다. 무공을 수련했다면 당연히 자신이 가르친 내공과 
검술뿐이었다. 자신을 일류로 만들어준 무공이었다. 다른데서 그것보다 나은 것을 배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일류가 될 수 있는 무공이란 시장에서 돈주고 살수 있는게 아니었다. 
물론 검술의 오의와 정말 치명적인 비장의 수법들까지는 전수하지 못했으니 실력에 한계
는 있으리라 생각했다.
원래 익숙해져 있는 무공의 좀 더 높은 경지를 가르친다면 그건 새로 배우는것보다는 훨씬 
쉬울게 분명했다. 게다가 자질이 원래 꽤 괜찮았으니 앞으로 잘 가르치면 십년 정도 후에는
 지금의 자신 정도의 고수로 성장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차라리 그게 자신만 못한 
사람을 백년을 가르치는 것보다 나았다. 그는 무공을 열다섯살때부터 수련했으니 자신만한
 자질과 끈기를 가진 사람을 가르쳐도 삼십오년은 지나야 지금 그의 수준을 만들 수 있었
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돌아온 민택이 꽤나 반가웠는데, 머리 한번 꾸벅이고 
한 말이 ‘좀 놀겠다’는 것이었으니 처음에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내 화가 치밀어올랐다.
“사흘동안 휴가를 준다. 대신 임금은 엿세치를 깍는다. 그리고 휴가를 갔다 온 뒤 엿세동안 
너는 표국 내에서 대기를 해야 한다. 이건 갑작스런 휴가를 요청한 너로 인해 표국 운영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어떠냐? 이래도 휴가가 필요하냐?”
민택은 그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감사합니다. 총표두님. 오늘부터 사흘동안 표국 일을 쉬겠습니다.”
대영은 어이가 없었다. 한 대표두가 모았던 재산은 모두 그의 병을 치료하는데 들어갔기 때
문에 민택에게 물려진 유산이라고는 자그마한 집 한채 뿐이었다. 외지에서 떠돌다 고향으로
 돌아온 놈이 따로 재산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 그가 임금을 엿새치나 깍이고, 또 그
만큼을 집에도 가지 못하고 표국내에서 일해야 한다는데도 휴가를 가겠다는 데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민택을 제자로 만들려는데에 제법 미련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걱정
이 되어서 고함을 쳤다.
“이 바보같은 자식아. 너는 엿새동안 대기한다는게 그 기간동안 표국내에서 뒹굴면 되는 건
줄 아는게냐? 대기하는 기간에는 하루의 삼분의 일은 보초를 서야하고, 삼분의 일은 무공을
 수련해야 하고, 남는 삼분의 일 동안만 씻고, 먹고 잘 수 있다. 보통 표국내에 대기는 
아무리 길어도 사흘을 넘기지 않는다. 그걸 알기나 하고 좋다고 하는거냐?”
민택은 웃었다. 지난 십년동안 별로 웃어본 적이 없는 그였지만 이곳에 있으면 계속 웃음이 
나왔다. 그는 대영이 말은 거칠게 하지만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십년전에는 마
음에 드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곳 사람들이 너무나 그를 즐겁게 했다.
‘고향에 돌아온 건 정말 잘한거야.’
그는 머리를 다시 한번 조금 더 깊게 조아렸다.
“알고 있습니다. 총표두 어른.”
순간적으로 그는 민택이 자신의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죽으러 가는 길일테니 말려야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녹림맹 산동지부가 
있다고 알려진 산은 말을 타고 가더라도 사흘은 걸릴 거리였다. 그는 가만히 물어보았다.
“혹시 네 부친의 복수를 하러 가려는 것은 아니겠지?”
민택은 또 조용히 웃었다.
“그곳은 사흘만에 다녀오기에는 좀 먼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말을 타도 왕복 육일이 걸리는 길이었다. 그것이 그가 사흘을 요청한 이유였다.
그는 가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대영이 듣기에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는 손을 내저
었다.
“좋다. 가고 싶으면 맘대로 해라. 하지만 나흘째 아침에는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안그러면 
한달동안 표국내에 대기를 시킬테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지방 - 곡부의 목장 주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말을 
팔았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까지, 그 지방과 산동 사이에서 말을 파는 사람들 중 몇몇은 
갑자기 나타난, 먼지를 하얗게 뒤집어 쓴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말을 웃돈을 받
고 팔았다.
그날 밤 - 휴가 둘째날 밤에, 녹림맹 산동지부의 채주인 산동패검 주태는 꽤나 놀라 버렸
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이 자신의 집 문을 부수고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문짝이야 부
서질수도 있는거였지만 이곳은 산채의 중심부 자신의 집이었다. 괴한 따위가 저렇게 들어
올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리고 지금은 누군가가 그런식으로 들어와서는 안되는 때였
기 때문에 정말 깜짝 놀랐다.
그는 괴한의 손에 들린 검을 보았다. 피가 묻어 있는 것이 자신의 부하들을 몇쯤은 죽이고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항상 목숨을 칼 위에 걸고 사는 녹림의 채주인 그에게 피
묻은 칼 정도는 일상사였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자신과 부채주인 산동패도 상우만으로도
 웬만한 고수들은 찜쪄먹고도 남았다. 더구나 현재처럼 녹림맹의 순찰사자까지 와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더 그랬다. 그가 당황한 이유는 바로 그 순찰사자가 자신의 옆에 있기 
때문이었다. 순찰사자가 자기보다 윗급의 인물은 아니지만 조직내에서는 직급만으로 결정되
지 않는 직책들이 있었다. 순찰사자가 현재의 상황을 보고 경비체제가 허술하다고 보고
했다가는 자신이 맹의 질책을 받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은 일단 터졌다. 당
황한 마음이 가시자 이내 그는 화가 나서 외쳤다.
“네놈은 누구냐? 겁도 없이 여기를 쳐들어오다니.”
들어온 사내 - 민택은 조용히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끈적끈적하게 흐르고 있었
다.
“산동패도 상우가 누구냐?”
그 목소리의 섬뜩함 때문에 상우는 그만 흠칫했다. 그 모습을 본 민택이 고개를 돌리고 노
려보았다.
“너냐?”
다음순간, 상우는 미친 듯이 자신의 도를 빼 들어 민택을 향해 휘둘렀다. 민택에게서 흐르
는 살기는 그가 감당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맹수 앞에 놓인 먹잇감의 느낌이 어떤것
인지 실감했다. 그리고 그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살고자 하면 적을 죽이면 된다. 그래
서 도를 뺐고 휘둘렀다. 그러나 그 행동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민택은 단지 한 걸음을 
옮겨 그의 도를 피하면서 검을 거칠게 내리그었다. 그 검은 상우의 몸을 정수리부터 엉덩
이까지 두 조각으로 나누어버렸다.
순식간에 터져나온 피가 민택의 전신을 뒤덮었다. 그런 그의 모습은 한 마리 야차와도 같았
다.
주태는 상우를 단 일검에 두 조각을 내 버린 민택의 검술이 자신보다 휠씬 뛰어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순찰사자와 연합해서 적을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
했다. 고수를 상대하는데 일대일을 논한다는 건 도적떼에겐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했다. 
잠시만 그를 막다 보면 곧 부하들이 몰려들테고, 그러면 아무리 강한 자라고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뼈를 묻을 수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 순찰사자
를 돌아보았다. 순찰사자 역시 녹림도였지만 무술이 고강하니 자신과는 다르게 일대일의 
싸움을 원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순찰사자의 얼굴을 본 순간, 그는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순찰사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눈은 민택의 얼굴을 향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나서기 좋아하는 순찰사자가 처음부터 가만히 있었던 것이 이상했
다. 그 때 이곳에 침입한 괴한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녹림맹 산동지부는 세상에서 사라진다.”
사흘동안 잠도 자지 않고, 밤낮으로 말을 몬 민택은 나흘째 되는 날 아침 일찍 표국으로 출
근했다. 그리고, 그의 휴가기간동안 모두 네 마리의 말이 지쳐 쓰러져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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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캬....
굿뜨~!!
2 	다시 봐도 새롭다~ ^^
3 	사흘동안 잠도 자지 않고 밤낮으로 말을 몬
이구절에서 사흘동안 말만 탄거라고 되어있는데 사흘동안 이틀은 쌈한건데... 좀 맞지않다고 
보네요 아닌가 ㅇㅇ;;;
4 	재미나네여
5 	싸움을 그리 오래 할리가요. ^^;;
6 	멋지네요..;;
7 	자신의 순찰사자와 연합해서.. --> 자신이..
10년의 세월..
과연..
8 	민택이의 진정한 정체는 무엇인지!,~궁금??........~
9 	와..추천보고 왔습니다.
처음부터 긴장감이~~~맘에 드는군요.
두근두근
10 	말을 이용한다는 것은 좋지만 말이 죽을때까지 달릴려고 할지.
주인공에게 그런 능력이있다면.. 뭐.. 그럴수도..
말도 생명체인데 지치고 죽을때까지의 속도는 정상말에 비하기는좀..
말구하는데 걸리는시간때문에 그런건가?
말을 적당한 가격에팔고 다시사는게 경제적으로 맞을것같긴한데.
사는것과달리 파는건 시간이 적게 걸리기 힘든일이고.. 흠냐...
11 	십년간 무엇을 헸는지는 차후에 나오겠지만 은원은 확실하게 하네요.
건필하세요. ^)^
12 	으음 갈때 두마리 올떄 두마리 죽었다고 치면 그렇게 무리한건 아닐것같아요 싸우는데 한 
몇시간 잡고.. 가는데 하루하고몇시간 오는데 하루하고몇시간.. 말한마리당열댓시간은 내리
 달렸겠네요 뭐 후후
13 	추천보고 왔는데 정말 재밌군요 ^^;
14 	글큰요
재밌군요.
15 	음.. 역시
수거요
16 	기냥
말이 죽을 정도로 졸나게 달렸다고
알면되고,
무공이 높아 한 시진 동안 또 졸나게 졸개등을
죽였다면 되지,
뭘 알고픈데..........
17 	오 역시 평범하지 만은 않군요 ^^
18 	멋져요!
오늘도 고무림에서
보물을 찾았군요!
19 	재밌네요 ㅎㅎ;;
재밋게 보겠습니다.
작가님 건필하세요^^ㅣ
20 	한죠 머 ㅎㅎ
21 	상진과 주인공의 대화중에.."알고있습니다. 총표두어른."은
대표두어른이라고 해야지 않나요?
22 	쥔공 좋네요,..ㅋ..잘보고 갑니다.
23 	호오 중간에 무슨일이
24 	오우!!! 중간에 잠도 안 잣나 보네요
25 	캬!!!!!!!!
26 	10년동안 무슨 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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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민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자기와 같이 정문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이 놈은 희한한 구석
이 있었다. 6일치의 임금을 포기하고 또 그 기간동안 표국 내에서 대기해야 하는 것을 감
수하고서 사흘을 쉬었다는 것은 그가 보기에는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간단한 계산만 할 
수 있어도 그게 얼마나 손해인지는 알 수 있었다.
석민의 취미는 도박이었다. 원래 선천적으로 건장한 몸을 타고 난데다가 무공도 정식으로 
조금 익힌, 그래서 이 칠성표국의 표사들중에서는 대표두들 다음으로 강한 그는 표사 말
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 부잣집의 호위무사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주루의 기도를 하
는 것이 표사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고 결정적으로 그런 일들은 안전했다.
호위무사가 된다면 잘먹고 편히 쉬는 것이 일의 전부일 터였다. 외딴곳도 아닌 이런 번화한 
곳에 있는 부잣집에, 호위무사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큰 도적이 드는 것은 무척이나 드문
 일이었다. 주루에서 기도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주루에서는 무림인이 시비를
 일으킬 때도 있었다. 그러나 기도는 그럴 때 나서라고 고용하는게 아니었다. 어설픈 기
도가 무림인 - 칼 좀 쓴다는 급 - 을 상대했다가는 목숨을 잃는 것은 물론 주루가 박살날
 수도 있었다. 반면에 일반 불량배들은, 그 정도의 실력자가 검을 들고 나타나면 꼬리를
 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따라서 표사처럼 종종 길고 힘든 여행을 하고, 또
 얼마나 강할지 모르는 도적떼들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다가, 표국이 작아서 임금마저도
 그리 풍족하지 못한 - 일반 노동 일보다는 훨씬 풍족한 - 이런곳에 그 정도의 무사가
 붙어있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흔치 않았기 때문에 칠성표국의 일반 표사중에는 그가 가장 강했다.
이런 여러 불합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가 칠성표국에 표사로 있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였
다.
칠성표국은 전적으로 일수삼검 강대영의 명성 때문에 유지되는 곳이었다. 강대영은 표사들
에게 꽤나 높은 수준의 훈련을 시키지만, 그 시간이 적었다. 대부분의 훈련은 가끔 있는 
표국내 대기 순번이 돌아왔을 때 하는 것이 전부였다. 강대영이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키기
도 하지만, 얼마나 얻느냐는 표사들 각자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
다. 어차피 제자로 키울 것도 아닌데 가르치는 무공의 수준은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르치는 강대영의 높은 수준 때문에 - 수십년동안 표사들을 가르친 그는 꽤 
훌륭한 교관이었다. - 훈련시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표사들의 수준은 일반 소규모 표국
들보다 높았다. 게다가 칠성표국의 특성 - 강대영의 이름값에 의존한다 - 때문에 표물 운
송 도중의 중간 기착지에서도 꽤나 자유로웠다. 따라서 이곳에서 하는 표사일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사실 칠성표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절반 규모의 표사만으로도 지금 받아들이는 일감 정도는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표국의 규모가 너무 작아진다. 그렇게 되면 표물은
 더 작은 규모로 들어오고 산적은 칠성표국을 조금 덜 두려워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
수삼검의 명성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워진다. 그가 고수라도 살아남은 표사 몇 명 거느리고
 산채에 복수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표사수를 늘리게 되면, 더 큰 표물을 
받아야 운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그의 명성으로 감당할 수 없는 더 큰 규모의 산적
을 불러들일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표사 삼십명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 
칠성표국의 실상이었다. 일수삼검 강대영의 명성은 표사 삼십명짜리였다.
장석민이 칠성표국에서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표국에 근무하면서 정기적으로 보수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그가 표국의 일을 하는 시간은 한달의 보름 뿐이라는데 있었다.
 게다가 일하는 보름중에서 몇칠쯤은 도박장이 있는 큰 마을에서 숙박을 한다. 그것은 
그처럼 골수의 노름꾼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었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름을 할
 수 있는 돈이었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그 돈으로 노름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의 관점에서 볼 때, 돈도 받지 못하고 시간도 손해보는 그런 무의미한 짓을 한 민택
은 미친놈일 뿐이었다.
“네놈은 도대체가 이해할 수가 없다. 표사일은 뭐하러 하는거냐?”
“아버님의 유언이오.”
허리에 칠성표국의 기본무장인 한자루의 철검을 차고, 정문경비로서의 위압감을 갖기 위해
서 지급된 기다란 창 - 칠성표국은 검이 주 무기였다. - 을 세운 채로 앞만 바라보면서 한
 대답이었다. 석민은 또 화가 났다. 도대체 이 녀석은 그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일년전, 녹림맹 산동지부와의 싸움에는 그도 끼어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는 한 대표두에
게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진정한 사나이의 모습을 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아들이란
 놈은 십년만에 돌아와서 자기 아버지 덕에 뒷구멍으로 겨우 표사가 된 주제에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되는대로 사는 놈이었다.
그 스스로가 도박이나 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는 언젠가는 크게 한판 따서 이 
생활을 청산하고 호의호식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목표를 가지고 
매진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끓어오르는 화를 속으로 삭혔다. 한 
대표두에게 지난 몇 년 동안 진 신세가 너무 많았으니, 이제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 덜떨어진 놈을 바로잡아줘야겠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조금은 생겼다.
“너는 꿈이 뭐냐? 사나이로 태어났으니 언젠가 이름을 한 번 크게 떨치겠다는 꿈이라고 한 
번 가져 보는 게 어떠냐?”
민택의 나이가 그보다 두세살 많기는 했지만, 그는 그 대접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은 꿈에도 
없었다. 그의 말투에는 동생을 타이르는 형의 분위기까지 베어 있었다.
“조용히, 평범하게 평생을 사는 것이 나의 꿈이오.”
막 삭히던 화가 다시 치밀어올랐다. 그러나 그가 막 한마디를 하려고 할 때, 민택이 손을 
저어 그를 말렸다. 그리고는 앞을 가리켰다. 그들의 표국쪽으로 말을 타고 달려오는 몇 
명의 사람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모두 다섯이었다. 평복을 하고서, 허리에 한자루씩의 검을 차고 있었으니 무림인이 틀림없
었다. 선두에 선 자는 중년의 사내였으며, 그를 따르는 넷은 영웅건을 머리에 두른 청년
이었다. 그들은 질풍처럼 달려오는 것이 문이라도 부수고 들어설 기세였지만 정작 문 앞
에서는 일제히 말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급히 세웠다. 민택이 들고 있던 창을 들어 선두의
 사람을 겨누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본 석민은 깜짝 놀랐다. 상대는 무림인이 분명
한데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자좀심을 다른사람 열
명의 목숨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말리기엔 늦었다. 
이미 창은 들려 있고, 상대는 민택을 노려보고 있었다. 게다가 말을 탄 젊은이 넷이 중년
인 주위로 모여드는 것이 여차하면 그들을 도륙내 버릴 듯한 표정이었다.
‘이 미친 놈 때문에 난리났다. 젠장.’
순간적으로 그는 만화루에서 자신을 고용하겠다던 제의를 거절했던 것을 후회했다.
낙화검 함성호는 민택을 조용히 쳐다보았다. 일개 표사에 불과해 보이는 자가 창을 자신에
게 들었다. 물론 그럴수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표사가 오른손 하나만으로 창의 손
잡이 끝을 잡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창날의 끝은 그를 향한 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는 것이었다. 그것이 그가 이 오만불손한 창을 단칼에 잘라버리지 않은 유일한 이유였다.
“신분을 밝히시오. 칠성표국은 그런 식으로 뛰어들 수 있는 곳이 아니오.”
그 말이 이 건방진 표사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던 그의 정신을 깨웠다.
“허허, 무림문파의 정문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말을 여기서까지 들을 줄은 몰랐군. 좋아. 우리
의 실수를 인정하지. 그런데 자네는 이곳의 표사인가?”
“그렇소. 당신은 아직 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소.”
그 말을 듣는 순간, 성호를 따라왔던 네명의 젊은 무사들 얼굴에 살기가 돌았다. 그러나 그
들은 상대가 아무리 건방져도 자신의 상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도중에 함부로 나설 수는
 없었다.
“나는 낙화검 함성호다. 검군장 사람이지. 칠성표국의 총표두와 약속이 되어 있는데?”
그제서야 민택은 창을 바로 세웠다. 그리고 공손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오신다는 통보는 미리 받았습니다.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그말을 들은 네명의 젊은 무사는 흥분해서 얼굴이 시뻘개져 있었다. 함부로 나서지 못하는
것도 정도가 있었다. 그들 중 하나가 검을 뽑아들었다. 그 무사의 얼굴과는 반대로 석민의
 얼굴은 하애졌다. 성호가 그런 그들을 손을 저어 막았다. 그리고 민택을 향해 말했다.
“자네는 우리가 누구인지 미리 예상을 했으면서도 그런 건방진 태도를 보였던 건가? 대답 
여하에 따라서는 내가 이 친구들을 말리지 못할수도 있네만...”
민택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제가 대인의 얼굴을 모르니, 단지 말을 타고 달려오는 사람을 전부 대인으로 생각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여기는 표국이라 원수를 지은 도적들이 많습니다. 안전을 생각하면 알아
보지도 않고 아무나 들여보낼수는 없습니다. 이해해 주시기를.”
그의 말이 떨어지자 마침내 젊은이 중 하나가 호통을 쳤다.
“네놈이 감히 우리를 도적떼와 비교하는거냐? 네가 호랑이 염통을 삶아먹었나 보구나.”
“규정이오.”
민택의 말은 간단했다. 그의 말은 모두 옳았다. 하지만 성호는 조금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한마디를 하면서 표국으로 들어섰다.
“허, 네놈의 말이 맞다. 창을 들던 모습을 보니 몇가지 재간은 익혔나 보구나. 설마 그런 잔
재주를 믿고 떠든 건 아니겠지?”
네명의 젊은이들은 모두 그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면서 성호의 뒤를 따랐다.
석민의 창백해졌던 얼굴이 그제야 혈색을 찾았다. 그의 머리속에는 민택이 위험한 놈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같이 있으면 내 명줄이 짧아지겠다.’

총표두에게 실컷 욕을 얻어먹은 석민은 민택을 두들겨 패서라도 썩어빠진 정신머리를 고쳐
주고 싶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에 대해서도 조금 가르쳐 주려고 했다. 그런데
 민택이 옷을 갈아입을 때, 그의 오른 팔에 그어진 검상이 보였다. 상처는 최근에 생긴 
듯 싶었는데, 그리 깊지는 않았다. 민택이 더러워진 천을 떼어내고 물로 씻고, 금창약을 바
르고 다시 깨끗한 천으로 감싸는 동작이 한손으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여간 능숙해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표사들처럼 싸움을 자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상처도 자주 입었고, 표행에 나가서 다쳤을 때
는 그들 스스로 치료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의술을 가진 사람은 표사들
 사이에서도 대접받기 마련이었다. 하는 폼으로 봐서 저 정도면 써먹을만했다.
‘자식, 그래도 잘 하는 거 한가지쯤은 있구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야겠군.’
그는 민택이 창을 어느 손으로 어떻게 들고 낙화검을 겨누었는지 따위를 생각하지는 못했
다. 그때 그는 너무 긴장해서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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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회 제한, 1회 권장 용량 5~10kb. 라고 써져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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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몬이 짜릿 합니다 !!!
이처럼 훌륭한 글이 ... 연참 해주세요.
2 	아주 좋은 느낌이 드네여~~ 좋은 글을 발견했을때 드는,,^^
건필하세여~~~ 이왕이면 연참도,,가끔씩,,^^
3 	느낌이 좋군요. 기대해도 되겠지요?
4 	굿입니다.
역시 굿입니다.
정말로 굿입니다.
5 	연참의 행진은 계속 되어야 한다 !!!!
6 	재밌어요, 기대할께요. 오랜만에 볼 만한 소설을 읽는 것 같습니다.
7 	재미있네요
8 	꿈이라고 한 번 가져 보는.. --> 꿈이라도..
자신의 자좀심을 다른살람.. --> 자존심을..
계속 빨랐으면 하는 바램이..^^
9 	즐독 하고 있음다.!!~~~건필여.!~~
10 	추천보고 왔습니다~ 여기 까지 읽으면서
리플을 남길수 밖에 없게 되는군요~
대박의 조짐이 보입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11 	주인공이 맘에 드는군요.
어떻게 하면 저렇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ㅡㅡ;;
12 	전개가 빨라서 좋네요.
건필하세요. ^)^
13 	느낌이 중요해~
14 	음 역시
재밌네요
15 	건방진 야기지만
글을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좋겠습니다.
군더더기 - 장황한 설명조 - 좀 빼고
등등...
16 	인물의 이름을 말하면서 성을 빼고 말하는 것은 좀 곤란합니다. 함성호를 성호라고 말하는 
것은 이 등장인물이 중요인물이거나 자주 등장해서 독자에게 충분하게 알려져있을때 가능한
 것이지 딱 한번 소개하고 갑자기 성호라고 호칭하면 알아보기가 무척 힘듭니다.
이 작품을 하이텔에서 읽었는데 그 당시 용대운님의 추천만큼이나 무척 재미있게 있었고 완
결되기를 기다리던 작품중 하나였는데 다시 연재를 시작하시니 무척 기쁩니다. 부디 이번
에는 끝을 보게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부탁이 하나더 있다면 나중에 출간이 되더라
도 꼭 작품 질을 유지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연재중 출간계약을 한 작품을 보면 출
간계약이후 작품질이 급전직하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서...
17 	지금까진 볼만하네요..ㅎㅎ
18 	창끝 손잡이...좀 어색하네요^^
19 	짜앙! (!) 재밌어요!
20 	쥔공이 무공을 꽤나 감춘듯...ㅋㅋ
점점 재미있어지네요.
21 	짱재밌네
22 	민택이 좀더 강한 무공을 가지면...
23 	cool~~~
24 	제한이라니 이럴쑤가!!!
25 	둘이 친한 친구가 되ㅓ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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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은 똥을 밟은 기분이 되어 있었다. 본래 지금쯤이면 노름방에 가서 그의 취미 생활이자 
현재 생활의 유일한 탈출구인 도박을 하고 있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망할 놈의 표물운
송이 갑자기 생겨서 표국 내에서의 대기가 끝나자마자 이 산길을 걷는 짓을 하고 있었다.
동원된 표사들의 규모 면에서 볼 때 이번 표물은 무척이나 중요해 보였다. 그리고 특이했
다. 수송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수레가 이번에는 없었다. 단지 검군장에서 온 그 다섯 명의
 무사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그는 터벅거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말
을 탄 사람은 모두 아홉이었다. 검군장 무사 다섯과 총표두, 세 명의 대표두만이 편안히 
길을 가고 있었고 나머지 스물은 걷고 있었다. 검군장은 명색이 무림 문파니 무사 하나하
나가 최소한 칠성표국의 표사 둘의 능력은 가지고 있을 테고, 저 중년의 무사는 총표두와 
버금가는 실력이라고 했다. 석민이 지난 몇 년 동안 칠성표국의 밥을 먹으면서 이렇게 대단
한 규모의 움직임은 처음이었다. 지금 표국에는 단지 몇 명의 표사와 별볼일 없는 무공을
 가진 국주 한명만이 남아 있었다.
“이곳에서 야영을 한다. 표사들은 삼개조로 나눠서 각 대표두의 지휘 아래 일개조씩 교대로 
보초를 선다. 나머지 이개조는 야영할 장소를 만든다. 실시하라.”
산길이지만 그래도 비교적 넓은 공터가 나타나자 낙화검 함성호와 몇 마디 말을 나눈 총표
두가 명령을 내렸다. 표사들로서는 늘상 하던 일이었으니 어려울 게 없는 명령이었다. 하
지만 가뜩이나 짜증이 나 있던 석민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말을 타고 편하게 온 
검군장 무사들은 야영 준비를 하는 표사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멍하니 안장 위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다 같은 쫄따구 신세에, 어떤 놈들은 놀고 있고 어떤 분은 일한다
는 건 보는 분 입장에서는 고깝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화를 터트릴 곳을 찾는 그의 눈에
 민택이 보였다. 그는 즉시 네 개의 커다란 빈 물주머니를 모아서 민택의 앞에 던졌다.
“주머니에 물 좀 채워 와라.”
바닥에 나뭇잎 따위를 편편하게 까느라고 주저앉아 있던 민택이 그 자세 그대로 올려다보았
다. 눈썹이 굵고 눈마저 커다란데다가 기다란 칼자국까지 있는 그가 올려다보는 모습은 
험상궂었다.
“야영을 할 때 물을 보충해야 하는 것은 표사의 기본이다.”
그가 변명이라도 하듯 뒷말을 붙인 이유는 단지 험상궂은 민택의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인상이 나쁜 것으로 따지만 그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다. 그는 커다랗고 근육 덩
어리인 몸을 가진데다가 입이 남들의 두배는 될 정도로 큼지막했다. 그 입에 어울릴정도로
 머리도 크고 인상 자체도 거칠었다. 웬만한 사람들은 그를 보기만 해도 기가 죽을 만한
 모습이었다. 그는 싸움에서 인상으로 반쯤 먹고 들어가는 사람이었다. 그가 한마디 덧붙
인 이유는 아주 약간은 미안해서였다. 본래 산 속에서는 어지간해서는 물을 찾기 힘들었다.
 게다가 혼자서 저녁때 모르는 산을 들어간다면 길을 잃기가 십상이었다. 그는 그걸 알만
한 사람인 민택이 거절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화가 날 때는 남을 패는 것이 화풀이에 
가장 좋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야 하는 민택에게 
아주 조금은 미안한 감정이 들었던 것이었다.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알았소.”
민택은 두말하지 않고 네 개의 물주머니를 들고 길 옆 숲으로 들어섰다. 그 모습을 보고 있
던 석민은 정말로 화가 치밀어 올라서 그런 민택을 말리지도 않았다. 저놈은 오기를 부리고
 있다. 아니면 비굴한 게 천성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제는 화를 풀 대상이
 없어졌다.
꽤 많이 들어왔다. 일행에게서 충분히 떨어진 이후로는 경공을 사용해서 달려왔으니 정말 
많이 들어왔을 터였다. 그런 그의 앞에 드디어 개울물이 나타났다.
민택은 애당초 일행이 산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대략적인 산세를 판단하고 있었다. 산에는 
물이 없다. 그러나 산과 산 사이의 계곡에는 물이 있는 경우가 곧잘 있었다. 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산을 세 개를 넘고 나서, 드디어 그는 물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졸졸 흐르
는 계곡물을 보고도 물주머니에 담지 않았다. 그를 향해서 달려오는 사람들이 보였기 때
문이었다.
개울물을 따라서 앞에서 쫓기면서 달려오는 사람은 한 명, 그것도 여자였다. 그리고 그 뒤
를 따라서 달려오는 다섯 명의 남자들은 상당히 훌륭한 경공술을 발휘하면서 쫒아오고 있
었다. 그들 여섯은 모두 개울물 사이의 조금씩 돌출된 돌을 밟으면서 달리고 있었는데, 어
느 하나도 물 속에 발을 빠뜨리지 않았다. 민택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앞의 여자는 그가 
아는 사람이었다. 그 여자는 똑바로 그를 향해서 달려오고 있었다.
강호에 조금은 이름을 떨치고 있는 흑랑오도(黑狼五刀)의 둘째, 흑랑이도는 어이가 없었다. 
추격하던 여자가 일개 표사의 뒤에 숨어서 득의양양하게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
보다 더 황당한 것은 그 하찮은 표사가 자신들을 똑바로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개새끼만도 못한 표사 나부랭이야. 니 눈은 장식품이냐? 나 흑랑이도의 칼이 무섭지 않
냐?”
그의 본래 성질대로라면 저 표사는 이미 단칼에 목이 날아갔어야 했다. 그러나 만약에 그랬
다가는 무공이 상당히 강해서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저 여자가 그 틈을 타 자
신의 목을 노릴지도 몰랐다. 게다가 왠지 그들의 대형은 조금 전부터 멈춰서서 움직일 생각
을 안했다. 녹림도적이 표국의 강약에 대해서 잘 알아야 표물을 터는데 지장이 없듯이, 표
사들 역시 녹림도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어야 했다. 따라서 흑랑이도는 이 하찮은 
표사가 무림에 대해서 다소 어둡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으리라
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들었으니 저 표사는 달아나든지 아니면 제자리에 넙
죽 엎드리기라도 할 테고, 그럼 더 이상 자신들이 공격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
각했다. 그리고 확실히 표사는 반응을 보였다. 반응은 그의 예상과는 조금 틀렸다.
“흑랑이도? 너희들은 녹림맹의 흑랑오도구나.”
민택의 눈이 조금 가늘어지면서 전신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흑랑오도의 대형인 흑랑일도는 조금 전부터 자신의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었다. 그는 저 표
사 복장을 하고 있는 사내를 예전에 본 적이 있었다. 그때 그가 받은 인상이 너무 강해서
 종종 자다가도 그 얼굴이 떠오를 때가 있을 정도였다. 그런 인물을 직접 보게 된다는 것
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절대 절명의 위기였다. 그는 자신의 눈이 없으면
 눈앞이 보이지 않을 테고 그러면 모든 것이 꿈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 그런데 그 때 흑랑이도가 그런 말을 하는 소리를 들으니 이제는 정말 귓구멍마저 파
내고 싶었다.
민택의 몸이 가볍게 떠올랐다. 선 자리에서 발목의 힘만으로 튀어 올랐으나 그의 몸은 흑랑
이도의 머리 위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흑랑이도는 설마 상대가 아무 준비동작도 없이
 날아올줄은 몰랐다. 오랜 세월 싸움을 해 본 감각으로 자신의 도를 휘두르기는 했으나 
빈 허공만을 가를 뿐이었다. 그래도 그는 무림에 알려져 있는 고수였다. 비록 도는 빗나갔
지만 그의 눈은 민택의 몸을 계속 따르고 있었다. 순식간에 민택의 몸은 그의 머리 위쪽으
로까지 날아와 있었고, 그는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상대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사람의 목뼈는 상당히 강하면서도 약했다. 목에 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는 뒤에서 보통 사
람이 머리를 강하게 당기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끊을 수 있었다. 흑랑이도는 지금 민택을 
보기 위해 오히려 목을 뒤로 젖히고 있는 상태였다. 그 이마를 민택의 발이 가볍게 눌렀다
. 그리고 그 반동으로 다시 처음 서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그 모습은 마치 고무공이 벽
을 맞고 튕겨나온 듯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그 잠깐의 사이에 흑랑이도는 머리가 뒤로 
꺾인 채로 즉사했다.
흑랑일도는 눈앞이 캄캄했다. 방금의 광경으로 볼 때, 그는 자신들을 모두 죽이려는 것이 
분명했다. 하나를 죽였으니 나머지도 용서하지 않을게 뻔했다. 저 섬짓한 살기가 그 생각을
 확신으로 바꿔주었다. 그렇다고 뒤돌아서 달아날 수도 없었다. 설사 흩어져서 달아나려
고 한다 해도, 그들이 등을 보이는 순간이 목숨이 끊어지는 때가 되리라는 것은 거의 
분명했다. 상대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고수였다. 그는 멋도 모르고 흥분해서 칼을 뽑
아드는 자신의 동생들이 불쌍했다. 하지만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상대가 전설상의 금
강불괴가 아닌 이상 눈먼 칼에라도 맞으면 멀쩡할 수는 없다. 일단 한 칼이라도, 그리고 
대충이라도 명중시킬 수 있으면 자신들은 달아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
들 넷은 동시에 검을 들고 상대를 공격해야 했다. 진실을 여럿이 안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차륜공격! 쳐라!”
그는 비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순식간에 그의 동생 셋이 도를 휘두르면서 각각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튀어나갔고, 그 역시 그 뒤를 따라서 도를 휘둘러갔다. 본래 이 공격법은 한명의
 상대를 흑랑이도부터 오도까지가 연이어 공격을 해서 혼을 빼 놓은 후, 마지막으로 훅
랑일도가 결정타를 날리는 방법이었다. 당연히 이도부터 오도까지는 방어에 치중하면서 상
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수준의 공격을 하는게 정석이었다.
흑랑삼도가 가장 먼저였다. 그는 상대가 단순히 일개 표사이며, 운이 좋아서 흑랑이도를 죽
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보기엔 너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 특별한 위기감을 가지지
 못했다. 이도가 죽은 시간과 차륜공격이 시작된 시간 사이의 간격이 너무 짧아, 그 문제
를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일개 표사에게 차륜 공격을 하는 것 자체가 마음
에 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칼을 상대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 그어서 이 운이 기막히게 
좋은 표사를 두조각으로 자르려고 했다.
민택이 그의 칼을 피하는데는 단지 한 동작, 한발자국 몸을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충
분했다. 그와 함께 그의 왼손바닥은 흑랑삼도의 목을 후려쳤다. 그의 손에는 내력이 실려
 있었다. 얻어맞는 것이 설사 목이 아니라 허리라고 흑랑삼도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그의 목뼈는 완전히 부서져서 하얀 조각이 목 뒤로 튀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그의 오른
손이 검 손잡이를 잡았다. 흑랑삼도의 뒤를 이어 달려오던 흑랑사도 역시 칼을 휘둘렀다.
 그는 흑랑삼도와는 달리 그 칼을 옆으로 휘둘렀다. 그러나 그때 이미 민택은 흑랑사도의
 왼쪽 가슴을 어깨로 들이받고 있었다. 그가 어깨로 상대의 심장 바로 위를 들이받는 동
안, 흑랑사도의 오른손에 들려있던 커다란 칼은 허공밖에 벨 수 없었다. 그리고 민택의 검
이 뽑혔다. 그의 검은 바로 뒤에서 달려오던 흑랑오도의 이마를 꿰뚫고 있었다.
고수 셋이 목숨을 잃는데 든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였다. 흑랑일도는 몸을 멈칫하고 세웠다. 
그는 자신이 동생들에게 상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했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내가 이야기해줬다고 해도, 그들의 목숨이 단지 차 한잔 마
실 시간 조차도 연장되지 못했을텐데….“
그는 고개를 쳐들고 민택을 쳐다보았다. 도저히 그로서는 상대할 수 없는 거인이었다. 불가
항력이었다.
“크하하하!”
갑자기 그는 미칫듯이 웃어제끼다가 자신의 도로 스스로의 목을 그어버렸다.
그가 상대의 목숨을 빼앗을 때 몸에서 피가 별로 나지 않는 수법들을 사용한 것은 표사 옷
에 핏물이 묻을까봐 걱정되어서였다. 그래서 흑랑일도에게서 뿜어져나오는 핏물이 튈까봐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민택은 그의 뒤로 피했던 여인 - 이제는 옆에 서
게 된 팽지영을 쳐다보고 말했다.
“네가 이 깊은 산속에서 나를 만난 것을 우연이라고 말하지는 마라.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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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군요 ^^
2 	생각해보니...황규영님의 표사 이후로..표사를 주제로한 작품성 있는 글들이 대거 쏟아져 나
온거 같군요..
좌백님의 독행표,금전표 시리즈를 필두로...기억나는 것들이...가물가물 하네..무척 많았는데...
생각나시는 분들은 아래 댓글을...흐흐 ^^
3 	중간에 흑랑이도가 주인공을 한번에 표사로 알아보는데
주인공이 표사라고 알수있는 옷을 입었다고 써주셔야 되지않나요?
글 끝부분에 표사옷이 나오는데 흑랑이도 때는 안나와서... 아닌가 ㅇㅇ;
4 	재미있네요
5 	마지막으로 훅랑일도가 결정타를.. --> 흑랑일도가..
6 	정말로??, 민택의 정체가 뭘까???.~~
7 	왠지 주인공의 느낌이.. 그 머지? 좌백님의 돌맹이 하나로 천하를 떨게한
비적유성탄과 쬐금 비슷하네요.
8 	허리라고 -> 허리라고 해도
9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10 	이제 주인공의 비밀이 ...
11 	표국에서 근무하고
표사일 나갈땐
당연하게 표국 옷 입지 ...
12 	뭔가 복잡한 인연이... ㅎㅎ
13 	드디어~! 조금씩 없어지는 베일 (-ㅁ-? 응?)
14 	잘보고갑니다^^
15 	쎄네요..역시 쥔공답다..ㅎㅎ
16 	ㅎㅎ밝혀지는 정체?????????
17 	오 짱!!!
18 	많았죠 ^^;;
언제나 힘없고 불쌍하게 그려지던 표국이 입지를 찾기 시작한..
아.. 간만에 보니 정말 좋군요
19 	엄청난 고수 엿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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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대장님…. 우연이예요. 정말로, 난 저자들에게 쫒기다가 그만….”
그녀는 말을 끝내지 못했다. 민택의 검이 그녀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나를 농락하지 마라.”
지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결심했다.
“저는 예전부터 대장님에 대해서 조사해 오고 있었어요.”
지그시, 검날이 목에 닿았다.
“너는 첩자냐?”
그녀는 검날에 의해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흔들었다. 따가
왔다. 검이 닿은 곳으로 몇 방울의 피가 흘러내렸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대장님이 하낭자에게 보냈던 편지, 그녀는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버렸죠. 저는, 쓰레기통
을 뒤져서…, 그 편지들을 모았어요.”
그녀는 목이 더 따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알기로 옆에서 벼락이 친다고 해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을 이 사내의 검날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몰랐나요?”
“상관없다. 이제, 그녀는 나와는 무관한 존재다.”
검을 거두면서 그가 말했다. 그녀는 그만둘수 없었다. 어쩌면 이건 기회였다.
“가끔은, 그 편지들 속에 대장님의 고향 이야기가 비칠때가 있어요. 조금씩 나오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이라서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지형과 풍습은 알 수 있었죠.”
“그것만으로 나를 찾았다는 말은 충분치 못하다.”
“물론이예요. 이년동안, 싸움이 없을때는 매일 모은 편지였는데, 그래도 정보가 너무 부족하
더라고요. 하지만 대충 열군데 정도가 후보로 올랐어요.”
이제 민택은 가만히 서서 그녀의 이야기만을 듣고 있었다.
“그 후보지를 하나씩 훑고 있었는데, 녹림맹 산동지부가 박살났다고 하는 소식을 듣게 되었
어요. 마침 방문했던 순찰사자와 함께있던 산동지부의 핵심인물 십여명과, 산채를 지키고
 있던 산적 오십여명이 몰살을 당했어요. 그 살겁을 피한 것은 다른 곳에 가 있던 고수 
서너명이 거느리고 있던 산적 몇십명 정도였는데, 결국 녹림맹의 산채 하나가 완전히 사라
지고 평범한 산적떼만 남은 결과가 되어 버렸죠.”
그녀는 잠시 말을 끊고 민택을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문제는 그 산적들 육십명이, 그것도 고수가 열명이나 끼어 있는, 그것도 얼치기 도적떼도 
아니고 녹림맹의 산적들이 단 한명에게 주살당했다는 거예요. 한명에게 당했다는건 제가 
직접 그곳을 찾아가서 은밀히 확인한 것이니 틀림없었죠. 천하에 그정도 능력을 가진 사람
은 정말 적어요. 저는 대장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대장님의 편지에는 표사 이야기도 
잠깐 나오지요. 아니, 그 편지들에서는 아마 그 몇마디의 말이 제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정보였을 거예요. 그 산채가 있던 곳에서 사흘 정도 거리에 대장님의 고향으로 보이는
 곳이 있더군요. 작지만 표국도 하나 있고요. 산동패도 상우만이 두조각이 난 채로 비참
하게 죽었는데, 대장님의 고향에서는 그 자와 한 표사와의 이야기가 상당히 유명한 이야기
더라구요. 결국, 대장님을 찾기는 무척 쉬웠고, 전 대장님을 쫒아오고 있었는데, 저들을 
우연히 만나서 그만….”
민택이 입을 열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너의 말에는 헛점이 너무 많다. 네가 그 산채에서 나를 찾아올때는 말을 탔을테고, 필요한
만큼은 쉬어가면서 왔을테니 사흘은 걸렸을 거다. 결국 내가 이번 표행을 떠난 시간과 비
교해보면 사흘이 남는다. 산채가 박살난 소식이 전서구를 통해서 전해졌다고 해도, 너는 
그 산채에서 사흘 이내의 거리에 있어야 했다. 세상은 넓고, 후보지도 열군데나 되는데, 게
다가 산채는 내 고향에서 사흘 거리에 있었는데, 네가 하필 그때 그 산채와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말이냐? 그것도 너 혼자서 나를 찾고 있었는데?”
그의 검은 다시 지영의 목에 닿아 있었다.
“저 자들 또한 이렇게 공교로운 순간에 너를 만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저들은 너의 얼굴
이나 제대로 알고 있었겠느냐? 우연이 반복되면 그것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네가 설명하지 않은 것이 있다. 도대체 너는 남의 편지를 왜 그렇게 
오랬동안 수집했느냐? 첩자도 아니면서 그럴 이유가 뭐냐?”
그 말에 지영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전 당신을 사랑했어요. 혼자서, 몰래.”
민택은 흠칫했다. 짝사랑은, 짝사랑인지도 모르고 한 사랑은 그 역시 신물이 날 정도로 해 
보았었다. 그의 마음이 약해졌다. 그 말은 그의 마음속 깊이 숨겨둔 상처를 건드렸다.
“평생, 남은 평생토록 나를 사랑하는 여인이 있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누구
를 사랑하고 싶지도 않다. 네 말을 믿기로 하마. 그러나, 나는 혼자, 조용히 살고 싶다. 내
 과거가 밝혀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나의 평화를 깨지 마라.”
그는 검을 겁집에 넣었다. 그리고 물주머니에 물을 채운 뒤에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런 그의 뒷모습을 지영은 조용히 쳐다보았다.
‘저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예요. 지금까지 사랑하지는 않아요. 
미안해요.’

산길을 걸으면서도 민택은 전날, 지영과의 만남이 이내 마음에 걸렸다.
‘이런 작은 표국에서 평생을 보낸다면 나의 정체를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 그
나마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일개 표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에게 신경을 쓸 리 없다.
 나는 그들을 알아볼 수 있어도, 그들은 나를 알아볼 수 없다. 적어도 내가 그들과 직접
 마주서기 전까지는….’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가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았았다면, 평생 볼 기회가 없었을 사람
들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나를 찾아냈다. 아무도 알지 못하던 나의 고향까지 찾아내서…. 그녀 혼자
서 가능한 일일까? 이건 아무래도….’
문득, 그는 상념에서 깨어났다. 길은 오십 명 정도의 산적들로 채워져 있었다. 제법 큰 규모
였다. 그리고 그들 중 선두는 커다란 철퇴를 든 대머리의 거한이었다.
‘거한은 외공을 조금 익혔군. 힘으로 배고픈 유민들을 끌어보았겠지. 저 정도 숫자면 웬만한 
사람들은 기가 죽을 테니까….’
그들은 한눈에도 어수룩해 보였다. 일행중에 긴장하는 사람은 단지 경험이 부족한 몇몇 표
사들과 검군장의 젊은 무사 넷 뿐이었다.
긴장하지 않는 것은 산적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수는 오십. 저 한떼의 표사의 무리는 
아무리 많이 쳐 줘도 자신들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의 두목 - 대머리 거
한은 그들이 신처럼 믿고 있는 천하장사였다.
“크하하하. 돈 되는 물건과 무기는 모두 땅에 놓고, 너희들은 속옷만 입고 이 길을 지나가
라. 내, 목숨만은 빼앗지 않겠다.”
거한 - 홍국은 본래 목소리가 무척 컸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내공이란 것도 조금, 아주 조
금 익혀본 적이 있어 그가 지금 지른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검군장의 젊은 무사들은 자신들의 이번 임무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들은 드디
어 걱정하던 강적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면서 수중의 검을 뽑아들었다.
“장석민, 네가 나서라. 저 대머리를 훈계해 주어라.”
갑자기 들린 일수삼검의 목소리에 검군장 무사들은 움찔했다. 목소리 자체에 내공을 싣고서 
지른 것이라 홍국의 소리보다 절대로 작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불만이었다. 상대는 자
신들을 노리고 왔을 테니 고수일테고, 그럼 이 제법 무공이 고강하다는 총표두가 직접 나서
야 한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지불한 돈의 대가는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생
각이었다.
석민은 사양하지 않았다. 표사 경험이 벌써 몇 년이 지난 그는, 상대가 덩치만 큰 멍청이라
고 판단하고 있었다. 총표두같은 고수가 그를 혼자 내보낸다는 것이 그 추측을 믿음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반면 홍국은 그렇지를 못했다. 보통 이정도의 인원을 몰고 나타나면 상대는 꼬리를 감추기 
마련이었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의 고함 소리를 듣고 나면 항상 가진 물건을 모조리
 바쳤었다. 그것이 지난 몇 달동안 산적질이란 것을 해 보면서 그가 가진 경험 전부였다.
 그런데 상대편의 표사 대장쯤 되어보이는 자가 자기 못지않은 목소리 - 그는 목소리의
 크기를 기세라고 생각했다. - 로 고함을 치더니, 역시 자기만큼 근육으로 다져진 자를
 내보냈다. 그는 이미 꼬리를 말고 싶었다. 자신의 뒤에서 눈을 빛내면서 그를 쳐다보고 
있는 오십의 수하들만 아니었어도 그는 진작에 달아났을 터였다. 마음가짐에서 이미 둘의
 싸움은 반쯤 결판이 나 있었다.
총표두 강대영이 자신의 무공 한두가지만 보여줘도 겁을 먹고 몽땅 달아나버릴 상대를, 약
간의 위험까지 감수해가면서 석민으로 상대케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였다. 어쨌거나 칠
성표국은 그가 이십년이나 일해왔고, 또 앞으로 힘이 닿는데까지 몸을 담고 있어야 하는 
곳이었다. 현 국주는 무능력했고 칠성표국의 실질적인 지배자는 그였다. 그의 밑에 있는 
표사들이 조금이라도 실전경험이 는다면, 그것은 그의 복이 될 터였다. 지금처럼 적당히 
약한 상대가 나와주는 경우도 흔한 건 아니었다. 게다가 석민이 상대를 이기게 된다면, 
그의 부하들은 산산히 흩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표사 한명으로 오십의 산적을 꺾는다
면 그것은 표사들의 사기와 표국의 명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터였다. 더불어, 저 건방진
, 검까지 뽑아든 검군장의 젊은 무사들의 콧대마저도 꺾을 수 있었다. 이런 기회는 돈주
고도 얻기 힘들었다. 그는 민택을 내보내고 싶었지만, 아직 민택이 십년동안 어느정도 발전
이 있었는지, 아니면 퇴보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참기로 했다.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석민은 대표두들 다음으로 강한 표사였다. 물론 대표두와의 실
력차는 컷지만 실전으로 다져진 그의 검술은 저 검군장 무사 하나보다는 조금 나았다. 그가
 홍국을, 철퇴 한 번 제대로 휘두를 시간조차 주지 않고 일검에 베어 넘기자, 오십의 산
적같지도 않은 무리들은 모조리 숲으로 달아나 버렸다. 그리고, 검군장 무사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놀라움과, 똥 씹은듯한 표정이 그를 기쁘게 했다. 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검군장 쪽 사람들 중에서 석민의 모습을 보고 기뻐한 사람은 오직 낙화검 함성호 뿐이었다. 
칠성표국의 표사 하나하나의 실력이 저정도라면 이번 여행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안전해질
 확률이 높았다.
‘고수가 가르친 표사들이라 그런지 꽤 괜찮군.’
그는 조금쯤 착각하고 있었다.
“칠성표국이 알고 보니 여느 유명문파 못지않은 힘을 가지고 있었군요. 놀랐습니다.”
“허허, 별 말씀을, 그저 아이들이 잔재주나 조금 익히고 있는 것 뿐이지요.”
잔재주란 말을 듣자 그는, 민택이 생각났다. 그가 자신을 향해 창을 겨누던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 안정된 자세를 생각해볼 때, 그자는 저 커다란 표사보다도 실력이 더 뛰어나다. 칠성표
국, 정말 강한 곳이었군. 소문과는 달라.’
본래 그는 이번 여행에서 자신이 목숨을 잃을 확률이 삼할은 되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검
군장을 떠나기 전에 주변정리까지 끝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칠성표국의 능력이 변수가 되
었다.
‘살아 돌아갈 확률이 구할은 되겠군.’
그로서는 그보다 기쁜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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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2 	"전는 당신을 사랑했어요...===>저는..^^;;
3 	다시 보건대, 표사에서 상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주인공 이하 출연진"들의 한국식 이름
들....
4 	과연..
5 	검군장 에서 의뢰한 표물은 보통 표물이 아니겠군요!!.
목숨 까지 걸 정도면, 뭔가 비밀이 있는것 같은데여!!.~~~
6 	잘읽고 갑니다.
7 	정말 다음 글로 넘어가려고 할때 왜이렇게 행복한 웃음이 지어지는지^^
8 	뭔가 음모가 있는 것 같네요.
건필하세요. ^)^
9 	음.. 역시
10 	3할에서 9할이 되다니..
너무 믿는거 아닌가 ㅎㅎ
11 	7할에서 9할이 된거지요^^ 잘 읽어보세요
12 	삼할 맞는데요 ;
13 	죽을 확률 3할 = 살 확률 7할 .. 에서 살 확률 9할로 올라갔네요 ^^;;
14 	잘보고갑니다^^
15 	민택이 짱!!
16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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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야?”
검군장 무사중 하나가 검을 뽑으며 말했다. 그들의 앞에서 다가오고 있던 푸른 옷의 중년인 
둘과 젊은이 넷이 말을 세운 채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들 중 젊은이 넷은 무장을 한 채
였다.
시비를 건 것은 분명히 검군장 무사들이었다. 어제 석민의 활약을 본 이후로 자존심에 상처
를 입은 그들은, 그 이후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앞에 적당한
 상대가 나타났다. 여섯명의 남자. 둘은 무장조차 하지 않았고, 넷은 그들의 호위무사쯤으
로 보였다. 그들이 이 일행을 만만하게 본 이유는 한가지였다. 부잣집에서 능력있는 호
위무사를 거느린 것이라면 행차가 더 화려해야 했다. 아니면, 잡일을 할 하인이라도 두어
명은 따라붙어야 했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상대는 단지 칼 조금 쓰는 사람 몇을 임시로 
사서 데리고 가는, 고수를 수하로 거느릴만큼은 아닌 적당한 부자가 틀림없었다. 평소 무
공을 믿고 오만하던 이들에게는, 누구에게라도 누명을 씌워서 명예를 회복할 필요가 있었
다. 표사 따위에게 얕보일수는 없었다.
“요새 세상이 흉험해져서 곳곳에 도적떼가 출몰한다더라구.”
“칼까지 차고 있는 것을 보니 저놈들은 척 보기에도 도적이 분명해. 분명히 우리를 노리고 
나타난 놈들일거야. 함 대인, 저희가 나가서 처리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들은 서로 맞장구를 쳐 가면서 낙화검 함성호를 쳐다보았다. 성호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
져 있었다. 그 표정에서 자신들의 요청이 거절당하리란 것을 눈치챈 무사 하나가 자신의 
검을 뽑았다. 이정도 모습이라도 보여야, 상대가 꼬리를 말고 항복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체면이 설 터였다. 그리고 그는 재빨리 외쳤다.
“네이놈들, 네놈들의 정체를 순순히 밝히고 말에서 내려서 엎드려라.”
그는 당연히 상대가 벌벌 떨면서 그의 지시를 따르리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쪽의 인원수
는 상대편의 다섯배였다. 상대가 자신들의 실력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이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중년인 둘 중의 하나가 크게 웃어제꼈다.
“와하하하. 우리 청사이살이 이런 대접을 받기는 대충 십년만이군. 안그렇습니까 형님?”
형님이라 불리운 자 - 청사일살 방지허는 조용히 웃을 뿐이었다. 그러나 청사이살이란 말
을 들은 표사들의 얼굴은 일제히 노래졌다. 표사들이 녹림의 고수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청사이살처럼 녹림맹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수들의
 능력을 그들이 알고있는 것은 당연했다.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을 느낀 무사들은 그제
서야 자신들이 또 실수한 것을 알았다. 이번 실수는 지난번보다 더 컷다. 훨씬 더 컷다.
눅림맹에서 감찰관으로 있는 청사이살은 일종의 사권을 익힌 고수들이었다. 그들이 푸른 옷
을 즐겨입는다고 해서 그들의 무공은 청사권이라고 불렸다.
“아이들이 철이 없어 잠시 실수한 모양입니다. 대인의 풍모를 가지고 저녀석들을 용서해 주
시지요.”
낙화검은 중요한 임무를 가진 상태에서 청사이살같은 고수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 그가 칠
성표국의 힘을 제대로 판단한 것이라면, 청사이살과 싸워서 지지는 않겠지만 그들을 무찌
르는데는 큰 희생이 따를 것이 뻔했다. 상대는 자신들을 노리고 나타난 것은 아닐테니, 이
 싸움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칼밥먹는 무림인이라고 해도 만만찮은 상대와
 목숨걸고 싸우는걸 즐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산동지부의 슬픈 일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었는데, 이제 그곳을 조사하러 가는 중에 
너희처럼 건방진 표사들을 만났으니 이 또한 하늘의 뜻인가 보다. 내, 너희들 전부를 죽여
 산동지부 형제들의 영혼을 위로하리라.”
청사일살이 보기에 이 서른명 정도의 무리는 단지 한떼의 표사와, 별볼일없는 무사일 뿐이
었다. 표국에서 호위를 할 정도의 인물들이라면, 돈은 제법 많을테고 무공은 그리 뛰어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스스로나 호위무사들의 무공이 강하다면 표사들의 도음까지 받을 필요
가 없었다. 그리고 표국 역시 고수들이 많으면 그 고수 몇을 붙여주고 말지, 표물수송도
 아니고 보표를 하는데 저렇게 우루루 몰려다니지는 않았다. 쓸만한 고수가 없을때나 머
릿수로 해결하는 법이었다. 보통은 그랬다.
그는 상대의 기를 죽일 필요를 느꼈다. 말로는 전부 죽인다고 했지만, 산동지부 참사를 조
사할 임무가 있는 그가 함부로 그런 큰 싸움을 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실력차가 나더라도
 자기들 여섯으로 삼십명이나 상대하다가 눈 먼 칼에 다치기라도 하면 오히려 손해였다.
 게다가 그는 산적이지 살인귀가 아니었다. 그가 지금 이렇게 나오는 것은 단지 상대가 
돈이 많아 보였기 때문에 아주 짭짤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표사 한떼를 고용하려면 돈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제법 기대가 됐다. 지난 몇 년동안
 어떻게 살았던, 그의 본분은 도적이었다. 녹림은 도적질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다.
그는 저 표사들 중의 대장을 제압해서 간단히 상대의 항복을 받아내려고 했다. 그리고 그렇
게 결심함과 동시에 그는 말 등을 박차고 일수삼검 강대영을 향해 날아갔다. 표사들간에 
의견을 묻는 눈짓을 보아하니 표사들 중 그가 대장임에 틀림없었다. 서로간의 거리가 그렇
게 멀지 않으니 그는 상대가 대응하기 전에 자신의 청사권의 금나수법으로 충분히 적의 대
장의 목을 움켜쥘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꽤나 놀랐다. 자신이 뛰어오르자 마자, 상대 역시 자신을 항해, 그것도 똑같이 말 등
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상대는 허공에서 검까지 뽑고 있었다. 발검술부터가 예사가 아니
었다.
일수삼검 강대영은 그 명호에서 보듯이 쾌검술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검집에서 빠져나오
면서 상대의 급소 세군데를 연달아 공격하는 그의 검법은 무척이나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서로 빠른 속도로 마주쳐 지나가는 동작에서는 세 번이나 칼질을 할 수 없었다
. 그의 명호가 일수삼검이지만 그렇다고 그의 검술이 모두 세 번의 칼질을 하는 초식으로
 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부터 한 번을 노렸다.
청사일살 방지허는 사실 적이 이렇게 나올줄을 몰랐었다. 조금은 당황한 상태에서 그는 적
이 휘두르는 검을 상대해야 했다. 시간은 찰나였다. 검은 그의 가슴을 노리고 날아왔고, 
그는 뱀처럼 흐느적거리는 그의 권법으로 직선으로 날아오는 검의 옆면을 후려치려고 했다
. 성공만 할 수 있다면, 곧바로 검면을 친 손을 쭉 뻗어 날아오는 상대의 턱주가리라도
 날려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검은 그의 예상보다 빨랐고 그는 당황하고 있었다.
구경하는 사람들 중 몇몇 고수들을 제외하고는 단지 서로가 스쳐 지나가는 모습만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상대의 말 위로 내려서더니, 곧바로 다시 뛰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두 번째는, 서로를 극도로 경계하느라 아무런 충돌도 일어나지 않았다.
일수삼검 강대영은 무척이나 놀랐다. 상대의 명성을 - 그리고 곧잘 쓰는 수법을 - 익히 알
고 있던 그는, 청사일살이 말 등을 박차고 자신에게 날아올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상대가 움직이는 그 순간을 기회로 삼으려고 노리고 있었다. 상대의 허를 찌른다면
 자신보다 반푼이라도 명성이 높은 그를 단칼에 죽이거나, 아니면 중상이라도 입힐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는 멀쩡했다. 그는 생각보다 실력차가 크다고 느꼈다.
청사일살의 놀람은 강대영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았다. 자신은 그래도 기습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자신의 움직임마저 예상하고 움직였다. 게다가 그가 청사권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오른팔에는 기다랗게 그어진 검상이 생겼다. 오른 팔의 옷
 전체가 서서히 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재빨리 그의 부하 하나가 금창약을 바르고 깨
끝한 천으로 그의 상처를 싸매어 주었다. 그는 그제서야 눈앞에 있는 표국을 평가할 생각
을 하였다.
“칠성표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느냐?”
표국의 깃발을 읽은 그가 자신의 팔을 싸매고 있는 부하에게 물었다. 자잘한 표국을 다 기
억하기엔 그의 지위가 조금 높았다.
“예, 산동지방을 벗어나는 표물 수행은 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표국입니다. 서른 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 일수삼검 강대영이라는 고수가 총표두를 하고 있
습니다. 그자는 쾌검의 달인으로, 제법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예전에 청사이살과 둘이서 한창 도적질을 하던 당시에는, 방지허 역시 이런 정도의 표국정
보는 외우고 있었다. 단지, 그의 활동무대가 산동이 아니었고 칠성표국은 산동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이제는 그런 것은 기억하지 않아도 아랫것들이 알아서 챙기는 위치가 되었기
 때문에 그가 알지 못할 뿐이었다.
청사일살 방지허는 표사들을 하나씩 훑어보았다. 가뜩이나 놀란 상태로 그들을 보니 모두 
한가닥씩 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민택이 그의 눈에 띄였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해 보
였지만, 다른 표사들과는 달리 안색하나 변하지 않은 상태로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다. 평소
에 일개 표사가 그를 노려보았다면 즉시 목숨을 끊어 줌으로써 훈계를 했을 테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임무가 있었고, 상대는 그의 예상보다 강했다. 그냥 물러서
자니 그의 명예에 손상을 입을 것 같았고, 싸우자니 자신들도 피해가 만만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일개 표사가 자신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자, 그는 칠성표국에 대한 
평가를 더 높여서 계산했다. 그는 자신의 동생 - 청사이살을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에서 
자신의 뜻에 동의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임무가 우선이라 너희들을 그냥 보내준다.”
그들은 명색이 녹림맹의 감찰관이었다. 감찰관들 중에서도 그 수사력을 인정받는 존재들이
라 이번 참사에 조사차 파견되고 있었다. 따라서 자신들의 판단을 믿었다.
‘작은 표국이라고? 저 정도 실력의 표국이 작다고? 칠성표국은 강하다. 머리수가 표국의 실
력이라고 생각하는 맹의 멍청이들에게 표국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야겠군.’
그들 둘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그들의 생각을 관철시킬 수 있을만한 명성을 
맹 내에서 가지고 있었다.
그날부터 표사들은 여행이 휠씬 쉬워졌다. 그들이 지고 다니던 식량과 물 따위의 물건들을 
네명의 무사들이 타던 말 위에 얹어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들 전체를 위기에 빠뜨렸던 검
군장의 무사들은 말고삐를 잡고 걸어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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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올리는 부분은 수정본입니다. 수정은 완료되어 있습니다.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처음 읽으시는 분들이시라 생각합니
다.
일일 업로드 횟수 3회 제한과 5~10kb 용량 제한에 의해 하루 업로드에 이만큼의 업로드만 
가능하군요. 이 속도는 수정본을 다 올릴때까지만 유지되는 속도입니다. 수정본 업로드가
 끝나고 이후의 이야기를 올릴때는 평소에 이만큼을 매일 올릴수는 없습니다. ^^;
일단은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윗글]  [아랫글]   	
1 	표사라는 제목 때문에 망설임없이 들어왔습니다.
다시 뵙게되니 반갑네요.
하이텔...무림동이라.
나이 먹은게 티가 납니다.
2 	일일 삼회라,,,흠,,일일 삼회도 모자르다는 느낌이,,^^ 다음편이 바로 기다려 지게 만드는 
군여,,
건필하세여~
3 	하이텔에서 눈을 빠지게 만들어 놓고 또 다시 고무림에서 눈 빠지게 하지는 않겠지요? ^^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예전의 글은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걸음과 한칼질은 뚜렷합니다. 
건필하길 바랍니다.
4 	예전 기억으로 하이텔 기준 18회까지 연재가 되었던 것으로 아는데...비축분은 더 남아있겠
죠? 안 그러시면...보는거 포기...기다림에 지쳐 목말라 죽기는 싫어요..흑흑
5 	점점 기대가 늘어가네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기대를 충족시켜 주시길..
6 	즐겁게 읽었습니다.
내일을 즐거운 기분으로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상대 역시 자신을 항해===>향해..?^^;;
8 	이래저래 칠성표국이 주가가 올라가는데..
과연 좋은 일일지..ㅎㅎ
9 	즐독여!!..........건필 하세여.ㅠㅠ~~~
10 	잘읽고 갑니다.
11 	진행이 빨라서 좋기는 하나, 너무 생략되는 느낌이 드네요.
건필하세요. ^)^
12 	아마 일일 횟수 제한은 있어도 용량제한은 없을텐데요;; 게다가 정규연재란처럼 개인연재방
이 생긴경우엔 몇편을 얼마나 올리시던간에 작가님 마음대로라고 알고있습니다..
13 	더 많이 올리라
닥달하는군요.
14 	'권장' 용량이 있더라도.. 어디까지나 '하한선'제한 아닌가요?
길~게. 길~~게. 기이이일~~게. 주세요! 너무 재밌!!어요 ^^
15 	신선하면서도 탄탄하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마음을 사로잡네요..즐감..
16 	줏가가 오르면 더욱 강한 상대가!!!!^*^
17 	조금보다가 정말 재미있게 느껴져서 글을 남김니다. 건필해주시기 바랍니다.
18 	잼따
19 	진짜진짜 진짜루~~~~~~~~~
20 	역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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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행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에 이르러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긴장이 풀려가고 있었다. 여행 
일정은 이제 하루가 남았을 뿐이고, 앞으로 하루동안은 별로 위험할 만한 곳을 지나지 않
았다. 남은 길에는 사람이 사는 마을이 많고, 관청의 힘도 충분히 미치고 있었다. 그들은 이
제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검군장 무사들은 돌아간 후의 포상을 
기대했고, 표사들 역시 대규모의 표행을 마친 뒤에 있을 특별수당과 휴식을 생각하고 있었
다. 그들 중에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사람은 단지 셋 뿐이었다.
낙화검 함성호는 자신의 임무가 아무런 제지 없이 끝나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지나친 욕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품속에 있는 물건은 세상을 바꿀만한 대단한 
보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노릴 곳이 분명히 한군데는 있었다. 게다가 
물건을 수송한다는 정보 역시 바로 그곳으로 이미 새어버린 후였다.
검군장에서는 이번 임무에 그 이외의 고수를 파견할 여력이 없었다. 다른 문제로 정신이 없
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시간마저 촉박해서 타지에 나가있는 검군장의 고수들을 불러들일
 수 없었고, 또 검군장을 지킬 고수들도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꼭 필요한 인원들을 제외하
고 보니 함성호와 몇몇 젊은 무사만이 남았다. 그렇다고 그들만 보낼수는 없었고 다른 곳
에서 인원을 더 빼자니 빠진 곳이 불안했다. 낙화검은 제 몫을 하겠지만 상대는 녹녹치 않
았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머릿수로 채우기로 했다. 결국, 많은 돈을 들여서 일수삼검 
강대영이 있는 칠성표국을 몽땅 고용할 정도로, 검군장에서는 이번 임무를 쉽지 않게 생
각하고 있었다.
차라리 습격이 이미 있었다면 그가 이렇게까지 긴장하고 있지는 않았겠지만, 지난 여행은 
너무 순조로웠었다. 그의 바보같은 부하들이 아니었다면 아주 편안한 여행이 될 뻔 했을 
정도였다. 그럴 리가 없었다. 적이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일수삼검 강대영 역시 긴장하고 있었다. 그의 칠성표국은 이번 호송의 대가로 제법 많은 돈
을 받았다. 검군장이라도 돈이 소중하지 않을 리 없었다. 그의 이십년 표국생활의 경험에
 의하면, 검군장에서는 적의 습격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습격이 없었다면, 뭔가 치명적인 게 준비되어 있을 확률이 컸다. 눈앞에 보이
는 칼은 상대하기 쉽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가오는 칼은 위험하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민택이 긴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유였다. 그에게는 그들 일행을 노리는 적이 어떤 식으로 
나오더라도 상대할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 - 지영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지영을 만난 이후의 몇칠동안 고심한 그는, 그녀가 결코 혼자서 자신을
 찾아낸 것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나를 추적하고 있는 자들은 과연 누군가? 아군인가, 적군인가…. 아니, 내게 이제 아군이란 
존재가 있던가?’
상대가 누구든지, 그는 그들을 기다려야 했다. 적어도 지금 그가 나서서 상대를 자극할 필
요는 없었다.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최초로 위험신호를 포착한 것은 민택의 본능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목숨을 내놓고 살았던 
그가 가장 먼저 의문점을 찾아냈다. 그들이 들어선 허름한 객잔 - 여행객들이 쉴 수 있는
 몇 개의 방이 있는 작은 초가집과, 마당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탁자들을 늘어놓은 곳 
- 에서 그는 눈에 거슬리는 것을 찾아냈다. 탁자와 의자가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였
다.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었다. 객잔이 새로 생겼을 수도 있는데, 그의 본능은 ‘새로 생겼
다’는 것 자체를 위험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는 눈을 빛내며 다른 수상한 것이 없나 찾아
보았다. 주문을 받는 점소이의 손에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손 안쪽에 박히는 굳은살이야
 농기구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으니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점소이의 경우는 손날과 
손등에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수도를 수련한 경우가 아닌 다음에야 그곳에 그런 것이 생
길 이유는 없었다. 이제 그의 본능은 머릿속에서 경종을 마구 울려대고 있었다. 그들 일행이
 삼십명, 미리 객잔에 와 있던 다른 손님들과 이곳의 종업원들을 다 합쳐봐야 대략 열명
. 그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긴 여행을 거의 끝마쳐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곳은 인가가 없는 산길도 아니었
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을 푹 놓고 있었다. 긴 여행길에 아껴 마시던 물 때문에
 갈증이 일었다. 특히 덩치가 큰 석민은 목이 더 말랐다. 그는 점소이가 각자의 탁자에 
물그릇을 놓고 있을 때, 아예 점소이가 가져왔던 물통을 들어올렸다. 통째로 마실 작정이었
다. 그러나 그는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다. 막 통을 입에 대었다가, 그대로 물을 뒤집어
 써 버리고 말았다. 민택이 그 물통을 잡고 뒤집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뭐, 뭐냐 이 씨발놈, 드디어 싸울 용기나 났냐?”
석민은 총표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화도 잔뜩 난 데다가, 표국내에서 다섯 
번째 실력자 - 그의 생각에 - 인 그를 단지 싸움 한 번 했다고 자를 리는 없다고 생각
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소리쳤다. 그리고 누가 봐도 민택이 잘못한 상황이었다. 주먹이라면
 자신이 있었다. 칼이라도 사양할 그가 아니었다. 그런 그의 눈 앞에 민택이 주먹을 내밀었
다. 그리고 손을 펴자, 그 안에는 거무스름한 것이 묻어 있는 은자가 나타났다.
“물에 독이 있소.”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표사들은 검을 뽑아들고 검군장 무사들, 정확히 말하면 낙화
검 함성호를 보호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표사는 표물을 보호해야했다. 보표를 수행할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던 검군장의 젊은 무사들은 보
표 대상이 아니었다.
구석에서 음식을 먹던 몇몇 손님과 점소이들 역시 한쪽으로 모여들어 무기를 찾아들고는 그
들과 대치했다.
“이 간악한 놈들, 감히 독을 쓰다니. 내 검이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일수삼검 강대영이 호기롭게 외쳤다. 그는 그렇게 주의를 경계했으면서도 마시는 물을 
조사해 볼 생각을 하지 않은 자신을 속으로 욕했다. 그리고, 자신이 간과한 것을 발견한 
민택을 슬쩍 쳐다보았다. 왠지 믿음직해 보였다.
‘녀석, 십년동안 허송세월만 한건 아닌가 보군.’
객잔의 주인 역할을 맡고 있던 중년인은 어이가 없었다. 그가 이번 일에 특별히 참여한 것
은 친구의 부탁 때문이었다. 계획도 빈틈없이 세웠다. 그런데 자신이 쓴 독이 발각나서 
시작부터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황당해 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그가 사용한 것은 일종의 마취제로, 상대를 제압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것은 은이 닿는
다고 하더라도 변색이 되지 않는 상당히 값이 비싸고 귀한 마취제였다. 게다가 그는 그 
약을 물에 타지 않았다. 상대가 혹시나 은보다 민감한 다른 어떤 것으로 조사해 볼지 몰랐
기 때문에, 그는 그 약을 물그릇의 바깥 면 가장자리마다 정성스럽게 발랐었다. 물이 그
릇에 담긴 후에라도, 물 자체에는 약이 조금도 섞이지 않을 만큼 조심을 했었다. 그는 그
만큼 용독술의 고수였다. 그래서 이정도면 성공하리라고 자신하고 있었다. 멍청한 무사들
 속이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저 표사는, 물통에서 물이 채 나오기도 전에 은자가
 변색되었다고 설치고 있었다. 이미 자신의 일행들이 모두 정체를 드러냈으니, 그가 이제 
와서 물에 독이 없다고 주장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건 뻔했다.
“낙화검 함성호! 물건을 내 놓으시오. 우리가 직접 손을 써서 당신들 전부의 목숨을 빼앗게 
만들지는 마시오.”
할 수 없이 그도 일단 호통을 쳐 상대를 위협해 보았다.
성호는 기뻤다. 이번에는 분명히 그가 기다리던 적의 습격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상대가 은
밀히 사용한 독이 이 믿음직한 칠성표국에 의해서 발각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유리한 고
지를 잡은 것은 자신들 쪽이었다. 그는 여유가 생겼다. 이 여행이 시작되고 나서 처음으로
 그는 마음을 조금 놓았다.
“그대는 누구신가? 어찌 나보고 물건을 내 놓으라고 하는가, 내가 어느 물건을 주어야 하겠
나? 아, 그대가 맡겨 둔 물건이라도 있는 모양이군. 그래, 무엇을 내 놓으라는건가?”
그는 상대편이 어디에서 온 건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고생
하게 만든 상대를 조롱하고 싶었다. 게다가 상대가 흥분하게 된다면 일은 더 쉬워 질 거
라고 생각했다. 대답을 듣고서야 그는 상대를 조롱한 것이 자신의 실수임을 깨달았다.
“대환단을 내 놓으란 말이다.”
대환단이라는 말에 표국의 표사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결국,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물건
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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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좋군요 ^^
2 	대환단..
과연..
3 	대환단 이라!, 그 소림사의 유명힌 영약을 말하는 것인가여!!.~~~
4 	잘읽고 갑니다.
5 	누가 심히 아픈 사람이 있나보군요.
건필하세요. ^)^
6 	누구지?
7 	나 미친
8 	대환단이다 ㅎㅎ;
9 	결국.....소림표 알약 때문이었군....한국인은 솔표 우황청심환이 젤인디..
10 	... 소림표 알약 (....) ... 표현이 극강하시군요.
11 	대환단이라니...ㅋㅋ
담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12 	얼렁 내놓으란 말이다
13 	호오 소림사에 대환다 ㄴ
14 	소린의 대환단? ㅋㅋㅋ
15 	무척 당기는 글입니다. 계속 앞의 내용이 궁금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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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의 대환단은 이 시대 최고의 신약이었다.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중상을 입은 사람
을 살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여러 가지 질병에 특효가 있어 명의들이 고개를 흔드는 중병에
 걸린 사람들도 대환단을 복용할 수 있다면 열 명중 예닐곱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러
나 무술로 유명한 소림사의 대환단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무공을 연마하다가
 주화입마한 경우였다. 절정 무공을 연마하다 심각하게 주화입마된, 그래서 목숨이 경각에
 달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대환단 한 알만 복용할 수 있으면 깨끗이 치료될 수 있었다. 
개중에는 주화입마되기 전보다 더 몸 상태가 좋아지는 사람도 있었다. 대환단이 그전에 가
지고 있던 잔병들마저 치료해 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효력이 좋은 대환단은 제조하기가 아주 까다로웠다. 각종 진기한 약재를 사
용해야 하며, 소림사만의 독특한 방법을 사용해서 제조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어
려웠다. 일년에 소림사에서 만들어지는 대환단은 기껏해야 한 두개 정도였다. 효능이 좋아
서 수요는 끝이 없고, 공급은 극히 적은 물건이 일으킬 현상은 한가지뿐이었다. 소림사의
 대환단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때와 장소만 잘 맞춘다면 그걸 팔아서 거부(巨富)가 될 
수도 있었고, 중병에 걸린 고위 관리에게 바친다면 제법 호령하는 벼슬자리도 얻을 수 있
었다. 그만큼 귀한 물건이니 노리는 사람도 많았다. 지킬 힘이 없는 사람이 가지고 있다
가는 명을 재촉할 뿐인 게 소림사의 대환단이었다.
성호는 당황했다. 대환단이 검군장 내부에 있을 때는 감히 그것을 노리는 자가 있을 리 없
었다. 대환단의 존재 자체도 비밀로 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도둑놈들이 훈
련된 무사의 이목을 피해가면서 잘 숨겨진 대환단을 가져갈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는 
헛기침을 했다.
“험험, 이것을 노리는 이유가 무엇이오? 내 돈을 좀 줄터이니 약방에 가서 다른 약이라도 
찾아보는 것이 어떻소?”
몰라서 묻는 게 아니었다. 그는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기는 했지만 아직 자신이 유리하다
고 생각했다. 적어도 상대는 칠성표국의 힘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을테니, 충분한 
대비도 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했다. 목적지까지는 하루거리밖에 남지 않았고, 그곳은 사람들
이 많이 사는 곳이었다. 이제 이들만 쫓아내면 감히 그들 일행을 막아설 자는 없었다. 
그렇다면 상대를 조금이라도 더 흥분시키는 것이 그들이 냉정을 잃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러나 상대는 그의 예상과는 달리 흥분하지 않았다.
“그 약으로 병자를 치료해야 한다. 오직 소림사의 대환단만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사람 
목숨을 살리는 일이다. 보상은 해 주겠다.”
사내 - 당태호는 만약을 대비해서 준비해 두었던 주머니를 열더니 그 속에 든 물건들을 던
졌다. 탁자 위에 반짝이는 보석 몇 개가 나뒹굴었다. 그리 기대하지 않은 제 이의 계책이
었지만 성공한다면 가장 상책이 될 수 있었다.
“그 정도면 은자 천냥은 될 거다.”
은자 한 냥이면 쌀 한 가마를 살 수 있었다. 은자 천 냥이라고 하는 것은 천석꾼이 일년동
안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 전부였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한 번 보기도 힘든 거금이었다.
은자 천 냥은 분명히 커다란 돈이었다.
검군장의 수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졌다. 가장 많은 돈이 들어오는 것은 부자들의 후원
금이었다. 넉넉한 액수의 후원금을 검군장에 기부하는 사람들은, 검군장을 그들의 배경으로
 삼을 수 있었다. 시비를 걸어오는 자가 있을 때 검군장의 이름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적이나 기타 흉악한 무리들이 힘으로 그들의 재산을 빼앗았을 때, 검군장은 그 복수를
 해 주기도 했고, 또 빼앗긴 물건을 찾아주기도 했다. 따라서 검군장의 세력권에 있는 
소문날 정도로 큰 부자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고 있었다.
그 다음 수입으로, 부유한 가문에서 자녀들을 검군장에 짧은 기간동안 제자로 들여보낼 때 
그 대가로 기부하는 돈이 있었다. 물론 기부해야 하는 돈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보통 자녀들의 처우를 생각해서 충분한 액수를 제공했다. 그들은 대체로 짧으면 일년
, 길어야 오년을 넘지 않는 기간동안 무공을 전수받았고, 그 기간동안 거의 매년 예의를
 표시하면서 상당액수를 따로 기부하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었다. 물론 검군장에서 어려서
부터 무공을 배워온, 그 무공이 완성될 때까지 오랫동안 있는 정식 제자들은 검군장 자체의
 식구로 인식되어 따로 돈을 받지는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검군장 자체에서 운영하는 상가와, 소작을 준 농지 등에서 들어오는 수
입이 있었다.
검군장의 수입은 무척 많았다. 장 내의 많은 무사들이 먹고 쓰고, 또 무림가문으로서 활동
하는데 드는 돈보다도 수입이 더 많았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도 은자 천냥은 무척 큰돈
이었다. 성호는 욕심이 동했다. 하지만 절대로 받을 수 없었다. 대환단 자체가 잘만 팔면 
천냥보다도 훨씬 큰 돈을 받을 수 있는 귀한 보물기도 했지만, 검군장이 돈을 벌기 위해서
 이 귀한 약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사람을 살린다는 당신들이 우리에게 독약을 쓰더니, 이제는 돈으로 회유하겠다고 하는데 
그 보석마저 가까인지 어떻게 알겠소? 게다가 나는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이 약을 넘겨줄
 수는 없소. 우리 역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약을 운반하는 것이니.”
사람을 살린다는 것은 중요한 말이었다. 비록 무림인들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중요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놓고 그 말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상대의 당위성에 
흠집을 내는 것이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방법이었다.
“그 보석은 절대로 가짜가 아니오. 게다가 내가 쓴 것은 독이 아니라 마취제일 뿐이오. 더군
다나 그 마취제는.”
그는 말을 끝내지 못했다. 발각되지 않을 곳에 썼다고 해 봤자, 자신의 수법 하나만 공개하
는 꼴이지 아무런 이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믿지 못하겠소, 아니, 믿는다고 하더라도 이 약은 줄 수 없소. 우리도 사람을 살려야 하오.”
그 말에 당태호가 코웃음을 쳤다.
“우리는 정말로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서 약을 쓴다는 것이오. 하지만 당신들은 단지 그대들
의 장주가 주화입마를 당했기 때문에 대환단이 필요한 것 아니오? 내가 알기로 당신 장주는
 무공을 못 쓰게 될 수는 있어도 죽지는 않을 것이오. 어느 쪽이 중요한지는 세상 사람 
누구라도 알 것이오.”
성호의 속이 조금씩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어쨌든 약은 자신들 것이고, 또 자신의 품 속에 
있는데 상대가 말로써 그것을 빼앗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는 아쉬울 게 없었다. 그에게는
 칠성표국이라는 믿음직한 후원자가 있었다.
“닥치시오! 이 약은 우리 것이오. 그리고 무림인이, 그것도 장주처럼 고수가 무공을 사용하
지 못하고 폐인이 된다면 그것은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소. 자신 있다면 힘으로 빼앗아 
보시오.”
당태호는 정말로 말로써 약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미 검군장주가 그 
꼴이 되기 훨씬 전부터 그들은 대환단의 판매를 요청했으나, 검군장에서는 끝내 그것을 
거절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 과정에서 감정이 쌓이고 쌓여 검군장과 그들은 원수가 되었다.
검군장으로서는 돈이 별로 아쉽지 않았다. 그리고 만약 검군장이 강적을 상대해야 하는 상
황이 생겼을 때, 다른 거대 명문정파의 도움을 받는 데 대환단을 선물로 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었다. 그런 문파의 보물을 팔 이유는 없었다. 지금처럼 그들의 장주가 대환단이
 아니면 치료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깊숙히 숨겨져 있던 이 약은 절대로
 꺼내어지지 않았을 터였다. 당태호가 말싸움을 한 이유는 두가지였다. 첫째가 나중에 이 
싸움이 문제가 되더라도 변명할 거리를 남겨두기 위해서였고, 또 하나는 그의 마지막 계
략을 위해서였다. 자신들이 정면대결을 할 것처렴 속이는 것이 중요했다.
“진정 우리와 싸우겠다는 것이오? 겨우 저 자그마한 표국의 표사들을 믿고 그렇게 나서는 
것이오?”
그가 보기에 상대편에서 힘을 쓸만한 고수는 낙화검 함성호 하나였다. 본래 활동무대가 산
동이 아닌 그는 칠성표국의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었다. 자그마한 표국에 설마 고수가 
있으랴 하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독을 쓰기 전부터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다. 그가
 물그릇에 수작을 부린 이유는, 일을 쉽고 확실하게 처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람 
살리려고 하는 일에 자기편 사람들이 희생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는 설사 싸움이 붙더라도
 이길 거라는 것 자체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중요한건 안 다치고 이기는 것이었다.
낙화검 함성호 역시 싸움을 마다할 필요는 없었다. 상대는 자신들의 전력을 모르고, 또 독
을 쓰는 사람을 불러온 것으로 보아 저쪽에도 고수가 별로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 역시
 승리를 자신했다.
“바로 그렇소. 직접 시험해 보시겠소?”
서로의 눈은 피를 튀기고 있었지만 말 자체는 정중했다. 격장지계도 안 먹히는 상황에서, 
상대편도 명문의 무사들이니 대우를 조금은 해 줘도 될 성 싶었다. 그는 그만큼 여유가 
있었다.
당태호는 무공 자체는 그리 강하지 못했다. 변변한 무림명조차 없을 정도였다. 사천 지방에
서 독과 암기로 유명한 당가 출신인 그는 주로 독만을 연구했다. 무공도 어려서부터 수련
해와서 약하지는 않았지만 낙화검에 비하면 몇 수 처지는 형편이었다. 그는 독이 전문이었다
. 독을 쓰려면 계략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독이란게 그냥 내 준다고 상대가 알아서 
덥썩 받아먹어주는 물건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예민한 무림인들에게 쓸때는 더 절묘한 계
략이 필요했다. 그가 이번 일을 주관하게 된 것은, 그의 계략을 쓰는 능력을 인정받아서이
지 결코 무공이 고강해서가 아니었다.
본래 일을 간단히 끝내려면, 그리고 서로의 능력이 백중지세라면 우두머리끼리의 싸움으로 
승부를 결판짓는것이 공정하고 좋았다. 하지만 이미 독까지 쓴 처지에 정당함을 논할 필
요는 없었다. 빈틈없이 세운 용독의 계획이 혹시나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제 삼, 제 사의
 계획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는 물그릇을 들고 왔던 점소이에게 눈짓을 했다. 점소이가 앞
으로 나서며 말했다.
“나는 강소 하가장에서 단지 몇 수의 무공을 수련한 사람이오. 누가 나의 단검수를 받아보
겠소?”
낙화검 함성호는 상대가 단검수를 들먹이며 나오자 그제서야 이들이 자신의 예상보다 더 철
저한 준비를 하고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하가장에 삼십년동안 무공을 수련한 한 분 고수가 있다는 소문은 들었소. 그의 단검
수란 절기는 너무 뛰어나서 능히 상대가 찔러오는 검을 부러뜨리는 능력이 있다고 들었소.
 그대가 바로 단검수 하석호인가 보구려.”
단검수 하석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지었다. 함성호는 바짝 긴장했다. 하석호는 강소 하
가장에서 가장 유명한 고수였다. 그 정도의 고수를 데려왔다면, 나머지 한 뭉텅이의 사람들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 상대는 보통 준비를 한 것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 혼자서 하
석호를 상대할 능력은 없었다. 제 삼의 계책은 이쪽의 강함을 보여주어 상대가 스스로 포기
하게 하는 방법이었다.
“나는 당신들 요구에 응할 수 없소. 당연히 일대일의 대응을 하는 것이 법도겠으나, 임무가 
중하니 그럴수가 없소. 당신들 몇 명이 나와서 싸움을 걸더라도, 우리는 모두 한꺼번에 
대응할 것이오. 이 싸움에서 수단의 좋고 나쁨을 가릴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소.”
성호의 대답은 태호가 예상하던 바로 그것이었다. 제 삼의 계략대로 이루어져도 좋았지만, 
어차피 목적하던 것은 상대가 자신들이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속게 하는 것이었다. 게
다가 낙화검 함성호는 그가 원하는 대답을 해 줬으니 그것이 오히려 더 좋았다. 마지막 제
 사의 계략을 쓸 때였다.
“좋소. 당신 스스로 수단방법의 좋고 나쁨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소. 후회하지 않소?”
성호는 자신만만해하는 당태호의 말이 조금 불안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물론이오.”
본래 이 객잔은 넓은 마당에 탁자와 의자를 놓은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따가운 햇살을 피
하기 위해 얼키설키 넝쿨을 엮어서 만든 넓은 그물을 허공에 메달아 놓은 것이 있었다. 그
 천은 네 귀퉁이가 끈으로 묶여서 근처의 나무 높은 곳에 걸려 있었다. 성호의 말이 떨
어짐과 동시에 당태호는 손을 위로 번쩍 들면서 몸을 뒤로 튕겼다. 그가 신호를 함과 동시
에 나머지 하가장의 무사들 역시 튕겨져 나갔다. 상대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란 성호가 
급하게 명령을 내렸다.
“모두 뒤로 물러섯!”
성호는 말과 함께 경공절기를 발휘했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보다는 늦었지만 뒤로 뛰어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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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보석마저 가까인지..===>가짜인지^^;;
2 	^^ 행복 ^^
3 	어여 칼을 들어..^^
4 	히~야!, 웃, 절묘한 절단신공.....건필여!.~~~
5 	잘읽고 갑니다.
6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7 	가까가 아니라 가짜 가 아닐까요.
8 	흠 어차피 대환단은 뺏길것같으면 자기가 먹어버리면 되겠군요. -_-;'
9 	그런짓을 하면 주화입마에 들 가능성도-_-? ㅎㅎ
10 	그런짓을 하면 혼날걸요 (...? ;; )
11 	주인이 따로있나.
가지고 있으면 주인이지!!!!!!
그래! 뺏어라! 뺏어!
12 	당가가 허접하게 나ㅣ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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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성호는 분명히 상대가 어떤 계략을 세웠으리라고 생각하고 급하게 
후퇴를 한 것이었는데, 객잔 내에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당태호가 그의 독과 계략으로 이름을 세운 이후로, 오늘같은 날은 없었다. 반드시 성공할거
라고 에상하던 용독에 실패했고, 이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천라지망의 계책마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본래 하늘에 드리워졌던 그물은 질긴 넝쿨에 삼까지 같이 꼬아서 만든 것
이었다. 그물 위에는 묵직한 돌덩이도 몇 개 얹어놀아,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게 해 놓았었다
. 그의 신호로 그물을 묶고 있던 네 개의 끈이 동시에 풀리면, 상대편에서는 낙화검 함
성호 정도나 빠져나오고, 나머지는 모두 그물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져야 옳았다. 하늘을 덮은
 그물. 천라지망의 계책이었다.
본래 그물의 네 귀퉁이를 묶고 있는 네 개의 끈은 땅에 박아놓은 네 기둥에 둥근 고리 네 
개를 이용하여 걸쳐저 있었다. 그리고 그 고리는 명주실을 여러번 꼬아 만든 가늘고 질긴
 줄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줄의 끝을 한 사람이 근처 나무 위에서 꼭 붙잡고 있었다. 엉
성하게 연결된 그물의 눈 사이로 석호의 수신호를 보면 그 사람은 줄을 한꺼번에 당겨 그
물을 바닥에 떨어뜨리도록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당태호가 고개를 돌려 보자, 나무
위에서 줄을 당겨야 할 사람은 땅바닥에 큰 대자로 뻗어 있었고, 그 옆에는 은자로 수작을
 부렸던 바로 그 표사가 서 있었다. 그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모두 적을 쳐라!”
더 이상 계략은 없었다. 남은 것은 싸움 뿐이었다. 그는 일의 책임자로서 일단 공격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자신은 민택을 향해 몸을 날렸다. 두 개의 완벽하고 치명적인 계략과 두
개의 보조 계략이 저 망할 놈 때문에 실패했다. 이제 그들 쪽에서 얼마의 인명피해를 당해
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게 만든 저 표사를 그는 직접 쳐 죽이고 싶었다.
그가 독술에 심취하느라 무공이 고강하지 못하다고 해도, 사천 당가는 무림에 이름을 날리
고 있는 무가였다. 당가 출신인 그의 무공은 일개 표사가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사천 당가는 독을 쓰고 암기를 날리는 것으로 명성이 높았다. 암기를 날리기 위해서는 빠른 
팔 동작이 필요했고, 당가의 권각법은 속도를 위주로 하고 있었다. 그가 달려오면서 민택을
 향해 휘두르는 한 수의 권격은 그리 심후한 내력이 실려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속도 하나
는 충분히 빨랐다. 어정쩡한 고수 정도의 실력으로는 피할 수 없었다. 피할수 없으면 막
는 방법이 있었지만 일개 표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는 이 한 수가 눈앞의 표사
를 쳐 중상을 입힐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일단 이놈을 눕혀 놓고, 싸움이 끝나고 나
서 따로 밟아주리라 생각했다.
그의 주먹은 민택의 얼굴를 노렸다. 저 주둥이에 한 수 꽂아넣어줘야 시원할 것 같았다. 그
런데 막 주먹을 뻗기 시작했을 때, 민택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목표를 잃은 그는 달려가던
 기세를 멈추지 못하고 두어 걸음을 더 내디뎠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민택은 단
지 옆으로 한 걸음 움직여 있을 뿐이었다.
보통의 무림인이라면 단지 운이 좋게 피한 것으로만 생각했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계
략으로도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었다. 머리가 나쁘거나 안목이 낮으면 계략으로 클 수 없다.
 분명히 민택은 그가 노려보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사라졌었다.
“설마, 이형환위?”
믿어지지 않는다는 음성으로 그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부정해야 했다.
‘천하에 전설의 이형환위를 펼칠 수 있는 자 누가 있던가, 있다면 단 한명….’
그의 머릿속에 아주 무서운 인물에 관해서 강호에 떠도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일보경혼 일도단천 (一步驚魂 一刀斷天)”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몸마저 딱딱하게 굳어 갔다. 
상대의 얼굴에 나 있는 검상 하나가 눈에 크게 들어왔다. 심장이 마구 두근거렸다.
“한 걸음에 귀신도 놀라고 한 칼에 하늘도 벤다. 설마 당신이….”

낙화검 함성호와 일수삼검 강대영은 둘이서 단검수 하석호를 상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벅참을 
느꼈다. 상대는 무림에 명성을 날리는 고수였다. 단지, 낙화검 함성호의 검법은 화려한 초식
 위주였고, 일수삼검 강대영의 검법은 빠름을 위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들
 둘의 검법이 그나마 조화가 이루어져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느라고 단검수의 무서운 수
공을 상대할 수 있었다.
하수들의 싸움은 상황이 달랐다. 강소 하가장에서 데려 온 사람들은 제법 뛰어났으나 고수
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들 여덟이 상대해야 하는 숫자는 자그마치 이십 칠명. 세
배가 넘는 숫자였다. 칠성표국은 일수삼검이라는 고수의 직접 지도를 받았고, 또 표사의 
특성상 다수간의 싸움에 능했다. 압도적인 다수의 그들이 하가장 무사들을 상대하고, 또 
검군장의 무사들 역시 검을 휘두르고 호응하자, 그들은 충분히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석민은 싸움을 하는 데 다소 여유를 두고 있었다. 자신들의 수를 믿은 그는, 목숨을 걸면서
까지 싸움을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들 편의 고수 둘이 상대편의 고수
 하나와 싸우니, 곧 그자를 제압하고 말 거라고 생각했다. 이 싸움은 바로 그때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한 그는, 처음부터 자신을 지키는데만 치중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수
가 많은 편에 속한 그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처음부터 칼 한 번 휘두를 기회조차 없었다.
그는 상대편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민택에게 달려간 것을 보았다. 그래서 민택의 목숨은 
이제 파리목숨이라고 생각했다. 적의 고수는 나눠졌으니 각개격파 당할 테고, 불쌍한 민
택은 그들을 위한 희생양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민택에 대한 조금의 미안함과, 한 
대표두에 대한 의리 때문에 민택이 죽는 모습을 보아 두려고 했다. 나중에 민택이 죽는 순
간의 이야기를 조금 부풀려서 그의 명예도 높여줄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는 일행 중에서
 둘의 싸움을 본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그가 본 것은 놀라운 광경이었다. 그는 일개 표사 나부랭이인 민택이 상대편 고수의 공격을 
가까스로 한 걸음 움직여서 피해 낸 모습을 보았다. 적어도 그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그리고 상대편의 고수가 민택을 쳐다보고 몇 마디 말을 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 나서, 그
는 정말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민택이 천천히, 평범한 초식으로 적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두르자, 그것을 가볍게 피하고 재차 공격해야 할 상대편 고수는 멍청히 서 있기만 
했다. 그 고수의 머리는 민택의 일검에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민택이 한
 걸음 물러서는 게 보였다. 목에서 나오는 피분수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 모습은 그에게
 섬뜩함을 주었다. 가만히 서 있는 상대의 목을 떨어뜨리면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오히려 흐르는 핏물을 피하는 민택의 모습은, 적어도 그가 보기에는 인간이 아니었다. 하
지만, 그는 싸움 경험이 많은 표사였다. 지금 죽은 것은 상대편의 대장. 그 사실이 현재
 상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잘 알고 있었다.
“놈들의 대장이 죽었다!”
그는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단검수는 교전에서 가
볍게 빠져 나왔다. 또한 하가장의 다른 무사들 역시 싸움을 중단했다. 하가장 무사들의 
경우는, 석민의 말의 진위 여부가 궁금했던 표사들과 검군장 무사들이 그들을 더 이상 핍
박하지 않았기 때문에 겨우 싸움터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모두의 눈은 목에서 피를 쏟으
면서 쓰러져 있는 당태호의 몸뚱이로 향했다. 그리고, 표사들은 우렁차게 함성을 질렀다.
“와아~!”
단검수 하석호의 인상이 마구 일그러졌다. 그는 명문가의 고수로 무림에 이름을 날리던 사
람이었다. 자기편 사람의 병치료를 위해서 상대를 살상하는 것은 솔직히 내키지도 않을 
뿐더러, 그의 명성에도 금이 가게 할 만한 일이었다. 그가 싸움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것
은 그런 이유였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하가장 장주의 친구였던 당태호가 비참하게
 죽어버린 것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상대를 주살해서 지금의 빚을 갚고 싶었다. 하
지만 그럴수도 없었다.
당태호가 일개 표사에게 당할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당태호를 순식간에 죽인 민택을 표사
로 가장한 검군장의 고수로 보았다. 데려온 무사들은 결국 한 떼거지의 표사들의 상대도 
되지 못했다. 저 자와 이 만만찮은 두 고수가 힘을 합쳐 자신을 공격한다면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었다.
“우리에게는 당신들을 막을 힘이 없구려. 실례가 많았소.”
그는 몇 마디 말을 하고는 부하들과 함께 당태호의 시체를 수습했다. 천냥 어치의 보석 주
머니도 다시 챙겼다. 그리고 민택의 얼굴을 쳐다보고 말했다.
“당신, 기억해 두겠소. 머지않아 나의 단검수를 직접 견식하게 될 것이오.”
그리고 그는 그 자리를 서둘러 벗어났다. 얼굴에 검상이 있는 검군장 고수가 누군지를 알아
내는 것은 나중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낙화검 함성호는 자신과 일수삼검 강대영이 합공을 한다고 해도 결코 단검수를 꺾을수 없다
는 것을 알았다. 잘해야 양패구상이었다. 그래서 달아나는 단검수를 막을 능력 따위는 없
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는 당태호의 이름과 무공 수위는 모르고 있었다. 단지, 마지막 순간에 뒤로 튕겨가던 그
자의 경공술로, 무공이 그리 약하지는 않을 거라고 짐작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일개 표사인
 저 자가 당태호를 그렇게 빨리 죽일 정도의 무공을 가지고 있으리란 것은, 칠성표국을 높
게 평가하던 그로서도 잘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어찌 된 일인가?”
그는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민택에게 물었다. 그러나 대답은 석민이 했다.
“제가 봤습니다. 저쪽 대장이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이 놈이 겨우 피했는데, 그놈은 그 다음
에 가만히 서서 이 놈을 보면서 뭐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저 놈이 검을 휘두르는데도
 피할 생각도 않고 서 있기만 하더라고요. 자기가 금강불괴라도 되는 줄 알았나 보지요.
 하하... 하... 험험...”
“그자가 너한테 무슨 말을 했냐?”
이번에는 강대영이 민택을 향해 물었다.
“자기는 무공이 약하니 살려달라더군요.”
“목숨을 구걸하는 자를 죽였냐?”
“싸움에서 적의 장수를 잡는 것은 병법의 기본입니다.”
민택의 말은 간단했다. 성호와 대영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일개 표사가 고수보다 무공이 
뛰어나다고 추측하는 것보다는 독을 쓰는 자가 무공은 별볼일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었다. 그리고 민택의 말은 성호가 칠성표국을 더욱 더 높게 평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개 표사마저도 병법을 논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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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해 주시는 분이 많아 무척 기쁩니다.
수정본 이후에 비축분 당연히 있습니다.
수정본 올리는 기간에 비축분을 늘이기 위해서 열심히 쓰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시간 새벽 2시니, 다음날이라 생각하고 다시 세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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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잘 읽었습니다~~ 이런 빠르기의 업이라니,,,
흠,, 전에 리플 달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들이 갑자기 공포로 다가온다는,,
흠,, 약 (?)을 잔뜩 공급한뒤 천천히 금단현상을 일으키려는 규영님의 어마어마한 음모가 
있지 않을까,,,,ㅡ,.ㅡㅋ... ^^
건필하세여~~
2 	저도 예전에 봤던 기억에 얼른 다 읽었습니다.
다시봐도 재미있네여.
이번에는 끝까지 연재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네여.
건필하시길여.
3 	너무 기쁘군요. 예전에 황규영님의 "신공"도 즐겁게 봤는데 기대되네요.
4 	추천글 보고....단숨에 다 읽었네요....와 재미있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5 	윽.. 드디어 함씨가문이 무협세계에 진출했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낙화검은 저와 이름마저 흡사하니 필시 기회를 보아 항열을 따져봐야겠습니다. ㅎㅎㅎ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6 	아 좋아요 좋아 ^^
다음편을 즐겁게 기다리며 물러갑니다 ^^
7 	와하하... 표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길래,
예전 하이텔에 올라오던 표사랑 비교되면 어쩌려고 제목을 저렇게 지었을까..라고 생각했었
는데...
이 표사가 그 표사네요. ^^
접속하자마자 li ghost444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
8 	아 무척이나 재미 있습니다.
흠.
빠른 시일내에 책으로 만나기를 고대 합니다.
9 	음.. 재미있군요
10 	심봤다...^^;
재미 있군요... 아울러 이글을 추천해주셔서 제가 볼수 있게 해준 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11 	진짜 예전 생각납니다.
VT 시절이 가물 가물하네요.
12 	무지 무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자연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느낌이예요.
어쩌다 운좋게 읽기 시작했는데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좋은글을 읽게 해주셔서....
13 	정말 잼있네요^^ 건필하세요^^
14 	화이팅~~~~
15 	잼나게 봤습니다. ^^
16 	점점 더 오해의 폭이 커져가네요..
병법까지..ㅎㅎ
17 	왜!!, 자꾸만 민택이가 자신의 무림 세계에서 불리워 졌었던,
명호와 실력을 숨기려고 하는 지여!!....건필 하세여.ㅠㅠ~~~
18 	잘읽고 갑니다.
19 	요즘 자연란의 보물이 정연란과 일연란으로 거의 옮겨가는
바람에 자연란에서 보는 글이 별로 없었는데
또 하나의 보물 발견이군요
이글 추천해주신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작가님도 대단하시구요
20 	마지막 말이 웃기군요.
이 사건 후 표국의 평가 대폭 상승?
21 	지난 십년이 궁금하네요. 빨리 밝혀주세요.
건필하세요. ^)^
22 	ㅎㅎ
좋습니다.
23 	역시 재밌네요
24 	별호 멋있네염
일보경혼 일도단천
25 	일화부터 나오던 (리플에) 명호가 여기서 나온거였군요.. +ㅁ+
26 	와...민택이 강한 사람이었군요...음...
27 	=ㅇ=.. 칠성표국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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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다른 습격이 있을까봐 목적지인 의원에 도착할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비록 의
원이라고는 하지만 그곳은 제법 큰 장원을 연상시켰다. 산동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의원, 
염라의 현수가 운영하는 염라의원이었다. 규모만 본다면 중원 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그들이 도착하자 대문 밖까지 나와서 서성이고 있던 무사 하나가 달려왔다.
“함대인, 어서 오십시오. 시간이 아까우니 빨리.”
“알았다. 장주님께 안내해라.”
말에서 내린 성호와 검군장의 무사들은 마중나온 그 무사를 따라 염라의원의 안으로 잰걸음
으로 들어갔다. 문지기 일을 하는 자가 몇 명이나 서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상황을 파악
했는지 표사들을 안내했다.
“이리로 오시지요.”
염라의원의 마당에는 몇 개의 대형 천막이 세워져 있었다. 부유한 사람들은 건물 내부에서 
치료를 받았고, 천막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마련된 진료소였다. 염라의원 내에서도
 인정받는 의원들은 건물 내에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약재를 써 가며
 치료했고, 이곳은 그 실력이 떨어지거나 한참 의술을 배우는 사람들이 싼 약재를 이용해
서 병자를 돌보았다.
천막 진료소의 치료비가 건물 내부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쌌기 때문에 돈에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장소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싸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건물
쪽과 비교해서 그런 것이고, 다른 곳의 일반 의원들에 비하면 제법 비싼 비용이었다. 아무
리 염라의원이 명의로 이름 높은 곳이라고 해도 천막진료소에 배치되는 의원들은 수련생
 수준인지라 좋은 진료를 받기 어려웠지만, 사람들은 그 명성에 이끌려 이곳에서 치료를
 받는것을 원했다.
표사들이 안내된 곳은 그 천막들 사이의 좀 넓은 공간이었다.
“부상을 당한 분이 있으면 말씀하시지요. 우리 의원들은 모두 일류랍니다. 물론 돈은 내셔야
지요.”
“모두 자리에 앉아서 일단 쉬어라. 잔금을 받고 난 후에 특별수당과 함께 하루의 휴식 시간
을 줄 테니까, 그 돈으로 주루에 가서 마시든지, 도박장을 찾아가든지 마음대로 해라. 임
무는 끝났다. 수고했다.”
대영은 사내를 완전히 무시하면서 말했다. 그가 호위한 것은 검군장 사람이지 이곳 염라의
원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대우가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객방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옆에서는 환자들이 앓고 있는 천막들 사이의 공터에 모아놓은 것은 예의를 차려줄만한 
대우가 아니었다. 이곳은 그늘도 아니었다. 어차피 염라의원에 볼일은 없었다.
석민은 조용히 민택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기가 막히게 운만 좋은 씨발놈이 어저께 결정적
인 공을 세 번이나 세운 것은 인정해 주어야 했다. 다 합쳐서 신세 한 번 진 것으로 계산해
 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사람 목을 베고 난 후의 민택의 모습이 생각나자, 그는
 그런 생각을 깨끗이 지워버렸다.
‘씨발놈. 정이 가지 않는 놈이다.’

“맹주님. 급보입니다.”
한 사내가 문을 부수며 녹림맹주의 집무실로 달려들었다. 녹림맹주 구지룡 정배는 호랑이 
가죽을 씌운 태사의에 반쯤 누은채로 두 발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단단한 돌을 통
째로 깎고 잘 다듬어서 만든 비싼 책상이었다. 편안한 자세로 손에는 서류 몇 장이 들려 
있었다. 고개를 삐딱하개 꺽고서 시선을 돌려, 눈을 치켜뜨고 숨마저 헐떡이는 사내를 쳐
다보았다. 녹림맹 총관씩이나 되는 놈이 문짝 하나 부쉈다고 질책하면 녹림맹 맹주이신 자
신이 쪼잔해 보일 수 있었다. 그런데 문짝이 너무 자주 부서졌다. 기분은 아주 조금 나빴다.
 고함을 질렀다.
“서재걸! 내 방에 들어올 때 문짝 좀 가만 놔두라고 몇번이나 말했냐? 어? 너 죽을래?”
사내는 찔끔했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책상 위에 얹었다.
“산동지부의 참사를 조사하러 간 감찰관들이 보낸 보고선데 그게….”
“음, 그래?”
사안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 서두를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세를 바로 하고 종이에 
손을 가져가던 정배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 새끼가 죽을려고 환장을 했나? 그게 언제적 일인데 이제와서 급보라고 설치는거야? 너, 
불만있냐? 한 판 뜨까?”
정배는 정말로 자신의 무기라도 뽑아들 기세였다. 기겁을 한 재걸은 넙죽 엎드렸다. 오늘 
두목이 평소보다 더 기분이 나쁜가보다. 이런 날은 알아서 기어야 했다.
“아이고, 두목, 아니 맹주님. 그럴리가 있습니까? 그저 한 번 읽어봐 주기만 해 주십시오. 
그럼 아실 겁니다요.”
“으이그, 저딴 새끼를 총관이라고 임명하다니, 내가 미쳤지. 옛날에 같이 고생만 안했어도, 
아, 귀신새끼들은 다 자빠져 자나. 저 놈 안 잡아가고...”
푸념을 하며 태사의에 털썩 주저않은 녹림맹주 구지신마 정배는 손가락이 네 개밖에 없는 
손으로 서류를 집어서 읽기 시작했다.
‘발신 : 녹림맹 감찰부 감찰관 청사일살 방지허
수신 : 녹림맹 총단 감찰부장
산동지부 참사의 흉수는 단 한명으로 판단됩니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형제들은 서녀명 단
위로 모여있는 상태에서 살해되었습니다. 주 사인은 가슴과 이마를 날카로운 병장기에 찔린
 상처였습니다. 몇 명의 형제는 머리가 두쪽이 나서 죽었으며, 부채주 산동패도 상우는 
머리부터 회음까지 양단되어 죽었습니다. 관통상의 크기로 보아 상대는 평범한 형태의 검
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까지 읽은 그는 다시 서재걸을 노려보았다.
“이게, 이게 급보냐? 범인이 한명이고 검을 쓴다는 정도가?”
“그, 그게 아니라 제일 아래 소견서를 읽어 보시면….”
정배의 눈이 다시 서류의 가장 아래쪽으로 향했다.
‘천하에 혼자서 고수 열과 정예무사 오십을 몰살시킬 만한 자는 정말 적습니다. 대부분의 
형제들이 몇 명씩 모여서 살해당했다는 것은, 그들이 적의 침입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시간도 없이 살해당했다는 뜻입니다. 흉수는 엄청난 수준의 고수입니다.
이곳을 방문했던 순찰사자의 경우, 뛰어난 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검이 검집에서 뽑히
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저항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순찰사자가 사망한 장소는 건물의 
내부였습니다. 즉 범인이 형제들을 살해하고 다닌 모습을 볼 수 없는 장소였습니다. 특이
한 것은 순찰사자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죽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으로 보아 흉수는 
순찰사자가 익히 얼굴을 알고 있던, 그리고 두려워하던 자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순찰사자가 안는 자라면 흉수는 우리와 어떤 형태로든 접촉이 있었던 문파의 사람이란 것을 
추정할 수 있고, 겁에 질려 있었으니 적대관계에 있는 곳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순찰사자는
 아마 싸움터에서 흉수를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 맞으며, 검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주 정도의 고수를 두 조각 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패도적인 사람은 넓은 천하에서도 찾기 힘듭니다. 저는 범인이 정의문의 
전룡대 대장이었던 광룡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현장에서 그것을 증명해 줄 증거를 수집하
고 있습니다.’
정배의 입이 떡 하니 벌어졌다.
“일보경혼 일도단천?”
“마, 맞습니다. 그 광룡 말입니다.”
정배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새끼는 정의문을 뛰쳐 나간 것으로 아는데? 왜 우리 녹림맹을 건드리는 거지? 그것도 
혼자서라고?”
“어쨌든 상관없지요. 듣기로 놈은 겨우 몇 수의 절정무공을 믿고 설친다고 하던데요, 그놈이 
아직 고수를 못 만나서 이름을 얻은 거잖아요. 내 손에 걸리기만 하면 그냥 단 칼에 끝내
버릴텐데.”
그의 옆에서 녹림맹의 업무에 대해 배우고 있던 그의 아들 - 소마 정욱이 말했다. 정배는 
멍청해진 얼굴로 그의 아들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양쪽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서
 말했다.
“내 주위엔 정말 쓸만한 새끼가 없구만.”
순간 머쓱해진 정욱이 다시 말을 이었다.
“놈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설마 아버님만 할려구요. 결국 수준높은 무공 몇 수를 운 좋게 
배워서 버티는 놈이잖아요. 저한테 놈이 쓴다는 이형환위란 신공보다 뛰어난 보법 하나만
 가르쳐 주시면 제가 당장 그놈을.”
그는 말을 멈췄다. 정배가 자신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았기 때문이었다.
“놈이 나보다 뛰어나지는 못하지, 암. 하지만 나만 못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이형
환위는 신공이 아냐. 아무 신법으로도 펼칠 수 있는게 이형환위다.”
“엑? 그게 무슨?”
“그래. 너한테 이형환위를 전수해 주마.”
정배의 말에 정욱이 반색을 했다. 그의 아버지에게 다시 한번 감탄했다.
‘아버지는 정말 무림 최고수였다. 사실은 이형환위도 알고 있었구나.’
정욱이 아는 가장 폼나는 보법이 이형환위였다. 다른 무림 후기지수들과 만나게 되면 자랑
을 백번은 하고도 남을 무공이었다.
정배는 자신의 손바닥을 펴서 그것을 정욱의 눈 앞에 갖다대었다.
“내 손바닥을 잘 보고 있어라. 놓치지 말고.”
그리고 나서, 정욱이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있는 모습을 본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손을 재
빨리 정욱의 얼굴에서 치워버렸다.
“뭐가 보였냐?”
“에? 아무것도 안 보이던데요?”
“그게 이형환위다. 전수는 다 했다. 깨달음이 좀 있냐?”
정욱은 골치가 아파왔다. 도대체 알 수 없는 말만 하고 있는 그의 부친이었다.
“무슨 말인지 잘….”
“눈 앞에 있던 손이 갑자기 사라졌지? 너무 가까이에서 빨리 움직였기 때문에 그런거다. 눈
이란 게 원래 눈 바로 앞에서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시야 바깥으로 벗어나는 건 잘 못 보
거든? 그걸 이용한 게 이영환위다. 이형환위를 펼치기 위해서는 단지 한걸음만이라도 아주
 빨리 움직일 수만 있으면 되는거야.”
“그럼, 경공술 잘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형환위를 펼칠 수 있다는 말인가요?”
정배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한숨이 나왔다. 요즘 들어서 똑똑한 부하나 자식놈 하나가 정말 
아쉬웠다. 머리가 좋으면 믿을 수 없거나 무공이 약했고, 무공이 강한 그의 주변 사람들 
치고 머리 좋은 놈은 드물었다.
“일년쯤 전에 천하에서 가장 경공술이 빠르다고 알려졌던 섬전각 막근제와 그 미친 용새끼
가 대결한 이야기는 아니?”
“아…니요.”
정배의 안색이 조금씩 푸르죽죽해지는 걸 본 정욱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더불어 본능적
으로 위험을 느낀 총관 서재걸 역시 몸을 더욱 납작하게 업드렸다.
“경공의 고수가 처음 한걸음부터 그렇게 빠른 것은 아니지. 첫 걸음은 적당히 빨라도 그 다
음 걸음에서 조금 더 빨라지고, 그것이 적어도 백번은 반복되야 제 속도가 나오는게 경공
술이야. 그건 알지?”
“예.”
아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정욱의 목소리에 힘이 조금 들어갔다. 그러나 정배의 얼굴은 
더 죽어갔다.
“그런데 그 미친용은 처음 한 걸음을 걷는 속도가 경공의 고수가 최고속도를 냈을 때만큼 
빨라. 이형환위는 그만끔 빠른 속도가 있을때만 펼칠 수 있는거야. 내가 아직까지 살아오
면서 그 새끼 말고 또 그 무공을 썼다는 놈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섬전각은 그때 미친
용 앞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깝죽대었었는데, 그 멍청이 생각에는 칼이 닿을 수 없을만한
 거리를 뒀으니까 용새끼가 다가오더라도 충분히 그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죽어도 싸지. 용새끼의 한걸음은 일보경혼이라고 불릴만큼 빠른데 지까짓게 어떻게
 피해, 단 일도에 두조각이 나서 죽었지.”
“아니, 아버님. 말씀이 좀 이상한데요?”
“뭐가?”
“그 용새낀지 미친용인지가 첫 걸음이 그렇게 빠르다면 말이죠. 그 놈의 다음걸음은 더 빨
라질테고, 결국 그놈이 경공술의 최고수일거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섬전각이 최고수라고
 하신 거죠?”
정배의 손이 슬며시 책상 위의 물잔을 잡았다.
“너, 설마 광룡이 첫걸음 단 한발자국만 그렇게 빠르고, 경공술 자체는 그리 특이한 게 없다
는 것도 몰랐냐?”
이 쯤에서 서제걸은 슬금슬금 엎드린 채로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욱은 아직 아
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에? 첫걸음만 빠르고, 경공술은 보통이라고요? 금시 초문인데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내가 그걸 알면 나도 이형환위를 펼치겠다! 직접 찾아가서 물어봐라! 이 개새끼야!!!”
스스로를 개라고 욕하면서, 그의 손에서 물잔이 날았다. 그러나 차마 아들에게 던질 수 없
어서 서재걸에게 날아간 잔은 빈 바닥만을 치고 있었다. 경험많은 서재걸은 재빨리 몸을 
튕겨서 문 밖으로 달아나 버린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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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이 연참 언제까지 계속될까? 어서 정규란이나 일반란으로 옮
기셔야 맘놓고 올려주실텐데 ^^;;; 모두들처럼 예전의 작품을 다시 읽는 기분이 무척 즐
겁습니다. 이번엔 꼭 완결하실 수 있길. 건필!!!
2 	순찰사자가 안는 자라면 --> 아는 자라면
흉수를 만날을 수도 --> ?? ㅡ.ㅜ
3 	이 쯤에서 서제걸은 슬금슬금.. --> 서재걸은..
4 	잘 읽었습니다 ^^
5 	암!, 험난한 무림 세게에서 살아 남으려면, 서재걸과 같이 잽싸고,
경험 많은것이 최고죠!!.~~~건필 하세여.ㅠㅠ~~~
6 	잘읽고 갑니다.
7 	ㅎㅎㅎ정욱이가 다른 재주는 없어도 사람을 웃게 하는 재주는 있네요.
8 	녹림맹의 맹주가 한심하네요.
건필하세요. ^)^
9 	오타요^^;
순찰사자가 안는 --> 아는
10 	10타
11 	ㅎㅎㅎㅎ 정말 잼있네요..요거 강추네..
12 	미친용새끼.. (;;) 라니요. 표현이 참.. 정감가네 그거. (.. 어이; )
13 	ㅋㅋ..잼게 읽고 갑니다..
즐독하고 갑니다요..
14 	처음이 경공최고수의 최고속도인데... 경공이 별볼일 없다니 ㅡㅡ
그럼 처음의 속도에서 점점 느려진다는 말인가요?
15 	호오.. 광룡이라
16 	일전에 함 본거 같은것 같은데 .... 그래도 재미있네요..
17 	재미있네요...
잘 보고있습니다..
18 	쥔공의 전직 명호가 광룡이였군....
음!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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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으로 받을 은자 오십냥이 든 묵직한 주머니는 같이 왔던 무사 하나가 나타나서 던지듯
이 건네주었다. 이곳까지 함께 오는 동안 일개 표사만큼의 활약도 못한 그는, 자존심이 
심하게 상해 있었다. 도움을 꽤나 많이 받았고 칠성표국이 없었다면 죽은 목숨이었던 것은
 알지만, 젊은 무림인은 머리와 감정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가 은자 주머
니를 거의 팽개치듯이 전해주었어도 일수삼검 강대영은 아무 말 않고 그것을 받을 뿐이었다.
“함 대협은 바쁘신가 보군요.”
그는 대영을 조용히 노려보았다.
“당신들 상대할 시간 따위는 없으신 분이다!”
한마디 쏘아붙이고는 찬바람 소리가 나도록 몸을 돌려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표행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대영이었지만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도 겉으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표국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잠재고객에게는 화를 잘 내지 않았다. 
저 놈이 언제 검군장의 요직에 올라서 칠성표국에 표물운송을 의뢰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오히려 표사들 몇이 흥분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표사들은 이제 사기가 충천해서,
 검군장의 무사 정도는 눈에 차지도 않았다. 대영이 그들을 말렸다.
“자, 진정해라. 모두 돈이나 받아라. 특별수당이다.”
그는 은자를 표사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었고, 대표두 세명에게는 특별히 두 개씩의 은자를 
전해 주었다.
“너무 많이 주시는군요. 국주께서 좋아하지 않으실겝니다.”
안상진 대표두가 조금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
“이번 표행은 너무 위험했소. 국주가 고집만 부리지 않았어도 나는 절대로 이런 일은 받아
들이지 않았을 거요.”
이십년을 총표두 생활을 한 그는, 처음부터 이 일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검군장
처럼 실력있는 무가에서 은자 백냥이란 거금을 들여서 칠성표국 전체를 고용했다. 늘상 
있는 작은 표물이라면 모를까 은자 백냥짜리 계약이었다. 그것은 검군장 자체에 사람을 빼 
낼 여유가 없을만큼 중요한 일이 닥쳤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굳이 옮겨야 
할 물건이라면 그만큼 귀중하리라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만약, 거리가 가까운 
데 있다는 이유로 칠성표국을 고용한 것이라면 시간에 쫓긴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탈 줄 모르는 칠성표국의 표사들을 고용했다면, 검군장은 적의 습격을 확
신하고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돈을 보고 환장한 국주가 바락바락 우기지만 않았어도, 그
가 표국 전체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런 짓을 할 리는 없었다. 어쨌건, 국주는 그가 아니
었다. 죽어라 우겨댈 때는 방법이 없었다.
“표사들의 목이 몽땅 떨어질 뻔한 일이었소. 이만큼밖에 줄 수 없는게 아쉬을 정도요. 국주
에게는 내가 이야기하겠소. 자, 모두들.”
그는 표사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제 이 마음에 안드는 곳을 벗어나자. 객점을 찾고 나서 해산한다. 널찍한 곳을 빌려놓을
테니까, 내일 해뜨는 시간까지만 그곳으로 모여라. 늦는 놈은 버리고 갈테다. 가자!”
은자 스물 두 개가 담긴 큼지막한 주머니를 말 안장에 잘 넣은 그가 막 일행을 인솔해서 염
라의원의 대문을 벗어날 때, 한 사람이 급하게 달려와서 그들을 제지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여러분은 이곳에 남아 주셔야 됩니다.”
“무슨 소리요?”
드디어 대영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사내는 그런 대영의 얼굴을 보고는 움찔했다.
“아니, 그게, 아, 저는 이 염라의원의 총관으로 있는 현지명이라고 하는데, 하여간 남아 주
십시오.”
“우린 당신과 계약한 적이 없소.”
“아, 하하, 그거야 이제라도 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함대인에게서 여러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돌아가시는 데 필요한 여비도 드리고, 좋은 방과 식사도 드릴테니 이곳에서 
몇칠 푹 쉬시다가 가시지요.”
대영은 이 총관이라고 하는 사내를 노려보았다. 허우대는 멀쩡한데 속셈이 너무 뻔했다. 어
차피 이곳은 칠성표국과의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나중에 여기의 일을 맡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의원에서 표국에 맡길 물건이 뭐가 있으랴. 의원은 약재상이 아니었다
. 즉, 염라의원은 잠재고객이 아니었다.
“닥치시오. 가자!”
그는 냉정하게 돌아섰다.
“일주일만 있어주면 은자 백냥을 주겠습니다.”
당황한 총관의 외침도 그를 붙잡지는 못했다.

“그런 큰 돈을 준다는데 왜 거절하셨습니까? 단지 쉬어가라는데요.”
염라의원에서 멀어지자 상진이 그에게 물었다.
“털도 안 뽑고 먹자는 수작이오. 일주일을 제시했다는 건 그 안에 강적이 나타난다는 건데 
우리가 남아서 뭘 할 수 있겠소? 아마 검군장주를 그 지경으로 만든 자들이 찾아오겠지. 
우린 머릿수 채우다가 죽어주는 역할밖에 할 수 없소. 쓸데없이 큰 돈을 주어가면서 쉬어
가라고 할 자들이라고 생각하시오?”
*                    *                    *
민택은 하루 종일 주루에 앉아 있었다. 사람이 많이 지나 다니는 길 쪽에 앉아서 계속 바깥
을 쳐다보다가 가끔 술잔을 기울이고는 했는데, 마시는 양은 별로 많지 않았다. 그렇게 
오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주루에서 쫓겨나지 않은 것은, 그가 표사 복장을 하고 있었
기 때문이었다. 주루의 지배인은 공연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뒷감당을 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표사라는 상놈들은 패거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만약 그가 한 떼거지의 동료들을
 거느리고 다시 나타나서 행패를 부린다면 그날 장사는 끝난거나 다름없다는게 그가 아는
 주루 경영 비법이었다.
해가 산마루에 걸릴 때 쯤 해서, 그는 기다리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앞 의자에 팽지
영이 걸터앉았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용케 찾아 왔구나.”
“일부러 저를 기다리신 거 아니에요?”
“물어볼 것이 있다.”
“말씀만 하세요.”
“검군장주가 왜 주화입마에 빠진 건지 아느냐?”
“어머, 대장님이 그런 것에 관심을 기울이실 줄 몰랐네요? 검군장주 따위는 눈에 차지도 않
으실텐데?”
“말이 많아졌구나.”
“호호, 마침 저는 어제 여기 도착했어요. 그래서 사정을 미리 알아 봤지요. 지금 염라의원의 
염라의 현수는 점창파 장문인의 둘째 사젠가, 셋째 사젠가 하는 사람의 대제자랑 원수를 
졌어요. 그 사람 친구가 염라의원에 중상을 입고 찾아갔었는데, 거기 의원들은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마당에서 대충 치료하거든요. 원래 그 사람은 죽을만한 상처까지는 아니었
는데 치료를 제대로 안 해줘서 목숨을 잃었다나봐요. 그래서 그 점창파 사람이 복수를 
선언하고는, 다른 무공이 고강한 친구 몇이랑 염라의원을 쳐들어갔거든요. 근데 염라의는 
돈이 많아요. 의원해서 버는 돈이 거상이나 대지주 같은 사람들 못지 않을걸요? 그 사람이 
가진 돈을 급하게 풀어서 산동 지방에서 이름 좀 날리는 고수 몇 명을 재빨리 불러들였어
요. 거기에 검군장주도 끼어있었어요. 그래서 침입자들을 어떻게 막아내기는 했는데, 
그러다가 잘못됐는지, 아니면 그 뒤에 상처 치료하다가 그랬는지 주화입마에 빠져 버렸대요.
 아, 몇칠 있으면 점창파의 그 사람이 다시 찾아오겠다고 한 날이 되는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눈까지 빛내며 이야기하는 지영을 바라보던 민택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머, 왜 그러세요?”
“난 그만 가 보겠다.”
“단지, 그 이야기를 들으려고 이런 곳에 앉아서 저를 기다렸나요?”
“앞으로 서로 볼 날이 없기를 바란다.”
지영은 멍하니 사람들 틈에 섞여서 멀어지는 민택을 쳐다보았다. 그런 그의 옆으로 한 사내
가 다가왔다.
“팽소저, 난 도대체 위에서 저 자를 왜 그렇게 중시하는지 모르겠군요. 까짓거, 문제가 되면 
죽여버리면 될텐데. 지까짓게 아무리 강해도 설마 혼자서 여러 칼날을 상대할 수는 없을
테니까.”
지영은 고개를 돌려 그 사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었다.
“돌아가요. 대장님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 테니까요. 당신이 대장님에 대해서 아는 건 소문이 
다겠지요? 소문은 원래 과장되기 쉽다고 생각하나요? 당신의 안계가 넓어질거예요.”

그는 검군장주가 주화입마에 빠지건 도를 얻어 신선이 되건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다른 
것에 관심이 있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 앉아있던 그를 지영이 찾아낸 것이나, 염라의원의 사건을 그녀가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던 것 등은 민택이 이미 예상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여자인 지영이 스스로 그를 찾아낼 가능성을 그는 아예 무시하
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돕는 조직이 있다면, 그런 곳에 앉아있는 그를 지영이 찾아내는
 것은 당연했다.
지영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그녀가 그의 표행의 목적지인 염라의원에 대해 지나치게 자
세히 알고 있는 것으로도 다시한번 증명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을 찾아오는 데 걸린
 시간으로 보아서, 그를 직접 미행하고 있는 사람 역시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 오래 걸
렸으니 부리는 사람은 별로 그다지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그의 이목을 속일 수 없었다. 민택이 지금 사람들 틈에 섞여서 지영과 한 사내가 걸어가
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꼬리를 쫒아 몸통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이제는 그가 
상대를 추적할 때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들의 뒤를 쫒기 시작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내일 해 뜰 때 까지 뿐이었다.

  [윗글]  [아랫글]   	
1 	잘보고있습니다^^
더불어 생애첫 일타이려나~~
2 	아항~ 민택이는 이름이 현대식이지만 (-_=?) 제법 주인공 답습니다 ^^
3 	줄 수 없는게 아쉬을 정도요. --> 아쉬울..
이곳에서 몇칠 푹.. --> 며칠..
몇칠 있으면 점창파의.. --> 며칠..
민택이 지금 사람들 틈에.. --> 민택은..
4 	굿뜨~
감사합니다.
5 	하!,~뒷애기가 궁금 해스리,~~~건필여!!.~~
6 	잘읽고 갑니다.
7 	후우.. 이정도의 짜임새라니..
과거 잘알려주지않는 소설들에 비해 속속들이 다알려주시려면
짜임새가보통으론안될텐데..
자알보고있답니다..
수고하세요~~
8 	떠나간 대장을 잡으려 하지말고 떠나기 전에 붙잡아 놓지...........
건필하세요. ^)^
9 	건필하세요
10 	마치 "잃어버린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로버트 러들럼의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네요.(본 아이덴터티라는 영화로도 나왔죠)
간결한 문장도 그렇구요. 좋습니다.
11 	잼있네요..잼있어..ㅋ
12 	재밌어요 재밌어~~ 한국식 이름(--;;) 너무 좋아요 ^^
13 	재밌어요...추적이라...ㅋㅋ
14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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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곧 산을 넘어갔다. 어두워졌다.
그들이 들어선 곳은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집이었다. 민택은 조심스럽게 담벼락에 
붙었다. 아직은 함부로 따라들어갈 때가 아니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먼저 아는게 중요
했다.
“강호에 이르기를 그자의 도는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고 했는데, 난 그 말을 믿을 수 없
군요. 아니, 청년고수들 치고 그 말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걸요? 그자의 나이도 서른밖에
 되지 않았는데, 설사 태어나자마자 도를 손에 쥐었다고 해도 그렇게 고강한 무공을 닦
을수는 없지요. 그자가 상대한 자들은 결국 이름만 요란했지 무공이 떨어지는 자들이었을 거요.”
“소위 정도에 몸담고 있다는 사람들 중에 젊은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부정을 하지요. 그건 
단지 실속없는 자존심 때문이예요. 흑도라 칭해지는 무리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아요. 그
들은 직접 대장님이 싸우는 모습을 봤거나, 아니면 그걸 본 친구라도 가지고 있으니까요.
 당신은 정의문이 어째서 그렇게 순식간에 커졌는지 아나요?”
“그거야, 대의명분을 그럴싸하게 내걸은데다가, 정의문주가 무림에서 유명한 고수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결국은 헛거지만.”
“호호호, 그럼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년전까지만 해도 사방의 적들에게 핍박을 받던, 
거의 망해가던 정의문이 지금은 구대문파들이 경계할 정도로 커 버린건 어떻게 생각하
세요?”
“그거야, 당신들 전룡단이 워낙 우수했으니까지요.”
“전룡단이요? 대장님이 들어오시기 전의 전룡단은 단지 소모품이었어요. 돌격대라 적이 모
여있는 곳을 뚫어 흐트리는게 임무였는데, 보통은 반도 못 뚫고 쫓겨오기 십상이었지요. 한
 수 떨어지는 사람들만 모여있었으니 당연한 거예요. 전룡단이 연전연승한 것은 대장님이
 들어오고부터지요. 대장님은 정의문에 평무사로 들어와서 전룡단에 배치됐어요. 당연히
 아무도 주시하지 않았지요. 전룡단에 일개 무사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수준이 뻔하니까요
. 그런데, 그 다음 첫 전투가 사해방과의 싸움이었지요. 당신들한테는 눈에도 차지 않을
 문파겠지만, 그당시 정의문으로서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죠. 그런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때 광룡이 사해방주를 일도에 쳐 죽인 건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건 무림에 유명한 이
야기니까.”
“맞아요. 전설의 시작이었지요. 그 때, 사해방주는 자신의 검으로 대장님의 도를 막았지요. 
그것만 봐도 사해방주의 무공은 결코 약하지 않은 거예요. 감히 대장님의 도를 막다니요.
 하지만 소용없었지요. 광룡의 일도는 하늘을 자르니까요. 그자는 검이랑 같이 두조각이
 났고, 놀란 사해방 사람들은 순식간에 무너졌어요.”
“나도 들어서 아는 이야기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상대하는 쪽에서도 큼지막한 도를 쓰거나, 
아니면 유명한 명검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그자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겁니다.”
지영이 또 웃었다.
“호호호, 하긴 멋모르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당신은 정말 강호에 떠도는 이야기
를 모르는군요. 아니면 믿고 싶지 않은 건가요? 이런 일에 당신같은 사람을 투입하다니. 
그건 절대로 불가능해요. 좋은 검이나 큰 도를 들고 막았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무기에
 맞아죽었으니까요. 대장님이 내리치는 일도는 사람의 힘이 아니예요. 아무도 버틸 수 없어요.”
“그러면, 그 도를 피해버리면 되겠지요.”
“대장님의 도를요? 당신은 일보경혼이란 말도 모르나요? 한걸음 내딛는게 얼마나 빠른데요. 
거기다가 칼을 내리치는 속도 역시 무섭게 빨라요. 일도단천이라구요. 경공술의 대가였던
 섬전각도 피하지 못한 건데요. 거리를 좀 두고 있다가도, 한 걸음에 눈앞까지 다가와서
 내리치는게 대장님의 전형적인 싸움 방법이예요. 방법은 오직 막는 것밖에 없는데, 그래
봤자 소용이 없으니 결국은 마찬가지지요.”
잠깐 생각에 잠겨있던 사내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그자가 그런 고강한 무공으로 갑자기 무림에 나타난 이유를. 
어째서 그 전에는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았는지 아십니까?”
지영은 머리를 흔들었다.
“알면 이 고생을 해요? 우린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이야기하곤 했어요. 대장님은 절대로 자
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전설에나 나오던 
이형환위에다가 보여주는 무공이라고는 도를 내리치는 한 초식 뿐인데요. 아, 무림에 널리
 알려져 있는 흔한 권각술이랑 평범한 검법도 조금은 썼었는데, 그걸로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어요.”
“아, 그럼 다른 무공은 정말로 못한다는 무림의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그럼 도를 가지고 있
지 않을 때 공격하면 내가 찾아가도 간단하게 죽일 수 있겠군요.”
“절대로, 저얼대로 불가능해요. 혹시 좀 약해질지 몰라도 그래도 강해요. 내공이 명문세가 
장문인 못지않게 고강한데다가, 싸움에 대한 감각도 뛰어난 분이예요. 거기에, 이형환위까지
 쓰기 때문에 그 위력이 장난이 아니죠. 흔한 권각술에 평범한 검법이라지만, 그걸 얼마
나절묘하게 사용하시는데요. 정말 대단하다구요. 그분에게 무공 지도 한번 받아보고 싶어
하는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 당신 정도 실력이라면, 맨 주먹 한 방에 저승 구경
을 할걸요?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무슨 수법을 숨기고 있는지 우리는 모르죠. 원체 비밀
이 많은 분이라서...”
*                    *                    *
민택의 눈이 빛났다. 밤이 깊어질때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나이가 진득해 보이는 사내 
하나가 대문 앞에 나타나자 문지기가 깍듯이 인사를 하는게 보였다.
“주인님 오셨습니까?”
그 사내가 입고 있는 하얀 옷에는 선명하게 용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한쪽 손목에서 시
작해서 가슴을 지나 다른 손목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용 문양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소림
사에서 몇 년 정도 무공을 익힌 속가제자들 뿐이었다. 18동인전을 통과한 소림의 고수들을
 동경해서, 또 자신이 소림사의 무공을 배웠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그들은 그런 문양이
 새겨진 옷을 곧잘 입었다.
민택은 원하던 정보를 얻었다. 소림사가 관여되었다는 걸 알았다. 더 얻을 것은 없어 보였
다. 그는 더 기다려야 할지 망설였다.

석민은 툴툴거리면서 객잔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오늘 낮에 받은 은자 한냥과 원래 가지고 
있던 철전 여러개를 몽땅 잃은 후였다.
“젠장, 꼭 딸 줄 알았는데.”
그는 다른 날보다 더 아쉬웠다. 오늘은 판이 무척 컸다. 그리고 그는 근래 들어 드물게 크
게 따고 있었다. 낮에는 운이 무척 좋아서, 그의 한달치 급료 정도를 땄었는데, 해가 지고
 나서 웬 사내 하나와 도박을 한 이후로 운수가 다 되었는지 돈이 술술 나가버렸다. 그리
고 방금 마지막 철전 하나를 잃은 그는 할 수 없이 객잔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어떤
 집 담벼락에 서 있는 민택을 발견했다. 평소같았으면 마음에 안드는 이 놈에게 절대로 
하지 않을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봐, 친구. 돈좀 빌려주게.”
친구라니, 정말 절대로 할 줄 몰랐던 말이었다. 오늘은 꼭 딸 것 같아서 한 말이었다. 그리
고 민택은 순순히 그에게 자신의 몫이던 은자 하나를 넘겨주었다. 석민의 입이 벌어졌다.
 목숨 구해주는 것보다도 더 반가웠다.
“험, 고마워. 참, 너도 도박 할 줄 아냐?”
“십년전에는 좀 했었소.”
“좋아, 내 오늘 특별히 인심썼다. 나랑 같이 가자. 내가 이 돈을 잔뜩 불려주마.”
민택은 더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모든 것을 파헤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지영이 문제가 될 때 해결의 실마리로 삼을 곳을 알아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석민은 어떻게든지 민택을 끌어들이고 싶었다. 돈은 이미 받았으니 아쉬울 게 없었다. 하지
만 민택을 도박장에 데려가서 같이 논다면, 혹시 이 돈을 다 잃어도 갚을 필요가 없었다.
민택은 웃었다. 석민이 하는 짓은 그의 십년전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따라가 보는것
도 좋을 듯 싶었다.
*                    *                    *
은자 하나로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 그는 그것을 모두 관청에서 발행하는 철전으로 바꾸었
다. 철전은 가끔 위조를 하다가 목이 잘리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진위여부가 조금 불
안했다. 그래도 은자 하나는 그같은 서민이 쓰기에는 액수가 너무 컸다. 특히나 도박을 할
 때는, 은자를 조각내서 쓰는 것보다는 철전이 훨씬 편했다. 어차피 철전을 많이 따면 은
자로 환전해서 나가면 그만이었다.
아까운 철전을 스무개나 민택에게 건네준 그는 곧바로 아까 자신을 털어먹은 자 앞으로 가
서 앉았다.
“한 번 더 붙어 봅시다.”
민택은 조용히 석민의 등 뒤에 섰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도박판이었다.
이번에는 돈이 더 빨리 나갔다. 금방 결판이 난다는 장점 때문에, 마작보다는 끝수를 맞춰
먹는 도박을 하고 있었는데, 높은패만 들어오면 그는 돈을 잃었다. 순식간에 팔십전을 잃은
 그는 정말 입맛이 썼다. 자리를 털고 일어서려는 그에게 민택이 이십전을 건네었다.
“한 판 더 해 보시오.”
“어? 정말 그래도 되냐? 좋아. 내가 이번에는 정말로 불려주지. 이봐. 패 돌려.”
석민은 신이 났다. 이번판은 잃어도 좋았고 따면 더 좋았다. 민택이 준 돈을 잃는다면, 그는 
그것으로 빚을 갚지 않아도 되었다. 민택이 물주가 된 셈이니, 따면 나누면 되고 잃으면 
빚은 없는 것이었다.
그는 이번에 받은 패는 가볍게 펴 보았다. 나쁘지 않은 패였다. 그리고 자신있게 스무냥을 
모두 걸었다.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상대를 쳐다보니 그자는 오른손을 탁자에 얹은 채,
 왼손에 패를 쥐고 생각에 잠겨있는 듯 했다.
그 오른손등에 검이 한자루 박혔다. 비명이 울리고, 피가 석민의 얼굴로 튀었다. 깜짝 놀란 
석민은 검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민택이었다.
민택은 왼손을 뻗어 검에 찍힌 손을 잡고 위로 끌어올렸다. 뼈가 갈리고 살이 째지면서 다
시 사내의 비명소리가 들렸지만 검을 든 그의 기세에 놀라 감히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석민의 눈에 사내의 손 밑에 깔려있던 피에 절은 도박패가 하나 보였다.
“속임수를 쓰는 손은 잘라버리는 것이 도박장의 규칙이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석민도 검을 뽑아들었다.
“이 새끼가 감히 누구한테 속임수를 써!”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태연히 피가 흐르는 손에서 검을 뽑는 민택의 모습에 
몸마저 떨려왔다.

해가 뜰 때까지 돌아오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떠날 수는 없었다. 현지명이 함성호
를 데리고 나타나서는, 그들을 설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 대인, 내가 부탁하는데도 안 된다는 겁니까?”
성호는 이들을 꼭 붙잡고 싶었다.
검군장주는 대환단과 염라의 현수의 능력에 의해 벌써 상당히 회복되어 있었다. 하지만, 상
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염라의원에서는 성호 정도 수준의 고수 
몇을 보강했지만, 상대도 놀고 있지만은 않으리라고 생각되었다.
현재는, 칠성표국처럼 능력있어 보이는 곳은 돈을 퍼주고도 구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대
를 이끄는 자는 구대 문파중 하나인 점창파의, 그것도 끗발 날리는 계열의 제자였다. 감히
 상대하려는 자가 드물었다. 눈먼 놈이라도 칼만 잡을 수 있으면 끌어들여야 할 때였다.
“우리는 표물을 수송하는 표사들이지, 경호무사가 아닙니다. 국주의 허락 없이는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드물게, 국주를 써 먹을 수 있었다.
대영은 이들의 적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같은 한무더기의 표사 쯤은 방패
막이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자기의 전부나 다름없는 칠성표국을 사지로
 몰아넣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하지만 강 대인. 본래 칠성표국에 의뢰를 하면, 당신이 결정했잖습니까?”
성호는 끈질겼다.
“표물 수송이라면 당장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니잖습니까? 절대로 안됩니
다.”
답답했다. 사실 그 역시 이번 일은 싫었다. 점창파와 맞붙을 능력이 검군장에는 없었다. 만
약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구대문파는 십대문파가 될 판이었다. 구대문파의 이름은 투전판
에서 딴 게 아니었다. 검군장주가 점창파 장문인의 사질과 양패구상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 이미 돈까지 받고 난 상태에서,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꼬리를 만다면, 앞으로 검군장
에 후원금을 내는 부자는 하나도 없어질 판이었다.
‘젠장, 상황을 완전히 파악했군.’
이젠 설득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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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까지 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현재의 연재 속도는, 제 기준으로는 연참을 넘어서 폭참입니다.
고무림 자유연재란의 연재 제한 분량으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속도는 수정본 연재가 끝날때까지입니다.
폭참을 하는 이유는, 수정 전 글을 예전에 읽어보셨던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이, 
줄거리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 읽어야 한다고 뭐라고 하실까봐 얼른 올리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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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 바뀌기만 기다리고 계셨군요~!!! 무한 연참 강력 요망~!!! 건필~!!!
2 	추천 보고 읽다보니 새로 올라오는 글이란!! 이 기쁨은 대단하군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음..... 표국에서 민택이 혼자 쓸어버린 산채까지의 거리는 사흘인가요? 
엿새인가요? 사람마다 말하는 기준이 다르군요.... 주인공이 갈때는 말을타고 쉬지 않고 
갔다고 했는데, 지영이라는 여자는 잘만 돌아다니는군요. 사흘만에.... 먼가 이상합니다.
3 	산채까지의 사흘이란 거리 문제와, 지영이 홍길동으로 변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은, 나름대
로 글에 녹여왔습니다. 그런데 능력이 부족해서 잘 녹지 않았나 봅니다. T_T;;
4 	요즘 하나의 기쁨이 더해진것 같아서.. 넘 좋습니다..
음~ 인생무상님..
말을 타고 왕복시에 육일거리니까요...
주인공은 왕복 육일거리를 사흘만에 왕복했으니까 말을타고 쉬지않고 달렸겠지요.. 보통은 
중간중간 그리고 밤에는 쉰다고 가정하고 거리를 말할테구요...그리고 지영이라는 여자는 
산채에 들렸는지도 확실하지 않지요... 본인의 말로는 그렇다고 하지만.. 민택을 감시(?)하
고 있는 사람이 여러명이고 민택도 의심하자나요 지영 혼자서는 그리 못할것이라고..
그리고 그 세력을 찾기 위해 담벼락에 붙어있었구요.
그리고 지영이 더 경공이 훨씬 뛰어날수도 있고요.. 오늘 올리신 글을 보니까 민택은 첫걸
음은 이형환위지만 경공술은 특별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고요.... 흐음.. 만약 그런것이 아
니라고 해도.. 육일은 왕복이니까 산채에서 민택에게 오는 시간은 사흘이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지도.....
5 	잘 읽었습니다,,^^ 다음이 너무 궁금하네여,,^^
이동거리에 대한 제 소견은,, 아무래도 지영은 한 단체에 소속된 인물이고 현재 그 단체가 
민택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로 자연스럽게 해결된거 같습니다,,, 
지영의 입장에서는 민택만 찾으면되는 문제니 다른 문제들은 다른 조직원 들이 담당했다,,
 라고 생각하면,,^^ 물론 지영은 민택에게 그 모든걸 혼자 한 듯이 말해야 될 상황
이었구여~~
그럼 건필하세여~~
6 	아니 무슨 글이 저렇게 길죠.. 이잉~~ 죄송해요.... 쩝...
7 	민택 민택자꾸 제이름이 나오니 민망하네요.. 규영아 이왕이면 광룡이라고 많이 써라..-_-;;
8 	자꾸 눈길이가는 그런 글입니다 .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사람을 몰입시키는 먼가가 있군요.
건필하십시오.
9 	결코 쉬운 상태가 아니었죠. --> 상대가..
그래뫘자 소용이 없으니.. --> 그래봤자..
나쁘지 않은 패혓다. --> 패였다.
건필하세요..^^
10 	자연란에서... 이제 열 편 남짓 올라온 글의 조회수가 장난이 아니군요.
완결만 하셔요......
11 	즐겁게 읽었습니다. ^^
12 	즐거운 맴으로 예까정!!, 단숨에 녈심히!, 즐독 했음다.!!!......이어질
뒷애기가 궁금 해지는 군요!!,~기대를 하면서,~건필 하시길.ㅠㅠ~~~
13 	잘읽고 갑니다.
14 	내용에 반했고 ~ 폭참에 쓰러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15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16 	건필하세요
17 	건필화이팅~! 다음글 고고고;;; (폭참, 연참, 무한참 모두 환영!)
18 	이야...고치고나니까훨씬 내용이 유연하네요;;
19 	짱 재밌어요
20 	의원이 돈만알면 피보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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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배는 도장 찍는 시간이 좋았다. 피땀 흘려 무공을 수련하고, 치사한 계략이 판을 치는 싸
움을 수없이 치르고, 경쟁자의 목을 수두룩하게 따고서야 지금의 녹림맹주가 되었다. 지금
 그가 쥐고 있는 도장은 녹림맹주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것은 험난했던 인생에 대한 
보상이었다. 그래서 이 도장을 아꼈다.
정배가 막 서류에 도장을 찍으려고 할 때, 새로 달아놓은 문이 또 부서졌다. 서재걸이었다. 
정배는 도장을 들었다.
“맹주님. 또 연락이 왔습니다. 광룡에 대한 소식이 왔어요.”
달려드는 서재걸을 겨냥해서 도장을 던지려던 정배가 동작을 멈췄다. 조심해서 도장을 책상 
위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종이를 받아들었다.
‘발신 : 녹림맹 감찰부 감찰관 청사일살 방지허
수신 : 녹림맹 총단 감찰부장
조사 경과 보고
산동지부 참사사건이 일어났을 때, 광룡이 도가 아닌 검을 사용한 이유는 아직 파악하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정황을 근거로 한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유명한 고수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광룡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고 검을 사용했습니다.
도법을 사용하는 자가 검을 든다면 어느 정도 실력의 감소를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그
는 그의 무공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은 곳에 잠적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잠적 목표가 우리 맹 전체는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시체들 중 부채주만 두조각이 나서 죽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광룡이 죽은 부채주와 모종의 원한이 있거나, 최소한 원한이 있는 사람과 깊은 관련이 있
으리라 추측됩니다. 사람들을 풀어 부채주와 원한이 있을만한 자들에 관해 조사하고 있습
니다만, 원수가 많은 관계로 다소 시일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 사건의 무림의 은원 때문에 일어난 살인, 즉, 부채주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일어난 
일이라면, 그는 우리 맹 자체에 싸움을 거는 것은 아니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에 대해서 지나치게 파헤치는 것은 오히려 강적을 만드는 일이 될 수 있
습니다. 반면, 여기에서 그만두기에는 너무 많은 형제들이 죽었습니다. 이에 대한 지시를 
바랍니다.‘

“이 놈 쓸만한데? 우리 맹에 이런 똑똑한 놈이 다 있었냐? 아주 마음에 들어.”
“하하, 어떻습니까. 다 총관인 제가 아랫것들을 잘 가르쳐서, 꾸엑!”
손에 대충 잡히는 도장을 서재걸의 이마로 날렸다.
“야 이 새끼야. 쓸만한 놈은 빨리빨리 끌어올려야 할 거 아냐? 총관이 뭐하는 새끼야? 이 
놈 일 끝나면 나한테 데려와!”
“으, 예. 알겠습니다.”
“이놈한테 어떤 경우에도 겁먹지 말고 계속 조사하라고 그래. 필요하다면 내 이름 팔아도 
좋아.그리고, 앞으로 이놈한테서 보고가 오면 그 즉시 전서구에 붙어있던 상태 그대로 가
져와. 다시 옮겨 적느라고 시간 쓰거나 하지 말고.”
“저, 그놈은 꼭 암호로 정보를 보내오는데요?”
“그, 그래?”
“암호책이라도 하나 가져다 드릴까요? 히히.”
간만에 한방 먹인 서재걸이 히죽거렸다.
“야이 새끼야. 암호책도 가져와. 내가 못하는게 어딨어?”

서재걸을 내보낸 정배가 다시 푹신한 의자에 앉아 도장을 찾았다. 책상위에 도장이 있을 리
가 없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의 눈에 귀퉁이가 조금 부서진 도장이 굴러다닌 것이 
보였다.
“으아악! 이런 개좆같은 일이 있나!!!”
그는 머리보다 손이 빠른 사내였다.
*                    *                    *
“뭐? 정말이냐? 민택이가 정말 그랬다고? 허, 참. 십년이란 세월이 사람을 많이도 변하게 했
구나.”
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석민이 도박장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자 대영이 놀라움을 숨기
지 못했다.
“역시 예전에는 저렇지 않았나 보지요? 십년동안 어디서 사람 죽이는 일이라도 하다가 온 
거 아닐까요?”
표사들도 사람을 죽이지만 그들이 죽이는 것은 도적들이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이
나 재산을 지켜주는 것이 일이었다. 칠성표국의 표사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
이었다.
대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었다.
“허,참. 그 유명한 개망나니 한민택이 도박장에 들어가서 구경만 했다고? 한 판도 안 하고?”
“예? 속임수 쓰는 걸 대번에 알아보고, 그 손에다 칼을 꽂았다니까요.”
“그게 뭐가 이상하냐? 옛날에 저놈이 속임수 하나는 얼마나 잘 썼는데. 듣기로는 도박하는 
상대를 말로 먼저 속이고, 그 다음에 패를 속이는데 그 조합이 어찌나 절묘한지 인근에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고 하더라. 알면서도 당했다고 하더군. 그런 놈이 남이 수작 부리는
 꼴은 절대로 못 봐. 십년 전에도 저놈한테 손 잘린 꾼이 꽤 됐을 걸? 하여간 어느 놈인
지 재수가 없었구나. 저놈이 도박을 안 해? 감옥에라도 갇히기 전에는 절대로 도박을 그
만둘 놈이 아니었는데.”
“왜 하필 감옥이지요?”
“거기서 도박패를 어떻게 구하냐?”
석민은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도박꾼들 중에는 상대의 손에 칼을 박아버리는 사람들
이 가끔 있기는 했다. 그리고, 석민은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긴, 싸움도 제대로 못하는 놈들이나 그런 짓을 하지. 하도 험하게 나와서 속을 뻔 했네. 
씨발놈, 돌아가서 보자.’
그의 생각에 저놈은 역시 쓰레기였다. 그런 놈이 공갈 친 것에 속아서 긴장했던 걸 생각하
니 공연히 화가 났다.
대영이 보기에 민택은 아무래도 사람이 되어서 돌아온 것 같았다. 적어도 그동안은 옛날같
은 망나니짓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어디, 돌아가면 그동안 실력이 얼마나 늘었나 한 번 봐야겠군.’
그는 아직도 서른이나 먹은 민택을 제자로 삼으려는 꿈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걷고 있는 표사들보다는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이 빨랐다. 하늘을 나는 새는 말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관에서는 외적의 침입을 봉화로 연락하지만, 무림의 문파들이나 부자들이 그 
봉화를 사용할 수는 없었다. 또, 연기로 신호하는 것은 자세한 이야기를 전할 수 없었다. 
가끔가다 매의 밥이 되는 놈도 있지만, 전서구만큼 효율적인 연락수단도 드물었다. 덕분에,
 무림에 관한 소문은 중원 전체에 무척이나 빨리 퍼지곤 했다. 무림은 발 없는 비둘기가 
정말로 천리를 가는 곳이었다.
칠성표국에 일행이 도착했을 때 국주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 있었다.
“아니, 아저씨. 그럴 수 있어요? 몇칠만 있다 오면 은자를 백냥이나 준다고 했다면서요? 먹
을 거 잠잘 거 다 공짜였다면서요? 그걸 마다해요? 칠성표국이 아저씨 꺼라도 된다는 거
예요?”
대영은 답답했다. 전대 국주는 무공은 강하지 않았지만, 인품 하나는 천하 어느 곳에서도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남을 돕는데 돈을 아끼지 않아 무척이나 존경받던 사
람이었다. 그런데 그의 아들은 생각도 짧은데다가 돈을 너무 좋아했다.
“하여간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잔금 받은거나 주세요.”
대영은 혀를 차며 돈주머니를 넘겨 주었다.
“아니, 돈이 왜 이것밖에 안되요? 잔금은 오십냥이었잖아요.”
“표사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이번 표행은 너무 위험했어.”
국주 - 심윤길은 흥분해서 팔까지 흔들어대며 고함을 질렀다.
“말도 안되요. 그렇게 많은 돈을 줘요? 그놈들이 하는 일이 뭐가 있어요?”
“하여간 그리 알아라.”
더 상대하기가 싫어진 대영은 돌아서서 자신의 거처로 걸어가 버렸다. 그의 등을 향해 윤길
이 게속해서 소리를 질러댔다.
“이럴수는 없어요. 아버지가 아저씨한테 베푼 은혜를 생각해서도 이럴수는 없어요.”
윤길이 전대 국주를 들먹이자 대영은 한숨이 나왔다.
‘형님. 당신은 너무 일찍 죽었소. 내가 저승에 가면 뵐 면목이 없겠군요.’
*                    *                    *
중원에 흩어져 있던 산적들 중 쓸만한 놈들만 모아서 만든 녹림맹. 그 아래에 있는 열 여덟 
개의 산채는 하나하나의 힘이 여느 유명한 무가 못지 않았다. 녹림맹에 소속되지 못한 산
적은 잡도적 취급을 받았다. 그런 녹림맹 중에서도 총단의 힘은 감히 일개 산채와 비교될
 만한 게 아니었다. 날고 긴다는 산적들 중 상당수가 녹림맹 총단에 모여 있었다.
그래서 녹림맹 총단 총관이 무림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엄청났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재걸 본인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녹림맹에 있지만 않았어도, 아니 두목이 맹주만 되지 않았어도 이 꼴이 되는건 아닌
데.’
항상 불만이었다. 두목은 언제나 자신을 예전의 똘마니 취급했다. 지금 상황은 그가 두목에
게 한 번 개겨 볼 수 있는 드문 순간이었다. 문은 어느새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새 문
이어야 보람이 있었다. 그는 단전의 내공을 끌어올려 이마로 보냈다. 저까짓 나무판자 정도
는 철두공이 아니더라도 단숨에 부셔줄 수 있었다. 경공절기까지 발휘해가면서 달려갔다.
“맹주님. 새 전서구가 왔습. 케엑!”
요란한 소리와 함께 뒤로 튕겨져 나가 버렸다. 머리가 왱왱 울렸다. 이마에서 피까지 흘렀
다. 겨우 정신을 차린 그가 앞을 보니, 문짝 표면의 나무가 부서진 뒤로 거무튀튀한 게 
보였다. 문이 천천히 열리자, 문 안쪽에 대어진 두꺼운 철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 바보새끼아. 내가 계속 당할 줄 알았냐?”
기분이 좋아서 입이 찢어지고 있는 정배가 걸어나오면서 말했다.
“으, 두목….”
“무슨 일이냐? 손에 든 핏덩이는 뭐고?”
“엑! 이거, 전서구가 왜 이렇게?”
순간적인 충격에 주먹을 움켜쥐었고, 그 정도 고수가 쥐는데 버틸 수 있으면 그건 비둘기가 
아니라 쇠둘기었다.
“전서구라니? 전서구를 여기까지 왜 들고 와?”
“예? 그 방지허한테서 온거는 전서구를 가져오라면서요?”
웃고 있던 정배의 얼굴이 금방 푸르죽죽해졌다. 재걸은 참 쉽게도 변하는 얼굴이라고 생각
했다.
“맹주님, 왜 그러십니까?”
“전서구 다리에 붙은 전통을 그대로 가져오란 말이었잔아!!!!”
많이 맞아본 재걸이었다. 불시에 날아오는 주먹만 아니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지금이
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정배의 발이 날아오는 순간에, 그는 손에 짓눌려진 전서구 시체만
 남겨둔 채, 이마에서 피를 흘리면서 쏜살같이 달아나 버렸다. 재걸은, 총관인 자신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맹주의 집무실 문짝에 저런 짓을 한 놈을 찾아 족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뛰었다. 아랫것들에게는 매가 약이라고 생각했다.
“이 새끼. 잡히기만 해 봐라!”
정배는 궁시렁거리면서 고기 속에서 피에 절은 전통을 집어들었다. 조그마한 전통 속에 든 
종이는, 꼼꼼하게 잘 말려 있었고, 작은 글씨로 많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하나도 
알아볼 수 없었다. 무공으로 대성한 사람이 학문마저 높은 경우는 극히 드믈었다. 암호책
이라고 하길래 한번 둘러보기는 했었지만 머리만 아팠었다.
“야. 욱아.”
“예. 아버님.”
“가서 재걸이 새끼 모르게 암호 담당하는 놈 하나만 불러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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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맹주와 총관의 코믹플레이가 재밌네요
2 	민택이가 저러다가는 석민에게, 제대로, 한번쯤, 교육을 빙자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몰리겠군여!......넘!, 황당하기 까지 하네여!...
3 	굿입니다. ^^
4 	전통을 그대로 가져오란 말이었잔아!! --> 말이었잖아!!
5 	이 아저씨 골때리네요.
그래도 짱구는 잘 돌아가니 맹주라고 믿어주죠.
그래도 영~~~
6 	아무리 어려도 명색이 국주란 놈이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건필하세요. ^)^
7 	쇠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건필하세요
9 	잼있어요..잘보고 있습니다..ㅋ 빨리 담편 봐야지.
10 	간간히 들어있는 코믹 플레이가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11 	총관...참 재미있네요..ㅋㅋ
12 	웃기는 녹림이네요..ㅎㅎ
13 	이건 코믹인가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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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구 덕분에 소문은 빨리 퍼졌다. 은자가 아까워서 죽으려고 하는 윤길에게 그 지방에서 
꽤 유명한 부자가 먼저 찾아왔다.
“아니, 거 대인. 웬일로 저희 표국까지 다 왕림을 하셨습니까?”
“하하, 나는 뭐 여기 오면 안되는 사람입니까? 인석들아. 빨리 그거 심 국주에게 드려라.”
윤길은 입이 벌어졌다. 언뜻 보기에도 윤기가 흐르는게 무척이나 비싸보이는 비단 몇 단과, 
수십개의 은자가 그의 앞에 쌓였다.
“하하, 별거 아니오. 그동안 칠성표국에 신세진 것도 있고 해서 성의표시를 좀 하는 겁니다. 
하하. 이번에 칠성표국에서 무림에 큰 명성을 떨쳤다면서요?”
“예? 그게 무슨….”
“하하, 표사 하나가 오십의 산적을 무찌르고, 무림에 악명이 자자한 녹림맹의 청사일살이 강
대협의 한 수 무공에 도망갔다는 거 다 압니다. 강소성의 하가장도 칠성표국에게 쫓겨갔
다던데요.”
“아, 하하. 우리 애들이 원래 좀 하지요. 하하하.”
무슨 일인지 잘 알 수는 없었지만, 일단 돈이 들어오니 좋은 윤길이었다.
*                    *                    *
“너, 예전에 도박 좀 했다면서?”
“그렇소.”
국주가 성질을 부렸다는 소식 때문에 좋던 기분이 상한 석민은, 도박 사기꾼을 잡은 후에 
빼앗은 돈을 반분했던, 자신이 가지고 있는만큼의 액수를 챙긴 민택을 물고 늘어졌다.
“나랑 도박이나 몇 판 해 보자. 니놈이 과연 내 돈을 딸 배짱이 있는지 한 번 봐야겠다.”
“다 잊었소.”
석민의 검이 마룻바닥에 꽃혔다. 기세에 겁을 먹었던 그라 복수를 하고 싶었다.
“이 씨발놈이. 내가 좋게 이야기하니까 감히 개겨? 한 대표두님이 그렇게 말려도 했다는 도
박을 잊어? 잊어-어? 날 놀리냐?”
보통의 경우라면 자신의 부친을 걸고 넘어졌을 때 흥분해야 옳았다. 그러나 민택으로서는 
평생 한이 되는 세가지 일 중 하나가 아버지의 마음을 괴롭혀 돌아가시게 한 것이었다. 
마음이 아파왔다.
“미안하오.”
그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을 나서는 그를 보면서 석민은 바닥에 침을 뱉었다.
“별것도 아닌게 감히. 에이 씨발놈.”
기분이 조금 풀어졌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 알았다는 거야?”
암호 담당자는 전서구가 가져온 조그마한 종이에 눈을 바짝 들이대고 있었다.
“에, 맹주님. 누군가가 방지허 감찰관에게 투서를 넣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거기에 흑랑오도
가 죽었으며, 시체는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적혀 있었답니다.”
정배는 몸을 태사의에 깊숙히 묻었다. 그러나 그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녹림맹주라는 자리
는 무공만으로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온갖 비열한 술수를 다 쓰는 도적놈들을 휘
어잡고 올라야 하는 자리였다. 무공만 강한 보통 사람은 맹주 자리에 운좋게 올라도 곧 
암살당하고 마는 그런 위험한 지위였다. 학문이 높을 필요도 없고, 머리가 천재가 아니어
도 좋았다. 하지만 뛰어난 상황판단 능력과 권모술수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
는 자만이 버틸 수 있는 것이 녹림맹주라는 자리였다.
“이거, 냄새가 나는데…. 누가 보낸건지에 대한 단서는 없고?”
“예, 맹주님. 전혀 없답니다.”
“죽인 놈은 누구래?”
“예, 맹주님. 방지허 감찰관이 보낸 전서구에 의하면 흑랑이도에서 사도는 거의 일렬로 늘어
서서 죽어 있었답니다. 상황으로 보아, 그들은 차륜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일도는 스스로 목을 베었답니다.  방 감찰관은 그가 저항을 포기할
 정도의 고수로, 어? 광룡을 꼽았습니다.”
“또 광룡이야?”
정배는 산동지부의 사태와 광룡이 관계되는 것에 대해 꽤나 신경쓰고 있었다. 지부 하나 날
아간거야 차차 복구하면 그만이지만, 느낌이 안 좋았다. 지금도 골치 아픈데 다른 일에도,
 ‘광룡’이 연관되었다는 말에 기분이 꽤나 상했다.
“예 맹주님.”
“지겨우니까 그놈의 맹주님 소리 좀 빼라.”
암호 담당자는 정배가 인상을 찡그리며 몸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 했다. 그러나, 
평소에는 가까이 할 수도 없는 높은 사람을 만난다는 긴장감에 쌓인 그가 그런 것을 판단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예 맹주님.”
“이 새끼가!”
불행하게도, 암호 담당자는 서재걸 같은 고수가 아니었다. 무림 최고수 자리를 다투는 구지
룡 정배가 서재걸에게 던지던 습관 그대로 날리는 벼루를 감당할 능력 따위는 애시당초 
없었다.
*                    *                    *
그의 아버지가 유일하게 남겨 준 유산 - 방 한 칸과 부엌 하나, 조그만 마당이 전부인 작
은 집에 도작한 민택은, 조그마한 대문 앞에서 멈췄다. 보이지는 않지만 집안에 사람이 
있었다. 마당에는 낙엽 하나 없었다.
“나와라.”
비록 살기는 없었지만, 자신에게 수작을 부리려는 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에 불안감을 느낀 
그는 조용히 목소리를 깔면서 약간 크게 말했다. 상대의 정체를 모르니 주의해야 했다. 
그를 원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강변의 모래알처럼 많았다. 신경을 조금 긴장시켰다. 
그러나 방문이 열리고, 집안에서 나오는 사람을 본 그는 약간 놀라고 말았다.
“대장님. 이제 오셨군요.”
지영이었다. 여전히 활동에 편한 복장이었지만, 도법을 주로 연마한 그녀의 손은 비어 있었
다.
“돌아가라.”
냉정하게 한마디 했다. 민택으로서는 그녀를 반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민택은 그녀가 자신
에게 뭔가 목적이 있다고, 그리고 그녀의 배후에 그를 이용하거나 제거하려고 하는 어떤 
조직이 있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런 자는 칼로 책임을 물었다.
그가 그녀를 살려두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그녀는 한때 자신의 부하였던 
여인이었다. 부하였다고 하더라도 배신하고 자신을 팔아먹었다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배
신자는 용서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영의 경우는 애매했다. 배신을 한건지 다른 목적이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뒤에 버티고 있는 단체의 의도를 아직 알 수 없었다. 모
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한 때 부하였다. 그래서 판단을 유보했다.
결정적인 두 번째 이유는, 지영이 그를 ‘사랑했었다’고 말했다는 데 있었다. 그는 그것을 일
종의 ‘사랑한다’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사랑한다는 말은 알아도 사랑했었다는 말은 모
르기 때문이었다. 사랑했었다는 말의 의미는, 그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으니 자신의 처지가 생각나, 차마 그녀에게 손을 쓸 수 없었다.
“돌아갈 수 없어요. 저는 바로 앞집에 살아요. 그곳을 샀지요.”
지영이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자기가 옆에서 알짱댄다고 해서 칼로 치지는 않을 거라고 믿
고 있었다. 그러려고 했으면 벌써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다. 그러니, 근처에 두면 도움이 
된다 싶은 생각을 할 만큼 잡일을 해 주면, 잘 지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적어도 빨래 할
 사람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그만한 고수가 우물가에 주저앉아 빨래방망
이로 빨래를 두드리는 모습은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민택의 집 바로 앞집을 웃돈을 넉넉히 주면서 구입했다. 어차피 자기 돈도 아니었
다.
민택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눈을 껌뻑였다. 지영으로서는 본 기억이 없는 민택의 놀란 모습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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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애들이 원래 좀 하지요 --> 아무리 철부지 국주라도 아버지때부터 일했던 대표두 강
대영까지 포함해서 애들이 라고 하는건 좀 이상한데요
2 	즐독 중임다.!!~~뒷 애기가 궁금 해스리, 이만!,..휘~리~릭...~~
3 	흄 ^^
4 	석민을 보면 사마귀가 생각나는..ㅎㅎ
5 	잘읽고 갑니다.
6 	d님. 그렇게 물어보셔도 제가 대답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T_T
상황을 글 내용이 아니라 리플로 설명해야만 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입니다. 뭔가 실수를 했다는 뜻이겠지요.
다른 분이 리플로 설명하면 추측이 되지만, 글을 쓴 제가 리플을
달면, 그 부분은 사실이 되어 버립니다. 상상할 여지가 줄어듭니다.
추측 리플은, 다른 분이 상상할 여지가 남지만, 제가 리플로
설명하면 상상할 것이 줄어듭니다. 그럼 재미 없잖습니까. T_T
7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8 	애(수하)들이라고 야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싸가지 없는 넘이라서 ......
다 자기가 월급준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
9 	역시...^^
10 	건필하세요
11 	주인공이 환유성 스럽군요 ㅎㅎ
12 	잼있습니다. 강추에요 ㅋㅋ
13 	환유성은 귀차니즘 신공을 익힌 사람.. 인데
우리 민택이는 귀차니즘 신공이라기 보다는
이제 평범하게 살고싶은 ... ... (평버니즘 신공? 버럭!)
... 비.. 비슷하게도 보이는군요 ;;
14 	황규영님의 리플에~~~~~~~~추천한방!!!
ㅋㅋㅋ
15 	저 암호담당자 머리 박살나서 죽었을 것 같군요.
16 	도대체 저 지영은 무슨 속셈일까요...
17 	재밌다
18 	그냥 죽여버려요
19 	녹림맹주 앞에서는 투구를 쓰는것이?????????
20 	예 맹주님. ㅋㅋㅋ
21 	국주 너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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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은자 오백냥이예요. 쇳쪼가리 오백개가 아니라구요.”
“국주. 이 일은 맡을 수 없다. 상대는 검군장과 맞먹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하가장이야. 거
기다 점창파 놈이 다른 고수들을 끌어들여서 합세했다. 검군장은 이제 어렵다. 우리가 끼
어들었다가는 개죽음을 면치 못해.”
“말도 안되요. 칠성표국은 천하무적이예요. 표사 하나가 산적 오십을 상대할 수 있잖아요. 
게다가 그놈의 하가장은 우리한테 깨졌잖아요. 절대로 안되요. 아저씨가 아무리 뭐라해도
 국주는 나예요. 함대인, 우리가 이 일을 맏겠어요.”
윤길은 눈에 핏발까지 세우면서 외쳐댔다. 사실, 성호는 이 일이 꼭 성사되리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앉아서 죽을수는 없기에 찾아온 곳이 그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그리고 요 근래 사방에 소문이 퍼지고 있는 칠성표국이었다. 그런데, 국주라는 젊은이가
 기어이 승낙하고 말자, 그는 뛸 듯이 기뻤다.
“하하하, 심 국주. 감사합니다.. 강대인, 대인도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들은 우리 검군장의 
은인입니다. 당장 달려가서 이 기쁜 소식을 장주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성호는 혹시나 대영이 말을 번복할까봐 간단한 인사를 마치기가 무섭게 경공술까지 발휘하
면서 도망갔다.
“국…주.”
대영은 어이가 없었다. 이 젊고 철이 없는 국주가 이 정도로 경솔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
었다. 하지만 이미 물은 건너갔다. 국주는 그가 아니었고, 이 말썽장이는 가끔 돈에 환장할
 때 이런 식으로 사고를 쳤다.
성호가 칠성표국이 검군장을 돕는다는 소문을 내리란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성호의 
입장에서는 그게 최선이었다. 이 사실을 검군장만 알고 있다가 칠성표국이 마음이 바뀌어
서는 곤란했다. 성호가 보기에는 칠성표국이 말을 뒤집을 가능성은 아주 높았다.
대영은 무림고수였고, 또 다수의 싸움에 능해야 하는 표사들의 우두머리였다. 소문을 들은 
하가장과 점창파의 고수가 모은 사람들이, 칠성표국이 검군장을 돕는다는 소문을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불을 보듯 뻔했다.
‘각개격파를 시도하겠지.’
이제는 발을 뺄 수 없었다. 작은 희망이라도 붙잡기 위해서 검군장을 도와야 할 때였다.
‘이길 수 있을까? 이긴다면 몇이나 살아남을까?’
자신들이 몰살을 당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표국을 해체해 버릴수는 없었다. 그러
기에는 평생을 바친 표국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했다. 칠성표국은 그의 인생이었다.
‘운이 좋으면 싸움을 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대가 우리 표국을 조금만 과
대평가해 준다면, 가능성은 있다.’
열에 아홉은 실패할 거라고 판단하고는 있었지만, 그는 나머지 하나에 매달리고 싶었다. 앉
아서 죽을수는 없었다.
“좋아. 그럼 이제부터 칠성표국의 거처를 당분간 검군장으로 옮긴다. 국주. 너도 간다.‘
대영은 일단 결정을 하자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면에 윤길의 표정은 조금 떨떠름해졌
다.
“국주가 표국을 지키지 않고 어디를 간다는 거예요? 난 남겠어요. 가서 칠성표국의 무서움
을 떨치고 오세요.”
“닥쳐라! 죽으면 함께 죽고 살면 함께 산다.”
표행에서 돌아온 지 한달만의 일이었다.
*                    *                    *
표국에서 필요한 짐들을 챙기고 있는 표사들을 보고 있던 강대영은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얼마전 그는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던 민택에게 한 수의 무공을 보여주고, 그것을 따라하게 
해 보았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본래 그의 검법은 빠름을 위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무공의 정수는, 연속으로 세 검
을 떨치는 데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르기만 해서는 소용없었다. 한 번 휘두르는 검에
 지나친 힘을 싣지 말고, 검을 뻗을 때 다시 회수할 여지를 남겨두어야 했다. 그 힘의 
조절이 중요했는데, 예전에 민택이 자신의 곁을 떠날 때는 어설프게나마 그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다시 시켜 본 결과, 민택은 일검을 뻗은 후 회수하는 것이 너무 어색했다. 힘을
 남겨놓아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검의 반동으로 돌아오는 수준이었다. 그 한수 동작은 
그가 실망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주었다. 하지만, 그래도 당장 포기하기에는, 검을 뻗는 처
음 한 동작이 너무 힘있어 보였다. 일단 꽤 실력은 있었다.
그렇다면, 칠성표국에서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자는 그와 세명의 대
표두들, 그리고 민택과 석민 뿐이었다. 그것도 상대의 일반 무사와 부딪쳤다는 가정하에
서였다. 일반표사들은 무림문파의 무사들에 비해서 아무래도 무공이 낮았다. 그러고 보니
 석민이 보이지 않았다.
“이 놈은 이런 중요한 때에 어디로 간 거야?”
*                    *                    *
석민은 술을 꽤 마신채로 터덜거리면서 표국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의 마음이 쓰렸다.
“그 씨발놈. 어쩐지 처음부터 거슬리더라니. 씨발놈. 두고보자. 씨발~!”
저만치 앞에 표국이 보였다. 그는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                    *                    *
민택은 이번 일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방법은 두가지 뿐이었다. 부친의 유언의 
대상이고, 그를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의 안식처인 표국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감수하고, 실력을 숨기고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과, 그가 신분을 밝히고 이 문제
에 직접 개입해서 표국사람들을 모두 살리는 방법이 있었다.
얼핏 생각하면 두 번째 방법이 나았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그가 표국에 남아있을 수
는 없었다. 두 번째 방법을 택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진 후라면, 그의 수많은 적들이 
표국을 가만 놔둘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무림의 은원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법이다. 그의 손에 죽은 고수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리고 원수도 많았다. 그에게 죽은 고수들의 가족과 부하들, 전룡대에게 깨어져 나가 멸
망당한 문파의 문도들, 그들의 지인들.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은, 민택이 정의문에 
있을때는 감히 복수를 꿈꾸지 못했다. 또 복수하려 나선다 해도 정의문은 콧방귀를 뀌었다
. 그런 자들이 나타나면 전룡대를 앞세워 한번 더 밟아주면 그만이었다.
칠성표국은 달랐다. 그의 손에 죽은 고수들의 사형제 몇 명만 모여서 그가 없을 때 쳐들어
온다면 절대로 막아낼 수 없었다. 지금의 칠성표국은 용을 품기에는 너무 작았다. 그리고,
 너무 급박하게 일이 커지는 것이 수상했다. 칠성표국처럼 작은 곳이 큰 일에 한 번쯤은
 말려들 수 있었지만 이건 너무 잦았다.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게 아닌가 해서 걱정이 되었다.
첫 번째 방법에서는 단순한 지원세력이니 적당히 깨어지고 끝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
만 재수없으면 꽤나 여럿이 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거의 틀림없이 사상자가 나올거라 예
상되었다.
그러나 두 번째 방법에서는 이번 사태는 해결할 수 있어도 다음에 칠성표국이 복수를 원하
는 자들에게 당할 수 있었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무림인 중에는 복수에 목숨 거는 놈
들이 꽤 있었다.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그를 제외한
 표국의 표사 전원의 몰살이었다. 그가 상대해 온 적들은 강했다.
그 때 대문이 부서지듯이 열렸다.
석민은 민택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달려들어 그의 멱살을 잡았다.
“이 씨발놈. 너 도대체 누구야? 정체가 뭐야? 왜 여기 나타난거야?”
순간적으로 민택의 눈이 가늘어졌다. 두 번째로 선택해야 할지도 몰랐다.
“씨발놈아. 팽낭자가 왜 네놈 옆을 맴도냐고? 너 내 손에 죽어볼래?”
석민은 흥분으로 손까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민택은 피식 하고 웃었다. 그는 
가볍게 석민이 멱살을 움켜쥔 손을 떼어놓았다. 흥분한 석민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팽낭자와 나는 예전에 잠깐 알던 사이였소. 그것도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공적인 것이었으
니 당신이 그것을 거슬려 할 건 없소. 그리고 지금도 개인적인 만남은 아니라오.”
석민은 당연히 그 말에 포함된 뜻도 알 수 없었다. 그는 지금 너무도 흥분해서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뭔가 별 관계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으니 안심이 되었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다. 개인적인 만남이 아니라니 더 좋았다. 하지만 기분이 풀리자, 그냥 
물러서기에는 자신의 꼴이 우스울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래서 한마디쯤 해 주었다.
“팽낭자 옆에 한 번만 더 얼씬거리면 그땐 내 손에 사지가 부러질 줄 알아라.”
그 꼴을 보고 있던 대영은 또 마음이 흔들렸다.
‘저런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는구나. 게다가 석민이처럼 힘이 좋은 자가 움켜쥔 손을 가볍
게 떼어내다니. 확실히 능력이 있기는 있는데….’
어쨌든 이제와서 그가 제자를 얻으려면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래서 더 고민이 되었다. 
하긴, 그건 이번 일에서 살아남고 나서의 일이긴 했다.
*                    *                    *
석민이 지영을 처음 본 것은 그들이 검군장의 일을 수행하고 돌아온 후에, 한 번 더 작은 
표행을 끝낸 후였다. 돈도 몇 푼 따서 주머니가 풍족해져 있던 그는 대낮부터 한잔 거나
하게 걸치고 난 후였다. 그런 그의 눈에 장을 보고 있는 지영이 보였다. 처음 보는 얼굴
이었다. 예쁘장한 얼굴에 약간 통통한 몸매, 탱탱한 엉덩이를 가진 그녀는 석민의 마음에 
꼭 들었다. 첫눈에 반한건지 아니면 술김인지 몰라도, 석민은 항상 생각해 오던 것을 실
천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장가를 가기로 한 것이었다.
석민은 조용히 그녀의 뒤를 밟다가, 인적이 없는 곳에서 그녀를 덮칠 생각을 했다. 자신의 
외모와 성격에 대해 남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고 있는 그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애를 해서
 저런 여자의 환심을 살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덮치고 난 후에는, 
결혼을 하든 연애를 하든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번도 해본적은 없는 일
이었지만, 맘에 드는 아가씨를 만나면 그 방법을 쓰겠다고 계획을 세워 둔 건 꽤 오래 전이었다.
그리고 지영이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서는 걸 보고 쾌재를 불렀다.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따라 들어갔다.
그날 석민은 복날에 개 맞듯이 맞았다. 나중에는 이렇게 죽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혹시 안 때린 부분이 있을까봐 골고루 두들겨 준 지영 덕분에, 빈틈없이 
맞았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그렇게 맞고 나자 이상하게 그녀에게 정이 더 붙는 것이었다. 얼굴 예
쁘고 능력있는 여자가 자신과 어떤 종류로든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하자 그는 마음이 마구
 끌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석민은 지영의 주위를 맴돌았다. 또 맞는 건 싫었으
니 너무 찝적대지는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지영이 음식거리를 사 가는 이유가 민
택의 밥을 차려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검군장에 거의 다 도착해서까지 그는 민택의 뒤통수만 노려보고 있었다. 아까는 순순
히 풀어주기는 했지만 뭔가 속은 것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다. 개인적인 만남이 아니라길래,
 민택이 앞집 처녀에게 밥값을 지불하고 - 부러웠다. -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
각했다. 그렇게 생각해도 뭔가 찜찜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검군장 밖으로까지 달려와서
 영접하는 낙화검 함성호 때문에 끊겼다.
“하하하, 강대협! 어서 오십시오. 국주도 오셨군요.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띄고 있었다. 기쁘지 않을 리가 없었다. 반면 대영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기쁠 리가 없었다.
그들이 검군장에 들어서자 이미 그곳의 전 무사들이 병장기를 들고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환영인사였다. 그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과연 요사이 명성이 자자한 칠성표국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해 하는 그 소리가 국주인 윤길을 기쁘게 했다. 그는 포권을 
쥐면서 말했다.
“하하하, 여러분 반겨줘서 고맙습니다. 그럼 우리도 답례로 몇 수의 무공을 보여주어 여러분
에게 흥취를,”
“안돼!”
잠자코 보고 있던 강대영이 그의 표사들을 돌아보면서 외쳤다. 윤길은 눈이 똥그래져서 대
영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번 싸움의 핵심은 우리의 전력이 노출되지 않는데 있다. 그래야만 적의 허를 찌를 수 있
다. 만약, 한 수의 무공이라도 보여주어 적이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게 하는자가 있
다면 내가 직접 그의 목을 쳐 버리겠다. 알겠느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였다. 커다란 검군장 바깥 멀리까지 그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고수가 아니라도 그 목소리에 든 기운이 평범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대영은 이 몇 마디의 말을 필사적으로 하고 있었다. 칠성표국 전체의 목숨이 걸린 일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있는대로 끌어올린 공력이 모두 소모되고, 기력이 탈진할 정도
였다. 말 몇마디에 내공이 바닥날 정도로, 그는 이 말에 목숨을 걸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저 검군장 무리들 중 최소한 한두명은 분명히 하가장에서 심어놓은 첩자이거나 매수된 자
일 터였다. 방금의 행동으로 그의 무공은 몇 배 더 높게 평가될 것이다. 그래주어야 했다.
허장성세의 계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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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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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두시 넘었는데요...ㅜ,.ㅜ;;
또 안 올라오나요..?
에혀...배고파라...
....감사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건필 하시구요...
이번에는 꼭 완결 하시기를....
2 	^^ 잘 읽었습니다~~ 흠,, 기로에 처한 상황이군여,,
외로운 호랑이로 남느냐,, 아니면 세력을 키우느냐가 관건일텐데,,
그러기엔,, 표국이 너무 약하군여,,,
다음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건필하세여~~
3 	유후~ 재밌다... ㅠ.ㅠ
4 	정말 재미있네요..
삼연참 제한이 없었으면
더 즐거울텐데
건필하시고 건강하세요^^
5 	과연 민택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 선택 으로 인하여, 민택이의
앞으로의 삶이 결정 돠겠군여!!. 어떤 선택이 현명한 선택이될련지.!!...
즐거운 맴으로 예까정.!! 즐독 했음다.!!!~~~건필 하시길.ㅠㅠ~~~
6 	정말~~^^ 재밌군요! 감탄이..........건필 하시길...
7 	굿굿굿
감사합니다.
8 	위태위태..
건필하세요..
9 	연참대전 기간이라 3연참 제한 없는걸로 아는데....
아닌가요????
참여하는 작가님들만.... 제한 풀린건가요??
비축분 다 토해내실때 까지 졸라야 겠습니다. ^^;;;
10 	잘읽고 갑니다.
11 	너무 재밌습니다.
표사 1을 읽고 단숨에 15까지
읽었네요 너무 너무 재미있습니다.
앞으로도 건필 부탁드려여 ....
12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13 	gogo
14 	^^;; 연참
15 	오늘 요까이
16 	석민쉐이=잠정적M?..;
17 	얼마나 살아남을지..
18 	흐흐 다 살아남을꺼요
19 	댓글 달자고 해놓고 몇개 안달았다니.,..흠흠
오탈자가 제법보입니다^^
허장성세라^^히히
20 	어떤분이 추천하셔서 보았는데 정밀 재미있군요...
한꺼번에 보려니까 눈이 너무 아파요.
21 	1편부터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고고고!
22 	총표두님 홧팅!!
23 	국주 빙시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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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의원에서는 돈으로 여러명의 명사들을 초청했습니다. 그 중에는 점창파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현수라는 작자는 결국 그것으로 화를 피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점
창파 놈이 화살을 우리에게 돌린 겁니다. 일단 모은 사람들인데 싸워보지도 못하고 물러
선다면 체면이 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놈이, 검군장을 치겠다고 선언을 한 겁니
다. 우리야 점창파와 싸우는 건 피하고 싶어도, 거기 제자 한 놈이 덤비는 것까지 걱정
하지는 않습니다. 철이 없으면 잘 훈계해서 보내면 되니까요. 그런데 그놈은.”
숨도 쉬지 않고 이야기하던 성호는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자기가 끌어모은 놈들이랑 하가장에 몰려가서 우리를 치자고 했습니다. 하가장 그 쳐죽일 
놈들은 당연히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검군장의 고수들 중 일부는 너무 멀리 가 있어서
 시간안에 돌아올 수 없습니다. 사실, 연락도 닿지 않는 사람도 많지요. 우리의 전력은 지
금 본래의 칠할에 불과합니다. 염라의도, 자기 일만 해결하고 나서는 모른척 합니다. 그래
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다행이 칠성표국에서 와 주셔서 해 볼만하게 되었습니다. 아까 
한마디 호령에 실린 중후한 내력을 볼 때, 강대인은 우리 장주님의 아래가 아닌 듯 합니다
. 역시 칠성표국입니다. 하하하.”
대영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어서 조용한 방이라도 찾아들어서 운기조식을 해야 했다. 빨
리 공력을 회복해야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다. 적이 언제 올지 모르는데,
 내공이 바닥난 상태로는 일을 처리할 수는 없었다.
*                    *                    *
“기다려야 하지 않겠소?”
몇칠 뒤, 하가장주 하대하가 멀찍이 서 있는 검군장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당신들 하가장의 전력과 내가 모은 고수들을 합친다면 뭐가 두렵겠소? 검군장 정도야 단칼
에 처치할 수 있소. 아니지, 저들은 어쩌면 그냥 항복할지도 모르는데, 뭐하러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지원군을 기다린다는 말이오?”
대하는 이 사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들이 와서 검군장을 치자고 했을때는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쌍수를 들고 환영을 했다. 대환단이 날아가서 막막하고 친구가 죽어서 침울했
는데 그런 제안을 해 왔다. 반대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같은 목적을 위해 뭉치기는 했지만, 이자는 검군장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구대문파중 하나의 제자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자신과 같은 일반문파를 떨거지들의 모임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나마 자신은 한 문파의 수장인지라 엇비슷하게라도 대접을 받
고 있었지만 무시당하는 부하들의 불만은 대단했다.
“하지만 검군장에는 요사이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칠성표국이 와 있소. 그들의 실력이 소문대
로라면, 검군장은 지금 칠할의 전력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의 십할일 때의 전력에 이할
 정도는 더 보태어졌다고 보아야 하오. 우리가 이 상태로 쳐들어가서 쉽게 승리한다는 것
은 그들의 힘을 칠할로 보았을 때의 이야기이오. 그런데 상황이 이처럼 틀어진다면 우리
가 이긴다고 해도 그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오. 지원군을 기다리는게,”
“닥치시오! 나는 일개 표국 따위를 안중에 둬 본 적 없소. 중원표국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점창파의 힘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뿐이오. 아니, 지금 나를, 우리를 일개 표국과 비교하는
 것이오? 그들에게 표사 몇이 붙었다면 당신들에게는 내가, 그리고 내가 모은 사람들이
 있소.”
사내가 손바닥으로 가슴을 치면서 자신감을 표현했다.
대하의 주먹이 슬며시 쥐어졌다. 감히 닥치라니. 점창파가 사람을 키워놓은 꼴을 보니 그곳
의 앞날이 훤히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화를 낼 수는 없었다. 검군장과는 이미 
양립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으니 기회가 있을 때 쳐 부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의
 힘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들을 보내고 그들만이 쳐들어 간다면 본래 전력의 십이할을 가
지고 있는 검군장을 이길 수 없었다. 지금 포기한다면, 언제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 알 
수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돌아간다면 무림에 안 좋게 날 소문이 싫었다.
예정된 지원군만 와 준다면 이 점창파 사내와 그가 끌고 온 한떼의 인간들 정도는 있으나 
마나가 된다. 하지만, 그들의 본거지는 멀고,  여기는 변두리라 정말로 와준다고 믿고 다
리를 편 채로 놀고 있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원군을 요청하는 전서구는 처음 자신의 친구
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에 보냈으니 그들이 오려고 했다면 벌써 도착했어야 했다.
 무림의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니 안 올 수도 있었다.
“좋, 좋소. 갑시다.”
검군장에 매수해 놓은 자가 있었다. 그자가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칠성표국의 총표두는 꽤
나 고수라고 했다. 검군장주보다 무공이 높을지 모른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보다 못한 사
람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얼마나 고수냐가 문제였다.
하지만 그 아래 표사들은 아무리 강해봐야 일개 표사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고수는 저 건방
진 사내가 점창파의 인맥을 이용해서 넉넉하게 끌어모은지라 이쪽이 더 많았다. 총표두라고
 해도 결국은 표사. 표사가 무공이 강해봤자 얼마나 대단하겠냐고 생각하니 조금 위안이
 되었다.
‘강해 봤자 한수나 두수 차이겠지.’
결국, 승산은 분명히 자신들에게 있었다. 자존심만 조금 죽이면 된다.
*                    *                    *
검군장주 손우철은 정말로 칠성표국밖에 믿을곳이 없었다. 칠성표국이 강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늘상 보아오던 표국이었다. 그들이 하루 아침에 강해질 리가 없었다. 믿을데가 
칠성표국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의 현재 전력은 단지 칠할. 삼할은 수련을 목적으로 강호를 떠돌고 있든지, 아니면 
지나치게 먼 곳에 가 있었다. 그렇게 한 것은 하가장이 전력을 모두 끌어모아서 쳐들어 올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들을 노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쳐들어 올 수 있
는 세력은 칠할 뿐이었다.
하가장 자체를 지키는 사람들과 필수적인 임무를 수행중인 사람들을 뺀 칠할의 전력으로 쳐
들어온다면, 양쪽이 대등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두 장원은 양패구상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위험할 때는 돈으로 고수를 사서 도움을 받을수도 있었다. 하가장이 돈이 많다지만
 검군장도 가난하지 않았다. 하가장에서 자멸하는 짓을 할 리 없기 때문에 그는 인원운영
을 다소 여유있게 해 왔었다. 적이 쳐들어올까봐 무서워 항상 모든 고수들을 장원에 머무
르게 한다면 봉문당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그건 당당한 무가에서 할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평소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기회를 하가장이 잡았다. 바로 점창파 - 중의 작은 일
부 - 라고 하는 엄청난 배경을 등에 업고 온 것이었다. 덕분에 검군장이 본래 얻을 수 
있는 힘들은 모두 관여하기를 꺼렸다. 평소에 친하게 지냈다 생각하던 고수들이 모두 몸을
 사렸다. 믿을놈이 없었다. 남은것은 칠성표국 하나가 고작이었다. 칠성표국이 강하다는 
말 따위를 믿을수는 없었다. 하지만 달리 잡을 지푸라기도 없었다. 그래서 칠성표국을 믿
는 수밖에 없었다. 머릿수라도 채우는 게 어디냐고 생각했다. 총표두 하나는 고수로 알고 
있으니, 아쉬운대로 그것도 좋았다. 그래도 이런 때에 목숨 걸고 도와준다는 게 고맙기는 했다.
상대가 대낮에 저렇게 몰려왔다면 자신들의 승리를 믿고 있다는게 뻔했다. 그에게 누가 이
길지 돈을 걸라고 한다면, 자신도 하가장쪽에 한몫 단단히 걸 것 같았다. 어떻게 싸우지 
않고 잘 해결해 봐야 했다.
‘젠장, 대환단만 소모하지 않았어도…. 염라의만 아니었어도.’
소림사 대환단만 있었다면 점창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는 소림에 중재를 요청할 수 있었
다. 천하에 명성이 자자한 구대문파. 그 중에서도 양대 산맥이 소림과 무당었다. 소림의 
힘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쳐들어온 하가장의 떨거지들을 쫒아내는 것은 - 명색이
 중인데 몰살시키는 것을 허락할 리 없으니까 - 쉬운 일이었다. 자신들이 만든 대환단이
라고 해서 무시할 리가 없었다. 도둑질도 해 본 놈이 한다고, 대환단을 많이 팔아먹어 본 
소림은 그 가치를 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대환단은 없었다.
“아니, 여러 형제들께서 무슨 일로 이곳에 왕림하셨습니까?”
그는 예의상 묻기는 했지만 머슥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서로 무기를 빼어들고 대치한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건 너무 어색했다.
“손우철! 순순히 목을 내밀어라. 너의 목을 바치면 네 부하들의 목을 치지는 않겠다.”
호기롭게 외친 것은 점창파 제자인 종기였다.
검군장주 손우철이 생각하기에, 일파의 문주인 자신은 꽤나 예의를 차려서 인사말을 보냈
다. 그런데도 저따위로 외치는 걸 보니 보통 버릇없는 놈이 아니었다. 아무리 자기가 불
리한 입장이라고 해도 그는 일파의 주인이었다. 하지만 버릇을 따져서는 살아날 수는 없었다.
종기 입장에서는 자신의 손상당한 명성을 회복하고 친구의 죽음에 대한 화풀이를 하기 위해
서는 검군장주 하나면 족했다. 그가 원하는 건 체면을 세우는 것이지 학살이 아니었다. 
하가장주에게 묻지는 않았지만, 검군장주의 목이면 충분하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랫것들에게 고함치고 보는 것은 그의 버릇이었다.
무리한 요구였다. 눈꼽만큼도 죽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전력이 딸린다고 해도 해보기 전에
는 모르는 게 싸움이었고, 진다고 해도 달아나면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든지 대화로 타협하고, 또 돈으로 해결하고 싶었다. 돈은 귀신도 부린다. 염라의도 방법은
 틀렸지만 결국 돈으로 놈들의 칼을 피했다. 검군장이 가진 현금을 모두 털고 패물을 모았
다. 말로 잘 설득하고, 돈으로 보상하면 점창파 놈을 달랠 수 없을 리가 없다고 믿었다. 
점창파 떨거지들에게 좋은 말로 띄워주면서 사과하고, 눈이 돌아갈만큼 돈을 얹어주면 화
가 풀릴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나서 검군장과 하가장과의 문제임을 설득하면서 중립을 
요구하려고 했다. 하가장뿐이라면 밀릴 게 없었다. 지푸라기였지만 삼십여명이나 되는 표
사들도 모아놨다. 그런데 그의 그런 마음을 모르는 성호가 산통을 깨 버렸다.
“네이놈. 젊은 놈이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우리 검군장에서 네놈 따위를 두려워할줄 아느
냐? 지금 여기에는 칠성표국도 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느냐?”
‘저놈이 미쳤나? 칠성표국이 뭐가 어쨌다고?’
지푸라기 이야기는 왜 꺼내는지 몰라 안타까운 검군장주였다.
성호는 칠성표국을 믿고 있었다. 대충 보니 상대의 전력이 검군장보다 강하기는 했지만, 그
의 예상만큼은 아니었다. 점창파에서 데려온 고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강력한 
힘을 가진 칠성표국이 있는 이상, 그들이 패배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
. 최소한 양패구상이라고 계산되었다. 그렇다면 무서울게 없었다. 상대도 지킬 게 많은
 사람들이었다. 양패구상 따위를 할 리가 없었다. 무서울게 없는데 건방진 놈들을 상대로
 호통 쯤 치는게 대수랴.
종기는 어이가 없었다. 그가 아는 표국이라고 하는 것은, 단지 상인들이 일시적으로 고용하
는 수송 전문 인력 정도에 불과했다. 검군장이나 하가장의 무인들 정도는 아랫것으로 보는
 그에게 있어서 표사와 삼류 잡배는 그놈이 그놈이었다. 화가 난 그는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디뎠다. 그런 그를 하가장주 대하가 붙잡았다.
‘저렇게 강하게 나오는 꼴을 보니 칠성표국에 대한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든 하가장주는 일단 이놈을 말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참으시오(깝치지 마라.), 칠성표국의 명성은 요사이 산동을 울리고 있소.(그래서 기다리자
고 했잖아.) 저 표국의 총표두는 아마도 당신과 필적할만한 무공을 가지고 있을 거요.(너
보다 세.) 게다가 표사 하나하나가 한떼거지의 산적을 상대할 능력이 있다고 하오.(아랫
것들도 세.) 불과 얼마 전에도 한 표사가 오십의 산적을 무찔렀고(그정도면 이미 고수야.),
 또 내 친구(불쌍한 태호야.), 당문 문주의 사촌동생인 내 친구 태호도 저들중 하나에
게 죽었소.(그놈은 더 고수지. 단칼이었대.) 난, 저들을 씹어먹고 싶은 심정이지만(씹어먹
힐까봐 무서워) 그들의 힘은 인정해야 할거요.(아주 무서워.) 지금 싸운다면(싫어.) 우리
가 이기더라도(이길수 있을까?) 너무 많은 피를 흘려야 할 거요.(여차하면 너 버리고 도망갈거야.)”
그말을 들으니 종기 역시 조금은 고민이 되었다. 당당한 모습이란, 미친놈이거나 전력을 제
대로 판단 못하거나 정말로 힘이 있을때 나오는 것이었다. 몽땅 미치진 않았을테고, 설마
 대 점창파의 고수인 자신과 그의 동료들의 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을리도 없었다. 뭔
가 믿는게 있나 본데, 그렇다면 정말로 칠성표국이 제법 강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래봤
자 표국이었다.
‘물건이나 날라주는 놈들이 강해봤자지.’
점창파란 자부심으로 뭉친 그가 그 정도에 기가 죽을수는 없었다.
“험, 네놈들이 믿는 게 있었구나. 그럼 어디 그 유명한 칠성표국 총표두의 한 수를 구경해 
볼, 억!”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걸음 더 나서면서 싸움을 걸려고 했다. 그런데 표사들이 모인 
곳에서 한 사내가 그에게 단검을 던지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발검술로 쳐 냈다. 막은 검
날이 진동하고 손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보니 이 단검에 실린 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검이
 빨리 날아와서 그렇다면 힘껏 던져서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를 하겠지만, 느릿하니 날아
온 평범해 보이는 단검이 이런 힘을 내기는 어려웠다. 느리게 날아온 단검이 무겁다는건,
 던진 자의 내력이 그만큼 고강하다는 걸 말했다.
상대를 보아하니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장난삼아 던져봤다는 듯이 뒷짐까지 지었다. 뒷짐은 
싸움에 불리한 자세였다. 한떼의 표사들의 앞에 선 그가 느긋하게 말했다.
“구경은 그것으로 되었을 게다.”
일수삼검 강대영이었다. 종기는 바짝 긴장했다.
‘정말로 보통 상대가 아니구나. 저자가 바로 총표두인가 보다.’
이정도 실력이면 소문대로였다. 그렇다면 그 아래 표사들도 정말로 소문대로의 실력일지도 
몰랐다. 그는 순간적으로 서로의 전력을 다시 계산해보았다. 승산이 지나치게 줄어버렸다.
일수삼검 강대영은 자신의 무공만으로 단검을 던진 것이 아니었다. 그가 쓸 수 있는 유일한 
계책은 허장성세. 자신들 칠성표국의 능력을 필요이상으로 과장해서 보여줘야 했다. 그의
 내공이 높다고 소문을 내 놓았고, 얼굴은 여유롭게, 동작은 자연스럽게, 하지만 전력을 
기울여서 단검에 내력을 싣는 연습을 죽어라고 했다.
단검 자체도 특별히 제작해서 가져왔다. 겉은 쇠이지만 손잡이와 검날 속에 은을 채워넣어 
그 무게를 늘렸다. 이 한 동작에 허장성세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기에 집중에 집중을 하고
 던졌다. 연습한 보람이 있는지 그 와중에서 표정관리가 되었다. 어려웠지만, 효과는 충분
히 있어 보였다.
‘됐다!’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낭패한 모습의 점창파 떨거지의 모습을 보니 그의 계책이 먹혀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돈을 잔뜩 준비했다고 하는 검군장주가 적
당한 협상을 해서 상대를 돌려보내는 일 뿐이었다. 칠성표국은 살아남았고 덤으로 500냥
도 벌었다. 화가 복이 되었다. 하지만 한번 더 하고 싶지는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안심이
 되었다. 그 때였다.
“이곳이 검군장이냐?”
심후한 내력이 실린 목소리와 함께 십여명의 사내가 검군장의 정문을 들어섰다. 그리고, 그
들의 얼굴을 본 하가장주의 얼굴이 환해졌다.
“대인! 대인이 직접 오셨군요. 감사합니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막 들어선 사내는 반기면서 달려오는 대하를 한 번 쳐다보더니 모두가 들으라는 듯이 말했
다.
“원수를 열배로 값는 것은 당문의 전통이다. 결코 너를 도와주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 태
호를 죽게 한 자들이 저놈들이냐?”
이야기가 다시 잘 풀린다 싶어, 막 협상을 위해서 좋은 말을 하려던 검군장주는 당문이란 
소리에 기겁을 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들린 대하의 목소리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렇습니다. 와하하하. 너희들은 이제 다 죽은 목숨이다. 당문 문주이신 천수여래께서 직접 
오셨으니 말이다. 와하하하. 특히 칠성표국. 표국 나부랭이 따위가 어디서 설쳐! 네놈들도
 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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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만 올리고 나머지는 내일 올리면, 내일 읽으실때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끊기엔 여기가 딱인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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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ㅋ 절단마공은 주화입마의 지름길이라지여~~ ^^
중간 부분의 하가장주의 대사가 심금을 울리게 재밌네여~~
2 	결국 승산은 분명히 자신들에게 있었다. 자존심만 조금 죽이면 된다
==> 뒤에 끝날때 된다로 끝나니까 조금 어색한데요
자존심만 조금 죽이면 되는것이다 가 더 부드럽지 않을까요
3 	작가님 글 잘쓰시네요(용량이 작아요) 전에 쓰시던거였다는데(비축분 빨랑 내놔요) 무슨 이
유였는지는 몰라도 이번엔 끝가지 가시길(이번에도 끝을 못보면 알아서 해요)
건필하세요(무조건 연참이에요.)
4 	잘읽고 갑니다.
5 	이자는 검군장을 동료로 생각하지.. --> 하가장을..
6 	켁. 그런 실수를... T_T
7 	즐독 하는 중임다!!.~~건필 하세여.ㅠㅠ~~
8 	헉...
끊으시다뇨...ㅠㅠ
다음글도 잘 읽겠습니다...
9 	감사합니다.
10 	엄청 웃깁니다...
11 	아무리 아버지의 유언이래도 정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할만큼 해주고 돌아서는 것이 오히려 남자답겠지요
지금상황은 좀 답답합니다..
12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13 	재미있습니다.
많이
14 	과연..
15 	강대영이 던진 단검속에 채운 것은 은이 아니라 납이 아닐까요? 은은 철보다도 가벼운데요.
16 	흠.
17 	재미있네요 즐독했어요 ^^
18 	어쩔수 없이 민택이가 활약을 해야할듯-_-?
19 	행간의 이야기가 무지 좋네요..
한줄의 대정부 홍보 기사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20 	헤에.. 저 이중적 대사. 짱 =ㅁ=;;
21 	칠성표국은 앞으로 어찌하리...
22 	과연 이 일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23 	광룡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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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로 기뻐서 크게 외쳤다. 이제 승리는 없었다. 상대가 되야 승리라는 말을 쓰지 지
금처럼 일방적일때는 짓밟는다는 표현이 옳다고 생각했다. 천하의 사천당문에서 문주와 
고수들이 왔으니 검군장 정도의 작은 문파를 없애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쉬웠다.
그리고 나름대로 신경쓰이던 칠성표국에다 대고 환히 웃으며 외치는 그의 모습 때문에, 당
문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칠성표국으로 향했다.
민택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문주가 하수들을 데리고 왔을 리가 없었다. 당태호는 표
사인 자기가 죽였으니 잘못하면 칠성표국은 몰살이었다. 당문의 복수는 유명했다.
결국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 이제 그가 직접 나설 때였다. 그를 제외한 표사들 전
부가 몰살당하는 것보다는, 그가 정체를 밝히고 칠성표국을 뜨는 게 나았다. 표국은 해체
하도록 설득하고 표사들은 흩어버려야 했지만 할수 없었다. 헤어지는게 죽는것보다는 나았다.
당문의 등장으로 모두가 굳어 있는 상태에서 민택이 앞으로 천천히 한 걸음 내디뎠다. 그리
고 그런 그의 동작은 당연히 당문 고수들의 눈에 띄였다. 그러나 그는 두 번째 걸음을 걸을
 필요는 없었다. 당문 고수중 하나의 표정이 급변하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당문은 정파와 사파 등의 구분이 애매모호한 문파였다. 스스로 정파라고 주장하면서 활동하
는 문파이기는 했지만 주로 사용하는 수법은 정파 - 라고 주장하는 - 쪽에서는 그리 좋게
 보지 않는 독과 암기였다. 그래서 그 무서운 실력을 가진 자들이 스스로를 정파라 주장
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사지간의 문파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런 환경이 오래 계속되자, 외부
로의 주장과는 별개로, 당문의 실체는 정파쪽의 성향을 가진 정사지간의 문파로 변해갔다
. 성향이 변해가면서, 당문의 고수들중에는 흑도쪽과 친분을 맺고 그들을 도와주는 자도
 많이 생겼다.
그들중 하나가 당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당태강이었다. 그리고 그는 정의문과 싸우
던 문파를 도와주다가 싸움터에서 민택을 본 일이 있었다. 처음에는, 수많은 표사들 틈에
 섞여있는 민택을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모두 꼼짝 않고 서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혼자만 움직이는 모습을 보자 자연스럽게 주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보자마자 알아 볼 수
 있었다. 가끔 꿈에도 나오는 얼굴이었다. 그의 심장이 툭 떨어졌다. 그는 파랗게 질린 얼
굴로 천수여래 당태명의 옆으로 다가가서 귓속말을 했다.
“혀, 형님. 저, 저기….”
“왜 그러느냐?”
“저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방금 한 걸음 움직인,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표사 말입니다. 아
무래도… 광룡 같습니다.”
천수여래 당태명은 무공보다는 암기술과 독술에 치중한다는 당문의 장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각술 쪽에도 내세울만한 성과를 얻었다. 거기에다 천수여래란 별호가 붙을 정
도로 뛰어난 암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그가 두려워하는 자는 천하에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
런 그도 가슴이 뜨끔해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대 일로 싸워서는 이형환위를
 펼치는 광룡을 잡을 자신이 없었다. 암기 몇 개 날려보기도 전에 칼 맞고 죽을 확률이 높았다.
“정, 정말이냐? 잘못 본 건 아니고?”
“형님. 저는 광룡의 전룡대한테 죽을 뻔 한 일이 있습니다. 어떻게 저 얼굴을 잘못 보겠습니
까?”
그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태호를 죽인 표사 복장을 한 검군장의 고수는 얼굴에 칼자국이 
있다고 했었다. 이제 보니 그게 광룡이었다. 이건 자신의 목숨만이 걸린 일이 아니었다. 
자칫하다가는 당문의 전력 자체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었다.
당문에는 당한 것을 잊지 않고 열배로 돌려준다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느 정도 
상대 수준이 맞을 때 이야기였다. 상대가 당문보다 강할때도 열배로 돌려준다고 설치다가는
 몰살당하거나 무림 전체를 상대로 싸워야 할 수 있었다. 당문의 열배의 복수란 말은 당
문보다 확실하게 약한 자에게만 사용되는 전통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무림인이나 문파는
 당문보다 훨씬 약했기 때문에 그 전통은 꽤나 잘 지켜졌다. 그리고, 이번 일 역시 약한
놈들이 감히 당문을 건드렸다고 하길래 확실히 밟아주기 위해서 정예를 모아서 끌고 왔다.
 가끔 교훈삼아 이렇게 해 줘야 자잘한 문파 놈들이 덤비지 않았다.
물론,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현재 전력으로 광룡을 상대하면, 그래도 당문의 핵심 전력인
데 합공으로 광룡을 잡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그 과정에 태반이 죽
어나갈지도 모르지만 해 볼 만은 했다. 하지만 그렇게 이겨 봤자, 광룡이 대장으로 있었던
 전룡대가 무서웠다. 전룡대는 정의문의 검이고 힘이었다. 그리고 광룡은 그들의 대장이었다.
전룡대는 중원 무림 전체의 전투부대들 중에서 최강으로 평가받는 부대였다. 당문의 수장인 
그가 광룡이 정의문을 그만 뒀다는 소식을 못 들었을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광룡은 이제 
전룡대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쯤 되는 사람이, 광룡과 전룡대의 관계를 모를 리도 없었다.
떼거지로 덤벼서 광룡을 죽여봐야 명예도 얻지 못하는데, 전룡대가 복수한다고 당문으로 쳐
들어오면 큰일이었다. 잘못 했다가는 당문이 몰락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얻을 것은 적고 
잃을 것은 너무 많았다. 저놈이 왜 여기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당문이 목표일리는 없었다
. 이럴 땐 서로 험한 꼴 보기 전에 물러서는 게 이익이었다. 그는 재빨리 포권을 했다.
“미처 알아뵙지 못하고 실수를 했소이다. 태호가 왜 죽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요. 그놈
은 저승에 가서도 영광이었을 겁니다. 그럼 우리는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천수여래는 재빨리 할 말을 끝내고, 민택을 향해 고개마저 가볍게 숙인 후, 어이없어하고 
있는 하가장주의 멱살을 잡고 검군장을 빠져나가버렸다. 장주가 끌려갔으니, 하가장의 수
많은 무사들마저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되었고, 졸지에 남은 인원은 점창파의 종기와 그가
 끌어모은 고수들 뿐이었다.
종기는 기가 찼다. 천하의 당문 문주가 도착했을때만 하더라도 승리에 자신이 없던 상태라 
무척이나 반가왔다. 게다가 당문주와 안면을 쌓을 기회였다. 그런데 이제 그가 칠성표국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그렇게 정중히 인사까지 하고 물러섰다.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
해 보자 두려움이 왈칵 몰려왔다.
“서, 설마, 칠성표국이란 곳이 사천의 당문에서도 두려워하는 곳이란 말인가?”
그의 한 마디가 모두의 정신을 일깨웠다. 그리고, 그곳에 모여있던 사람들 - 칠성표국의 사
람들까지 포함해서 - 은 그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생각하고는 깜짝 놀랐다. 믿어지
지는 않지만, 현재의 상황은 종기의 말처럼 해석하는 수밖에 없었다.
*                    *                    *
“왜 그러시는 겁니까? 그들이 도대체 누구이길래 물러서시는 겁니까?”
하가장주의 무림에서의 비중이 언덕배기라면, 당문주의 지위는 높은 산이었다. 그와 당문주 
사이에는 수많은 봉우리가 있었다. 이런 민감한 문제는 감히 물어서는 안된다는 건 상식
이었다. 당문주에게 밉보여서 좋을 건 없었다. 하지만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그리
고 하가장은 강소성 북부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칠성표국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
큼 멀리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저만치 앞서가던 당문 일행들을 급히 따라잡아 물었다.
자기들끼리만 쑥덕거리면서 걷던 당문의 일행이 걸음을 멈췄다. 천수여래 당태명이 한숨을 
푹 쉬었다.
“태호는, 죽어도 쌌다.”
“예?”
“그놈은 죽어 마땅했다.”
“아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죽어도 싸다니요?”
당태명이 하대하를 측은하게 쳐다봤다.
‘광룡이랑 은원이 생겼으니 이놈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냥 버려두기에는 죽은 태호에게 미안했다. 복수도 못해줬다.
“소문은 내지 말고 너만 알고 있어라. 이건 비밀이다.”
광룡이 왜 거기에 있는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처럼 무림문파를 이끄는 사람 입
장에서는, 남들은 모르고 자신은 아는 일이 있다면, 그리고 그게 중요한 일처럼 보인다면
 숨겨두는 것이 좋았다. 쓸모없는 정보가 될 수도 있었지만 떡고물이 생길수도 있었다. 
자랑하고 다녀도 좋지만, 이정도 고급 정보는 아껴둬야 했다. 죽은 태호가 생각나지 않았
으면 해주지 않을 말이었다.
하대하는 무슨 말일지 잔뜩 기대하고 귀를 기울였다.
“태호를 죽였다던 표사 복장의 사람 말이다. 얼굴에 칼자국이 있다던 사람. 그자가 광룡이
다.”
대하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그는 ‘광룡’이란 단어와 전룡대장 ‘광룡’을 연결해서 생
각하지 못했다. 무림에서 표사와 광룡 사이에는 그와 당문가주와의 사이보다 훨씬 큰 간
격이 있었다. 그의 자리에서는 당문 가주가 저 멀리 보이기는 하지만, 일개 표사의 자리
에서는 광룡의 꼬리 끄트머리도 볼 수 없었다.
‘표사가 광룡이라니? 미친 용이란건가? 표사가 미쳤단건가? 표사가 성질이 드럽단건가? 표
사가 용이란건가? 표사가 한 수 한다는 뜻인가? 광룡이라니? 광룡이 도대체 무슨 말이야?’
잠깐 고민하다가 문득 광룡이 누군지 생각났다. 그의 얼굴이 경악으로 하얗게 질렸다.
“그, 그, 그 광룡이 그 광룡이란 말입니까?”
“목소리를 낮춰라. 그리고 알았으면 몸 사리고 있어라. 하가장 정도는 광룡이 콧방귀만 뀌어
도 날아간다. 왜 거기에 숨어있는지는 모르지만, 네가 그 사실을 퍼트리고 다니면 아마 
하가장은 광룡의 콧방귀 맛을 제대로 봐야 할거야.”
광룡이 정말 그럴지는 몰랐지만, 이정도 겁을 주면 소문은 내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하가장주는 자기가 용의 콧털을 건드렸다는 걸 깨닳았다. 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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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가장주 참 재밌는 사람이군여,,^^
2 	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
3 	잘읽고 갑니다.
4 	제대로 눈물 나겠네..ㅎㅎ
5 	ㅋㅋㅋ큿!,..광룡의 콧 바람이라!, ..광룡의 콧 바람이, 되게 쎈가보죠!.??
6 	^^
용의 콧바람은...
무지 쎄겠죠...ㅋㅋㅋ
7 	^^
8 	광룡의 과거이야기는...
안나오나요?
9 	중간에 가로 들어간말... 멋집니다...
전엔제 그렇게말할수있을까요?
말이좀 직설적이라 가로안의 말이 실생호라에서 나가버리니.
참. 당혹스러울대가....
10 	광료의 콧바람이 어느 정도인 시험할 배짱 정도는........
ㅎㅎ 건필하세요. ^)^
11 	조금 아쉬운점이 있습니다.
과연 이만한 일에 당문문주가 직접 정예를 이끌고 나올만한
사안이었는지 의심이 가구여.
당문문주라는 위치가 아무리 강하다지만 일계 대의 대주뿐인자에게
겁을 먹고 뺄만큼의 자존심은 아니라고 생각듭니다.
당문이라면 그대로 9대문파 위치급은 될터인데 말이죠.
정의문이 9대문파을 합친것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라면 문제가 다르겠
지만... 거의 동급상황에서는 조금 무리한 설정인듯 싶습니다.
제 짧은 소견으론 당문문주 보다 한단계 낮은 위치의 당문관계자가
찾아오고 조금 간이 작다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12 	ㅎㅎ
그광룡이 그광룡.....^^
13 	음.. 소천님의 의견에 일수를 들고 싶습니다..
당문문주 보다는 그 동생이나 뭐 배분은 같은 정도의 인사가 나을지도..
문주의 아우로 행동대장격의 지위를 가진 인사? 이정도가 적당하다 봅니다
14 	너무 품위없네요 당문주
15 	그러니까 정사지간이지요 ㅎㅎ;;
16 	당문 어찌보면 거품가득한 문파일지도
지금까지 무협에서는 당문을 누구도 쉽게보지못하는
대단한곳으로 설정한글이 많은데 제생각엔
제일 비급한 문파 같읍니다
17 	ㅋㅋㅋㅋ 정말 잼있네요..^^ 아..당문주가 저런식으로 나오니 정말 신선하군요..다른 무협
에선 볼수 없었던 당문주의 모습.~~ 두둥..ㅋㅋㅋㅋ
18 	울고 싶었다...
십분 이해가 갑니다...만, 이도 악물어야 하는데....^^
19 	광룡의 콧방귀~~ ㅋㅋㅋ 그런데 문파들이 다들 '코믹'성에 주목적을 두고 있는 듯한 
(--;;)
20 	불쌍하다
21 	여기서 설정하는 당문은 최상위는아니라고 나오는것 같습니다 정말로 강했다면 무림은 힘이
법이다 이말도 있죠 정사 중간의 문파가 아니라 정파로 인정됐겠죠;; 이책의 설정은 보통
책의 당문과는 다른가 봅니다;;^^
22 	ㅋㅋㅋ 다 패버려요..
23 	오오.. 나서기만 해도 끝나 버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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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표국이 있는 곳은 산동의 남부에 위치한 곡부였다. 공자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산동
성의 중심에 있는 태산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거리는 태산보다 강소성이 오히려 좀 더
 가까웠으나, 칠성표국은 개국 이래 한번도 산동성을 벗어나는 표물 운송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규모가 작은 표국에, 다른 성으로까지 가야 하는 장거리 표물을 맡기는 사람도 
없었지만 칠성표국의 특성상 그런 표물을 맡지도 않았다. 반면에, 그렇게 작은 곳이기 때
문에 다른 대형 표국의 견제를 받을 필요도 없었다.
일수삼검 강대영은 들떠 있었다. 그는 지금 산동성을 넘어서 하남성에 있었다. 젊었을 때는 
강호를 떠돌면서 여러 곳을 다녔던 그였지만, 칠성표국에 몸담은 이후로 이런 장거리 여
행은 처음이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그를 따라오고 있는 이십명의 표사와, 이십대의
 짐을 가득 싣고 있는 수레, 그리고 그 수레를 맡긴 상인들 몇과, 마부 이십명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표행의 수수료는, 목숨을 걸고 검군장의 함성호를 따라 염라의원에 갈 때보다 훨씬 컸
다. 사천당문이 물러선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문 문주가 칠성표국을 향해 한
 것처럼 보이던 몇 마디 인사 때문에, 그들의 명성은 이제 산동성을 진동하고 있었다.
고가의 물품을 운송하던, 그래서 물건의 안전한 수송이 문제가 되던 상인들은 칠성표국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표국의 규모가 작으니 표물을 맡을 수 있는 횟수는 제한되어 있었다.
 또한 그런 물건들은 보통 수송해야 할 거리가 길었다. 칠성표국에 물건을 맡기려는 수요
는 넘치고, 맡아줄 수 있는 공급은 부족했다. 하지만, 이미 산동성의 상인들에게 칠성표국
은 믿을 만한 방패였다. 칠성표국에 대한 선호도는 중원표국 산동지국에 버금갔다.
예전같으면 받아들이지 않을 규모의 표물들이었다. 하지만 산동성을 진동하는 칠성표국의 
명성을 총표두인 강대영이 모를 리 없었다. 그래서 몇 번의, 규모는 크지만 거리가 멀지 
않은 표물을 받아들였다. 산동에서 칠성표국의 명성에 도전하는 도적은 없었다. 강대영은
 점점 간이 커져서 드디어 하남성 개봉까지의 표행을 받아들였다. 거리가 멀어지면 값이
 오르는 법이었다. 꼭 그들에게 물건을 맡겨야 하겠다는 상인에게서 은자 오백개라는 엄
청난 돈을 받기로 하고 나서였다. 철없는 국주가 표사들의 목숨값으로 받았던 오백냥과 
같은 돈이었다.
‘이번 표행에서 돌아가면 표사들을 더 뽑아야겠다. 가만있자, 삼십명? 아니, 오십명은 필요
하겠지? 이제 칠성표국은 커지는거다. 그러려면 무공이 강한 고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은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자금이 풍족하니 표사의 확충은 반드시 해야 했다. 큰 표물을 계속 명성만으로 지킬 수는 
없었다. 막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던 그는 돌연 민택이 생각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하나의
 짐수레에 두명씩의 표사들이 각자 편한 자세로 드러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민택은 바로
 그의 뒤를 따라오고 있는 수레에 앉아 있었다.
'저놈을 빨리 가르쳐서 고수로 만들어야 되는데, 그동안 도대체 어디서 뭘 얻어 배운건지... 
그래도 잘만 가르치면 한두해만에 쓸만하게 만들 수 있을텐데... 쩝.'
그는 입맛을 다셨다. 비록 국주가 따로 있다고 하나 그는 전대국주의 의형제. 즉 현 국주의 
의숙부였다. 전 국주가 죽은 후의 칠성표국은 오로지 그의 명성과 무공으로 운영되어 왔다.
 능력 없고 돈욕심이 많은 현 국주였지만 그의 권위는 대충 인정해주고 있었다. 어차피 표
국 순이익의 삼분의 일은 자신의 것이었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고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그는 영원히 총표두였다.
문제는, 세상에 고수는 적은 데 비해, 표국이란 곳은 힘들고 위험하며, 또 명성마저 얻기 힘
든 곳이라는데 있었다. 쓸만한 사람은 오려고 하지 않고, 오는 사람은 쓸모가 없었다. 표
사로 쓸만한 사람을 구하는것도 쉽지 않은데 고수급을 채용하기란 힘들었다.
중원에서 가장 크고 강력하며 또 여러 지국을 가지고 있는 중원표국마저도 고수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중원표국의 경우, 강대영 정도의 고수는 대표두의 
직위를 보장하면서 많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중원표국의 대표두라고 하는 자리는 정
예 표사 백 명을 거느리는 위치였다. 표사 백 명이라면, 그 숫자만으로도 중형 표국의 
규모였다.
“야, 정말 편하네, 이런 편한 표행은 정말 드문데 말야.”
장거리 표행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표물들은 튼튼한 나무상자에 담겨서 운송되고 있었다. 그 
상자들이 평평하게 잘 쌓여있어서 사람이 그 위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 상자들 위에, 사
지를 쭉 펴고 드러누운 석민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가 말했다.
“예전에 이만큼 움직이려면 발이 다 부르틀 지경이었는데 말야.”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던 민택이 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편한만큼 위험도 커졌소. 표물이 큰 만큼 그것을 노리는 자들 역시 많을텐데 그게 과연 좋
은 것이라 느껴지시오?”
“푸하하하, 이런 겁쟁이를 봤나. 우리 칠성표국의 깃발을 보고 감히 덤비는 도적떼가 있을거
라고 생각하냐? 상관없다. 눈먼 놈들이 나타나면 내가 예전처럼 혼자서 무찔러 줄 테니까.
 이번에는 한 백명정도 단칼에 해치워서 내 명호를 항산적에서 참산적으로 바꿔줄테니까.”
칠성표국이 유명해 진 이후, 석민이 혼자서 오십명의 산적을 쫓아낸 이야기도 같이 유명해
졌다. 덕분에 그는 '항산적'이란 무림명을 얻게 되었다. 무림명을 가진 고수가 일개 표사란
 것은 결과적으로 칠성표국의 실력에 대한 그럴싸한 근거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 표국에는 일수삼검 총표두님이 계시고, 또 나 항산적 장석민이 있으니 무엇이 두려울
까? 와하하하."
그는 자신이 무림명을 갖게 된 것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명문정파의 제자라고 
하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얻을 수 없는게 무림명이었다. 무림명은 충분한 실력을 가진 사
람이 명성을 떨칠 때, 그에 대한 소문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자기가 대충 지어서 그리 불러달라고 떠들고 다니면, ‘철면피’쯤 되는 무림명을 얻을 
뿐이었다. 그래서, 무림명이 있느냐와 없느냐는 고수냐 아니냐의 척도가 될 정도로 중요했다.
민택이 걱정하는 것은 얼치기 산적이 아니었다. 칠성표국은 너무 급하게 크고 있었다. 그리
고 명성에 맞는 실력은 전혀 없었다. 현 상황은 말 그대로 사상누각이었다.
‘실수 한번이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
이제 칠성표국의 표물을 노리는 자들은 그 명성에 상대할만큼 준비를 단단히 갖추고 나타날 
게 뻔했다. 만약 그가 없을 때 그런 자들을 만난다면, 그것은 몰살을 의미했다. 그는 고향
 사람들이 좋았고 칠성표국 사람들도 좋았다. 그들에게는 정이 있었다. 칼로 먹고사는 
표사들이었지만 피비린내가 나지 않아서 좋았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을 잃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모든 표행에 참가하려고 들었다. 현 상황을 계속 유지할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명성에 걸맞은 세력과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 들어오는 표물이 
많아지면 표사도 늘여야한다. 규모가 커지고 고수가 늘어나면 그 때는 지금의 명성을 지킬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조심하면 되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자신은 수많은 표사들 틈에
 녹아들어가 더욱 조용히 살아갈 수 있을 터였다.
‘문제는 그녀와 그 뒤에 있는 세력인데...’
아직 그 문제의 답은 나오지 않았다.

계속 주위를 살피고 있던 민택이 앞쪽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들이 지나가고 있는 곳 앞
쪽의 지형이 눈에 거슬렸다. 가느다란 길 양쪽에 경사가 급한, 그러면서도 그리 높지 않은
 동산 두개가 보였다.
‘활을 쓰는 매복을 위해서는 최고의 장소다.’
놀러다니면서 본다면 경치가 좋을 뿐인 곳이지만, 실제로 저런 장소에서 매복을 하기도 해 
보고, 또 매복한 적에게 공격당해 보기도 한 그였다. 하지만 일반 표국의 표행은 저 정도
 길은 무시하고 지나친다. 지형이 조금 수상하다고 매번 멈춰서 알아봤다가는 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 그래도 경계가 필요했다. 느낌이 안좋았다. 조금 주의깊게 볼
 시간이 필요했다.

복면을 쓴 사내는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울창한 나무와 풀숲 속에 땅을 파고 숨었
다. 그 속에서 활을 들고 있을 그의 부하들의 머리통이 살짝살짝 보였다. 머릿속으로 작
전계획을 다시 점검해 보았다.
‘상대의 숫자는 오십 정도, 우리는 스물, 그러나 저들 중 제대로 칼을 쓰는 자는 표사 이십
명이 전부다. 위에서 아래로 쏘는 화살은 더 위험한 법. 표사들만 노려 기습한다면, 활만
으로 그들 중 반은 잡을 수 있다. 승산은 분명히 우리에게 있다. 좋아.'
그는 조용히 활시위를 만졌다. 이미 수없이 검토한 일이었다. 몇 번을 생각해도 완벽했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그들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칠성표국에 관한 소문들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가 처음 이 임무를 맡고 나섰을 때는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
리 여러 말이 들려도 단지 소문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일개 표국이 그렇게 대단할리는 없었다.
그는, 칠성표국을 이제 막 커 나가는 자그마한 표국쯤으로 생각했다. 그런 곳을 밟아버리고 
오라는 명령에 조금 심한 게 아니냐고 생각했지만 명령을 받았으니 수행해야 했다. 총표두
 강대영이 한때 중원에서 조금 이름을 알렸었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 명성은 그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부하들은 가려서 뽑아왔다. 어떻게 봐도 자신들이 유리했다.
그런데, 이곳으로 오면 올수록, 그 소문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문이라는 
게 원래 적당히 퍼지는 법이고, 또 동네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른 법이었다. 그런데 하
남땅에 들어오니 칠성표국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리고 소문의 내용도 서로 
대동소이했다. 그래봐야 소문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걱정하지 마라. 승리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그렇게 생각하던 그의 눈이 갑자기 크게 떠졌다. 거의 덫에 걸려들 것처럼 보이던 적들의 
행렬이 멈췄다. 사람들의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바짝 긴장이 되
었다. 염방과 시비가 붙었을 때도 이만큼 긴장한 기억은 없었다.

“또 뭐야?”
즐거운 상상을 하던 강대영이 말을 돌려서 문제가 생긴 수레로 다가왔다. 민택이 타고 있던 
수레의 바퀴가 고장나 있었다.
“이번 표행은 이런일이 왜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건지 모르겠군. 벌써 이렇게 쓸모없는 일로 
지체된 게 몇 번째야? 표물 묶은 끈이 끊어지고, 민택이 네 녀석이 배탈이 나기도 하고, 
바퀴는 도대체 이게 몇 번째 망가진거야? 어쨌든, 다들 빨리 모여서 갈아끼워라. 좀 지체
되었다. 서둘러라.”

사내는 손이 떨렸다.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잘 오던 목표가 멈추고 사람들이 모
여들었다. 저들에 대한 소문이 자꾸 부담이 되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번 임무는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명령이 떠올랐다. 화살의 사정거리 조금 못미쳐서 표사들이 모이는 것
을 보니 들켰다고 생각됐다.
‘조금이라도 준비가 덜 되었을 때 치는게 좋겠지.’
지금 이 순간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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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본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싸!
삼연참 제한이 연참대전 기간에는 풀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글 올릴때는 연참대전이 이미 시작한 후라서...
뭐, 어차피 남은 분량이 얼마 안되는 수정본입니다. ^^;;
수정본 이후의 글을 올릴때는 삼연참은 커녕 이연참도 못할 것 같으니 어차피 상관없습니
다. 지금 상태는 제게는 폭참입니다.
써 놓은 건 좀 있습니다만, 아껴야 잘살죠. ^^;;

  [윗글]  [아랫글]   	
1 	여지없이 있네요 선리플 후감상입니다.
1타라는걸 한번 해보고 싶어서 ^^;;;;
2 	매일 이렇게 일찍(?) 올리시는 군요.
그런데.. 너무 아끼면 경제가 침체됩니다......
3 	잘 보고 갑니다.
내일도 볼수 있기를.....
4 	흠,, 그 아싸 라는 말이 왠지 사디스트적인 느낌을 풍기는건,,, 헉,,
비축분 다 사용하시고 이제 고문 시작이라는 그런식으로 해석이,,^^ㅋㅋ
잘읽었습니다,,^^ 왠지 불화의 씨들이 점점커지는게 ,, 녹림의 일이나,,
지영과 그 일당들의 일이나,,, 그에비해,,표국사람들은 정말 순진해보이는 군여~~
건필하세여~
5 	폭참을 계속 하시다보면 그게 습관이 되지않을까요 ㅎㅎ;
6 	표사들보면 제가 다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그러다 죽는 사람들 많이 생길까봐....
왜 그런지는모르겠지만 무협지에서는 사람들을 너무
쉽게 죽이는 경향이 있는거 같더라구요
이 표국사람들은 엑스트라라도 좀 오래 살았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시고
수정분 다 올리더라도 2연참,아니 1연참이라도 매일
글을 볼수 있게 해주세요 ^^*
7 	잘읽고 갑니다.
8 	사람들의 이리저리 움직였다. --> 사람들이..
정말 위태위태한 칠성표국..ㅎㅎ
9 	소비가 미덕입니다..^^
10 	아무리!, 광룡이 쎄다고. 해도,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서 한다는것은,
쫌은 어페가, 있는것은 아닐 련지여!!.~~즐독 했음다.!!!...건필 하시길.ㅠㅠ~~~
11 	즐독 하고 있습니다...
어여...어여...올려 주세요...^^
12 	감사합니다.
13 	삼연참 아니라도 좋으니
연중없이 꾸준히만 써주세요.
14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15 	언제쯤 광룡의 사승내역이 나올까요... 광료의 사랑
이야기도 궁금하구요...
16 	폭참으로 경기가 살아나길 .......
17 	무슨 기연이?
18 	연참의 끝?>>?
19 	이거이거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거에여?????????
크흑 넘 재밌어서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ㅠ_ㅠ
20 	하루 한편도 좋아요~ 건필!!
21 	광룡이 바퀴 일부로 부신건가?
22 	호오... 뒤로 가서 모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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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나서야 화들짝 놀랐다. 지금 발각됐다면 후퇴를 해서 다른 수를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일이란 건 저지르고 나면 아쉬
웠다.
‘이렇게 달려가봐서야, 기습의 묘용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이미 시작된 공격이었다. 그가 잠깐 딴생각을 하는 사이에 잘 훈련된 부하들
은 활을 버리고 검을 뽑아든 채로 달려가고 있었다. 개중에 몇은 활을 쏴 보았지만, 화살이
 닿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일단, 시작된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표사들 역시 놀랐다. 마차 바퀴를 예비로 교체한다길래 도와주려고 모였다. 중요한 일이야 
마부가 하겠지만, 힘 쓰는 것 정도는 도와줄 수 있었다. 수레 덕분에 편하게 가는 표행인
지라 마부들에게 조금쯤 도움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화살이 몇 개 날아오더니, 갑자기 앞
쪽 언덕들에서 한 떼거지의 복면인들이 몰려왔다. 그러나 그들은 훈련받은, 그리고 이 일
을 오랫동안 해 온 표사들이었다. 이런 일이 흔치는 않지만, 그렇다고 드문 경우도 아니었다.
“대형을 갖춰라.”
강대영의 짧은 명령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그의 옆으로 늘어섰다. 길을 가로지르며 한줄로 
선 이십명의 표사들이 손에 검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은 꽤 위협적이었다. 보통은 이정도만
으로도 어설픈 산적들에게 꽤 먹혔다.
마부들은 무공을 할 줄 몰랐다. 그러나 도적들이 무공을 모른다고 항상 살려주는 것은 아니
었다. 재물만 털어먹는 상대적으로 착한 도적도 있지만, 걸리는 족족 학살하고 다니는 도
적도 많았다. 특히나 도적들과 표사들이 한바탕 드잡이질을 해서 도적쪽이 이긴 경우에 
문제가 됐다. 그런 경우 도적쪽의 사상자도 꽤 나오는 법이고, 그럴 때는 마부들도 보복으
로 살해당하는 경우가 곧잘 있었다.
마부들이 무공을 모른다고는 하지만, 그들도 칼을 잡을 수 있는 손이 있고 움직일 수 있는 
다리가 있었다. 어차피 사람의 몸이니 그들이 휘두른 칼에 맞으면 죽을수도 있었다. 그들이
 무공을 따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험한 꼴 많이 보고 사는 사람들이라 동네 잡배만큼은 칼
을 쓸 줄 알았다. 그래서 그들도 보통 한자루씩의 칼을 수레에 싣고 다녔다.
물론 평소에 그 칼을 꺼내지는 않았다. 싸움은 표사의 몫이었다. 그들에게 칼이 필요할 때
는 표사들이 도적들에게 패해 몰살당한 경우였다. 그 경우에 마부들은 칼을 꺼내서 표물 
대신 스스로의 목숨을 지킨다. 표사들이 싸움에 지면 칼을 들고 뒤로 물러섰다. 표물만 
털어가면 상관없지만 굳이 쫒아온다면 싸우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냥 죽을수는 없었다.
그래서 보통때는 싸움이 시작하기 전에 칼을 꺼내드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은 틀렸다.
산동성에 명성이 자자한 칠성표국의, 표국 표사들의 삼분의 이를 끌고 온 표행이었다. 마부
들은, 표사들이 도적과의 싸움에서 패배할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칼을 빼 들었다. 어차피 이길 싸움. 폼이라고 내려는 생각이었다. 나중에 돌아가서
 싸움에 한 칼 담궜다고 말하기도 좋았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싸움에 참가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들은 표사들보다 조금 뒤쪽에 상인들과 함께 모여서, 서로 칼 자랑
을 하면서 한담을 나눌 뿐이었다. 나름대로 자세를 잡아 보는 마부도 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사내 - 패덕호가 보기에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제 칼을 든 사람의 머릿수는 
두배로 차이가 나 버렸다. 본래 그가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가 되었다. 도대체 마부들이 
싸움에 왜 참가하려 하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저것들이 마부가 아니라 따로 고용한
 무사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네놈들은 누구냐? 우리는 칠성표국이다. 누가 감히 우리에게 도전하는 것이냐?”
대영이 고함을 쳤다. 순간적으로 내력을 모아 능력 이상의 소리를 내는 것은 이제 그가 애
용하는 수법이 되었다. 물론 검군장에서처럼, 생사가 달린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하던 것
과는 틀렸다. 단지 적당히 위세를 부리는 수준이었다. 소림 사자후와 비교하자면 쥐가 찍
찍거리는 수준이었지만, 어차피 거짓명성으로 유지되는 칠성표국을 지키려면, 그 명성에 합
당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그로서는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써야했다.
그 수법은 이번에도 성공이었다. 패덕호 입장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칠성표국의 총표두가 
그런 잡짓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좌절했다.
‘강하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가 목소리 한 번에 이렇게 기가 죽을 리가 없었다. 일개 소규모 표
국의 총표두쯤이 저리 나와봤자 비웃어 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정말로 저만
큼의 고수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패해 있는 상태였다.
그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은, 마부들은 칼만 들었지 별로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
다는 것이었다. 저들이 정말 마부라면, 그 위험은 머릿수만큼은 아니었다. 그것이 그가 현재
 판단하고 있는 상황 중에서 유일하게 비관적이지 않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무슨 소용인가, 눈먼 칼에 맞으면 누구나 죽는다. 내 부하 하나가 칼을 든 마부 넷
을 겨우 상대할텐데...’
스무명의 칼을 든 남자는 무시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었다.

석민은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었다. 지난 한달 이상 그는 주위 사람들 - 칠성표국 사람
들을 제외한 - 에게 ‘고수’ 소리를 들으며 지냈다. 그보다 실력이 약한 표사들은 싸움 좋
아하는 그에게 ‘사실은 너는 고수가 아니다. 그건 다 헛소문이다.’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싸움이 될 것이 뻔했고, 싸워서까지 알려줘야 할 일도 아니었다. 게다가, 고수
가 아님을 증명하려면 싸워서 눌러줘야 했는데 석민은 일반표사들 중에서는 가장 고수였다
. 그리고 칠성표국이 뜨면서 자신들도 같이 떠서 좋기만 했다. 표사들이 주변에다가 사실
은 별거 없다고 말해봤자 믿어주는 사람도 없었다.
총표두와 대표두들은 표국이 처한 현실을 알기 때문에 그에게 난 소문을 문제삼지 않았다. 
오히려 더 부풀리지 못하는게 아쉬웠다. 하지만 윤길은 그걸 사실로 알았다.
꽤나 단순한 남자인 그가 한달동안이나 ‘고수’소리를 듣고, 또 무림명까지 얻었다. 이제는 
자기가 꽤나 고수급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속으로는 혹시 자신은 고수가 아닌데 소문만 
그렇게 난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고수여야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떠받들어 주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며, 사실은 별볼일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잊으려고 했다.
일단 주위에 고수라고는 강대영 하나뿐이었고, 자신과 싸워볼만한 표사들은 손쉬운 상대였
다. 감히 대표두들과 붙어볼수는 없었지만 - 실력은 자신이 위겠지만 그들은 상관이었다.
 - 그들의 무공만은 자신의 아래로 두기로 했다. 스스로를 고수라고 믿게 되는데는 한달
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강대영의 실력이 무서운 건 그동안 지내오면서 본 게 있는데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은 이제 겨우 고수의 반열에 들어선 상태이니 실력차가 좀
 나는 건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런 그가 이런 한 떼거지의 복면을 한 무리에게 두려움을
 가질 리가 없었다.
“야 이 씨발놈들아. 이 씨발놈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나는거냐? 총표두님은 고사하고 나 
항.산.적. 장석민님의 상대라도 될 것 같으냐? 항.산.적. 장석민님과 한번 검을 섞어봤다고
 어느 년한테 가서 씨부리고 싶어서 나타난거냐? 모가지가 떨어지면 씨부릴 주둥이라도 
남아있을 것 같냐! 개구리처럼 엎어져라! 목숨은 살려주마!”
석민은 기세좋게 검까지 뽑아들면서 외쳤다.
‘항산적이라는 자까지...’
사내는 정말로 전신에 힘이 쭉 빠졌다. 그가 들은 소문에 의하면 눈앞의 사내는 혼자서 산
적 오십과 싸웠고, 그중 반수를 죽였다고 했다. 당당하게 외치는 폼과 장대한 기골을 보니
 소문이 사실일 것 같았다. 솔직히 그 자신이 오십의 검을 든 사내와 싸웠다고 해도 반드
시 이긴다고 자신하기는 어려웠다.
저런 고수가 이곳에 있어서는 안되었다. 좀전의 일갈, 모이는 모습, 배치 등을 볼 때 총표두
는 그 옆의 사내였다. 총표두과, 저런 고수가 같이 있을수는 없었다. 작은 표국 주제에 표행
 한군데에 고수 둘을 배치한다는건 흔한 인력배분이 아니었다. 다른 인원이 호송하는 표물
을 지킬 고수가 필요했을테니 이곳은 한명의 고수만 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로서는, 요사
이의 헛명성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칠성표국이 하나의 표행에 전 인원을 투입한다는 것까지
는 알 수 없었다. 지금 참가한 인원은 표국을 지키는 몇 명과, 개인 경조사나 건강 문제로
 휴가를 받은 사람들을 제외한 전원이었다. 원래 칠성표국은 인원 운영을 여유롭게 하는 
곳이었다. 상황이 변해 한명이 아쉬운 때라지만, 개인사정 정도는 봐 주는 곳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칠성표국 사람들은 석민의 진짜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고수랍시고 사람들
을 맡겨서 표행에 내보낼 수는 없었다.
‘소문의 반만 믿어도... 그래도...’
겁이 났다. 싸워서 이익이 없었다. 일단 몰려나와서 칠성표국처럼 일렬로 늘어서 있기는 했
지만, 아직 다친 사람은 없었다. 화살 몇발 날아갔지만 맞은 사람도 없었고, 가까운 거리
에서 서로 살벌하게 검을 쥐고 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자신들의 세도 만만치 않으니 일단
은 물러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만이 기회는 아니었다. 고수가 둘이 포진한, 명성이 자
자한 칠성표국은 위험해 보였다. 명령을 제대로 완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표행 말고
 고수들이 빠진 작은 쪽 표행을 노리기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아예 실패하는 것보다는 나
았다. 지금 싸웠다가는 이기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뽑아든 검을 아래로 내렸다. 석민은 그 모습을 보고 기회라고 생각했다.
‘씨발놈. 겁먹었군. 좋아!’
내심 쾌재를 부른 그는 갑자기 검을 높이 치켜세우면서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 동작이면 충
분했다. 서로 잔뜩 긴장하면서 대치하던 두 그룹이었다. 한명이 나서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싸움이 시작되었다.

  [윗글]  [아랫글]   	
1 	하지만 윤길은 그걸 사실로 알았다 --> 갑작이 윤길이 튀어나오는데
석민 아닌가요
2 	윤길 맞는데요. ^^
3 	위태위태한 표국 생활이군여,,^^ 왠지,,언젠가 저 석민이 큰 사고를 치지 않을까 하
는,,^^
4 	와~ 벌써 올라왔네...
작가님 건필하세여
5 	잘읽고 갑니다.
6 	즐독 하고 있음다.!!~~~건필 하세여.....
7 	총표두과, 저런 고수가.. --> 총표두와..
8 	윤길이 누구지?
그냥 일반 표사의 마음을 표현하신건가? 했지만.
바로밑에 무림명을 얻었다고..
석민 같은데..
9 	칠성표국 국주 이름입니다. T_T;;;;;;;;;;
10 	잘 읽고 있습니다. 윤길 보다는 석민이 맞는 것 같은데........
건필하세요. ^)^
11 	윤길을 자꾸 석민이라하는 이유가 ??????????
12 	석민이 아닐가요?
13 	멍청한 국주 윤길이 그렇게 알고있다라고 보이네요
14 	이런-_-?
15 	윤길부분이 조금 오해을 일으키는군요 작가님께서
조금 손을 보시는것이 나을듯합니다
16 	윤길 바보~ 석민도 바보~ ;;;
결론 : 둘다 바보. (.. 나도 바보 -ㅁ-;; )
17 	=ㅇ=... 바보들의 집합소
18 	아아.. 이건 완전히 개그야 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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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이 노린 상대는 당연히 검을 내리는 자였다. 고수의 위명을 가진 그였던지라 대영의 옆
에 서 있었다. 상대가 모두 복면에 같은 복장을 하고 있어 누가 대장이고 누가 고수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에게 그런 안목이 있을 리가 없었다. 단지, 마주보고 있는 눈앞의 사내
가 남들은 다 들고 있는 검을 아래로 내렸다는게 중요했다. 혼자 겁먹고 내빼려는 것으로
 보였다. 지난번처럼 멋지게, 단칼에 무찌르고 싶었다. 그는 더 높은 명성이 필요했다.
대영은 깜짝 놀랐다. 상대의 배치와, 내뿜는 위세와, 안정된 자세와, 달려올 때 보인 경공으
로 두루 판단해 보건데, 그의 앞쪽에 있는 자가 대장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가 석민의 
호통 한마디에 검을 내리는 것을 보고는, 이미 기세에서 이겼다고 생각했다. 기특한 놈이었다.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칠성표국의 안위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게다가 
자신들은 헛명성으로 띄워져 있었고 표물은 고가이니 그걸 노리고 온 상대가 만만할 리가
 없었다. 칠성표국의 표사들이 소문처럼 대단하진 않다는 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그가 키운 표사들이었다. 소문이 커지는데 스스로도 한몫 했다고 생각했다. 당문이
 물러선 이유는 아무리 고민해도 알 수 없었지만 찾아가서 물을수도 없었다.
가장 큰 걱정은, 저들의 대장이 보여준 경공술이었다. 다른 복면인들보다 느즈막하게 출발
했지만 가장 먼저 도착했다. 경신술이 높으면서 무공이 낮은 사람일거라고 기대하고 일을
 처리하는건 미친 짓이었다. 언뜻 보기에도 자신 못지 않은 실력이었다.
만만치 않으리라 짐작되는 놈들 중에서도 꽤 할 것 같은 대장이 기세에서 밀렸으니, 이미 
반은 이긴 것이었다. 감히 저들을 잡을 생각은 없었고 잘 구슬려서 쫓아내기만 하면 되
었다. 표사를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그런데, 그가 상대를 좋은 말로 타이르고 좋게 끝내려는 그 순간에, 석민이 뛰쳐나갔다. 그
것이 싸움의 시작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가 쳐들어오는데, 그리고 자신의 동
료가 공격을 시작했는데 자기만 머뭇거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석민처럼 전력을
 기울여서 달려나가지는 않았다.
“이 바보같은 놈!”
놔둘 수는 없었다. 그는 급히 석민의 뒤를 쫒았다. 바보라도 죽게 할 수는 없었다.
석민의 움직임에 잔뜩 긴장하고 검을 세운 사내는, 그 뛰어오는 모습에서 첫 번째 의혹을 
느꼈다. 경공이 약했다. 그럴수도 있었다. 모든 고수가 경공도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두 번째 의혹은 자신을 덮치며 휘두르는 검을 보고 발견했다.
‘초식은 있다. 무공을 익힌 자다. 하지만 너무 느리고 어설프다.’
그는 일단 세운 자신의 검으로 석민의 공격을 막았다. 쇠끼리 부딪치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
려퍼졌다.
‘검이 가볍다.’
그가 세 번째로 느낀 의혹이었다. 상대가 휘두른 검의 움직임으로 보아 자신을 단칼에 베어 
버리려고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잔뜩 긴장했는데 충격도 약하고 소리도 가벼
웠다. 상대를 보니 이미 자신의 검을 감당하지 못하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어디 그렇다면!’
이정도면 바보가 아니라도 눈치 챌 수 있었다. 마지막 확인으로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절초를 펼쳐 상대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는 없었다. 곧바로
 뒤따라온 강대영의 검이 자신에게로 달려들었기 때문이었다.
강대영의 검술은 쾌검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단지 빠르기에만 주력하지는 않았다. 어설픈 
속도에 변화마저 없는 쾌검을 쓰는 사람은, 하수를 상대할 때는 효과가 좋았지만 상대를 
제대로 만나면 쉽게 깨어져 나갔다. 검의 속도를 더 올리거나 화려한 변화속에서도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게 가능하면 그 사람은 이미 고수였다.
일수삼검의 검법은 여러번의 짧은 쾌검을 나누어 펼쳐내는 방법에 오의가 있었다. 머리, 가
슴, 허리를 향해 순식간에 날아드는 검은, 빠르기는 하지만 큰 힘을 싣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선이 단조로웠다.
그는 이미 일수삼검의 명성을 듣고 왔다. 일수삼검의 절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그는 
오른손을 들면서 검끝을 땅으로 향하게 해서 검을 세웠다. 검의 면을 대영을 향하게 하고,
 왼손바닥으로 반대쪽 면을 지지했다. 그 상태로, 대영의 검에 대응하여 자신의 검을 조
금씩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세 번의 공격을 모두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충격으로 
한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대영은 바짝 긴장했다. 상대는 그의 예상대로 충분한 고수였다. ‘정으로 동을 제압한다’는 
건 유명한 무공 이론이었다. 하지만 그걸 실제로 펼치는 건 쉽지 않았다. 더구나 자신의 
쾌검을 상대로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었다.
사내는 이제 확신이 들었다. 자신이 비록 한걸음 밀려나긴 했지만 상대는 달려들던 기세의 
도움도 있었다.
‘이자들, 감당할 수 없는 고수가 아니다!’
그제야 그는 냉정을 찾을 수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항산적이라는 자는 무시해도 좋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이었다. 대영이라는 자는 고수임에 틀림없지만 자신의
 위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최악의 경우에도 쉽게 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자신이
 대영을 붙잡고 있을 수 있으면 그들의 승리라고 판단했다. 그의 부하들이 헛소문이 가득
한 일개 표국 표사들을 상대할 수 없을 리 없었다.
“이놈들은 허수아비다아!”
그는 크게 고함을 지르면서 앞으로 나섰다. 석민은 완전히 무시했고, 요사이 명성이 자자한 
이 총표두라는 자만 막으면 승리는 자신들의 차지라고 확신했다.
대영 역시 검을 들어 마주 상대했다. 상대에게 당장은 자신의 절기가 먹히지 않았지만, 그
는 고수였다. 그리고 칠성표국에 다른 믿을만한 사람은 없었다. 어떻게든 이 자를 빨리 
처리하고 부하들을 도와야 했다. 초조했다.
대영은 연이은 쾌검으로 상대를 건드려보다가 기회가 보이면 삼검을 뿌렸다. 상대는 대영의 
검을 하나하나 막아가면서 버텼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
사내의 생각이었다. 자신이 이자의 발목을 잡고 있으면, 부하들이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라
고 믿었다. 그는 부하들을 신뢰했다.
그 때 쯤에, 나머지 사람들의 싸움도 시작되었다. 난전이었다. 사내는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공세로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버티면 이기는게 확실해 보
이는데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칠성표국의 소문이 헛소문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라 걱
정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총표두는 진짜였다. 혹시 실수로 자신이 이자에게 당한다면, 
그의 부하들의 피해가 커진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전법은 발목잡기였다.
몇 수를 겨루고 나서 뒤로 물러나 상대를 노려보는 순간에 항산적이란 놈이 다시 달려드는
게 보였다. 하지만 이젠 소문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안중에 두지 않았다. 어차피 한 초식에
 끝날 놈이었다.
그리고, 항산적과는 별도로 검이 하나 날아왔다. 평범한 속도로 검 한자루 날아드는 것을 
두려워 할 이유는 없었다. 칠성표국 자체를 경시하던 그는 가볍게 자신의 검을 휘둘러 그
것을 막았다. 그것이 그의 실수였다.
대영이 검군장에서 썼던 수법과는 달리, 이번엔 진짜였다.
                *                *                *
“아직 더 오래 기다려야 해요.”
민택이 표행에 나가 있는 기회에, 경과 보고를 들으러 직접 찾아온 사람에게 지영이 말했
다.
                *                *                *
“광룡의 흔적을 잡았습니다.”
녹림맹주 직속으로 창설된 정보대의 대장, 청사일살의 말이었다. 구지룡 정배의 눈이 빛났
다.
                *                *                *
“녹림맹에 숨어있는 첩자에게서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전룡대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 듯 
하답니다.”
순간, 사방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                *                *
얇은 쇠끼리 부딪쳤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울림의 소리가 났다. 막아낼 수는 있었지만 그 충
격에 속이 뒤집히고 손에 힘이 빠졌다.
석민은 화가 나 있었다. 자신의 검을 막았던 이 자는 총표두와도 몇 수 겨루는 것으로 보아 
제법 무공이 고강한 듯 싶었다. 총표두와 맞수라면 자신보다 센 게 당연했다. 무림 고수가
 된지 오래인 총표두와, 갓 고수의 반열에 오른 그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쉽게 물러섰다. 팔이 저리고 속이 안좋은 것을 보니 보통 충격이 아니었다. 고
수라면 실력 차이가 이렇게 대단할 리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믿고 싶었다.
그는 고수여야 했다. 지영은 그가 알기에 고수였다. 그를 일방적으로 폭행할 정도로 고수였
다. 그런 지영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그도 고수여야 했다. 반드시 고수여야 했다.
애써 잊으려고 했던, 그의 실력이 사실은 거짓이란 의심이, 혹시나 자신이 고수가 아니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그가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두려움이 갑자기 커졌다. 여
기서 무너지면 지난 한달 간 얻었던 엄청난 명성도 모두 모래성처럼 사라지고 만다고 생
각했다. 그럴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달려들었다. 그 때 하늘이 그를 도왔다. 하늘이
 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선가 이자에게 검이 날아들었다. 누가 던진건지는 중요하지 않
았다. 이자가 그걸 막느라 빈틈을 보인 게 중요했다.
석민은 그래도 여느 표사보다는 무공이 강했다. 비록 잠시였지만, 정식으로 무림문파에서 
무공을 배운 적도 있었다. 내공심법이라는건 아무에게나 가르쳐 주는 게 아니었다. 내공
심법을 어설프게 배운 자는, 수련하다가 운이 좋아도 장기가 상하게 되고, 조금만 재수가
 없으면 주화입마를 당했다. 그래서 체계적인 가르침이 필요했고 자신의 문파의 사람이 아
니면 가르치지도 않았다. 그가 배운 심법 - 그 문파의 기초입문심법 - 은, 수준은 낮아
도 그나마 배우기 쉬운 것이라 들어온지 얼마 안된 그도 전수받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가
끔이나마 연마하기 때문에, 조금이지만 내공도 있었다. 몇 년의 표사 생활을 하면서 강대
영이라는 고수에게 검을 쓰는 법에 대한 기본적인 지도를 받았고 실전 경험도 많았다. 거기
다가, 그는 기운 센 장사였다.
이미 손의 힘이 풀렸던 사내는 석민이 혼신의 힘을 다해 휘두르는 검을 겨우 막았다. 하지
만 그 손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의 검이 멀찌감치 날아갔다. 그리고, 기회를 잡은 강대
영이 일수에 삼검을 펼쳤다.
“대표두님!”
비통한 목소리로 한 복면인이 외쳤다. 이번 일은 신분을 감추고 수행하라는 지시를 귀에 못
이 박히도록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존경하던 사람이 전신에서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모
습을 보면서 그런 것을 기억할 수는 없었다.
그 소리를 듣고 일수삼검 강대영은 경악을 했다.
“대표두라고? 표사란 말이냐? 이런 고수가?”
싸움이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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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점 더 많은 세력들이 얽히네여~~ 이제는 표국들 까지도,, 헐,,^^
2 	건필하세요!
3 	잘읽고 갑니다.
4 	저!, 싸가지,없는 석민 이라는 놈에게, 넘!, 작가님이 편애를 하시는게,
아닐 련지요!,??.......저눔아!, <석민>기만 더살려 놓은 겪인데여!!......
5 	중원표국??
6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7 	건필
8 	그런 돈키호테가
한 명 쯤은 나와야지...
9 	중원표국?
10 	흐음.. 표국..
11 	과연 어디서 온것인지...
12 	중원표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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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은 이제야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중원에서 그와 대등할 정도로 강한 무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총표두도 아닌, 대표두 자리를 맡는 표국은 한군데밖에 없었다.
“중원표국에서 왜 우리를 공격했단 말이냐? 우리는 같은 표사가 아니냐!”

싸움은 그것으로 끝이 났다. 표사들끼리의 싸움을 해서는 안된다며, 더 이상 사람이 상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대영의 설득이 먹혔다. 그의 옆에 인상을 부라리고 서 있는 석민의
 모습도 한 몫 했다.
자기편의 고수는 죽었고, 상대는 고수가 둘이나 있다. 직접 붙어보니 칠성표국의 표사들도 
허수아비는 아니었다. 서로 몇 명이 피를 흘리는 상처를 입었지만, 중상을 입은 사람도 
없었다. 자신들의 대표두가 죽었으니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싸우면 몰살당할 것 같았다. 
그들도 듣는 귀가 있으니 저 석민이라는 자가 대표두 못지 않은 고수라고 알고 있었다. 그
런 고수가 둘이었다.
저들은 별 피해가 없으니 굳이 자신들을 죽이려고 들지 않을 것 같았다. 자신들은 뒷배경으
로 중원표국이 있었다. 숨겨야 했지만 이미 알려진 일이었다. 중원에서 표국일을 하면서 
중원표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으니 험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일단은, 살고 
싶었다.
전의를 상실한 이십여명의 복면인들을 묶고 나서도 석민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죽은 자는 천하의 표국들 중 가장 강하다는 중원표국의 대표두였다. 그것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천여명의 중원표국 정예표사들 중에서도 얼마 안되는 최고급의 강자라는 뜻이었다. 
어쩐지 범상치 않은 검술이다 싶었다. 그가 고수였던 것이 고마웠다. 그런 고수쯤 됐으니
 자기가 처음에 당황한게 설명이 됐다. 역시 자기는 아직 더 자라야 할 고수였다. ‘사람은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했다. 그자는 자기보다 확실히 윗줄인 총표두와 맞먹었
던 고수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런 고수를 결국 자기가 무찔렀다. 목숨을 빼앗은
 건 총표두였지만, 제압을 한 것은 자신이었다.
그의 마음 속에 숨어있던 모든 우려가 깨끗이 사라졌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이 고수란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 씨발놈들! 감히 나 항.산.적.님이 계신 칠성표국을 넘봐?”
그는 묶여있는 자들에게 발길질을 해대면서 계속 외쳐댔다.
“총표두, 아니 국주 나오라고 그래! 내가 상대해 준다. 단칼에 목을 쳐 준다!”
평소 같으면 그런 석민을 제지할 대영이었지만, 지금 그는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다.
‘중원표국이 이렇게 대놓고 적의를 드러낼 줄이야. 우린 상대할 힘이 없다.’
문득 그는 중원표국의 대표두를 향해 날아들었던 검이 생각났다.
‘그 칼을 받은 다음 동작이 이상해졌었다.’
죽은 자는 석민의 능력으로 검을 날려버릴 수 있는 그런 상대가 아니었다.
그제야 생각을 멈추고, 문제의 검을 찾아보았다. 이미 시간에 제법 흘렀고, 표사들은 흥분해
서 날뛰고 있었다. 검이고 뭐고 제자리에 있지 않았다.
그의 눈에 날뛰고 있는 표사들이 보였다.
“이게 무슨 짓들이냐?”
그는 버럭 고함을 질렀다. 자신이 안전을 보장한 자들이었다. 설쳐대던 표사들이 움찔하면
서 그를 돌아보았다.
“이들은 너희과 같은 표사들이다. 그들은 단지 명령을 받고 왔을 뿐이다. 죄를 지었으면 관
아로 넘기든지, 아니면 중원표국에 가서 따지면 그만이란 말이다.”
표사들은 그 말에 불만이었다. 표사들은 서로 직업적 동료의식 같은게 있었다. 도적이라는 
공동의 적을 가진 관계로 생기는 유대감이었다. 소속된 표국이 틀려도 술집에서 만나면 
어울려 마실 수 있는 그런 관계였다. 물론 그러다가 어디가 더 세니 하는 경쟁의식이 발
동하면 싸움도 나기는 했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싸움일 뿐이었다.
그래서 같은 표사가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고 공격했다는 것에 그들은 무척이나 분노했다.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강대영은 그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다. 단지, 흥분한 석민만이
 발길질을 한 번 더 했을 뿐이었다.
                *                *                *
개봉에 도착한 대영은 이십명의 표사와 대표두의 시체를 관청에 넘기기로 했다. 석민은 내
내 불만이었다.
“총표두님. 중원표국으로 직접 쳐들어가자니까요? 저놈들, 저렇게 넘겨줘봐야 풀려난다니까
요. 돈이 넘치는 중원표국에서 관리들한테 뒷돈 찔러주면 안먹는 놈이 없어요. 답답해라. 
그러다 우리가 뒤집어쓰면 어쩔려구요?”
대영도 답답했다. 자신도 석민의 말처럼 하고 싶었다. 증인을 서 준다고 한 마부들과 상인
들이 잔뜩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무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중원표국의 압력에 굴복하
기라도 하거나, 판관이 돈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자이기라도 한다면 뒤집어쓸수도 있었다.
그래도 중원표국에 찾아가서 따질수도, 그들을 그대로 풀어줄 수도 없었다.
개봉에는 중원표국 하남지국이 있었다. 백여명의 표사들을 거느린 그곳에서, 자신들이 중원
표국의 표사들을 붙잡아 끌고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아마도 지금쯤은 끌어모을 수 있는대로 사람들을 모아두었으리라 생각됐다. 자신들이 따지
러 오는 것을 단단히 대비하고 있을게 뻔했다. 그런 곳을 이십명으로 쳐들어간다면, 혹시나
 이야기가 잘 못 되서 싸움이 일어나거나, 만에 하나 그들이 살인멸구를 하려고 들었을 
때 막을 방법이 없었다. 아무리 운이 좋아도 개처럼 쫓겨나올게 불을 보듯 뻔했다.
그렇다고, 붙잡은 자들을 댓가없이 풀어줄 수도 없었다. 그건 중원표국에 항복하고 그 밑으
로 들어가겠다는 뜻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나마 그를 위안하는 것은, 그들 칠성표국 표사들 말고도 증인이 스무명이 넘는다는 것과, 
그들중에는 산동성까지 오가는 상인들이 몇 명 섞여 있다는 점이었다. 대규모 물품을 가
지고 성을 오갈 정도 수준의 상인들은 평소에도 관리들에게 이런 저런 핑계로 돈을 꽤 상
납하고 여러 가지 편의를 얻었다. 관리의 기준으로 볼 때, 이 증인들은 지극히 믿을만한 
사람들이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뒷돈 몇푼 먹었다고 해서 무시해 버릴 수는 없는 사람들이었다.
아무리 고민해 봐도, 관청에 맡기는 것이 최선책이었다.
“시끄럽다. 은자 하나씩 나눠줄테니까 관청에 도착하고 나면 볼일 있는 놈들은 알아서 해산
해라.”
                *                *                *
민택은 주택가로 들어섰다. 서민들 사는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였지만, 이곳도 그의 집과 비
슷한 수준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그나마 이곳은 빈민이 사는 곳은 아니었다. 개
봉에서도 입고 먹는 것 정도는 불편하지 않게 해결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                *                *
석민은 따고 있었다. 그것도 크게 따고 있었다. 이미 그의 앞에는 여러개의 은자가 쌓여 있
었다. 철전은 한무더기였다. 이정도면 그의 일년 급료는 충분히 되었다. 저축이라고는 모
르는 그로서는, 평생 처음 만져보는 거금이었다. 최근들어 마음속까지 완벽한 고수가 되
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끗발까지 최고로 붙었다.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이겼다. 아, 씨발. 이겼다. 아, 씨발. 아자,씨발,아자,씨발!”
석민은 패를 던지며 또다시 고함을 질렀다. 도박장은 완전히 그의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이
제 자기들의 도박은 잠시 중지하고 구경을 위해서 모여있었다.
전주는 이 도박장 밥을 십년은 먹었다. 그는 항상 작게 여러번 잃어주고 크게 몇번 땄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석민은 처음부터 내리 네판을 땄었다. 그것도 상당히 큰 액수를 걸었기 때문에, 그가 정신
을 차리고 나자 이미 석민의 앞에는 은자 세개 분량의 돈이 쌓여 있었다. 평소라면 그는 
속임수를 써서 그 돈을 다시 긁어올 수 있었다.
그런데 석민의 목소리가 너무 컸다. 그가 큰 목소리로 연거푸 네번이나 상소리를 섞어가며 
‘이겼다’고 고함을 치자, 어느새 그의 옆에 몰려든 구경꾼이 제법 되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이 도박장에서 제법 실력이 있다고 불려지는 손님들도 있었다. 그가 속임수를 썼다가는
 당장에 들통 날 판이었다. 그 이후로도 석민은 돈을 따는 때가 더 많았다. 막아야 했다.
문제는, 지금 하고 있는 도박은 오직 운에 의존한다는 것이었다. 패를 바닥에 늘어놓으면 
손님이 돈을 건다. 서로 패를 보지 않기 때문에 도박에 중독된 하수들은 행운을 기대하고
 곧잘 큰 돈을 걸었다. 그리고 패를 뒤집어서, 높은 점수를 가진 사람이 돈을 모두 가지
는 게임이었다. 판이 간단하기 때문에 돈 회전이 무척 빨랐다. 이 도박에서 실력은 아무
런 상관이 없고 오직 얼마만큼 많은 돈을 가지고 도박을 하려 드느냐가 중요했다. 돈이 
많은 쪽이 유리했다. 돈은 도박장이 더 많았고, 패가 비기면 전주가 돈을 먹기 때문에 규
칙도 도박장에 유리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결국에 가서는 도박장측인 그가 이기게 되지만, 도박이라고 하는 것이 
항상 공평하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늘처럼 크게 잃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그런데 오
늘은 다른 날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
                *                *                *
“이게 누구야? 자네 정말 오랜만이구먼.”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반갑게 그를 맞았다.
“대인, 오랜만에 뵙습니다.”
민택은 허리를 깊숙히 숙이고, 최대한의 예로 인사를 했다. 그를 알고 있는 정의문의 사람
들이 보면 기겁을 할만한 모습이었다.
“어허허, 대인은 무슨, 어서 들어오게.”
                *                *                *
석민의 주위로 도박장에서 키우는 무사 셋이 모여들었다.
“이 새끼가 속임수를 써?”
사내 - 전주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면서 외쳤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얘들아. 저놈 손모가지를 잘라서 내쫓아라.”
단골손님이 따 간 경우는 상관없었다. 이 동네 사람이 딴 경우도 상관이 없었다. 그렇게 따 
간 돈은, 결국 다시 도박장으로 흘러들어오게 되어 있었다. 도박장에서 한 몫 번 사람은 그
 기억을 잊지 못해 결국 다시 찾아오게 되어 있었다.
이 남자는 아니었다. 복장을 보아하니 표사였다. 처음 보는 복장이니 이 동네에 자주 오는 
표국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금 따 가는 돈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볼 수 있었다. 다른 도
박장 배만 불려주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가 징계를 받았다.
그래서 무사들을 부르고, 엄포를 놓았다. 당연히 상대는 울고불고 짜면서 매달려야 했다. 정
말로 손목을 자를 생각은 없었다. 정말로 그러려고 했다가 명색이 표사이니 일대 삼의 상
황에서도 죽기살기로 검을 뽑아들면 낭패였다. 표사이니 동료들이 있을테고, 손목까지 잘
라버리면 그들이 나설지도 몰랐다. 그러면 꽤 골치아팠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해결해 줄
 사람들을 모으는데 돈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피를 보면, 구경꾼들중에 속입수가 없었음을 알아볼만한 실력있는 단골들이 눈쌀을 
찌푸릴지 몰랐다. 하지만 그들도, 타 지방에도 이 동네 도박장의 돈을 따가면, 그들이 딸 
돈이 줄어든다는 것 때문에 그리 거슬려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적당히 혼을 내고,
 돈을 빼앗아서 쫒아내는게 좋았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재수가 없었다.
“뭐야?”
오늘 도박장의 밑천을 몽땅 따서 한밑천 잡겠다고 생각했다. 은퇴할만큼 큰 돈을 따고, 그 
후로 놀면서 먹고 사는 것은 그의 인생의 목표였다. 오늘이 그날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를 
쳤다. 그는 화가 치밀었다. 무림 고수인 - 그것도 중원표국 대표두급 이상의 고수인 - 그
를 감히 사기꾼 취급을 했다. 그렇게 오래 도박을 했어도 사기를 친 적은 없었다. 고수라
고 믿고 있는 그의 눈에는 어설픈 하수 세 마리만이 보였다. 겁먹을 이유가 없었다. 그는 
대번에 자신의 검을 뽑아 책상에 꽃았다. 순식간에, 그의 주위에 몰려있던 구경꾼들은 멀
찍이 물러서고, 도박장 전속무사 세명만이 자신들의 칼을 뽑아들었다.
“감히 나 항산적 장석민이 속임수를 썼다고? 이 씨발놈. 거짓말이면 그 주둥이를 찢어버린
다. 증거를 대 봐!”
전주는 가슴이 철렁했다. 어느새, 세명의 무사들도 슬금슬금 물러서고 있었다.
그도 항산적이라는 유명한 표사의 이야기는 듣고 있었다. 요사이 위명을 떨치고 있는 칠성
표국의 고수라고 했다. 원래 일당백이라는 소문같은 건 믿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에
 중원표국의 대표두를 이겼다는 소식은, 오늘 바로 이곳 곡부의 관청에 증거물로 시체까
지 들어간, 분명히 일어난, 확실한 사실이었다.
“그, 그게...”
그는 상대가 표사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얕잡아보았다. 땅을 치고 후회했다. 일개 표
사인줄 알았다. 고수면 고수답게 하고 다니지 표사 복장이 뭐냐는 소리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도 그걸 입밖에 꺼내지 않을 정신은 있었다. 이제 자신의 목숨은 물론이고, 이 도
박장의 운명까지도 이 사내의 손에 달려 있었다.
간혹 도박장중에 무림문파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 있었다. 그런 곳은 고수급이 파견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자그마한 도박장에서 고수를 초빙해 둘 수는 없었다. 대신에
 근처 건달패들과 손이 닿아 있어 문제가 생기면 손을 빌렸고, 칼 좀 쓴다던 무사 세명을
 고용해 상주시켰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고수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대, 대인... 저는 단지...”
마땅한 변명을 찾지 못하던 그의 입으로 석민의 솥뚜껑만한 주먹이 날아들었다. 나무 부러
지는 소리와 함께 뒤로 나자빠져버렸다.
“에이, 씨발.”
도박은 이제 끝났다. 도박은 운이라고 생각하는 그가, 이런 재수없는 사태를 겪고서도 더 
패를 돌릴수는 없었다. 벌써 이렇게 많이 땄다. 재수없는 일을 겪고도 더 하면, 몽땅 털릴
지도 몰랐다.
“야. 너!”
그는 뒷걸음질로 조금씩 도망치던 기도를 가리켰다.
“예, 옛!”
“여기 이 철전들을 은자로 바꿔와라.”
다음 차례는 자신이라고 생각하던 사내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지옥에서 부처님을 만난것처럼 
반가왔다.
“옛! 알겠습니다.”
“잔돈 흘리지 마라.”
“옛!”
그는 재빨리 한무더기는 되는 철전을 쓸어담았다. 주인장에게 이야기해서 웃돈을 넉넉히 얹
어서 은자로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수가 액수가 부족하다고 시비를 걸면 큰일이
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물주는, 피와 부러진 이빨들을 뱉어내면서 쿨럭거리고 있었다. 
그 꼴이 나고 싶지는 않았다.
                *                *                *
“한 사년만인가? 그동안 표사 일을 하고 지냈나 보구만? 신수가 훤해보이네.”
뜨겁게 데워진 차 한잔을 음미하던 민택이 웃었다.
“한동안 정의문에 있었습니다. 고향에 돌아가서 표사 일을 다시 시작했지요.”
“허허,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군.”
손에 차의 온기가 느껴졌다. 향이 좋았다. 이런 차는 서민의 집에서 흔히 마실 수 있는 것
이 아니었다. 서민들에게는 더 중요한 돈 쓸 곳이 많았다.
“귀한 것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그는 찻물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은퇴를 할 때, 알고 지내던 죄수 하나가 가족을 통해 조금 전해준 것이네. 자네처럼 반가운 
손님이 올 때 내놓는다네.”
“은퇴하셨습니까?”
민택은 조금 놀랐다.
“당연한 거 아니겠나? 자네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내 나이 오십이 넘었었네.”
민택은 노인을 쳐다보았다. 백발에 백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그의 나이가 많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가 풍기는 푸근한 분위기에 의해서 세월의 흔적은 감추어져 
있었다.
“그렇군요. 대인을 처음 뵌지도 이제 십년이 지났지요.”

---------------------------------------------------
------
드디어, 내일 수정본의 마지막 부분이 올라갑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내일 것은 양도 좀 적습니다.
수정본 다 올리는데 일주일이나 걸렸습니다.
그 후부터는 새로 이어서 쓴 부분의 연재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정상속도 연재입니다. ^^
옛날 PC통신 시절에는 글을 올리면 조회수 먹고 살았는데, 인터넷 기반에서는 리플 줏어먹
는 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
하지만 리플에 다시 답을 달면서 글 내용에 관한걸 가타부타 설명하면 글이 재미가 없어질
까봐 자제하고 있습니다.

  [윗글]  [아랫글]   	
1 	아~~~~ 벌써 비축분이 바닥나다니요.
요즘 이거 보는 낙으로 살구 있었는데,
암튼 너무 기대 되고 있습니다.
느긋하게 계속 좋은 글 써주세요
2 	아~~~~ 벌써 비축분이 바닥날리가요. -_-;;
수정분이 끝나간다는 말입지요. ^^;;
비축분이라 하면 수정분 이후를 말합이었습니다만...
3 	정상속도라 함은... ㅇ ㅔ ㅎ ㅕ ㅡ.ㅜ
4 	흠,, 앞으로는 강대영 식의 삼연타가 아니라,, 민택 식의 하루 한방이라는,,기~~런 섭섭한 
말씀이시옵나이까~~~~~ ㅡ,ㅜ
^^ 잘 읽었고 건피하세여~~
민택이라는 초 강자와 표사들 의 대조가 긴장감을 잘만즈는거 같습니다~~^^
5 	백발의 노인이... 혹시 사부?
6 	읽는 재미가 무척이나 솔솔하기 그지 없습니다. 가을 바람 불어오는 여름 나무 밑에서 글읽
는 듯이 시원합니다~ 그저 조아조아~입니다. 건필을 바랍니다아~
7 	^^ 건필하세요..
8 	폭참에 행복에 했습니다~
폭참이 아니더라도 성실연재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9 	잘읽고 갑니다.
10 	으으... 작가님은 사람들 애태우지 말고 계속 연참~!!! 아니면 그냥 확 한꺼번에 한질 책으
로 출판해주세요. ^^;;; 건필!!!
11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12 	재미있다!!~~ 연참이 맘에 드네요!!~
13 	*^.^*
14 	백발의 노인과, 택민이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인가 보죠.!.....
혹시!, 백발의 노인이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은 아닌지여!,..그래서,
택민이가, 노인에게 중원 표국과의 마찰을 중재 해달라고, 요청을
할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여!!.......
즐독 했음다.!!!~~~건필 하시길.ㅠㅠ~~~~~
15 	이미 시간에 제법 흘렀고, --> 시간이..
타 지방에도 이 동네 도박장의.. --> 타 지방에서..
귀여운 항산적..ㅎㅎ
16 	비축분이 바닥났다...ㅠㅠ
엉엉엉...울고 싶어요...^^
표사의 그 방대한 양이 올라오는 재미가 아주 좋았는데...
잘 읽고 있습니다...
석민의 행동도 너무 재미있구요...^^
즐거운 휴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17 	너무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민택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무슨 일로 그렇게 진중한 사람이 되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18 	석민 줘 패요..그런꼴 못봅니다..--a
19 	간신히 따라왔습니다 ^^
20 	오.. 죄수라고하는것을보니 견우와 직녀(도살도법)처럼
사형집행자인가요?? 흠..
뭐 나중에 나오겠죠^^
21 	헛 이게 마지막이자나!! 오늘분인걸보니 오늘의 마지막글이군요..
흠.. 어느새. 21개면 적지않은 글이거늘..
흠..
22 	그래도 내일도 3연참이구나.
일주일 잠수타면 과연 몇개가 모여있을까나...
작가만 잠수 타나 나도 잠수 타야쥐~~~~~
-과연 탈 수 있을까 ㅠ.ㅠ
23 	건필하세요. ^)^
24 	석민 캘릭도 나쁘지 않네염 ^^
25 	과거의 흔적이..
26 	드디어 기연의 전모가 드러날까요
27 	무협지 본지도 36년,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 모처럼 재미있고 참신하네요 ~~~
단, 육두문자의 욕은 사족이네요 !
28 	폭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연참해주세요 ^^
29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30 	저 노인이 누군지 궁금하네요..ㅎ
31 	사부다!!
32 	석민이라는 캐릭터가 제 생각에는 중요치 않은것 같은데 비중을
너무 많이 주지 않나 생각되네요!!!
글구 아무리 생각해도 하류무공을 가지고 무공 고수라고 생각하는
석민이 이해가 되지 않네요????
건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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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냐?”
청사일살이 올린 문서를 읽던 구지룡 정배가 말했다.
“부족한 제 생각으로는, 당분간 그를 그대로 놔두어야 합니다.”
“왜?”
방지허를 보던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자가 소속된 칠성표국이란 곳이 명성이 자자하기는 하지만, 표국은 표국일 뿐입니다. 칠
성표국과 중원표국이 드잡이질을 시작했으니, 우리로서는 어부지리를 얻는 것이 가장 좋
다고 봅니다. 최선의 경우는 두 표국이 모두 사라지고 광룡 역시 제거되는 것이지만 그것까
지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그들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면 결국 칠성표국은 그 정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정체가 밝혀진 적은 좀 
덜 위험한 법입니다.”
“광룡에 대해서는?”
“칠성표국이 어떤 곳이라도, 그 핵심은 광룡입니다. 광룡이 주변 요소일 리가 없습니다. 우
리는 광룡을 보고 있어야 합니다. 중원표국과의 싸움이 계속 되면, 그도 더 이상 숨어 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 때는, 그가 왜 그곳에 숨어 있는지, 왜 정의문을 나왔는지, 앞으로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결국 토해 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칠성표국이 중원표국을 먹어치운다면? 그래서 너무 강력한 표국으로 변해서 우리 맹이 할 
일이 껄끄러워지게 된다면?”
“그렇게 되겠다 싶은 때가 오면, 그때 가서 손을 쓰면 됩니다. 중원표국이 불리해진다 싶으
면 칠성표국의 표물을 집중적으로 털어먹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좋아. 역시 더 지켜봐야겠지.”
옆에서 한마디도 못하고 둘의 대화만 듣고 있던 서재걸은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자신은 이
미 일의 중심에 끼어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다간 언제 총관자리에서 물러서야 할지 몰
랐다. 녹림맹은 경쟁자끼리 잡아먹는 곳이었다. 지금까지는 두목의 신뢰 - 감히 배신하진
 못할 놈 - 를 바탕으로 그 자리를 유지했지만, 이렇게 눈에 띄는 경쟁자를 옆에 두는 
것은 좋지 않았다.
총관 자리는, 비록 두목에게 사람대접을 못 받는 일이 많기는 해도, 명실공히 녹림맹의 이
인자 자리였다. 두목이 그 험난한 싸움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면, 자신도 옆에서 한
 팔이 되어 똑같은 위험을 겪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굴러온 돌에게 튕겨나갈 수는 
없었다. 그는 지나치게 똑똑한 방지허를 견제하기로 결심했다.
                *                *                *
“그래, 십년이군. 자네를 알게 된 지... 벌써 그렇게 되었군. 참, 자네는 그 기훈이란 자의 소
식은 아나?”
‘기훈’이란 이름을 듣는 순간, 민택의 눈썹이 치솟았다. 자신의 원수이며, 오늘의 그가 있게 
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자. 그의 얼굴에 칼자국을 만들어 준 자였고 꽤나 오랫동안 
빚을 갚겠다고 별렀었던 자였다.
“모릅니다.”
“나도 최근에 소식을 들었는데, 자기 아버지의 후광 덕분에 좋은 곳으로 가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더구만. 아마 북경에서 근무한다지?”
민택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과거의 일이 생각났다.
                *                *                *
십년전에 집을 나선 민택이 몇 달을 떠돌다가 들어선 곳이 이곳 개봉이었다. 본래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던 파락호였던 그가 이곳에서 맞부딪친 사람이 바로 개봉부윤의 아들인 왕
기훈이었다.
기훈은 고위관리의 아들이라 포두들과 무관들에게 여러가지 실용적인 무공을 배울 수 있었
다. 또, 자신의 부친과 친분이 있는 여러 무림고수들에게서 몇 수를 배울 수도 있었다. 하
지만 문관의 아들인 그는, 무공에 큰 뜻을 두지는 않았다. 그래서 배운 무공의 수준과 수련
한 기간에 비해 그 깊이가 얕은 편이었다.
민택은 일수삼검 강대영이라는 강호의 고수에게 짧지만 체계적으로 수업을 받았다. 강대영
이 감탄하는 자질을 가진 그는, 이것도 싸움질하는 기술이라는 생각에 꽤나 열심히 수련
했었다. 그리고 강대영이 가르친 무공은 낮은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강대영 자신을 고수
로 만들어주었던 무공이었다. 민택의 실력은 그 당시에 이미 삼류 무사의 수준은 벗어나
 있었다.
그래서 둘의 싸움은 치열했다. 덕분에, 민택은 얼굴에 깊은 칼자국을 새기는 중상을 입었고, 
기훈은 오른팔이 뼈가 보일 정도로 다쳤다. 민택의 상처는 싸움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부분이었고, 기훈은 검을 들 수 없게 되었다. 싸움의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바로 그때
, 개봉의 포두들이 달려들었다. 당연히 기훈의 승리를 예상하며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그가 큰 상처를 입자 당황해서 민택을 덮친 것이었다.
개봉부윤은 대노했다. 그의 외아들이 병신이 될 지도 모르는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라고 하더라도 이정도 사건으로 사람을 사형에 처하기에는 증인이 너무 많았다. 무리해서
 하면 못할 것도 없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말려 죽이는 방법이 있었다. 고통스럽게
 죽는다는 점에서는 그 쪽이 오히려 나았다.
“징벌독방에 쳐 넣어라. 이 놈. 살아서는 그곳을 나오지 못할 것이다.”
민택이 들어간 독방은 자그마한 공간이었다. 구석진 곳의 건물 내부에 땅을 깊게 파고, 그 
벽과 바닥에는 두꺼운 돌을 쌓았다. 돌 사이에는 빈틈이 없었다. 공간의 크기는 성인 장정
 한 명이 드러누우면 그만인 만큼이었다. 그의 키보다 좀 더 긴 길이와, 그의 몸통보다 
좀 더 넓은 폭이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깊이는 깊었고, 지붕으로 무거운 철판을 덮었다. 
벽을 이루는 돌은 단단했다. 건물 내부에 만들어진 곳이라 바람도 거의 통하지 않았다. 천
정 - 건물 바닥 - 을 철판으로 덮었으니 빛도 들어오지 않았다. 중죄인중에서도 말썽을
 부리는 자들을 일시적으로 격리시켜 벌을 주기 위한 독방이었다. 사람이 자주 다니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낼 수 있는 소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노인 - 옥지기가 없었다면 성질 급한 그는 한달을 넘기지 못하고 미쳐 죽었을지도 몰랐다. 
실제로 그가 들어오기 이전에 그렇게 미쳐버린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무언가에 열중하게나. 시간을 보내는데 그것보다 좋은 게 없지. 아니면 자신에 대해서 생각
을 해 보던가. 자넨 이제 그럴 시간이 충분하다네.”
노인은 틈나는대로 그가 있는 곳으로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단지 옥지기에 불
과한 노인이었지만, 수십년을 여러 계층의 죄수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해 온 그는 대단한 
수준의 간접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복수를 하겠단 말인가? 어떻게?”
그가 감옥 - 징벌독방 - 에 갇히고 한 달이 지난 뒤에, 어느정도 신뢰하게 된 옥지기가 요
강을 비워주러 왔을 때, 천정의 조그만 문을 열고 노인이 줄 끝에 달아 내려준 바구니 끝에
 요강을 넣으면서 복수 이야기를 했다.
노인이 위에서 그를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방법을 물었다.
“그 개잡놈의 실력은 나보다 못했수다.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그딴 놈 정도야 단칼에라도 
죽일 수 있수다.”
“쯧쯧쯧. 자네는 아직 이해를 못하고 있구만. 생각을 해 보게. 자네는 이곳에서 가장 높은 
사람의 아들을 해쳤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문 한 번 받지 않고 이곳에 갇혀 있지. 밥도
 잘 나오지?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나?”
“잉? 그게 무슨 말이우?”
“이곳은 중죄수들을 잠깐씩 가둬두는 곳이지. 말썽을 피우면 때리기도 하지만 여기 가둬버
리기도 하지. 지난 한달이 지낼 만 하던가?”
있을 만 할 리가 없었다. 눈을 떠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노인이 왔을때는 음식 넣는 구멍
을 열어두어 빛을 보게 해 주지만, 그래봐야 실내로 들어온 불빛이 조금 내려올 뿐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도 길지 않았다. 그 문은 항상 닫혀 있어야 했기 때문에, 옥지기가 열어놓
고 자신의 다른 일을 처리하러 갈 수는 없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가 발견하면 
처벌 받을 수 있었다. 그곳은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지 않는 건물의 땅 속이라 다른 죄수
들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노인과의 대화가 아니었다면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사실 나는 자네에게 주지 말라고 한 것을 주었다네. 이건 너무 심한 일이거든. 그게 뭔지 
알겠나?”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밥을 받아먹은 것 이외에 받았다고 생각되는 건 없었다.
“굶겨 죽이라고 했수?”
“아니네, 내가 넣어준 것은 요강이라네.”
“헉.”
민택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부윤은 자네를 똥통에 빠뜨려 죽이려는 거지. 똥물 속에서 밥을 먹다가 나중에는 똥독이 
올라서 빠져 죽게 만들려는 거지.”
“그...”
“그건 자네 생각보다 훨씬 더 무서운 거라네. 예전에도 그렇게 죽은 자가 있었다네. 자기 똥
이 더러워 먹는 것을 참다가, 너무 배가 고프면 다시 밥을 먹고 싸다가, 나중엔 미쳐서 
미친 듯이 밥을 먹었지. 결국, 자다가 똥에 파묻혀 죽었네. 그 꼴을 다시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요강을 넣어 주었네. 부윤이 알면 큰일이지만, 죽이라고 명령을 내린 일개 죄인
에게 계속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니라 괜찮을 걸세.”
겁이라곤 상실했던 민택도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어차피, 이곳에 반년 이상 갇혀 있으면서 제정신을 유지하는 자를 본적이 없네. 그
동안 몇 명 있었지. 가만 놔두면 결국은 미쳐버리더구만. 여긴 죄수들이 일주일만 갇혀 
있어도 발광을 하는 곳이라네. 그래서, 억울하게 들어왔다는 자네는 살려보고 싶어서 내가
 자네를 담당하기로 자처한 거라네. 자네가 아직 버티고 있는 것은, 나라는 이야기할 사
람이 있다는 것과, 기훈이라는, 분노를 향하게 할 대상이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 두가
지가 사라진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제대로 움직일 공간도 부족한 곳에서, 벽만 바라보
고 사는 생활을 견디기는 힘들게야. 자넬 여기에 가둔 사람은 그걸 기대하고 있지. 자네
가 자기 똥에 빠져죽기를... 자네를 가두면서 그가 명령을 내렸네. 자네의 석방은 없다고.
 그리고 요강은 넣지 말라고. 그건, 여기서 죽으라는 뜻이지.”

  [윗글]  [아랫글]   	
1 	잘 보고 있습니다.
2 	정규 연재 입성 축하!
역시 재밌네요.
3 	휴~! 자연란에 표사 가 사라져서 많이 당황햇습니다~^^
정연란 으로 오신거 축하드리며 성실연재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4 	이사 축하드립니다..^^
5 	정연란 입성 축하 드립니다..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6 	헛~자연란에서 퇴출~~하시고 정연란으로~~ 축하합니다~~
7 	아아 ~~ 자기 변에 파묻혀 질식사 한다면 얼마나 비참한 죽음인가,,,
아무튼 되놈들의 수법은,,,,,
8 	먼저!!. 정규란에 입성 하신것을 ``추카!,'' 드립니다.!!......
즐독 하고 있음다.!!!~~~건필 하세여.ㅠㅠ.....
9 	자기 X에 빠져 죽는 상황이라니..................
건필하세요. ^)^
10 	입성을 축하드립니다....건필하시고.....길이길이 남을 글 부탁드립니다.
11 	카테고리가없어서 좀 불편하다싶었는데..
바로 이곳으로 오셨네요..
흠, 전에 한추리는 틀렸군요,, ㅜㅜ;;
12 	잘읽고 갑니다.
13 	죄인이 죽으면 배수(*)는 어떻게 하나요?
퍼?
배관이 있나요?
14 	뜨아~ 4연참....
작가님 연참 계속 해주이소...
15 	헉...
16 	정규란에 드신걸 축하드립니다...^^
17 	고전무협의 자주등장하는 삼대신공중의 하나인가요?
절벽신공. 미녀신공과 더불어 특히 무협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독방신공..
18 	... ; 독방신공 -ㅁ-? ;;
19 	똥독...
20 	제가 잠시 생각해본 "이기어덩"을 익힐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장소로 사료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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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에 있는 중원표국 하남지국의 국주는 무공이 일개 표사 수준이었다. 그것은 백여명의 
표사를 거느리는 지국의 지국주에게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문제
삼는 사람은 ‘적어도 중원표국 안에서는’ 없었다. 중원표국의 지국을 담당하는 지국주들의
 임무는 표행을 이끄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주 임무는 관청의 관료들에게 적당한 뇌물
을 바치고, 상인들과 친분을 유지하여 일거리를 받아오는 지극히 행정적인 것들이었다.
각각의 지국에는 무공이 고강한 대표두들이 한명씩 배치되어 무력 부분을 책임졌다. 중원표
국의 대표두들의 무공은 ‘고수’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상황에 따라서 대표두의 이
름만 올라있고 상주하지 않는 지국들도 있었지만, 중원표국의 명성과 소속된 표사들의 우수
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국주들은 철저하게 사업가들로 배치되었다.
하남지국 지국주 - 성일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표국에 남아있던 삼십여명의 표사들과, 여기
저기서 끌어 모은 오십여명의 잡무사들이 잔뜩 긴장을 하고 경계를 서고 있었다. 모여있는
 그들 사이의 분위기가 흉흉했다. 그는 상황을 보고 받은 직후에 칠성표국이 따지러 오는
 것에 대해 대비하기 위해 돈을 풀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모았다. 기세로 눌러버리
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칠성표국을 쫓아낸다면, 충분히 그들에게 수치를 줄 수 있었다.
표국장사라는 것은 ‘이곳에 맞기면 내 물건을 지켜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믿음을 줌
으로써 운영된다. 칠성표국을 바보로 만들 수 있으면, 이번에 실추된 만큼의 명예는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벌인 일이었다. 그런데 그의 계산이 빗나갔다. 상대는 그들을
 무시하고 잡힌 사람들을 관청에 넘겨버렸다. ‘표국의 일을 표국 사이에서 해결하지 않고
 도둑놈을 처리하듯이 처리했다’고 생각해 분노했으며, ‘이것은 일개 도적들을 상대할 때나
 하는 행동이다’라고 판단했다.
‘우리 표국을 개똥으로 보는구나...’
앞으로 해야 할 일 - 관청에 들어가서 뇌물을 주고 일을 무마시키는 것과, 이 지역 상인들
과의 유대관계를 최대한 활용해서 일의 진상을 흐트러트리는 것 - 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칠성표국에 의해 중원표국의 명예가 실추되는 사건에 자신이 연관되어 있다는 게 더 문
제였다.
자신은 잡힌 자들이 넘겨진 관청이 있는 지역의 최고 책임자였고, 그들이 습격하러 가기 전
에 마지막으로 머문 지국의 책임자였으며, 그들에게 최대한의 정보와 물자를 제공한 지원
 책임자였다. 그리고 그들이 관청에 넘겨지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도 있었다. 하나하나를
 보면 그리 중요한 비중의 일들이 아니었지만, 총국에서는 이런 일에는 책임을 질 사람을
 원한다. 그게 문제였다.
‘총국의 문책을 피하려면, 어떻게든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하는데, 설마... 외진 곳 분국으
로 쫓아내지는 않겠지? 젠장, 내가 저지른 일도 아닌데...’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안았다. 재수가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                *                *
녹림맹에는 전서구들을 관리하고 그 내용을 문서에 옮겨 적는 부서가 따로 있었다. 하는 일
이라고는 비둘기 모이 주고 글씨를 옮겨 적는 일이 대부분인 곳이었다. 그리고 간혹 암호로
 된 정보들도 들어오는 곳이라서 무식한 산적들이 대부분인 무인들보다 문관 위주로 배
치되어 있었다. 작성된 문서들은, 문서 상단의 수신자들에게 곧바로 전달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문서를 받기만 할 뿐, 이 부서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보통의 경
우는 신경 쓸 이유도 없었다. 그곳에서 서재걸은 막 해독된 서류를 움켜쥐었다.
‘그놈은 이런 게 필요하겠지?’
그는 확신했다. 중원표국과 칠성표국의 싸움 결과는 전 중원에 널려있는 표국들의 판도를 
바꿀 계기가 될 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도적질로 먹고사는 모든 녹림도에게는 반
드시 알아야 하는 고급의 정보였다. 이제 칠성표국의 움직임에 대한 것에 관심이 많아진 
녹림맹은, 그들에 관한 들어오는 소식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설된 정보대
의 첫번째 임무는 광룡과 칠성표국에 대한 정보 분석이었다.
‘광룡과 칠성표국에 대한 건 전부 내가 독점 해 주마. 귀를 막아버렸는데 두목한테 무슨 이
야기를 보고할 수 있을지 어디 한번 보자. 정보대를 빈 껍질로 만들어주마’
총관이라는 직위는 녹림맹 공식 서열 이위. 일개 수사관이던, 그리고 갑자기 진급한 정보대
장이라는 자와는 서열 자체가 틀렸다. 정보대가 녹림맹주 직속으로 창설되었다고는 하지만,
 총관의 입김이 더 강했다. 그래서 별 힘도 없는 이런 부서 사람들의 입을 막는 것은 
쉬웠다. 그는, 광룡과 칠성표국에 관한 정보 중에서 쓸만하다 싶은 건 모두 자신에게만 직
접 보고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                *                *
개봉부윤 남사정은 벌개진 눈을 손가락으로 연신 눌러댔다. 그의 앞에는 여전히 수십 명의 
사내들이 묶인 채로 놓여 있었고, ‘칠성표국’과 ‘중원표국’의 사내들 여러 명이 두 무리로 
나뉘어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젠장... 저놈들은 피곤하지도 않나... 죽겠구만...’
애첩과 함께 잘 자고 있던 그가 급하게 불려나와 지금까지 고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사건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수십 명에 달하며, 증인
 또한 수십 명인 대형 살인사건인데다가, 그 증인 - 그리고 피해자 - 의 상당수가 자신
과 ‘꽤나’ 친분이 깊은 상인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눈치가 보여서 자신들이 중원표
국의 표사들임을 끝내 부인하는 죄인들을 취조했다. 이미 그들이 중원표국 표사라고 소문
이 났지만, 죄인을 처리하려면 증거가 필요했다. 하지만 계속 버티는 죄인들 때문에 밤을 
세우고도 별 성과가 없었다. 일단 취조를 중지시키고, 한잠 잔 다음에 다시 하려고 하는 때
에, ‘중원표국’의 사람들이 밀어닥쳤다. 그 때문에 그는 아침이 된 상황에서도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중원표국 하남지국의 국주인 성일은 날이 새자마자 수하들을 이끌고 관청으로 달려왔다. 그
는 일단 개봉부윤을 잘 꼬드겨서 사람들을 빼 내오고, 가능하다면 칠성표국에 덤탱이를 
씌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청에 들어서는 순간 일이 더럽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옥에 갇혀 있어야 할 중원표국의 표사들은 모두 묶인 채로 대청 마당에 꿇려져 있고, 사방
에서 자신을 노려보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보였다. 특히 그를 섬뜩하게 한 것은, 자신들의
 고객 - 상인 - 들이 자신을 경멸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개봉부
윤씩이나 되는 사람이 일개 표사들의 항의를 듣고 밤새 수사를 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개봉부윤도 그러고 싶지는 않았었다. 그렇게 된 데는 상인들이 일조를 했다. 평소 일처리를 
맡기던 중원표국에게 습격을 당했다는 배신감에 몸을 떠는 상인들이, 대충 일을 처리하려던
 개봉부윤을 계속 붙잡고 늘어졌었다.
‘젠장, 당신들을 어떻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우리 목표는 칠성표국뿐이었단 말이야’
성일은 거의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꿀꺽 삼켜버릴 수밖에 없었다. 상인들이 자신을 도적
단 우두머리나 발등을 찍어버린 믿는 도끼로 본다고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 죄를 인정할 
수는 없었다. 개봉부윤 역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잘못하면 분국으로 끝나지 않겠구나’
목이 말라왔다. 침 삼키는 소리가 대청을 울렸다.
일수삼검 강대영으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이건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상황이었다.
‘하남지국주가 지금 나타나 주다니, 하늘이 돕는구나’
부윤은 피곤에 지쳐서 짜증이 날대로 나 있었고, 증인이 되어줄 상인들은 밤새도록 떠들어
대면서 중원표국에 대한 증오를 키웠다. 자신은 단지 몇 마디 말을 던져 증오의 씨앗을 
만들어 주었을 뿐이었다. 항상 이용해오던 믿었던 표국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가득한 
그들은 스스로 화를 북돋고 있었다.
이제 결정적으로, 이 일이 중원표국의 짓이라는 증거가 스스로 나타났다. 이 묶여있는 한 
떼거지의 도적들이 중원표국의 표사들이 아니라면 표국중의 제일이라는 중원표국 하남지
국주가 이곳에 나타날 이유가 없었다. 상인들은 명백한 증거를 눈으로 보게 되었다. 모든
 화기 난 사람들은, 마침내 화를 풀어낼 대상을 발견했다.
‘중원표국, 방금 너희들의 둑에 구멍이 뚫렸다.’
그 순간 일수삼검 강대영은 인생의 목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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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 읽다가 사라져서 놀랐습니다..;; ㅎㅎ.
2 	23편을 클릭한 순간 에러가 떠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정규란에 오신걸 축하드립니다 ^^
3 	그들에 관한 들어오는 소식을.. --> 관해..
모든 화기 난 사람들은, --> 화가..
4 	^^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흠,, 표국이 말려드는건 확실한둣 싶군여~~
좀 강해져야 됄텐데..
5 	확실히 강대영 유능하군요. 상황 파악도 좋고요.
6 	즐감요...
7 	강대영과 칠성 표국 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겠군요!!.......
즐독 했음다.!!!~~~건필 하시길.ㅠㅠ~~~
8 	건필하세요. ^)^
9 	잘읽고 갑니다.
10 	수거요
11 	건필
12 	최고 표국? ㅎㅎ
13 	강대영 멋져요~ ;; 우리 윤길이가 반만 따라가줘도 좋을텐데 .ㅋㅋㅋ
14 	즐독하고 갑니다요...
15 	강대영 머리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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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은 정말 만족했다. 도박장에서는 사과의 뜻으로 은자 한 뭉치를 추가로 주고, 아리따운 
기생과의 하룻밤을 그에게 상납했다. 여인은 지영의 얼굴이 생각나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은자와 고급 객실은 낼름 받아먹었다.
‘이래서 무림인들이 모두 고수가 되려고 하는구나’
느지막이 일어나서 아침을 한 상 - 공짜로 - 잘 차려 먹고, 일행들이 모이기로 한 - 대부
분은 현재 관청에 있지만 - 객점으로 향하면서, 자신의 인생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영이 생각났다.
‘이제 곧 손에 잡힌다.’
도박으로 크게 한몫 잡는 꿈은 수정하기로 했다. 자신은 이제 고수이니 앞으로도 돈은 쉽게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큰 것 한 몫보다 그냥저냥 작은 것 여러 몫을 먹으면 될 것 같았다.
 고수인 총표두가 꽤 부자인 것을 보면 그도 곧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총표두가 
그 정도 실력을 가진 다른 고수들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부자란 것까지는 알지 못했다. 이
제는 사랑만 잡으면 되었다. 결코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민택이라는 씨발놈만 빼면 말이지’
그가 지영과 가까운 게 아무래도 걸렸다. 대책은 이미 세웠다. 돈은 충분했다.
                *                *                *
그의 인생에 부모님 다음으로 큰 은혜를 베푼 노인의 집에서 나오던 민택은, 자신의 얼굴에 
난 칼자국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과연 이 빚을 갚을 수 있을까?’
그는 피식 하고 웃었다. 이미 인생의 목표 따위는 어디다 흘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                *                *
칠성표국의 귀환에는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 표사들은 모두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자신
들의 무용담을 이야기하기 바빴다. 그 이야기에는 마부들도 한 몫 했다. 중원표국과의 싸
움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은 표사들마저도 흥분에 들떠서 자신들의 상처를 자랑했다.
그리고 그들은 귀환 길에도 막대한 양의 표물을 운송할 수 있었다. 표물의 양은 갈 때의 
1.5배인 수레 삼십대, 표물의 가치는 훨씬 더 큰 것이었고, 대금은 은자 천냥이라는 거금
이었다. 사업기반이 없는 개봉에서 이런 큰 일을 맡은데에는, 그들이 호위해 준 상인들의
 도움이 컸다. 어차피 그 상인들은, 더 이상 중원표국을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보기에, 칠성표국이 중원표국의 일개 지국보다는 확실히 쎘다.
왕복 표행 한번에 은자 천오백냥이란 돈은, 지난해 칠성표국의 일년 수입보다도 더 큰 액수
였다. 그리고 그것은 표사들에게는 봉급 인상을, 칠성표국에게는 표국의 확장을 할 밑천이
 되었다.
이제 그들은 잔챙이들이 건드리기에는 너무 유명했고, 녹림맹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
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도 그놈의 짐수레들은 몇 번이나 말썽을 부렸다.
                *                *                *
사방이 막힌 밀실 안에는 대략 삼십여명의 인원이 앉아 있었다. 그들 중에 상황보고를 하는 
사내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보고 내용은 최악이었다. 저절로 떨
려왔다.
“그, 그래서 우리측의 피해는 대표두 한명 사망, 표사 사명 부상, 그리고, 그리고 부상...자를 
포함해서 이십...명이 개봉의 감옥에 갇혀있는 상태입니다.”
“지국주의 조취는?”
기다란 탁자의 비교적 상석에 앉은 노인이었다.
“그, 그게 지국주가 개봉부에 나타나는 모습이, 하필 재판을 진행하던 중이라서... ”
“그래서, 우리 짓이란 걸 인정해 버렸다?”
이번에는 더 상석에 앉은 중년의 사내였다.
“변명,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고 합니다. 국주는 최대한으로 부정했다고는 하는데, 너무 명확
한 상황인지라...”
사내 - 하남지국에서 중원표국 총국으로 파견 나와 있던 연락관 - 의 심장이 콩닥거렸다. 
그가 처음 총국으로 파견 나올 때만 하더라도, 그의 동료들은 ‘휴가 잘 보내라’는 말로 인
사말을 대신했었다.
위험하고 힘든 표행을 할 필요도 없이 편안히 앉아서 다른 연락관들과 농담 따먹기나 하다
가, 그날그날의 전서구나 정리해서 보고하면 되는 것이 연락관의 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를 ‘비둘기 가족’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렇게 편안하게 일하면서도 중앙부서의
 요직에 있는 고위관리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기억시킬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는 자리가
 연락관의 자리였다.
그런데, 거금을 들여서 거래되는 보직중의 보직이 오늘은 자칫하면 그의 장래에 심각한 악
영향을 끼칠 수 있을만한 더러운 자리가 되어 버렸다.
사안의 중요성 정도는 그 자신도 알았다. 그리고 이번 일은 순전히 본부의 높은 누군가가 
계획을 세우고, 일 처리는 어떤 대표두가 실패했으며, 마무리는 하남지국주가 망쳤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그 내막을 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 자리의 누군가가 이번 일의 계획을 세웠을 거라는 
데 있었다.
대표두는 죽었으니 책임을 질 수 없었다. 계획을 세운 사람이 누구였든, 하남지국주에게 책
임을 뒤집어 씌워서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하는 것이 수순이었다. 그리고
 그는 하남지국에서 파견된 연락관으로서, 지금 이 사태에 대해서 하남지국을 대표해서 
보고를 하고 있었다. 직접적인 덤터기는 쓰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이 돌아가는 상황
에 따라서 그의 존재는 ‘무능한 놈’으로 기억될 수도 있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은 그를 볼 
때마다 ‘하남지국 사태’가 생각나는 경우였다. 후자의 경우, 그는 중원표국에서 출세는 포
기해야 했다.
싸늘하게 식어 가는 회의장의 분위기만큼이나 그의 등짝도 식은땀으로 차가워져갔다. 회의
장 안의 사람들은, 마치 그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면서 흥분해가고 있었다. 당연히, 그의
 심장은 쿵쾅거리면서 뛰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심장이 떨어져버렸다. 제일 상석에 
앉아있던 국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기 때문이었다.
“성일이 놈, 일 처리가 끝날 때까지는 하남지국주 자리에 놔둔다. 하지만 개봉부윤을 삶는 
것을 그 놈한테 맡길 수는 없지. 뒷일은...”
국주는 말을 끊고 사내를 쳐다보았다. 사내는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보고 자료를 들고 허겁
지겁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                *                *
검군장은 칠성표국이 명성을 얻은 것이 반갑지 않았다.
“결국, 칠성표국이 명성을 떨치게 되는 데에는 우리 검군장의 힘이 컸습니다. 칠성표국의 총
표두는 그 인품으로 볼 때 은혜를 모르는 자라고 보기 어려우니, 이는 우리 검군장의 복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낙화검 함성호는 칠성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검군장
주와 장로급 인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 역시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칠
성표국을 옹호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칠성표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
정하느냐가 검군장의 앞날을 결정할 것 같았다. 그러려면 이런 미련 곰탱이같은 지휘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렇게 이야기해도, 이 산동땅에서, 그것도 이 곡부에 그런 무력단체가 있다는 것이 
문제야. 만약 칠성표국이 무림문파로 바뀌어서 문하생이라도 받는다고 해 봐. 새롭게 무
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자들은 물론이고, 지금 우리에게서 수업을 받는 자들 중에 얼마가 
칠성표국으로 넘어갈 지 알 수 없는 일이지. 당연히, 지역 유지들의 후원도 칠성표국으로
 넘어가겠지.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보는 장사야...”
장로 중에서도 수좌를 차지하고 있는 대장로는 여전히 불만이 많은 듯 싶었다.
“하지만, 칠성표국이 없었다면, 우리 검군장이 지난번의 사태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 거라
고 보십니까? 산산이 부서졌겠지요. 말 그대로 우리는 구명지은을 입은 겁니다.”
“그거야 칠성표국은 돈을 받고 해 준 거니까 구명지은이라고 말 할 건 없지 뭐...”
검군장주마저도 비슷한 의견인 듯 싶었다. 결국 답답하고 화가 치민 함성호는 끝까지 꺼내
고 싶지 않았던 말을 하고야 말았다.
“아무리 불만이 많아도, 사천당문까지도 한 수 접어주는 칠성표국에게 우리가 어쩔 수 있다
는 겁니까? 차라리 칠성표국과 잘 지내는 게 우리 검군장에게 이익이 되는 일입니다. 필
요하다면 선물이라도 보내야 합니다.”
성호는 그는 마지막 말에서 사람들의 표정이 험악해지는 것을 보고 아차 싶었다. 그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이었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곰탱이들에게 해 줄 말은 아니었다.
“함성호! 넌 그래서 우리가 칠성표국한테 고개라도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는 거냐? 지난 세
월동안 우리 검군장은 이곳에 있는 칠성표국을 안중에 두지 않고 살았다. 우린 우리 힘만
으로 지금의 검군장을 이루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비굴해지자고?”
검군장주가 얼굴이 벌개지면서 함성호에게 호통을 쳤다..
‘그동안 칠성표국을 알아보지 못한 눈이 잘못된 거지 뭐...’
함성호는 속으로 여전히 불만이 끓었지만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 검군장주는 검군장 안에
서는 왕이었다.
“검군장은 언제나 일개 표국 정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일단, 칠성표국에 대해서는 표사를 
매수해서라도 자세한 정보를 수집해라. 적으로 돌리지 않기만 하면 설마 저들이 어떻게 
하려고...”
‘그래도 켕기나 보군요. 하지만 표사를 매수하다가 들키면 뒷책임은 어떻게 지려는 겁니까? 
장주님...’
함성호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꿀꺽 삼켰다. 검군장주의 표정에서, 그는 자신이 말을 해 
봤자 화만 더 낼 뿐 씨도 먹히지 않을 거란 걸 눈치챘다.
‘국주란 자가 좀 어리숙해 보이니 그 쪽으로 길을 뚫어 봐야 겠다.’
함성호는 그 나름대로 검군장을 위한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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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정본 업로드가 끝났습니다. 일주일쯤 걸렸습니다.
오늘이 수정본의 마지막 부분이라 조금 짧습니다. ^^;;
지난 주, 그러니까 유월 첫주에 문득, '표사의 끝맺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하이텔 무림동에 올리다 먹고 살기 바빠서 연재 중단했던 글을 다시 읽어봤
습니다. 몇년전에 쓰다가 그만둔 글입니다.
다시 보니 꽤나 유치짬뽕이더군요. 그대로 올릴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을 좀 봤습니다. 손봤다고는 하지만 거의 다 다시 썼습니다.
양도 그 전에 비해 1.5배가 넘게 늘어났습니다.
안 고쳐도 될만한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T_T;;
그래도 줄거리는 고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는 옛 이야기 그대로입니다.
줄거리가 그대로이니 예전에 하이텔것을 읽어보셨던 분들은 여기까지의 내용을 미리 아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 다음을 읽어보신 분은 이제 없습니다. ^^
결말을 아는 친구놈이 딱 하나 있을 뿐이니다.
수정본 업로드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아싸!
지금까지 리플달아주신 분들 다 복받으실겁니다. (--)(__)
이제부터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글도 새로운 글, 연재시간도 원하는대로, 연재량도 원하는만큼, 연재속도도 정상 속도. 
-_-;;
요사이 써 둔 비축분은 좀 됩니다만, 감히 삼연참을 계속 했다가는 몇칠 안가서 텅 빈 비축
분 재고량을 보게 될까 두렵습니다.

  [윗글]  [아랫글]   	
1 	일연란이네요^^
ㅊㅋ드려요
2 	이...이런 황당한... 글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글이 사라져버린- _-;;
찾아보니.. 정연2란에 옮겨져 있는 ㅡ,.ㅡ;;
어이없어랑 ㅜ_ㅜ
글을 재밌네요 ^^
3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자두 보게 되길 소망합니다.
4 	잘 보았습니다.
연참..
기대합니다../ ㅎㅎ.
5 	12시가 넘어서 표사를 보러 들어왔답니다. 자연란에서 10분뒤지다
마침내 여기서 찾았네여. 정규연재란으로 옮기신거 축하드립니다.
건필여
6 	앗.. 일연이 아니라 정연2 네요 ㅋ
제가 착각을...
암튼 축하 드리고요..
7 	매일 표사보고 잔다고 12시 넘어서 잤는데 낼 부터는 12시 정각에 잘 수 있을려나. ㅠㅠ
늦게 자도 좋으니 매일 보는 게 좋았는데...
정연란 진입을 축하드립니다. *^^*
8 	하나씩 꼬여가네..ㅎㅎ
건필하세요..^^
9 	흠...예전에 비슷한 스토리의 판타지를 본듯한 기억이...
무적의 성지기였던가...설정이 약간은 비스무레 하군요
쥔공이 한끝발 날리다가 고향에 돌아와서 별볼일 없는 일을 한다는 설정은요
뭐 재미있게 보고있는 독자로서 작가님의 사기를 저하시킬 발언일지는 모르지만
걍 그렇다는 얘기죠
10 	제 글은 약 7년 전에 쓰기 시작했던 거였지요.
연중이 길었지요. -_-;;
그 무적의 문지기 때문에 표절문제로 꽤나 기분 상했었지만,
너무 당당하게 나오길래 할말을 잃었습니다. -_-;;
11 	무적의 문지기... 옛날 표사의 표절작으로 아주 유명했던 글이져.
나두 무적의 문지기 첨보구 시작부분 표사랑 완전 같아서 아주 황당했던 기억이...
글이 나온 시기상으로 봐두 표사가 몇년 앞일겁니다.
12 	축하드리고 참 잘읽었다는 말씀을 드리며,,,
흠,, 근데,, 연재도 마음데로라는,,,그런 뉘앙스는,,
역시 규영님은 사,디,스,트~~~~ ㅡ..ㅡ 가 아닐까 하는,,,,생각이 또,,
제발 연재고문은 자제하시길~~^^
건필하세여~~
13 	이사온 것 축하드립니다. 텅 빈 비축분 재고량을 보고 싶어요. >*.*<
14 	정상속도=하루에 한개씩 꼬박 꼬박 - 밑줄 쫙~~
정상연재량=12k
다들 그리 생각하시지요? 암요~~~
그럼 부담갖지 마시고 작가님 계속 올려주세요~~~
정연란 입성 축하드립니다.
건필하세요!!
15 	오늘도 표사를 보고서야 잠자리에 듭니다..
정연2로 옮기신것 축하드리고요. 앞으로 매일연재 부탁해요..
16 	윗글클릭하면서 끝나지 않았음 하는 바램을 이번편을 접어야 하는군요....큭 아랫글밖에 안
떠요.ㅠ,.~
지금까지 너무 재미있고 감사한 마음으루 읽었습니다^^
더욱더 기대가 됩니다.
정연란 입성을 축하드리면서....
작가님이 글 잘 써져서...^^;; 紅石님 말처럼 매일 뵐수 있었으면 합니다. 에효..^^;; 이
건 순전히 독자의 욕심입니다.^^;;
늦게 올리셔두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건필하세요^^
17 	정말 재미있게 보고 갚니다.
정연란 입성도 축하드리고 ...
매일매일이 기다려집니다.. ^^ㅎㅎ
18 	역시 오늘도 3연참......복받으실겁니다!!
비축분이 많다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1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0 	잘 읽고 있습니다. 다른 독자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저 역시 작가분께서 무사히 대미에 이르
기까지 순항하시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정연란에서 뵙게 될 줄 알았지만서도, 정연란에서
 막상 뵙게되니 무지무지 거하게 축하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는....쿨럭!
21 	원래 있던 글이군요..
22 	즐독 했음다.!!~~~건필 하시길.ㅠㅠ~~~
23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24 	자연란에 표사가 없길래
잠깐 허매 이 작가가 또 그러나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요리로 이사를 오셨네요.
25 	재미있네요...
오늘 아침8시부터 지금까지 계속봤더니
손목이 제일 무리가....
즐겁게 쓰세요..
보는사람도 즐겁답니다.
26 	정연입실을 축하드려요.. ^^
27 	아~ 드디어 여기까지군요....
앞으로는 아무도 모르는 글을 올리신다니.....
밤새서라도 읽겠습니다....
기다려지는군요...
이번 삼연참의 백미는 '돌아가는 길에도 그놈의 짐수레들은 몇번이나 말썽을 부렸다' 같네
요....
잘 읽었습니다.
28 	정규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29 	여기로 이사오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재미난 글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30 	이사 축하드립니다.
그럼 이제 3연참은 기대하기 힘들겠군요.
그래도 꾸준히 올려주시겠죠.?
31 	정연란 입성 축하드립니다.
자연란 클릭해서 첫 화면에 표사가 없는 걸 보고 바로 정연란을 뒤졌다는... 눈치빠른 독고
였습니다. ㅋㅋ
근데 갑자기 하이텔 무림동이 그리워지네요.
그때는 정말 좋았는데...
한달에 1만원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도 순수함이 있었는데...
이왕 다시 시작하신 글...
반드시 끝맺음 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32 	잘읽고 갑니다.
33 	단숨에 일도 안하고 다 읽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가 상당히 기대됩니다. 작가님 건필하세요^^
34 	일수에 다 읽고 갑니다^^
건필하시고..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35 	감사히 읽고 갑니다. ^^
36 	아~ 다봤다!
아~ 재밌다!
37 	10연참 부탁드립니다.
38 	건필하세여!
39 	연재가 느려지겠네요 건필하세요
40 	'결말을 아는 친구놈' 이라면.. 결말이 났다는 뜻이지요+ㅁ+?
연참! 믿겠습니다. (므흐흣)
41 	이거 읽느냐고 아무일도 못했습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42 	감사합니다.
43 	한 단체에는 머리좋은놈은 한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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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국은 먼 곳으로 수송하는 물건의 안전을 책임지고, 그 대가로 돈을 버는 곳이다. 따라서 
잘 운영되는 표국에는 표사들이 붙어있지 않아야 했다. 표사들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자주
 돌아다니느냐가 그 표국이 얼마나 돈을 버느냐를 대변했다. 칠성표국은 예외였다. 강대영
의 명성으로 유지되는 이 곳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
다. 이곳의 표사들은 시간이 남아돌았고 쉬엄쉬엄 일하다가 도박장이나 기웃거리는 표사
도 있었다.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이제 이곳을 유지하는 것은 강대영이 아니라 칠성표국 그 자체의 명성이었다. 숫자는 적지
만 고수급의 표사들이 득시글거리는 소수정예 표국. 천하에서 가장 큰 규모의 표국인 중
원표국과 싸워서 이긴 표국. 정사지간을 막론하고 공포의 대상이던 사천당문마저 한수 양보
해 준 표국. 그것이 칠성표국의 얻은 명성이었다.
칠성표국의 이름값은 지대했다. 칠성표국에 들어오는 표물 요청은, 대부분 그 명성에 걸맞
는 고가의 것들이었다. 그리고 칠성표국의 실력이 그런 명성을 지킬 능력이 없다는 것은,
 표국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총표두 일수삼검 강대영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표국이 
이렇게 과대평가되는 면에 대해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지만 - 천하의 당문 문주가 뭐
가 아쉬워서 물러선단 말인가 - 자신도 표국의 명성을 떨치는 사기 행각에 일조를 했었
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나름대로 이해할 수는 있었다.
그는 칠성표국의 능력을 정확히 - 민택의 실력을 턱없이 과소평가한다는 것만 빼고 - 파
악하고 있었다. 그의 목표대로 표국을 성장시키려면 돈이 많이 필요했다. 그리고 돈은 명
성이 사라지기 전에 벌어야 했다. 소문이 사그라들기 전에 표사들을 최대한 채용해야 했다
. 그렇게 해서, 지금의 명성에 걸맞는 표국을 만들어야 했다.
돈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큰 표물을 받았다. 당분간은, 천하 - 최
소한 산동 일대 - 를 울리는 칠성표국의 명성이 제대로 된 적들의 공격을 막아 주리라 
믿었다. 도적놈들이 아무리 미련해도 소문을 벌써 까먹을 것 같지는 않았다. 소문조차 못
 들을 만큼 조직력이 부족한 놈들은 만만했다. 그리고 소문이 기억되는 시간이 천년만년
 이어지지 않을 거란 것도 잘 알았다.
더 큰 돈이 되는 표물은 더 고가의 상품을 더 많이 싣고 더 멀리 가는 것들이었다. 상인들
의 입장에서는, 산동의 특산품을 산동에 팔아봤자 큰 이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것을 하북이나 산서, 또는 섬서까지 가져다 팔면, 같은 성에 파는 것보다는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물건을 구하기 어려운 곳 - 먼 곳 - 으로 가져갈수록 이익은 더 커졌
다. 대신에, 먼 거리를 이동하면 각 지방의 도적떼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지는데다가, 표
물을 노리고 덤벼드는 도적떼를 만날 확률도 그만큼 커졌다. 밤이 길면 꿈도 많은 법이었
다. 상인의 수익이 크고 표사들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장거리의 표행은 더 비싼 돈을 
받는 게 정석이었다. 오백리 길의 표행과, 천리길 표행은, 거리 차이는 두배였지만 받는 
돈은 그 이상의 차이가 났다.
중원표국은 중원 전체에 퍼진 지국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 조직을 이용해서 중원 동쪽 끝의 
표물을 서쪽 끝으로 이송할 수도 있었다. 각 지국은 다음 지국까지만 운송을 해 주면 되
지만, 상인 입장에서는 중원을 가로지르는 대장정이었고 그만큼 이익이 컸다. 그래서 중
원표국은 돈을 많이 벌었고 표행과 직접 상관이 없는 별의 별 놈들이 구성원에 끼어 있어
도 먹고 살 수 있었다.
칠성표국은 지국이 없는 조그마한 표국이었다. 작은 표국은 그런 먼 표행을 할 수 없었다. 
작은 표국도 큰맘 먹고 표사 전체를 동원해서 일년짜리 장거리 표행을 맡을 수는 있었다.
 일년동안의 수입은 그게 더 좋았다. 하지만 일년뒤에 돌아와보면 단골들은 다 떨어져 나
간 후가 되기 십상이었고, 그 근거지에는 다른 표국이 들어와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
다. 데리고 있는 표사들 역시 장기간의 표행으로 가족들 얼굴 보기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쉽게 그만두었다.
작은 표국을 상대적으로 싼 값에 고용해서 다른 성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다시 다른 표국
을 고용해서 또 다음 성으로 옮겨가는 메뚜기 상인들도 있기는 있었다. 하지만 매 분기점
마다 쉽게 쓸만한 표국을 고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표국이란 물건 쌓아놓고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장사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표국의 인원이 부족할 때 분기점에 도착하
면 그곳 표사들이 돌아올 때까지 세월을 보내면서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온 후
에 꼭 계약이 가능하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래서는 장사가 되지 않았다. 메뚜기 방식은 
특별한 때나 이용될 뿐이었다.
칠성표국은 작은 표국인 대신에 수입을 갈라먹을 사람도 적었다. 표국을 운영하는 것은 총
표두가 직접 책임지고, 실무는 대표두들이 나눠서 맡았다. 표국 내에서 표사들에게 밥을 해
 줘야 할 때도, 인근에서 고용한 여염집 아낙들이 일을 했다. 놀고먹는 사람은 한명뿐이었다.
이제 표국이 명성을 얻었지만, 아직도 작은 크기였다. 장거리 고급 표물의 의뢰도 들어왔지
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먼 곳은 소문이 확실히 퍼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
건이 일어났던 산동 근처가 가장 좋았다.
멀리 갈 수 없기 때문에 한번에 대량의 운송을 하는 표물들을 찾았다. 어찌됐건, 표물의 가
치가 올라가면 위험도 올라가고, 위험이 많아지면 값이 올랐다. 그리고 위험이 많은 표물은,
 지킬 사람도 많이 필요했다. 명성이 오른 후의 칠성표국의 표물 운송은, 전원 투입이 
원칙이었다. 국주는 데려가봐야 말썽만 부리니 제외했다. 표국을 지킬 최소한의 인원과 
부상자들을 제외한 전원 투입이었다. 부족한 전력이지만, 표물에 눈이 멀어 소문을 무시하
는 얼치기 도적들을 막을 만큼은 되었다.
그래서 석민은 불만이었다. 수입은 늘었지만 도박을 할 시간도 줄었고, 지영의 주변을 맴돌
면서 그 예쁜 얼굴을 구경할 시간도 줄었다. 지난번 개봉에서의 큰 몫 같은 것에 대한 욕
심은 버렸다고 스스로 믿고 있지만, 도박 자체를 그만 둔 것은 아니었다. 가진 돈을 모두
 털어서 하는 도박은 이제 할 수 없었다. 그도 돈을 쓸 일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대신에
 적당한 액수로 작은 몫을 여러 번 노리기로 했다. 하지만 그 작은 몫을 노리기위해서라
도 도박장에 가야 했다. 이젠 시간 자체가 없었다.
지금의 표행은 강소성 북부의 호수인 홍택호 옆의 시홍이 목표였다. 홍택호란 호수는 안휘
성을 지나 강서성의 포향호까지 이어지는 큰 강과 이어져 있었다. 화물의 최종 목적지는 
포양호 옆의 남창이었다.  배를 탈 수 있는 시홍까지만 표물을 운송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배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었다. 칠성표국의 책임은 시홍까지였으며, 그 이후는 화물선의
 선장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칠성표국 입장에서는 산동을 벗어나는 장거리 표행이었다. 하지만, 상인 입장에서는 강을 
타고 이동하는 거리를 포함하면 훨씬 더 먼 여정이었다. 배로 운송할 때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했고 표국을 고용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가장 위험한 지역을 책임지는 칠성표국에
게 꽤나 많은 대금이 제시되었다. 그 때문에 다소간의 찜찜함을 감수하고 이 표행을 수락했
다. 목표인 시홍에는 하가장이 있었다.
예전 같으면 하가장의 위세에 칠성표국이 꼬리를 말아야 했다. 하가장 정도의 무가와 은원
이 있으면서 그 세력권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번 검군장에서의 일로 칠성
표국의 명성이 높아졌다. 그때는 분명히 하가장이 꼬리를 말았다. 하가장은 그 이후로 감
히 검군장에게 시비를 걸지 못하고 있었다. 칠성표국이 대형 표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홍으로의 표행이 앞으로도 계속 있어야 했다. 이곳으로 오는 표행은 돈이 많아 남았다.
그 문제의 시홍에 도착한 후 석민이 달려간 곳은 당연히 도박장이었다. 배가 출발하는 곳이
라 상인도 많고 그들의 주머니를 노린 도박장도 여럿 있었다. 그가 간 곳은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유명한 도박장이었다. 도박장에는 민택도 따라갔다. 석민이 데려간 것이었다. 
민택의 도박실력 따위야 관심도 없었지만, 속임수를 간파하는 그 능력을 신뢰했다. 그리고 
만에 하나 돈을 다 잃었을 때, 비상금으로 쓸 생각도 있었다. 어차피 민택도 이곳에 볼일
이 있었다.
시홍은 상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흘린 돈이 많았다. 그리고 그 돈의 일부는 하가장이 
주워갔다. 시홍에서 가장 큰 이 도박장은 하가장에서 운영했다.
명문정파는 도박장을 운영하지 않았다. 도박장으로 명문의 이름을 손상받기 싫었기 때문이
었다. 곡부 지역에서 나름대로 이름을 날리는 검군장도 도박장을 운영하지 않았다. 곡부의
 도박장은 검군장의 이름값을 치르기에는 수입이 조금 작았다. 시홍의 도박장은 하가장이
 직접 운영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적극 홍보했다. 시홍 자체가 상인들의 유동이 많아 돈
이 넘치는 곳이어서, 여기서 운영하는 도박장은 하가장의 이름값을 치르고도 남았다. 그
곳은 하가장 최대의 자금수입원이었다.
도박장에는 하오문의 잡배와 불량배들이 끼어들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하가장 직영 도박장
으로 공인된 이런 곳에서 감히 시비를 거는 잡배는 없었다. 간혹 무림의 고수급들이 나타날
 때는 하가장의 이름만으로는 힘들 때가 있었다. 그들이 돈을 잃었다고 시비를 걸면 그
들보다 고수가 눌러줘야 했다. 그래서 이 도박장에는 단검수 하석호가 책임자로 있었다. 
단검수는 무림의 일반 고수들 중에서는 상위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그보다 강한 고수급이
 도박장에 와서 돈을 잃었다고 깽판까지 놓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그 드문 경우가 실
제로 일어날 때는 돈을 쥐어주고 달래면 그만이었다. 그보다 하수가 나타나서 말썽을 피울
 때는 국물도 없었다.
그는 석민을 따라서 도박장에 들어온 민택을 보고 기겁을 했다.
그는 하가장의 핵심 간부였고, 장내 무공 서열 공인 이위 - 비공인 일위 - 였다. 그리고 
장주의 동생이었다. 그래서 지난번 사태에서 당문이 물러선 이유를 정확히 알았다. 민택이
 표사로 위장하고 있는 것을 중요한 정보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당문은 하가장에 엄포를 
놓았고, 그 말에 넘어간 하가장은 핵심 간부들에게만 진실을 알리고 입단속을 했다.
상대는 한때는 복수를 다짐했던 사람이었지만, 그의 정체를 알고 나서도 그런 꿈을 꿀 수는 
없었다. 게다가 민택은 강한 수를 쓰는 사람이었다. 단검수라는, 싸움 도중에 손으로 상대의
 검을 분지를 정도로 강한 수의 무공을 쓰는 그는 유로서 강을 제압한다는 식의 말을 싫
어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강수 계열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인 민택을 조금 존경하고, 많
이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런 거물이 왔는데 허술하게 대접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왜 왔
는지도 궁금했다. 콧방귀 뀌러 온 건 아니기만 빌었다. 도박이라면, 얼마든지 잃어줄 용
의가 있었다.
“대인. 잠시 이쪽으로...”
석민이 하는 도박을 구경하던 민택에게로 다가선 단검수가 그를 조용히 불렀다. 표사로 위
장하고 있는 것을 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신분이 드러나는 행동을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집무실에 들어선 후에야 바닥에 넙죽 엎드리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자존심 강
한 무인이었지만 상대의 명성은 그의 자존심보다 훨씬 높았다.
“대인, 지난번의 실례에 대해 사죄드리겠습니다. 미처 대인이 어떤 분이신지 모르고 제가 헛
소리를 했습니다.”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신경쓰지 마십시오. 일어서십시요.”
정말 마음에 두지 않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진심일수도 있었지만 아닌 경우를 대비해야 했
다. 이런 예의를 차린 말을 들었으니 혹시 도박을 한다면 더 많이 잃어줘야 했고, 따로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도적질을 해서라도 바쳐야 했다. 하지만 상대가 그렇게 말했다면 일
단 믿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 이만한 고수의 말에는 맞장구를 쳐 주는 것이 예의였다.
“대인. 정말 감사합니다. 대인의 은혜는 하가장이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필요한 일이 있
으면 언제든지 부르십시오. 하가장은 대인의 일을 하가장의 일로 생각하고 성심껏 움직이
겠습니다.”
예의상 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가 정말로 하가장의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 일은 하가장의 
운명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한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할 
정도의 일이라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큰 떡이 굴러다닌다면 떨어지
는 떡고물도 많겠지만, 떡고물 없이도 충분히 먹고 살 만 했다.
“부를 일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하가장에 부탁할 일이 있었는데 마침 잘 만났습니
다.”
단검수는 가슴이 덜컹했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얼굴에 조금 경련이 일어났다. 상대
는 하가장에 목적이 있었다. 무슨 일인지가 중요했다. ‘역시 도박장에서 푼돈이나 벌어보
자고 온 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뭘까? 뭘 요구하려는 걸까? 거물이니 그에 걸맞는 걸 요구할까?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까?’
민택이 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손에 쥐면 감쌀 수 있을 만큼 조그마한 나무 상자였다.
“저에 대한 이야기는 당문주에게서 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문주쯤 되는 사람이 이런 이
야기를 떠들고 다닐 이유는 당연히 없고, 하가장에도 주의를 주었겠지요. 하가장이 조용히
 처신한 것은 현명한 행동입니다.”
‘현명’하다는 말은 대단한 협박으로 들렸다. 절대 고수가 하는 말인데 다른 뜻일 리가 없다
고 생각했다. 민택이 그에게 상자를 내밀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 달라는 것이 제 부탁입니다. 이건 그 대가로 드리는 선물입니다.”
단검수는 두 손으로 공손히 상자를 받았다. 
‘요구사항이 그것뿐일 리가 없다. 이 상자에 뭔가 비밀이 있다. 틀림없다. 무슨 상자일까? 
아니, 상자는 중요하지 않다. 속에 든 것이 중요하다. 속에 무엇이 들었을까?’
쓸데없는 데 머리를 열심히 굴리는 것은 형제가 비슷했다.
“하가장이 환자 때문에 검군장과 싸움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한 목숨을 가져
갔으니 한 목숨을 돌려드립니다. 그것이라면 제 부탁의 대가로 부족하진 않으리라 생각합
니다.”
‘한 목숨을 돌려준다고? 무슨 뜻일까? 목숨? 이 안에 무엇이 들어 있길래 목숨을 말하지? 
위험한 건가?’
“그럼 그렇게 알고 가겠습니다.”
용건을 마친 민택은 방을 나섰다. 생각에 골몰한 그는 제대로 배웅을 하지도 못했다. 민택
이 사라지자 그는 심호흡을 했다. 이 자체로 대단히 위험한 것일지도 몰랐다. 아니면 하
가장에 엄청난 위험을 안겨주는 것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계속 쳐다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 뭔지 몰라도 내용물을 확인하고 민택에게 그가 원하는 대응을 해 줘야 했다. 고수가 화
나면 무섭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조용히 상자의 뚜껑을 열어보았다.
“커억!”
비명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는 맹세코, 태어나서 이렇게 놀라본 적이 없었다. 심장이 떨어지
도록 놀랐다.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말 자신의 심장이 툭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가 이
 물건을 몰라볼 수는 없었다. 너무 원통해서 꿈에서도 보던 물건이었다. 당태호와 함께 
입수에 직접 나섰던 그가 소림사의 대환단을 못 알아볼 리는 없었다.
“이, 이걸 왜...”
왜 줬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이런 보물은 함부로 흘리고 다니는 물건이 아니었다.

민택은 대단한 부자였다. 그가 싸운 싸움의 상대는 한 문파의 수장이거나, 아니면 그 문파
를 대표하는 고수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 고수와의 싸움 후에는, 그 고수의 시체에서 나
오는 값이 나가는 것들을 전리품으로 챙겼다. 명문정파 출신은 커녕, 오히려 개망나니 건
달 출신인 그가 그런 일을 꺼려 할 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쯤 되는 고수는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정의문 역시 민택이 자신이 죽인 상대에게서 
뭘 가져가든 제지하지 않았다. 그 정도는 싸움을 승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비하
면 아주 작은 것이었다. 그리고 정의문내에서 민택의 중요도는 문주 이상이었다.
그가 죽인 고수들의 몸을 뒤져보면, 그들이 가지고 다니는 무공 비급이 나올 때가 가끔 있
었다. 그런 비급은 꼭 챙겼지만, 그가 자신의 일도조차 받지 못하는 자의 무공을 익힐리는
 없었다. 그리고 무공이라고 하는 것이 비급 한권 읽어본다고 쉽게 배울만한 것도 아니었다
. 칼의 움직이는 궤적을 글로 설명해 봤자, 실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르치는 
것만 못했다. 그래도 비급은 비급이었다.
금자나 은자, 전장의 전표가 나오는 것은 기본이고, 각종 보석이나 귀물들이 나올때도 많았
다. 그런 것들도 꼼꼼히 챙겼다.
상대의 병장기 중에 망가지지 않은 고급품들도 챙겼다. 그에게 단칼에 죽을 정도의 수준인 
무인이 녹슨 철검 한자루로 세상을 풍미할 만한 실력이 될 리가 없었다. 꽤 좋은 무기들이
 곧잘 나왔다.
귀한 약들이 나올때도 챙겼다. 언뜻 봐서 좀 좋아보인다 싶은 약은 모두 챙겼다. 그의 상대
로 나설만큼의 고수급이 싸움에 앞서 준비해 온 약이었다. 귀한 약이 많이 나왔다. 부상
자와 사망자가 곧잘 나오는 전룡대에게는 그 약들이 필요했다.
물론, 모두 옛날 이야기였다.
그런 식으로 챙긴 물건 중에는 대환단도 있었다. 한 문파의 수장이었던 상대가 여벌의 목숨
으로 생각하고 가져온 듯 했지만, 민택의 일도에 죽어버렸으니 그걸 쓸 기회는 없었다.
그가 처음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대환단도 가져왔다. 몸보신에 좋은 약이었다. 보약으로 그
만한 약도 없었다. 그의 아버지 나이도 있으니 드시면 좋을 것 같아서 챙겨왔다. 하지만, 
자기 아버지의 상태를 확인 했을 때에는 쓸 수 없던 대환단이었다. 좋은 약은 그만큼 약효
가 강했고 강한 약은 독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생명력이 다 되어서 죽어가던 아버지에게
 대환단처럼 강한 약을 썼다가는 그 즉시 사망할 것임을 알았다. 몇 달 더 일찍 왔어야 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왔던 그가, 하가장이 병자를 살리기 위해서 대환단을 원한다
고 한 것을 기억해낸 것은 목적지인 시홍 지방에 하가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였다. 아버
지를 살리지 못한 약으로, 그들이 그토록 간절히 구하고자 했던 병자라도 살려주고 싶었다
. 이제 그에게 대환단은 그다지 필요가 없는 약이었다. 비밀 유지니 뭐니 한 말은 덤으로
 한 말일 뿐이었다.
덕분에 대박이 터진 건 석민이었다. 이제는 정말 한몫을 노리는 짓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었
지만, 그의 인생에 오늘처럼 도박이 잘 풀린 날도 없었다. 그의 앞에 은자가 철전처럼 쌓
였다. 대환단이 가지는 의미를 겨우 인식한 단검수가, 석민과 도박중인 전주에게 최대한 
잃어줄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도박장을 말아먹어도 좋다. 얼마나 잃어주느냐를 가지고 너의 능력을 평가하겠다. 자연스럽
게, 최선을 다해서 잃어라.’
전주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냥 퍼 줄 수는 없었다. 도박에는 규칙이 있었다. 무조
건 ‘너 다 가져라’고 하면서 돈자루를 넘겨 줄 수는 없었다. 속임수를 쓰지 못하면서 - 
대박이 터지면서 구경꾼이 너무 많아져서 속일수가 없었다. - 남들이 보기에 어색하지 
않도록 돈을 걸어야 했고, 도박의 규칙 내에서 잃어줘야 했다. 그날은 석민이 어찌나 도박
운이 없는지 전주가 초조해질 지경이었다. 그래도 석민이 일어서는 자정까지 잃어준 돈이
 은자 백냥 정도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만 가야겠다고 생각한 민택의 말에 석민은 미련없
이 돈을 챙기고 일어섰다.
“땄을 때 일어서는 게 장땡 아니겠소?”
백냥의 은자는 그의 도박 인생에서 기록적인 돈이었다. 개봉에서도 이만큼은 아니었다. 그 
말을 듣자 덜컥 겁이 났다. 눈앞에 쌓인 돈은 그것만으로도 푸짐했다. 도박 운이란 것은 
하룻밤에도 몇 번씩 오고가고 하는 것인지라, 더 하다가 제대로 걸려서 다시 날리면 어쩌
나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백냥은 그의 배가 부르게 하기에도 충분했고, 겁먹게 하기에도
 충분한 돈이었다. 그래서 미련없이 일어설 수 있었다.
“크하하하. 봤냐? 봤어? 이게 나 항산적 장석민의 실력이다.”
요새 들어 꽤나 행복한 항산적이었다. 그리고, 세상은 그가 도박을 끊도록 도와주지 않았다.
---------------------------------------------------
--
방이 생겨서 참 좋습니다. ^o^;;
연참도 끝났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후다닥!

  [윗글]  [아랫글]   	
1 	으핫!!
멋져!!
2 	아...한번에 다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3 	우아우아우아~대단해요!!>.<
4 	와! 너무 감사히 읽었습니다.
민택.... 갈수록 좋아지네요.
어떤 사연이 숨겨진 인물일런지.. ^^
작가님 이렇게 학수고대하는 독자가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와요~
5 	안녕하세요 +_+
도저히 리플 안달고는 못참을거 같아서 회원가입해버렸습니다;;
읽다가 다음 글이 안남아있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조바심내기는 오랜만이네요...
앞으로도 건필! 부탁드립니다 ^^
6 	아아아~~ 더 안 올라오나~~~~ ^^
7 	아 한 호흡이 기네요
팬 됐습니다.
8 	^^* 감탄스러운 글이예요...
잃어 주는걸로 능력을 판단하다니..ㅋㅋㅋ
9 	석민 저러다가 한번 크게 당할듯한데요^^;;
잘 읽고갑니다..건필하세요^^/
10 	아아... 재밌다... 재밌어... ㅠ.ㅠ 작가님, 건필, 옥체 보중하시고, 항상 기다리는 팬들을 위하
여 건강 신경쓰시고.... 에... 또... 하여튼 행복하세요. (절대 작가님 때문이 아니라 팬들을
 위하여... 이크... 후다닥.... )
11 	아주 길군여~~~^^ 므훗~~ 잘읽었습니다~~
석민을 볼때마다 우리나라 소설중 운수좋은날 의 주인공이 생각나네여,,
^^
그럼 건필하세여~~
12 	표사 책으로는 언제 출간되여...
책으로 보고싶은데...
작가님 건필이염
13 	정말 멋있는 글이에요
14 	석민이라는 자식.... 제가 굉장히 싫어하는 인간형이군요.
지신의 실력은 쥐뿔만큼도 없으면서 주제파악못하고 날뛰는...
민택보고 좋아진 기분 석민보고 잡친다는... ㅡ.ㅡ;;
15 	재밋게 보고 갑니다~
16 	돈이 많아 남았다. --> 많이..
항산적만 신났네..^^
건필하세요..
17 	석민좀 어떻게 했음 좋겟네...
민택이 한 100분의 1의 힘을 써도
이길텐데 ㅎㅎㅎ
18 	잘 읽고 잇습니다.
건필하세요. ^)^
19 	민택이 한번 석민의 버릇을 고쳐줬으면 합니다.
나이도 민택보다 어리고 실력도 없고 그렇다고 싸가지도 없는 놈을 작가님은 너무 이쁘게 
보는 듯 하군요.
글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반드시 완결해 주세요.
건강하시고 좋른 글 항상 부탁드립니다.
20 	잙 읽었습니다.. ^^
21 	감사히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22 	재밌게 읽고 갑니다.
23 	한번은 뒤골목에서 우연히라도 진짜 고수를 만나 된통 깨저야 정신 차릴것이야,,,,
24 	고수 말고 비슷한 실력에게 깨지게 만들어야죠 ㅎㅎㅎ
25 	잘읽고 갑니다.
26 	음...그런데 시인 황규영이란분과는 어떤 관계에요? 아무 사이도 아니면 말구요 ㅎㅎ(머쓱)
27 	예전 하이텔 무림동에서 봤던글을 다시봐서 너무 좋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당시 하이텔 무림동이 가지는 무협계에서의 의미가 지금의 고무림이 가
지고있는 의미와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되는군요
하이텔 무림동에서 연재되던 소설중에 완결되지않아 아쉬웠던 작품중에 하나가 표사였읍니
다.. 관삼유흥생이라는 소설도 정말 재미있게 읽고있었었는데 표사를 보니 문득 생각이 
나는군요... 이번엔 반듯이 완결까지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건필하세요
28 	연재한담에 반가운 이름이 떴길래 그냥 인사나 하려고 연재란에 들렀습니다(물론 규영님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ㅎㅎ 무림동 시절 정말 좋아했었지요).
그런데 이러실수 있는 겁니까. 시험기간인데 공부도 못하고 몇 시간 동안 다 읽고 말았습니
다. ㅜㅜ
앞으로도 건필 부탁드립니다(딴짓 말고 빨랑빨랑 글올리세욧!!!).
그리고, 재미있게 읽다가 19회의 '폼'이 눈에 들어오네요. form...
물론 단어선택은 작가고유의 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단어라도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것이라면 사용할수있겠죠.
궁금합니다. 황규영님께선 무협은 무협고유의 용어로 써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지
금 우리가 쓰는 말이라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무례했나요? ^^;;
29 	작가님의 글을 읽을수 있는 방이 생겨 독자로서 저도 기쁘답니다^^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항상 글 잘 써지시기를 바라면서^^
3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31 	즐독했음다.!!~~~건필 하시길.ㅠㅠ~~~
32 	작가님은 왜 이렇게 석민이라는 싸가지 없는 놈을
사랑하는 것일까?
나중에 팽지영도 안겨 줄 것 같은데..
선물도 받을 만한 놈이 받아야지.. 어슥한 골목에서 여자나
덮치는 파락호에게 너무 잘해 주시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33 	정말 작가님의 위트넘치는 글....
무공에 연류된 부분보다는 알게모르게 반협박 당하는 부분이 더 재미있네요...힘내세
요!!!!!!!!!!!!!!!!!!!
34 	석민이란놈은 방자연기하는 임현택씨 역활도 못하고 귀엽지도 않으니
적당한때.....알아서 처리해 주세요..계속 거슬립니다.
35 	감사히 읽고갑니다.....!!~
36 	난 석민이넘 귀엽구만,,,요즘은 다들 후련한걸 좋아하시나봥...
37 	후다닥 --
잘 피하였습니다.
조금 늦었으면
휙 - 휙 - (돌맹이 날러가는 소리)
퍽 - 퍽 - _ *
; ; ; ;
38 	좋슴니다. 갑자기 보표무적의 원본이 생각난다는........
39 	ㅋㅋㅋㅋ 아 잼있어요.."얼마나 잃어주느냐에 따라 너의 능력을 평가하겠다." ㅋㅋㅋㅋㅋ
40 	표사의 인기를 이번 연재에서 피부로 실감했습니다
얼마나 자연스럽게 잃어주느냐.........멋집니다.
저도 민택이 같은 친구 하나만 있으면,,,,,,,하하^^
건필!!!
41 	얼마나 잃어주느냐~! 이걸 보고 (연재한담에서) 제가 달려왔다지요.
너무 재밌습니다.! 폭참(3연참)은 끝났으니 연참!(2연참?!) 부탁드려요!
42 	그래도 불이익 아닌가? 소림의 대환단 정도면 값어치를 계산할수 없는데;; 결론적으로 석민
이 기분만 좋게 해줬네요;;
43 	석민만 좋은거잖아요...ㅋㅋ
44 	민택이는 그러면 -ㅇ- 한번에 치는것 밖에 할줄 모르겟네..
45 	갑자기 RPG가 생각난다. 아이템을 줍는다라...ㅎㅎㅎ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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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지방에서는 그들의 명성이 우리 못지 않다. 놔두면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른다. 될 나무
는 떡잎일 때 잘라야 나중에 도끼질하느라고 수고하지 않아도 되는 법이다. 그대로 놔두면,
 자라서 우리의 양분을 빨아갈 것이다. 그들이 한 번 버텨냈다고 해서 변한 것은 없다. 
지난번의 저항은, 잘 처신했으면 기회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늘 밑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 몸짓일 뿐이다. 너희들이 가서 싹을 잘라라. 특히 주요 인물들은 확
실히 제거해라.”
*                    *                    *
“전룡대장이 왜 거기 있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그 놈들 중에 몇 놈만 잡아다가 심문해
라. 전룡대장은 이목이 날카로우니 주의에 주의를 기울이고, 목격자는 확실히 제거하라.”
*                    *                    *
“칠성표국에 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쓸만한 정보가 좀처럼 들어오지 않습니다. 역시 보통 
놈들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수들을 보내서 몇 놈 잡아오는 겁니다. 
광룡이 그들 사이에 있는 이유는 그들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들
이 누구인지를 알아낼 필요도 있습니다. 산동지부 참사 조사때 칠성표국과 손을 섞어 볼 
수 있었는데, 꽤 만만찮은 놈들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소문만큼 대단하지는 않았습니다.”
서재걸의 칠성표국에 대한 정보 통제로, 정보대는 정보가 부족했다.
*                    *                    *
곡부에 갑자기 건설붐이 일어났다. 칠성표국이 표국 주변의 건물 몇 채를 사 들여, 재 단장 
및 재건축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 소문이 사그러들기 전에 
모든 것을 끝내야 했다 - 총표두 강대영은 곡부의 놀고있는 일꾼들을 모두 다 불러모았다
. 담장은 허물어 경계를 넓혔고, 건물들 중 쓸만한 것들은 재단장했다. 낡았거나 위치가
 애매한 것들은 헐어버리고 다른 건물을 지었다.
표국이 커지기 위해서 당장 필요한 것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더 넓은 표국이었고, 다른 하
나는 더 많은 표사들이었다. 표국이 넓어야 크고 강한 표국이라고는 이미지를 줄 수 있
었다. 지금의 표국 크기는 칠성표국의 명성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이었다. 표사 숫자가 
늘어나도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지금의 표국은 삼십여명이 지내기에 적당한 곳이었으므로
, 차후 표국의 인원확충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몇 배의 공간이 필요했다.
큰 표국을 지으면서 모집공고도 냈다. 곡부뿐만이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표사모집의 소문을 
퍼트렸다. 공고문을 널리 퍼트리는데 주력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표사라고 하는 사람을 밭에서 무우 뽑듯이 쉽게 뽑을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표국에서 표사를 채용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일단 그 성품이 곧아야 했다. 대의명
분을 따지고 공자맹자를 논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싸움질이나 하고 다니는 
건달이라도 상관없었다. 중요한건 표물에 손을 대지 않을만한 사람이어야 했다. 도둑놈을
 키우면 표국 신용에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눈앞에 남의 귀한
 물건에 손을 대지 않을 만한 사람을 찾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다음으로 칼을 쓰는 실력이 있어야 했다. 공자맹자를 떠들던 사람이나 농사짓던 사람이 칼
질을 해 봤을 리가 없다. 그런 사람이 먹고 살기 어렵다고 표사에 지원한다고 해서 뽑아 줄
 수는 없었다. 실력없는 표사가 표행에 동행한다는 건, 그 자리를 채웠어야 할 실력있는
 표사가 빠졌다는 뜻이므로 전체적인 전력 약화를 의미했다. 그리고 그건 모두에게 피해
를 주는 일이었다. 목숨값은 비쌌다. 특히 자기 목숨값은 백배는 비쌌다. 표사들은 자기 
몫을 하지 못하는 자와 같이 일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먹고살기 힘들어서 소작농을 때려
치고 산적질로 전업을 한 잡산적들보다는 윗줄의 실력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 정도 칼솜
씨를 가진 사람은, 힘든 표사 일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
자라나는 새싹들을 뽑아다가 수련을 거쳐서 표사로 만들수도 없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
는 거대 표국이라면 모를까, 소규모 표국에서 사람을 키워서 쓸 수는 없었다. 뽑힌 사람은
 당장 자신의 봉급값은 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신원이 확실해야 했다. 뽑아놓고 봤더니 산적이 내통을 하려고 보내놓은 놈이어
서는 안됐다. 급한 사정에 아무나 뽑았다가 신입과 내통한 산적에 의해서 비싼 표물을 털
리고 망해버리는 작은 표국도 흔했다. 신분이 확실한 사람이거나, 추천서가 없는 사람은 받
을 수 없었다.
그래서 홍보를 열심히 했다. 돌이 많이 쌓이면 그 중에 가끔 옥이 튀어나오는 법이었다. 그 
옥을 뽑기 위해서는 많은 지원자가 있어야 했다.
어쨌든, 석민은 표국이 규모를 늘린다는 것이 좋았다. 자신은 무림명을 가진 항산적 장석민
이었다. 내심 표국 내에서 그보다 고수는 총표두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원이 늘면 
대표두 자리가 더 필요해진다. 자신도 대표두가 될 수 있었다. 대표두가 되면 임금도 더 
많아지고 시간도 더 많아진다. 온갖 잡일을 시킬 부하들도 생긴다. 어쩌면 민택이놈을 자
기 부하로 두고 부려먹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지영에게 폼을 잡을 수 있었다. 구
애를 하기에는 표사보다 표두가 나았다. 민택의 상관이라면 폼 잡기 더 좋았다. 어서 빨
리 표사들을 많이 뽑기만 바라고 있었다.
건설경기의 활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은 석민이었다. 그는 도박으로 딴 돈의 대부분
을 털어 민택의 집 옆집을 샀다. 그리고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갔다. 담벼락을 새로 세
우고, 대문도 잘 한다는 목수에게 맡겼다. 지붕도 기와로 다시 덮고, 벽도 새로 칠을 했다.
 여러가지 장식물이나 석등 등을 사다가 마당에 배치했다. 크기는 일반 여염집만한데, 생긴
 건 대갓집이었다. 칠성표국 건설 붐 덕분에 인건비가 오르고 재료가 일시적으로 품귀현
상이 빚어졌다. 그래서 돈이 많이 들었다.
시일이 걸려 공사가 끝나자, 지영을 찾아가서 당당하게 요구했다.
“지영낭자, 낭자가 차려주는 밥을 매일 먹고 싶어요.”
물론, 당연히 지영은 석민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자신을 강간하려고 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 이야기 같은 것은, 남자들의 상상력의 산물이었다. 제정신을 가진 여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변의 비난을 두려워해서 입을 다물거나 자포자기해서 같이 살게 되는 
경우를 보고 멋대로 상상해 낸 이야기였다.
처음 시장에서 석민을 만났을 때, 민택의 동료가 자신의 뒤를 졸졸 따라오는 것을 보고 으
슥한 곳으로 유인했었다. 그런데 가당치도 않게 그녀를 덥치려고 들었다. 그래서 일단 잘
 다져주었지만, 아무리 약한 놈이 덤볐어도, 그 불순한 의도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녀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성질 같아서는 벌써 옛날에 
목을 따서 땅에 파묻어 버려야 했지만 참았다.
지영이 이 강간미수범을 살려두고 있는 단 한가지의 이유는 그가 민택의 주변인물이었기 때
문이었다. 주변인물을 죽이면 민택이 화를 낼 것 같았다. 민택을 조금 건드려 보는 거라면
 모를까, 분노하게 할 정도의 일을 저지를 배짱은 없었다. 그녀는 민택의 주변을 맴돌아
야 했다. 그녀는 임무가 있었다.
최근 들어 민택의 집 옆에 공사를 하길래 어떤 미친놈이 저 짓을 하나 궁금했었다. 이동네
는 집들의 크기가 다 고만고만했다. 손바닥만한 집터에다가 해 놓는 짓을 보니 돈지랄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그 집 주인으로 석민이 온 걸 보고는 파묻어버리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언제 묻을까 하는 고민의 대상물인 놈이 갑자기 찾아와서 매일 밥을 해달라고 했다. 사랑하
는 연인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이놈에게 들어버렸다. 일단 그 주둥이를 발로 밟아 줌으로써
 매타작을 시작했다.
“미친놈의 새끼. 대가리에 똥만 찬 새끼. 주제파악도 못하는 새끼. 개새끼......”
“켁, 낭자, 일단 내 말을, 끄억, 내, 내말은, 아악, 그, 그게 아니라, 꾸엑......”
그동안 안 맞고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제대로 걸렸다. 욕 한마디에 한대씩이었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이리 매몰차게 맞으니 몸도 마음도 다 아팠다. 한참을 맞고서야 겨우 
자기가 의도한 말을 다 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민택님에게 받는 돈의 두 배를 줄 테니까, 그분은 굶기고 대신 네 밥만 해 달라
고? 어머, 이걸 어떡하나. 난 그런줄도 모르고 때리기부터 했으니. 이거 죄송해서 어떡하죠?
 안 아프세요? 그런건 미리 말씀하셨어야죠. 그리고 당연히 들어 드려야죠. 꽤 아프시겠다
. 라고 말할 줄 알았냐? 이 개새꺄! 내가 니 밥이나 해 주는 식순이로 보이냐? 죽어라.
 죽어라. 죽어어엇!!!”
겨우 멎었던 매타작이 다시 시작되었다. 하도 원통하고 분해서, 골병들어 죽어버리라고 제
대로 된 타작을 했다. 비오는 날 먼지나게 맞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체험으로 보여준 
석민이었다.
“뭐? 그럼 세 배라고?”
매를 버는 석민이었다.
*                    *                    *
하가장이 있는 시홍으로 표행을 다녀 온 지 한달쯤 후였다. 집에 들어서던 민택을 보고 곱
게 차려입은 여인이 큰 절을 올렸다. 피부가 하얗고 눈이 커다란 예쁘장한 아가씨였다. 
그녀를 갖잖다는 듯이 꼬나보고 있는 지영도 보였다. 처음 보는 아가씨였다. 저 아가씨가 
왜 자신에게 절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저 아가씨가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있었
다. 그녀의 옆에는 단금수가 서 있었다.
“은공, 소녀 하미진이 은공께 인사드립니다.”
역시 하가장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을 알 뿐이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그녀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생각보다 험악하게 생겼지만 남자는 외모가 전부가 아니었
다.
“소녀는 하가장주의 딸이옵니다. 대인께서 보내주신 약으로 죽어가던 소녀가 살아났습니다. 
미물도 은혜는 아는 법. 대인이 베풀어주신 목숨의 은혜를 소녀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소녀. 대인에게 은혜를 갚고 싶으나 대인은 이미 천인의 경지에 올라 명리에 초월하신 분.
 금전으로 보답한다는 것은 오히려 대인에게 누가 되는 일이라 고민하였습니다. 하여, 소
녀가 대인의 수발을 드는 것으로 그 은혜의 만분의 일이나마 갚아보려고 합니다. 제발 내
치지 말아 주십시오. 이미 집을 나올 때 소녀를 잊으라 하였으니, 소녀를 내치시면 갈 곳
 없는 소녀는 죽으라는 말과 같사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하가장 제 이위 - 비공식 일위 - 의 고수를 호위로 대동하고 왔으
면서 잊으라 했다거나 갈 곳이 없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몸종이라도 하나 데
리고 왔을지도 몰랐다. 무슨 수작인지는 빤히 보였다.
그의 집은 방이 하나였다.
가장 흔해빠진 수법이면서도 효과가 좋은 수법. 효과가 좋기 때문에 하도 써먹어서 흔해빠
진 수법. 그러면서도 곧잘 통하는 수법. 그래서 마르고 닳토록 써먹는 수법. 미인계였다. 
문제는, 하가장이 자신에게 왜 미인계를 쓰냐였다. 천하의 광룡도 미처 예상 못한 일이었다
. 대환단을 전해주고 나서는 까맣게 잊고 있던 일이었다. 경계할 필요는 있었다.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물건이 주인을 찾아간 것입니다. 낭자가 건강해졌다면 그것으로 되
었습니다.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그리고, 나가주십시오.”
어차피 가슴 속에 다른 여자를 채울 공간은 없었다.
어릴때는 장주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재녀 소리를 들으면서 귀여움을 받았다. 쪼르르 달려와
서 크고 귀여운 눈을 깜빡이면서 뭘 요구하면 거절할 수 있는 하가장 사람은 없었다. 자
라면서 가진 재능이 제법 빛이 나서, 십대 중반에 이미 하가장의 일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이익을 늘리는 쪽에 관심이 많았다.
하늘의 시샘 - 하가장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 으로 꽃다운 나이 열일곱에 절맥증으
로 쓰러졌다. 지난 이년간 불면 날아갈까봐 걱정해주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다.
언제나 예쁘단 말만 듣고 살아온 그녀는 자신의 미모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예쁘고, 귀
하게 자라기까지 한 그녀가 몸바쳐 보은을 하겠다는데 감히 거절하는 남자가 있었다.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버럭 화를 냈을 테지만 이 남자만은 예외였다. 그녀는 그저 살포시 미
소지을 뿐이었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죽어가고 있었다. 지금은 이렇게 뽀얀 피부에 생기 넘치는 
얼굴이지만, 얼마 전까지는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고, 피부는 햇빛을 보지 못해 창백했
었다. 그녀의 병은 절맥증. 맥 자체가 잘라진 건 아니었지만, 인체의 주요 맥이 굳어져가는
 병이었다. 돈 많은 하가장이 여러 의원들을 데려다가 치료해보려고 애를 썼지만 모두 
실패했다. 치료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명의 소리 듣는 의원들은 모두 치료법을 알고 있
었다. 소림사의 대환단이었다.
대환단은 각종 질병에 우수한 효과를 발휘하고 몸의 상태를 최상으로 올려주는 영약이었다. 
그리고 무림의 태산북두인 소림사의 영약답게 혈맥 관련 질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주화입마에도 즉효였다. 그녀의 질병은 바로 절맥증. 그것도 중증이었다. 각종 영약을 밥처
럼 먹어 병세를 늦출 수는 있었지만 치료할 수는 없었다. 오직 소림사 대환단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그리고 그 탁월한 효과와 극히 제한된 생산량 덕분에 대환단은 돈을 주고 구할 수 있는 물
건이 아니었다. 하가장이 무림문파라고는 하지만 대문파나 정부 고관에게 그것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 또한 중원에 이름을 알릴만한 부자들에게는 돈을 준다고 해 봤자 콧방귀만 
뀔 뿐이었다. 그들에게도 대환단은 자신들의 여벌의 목숨쯤으로 여겨지는 물건이었다. 
하가장이 힘으로 누를수 있을만큼 약한 자가 대환단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 않았
다. 그런 자들은 설사 가지고 있어도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에 소문이 나지 않았
다. 약한자가 보물을 가지면 재난이 따라오는 법이었다. 그래서 하가장이 알 수 있는 대
환단의 소재는 모두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다가 어렵게 검군장에 대환단이 하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만만찮은 상대였지만 그
래도 지금까지 알아본 대환단 중에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았다. 처음에는 돈을 준다고도 
하고 여러 혜택을 준다고도 해 봤으나 검군장이 거절했다. 급한 마음에 협박을 하고 무력
을 동원하다가 서로 관계가 틀어졌다. 감정이 쌓이고 쌓여, 불과 일년여 사이에 검군장과
 하가장은 서로 원수가 되었다. 그리고 그 검군장의 대환단이 몇 달 전에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병세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던 그녀는,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자 이제 올 겨울 눈이 오는 것
을 볼 수 있을지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질 것을 생각하니 매
일매일 눈물이 흐르지 않는 날이 없었다. 하가장 전체가 침울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 포기했던 대환단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것도 겨우 은자 
백 냥에...
하가장쯤 되는 무가는 이런저런 일로 다치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전속으로 두는 의원이 
있었다. 그 의원은 대환단을 이용해 절맥을 치료하는 방법을 잘 숙지하고 있었다. 지난 
이년간 방법을 연구하고, 여러 신의들에게 그 이용법을 배우고, 치료하는 모습을 상상해 왔다
. 대환단만 있으면 눈을 감고도 치료할 수 있었다. 치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년이나
 모두를 그렇게 괴롭게 했던 절맥증은 단 몇칠만에 깨끗이 나았다.
어찌 보면 단지 한 알의 단약이었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생명이었다. 상대에 대한 고마움
이 가슴을 채웠다. 비싼 값에 팔아먹은 것도 아니라고 했다. 환자를 살리라고 전해 준 것
이라고 했다. 그녀는 정말로 감동했다.
물론, 아무리 감동해도 하가장의 금지옥엽인 그녀가 일개 표사 나부랭이에게 보은을 한다고 
수발을 들겠다며 찾아 올 일은 없었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거였고 현실은 현실이었다.
꿈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그녀였다. 굴러다니는 개똥에도 웃을 나이인 열일곱살에 쓰러
졌다. 이년을 방안에 갇혀 이야기책만 읽으면서 보냈다. 본성은 꿈 많은 소녀였다. 언제 
올지 모를 백마탄 왕자님도 만나야 했고, 많은 이야기책 중 드물게 여인이 주인공인 ‘두미
선 전기’의 완벽한 여인 두미선처럼 세상을 즐기고 싶었다.
그동안 못 했던, 상상속에서만 그리던 아주 많은 일들을 하면서 잃어버린 이년을 보상받아
야 할 때였다. 저잣거리에 나가서 전병도 사 먹어 보고 싶었고,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홍택호에 배를 띄우고 꽃놀이도 하고 싶었다. 친구들과 광대놀음을 보면서 깔깔거리
고 싶었고, 유명한 객잔에 들러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그리고, 무림 청춘남
녀와 교분도 쌓고 싶었다. 그녀는 아직 열아홉 꽃다운 나이였다. 그렇게 놀러 다니기 바
쁜데도 불구하고 이곳에 나타난 것은, 상대는 일개 표사 광룡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익에 밝았다.
하가장의 입장에서는 기회였다. 대환단을 얻은 것도 기회였고, 그것으로 민택과 끈이 이어
진 것도 기회였다.
무림은 힘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힘이 약하면 먹히고 힘이 세면 먹는 곳이었다. 하가장이 
힘이 있었다면 대환단을 구하기 위해 그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힘이란 이 시대의 
진리였다.
광룡 한민택. ‘일보경혼 일도단천’이라는 여덟 글자로 표현되는 남자. 그는 남자였다.
하가장보다 조금 더 나아보이던 - 물론 하가장이 보기에 - 정의문. 이 땅에 정의를 세우겠
다는 헛소리를 하던 그런 문파를 단 몇 년 만에 지금의 정의문으로 만든 존재였다. 그 허
황된 대의명분에 비해 가진바 능력이 부족하여 망해가던 정의문에 투신하여 싸움에서 전승
. 전룡대의 불패신화를 만들어 낸 사람이었다. 단지 몇 년 만에, 구대 문파, 오대 세가라
고 하더라도 한수쯤은 양보할만한 정의문을 만들어 낸 남자였다. 꿈을 현실로 만든 남자였다.
정의문이 할 수 있었으면 하가장도 할 수 있다. 정의문과 그들의 차이는 광룡을 얻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 뿐이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들 뿐 아니라, 수많은 군소 
방파들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남자였다.
대환단의 실제 수혜자인 하가장주의 딸 미진은 외동딸이었다. 어차피 데릴사위라도 들여서 
가문의 대를 이어야 했다. 딸의 미모는 꽤 뛰어났다. 예쁜 아가씨와 외로운 총각이 함께 
부딪치며 지내면 정분이 나는 것이 당연했다. 둘이 결혼을 한다면 지참금은 하가장 전체였다
. 하가장은 광룡을 얻고 광룡은 하가장을 얻을 수 있었다. 전룡대의 인원들도 꽤 끌어들일
 수 있었다. 정의문은 가라앉고 하가장이 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하가장주는
 딸을 광룡에게로 보내기로 했다. 핑계는 충분했다. 생명의 은인의 구명지은에 대한 보은
이었다. 어차피 서로 이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눈꼽만큼도 미안하지 않았다. 광룡에게
 장인어른 소리 들을 생각에 들떠 있을 뿐이었다.
미진 역시 동의했다. 상대는 그녀가 그리던 백마탄 왕자는 아니었다. 왕자가 가치가 있는 
것은 그가 나중에 왕이 될 거라고 기대되기 때문이었다. 민택은 왕이었다. 이미 스스로를
 증명했다. 외모가 좀 부실하다 들었지만 옥에도 티는 있는 법이었다. 감동은 감동대로 
받았고, 상대는 최고의 신랑감이었다. 그를 얻으면, 잘 하면 자신은 거대문파의 안주인이 될
 수 있었고, 최악의 경우에도 절대고수의 아내가 될 수 있었다. 사랑이 뭔지 알기에는 
아직 어렸다. 무엇이 이익인지를 더 잘 알았다.
그래서 그녀가 이곳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저 아줌마가 광룡의 집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긴
장했다. 이미 남의 남자라면 끼어들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하지만 간단한 문답을 통해 
그녀가 식순이임을 알아낸 미진은 조금 안심했다. 자신은 꽃다운 열아홉. 얼굴에 흙칠을 하
고 돌아다녀도 이쁠 나이였다. 그리고 미모에는 자신이 있었다. 2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여자보다 유리했다. 여자의 미모가 나쁘진 않았지만, 햇빛을 별로 보지 못한 그녀의 피
부는 뽀얗기 그지 없어 뭘 하고 돌아다녔는지 새까맣게 탄 저 여자와 비교되었다.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남녀가 어울리는 시간이 길면 정분이 나는 법이었다
. 그녀도 그걸 노리고 이곳을 찾아왔다.
지영 역시 미진이 거슬렸다. 자신은 민택의 주변을 계속 맴돌 수 있어야 했다. 민택을 감시
하려면, 적어도 이곳 곡부에서는 그녀가 그의 곁에 있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미진이 거
슬렸다. 언뜻 보기에도 민택을 꼬셔보겠다고 나타난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어차피 
그녀가 알기로 그의 마음에 뚫고 들어갈 공간 따위는 없었다. 전룡대 시절에 자기도 해 본
 일이었다. 저 짓거리가 다 헛짓으로 보였다. 하지만 조심해야 했다. 그의 마음에 담기는 
일은 실패할지라도, 혹시 자신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쫒아낼 수 있
을만큼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래서는 안된다. 자신에겐 임무가 있었다.
하가장에서는 민택이 미진을 거부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 가지 방안이 미리 연구
되었다. 하지만 이곳에 와 보니 그 방법들은 다 필요가 없었다. 이미 한 여자가 그의 주
위를 멤돌고 있었다. 그녀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쫒겨나거나 미움받지는 않는다고 생
각했다.
미진은 지영의 집 옆집을 샀다. 민택의 집 앞집의 옆집이었고, 석민의 집 앞집이었다.

---------------------------------------------
크레이지Q님. 규영이라는 이름은 꽤나 흔하답니다. 거기에다가 남녀공용이지요. 시인 황규
영은 모르는 분입니다.
홍정환님이 25회 리플에서, 19회에 폼(Form)이란 말을 쓴 것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셨습니
다. 시험기간이시라니 저도 문제를 하나 내 드리겠습니다. 객관식입니다.
문제 : 표사에서 폼(Form)이란 말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다음 중 하나를 골라 주세요.
1. 색목인이 중원에 와서 유행시킨 말이다.
2. 글의 흥미를 끌기 위해 만든 숨겨진 영어단어 찾기 이벤트였다.
3. 사실 표사는 퓨전무협이었다. 대장간에 가면 "What can I do for you?"란 말을 들을 수 
있다.
4. 오타다.
제 대답이라면, 개망나니나 장땡도 중국어는 아니다. 입니다. ^^;;
석민을 때려달라고 리플달아주신 분들. 리플때문에 때린게 아닙니다. 원래 이쯤에서 맞도록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글 내용에 관한건 어지간하면 언급을 안합니다만, 이 문제는 혹시 
오해를 하실까봐 누설을 하였습니다. 이만큼 말했으면 충분히 금기를 어긴 겁니다. 너무 많
은 말을 했기 때문에 무림공적이 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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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하하 이러케 기쁜일이 ^^
2 	^^ 3번에 올인~!
혹시나 하고 들어와봤더니 26편이 올라와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건필하세요~!
3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
더운날씨 건강조심하세요
4 	더워서 끓어오르던 속이 표사의 N 표시를 보는 순간~
솩~ 하고 사그러듭니다! 건필하세요 ^^
5 	앗.. 난 리플 안 달았는데 ㅠ_ㅠ;; 그럼 내 로또는 축복받지 못하겠..
6 	전 3번이 답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윗분의 답을 존중해서
3번입니다...^^
다음번에는 어떤 퀴즈가 있을런지.....
7 	에구 웬 로또.... 우째뜬 잘보고 가니데이...........
8 	쿨럭. 로또되십쇼란건 그냥 부자되세요~ 정도로 쓴 말입니다. 저거 보고 정말로 로또사시면 
낭패... -_-;;
9 	압력단체가 있나보네요
10 	5번
11 	장석민의 비중이 점점 커지네요.
12 	로또 되라는 말은 욕인 데여 ^^ ... 친구, 처가, 본가, 외가 등등등 9족이 귀찮은 일을 겪
지 않기 위해서라도 로또 일등은 거두심이 어떠할지요 ^^
13 	재밌게 읽고 갑니다.
14 	좀 지나면 민택 마을이 만들어 질 지도 모르겠군요.
땅값이 오를지도 모르겠으니 한 덩이 사놔야 겠는데요..
15 	요사이 참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에 감사드리며
꾸준한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근데, 퀴즈는 상품도 있습니까요?
16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ㅎ.
17 	이야~ 재밌는데요.
작가님 힘내시고 좋은 글 써주심시요~오
18 	잘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성실연재 감사드리구요..^^
19 	*^.^(*
20 	몰려드는 식순양들..ㅎㅎ
21 	4번에 올인~
재밌게 봤음다~
22 	나도 3번에 올인~~! ㅋㅋ
23 	네 잘알겟습니다.~~~그리고 저는 1번으로....ㅎㅎ
24 	진정한 민택의 히로인은 누구란 말인가...
여자들이 꼬이기는 하는데..다들 자신만의 목적이 있다니..
민택의 앞날이 힘들듯하군요.
잘 일고 갑니다...건필하세요^^/
25 	ㅎㅎㅎ, 이제 석민이 배아파서 죽으려고 하겠군요....지영보다 더예쁜 여자가 와서 난리를 치
고 있으니....ㅎㅎㅎㅎㅎ건필하세요!!
26 	쉽군요..
끝이 보일까봐 조마조마하다 드뎌 끝을 봤다는...
건필하십시오^________^
27 	석민이 또 눈돌아가겠군요.....바로 앞집이 미진의 집이라니....허헐~
눈요기는 확실히 하는군요...ㅋㅋ
28 	하하하 즐겁게 보고갑니다.^^
석민이 잘 때렸어요^^;;; 민택한테두 한번쯤 맞아야 하는데...
여자들이 다 저럼 우짜죠^^;;;?
29 	영어가 아닌가요 "폼"(form)이? 위에서 약 1/6즈음에 있는 오자?
"지영에게 폼을 잡을 수 있었다"
그 다음 줄, "민택의 상관이라면 더 폼잡기 좋았다"
재밌게 잘 보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30 	문제에 대한 제 생각.
폼은 한국말이다.
표사의 배경은 중국이지만 한국말로 쓰여졌다.
...
엠파스 국어 사전에 '폼'을 검색하니 결과가 나오더군요.
한국말이라는 거죠.
그러나 어원은 역시 'Form'.
한국말이지만 결국 외래어인데요.
사실 옛날 배경에서 외래어가 쓰이면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폼'과 같은 경우는 거의 거부감을 느낄 수 없더군요.
아마도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으면 그 어원조차 생각나지 않는 이미 많이 친숙한(라디오나 
아파트 보다도 더 한국말 처럼 느껴지는) 외래어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티가 나는 외래어는 사절이지만, 티 안나는 외래어는 글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 수 있기에 
오히려 좋은 것 같습니다.
"what can I do for you?"는 사절임다.
31 	갖잖다는-->같잖다는
몇칠-->며칠
멤돌다-->맴돌다..
오늘도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마을하나 만들겠네요..^^
32 	재미있네요.
건필하세요. ^)^
33 	'두미선 전기'라고 하니 갑자기 '두근요 전기'가 생각납니다그려. (...)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시길.
34 	즐독 하고 있음다.!!~~~건필 하시길.ㅠㅠ~~~
35 	오늘도 재미나게 보고갑니다!!~~
광룡이 떠나면 칠성표국 어찌 될런지..............?? ^^
36 	광룡이 표국을 떠나면
표사 끝나는날 아닌가요 제목이 "표사"인데 ㅎㅎㅎ
37 	석민과 미진이 엮이는 거 아닌가?이러다가....ㅋㅋㅋ
38 	민택 석민
지영 미진
이런 구조인가? 흠..
민택 미진
지영 석민 이 더 나을것같은데..
어차피 미진이 살수있는 집이었다면
석민도 살수있을테고. 석민은 민택이네 옆집보단
미진이네 지영이네 옆집이 더 좋지않았을려나?
흠냐.`
39 	집 배치에따른 에피소드가 있을려나?
40 	우와 다봤다
재미 있어요
건강 하세요
41 	잘읽고 갑니다..답은 4번..오타지..ㅋㅋㅋ
42 	잘 읽었습니다~~~ 문맥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단어라면,,선택은 우선 작가님께 있다라고 생
각합니다~~^^ 새롭거나 아니면 전혀 쓰지않았던 그런 단어도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
다면 좋겠지요~~^^
계속 건필해주세여~~~
43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재미있군요.
44 	3번답...ㅋㅋ 당황스럽고 통쾌합니다. 웃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45 	저와 동명이인이시네요....
저는 평해 황씨 32대손입니다^^...
46 	댓글이 넘 많네여... 즐독하고 갑니자. 계속 연참하세여
47 	3번..-_- 장씨 할아범 왈 와캔아이두포유우 -_-......
48 	항산적 장민석...진짜 싫다~!!!!!!!
49 	식순이 둘 잇힝~
남는 식순이 하나를 장민석에게 쿨럭..
50 	신분이 확실한 사람이거나, 추천장이 없는 사람은 받을 수 없었다.
문장의 앞뒤가 어긋나죠? ^^
51 	문제는 밥을 두사람이 해주면 어느밥을 먹고 어느밥을 안먹느냐인데...
거참...
52 	에에.. 갈수록 사람이 늘고있군요. 좋은 현상. ㅋㅋ
아무튼.. '두미선 전기' 라.. 그건 어디서 연재하나요? ㅋㅋ
53 	에휴 이제는 자러가야 겠네요...
빨리 읽어야 하는데 졸려워요
54 	계속 열띰히 건필하세요.
55 	석민이가 달라 붙겟네
56 	갑자기 심시티로 차원이동 하는 듯안.... 호호호
재미있습니다.
57 	식순이가 늘어서 밥이 남겠군?????
건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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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표국 표사 채용 대회의 날이 밝았다.
표국의 확장공사는 아직 진행중이었다. 인원을 아무리 투입해도 그 속도에는 한계가 있었
다. 비록 공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옆 건물 하나를 통째로 밀어 버리고
 만든 넓은 뜰이 있었다. 앞으로 연무장으로 사용할 공간이었다. 따로 지어야 할 건물은
 없이 땅만 단단하게 다지면 그만인 작업인지라 가장 먼저 끝난 곳이었다. 그리고 그 정
도면 오늘 행사를 치르는데는 충분한 크기였다.
이런 대회 날은 한량들의 좋은 소일거리가 되었다. 조상 잘 만나 놀고 먹으면서 사는 사람
들이나, 남의 등이나 쳐 먹고 사는 사람들, 열심히 일 하다 하루 쉬는 사람들, 동네 아이
들과 그 아이들 손을 잡고 찾아온 아낙들 등등이 모여들었다. 감히 칠성표국에 지원하는 
대단한 사람들의 무위를 구경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만하면 작은 축제였다.
이 대회는 산동에 명성이 자자한 칠성표국의 채용 대회였다. 산동에서도 곡부나 그 인근 지
방에서의 칠성표국의 명성은 감히 상대할 적수가 없었다. 그런 곳에서 사람을 모집한다고
 채용대회 공고를 인근 지역까지 뿌렸다. 구경꾼들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무위를 뽐내 줄지 잔뜩 기대하면서 모여들었다. 곡부 지역에서 시간이 남는 사람들은 모두
 모여들었다.
총표두 강대영은 이번 대회에 공을 많이 들였다. 임금도 더 많이 주겠다고 했고, 칠성표국
의 이름값도 한몫 할 거로 기대했다. 모집 공고는 특별히 인근 지방까지 내 놓았다. 이번에
 반드시 충분한 숫자의 인원을 모집해야 했다. 가능하다면 백여명의 표사를 거느리는 수
준으로는 확장을 해야 했다. 명성을 먼저 얻고, 그에 걸맞는 표국을 만드는 거꾸로 된 과
정이었다. 하지만 종국에 가서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어느게 먼저이든, 명성에 걸맞는
 표국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반드시 명성에 걸맞는 표국이어야 한다고 생각
했다. 명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계속 표국을 운영한다는 것은 짚을 들고 불속에 뛰어드는 꼴이었다.
상당히 많은 구경꾼들이 바글거리는 가운데에, 지원자들이 한명씩 나서기 시작했다. 시험 
순서는 간단했다. 먼저 자신의 이름과 사는 곳을 한쪽의 접수대에 말해주고, 추천서 같은
 것이 있다면 같이 제출한다. 그리고 순서대로 중앙으로 나와서 자신이 가진 무공의 시범
을 보이면 되었다. 접수는 시험이 진행되는 내내 받았으므로 미리 접수하고 무술시범을 보
여도 되고, 남들이 하는 모양새를 보다가 적당한 때에 접수하고 시범을 보여도 됐다. 보
통은 후자를 선호했다.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련이 최고였지만, 서로간의 능력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
럴 수는 없었다.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독한 수가 나오기 쉬었고,
 그렇지 않더라고 부상자가 쉽게 발생했다. 어차피 서로 모르는 사이가 많기 때문에 손속
이 꽤나 독해졌다. 이건 일등을 뽑는 무림대회가 아니라 일정수준 이상의 사람을 모두 뽑
는 시험일 뿐이므로 그런 일은 피해야 했다.
그래서 시험관은 일정 수준 이상의 무공을 가진 사람이 맡아야 했다. 강대영쯤 되는 고수와 
세 명의 대표두쯤 되는 실전경험이 풍부한 무사들은 하수들의 무술시범만 봐도 대략적인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시험관은 국주 - 명색이 표국이 주인이다 - 와 총표두, 세명의
 대표두까지 총 다섯명이었다.
오늘의 대회에 대해 총표두 강대영이 걸고 있는 기대는 대단했다. 여기서 충분한 사람을 모
아야 사상누각의 칠성표국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였으니
 그 중 쓸만한 놈들을 꽤나 건질 것 같았다.
기대했던 칠성표국의 이름값이 문제가 되었다.
강대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나오는 사람들의 질이 현격히 떨어
졌다. 과거에 표사를 지원받을 때만 못했다. 저렇게 해서야 실전에서 표물 보호는 고사하고
 제 목숨 하나 건사하지도 못할 것 같았다. 봉을 양껏 휘두르다 그 봉의 반대쪽으로 자기
 뒤통수를 치는 사람도 있었고, 어서 줏어왔는지 알수도 없는 낡은 검을 이리저리 약장수
처럼 휘두르다가 놓치는 사람도 있었다. 놓친 검이 마침 심판들이 모여 있는 쪽으로 날아
와서 강대영이 잡아챘기에 망정이지, 구경꾼들 쪽으로 날아갔다면 인명사고가 날 뻔 했다
. 지원하는 사람들을 보니, 이건 ‘먹고 살기 힘든데 한번 지원이나 해 볼까?‘라는 생각으
로 온 사람들이었다. 그나마 그 숫자도 많지 않았다. 열명쯤 나오는 듯 하더니 더 이상 
지원자가 없었다. 구경꾼들도 실망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곡부와 그 인근지역에서 칠성표국의 명성이 하늘을 찌른다는 
것은, 이 지방에서 칼 좀 잡아봤다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칠성표국을 
검군장 같은 무가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는 곳이 이곳이었다. 이 지역에서는 칠성표국의 
구성원들인 표사들 역시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알려져 있었다.
일반 표사로나 지원할 만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건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 사
람들은 자신들은 어차피 시험을 쳐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고수급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
고문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화려한 무공의 시범을 보이는 곳에서 자신의 어설픈 칼질을
 보여주는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리고 설사 운이 좋아서 뽑힌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이 하수라면 고수들 틈에서 제대로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하수들이 많이 섞인 곳에서
 고수 몇 명이 있다면 얻어 배울게 있을까 싶어 지원했겠지만, 고수 천지에서 혼자 하수
라면 하인으로 전락하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대부분 지원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그 고수급들의 시범을 보려고 잔뜩 몰려들었다. 고수의 수를 구경하나 한 수라도 얻
어 배울 수 있으면 그런 행운이 없었다. 고수들이 하루종일 시범을 보일테니 운이 좋으면
 그 많은 동작들에서 하나쯤 건지는 게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리고 얻는 게 없더라도
 그건 대단한 구경거리였다. 결국 지원한 사람들은 거의 다 칼을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표사 모집에는 고수는 잘 지원하지 않는다. 대우를 좋게 준다고 하더라도 고수를 쉽게 뽑을 
수 없었다. 좋은 대우는 기본이고, 거기에 인맥이 엮여야 겨우겨우 구할 수 있는 것이 고
수였다. 표국도 땅 파서 하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었고, 그 한계 안에서 고수의 임금을 나눠줘야 했다. 그리고 고수는 표국 일 말고도 
그만큼의 돈을 받을 수 있는 더 편한 일이 많았다. 힘들고 위험하고 명성도 날릴 수 없는 
표국 일을 반기는 고수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표국에는 고수가 귀했고, 표사 모집대회에 
고수급이 찾아오는 일은 드물었다.
칠성표국이 비록 명성이 자자하지만, 고수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매력이 없었다. 합격이야 
자신 있었지만, 칠성표국에는 이미 고수들이 득시글거린다고 알려져 있었다. 거기 들어가면
 자신도 일개 고수. 다른 곳에서라면 고수가 흔한 곳이라고 하더라도 나름대로 보람이 
있겠지만, 칠성표국처럼 고수가 널려있는 표국에서 일개 고수가 되면, 일개 고수급 표사가
 된다는 의미였다. 고수가 일개 무사로 취급되는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그 조직 자체가 
대단한 전투부대라는 의미이므로 부대 전체가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었고 명성을 날릴 기
회도 있었다. 하지만 칠성표국은 전투력이 어떻게 되던 표국일 뿐이었고 해야 하는 일은
 표사일이었다. 비루먹은 소 꼬리가 되느니 그냥 닭 머리로 만족하자는 것이 보통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뽑아 줄 만한 지원자가 없었다. 강대영이 미처 예상 못하던 문제였다.
결국, 더 이상 지원자가 없어 멍하니 앉아서 시간만 죽여야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시험을 
만만하게 생각한 칼 좀 쓰는 두 명이 뒤늦게 지원했다. 그날 대회에서의 합격자는 그 두
명밖에 없었다.
사람을 구하지 못한 덕분에 곧바로 이어진 표행에는 표국의 표사 전원이 동원되었다. 그 이
전의 전원 투입 개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총동원이었다. 표국의 동원 가능한 머릿수는 서른
 일곱이었다. 총표두 일수삼검 강대영. 대표두 셋. 국주까지 포함한 숫자였다. 국주는 명색
이 전임 표국주의 아들이라, 칼을 잡을 줄은 알았다. 하지만 그 가진바 부족한 실력에 비
해서 언제 사고를 칠지 모르는 위험성이 하도 커서 표행에 참여시키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국주 역시 힘든 표행보다는 놀고 먹는 것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
다. 인원채용을 염두에 두고 받아놓은 일거리라서 한손이 아쉬웠다. 그렇다고 표국 외의
 인원을 얻을수는 없었다. 칠성표국의 외부의 힘을 빌렸다는 건, 지금 얻은 명성을 깎아먹는
 일이었다. 칠성표국은 표물 수송에 있어서는 아쉬운 게 없어 보여야 했다.
지금까지 칠성표국 역사상 서른일곱명이 동원되는 표행은 없었다. 그만큼 표물의 값어치가 
높았다. 그리고 그 수수료도 당연히 비쌌다. 벌 수 있을 때 최대한 벌어둬야 했다. 그런데
 모두 표행을 떠나게 되니 표국을 지킬 사람이 없다는 문제가 생겼다. 빈 집 털이를 당할
 수는 없었다.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했다.
표행 기간동안 표국을 지키기 위해 낙화검 함성호에게 부탁을 했다. 자신들이 검군장의 위
험에서 힘을 써 준 적이 있으니 검군장도 자신들을 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어떻게든 칠
성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함성호는 흔쾌히 허락을 했다. 물론 검군장 내에서
는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함성호 개인이 도와주는 것으로 처리하겠다고 하지 허락을 받아
 낼 수 있었다. 기분이 나빴지만 칠성표국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검군장이었다. 그
래서 함성호가 자신이 데리고 있던 청년 넷과 함께 칠성표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기간은 
표행을 끝내고 돌아올 때 까지였다. 그들을 고용하는 비용은, 공짜였다. 불필요한 지출은 
최대한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 강대영이, 고용의 형식이 아니라 부탁의 형식을 취했다. 지
금은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부족했다. 돈을 최대한 풀어서 표국 규모를 늘려야 하기 때문
에 아낄 수 있는 건 아껴야 했다.
‘시간이 걸리는구나. 여유가 없는데...’
사상누각에 비바람이라도 불어서 무너지기 전에 모래를 바위로 만들어둬야 했다. 이제 남는 
것은 돈. 모자란 것은 사람이었다. 이번 표행을 출발하기 전에, 다음 표사 채용대회 공고를
 냈다. 표사 채용에 관한 신용 기준을 대폭 낮췄으며, 아무리 지원자들의 실력이 낮아도
 최소한 삼십명은 채용하겠다고 공고를 냈다. 표국의 이름값이 오히려 채용에 방해가 된 
것을 알고 나서 세운 고육지책이었다. 그 공고문을 전서구를 여럿 대여해서 다른 성에까
지 퍼트렸다. 원래 표사 채용을 이렇게 허술하게 해서는 안되지만, 지금은 칼을 쓸 수 있
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했다. 강대영은 다급했다.
항산적 장석민의 주변에는 신입 표사 두 명이 쫄레쫄레 따라붙었다. 그들은 석민의 무용담
에 빠져 있었다. 있지도 않은, 그리고 있었더라도 석민과는 조금도 관계없던 이야기들까지
 그의 무용담이 되어버렸다. 신입 표사들 입장에서는 의기가 치솟고 흥분되는 이야기가 아
닐 수 없었다. 표국의 총표두에게는 가까이 가기 어려운 뭔가가 있었지만 - 개도 그 조
직의 실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 쉽게 알아내는 법이었다. - 그 다음 실력자 - 무림명이 
있는 고수 - 인 항산적은 좀 널널해 보여서 붙어있기 편했다. 그의 무용담에 같이 감탄하
고, 덩달아 흥분했다. 말을 듣다보니 이런 영웅호걸이 없었다. 그에게 무공을 몇 수 전
수받는다면 자기도 고수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에 충만했다. 벌써 고수가 된 것 같았다.
석민은 신입표사들에게 확실히 바람을 넣고 있었다.
석민은 이번 표행에 불만이 있었다. 전 표사들이 동원되어도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고가의 
물품을 운반하는 표행이었던 때문에, 그리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서 모래위에 세워놓은
 누각이 무너질까 두려워한 총표두 때문에, 이번 표행에서는 자유시간이 없었다. 노숙을
 하건, 객점에 묵건, 일체의 열외를 인정하지 않고 단체 행동을 했다. 표사들의 사기를 
걱정해서 총표두가 주머니를 열었고, 그래서 객점에서도 꽤나 푸짐한 요리를 먹었지만, 술은
 마실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도박하러 갈 시간을 주지 않았다. 요새처럼 일이 많아지고
 놀 시간이 적어지면 벌써 때려쳤어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예전에 도박으로 딴 돈의 대부분은 집을 사고 개축하는데 거의 다 소모해서 남은 돈이 거의 
없었다. 표국은 돈을 많이 벌게 되자 임금이 제법 올랐다. 그것만이라면 한창 도박의 실
력이 늘어난 자신을 붙잡아두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그래서 표국의 인원이 늘어나면 대표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붙잡았다. 대표두
가 되면 임금은 더 오르고 지영에게 구애하기도 좋아질 거라고 기대했다.
무공도 더 익혀야 했다. 지영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상황을 더 이어갈 수는 없었다. 
맞고 사는 남편 역할은 싫었다. 적어도 지영보다는 강해져야 그런 일을 피할 수 있었다. 
지영이 아무리 자신보다 고수라고 해도 총표두만 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에게서 무공을 
좀 배워야했다. 자신은 따로 무공을 배우지 않아도 고수가 될 정도로 천재이니 쉽게 배울
 것 같았다.
결정적으로 총표두가 은퇴한 뒤를 생각했다. 총표두 나이가 오십대인데 자신은 이십대였다. 
총표두가 마르고 닳토록 그 자리에 있을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은퇴를 할 날이 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표국에 남는 유일한 고수인 자기가 총표두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자기 말고 어느 고수가 있어서 감히 총표두의 자리를 차지한단 말인가. 표국의 총표두라
는 명예와 그 막대한 수입이 탐이 났다. 그가 알기로 총표두는 대단한 부자였다. 표국 순
이익의 삼분의 일을 받는데 부자가 안 되면 이상했다. 그래서 눌러앉아 있었다.
*                    *                    *
그들 이십명은 중원표국에서도 가려 뽑은 인재들이었다. 다섯의 알려진 대표두와 다섯의 숨
겨둔 고수가 나섰다. 나머지 열도 총국과 그 인근 지국에서 뽑은 실력자들이었다. 지난번
에도 정예였지만 그때는 표사 수준에서의 정예였다. 이번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정도면
 칠성표국 정도는 싹을 자르는 정도가 아니라 뿌리째 파낼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며칠을
 신분을 숨기고 몇 명씩 나눠서 은밀히 따라붙었다. 오늘은 칠성표국이 주변에 인가도 없
는 숲에서 노숙을 하는 날이었다. 이런 날을 놓칠 수는 없었다.
그들은 모두 검은 야행복에 복면으로 갈아입었다. 검은 야행복에 검은 복면이라고 하는 것
은 야간에 움직일 때 몸을 숨겨주는 효과가 탁월했다. 덕분에 야행의 기본 복장이었다. 
기본 복장이라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야간에 일을 벌이는 사람들은 개나 소나 검은
 야행복과 검은 복면을 애용했다. 습격하러 가는 대상이 야행의 기본복장을 입고 있는 비
밀 경호원들을 운용한다면 대 낭패였다. 피아간의 식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팔에 눈에 잘 띄는 색깔의 띠를 두르거나 
머리에 영웅건을 매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그 방법도 문제는 있었다. 상대편이
 영웅건만 빼앗아 똑같은 모양으로 하고 잠입해 오면 뒤통수를 맞을 염려가 있었다.
이런 일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옷에 자신들만이 구분할 수 있는 
표식을 해 두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크게 다른 점을 알 수 없지만 자신들은 
약속된 표식을 구분할 수 있는 그런 것을 애용했다. 이들은 허리띠의 매듭을 특이하게 매
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것도 한가지 방식이 아니라 네가지의 방식을 다섯 명씩 나눠서 
사용했다. 상대가 허리띠의 매듭이 표식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어
두운 밤이라 식별이 쉽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고수들은 눈이 밝았다. 이 정도는 가까이에
서 보면 별빛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었다.
*                    *                    *
그들 이십 명은 정의문에서 음지의 일을 하는 조직이었다. 정의문의 암룡대라고 하면, 앞에 
나서서 싸우는 전룡대와는 반대로 뒤에서 지저분한 일을 처리하는 조직이었다. 암룡대는 
그런 조직의 특성상 존재 자체가 비밀이었다. 그 전투력이 전투부대인 전룡대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천하의 정의문에서 공을 들여 만든 곳이라 쓸만한 고수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 그들은 노숙을 하는 칠성표국의 일행 중, 변을 보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장소를 벗
어나는 사람들을 노리고 있었다. 광룡의 이목이 날카로우니 가능한 멀찍이 떨어져 나오는
 사람을 노려야 했다. 며칠을 추적해서 오늘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오늘은 걸리는 놈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들 역시 검은 야행복과 복면을 하고 있었다.
*                    *                    *
그들 이십 명은 녹림맹 정보대의 정예였다. 정보대는 그 특성상 정보수집 및 분석을 하는 
인원과 무력으로 정보를 강탈하는 인원으로 나뉘어 있었다. 청사일살은 정보대의 총 책임
 및 정보수집분석 조직의 운영 책임을 맡았고, 그의 동생 청사이살은 정보대의 무력조직
을 맡았다. 그들은 녹림이란 거대 조직의 정보를 담당하는 부대의 무력담당요원들이었다.
 고수가 아닐 리가 없었다. 그들 역시 정의문이 노리는 것과 같은 것을 노렸다.

며칠을 장사꾼으로, 여행자로, 기타 등등으로 위장하면서 쫓아오던 무리들이 오늘 밤, 칠성
표국이 숲에서 노숙을 하는 날을 작전 개시일로 잡았다.
육십명의 고수들이 세 방향에서 칠성표국의 노숙지로 은밀히 접근했다.

-------------------------------------------------
오늘 든 생각입니다.
그동안 제 나름대로는 꽤 열심히 연재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 글을 읽는 분들중에 [아 이놈
은 매일매일 연재를 하는 부지런한 놈인가보다.] 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초반의 리플들을 쓰신 분들이 저의 과거를 몇번 언급하셨듯이, 저는 극악연재의 전과가 있
는 놈입니다. ^^;;
글이 잘 안올라오는 때가 있으면 으례 그런 놈이려니 생각하시기를... ^^;;
그럼 이만... 후다다다닥.

  [윗글]  [아랫글]   	
1 	아 일타
감격입니다.
2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군여~~
극악 연재의 전과는 공소시효만료로 더이상 효력 없음을 알려드리며~~
ㅋㅋㅋ 대신 재범의 경우에는 애독자 자객단을 맞이하실 수 있다는~~^^
재미있게 읽었구여~~ 건필하세여~~
3 	음..역시 ^^
건필하세요.
4 	모든 범죄는 절대 재발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안 좋은 습관은 빨리 버리셔야죠 ^^;
그럼 극악연재가 아닌 극악연참신공을 보여주시죠.
5 	ermite님의 말씀처럼 극악 연재의 전과는 공소시효만료랍니다.
그리고 그동안 갈아놓은 사시미와 쌓아놓은 돌덩이가 많답니다. ^^&
연재가 늦어지더라도 너무하다는 생각만 안 들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일연재를 바라지만 주간연재까지는 참을 수 있답니다.
(예전에 기다리던 것을 생각하면 ㅠ.ㅠ)
6 	막 26회를 보면서... 27이 올라올때가 됐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고침을 누르니까
정말로 글이 올라와있네여...^^
잘 보고있습니다.
건필하세여...^^
7 	잘려다가 다시 한번 드러와봤더니
올라와있네여 잘읽었습니다.
건필하세여!
8 	재밌게 읽고 갑니다.
9 	칠성표국을 노리는 세력이,,중원표국,정의문,녹림맹인가보네여...
난 정의문말고 다른세력인줄알았는뎅^^*
장석민 안 죽나여??난 왜 이리 석민이가 맘에 안들지??^^;;;
작가님 건필하세여...재밌게 보고 갑니다....
10 	극악.. 아윽.. 싫어요..!! ㅎㅎ.
11 	글이 안써지면 안써지시는대로 글이 잘 써지시면 잘 써지시는대로 올려주시기만을 바랄뿐입
니다. 작가님이 글이 맘에 안들어서 못올리시면 독자로서도 기달려야 한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 생각...돌맞을까봐서요^^;;)
그러나.....꼭 끝을 내주시길...이게 결론입니다^^;;; 꼭 끝까지 가시기를.....
12 	ㅎㅎ 작가님이 미리 도망갈 구멍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극악연재만은...
13 	처리하겠다고 하지 허락을 받아.. --> 하자..
상당히 잼있는 상황이 될듯..ㅎㅎㅎ
14 	오타같은데요..
독한 수가 나오기 쉬었고 --> 쉬웠고
아닌가?? 조금 애매하네요
15 	무리하여 글쓰기 힘든 상태까지 가는것 보다는
꾸준하게 계속쓸수 있도록 자기관리를 하시는게 어떨지요.
웁.. 조금 주제넘은 소릴한것 같네요..
건필하세요
16 	잘읽고 갑니다.
17 	극악 연재를 공표하시다니..불안감이 엄습을^^;;
잘 읽고 갑니다...건필하세요^^/
18 	아아... 좋구나...
극악연참을 기대하겠습니다 ^^
19 	제발 그런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극악서생도 짜증나는 판에 극악연제 라니요...
20 	잘 읽고 있습니다. 그런 불행한 사태가 없었으면 합니다.
건필하세요. ^)^
21 	오호~~~이제 칠성표국을 사이에 두고 서로 상잔을 하는 건가요?
완전 달밤에 체조하는..................
또 다시 극악연재가 될시 짱돌과사시미가 같이 날아갈듯.....
22 	음...사상누각이 언제 무너질지...위태위태...
근데...왜이리 주제파악들을 못하는지....실력이나 쌓지...
건필하세요...^^
23 	극악연재 좋습니다....
최대한 이틀 드리져.....(주긴 뭘 줘....퍼벅.....윽.....^.#.....ㅠ.ㅠ)
24 	짧아요~~~~~ 너무......
25 	% 자객단 지원함 %
26 	음핫핫...
왼손에 칼을 오른손에 도를들고 기다리겠습니다 으흐흐
극악연재라...
1달만 넘기지 안았으면 한다는 ㅡ.ㅡ;;
27 	극악 연재는 안되는데.
극악 연재 하실려면 책을 내시던지.!!!
28 	ㅎㅎㅎㅎ, 즐독 했음다.!!~~~건필 하세여!..ㅠㅠ~~~
29 	안되욤~! 성실연재 해주시길~!~!~!
30 	다시 3연참신공을 보여주소서!!!!!!!!!!!!!~
31 	에이 설마 극악연재 하실라구요...
32 	황규영 작가님 잘보고 가구요.
더욱 더 건필하시기를 바랍네다.
33 	송곳은 주머니속에 넣어도 감출 수가 없다는... --;;
광룡이 언제 표사들 사이에 정체가 들통이 날지..궁금하기도 하고..
들통이 나도 여전히 표사를 할지 궁금... 궁금...
저는 작가님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하루에 한두편 씩만 올려주시면.. (안잡아 먹지..아니구..뭐더라..?)
감사..^^
34 	크흐흐! 극악이 재발하면 그때는 자객을....
35 	왠지 불길하군요...
표사가 늦게 올라올것 같은 예감이...
예감이 빗나가기를...
36 	황규영님 혹시 본명이신가요? 제 고등학교 친구 중에도 황규영이 있습니다만 혹시 동일 인
물은 아니겠죠. 제친구는 37세이고 고등학교 이후론 만난적이 없죠. 그래도 그때는 같이 
무협소설 많이 같이 보고 다녔죠. 학교에서 그 친구랑 또다른 한 친구 그리고 저랑 무협
소설(지)삼인방이라 불렸죠.. 그당시는 무협지란 말이 더 익숙했죠. 간만에 좋은 소설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시고 다음 편을 기대합니다. 수고하세요.
37 	극악연재는 싫어요... ^^;;
오늘도 흥미진진. 역쉬 삼연참에 익숙하다보니 글의 흐름이 끊어져보입니당... ㅜ.ㅠ
38 	씨~~또 7년을 기다리게 해봐라.@_@~~~
쫓아가서 ........
39 	바로 위의 중심님의 말씀에 이어서...........
쫓아가서........떵침!!!! 푹!!!
40 	... 7년 ? ;;; 아무튼 3방향 3부류 포위작전(?) ...
과연!! 다음편으로 갑니다!! 고고!
41 	아......
칠성표국에 또다른 위기가 찾아오고...
근데 석민은 언제쯤 꿈을 깨는 것인가...음..
42 	석민이 20대 맞나요?
정확하게 묘사된 것은 아니지만. 석민이 민택보다 나이가 적당히 많은 것으로 느꼈고, 또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은데...
그것이 아니라면 석민은 자신보다 윗줄의 사람에게 그렇게 함부로 행동한 것이고, 이를 민
택이 감수한 것인가요?
43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는데요...ㅎ
44 	호오 재밋다
45 	네 석민은 민택보다 두어살 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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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문의 암룡대나 녹림맹의 정보대는 지난 며칠간 소심하다 싶을 만큼 주의깊게 칠성표국
을 따라왔다. 그들은 광룡의 이목을 두려워하여 정말 조심해서 움직였다. 변장을 한 것만
으로도 안심이 되지 않아 가능한 한 먼 거리에서 움직였다. 어차피 표국의 이동 경로는 쉽
게 알 수 있는 것이었고, 그래서 추격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광룡에 관해서 녹림맹이 수집해 둔 자료를 분석한 정보대는, 변장을 한 채로 눈으로는 보이
지 않을만한 거리에서 조심스럽게 추격을 했다. 반면에, 광룡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암
룡대는 정보대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따라왔으며, 그마저도 안심이 되지 않아 두세명씩 
흩어져서 쫒아왔다. 그래서 그들 두 부대는 광룡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잘못은 중원표국의 고수들이 했다. 그들 중 열명은 분명히 고수였지만, 나머지 열명은 고수
급 인원을 차출해 왔다. 고수급과 고수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그들 이십명의 전력은 
암룡대나 정보대에 비해서 다소 손색이 있었다. 그리고 차출된 인원들 역시 이런 일에 익
숙치는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칠성표국에 광룡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었다. 알았다면 칠성
표국을 박살내러 간다고 나설 리도 없었다. 당연히 자신들의 표적은 조금 쓸만한 표사들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변장을 했다는 사실에 충분히 안심을 하고 칠
성표국의 근접거리에서 이동을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광룡이 못 알아 볼 리가 없었다. 걷는 걸음 하나하나에서 자신이 고수라고 광고를 하면서 
나타나는 상인들이나 여행객들의 모습이 곧잘 보였다. 그 하는 짓이 광룡에게는 귀여워 
보일 정도였다. 저렇게 당당히 나오는 것을 보니 자신을 모르는 놈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
고 어디서 왔는지도 추측이 되었다. 숨어서 쫓아오는 고수들이 좋은 뜻을 가지고 있을 리
가 없었다. 칠성표국에 악의가 있으면서 그의 존재를 모르는 곳, 그러면서 고수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곳은 한군데뿐이었다. 중원표국이 고수들을 보냈다면 그 의도가 훤히 보였다.
숲 속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을 때, 그도 야행복을 꺼냈다. 야간에 은밀한 활동을 할 때의 
기본 복장인 야행복은, 칠성표국이 명성만큼 성장할 수 있을때까지 드러내 놓지 않고 지
켜야 하는 그의 입장에서는 준비해 두어야 하는 복장이었다. 야행복이라고 하는 것이 아
무데서나 파는 옷은 아니었지만, 구하기는 쉬웠다. 그에게는 집안일을 해 주는 식순이가 둘
이나 붙어 있었다.
불침번를 서는 한 명의 표사들을 제외하고 모두 잠이 들자, 그는 노숙지를 몰래 빠져나와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예상 공격로를 향해 움직였다. 수없이 많은 집단전투를 이끈 그가
 보기에 추적자들은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었다. 가서 좀 밟아주기로 했다.
그의 예상이 잘못되었다는 안 것은, 목표로 한 중원표국의 표사 무리들을 찾아가면서였다. 
이십명의 고수들은 그의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방향에 모여서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장소까지 가다가 발견한 매복자들이 몇 있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표국 주위
를 주욱 훑어보니 꽤 많은 매복자들이 나왔다.
그는 생각을 했다. 어설프게 행동한 이십명의 목표는 분명히 칠성표국을 습격하는 것이었
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매복자들은 틀렸다. 그들의 매복 위치는 도주로 차단이 아니었다.
 도주로를 차단하려면 충분한 전력으로 도주 예상 위치에 몰려 있어야 했다. 하지만 매
복자들은 두세명 씩 조를 이뤄 숲 여기저기에 은밀히 숨어 있었다. 이 말은 도주자가 목표
가 아니라 이탈자가 목표라는 뜻이었다. 즉,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감히 건드
리지는 못하고 흘러나오는 떨거지를 줍겠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물론 그도 숨어있는 자들이 두 군데의 조직에서 온 별개의 무리들인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
했다. 하지만 그 수가 꽤 많았던 것을 보고 계획을 변경했다. 그가 직접 이 어리숙한 습
격자들을 밟을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숲속의 매복자들도 어차피 처리해야 했다. 쉬운 
방법으로 가기로 했다.
먼저 칠성표국의 오른쪽에 숨어있는 매복자들 중 한군데를 쳤다. 세명이 잔뜩 긴장하고 풀
숲에 웅크리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 앞에 툭 떨어졌다. 당연히 세 매복자는 기겁을 했다.
 민택이 그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너희들은 누군데 우리 칠성표국을 감시하는 것이냐? 너희들의 위치는 모두 파악되었다. 소
란스럽게 하기 싫으니 기회가 있을 때 순순히 물러서라. 물러서지 않으면 우리 비밀호위
들이 너희들을 사냥하겠다.”
정의문에서 온 세 매복자는 깜짝 놀랐다. 그들의 목표는 떨어져나오는 표사 하나나 둘쯤이
었는데, 상대는 비밀호위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 비
밀호위쯤이야 무섭지 않았지만 광룡마저 나선다면 큰일이었다. 다른 고수들에게 소식을 
전해야 했다. 그들은 재빨리 흩어졌다.
다음 단계로 그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오는 중원표국의 고수들 앞에 나타났다. 다시 낮게 깔
린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칠성표국의 비밀호위다. 이곳은 우리 비밀호위들이 지키고 있다. 지금 돌아간다면 내
일 아침에도 개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중원표국의 고수들도 깜짝 놀랐다. 일개 표국이 비밀 호위를 운영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
지만 그래봐야 표국 수준에서 얼마나 대단한 놈들을 쓰겠냐는 편한 생각을 했다. 상대는 단
 한명뿐인데다가 그들 모두를 개 취급했다.
“조용히 잡아라!”
지휘자의 낮은 명령에 이십여명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광룡은 칠성표국이 있는 곳의 왼쪽으
로 그들을 유인했다. 아까와는 다른 매복자가 있는 곳이었다. 매복자들이 두 위치로 나뉘
어서 숨어있으니 나머지 한 쪽을 건드려 줄 생각이었다. 광룡은 그들을 좀 전에 흩어진 
자들과 같은 조직의 매복자로 생각했지만, 날벼락을 맞은 건 녹림맹의 정보대 매복자 두
명이었다. 최초에 숲의 오른쪽은 암룡대가 매복하고 있었고, 숲의 왼쪽은 정보대가 매복중이었다.
광룡의 이목을 두려워한 암룡대나 정보대는, 아무리 조심해서 은밀히 움직인다고는 하지만 
칠성표국의 근접거리로 다가갈 수는 없었다. 노숙지에서 어느 정도는 떨어진 공간에 매복
해야 했고, 그러기에는 이십명의 숫자로는 부족했다. 상대의 실력이 어떤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무군대의 매복지를 운영할수도 없었다. 그래서 두세명씩 몇 개 조를 만
들어 매복했다. 서로 상대의 존재 여부를 몰랐지만 칠성표국의 오른쪽은 암룡대가, 칠성
표국의 왼쪽은 정보대가 매복을 했다.
정의문의 암룡대장은 어서 후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각을 이용해서 부하들을 모
을 수는 없었다. 광룡이 호각소리가 들린 곳에 지휘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추격해 오는 게
 두려웠다. 광룡의 경공이 평범하다고는 하지만, 그건 그 수준에 걸맞는 절대고수들의 
시점에서 볼 때의 이야기였고, 암룡대 수준에서 감당할 만한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물러
설 기회를 준다고 한 말을 믿고 다른 매복자들에게 조용히 연락해서 불러들였다.
정보대의 경우, 중원표국 고수들과 만난 최초의 두 명은 달아나기 바빴다. 한 떼거지가 덤
벼드는 모습을 보니 그들 둘이서 감당할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동료들이 있는 곳
으로 피했다. 그런 식으로 몇 군데의 매복지를 거치자, 손을 섞어 볼 만한 인원이 모였다.
 그리고 추격대와 난전이 벌어졌다.
암룡대도 그 싸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광룡이 대충 모여든 암룡대원 중 하나를 잡아채서 
달아났다. 암룡대는 이곳에 포로를 남겨놓고 갈 수 없었다. 그들의 신분은 절대로 광룡에게
 알려져서는 안되었다. 그들이 무서운 것은 광룡이었지 일개 복면인이 아니었다. 그래서
 추격을 했다.
그렇게 난전이 벌어진 곳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어두운 밤에, 그것도 낮에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숲 속에서, 아무리 고수의 안력이 밝다고 
해도 서로 틀린 표식을 하고 있는 것을 먼 거리에서 알아볼 수는 없었다. 앞에 새로운 인
물이 나타나면 가까이 접근하여 자기 편인지를 먼저 확인했다. 약속된 모양의 표식을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싸울 수 밖에 없었다. 충분히 접근한 상태로 함부로 달아나기 위해 
등을 돌리는 자들도 있었지만, 근거리에서 적에게 등을 보이는 것은 꽤나 위험했기 때문에
 보통 싸움을 선택했다. 모두들 주변에서 싸우는 두 명이 있으면 그냥 그 중 하나는 자
기 편이려니 생각했다. 치열히 싸우는데 접근해서 겨우 한명의 표식을 확인 했을 때, 그가
 자신과 같은 표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나머지 한명이 당연히 자기편일 것으로 생각하
고 함께 공격해 들어갔다. 숲의 한 공간에서 개싸움이 벌어졌다.
모두들 자기가 싸우는 상대는 칠성표국의 비밀경호대라고 생각했다. 녹림맹의 정보대마저
도, 매복해 있는 그들을 습격해 온 것은 칠성표국의 인물들일 거라고 믿었다. 그렇지 않
다면 자신들을 공격해 올 사람들이 없었다.
처음에는 이십명이 투입된 중원표국이 가장 힘을 발휘했다. 그래서 그들은 적극적으로 복면
인들을 물고 늘어졌다. 그래서 나머지 두 부대의 매복자들은 몸을 쉽게 뺄 수 없이 싸움에
 더 말려들었다. 하지만 점차 다른 매복자들이 모여들어 싸움에 참여하게 되자 상황이 
변했다. 절반의 인원을 고수급으로 채운 중원표국이 전원을 고수들로만 채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밀리는 감이 컸다. 그래서 가장 약한 중원표국의 고수들이 제일 먼저 달아났
다. 대단한 상대의 전력을 보니 습격해봤자 뼈도 못 추린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미 부상
자도 꽤 나왔고 사망자까지 있었다.
나머지 두 부대 역시 중원표국이 빠지자마자 자신들도 빠져나갔다. 서로 몸을 피하려는 의
도가 맞아 떨어져, 적극적인 공세를 펴던 중원표국의 고수들이 사라지자 싸움은 자연스럽게
 중지되었다. 아무도 더 이상 싸움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광룡이 눈치채고 나타나기 전
에 빨리 사라지고 싶었다. 어차피 작전은 실패였다.
그들 중에 자신의 신원이 드러나도 되는 곳은 한곳도 없었다. 모두들 달아나는 와중에 쓰러
진 시체를 확인해서 그 중에 자신들의 표식이 있는 시체를 발견하면 반드시 챙겨 갔다.
광룡은 그 싸움에 참가할 수도, 매복해있던 복면인을 하나 잡아다가 심문할 수도 없었다. 
치열한 싸움 소리가 들리는데 칠성표국의 표사들이 잠만 자고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
었다. 그는 표국에서 표사로써 자리를 지켜야 했다. 어차피 하나쯤 잡아봤자 빠른 시간내
에 답을 들을 거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얼치기로 온 중원표국이라면 모를까, 매복하는 놈
들은 제대로 된 놈들이었다. 그런 자들은 입이 무거운 법이었다. 그리고 그는 혈도 몇 번 
짚거나 눈을 쳐다보고 수작을 부리면 뭐든지 불고 마는 식의 고문법 따위는 몰랐다. 그런게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믿지도 않았다. 며칠쯤 끌고 다니면서 차근차근 고문할 수도
 없었고 고문을 해본적도 없었다.
그래서 싸움거리를 만든 후에는 칠성표국으로 돌아갔다. 칠성표국에서 그는 일개 표사였다. 
오래 사라져 있을 수는 없었다.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표국에 복귀했다. 한번 온 놈
들은 결국 다시 올 것이고 그때 잡아채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표사 옷을 갈아입고 야행복은 땅에 파 묻었다. 하미진이 손가락에 수없이 많은 피멍이 
들어가면서 만들어 준 야행복은 그렇게 사라졌다. 아직 지영이 구해 준 것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버려도 불편할 건 없었다. 서투른 수제품의 야행복보다는 남아있는 기성품의 야행복
이 훨씬 품질이 좋았다.
노숙지로 돌아와 보니 예상대로 표국의 모든 표사는 잠에서 깨어 있었다. 모두들 검을 들고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강대영이 그를 보고 조용히, 그러나 짜증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딜 다녀 온 거냐?”
“뒤가 마려워서 잠시 나갔다가, 칼소리를 듣고 돌아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석민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잘 딲았냐? 씨발, 똥냄새 난다.”
누지도 않은 똥의 냄새까지 맡는 개코였다.
강대영은 근거리에서 들리는 싸움 소리에 긴장했지만 알아보러 갈 수는 없었다. 무슨 일인
지 궁금했지만 표물을 지키는 게 우선이었다. 지금 가진 것을 지키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남의 싸움에 개입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그렇게 밤을 세웠다.
*                    *                    *
“그래서 실패했다는 말이냐?”
“국주님. 그들의 암중호위의 능력은 평범한 표국에 어울리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도 
정예를 모아 갔다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숫자도 우
리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습격조의 대장이었던 사내는 국주와 독대를 하면서도 떳떳했다. 일개 표국을 공격해서 실패
했다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이 보기에 상대는 표국을 가장한 
무림 세력이었다. 그것도 대단한 세력이었다.
국주 - 중원표국 국주 남양번은 눈앞의 사내를 신뢰했다. 다섯명의 비밀 고수 중에서 무공
이 가장 뛰어났고, 상황판단 능력 역시 괜찮았다. 그래서 그에게 이번 임무의 대장을 맡
겼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남자가 저리 떳떳하다면 그의 말이 옳다고 보아
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놈들이 아니라... 어떤 문파에서 몰래 뒤를 봐 주는 걸까? 그럼 왜 몰래 해야 하는
걸까? 뭔가 음모의 냄새가 나는군. 다시 건드리긴 위험하고 그래도 정보는 좀 필요하겠지?”
항상 자신을 믿어주는 자에게는 충성을 바칠 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중원표국주에게 
충성했다. 그에게 국주가 말을 이었다.
“자네도 표국 밥을 먹은지 꽤 오래니, 표사 일 한번 해보지 않겠나?”
갑자기 왠 표사냐 싶었다. 자신은 중원표국의 숨은 힘. 자신과 그의 동료들 넷을 합친 다섯
은 중원표국의 비장의 수였다. 물론 그들만이 중원표국에서 숨겨둔 수의 전부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모르는 수들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더라도 자신들은 어둠
에 숨어있을 때 더 가치가 있는 존재였다. 보이는 칼보다는 감춘 칼이 더 무서운 법이었다.
‘이번 임무의 책임을 지고 양지로 나가라는 뜻인가? 뒷 일은 더 이상 맡길 수 없다는?’
양지에 나가서 떳떳이 이름을 알리면서 일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았다. 음지에서 일하는 자
들은 양지를 지향하는 법이었다. 그의 가족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떳떳이 말하고도 싶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은 숨겨둔 검으로서의 가치가 더 컸다. 공을 세우고 온 것도 아닌데 그
런 일을 시켜 줄 리 없었다.
“칠성표국에서 표사를 모집한다고 하더군. 자네 정도 고수가 가면 다른 건 몰라도 표국의 
일에는 깊게 관여할 수 있겠지. 뭔가 얻는 정보가 있을거야. 기왕이면 나머지 넷도 데리고
 가게나. 여럿이 움직여야 더 빨리 알 수 있겠지.”
*                    *                    *
“그래서 실패했다는 말이냐?”
“문주님. 그들의 전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꽤 많은 숫자의 비밀호위를 운용하고 있었고, 
그들 개개인의 능력도 암룡대 못지 않았습니다.”
“허, 그정도나? 도대체 어떤 놈들이길래...”
“그래도 끝까지 싸워서 몇놈쯤 잡아 오고 싶었습니다만, 전룡대장이 싸움에 개입하면 상황
이 어려워질 듯 하여 후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흐음. 하긴...”
정의문 내에서 전룡대장이란 이름은 만병통치약이었다.
정의문주가 좌중을 둘러보았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정의문중에서도 핵심 인물이었다. 정
의문에서 상위 서열들이 다 모인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정의문이 처음 생길때부터 함께 
했던, 정의문의 창립공신들이었다. 즉, 이들은 정의문의 설립 목적을 제대로 알고 뛰어든 
사람들이었다. 여기 참가한 사람들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빠진 경우도 여럿 있었다. 그
들은 정의문 설립 이후에 영입된 인사들이었다. 대우는 같이 하지만, 이 사람들이 생각하
기에 그들은 외인이었다. 평범한 작전회의에는 동참을 해도 이런 일은 그들에게 숨겨야 했
다. 광룡도 이 모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 모임 자체가 비밀이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이 진정한 정의문의 중추였다. 그리고 그들만이 암룡대를 알았다. 그리고 그들이 모인 분
위기는 꽤 무거웠다.
“군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적을 당한 정의문 군사가 입을 열었다. 머리 쓰는 것이 자신의 직업이었으니 쓸만한 대답
을 내 놔야 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도 아니었다.
“예. 문주님. 전룡대장이 일개 표국의 표사로 위장하고 있을 때부터 그들이 평범한 자들은 
아닐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암룡대장이 가져온 정보는 그 예상에 대한 확실한 근거의
 제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만한 전력이 암중으로 호위한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
난 칠성표국 이외에 숨은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숨은 힘이 있다는 것은 노리는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적에는 전룡대장이 관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누구이며 왜 그런 것을 숨기려고 애써야 하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합니다.”
“그래, 좋은 말이야. 그래서 어떻게 알아내자는 건가?”
“보안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내부의 적이라고 합니다. 칠성표국이 표사를 모집중이라는 공
고가 사방에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기회입니다. 암룡대 중에서 광룡이 얼굴을 봤을 리 없는
 대원으로 몇 뽑아 표사로 들여보내는 겁니다. 고수급이 들어가니 나름대로 대우를 받을 
수 있을테고, 그럼 얻어내는 정보가 있을 겁니다.”
문주가 손뼉을 쳤다.
“좋은 생각이야. 역시 군사로군. 좋아. 암룡대장이 얘들 몇 명 데리고 들어가는 걸로 하지.”
정의문 정도로 커다란 문파의 군사라는 직책은 머리 좋고 계략을 쓰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
이 앉는 자리였다. 특히 정의문처럼 몇 년 만에 이정도로 커지는 문파의 군사라면 공명선
생이나 방통선생쯤으로 불려도 지나침이 없었다. 일반적인 대문파와의 차이점이라면, 민택
이 들어오기 전의 정의문은 한창 망해가는 중이었다는 데 있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창립공신이었고, 군사는 처음부터 군사였다. 유명한 군사라고 다 우수한 건 아니었다.
*                    *                    *
“그래서 실패했다고?”
“예. 은밀히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놈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습격을 해 왔습니다. 그놈들의 
무공 수준 또한 만만치 않아 정보대 무력담당요원들만의 힘으로는 제압하기가 어려웠습
니다. 게다가 가까운 곳에 광룡이. 케엑”
구지룡 정배가 책상을 뛰어넘으며 몸을 날렸다. 그의 두 발이 청사이살의 가슴을 걷어찼다. 
열심히 보고하던 청사이살의 몸이 뒤로 날아갔다.
“야 이 개새끼야.”
그의 오른 주먹이 그 옆의 정보대원의 턱을 올려쳤다. 몸이 뒤로 넘어갔다.
“그래서 도망을 와?”
손가락이 하나 모자란 왼손바닥으로 다음 정보대원의 옆구리를 쳤다. 허리를 꺾으면서 옆으
로 쓰러졌다.
“늬들이 몇 놈 잡아서”
왼발을 축으로 몸을 빙글 돌리면서 오른 발 뒤꿈치로 그 뒤의 정보대원의 다리를 걷어찼다. 
정보대원의 다리가 하늘로 올라가면서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정보를 얻자고 말했으면”
그 옆 정보대원은 본능적으로 막아보겠다고 팔을 들다가 왼 발에 정수리를 내리찍혔다. 머
리에서 피가 터지면서 주저앉았다.
“책임을 져야지!”
울상이 된 다음 정보대원의 이마를 향해 몸을 날려 박치기로 마무리를 해 주었다. 시원한 
소리가 났다.
나머지 정보대원 모두 바짝 긴장하여 차렷 자세를 취했다. 여기저기 터지고 깨져서 붕대를 
감은 상태였지만 군기 바짝 든 모습을 보여주었다.
녹림맹주 구지룡 정배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청사일살을 쳐다보았다.
“칠성표국이 표사를 모집하는데 얘들을 보내자고 했지?”
“예, 옛!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았으면 정보를 얻겠다고 굳이 습격할 필요도 없
었습니다. 그랬다면 얘들도 죽거나 다칠 일이 없었겠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정보대의 몇
 녀석을 침투시키려고 합니다.”
청사일살이 재빨리 대답했다. 맹주의 기분이 안좋은데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언제 
두들겨 맞을지 몰랐다.
“표사를 모집한다는걸 아는 게 늦어서라고? 이 개새끼!”
다시 화가 치민 정배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라서 한바퀴 빙글 돌면서 서재걸을 걷어찼다.
“꾸에엑!”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서재걸이 비명을 질렀다. 매달린 몸이 다시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
했다.

----------------------------------------------
리플들을 보니 조금 오해를 하신 듯 합니다. ^^;;;;;;;;;;;;
무지몽매님 말처럼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둔 것 뿐입니다. ^^
지금은 운이 좋아 매일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반드시 매일 올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쓴 말이었는데...
옛날의 극악 연재를 기억하고 돌을 드신 분들이 많으셔서 무섭습니다. T_T
게다가 어차피 좋아서 쓰는 글, 힘들 정도로 할 리도 없습니다. 그 전에 알아서 도망간답니
다. ^^;;
진인사님. 물론 본명입니다. 아시다시피 '규영'이란 이름은 꽤 흔한 이름입니다. 돌림자 때문
에 '황규영'도 귀하지는 않습니다. 가수 황규영도 있잖습니까? '나는 문제 없어' 부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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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수놀이 일타 ^^b
2 	일타 확보했으니, 감상을 적습니다.
다시금 나오는 격투신...멋집니다..
오랜만에 표사의 감동을 이어갈수 있어..무척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기를 바라며, 이만 총총
3 	어부지리?
재밌게 읽고 갑니다.
4 	오늘도 있네....ㅎㅎㅎ
5 	요즘은 시도 때도 들어오니 글 올리고 거의
바로 읽는경우가 많은데 표사도 처음으로
그래보는거 같네요....
세개의 세력의 매복조들... 진짜 재수없었네ㅋㅋㅋ
6 	이규영도 있지요.
상당히 이쁜 처자...^^
7 	제목을 바꿔야 하는것 아니갑네..
표사 -> 착각 무림,
아무튼 흥미로운 내용...
8 	^^ 이참네 표국 전력이 체워지겠군여,,^^ 참 특이한 조합이라는,,,
서로 연대할수 없는 세 세력이 동시에,,, 결국은 표국에만 이익이 가겠군여,,ㅋㅋㅋ 그나저나 
저 석민은 새로들어올 파견(??)표사들 한테 좀 당하겟군여ㅡㅡ^^ 고참이라고 거들먹 데
다가,,ㅋㅋㅋ
건필하세여~~ 뭐 연참이나 성실연재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게 없다고 생각합니
다,,, 정작 어마어마한 자객단을 키우고 잇으면서도 기다릴줄 아는 현명함을 가진 독자분들
 이시니까여,,^^
9 	감칠맛이 솔솔 나는 글이군요.....즐독 하고 있습니다^^
10 	결국 칠성표국의 전력은 높아지겟네요. *^^*
오타) 전룡대장도 관계도어 있습니다 → 관계되어
11 	재미나게 보구있습니다
건필하세여
12 	점점더 칠성표국이 허명에
휩사여 가는거 같네여...
정의맹 녹림맹 중원표국...
모두 칠성표국이 접수? 할려나 ㅎㅎㅎ
13 	ㅋㅋ만택의 의도하지 않은 작전(?)으로 세곳에서
실력있는 표사들을 왕창 보내는 군요..
재밌습니다.글을 읽어면 글을 읽는 동안은 글에
몰입이 되는 군요..앞으로도 건필을!
매일 연참은 안해도 괞찬으니 완결을 보여주시길...
14 	잘 읽었습니다.
움.... 단지 첩자 몇 명으로는 알맹이 없는 칠성표국의 정체를 알아낼 수 없어서... 더욱 더 
알쏭달쏭해 하며 더 많은 첩보원을 파견하다가 보면.... 초보독자님 의견대로... 접수가 될
 듯.. 쿨럭~
15 	나는 문제없어....는 황기영.. 아닌가요?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흐음. 작가님의 한마디는 저같은 독자에게는 무슨 절대적인 진리처럼 느껴져서, 제가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닌가 고민하게 만듭니다)
16 	그의 예상이 잘못되어다는 안 것은, --> 잘못되었다는 것을..
건필하세요..
17 	ㅎㅎㅎ 중원표국의 인물과 정의문의 고수들...
칠성표국잉 갈수록 멋져지네요. ^^ 또 어떤 오해들에 휩싸일지 기대됩니다.
18 	칠성표국의 그림자는 점점 커져만 가고.. ^^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19 	막강표국이 되가네요..흐흐...손 안대고 코푼다는......디러라..^^;;;
20 	잘읽었습니다..
21 	잘읽고 갑니다.
그리고 착각무림이라는 제목은...
더 베스트남이 더어울릴듯..ㅋ
22 	진짜재밌네
왜요즘은표사나보표들의무공이높아지는지...
일종의유행인가?
23 	웃기네 딴데는 몰라도 정의문이 저러다니... 아무리 사람의 위명이 있어도 오랜세월 같이 있
었는데 저렇게 사람을 모르다니...
24 	무공 뿐만 아니라 머리도 좋네요. 그런데다가 부수적으로 무공이 뛰어난
표사를 뽑게 되네요.
건필하세요. ^)^
25 	서재걸이 꾸민 음모가,<흠,음모라고, 할수있나?,> 들통나서, 천정에
꺼꾸로 매달려 있군여!, 에긍, 그러게 잔머리를 잘 굴려야지!.ㅉㅉㅉ,~~~
26 	완전 일석 삼조군요 ㅋㅋ
27 	표사나 보표의 무공이 높아지는건.. 바로 이 작품이 유행의 촉발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28 	전부터 궁금했던건데요.. 민택이 너무 고수라 강대영이 알아볼수
없다는건 이해해도 짬밥(?)이 몇십년인데 당문의 독을 민택이
먼저 알아챈것 하며 당문주가 고개숙여 인사한것, 민택이 표행때
유독 배가 아프다거나,마차바퀴가 고장나거나 뭐 이런저런 이유
를 대며 표행이 멈추는것에 너무 의미부여가 안되는것 아닌가요...
암습하기 좋은 지형을 대표두가 너무 모르는것도 그렇고...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는데 민택에 대한 고정관념이 너무 강력하
다해도 한번쯤 의심할수도 있잖아요...
그냥 민택의 실력이 빨리 밝혀져셔 석민의 꼬리마는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이.....
29 	^^ 나는 문제없어 부른 가수 황규영이 맞는 듯 하네요.
항상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연참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건필하세요~^^
30 	바람꽃님의 말씀대로 언젠가는 밝혀질듯..^^
과연 석민이 민택의 본실력을 알았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ㅎㅎ
그래도 쉽사리 기죽지 않을 듯도 한데..ㅎㅎ 그 때 석민의 모습이 너무 궁금하다는..^^;
31 	군사라는 사람들이 생각하는바가 비슷하군요^^;;
뭐 그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라...다들 그런 의견을 내는지도 모르지만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건필하세요^^/
32 	개싸움
개밥
.........
33 	크.. 멈출 수가 없네요. 작가님의 상상력과 글솜씨에 경의를 표하며.
흐흐. 특히 정의문 회의에 나온 사람들.. 넘 웃기네요. 건필하세요 ^^
34 	초반인 이곳까지 오는데 7년 다시 중반까지 가는데 7년 종반까지 가는데
7년 도합21년 걸리지는 않을지?
35 	.... 21년이라니요! 그.. 그런 불길한 말은 ;;
36 	헉헉대면서 여기 까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낭인 무적과 보표무적을 읽었을때의 
기분이 슬슬 살아나는 군요. 녹림왕 구지룡 정배에게 정이 갑니다.
37 	아껴서 읽어야 하는데.....궁금해서 참을수가 없습니다
또 읽으러 갑니다
38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감사
이번글에 의문시 되는것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광룡이 한말에서 "비밀호의"라고 말에서 의문점이 있습니다
첫째... 3세력 모두가 급조된 광룡의 말에 속아서 똑같은 전략을 세웠다는 점입니다.
비밀호의라면 숨겨져 있는 힘!! 그런데 상대에게 드러내놓고 이야기 했는것에서 의문시 했
을것 같습니다. 다른 계략이 있다거나...
3세력의 지인들이 급조된 광룡의 말보다 멍창하진 않으거라 생각하며 그중 하나라도 다르
게 생각했을거라고 생각이 듬.
둘째... 광룡은 자신의 행적을 숨겨하는 입장입니다. 즉 이목을 받으면 안되겠죠. 하지만 비
밀호의라는 것으로 적에게 더욱 칠성표국의 이목을 집중하게 하였다는 점
건필하십시오!!
39 	서재걸 걸렸네.... -_-
40 	불쌍한것...
쯧쯧쯧..
41 	안됐네요...ㅋㅋ
암튼 즐독합니당
42 	다 망했군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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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택에게 난처한 일이 생겼다. 하가장의 하미진이 자신의 주위에 들러붙을 건 예상했지만, 
이런 식의 상황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지영과 미진의 은근한 경쟁관계에 의해서 그가 무엇을 요구하더라도 두개씩 준비가 되었다.
집에서 밥을 먹을 때 그에게는 두개의 밥상이 차려졌다. 예전에는 지영이 밥상을 차려주면 
넙죽 잘 받아먹어 왔다. 음식 솜씨가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만하면 제법 먹을 만 
했다. 그런데 하가장의 미진이 오고부터는 밥상이 하나 늘었다. 둘이 서로를 의식한다는, 
그리고 별로 사이가 좋지도 않다는 것은 밥상이 두개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어차피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되던 그에게는 별로 관심 없는 문제였다. 하나는 자신에게 
꿍꿍이가 있는 곳에서 보낸 여자이고, 다른 하나는 그를 꼬셔서 한목 잡아보겠다고 - 그
렇게 결론 내렸다 - 하가장에서 보낸 여자였다.
칼을 들고 덤비는 상대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쳐 죽이는 그였다. 남이 자신을 해하려고 
든다면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게 보복한다는 것이 개망나니 시절부터 굳어진 그의
 생활방식이었다. 그래도 이 아가씨에게는 매정하게 대할 수가 없었다. 그를 꼬셔서 한
편으로 만들어보겠다고 하는 것이 꼭 악의를 가진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문제도 있지만
, 다른 문제가 있었다.
미진이 차려오는 음식의 경우는, 재료는 화려한 것에서 돈을 아낌없이 쓴 것을 알 수 있었
지만, 모양새는 영 어설펐다.
그게 문제였다.
어려서는 귀여움을 받고 자라고, 철이 들어서는 절맥증에 걸려 약의 힘에 의지해 겨우 살아
왔다고 했다. 그런 아가씨가 음식하는 법을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남에게 대접하는 음식
 같은 건 만들어 본 적도 없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게 문제였다.
요리 잘하는 사람을 데려와서 만들었거나, 음식을 다른 여염집 아낙에게 맡겼다면 소고기며 
전복 등을 양껏 사용한 음식이 저리 투박해 보일 리가 없었다. 본심이 어떻던, 쉬운 방법을
 무슨 이유로 다 포기했던, 지금 이것은 직접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 온 음식이었다. 그래
서 두 여자가 경쟁의식을 잔뜩 가지고 쳐다보고 있는 걸 알면서도 미진의 음식에도 젓가
락을 가져가야 했다.
오늘도 지영의 얼굴이 확 구겨졌고 미진은 환하게 웃었다. 소고기 한 조각을 주워서 입에 
넣고 씹어 보았다. 역시 오늘도 질겼다. 어설프게 삶았는지 질겼다. 살짝 데치거나 푹 삶
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부드러워지는 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질겼다. 그리고 그 맛도
 이상했다. 무슨 향신료를 얼마나 썼는지 몰라도 조화를 이루지 못한 향은 냄새일 뿐이었
다. 눈으로 보면 소고기인데 입안에 넣고 씹어보니 가죽이었다.
정말 맛이 없었다. 그것도 문제였다.
귀하게 자란 아가씨가 할 줄도 모르는 음식을 애써서  만들었다는 게 문제였다. 의도를 가
지고 접근하는 건 잘 알지만, 이렇게 정성이 우러나는 짓을 하는데 박정하게 대할 수가 
없었다. 칼을 들고 덤비는 자는 즉시 두조각을 내서 응답해 주지만, 마음을 얻어보려고 
하는데까지 박정하게 대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의 입장에서는 미진의 그런 식의 행동들은
 남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식순이로 부려먹던 지영의 밥상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했다. 사실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지영의 음식은 먹을 만 했다. 미진의 음식은 
사람이 먹을 게 아니었다.
그는 지영의 반찬과 미진의 요리를 두루 먹었다. 그만하면 공평한 판결을 내렸다고 생각했
다.
“맛이 어떠신지요?”
미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묻고서도 무안했다. 민택은 대답하지 않았다.
미진도 납득할 수 있었다. 진미만 먹던 그녀였다. 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의 음식이 
어느 수준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먹어주는 것도 감지덕지였다. 어차피 
자신은 굴러온 돌. 조금씩 저 식순이를 몰아내야 했다. 이만하면 시작하자마자 평수를 이
루었으니 머지않아 앞지를 거라 믿었다. 민택이 요리보다는 반찬을 좀 더 자주 먹는다는 생
각이 들지만, 아직은 그 정도는 감수해야 했다.
그래서 순순히 먹어주는 민택에게 꽤나 고마워했다.
그리고 지영은 전혀 납득할 수 없었다. 그동안 먹다 흘린 국물만 모아도 그 속에 빠져 죽을 
수 있을 정도로 밥을 해다 바쳤는데 저딴 요리를 가장한 꿀꿀이죽과 비교되는 대접을 받
았다는 생각에 꽤나 억울해했다.
하가장에서는 하미진이 옷가지 - 야행복 - 를 만드는 일이나 음식 등을 해야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광룡의 무림명에 ‘광’자가 들어간 것에는 그가 싸움터에서 행한 금품수
집활동도 한 몫 했다. 그 대단하던 사람들과 그렇게 많이 싸워서 전승을 했고, 그가 죽인
 자들의 재물을 철저히 챙겼다고 했다. 하는 짓거리는 당당한 절대고수에 어울리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대신에 당연히 대단한 부자일거라고 예상했다.
하가장은 시간이 부족했다. 병을 치료받은 미진이 고마움의 감정에 못 이겨 은혜를 갚으러 
찾아가는 것을 연기해야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찾아가서는 옛날 일이 고마워서 왔다고 할
 수는 없었다. 부족한 시간에 하가장에서 그녀에게 우선적으로 가르친 것은 남자의 마음
을 끄는 법과 관련된 것이었다. 어떻게 걷고, 어떻게 웃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일처리는 어떤 자세로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서 짧은 시일이나마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대
신에 밥이나 옷 수선, 빨래 등에 대한 것은 전혀 가르치지 않았다. 부자인 광룡에게는 당연
히 딸린 사람들이 있을테고, 미진의 위치는 그 사람들보다 위여야 했다. 써먹지도 못할 요
리 만드는 법을 가르칠 필요는 전혀 없었다. 그리고 요리는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
되는 능력이었다.
하지만 막상 와 보니 젊은 묘령의 여자가 식순이로 붙어 있었을 뿐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이 사기꾼이 아니라 정말로 광룡이 맞느냐에 대해서 그녀와 하석호가 잠시 고민했을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먹을 줄만 알았지 배워본 적이 없는 요리에 대한 재능이
 전혀 없었다.
하가장에서 그녀에게 가르치기를 남자의 마음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남자를 위해 성
심성의껏 지극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성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지 몰라도 성의와 정성은 다 하라고 했다. 그리고 성의를 
다 하기 위해서 모든 것은 스스로 준비하도록 가르쳤다.
물론 이 생각은 그녀가 할 일이 기껏해야 외로울 때 대화상대를 하거나, 목마를 때 차를 준
비하거나, 술을 마실 때 술을 따르거나, 기분이 좋을 때 노래를 불러주는 등의 일일 거라는
 추측을 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었다. 그래서 하가장은 그녀에게 모든 것은 ‘직접’ 하라고
 가르쳤고, 남자의 마음을 얻는 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미진은 시키는대로 할 수 밖
에 없었다.
하지만 식순이와 음식대결을 펼친다면 그녀의 패배는 불을 보듯 뻔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는 해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의논할 수 있는 상대인 하석호와 음식 문제에 대
해서 논의를 했다. 하석호도 명색이 남자이니 남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해답
을 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실력이 안되니 재료를 고급으로 써서 부족한 부분
을 보완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요리를 할 실력이 없더라도 따로 배워
 올 것이 아니라 직접 하나씩 고생해서 익혀가면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나왔다. 그것
이 가장 정성이 깃든 방법이고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당연히 유일한
 남자인 하석호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다행스럽
게도 이것은 민택의 상처를 자극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                   *                   *                   *
표국의 제 이차 표사 채용 대회 날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꽤 축제 분위기가 났다. 실
력이 떨어져도 최소한 삼십명은 채용한다는 공고를 하도 요란하게 사방에 남발한 덕분에 
지난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찾아왔다. 곡부 지역 지방관리들조차
도 몇 명이 와서 구경했다.
신규 채용목표 인원은 삼십명. 예정대로 뽑는다면 기존의 삼십명과 지난번 시험일에 채용한 
두명을 더하면 세명의 대표두를 제외하고도 예순두명의 표사를 보유할 수 있었다. 그러면
 규모는 기존의 두배가 된다. 소규모 표국에서 중규모 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육십
여명이라고 하면 중규모중에서는 작은 편이었다. 아쉽지만 그정도만이라도 되기를 바랬다.
산동성에서만은 칠성표국의 명성이 수백명의 표사들을 거느린 대규모 표국들 못지 않았다. 
중원표국과 비교될 정도였다. 그러나 당장 칠성표국을 대규모의 표국으로 만들수는 없었다.
 대규모 표국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지국을 만들 여력이 없었다.
많은 수입은 장거리 표행에서 나왔고, 장거리 표행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지
국이었다. 지국의 영향권 아래까지가 사실상의 표행 가능 거리였다. 하지만 지국을 설립
하고 운영하는 것은 하루이틀만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당장은 중형 단일 표국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단일 표국으로는 백오십 명 정도의 
표사를 운영하는 것이 한계라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건 다소 무리가 있는 최대치로서,
 명성을 날리는 단일표국에게 권장되는 적정 규모는 백여명이었다. 지국이 없는 표국이 
더 이상 큰 규모로 운영하면 들어가는 돈이 수입보다 많아져 버티기 어려웠다.
총표두 강대영도 일단 백 명을 채울 수 있도록 표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칠
성표국이 지금 얻어놓은 명성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백 명 규모의 표국을 
기반으로 지국을 설립하고 확장하여 천하제일의 표국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
리 쉽지 않았다.
표사감의 인물은 뚝딱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었다. 지난번 표사 모집에서는 겨우 두
명이 시험을 통과했었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위험했다. 명성에 걸맞는 세력의 확대는 이제
 발등의 불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번 대회에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던 문제, 즉 표국
의 명성에 겁먹은 사람들이 지원을 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일단 신원조회 및 면접 요건을 거의 없애다시피 했다는 공고문을 타 지방까지 보내는데 많
은 돈을 썼다. 타 지역의 비둘기집으로  날아간 전서구를 돌아오게 하려면 사람이 새장에
 넣고 가져와야 했기 때문에 전서구를 임대하는 비용은 비쌌다.
그리고 기존에는 실력이 좀 되는 무사들을 표사로 뽑았지만, 이번에는 지원자들 중 상위 삼
십명을 무조건 채용하기로 했다는 것도 알렸다. 마음 같아서는 칠십명쯤 뽑아서 백명을 
채우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아무리 명성이 크고 홍보를 많이 했어도 별의 별 얼치기들까
지 걸려들까봐 최소한의 실력은 유지되리라고 기대되는 수치인 삼십등으로 기준을 잡았다.
지난번에 보여준 그 황당한 선발대회의 소문 - 시험이 만만하다 - 이 퍼지고, 인원채용 하
한선을 둔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지원자도 많아졌다. 자신의 실력이 평범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들 수준의 표사를 삼십명이나 채용한다는데 주목했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칠성표국 고수들의 잡일을 하는 하인 역할이 아니라 부하가 될 수 있었다. 고수 상관들이
 몰려있으면 얻어 배울 무공이 좀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몰려왔다. 실력이 조금 모자라다
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삼십명이나 채용한다면 자기도 혹시나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으로 모여들었다. 홍보를 많이 했으니 이번엔 제대로 무술 시범을 보일 걸 생각한 인근에 
시간여유가 있는 한량들도 모조리 구경하러 찾아왔다. 표국 근처에는 간식거리를 파는 노
점상인들까지 다가왔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축제였다.
채용 시험 방법은 지난번과 동일하게 무공 시범으로 했다. 공터의 가운데에 밧줄을 가지고 
둥근 원을 크게 두르고 그곳을 시범장으로 삼았다.
대회 처음에는 단순히 힘 센 것만 자랑하는 사람에서부터 조악한 검법이나 봉법을 보이는 
몇 사람이 실력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찾아든 고수들은 안심을 했다. 저 정도가 이
 대회의 수준이라면 그들 정도의 고수는 간단한 시범만으로도 충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중원표국의 고수 중 하나가 나섰다. 그는 검을 쓰는 사람이었다. 고수와 평범한 
무사와는 시범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그는 특별한 보법 등도 보여주는 것이 없이 제자리에
 서서 검을 몇 번 휘둘렀다. 검이 공기를 찢는 소리가 연이어 날카롭게 울렸다. 허공에 
단순한 십여번의 칼질을 한 그가 총표두를 보면서 씨익 웃었다. 어떠냐는 의미의, 자신감
에 넘치는 미소였다.
강대영같은 고수에게는 많은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없었다. 이미 이전 채용대회에서 어떤 일
이 일어났는지 듣고 왔고 오늘 그것을 확인했다. 상대가 지원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할 만
큼만 보여주면 충분했다. 어떤 놈들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가진 수를 전부 다 보여주는
 것은 위험했다. 그래서 알아서 알아 봐 줄 만큼만 보여줬다.
물론 대영은 아주 흡족했다. 상대의 자세는 안정되고 다리는 말뚝을 박아넣은 듯이 움직이
지 않았다. 그 상태로 상체의 힘만으로 검을 휘두르는데도 그 검에 담긴 기세가 사뭇 강
렬했다. 최소한 고수급은 될 듯 했다. 적어도 대표두들보다는 훨씬 상수였다. 그 정도만 
보여줘도 충분히 훌륭했다. 그래서 기뻐하는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일어서서 포권을 하면
서 말했다.
“대단합니다. 그 뛰어난 무공에 안계를 넓혔습니다.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우리 칠성표국에 
지원해 주시니 기쁘기 한이 없습니다.”
대단하다는 것은 사실이었고 안계를 넓힌 건 인사치레였지만 기쁜 것도 진심이었다. 그의 
말에 구경꾼들이 환성을 질러 주었다. 시범을 보인 고수는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면서 시범장에서 물러났다.
소속은 다르지만 같은 목적을 가진 고수들의 무공 시범이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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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양이 적은 감이 있습니다만, 이 쯤에서 짤라야 다음글이 기대가 될 듯 해서... 
^^;;
제 글의 육두문자를 지적해 주신 분이 계십니다. 하지만 제 글은 '소설'이지 '위인전기'나 '
동화책'이 아닙니다.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부연설명 - 의 잦은 사용 문제는, 글쎄요... 생각을 좀 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이건 글 
쓰는 스타일의 문제라서...

칭찬은 글에 힘을 줍니다. 어느 부분이 어떤 이유로 재미있다거나, 어떤 부분이 사실은 어
떤 것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식의 추측은 저에게 힘을 줍니다. 힘이 나면 글을 더 많이 
쓰겠지요.
비판은 글의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이런 부분은 이런데 사실은 저런 것이 맞다. 라는 식
의 이야기는 제 글을 돌아보게 합니다. 다음에 쓸때는 더 나은 글이 써질지도 모르지요.
비난은 독이 됩니다. 그래서 비난을 받으면 힘이 빠집니다. 비난 한번의 힘이 칭찬 열번보
다도 강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비판은 환영이지만 비난은 사절입니다.'랍니다. 
많은 비판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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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타당 .. 열심히
2 	최근에 올리신 글에서는 잘 보지 못하지만.
앞부분에서는 내용을 설명하거나 인물의 생각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무엇 무엇이- 라는 식의 문장이 꽤나 있었습니다.
재미 있는 별 문제라고는 볼수 없겠지만..
저로서는 꽤나 신경이 쓰이더군요.. ^_^;;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부연설명을 문장 중간 중간에 넣지
않은것이 어떨까 합니다.
건필하세요..
3 	3타당^^*
열심히 잘 보구 있습니다.^^*
4 	재미잇게 보고갑니다
수고하세요
5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건필하세요^^/
6 	건필!!!
7 	정말 재밌네요 상황을 이끌어 가시는 것이 대단하네요
8 	듀얼이군요. 남자들이 꿈꾸는 세상.
9 	칭찬의 글 칭찬
10 	'비난'은 신경쓰지 마세여..
고무림 독자들은-대다수의..ㅋㅋ- 황님의 팬이니께요..
그저 즐거이 쓰시고, 우린 그 열매를 맛나게 즐기기를...
11 	멋집니다..!!
그래서 더욱 더 멋진글을 바랍니다..!! ^^
12 	재밌게 읽고 갑니다.
13 	글의 성격이 참.... 묘연(?)하다고 할까요....
싱겁게 실실실 거리다가 바짝 긴장해서 눈동자에 힘 빡 주어야 하기도
하고...
저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
14 	이런글에 비난이라뇨...
그런사람은 제가 십삼월을고용해서 보낼테니
신경쓰지마시고 열심히 재미난글 써주시길......
건피라세요^^*
15 	^^ 잘 읽었습니다~~ 물론 부연설명이 약간의 연속성을 해칠 수도 있겠지만,, 왠지 저한
텐,,규영님의 문체적 개성이라고 생각 됩니다,,
부연설명 뿐만 아니라,, 괄호 넣기로 사용돼는 반대 의미 들이 무언가 일관성을 만들어 준
다고나 할까여??^^
그럼 건필하세여~
16 	16타 ^^;; 타수놀이 재미있다..
17 	잘읽고 갑니다.
18 	어찌되든 칠성표국의 힘은 상당해 질듯..^^
건필하세요..
19 	잘 읽고 있습니다.
곤필하세요. ^)^
20 	묘하게 꼬여 웃기게 돌아가는게 무척 흥미롭습니다;; 하이텔 시절에서 부터 기다리던 글을 
드디어 끝까지 보게 될 수 있을것 같아 너무 기대됩니다. 열심히 써주신다면.. 열심히 읽
겠습니다. ^^
21 	즐독 하고 있음다.!!~~~건필 하세여!.ㅠㅠ~~~
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3 	재밌기는 합니다만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 너무 반복되는 듯 합니다.
24 	기다리고 있습니다.
25 	전룡대장때의 이야기는 외전씩으로 할 생각이신가요??
26 	그.. 상황 설명을 할때 말투가 너무 좋아요 ^^;;
어딘가 모르게 웃음을 자아내는 말투랄까.. ;;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축제였다. 이런 말투요.
27 	ㅋㅋ.... 대단해요.....~~
님 넘 재미 있습니다..... 허허허....앞으로 열심히 하세요....
지나가는 백수가...........얌얌...^^
28 	오호....점점 재미있어져요..ㅋㅋ
계속 건필해주세욤
29 	의심 할텐데
30 	한목 ->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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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로 녹림맹에서 온 고수가 나왔다. 그는 내심 녹림의 호걸인 자신이 표사를 해야 
하는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침투해서 정보를 얻어오라는 녹림맹주의 명은 지엄
했다. 성과가 없으면 어떻게 깨질지 몰랐다. 총관처럼 맞으면 자신의 무공 정도로는 살아남
을 수 없었다.
대신 좋은 정보를 얻으면 칭찬을 받고 지위가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정보는 고위
직으로 갈수록 줍기 쉬운 법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채용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 좋은
 자리가 떨어진다.
‘고수티가 나는 저 놈에게 질수야 없으니 조금만 더 보여주도록 하지.’
고수는 표국에 잘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들 이외의 
고수는 방금 나온 한명이 전부일거라고 착각했다.
그의 무기는 큼직한 도였다. 그의 도는 보통의 검보다 크고 무거웠다. 검보다 느리지만 더 
강한 타격을 주는 무기였다. 그는 그 도를 허공에 휘두르기 시작했다. 앞 사람처럼 이리 
저리 한번씩 휘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휘두른 도가 회수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공격초식으
로 이어졌다. 연환도법이었다. 더 무거운 도를 휘둘렀음에도 공기를 찢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가볍게 초식을 다 전개한 그는 도를 땅에 꽂고 총표두를 쳐다보았다. 대
영은 당연히 이번에도 크게 기뻐했다. 일어서서 포권을 하면서 치하를 했다. 벌써 두 명의
 고수가 나타났으니 오늘의 대회는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험은 진행되었다.
열다섯번째로 나선 것은 정의문 암룡대주였다. 그는 마치 생사대적을 만난 것처럼 필사적으
로 검을 휘둘렀다. 검에서 끝없이 귀곡성이 울렸다. 하수의 눈에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검의 궤적이 이어졌다. 정련된 검이 움직이면서 반사하는 햇빛이 밤하늘의 별들처럼 그
의 주변을 감싸며 반짝였다. 그 와중에 그가 밟는 땅은 어느 걸음에는 푹푹 파이다가 다
른 걸음에는 발자국이 남지 않는 일이 계속 일어났다. 그 위력적인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쳐다보았다. 마침내 시연이 끝나자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기식을 조절
했다. 그리고 총표두를 쳐다보았다.
좌중이 조용했다. 바람소리 정도만이 들릴 뿐이었다. 모두들 이 사태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무공이 낮거나 없는 사람들은 그 현란한 모습과 귀를 찢는 귀곡성에 놀랐고, 무
공이 고수급인 사람들은 기의 운용의 절묘함에 감탄했다.
대영은 경악했다. 벌써 몇 명째 고수들을 보는지 몰랐다. 지원자들의 수준이 갑자기 급격히 
올라가더니 나중에는 자신도 감당하기 힘들 만한 무위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금 보여준
 이 사람의 무공은 그보다도 상수였다. 그도 저렇게 할 수는 없었다.
암룡대주는 본래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원래 그들 암룡대는 적당한 실력만을 보여
주면서 깊은 인상만 심어주는 것이 목표였다. 따로 목적이 있어서 온 곳인데 실력의 대부
분을 숨겨 두어야 일을 처리할 때 유리했다. 그런데 일개 표국의 표사 모집에 고수들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데려온 대원을 내보내며 알아서 하도록 놔뒀
는데 조금 지나자 그게 아니었다. 자신이 내보낸 대원보다 더 뛰어난 고수가 연이어 나타
났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자 새로이 나서는 고수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보
여주기 위해 안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암룡대주는 자신이 데려온 부하 넷을 내보내고도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정말 최선을 다해 무술 시연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리 고
수가 많은 상황에서는 어설프게 했다가는 정보를 얻을만한 요직을 얻을 수 없을지도 몰랐
다. 일등을 해야 했다. 잘못하면 정말로 일개 표사가 될 판이었다.
‘일개 표국에 저런 고수들이 표사로 지원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표사 모집을 가장하고 남
들의 눈을 속인 채로 고수들을 충원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고 보니 저놈들의 동작들이 
지난번 그 복면호위무사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우리의 습격 이후로 경계
를 강화하려는 모양이다.’
세 조직에서 온 고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생각이었다. 잘못된 초기 분석은 이후의 판단이 
틀어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법이었다.
암룡대주 이후로는 더 이상 나서려는 사람들이 없었다. 쉽게 생각하고 왔는데 너무 놀라운 
실력자들이 연이어 나오는 것을 보고 대부분 기가 죽었다. 실력차가 너무 극명하게 드러
나니 나서서 창피당하는 일은 피하고 싶다는 생각들을 했다. 그런 좌중의 생각을 읽은 강
대영이 일어섰다. 지난번과 같은 상황은 피해야했다. 아직도 배가 고팠다.
“여러분. 많은 분들이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제 눈의 안계가 넓어진 느낌입니다. 
이런 분들이 지원을 해 주시니 이건 우리 칠성표국의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나서지 않으신 분들이 계신데, 지금까지 나오셨던 분들보다 실력이 약간 모자란 면이 있다
고 해서 망설이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실력이야 같이 일하다 보면 저절로 늘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칠성표국은 약속드린 대로 최소한 삼십명을 채용할 것입니다. 지원
하시는 분들의 실력에 따라서 더 많은 수를 채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력이야 같이 일하다 보면 저절로 늘어나는 것’이라는 말을 조금 크게 했다. 칠십명쯤 뽑
고 싶다는 말은 꿀꺽 삼켰다.
그의 말을 듣자 사람들의 마음이 변했다. 저런 대단한 고수들과 같이 어울려 일하게 된다면 
얻어 배우는 무공이 적지 않을 것 같았다. 고수 동료들이 흘리는 초식들만 주워 배워도 남
 못지않은 무사가 될 것 같았다. 얼마나 많은 일반 무사들이 지원할지 모르니 열심히 해
야 했다. 그래서 지원자들은 정말 전력을 다해서 자신의 재주를 보였고, 단순히 구경하러 
왔던 무인들의 상당수도 시험에 참여하였다. 일반 표사급은 넘어서는 무인들까지 대거 참
여하자 시험은 폭발적인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그 모습을 시험장 한켠에서 구경하던 석민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다. 그가 보기에도 참가
자들의 실력은 장난이 아니었다. 잔뜩 등장했던 고수들이 문제였다. 열다섯명 중 먼저 나와
 대충 시범을 보인 자들의 실력까지 알아볼 안목은 없었다. ‘좀 하네’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뒤에 나와 제대로 실력을 보인 자들은 자신 못지 않거나 어떤 자는 자신보다 높아
 보였다. 그건 정말 큰 문제였다. 칠성표국에 고수는 총표두와 그 두명뿐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못한 일이었다. 고수들이 많이 들어온다면 신설될 것으로 예상했던 대표두
 자리가 자신에게 떨어지기 어려웠다. 그게 걱정이었다.
“씨발놈들. 저 실력에 뭐가 아쉬워서 여기까지 기어들어오는 거야.”
투덜거리는 것 말고 그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다른 구석에서 대회를 구경하는 민택이 보기에 초반 열다섯명의 고수들은 표국에 지원할 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한두명이라면 명성에 끌려왔을지 모르지만 열다섯명은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 중에 소림사의 무공이 없다는 것에 조금 당황했다. 그건 그에게 꽤나 골치 아
픈 문제였다.
그는 지영과 끈이 닿아있는 조직이 소림과 깊은 관련이 있으리라 추측했었다. 그가 지영을 
미행해서 소림 속가제자를 확인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을거라 믿었다. 지영을 보낸
 곳에서 열다섯명이나 고수를 파견한다면 당연히 소림무공을 쓰는 사람이 있었어야 했다.
 그런데 찾아온 고수들 중에 소림무공을 쓰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두가지 가능성을 생각했다. 그 조직의 규모가 너무 방대해서 소림을 아우르는 여러 문
파가 관련되어 있는 경우와, 그 조직 이외의 다른 조직에서 자신에게 목적을 가지고 계략을
 꾸미는 경우였다. 후자의 경우는 하가장이 부리는 욕심과는 다른 것이었다.
전자의 경우라면 그건 당연히 지영과 연관된 조직이었다. 지영이 노리는 것은 자기들의 이
익을 위해서 그를 어떻게든 이용하거나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를 위한 감
시역이 지영이라고 생각했다. 감시인으로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의 성향
을 파악하고 지영을 붙인 건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그 조직에서 좀 더 적극적
으로 접근해 오는 경우라는 뜻이 되었다.
후자의 경우는 전자와 목적은 같지만 새로운 세력이란 뜻이었다. 누구인지는 아직 알 수 없
었다. 하지만 알아낼 시간은 꽤나 넉넉해 보였다. 급히 일을 저지르려면 이렇게 조심해서
 접근하지는 않을 거라고 봤다.
어느 쪽인지 알 수 있는 열쇠는 지영이 쥐고 있었다. 그런데 그냥 물어본다고 대답해 줄 리
가 없었다. 자신의 주위에 얼굴을 드러내고 맴돌 정도면, 죽음으로 비밀을 지킬만한 사람
이라 믿어졌기 때문에 보내졌다고 봐야했다. 그가 알기로도 대가 센 여자였다. 이럴 땐 
궁리가 필요했다.
*                   *                   *                   *
미진은 일이 기대만큼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은혜를 갚는다는 명분을 기반으
로 그녀가 얻으려는 것은 두가지였다. 가문을 무림 오대세가에 편입시켜 육대세가, 그것도
 그 수좌로 만들어줄 수 있는 인재의 영입과, 무림 절대 고수 남편을 원했다. 그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작은 집에서 시비 하나 없이 불편하게 지냈다.
민택은 조건만 보면 거의 최고의 남편감이었다. 대단한 무공을 가진 고수에, 이미 무림에 
명성을 날리고 있는 유명인에, 가진 바 재산도 많은 부자이며, 비록 그만뒀다지만 전룡대의
 대장이라는 지위. 이것만 가지고 무림 어느 명문 세가에 가서 딸을 달라고 하더라도 쌍수
를 들고 환영하지 않을 곳이 없었다.
‘생각보다 마음이 넓은 것 같기도 하고...’
다정한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상상해보는 미진이었다.
그녀가 몸 바쳐서 보필한다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단검수 하석호 하나만이 호위 역
할로 따라왔다. 단검수는 그녀의 삼촌인데다가 본가 최고의 고수이니 그가 부려먹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단검수는 그녀의 일을 도와 줄 수 없었다. 그녀의
 정성에 단검수의 정성이 오염돼서 희석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었다.
어차피 단검수 역시 요리를 할 줄 모르니 도움 받을 것도 없었다. 육포 만드는 법 정도나 
알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공을 들이고 좋은 재료를 써도 저 얄미운 지영에게 밀렸다. 
그녀 자신도 먹기 힘든 음식도 꽤 집어먹어 주는 민택은 다정한 남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음식솜씨 탓하지 않는 남자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얼굴이 머슴이라 좀 아쉬웠다. 하지만, 남자는 능력. 여자는 미모를 내세워야 하는 
법이라고 배웠다. 혹시 소문이 잘못돼서 정말로 거지인지도 몰랐지만, 능력이 출중하니 
재산은 쉽게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소문이 아니라도 거지라고 하는 건 도저히 믿
을 수 없었다. 대환단이란 물건은 아무에게나 쉽게 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어딘가
 숨겨둔 재산이 아주 많이 있어야 말이 됐다.
‘뭐, 정말 거지라도 상관없지. 돈은 우리 집에 많으니까.’
사실 부유한 하씨 집안의 금지옥엽 외동딸은 돈이 아쉽지 않았다.
다정할지도 모르고, 절대적인 무공을 가지고, 무림을 진동시키는 명성에, 최강전투부대의 대
장도 했었고, 재산도 많을지 모르는 남편감을 어디서 다시 찾는단 말인가. 그 정도면 완
벽하다고 생각했다. 사랑이란 단어는 책에서만 본 적이 있는 소녀였다.
음식이 안된다면 다른 것을 해서라도 꼬실 필요가 있었다. 항상 명심하고 있는 것은 진심으
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란 것도 
각인시켜야 옆에서 맴도는데 좋았다. 자주 봐야 정분도 나는 법이었다. 그래서 빨래와 집
안 청소도 열심히 했다. 작은 집이지만 쓸고 닦으려고 하면 할 일은 충분했다. 혼자서 한
다면 충분했다.
지영과 나눠서 하려니 좀 부족했다. 저 여자가 정말 식순이인지 의심스러웠다. 정보를 좀 
알아봐야했다. 마루를 닦던 걸레질을 멈추고, 그녀가 닦은 마루 위에서 뒹굴거리며 이야
기책을 읽고 있는 지영에게 말을 붙였다.
“아줌마. 아줌마는 왜 대인한테 이런 일들을 해주는거야? 얼마 받아?”
낄낄거리던 지영이 책을 덮고 몸을 굴려 엎드린 자세로 바꿨다.
“그러는 꼬마는 왜 그리 지극정성인데?”
스스로를 꽃다운 처녀라고 생각하는 그녀가 꼬마 소리를 들으니 조금 울컥했지만, 지금은 
얻고 싶은 게 있으니 참았다.
“난 대인이 이 한 목숨을 구해주셨거든. 대인이 주신 생명. 대인을 위해서 써야지. 내 몸도 
마음도 대인에게 바치기로 했어.”
두 손을 꼭 잡고 감동받은 표정을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정도는 충분히 연습해서 이제 
습관적으로 나왔다. 지영이 피식 웃었다.
“지랄하네. 대장님이 살려준 사람들이 다 은혜 갚으러 오면 이 집 미어터지겠네.”
미진이 그 말을 듣고 반겨했다. 기왕이면 착한 남편이 말도 잘 듣고 좋았다.
“어머, 대장님이 원래 사람들을 잘 구해주시는 마음씨 좋은 분이었어? 이잉? 대장?”
반색을 하던 미진이 이상한 어감이 혀에 걸리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장이라니 무슨 말이야? 대인이 왜 아줌마 대장이야?”
지영이 조금 씁쓰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몰랐니? 나 전룡대 출신이잖아. 전룡대원들은 전부 대장님이 목숨을 구해준거나 다름 없어. 
다시 태어나게도 해 주고...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걸?”
미진은 화들짝 놀랐다.
“에엑! 아줌마 전룡대 출신이야? 그럼 대인을 쫒아온거야? 왜 쫒아온거얏?”
“글쎄... 왜일까?”
미진이 보기에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지영이라는 존재가 단순히 식순이라고 생각했었
는데 그렇게만 볼 수 없었다. 전에 데리고 있던 부하가 쫒아왔다는 이야긴데, 그리던 님을
 찾아 온 게 아니라면 그 먼데서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이야기책
 속의 사랑은 많이 읽어보았다.
아무리 여자는 미모가 능력이라고 배웠지만, 자신보다 그리 많이 꿇리지는 않는 - 그녀 생
각에 - 외모에, 자기보다는 훨씬 나은 음식 솜씨에, 집안일도 자기만큼 하고, 무인의 아
내가 된다 해도 제 한 몸 지킬 만한 무공을 가진 여자였다. 거기에다가 광룡을 마음에 품
고 처음부터 쫒아왔다는 의심이 들게 했다. 이건 단순히 마음을 두고 있는 식순이가 아니
라 강력한 경쟁자였다. 조심하는 차원에서 경계했는데 그 정도 사태가 아니었다.
전룡대 출신이라면 단검수에게 겁을 줘 쫓아달라고 하기도 어려웠다. 단검수는 하가장 최고
수니 못 이길 리 없다고 믿었지만 조용히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까지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광룡이 정의문을 그만둘 때의 전룡대라면 무림 최고의 전투부대였다. 전룡대 출신이니 
어디를 가도 대접받을 실력자임이 분명했다.
영웅은 호색한다고 했으니 두 꽃을 다 가지려고 할지도 몰랐다. 그럴수는 없었다. 광룡을 
남과 나눠먹을 수는 없었다. 그녀 혼자 쥐고 몰래 먹어야 했다. 뭔가 수를 찾아야 하는데
 생각나는 방법이 없었다. 화가 나서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아랫입술을 깨물며 한번 째려
봐 줬다. 지영이 코웃음을 치며 다시 이야기책을 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걸레질만 열심
히 하면서 궁리를 했다.
*                   *                   *                   *
표사 선발대회는 성황리에 끝을 맺었다. 실력있는 지원자들이 대거 등장한 덕분에 총표두는 
대만족했다. 칠성표국의 명성이 이 대단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고 생각했다. 소문이 가라
앉기 전에 무리수를 둔 건 참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참가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도 모르는 그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감개가 무량했다. 하
늘의 도우심이었다.
삼십명이 아니라 오십팔명의 인재를 채용했다. 기존 표사 서른두명에 대표두 세명, 총표두 
한명, 국주 한명까지 해서 아흔다섯명 규모의 표국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 정도면 머리숫
자만으로도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중급 규모의 표국이었다. 지국이 없는 중형 표국으
로서는 충분한 크기였다. 게다가 그 구성원중에 고수급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다. 자신 외
에도 열다섯명의 고수급 인물이 채용되었고, 나머지 마흔세명 중에도 표사급 이상의 실력
자들이 많았다. 그의 생각에, 이정도면 명성에 어울리는 기반은 넘치도록 갖추었다고 생각
되었다. 철없는 윤길은 마냥 좋아하고만 있었다. 총표두 일수삼검 강대영도 마냥 좋았다.
아직 인원 편성의 문제가 남아 있었다. 칠성표국의 실질적인 지휘부인 국주, 총표두, 대표두 
세명이 날을 세워 가면서 조직 편성을 논의했다. 편성을 빨리 끝내고 서로 손을 맞춰봐야
 다음 표행을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표행을 나가야만 이 대인원을 먹여살릴수가 있엇다.
고수 열다섯명에게 대표두의 직위를 내릴 수는 없었다. 기존의 인원과 합쳐 열여덟명이나 
되는 대표두라면, 하나의 대표두와 네명의 부하들의 체계가 된다. 그건 표국에 어울리지 
않았다. 대표두 하나는 최소한 작은 표행 하나를 수행할 수 있을 만큼의 표사를 거느려야
 했다. 그리고 신입 고수들을 관리할 사람도 필요했다. 어찌 됐던 총표두 혼자서 구십명
을 통제할 수는 없었다.
그 외에도 고수 한두명을 대표두 자리에 놓는 것이라면 몰라도 열다섯명이나 되는 인원을 
추가한다는 것은 기존에 오랫동안 표국을 위해 일해온 표사들에게도 미안한 일이었다. 그
렇다고 기존 인원중에서도 대표두를 몇 뽑는다면, 새로 올라오는 대표두들간의 실력차가 너
무 커졌다. 게다가 가뜩이나 많은 대표두 수도 더 늘어나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는 문제가
 생겼다. 대표두들을 기존 인원중에서 추가로 뽑지 않는다고 해도, 기존의 대표두들과 신
입 대표두들간의 실력 차 역시 문제가 되었다.
대영은 체계를 바꾸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어차피 표사 모집을 보고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표사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냥 표사로 만들면 반발할 것이 우려되어서 소표
두라는 직위을 신설했다. 칠성표국은 작아서 없던 직위이지만 중대형 표국에는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지위였다.
기존의 대표두들은 이미 표국의 행정적인 처리를 많이 하던 사람들이고 나이도 총표두 강대
영의 연배였다. 그들 중에는 총표두보다도 표국 밥을 오래 먹은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세명의 대표두가 각각 서른명씩 - 예전의 칠성표국 하나만큼의 인원 - 을 관리하도록 하
고 그 이름을 대로 정했다. 대표두들의 직책은 대장이 되었다. 대장은 자신의 대의 행정
적인 임무와 표행 등에 관하여 전체적인 책임을 지는 간부로 만들었다.
그리고 각 대의 서른명을 다시 열명씩으로 나눠서 하나의 조로 정했다. 각 조의 조장과 부
조장은 소표두를 임명하기로 했다. 소표두는 실력에 근거하여 뽑아야 하지만, 신입 고수
들만 뽑으면 기존에 표국을 위해서 일해온 표사들의 사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그래
서 기존 표사들에 대한 배려도 해 주기로 했다.
아홉개의 조를 위해서 열여덟명의 소표두가 필요했는데, 신입고수 열다섯명과 기존 칠성표
국 인원 중 세명을 임명했다. 그들 열여덟명의 소표두들 중 아홉명을 조장에 임명하고 나
머지 아홉명은 부조장에 임명했다. 그 중에서도 칠성표국에서 선발된 세명의 소표두들을 모
두 조장으로 삼았다. 나머지 여섯 개 조는 채용 대회에서 보여준 실력 순서대로 조장으로
 임명했다. 그래서 시험을 대충 치른 자들은 부조장이 되었다.
이렇게 편성을 마치게 되니 중형표국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가진 바 실력은 대형 표국들에 육박하는 초우량 중형 표국의 탄생이었다.
석민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의 뒤로 아홉명의 표사들을 따라오게 하고 남들이 좀 
쳐다봐 달라는 듯이 어깨를 흔들며 저자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바라던 대표두 자리는 
아니었지만, 원래 그가 기대했던 대표두라고 하는 것 자체가 10여명의 부하를 거느리는 
사람이었다. 이름은 좀 작아진 소표두에 조장지만, 이만하면 아쉬운대로 만족했다.
총표두 자리를 노리던 문제도 크게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같은 천재는 다른 고수들과 
어울리면 실력이 금방 늘어날테고 총표두가 일이년 이내에 은퇴할 사람도 아니니 걱정없
다고 생각했다. 총표두가 은퇴할 때 쯤이면 그도 대단한 고수가 되어 수많은 부하 고수표
사들을 거느린 표국의 총표두가 될 거라고 믿어버렸다. 그렇게 속 편하게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고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의 밑에는 고수급 인물도 하나 부조장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두번째로 나와 시험
을 대충 치러서 부조장에 임명된 녹림맹 출신 고수였지만, 그 몇 수만 보고 자기보다 높은
 실력임을 알아볼 만한 안목이 석민에게는 없었다. 결국 무림명이 있는 자신과 비교해서
 다소 손색이 있지만 나름대로 뛰어난 부하라고 판단해 버렸다. 그는 당당하게 부하들을 
끌고 주루를 찾아갔다. 오늘은 그가 조장 취임 기념으로 조원들에게 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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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 조금 빨리 올려봤습니다.
MixiM님께서 실소를 자아내는 장면이 너무 반복되는것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아마추어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셔봤자 실망만 합니다... ^^
좌우당간에, 우째뜬, 전 그렇게 쓰는 것이 좋은걸 어쩌겠습니까? ^^;;
어차피 소설 특히 판타지나 무협같은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글
로 쓰는데는,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내용은 있어야 하지만 규정된 형식이나 분위기란 없
다고 생각합니다 ^_^;;
오늘로 30편째입니다. 텍스트 파일로는 약 350kb입니다.
처음 올린 날을 확인하니 6월 7일이더군요. 오늘이 13일째입니다.
무척 오래 올린 느낌인데 아직 보름도 안 지났군요.
어째 이건 좀 빠른 느낌이 드시지 않습니까?
연재물이란 것이 기다렸다 다음편 보면 더 재미있는 법인데 너무 서두르는 듯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글이 올라올지 말지는 저도 모른답니다. ^^;;
주말 잘 보내세요.

  [윗글]  [아랫글]   	
1 	오타 지적합니다... 우리 중원표국이라고 하는데
칠성표국이라고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2 	컥! 그런 왕건이 오타를 내다니... T_T;;
3 	이렇게 재밌는 글은 아무리 많이 봐도 빠르다는 느낌이 안납니다.
그러니까 기다리는 재미 같은건 걱정 안하셔도 되요. ^^;;
4 	재미있게 쓰네요
계속 수고하세요
5 	와아~힘들다....
오늘보고는 1편부터 다읽었습니다
읽다보니 30편이 올라왔군여^^
오랜만에 좋은 무협이에요
건필하시고 담편도 기대하겠습니다
6 	잘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여
7 	많은 비에 조심하세요.
8 	잘읽었습니다~~^^ 서로경쟁하느라 가진바 실력을 다 보여주는 모습이 참 재멨네여~~
건필하세여~
9 	재밌게 읽고 갑니다.
10 	수고 ㅁㅏㄶ으십니다.
11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12 	행복합니다~^^
항상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13 	내용도 빠방하고 글도 길어서 너무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14 	창 밖에 비가 오고 있고 ....
기분은 멜랑콜리하고 ....
그래도 표사가 올라와서 좋네요.
부추 부침개나 먹으러 가야겠네요.
애궁 ... *^^*
15 	표사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건필하세여...
근데....왜~~~~석민의 비중이 커지는 느낌이 들까여???그리고 난
왜 ~~~~~석민이 맘에 안들까낭??석민이 언제 한번 된통 당해서
정신 좀 차리게 해주시면 안될라나여??^^;;;;
16 	아아~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아참 석민도 대충 광룡한테 사사를 좀 받아서
본 실력을 좀 늘리는건 어떨까요? ㅡ.ㅡ;;
17 	저도 윗분 말씀에 동의.
재미있게 읽다가도 장석민만 나오면 얼굴이 찌푸려 지네요. ㅡ.,ㅡ;;
18 	좋구나!!!!
그런데 내일 안올라오시면
처절한 비평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내일 올라오시면 달콤한 추천글을 한개!
각오하시길.
(내일올라온다올라온다올라온다....)
참고로 저의 혓바닥은 제법 매섭습니다. 크응
19 	고무림에 연재되는 소설중에 제일 재미있어요.
.
.
.
.
더 이상의 찬사는 필요없겠죠....^^*
(혹시 몰라서...
이제 까지 읽은 무협소설중에서 제일 재미있어요. ---고금제일--- )
20 	계속 즐독 중임다.!!!~~~건필 하세여.ㅠㅠ~~~
21 	하핫 낼 안올라오면 저두 가심이..
부탁드립니다~^^
22 	아앗.. 내일 안 올라오면 안되요.. ㅠㅠ.
23 	사실 석민을 영원한 엑스트라일줄만 알았었죠.. =_= 설마 이렇게 되리라곤..=_=
24 	실소가 많이 나오게 된다고요?
아~ 재미를 그렇게도 표현하는군요.
저는 절라 잼나던뎅 ^^
25 	만화 엔젤전설에서 작가 자신은 원래있던 학교짱이 스토리를 풀어가는 힘이 되었다던데 작
가님은 석민이 그 힘이 되는듯 ^^
글이 참 맛깔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진의 아줌마 하는데서 절로 미소가 ^^
그나저나 하이텔 연재분중 일보수련부분이 빠졋네요 ^^
옛날 그부분보고 감탄햇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는.. ^^
26 	그... 팽지영의 대사 중에...
"~~였자나."
를
"~~였잖아."
로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
27 	김현님
나 전룡대 출신이자나
=>나 전룡대 출신이잖아
라는 말씀이시죠?
"~였자나" 가 어디있나 한참 찾아봤다는..ㅠ.ㅠ
규영님 잘보고있습니다
28 	아니 연재 빠르다고 뭐가 문제입니까?
매일매일 성실연재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앞으로도 그 즐거움을 !!!
29 	쫒아내다..가다..-->쫓아
꿇릴 게 -->꿀릴 게
석민의 어께에-->어깨에
하하..역시 석민 얄밉기도 하지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무슨 사고를 칠런지..ㅡ.ㅡ;;
30 	규영님의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표국의 구성과 주인공의 활약이 더욱 기다려 지는군요
얼키고 설키는 무림의 세계를 좀더 얼키고 설키게 그려주시길..
그렇다고 지루하게 꼬이면 싫겠지요?!
그럼, 쾌속의 질주를 기대하면서, 파이팅!!!
31 	언젠가 석민이 정신차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건필하세요^^/
32 	잘읽고 갑니다.
33 	석민이 좋것네..ㅎㅎ
34 	석민 최고! ㅋㅋㅋㅋ
35 	ㅎㅎㅎ 석민의 실력이 드러나는 날....세상은...ㅋ
36 	성의를 다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군요.
잘 보고 갑니다..
37 	석민이가 정신차리는 날을 기대하며.....
38 	열다섯번째로 나선 것은....필사적으로 휘둘렀다.
피씨방에서 보다가 웃음이 터져나와 혼났습니다.
황규영님의 글에 녹아있는 이런류의 유머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그럼 건필하실길 빌며..........
39 	석민의 꿈이 깨질때의 순간이 너무 기대되는군요...
40 	자신이 천재라니,...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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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재호가 칠성표국의 표사 모집에 응시할 때만 해도 정말로 일개 표사가 될 줄은 몰랐다.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명색이 중원표국의 밥을 먹는 남궁재호였다. 그가 표국
에서의 고수 채용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일단 채용된 고수는 어떤 대우를 받는지 모
를 리 없었다.
물론 칠성표국이라고 하는 곳은 단순한 표국이 아님을 짐작하고 있었다. 지난번 싸움을 겪
어보고, 칠성표국은 고수들로 이루어진 비밀경호세력을 거느리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전에 대표두 하나의 목숨만 잃고 실패한 작전에서 돌아온 생존자들이
 있었다. 그들에게서 얻은 정보에 의해, 표사들 개개인의 능력은 그리 대단할 것이 없다
는 것도 알았다.
무슨 이유에서 비밀경호세력이 있는지, 왜 표국을 내세워서 활동하려고 하는지 알아보기 위
해서 찾아왔지만, 표국의 수준만은 평범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포함한
 다섯의 고수는 실력을 조금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숨겨도 모두 간부급 자리 하나를 꿰 찰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들 정도의 고수를 겨우 표사로 운영하는 표국이란 없다는 것만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하
지만 현실은 틀렸다. 실력 있는 고수들이 잔뜩 응시를 한 것이었다. 남궁재호는 대회 자
체를 우습게보고 제일 먼저 시범을 보였다가 성적은 꼴찌를 받았다. 그리고 배치를 받은
 조는, 다른 고수들이나 자신의 일행들도 아니고 일개 표사가 조장으로 임명된 곳이었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천하제일의 표국인 중원표국에서도, 내놓고 쓰는 대표두도 아니고 
숨겨둔 힘인 비밀무사 다섯명 중 하나인 그였다. 중원표국을 뒤에서 지키는 힘이라는 자
부심이 대단한 그였다. 보수가 많더라도 자부심이라도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일개 중형 표국, 그것도 막 확장된 중형 표국에 이름만 좋은 소표두로, 그것도 조
장도 아니고 일개 표사의 부하인 부조장으로 배치되었다.
‘일단 조장이라는 놈부터 길들여야겠다. 남들 앞에서 좀 뭉개주면 되겠지.’
어쨌든, 임무는 수행해야했다. 자신이 다른 고수들에게서 은근히 부러움을 받고 질시당하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석민이 조장에 뽑힌 것은 표국 무력 순위 공식 이위를 인정받아서였다. 무림명까지 - 무림
의 소문은 다 공갈이라는 것을 표국 내의 기존 표사 모두에게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 
가지고 있는 유명인이었고, 실제 실력도 대표두들 다음이었다.
민택이 뽑힌 것은 빽 덕분이었다. 표국에 들어와서 특별히 실력을 보여준 적도 없었으므로 
일반 표사로 취급받고 있었다. 십여년 전에 칠성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하지만 더
 오래 장기근속한 표사도 있었다. 최근 몇 달 동안에 하가장의 계략을 깨고 당문의 사람
을 죽이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칠성표국이 당문에게 멸망당할 뻔 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세상만사 새옹지마인지라 그 일 덕문에 다행히 표국의 명성은 더
 높아졌다. 하지만 당태호를 죽임으로써 표국을 위기에 몰아넣었던 점이 문제가 되어 공과
 과가 상쇄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즉, 칠성표국의 입장에서 볼 때 그는 평범한 표사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조
장 자리를 찬 건, 표물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순직한 전임 대표두의 아들에 대한 보상이
라는 것이 명분이었고, 표국의 전권을 쥐고 있는 - 국주가 고집을 부리면 가끔 양보하기
는 하지만 - 총표두가 은근히 총애한다는 것이 실제 이유였다.
나머지 하나의 조장 자리는, 표사 중 가장 오래 근무했던 사람에게 돌아갔다. 장기근속에 
대한 보상이었다.
칠성표국 잠입 작전에 투입된 고수들 중 정의문의 암룡대와 녹림맹의 정보대에서 파견된 열
명은, 이곳에 누가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만에 하나의 위험성을 대비해서 그들 모두는 
광룡과 마주친 적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선발되었다. 그 두 조직의 열명의 고수들에게 있어
서 가장 중요한 임무, 즉 칠성표국에 잠입한 직접적인 이유는 광룡이 이곳에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였다. 그 일은 열명의 고수들의 임무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그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광룡의 근처에 있을수록 유리했다.
그 정보는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 필요했다.
광룡의 밑에 직계부하, 그것도 조장과 부조장의 관계로 신분을 숨기고 있으면 그에게 얻어 
배우는 것이 있을지도 몰랐다. 고수의 지도란 쉽게 얻기 힘든 것으로, 특히 광룡의 지도란
 것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것이었다.
광룡은 무림 출도 후 한초식의 도법과 한초식의 보법만을 사용하면서도 그 대단한 명성을 
떨치는 사람이었다. 그 한 초식이나마 아직 제대로 받아낸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광룡은 사년 전에는 떨거지들의 모임이자 소모품에 불과하던 전룡대를 지금의 불패
무적의 전설을 이룬 중원제일전투부대로 만든 사람이었다.
광룡을 인정하지 않는 젊은 무사들이나 일부 자존심 강한 고수들은 그런 것을 모두 헛소문
이라 취급하며 나름대로 여러 이유를 대서 합리화시켰다. 정파 쪽일수록 그런 사람이 많
았다.
자주 등장하는 논리로는 광룡의 상대 중에 정말 무림을 진동시키던 고수는 없었다든지, 전
룡대의 막강한 힘 덕분에 그 대장인 광룡의 이름값이 올라간 것뿐 이라든지, 전룡대의 힘은
 사실 정의문이 강해서 그리 세 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인정하기 싫은
 사람들은 그 이야기들에 수긍하고, 그것으로 만족했다. 그들 입장에서는 광룡 자체는 사
실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그래야 젊은 나이 - 정의문에 들
어간 것은 이십육세 때였다. - 에 그렇게 대단한 경지를 이룬 자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열등감이나 좌절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사파 쪽으로 간다면 이야기가 틀려졌다. 그곳에는 실제로 정의문과 붙어본 사람들이 
널려있었고, 전룡대와 광룡의 공포를 뼈저리게 느껴본 사람도 많았다. 더군다나 광룡이 
약했다면, 광룡과 전룡대에게 깨진 자신들 역시 창피해진다는 점 때문에, 그들은 다른 사
람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해 주어야 했다. 진실만으로도 광룡은 무서웠고 전룡대는 충분히
 강했다.
따라서 정의문의 암룡대는 물론이고 녹림맹의 정보대 고수들이 광룡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
인지를 모를 수는 없었다. 그들이 보기에 그런 광룡에게서 반초식이나 반의 반초식이라도
 얻어 배울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기연이었다. 광룡의 바로 아래 부하가 됐다는 것만으로
도 십대 조상에게까지 감사해야 하는 행운이었다.
그 기연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필요했다.
그래서 남궁재호는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았다.
*                   *                   *                   *
단금수에게서 민택이 퇴근한다는 기별을 받자 화려한 비단 치마에 꽃단장하고 기다리던 미
진이 골목길 앞까지 쪼르르 달려 나갔다. 마음을 잡을 때까지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다
짐했다. 일단 휘어잡게 되면 그 때 지금의 고생에 대한 보답을 해 주리라 다짐하면서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서오세요. 대인. 천녀가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그녀는 치마에 흙이 묻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 감동하라고 일부러 비단치마를 골랐다. - 
길에서 주저앉으며 대례를 올렸다. 민택에게 이 아가씨의 행동 하나하나는 부담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매정하게 대할 수도 없었다.
“얼씨구. 꼴값을 떨어요.”
그 모습을 보고 뒤에서 지영이 한마디 했다. 그녀는 민택의 주위에 계속 엉겨붙어 있을 수 
있으면 충분했으므로 저런 짓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미진이 저렇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진이 자신을 쫓아내달라는 부탁을 민택에게
 하고, 그가 그 말을 들어줄 만큼 가까워지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경계하고 방해해야 했다
. 그리고 화통한 무인이던 그녀가 제대로 된 내숭을 보니 기가 찼다.
미진이 고개를 숙인 채로 민택이 모르게 뒤를 한번 째려봤다. 요사이 코웃음 칠 일이 늘어
나는 지영이었다.
*                   *                   *                   *
확장된 표국의 업무 방향 및 표물 의뢰들 중 어떤 것들을 맡을 것이냐에 대한 것 등을 결정
하기 위해 대표두급 이상 간부들은 따로 회의중이었다. 그 때 구십명의 소표두 이하 표사
 전원은 서로의 손발을 맞추기 위해서 훈련을 받았다. 넓은 연무장에 모여 각 소표두들의
 책임하에 훈련을 하고 있었다. 집단전이 잦은 표국의 특성상 평소에 호흡을 맞춰 두어야
 실전에서 힘을 쓸 수 있었다.
남궁재호는 대표두 이상의 간부급이 없는 시간을 조장 길들이기의 적기로 잡았다. 많은 사
람 앞에서 확실히 밟아줘서 다시 재기하지 못하고 한 마리 무능력자로 몰락하게 하기로 
했다. 표국은 그의 생활 기반일테니, 여기서 망가지면 다시 일어설 수 없으리라 여겼다.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조는 자기 마음대로였다. 그래서 훈련도중에 앞으로 나섰다.
“아이들 전쟁놀이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짓이야? 어이. 한조장님. 내 자랑은 아니지만 말야, 
나같은 고수가 이런 걸 하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의 검이 공기를 찢으며 한 번 휘둘러졌다. 칼바람이 민택의 옷깃을 흔들었다.
“조장님같은 하수는 잘 모르겠지만 말야, 나같은 고수에게는 고수에 맞는 방법이 있는거야. 
이런 잡짓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알았냐? 조장님아?”
한 걸음을 앞으로 나서며 검을 쭉 뻗었다. 검 끝이 민택의 얼굴 앞에서 멈췄다.
‘어라? 이러면 안되는데...’
민택의 안색이 변하면서 뒤로 주저앉거나, 최소한 놀라며 물러서기를 기대하고 한 행동이었
다.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일개 표사가 이만한 배짱이라니 이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냥 찌를수도 없었다. 그 때 상황이 묘해지는 것을 
본 그의 동료 하나가 바람을 잡아주었다.
“어이. 한번 붙어봐. 칼날에 목숨을 걸고 사는 우리 인생에서, 조장이 조원보다 약하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능력있는 조장을 만나야 조원들이 오래 살지.”
“그래, 그래. 싸워라!”
중원표국 출신 소표두 조장 두명과 부조장 두명이 싸움을 붙이기 위해서 분위기를 띄웠다. 
소표두 하나가 다른 소표두들을 끌어들이려 했다.
“다른 소표두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그 말에 호응하는 소표두가 있을 리가 없었다. 석민은 내심 이 상황을 반겼다. 지영과의 관
계나 평소의 태도 때문에 민택을 달가워하지 않아왔다. 말리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
놓고 찬성할 순 없었다. 같이 한솥밥 먹던 처지였다. 아무리 그라도 다른 스물여덟명의 기
존 표사들의 눈치가 보였다. 그냥 가만히 있어주기로 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다른 칠성표국 출신 조장인 소표두는 당연히 반기지 않았다. 민택의 다음은 자신의 부조장
이 설칠지도 모르는데 찬성할 리 없었다.
정의문 출신이나 녹림맹 출신 고수들이 호응해 줄 리는 더더욱 없었다. 그들은 감히 일개 
고수 주재에 광룡에게 시비를 거는 놈을 볼 날이 올 줄은 몰랐다. 광룡 밑에 배속되는 행
운을 차지하고서도 행복한줄 모르고 저따위 짓을 하다니, 조상 십대가 공덕을 쌓아서 마련
해 준 기연을 발로 걷어차 버리는 짓이었다. 그들의 눈에는 용의 아가리 앞에서 춤을 추
는 원숭이 한 마리가 보였다.
그리고 중원표국 고수들과는 달리 정보대는 정보를 얻고 분석하는 일을 하는 조직이었다. 
암룡대 역시 그 특성상 첩보에 민감하고 작은 정보만을 가지고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은 조직이었다. 이 정도 상황을 보여주면 거기서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그들의 
직업이었다.
하는 행동을 보니 저들 다섯이 한통속인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자신들도 다섯이 왔는데, 
다른 곳에서도 다섯이 못 올 이유가 없었다. 저런 어설픈 연극은 비웃음 받아 마땅했다. 
칠성표국의 배후에서 표국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입시킨 고수들인 줄 알았는데 감히 광룡에
게 대드는 것을 보니 적어도 저 다섯은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의문이 들었다. 서로가 잘 모르는 사이인 듯 행동했으니 목적을 가지고 들어온 자들
이었다. 고수를 다섯이나 보냈으니 어떤 큰 문파나 조직에서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광룡의
 존재를 모르면서도 고수들을 투입했다. 결국 광룡 이외에 자신들이 모르는 칠성표국의 어
떤 비밀을 조사하기 위해서 왔다. 그 정도까지가 이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예측할 
수 있는 한계였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는 동료들과 은밀히 만나 의논할 필요가 있었다.
호응은 없었지만 싸움을 하는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남궁재호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검은 
검집에 집어넣었다. 검으로 찔러서는 안된다. 검에 맞으면 살이 잘리고 피가 쏟아진다. 부
상이 크면 사태가 커진다. 들어오자마자 그런 큰 문제를 일으키면 쫓겨날 수 있었다. 그러
면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주먹으로 적당히 다져주어야 했다.
“맨손으로 상대해줄테니까, 조장님은 검으로 막아봐라. 어디 몇 초나 버티는지 볼까?”
무공으로 권법을 익힌 사람은 그 손발이 무기였다. 전공은 검술이기는 했지만 명색이 고수
인데 권법을 익힌 것이 없을 리가 없었다. 일개 표사가 검을 들었다고 해서, 그의 권과 
각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겨우 칼 한자루만큼 손해를 봤다고 해서 그가 표사 따위에게 진다
면 고수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자신은 중원표국에서 고르고 고른 인재였다.
일단 앞으로 전진하면서 평범해 보이는 주먹지르기를 골랐다. 허초였다. 공력을 담기는커녕 
다음 동작을 위해 슬쩍 뻗는 주먹이었다. 상대가 검을 휘둘러 막으려 든다면, 그 지르기를
 풀면서 검의 궤적 안쪽으로 들어가서 완맥을 잡으려고 했다. 그렇게 검을 빼앗고, 확실하
게 밟아주면 끝이었다.
민택은 조금 곤란한 입장이었다. 보는 눈도 많고 고수도 많은데 함부로 무공을 드러낼 수 
없었다. 찾아온 놈들 중에 정말 표국에 지원한 놈이 있을지도 몰랐다. 게다가 이놈도 자
신의 존재를 모르는 놈이었다. 알면 이따위로 덤빌 리가 없었다. 그러니 눈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해결해야 했다. 고수 소리 듣는 놈을 상대로 그렇게 하는 건 꽤나 귀찮은 
일이었다. 허초인 것을 빤히 알기에 한대 맞아 주었다.
‘허초에도 맞아? 뭐 이따위 하수가 있어?’
맞으라고 뻗은 손이 아닌데도 맞았다. 역시 하수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걸 써야했는데 너무 
높은 수법을 썼다고 생각했다. 발을 들어 공력을 싣고 대뜸 걷어차려고 했다. 하지만 그
러려고 하니 아무렇게나 휘두른 것 같은 하수의 검이 그의 발이 목표한 쪽으로 날을 세웠다
. 뻗던 발을 다시 당겨 내리며 한걸음 다가갔다. 내 뻗으려는 공력이 담긴 발이라 바닥이
 푹 파였다. 그러면서 얼굴을 노리고 주먹을 뻗으려고 했는데 하수가 한걸음 뒷걸음질을 쳤다.
‘겁먹었군.’
거리가 벌어졌으니 간격을 줄여야 한다. 다시 한걸음 앞으로 나갔다. 왼 발에 내뻗으려는 
공력을 싣고 무겁게 중보로 디뎠으니, 오른 발을 가볍게 가기에는 진기의 흐름이 불편했다.
 그는 공력을 무겁게 뻗으려는 중보와 가볍게 치고 나가려는 경보의 전환이 자유로울 만
큼 기의 수발이 능숙한 고수는 아니었다. 어차피 하수 상대이니 계속 중보로 가기로 했다
. 중보는 위력이 강한 만큼 조금 느렸다.
중원표국 출신 고수들은 고개를 끄떡거렸다. 가지고 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이 보기
에  저 소표두는 정신없이 물러날 뿐이었다. 하수를 상대로 바닥이 푹푹 파여 나가도록 
중보를 쓰는 것을 보니 다른 표사들에게도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려는 생각인 줄 알았다.
열명의 고수는 숨을 죽이고 그 싸움을 집중해서 보았다. 그들의 눈에도 민택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차라리 하룻강아지가 호랑이를 잡아먹
었다는 말을 믿지, 저걸 보는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눈이 항상 진실만을 보여주는 것
은 아니었다. 그래서 저 모습을 일종의 지도대련이라고 인식했다. 상대의 움직임을 자신
의 의도대로 조절하여 깨우침을 주는, 실력차가 아주 큰 고수와 하수 사이에서나 이루어
지는 것이 지도대련이었다. 그것도 자신들 수준의 고수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절묘하
게 이루어지는 대련이었다. 안목이 낮아 구분하지 못할 뿐, 저 한 수 한 수에 담긴 의미
는 지대하리라. 남궁재호가 더 부러워졌다.
물론, 남궁재호는 아무것도 몰랐다. 처음 한 수 이외에는, 마땅히 공격도 못했다. 두 번째로 
오른발이 중보로 떨어지는 시점에서 상대가 약간 그의 오른쪽으로 한 발 더 물러섰다. 다
리가 다소 꼬이는 자세를 극복하고 중보로 쫒으려 하니 왼쪽 다리에 내공이 조금 더 들
어갔다. 그런 식의 동작이 몇 보 더 이어졌다. 묘하게 연이어 중보를 써야하는 상황이 계
속되었다. 그래서 화가 났다. 동료들은 그가 민택을 가지고 논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그들
이 그렇게 생각하는 걸 몰랐다. 하수를 상대로 쫓아다니기만 하고 손 한번 못 써보자 동
료들이 비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도망치지 못하게 빨리 쫒아가서 패 주고 
싶었다. 그래서 중보에서 경보로 전환을 했다. 경보는 걸음이 가볍고 속도가 빨랐다. 물론
, 기의 운용과 다리의 동작은 걸음이 무겁고 속도가 느린 대신 힘이 있는 중보와 완전히 틀렸다.
몇 수의 걸음동안 중보의 묘리로 다리에 공력을 싣고 움직이면, 기를 그렇게 운용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다. 양 다리에 내공을 조금씩 더 싣는 상황은 그 익숙해짐을 더욱 가속화시
킨다. 그렇게 몇 보를 움직이면 그 동작마저 익숙해져버린다. 그 상황에서 경보의 묘리로
 갑자기 전환하는 것은 고수에게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기의 수발이 그 정도로 자유로우
면 일반 고수 수준은 넘어선다고 볼 수 있었다. 암룡대장이 표사채용시험에서 보인 보법
에 총표두 강대영이 감탄한 것이 바로 그 점이었다.
그리고 중원표국의 남궁재호는 무림 유명문파인 정의문의 암룡대장보다 그 화후가 낮았다. 
그의 몇 번의 중보는 민택의 적절한 대응동작에 의해서 완벽하게 들어갔고, 화가 난 상태
에서의 경보로의 급격한 전환은 흐름을 타 버린 기를 완전히 제어하지는 못하게 했다. 결
국 양 다리의 진기가 갈라져서 운용되어 버렸다. 통제를 할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발이
 어지러워졌다.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웩!”
결국 피를 토하고 말았다. 놀란 그의 동료들이 재빨리 달려와 싸움을 막고, 급히 운기조식
에 들어서는 재호의 호법을 섰다. 하수를 상대하다가 진기 하나 제대로 못 다루고 내상을
 입은 동료가 한심했지만 그래도 동료였다.
열명의 고수는 경악을 했다. 광룡이 고수임을 알고 있었지만 저건 알고 있는 이야기와 또 
틀렸다. 그 명성대로 한입에 저 원숭이를 잡아먹는 것이 차라리 합리적이었다. 그런데 원
숭이에게 쫓겨 이리저리 몇 번 비틀댔을 뿐인데, 쫒아간 쪽이 내상을 입었다. 눈으로 본건
 분명히 쫓겨 다니는 모습이었는데 그것만으로도 공격한 놈에게 내상을 입혔다. 그들 머
리로 당장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수법으로 가지고 논 거였다. 은밀히 모여 논의할 일이 
한가지 늘었다. 오늘 광룡의 움직임을 잊어먹지 않도록 머릿속에 단단히 기억해 두었다.
민택은 남궁재호의 행동에 어설프게 동조하고, 호법까지 서는 모습을 보고 그들 다섯은 동
료임을 알았다. 그것도 그를 모르면서 칠성표국에 침입한 고수가 다섯이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짐작이 갔다. 다섯은 중원표국, 나머지는 어디서 왔느냐, 몇 명이나
 그에게 목적이 있어서 온 놈들이냐가 문제였다. 일부는 칠성표국의 명성에 끌려서 찾아
온 것일 수도 있으니 모두 족칠 수는 없었다.
어쨌든 지난번에 놓아준 자들이 제발로 다시 왔다.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아내야 했다. 
왜 왔는지도 알아내야 했다. 아쉬웠다. 지금의 고수들이 온전하게 칠성표국의 것이 된다면,
 그 정도만으로도 그에 대한 소문이 은밀히 조금 퍼지는 것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거라
는 점이 아쉬웠다. 어쨌든 그들이 위장을 해서 다가온 이유가 그에게 악의가 있어서라면,
 보답을 해 줘야 했다.
그의 무림명에 ‘광’자가 들어가게 된 이유가 자신이 죽인 시체들의 품을 뒤진 것 하나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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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룡대 이야기를 외전으로 쓸거냐고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 : 표사를 다시 꺼내서 쓴 이유가 
이야기의 끝맺음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무슨 외전씩이나... ^^;;
벽암님. 혼나셨네요? ^^;;
어떤분이 메일을 주셨습니다. 원래 내용에 관해 제가 언급하면 글이 재미없어진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분과 비슷한 의문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실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답을 달아봅니다.
질문하신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약입니다. 훨씬 장문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괴도세인트테일이나 세일러문의 주변사람들이 작은 변신에도 주인공들을 못알아보는것과 칠
성표국이 광룡을 못알아보는것이 뭐가 틀리냐? 광룡만한 유명인의 용모파기가 이미 돌았
을텐데 무림정세에 민감해야 할 표국이 못 알아볼리 없다. 녹림맹이나 당문은 쉽게 알아
보는데 말이 안된다. 인피면구도 안쓰다니 신분을 숨기려는놈 맞느냐?
제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이야기만 가지고 한 사람을 묘사했을때 그 말을 듣고 자기가 알고 지내온 주변 인물에
게  '너 사실은 신분을 숨기고 있는 누구지!'라고 알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전
 삼국지만 읽고는 관우나 장비의 실제 얼굴을 그려낼 수 없습니다. 흰수염의 나이많은 
중이란 것만 보고도 '소림의 일지대사닷!'이라고 구분한다는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무림에
서 얼굴에 칼자국 난 험악한 인상의 무사는 쌔고 쌨는데 그것만으로 광룡을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제 글에서는 그런일은 없습니다.
그 시절에 사진이 돌아다닐리도 없습니다. 원수 많은 광룡을 앉혀놓고 초상화를 그렸을리도 
없습니다. 만에 하나 비슷하게 그린 초상화를 표국에서 입수할 수 있었다고 해도(기계로 
찍어낼수도 없는데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광룡을 자신의 동료 표사와 동일시할수는 없
습니다.
광룡은 아직까지는 칠성표국 표사들 앞에서는 눈치채일만큼 무공를 보인적이 없습니다.
당문이나 녹림 등등은 나름대로 알아볼 근거가 있었습니다. 저만치 앞에 언급되어 있습니
다. 하지만 칠성표국에는 그런게 없습니다. 텔레비젼이 없이 라디오로 김건모 노래만 들은
 사람은, 김건모가 사실은 김개똥이라는 이름의 자기 친구였다고 해도, 그리고 그 친구가
 노래를 불러줘도 '너 김건모랑 정말 똑같이 노래한다. 가수해라'라고 할 뿐. 자기 친구가
 김건모인지 알아볼수는 없다고 봅니다. 칠성표국은 광룡에 대해서는 들은 이야기가 가진 
정보의 전부입니다.
한두번 본 얼굴은, '도저히 상상하지 못한 신분'으로 다른 무리에 묻혀있을 때 알아보기 어
렵다고 봅니다. 직접 대면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그리고 그 넒은 중원에서 길가다 아는
 사람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것도 잘 알고 지낸 사람도 아닌데 알아볼 확률이..
. 중요한 건, 광룡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즉, 지금의 상태로도 나서지만 않으면
 아는사람 만날 일도 거의 없고 설사 만나도 그를 알아볼 수 없다고 믿고 있다는 점입니다.
 역시 저 앞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결론 : 광룡을 실제로 본적이 없는 일개 표국 사람들이 그 유명한 광룡과 바로 옆에 걸어가
는 표사 민택을 동일시할수는 없다. 세일러문은 변신전과 변신후를 주변사람이 모두 본 
후에도, 그것도 매일 보는데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 경우와는 비교대상이 아니다. 
입니다.
내일부터는 지금처럼의 하루 한편의 성실연제가 어려울 듯 합니다.^^;; 먹고사는 문제때매 
쪼매 시간이 모잘라질듯 하네요. ^^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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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플이 없네요~? 선리플 후 감상.
규영님의 작품은 하루의 활력소가 된답니다~! 화팅
2 	선리플 하고도 2타라니 ^^;;
잘 보겠습니당~~
무법자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글입니다.. *^.^(*
3 	읽구나니 리플이 없네여 ㅋㅋ 넘젬잇어여
4 	민택이 실력을 숨겨서 괄시당할 때는 울화가 치밀지만..
만약 쉽사리 정체를 드러내놓고 예전에 상황종결 됐으면
별로 재미가 없었을 거라는데 생각이 미치니까 참아집니다;;
5 	벼...별로....차..차마...지네요..
아조 그냥... 한 주먹에 그냥...
6 	재미있게 봤네요 건필하세요
7 	늦었지만 그래도 선리플 후감상~! ㅎㅎ
N표시를 보니 느무 행복했었다는~ 후후~
8 	후훗, 마지막 문장에서 다음편이 기대가 되는군요. 그의 별호에 '광'자가 들어갔던 또 다른 
이유..
늘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9 	잼있게 읽고 갑니다...
작가님 건필하세여...
10 	너무 좋네요..^^
건필하세요~^^
앞으로 계속..^^ 주욱~ 연재하시길..^^
11 	몇대 두들겨 맞아 녹림및 정의문쪽 회의자료를 더 만들어주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12 	잘읽고 갑니다.
13 	제대로 된 내숭과 제대로 되지 않은 내숭.
미진과 지영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14 	^^ 더더군다나,, 민택자체가 별 특징이 없는 얼굴이라,, 단순히 용모파기로만은 알아보기
가 불가능 할 정도겠지요,,적어도 직접부딪히거나,,그에 대해 상세히 아는 사람이 없는 
한은,,^^
민택의 상황을 보니,,ㅋㅋ 진인은 가만히 있는데,,세상이 웅성거리는 그런 상황이 생각 난다
는,,, 이제 슬슬 중원 표국 파견자들 을 슬쩍 모아서 교육을 시킬때가 됀듯한,,^^
건필하세여~~
15 	아싸아
오늘은 추천한개 올릴수있겠다

얼마나 쫄고있었는데요
허장성세여서 오늘 안올라와써쓰면 없던 트집도 잡아내야 할 판인데 ㅡㅡ;
다행이군요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므흣

파이팅 작가님
(저도 먹고살려고 오늘까지 알바를 하고잇습니다..쉬는날 제로의 이 처참한 인생이란 ㅠㅠ)
16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17 	잘 읽고 있습니다.
18 	추천이 올라와서 읽고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아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 석민이란 녀석은 귀엽게 봐줘야 할지 얄밉다고 떼려줘야 할지^^;;;
19 	좋습니다. 언제 연중이 될지 불안하긴 합니다만..
주인공 성격이 조금만 더 터프해 졌으면 좋겠네요.
아무래도 다음편에서 터프하게 변할것 같은데..
그의 별호인 광룡에 걸맞게 확실한 카리스마를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20 	재밌게 읽고 갑니다.
21 	우하하하~~
느므느므 재미있군요. 요새 칭찬과 화제가 자자~~~~~~~~~~~~~~~아한 작품이라 가
볍게 1편을 클릭했는데 단번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요새 조금씩 불안하게 만드는 말씀을 하시던데 제발 그러지 마시구요-_-; 연참에 연참을 
거듭하여 연참대전1년연속우승자라는 명패를 얻어보심이 어떨할지요 ^^
22 	.....전 요즘이 더 불안합니다. 이렇게 연참을 하실 분이 아닌데.. -_-; ㅎㅎ 농담이구요.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23 	민택의 활약이 시작 되겠군요..^^
홧팅!
24 	저 좀 여자답게 만들어주세요~!
지영이는 그대로 두구.
이래뵈도 대하가장의 무남독녀,
집안 덕분에 어려서부터 선진 문물을 접하며
고명하신 스승님들께 육예를 두루 익혔고
그 수년간의 생사간의 중병 속에서 세상에 대한
인생에 대한 통찰도 깊을대로 깊어진 낭자랍니다.
당신은 죽음으로가는 하루하루가 먼지를 모르는,
겪어 보지 않으신 분 같군요..
저 푼수가 아니에용~!
..^^
25 	재미있군요...표사가된 무림인들이라...
민택이 다흡수를^^;;(그건 힘들겠지요^^ㅋ)
잘 읽고 갑니다..건필하세요^^/
26 	잘보고갑니다......! 늘 기대하고 있습니다^^*
27 	항상 방문을 하는 펜입니다.즐독하고 있습니다.작가님의 건필을~~~~
28 	즐독 했음다.!!~~~건필 하세여!..ㅠㅠ~~~
29 	혹시 작전나가기전 고스돕치면 광만 팔아서 광룡
기가막히게 광을 잘판다는
헤헤
30 	갈수록 재미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31 	효오~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광룡이란 존재 예측불허~ 어떤 얘기를 펼칠지..
과연 민택이 바라는 건 기냥 칠성표국의 부흥??
32 	일개 고수 주재에---- 일개 고수 주제에
33 	으음... 세인트테일 -ㅁ-;;; 것참...;
34 	에구 중원표국 정보력 딸려서 저런 망신 당하다니;;
35 	용의 아가리 앞의 원숭이 -_-;; 흐음.. 참 대단한 화술이 아닌가 싶네요 ㅋ 웃음이 터져나
왔습니다 ^-^ ㅋ 그럼 건필 하세요~!!
36 	후훗 광룡 짱
37 	역시 민택이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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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 각자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채용대회에 참가했던지 간에, 일단 표사로 채용되었으면 
표행에 나서야 했다. 표국은 표행을 해야, 즉 상인들이 대량의 화물을 운송할 때, 상인들과
 화물 모두를 도적떼에게서 지켜내야 돈이 생긴다. 요사이 명성이 늘어 기부금 형식의 대
가 없는 돈도 가끔 들어왔지만, 표행을 하지 않고는 이 많은 인원수를 먹여 살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열다섯 고수들도 표행에 투입되었다. 그 세 조직의 고수들은, 자기네 조직에서 이 
임무에 다섯명이나 투입했으니 표행중인 사람은 주변 표사들에게, 표행이 끝난 사람은 표국
 자체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래서 이 임무가 그리 오래 걸릴
 거라고 걱정하지도 않았다.
  표사 채용대회 이후의 첫 표행에는 한 조를 제외한 모든 조를 내보냈다. 칠성표국의 고수
들 중 표행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총표두 강대영과 표국경비를 맡은 조의 고수 하
나뿐이었다. 그의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그가 직접 힘든 표행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표국
의 규모가 커졌다. 이제 다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면서 지내고 싶기도 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누군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표국에 남아서 표물 의뢰를 받아야 했
다. 표국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더 많은 의뢰를 처리할 수 있었고, 따라서 표국 안에서
 그 업무를 담당할 사람은 꼭 필요했다. 하지만 그걸 국주에게 맡겼다가는 중원횡단표물
이라도 계약할지 모르니 그럴 수도 없었다.
  표사의 능력은 무공수위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무공이 높은 표사가 유능한 표
사로 인정받았다. 상황판단 능력이 높거나 경험이 많은 것도 능력이 되지만, 가장 중요한,
 그리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무공 수위였다. 그래서 고수가 하나씩밖에 포함되지 않
은 - 총표두가 그렇게 믿고 있는 - 세 조의 능력이 최하위로 평가받고 있었다. 게다가 그
 세 조에는 채용대회에서 가장 점수가 낮은 세 고수가 배당되었다.
  그래서 표국 개편 후 첫 표행에는 돈이 되는 큰 일들에 여섯 개 조를 투입하고, 상대적으
로 작은 의뢰에 하위 두 조를 투입했다. 하위 한 조는 표국 경비를 담당시켰다. 큰 의뢰
들이라고 해도 표물의 액수가 큰 것이었지 장거리 의뢰는 아니었다. 작은 의뢰의 경우는 
소규모 표국 시절의 단골이라 그때 먹여살려준 신세를 생각해서 맡았다.
  총표두는 몰랐지만 표행에 나가는 여덟 개 조에는 녹림맹의 고수들이 다섯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녹림맹의 고수들이라고 해서 산적을 만났을 때 봐 주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녹림맹이 그들에게 연락도 없이 칠성표국을 건드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더군다
나 산동에는 녹림맹 산동지국이 없었다. 완전히 망해버린지 그리 오래 지나지도 않았다.
 따라서 덤벼드는 것은 물을 흐리는 피라미들. 생각에 따라서는 경쟁자들이었지 그들이 
동료로 생각하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덤비는 잡산적들이 있다면 화풀이 대상으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민택의 조와 석민의 조를 이끄는 것은 안상진 대표두였다. 그들의 운송물은 네 개의 수레 
뿐이었지만, 그 값어치가 제법 되는 물건이었다. 곡부 지역의 부자가 제남땅에 사는 전직
 고관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따로 딸려보내는 지참금 형식의 비싼 선물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곡부나 제남이나 모두 산동땅에 있는 곳이라 짧은 거리였으므로 오래 걸리지 않는 표행이
었다. 하지만, 보내는 물자들이 고가품인데다가 딸의 혼수품인지라 비싼 돈을 주고 유명한
 칠성표국을 고용했다. 총표두 역시 짧은 기간에 수입이 괜찮은 경우여서 흔쾌히 수용했다
. 그리고 운송 물품의 가격대와 그들이 받은 돈, 거기에 더해서 소규모 표국 시절에 표
물을 자주 맡겨 주었던 친분 등을 감안하여 대표두 하나와 두개 조를 붙여 주었다.
  어차피 인원이 충분했기에 취해진 조치였다. 두개 조 이십명에는 고수도 둘이나 포함되어 
있었고 새로 채용한 표사들의 실력도 녹녹치 않았으니 도적떼를 만나도 손쉽게 지켜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표행을 출발하고 나서 민택은 그의 부조장을 열심히 구박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틀림없이 
얼마 전 훈련장에서의 도전에 대한 보복이었다. 주변에서 보기에 좀 심한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도록 심하게 갈궜다.
  첫째 날 밤 노숙을 하게 되자 남궁재호가 민택을 조용히 불러냈다.
  야영지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오고서야 남궁재호가 입을 열었다.
  “조장님아, 너 호랑이간이라도 삶아먹었냐? 그 때는 내 몸이 조금 안 좋았거든? 근데 그
걸 보고 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운좋게 살아남았으면 알아서 기어도 
부족할 판에 이런 식으로 나오냐? 니 머릿속을 좀 열어보고 싶어. 아, 다시 생각나니까 
열받네. 그날은 내가 쪽이 좀 많이 팔렸지. 나도 남자니까 사람들 앞에서 한번 더 하기는 
좀 그렇고, 그래도 잊고 넘어갈 수는 없겠지?”
  말은 편하게 하지만 재호는 절대로 잊을 수가 없었다. 그는 동료들에게 면박과 압박과 구
박의 삼박을 당했다. 하수와 상대해서 내상을 입었다는 건 정말 고수 체면에 얼굴을 들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제 와서 민택을 패 준다고 해서 땅바닥에 떨어진 체면이 회복되지
는 않겠지만, 그래도 원인이 된 놈이니 화풀이로 쓸 수 있었다. 오늘 밤이 새도록 때려서,
 울분을 풀어야 했다. 자기 말을 잘 듣게 길들이기도 해야 했다. 마음 약해지지 말고 열
심히 때리자고 다짐을 했다.
  “일단 좀 맞고 말을 하자.”
  재호가 손가락을 꺾으며 말했다.
  가만히 보다가 한걸음 쓱 다가가서 다리를 걸어서 자빠뜨렸다. 엇 하는 사이에 넘어졌다. 
피할 틈도 없었다. 그리고 타작을 시작했다.
  재호는 정말 열심히 맞았다. 참 많이도 맞았다. 그리고 정말 아프게 맞았다.
  때린 데 또 때리는 건 기본, 아픈곳만 골라 때리고, 그만 때리려는 척 하다가 다시 때리
고, 돌아서다 다시 때리고, 손 잡아서 일으켜주다 때리고, 사과하다 때리고, 땀 딱다가 때
리고, 흙 털어주다가 때리고, 쓰러지려고 하면 때려서 세우고, 기절하려고 하면 때려서 
깨웠다. 얼굴만 빼고 열심히 때렸다.
  ‘때려죽일려나보다.’
  그 생각 이외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한바탕 매 타작이 끝나고 나니, 눈물 콧물 안 흘리는 물이 없었다.
  민택은 표행이 시작하고 나서 일부러 재호를 자극했다. 아직 정체를 알 수 없는 다른 놈
들은 몰라도 중원표국에서 온 어설픈 놈들은 수가 날 것 같았다.
  “중원표국에서 그렇게 가르치더냐?”
  “허억!”
  재호는 아파서 딩굴며 몸을 비비 꼬는 와중에도 움찔할 만큼 놀랐다. 민택이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었다. 그의 생각에는 절대로 알 리가 없는 일인데 알고 있었다.
  “모를 줄 알았느냐? 내가 묻고 싶은 게 좀 있으니 일단 좀 더 맞아라.”
  놀라서 뭐라 말하려는 것을 무시하고 다시 한식경쯤 때렸다. 그는 고문수법 같은 건 몰랐
다. 말 안 듣는 놈은 매가 약이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재호의 눈이 돌아가기 직전이 되어서야 타작을 멈췄다.
  “자. 중원표국에서 왜 우리 칠성표국에 침투해 들어왔는지에 대해서 읊어봐라. 어수룩하게 
대답하면 좀 더 맞고 다시 물어보마.”
  재호는 술술 불었다. 온몸이 자지러지는 고통으로 상황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했고, 더 맞
기도 싫었다. 어차피 그들이 중원표국에서 온 것을 알고 있는 이상 나머지는 목숨걸고 지
킬만한 비밀이 아니었다.
  “저는 중원표국의 비밀고수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자신의 신분에 대한 자부심에 무의식중에 쓸데없는 정보를 내놓았다. 명예 
없는 자리는 그 대신에 자부심이라도 좀 있어야 버틸 수 있었다.
  “호, 그래서?”
  “얼마 전에 표행중인 칠성표국에 중원표국에서 고수들을 투입한 적이 있습니다. 칠성표국
의 전력에 대해서 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좀 알아보기로 했다고? 우리 비밀호위대가 막지 않았으면 알아보기만 했을까? 매가 부족
한가 보군.”
  민택이 안색을 찌뿌리며 말하자 재호는 기겁을 하고 주먹이 날아오기 전에 재빨리 다음 
말을 이었다.
  “그, 그 때문에 중원표국에서는, 칠성표국이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그런 대단한 비밀 호위
을 운용하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같은 표국의 명패를 건 곳이 그런 대단한 숨겨둔 힘을
 가지고 있으니, 그 이유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표사로 들어가
서 과연 어떤 곳인지 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정말입니다.”
  “역시 매가 모자라.”
  이번에는 일다경만 팼다. 그리고 민택이 말했다.
  “우리의 명성이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한 거라면, 네 한계가 그것뿐이라서 알아보지 못하
는 것일 뿐이다. 우리 표국 표사들 중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너보다 고수인 사람들이 섞
여있다. 표사들 중 누가 고수인지를 시험하려고 들지 마라. 대가는 죽음이다. 중원표국 따위
에 있다가 우리 표국에서 일하게 된 것을 감사히 여겼어야지. 어디서 감히 설치는 거냐.
 우리는 말이다. 임무를 위해서는 목숨을 잃더라도 본신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왜 내 실력을 드러내고, 또 너에게 이런 이야기까지 해 줄까? 이건 한식구들에게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였거든? 여기는 보는 사람이 없으니, 너를 묻으면 비밀이 지켜지겠구나.”
  재호는 민택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살아야 했다. 아내도 있고 딸도 있는 그가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었다. 중원표국의 비밀무사 일을 하느라고 그의 아내와 어린 딸은 그를
 표국의 일반 일꾼으로 알고 있었다. 돈을 빼돌리는 비리일꾼이라 가져오는 수입이 짭짤
하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렇게만 알려지고 죽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게 아니라도 당
연히 죽기가 싫었다. 살고 싶었다. 엎드려 빌었다.
  “소표두님. 조장님. 제가 잠시 돌았나 봅니다. 살려 주십시오. 저도 이제 칠성표국 사람입
니다. 한번 칠성표국에 들어온 몸. 표국이 하는 일은 지옥에라도 뛰어드는 표사가 되겠습
니다. 저 꽤 쓸만합니다. 싸움도 잘합니다. 일도 잘합니다. 저도 가족이 있습니다. 제가 죽으
면 제 아내와 어린 딸은 굶어 죽습니다. 크흑, 저도 이제 한 식구입니다. 살려주십시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니 말이 잘도 나왔다. 감정도 절로 솟아나왔다.
  민택이 그런 모습을 보더니 재호의 손을 잡고 일으켜 주었다. 재호는 뜨끔했다. 이 자세
로도 많이 맞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옷에 묻은 흙만 털어줄 뿐이었다. 흙을 털어주는 
손이 한번 움직일때마다 몸이 자동으로 움찔움찔 했다.
  “네 생각이 그렇다면 더는 말을 하지 않겠다. 하지만 명심해라. 용서는 한 번 뿐이다. 배
신에 대한 처벌은 너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네 가족들의 목숨도 생각해라.”
  “예. 이 한목숨, 조장님을 위해 바치겠습니다.”
  물론 정말 바치고 싶을 리가 없었다. 일단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슨 말이든 해
야 했다. 그리고 이 비밀을 중원표국에 보고해야했다. 이들은 누구인지 모르지만 정말 대
단한 비밀세력이라고 생각됐다. 그걸 알려야 했다. 중원표국이 경계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 자신이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가족의 목숨까지 위험해질지 모르니, 다른 동료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 대신 보고하도록 해야 했다.
  “아, 그리고.”
  돌아가던 중 민택이 생각난 듯 돌아서며 말했다. 재호는 또 뜨끔했다. 문득 참 여러 가지 
자세로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랑 같이 온 놈들에게도 전해라. 한번의 용서는 네가 다 써 버렸으니 깝치지 말라고. 칠
성표국이 배신자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확인해도 좋다. 네놈들 목숨도 소중하고 네놈들 가
족들의 목숨도 소중한 것 아니겠느냐? 너희들은 이제부터 칠성표국의 표사다.”
  그 말을 하고는 표국의 노숙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재호의 얼굴이 노래졌다.
  ‘헉. 우리 다섯이 들어온 것을 알고 있다. 이들의 능력은 어디까지지? 설마 총국에까지 첩
자를 둔 것일까? 그렇다면 어느 선까지?’
  알 수 없었다. 그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일단은 시키는 대로 말 잘 듣는 부하가 
되기로 했다. 동료들에 대해서 미리 불지 않았으니 언제 그걸 핑계삼아 때려죽이려 들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신뢰를 심어줘야 최소한 목숨이라도 건질 것 같았다. 그리고 이 문제
는 동료들과 의논해야 했다.
  ‘언젠가는 정보를 뽑아 달아날 수 있겠지.’
  재호는 그래서 당분간은 충성을 바치는 연기를 하기로 했다.
  민택은, 일단 그 의도가 빤히 보이는, 그리고 만만해보이는 중원표국 출신 고수 다섯이라
도 건지기로 했다. 고수 다섯이면 아쉬운대로 표국의 명성을 지킬만한 힘이라도 될 듯 
했다. 그 시작점이 재호였다. 공갈협박은 개망나니 시절부터 충분히 갈고 닦아 온 그의 재
능 중 하나였다.
  재호는 그 다음날부터 사람이 변한 듯이 움직였다. 아무리 사소한 일을 지시해도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고, 시키지 않은 일도 알아서 찾아서 했다. 쉴 때는 조장의 자리를 제일 먼저
 마련하고, 음식을 먹을때는 가장 맛있는 부분을 모아 따로 바쳤다. 강아지처럼 졸졸 따
라다니면서 보필을 하는데 다른 표사들이 보기에도 좀 심하다 싶었다. 조장에게 잘 보이려
는 아부꾼의 모습이었다. 간을 빼달라고 하면, 조원들의 간을 다 빼서 쌓아놓고 그 위에 
자기 것을 얹어놓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재호의 입장에서는 목숨을 확실히 건지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하는 일이었다.
  총표두나, 하다못해 대표두같은 간부급에게 그런다면 억지로라도 이해를 해 주겠는데, 소
표두에게 저리 열심히 매달리는 것은 표사들이 보기에도 별로 안 좋았다. 직책은 조장과 
부조장이지만 직위는 둘 다 같은 소표두였다. 게다가 조장은 일개 표사이고, 아부를 하는
 부조장은 고수 표사였다. 표사 아니라도 할 짓이 많은 사람이 저리 하는 게 영 거슬렸다.
  그래서 대부분의 표사들은 재호를 경멸했다. 재호를 조금씩 피했고, 말을 걸어도 무시하
기 일쑤였다. 처음엔 고수라고 우러러 보는 마음이 있었으나 자신들과 비슷한 수준의 칠
성표국표 소표두에게 쩔쩔 매는 것을 보니 얕잡아보는 마음이 생겼다. 한 명을 제외한 모두
가 그랬다.
  유일한 예외인 한 명은 녹림맹 출신의 고수로 석민의 조에 배속된 자였다. 어젯밤에 광룡
과 둘이 사라지고 한참 후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그의 임무가 광룡에 관한 정보 수집
인데 광룡의 움직임을 주의하지 않을 리 없었다. 어젯밤 이후부터 저렇게 변했다. 그가 
보기에 재호의 모습은 광룡에 대해서 알게 된 후에 어떻게든 잘 보여서 한 수 얻어 배우려
는 행동이었다. 저 정도로 지극정성을 보인다면 언젠가는 반에 반초식이라도 얻어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웠다. 초식을 배우지 못해도 광룡의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면 원래 가지고 있는 무공이 많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광룡의 지도를 받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
었다. 그래서 부러웠다. 자신이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도 더 편하게 마련해
 주고 음식은 훔쳐서라도 더 맛있는 것을 구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공만 지도받을 
수 있으면 간이 아니라 심장이라도 빼 줄 수 있었다.
  까짓거 녹림맹을 배신하고 광룡에게 붙어 줄 수도 있었다. 광룡이 지부 하나를 아작내도 
함부로 건드리지 않고 조사만 하고 있는 녹림맹이었다. 배신과 음모, 남의 등쳐먹기가 일
상생활인 도적놈들이 모인 곳이 녹림맹이었다. 자신 같은 도둑놈 하나가 적에게 넘어갔다
고 광룡과 등을 질 리가 없다고 믿었다. 그렇다고 광룡에게 찾아가서 부하로 받아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천하의 광룡이 뭐가 아쉬워서 자신같은 도둑놈을 받아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대신에 기회만 주어진다면 아부꾼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재호를 더 미워했다.

----------------------------------------------
'R군'님. '벽암'님. 리플도 주시고 감상/비평란에까지 글을 남겨주시니 감사함에 몸둘바를 모
르겠습니다. ^^
그런데 'R군'님. 리플에 "요새 칭찬과 화제가 자자~~~~~~~~~~~~~~~아한 작품"이라
고 하셨는데 칭찬은 리플다시는 분들이 많이 해주셨지만, 어디에 그렇게 화제가 자자한지
 저도 좀 구경해보고 싶습니다. ^_^;;
'......'님. 이거 습작 맞습니다. 그냥 제가 쓰고싶은대로 쓰는 거랍니다. 오죽하면 등장인물들 
이름이 저렇게 무성의하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썻던 단편중에는 대사 한마디 없는것들도 
있습니다. 제 글에 이만하면 대사 꽤 많이 나온겁니다. 게다가 "대사"를 주로 해서 하고픈
 이야기를 다 설명하는건 제 능력을 벗어납니다. ^^
오늘 죽어가던 GO! 武林 디비 서버를 살리신 '▩다라나' 님에게 박수를. ^^;; 저도 프로그
래머라 오늘 겪으셨다는 사건이 남 이야기 같지 않군요.
내일은 글 올라오기가 어려울겁니다. ^^;; 저도 먹고 살아야죠... -_-;; 모래는... 모르지
요... 그날 가봐야...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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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리플 후정독 (으라라라라아~~ 챳차~~ 일타선언.)
2 	푸하하하하하하하 ^^
3 	우어~ 오늘도 역시 올라왔군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건필하세요
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5 	정말 재밌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6 	안웃으려고 배를 움켜쥐고 참다가
'이 자세로도 많이 맞았었다.' 여기서 넘어갔습니다. ^^;;
오늘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건필!
7 	ㅎㅎㅎㅎ 너무 귀여운 녹림맹의 고수이군요.
확실히 기회를 주세요~ ^^
오늘도 하하하하~웃으며 즐겁게 보았습니다.
8 	아~ 녹림맹 고수가
중원표국 고수를 부러워하다니
ㅎㅎㅎㅎ 정말 재밌습니다
9 	^^ 드디어 올라 왔군여~~ 아주 잘읽었구여~~
서서히 조여오는 민택의 공포에 ^^ 몇사람이나 칠성표국 표사로 변해버릴지 궁금하네
여~~
그럼 건필하세여~
10 	신속배달 중원 제일의 택배 서비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ㅋㅋㅋ
건필하세요..
11 	전무후무한 헛다리집기신공 탄생.
헛다리신공고수 대거 출현(이영표는 언제 나옵니까?)
12 	건필 ^^!
13 	잘읽고 갑니다...^^
14 	재밌게 읽고 갑니다.
15 	기회만 주어진다면 아부꾼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 그런데 기회가 없었다. 그
래서 재호를 더 미워했다 ... 불쌍한 재호 ㅠㅠ
오타) 너희들은 이제부터 칠성표국이 표사다 → 칠성표국의
16 	아하하핫~!! 정말이지..재미있습니다. 우둔하면서도 약삭빠른..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군요..하
핫.. 에..하지만, 민택이 진정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그런 
여자도 생기고..뭐 그런 식으로요.
17 	털어 주는척 하고 패다니..*^.^(*
18 	^________^b
감사합니다. 건필하세요~!!
19 	굿
20 	제대로 칠성표국의 전력이 되어갈듯...ㅎㅎ
건필하세요..^^
21 	잘읽고 갑니다.
22 	베리 굿
23 	모레가 내년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며(저도 하이텔러였습니다 ^^) 건필하시기를 '
촉구' 드립니다 ^^
24 	열하일기를 보는듯한 유쾌함 ^^
25 	이정도의 솜씨가 습작이라니 이후의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거친 맛은 분명 있지만 어
떻든 저에게는 그러한 부분이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건필하시고 치밀하게 검토된 
노화순청의 글쓰기 보다는 투박하지만 글 속에 담겨있는 재치와 유쾌함이 사라지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26 	재호보다 더웃낀건..녹림도로군요^^;;
아무리 무공이 좋다지만...임무를 띄고 잡입한넘이..재호를 부러워하다니^^ㅋ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건필하세요^^/
27 	건필하세요. ^)^
28 	건강 하세여
29 	광룡 민택의 행보가 늘 기다려지는군요
규영님의 파이팅을 기대합니다.
30 	즐독 했음다.!!~~~건필 하세여!,,ㅠㅠ~~~
31 	어라! 주인공이 조금 활발해진것 같습니다.
과묵이 인줄 알았더니만.
여하튼 재미있습니다.
32 	좋은 글... 찾아보는 글이 하나 더 늘어서 즐겁읍니다. ^^
33 	그래서 더 재호를 미워했다.. 압권입니다..
34 	글보면서 미친놈처럼 계속 웃었습니다
요즘 자꾸 우울해지는데 진짜 다 잊고 원없이 웃을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직도 웃음이 안 떠나네요 ㅋㅋ
35 	사무실에서 몰래몰래 보는데 웃음이 나오는걸 참느라 혼났어여..>_<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겁니까?
건필 연참 해주세요>_<
홧팅!!!!!!!!!!!!!!!!!!!!!!!!!!
36 	그의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재호는 손가락을 꺽으며 말했다. 가만히 보다가 한걸음...
위 두 문장의 경우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문맥을 놓고 본다면 그는 강대
영, 그리고 두번째 문장의 경우 민택이지만 첫번째 문장의 경우 그 전 문장에 나오는 사
람이 강태영이외에도 조장이 한명 더 나옵니다. 따라서 갑자기 '그'라는 말이 나올때 그가
 강태영인지 조장인지 잠깐 혼동이 옵니다.
그리고 두번째 문장의 경우 그냥 문장을 읽다보면 재호가 말하는데 갑자기 그가 자기 다리
를 걸고 넘어지면서 얻어맞고 있으니... 어리둥절해서 다시 읽어보니 '재호가 말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던 민택이 그의 다리를 넘어뜨리고 패기시작한것입니다.' 하지만 그냥 위
 문장을 그냥 순서대로 읽다보면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연재 초기분에 댓글을 달기는 했지만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중 하나가 등장인물
의 '성'을 되도록 달아주시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대화중에서 서로의 이름만을 부르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전 아직도 등장인물의 이름을 기억하면서 예를 들어 강대
영으로 기억하지 대영으로 기억하지는 않게됩니다. 그러다 보니 불쑥 대영이 어떻다라고 
말이 나오면 이게 누구지 하고 헤메게 되는데 무척 당혹스럽습니다. 부탁드립니다.
37 	너무 재밌네요.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사람인체하는 고수라는 설정도 좋고 캐릭터들도 재밌
습니다. 한참을 웃었습니다^^
작가님 건필!!!
38 	오오~ 습작이 이 정도라니, 대단하십니다.
제 습작은... 표사 5회 분량 남짓한 녀석이 하드에 짱박혀서는 "암호를 맞춰보셈"이라며 사
람을 농락하는군요. (...)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시길.
39 	처음부터 다 읽어버렸어요~~~ ㅠㅠ
40 	이거야말로 오랜만에 건진 대어닷~ 캬캬캬~
41 	후아...!!!!
한꺼번에 다 읽고 여기와서 한 숨돌리네요.
너무 재밌네요...
어떤 사람들은 이런 글이 싫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전 너무 사랑합니다.
유모와 위트가 넘치는 글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기 바라며...
42 	좋은글 재미난글 감사합니다
43 	정말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부디 연중하지말고 오래오래 연재하시길 빕니다.
44 	즐독했습니다..오랜만에 입가에 미소를 띠면 보았습니다,,건필!!
45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간혹 어색한 문장이 눈에 뛰기도 합니다만, 이정도라면 저의 
기대치는 충분히 넘는것 같습니다. 설정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읽는내내 웃을수 있어 
행복하답니다. 바라건데 앞으로 성실연재 하시옵고 연중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건필하세요!
46 	습작이라 쓰고자 하는데로 쓰신다고 하시는데
전체적으로 별로 흠잡을데 없이 재미 있는데요..
그런데, 작가님이 스스로 " 이름도 대충인데요..이해하세요. " 라고
하시면 기대를 가지고 있는 독자는 힘 빠집니다...
과공은 비례라 !!
좀더 잘 쓰지 못해 미안하다는 작가님의 겸손으로 생각할게요
더욱 애정을 가지고 써주세요..
수고 하세요..
47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리네요 ^^*
맛깔나게 글을 잘 쓰시네요~
48 	너무 재밌어요
49 	정말...윗분의 말에 동감...ㅋㅋ
하하하하
녹림맹 친구의 마음 속 말이 저를..ㅋㅋㅋ캬캬캬~~~~~~~~~~
50 	너무 궁금해서 또 컴을 켰어요...
식구들이 중독이람니다..
그치만 너무 재밌어요..감사합니다
51 	재미있는 상황전개..ㅋㅋ 웃음이 절로나오네요..화이팅..
52 	저 녹림고수에 올인~!
너무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군요.
53 	ㅋㅋㅋ 웃기네...
땀닦다가 맞다니..
54 	=ㅇ=..... 호오.. 모두다 광룡한테 붙나?
55 	역시나 매가 다 해결하는군요..
56 	"기회만 주어진다면 아부를 확실히 보여준다" 라~~
허허허...
쓰러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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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남땅에 도착해서 표물을 넘겨주고 나니 느지막한 오후였다. 대표두 안상진은, 이번 표
행의 반환점까지 왔고 또 실질적인 표행은 끝났다는 것을 감안해서 돈을 좀 풀기로 했다.
 그래서 지친 몸들을 제대로 쉬어가게 할 요량으로 크고 좀 호화로운 객점을 잡기로 했다
. 이제는 자금의 여유가 꽤나 풍족해진 칠성표국이었다. 하는 일만 간부가 아니라 실질
적인 간부 권한을 가지게 된 후의 첫 표행이기도 했다. 그것을 기념해서도 돈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간부와 일반 표사의 차이 중 하나는, 공금의 사용에 대한 재량권에 있었다.
  기존의 표사들은 많아진 보수와 개선된 처우에 만족했다. 새로 들어온 표사들은 고수들과 
어울릴 기회가 생긴 것에 만족했다. 새로 들어온 고수들 중에 만족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
었다. 그들은 모두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왁자지껄하게 떠들었다.
  ‘월화(月花)객잔’이라는 이름의 이 곳은 으레 이런 이름을 가진 곳이 그렇듯이 주루와 식
사, 숙박을 모두 겸하고 있었다. 밤에는 후원에서 꽃같은 기생의 접대를 받으며 술을 마
실수도 있었다. 그정도 규모가 되다보니 요리를 하는 숙수도 많았고 그래서 꽤나 다양한 
수준의 음식과 술안주를 먹을 수 있었다. 가격이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넓은
 객잔에서 다양한 음식을 입맛따라 주문해 먹는다는 장점 때문에 꽤 호황을 누리는 객점이었다.
  보통 사람은 술을 하루 일과를 끝낸 후인 밤에 마신다. 하지만 아직 해가 떠 있는 시간의 
월화객잔에는 현재 세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과 너무 친해서 밥을 
먹으면서도 술을 마셔야 하는 사람, 임무를 마치고 그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 농땡이 치러 와서 돈 많은 친구 덕을 보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의 세가지였다.
  그 중 세 번째의 경우인, 친구 덕을 보는 사람들은 이 지역 무림문파의 무사들이었다. 뚱
뚱한 비단옷의 부자 하나와 날렵한 무사 여섯이 이미 얼굴이 시뻘게진 상태에서도 계속 
술을 마시고 있었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자제력이 약해진다. 술이 조금 들어가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술이 많
이 들어가면 자제력이 사라진다. 자제력이 없어지면 말을 자제하지 못해 말이 험해지는 
경우부터, 폭력을 자제하지 못해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까지 다양한 군상이 존재한다.
  그들의 경우, 이미 대낮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마셔대고 있는 중인지라 자제력이라고 
하는 것은 일찌감치 사라지고 없었다. 이미 서로했던 말을 하고 하고 또하는 상황에 도달해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좀 전환하고 싶어했다. 그 때 쯤에 그들의 눈에 띈 것이 우르르
 몰려와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한 무리의 표사들이었다.
  그들의 숫자는 여섯. 평소라면 무림문파의 일반 무사인 그들 여섯으로 표사 이십을 상대
하기는 버거운 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겁을 팔아먹어버린 상태. 일대 일이라면 자신들의
 필승이라는 자신감에, 평소에는 우습게보던 표사들이라 숫자를 무시했다. 그런 것 다 
계산하기에는 술이 이미 과했다. 물론 그들도 칠성표국의 명성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자
부심 강한 무림 문파 사람들이 평소에 다른 지방 표국의 복장 같은 것을 외워두고 다닐 
리 없었다. 게다가 이곳은 객잔 안이라 표국의 깃발을 세워놓고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술자리 유흥삼아, 그리고 부자 도련님 친구에게 술값으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시비를 걸기로 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술안주거리였다.
  “야, 거기 표국놈들. 객잔 니들이 다 전세냈냐? 대충 쳐먹었으면 좀 나가라.”
  한 명이 고함을 치자, 왁자지껄하던 객잔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객잔의 모든 사람이 그
들 여섯을 아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여섯자루의 검이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경계할 만 했다.
  분위기가 차가워지자 대표두 안상진이 일어서서 무마를 시도했다.
  “소협분들, 저희가 오늘 표행을 무사히 마무리한 기념으로 흥에 겨워 한잔 하고 있었소이
다. 그러니 조금만 이해를 해 주시오.”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많은 그가 젊은 사람들에게 포권을 하면서 좋게 이야기했다.
  “소협이라니~. 누가 소협이라는 거야. 엉? 우리는 대~협이야 대협.”
  “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 가라고 하잖아. 안들리냐?”
  돌아오는 대답들이 전혀 좋지가 않았다. 표사들의 기분이 나빠졌다. 지금 그들은 일반 무
사 여섯 정도는 눈에 차지도 않는 전력이었다. 대표두 안상진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당연히 말이 거칠어졌다.
  “허, 젊은이들이 말을 함부로 하는군. 우리가 겨우 취객 여섯을 두려워해서 양보했다고 생
각하는건가?”
  그 말을 들은 무사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많이 취했지만 명색이 무공을 수련하는 
무사. 그 기세가 제법 드셌다.
  “뭐야? 소처럼 짐이나 나르는 것들이 미쳤나. 이봐 늙은이. 한번 해 보자는거야?”
  대표두 안상진은 민택의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였으며 어려서부터 그를 귀여워해주던 아저
씨였다. 그래서 간단한 손익계산을 했다. 지금 지은 죄는 버릇만 고쳐줘서는 그 값을 치를
 수 없었다.
  “대표두님. 대표두님이 나설만한 일이 아닙니다. 야, 재호야.”
  “옛. 조장님.”
  남궁재호가 벌떡 일어서며 대답했다.
  “너 싸움 좀 한다고 했지?”
  “옛. 그렇습니다.”
  “쓸모도 있다고 했지?”
  “옛. 아주 쓸모가 많습니다.”
  민택이 무사들을 한번 쓱 쳐다본 후 안상진을 향해 말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놈 실력 좀 시험해 보겠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눈치 챈 안상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고수가 조장인 민택에게 껌뻑 죽는 
모습이 이해는 잘 가지 않았지만 며칠 계속 봤더니 이젠 그냥 그러려니 했다.
  “하긴, 얘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니까. 그렇게 해라.”
  들으라고 한마디 해주면서 자리에 느긋하게 앉았다. 민택이 다시 재호 쪽을 향해 말했다.
  “증명해봐라.”
  “예?”
  “여섯이다. 피 보지 않는 선에서 확실히 손 봐줘라.”
  재호는 무슨 소린지 그제서야 이해를 했다. 그래서 기뻤다. 그날의 악몽에서 아직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 받은만큼 돌려줘야 벗어날 것 같은데 쳐다보기만 해도 무서운 조장에게
 돌려줄 수는 없었다. 최근 들어서 쌓이고 쌓인 화를 풀 데가 없었다.
  자신들을 허수아비 취급하는 대화를 듣던 무사들은 정말로 화가 나서 일제히 달려들려고 
했다. 그 때 재호가 그들을 향해 몸을 돌리면서 양 팔을 한번 떨쳤다. 소매깃에서 공기 
터지는 소리가 났다. 무사들은 그 소리를 듣자 정신이 확 들었다. 취했어도 명색이 무공을
 닦는 무림문파의 무사인지라 그 소리에 들어있는 힘을 눈치챘다.
  새 장난감을 받은 아이의 기대에 찬 표정을 짓고 몇 걸음 나서던 재호가 걸음을 멈췄다. 
고개를 돌려보았다. 옆에 녹림맹의 고수가 다가왔다.
  “운소표두? 무슨 일이오?”
  “나도 싸움 좀 한다.”
  재호의 눈썹이 꿈틀 했다.
  “이건 내 밥이야.”
  “나도 아주 쓸모가 많다.”
  “아니, 이 자가.”
  둘 사이의 공기가 차가워졌다. 그때 민택이 한마디 했다.
  “좀 늦는구나”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두 고수가 여섯 취객에게 달려들었다. 하나는 무서워서, 하나
는 눈에 들기 위해서였다.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무사 여섯이 고수 하나를 당해내는 건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렇게 무사들은 만취상태이고, 고수들은 술 맛만 본 상
태에서는 실력의 차이가 압도적으로 벌어졌다. 그들 두 고수는 무사들이 칼을 꺼낼 틈도 
주지 않고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재호는 여섯 무사를 때리면서도 서운하고 아쉬웠다. 그가 맞은 그 많은 자세로 자기도 때
려보고 싶었다. 그래야 한이 풀릴 듯 했다. 그런데 옆의 이 운상원이라는 소표두가 그럴 
틈을 안 줬다. 잠깐 쉬는 척 하면 어느새 끼어들어서 그의 먹잇감을 두들겼고, 쓰러진 놈
 잡아 세워주려고 하면 무슨 미친 짓이냐는 듯이 걷어차 버렸다. 정말 열심히 성의를 다
해서 때렸다. 재호도 자기 몫이 자꾸 줄어드는걸 보다가 몸 바쳐서 배운 때림의 미학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일단 때리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그냥 열심히 때렸다.
  그 모습을 보던 안상진이 민택에게 물었다.
  “네가 생각이 있나보다 싶어서 따라주기는 했지만 왜 그런거냐? 그냥 힘으로 눌러도 되는
데 말야. 남궁소표두가 신입인 건 사실이지만 고수잖아?”
  “이만한 규모면 제남에서도 꽤나 유명한 객잔일겁니다. 유명한 객잔에서 일어난 일은 소
문이 잘 퍼지는 법입니다. 객잔의 소문이란 건 때론 과장도 잘 되는 것입니다. 우리 표국의
 신입 표사 하나가 이 지역 무림인 여섯과 싸워서 이겼다고 소문이 나면 표국의 명성이 
더 오르지 않겠습니까? 미련한 놈이 붙어서 이대 육이 됐지만, 그정도도 나쁘지는 않습니
다. 우리가 돌아가고 나서도 이 인근에는 꽤 오랫동안 이 싸움의 소문이 날 겁니다. 소
문이 퍼지면 나중에는 제남에서 출발하는 표물을 받을지도 모르지요.”
  “허, 저놈들 문파에서 보복한다고 나서면 어쩌려고?”
  “표사 둘에게 자기네 무사 여섯이 깨졌습니다. 칼을 들고 결투를 한 것도 아니고 일방적
으로 맞아서 깨졌는데 그럴 리가 없습니다. 대낮에 여기서 술이나 마시다 맞은 놈들입니다.
 문파 내에서 이 이야기가 언급되는 것 자체를 싫어할 겁니다. 쫓겨나라고 피 보지 말라
고 한 겁니다.”
  이야기를 듣던 안상진이 묘한 표정으로 민택을 빤히 쳐다봤다.
  “솔직히 말해봐라. 너 집 떠나고 나서 뭐 해 먹고 살았냐? 너 잔머리는 옛날부터 잘 알았
지만 지난 세월에 그쪽으로 성취가 꽤 대단했나 보다?”
  대답하지 않았다.
*                   *                   *                   *
  각조의 표행이 끝내고 표국에 모든 표사들이 다시 모였다. 확장 후 첫 표행인지라 먼 곳
으로 간 조가 없었던 덕분에 모두 비슷한 닐짜에 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표사들도 표행이 끝나자마자 다시 새 표행을 나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가족이 있었고, 또 체력에 한계가 있었다. 일년 내내 돌아다녀서 얼굴도 못 보는 아버지와
 남편이 되느니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겠다고 나설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칠성표국은 원
래 좀 널널하게 운영되던 표국이었다. 아직 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표행에서 돌아오고 민택이 퇴근한 것을 확인한 재호는 동료들을 조용히 모았다. 그리고 
자신이 입수한 정보를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표사들 속에 고수들이 숨어있는데 실력이 대단하다는 건가?”
  “그리고 표국에서 우리에 대해서도 이미 다 파악해 놓고 있으니 조용히 일이나 하라고 경
고했다?”
  “우리 중원표국에도 첩자를 심어놨을지도 몰라?”
  “으음. 이번 표행에서 표사들 몇 명의 실력을 시험해봤더니, 별반 특이한 게 없었는데?”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중에 소표두 직책을 맡은 자가 뱉은 말에 재호가 기겁을 했다.
  “미쳤군. 시험이라니. 그러다가 고수급을 만나면 죽어. 죽는다고. 나니까 살아났지 너희들
이면 죽었어.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람 목 따는 건 우습게 아는 놈들이야.”
  “몇 초식이나 싸웠는데?”
  “음, 그게, 한 오십초 정도, 그것도 버티는 게 한계였어.”
  맞아죽을 뻔 했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제서야 나머지 네 고수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 그들도 다른 동료를 오십초 만
에 이길 수는 없다. 서로 백중지세. 조금 더 낫고 못할 뿐이지 수백 초식을 겨뤄도 결판이
 날까 말까 한 동료들이었다.
  “으음...”
  그렇다면 표사들 틈에 숨어있다는 고수들의 실력이 자신보다 몇 수쯤 높다고 봐야 했다. 
일전에 경험해본 비밀경호대라고 하는 자들의 실력도 만만찮았는데 표사들 틈에 숨어있다는
 고수들은 더 강하다는 말을 들으니 걱정이 되었다.
  그들의 무공은 중원표국의 대표두들보다도 최소한 반수쯤은 높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었
다. 그런데 그런 자신들보다 몇 수 더 높은 고수들이 흔하다면 당연히 보통 조직이 아니
었다. 이만한 조직이 드러나지 않고 표국으로 위장해서 숨어 있다면 예상했던 수준보다 훨
씬 더 큰 것을 노리는 게 틀림없다고 결론 내렸다. 중원표국이 그 노림에 한 발 담글 수
 있는지, 아니면 멀찍이 도망가야 할지는 그들이 알아내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걸 알아내
기 위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했다.
  “일단 총국에 보고는 해야겠지.”
  한 고수가 조용히 말했다.
  “너희들은 이제 칠성표국 표사라고 했잖아. 여기가 너희들 총국인데 어디다 보고해? 그렇
게 매가 부족했나?”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그들 넷은 소리가 난 쪽으로 일제히 튀어나갔다. 퇴근한 줄 알았
던 민택이 그들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네명의 고수는 재빨리 민택을 포위했다.
  “많이 부족했겠지. 그래서 네놈들 몫으로 좀 남겨놨으니까 좋은 공부가 될 거다.”
  네 고수는 황당했다. 하나를 상대로 오십초 만에 이겼다고 했으니 그 실력은 인정해줄만 
했다. 하지만 포위하고 있는 자신들은 지금 넷이었다. 이정도면 일방적인 싸움이었다.
  “할 수 없다. 이놈을 묻어버리고 빠져나가자. 다른 방법을 찾자.”
  그래도 조금 더 나은 무공과 판단력으로 곧잘 일행을 이끌던 고수가 말했다. 나머지 세 
고수가 살기를 피웠다. 상대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온다면 더 알아내려고 붙어 있는 게 
위험하다는 것에 그들도 동의했다. 그들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의중을 알 만큼 오랜 시간
을 같이 일해 왔고 같이 느껴왔으며 이익을 같이 나눠가졌다. 일단 이자를 처치해버리고
 후퇴한 후에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 정보를 알아내자는 의견에 눈빛으로 찬성을 표현했다.
  “너는 공부 좀 많이 해야겠구나.”
  민택이 그를 묻겠다고 한 고수를 쳐다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남궁재호는 동료 고수들을 붙잡으려고 했다. 막 손을 내밀며 그들에게 달아나라고 말하려
고 했다. 그런데 문득 지난번 연무장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그가 내상을 입고 난 후에 동
료들에게 받았던 그 많은 면박과 구박과 압박들이 생각났다. 똑같이 임무에 투입되서 자신
만 무식한 조장 밑에 배치되는 바람에 원 없이 맞은 게 억울했다. 동료들도 그와 같은 
입장에서 같은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민택에게 반항하는게 어쩐지 무서웠다.
  재호는 조용히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넷이서 나눠맞으니 자신에 비해 좀 부족할지도 모
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억울한 건 좀처럼 잊어먹지 못하는 남자였다.

-----------------------------------------
紅石님. 제 본색이야 잘 아실텐데... ^^;; 뭘 새삼스럽게... ^_^;;
대설님. 첫번째 지적은 생각해보니 그렇기도 합니다. 두번째 지적은 일부러 그렇게 쓴 건데, 
제가 보기에도 좀 어색하네요. 실패.T_T. 성을 붙이는 문제는... 자주 붙이는게 좋겠지요.
 안붙일때도 계속 있답니다. 제 글의 시점이 조금 애매모호한 변종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인지라... ^_^;;;;;;;;;
'이게 습작이면 본편은 얼마나 대단하단 말이냣!' 이라는 의미의 리플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
께. 그런 본편 같은 게 있을리가 없잖습니까? T_T;; 그냥 취향대로 쓰고, 맘에 안드는 부
분도 많고... 원래 그런게 습작 아니겠습니까? ^^
리플 달아주신 모든 분들에게서 힘을 모아 한편 올립니다. 당분간 성실 연재 못해도 이해 
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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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등이다 후헤헤
넘 재밌다 표사!
2 	웃음이 끊이지 않는군요
3 	쿠헐헐헐...재밌다...^^...건필하세요~~
4 	하하하... 너무 재밌어요...
재호는 조용히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쿠하하하...
아 죽겠네....
정말 글솜씨가 탁월하십니다...
5 	그는 억울한건 좀처럼 잊어먹지 못하는 남자였다. 압권 d(-_-)b
엄청 웃겼음 ..
6 	[감상] 한마디로 재미있습니다. ^^ 건필!
7 	잘 보고 갑니다. 더운 여름에 청량리같은 시원함이네요. 내일은 2연참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자자!~~~~~~~~~~~~~~~~~~~~~~~~~~아한 소문을 못들으셨단 말입니
까!!! 고무림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있습니다 ^^
8 	재밌게 읽고 갑니다.
9 	하 !!
이건 예술이에요. 적절한 통속성과 뭔가 쌓인 것을 확 내려가게 만드는 것이 정말 후련합니
다. 앞으로도 즐거울 기대에 왠지 뿌듯합니다. 님의 건필을 기원하며 20000
10 	오늘 새벽부터 안타까운 소식으로 마음이 우울했었는데
이 글을 읽고 처음 웃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1 	더위 조심하세요~ 건필!
12 	재밌습니다..!! ㅎ.
13 	재미있게 봤습니다. 건필하세요 ^^
14 	아 갈수록 잼있네요...
책으로 꼭 출판됬으면 좋겟어여...
건필하세염!!!!!
15 	훅.. 재미있게 보구 갑니다.
표사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무언가 무거운 부뉘기라
사실 약깐 꺼리는 기분도 없잖아 있었는데.
갈수록.. 재미가 있네요..
아미 지금쯤이면 예전불량을 넘어서 쓰고 계신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담편도 기대할께요~
16 	재호는 조용히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
푸하하~ ^^
17 	잘보고 갑니다..^^
18 	정말 눈물이 나도록 재미있습니다.
열심히 계속 좋은 글을 써주세요!
멀리 중국에서
19 	조용히.........
want's you >_ 날짜에;
아무튼 잼있네요 ㅎ
22 	잘읽고 갑니다.
23 	^^ 통쾌한 타작이 시작되는 군여~~ 이상황에서 절단마공이라니,,,
화후가 굉장히 높으십니다,,,^^ 수련을 많이하셨,,쿨럭,,^^
남궁재호도 보기보단 상당히 얍샵하군여,,^^
건필하세여~~
24 	다른분도 쓰셨지만 압권이네요...
"재호는 조용히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자신에 비해 좀 부족할지..."
라니..ㅋㅋㅋ
25 	택이가 좀 더 확실하게 못을 박네요. 근데 정말 택이는 아무런 의중이 없나요?
건필하세요. ^)^
26 	아 댓글 첨으로 남기는것 같네여.
너무 재밌습니다.
읽다가 웃고 너무 흐믓하네여.
좋은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릴께여..........
근데 민택의 정체가 언제 밝혀질른지.........
어서 무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여 -_-
27 	좋은 작품이라 누가 써 놓으셔서 지금껏 모르다가, 이제야
보게된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아깝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오늘에서야 보다니.
기대 만빵 입니다. 앞으로도 제 마음에 드는 글 써주실것을 믿습니다.
건필 하세요..
28 	재호 원츄^^ㅋ
그가 맞은 그 많은 자세로 자기도 때려보고 싶었다.(이말에 넘어 갔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건필하세요^^/
29 	마지막 말씀이 너무 무섭습니다...
들려오는 과거의 명성(?)도 있고 해서요...
부디 이정도의 페이스만 유지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잘보고있습니다^^
30 	다음글을 너무너무 궁금하게 만드셔놓쿠서는.ㅠ.ㅠ;;;
속타는 심정으로 기달려봅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31 	전... 안대표두의 잔머리의 성취가 대단하단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라고 한 부분에서 민택의 복잡한 심경이
확 와 닿던걸요.. ^^
역시 재밌습니다.
32 	아 씨...
너무 재밌잖아요..
이건 너무 심한거 아닙니까?
이렇게 재밌게 글을 쓰시고는
"아 아무래도 제 본색상 더이상 연재 불가함다" 머 이런 멘트라도 날라오면
전 그냥 기절합니다.
내일도 올리셔야 합니다.
스스로 벌어들인 인과이시니 책임을 지셔야 함이.. 쿨럭...
글 독촉은 지금까지 한 번도 안했는데... 으으음...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끝까~~~지 건필하시길...
33 	조금 웃음을 자제해야 되는 기간인데
절로 웃음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34 	^^*...건필하시고...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
35 	건필 하세염.. 넘 재밌게 잘 보구있습니다
작가님 홧팅!!!!!!!!!!!!!!!!
36 	대답하지 않았다
라는 한 문장도 충분히 설득력있는 문장이었습니다. ^^
처음 글을 남깁니다. 여기저기 추천과 예전 연재한담에서 표사에서 아쉬운 점
이라는 글을 보고 궁금해서 쭈~욱 읽었습니다.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게 아쉬운 점이고
안타까운 점은 작가님의 댓글 중간중간에 이 상태는 연참이 아닌 폭참이라는 글을보며
많이 기다려야 되는 글이구나 했습니다. ^^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기에 기념으로 댓글 하나 남깁니다.
예전에는 조회수였는데 인터넷에서는 댓글이 즐겁다고 하셨던 이야기가
생각나서요.
건필하시길바랍니다.
37 	재미있군요,,,건필!!
38 	으하하하 ㅡㅡ 일의 전개가 이렇게도 꼬이는군요 재미있네요^^
39 	오늘 아침 8시 기상
고무림 접속후 표사1편 읽음...
현재시간 10시 38분 33편까지 읽음...
아침밥도안먹고....재미있어여~~~~~~~
건필~~~~^^;;
40 	오늘로 네번째 다시 읽었습니다.
노랑불이 끊이지 않길 바라며
닳아지도록 읽겠습니다...
41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42 	정말 재미있습니다. 유괘하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고 제발 글쓰는 기계가 돼주시길.......
43 	재미 있게 잘보고 있읍니다
화이팅
44 	안돼~ 하루 한개도 부족한판인디 끈기면 으ㅡㅡㅡㅡㅡ
45 	ㅎㅎㅎ
돌아오셨군요.
그 새벽까지 일하시다니...
우야뜬동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쉬엄 쉬엄 일하시고 건필하세요~~~
46 	남궁재호의 사고방식이 매우 특이하군요.. ^^
자신이 당한만큼 돌려준다.. 그것도 동료들에게.. ^^
47 	리플이 왜 이렇게 많은거여.!
인기가 좋군요.
축하 드립니다.
빨리 책으로 볼수 있기를 바랍니다.
48 	규영님 빠른 행보를 바랍니다.
수고하시소
49 	직장에서 보다가 웃음을 참지 못 하고 너무 크게 웃어 버렸습니다....
다음부터는 집에서 봐야지 될까 봐요.....
50 	영웅탄생과 무법자를 읽으면서도 원없이 웃었는데
요즘 연중이라 심심했거든요
근데 표사때문에 다시 웃느라 배꼽빠지겠습니다
아휴.. 미치겠네
51 	야 재호야! ^^
52 	과연~입니다. ^^
53 	남궁재호. 귀여운 캐릭터네요 ^^*
54 	얘 재호야~ 이후로 곧 녹림맹출신 고수들도 그리 불릴 날이 오겠군요.
정말 코믹하고 유쾌한 글이네요.
황규영님 부디 끊김없는 연재를 부탁드리옵니다~
대사가 그리 많지 않아도 보는데 큰 불편함이 없으니 괜찮네요.
55 	열라게 잼잇게 일고 갑니다
매일매일 연참해 주세여
56 	ㅎㅎㅎ
57 	맛을 아십니다
조용히 자리에서 무릎을.....ㅋㅋㅋ
58 	재호 ... ㅋㅋㅋㅋㅋ
59 	재호는 왜 이렇게 웃기는 건지..ㅋ캬캬
60 	남궁재호 코믹 케릭이었구나~!
61 	크하핫! 정말 웃기오,,ㅋ
남궁재호란 캐릭 잘 키워주세요
62 	아침에 보는거는 절대 비추입니다.
조금만 더 볼라구 하다가....비싼 택시비에 결국은 지각까지...
ㅜㅠ 아침엔 보지마세용!!!!!
63 	다맞겠군
64 	정말 잼게 읽고 갑니다...ㅎㅎㅎ
65 	계속 즐독 중임다.!!!~~~건필 하세여.ㅠㅠ~~~
66 	무릎을 꿇었다. 부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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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다섯명의 고수들은 중원표국이 숨겨둔 한 수였다. 자주 써먹는다면 그건 숨겨둔 수라
고 할 수 없었다. 중원표국처럼 고수 표두도 많고 싸움 잘하는 표사도 많은 곳에서 숨겨
둬야 하는 수를 꺼내 써야 하는 경우에는, 꽤 강한 고수를 상대해야 하는 일도 많았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보다 고수와 싸워야 하는 경우에 대한 대비로 연수합격의 훈련을 충분
히 했다. 다섯명이 모두 온전할 때부터 단 두명이 남아있는 상황의 네가지 경우에 대해서
 공격 위치와 방법을 미리 연습해 두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 다섯이 아닌 넷만이 민택을 둘러싸고 있어도 아무도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압도적인 전력이었고 익숙하게 훈련된 상황이었다. 그들 중 하나를 기준점
 삼아, 한명은 머리를, 한명은 다리를, 다른 두명은 사선으로 몸통을 노리도록 되어 있었다
. 넷 모두 고수였다. 빼어든 검날에 서슬 퍼런 살기가 흘렀다.
“쳐라!”
기준이 된 고수의 외침에 맞춰 네 명의 고수들은 모두 자기에게 약속된 목표를 노리고 민택
에게 달려들었다.
그들 넷은 모두 검을 휘둘러 베어야 했다. 적이 피할 공간을 줄이고 막기 어렵게 하기 위해
서 더 넓은 공간을 크게, 그리고 힘껏 베어야 했다. 달려드는 속도에, 휘두르는 검의 속도를
 더해 위력을 배가시키기로 되어 있었다.
크게 베기 위해서는 휘두르기 직전에 검을 당겨야 했다. 당겼다 놓은 활시위가 더 강하듯, 
검을 들어서 휘둘러야 더 큰 위력이 나왔다. 평소라면 이 동작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검을
 들어 크게 휘두르는 초식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넷이서 합공을 할 때는 크게 휘두를수
록 피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상대는 평소와 다르게
 광룡이었다. 그들이 달려들다 마지막 걸음에 몸을 날리며 검을 당기는, 크게 휘두르기 
위해 치켜드는 그 순간에, 민택이 한 걸음 짧게 내디뎠다. 공부를 더 시켜주기로 한 고수 쪽이었다.
이형환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달려드는 고수들의 속도보다도 빨랐다. 충분히 빨랐다.
네 고수 모두 힘을 최대한 끌어모은 순간이었다. 다리는 마지막 타격을 위해 땅을 짓쳤고, 
두 발은 교차되는 와중에 허공에 살짝 뜬 상태였다.
고수들이 처음 달려들기 시작한 때에 목표가 움직인다면 그들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 
상대가 움직이는 쪽의 한명이나 두명이 검을 뻗어 움직임을 견제하고 나머지 두명이나 세
명이 뒤를 노릴 수 있었다.
목표가 움직이는 시점이 지금보다 더 늦어도 상관없었다. 이미 몸이 달려가는 속도에 더해 
칼이 휘둘러지는 도중이라면 그들이 계획한 모든 것이 이루어진 때였다. 그 상황에서도 
빠져나오는 고수라면 그들의 힘으로는 무슨 짓을 해도 어쩔 수 없는 격차의 고수였다.
특별대우 해주기로 한 고수의 칼이 한껏 당겨지는 순간에, 바로 그때 민택이 달려들었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급격히 가까워지는 거리와, 검을 뒤로 당기는 큰 동작
중이었다는 두가지 이유에 인해서 그는 검을 완전히 휘두를수가 없었다. 나머지 세 고수 역
시 뻗으려던 검을 멈추지 못하고 원래 민택이 서 있던 위치로 휘두르던 순간이었기 때문
에 그들 사이에 끼어들 수 없었다.
그 고수는 당황한 나머지 휘두르려던 검을 내 뻗었다. 눈앞에 달려드는 민택을 향해서 찌르
는 동작이었다. 민택이 충분히 빨랐기 때문에 일단 막아보려고 엉겁결에 내지른 동작이
었다. 그리고 민택은 상체를 조금 젖히면서, 첫 번째 걸음으로 내딛던 왼발로 바닥을 살짝
 찍었다. 고수의 오른손에 들린 검은 빈 공간을 찌르고 그의 몸은 고수의 왼쪽으로 스쳐
 지나쳤다. 다른 세 고수의 검 역시 빈 공간을 허무하게 벨 뿐이었다.
민택은 고수의 왼쪽 옆으로 빠져나가는 그 순간, 그 고수의 목 뒤 옷깃을 왼손으로 잡아챘
다. 옷의 앞섬이 뒤로 당겨지면서 고수의 목을 쳤다.
“켁.”
검을 막 앞으로 뻗은 직후였다. 서로 마주보고 달렸으니 그 둘이 달리는 속도에 민택이 잡
아채는 팔힘이 더해져 그가 입고 있던 옷의 앞섬이 그의 목을 쳤다. 그 정도가 되면 부드
러운 천이라고 해도 보통 사람은 목이 부러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명색이 고수인지라 그
 정도로 죽거나 기절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게 한계였다. 목은 민택에 의해 뒤로, 다리
는 앞으로 가는 모양이 되었다. 내 뻗은 검도 회수할 수 없었다. 검을 뻗던 상태에서 목
에 충격을 받아 손에 힘이 빠졌다. 손에서 빠져나간 검이 앞으로 날아갔다.
그 고수와 맞은편에서 빈 허공에 검을 휘두른 고수는 기겁을 했다. 목표는 빠져나갔고 갑자
기 자신에게 동료의 검이 날아왔다. 하지만 그도 명색이 고수. 동료 고수가 내 뻗던 검이
라고는 해도 손에서 놓친 검은 그렇게 대단한 속도는 아니었다. 비록 검을 힘껏 휘두르던
 상태라 날아오는 검을 막을 방법은 없었지만 피할 방법은 있었다. 그는 민택을 향해 검
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사선으로 그었었다. 자신의 검날이 나아간 방향으로 몸을 날려 날
아오는 검을 피했다. 하지만 무리한 동작으로 인해 자세가 무너져 넘어졌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전투불능이 되었다.
민택은 고수의 목덜미를 잡아채며 한 걸음을 더 앞으로 디뎠다. 그리고 그의 손에 잡혀온 
고수의 몸을 바닥에 내던지면서 그 반작용으로 제자리에서 몸을 빙글 돌렸다. 그리고 아직
 서 있는 두 고수의 사이로 다시 몸을 날렸다. 왼발로 땅을 지치고 오른발을 내밀면서 
한걸음 크게 뛰었다. 빨랐다.
물론 고수들은 둘이 남아있는 경우에 대비한 이인 연수 합격의 연습도 충분히 했다. 민택이 
빨리 다가와도 반응할 수 있었다. 미리 약속된 대로 한명은 목 쪽을, 다른 한명은 다리 
쪽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둘의 혼신의 힘이 담긴 검. 그 기세가 필사적이었다.
그 순간, 민택의 오른 발이 땅에 닿아 첫 번째 걸음이 완성됐다. 민택은 앞으로 뻗어나간 
오른발에 공력을 가득 싣고 바닥을 디뎠다. 중보(重步)였다. 그의 발에 채인 땅이 크게 
파이면서 대량의 흙을 앞으로 뿌렸다. 그의 발이 땅에 꽂힌 덕분에, 그의 몸이 앞으로 나
아가는 속도가 급격히 줄었다. 민택이 달려들던 속도에 맞추었던 두 고수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곧바로 두번째 걸음을 빠르게 내디뎠다. 두 검이 동시에 지난 빈 공간으로 그의 몸이 화살
처럼 쏘아져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양 손을 들어 무방비가 된 두 고수의 턱을 후려쳤다.
 두 고수가 뒤로 나뒹굴었다. 발로는 동료가 놓친 검을 피하느라 넘어졌다가 급하게 일
어서려고 하는, 그 와중에 흙무더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고수의 가슴을 걷어찼다.
그 시점까지 네 고수가 받은 타격은 꽤 대단했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하나는 목을 맞고 
두명은 턱을 맞았으며 다른 하나는 가슴을 채였다. 그 충격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직 싸울만은 했다. 민택이 살수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포위상태에서 잔뜩 기합을 넣고 시도한 연수합격도 단 두초식만에 깨졌다. 
그들이 싸울 의지가 있건 없건, 그 극명한 실력차는 좁혀들 수 없었다.이렇게 넷 다 얻어
맞은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하지도 못하고, 또 누워 있는 상태에서는 더욱 싸우기가 힘들었다
. 남은 것은 타작이었다.
민택은 발로 걷어차면서 네 고수를 한군데로 몰았다. 일어나야 반항을 하든지 해 볼텐데 그 
틈도 주지 않고 계속 걷어찼다. 검은 채이다 보니 어디로 달아났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
렇게 발만 가지고 네 고수를 한군데로 몰아넣은 민택이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얼굴만
 제외하고 차근차근 밟아줬다. 약속대로 한 놈을 좀 더 밟아줬다.
재호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단 두 수 만에 결판이 났다. 역시 말리지 
않은 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제법 위로가 되었다. 오늘밤은 잠이 잘 올 것 같았다.
*                   *                   *                   *
“너희들은 누구냐?”
민택이 물었다.
“칠성표국의 표사입니다!”
무릎을 꿇고 있는 다섯명의 고수가 동시에 대답했다. 유독 깨끗한 상태인 재호가 눈에 띄었
다.
“달아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건 배신이다. 배신자는 중원표국을 다 태워서라도 
찾아낸다. 알겠냐?”
“네!”
“우리 표국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다. 본래는 내가 이렇게 나서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
만 너희들이 불쌍했다. 그동안 함부로 뭔가 있을까 하고 캐러 들어왔다가 죽은 놈들을 수
없이 봤다. 너희들도 그 꼴이 될까봐 걱정이 되서 사랑의 매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인정이 많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마라. 너희들의 임무를 위해서 너희 
가족들을 죽이려 들지 마라. 앞으로 표국을 위해서 충성을 다해라. 알겠냐?”
“네!”
네 명의 중원표국 고수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고수 소리 들은 이후로 이런 압도적인 실력 
차이의 싸움은 처음 경험해 보았다. 이런 자들이 넘쳐난다는 표국이었다.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단순한 표국은 절대로 아니었다. 하지만 시키는 대로 말을 들어야 했다. 아무
도 죽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이제 중원표국은 남의 사정이었다.
어리숙한 사람 몇 속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인 민택이었다.
*                   *                   *                   *
남궁재호가 민택의 뒤를 졸졸 따르는 모습이 석민에게 딴 생각을 할 여지를 주었다. 그가 
보는 남궁재호의 시험 성적은 열다섯 신입 소표두들 중에 십오등이었다. 그리고 그의 밑
에는 십사등의 고수가 배치되어 있었다. 운상원은 표국 채용대회때 두 번째로 나와서 칼질
만 잠깐 한 덕분에 십사등을 받았고, 석민이 평가하는 운상원의 실력도 십사등만큼이었다
. 남궁재호는 표사들의 손발을 맞춰보는 훈련에서 내상만 입었고, 운상원 역시 본신의 
실력을 따로 보이지 않았다. 그가 그 이외에 이들의 실력에 대해서 본 거라고는 제남에서
 남궁재호와 운상원이 일반 무사 여섯을 둘이 두들겨 팬 것 뿐이었다. 술취한 무사들을 패
는 데서 무공의 경지를 파악할 능력은 그에게 없었다.
민택이 십오등의 부조장을 수족 부리듯이 하니 자신은 십사등의 부조장을 그렇게 부리고 싶
었다.
자신의 부조장이 아무래도 고수인 자신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실력일거라고 생각했다. 꽤나 
강해 보이던 고수들이 부하로 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부조장은
 그래도 명색이 고수의 일종이라고 인정을 받고 소표두 직위를 받았다. 그는 고수의 반열
에 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이고, 상대는 언젠가는 고수가 될 것 같은 놈이었다. 한 실
력 한다면 주먹으로는 말을 듣게 하기는 좀 어려울지도 몰랐다. 일방적으로 패지 못한다
면 수족으로 만들기 어려울것 같았다. 그렇게까지 할만큼 실력차가 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서로 칼을 들고 진짜 싸움을 했다가 실수하면 심하게 다치게 할까봐 걱정했다. 동
료 표사를 칼로 다치게 하면 징계 정도로 끝나지는 않는다. 서로 믿고 지내야 하는 표사
들 사이에 그런 큰 싸움이 일어나게 되면 표국에서 용납하지 않았다. 웬만하면 쫓겨났다.
 실수로 죽이기라도 하면 살인자로 수배될지도 몰랐다. 한마디로 잘못 때리면 죽을까봐 
못 때리는 상황이었다.
장차 칠성표국의 총표두가 되어야 할 그가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신 다른 방법을 사
용하기로 했다. 민택이 하던 방법을 보고 따라하기로 했다.
운상원을 본격적으로 갈구기로 했다. 하루쯤 갈구니 당장 말 잘 듣는 강아지가 된 재호의 
예를 생각하고 얼마 걸리지 않을 거라고 기대했다.
운상원의 입장에서는 석민이 별로 두렵지 않았다. 석민이 고수라고 소문이 났다고는 하지만 
자신도 고수였다. 도둑질이 직업이었지만, 녹림맹의 고수인 그가 적대세력인 표국의 고수를
 두려워해서야 체면이 서지 않았다. 얼마든지 한번 붙어보자고 할 만 했다.
하지만 문제는 석민의 집의 위치였다. 석민의 집은 바로 광룡의 옆집이었다. 칠성표국에 침
투한 암룡대나 정보대의 고수들은, 유독 한 표사만이 광룡의 옆집에 산다는 점을 중요시
했다. 얼마나 친하면 바로 옆집에 살까 하는 문제와, 석민을 납치하면 인질로서의 가치가
 있을까가 그들의 관심사였다.
그래서 광룡에게 딴생각이 있는 그는 석민이 갈군다고 하더라도 저항할 수가 없었다. 그런 
경우가 생기면 묵묵히 참아야 했다. 그는 광룡의 눈 밖에 나고 싶지 않았다.
지영에게는 다행히도, 이곳에 투입된 다섯명의 정의문 암룡대원들은 그녀의 얼굴을 몰랐다. 
광룡과 마주친 적이 없는 사람들을 고르다보니, 그 다섯은 전룡대와도 만난 적이 없었다.
 암룡대장 역시 암룡대 중에서도 가장 신분을 확실히 숨겨야 하는 사람인지라 그가 직접
 전룡대에 작업을 걸 일은 없었다.
정의문에서 전룡대는 아무도 손댈 수 없는 성역이었다. 암룡대 정도가 함부로 수작을 걸만
한 부대가 아니었다. 광룡이 들어오기 전의 전룡대에 수작을 부려본 대원은 있었다.
하지만, 지영은 광룡이 전룡대장을 맡은 이후에 정의문에 들어온 경우였다.

-----------------------------------------
그리움님, 컥. 네번째 다시 읽으셨다니. 그래주시는 분이 계실줄 몰랐습니다. 감격이... T_T
유쾌해서 좋다고 해 주신 모든 분들. 계속 유쾌할지, 다시 무거워질지는 며느리도 모르지요. 
저만 알지요. ^___^
아아, 정말 이런 빈번한 연재는 정상이 아닌데... 내가 지금 무슨짓을... T_T;;

  [윗글]  [아랫글]   	
1 	1타..맞으려나 재밌게 읽고 갑니다.
2 	지극히 정상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옵소서^^
아니다 정상이아니셔야, 매일볼수 있겟다..계속~~
3 	ㅋ 자꾸 겁주지 마세요. 요새 표사 보러 들르는게 일과가 돼버렸습니다. 성실 연재 계속해 
주시기를~
4 	그럼 2타... 재밉습니다.
5 	굿~~ 입네다.
수고 . .
6 	(이쁘~은짓........ 쿨럭.....)
잠시 속마음이.....('토닥토닥'도 하고싶지만, 같이 늙어가는 주제에 이 무슨......)
암튼 초반 슬로비디오는 좋군요.....
7 	34아닌가요?
8 	^^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역쉬 재호는 얍삽했군여,,^^
뭔지 모르게 얄미운 석민은 언제쯤 정신 차릴지,,,ㅡ,.ㅡ
건필하세여~~
9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
34맞는것 같은데요...^^;;
10 	표사-34 건너 뛰셨습니다..;;;
정말 잼있게 읽고 갑니다 ㅋ;;;
11 	그러구 보니 오늘밤은 저도 잠이 잘올것 같다는,,,ㅋㅋㅋ
암룡대는 지영에게 수작부리다 당하고,,, 녹림맹은 "석민문제" (현재 표국의 가장 큰 암덩어
리 라는 의미에서 이름을,,쿨럭,,) 로 당할거 같은,,,ㅋㅋㅋ 감사합니다~~
12 	기다리다보니 올라 왔네요...넘 즐독하고 있어요....공전의 히트작이 되겠네요....건필,건승 바
랍니다.
13 	이럴때 딱 맞는 말이 있죠...책임지셩..^^;;
진담같은 넝담이구요,...^^ 이렇게 매일 올려만 주신다면 감사할따름이죠....글이 너무 재미
나서 그래요^^;;;
헤헤...홧팅^^ 좋은 밤 되세요^^
14 	34를 다들 이야기하시길래 제 나이가 왜 문제가 되나 하고 어리둥절했었다는... ^^;; 수정
했습ㄴ디ㅏ.
15 	오늘도 N자가 떴군요 흐흐흐 ^^
건필 부탁드립니다~
16 	큭.. 이를 어쩌나요..
표사가 올라 오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 지는군요..
내일은.. 오늘이군요.. 볼수 있을까요.. ㅠㅠ
17 	저도 3번은 읽었는데..*^.^(*
건필요..
18 	오늘 보물을 발견한 느낌입니다 첨부터 지금연재분까지 필독하고요
이렇게 감상적어봅니다
넘 잼있고요 그리고 대다수가 엄청난 무공들을 구사하지
않아서 그것도 좋아요 그럼 건필하시고요 앞으로 열심히 필독 하겠습니다 ^^;;
19 	재미있게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전 제 아디를 몰라서 매번 어리둥절 합니당.)
표사 참 즐거운 작품이며 독자 입장에서 괜찮은 작품이라는 평이 저절로 나옵니다.
딴지를 하나 걸어야 할 상황 같읍니다. 작가분에게 탐탁치 않으시겠지만 지영을 모른다는 
암룡대는 그럭저럭 넘어갈수 없는 시나리오 입니다.
작가님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 오늘 편수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를 밝히셨지만 .. 솔직히 
정의문 인원이 얼마나 된지도 모르는 독자 입장에서 정의문 최선두 충돌부대(역시 인원이
 얼마나 된지도 모르지만)의 전력이 같은 문파인원들이 파악 못한다? 혹은 암룡대 대장 
1명이면 모르지만 ㅎㅎㅎㅎㅎㅎㅎ 5명이라는 눈뜬 봉사가 고수 라는 것이 더욱 나을 듯
한 설정이지 않겠읍니까?
작가님이 정의문 암룡대를 상대로 이야기를 풀어가야할 설정을 정하셨다면 .... 무리함이 따
른다고 지적하지 않을수 없읍니다.
중원최절정의 무공고수가 속한 집단의 인물을 타문파도 아니고 자파 정보조직이 모른다?그
것도 5명이 전원? ㅎㅎㅎ
차라리 한나라당이나 열린당 총재가 누구이고 .. 정당의 대변인이 자기 정당의 총재가 모른
다는 설정이 더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 	쓰고 보니 꽁짜로 읽는 독자 입장에서 건방지기 짝이없읍니다.
작가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읍니다.
정의문 암룡대장및 5인이 민택과 지영을 모른다는 설정은 너무 무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무협의 새로운 유머,코메디 방향을 잡으실 생각이시면 정의문 정보단장의 어리숙한 모습을 
이전편에서 보여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헉.. 또 다시 죄송스런 이야기에 대한 사과를 하면서 무례한 사족을 달았읍니다..
다시 한번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21 	내용과 관계되는건 가급적 적지 않아야 흥미진진한 법인데, 이리 길게 확신을 가지고 써 주
시니 답을 달게 됩니다. ^^
저 앞에 언급되어 있기를,
1. 암룡대는 존재 자체가 비밀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암룡대원들은 문파내부를 돌아다니
는 일반 문파 인원들이 아닙니다.
2. 정의문은 '이땅에 정의를 세우겠다'라고 주장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암룡대를 비
밀리에 유지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3. 암룡대에게 명령을 내리는 그 창립공신모임이 존재한다는 것도 광룡이 모른다고 되어 있
습니다.
4. 그렇게까지 비밀리에 운용하는 조직인 암룡대에서 광룡과 마주친 적이 없는 다섯을 뽑았
습니다. 대장인 광룡조차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일개 쫄따구인 지영을 봤을 리 없습니다.
5. 마주친 적은 없지만 암룡대는 민택이 누구인지 압니다. 목표에 대해서는 잔뜩 공부하고 
오지 않았겠습니까?
이 모든 내용이 앞에 여기저기 뿌려져서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관심있는 지적 감사합니다. 이런 지적을 보는건 꽤나 즐겁답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뿌렸으니, 제가 자객의 칼에 맞아 죽으면 책임지십시요. ^^
22 	저도 사족 하나 더, 유머나 코미디를 방향으로 잡았다고 언급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제법 무거웠습니다. 지금은 좀 가벼워진 상태입니다. 차후 분위기가 어떻게 갈
지는 며느리도 모르지요. ^_^;; 유머 분위기가 앞으로 계속 나오는걸까요? 아니면 내일부
터 갑자기 대량살육피바다가 펼쳐지는걸까요? ^_^;; 아무도 모르지요. 저 말고는... ^_^;;;
23 	아아, 적으신 글을 다시 보니 분위기가...
정의문의 암룡대와 녹림맹의 정보대와 중원표국의 숨겨둔 수를 모두 동급의 조직으로 보신 
듯 합니다. 말하신 분위기는 정보대와 숨겨둔 수가 합쳐진 그런 분위기네요.
세 조직은 다른 목적을 가진 곳입니다. 충분히 다른 목적을 가진 조직들이라는 인상을 풍겼
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보이던가요...T_T;;
24 	설마..연중이야 하시겠어요...계속 수고 부탁드립니다...어허...키보드에서 손때지 마세요~
25 	끝까지 제일 큰득을 보는건..석민인가요...
음..저렇게 남의 뒤에서 유세 부리는 사람은 별로라^^;
언젠간 민택이 한번 타작을 해줬음 시원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건필하세요^^/
26 	거 석민좀...팍팍 밟아 주세요..은근히 스트레스받네..
27 	딴생각하고 있는 녹림고수가....광룡의 마음에 들어서...귀염받고 그래서 무공이 늘게 될가
요?
28 	ㅋㅋ 역시 잼있네요..아..이제 연재분 다봤네요..ㅜ.ㅜ
황규영님 화이팅~!! 열심히 써주셔용~!!
29 	화이팅
30 	아아, 폐인님. 로그인도 안하고 시비조의 리플을 다시는것은 사절입니다.
사진같은 그림은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을텐데요? 무협소설이 아니라 무협지의 용모파기는 
제발 잊어주세요. 그딴거 보고 앞집 여자가 사실은 누구닷! 하고 알아보는건 불가능입니다.
 용모파기는 몇명 세워놓고 이 중에 누가 팽지영이게? 하고 물어볼때나 도움이 되는 물
건입니다.
암룡대가 정보를 맡고 있다고는 도대체 누가 이야기한 겁니까? 저는 아닌것 같은데요? 오히
려 다른 이야기는 저 앞에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만?
중요한 직계 부하라고는 또 누가 말한거지요?
암룡대가 정의문의 지도부입니까?
도대체 주장하시는 바에 대해서 제가 글 내용에 써 놓은 것이 히니리더 있던가요?
바로 윗 리플에 제 답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읽어보지 않으신건가요?
구체적으로 적어놓은 위치를 잡아드리면 저 앞에 표행중인 칠성표국을 암룡대 20명이 습격
하는 장면이나옵니다. 거기 적힌 말 중에 암룡대는 '존재 자체가 비밀'이라는 말도 나옵
니다. -_-;;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몇 칸 위에 리플에 적혀 있습니다.
폐인님. 마주보고 이야기했을때 인상 찡그려질듯한 말투로 쓴 듯한 리플은, 그것도 나름대
로 그 내용을 주장하신 리플은, 로그인이라도 하고 달아 주세요. 답글 달았다고 쪽지라도
 보내게요. 그냥 그렇게 적으면 악플이 됩니다.
31 	너무 재미있네요. 건필하세요. ^)^
32 	매일 너무 즐거워요.
작가님 계속 부탁합니다.
33 	작가님의 이 연참은 리플의 힘이 아니겠습니까? 하이텔에서는 이런 재미는 없었죠. 흐흐흐.
계속 건필해 주세요. ^^
34 	건필하세여^^
35 	안녕하세요.
작가님...중독이라는 말 아시지요? 여기 계신 "표사"를 읽고 계신 분들은 표사에 중독 되어 
있는 거 ....아시지요?
또한 작가님도 저희같은 독자들에 중독되어 있으실줄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중독되면...해독될때까지...(연재완결 ㅋㅋ) 주~~욱 나가셔야 되는것도 아시겠죠? ㅋㅋ 
작가님의 지속적인 건필을 기원하면서..^^
36 	요즘은 표사 가 제일이죠 양좀 마니마니요
3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38 	작가님 화이팅 최후의 한순간까지 펜을 놓치 마시길...........히~
39 	불쌍한 재호...
그보다 더 불쌍한 운상원...
날씨가 점점 더워지네요.
매년 느끼는 거지만 올 여름은 어떻게 보내나...
잘 보고 갑니다.
40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아주 새롭습니다.
무언가 산뜻한 음식을 먹은듯한 느낌...
식사 맛있게 하시고
즐필하세요.
41 	재미있군요,,,그리고 황규영님 성실 연재내공이 작가들에게는 지상 최고의 내공 심법입니다
(?),,,,건필!!^^
42 	표사모드는 다 재미있군요.
좌백님의 독행표,금전표
우천제님의 표마
그리고 황규영님의 표사.....
아무쪼록 마무리 잘 지으시기를 바랍니다.
43 	너무 재미 있습니다... 크윽..!
44 	그런 무시무시한 발언을 하시다니..
저 요즘 표사보는 재미로 삽니다..
제발 연참해주세요..ㅠ_ㅠ
45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남궁재호의 사고방식은 특이하고 재미있습니다 ^^
46 	^^*... 건필...
47 	너무 즐겁게 잘 보고 있어요
남궁재호의 독특한. 캐릭터도 재밌구요 ^^
건필하세요~
48 	에~~~이번 기회에 변신하세요.
원래 이런 성실연재가 규영님의 본모습인겁니다.
자신을 부정하지 마시고 인정하세요.

(이것참 구슬리기 힘드네 ㅡㅡ;;;;
잘돼야할텐데...)
49 	잘읽고 갑니다....
50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죽 한번에...ㅎㅎ
근데 글을 읽다가 조금 지루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만 그렇다는 것입니다.
주변상황에 대한 글은 별로 없고, 표국에 대한 설명이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세히 
묘사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화형의 글보다는 서술형의 글이 많아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작가님의 글쓰는 방식에 대해 제가 이렇게 말을 해
서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건필하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51 	무시하세요.
괜히 좋은글보면 시비거는 넘들이 있어요.
아무리 봐도 타당한 설정인데.
아마도 스스로 천재다 라고 자부하는 꼴통이겠죠. ^^;
어떻게 말로만 듣고 사람을 척하니 알아본단 말인가.
사진보고도 못알아보는게 현재인데 말이죠 ㅡㅡ;
게다가 중국인구는 끄아아아아악
52 	석민이 한 번 된통 당했으면 속이 후련할 것 같아요.
53 	오늘 표사에 처음 가입했어요. ㅎㅎ
재미 만땅!
열심히 출근 도장찍으렵니다.
보수 넉넉히 주세욤^^
54 	으어~ 글이 평소보다 길게 썻나하고
기뻐햇는데... 댓글들의 길이였다니 ㅜㅜ
암튼 재밌게 읽고 갑니다 ... 건필하세염!!!!
55 	규영님 홧팅!!홧팅!!!!!!!!
건필!!!!!!!!!홧팅!!!!!!!!!!
ㄲ ㅑㅇ ㅏ~~~~~~~~~~~
56 	몇 마디 불평 올리겠습니다.
요번 편에 유독 눈에 밟히는 단어가 '고수'입니다. 씬 하나 찍고 나면 버릴 조무래기들이고 
민택이는 고수를 가지고 노는 엄청난 고수, 란 걸 강조하기 위해 반복 강조된 호칭이 아
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근데 고수, 고수 라고만 하시니 악숀이 죽어 버리는 감이 있습니다. 요 녀석이 누구고, 조녀
석이 누군지 한 두군데 찍어 주심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한 마디로 해서 좀
 헷갈립니다. 이름자라도 붙여 주면 더 좋지 않을까, 주제넘게 청해 봅니다.
쓰는 김에 덧붙이자면, 전 석민이란 놈 엄청 싫습니다. 차후, 어찌 커나갈런진 헤아릴 순 없
지만, 여태껏 보여준 행동거지 만으로 평하자면 속물로 밖에 안 보입니다. 분위기 메이커란
 비중에 걸맞게,좀 멋진 모습도 보여 줘! 라고 애태우는데 작가 분 꿍꿍이가 뵈이지 않으
니 원... 에효. 암튼 석민이 좀 그만 놀리십쇼. 기연을 베푸솝서.
57 	비 오는날 먼지나도록..ㅎㅎ
58 	황규영님 의아하시죠?
고무림의 독자와 댓글엔 향정신성마약이 포함되어 있다는......
아마 계속 연참하시게 될껍니다.
약성분이 떨어지면,.,,,
민택이 하듯 무한 갈굼의 장이 펼쳐지죠.
이래저래 연참하실수 밖에 없을껍니다^^
59 	드디어 막바지 ㅜ.ㅜ
비축분을 푸세요...;; 하루만에 다읽히면 안됩니다!!
60 	재호는 오늘밤 잠을 잘 자고 있을 런지...ㅋㅋ
61 	재밌따~!
62 	즐독 하고 있음다.!!......건필 하세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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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림맹의 정보대와 정의문의 암룡대의 애초의 계획은 모두 어긋났다. 초기 계획대로 간부급
이 될 줄 알았던 그들은 결국 일개 조장의 자리를 잡았다. 조장은 표국의 업무에 관해서 
개입을 하는 직위가 아니었다. 칠성표국이 삼십여명 정도일때는 열명을 관리하는 직위만 
되어도 표국의 지휘부라고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키는 대로 하는 일개 조장일 뿐이었다.
더 큰 문제는 그들 중 아무도 광룡의 조에 들어가지 못한 데 있었다. 표사라고 하는 직업은 
나돌아다니는 시간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광룡의 표행에 그들중 누군가가 따라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지난번 표행으로 알게 되었다. 암룡대는 그 때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전해들은 이야기가 전부였고, 녹림맹은 한명이 같이 움직이기는 했지만 다음에도 
그럴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에 불안해했다.
그들의 임무중 하나인, 광룡이 왜 이곳에 있느냐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두가지를 알아야 했
다. 첫째는 이 표국이 사실은 어떤 곳이며 배후에는 어떤 자들이 있느냐였다. 두 번째는 
광룡이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느냐였다.
표국이 어떤 곳이냐를 알아내는 문제는 별로 실속이 없었다. 알아낸 바로는 일반 표국과 똑
같았다. 그런데 그럴 리가 없었다. 광룡의 존재나 고수급의 비밀경호대 같은 것은 일반 
표국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것을 그들은 자신들이 상층부에 접근할 수 없어서라고 생각했다
. 높은 곳에 올라가야 숲 전체를 보고 그 모양새를 알텐데 나무만 더듬고 있어서라고 
생각했다.
광룡에 대한 조사도 별로 성과가 없었다. 그들은 그것을 광룡을 감시하는 시간이 부족한 때
문이라고 생각했다. 표국내에서는 감시를 할 수 있지만 표행에 나갔을때는 운에 따라야 
했다. 그리고 광룡이 퇴근한 이후도 그의 감시가 어려웠다. 감히 그의 집 지붕에 숨는다거
나 처마에 매달리는 일 따위는 꿈도 꾸지 않았다. 어쨌든 그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야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들이 감시할 수 없는 그 때에 어떤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 수 있었다.
광룡의 조에 배치된 남궁재호를 매수할 수도 없었다. 지난번 연무장에서의 사건으로 그가 
목적이 있어서 온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다섯명이나 투입되었다.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돈 몇푼으로 수작을 부리다가 잘못하면 그들의 정체만 공개하고 뒤통수를
 맞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광룡의 다른 신입조원들도 안심할 수 없었다.
표국의 표사들을 매수할 수도 없었다. 그들은 아직 이 표국의 정체를 전혀 알아내지 못했
다.
그들도 스스로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대책은 금방 나왔다. 표행에 나갈 때 같이 가는 문제는 
운에 맡겨야 했지만, 퇴근 후의 민택의 행보는 감시할 방법을 찾았다. 광룡의 근처를 조
심스럽게 찝쩍댄 결과로, 그들은 민택의 앞집들에 사는 처녀들이 그의 집안일을 도와준다
는 것을 겨우 알아냈다. 꽤나 예쁘장한 아가씨들이었다. 그들은 이해할 수 있었다. 광룡쯤 
되는 대단한 부자에 엄청난 고수인 사람이 앞집 처녀 두 명에게 몇 푼 줘서 집안일에 부
리는 것은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작은 집에 산다고 하더라도 
그정도는 사치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 둘을 노리기로 했다.
정보대가 먼저 작전을 시작했다. 그들은 본래 녹림. 즉, 떼강도였다. 떼강도에게는 떼강도의 
방법이 있었다. 그들의 방법은 폭력이었다. 적당히 어르고 적당히 겁을 주고 적당히 때려서
 정보를 얻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말을 잘 듣게 만들고, 그 여자들을 통해서 지속적인 
정보를 수집하기로 했다. 만에 하나라도 어르는 과정에서 강하게 반항한다면, 광룡에게 가
서 고자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젊은 여자 둘이 그들의 말을
 거부할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다음 표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표국이 그들을 천년만년 놀게 할 거라고
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 전에 필요한 정보도 뽑고 자기네 꼭두각시도 만들어야 했다. 녹
림맹 총단에 보고할 건덕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두 여자에게 한명씩 동시에 접근했다. 그
들 쯤 되는 고수가 여자 하나 때문에 여럿이 몰려가야 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미진은 장에서 산 몇 가지 요리 재료를 장바구니에 넣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쌀 같은 
것이나 말린 재료들이야 집에 잔뜩 쌓아놨지만 신선한 재료도 필요한 법이었다. 그녀는 
지영을 이겨보기 위해서 맹연습중이었다. 매일매일 만들어보고 그냥 버리는 음식량이 상
당했다. 어차피 그녀의 음식은 거지들도 겨우 참고 먹을만한 것이라 거의 다 버려지고 있었다.
미진이 주변에 인적이 없어진 곳을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가, 녹림맹 정보대원이 접근했다. 
표사 옷이 아닌 평복을 입고 있는 고수가 미진의 팔을 툭 치면서 말했다.
“어이, 아가씨.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미진이 돌아보니 아무렇게나 생긴 남자가 그녀를 보고 있었다.
‘못생긴 게 예쁜 건 알아가지고.’
그녀는 그를 자신에게 수작을 거는 놈팽이로 판단했다. 잘생긴 놈이 붙어도 말상대를 해 줄 
수 없는 처지였는데, 대충 생긴 사내가 접근하니 대답이 쌀쌀맞아졌다.
“바빠요.”
고개까지 팩 돌리면서 종종거리면서 걸어갔다. 정숙한 처녀를 연기해야 하는데 남자와 길거
리에서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누가 지나가다가 보게 되면, 그리고 그것이 혹시나 부풀려진
 소문으로 변하면 큰일이었다. 이 동네에서 그녀에 대해 나쁜 소문이 나서는 안됐다. 소문
이 돌도 돌아서 광룡의 귀에 이상하게 변질되서 들어간다면, 그녀와 하가장의 염원은 그
만큼 어려워졌다. 설마 그런일이 일어나겠냐 싶었지만 이런것도 미리 대비하라고 하가장
에서 단단히 교육을 받고 왔다.
겁도 먹지 않고 쌀쌀하게 나오는 그 태도에 녹림맹의 고수가 조금 짜증이 났다.
‘건방진 것. 감히 누구한테.’
녹림맹 총단이 있는 근처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혼을 내야 하는 여자
였다. 힘으로 끌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팔을 움켜잡았다. 아프라고, 그래서 겁먹으라고 
손에 꽤 힘을 주었다. 얼굴도 험악하게 일그러뜨렸다.
갑자기 팔을 잡힌 미진은 깜짝 놀랐다. 눈물이 쏙 빠질만큼 아팠다. 비록 무가의 딸이라지
만 하가장은 여자인 그녀에게 그다지 특별한 수련을 하도록 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이
년간은 아예 병자로 지냈다. 그녀의 무공은 삼류무사 급이었고 체력은 가녀린 쳐녀의 그
것이었다. 고수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게다가 귀하게 자라서 철들고 나서는 한 번도 맞아본 적이 없었다. 그녀에게 화를 낸 사람
도 없었다. 이런 종류의 육체적인 통증은 기억에 없었다. 절맥증으로 고생할 때 몸이 아픈
 적도 많았지만, 그런 통증과 이런 통증은 종류가 틀렸다. 낮선 느낌이었다. 아픔과 함께
 왈칵 겁이 났다.
“삼초~온!”
단검수는 그녀의 집 쪽이 아니라 표국과 가까운 곳에 집을 두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끼리 
부대껴야 정분이 나는 법인데 여자 쪽 집안 어른이 주위를 맴돌아서야 될 일도 깨질 판이
었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를 둔 곳으로 집을 구했다. 칠성표국이 멀찍이서나마 보이는 위치
라 표국의 소식을 듣기도 좋았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임무는 미진의 안전을 지키는 
경호였다. 미진은 지금 가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존재였다. 몸이 상해서는 큰일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집에서 멀리 나가야 할 때는 그에게 먼저 들르도록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시장에 가는 시간도 매일 일정한 때를 정해 두어 그와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대신
에 집안어른과 함께 다닌다는 소문이 나지 않도록 멀찌감치 떨어져서 쫓아다녔다. 미진이 
배운 무공 자체가 고급의 것이라 아무리 그 경지가 낮아도 건달 정도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냥 버려두기에는 안심이 되지 않아서였다.
사내는 조금 의아했다. 이런 경우 보통 아빠나 엄마, 오빠 등을 불러야 하는데 왜 삼촌을 
부르는지 이상했다. 그 때 그의 귀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뒤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리고 기겁을 했다. 어떤 중년 남자가 대단한 경공술을 발휘하면서 덤벼들
고 있었다. 급히 미진을 잡은 팔을 놓고 몸을 돌렸다.
단검수는 달려드는 자세 그대로 오른 팔을 뻗으며 일장을 날렸다. 그 기세의 험악함에 가볍
게 생각하지 못한 사내도 공력을 두 팔에 운기했다. 쌍장을 뻗어 단검수의 장을 맞받아
쳤다.
단검수는 무림명에서 나타나듯이 손으로 싸움 상대의 검을 곧잘 분지르는 고수였다. 즉, 그
의 무공은 손을 쓰는 무공이었다.
녹림맹 고수는 도법을 익히고 있었다. 산적질 하는데는 원래 큼지막한 도가 보기에도 무섭
고 편한 법이었다. 일개 산적의 아들인 그는 도를 쓰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도를 선호
했다. 즉, 같은 실력이라고 할 때도 이렇게 맨손으로 맞부딛치는 건 그에게 불리했다.
하가장은 고수를 여럿 보유한 무가였다. 그곳에서 가장 고수인 단검수가 그냥 저냥 흔한 고
수 수준인 녹림맹 정보대원과 같은 실력일 리가 없었다. 단검수의 지금 한 수에는 쇠를 
끊는 힘이 있었다.
서로의 손바닥들이 충돌하면서 묵직한 소리가 났다. 달려들던 단검수는 그 충격으로 더 이
상 전진하지 못하고 몸을 그 자리에 세웠다.
녹림맹 고수는 다섯걸음이나 물러섰다. 부딪치는 순간 손바닥이 부서지는 듯한 충격이 오고 
그의 팔을 타고 밀려드는 힘을 해소할 수 없었다. 한참을 물러서고서야 겨우 몸을 바로 
세울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겁을 먹었던 미진은, 든든한 아군이 오자 기운이 났다. 어께에 힘이 들어갔다. 
화도 조금 났다. 왼손을 허리에 짚고, 오른 손 검지를 사내에게 뻗었다.
“삼촌, 저, 저, 저 놈이 나를 희롱하려고 했어요.”
귀하게 자라 욕을 할 줄 모르는 미진이었다. 좋은 말만 들어서 아는 욕도 거의 없었다. 그
녀 입에서 ‘놈’이란 말은 듣는 그대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단검수가 생각하기에,
 그가 상대의 조상 십대의 욕을 해야 미진의 지금 한 ‘놈’이라는 말과 맞먹는 욕을 했다
고 할 수 있었다.
옛날부터 하가장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귀여워하던 조카딸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조카딸이었다. 그 귀여운 조카딸이 죽다가 살아났다. 그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
었다. 가문을 위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시집가겠다고 자진해서 나선 조카딸이었다. 감
히 그런 조카딸이 ‘놈’이란 말을 하게 만들었다.
그가 다시 녹림맹 고수에게 몸을 날렸다.
녹림맹 고수도 명색이 고수였다. 석민의 조의 부조장인 운상원이 상대적으로 싸울 일이 적
었던 도둑이었던 데 반해, 그는 실전경험이 충분한 강도 출신이었다. 그 한 수로 밀린다는
 건 알았지만, 자신의 주 무기는 손이 아니라 도였다. 겁먹을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발도술과 연계된 비장의 초식으로 달려드는 단검수의 왼쪽 가슴께를 노렸다. 발도술이라는
 냄새를 실컷 풍기면서 도를 뽑는 것은 적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허초이고, 다시 내려치는 
초식이 실제 살초였다.
처음 발도의 견제에 이어 내려쳐지는 두 동작의 도법의 조합이 대단하긴 했다. 하지만 단검
수 쯤 되는 사람은, 그가 좀 해볼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싸움을 하다 보면 더 대단한 
초식도 많이 겪는 법이었다. 이정도로 그를 해칠 수는 없었다. 그는 상체를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왼손날로 내려치는 도의 옆면을 후려쳤다. 그 충격에 도가 바깥쪽으로 튕겨져 
나가면서 그 도와 이어져 있는 오른팔도 같이 벌어졌다. 반작용으로 고수의 왼쪽 어께가 
바깥쪽으로 조금 나왔다. 단검수가 고수의 왼쪽 어께를 노리고 공력을 잔뜩 실은 오른손
을 뻗어냈다. 녹림맹 고수는 오른 팔이 젖혀지는 상황에서도 허리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굽혀 몸의 자세를 낮췄다. 귓가로 지나가는 단금수의 손바람 소리가 섬짓했다. 굽힌 다리
를 힘껏 펴면서 뒤로 껑충 뛰었다.
녹림맹 고수가 두 수를 겪어보니 상대는 그보다 확실한 고수였다. 몇 수나 상대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이정도 차이라면 오십수 안에는 필패라고 생각했다. 혼자서는 어려웠다. 뒤로 
뛰는 김에 계속 뛰었다. 습관적으로 한마디 남기는 것은 잊지 않았다.
“두고보자~!”
악당의 전형적인 대사를 하며 일단 달아났다. 동료들을 모아서 다시 오는게 낫겠다고 생각
했다.
단검수가 그를 쫓을 수는 없었다. 미진 혼자서 저런 자를 또 만난다면 감당할 수 없었다. 
그리고 칠성표국의 근처에 사는 그는 저 남자가 누구인지도 알았다. 새로 뽑힌 표두들은 
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얼굴을 모를 리 없었다. 조만간에 표국에 찾아가서 따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무서워하는 건 광룡이었지 총표두가 아니었다.
그 시간에 지영은 집 근처에서 동네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구
경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가끔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주면 같이 흔들어주면서 환하게 웃어
주었다. 보고 있자니 여러 가지 상념이 들었다. 그런 그녀의 시야를 가로막는 사람이 있었다
. 아이들이 보이지 않으니 짜증이 났다.
“이봐, 아가씨. 잠깐 나랑 이야기 좀 하지. 소리 지르면 나 화낼거야.”
지영이 고개를 들어보았다. 멀쩡하게 생긴 놈 하나가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누군지는 알았다. 칠성표국 표사 채용 대회 때의 구경꾼중에 그녀도 있었다.
 당당하게 표국에 들어가서 광룡의 근처에 있을 수 있는 일을 마다할 리 없었다. 그리고
 그녀 역시 칠성표국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들어온 신입 고수 표두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몸을 일으켰다.
“어디 사람들 없는 조용한데가 필요하겠네?”
아이들이 보는데서 싸움을 할 수는 없었다. 가뜩이나 수상한 놈들이라 묻고 싶은 것이 많았
는데 알아서 접근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광룡의 주변인물인 그녀에게 이렇게 껄렁한
 어투로 접근한 놈이라면 순수한 목적으로 표국에 들어온 놈은 아니었다. 손을 좀 봐 줘
도 될 것 같았다.
그녀의 말에 사내는 당황했다. 아무리 자기가 멋지게 생겼어도 정숙한 처녀라면 이렇게 당
당하게 나올 수는 없었다. 지영이 경계를 해야 했는데 그녀의 표정은 오히려 굉장히 반가
워하는 것이었다.
‘이년 혹시 남자한테 환장한 년 아냐?’
잠깐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그렇다고 해도 그로서는 나쁠 것도 없는 일이었다. 도랑치고 
가재잡을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유가 무엇이건 어차피 상관 없었다. 조용한 곳은 그도
 원하는 바였다. 그들은 근처의 으쓱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사내가 녹림맹 고수라고는 하지만, 지영은 전룡대원 출신이었다. 아무리 사내가 무력담당요
원이라고 하지만 정보대 자체의 성격은 전투부대가 아니었다. 무림에서 단일부대 단위로 
붙어서 전룡대의 상대가 될만한 전투부대는 없었다. 따라서 사내 역시 지영의 상대가 될 수
는 없었다. 그들이 골목으로 들어가고 나서 잠시 후에, 옷이 찢어지고 여기저기가 깨진 고
수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버렸다.
지영은 그 고수를 쫒아갈 수가 없었다. 몇 걸음 만에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대로를 
달리게 되면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다리부터 분질렀어야 하는 걸 실수했다고 탄식했다.
 어차피 어느 놈인지 아니까 조만간에 날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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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올린 글들은 그 앞부분보다 이야기가 많이 느리게 진행됐습니다.
분량늘여쓰기란 수작을 한번 부려 봤거든요. ^^;;;;;;;;;;;
예전같으면 한두회분에 끝날 이야기입니다.
이거에 잘못 맛들이면 이야기가 늘어지게 될까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만 매일 올릴 분량 만
들기는 참 편하네요.^^;;
비판의 리플을 달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비판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글의 진행에 대
한 정보를 크게 공개하지않고도 설명이 가능한 것은 리플에 달거나 이 자리에 답을 달아 
드립니다.
제가 확실히 틀린 것을 발견해 주셔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여기나 리플에 언급하겠습니다. 
비판은 글의 품질을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철인]님. 비판에 감사드리며 답글을 바로 아래 리플로 달았습니다.
[폐인]님. 리플로 답글을 달아드렸지만 폐인님의 리플은 제게는 비난으로 보입니다. 아 다
르고 어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비난하시려면 로그인이라도 하고 쓰시지. -_-;;
[뒤집힌 문]님. ^^;; 3번씩이나. ^^;;
[재미있어서]님. 표국에 대한 설명이 조금 지루하신 부분이라도 할 수 없습니다. 제목이 표
사이기 때문에 제 글 내에서 일어나는 표국과 표국의 일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고대 중국에 실제 존재했던 표국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 원래 대사보다 설명이 많습니다. ^^
[산골소년]님. 고수의 반복사용에 대해서 옳은 예상을 하셨다고 봅니다. 그런데 요녀석이 
누군지 조녀석이 누군지를 이름을 달아주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사람 이름 짓는데 재주가
 없어서입니다. -_-;; 이름짓기 너무 어렵습니다. -_-;;
모든 칭찬을 해 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리플은, 글을 써서 인터넷 연재하는 사람의 힘의 원천이지요. 리플달아주신분들 모두 감사
합니다.

  [윗글]  [아랫글]   	
1 	1타당... ^^ 항상 잼있게 보구 있습니다...
계속 좋은글 부탁드려여^^
2 	지영에게 당한 고수는 혹시 울면서 뛰어가지는 않았나요?
옷이 찢어지고 여기저기 깨지고 멍들고.... 이거 간x당했다는 얘기와 비스므리해서..... 동료
들 만나서 하소연하면서 꺼이꺼이 울려나....
3 	ㅋㅋ 2등 오늘도 네번 읽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후딱 올라와서 너무 좋네요...
4 	ㅡㅡ;;; 3등으로 밀렸네
5 	이제 각성하셨는지요. 역시 규영님은 성실연재의 화신인겁니다.
그런데 아무 연락도 없을텐데 중원표국은 가만이 있는 겁니까?
이제 뭔가 반응이 있을텐데...
6 	하이텔시절의 아픈 기억때문인지, 연참이 너무 하시니까 오히려 무섭네요. 무리하시지 말고 
꾸준히 올려주세요 ^^ 매일 올리니까 좋긴 좋지만
7 	녹림맹은 한명이 같은 움직이기는.. --> 같이..
칠성표국은 점점더 알수없는 두려운 세력(?)이 되어갈듯..ㅎㅎ
건필하세요..
8 	그들 스스로 행운이라고 생각 할 만한 해답이 나왔다,,
가 좀더 들 어색할거 같습니다~~
넘 잘읽었구여~~~ 흠,,의뢰로 놀림맹이 여자문제로 차츰 꼬일거 같군여ㅡㅡ
그렇다면,,,다음타작은 녹림맹 차례?? ㅡ,ㅡ*
^^ 건필하세여~~
9 	10타 안이네요 (_-;;
어쨌거나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
언제나 힘써주세요 ^^
10 	혹시 규영님이 제가 아는 분인지 궁금해서요.
혹시 부산 출신이 아니신지?
그냥 단순한 호기심입니다.^^
11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13 	하하...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14 	아무렇게생긴놈<-----ㅋㅋ
배꼽빠졋네요..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건필하세요
15 	뒤로뛰는김에 계속뛰었다.. ㅋㅋ.
표현이 독특하고 맛갈나는군요..
매일 즐겁게 읽고있습니다
건필하세요.
16 	성실연재 감동입니다.
일부에서 서술형이 너무 많다는 말도 있지만 작가님 글
쓰는 스타일이 있는거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궁금하구......
다만 고수 이름붙이기가 힘들어도 구분을 위해 조금
애썼으면 합니다.
내일도 볼수 있겠죠?
믿습니다.!!1
17 	흠..
오늘은 새벽에 일찍 올리셨군요.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십시요.
18 	정말.. 감동입니다...
19 	헐헐헐...
강력한 댓글들의 영향인지...
더 깊은 곳에 위치하신 성실연재 본색을 이끌어 내신 것이 아닌가 하는
과거 전력은 겉보기 본색이고 성실연재가 원래 본색이 아니신가 하는...
그러길 갈망하는...
감사합니다.
20 	요대목에서 광룡의 라이벌 안나오나요? 상당히 똘똘하고 막강한 악당의 등장이 기대되는
데...............
늘어지는 느낌을 주는 대목 담엔 확실한 사건이 오든건가요?
그리고 연애 좀 시켜주세요 등장인물들............퍽~
21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독이 된 듯 몇시간마다 "N" 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약
이 필요없을 수준이라는 자성도 하면서 언제나 즐독하고 있습니다. 힘내시고 건필하시기를
22 	하하하!!웃음이 절로 나오는군요,,,,재미있습니다...건필!!
23 	건필!!
24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건필 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25 	잘 보구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그리구 읽기만 하는 놈이 미안하지만...더 자주..더 많은 분량으로...-,.-a
빠이띵!!
26 	어제밤에 못보다니...^^;;;
하지만 아침에 읽으니까 기쁨2배네요...*^.^(*
늘이기라 좋습니다...늘여서도 이정도 재미라면야...
백권까지도 짧지요...
27 	^______________^b !!!
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28 	아주 재미있게 님의 글을 보고 있습니다.
대단한 필력이시고 내용도 참신하다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혹시나 우려가 되는건((무협이 가진 태생적 한계를
모르는바가 아니지만))다른 글들과 차별성이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것 입니다.
누군가 말을 한것처럼 꼭 강한 상대방이 나오고
주인공을 죽이려는 반대편이 존재하며
주인공이 끝내 자신을 드러내야만 하는 상황은
지금껏 신물나게 보아온 내용입니다.
님의 작품이 지금까지는 제 바램을 헛되이 하지 않는 수준이지만
앞으로의 전개에서도 식상하지 않고 신선한
그 무엇을 느낄수있는 것이 될수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건~~~~필 ..
29 	이제서야 따라 잡았네요...
글이 박진감 넘치고 활기가 있어서
보기가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휴스턴에서 검미르 드림-
30 	재밌께 읽고 갑니다.
31 	잘읽고 갑니다.
32 	미진인 공주병--;;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보내시고 ...건필하세요^^/
33 	1편 부터 단숨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 ^^ 천천히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네요
34 	우아 오늘도 올라왔네...
잘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염!!!!
35 	아무렇게나 생긴 남자, 대충 생긴 사내는?
표현이 너무 재미있어요... ^0^
오타) 어께 → 어깨
36 	아닌 밤중에 홍두께.
마른 하늘에 날벼락.
불쌍한 아이들.....에구
37 	규영님의 성실연재에 언제나 감탄하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건필! 멋진 글들을 보여주세요!
38 	추천글 읽고!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더 주세요! 더~~ ! ^^
39 	"소리 지르면 나 화낼거야" 이 멋진 표현을 읽으며 혼자 얼마나 킬킬거렸는지...... "어디 사
람없는 조용한데가 필요하겠네" 작가님은 어쩌면 이런 말들이 금방금방 머리에 떠오르세요?
 지영이가 저번에 한말, "전 당신을 사랑했어요"때문에 지금은 다른 남자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한민택이가 두 아가씨를 다 받아 들였으면 좋겠다는 음흉한 생각을
 해봅니다.
40 	잘 읽고 갑니다. 조금 불쌍하네요~.
41 	ㅎㅎㅎ 잘 읽었습니다...감사^^*
42 	낮선 느낌이었다 -> 낯선
상대가 조상십대의 욕을 해야 미진의 '놈'과 비슷한 의미군요
이 부분에서 계속 키득거렸습니다(^^;)
광룡을 둘러싼 서로간의 이해와 정보를 얻기위한 과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얘기가 너무 '광룡'에 집중되는 느낌이 드는데요
광룡이 이야기의 중심이고 그를 둘러싼 주위의 이야기라 이해도 되지만
너무 광룡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야기를 조금은 풀어주시는 것도
오히려 진행을 조금 빠르게 끌어 나가는 느낌을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그냥 해본 소리라고 크게 개념치는 마시고요,
계속 재밌는 글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__) ^^
43 	좋은 글 감사 감사
44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이제는 기다려 가면서 읽어야 겠지요
마니마니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45 	흐음.. 지영 멋잇군
46 	계속 즐독 중임다.!!!~~~건필 하세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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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두들이 뛰어야 벼룩일 거라고 느긋하게 있는 단검수나 팽지영의 생각과는 달리, 녹림맹 
정보대는 정말로 시간이 없었다.
표국의 규모가 커지고 아직 공사중인 곳도 남아있는 덕분에 그들 다섯이 짱박힐 만한 곳도 
많았다. 그래서 아직 마무리가 다 되지 않은 신축건물은 그들의 비밀 회합 장소로 곧잘 
이용되었다. 다섯명의 녹림맹 정보대원이 신축건물의 내부에서 동그란 모양으로 주저앉아
 있었다.
“형님. 어떡하지요?”
한 사내의 물음에, 형님이라 불리운 사내는 한숨을 푹 쉬었다.
중원표국의 숨겨둔 수였던 다섯명은 서로 동료로서 나이도 비슷하고 무공도 비슷한 대등한 
관계였다. 녹림맹 정보대의 무력담당요원들 역시 공식적으로는 대등한 관계였다. 하지만 
도적떼의 특성 때문에 동등한 관계에서도 형님과 동생이라는 서열이 곧잘 생겼다. 녹림맹
에서는 같은 직급일때는 무공이 많이 센 사람이 형님을 먹었다. 무공이 별 차이 나지 않고
 나이가 많이 차이나면 나이순으로 형님을 먹는 경우도 많았지만, 나이는 중요하지 않을 
때도 많았다. 그 두 가지가 대충 엇비슷하면 보통은 맞먹었다. 칠성표국에는 한명의 형님과
 네명의 서로 맞먹는 동생들이 투입되었다.
“쓸만한 정보가 아니라도 좋으니까, 뭐 좀 알아낸 놈 없냐?”
형님이 물어봤지만 다들 우물쭈물 대답했다.
“저, 그게 여기 표사들을 아무리 떠 봐도 꿈쩍도 안하거든요? 얼마나 평범한 척 하는데요. 
모르고 왔으면 깜빡 속았을거구만요.”
“주변에 물어봐도 대답들이 애매합니다. 디게 쎈 표국이라고만 하고 자세한건 모른다고들 
합니다.”
그나마 두명은 대답했지만, 나머지 둘은 바닥만 긁고 있었다.
“병신들. 여자한테 터지고, 여자 삼촌 무서워서 도망오고... 게다가 이제 얼굴도 팔렸고...”
그들은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었다.
“에휴... 뭔가 보고할게 있어야 되는데... 여기 온게 벌써 며칠이냐? 알아낸 거 없다고 연락
하면 맹주님이 화 많이 낼 텐데. 난 총관님처럼 맞고 싶진 않아. 그렇게 맞으면 난 죽는
다구.”
형님이라 불린 사내의 주절거림에 나머지 넷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총관이 매달리던 그날
의 그 처참함을 잊을 수는 없었다. 바닥만 긁던, 미진에 의해 '아무렇게나 생긴'으로 정의된
 남자가 손을 들며 말했다.
“형님. 그 삼촌 딸린 여자를 잡죠?”
“잡는게 문제냐? 뒤탈이 문제지.”
“되게 쎄다는 여자는 좀 수상하잖아요? 단순한 식순이는 아닌 거 같은데. 어쩌면 광룡하고 
상관있는 여자일지도 모르죠.”
그 말에 멍자국 투성이의 사내도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맞습니다. 보통 센 년이 아녔습니다.”
“하지만 제가 맡았던 여자는 무공은 모르는 거 같더라구요. 게다가 경호원도 아니고 삼촌이
라잖아요? 고수 삼촌이 흔한거야 아니지만 여고수보다야 훨씬 흔하죠. 그러니까 그 여자를
 계획대로 하는게...”
“위험하지 않을까?”
조금 회가 동한 형님이라 불린 사내가 물었다.
“어차피 얼굴이 팔려서 둘이나 위험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있으면 맹주님이 우리를 매
달아 버릴 겁니다.”
그 말로 결정이 됐다. 분명히 무리가 있는 행동이었지만 그들은 정보가 필요했다. 그들이 
무력담당이라 정보대에서도 정보분석이나 예측 등이 상대적으로 약하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수집되는 정보가 너무 없었다. 일을 실패해서 얼굴이 팔렸으니 팔린 놈은 표국에
 계속 남아있기도 꺼림칙했다. 그리고 거꾸로 매달리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그래, 까짓거 잡아다가 정보를 쪽 빨아보고, 별거 아니면 놔두는데 만약 광룡이랑 관계가 
깊은 년이다 싶으면 일 치른 김에 다른 년이랑 표사도 몇 놈 잡아서 정보 더 빨자. 그리고
 아예 총단으로 튀어버리자. 열심히 해서 정보는 많이 모았는데 광룡이 눈치 깐 거 같아
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되지 않겠냐?”
그 말에 모두 동의를 했다. 얼굴도 환해졌다.
“하지만 그 옆집 년 되게 쎈데...”
지영에게 깨진 멍투성이 사내가 중얼거렸다. 아무리 여자한테 맞고 왔다고 구박을 했지만, 
그건 그들 모두 인정할 만한 말이었다. 명색이 무력담당인 고수가 저리 맞고 왔으니 절대로
 보통 여자는 아니었다. 삼촌이란 남자와 둘이서 덤벼들면 일이 틀어질지도 몰랐다.
“그 년, 작업 들어갈 때 다른 데로 꼬여 낼 수 있을까?”
멍든 사내가 반색을 하면서 말했다.
“꼬맹이들이랑 친해보였습니다. 우리가 꼬맹이 몇 놈 잡아다가 관제묘 같은데서 기다린다고 
하면 올겁니다.”
“납치해서 거기까지 갖다 놀 시간이 어딨냐? 오늘 중에 뽕을 뽑아야지. 그냥 꼬맹이 잡아놨
다고 쪽지 날리고, 그년 집 떠나면 작업 들어가자.”
*                   *                   *                   *
민택의 집에 하루종일 치우고 빨래할 일이 있을 리 없었다. 방 한칸, 마루 하나, 마당 하나, 
부엌 하나가 전부인 서민의 집에 두 여자가 할 일이란 그리 많지 않았다. 땅값이 싼 곳이라
 마당이 좁지는 않았지만 마당을 닦을 수는 없었다. 미진이 집안을 쓸고 닦을 때는 그녀
도 같이 뒹굴어주었다. 갑자기 민택이 나타나면 일하는 흉내라도 내야 하기 때문에 미진 
혼자 일하도록 버려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진은 지금 자기 집에서 요리 연습에 매진하
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도 새로운 요리 구상을 하며 놀았다.
오늘 덤벼든 놈을 어떻게 요리해서 단물을 빨아먹어줄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던 그녀
가 갑자기 몸을 돌리면서 화살을 잡아챘다. 화살처럼 살기가 넘치고 요란한 물건이 날아
오는데 넋 놓고 맞는다면 사람들이 고수를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 쏜 사람도 순순히 맞아
줄 거라고 생각하고 날린 화살이 아니었다. 쪽지를 날렸을 뿐이었다.
가볍게 뛰어오르며 처마 끝을 살짝 잡고 힘을 조금 보탰다. 그 한 수의 동작으로 지붕에 올
라갔다. 하지만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살펴 봤자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었다. 이런 걸 
날리는 놈들은 멀찍이서 쏘고 달아나는 법이었기 때문에, 그녀도 특별히 추격을 생각하지
는 않았다. 화살촉 근처에는 작은 종이가 묶여있었다. 그녀가 지붕에 앉아 종이를 풀어보
니 악필로 몇 글자가 적혀 있었다.
‘아까 네가 구경하던 아이들을 잡고 있다. 당장 관제묘로 달려오지 않으면 아이들의 목숨은 
없다. 아까의 복수전을 하고 싶다.’
종이가 와락 구겨졌다. 그녀의 얼굴이 분노로 빨개졌다. 이를 갈았다. 즉시 방으로 뛰어 들
어가 자신의 무기를 챙겼다. 그녀가 쓰기에는 좀 크다 싶은 도였다.
“개새끼. 회 쳐 버릴테다.”
평소의 그녀라면 함정인 걸 당연히 아는 곳에 제발로 걸어들어갈 리 없었다. 칠성표국에 요
청을 하든, 관청에 고변을 하든, 하다못해 민택에게 사정을 해서라도 안전을 강구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 그녀다움이었다. 하지만 분노에 잠식당하면 이성이 어느 정도는 마비되는
 법이었고, 그녀는 스스로의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준비할 시간이 있
다는 보장이 없었다. 아까의 그 놈이 동료 한둘쯤 데려와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동네 사람들의 시선까지도 신경쓰지 못하고 관제묘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그녀가 떠나고 잠시 후에, 다섯명의 정보대원들이 미진의 집에 뛰어들었다. 대낮에 움직이
는데 남들의 눈에 띄는 야행복을 입을수는 없어 모두 평복이었다. 어차피 일이 잘못되면 
살아남는 증인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루에 요리재료를 잔뜩 늘어놓고 오늘은 재료를 어떻게 조합해 봐야 하는지 고민하던 미진
이 깜짝 놀랐다. 뛰어든 다섯명 중 한 명이 아는 얼굴이었다.
단검수는 이미 마당에 나와 있었다. 아까의 일이 있는데 미진을 혼자 놔둘 수 없어 같이 머
물고 있었고, 옆집에서 지영이 날아다니는데 고수인 그가 모를 수 없었다. 약간의 경계를
 하며 마당에 서 있었다.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에 낭패의 기색이 비쳤다. 낮에 싸운 놈이
 동료를 넷이나 데려왔다. 모두 칠성표국의 소표두들이니 그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은 짐작하고 있었다.
“이 비겁한 놈. 동료들을 끌고 왔느냐? 당신들은 저자가 우리 미진이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알고 도와주러 온 것이오?”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좀 버거웠다. 몸으로 미진을 가리며 말로 떠 봤다.
“물론 알고 있지. 내가 시켰는데. 우리는 당신 조카한테 묻고 싶은 게 좀 있거든? 순순히 대
답해 주면 우리도 모진 수는 쓰지 않을 거야.”
“내, 내가 아는게 뭐가 있다고 그래요?”
미진이 당황해서 외쳤다. 단검수에게 아까 만난 자의 실력을 대충 들은 그녀는, 자신의 삼
촌이 그런 자를 다섯이나 상대할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했다.
“별건 아냐, 우리는 네가 밥 해주는 앞집 남자에 대해서 알고 싶은게 좀 많거든.”
“대, 대인에게? 네놈들이 감히 대인에게 수작을 부리려는 것이냐? 감히 대인의 단칼이라도 
받을 자신이 있는 것이냐?”
미진의 말에 단금수가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상대는 광룡에 대해서 알고 접근해 
온 자들이었다. 미진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 했어야 무사히 넘어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는데, 이제 조용히 해결하기는 글렀다고 생각했다.
미진의 말에 정보대원들은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가 광룡인 것을 알고 있구나? 또 뭘 알고 있지? 모두 말해 봐라. 그럼 목숨만을 살려주
마.”
살려줄 생각 같은 건 없었다. 그가 광룡인 것까지 알고 있으니 꽤나 좋은 정보가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광룡의 주변인물을 건드렸으니 반드시 살인멸구를 해야 했다.
단검수가 먼저 손을 썼다. 그는 오늘 일진이 좋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 기회를 만들어서 미
진이라도 피하게 해야 했다.
다섯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사내를 노리고 달려들며 장을 떨쳤다. 사내는 감히 상대하지 못
하고 몸을 뒤로 피하면서 겨우 자신의 도를 뽑았다. 하지만 완전히 뽑기도 전에 어께에 
일장을 빗겨 맞았다. 막 검집에서 나온 도를 놓치면서 나뒹굴었다. 나머지 네 명의 정보
대원들이 각자의 무기를 뽑고 덤벼들었다. 단검수가 그 네명의 한 가운데로 짖쳐들어가며
 외쳤다.
“미진아, 도망갓!”
미진은 그럴 수 없었다. 삼촌을 버려두고 갈 수 없었다. 그녀가 혹시 한수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미련에 달아날 수 없었다. 그리고 아직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제대로 인
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달아나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달아나고 그 후에 단금수가 몸을 빼
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생각까지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뒤늦게라도 그런 생각이 들기에는 일이 너무 빨리 진행되었다.
단금수가 이 다섯을 상대하려면 넓은 곳으로 유인하면서 하나씩 처치해야 했다. 하지만 그
랬다가는 가문의 희망인 미진이 위험하다. 그걸 막기 위해서는 미진이 달아날때까지 그들
 다섯을 동시에 상대해야 했다. 거리를 둬도 막기 힘들었는데, 그들의 무기의 사정권 안으
로 자진해서 뛰어 들어갔으니 불리함이 더 컸다. 처음 날아드는 도를 후려쳐서 물리치고,
 그 다음 검을 휘두르는 자 품으로 뛰어들며 다시 일장을 뿌렸다. 사내가 경시하지 못하
고 자신의 검으로 막았지만 여러 걸음을 주르륵 밀려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맞대응해도 버거운 상대에게 스스로 불리한 위치로 들어가서 포위가 되었다. 자진해서 등을 
내 준 경우였다. 다섯을 모두 잡아두기 위해서 공격만을 했다. 실력발휘는 고사하고 제 
실력의 반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등에서 피가 튀었다. 미진이 비명을 질렀다.
정보대의 사내들도 대단히 놀랐다. 상대의 무공이 그들의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스스로 칼
을 맞겠다고 들어오지만 않았어도, 그리고 방어를 도외시하고 공격 위주로 나오지만 않았
어도 이렇게 쉽게 몇수만에 이길 자신이 없었다. 단검수의 세 수에 모두 가슴을 떨었다. 
그리고 칼을 맞았다고 해서 단검수가 쓰러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고수라도 일단 등에 칼을 맞았으니 그 위세가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
었다. 단검수가 피를 사방에 뿌리면서도 계속 장을 뻗었지만 처음 세 수 만은 못했다. 형
님이라 불리던 사내가 발광하는 단검수의 등을 노리고 자신의 검을 다시 찔러 넣으려고 했다.
“거기까지. 그만해라.”
그의 검이 들어올린 상태 그대로 멈춰졌다. 나머지 정보대원들도 동작을 멈췄고 단검수도 
멈췄다. 항상 신경쓰는 목소리라서 누구인지 당장 알 수 있었다. 미진만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모두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해 보았다. 어느새 광룡이 마당에 들어와 있었다. 
정보대원들은 광룡이 칠성표국에서 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왔다. 하지만 여기에 나타난
 것도 분명히 광룡이었다. 정보대원들은 광룡이 서 있는 곳과 반대방향으로 주춤주춤 물
러났다. 하지만 마당 안에서 물러서봤자 멀리 갈수도 없었다.
광룡이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남은 열명의 고수들 중에 다섯이나 동시에 표국 바깥으로 나
가는 걸 눈치채고도 구경만 하고 있을리는 없었다. 그에게는 다른 열명의 소표두들을 감
시시킬 만한 말 잘 듣는 소표두가 다섯이나 있었다. 멀찌감치서 쫒아온 덕분에 일이 조금
 진행된 후에 나타나게 됐지만 일을 망칠만큼 늦은 건 아니었다.
“그만 울고 네 삼촌을 의원에게 데려가라. 상처가 크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다.”
미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단검수가 민택을 향해서 포권을 했다.
“대인, 감사합니다. 오늘의 이 은혜, 어떻게든 갚겠습니다.”
미진이 다가와 포권을 한 단검수의 등에 혈도를 짚어 피를 멈추게 했다. 무공을 익힌 경지
가 낮아 상대의 혈도를 공격하지는 못하는 그녀라도, 지혈을 위해 짚는 법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단검수의 손을 잡고 끌어당겼다. 빨리 의원에 데려가고 싶었다. 눈물이 펑
펑 흘러 멈추지를 않았다.
그녀가 단검수와 함께 집에서 벗어나자 광룡이 정보대원들을 돌아보았다.
“다섯씩 한 묶음이구나. 네놈들은 무슨 볼일로 왔는지 한번 들어볼까?”
정보대원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하, 한소표두. 우리는 그저 사소한 시비가 붙었을 뿐이라오.”
한명이 궁색한 변명을 했다. 민택이 발밑에 굴러다니는 도의 손잡이를 발끝으로 건드렸다. 
손잡이가 톡 튀어 올랐다. 오른손으로 잡고 도를 들어올렸다.
다섯의 심장이 모두 쿵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다. 명성이 자자한 광룡 한민택이 드디어 주무
기인 도를 쥐었다. 그 사실이 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동료들의 눈치를 보던 운상원이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왔다. 바닥에 넙죽 엎드리며 재빨리 
말했다.
“대인! 모든 것을 말씀드릴테니 소인을 부하로 써 주십시오.”
어차피 기회만 보던 그였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본 네 정보대원들은 깜
짝 놀랐다. 한명이 배신을 했다. 배신을 밥먹듯이 하는 도적놈들 사이에서 그 모습은 자
극이 되었다.
민택이 운상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물었다.
“누가 보냈냐?”
“옛. 녹림맹주가 대인이 칠성표국에 계시는 이유를 조사해보라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칠성표
국의 정체를 파악하라고 했습니다.”
녹림맹이라는 말에 민택의 눈썹이 조금 올라갔다.
“너, 니네 산동지부에 있어본 적 있냐?”
운상원은 기겁을 했다. 산동지부 부채주 상우와 광룡의 아버지와의 은원에 대해서는 출발하
기 전에 교육을 받았다.
“절대로 없습니다. 소인, 총단 토박이입니다. 산동땅에도 이번에 처음 들어와 봤습니다. 산
동지부 그 개새끼들은 얼굴도 본 적이 없습니다.”
어차피 그도 그 많은 녹림맹도들을 모두 죽일 생각 같은 건 없었다. 녹림맹 출신이라고 하
면 별로 안좋게 보이는게 사실이지만, 모든 녹림맹도들에게 책임을 물을수도 없었다. 그
리고 표국에는 고수들이 필요했다.
“일단 너는 한쪽으로 빠져 있어라. 나머지 놈들 좀 처리하고 마저 이야기하자.”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머지 네명의 정보대원들이 운상원의 옆에 따라 엎드리며 외
쳤다.
“대인! 소인도 부하로 삼아주십시요!”
*                   *                   *                   *
텅 빈 관제묘에 지영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쪽지가 거짓이었다는 걸 확인했으니 그나마 안
심은 되었다. 하지만 화가 나는 것은 별개였다.
“개새끼. 나를 놀려?”
이를 바득바득 가는 지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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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본색이 성실연재라고 하시는 분들께... T_T;; 그럴리가 없잖습니까?
[남일인]님. 태어나서 2달 산것도 출신으로 쳐준다면 부산지역 출신이라고 할수 있을지도... 
저는 서울놈입니다. ^^;;
[로원]님. 저에게 너무 많은걸 기대하시는건 아니신지... 완결까진 아직 많이 남았으니 어찌
될지는... 비밀입니다. ^^;;
[天意]님. 주인공인데 어쩔수 없습니다. 설마 요사이 몇칠의 일을 석민이에게 맏기기를 바
라시는건 아니겠지요? ^^;; '늘여써서분량불리기마공'이 발동중이라 이야기 진행이 늦습
니다. ^^
이야기의 진행중에 주요 인물의 행동이 개연성이 없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혹시 이게 완결되는 날이 온다면, 그 완결편까지 다 읽으시고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대다수라면 제가 잘못 쓴거겠지요. ^^;;

  [윗글]  [아랫글]   	
1 	엇! 올리셨군요. ^^
이룬.. 연재한담 댓글 보고 어서 올리라고 땡깡좀 부렸는데...
죄송합니다... (*__).
그리고 무법자나 의선처럼 불성실연재작은 보지마세요..
물듭니다... -_-;;
2 	이 새벽에 들어온 보람이 여태까지 전 멀하고 있었을까요 ㅡㅡ
표사를 기다린듯 하네요
3 	잘읽고 갑니다.
4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5 	녹림도들이 중원표국의 떨거지들보단...훨씬 민택에게 충성할것같은데요^^;
부하로 삼아달라니..무공이 좋긴 좋은듯...
항상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건필하세요^^/
6 	캬캬캬!!
역시 고무림 댓글은 뽕과 인의 힘을 가지고 있다니깐요^^캬캬캬!
뽕과 인은 무엇일까요?
7 	일단 고수가 10명 나머지 5도 꿇리면 15명....
상당한 무력적 기반이 되겟군요^^
8 	흠... 한번 배신한놈은 또다시 배신한다라는 고금진리의 격언을 무시한 인사채용이 아닐런지 
싶습니다.... 광룡자신에게야 해가 되진 않겠지만, 표국에겐 오히려 양날의 검이 되는게 아
닐런지 싶네요. 뭐 작가님의 재량이니 ㅜ_ㅜ 뭐 난세의 효웅 조조놈도 잘만 적의 장수 끌어
다 썼으니... 선례가 있군요! 계속 데려다 쓰세요 ㅌ ㅕ 후다다다닥
9 	^^ 타작이 아니라 자진납세라니~~
이제는 정의문 특파원 들만 남있군여~~~~ ^^
잘읽었습니다~~ 건필하세여~~
10 	건강 하세요
11 	건필하세요.
12 	헐헐 정의문은 나름 투철한 넘들을 골라서 보냈을 ㅌ텐데...
어쨋건 최소한 고수급 이상의 인물들이 15명이상은 확보가 될 것같은...
진짜 최강 중형 표국으로 발전할 날이...
총표두님의 고민이 지절로 해결될 듯한...
아 담편이 궁금하당...
감사합니다.
13 	아침에 학교 지각했습니다. 글두 잼네요 ^^
14 	27일자 표두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ㅠ.ㅠ..
오늘부터는 하루에 한편씩 올라오리라 믿습니다.. (?)
15 	*^.^(*
잘봤습니다..
16 	중원 제일의 신속 정확의 택배서비스가 되는 기틀 잡기..
건필 하세요..^^
17 	이거 걸작입니다. 연중하시면 매우 섭섭할겁니다. !!
"사이버 힘팔팔 드링크"라도 드시고 기운 꼭 챙기고 건필하시기를
꼭 연참비무에서 천하제일좌에 오르기를 바랍니다.
18 	역시나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9 	재미있군요,,,점점 더 칠성표국이 무력기반이 다져가는군요,,,건필!!
20 	아주 흥미로와요.
21 	ㅎㅎㅎㅎㅎㅎ
대인..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2 	과연 정의문의 인물들은? 흠.. ^^;
이것이야말로 손 안대고 코풀기
23 	ㄲ ㅑ 아..... 어떡해~~~~~~~~~~~~~~어떡해~~~~~~~~~~~
넘 재밌어욧~~~~~~~~~~
> 0는 <제갈량>의 계책이었지만.....
위에 배신 당하고 촉으로 가선
끝까지 충성을 다했지요......
36 	규영님 글은 재밌게 보고있는데여....
좀더 빠른 행보를 바라고 싶은데여,
무리인가요!!!
아뭏튼, 작가님 파이팅 하십시오.
37 	내용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실지는 작가님의 전권이죠
전 그냥 기대감에 해본 소리입니다.
당연히 작가님의 의도와 복선대로 쓰여지겠죠 ^^
생각해보니 석민의 이야기로 진행된다라..
흐...지금이 훨 좋습니다. 암요 ^^;;
오늘은 오타도 안보이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38 	ㅋㅋ,
정보를 어떻게해?
'쪽'하고 빤대요.. 넘표현이 재밌어..
작가님 머리는 멀루 구성되어 있나 해부해 보구싶어 ㅠ.ㅠ
글구 절단마공시엔 광룡두 아니구 지영이한테 맞아죽을지도..
(야가 더 무서울거 같애. 꼬집구, 비틀구, 칼덴데 후추뿌리구, 마늘즙도 흘리구, 소금은 당
근, 양파다져 넣을수도,,) ㅋㅋ
건필하세요. 즐겁게보구 있습니당.
39 	흐미 겨우 다 읽었네요..
3년인가 4년 만인가 .. 예전에 하이텔에서 연재하실때 열심히 봤었는데 그뒤로 잠수 타시는 
바람에 전 잠수함 침몰 하신줄 알았습니다..
연중된게 아쉬워서 몇번을 다시 읽었었는데 결국 다시보게 되네요..
이번엔 꼭 완결내주시길.
몇일 정도의 잠수 다이빙은 상관없습니다.
디젤급도 괴롭긴 하지만 상관없으니, 제발 원자력 잠수함만 타지 마시길 ㅡㅡ;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
40 	ㅋㅋㅋ
의리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놈들이군...
바로 배신이야... 쩝..
건필이요,,,
41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필독하고 갑니다 ^^;;
42 	주인공의 집과 두 여자의 집의 배치에 관한 얘긴데요.
이번회에는 광룡의 집이 앞쪽에 있다고 나오는군요. 두 여자의 집이 앞쪽이 아니었나요? 내
가 착각한 것일수도.....
늘여쓰기 신공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되나요? 하긴 전 별로 지루한 느낌은 없어요.
43 	그냥 올려주시기만 해도 감사합니다. ^^
44 	실실 웃다가 갑니다^^
45 	오늘도 웃다 갑니다
46 	감사합니다^^ 계속 건필하세요~
47 	정말 재밌네요. 전개도 매끄럽고
추천 보구 왔는데 다른분들이 칭찬할만한 소설 같습니다
건필하세요!!
48 	재밌습니다...건필하세요.
49 	아~ 정말 미친듯이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제 취향에 딱 맞는군요. 간간이 바뀌는 장면전환과 피식 하고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대사들이나 장면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단숨에 다 읽어
버렸군요.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요!
이런 재미난 글 읽게 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_^
50 	움.... 우울한 화요일이군요 (표사가 뜨지 않아서... ㅠ.ㅜ)
작가님 좋은 하루 (글이 많이 써지고 잘 나가지는... ^^) 되시기를..
건필하세요..
51 	대인 오늘도 올려주시길...
52 	어느 분의 추천으로 어제와 오늘 열심히 보았습니다.
글을 참 재미있게 쓰시는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본 내용이 가볍지 않으면서도(오히려 사
람을 일도양단하는 장면으로 보아 살벌하기도 하죠..) 때때로 웃으면서 읽게 만드는 글 
솜씨가 이야기꾼의 재질이 다분하신 것 같네요.
쉬운 내용을 어렵게 설명하시는 분도 있고... 그 반대로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학생시절에 많이 겪는 일이죠). 님은 후자의 경우네요. 참으로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어 더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부디 이 기쁨이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더운날씨 건강하시길.. ^^*
53 	갈수록 글이 잼있는것 같습니다.
이게 중독현상이겠지요??
아시다시피 중독시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단현상이란것이 따라붙습니다. -_-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벌써 눈에 핏발이 서고 손이 떨려옵니다...
살길은 하루 한편씩 보는것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유치한 협박이지만 ^^; 꼭 좀 부탁드립니다.
건필하세요.
54 	ㅎㅎㅎㅎ 너무 즐겁습니다.
벌써 무료해져버린 방학 이틀째~ㅡ.ㅡ;;
표사덕분에 하하 웃으며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
55 	놀릴수박에 없는 -ㅇ-
56 	역시 녹림도들이야....ㅋㅋ
57 	무협소설 중에 이렇게 혈도 짚는 것에 인색한 소설은 처음봤다.
이제야 겨우 혈도 짚는 것이 한 번 나왔군.
요즘은 과거처럼 우아하게 혈도 한 방에 사로잡는 법이 없어...
꼭 개패듯 팬다 말이야. 품격의 문제야. 나처럼 귀족 출신이 보기에는 좀 그렀구만........

히히히^^*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후다닥=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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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끄럽다.”
질문을 하나 했더니 다섯명이 새끼새 모이 받아먹으려는 듯이 동시에 떠들어댔다. 그걸 듣
다 못한 민택이 한마디를 하자마자 모두 합죽이가 되었다. 민택이 무릅을 꿇고 앉아있는 
다섯중에 한 명을 칼 끝으로 가르켰다. 조장림이란 이름을 가진 자로, 형님이라고도 불리
던 사내였다.
“네가 처음부터 다시 말해봐라.”
“예. 처음에 산동지부 새끼들이 거의 다 죽었다는 연락이 총단에 왔습니다. 그 새끼들 잘 죽
이셨습니다. 정말 잘 죽이셨습니다. 만세! 새끼들 원래 하던 짓이,”
“그리고?”
“예. 그래서 총단에서 정보대장을, 아, 그때는 감찰관이었습니다. 청사일살이랑 청사이살을 
조사차 산동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한 청사일살이 범인이 대인이실 거라고 감히
 예상을 해 버렸습니다. 그놈이 원래 얍삽해서 눈치로 먹고 사는 놈입니다. 생긴 건 족
제비같이 생겨가지고,”
“그리고?”
“아, 예. 조사를 하다보니까 산동패도 상우란 호로새끼랑 원한이 있으신 분이랑 대인께서 관
계가 있으실 것이다. 그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자라새끼가 원한을 어찌나 많이
 쌓아놨던지 도대체 어느 원한이 대인과 연관이 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원한만 쌓
아놓는 그런 새끼는 정말 죽어도 쌉니다. 지금쯤 지옥에 떨어져서 활활 타고 있을 겁니다.
 제 눈에 띄었으면 기름이라도 확,”
“다음.”
“네?”
“너는 그만 됐고 다음 너 계속 말해봐라.”
“네? 넵! 그래서 총단 감찰부에 광룡, 아니, 대인의 얼굴을 아는 총단 사람들을 찾아서 보내
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어떻게 조사를 시켜야 그 많은 은원이 있다는 지역들을 다 찾
아볼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답니다. 정보대장님이, 아니, 청사일살이 그런 고민을 하는데
 투서가 날아들었답니다. 흑랑오도가 죽었다고 하면서 그 시체 위치를 가르쳐주는 투서
였답니다. 청사일살이 그 투서를 받고 조사를 하러 가 본 후에, 그 놈들도 대인께서 죽이
신거로 보인다고 추측을 했답니다.”
“어떻게? 왜 나라고 생각했다는 거냐? 특별한 증거는 남기지 않았는데?”
“넵.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당한 모습이랑, 대장인 흑랑일도가 자살한 모습에서 상대가 
대단한 고수라는 건 알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마침 산동지부가 대인에게 몰살당했다고 
확신을 가진 상황이어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일의 범인이 엄청난 고수라는 것으로 봐
서 그 일을 하신 것도 혹시 대인이 아닐까 하고 추측했답니다. 어차피 산동패도 상우와 
원한 가진 사람을 조사할 기준점이 없었는데, 일단 대인께서 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그쪽
 방향부터 조사해 보기로 했답니다.”
“결국 찍은 거군.”
“맞습니다. 그 새끼 인생 자체가 찍기입니다. 뭐든지 대충 찍어서,”
“넌 빠지라고 했다. 그래서?”
“네, 넵. 그 후에 총단 감찰부에서 찾아내서 보낸, 대인의 얼굴을 안다는 사람 셋이 도착했
답니다. 그래서, 시체가 나온 곳이랑 산동지부의 위치를 감안해서 근방 몇 군데 지방을 
먼저 후보로 삼았답니다. 그 지방들에서 산동패도와 원한이 있는 사람에 관한 소문을 찾아
서 조사를 하도록 시켰는데, 그 중 한 명이 대인을 찾아냈답니다.”
“그 자는 어디있지?”
“예. 그때는 총단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은 그자도 정보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표국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군.”
“예. 그때 쯤에 맹주 직속으로 우리 정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대장은 청사일살을 시키고, 
무력담당 부대장으로 청사이살을 시켰습니다. 정보대의 첫 번째 임무가 대인이 왜 칠성표
국에 있는지와, 칠성표국의 정체가 무엇이냐를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도통 정보
가 잘 수집이 되지 않았습니다.”
“총관 그 새끼 때문이었습니다. 그 새끼가 정보 빼돌리는거 들켜서 거꾸로 매달려서 두들겨 
맞는데, 꾸엑!”
민택이 발밑에 굴러다니는 자갈을 툭 찼다. 날아간 자갈은 이야기에 끼어들던 조장림의 배
에 부딛쳤다. 모양새는 가벼웠어도 그 돌에 실린 경력이 작은 게 아니라 이야기에 끼어들던
 조장림은 배를 잡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계속해라.”
“네, 네, 넵. 그래서 우리 정보대 무력담당요원들이 전부 출동했습니다. 칠성표국은 대인이 
있는 표국이니 평범한 곳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표행을 따라가다가 흘러나
오는 표사가 있으면 데려와서 뭐하는 곳인지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비밀호위
들에게 들켜서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표사 채용대회에 지원했나?”
“예, 실패한 다음에 맹주께서 직접 다시 우리들을 보냈습니다. 표국 표사모집에 지원해서 간
부직을 받은 다음에 정보를 직접 알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왜 건드렸어?”
“옛, 표국에서 아무리 조사를 해 봐도 정보는 나오지 않고, 보고는 자꾸 늦어지고, 그래서 
여기 아가씨한테 조금 물어보려고 했는데 싸움이 나는 바람에 그만...”
민택이 잠깐 생각을 해 보더니 다시 물었다.
“너 말 참 잘하는구나, 그간 있었던 일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
“넵. 여기 오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히 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그동한 보고는 얼마나 했느냐?”
“수집된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한번도 보고를 못했습니다.”
“녹림맹에서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아는 자는 얼마나 되느냐?”
“예. 맹주와 소맹주, 총관, 암호해석담당자, 그리고 우리 정보대만이 알고 있습니다.”
“이름이 정보대인데, 여기저기 정보 주고받는 곳이 많지 않겠느냐?”
“정보대는 맹주 직속으로 새로 신설된 부대입니다. 대인에 관해서 조사하는 임무가 첫 임무
이고 아직까지 유일한 임무입니다. 녹림맹에서 대인에 관해서는 정보대가 모두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틀림없습니다.”
“그래... 녹림맹주도 소문내고 싶어하지는 않다는 말이구나.”
민택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수작을 부려 둘 필요는 있겠지. ’
“그럼 흑랑오도에 관한 투서는 누가 날렸는지는 모르느냐?”
“예. 조사를 해 봤지만 나오는게 없었습니다.”
민택에게는 녹림맹보다도 오히려 그게 더 심각한 문제였다. 흑랑오도와의 일이 아니었으면 
녹림맹은 아직도 그를 찾아 헤메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중원 천지를, 산동 지역만
 하더라도 세명이 뒤지려고 하면 끝내 못 찾아냈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문제의 흑랑오도
는 지영이 데려왔다.
‘이지경이 됐으니 내일 밤쯤에 나머지 다섯놈도 족쳐봐야겠군. 지영이와 관련이 있는 놈들
일까?’
일단은 녹림맹 출신 소표두들을 처리해야 했다.
“두 번 말하지 않을 테니까 잘 들어라. 칠성표국이 어떤 곳인지는 알려고 한 건 큰 죄다. 만
약 뭔가를 알아냈다면, 그 순간 너희들은 모두 죽었을 거다. 이제 다시 뭔가 알아내려고 
하면 내가 손을 쓰지 않더라도 너희들은 틀림없이 죽는다. 만약 살아서 도망가는 놈이 
있으면, 내가 녹림맹주에게 직접 찾아가서 따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놈은 물론이고 그놈의
 가족들까지 확실히 목숨을 끊어주겠다.”
다섯 표두의 얼굴이 다시 겁에 질려갔다.
“살길을 열어주겠다. 지금 이 순간부터 너희는 칠성표국 표사다. 너희들은 그저 표사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딴 마음 먹지 마라. 뭔가를 알려고도 하지마라. 들어도 잊어버려라. 봐도
 못 본 척 해라. 알게 된 게 있어도 말하지 마라. 보통 표국에서 일하는 표사라고 생각하
고 행동해라. 그것만이 살길이다. 기한은 평생이다. 대신에 봉급은 제법 나올 것이니 먹고
 살수는 있을 것이다. 그럼 너희에게 지금까지 한 일에 대한 책임을 묻지는 않으마. 감히
 나와 표국의 뒤를 캐려 한 죄는 죽어 마땅하지만, 일단 표국에 들어왔으니 단 한번만 
기회를 준다. 그렇게 하겠느냐?”
“옛!”
다섯은 큰 소리로 대답했다. 거절했다가는 죽은 목숨인데다가, 그렇게라도 광룡의 그늘 아
래로 들어가고 싶었다. 한 초식이라도 얻어 배우려면 광룡의 옆에 있어야 했고, 이미 배신
 한 상황인데 광룡의 이름으로 보호받지 못하면 혹시라도 녹림맹에서 시간 남을 때 보복
을 할지 몰랐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심복이 되어주겠다.’
‘국주랑 총표두한테도 잘 보여야겠다.’
‘집사람한테 연락해서 애들 데리고 빠져나오라고 해야겠다.’
‘이 동네는 집값이 얼마나 하려나.’
‘배 아푸다.’
갖가지 생각을 하는 오인조였다.
“그리고, 녹림맹에 보고서를 한번만 띄워라. 내용은 알아서 적되, 칠성표국은 용담호혈이라
서 녹림맹이 손대면 큰 손해를 본다는 점을 강조해라. 그 보고가 마지막 보고라는 점도 
반드시 써라. 녹림맹이 너희들의 존재도 다시 신경쓰지 않도록 잘 써라. 알겠느냐?”
“옛!”
*                   *                   *                   *
다음날 낮에, 정의문 암룡대원들이 모여서 돈을 모았다. 각자 차고 있던 주머니에 든 돈 대
부분을 꺼냈다. 다섯명이 모으니 오십냥 정도 되었다. 그 돈을 다시 반씩 나눠서 두 개의
 주머니에 담았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물론입니다, 대장님. 그런 여자들이 어디 은자 구경이라도 제대로 해 봤겠습니까?”
“좋아, 자, 그럼 너희 둘이 가서 연습한대로 잘 하고 와라.”
도적놈들의 집단인 녹림맹의 정보대는 정보부대였다. 하지만 무식한 도적떼들 중에서 그나
마 머리 돌아가는 게 나은 사람들을 뽑아 만든 부대의 특성상, 머리보다는 힘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이와는 달리, 정의문의 암룡대는 음지의 일을 처리하는 비밀 무
력 부대였다. 하지만 무력부대답지 않게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두 여자를 매수하기
로 했다.
각자의 신분은 물론이고 자신들이 정의문 소속이라는 것이 절대로 밝혀져서는 안 되는 것이 
암룡대의 입장이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조용히 소문나지 않게 처리하는 것이 그들의 방
식이었다. 살인을 해야 할 때는 최대한 증거를 남기지 않았고, 살인보다 더 쉽고 조용한 
방법이 있으면 언제나 그것을 택했다. 요란하고 남의 이목을 끄는 방법은 가능한 한 선택
하지 않았다. 그들의 존재는 언제나 비밀이었다.
하지만 표국에 간부로 채용될 것을 확신했던 때문에 누굴 매수할 돈 같은 것은 가져오지 않
았다. 비밀이 가득할 것 같은 표국의 표사들을 함부로 매수하려고 하다가 잘못하면 역으로
 정보가 넘어가거나 정체를 들킬 위험이 있었다. 다섯이나 간부가 되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얻어듣는 이야기가 꽤 될 거라고 예상했었다. 이제는 예상과는 틀린 상황이 됐지만
, 여염집 처녀 둘 매수하는 데는 그들이 가진 돈으로도 충분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암룡대원 둘이 돈주머니 하나씩을 들고 지영과 미진을 찾아갔다.
지영은 마루에 앉아서 어제 자신을 놀린 소표두를 어떻게 잡아서 족쳐야 쓸만한 정보도 뽑
고 화풀이도 하고 뒤탈도 없게 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 때 그녀의 집 대문을 
암룡대원 하나가 열고 들어왔다.
암룡대원이 지영의 앞으로 주머니를 던졌다.
“열어 봐라.”
지영이 일단 꾹 참고 주머니를 열었다. 은자 이십여개가 보였다.
암룡대원이 자신의 칼을 꺼내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묻는 말에 대답만 해주면 그 돈은 네 돈이다. 뿐만 아니라 매달 그만큼의 돈을 계속 주마. 
별 거 아니다. 네가 집안일을 도와주는 앞집 사내가 집에 오면 무슨 일을 하는지, 누구와
 만나는지, 그런 것들만 이야기해주면 된다. 내가 가끔 찾아와서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너에게도 해가 되지 않고, 앞집 사내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아무도 피해를 보지 않는
다. 단지 너는 내 궁금증만 풀어주면 된다. 하지만 만약 거절한다면, 어? 어딜가는게냐?”
지영은 방으로 들어가더니 자신의 도를 들고 나왔다. 도집에서 도를 뽑으면서 이를 오도독 
갈았다.
“그놈은 어디로 도망가고 널 보내디?”
*                   *                   *                   *
그 시간에 미진의 집에도 사내가 들어왔다. 그도 미진의 앞에 주머니를 던지고, 칼날을 만
지며 똑같은 대사를 했다.
“묻는 말에 대답만 해주면 그 돈은 네 돈이다. 뿐만 아니라 매달 그만큼의 돈을 계속 주마. 
별 거 아니다. 네가 집안일을 도와주는 앞집 사내가 집에 오면 무슨 일을 하는지, 누구와
 만나는지, 그런 것들만 이야기해주면 된다. 내가 가끔 찾아와서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너에게도 해가 되지 않고, 앞집 사내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아무도 피해를 보지 않는
다. 단지 너는 내 궁금증만 풀어주면 된다. 하지만 만약 거절한다면, 그리고 이 사실을 
그 사내에게 알린다면 너와 네 가족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알겠느냐?”
미진이 주머니를 주워 열어보았다.
“어머, 은자네? 스무개도 넘네?”
사내는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했다.
“말만 잘 들으면 매달 그만큼을 준다니까.”
미진이 사내를 쳐다보고 말했다.
“그런데 아저씨 혼자 오셨어요?”
“응? 그럼 혼자 왔지. 왜?”
미진이 앙큼하게 웃으면서 주머니를 흔들었다.
“까까 사 먹으면 딱이겠다. 삼촌, 혼자 왔대요.”
그녀의 말에 방문을 열고 단검수가 걸어나왔다. 어제의 상처로 등이 꽤 아프기는 했지만 아
직 소표두 하나 정도는 가볍게 처리할 수 있었다. 맺힌 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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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님. 정말 중독성이 강하지요. 댓글이란건... 댓글만세. ^^;;
[단테]님. 바닥에 가라앉은 잠수함 겨우 고쳐서 물밖에 꺼냈는데 여기저기 구멍이... 다시 
잠수 안타려고 바둥거리고는 있습니다. ^^;;
[여진영]님. 제 경우의 앞집이라 함은, 골목길을 마주하고 반대편에 있는 두세집 정도를 말
함입니다. 설마 다른 뜻이... ^^;;
절단마공은 이미 십이성 대성하여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발동하는 경지가... 쿨럭...
잠수 걱정하시는 분이 많으신 걸 보니 예전에 지은 죄가 얼마나 큰지 알겠습니다만, 타고난 
천성이 워나아아악에 게을러놔서... T_T;;
그래도 3주 정도에 참 많이도 써서 올렸습니다. 갑자기 필 받아서 글 쓰기 시작한게 6월 3
일인가 4일쯤입니다. 24편까지는 수정본으로 만들어서 올린거지만, 그것도 예전것을 기반
으로 그때부터 새로 쓴 것입니다. 25~37까지 13편은, 편수는 절반이지만 실제 양은 그전 
24편 합친것보다 조금 적습니다. 25편부터는 이전보다 한편이 좀 길거든요. 이정도로 열
심히 했으면 옛날의 죄값은 다 치른게 아닐런지. 쿨럭. -_-;;
자, 이 비정상적인 속도가 문제입니다.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니 글의 품질관리가 어려워질
것 같다는 걱정이 꽤 듭니다. 비축분도 벌써 옛날옛적에 바닥났습니다. 계속 하루 써서 
하루 올리는 신세입니다. 주말에 놀아버렸더니 비축분도 새로 못만들었습니다. 이제 품질
이 걱정입니다. 품질 유지가 큰일입니다.
제 글에 대사가 적다는 분들이 꽤 있으셔서 오늘의 글은 대사를 와아아아앙창 늘려봤습니
다. 그런데 이건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_-;;
리플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언제나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 편은 언제나 올라오려나... 저도 궁금... 먹고 살기 바빠서... ^^;;

  [윗글]  [아랫글]   	
1 	앗싸!!! 잘 보고 있습니다. 작가님 홧팅
2 	작가님의 글 스타일이 그~~냥 살아있는 글이 라면 이틀은 기다릴수 있습니다^^ 분량도 
많은 것은 아니지만 ^^;; 적은 양도 아니니요&^^
현재 글은 너무 재미있습니다^^
3 	까까 사먹으면 딱이겠다.. 이 대상에서 알 수 있듯이
미진 아씨는 은자 스무냥의 거금으로 까까를 사먹으면
딱이십니다. 배포가 크시죠. 손이 크신 건 반찬 할 때 알아봤죠?
4 	대인!!!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5 	그 늘여쓰기 마공이란거 저도 배우고 싶어요. . 책보는건 참 좋은데 글 쓰는건 힘들어서 레
포트 쓸때마다 곤욕인데. . 아아 너무 재밌어요
6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휴스턴에서 검미르 드림-
7 	단검수와 미진...
그 둘 구타의 미학
과연 누가 더 높은경지일까 -_-;;;
8 	황규영님,처음 글쓰시면서 그 무서운 잠수신공얘기를 하셔서
마음을 졸였는데 또다시 그 습관이 발동 되려고 하신다니 그리되면
저는 매우 매우 괴로울 겁니다.
이런 재미있는 글을 가끔씩 본다는건 너무도 고달픈 일이거든요.
그렇지만 님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합니다.
제가 뭐 비용을 지불하고 글을 읽는 것도 아닌데
대충 쓰시더라도 매일 새글을 봐야한다고 우길수도 없으니..
여러 고민은 작가님께서 걱정하시고 푸셔야 한다고 느끼기에
며칠은 기다릴 수가 있지만 오랫동안 글을 못보면
가슴이 좀 아프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님의 건필을 기대합니다.
9 	고무림에서 처음으로 댓글이라는 걸 달아봅니다.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개성이 돋보이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네여.
무엇이던지 초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독자들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을듯 하네여. ^^
(당연히 글 연재 속도에 관해서도 초.심.이 중요하져 ^^ ...강한 압박)
10 	허허 미진도 이제 많이 배웠군요 상황대처가 능숙하군요
11 	곡소리가 두번 나겠군나
12 	열씸히 힘내시라고만^^;;일도 잘 풀리시고요^^
오늘두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13 	잘읽고 갑니다...^^
작가님 힘네세요..^^
14 	오인조의 생각 중에서.. '배 아푸다.'.... 정말 웃겼습니다. ^^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15 	녹림맹 형님..웃기네요 ^^
16 	어감상 도집보다는 칼집에서 도를 뽑았다라고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17 	삼초온~~~ 혼자 왔대요오~~
이렇게 불르면 보다 깜찍하고 발칙 악랄하지 않을지...^^
18 	역시 오늘도 웃고 간다는 ^^
19 	우쨋든 표사는계속되야한다..............매일
킁킁 저만의 바램은 아닐듯하네요
작가님 힘내시고 화이팅
건필하세요.............
20 	^^ 미진이랑 지영은 아주 재미를 붙였군여~~^^
이제 암영대의 차례가~~ 짜잔~~
잘읽었습니다~~건필하세여~
21 	표사를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먼저 강렬하게 드는군요...
오직 당하기 위해 출연된 인물들...하하
재밌습니다. 계속 건필하세요.
22 	요렇게 방정맞은 놈들이 어떻게 고수가 되었는지..
생긴건 무협인데 맛은 개그였다. 그래서 더 재밌다.
그리고
" 제 눈에 띄었으면 기름이라도 확"
"맞습니다. 그 새끼 인생자체가 찍기입니다"
===>요놈 참 웃깁니다.
23 	배 아픈데는 빨간약을...ㅡ.ㅡ;;
건필하세요..^^
24 	읽는 내내 웃음이 ^^
25 	ㅋㅋㅋ 표사 원츄 입니다~!
건필 하시길!
26 	잼나네여 건필하세여.....건필 건필 기원기원...
27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
28 	역시 개그는 녹림맹 형님들이 최고내요...
이 세벽에 조용히 쿡쿡 거렸습니다..
29 	화이팅
30 	허걱 품질관리를...
으음.. 회사원(품질관리쪽에...)이신가요?
아님 ISO 나 CMMI 심사관 이신가요?
직업이 갑자기 궁금해 집니다.
잘 보고 있읍니다.
아니 감사히 받아 보고 있읍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기원하겠읍니다.
31 	흠 품질걱정이시라....
내용은 일단 넘 재미있습니다만, 오타가 눈에 띄고 문장이 어색한 곳이 있군요... 흠 어딘지
는 배꼽 잡고 구른다고 잊어버렸습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건필하십시요...
32 	녹림맹에서는 '시간남을때' 보복을 하는군요(...) 크흠;
재미있게 보고 있구요.. 29일자는 올라왔군요. 만세 =ㅁ=/
30일자도 잊으심 곤란 ㅋㅋ
33 	암영대가 불쌍해요~~
34 	헉,, 드디어 읽고 갑니다.
덕분에 오늘하루도 즐거운 기분으로 보낼것 같습니다.
넘 재밌습니다. ㅜ.ㅜ
다른분들의 댓글을 보니 넘 심한 독촉은 자제해야겠단 생각이 드는군요,,하지만,,,
그래도,,,,
품질관리도 좋지만 목빠지게 기다리는 독자생각도,,,, ^^;
35 	그저 연참과 잼난 글에 감사와 또 감사를............................
36 	사실 저도 댓글 보고 웃는답니다. ㅎ ㅎ
이제 이름을 붙여준것 보면 녹림맹의 그사람은 조연급은
되는거겠죠? 근데 말하는 폼새가 매 많이 벌겠는데요....
그럼 수고하세요!!
37 	ㅋㅋㅋㅋㅋ 진짜 재미있습니다.
수고하시구요.건필하세요.!!!!!!!!
38 	대량생산의 이점이 뭐가 있겠습니까.. ^^
뭐 간단히 말해 저렴한 가격의 제품생산과
무엇보다도 용이한 품질관리가 아니겠습니까?
움홧홧홧~ 제품생산과정에 늘여쓰기 신기술 공정 도입 환영입니다!!
(하루 한편이면 수공업 수준이에요...제발 제발)
건필하세요~
39 	오오....올라왔군요...흑흑....감격감격~!!
이 페이스를 유지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ㅠㅜ
40 	"배아푸다"....ㅎㅎㅎ
압권이었습니다.
흑랑오도와 지영, 그리고 의문의 투서...
치밀한 구성에 감탄을^^
점입가경!!
감사합니다.
41 	오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몰래 보는데 대장이
자꾸 쳐다보셔서 웃지도 못했습니다.
이제 일해야 하겠습니다...
42 	광룡은 작가님이랑 상당히 많이 닮았군요.
글 말미에 절단신공과 잠수얘기는
한껏 기분을 뛰어 놓고 밑에서 흔들고 있군요.
구래두 너무 재미있네요.
잠수 하면 미오할고야..
43 	하하하!!! 재미있군요,,,건필!!
44 	ㅎㅎㅎ 재미있어요.. 머리가 개운해집니다. 감사해요
건필하세요.
45 	씨끄럽다 -> 시끄럽다
(첫문장부터 오타가 ㅎㅎ)
한 명을 칼 끝으로 가르켰다 -> 가리켰다
집사람한테 연락해서 얘들 데리고 빠져나오라고 -> 애들 데리고
배 아푸다 -> 아프다
재밌네요
이제는 어설프게 머리굴린 암룡대까지 당하겠군요 ㅎㅎ
근데 생각보다 '광룡'의 존재에 관심 있는 곳이 적군요
그렇게 화려한 광룡이었다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만도 한데요
고향으로 갔으리라는, 혹은 언젠가는 올거라는 생각도 한번쯤 해보고요
현재 광룡에게 관심을 갖는 곳이 미진이네(^^;)와 녹림맹, 정의문
(뭐..지영이도 있네요;;)
...뿐 인것 같아서요 광룡쯤 되는 존재라면 관심을 갖는 곳이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봤습
니다.
아..
잠수는 왠만하면 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연재해주세요 ^^
46 	건필하세요.
47 	녹림맹 출신 애들이 엄청 웃기는군요 ^^
48 	잘 읽고 갑니다.
49 	허허;;;까까라;; 두유가 더 맛있는데;;;; ^^;;;아무튼 건필하세요
50 	너무 즐거워요~~~
대체 그 기발한 대사들은 어디서 생각나는 건지요~ :)
51 	삼촌 혼자왔대요..........확실히 죽어 나가겠군요..*^.^(*
52 	마지막대사 원츄~
53 	까까나 사먹으시죠..-.-;;
배 아푸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54 	너무 너무 해학적이어서 ...추천하고 싶은 소설 입니다.
55 	잘 보고 갑니다.^^.. 계속해서 건.필.하세요~
56 	호위무사와 사마쌍협 이후 최고로 관심깊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
57 	댓글에 대한 답변 글도 연재처럼 재미있네요.
작가도 모르는 다음 연재라.... 그럼에도 아무 생각없이 기다려지는 증상이 저도 심각한 상
태인가 봅니다. 주화입마 ??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58 	우쒸~ 먼놈의 댓글이 이렇게 많지...
예전엔 그래도 순위권이엇는데 ...
쩝,,, 녹림맹들 너무 웃깁니다...
암룡대는 또 어떨련지 참 궁금합니다
그럼 건필하세요.... 내일 글이 올라 왔기를
기대하며 ...
59 	쳇 넘 재밌자나..
일케 재밌어도 되나?
ㅎㅎㅎ
작가님 낼 예비군 훈련 가는데 갔다오믄 담편 올려져 있음 참 좋겠네요..
하루동안 나라 지킨 공으루 다가..ㅋㅋㅋ
60 	잘읽고 갑니다.
61 	너무 재밌어요 ^0^ 작가님 화이팅 !
62 	얘들-> '이 아이들' 의 준말로 사용하고
애들-> '아이들'의 준말오 사용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당.
즐독하고있습니다.
63 	까까..비싼 까까입니당--;;
64 	재미있어요...ㅋㅋ
홧팅!
65 	작가님의 생활에 마이너스가 돼서는 큰일이지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조금씩 
쉬어가면서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올려 주십시오. 다만 앞의 스토리를 까
먹어서 다시 읽도록만 안해 주시면.....
지영이가 귀여워요. 늘씬하고 얼굴도 그만하면 미인축에 들고 피부도 까무잡잡한게 거시기
하겠고 ...흐흐
66 	미진아씨의 까까발언은 정말... --b
지영도 화이팅 ㅎㅎ
67 	'배 아푸다....'
저도 그 대목에서 웃다가 배 아프네요..ㅋㅋㅋ
68 	날이 갈수록 재치가 넘치는 장면이 늘어나는군요.
69 	'그새끼 인생 자체가 찍기입니다.'
이 부분 읽다가 뒤집어졌습니다. 흐흐흐.
좋은 글 감사합니다.
70 	삼촌 혼자 왓대요~~
71 	ㅋㅋ 진짜재밋당 ^o^)/
72 	정말 재미 있단ㄴ.... 요 ㅈㅁ 표사 읽ㄴㄴ 제미에... ㅋㅋㅋ 짐 영어 엠 에 있ㄴㄴ 한ㄱㄹ이 
안돼요....
73 	아 미치겠다.... 미치겠다.. 이런 하이코미디가...
74 	나도 칠성표국 표사가 되고싶다. 단 맞지 않는다는 조건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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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영이 먼저 공격을 했다. 마루를 박차고 몸을 사내에게로 날렸다. 두 손으로 도의 손잡
이를 힘껏 쥐었다. 사내의 오른쪽 어께부터 왼쪽 허리까지를 노리고 대각선으로 내리찍
었다. 내리찍는 도에 공력을 운기하여 중(重)의 수법을 펼쳤다. 도의 기세가 무거워졌다. 
암룡대원이 급히 들고 있던 검으로 막았다. 하지만 날아드는 기세와 그녀의 체중, 도법 특
유의 패도적인 기운, 그리고 사용된 공력의 무거운 수법이 모두 더해져서 지영의 도에 깃든
 힘은 대단히 강했다. 급히 들어 막은 검으로는 완전한 수비를 할 수 없었다. 안정되지 
못한 하체의 자세에서 상체의 힘만으로 막아선 사내의 검이 왼팔 쪽으로 밀려났다. 지영이
 날아들던 기세를 이용해 몸을 바짝 붙이면서 도의 손잡이를 잡은 손 중 왼손을 놓았다.
 대부분의 공력은 오른손으로 잡은 도를 내리누르는데 사용하고, 자유로워진 왼손의 손끝
에 적은 공력만을 주입하여 빠른 속도로 암룡대원의 오른쪽 옆구리를 가볍게 끊어쳤다. 
공력의 대부분을 오른손의 힘 싸움에 배분한 때문에 왼손의 그 한 수에 들어있는 위력은 
적었지만 그 대신 속도는 탁월했다.
  “큭”
  위력이 작다고는 하지만 내력이 든 손끝으로 옆구리를 맞으니 충격이 없을 리 없었다. 사
내가 신음소리를 내며 공격당한 오른쪽 옆구리 쪽으로 몸을 살짝 꺾는 순간을 노려서, 내
리밀던 도를 끌어당기면서 위로 들었다. 아래로 누르는 도에 저항하여 위로 밀어 올리던 검
이 도가 움직이는 길을 따라 솟구쳤다. 상대의 무기를 끌어당기는 착의 수법이었다. 노리
는 목표도 없이 도의 길을 따라 올라오는 검을 피해 허리를 살짝 젖혔다. 올라간 검이 다
시 내려오지 못하도록 도를 조금 돌려 검의 아래쪽을 막았다. 허리를 다시 세우는 반동으
로 몸을 앞으로 튕기면서 왼팔 팔꿈치로 만세를 부르고 있는 사내의 턱을 노려 올려쳤다.
 사내는 고수답게 허리를 뒤로 꺾어 그 팔꿈치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팔꿈치 공격은 허
초였다. 사내가 상체를 젖히느라 허리가 무방비 된 상태를 유도한 후, 왼쪽 무릎으로 남
자의 고환을 거세게 올려쳤다.
  “끄어억...”
  고환을 맞은 사내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거품을 물면서 쓰러졌다. 그녀가 사용
한 것은 일반적인 도법의 공격형태가 아니었다. 도법과 허초에 가까운 손끝 공격에 고환을
 공격하는 수법까지 뒤섞인 잡탕 초식이었다. 이 연환동작은 그녀가 전룡대에 배치 받은 
후 전수받아 죽도록 연습한 그녀 전용의 수법들 중 하나였다. 평상시에 사용하는 초식이
 아니었다.
  지난번엔 어설프게 공격했다가 다 잡은 고기를 놓쳤었다. 이번에는 전룡대 전용의 수법을 
사용해서 아예 처음부터 확실히 붙잡았다. 힘이 약한 여자의 첫 초식이 중(重)수법인 것도,
 여자가 남자에게 몸을 붙이며 고환을 무릎으로 공격하는 것도 모두 무림 상식을 벗어난
 수법이었다. 대신에 예상 못한 수법이기에 처음 당해보는 상대에게는 그 효과가 확실했다.
  지영은 일단 화풀이부터 하기로 했다. 거품을 물고 쓰러진 사내를 짓밟기 시작했다.
  그 시간에 단검수도 미진을 찾아온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단검수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
던 사내는 방에서 나온 중년남자가 고수일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고, 그래서 기겁을 하면서
 한걸음 물러섰다. 달려드는 기세에 놀라 급히 검을 앞으로 찔렀다. 맨손으로 덤벼드는 
상대와 거리를 두기 위한 견제 수법이었다. 그렇게 급하게 내민 초식에 큰 위력이 있을 리
 없었지만, 이정도면 어지간한 맨손의 상대는 함부로 다가오지 못하고 경계를 하기 마련이
었다. 하지만 단검수는 수법이 남들과 조금 틀렸다. 다가오는 검날의 중간을 향해 단검
수의 양손이 작렬했다. 그의 무림명 단검수를 만들어 준 무공이었다. 양 손에 가득 채운 
강렬한 내공의 힘이 검의 옆면을 좌우에서 후려쳤다. 검면의 엇갈린 위치를 후려친 손에 
의해 검신의 아래부분이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부러졌다. 검날이 옆으로 날아갔다.
  검객은 검이 온전한 상태일 때를 기준으로 검술을 수련한다. 따라서 검의 길이가 평소에 
쓰던 것의 반토막도 안된다면 그 검법의 위력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검이
 온전해도 실력차가 큰 두 사람이었다. 이제는 도저히 단검수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반토막의 검을 들고 주춤 주춤 물러서는 사내를 향해 단검수가 다시 덤벼들었다. 몸에 익
은 대로 검을 휘둘렀지만 평소의 검 길이에 맞추어진 초식. 부러진 검날은 단검수의 몸에
 미치지 못하고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단검수가 잠시 무방비의 자세가 된 사내의 팔을 
쳐 남은 검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무기가 없어진 사내의 몸을 단검수의 단련된 손이 내리
치기 시작했다. 무자비한 구타의 시작이었다. 한대씩 내려칠 때마다 등의 상처가 아팠다. 
그게 그를 계속 자극했다. 손에 힘이 점점 더 들어갔다.

  지영의 집으로 동네 꼬마들이 몰려왔다.
  “누나아~”
  아줌마라고 불렀다가 한번 혼이 난 이후로 꼭 누나라고 부르는 아이들이었다. 군것질거리
를 얻으러 크게 누나를 부르며 뛰어들던 아이들이 본 것은 흙에 반쯤 파묻힌 남자와 발을
 들고 서 있는 지영이었다. 굳어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지영이 멋쩍게 웃으며 발을 바닥
에 내려놓았다. 그 순간, 밟히던 사내는 지금이 자신에게 온 마지막 기회임을 깨달았다. 죽
음의 순간이라는 위기감이 사내가 필사적으로 내공을 운기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단전의 
기운이 전신에 폭발적으로 휘몰아쳤다. 사내는 팔다리에 공력을 최대한 운기하고 사지를 
떨쳤다. 두 팔과 두 다리를 동시에 떨치는 힘은 대단했다. 사내의 몸이 담벼락 있는 곳까
지 튕겨져 나갔다. 지영도 미처 붙잡지 못했다. 그는 그 상태로 담을 넘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났다.
  단검수에게 맞던 사내도 비슷한 기회를 맞았다. 단검수의 등은 바로 전날 칼에 찔린 상태
였다. 분노에 지배당해 아픔을 채찍질삼아 구타를 하던 단검수였지만, 원래 상처가 가볍지
 않았다. 열심히 팔을 놀리다 보니 상처가 터졌다. 상처에서 피가 배어나와 옷을 적셨다.
“어맛! 삼촌!”
  미진이 단검수의 옷에 배어나오는 핏자국을 보고 놀라서 외쳤다. 단검수가 무슨 일인가 
걱정되서 한걸음 물러서며 미진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사내 역시 그 순간이 기회임을
 알 수 있었다. 정신없이 맞아서 몽롱한 상황에서도 본능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두 
다리를 정신없이 움직였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대로를 달리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저 앞쪽에 동료가 뛰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무슨 일인지 짐작이 갔다. 동료와의 유대감이
 한층 깊어졌다.
*                   *                   *                   *
  정의문 암룡대장 - 어태경 - 은 지금의 사태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잘 알
았다.
  “결국 두명이나 의심을 사게 되었구나. 그 정도의 고수들이라면 전룡대장과 관계가 깊은 
사람들이겠지.”
  모두들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할 수 없다. 우리의 신분이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 이번 임무를 대신할 방법
은 본문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임무는 포기하기로 하자. 이미 사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대장님, 죄송합니다.”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다. 자책하지 마라. 어떤 자들인지 미리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내 
책임이 크다.”
  어태경은 일을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었다. 그들의 행동강령 제 1조는 ‘절대로 신분을 
노출시키지 마라’였다.
  갑자기 어태경이 몸을 돌렸다. 그의 부하들도 그가 보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나름
대로 잘 숨어서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다가왔다. 그들의 눈이 커
졌다.
  “다섯 소표두 분들이 다 여기에 계셨군요. 다섯분이시군요. 역시 다섯분이시라...”
  “한소표두, 무슨 일이시오?”
  어태경이 물었다. 녹림맹 출신 소표두에게서 도를 하나 빌려서 들고 온 광룡이었다.
  “아아, 별거 아닙니다. 여러 고수분들이 우리 칠성표국에 오셨는데, 저같은 하수가 고수분
들의 한수 가르침을 받고 싶지 않을 리가 없잖습니까? 은혜를 베풀어 주시지요.”
  민택의 말에 다섯 모두가 몸을 경직시켰다. 모두의 머릿속에 위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무, 무슨 말이시오. 무공은 스스로 닦는 것. 같은 소표두끼리 누가 위고 누가 아래겠소? 
우리가 가르칠 것은 없어 보이오.”
  “허, 무슨 말씀을, 고수와 하수의 차이란 결코 작지 않은 것인데, 가르칠 것이 없다면 말
이 되겠습니까? 제가 도를 한번 내리쳐 볼 테니, 그걸 막아보시고 고칠 점을 좀 말해 주
십시오. 자, 어서 한분이 앞으로 나오셔서 저를 가르쳐 주시지요?”
  민택의 말에 암룡대원 전체의 얼굴이 파리해졌다. 그가 내리치는 일초식의 도법을 상대로 
살아난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었다. 광룡이 도를 들고 내리치는 일초식이라면 바로 일보
경혼 일도단천의 일도단천이었다. 그들이 그 초식을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감히 앞으
로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그들의 반응을 보던 민택이 확인을 위해 한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다섯 모두가 한걸음씩 
뒷걸음질을 쳤다. 민택이 혀를 찼다.
  “전부 다라... 순수한 목적으로 온 놈이 하나도 없었단 말이지? 할 수 없지. 그래, 너희들
은 어디서 왔느냐?”
  “무, 무슨 말이시오?”
  “누가 보냈느냐? 너희들이 나에게 목적이 있어서 온 것은 알고 있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이야기해 봐라.”
  암룡대원 다섯이 모두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왔지 않느냐? 그런데도 달아날 자신이 있느냐? 용기가 대단하구나. 
달아나는 자는 모두 죽는다. 한번 시험해 봐라.”
  그 말에 모두 걸음을 멈췄다. 광룡의 경공이 평범하다는 소문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광룡의 실력을 가장 잘 아는 정의문에서 광룡에 대해 교육받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평범하다 함은 오직 광룡 정도 명성을 가진 절대적인 고수들 사이에서나 통용되는 말이었다
. 광룡의 경공은 그 절대 고수들이 보기에나 조금 손색이 있는 수준이었다.
  절대고수들이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어 광룡의 경공은 특이한 게 없다고 하거나 평범하다
고 하는 이야기들을 하면 하수들이 마음대로 해석한 것이 소문의 진실이었다. 녹림맹주 
구지룡 정배는 광룡의 경공이 특이한 게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녹림맹 흑랑오도의 흑랑
일도나 암룡대 대장 어태경은 절대로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이런 소문은 광룡의 강함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정파의 젊은 고수들 사이에서 
주로 퍼졌다. 하지만, 광룡의 무서움을 인지하고 있는 사파의 고수들이나, 광룡의 능력에 
대해서 잘 교육받은 그들 같은 일개 고수들이 느끼기에는 평범하건 대단하건 어차피 하늘
 위의 수준이었다.
  광룡이 경고를 하고서 한걸음씩 다가오지만 그들은 움직일 수 없었다. 달아날 수 없었다. 
달아나면 어차피 죽는다. 싸워도 당연히 죽는다. 저항해서는 살 방법이 없었다. 광룡의 그
들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나를 안다면 나의 성격도 알 것이다. 나에게 칼을 들이댄 자들이 어떻게 됐는지 잘 알 
것이다. 너희는 나에게 칼을 들이댄 것이냐?”
  민택이 그들 중 하나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말했다. 놀란 암룡대원이 기
겁을 하면서 말했다.
  “아, 아닙니다. 전룡대장님. 우리는 단지 칠성표국이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서 정보만을 
조금 모으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 대원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는 밝혀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죽고 싶지는 
않았다. 신분을 밝힐 수도 없었다.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광
룡의 입장에서는 틀렸다. 얼굴이 확 구겨졌다.
  “전룡대장? 나를 아는 모든 무림의 사람들은 나를 광룡이라고 부른다. 전룡대장?”
  다섯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정의문 내에서 광룡은 언제나 전룡대장이라고 불리웠다. 아무
리 무림명이라고 해도 정의문 내에서 그를 광룡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다. 정의문 내에서 
그의 공식호칭은 전룡대장이었다. 음지에 있으면 양지를 부러워하는 법이었다. 정의문의 비
밀 무력부대인 그들이 같은 정의문에 광룡이 있음을 자랑스러워했던 것은 당연했다. 그런
 그들이 평소에 광룡을 광룡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다. 그들에게 광룡은 전룡대장이었다. 
그 전룡대장이라고 부르던 익숙한 호칭이 무의식중에 튀어나왔다.
  “정의문에서만 나를 그렇게 부르지. 그런데 난 왜 너희들을 본 기억이 없지?”
  다섯이 모두 대답을 못했다. 사태를 수습할 방안이 생각나지 않았다. 민택이 도를 땅에 
꽂으며 외쳤다.
  “대답해라. 대답하지 않으면 너희들을 모두 죽이고, 내가 직접 정의문에 찾아가겠다. 정의
문을 깨겠다. 정의문이 나를 쳤으니 내가 정의문을 치겠다. 내가 그리 하고자 한다면 정
의문에서 몇 명이나 나를 막으려 하겠느냐. 그들이 나를 막을 수 있겠느냐? 내가 정의문을
 깨고 모든 것을 무로 돌리는 것을 원하는 것이냐? 내가 한다고 하고 하지 않는 사람이더
냐? 네가 나를 아느냐? 나를 알고서도 숨기는 것이냐?”
  다섯, 그 중 특히 암룡대장 어태경의 얼굴이 하얗게 탈색되었다. 그가 하고자 한다면 정
의문에서는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정의문에서 그에게 검을 들이댈 자는 별로 없었다. 그가
 정의문을 향해 도를 들면, 그의 밑으로 들어갈 문도들은 구름처럼 많았다. 그가 마음먹으
면 정의문을 깰 수도, 다시 세울 수도 있었다. 그는 거침이 없는 사람이었다. 선택의 여지
가 없었다. 자비를 구해야 했다. 어태경이 무릎을 꿇었다.
  “전룡대장님.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민택이 묵묵히 그를 내려다보았다.
  “말해라.”
  “저희는 정의문 소속 비밀 무력부대인 암룡대입니다. 제가 암룡대의 대장입니다.”
  “암룡대라. 들어본 적이 없다.”
  “저희들은 존재 자체가 비밀입니다. 정의문에 저희가 존재하는 것은 아무도 몰라야 했습
니다.”
  “왜 그렇느냐?”
  “저희는 정의문이 밝은 곳에서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닥쳐라. 정의문은 이 땅에 정의를 세우겠다는 목표로 문파를 세웠다. 밝은 곳의 일이 아
니라면, 암살 따위를 말함이냐? 정의문에 그런 부대가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저희는 지시받은 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하지만, 정의문에 저희들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
였습니다. 저희들은 고용될 때부터 모든 것을 비밀로 하기로 약속하고 정의문에 입문하였
습니다. 저희들이 아는 것은, 정의문은 내세우는 정의 이외에 다른 목적도 있다는 것 뿐
입니다. 저희는 단지 도구일 뿐입니다.”
  “너희들이 그동안 한 일은 무엇이냐!”
  “살인, 납치, 강간, 매수, 도둑질, 그 이외에 정의문이 해서는 안되는 모든 일입니다.”
  “네가 아는 정의문은 무엇이냐!”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곳입니다. 저희는 그 수단과 방법일 뿐입니
다. 무슨 의도로 저희들이 필요한지는 알지 못합니다.”
  "팽지영을 아느냐?"
  "모르는 이름입니다."
  민택은 말이 없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그가 모든 것을 버린 이유는 이런 것 
때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도 그에게는 꽤나 놀라운 이야기였다. 지난 사년간의 싸움을
 꽤나 허망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결국, 정의문을, 찾아가봐야겠구나.”
  “저, 전룡대장님, 설마?”
  “너희들과는 별개로 처리할 것이다. 너희들이 나와 칠성표국의 뒤를 캔 것은 용서해 줄 
것이다. 내가 정의문을 찾는 것은, 정의문이 지난 사년간 나를 속인 것과, 전룡대를 속인 
것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책임을 묻기 위함이다. 정의문을 깰지 여부는
 진실을 알게 되고 난 이후에 결정할 것이다.”
  “가, 감사합니다. 전룡대장님.”
  나머지 네 암룡대원도 모두 무릎을 꿇었다.
  “감사합니다. 전룡대장님.”
  “너희들에게 명령을 내리겠다. 너희들의 죄는 잊겠다. 그러나 너희들을 그대로 보내 줄 수
는 없다. 오늘 이후로 너희들은 정의문을 잊어라. 너희들은 모두 칠성표국의 표사가 되어라.
 표국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말아라. 표국의 표사가 되어라. 표국은 너희들의 예전 신분
을 모를 것이다. 너희들은 이제 칠성표국의 표사이다. 이것은 너희의 죄를 면해주는 대가이
다. 받아들이겠느냐?”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신분이 밝혀진 암룡대는 영원히 사라져야 했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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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여써서분량부풀리기마공'이 끝났습니다. 남궁재호가 연무장에서 설칠때인 6월 20일자 31
편부터 오늘(30일) 38편까지 11일 동안 올린 8편이 분량늘리기 마공의 결과물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딴마음먹고 온 표사 열다섯을 꼬셔서 진짜 표사로 만들었다'의 한 
문장을 아홉편으로 늘려쓴 것이니 마공의 효과는 경천동지할 정도입니다. 이 기간동안 리
플의 반응은 꽤 좋았지만 대신에 표사는 '명랑표사성공기'나 '시트콤'이나 '코미디하우스'일
거라고 확신을 가지게 되신 분들도 꽤 많아지신듯 합니다. 사실은 글이 너무 무거워지거
나 지루해지지 말라고 넣은 조크의 수위 조절을 잘못해서 생긴 부작용이었다는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리는 듯 한... 쿨럭...
[검미르]님. 휴스턴이라고 하면 그... '휴스턴, 휴스턴, 여기는 아폴로 우주선. 몸이 찌뿌둥하
고 머리가 아프다.'  '준비된 아스피린을 먹어봐라.'라는 광고의 그 휴스턴입니까? 우주선도
 쏘는 거기요? 우와~~~
[역천마종]님. 제 직업은 제 이름을 콕 찍어보시면 나온답니다. ^^
[天意]님. 대사 속의 오타인 '씨끄럽다'와 '배 아푸다'는 의도한 것이랍니다. 어감을 위해서. 
^^;; 아이들이란 말이 '얘들'과 '애들'중 어느게 맞는지 헷갈립니다. '얘들'이라고 알고 있
었는데 아니라고 지적해주시니 자신이 없어지네요.
[무사랑]님. 저도 댓글이 넘 잼있답니다. ^^
댓글다신 모든 분들. 만세!

  [윗글]  [아랫글]   	
1 	글을 읽으면서
표사 이전의 친구나 행적을 자세히 알고 싶어요
너무 재미 있어요
2 	잘 읽었습니다^^ 혹시 1등-_-?
3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문장을 가지고 아홉편이나 늘려 썼다니
마공을 십이성 대성하신 듯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만 연재해 주신다면
이 무시무시한 마공을 눈감아 드릴 용의도 있읍니다만....(^^)
4 	선리플 후감상
5 	*^.^(*
6 	뭐 그럭저럭 늘리기마공에 당하고 있어도 당하는 줄을 모르겠네요.
크으~~~ (역시 올라만 오면 만족!!!)
일단, 얘네들(15인)은 일단 이야기 속에서 곁가지가 되겠네요.
그쵸?
아니면 말고~~~ ^^*
그저 가진 것은 일류고수의 실력, 소셜포데기는? 표사!!!
칠성표국이 위급한 때 어쩔 수 없이 실력 발휘하는 가엾은 존재들....
중원표국, 녹림맹, 정의문 하나하나씩 박살나는데, 그후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궁금해지네요.
알딸딸한 상태에서도 할말한 하는 독자넘버2!!!
취하네요, 캔맥주 2개에, 또 <표사>에.... 아흐~~~~
7 	참 유쾌한 글입니다.
새로운 전개가 시작 되겠군요...15명을 꼬셔서 표사로 만들었으니...
자 이제 규영님이 어찌 풀어갈까요? 기대해봅니다^^
좋은 밤 되세요^^
8 	에~ 음... 완만한 진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이 상당히 길어 질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드랬지요..ㅋㅋㅋ
마공을 연성 중이셨다니..험.... 내공은 몇갑자나 키우셨는지?
수작만 키워서 좋을게 없답니다~ 내공을 싸으세요~
9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10 	동료와의 유대감이 한층 깊어졌다....ㅎㅎㅎㅎㅎ....왜 이리 웃기지?^^;;
재밌게 읽고 갑니다..건필하세여*^^*
11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12 	기온차가 심합니다
건강 하세요
13 	앞으로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꼬이는 것도 없고 아주 통쾌한 재미가 있어서 정
말 중독성 강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14 	한줄의 문장이 9편의 연재물이 되다뉘...
헐헐헐 엄청난 신공입니다.
내용이 하염없이 길어져도 좋으니 부디 신공을 마구 발휘하셔서
계속 연참을 해 주심 그 은혜 백골난망이겠읍니다.
그리고 직업이 프로그래머시라니...
제 아뒤가 쓰신 글중에 나오다뉘...
커흑.... 감동에 벅차 올라 말을 못 잇겠읍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15 	늘여써써분량부풀리기마공은 마공이아니라 신선술이요...
>.<
16 	시원시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7 	이때쯤 영약을 하나 드셔야 하지 않겠나요? 원래 마공이란게 후반이 딸리는게라.. 보약 한
첩 드시고 다시금 힘을 발휘하셔 일일 이연참을!!! ^^
18 	애가 맞습니다.
얘는 부를 때에(얘야!), 혹은 지칭할 때에쓰는 말로 이 아이의 준말입니다.
애는 그냥 아이의 준말이고요.
사족입니다만 헤깔립니다를 헷갈립니다로 쓰셔야....총총
19 	무협이 일개인의 영웅담을 위주로 진행되어진다 하더라도
강하고 다양한 개성의 동료나 수하의 도움이 필요한 법입니다.
이 열다섯의 새로운 표사.
단순한 개그맨이 아니라 그중에 몇몇은 개성이 살아 숨쉬는
뛰어난 인물로 키워주신다면
이번의 늘이기마공은 무조건 용서!!! ^^
20 	그래도 늘여쓰기라도 하세용
하루걸러 하루보는 낙이라도 없으면 ㅠㅠ
21 	마공만세!!!!
22 	ㅎㅎㅎㅎㅎ 잘 봤습니다.
계속 자주 자주 올려주세요...
부~~~탁``~해요 ^^*
23 	감사 즐독
24 	심마만 들지 않는 다면 마공이 아닌 신공이지요.
25 	늘이기마공을 대성하셔도 괜찮습니다. 연참신공만 익히신다면
무슨 무공을 익히시더라도 기쁘다는 (^^)
26 	후훗
역쉬 ';;;잼있다는
크크 아무려면 어때여
계속 연속참을 쓰시길 쿠쿳
27 	늘린다고 늘려도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으면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늘여서 쓴다는 느낌도 못 받았습니다.
28 	진짜 재미있네여 야호~~!
29 	감사 잘읽고갑니다.
제가 원래 모았다가 한꺼번에 보는 스타일인데..
표사는 영 그게 안되네요.. ^^;
참아야지 하면서도 새글이 보이면 저두 모르게 손이 간다는... ^^
30 	늘려써도 재미있습니다^^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얘들이...맞지 않나 싶군요. 아이를 줄여서 얘 가 된게 아닌가..라는 옛 학창시절의 
기억이 납니다..-_-;
31 	황규영님 정말 글쓰시는 능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지..
매일 들어와서 님의 글이 새것이 있는지 확인하는게
벌써 며칠째인지 모르겠습니다.
기대 만빵 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 부탁드립니다.
32 	늘리기마공 뿐만아니라 연참신공도 대성하시길....
33 	여자가 남자의 검을 고환을 몸을 붙이며 -> 고환에 붙이며
(-_-? 고환은 직접 때렸는데 제 말이 맞는건가요;;)
만세~ ㅎㅎ
오늘은 오타도 그닥 보이지 않네요 ^^
일부러 의도하신 바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감히 쓴 무지한 저를 용서하소서;
그리고 '얘들'이라면 같이 온 나머지 넷의 대원이겠지만(그들의 우두머리가 화자라고 생각했
을 때)
'애들'이라면 자신의 가족들이겠죠.
저는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가족들도 죽는다고 협박을 했으니)
거취를 옮겨야 한다고 이해를 했습니다.
제가 의도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 저의 무지에 다시 사과드립니다 (__)
그리고 광룡을 주시하는 다른 세력은 역시나 없는 것이었군요(^^;;;;)
오늘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분량 늘여쓰기 신공(제 입장에서 차마 마공이라고 말씀드리기가;;)' 이 끝나셨군요
그래도 여전히 지금처럼 써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능력을 믿거든요
(이런말이 얼마나 부담이 되실지 알고 있기에 감히 말씀드리는 겁니다 ㅎㅎㅎ)
34 	이름을 콕 찍었더니 ㅋㅋㅋ 댓글!!
중간에 시트콤이 하나 들어가도 재밌어요.
설마 늘이기신공 끝났다고 잠수함으로 가시는건 아니죠?
페리호로 쉼없이 태평양 횡단을......
35 	시작은 달콤하나 끝이 안 좋으니 확실히 마공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급작스러운 서두에 힘입어 아직까정은 무탈합니다.
허접이 느끼기에는요.^^
잠깐 쉰다는 기분으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소탈하게 고백하시는 것을 보니 폭풍전야가 슬슬 끝나고 있나 보지요?
오~~! 기대됩니다. ^ㅇ^
36 	재밌게 읽고 갑니다.
37 	헛~ 약간 코믹하던 분위기에서
진지한 분위기로 바뀐듯 하군여...
이제 멋진 결투 장면들이 나오겟조...
기대할꼐요... 건필하세여
38 	쪽지사전] 아이, 애, 얘, 얘야

아이 {명사}
나이가 어린 사람. * 아기. 어린이. 갓난이. 젊은아이.
<참고 : 몸이나 마음 생각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을 일반적으로 '아이'라고 한다. 
낳기 전에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삶도 아이라고 하므로 아이의 범위는 매우 넓다. 아이 
가운데 '갓난아이(/갓난애/갓난이)'와 '어린아이(/어린애)'가 있는데 '갓난아이'는 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젖을 먹고 있는 젖먹이 단계의 아이를 가리키고 '어린아이'는 '갓난아이'에서
 '어린이'가 되는 과정에 있는 아이를 가리킨다. 갓난아이 이전의 아이는 '아기', '갓난아기
'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린이'는 어린아이를 대접해 이르는 말이지만 적어도 스스로 걷고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아이를 가리킨다.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
에 있는 이른바 사춘기의 아이는 '젊은아이(/젊은애)'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구별은 정
확하게 객관적으로 구분되어 쓰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쓰여 어른이 
된 사람까지도 '아이' 또는 '어린아이'라고 부르는 수도 있다.
얘 {대명사}
'이 아이'가 줄어서 된 말.
{얘가 우리 반의 반장이어요.]
얘 {감탄사}
과연 놀랄 만하다는 뜻으로 내는 소리.
[얘, 정말 놀랍구나.]
얘야 {감탄사}
아이를 부르는 말. '이 아이야'가 줄어서 된 말이다.

*
'애'는 '아이' 또는 '아기'를 지칭하는 말로
'애', '아이', '아기' 모두 쓰입니다.
'아이'의 표준어가 '애'가 아닙니다(표준어 규정에 없습니다.).
아기(표준어) 애기(비표준어)

<쓰임새>
1. "애들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빨리 집으로 가야지"
---> 아이들이 기다리고 .....
2. "얘들아 문열어라"
---> '얘야'(아이를 부르는 말, 감탄사)의 복수형 '얘들아'
3. "얘들이 우물에 빠졌군"
---> '얘'(이 아이, 대명사)의 복수형 '얘들'
4. "너희들은 착한 애들이지"
---> ... 착한 아이들이지 ...

39 	확실히 제가 틀렸습니다. ^^;; 스윽 고쳐놨답니다. ^^
40 	음...과연 그들이 칠성표국의 진정한 한힘이 되어줄까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할듯...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나길지..
과연 민택은 평범한자의 행복을 누릴수 잇을지..
항상 건강하시고...건필하세요^^/
41 	크흡.... 작각님이 그런 악독한 마공을...
나중에 독이 될지도 몰릅니다... 마성에 사로
잡힐지도... ㅎㅎㅎ
건필이염
42 	역시 마공이었군.마 의정의를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자신의 정체성을 갈가먹으며 스스로 객
이 주가 되는것 이라할때 역시 마공이 스며든것이었군.이 마공에 당하고야만 강호 독자제
현들이 걱정에 잠을이룰수가없도다.
43 	표사 때문에... 자꾸 머리 속에서 이틀 일해서 하루 먹고 산다는 생각이 뇌리에 떠오르네요. 
자꾸..자꾸... 어디 가지두 않구...
아마 이틀 죽어라 하구 헛마우스 질해서 표사 한 번 읽기 때문인 듯...
제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게라도 해주세요... ㅜ.ㅠ
44 	늘이기 마공이면 어떻고 신공이면 어떻습니까..
단지 재밌으면 장땡인것을.
오늘도 재밌게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45 	명랑표사성공기라는 대목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사무실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그동안 쌓아놓은 이미지 모두 망가질 뻔 했습니
다.
그러나 저러나 중원에서 제일가는 표국이 되겠군요.
46 	잘읽고 갑니다.
47 	명랑물 아니였어요??
48 	글쎄 뭐라해야되나
49 	올,올라왔군요... 잘 보고 갑니다.
50 	당하고도 모르니... 정말 대단한 마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군요.
패자는 유구무언이라....그저 처분(연재글)만 기다리울 뿐입니다.
건필하세요 ^^
51 	이글을 보면서 처음 웃었고,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건필.
52 	칠성표국의 전력은..
과연..
53 	하나둘 칠성표국이 되가는군
54 	아주 일사불란하게 처리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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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택은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는 항상 미진의 요리와 지영의 반찬을 적당히 섞어먹었다. 
미진의 요리솜씨도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사람이 먹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상을 물
리고 차까지 한잔 얻어 마신 그가 미진에게 작은 종이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받거라.”
  미진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두 손을 살포시 내밀어 봉투를 받았다. 봉투를 품에 꼭 안
았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무슨 내용의 편지일지 상상의 나래를 폈다.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대인, 이것이 무엇인지요?”
  지영의 안색은 굳어졌다. 자신도 해 먹일 만큼 해 먹였는데 저런 건 받아본 적이 없었다.
  “은자 이백냥짜리 전표다.”
  미진은 깜작 놀랐다. 은자 이백냥이라고 하면 보통사람들에게는 대단히 큰 액수였다. 물
론 그녀에게까지 큰 돈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정도면 그동안 만든 음식 값의 재료비 정도는
 되었다. 민택이 자신에게 재료비를 돈으로 줬다는 생각에 놀랐다. 서운했다.
  지영도 깜작 놀랐다. 그녀 입장에서 이백냥이라고 하면 무척 큰 돈이었다. 그녀에게 남아
있는 공작금을 다 털고, 낮에 마당에서 주은 이십냥을 합쳐도 백냥이 조금 넘었다. 억울
했다. 그녀는 음식값으로 은자는 고사하고 철전 한 쪼가리라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대인, 이런 것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옵니다. 대인을 보필할 수만 있다면 만족한답니다. 
받을 수 없사옵니다.”
  미진이 봉투를 바닥에 내려놓고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밀었다.
  “네게 주는 돈이 아니다.”
  민택의 무뚝둑한 말이 이어졌다.
  “그 돈은 단검수에게 가져다주도록 해라.”
  “예?”
  미진은 어리둥절했다. 광룡이 왜 단검수에게 돈을 줘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이 
돈이 음식 재료비는 아니란 점이 위안이 되었다.
  “단검수에게 일러라. 내일 표국에 들러서 염라의의 장원까지 표행을 하나 의뢰하라고 해
라. 의뢰 대금은 이백냥. 출발은 가능한 한 빨리. 표행에는 반드시 나를 포함시킬 것. 그가
 어제 은혜를 갚겠다고 했으니, 이 일을 성사시키면 갚은 것으로 해 주겠다고 해라.”
  미진은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 편지가 아닌 것이 많이 서운했지만, 광룡이 
단검수와 함께 표행을 떠나려고 한다는 뜻이었다. 그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속
으로 힘내자고 다짐했다.
  지영은 난감했다. 민택이 왜 염라의에게 볼일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동네에
는 자신을 보낸 곳의 거점이 하나 있었다. 지금 특별한 세력이 없는 민택이 그 거점에 대
해서 알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뭔가 찜찜했다. 게다가 미진의 삼촌이라는 단검수
와 함께 갈 모양이었다.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                   *                   *                   *
  다음 날, 칠성표국에 단검수가 나타났다. 칠성표국의 정문 경비를 서던 두 표사중의 한명
이 예전 표행에서 만났던 단검수를 알아봤다. 그 때문에 단검수는 표국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대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하가장의 고수가 쳐들어왔다는 소문에 표국의 몇몇 
고수들이 정문으로 구경을 나왔다. 그리고 그 중에 단검수에게 지은 죄가 있는 고수들은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잠시 후에 연락을 받은 총표두 일수삼검 강대영이 나타났다. 그는 단검수를 보고 얼굴에 
불편한 빛을 감추지 않았다.
  “허, 단검수 하석호, 하대협이 맞군요.”
  단검수가 강대영에게 포권을 했다.
  “오랜만에 뵙소이다.”
  강대영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과거 칠성표국이 검군장의 낙화검 함성호와 함께 표행을 
했을 때, 그들은 단검수 하석호와 당태호 등의 무리들과 충돌이 있었다. 그리고 당태호가
 죽었을 때, 단검수는 민택에게 다시 볼 날이 있을 거라고 말하며, 그때는 그의 무공인 
단검수를 견식시켜 주겠다고 협박을 하면서 물러섰다.
  그 때는 그것이 협박이 될 수 있었어도, 지금처럼 표국의 무력이 강대한 상황에서는 조금
도 두렵지 않았다. 이제 와서 민택을 내 놓으라고 해 봤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하가장과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도 피해야 했다. 하가장이 있는 시홍
은 칠성표국의 주요 표행 목적지 중 하나였다.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좋은 목적으로 왔을 리 없다고 여기니 말 자체는 평이했지만 말투가 곱지 않았다.
  “표물을 맡기러 왔소만, 이곳은 표물을 이렇게 받소?”
  그 말이 별로 믿어지지 않았지만 일단 손님이라 주장하니 객청으로 데리고 갔다. 구경 온 
소표두 몇을 따라오게 하여 객청 바깥에 대기하도록 지시했다. 급히 데운 차가 나올 때 
까지 서로 한마디 말도 없다가, 단검수가 차를 한 모금 느긋이 마신 후에야 말을 걸어 
보았다.
  “무엇을 언제 어디로 운송하시려는지요?”
  “어떤 물건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오. 단지 내 조카딸과 나를 염라의원한테까지 데려다 
주기만 하면 되오이다. 출발이야 빠를수록 좋소이다.”
  강대영이 보기에 수상하지 않을 리 없었다.
  “그건 표행이 아니라 보표 아닌지요? 표국은 표행을 해야지 보표를 하는 곳이 아닙니다. 
게다가 하가장엔 고수가 많고 당장 여기에 당신같은 고수도 있는데 보표로서 부족하단 말
씀이신지요?”
  “어허, 분명히 표행이외다. 검군장의 사람들을 데려다주었듯이, 그렇게 데려다주기만 하면 
되오이다. 조카딸과 둘이서 여행중이라 다른 고수들을 데려오지는 못했소이다. 이 지방에는
 검군장도 있으니 그들과 관계가 깊은 당신들이 보호를 해 준다면, 누가 우리를 건드릴 
수 있겠소?”
  “왜 그런 여행을 하는지 물어도 될런지요?”
  “내 조카딸이 지병을 치료하였다는 이야기는 들으셨나 모르겠소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기
념으로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도 한번 하게 해 주고 싶었고, 또 염라의원에 가서 혹시 남은
 잔병이 없는지 진찰을 받으려고 한다오.”
  일단은 그럴듯한 핑계로 들렸다. 염라의원은 산동에서 가장 유명한 의원. 오래 앓던 처녀
라고 들었으니 겨우 나았다면 조심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돈 많은 하가장 입장에서 염라
의원의 진찰비가 문제 될 리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왜 우리 칠성표국에 들렀단 말이신지요? 하가장에서 사람을 몇 더 데리고 
왔으면 충분할 텐데...”
  “사실은 조건이 하나 있는데... 한민택이란 소표두의 조를 붙여주시오.”
  “헛!”
  강대영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역시, 민택이에게 목적이 있었군. 그 은원이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것이었소?”
  단검수가 재빨리 손을 내저었다.
  “아, 아, 오해하지 마시오. 옛일은 모두 잊었소이다. 그와 개인적으로 조금 교분이 생겨서, 
기왕이면 아는 사람과 동행했으면 하는 것이오.”
  “교분이라니. 그런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거요?”
  “허, 이런 말은 하면 안되는데, 사실 말이오...”
  단검수가 목소리를 낮추고 상체를 대영쪽으로 기울였다.
  “그가 나의 조카딸과 약간의 정분이 있소이다.”
  “그런 말도 안되는...”
  “사실이오, 젊은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누가 알겠소이까? 당신들이 지난번에 우리 
시홍에 왔을 때 둘 사이에 정분이 난 듯 하오. 그리고, 우리 형님도, 아, 아시겠지만 우리
 형님이 하가장주이외다. 우리 형님도 그 소표두를 꽤나 마음에 들어 하신다오. 내가 보
기에는 사윗감으로 점찍은 듯 하오이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왜 이곳에 찾아와서 표행을
 요청한다는 말이오? 나 하석호, 그리 약하지 않소이다. 둘 사이에 더 가까워질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왜 이런 일을 벌이겠소? 이번 일만 무사히 치러진다면, 
이것은 우리 하가장과 칠성표국이 화해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소. 표국의
 표사와 하가장의 딸이 잘 된다면 우리가 남이라 할 수 있겠소?”
  그의 말은 꽤나 유혹적이었다. 표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가장과의 은원은 깨끗이 정리
될 필요가 있었다. 하가장을 표국의 지원세력으로 내세울 수도 있었다. 게다가 민택이 하
가장의 장주의 사위가 된다면 그로서는 축하해 줄 일이다. 하지만 그냥 믿을 수는 없었다.
 하가장이 뭐가 아쉬워서 나이 서른이나 먹은 일개 표사를 얻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믿을 수 없는 말만 하시는군요.”
  “사실 우리 형님은 자식이라고는 딸 하나뿐이시오. 데릴사위가 필요하신데 마침 맘에 쏙 
드는 청년과 딸이 정분이 났고, 그 청년이 홀홀단신이라니 어찌 싫다고 하겠소? 앞으로 
표국과 하가장의 관계에 대해서 원한다면 문서로 남겨드릴 수도 있소. 증인을 원한다면 
세우시오. 모두 인정해 주겠소.”
  단 둘이서 말로만 약조를 했다면 언제든지 깰 수 있었다. 하지만 문서로 남겨 수결을 하
고 또 믿을만한 사람들 앞에서 그것을 공개한다면 쉽게 깰 수 없는 약속이 된다. 일개 표사
 정도를 처치하기 위해서 하가장이 감수할만한 손해는 아니었다. 민택의 목숨을 원한다면 
더 조용한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
  “생각을 해 볼 테니, 내일 다시 오시오.”
  “알았소이다. 대금으로는 이백냥을 생각하고 있으니, 그리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오.”
  단검수는 가벼운 마음으로 표국을 나섰다. 그가 광룡에게 부탁받은 것 이외에 미진과의 
정분이 났다는 거짓말이나 하가장과의 관계개선을 제의한 것 등은 그의 개인적인 판단 때
문이었다. 자고로 소문내고 주위에서 부추기면 정분은 더 쉽게 나는 법이라 믿었다. 그는
 노총각이었다.
*                   *                   *                   *
  강대영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은 팽지영이었다. 단검수가 다녀가고 얼마 후에, 그녀가 칠
성표국을 찾아왔다. 그런 그녀를 표국에서 어슬렁대던 석민이 발견했다.
  “팽낭자. 팽낭자 아니십니까?”
  석민이 반겨하며 달려왔다. 지영으로서는 조금도 반갑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는 표국이었
다. 똥개도 자기네 집에서는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했는데, 표행을 요청해야 하는 그녀가
 여기서 타작을 할 수는 없었다.
  “아, 그... 저...”
  “하하하, 팽낭자가 어쩐 일이십니까? 혹시 저를 찾아 오신건가요?”
  “아니, 표물을 맡길 것이 있어서...”
  “아, 그렇다면 저를 따라 오십시오. 제가 총표두님에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져서 석민이 앞장을 섰다. 지영은 그 뒤통수를 한번 후려치고 싶
은 충동을 꾹 참으며 뒤를 따라 걸어갔다.
*                   *                   *                   *
  한창 갈등에 빠져 있던 강대영은 찾아온 지영의 말에 반색을 했다.
  “그러니까, 소저의 목적지가 염라의원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염라의 현수란 분을 꼭 뵈어야 하는데, 아녀자의 몸으로 그곳을 찾아가기는 
어려운지라 이렇게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허허, 부탁이라니요. 표국이란 당연히 표행을 하기 위해 있는 곳이고, 보표라고 하는것도 
표행의 일종 아니겠습니까? 걱정 마십시오. 저렴한 가격에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로서는 이렇게 반가운 일이 없었다. 단검수가 한 조를 요청했는데 한조만으로 그를 견
제하기는 불안했다. 하지만 지영에게 한 조를 할당하여 두 조를 보내게 되면, 단검수에 
대한 견제가 되고도 남는다고 생각했다. 강한 조를 붙여주면 고수가 셋에 표사가 열일곱이
 된다. 그 인원으로 단검수 하나를 견제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지 않았다. 장사는 장사인
지라 대금은 단검수가 제시한 가격의 절반인 백냥을 받기로 했다. 표물이 돈이 되지 않는 것
, 즉 누군가 노릴 위험이 적은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비싼 값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돌아가는 지영을 표국의 대문까지 마중해 주고 돌아오는 그는 시원한 표
정이었다. 그런 그의 앞에 객청 바깥에서 표물 의뢰의 이야기를 몰래 들은 석민이 넙죽 
엎드렸다.
  “무슨 일이냐?”
  의아하게 생각된 강대영이 물었다.
  “총표두님. 방금 그 낭자가 맡긴 표행에 저를 보내주십시오.”
  “아서라, 네가 감당할 일이 아니다.”
  “제발, 꼭 저를 보내 주십시오. 제 평생의 소원입니다. 총표두님!”
  “왜 꼭 네가 가야 하느냐?”
  “그 낭자는 저희 동네 처녀입니다. 제가 마음에 두고 있는 낭자입니다. 제가 지켜주고 싶
습니다.”
  강대영이 생각을 해 보았다. 어차피 두 조나 붙여주는 것은 싸우려는 목적이 아니라, 상
대가 딴 마음을 먹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내부에서야 어떻든, 대외적으로 장석민은 
무림명이 있는 고수였다. 만에 하나 싸움이 붙어도 고수 둘에 표사 열여덟이면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래, 그것도 좋겠지.”
“감사합니다. 총표두님.”
  다음날까지 표행 준비가 완료되었다. 표물이 따로 없으니 챙길 것은 많지 않았다. 이십명
의 표사들을 위한 표행물품들이 제법 되었다. 하지만 돈이 충분하게 된 표국의 재정상태 
덕분으로 표사들의 처우가 여러모로 좋아졌다. 예전 같으면 짊어지고 갔어야 할 물건들은,
 표국에서 구입해 둔 노새 두 마리의 등에 실었다.
  표국에 나타난 지영은 참가하는 표사들 중에 석민이 끼어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
다. 하지만 따질 수는 없었다. 민택이 떠날 때 같이 가야 했다. 표사를 바꿔달라고 했다가
 떨어져 갈 수는 없었다.
  민택은 지영이 예상대로 따라오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일부러 그녀가 보는데서 미진에게 
돈을 건네주고 의뢰를 했다. 지영이 안 따라왔으면 약간은 곤란했다.
  약간의 문제라면 미진도 따라왔다는 데 있었다. 귀하게 자란 아가씨라 집에 눌러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경우를 예상 못한 것도 아니었다. 할 수 없었다. 어차피 고생
하는 건 그가 아니라 미진이라 생각했다.

----------------------------------------
늘여쓰기의 마기가 이제 뼛속까지 침투한... 쿨럭...
그만둘려고 했지만 이제 멈출수가 없다는... -_-;;
진행속도가 늦은게 이제 어색하지 않다는... T_T;;
[마천루]님. 표사 이전의 친구나 행적이 뭘 말씀하시는지 잘 이해가... ^_^;;
[불협무용]님. 앞으로 글이 길어질지 짧아질지는 며느리도 모릅죠. ^^;; 표사를 자연란에 
올리기 시작할때는 이야기를 압축해서 6월말까지 완결지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던적이 
있다는... 그랬다면 지금쯤 이야기 끝났을텐데... -_-;;
'애'와 '얘'를 이야기 해준 모든 분들께. '애'는 '아이'이고 '얘'는 '이 아이'란 말씀 잘 들었습
니다. 여러분의 리플로 이제 확실히 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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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 이런일이
두번이나 삑~를 먹다니..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절로 드는 군요..
그나저나 '그는 노총각이었다' 뭔가 있는듯 ^.^
2 	헛 나두 드디어 1타를(*__)
잘 읽구 갑니다^^
3 	훌륭한글
잘보고 갑니다.
4 	잘읽고 갑니다.
5 	건필하세요^^
6 	음,,, 지영은 정의문이 아닌 거 같네요... 아니면, 대외에 알려지지 않은 정의문인가... 음,,, 
늘려쓰기 마공도 맘에 드네요. 연참만 된다면... ^^*
7 	갈수록 빠져들어만 갑니다..
벌써 내일이 기다려지는데 올리시려나 ...;;;;;;(죄송..--;;)
8 	건필하세요.
9 	혹시나 나중에 시간이 혹 남으신다면... 광룡의 성장기와 무공 수련기를 외전형식으로 엮어
보심도 괜찮으리라 사료되옵니다.
10 	지영은 아마도 불의문(부처불, 뜻의, 문문; 한자기능이 없어서리...)에 소속된 듯하지요. 소
림사와 관련이 있음은 전번에 나왔고 하니 부처님의 뜻을 받드는 곳에서 파견되었을 것
이고, 소림사가 암룡대와 같은 일을 하기위해서 그럴듯한 문파하나 만드는 것이야 문제가
 안될터이고... 해서 불의문. 이런 헛소리는 불문에 붙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이다.....아뭏튼 다음편 빨리 부탁드립니다.
11 	건강 하세요
12 	단검수가 노총각이라는 뜻인가여?
아님 광룡이 노총각이라는 뜻인가여?
헷갈리지만서도..
재밌게 보고 있는 관계로..
ㅋㅎㅎㅎ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고 건녕하시고...
매일 연참하시고...
ㅋㅎㅎㅎ
감사합니다.
13 	훌륭한 조연 석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4 	열다섯의 고수가 칠성표국의 표사가 되었다.
이 한줄로 쓰기엔 무리가 있죠....
늘여쓰기라 하시지만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도 아니고
매일매일 만나니까 훨씬 좋네요...
15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
16 	계속 늘여 쓰세요....그리고 매일매일 올려주세요...
*^.^(*....
=3=3==3
17 	늘여 쓰시는게 더 좋습니다. 읽을 분량이 많아진다는거나 마찬가지니...
읽으면서 한바탕 낄낄대고나면 일이 더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18 	재미있네요 , 잘읽고 갑니다.
19 	잘 읽었습니다.
애와 얘. 말은 제가 꺼냈지만 다른 분들이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고계시네요 ^^;;
으흐흐..민택과 미진 그리고 지영, 그 사이의 눈치없는 석민의 동행이라..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20 	재미있군요,,,건필!!
21 	잘 일고 갑니다...건필하세요
22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늘여쓰기 마공도 좋으니..연참만 이어지게 하시옵소서~!
^______^b 건필하세요~^^
23 	표행 중에 제법 사건이 많이 생길 것 같고.. 따라서 독자는 더 즐거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건필하세요 ^^
24 	황규영님 드디어 GG를 장복하시는군요...^^
GG덕분에 가늘지만 않다면 긴게 무슨걱정일까요?^^
25 	GG요? 장에는 GG요? 아니면 스타의 GG요?
고무림배 스타대회를 기회로 스타를 다시 깔았더니 시간가는줄 모른다는... ^^;;
26 	그는 노총각이었다. ㅋㅋ
이 말이 히트네요^^
건필 하십시오~~
27 	아하 작가님의 직업이 그것이었군요. 좋은 직종에 종사하시네요.
어느 분이 저번에 민택의 라이벌이 곧 나올것이라 예측하셨다가 태도를 수정하신걸 보았습
니다. 전 아직 무림에서는 애송이인지 왜 그런 예상을 미리 하지 못할까요? 미리미리 예
상하지 않고 있다가 올라온 글을 읽은 후에 무릎을 치는게 더 나은거 겠죠? 그렇게 믿고 
있을께요.^^^
28 	건필하세요~
29 	"그는 노총각이었다."
이 문장에 올인~~!
매우 재치있는 문장이라 생각됩니다. ^^
30 	재밌게 읽고 갑니다.
31 	어떻게 될까 아슬아슬하네요
짐작이 가지 않군요
32 	늘여쓰기 마공도 좋아요. 이미 마공에 푹 빠져서;;
정말 재밌게 읽고 갑니다.
33 	담편엔 뭔가가 터지겠지요??
흐흐 살떨리게(??) 조바심이 납니다...
뭔 글이 올라올까? 어떤 얘기가 나올까??
뭔가 뒤로 넘아갈 에피소드가 있겠죠?? @.@
34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건필하세염!
35 	조회수가 높아서 기대를 하고 봤는데
역시 좋았습니다..한 번에 다 읽어버렸네요..
눈이 침침하네요..ㅋㅋ
건필하시길...
36 	하루에도 수차례 들락날락하며 봅니다.
가공할 인발신공으로 세밀히 묘사되는 군요.
석민이 이번 표행에 줘 터지겟군요.
37 	다른 사람이 하면 마공이지만 규영님이 하면 신공이지요 ^0^
연참을 멈추지 말아주세요. 이대로 고고!!
38 	완결되면 20권 한번에 빌려다가
아랫목에 누워서 3일밤새워 읽어볼랍니다
건필하세요
39 	물론 장에는 GG 말이죠..
스타는 굵고 길게가 아마추어 수준에서는 잘 안되더군요...흐~~~
40 	오늘도 일용할 댓글로 비몽사몽간에 많은 분량을 얼릉 쓰셔서
많이 빠르게 올려주시길.....
41 	나중에 책으로 낼때는 압축해서 내봐요 ㅎㅎ
42 	언제나 다음편이 기대되는군요...정말 재밌습니다...내일도~+_+
43 	오늘 맘편히 다시 한번 읽으면서 눈도장 찍고 갑니다. 어제까지는 그 바쁜 학기말속에 읽어
서리...답글도 못했다는 쿨럭~
44 	오늘 맘 먹고 단숨에 이까지 왔습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깝더군요^^
훌륭한 작품 감사드립니다.
45 	이야~ 진짜 잼있습니다아아아아~!!!!!!!
여기까지 한번에 다 보고 말았군요~
오늘은 연참신공 발휘 안하시나요?
46 	건필하세요..^^
47 	그는 노총각 이엇따.. -ㅇ-
48 	민택이 도대체 멀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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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표행의 인솔자는 대표두가 아니었다. 대표두가 필요한 경우는
          최소한 두개 조 이상이 움직일 때였다. 한개 조만 움직이는 소규모의
          표행은 조장이 이끌도록 되어 있었다. 이번 표행은 현실적으로는 두개
          조 규모였지만, 공식적으로는 한개 조의 표행 두 번이었다.
          원래 남자들 사이에 예쁜 여자 하나가 끼어 있으면 공주처럼 대우를
          받고, 여자들 사이에 남자 하나가 끼어 있으면 기를 못 펴는 법이었
          다. 두 명의 예쁜 여자들이 이십 명의 남자 표사들에게 둘러싸여 움직
          인다면 당연히 그 둘은 대단한 인기를 누려야 했다. 하지만, 이번 표
          행에서 대부분의 인기는 미진의 것이었다.
          표사들은 기본적으로 걷는다. 대부분의 표행은 소나 말이 끄는 수레
          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 속도가 걷는 속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운 좋
          게 수레에 얻어 탈 자리가 있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 올라가서 편안히
          움직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통은 비싼 값을 치른 표행에서 이익을 내
          기 위해서 수레에 짐을 가득 채웠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이번 표
          행에서는 따로 얻어 탈 수레 자체가 없었으니 표사들은 걸어서 목적지
          까지 가야 했다.
          표사들과는 다르게 단검수와 미진은 말을 타고 있었다. 그들이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말을 놔두고 힘들여 걷는 여행을 할 이유가 없었다.
          반면에 가진 공작금의 거의 전부를 이번 표행의 비용으로 총표두 강대
          영에게 뜯긴 지영은 말이나 나귀를 구할 돈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표사들과 함께 걸을 수밖에 없었다.
          미진은 이동 중에도 절대로 몸단장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옷은 언
          제나 비단옷으로 곱게 차려 입었다. 얼굴엔 항상 옅게 분을 발랐고 얼
          굴이 검게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챙이 넓은 햇빛막이 모자까지 썼
          다. 그녀가 타고 있는 말에는 특별히 넓게 개조한 말안장이 얹혀 있었
          고, 그녀는 그 위에 두 다리를 모은 채 옆으로 돌아앉았다. 항상 단정
          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반면에 지영은 길을 계속 걷느라 피곤해진 얼
          굴에, 옷은 먼지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외모 싸움에서는 완벽한 미진
          의 승리였다.
          그런 그들 둘에 대한 선호도가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게 된 것은 그
          들이 방문한 첫 번째 객잔에서부터였다. 이번 표행의 인솔자가 간부인
          대표두가 아니란 이유 때문에, 표사들 중에는 공금을 임의의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객점을 찾더라도
          정해진 예산 내에서 값을 치를만한 곳을 찾아야 했고, 음식을 먹을 때
          도 예산을 넘기는 요리는 시켜서는 안 되었다. 원래 몸이 힘들면 쉴
          때라도 편히 쉬고 싶고, 먹는 거라도 잘 먹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
          이었다. 그리고 지난번 표행에서는 안상진 대표두가 따라나서서 몇 푼
          씩 보조해 주는 덕분에 모두 꽤나 풍족한 식사와 괜찮은 잠자리를 경
          험했었다.
          표행을 출발한 첫 날 저녁, 도착한 지방에서 조금 싸 보이는 객잔을
          고르자 신입 표사들의 입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왔다. 그들이 경험했던
          표행은 지난번 표행이 유일했고, 그때와 비교해서 나빠진 객잔 수준에
          실망했다.
          장석민도 이런 곳에서 모두가 잠을 자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자기
          돈을 보태서라도 적어도 지영만은 좋은 곳에서 쉬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는 지금 돈이 없었다. 원래 표국에서 기거하던 그는 최근에
          집을 샀다. 그리고 그것을 화려하게 개축하는 데 많은 돈을 썼다. 그
          가 일을 벌인 당시는 칠성표국 증축 덕분에 곡부에 건설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때라 모든 건설 관련 자재와 인부 값이 비싸던 때였다. 지영
          에게 멋진 집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도박으로 벌었던 돈을 탈탈 털
          고 빚까지 좀 내야 했기 때문에, 석민은 이제 집을 빼면 땅그지였다.
          석민에게는 아쉽게도 표행 예산은 당연히 민택에게 맡겨졌다. 노름
          꾼에게 예산을 맡길 만큼 어수룩한 총표두가 아니었다. 그래서 석민은
          민택을 협박해서 예산을 좀 빼 내 지영만 다른 곳에 방을 얻어주거나,
          아니면 부하 표사들을 조금 닦달해서 돈을 빌리는 것 중 하나를 선택
          해야한다는 고민에 빠졌다. 그때 미진이 나섰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이렇게 여러분들께서 소녀를 위해서 노고
          를 감수하시는데, 소녀가 어찌 그것을 보고도 못 본 척 하겠습니까?
          소녀, 결례가 되지 않는다면 감사의 마음을 조금 담겠사오니, 제 마음
          을 보태어 조금 더 쉬시기 좋은 곳을 찾으시지요.”
          미진이 조그마한 주머니 하나를 꺼내며 말을 하자, 그 말을 알아들
          은 표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석민이 기뻐했다. 혹시나 맘이 바
          뀔까 싶어 재빨리 주머니를 잡아채면서 말했다.
          “와하하, 이거 성격 한번 조쿠만. 나만 믿으라고. 내가 염라의원까
          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테니까 말야. 와하하하.”
          미진과 지영의 경쟁관계를 모르는 그로서는, 지영이 편한 곳에서 쉴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하고 기뻐했다. 평소에 단검수가 그를 의식적으
          로 피했던 덕분에 오늘 표행이 출발할 때가 되서야 앞집 처녀가 하가
          장주의 딸인 것을 알게 된 석민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번 앞집 처
          녀면 계속 앞집 처녀였다.
          본래 그는 미진이 민택의 앞집에 기거하며 식사를 차려주는 행동에
          대해서 아주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미진이 일하는 만큼 지영의
          일이 줄어들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단검수와 총표두 강대영의 대화를 엿들은 이후에는 둘 사이에 정분
          이 났다는 점 때문에 좋아했다. 설마 일개 표사가 하가장주의 딸을 거
          부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지영이 민택에게
          밥을 차려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 같으면 부잣집 사위가
          될 민택을 많이 질투했겠지만, 지금은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리
          고 그 사실을 떠들고 다니지도 않았다. 미진과 민택의 관계를 공개하
          면 지영과 민택의 식순이와 고용주 관계도 공개되는데, 자신의 아내가
          될 거라 확신하는 여자에 관해 그런 이야기가 도는 것을 원하지 않았
          다.
          작은 주머니에 든 몇 개의 은자가 더해진 덕분에, 그들이 다시 찾아
          간 객잔은 꽤 큼직하고 깨끗하며 화려했다. 방을 잡은 후에는 그 객잔
          의 식당에 앉아 저녁을 주문했다. 객잔이 화려해지니 음식값은 더 비
          싸졌고, 식비는 정해져 있으니 먹을 만한 음식이 없었다. 다시 불만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때 미진이 일어서며 말했다.
          “힘을 쓰시는 무인들께서 이런 음식을 드셔서야 소녀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소녀, 직접 요리를 해서 감사를 표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집
          을 떠나 여행중인 몸이라 여건이 되지 않사옵니다. 대신에, 이곳의 잘
          하는 요리 몇 가지를 주문하여 대접하고 싶은데 그래도 괜찮겠는지요?”
          표사들은 당연히 환호했다.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민택 하나
          였고, 얼굴을 구기고 있는 것은 지영 하나였다. 다음날부터는 두 부조
          장들도 불편해했다.
          민택이야 그녀가 이러든 저러든 별 관심이 없었다. 미진이 그를 어
          떻게든 꼬셔보겠다고 하는 행동인 줄 알고 있으니 별로 고마워 할 것
          도 없었다. 게다가 그는 은자 몇 개쯤은 길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
          해도 줍는 것을 귀찮아할만한 부자였다. 다만 여자가 저런 지극정성의
          행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함부로 하지 못할 뿐이었다.
            반면에 지영은 그녀의 행동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지영은 이제 남은 돈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은자 한 냥 정도는 있
          으니 싼 것으로 먹으면 이번 표행에서 자기 밥값은 할 수 있었다. 하
          지만, 민택이 순순히 목적지로 가지 않고 중간에 샐 경우를 대비해야
          했다. 그 때 쫓아가는 비용으로 한 냥은 턱없이 모자랄 가능성이 많았
          다. 만약을 대비해서 그 돈은 쓸 수 없었다. 그런 그녀 입장에서는 객
          점에서 밥을 사 먹을 수 없었다.
          어차피 보통의 표행 중에는 고용인이 객점에서 표사들의 자리에 끼
          어들어서 같이 식사를 한다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었다. 많은 대금
          을 지불한 고용인이 입 하나 더 늘리겠다는데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
          는 것이 정상이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돈이 많은 상인들이라 그러는
          일이 없었지만, 지독한 놈을 만나면 한두 입 정도는 더 먹여야 했다.
          지영은 자신이 무려 백 냥이나 내고 표사들을 고용했다는 생각에, 식
          사시간에 당당하게 그 틈에 끼어 앉았다. 그래서 미진의 행동이 그녀
          에게는 달갑지 않았다.
          두 고용주 중에 한 고용주는 표사들을 위해서 돈을 물 쓰듯이 쓰고,
          다른 고용주는 같이 끼어들어 미진이 사는 요리를 축내려 하고 있었
          다. 표사들이 두 사람을 보는 시선이 같을 수가 없었다.
          미진으로서는 민택의 직장 동료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서 인심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다. 직장 동료들이 평소에 민택에게 자신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그의 마음을 얻는 데 도
          움이 되지 않겠냐는 속셈이었다. 암묵적 경쟁상대인 지영을 엿 먹이는
          것은 단지 덤이었다.
          그리고 남궁재호와 운상원도 미진과 지영이 별로 반갑지 않았다. 남
          궁재호의 경우, ‘심복이 된 것으로 속여서 안전을 보장받기’ 계획에 의
          해 언제나처럼 요리의 좋은 부분을 모아 민택에게 바치려 했다. 표사
          들도 평소에 먹던 음식이라면 조금 좋은 부위를 가져가도 어차피 거기
          서 거기이니 눈치나 주고 뒤에서 욕할 뿐이었다. 하지만 미진이 사는
          것들은 평소에 먹어 볼 수 없는 고급 요리들이었다. 모두 그 객잔의
          최고급 요리들이었다. 거기서 핵심이 되는 부위들만 빼내려고 하니 다
          른 표사들이 그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아무리 고수라고 해
          도 이십 명에 가까운 표사들이 견제를 하는 데는 별로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그 표사들은 다른 소표두들은 다 어려워해도 남궁재호만은 하
          나도 어려워하지 않았다. 비록 좋아서 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자존
          심도 상하고 열도 받는 그가 그런 일의 원인을 제공한 미진을 달가워
          할 수는 없었다.
          운상원의 경우는 또 달랐다. 그는 단검수를 마주보는 것 자체가 부
          담이 되었다. 그가 동료들과 함께 칼을 써서 죽이려고 했던 단검수는
          그보다 훨씬 고수였다. 다른 동료들이 없는 상태에서 그와 마주보니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언제 자신을 제거하려 하거나 최소한 받은 만
          큼이라도 돌려주려고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 단검수의
          조카딸이 산다고 하는 음식이니 모래를 씹는 듯 했다.
          또 지영의 존재도 그에게는 문제가 되었다. 요사이 들어 그를 갈구
          기 시작한 석민이, 지영과 관련된 모든 잡일에 그를 부렸다. 당당한
          녹림의 고수가 일개 아녀자를 위해서 물을 바치고 잠자리를 마련하며,
          노숙지에서 음식을 가져다주는 등의 행동을 한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꽤나 상했다. 그 일들은 원래 석민이 직접 하려고 했으나, 석민이 나
          서면 지영이 쳐다보지도 않자 부조장인 운상원의 몫이 되었다. 그렇다
          고 석민에게 반항할 수도 없었다. 광룡의 심복이 되기로 작정한 그가
          광룡의 옆집에 사는 석민의 명령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지영
          은 그가 주는 것은 불평없이 잘 받아주었다.
            *                   *                   *                   *
          노릴 표물이 마땅히 없는 일행을, 그것도 명성이 자자한 칠성표국의
          표행을 노릴만한 도적은 적어도 산동 땅에는 거의 없었다. 그 상황에
          서 멋모르고 덤벼든다면, 그건 초보 산적이나 얼치기 산적이었다. 그
          래서 그들이 염라의원에 도착할 때 까지 그들은 산적의 흔적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별 탈 없이 염라의원에 도착하게 되자 그동안 돈을 물
          쓰듯 쓰던 미진과 헤어지게 된 표사들은 상당히 안타까워했다. 그들에
          게 이제 미진은 선녀였다.
          미진과 단검수, 그리고 지영은 막상 염라의원에 도착하게 되니 꽤나
          난처해졌다. 그들이 여기에 볼 일이 있을 리가 없었다. 미진과 단검수
          는 민택과의 여행이 목적이었다. 지영은 민택과 미진과의 관계가 가까
          워지지나 않을까 감시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었고, 또 이곳 거점에 대
          한 왠지 모를 불안감 때문에 한번 찾아가 보려고 하는 것이 부수적인
          목적이었다. 하지만 모두 그들을 쳐다보고만 있으니 염라의원으로 들
          어가지 않을 수도 없었다.
            “들어가는 거 보고 갈 테니까, 어여 들어가요.”
          멋모르는 석민이 지영에게 말했다. 이번 여행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
          를 내지 못한 미진이 조용히 나서며 표사들에게 말을 했다.
          “이대로 헤어지자니 소녀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사옵니다. 소녀의
          볼일은 오늘 하루면 끝이 날 듯 하옵니다. 혹시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내일 떠나시기 전에 다시 뵐 수 있을런지요?”
            미진의 말에 표사들이 환성을 질렀다. 석민도 좋아서 말했다.
          “걱정 말라고. 집도 같은 동넨데 돌아갈 땐 당연히 같이 가야지. 내
          일 아침에 우리가 이리로 올 테니까 그때 보자고.”
          그 생각이 괜찮다고 판단한 지영도 반색을 하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공작금은 이곳에 있는 거점에 가면 어떻게 마련될 듯 했다. 돌아가는
          길에 끼는 것이니 좀 싼 값에 되지 않겠냐 싶기도 했다. 돌아갈 때 미
          진과 민택만 보낼 수는 없었다.
          “아, 저도 내일 돌아가야 할 거 같네요. 그때 저도 같이 갔으면 하
          는데요. 괜찮을까요?”
          표사들은 석민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호응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지
          영은 이제 미진이 사는 요리를 축내는 입 하나일 뿐이었다. 특히 운상
          원이 얼굴을 찡그렸다. 올 때는 어떻게 무사히 왔지만 돌아갈 때에 다
          시 단검수를 마주해야 하는 것이 걱정되었다. 지영의 잔심부름을 또
          해야 하는 것도 싫었다. 환영하는 건 석민 뿐이었다.
          “우와, 지영낭자, 당연히 괜찮고 말고요. 최대한 편안히 모실께요.
          나 항.산.적. 장석민만 믿으세요.”
          민택은 어차피 상관없었다. 이곳에서 볼 일은 오늘 밤에 끝낼 계획
          이었다.
            *                   *                   *                   *
          칠성표국은 표사들이 목적지에 도착을 하면 시간이 저녁때가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하루쯤 휴식을 가지고는 했다. 그들이 머물 객잔을
          잡고 나서는 으레 그랬듯이 모두 자유시간을 가졌다. 미진이 표행 중
          에 내는 숙박 보조금은 석민이 나서서 받았었다. 그는 그 돈으로 방값
          을 추가로 치르고, 거스름돈을 돌려받을 때마다 일부를 빼돌렸다. 그
          렇게 만든 은자 한 냥 어치의 돈을 가지고 대박의 꿈을 안고 도박장으
          로 향했다. 이 지역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는 표사들은 그 사람을 찾아
          갔고, 할일이 없는 사람은 객잔에서 술을 마시며 시간을 죽였다.
          민택은 객잔에 남아 있는 쪽을 택했다. 지영에게 시간을 주어야 했
          고, 어차피 남의 이목이 적은 한밤중을 노려야 했다. 대낮부터 가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고 일을 치를 수는 없었다.
          밤이 깊어지고 사람의 통행이 줄어들어 이쯤이면 충분하겠다 싶어졌
          을 때, 잠시 볼일을 보러 나가는 듯 자연스럽게 객잔을 빠져나왔다.
          목적한 장원의 근처에 가서는 옷을 야행복으로 갈아입었다.
          장원은 밤에도 정문에 문지기가 하나 서 있었다. 민택은 그
          문지기가 잘 볼 수 있도록 정문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갔다. 번을 서던
          문지기는 야심한 밤에 야행복에 복면을 하고 손에 검까지 든 사람이
          다가오자 긴장했다. 저런 복장의 사내가 좋은 목적으로 왔을 리는 없
          었다.
          비상 호각을 불었다.

          ----------------------------------------
          무협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던 친구에게 제 글을 보라고 했습니다.
          제목을 보더니 표파는 사람 이야기냐고 묻더군요. -_-;;
          그때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악몽... -_-;;
          [역천마종]님. 당연히 단검수가 노총각이란 뜻이지요.
          [zoo]님. 항상 낄낄대실 수 있는 명랑소설이라는 편견은 버리셔야. ^^
          [강종희]님. 인발신공이 뭔지 이해가 잘... ^^;;
          [무적염왕]님. 완결되면 20권을 빌리시다니요. 저는 감히 10권짜리
             이야기를 만들 능력도 없답니다. 어찌 20권을... ^^;;
          [늘여쓰니 매일 볼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매일매일 못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T_T
          [뒷이야기 예측해 주시는 분]들께. 예측이야 얼마든지 하시기를.
             보는 저도 잼있습니다. 예측이 맞다 틀리다는 말 못한답니다.
          어느새 40편이 되었습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40편이나 쓰다니.
          토요일 밤이 깊었는데 비가 많이 옵니다. 다들 물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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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혹시 첫타일까요^^?;;;
2 	석민이가 빨리 제자리인 엑스트라 자리을 찾았으면 해요. 볼때마다 화가나요....^^
3 	늘 잘 보고 있습니다. 무척 재미있구요....
주변인물들의 케릭터나 설정자체가 참 좋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석민을 자꾸 부각시키는 것은 스토리 전개상 많은 무리가 
자꾸 따르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광룡이 상황을 그렇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너무 억지로 상황을
몰고가는 것 같아서 옥에 티가 끼인것 같습니다.
대신 15명의 스파이들이 표국을 위해 활약하는 것으로 주변인물의 비중을 바꾸시는게 훨씬 
부드럽고 설득력있고 재미있을 것 같네요...
4 	재미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초반의 강렬한 느낌부터 지금의 경쾌한 느낌까지가 무리없이 잘 
이어지고 있어서 감탄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역시 한가지 아쉬운 것이 '석민'의 존재입
니다. 물론 작가님의 생각도 있으시겠지만 저 '석민'의 캐릭터는 지나치게 현실적입니다. 
어디가도 저런 사람들은 한두명씩 보게 되죠. 그래서 그런지 볼 때마다 짜증나고 답답한 느
낌이 드네요. 현실에서는 어쩌지 못해도 소설을 통해서 혼내주고 싶어하는 마음 같습니다
^^. 석민이 지영을 좋아하는 것이나 허풍이 심한 것은 괜찮지만 약자(민택,표사)들을 
깔보고 안하무인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너무 오래가지 않나 싶습니다. 혹시 이렇게 독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다 나중에 큰 효과를 얻으실려는 생각이신지요? 아무튼 저녀석 고생 한 번
 시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 	정신없이 따라서 보고 있습니다..
정말 재밌네요~
작가님 힘내시구요~
건필하세요~
6 	정말 잼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오늘은 글 읽기가 좀 불편하더군요..
그 문장 끝부분이 담 줄로 내려가는 현상이 계속 벌어져서.. 일부러 저렇게 쓰신건가요? ㅋ
ㅋ 암튼 정말 잼있어요..^^
7 	건필하세요.
8 	인발신공 ^^
10여년전에 공업시간에 배운 인발이 생각나는군.
기억이 맞는다면 일정한 크기의 구멍으로 쇠를 뽑아내면서 성형을 하는 기법. 일반적으로 
쇠가 늘어나죠 ^^
그럼 이해가 되셨는지....
9 	잘 읽고갑니다
연참은 계속되야한다 쭈~~~~~~~~~~~욱
건필하시고 건강하세요!!
10 	잘보고 갑니다..^^
주말 잘보내시길..
11 	땅그지 >>>>> 땅거지
조쿠만 >>>>> 좋구만
여러분 태풍피해 없게 조심하세요....
물론 작가님의 컴퓨터가 제일 중하구요.....
12 	쿠헐헐 일요일날 일찍 일어나니 이런 행운이 기다리고 있군요.
에고 역쉬 표사는 재밌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세요.
그래야 건필하시죠.. ^^
항상 감사하고 있읍니다.
13 	재미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4 	성실연재 감사합니다 ㅋㅋ;; 표사 원 츄~!
ㅡ_ㅡb 건필하세엽!
15 	다른 분들 말씀처럼 석민이 눈에 밟히는 건 사실이지만...
언젠가는 쓸데가 있겠죠 ^^;;;
또 압니까...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할지...
항상 멋진 주인공보다는 저런 감초같은 인물이 좀더 묘사가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태풍이 오는군요....물조심 하세요~
16 	재밌게 읽고 갑니다.
17 	전 개인적으로 무협이나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가
강한만큼 대접을 받기 때문입니다.
엑스트라는 적당한 위치에서 자신의 역활을 해야하는데
석민이가 너무 튑니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두번 정두 튀는 거야
좋지만('세배 '로 드립니다. 까지는 정말 좋았었지만)
고수급의 표사들이 생겼는데
저렇게 기고만장한건 보기 싫네요.
적당한 선에서 엑스트라의 교체를 검토해 주세요.
저번에 표국서 온 녀섴 (처음에 주인공에게 엄청 깨진 놈)좋더군요.
이제 그 놈을 좀 활용해 주세요.
18 	표사~~표파는 사람 이야기.. 정말 재치만점이시네요.ㅡ.ㅡ;;
항상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항상 읽고 읽어도 부족한 듯한..
늘여서 쓴다는 느낌은 없는데....
19 	남가일몽..
같은 길을 가고 있지만 서로 생각하는것도, 의도하는 바도 모두 다르네요
오늘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제 광룡이 날아다니겠군요 ^^
20 	후후..언제쯤이나 석민이 민택의 진가를 알게될런지..
저도 이제 좀 한 방맞은 석민의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한데..그래도 석민이 하는 짓이 귀엽
(?)네요..ㅎㅎ..^^;;
늘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_____^b 건필하세요~!
21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음에는 광룡의 멋진 활약을 기대합니다.
비오는데 건강조심하시고 건필하세요.
22 	석민이놈.. --; 돈 다 잃어버려랏~! (그래봤자 한냥이지만 ... )
23 	석민이,,, 무척 사랑(?)받는 캐릭터입니다. 남궁재호보다 은상원보다 더 사랑받는 캐릭터입
니다. 독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성격 드러운 놈이 무골호인보다는 백배 더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 놈이 적이 아니라 친구에 가까운 놈이니 민택에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석민이는 능히 
주인공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표사>에서는 그저 조연에 머물고
 있지만....
24 	건필하세요..
25 	인발이란 용융상태의 물질을 길게 뽑아 내리는 가공 과정을 이릅니다.
즉, 인발신공이란 쭈~욱 늘려쓰시는 신공을 이르는 것 같습니다. ^^;;
저는 인발신공 환영입니다~
26 	.........
건필하세염!!!!!
27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김현님의 인발신공을 잘 표현 하셨네요.
앞으로도 인발신공을 계속 연공하시길...^^
28 	석민이좀 때려주세요^^;;
얄밉네요...ㅎㅎ
29 	좋네요~~~
30 	건필하세요.....
31 	표 사!
흠...쫌 황당하군요....^^
32 	게임도 이아디를 쓰는데 여자길드원들이 교회장로냐구 묻더군여.
40을 넘어서 100,101,102, 100000000까지 GO!
GO!무림엔 느낌표가 하나네요 ^^
33 	재미있네요,,,건필!!
34 	그저 잘 읽고 갑니다, 감사~
35 	작가님 파이팅!!!
36 	상동 입니다.
37 	대놓고 오는 야행복이 어딧오 -ㅇ-
38 	잘 보고 있습니다. 민택 화이팅~ 석민 화이팅~
지영화이팅~ 미진 화이팅~
작가님 만세~
대놓구 입어도 얼굴만 가리면 되는게 아닐까요?
39 	야행복에 복면으로 당당히 정문으로 가다니..... 역시 광룡답군요 ^^
40 	잘보고 갑니다. 건필!^^
41 	움..그러니까.... 오늘 날짜가 양력으로 7월 7석이군요....
어쨋든 비도 내리고....
우울한 수요일입니다.
표사가 떳나...하구 왔다가...
직녀 못보고 돌아가는 견우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건필하세요~ 화이팅!!
42 	즐독 했음다.!!.....건필 하시길!.ㅠㅠ~~~
43 	표 사! ㅋㅋㅋ 40편 다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기억남는 작가님 친구분의 한마디네요^^; 
재밌습니다. 추어탕전에 이어서 간만에 재대로 된 유쾌활극 보네요.; 아아 건필하세요~ㅎ
44 	이제 다시 잠수신공이 발휘된 건가욤?
빨리 올려주셈^^
45 	오래 기다리게 하시네요.
민택이는 읽을때마다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데 어찌 요즘...
한민택! 찌아요! 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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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성표국에 간 놈들은 왜 소식도 없는 거야.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들을 보낸 것이 잘못이었던 걸까? 내 실수였을까? 그래도 묵묵히 일
          잘하던 놈들이었는데...”
          걱정해 주는 중원표국주와는 다르게, 중원표국의 숨겨둔 수였던 칠
          성표국의 다섯 소표두는 그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                   *                   *                   *
            “그러니까, 표국은 용담호혈이고, 그놈들은 우리 맹을 위해서 장렬
          히 목숨을 바쳤다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내는 소식이라고? 자기
          들의 충성심을 알아달라고?”
          “옛! 그렇습니다. 그들의 살신성인의 자세를 본받아 우리 정보대 모
          든 대원들은 가일층 정보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정보대장 청사일살이 부동자세로 외쳤다. 비분에 찬 목소리였다. 분
          함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면 그놈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불똥이 자신
          에게 떨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아직도 부상이 다 낫지 않아
          붕대로 옷을 해 입고 돌아다니는 총관 꼴이 나고 싶지는 않았다.
            “개소리하고 자빠졌네.”
            “네, 네?”
            방지허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놈들이 미쳤다고 맹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 도적놈들 대충 모아
          서 정보대랍시고 만들어 논 건데, 그런 도적놈들이 그런다는 게 말이
          되냐?”
            “아니 아버님. 그럼 그놈들이 왜 그따위 연락을 보냈다는 겁니까?”
            이야기를 듣던 정배의 아들 정욱이 물었다.
            “매수됐겠지. 광룡이 뒤를 봐준다고 하고 매수했겠지. 돈 준다면 좋
          다고 꼬리 치며 달려들었을 거다. 문제는 그놈들이 첩자인 건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건데, 어쩌면 먼저 매수해달라고 손 내민 놈이 있을지
          도 모르지. 원래 이 바닥이 배신은 다반사 아니냐.”
            “에이, 설마요. 그 놈들, 맹에 가족들이 있는 놈들도 있을 텐데요?”
            “야, 정보대장, 남은 가족이 있나 한번 알아봐라, 아마 전부 달아나
          고 없을 거야. 아, 당해보니 좀 끓네. 이 개새끼들을 잡아다가 삶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뒷일도 좀 고민해 봐라.”
            “옛! 알겠습니다.”
            방지허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방주도 그와 같은 예측을 했지만 조용
          히 넘어가 주는 것에 안도했다. 정보대장 방지허는, 어차피 그놈들 말
          고도 도적놈들은 많으니 그중에 몇 놈 더 뽑자고 생각했다.
            *                   *                   *                   *
            “아직도 소식이 없다니...”
            “우리가 공연한 짓을 한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군요.”
            “역시 전룡대장은 함부로 건드릴만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괜히
          군사 말은 들어가지고.”
            “아니, 천장로, 좋다고 찬성할 때는 언제고 이제 내 핑계이시오?”
            “아, 경우가 그렇잖소. 경우가. 에잉, 공연히 잘 있는 전룡대장은
          건드려놓고 화만 내기는...”
            “아니, 이렇게 나오기요?”
            쓸모없는 회의만 하는 정의문이었다.
            *                   *                   *                   *
            날카로운 호각 소리가 심야의 정적을 깨뜨렸다.
            광룡이 문 앞으로 계속 걸어오자 검을 뽑아 든 문지기가 외쳤다.
            “웬 놈이냐? 네놈이 이곳이 어디인지 알고 찾아왔느냐?”
            장원에서 사태의 심각함을 알게 하기 위해 큰 소리로 고함을 쳤다.
          광룡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걸어왔다. 문지기가 주춤거렸다. 장원의
          무사들은 아직 문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다가오는 복면의 사내가 오른
          손에 검을 들고 있는 것이 그를 겁먹게 했다. 자신의 무공이 그리 대
          단할 게 없음을 잘 아는지라 복면인과 검으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싶
          지는 않았다. 이곳을 지키는 사람이 그 혼자라면 막아보겠지만 장원
          안에는 동료들이 많이 있었다. 동료들을 신뢰하는 그는 굳이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문지기로서의 책임은 호각을 불 때 완수되었다. 그
          래서 잠깐 망설이던 그는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모
          일 시간을 좀 더 벌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안에서 대문의 빗장을 걸어
          문을 잠갔다.
            천천히 걸어오던 광룡은 대문 문짝의 가운데를 검으로 세로로 내리
          쳤다. 검은 문틈을 가르며 그 뒤의 빗장을 잘랐다. 그가 손으로 툭 밀
          자 문이 활짝 열렸다. 꽤 넓은 뜰에 열명의 사람들이 병장기를 서 있
          었다. 몇은 검을 들고 있었고 몇은 적수공권이었다. 그들이 야행복에
          복면을 하고 검까지 든 수상한 불법 침입자인 광룡을 향해 덤벼들었
          다.
            광룡은 계속 걸어갔다. 처음 사내가 그의 왼쪽에서 가슴을 노리고
          검을 찔러왔다. 사내의 왼쪽으로 오른발을 한발 움직여 검을 피했다.
          그의 왼손이 사내의 가슴을 쳤다. 사내가 검을 떨어뜨리며 주저앉았
          다.
            두 번째 사내는 그의 오른쪽 앞에서 오른 주먹을 내질렀다. 자신감
          에 넘친 사내의 수련을 거친 주먹이 강한 기세로 날아왔다. 왼발을 한
          발 내디디며 허리를 돌려 주먹을 피했다. 허리를 펴면서 오른발을 내
          디뎠다. 그와 동시에 오른쪽 어께로 사내의 어께를 부딪쳤다. 사내가
          나뒹굴었다.
            세 번째로 덤벼든 사내는 그의 앞에서 광룡의 옆구리를 노리고 사선
          으로 내리찍으려고 검을 들었다. 검을 드는 순간 빠른 한걸음을 앞으
          로 나가며 왼 손으로 사내의 이마를 쳤다. 사내가 뒤로 넘어졌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내는 검을 들고 양쪽 앞에서 동시에 달려들
          었다. 두 사람이 검을 찌를 때, 왼쪽 사내 옆쪽으로 한발 나가면서 허
          리를 틀어 검을 피했다. 왼쪽 사내의 멱살을 잡았다. 잡은 사내를 오
          른쪽 다섯 번째 사내에게 집어던졌다.
            여섯 번째 사내는 몸을 날려 퇴법을 펼쳤다. 몸이 날아오는 공중에
          서 일찌감치 연환퇴가 발동되었다. 두 발이 어지러이 날아들었다. 광
          룡의 한발 더 나가며 왼팔을 뻗었다. 날아오는 발 하나를 잡았다. 그
          대로 잡아채 바닥에 팽개쳤다.
            복면인의 실력이 대단함을 느낀 나머지 네 사내가 동시에 덤벼들었
          다. 둘은 주먹을 뻗으며 달려들었고, 나머지 둘은 검을 들고 그 뒤를
          따랐다.
          일곱 번째 사내의 주먹이 조금 빨랐다. 그 사내의 뻗어오는 주먹의
          손목을 왼손으로 잡았다. 발을 슬쩍 걸면서 달려오는 힘에 잡아당기는
          힘을 보태서 뒤로 던졌다. 달려들던 사내는 자신의 힘에 광룡의 힘이
          더해져서 이장을 넘게 날아가서야 땅에 떨어졌다. 광룡은 사내를 던진
          반작용으로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반대편에서 날아온 주먹이 가
          슴 앞쪽 빈 공간을 지나갔다. 왼손으로 주먹을 뻗었던 여덟 번째 사내
          의 뒷목을 쳤다. 사내가 고꾸라졌다.
            아홉 번째와 열 번째의 검을 든 두 사내가 검을 눕혀 들었다. 이제
          두려움이 가슴을 가득 채우게 된 그들은 가능한 한 멀찍이서 검을 찔
          렀다. 아홉 번째 사내가 먼저 검을 내뻗었다. 하지만 그런 검에 큰 위
          력이 있을 수 없었고 거리도 맞지 않았다. 검이 다 뻗어지기를 기다려
          왼손 손가락으로 검의 면을 잡았다. 잡아당겼다. 아홉 번째 사내도 기
          겁을 하며, 검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마주 잡아당겼다. 그 때를 노려
          열 번째 사내의 검이 광룡의 머리 쪽으로 찔러왔다. 아홉 번째 사내
          쪽으로 한걸음 움직이며 피했다. 동시에 검을 다시 밀었다. 아홉 번째
          사내가 자신의 검의 손잡이에 가슴을 얻어맞고 쓰러졌다.
            다음 걸음으로 겁에 질린 열 번째 사내를 지나치며 뒤통수를 주먹으
          로 후려쳤다.
            열명의 사내를 넘어뜨리면서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그가 건물 쪽으
          로 조금 더 걸어갔을 때, 십여 명의 사람들이 다시 나타났다.
            그 중 복장이 조금 화려한 한명이 외쳤다.
            “본인은 송완열이라고 하오. 일찍이 소림사에서 몇 수의 무공을 배
          울 수 있었소이다. 그런데 어떤 고인이 본인에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이런 행패를 부리는 것이오?”
            그도 바닥에 쓰러진 부하들이 낑낑대는 모습은 보았다. 그의 부하들
          은 고수 소리를 듣기에는 많이 모자란 보통의 무인일 뿐이었다. 싸우
          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도 부하들을 상대로 저렇게 할 수 있었
          다.
            소림 속가제자는 소림사에서 배운 무공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전
          수할 수 없었다. 그런 일은 소림사의 허락을 받아야 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그의 부하들에게 소림 무공의 정수를 가르칠 수가 없었다. 그가
          가르친 것은, 권법은 속가제자들이 자신의 문인들에게 가르칠 때 사용
          되도록 허락된 기본적인 것들뿐이었고, 검법도 돈으로 고용한 검술 교
          두를 두어 가르쳤을 뿐이었다. 그 정도를 익혀도 보통 무사는 될 수
          있었지만, 그만한 수준의 무사 열명 정도로 송완열 정도 되는 고수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부하들을 무찌른 복면인에게 특별히 겁을
          먹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쉬운 상대로 보지도 않았다. 게다
          가 오늘은 들은 이야기도 있어 조금 거리낌이 생겼다.
            송완열은, 그래서 일단 소림사의 이름을 팔았다. 상대에 따라서는
          충분히 먹히는 이름이었다.
            광룡은 송완열이 예전에 보아 두었던 사내임을 확인했다. 설사 얼굴
          을 기억 못했더라도 저 옷의 한쪽 소매에서 시작해서 가슴을 지나 반
          대쪽 소매까지 이어지는 소림사 속가제자 특유의 커다란 용문양은 쉽
          게 알아볼 수 있었다.
            광룡이 왼손을 뻗어서 손가락을 까닥였다. 명백한 도발이었다.
            사내가 손가락을 까닥여 그를 도발하자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평
          소 속가일망정 소림 제자라는 자부심에 뭉친 그가 저런 대접을 받아
          볼 일은 거의 없었다.
            특히 두 가지 점이 그를 움직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떻게 당했는
          지는 보지 못했지만 바닥에 쓰러져서 신음하는 부하들이 죽은 것 같지
          는 않다는 점과, 상대가 복면을 했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팽지영에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행동에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았어도, 천하의 광
          룡이 뭐가 두려워서 싸움에서 부하들을 살려주고, 게다가 복면씩이나
          하겠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앞으로 나섰다.
          “당신이 뭘 믿고 이런 일을 벌였나 모르겠다만, 소림 무공의 무서움
          을 아직 모르는 것 같군. 한번 몸으로 느껴보시오.”
            그가 소림에서 배운 무공의 경지는 낮지 않았다. 소림에서 나온 이
          후로도 꾸준히 수련을 했다. 만약 자신이 속가제자가 아니라 소림승이
          었다면 능히 백팔나한에 들 수 있을만한 경지라고 자부했다. 소림 백
          팔 나한 중 하나라고 하면 무림 어디를 가도 박대 받지 않았다.
            광룡의 앞으로 다가온 그는 마보를 취하며 두 팔을 들었다. 소림사
          나한권의 기수식이었다.
            “오너라!”
            그는 자신의 무공을 신뢰했다. 살아오면서 그를 배신하지 않은 무공
          이었다.
            광룡이 한걸음 스윽 다가섰다. 검을 들어올렸다. 송완열이 긴장했
          다. 저 검이 어느 방향으로 들어올까 궁금해 했다. 어느 쪽으로 오던
          피하거나 한 손으로 견제하고 다른 손으로 소림 무공의 무서움을 가르
          쳐주리라 자신했다. 정은 제대로만 쓰면 동을 제압하고도 남는다고 배
          웠다.
            광룡이 검을 수직으로 내리쳤다. 그 한 초식이 일도단천은 아니었지
          만 송완열은 번쩍이는 섬전을 보았다. 그의 감각으로는 검의 경로도
          제대로 쫒을 수 없었다. 검이 그의 앞 공간을 베었을 뿐이지만 그 한
          수로 버려두었던 자그마한 가능성이 현실이 되었음을 알았다. 검풍이
          매섭게 불었다. 기운이 빠진 몸이 뒤로 자빠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서, 서, 설마... 다, 당신은...”
            “그만. 내가 얼굴을 가린 이유를 생각해보아라.”
            “흐, 흐윽, 역시...”
            넘어진 장주의 위급함을 본 멀쩡한 십여 명의 부하들이 병장기를 움
          켜지고 접근했다. 그 모습을 본 송완열이 기겁을 했다.
            “무, 물러서라. 모두 물러서.”
            그의 명령에 부하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달아나지는
          않았다. 장주의 목이 적의 칼 아래 있으니 자신들이 섣불리 공격하면
          장주의 목숨이 끝난다고 생각했다. 상대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
          는 것도 꽤 두려웠다.
            “나에 대해서는 이미 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묻겠다. 너의 배후는
          누구냐? 네가 솔직히 대답하면 그대로 물러설 것이고 네가 숨긴다면
          복면을 벗을 것이다.”
            송완열은 겁이 더럭 났다. 광룡이 굳이 신분을 숨기고 들어왔는데,
          얼굴을 공개하겠다고 하는 것은 협박이었다. 그의 얼굴을 본 모든 자
          들의 살인 멸구를 이야기함이었다. 부하들과 가족들을 모두 죽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배후를 밝힐 수도 없었다. 그도 세부적인 것을 알
          만한 위치는 아니었지만, 광룡이 그들 계획의 아주 중요한 축 중 하나
          라는 말 정도는 들었었다. 그 일은 장원 사람들 모두의 목숨보다도 중
          요하다고 믿었다. 갈등하던 그는 결심을 했다. 어차피 자신은 죽은 목
          숨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목숨을 버릴 생각을 하자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부하들이라도 살리고 싶어 무릎을 꿇었다.
            “저들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소인의 목숨을 거두어 가십
          시오.”
            “네 목숨이 가치 없음을 알면서도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이냐?”
            “모든 것은 소인이 직접 저지른 일이옵니다. 소인 하나로 끝내 주십
          시오. 저들은 죄가 없습니다.”
            “왜 내 뒤를 쫒은 것이냐?”
            “이 나라 백성들을 위해서입니다.”
            “나와 백성들이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목을 쳐 주십시오.”
            “네가 받은 지시는 무엇이냐?”
            “대인을 감시하는데 도움을 주라는 것입니다.”
            “어떤 도움을 주었느냐?”
            “죽음으로 사죄하겠습니다.”
            “네 부하들이 아는 것이 없다고 했는데, 지난번에 이 지방에 들렀을
          때 객잔에 앉아있는 나를 찾아낸 자는 그럼 누구란 말이냐?”
            “제 부하들이 찾은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느냐?”
            “차라리 우리 모두의 목을 쳐 주십시오.”
            이 지방은 칠성표국이 가끔 들리는 곳이었다. 그래서 가끔 와야 하
          는 동네에 자신의 얼굴을 내 놓고 싸움을 할 수는 없었다. 광룡은 자
          신의 신분을 숨기려고 그의 광룡으로서의 모습을 본 모두를 죽여 살인
          멸구를 할 만한 마두도 아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지영이었다. 지
          영이 미리 자신이 오늘 이곳에 왔음을 이 장원의 장주에게 언질을 해
          주기를 기대했다. 그가 이곳에 온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표
          사 옷을 입지 않고 복면까지 했어도 누구인지 알아보게 해 줄 방법이
          있었다. 부하들을 쓰러뜨려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더해서 일도단천
          비슷한 매서운 칼질 한번 보여주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사내
          가 끝내 알아보지 못한다면 구타를 해야 했는데, 신념을 가진 사람은
          구타로 진실한 답을 끌어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지영의 도움이 필요했
          다.
            그리고 그의 멀쩡한 십여 명의 부하들이 자신이 휘두른 검을 보고도
          덤벼들려고 했던 것으로 보아 사내의 말이 사실임도 알 수 있었다.
            그의 예상을 넘어서는 범위라면, 사내가 자신의 목숨은 물론 장원
          내 모든 사람들의 목숨보다도 비밀엄수를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었다.
          광룡은 장주의 행동을 보고 누가 그에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도 대단히 큰일을 꾸민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가 아는 범
          위 내에서 진실을 조금이라도 알 만한 사람은 팽지영과 이 남자, 그리
          고 예전에 팽지영과 함께 이 장원에 들어서던 남자까지 셋뿐이었다.
          하지만 팽지영과 이 남자는 목숨보다 비밀엄수를 소중히 하고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일을 꾸미는 게 누구인지는
          몰라도 일을 치를 사람을 선택하는 것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한다고 생
          각했다.
            결국 밝혀낸 것이 없었다. 다음 수작을 걸어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지영은 앞으로도 그의 옆에 둘 필요가 있었다. 누군지 알지
          못하는 첩자보다는 뻔히 아는 첩자를 두는 것이 편했다. 그리고 가만
          히 당하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그는 모르는 사람에게 휘둘리는 것을
          싫어했다.
            정의문에 가봐야 할 핑계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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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림에 표사를 올린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한달이나 성실연재를 하다니 감개가 다 무량합니다.
          등도 따신다는 분들이 많아 한편 더 쓰기는 했습니다만, 다음편은
          언제가될지 알수가 없다는... 아, 쓸데없이 바쁩니다... ^^;;
          [남훈]님. 죄송하지만 글보기 설정을 조정하시면 개선될겁니다.
          [바람꽃]님. 땅그지가 표준말은 아님은 알지만 어감때문에.^^
            대사의 의도적인 오타도 역시 어감때문에...
          [일륙]님. 피씨로 워드와 고무림 연결만 하면 저 굶어죽습니다.
          [최고의떡]님. 시험공부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
          [인발신공을 가르쳐 주신 모든 분]들께. 가슴에 와닿는 신공입니다.^^
          [석민이에 대한 불만을 말하시는 모든 분]들께. 석민이가 앞으로 어찌
          될지는 며느리에게 물어보시기를... 며느리는 혹시 알지도...^^;;
          [배를 쨌으니 등도 따버리겠다는 모든 분]들께. 그래서 잘 숨어있습니다.
          여러부~운! 여러부~운! 표사가 명랑소설이라는 편견을 버려주세요~오!
          명랑소설이 아닐거라는 편견도 버려주세요~오! 그럼 뭐냐고요~오오?
          고추장의 비밀은 며느리도 몰라요~오! 안가르쳐줌니다~아아~~~!

  [윗글]  [아랫글]   	
1 	오오 규영님 오셨군요
꼭 연참을 하시기를
어쨌든 1타
선리플 후감상
항상 건강하세요
2 	2타당^^
재밋게 보고 있습니다.
3 	3xk
4 	얍
5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6 	정말 재밌어요 ^^
"왜 저렇게 복잡하게 그러지? 그냥 일도단천으로 샥- "
하고 생각하면서 읽다보면 어느새 고개가 끄덕여지는 전개 :)
그나저나 항산적 석민이는 여전히 맘에 안들어요 ㅋㅋ
7 	으흐흐
너무 잼따~+_+
8 	일단은 순위권 7타~
9 	성실연재 한달만 더 부탁드릴께요..^^;;
담달에는....몰라요^^;; 저도...일단 한달만..^^
너무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10 	이번에는 석민이가 안나왔넹~
그래서 그런지 맘이 편하네요~
11 	잘봤습니다아아~~~*^.^(*
12 	우헤헿 빨리 다음편을 내 놓으시라구욤^^
13 	잘봤읍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기 기원합니다.~~~
14 	잘봤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이젠 급하게 독촉하지 않을테니..
잠적하지만 마세요~~~
15 	그 동안 참 재미있게 즐독했습니다,,,건강하시고,,건필하시길!!
16 	건강 하세요
17 	솔직히 대답하면 그대로 물러설 것이고
네가 숨긴다면 복면을 벗을 것이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8 	뭐 비도 그쳤는데,
19 	이재미에 맨날 오죠 하하
20 	잼있게 보구 있어요.......ㅅㅅ
이 말이면 충분하시죠????
건필하세요 건강조심하구요.
장마라는데 피해없으시길 바랄께요
21 	음 주인공의 사문이나 그런 것들도 조금은 언급될때가 안되었나요?
재밌게 보구 있지만
왠지 주인공의 사문이 궁금하다는...
22 	재밌습니다 건필하시고 빨리 연재 안하시면
열손가락 이랑 발가락을 따버릴겁니다.
23 	ㅋㅋ 으아앙 줴밋다
24 	그렇쿤...
25 	로긴 안했는데 리플 달리려나아...머엉~
즐독하구 갑니다아. 건필하세요오오오...아침마다 들어오는데 없으면 슬플겁니다요오오...
26 	규영님 파이팅.
27 	재밌게 읽고 갑니다.
28 	제발 매일 글을 올리시든지 빨리 책으로 한꺼번에 읽을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길....
29 	본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추가 글도 너무 재미있군요 ^^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30 	정말 간만에 오셨군요 ^^*
계속 건필하세요 ㅎㅎㅎㅎ
31 	간만이네요...
그래도 항상 재미있네요...ㅎㅎ
32 	이글을 간만에 한편씩 본다는건 고문입니다 건필 해주세요^^
33 	재밌게 읽고 갑니다...정말 오랜만에 올라왔군요.
글 읽을려고 고무림을 몇번이나 들락날락 거렸어요..
또 언제나 올라오려나...
34 	항산적 석민이가 쥔공만 보고도 경기가 들게끔
패주세요..그거 기다리고 있음 ^^
35 	광룡이 열 명의 무사와 싸울 때,
세 번째 무사를 쓰러트리는 장면. 이미->이마
36 	~_~ 재미있습니다아아~_~
37 	즐독 하고 있습니다 ^^*... 건필...
38 	첫번째,두번째....
엑스트라들 .... ㅎㅎ
건필하세여
39 	ㅎㅎ 고추장의 비밀은 며느리도 몰라요~
^_____^b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40 	즐겁게 한편 즐독하고 갑니다요..ㅎ
41 	표사의 비밀을 갈켜주세요~~^^
42 	슬슬 연재 간격이 길어져서
불안하다는... ^^
43 	마굔가..
44 	고맙습니다.
잠수하지마세요.
45 	건필하세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근데 석민에 대한 원성이 많은가봐요. 개인적으로 맘에드
는데. 언젠가 그도 항산적의 이름에 걸맞는 표사가 되기를 기원하죠. 너무 영웅이 되면 
슬프겠지만.(역시 조연은 조연일때 멋있다는 생각입니다.)
46 	어께 >>>> 어깨.
10며의 설명은 좀 자루하네요.^^
47 	쩝 점 나중에볼걸 오늘 나온거까지 다봤습니다 ㅜ.ㅜ
감질맛나서리... 모아놓구 왕창보구 싶었는데 점더 참다볼껄 아쉬워라
예전 표사 제밋게 봤었는데 다시 연재하니 넘기쁘구 연참부탁드립니다^^
48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추장의 비밀은 몰라도 되지만 첩자의 비밀은 살짜쿵 알려주셔도 되는데 ㅎㅎ
앗~!!
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부담스러우시다고요?
제 귀를 살짝 빌려드리겠습니다 ㅎㅎㅎ
49 	크왕!! 너무 느려요!! 7월달 연재가 두렵습니다!
7월 1일, 7월 2일, 7월 4일, 7월 8일 ... 다음은 16일입니까 -ㅁ-?
이런 어처구니없는 등비수열은 안지키셔도 됩니다. '';;
아.. 이번에 과에서 2등해서 장학금준데요. +ㅁ+ 만세~!
규영님도 축하의 의미로 연참 해주세요. 헤헤
50 	잘보고 갑니다..^^
51 	건필하세요...^^
52 	다음은 역모에 휘말리나요....기대됩니다
53 	이래저래 바쁘겠당..ㅎㅎ
건필하세요..^^
54 	며느리는 언젠가는 알게돼요.
며느리도 모른다면...그 방법은 사라지는것일겁니다.
어자피 알려줘야할꺼...며느리를 믿는다면 그리고 조금더 편하게 살려면...알려줘야겠죠.
그러니...알려주세요...뭘? 고추장 담그는 비법을...누가? 누구에게?
55 	발가락....중에 하나는...손가락은 절대아니 됨니다 ^^~~
56 	잠적하심 안되요.
정말 재미있게 보는데..
57 	주인공이 많이 무른듯 팔다리를 다 짤라서 고문하던가
하면 불텐데 이소설에 주인공의 냉혹함을 기대했건만...
58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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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에 칠성표국 표사들은 발걸음도 가볍게 염라의원 앞으로
          모여들었다. 모두들 돌아가는 길도 미진선녀와 함께일 거라는 기대감
          에 즐거워하고 있었다. 온갖 산해진미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입에 침이
          돌았다.
            염라의원 앞에는 미진과 단검수, 그리고 지영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미진은 지난밤에 충분히 좋은 곳에서 호강했는지는 평소보다
          훨씬 생기가 나는 모습이었다. 반면에 지영은 수면부족으로 두 눈이
          새빨개진 상태였다. 그 모습에 안쓰러워하는 것은 장석민뿐이었다.
            “아니, 지영낭자, 도대체 염라의가 뭐라고 했길래 그러세요? 내 이
          노무 자식을 확 그냥.”
            석민은 의원에서 나온 지영이 안색이 좋지 않자 호들갑을 떨었다.
          그는 지영이 고수란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사는
          집을 고려해 볼 때 부자는 결코 아닐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백 냥은
          그의 부실한 경제관념에서도 대단히 큰 돈이었다. 돈이 많으면 민택에
          게 밥을 해주는 일을 하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했다.
            민택의 아버지는 표사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민택이 유산도 제법 물려받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거기에다가 표
          사로서의 수입도 짭짤하니 돈이 넉넉할 거라고는 생각했다. 그래서 돈
          이 많으니 지영을 돈으로 부린다고 봤다. 아무리 그래도 줘봐야 얼마
          나 주겠냐며 불평해 왔다. 그리고 그런 돈까지 벌어야 하는 지영의 처
          지가 안타까웠다.
            표행 내내 돈이 없어 표사들 틈에서 밥을 얻어먹고 다니는 것을 보
          았다. 그래서 요리를 사 준 미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 그런데
          모은 돈을 모두 표행 대금으로 쓰지 않은 다음에야 그 많은 돈을 낸
          사람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까지 절실히 산동에서 제일
          유명한 의원을 만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 대
          답이 두려워서 감히 물어보지는 못했다.
            물론 그녀만한 고수가 꼭 그런 돈을 써가면서까지 표행을 요청해야
          했느냐 하는 의문은 그도 해 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 민
          택과 관련된 쪽으로 상상을 해야 하는데 그건 그가 유쾌하게 받아들일
          만한 일이 아니었다. 차라리 그녀 못지않은 실력의 원수가 있어서 혼
          자만으로는 불안하기 때문에 고수들이 많은 칠성표국을 원했다고 생각
          하는 것이 속이 편했다. 무림의 은원이란 복잡한 것이니 무림인인 그
          녀에게 은원이 있을 법도 했다. 그리고 민택은 이제 미진의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가 염라의 현수를 만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함과 불안감
          을 가지고 있다가, 이제 그녀의 안색마저 나쁜 것을 보니 겁이 덜컥
          났다.
            지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기분 좋을 때도 무시하던 석민이었다. 가
          뜩이나 불안해 죽겠는데 맞장구를 쳐줄 마음이 들 리가 없었다. 민택
          의 눈치만 살폈다. 간밤에 장원에서 일어난 일을 전해 듣고는 한숨도
          못 잤다.
            그녀도 민택이 자신에게 배후가 있다고 예상할 거라는 정도는 생각
          하고 있었다. 그 정도를 눈치 채지 못한다면 세상에 알려진 광룡일수
          는 있어도 전룡대가 아는 광룡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정말로 이렇게
          일을 벌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자신들은 광룡을 ‘표면적으로는’
          건드린 적도, 괴롭힌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녹림오도로 귀찮게 한
          적은 한번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광룡에게 식후 운동거리도 되지 않
          았다. 이 지역거점에 들러 경고를 해 준 것은 만약을 대비한 것일 뿐
          이었다. 게다가 지역거점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광룡이 안다는 것 자
          체만으로도 경악을 해야 했다. 광룡은 분명히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이
          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들었다.
            “자, 자, 이렇게들 모여 있을 게 아니라 돌아갈 계획에 대해 논의를
          해 봅시다. 해가 길다지만 하루 종일 떠 있는 것도 아니잖소이까?”
            단검수의 목적은 광룡과의 동행이었으니 빨리 표행비용부터 합의하
          는 게 좋았다. 돌아갈 때의 돈은 광룡의 돈이 아니라 하가장의 돈이었
          다. 이정도 보표행에 이백 냥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웠다.
            “모두들 들어라. 나는 같이 돌아가지 않는다. 가 볼 곳이 생겼다.
          그곳에 들렀다가 가야 하니 표국에는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될 거다.”
            민택이 표사들에게 말했다. 그 말에 미진은 걱정을, 단검수는 당혹
          을, 지영은 공포를 경험했다.
            미진은 민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천하의 광룡이 어디 간들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할 리 없지만 그래도
          막연한 걱정이 들었다. 게다가 민택이 이대로 떠나버리기라도 한다면
          ‘청춘남녀 사이의 잦은 접촉으로 어느새 정분나기’는 실패하기 쉬웠다.
          광룡쯤 되는 존재가 표국의 표사로 있는 것 자체가 의문이었으니 어느
          날 훌쩍 떠날지도 모른다는 것은 당연한 걱정이었다.
            단검수는 당연히 곡부로 함께 돌아가 줄 거라 믿었던 광룡이 딴소리
          를 하자 당황했다. 그들의 모든 계획은 광룡이 곡부에 제법 오래 눌러
          앉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수립되었다. 광룡이 혼자 떠나서는 곤란했다.
            지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광룡이 무슨 일을 저지르려는지 몰랐지만
          자신의 배경과 관계된 일인 것 같아 두려웠다. 일이 틀어지면 혹시나
          그녀의 목을 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겁이 덜컥 났다. 목숨쯤이
          야 버릴 각오를 하고 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죽는 것은 두려웠다. 광
          룡이 어디까지 아는지 자신은 몰랐다. 그녀보다 더 상부의 무엇인가를
          알아낸 것일 수도 있었다. 그건 그녀 하나 죽는 것보다 훨씬 더 큰일
          이었다. 그리고 가능한 일이라고 보았다. 이미 어젯밤의 일로 광룡이
          혼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한 상태였다.
            “아이 씨발, 이게 미쳤나? 어이, 한 조장, 표사가 표행이 끝났으면
          제깍 돌아가야지 가긴 어딜 간단 말야? 총표두님이 아시면 좋아하시겠
          냐? 게다가 표행비는 다 니가 가지고 있잖아.”
            석민이 짜증을 냈다.
            “표행비는 장조장이 맡으시오. 총표두님에게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라고 말해 주시오. 개인적으로 급히 가야 할 곳이 생겼소. 어
          차피 표물도 없으니 나 같은 별 볼일 없는 표사 하나 빠진다고 무슨
          일이야 있겠소?”
            칠성표국에 그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표행을 의뢰하기는 어려웠다.
          그곳에 표사들을 끌고 몰려가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곳에는 그
          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칠성표국에 고수를 열다섯
          이나 박아놨으니 그가 자리를 비워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도 사실이었
          다. 그리고 그의 말은 석민에게 아주 잘 먹혀들었다.
            “험, 험, 그렇다면야 뭐... 이거 얘들 앞에서 할말은 아닌데, 사실
          한조장 하나  빠진다고 무슨 표가 나기나 하겠어? 어여 표행비나 내
          놓고 볼일 보라고, 내가 총표두님한테는 자알 말해 놓을 테니까 말야.”
            표행비 관리를 무림명을 가진 고수조장인 그가 아니라 일개 표사조
          장인 민택이 맡은 것에 불만이 있던 그였다. 총표두에게 사정해서 참
          가한 표행인데 그걸 내놓으라고 땡깡을 부릴 수도 없었다. 이제 순순
          히 준다고 하니 낼름 받아서, 표행 자체를 그 혼자서 이끄는 첫 경험
          을 하고 싶었다.
            석민이 돈주머니를 받아들고 나자, 미진이 나섰다.
            “이걸 어쩌나, 마침 우리에게도 급한 볼 일이 생겼답니다. 그래도
          여러 영웅 표사분들이 떠나시는 마당에 인사라도 드리게 되어서 소녀
          무척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곡부에서 다시 뵐 날이 있
          을 테니, 아쉽지만 그때를 기약하고자 합니다.”
            그녀의 말에 표사들의 얼굴이 노래졌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었다. 당연히 같이 돌아가 줄 미진선녀가 헤어지자고 하니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벌써부터 발이 무거워졌다.
            석민은 그녀의 반응이 이해가 갔다. 바늘이 가는 곳에 실이 따라간
          다는데 이상할 게 하나도 없었다. 정작 그를 당황하게 한 것은 지영의
          행동이었다.
            “이런, 저도 마침 급한 일이 생겨서 당장은 곡부로 돌아갈 수 없답
          니다. 아쉽네요.”
            파리해진 얼굴로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절대로 민택을 그냥 보낼
          수 없었다. 민택이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는 몰라도 그녀가 따라붙어야
          했다. 이번에는 뭔가 중요한 목적이 있어 보였다. 이런 일은 그녀가
          표사로서의 민택의 곁에 들러붙은 후에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혹시
          나 민택의 칼에 목숨을 잃게 되더라도, 지금 민택의 주변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었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
            석민은 지영이 볼일이 생겼다고 하자 버렸다고 생각한 의심이 다시
          뭉클뭉클 솟아났다. 같이 간다고 하다가 저렇게 나오니 민택과 함께
          어딘가 가려는 게 분명해 보였다. 절대로 지영과 민택을 같이 보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지영을 막을 힘이 없었다. 민택을 팰 수도
          없었다. 단검수가 대단한 고수인 건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단검수의
          조카사위가 될 민택을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패서 말을 듣게 할 수
          도 없었다.
            그는 돈주머니를 운상원에게 넘겼다.
            “받아.”
            얼떨결에 돈주머니를 받은 운상원의 의아한 눈빛으로 석민을 쳐다보
          았다.
            “어차피 남은 표물도 없잖아? 니들끼리만 돌아가도 뭔 일이야 있겠
          냐? 지영낭자가 몸도 좀 안 좋은 것 같은데 나라도 따라가야지.”
            그도 지영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했고, 이
          제 표국에는 그 말고도 고수들이 많으니 그 하나 빠진다고 무슨 일이
          있겠냐 싶었다.
            운상원과 남궁재호가 눈을 마주쳤다. 운상원은 광룡을 따라가지 못
          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본래 광룡의 책임이었던 이 표행을 자신이 대
          신 맡는다는 점에는 만족했다. 광룡이 대행이었으니 이 임무는 실패할
          수 없었다.
            남궁재호는 자신의 신세가 비록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지만 한때는
          중원표국에서 대표두보다도 중요한 존재였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표행
          정도는 유명 표국 출신인 자신이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도 모르는 다른 파벌 놈에게 이런 걸 넘겨 줄 수는 없
          었다. 기왕 칠성표국의 표사가 된다면 자신과 동료들이 명령하는 자리
          로 올라가 주리라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저 돈을 노렸다. 자신의 조장
          이 맡았던 일이니 부조장인 자신이 맡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광룡이 한바탕 드잡이질을 한 이후로 칠성표국의 열다섯 표사들은
          다섯명씩 파벌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미 자신들의 신분이 노출됐다고
          생각한 그들은 더 이상 몰래 숨어서 회합을 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광룡의 경고로 인해 자신들의 신분을 대놓고 떠들 수는 없었지만, 다
          른 고수들도 다섯씩 뭉친다는 것 정도는 서로 눈치 챌 수 있을 만큼은
          몰려 다녔다. 어차피 표국에 뼈를 묻어야 하는 상황이 된 그들은, 곧
          바로 다른 파벌들과 경쟁하는 관계를 형성했다.
            *                   *                   *                   *
            가야할 곳이 거리가 좀 되었기 때문에 민택은 말을 사기로 했다. 일
          행 중에 말을 탈 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미진과 단검수는 따라오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이었다. 지영은
          따라와 주는 게 나았다. 석민이 따라붙는 문제는 예상 밖이었지만, 생
          각해보니 그도 따라올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석민은 그의 옆집에 사
          는 동료 조장 표사이자 비정상적인 모양새의 고급 주택의 소유자였다.
          그 정도라면 자신에게 신경을 쓰는 곳에서 관심을 가질 수도 있었다.
            결국, 자신에게 달라붙은 지영의 조직에 관해 해결하지 않으면 상대
          가 석민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아주 절친한 사이라는 오해를 할 수 있
          었다. 그렇게 되면 석민 같은 하수는 위험해질 수 있었다. 그는 석민
          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
          에, 석민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물론 석민이 말을 탈 줄 몰랐다면,
          그래서 그의 이동을 지체하게 만들 여지가 있었다면 기회 자체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
            어디서 배운 건지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석민이 조금의 무공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은 그도 알고 있었다. 말을 탈 줄 아는것도 그 때 배운 것
          이리라고 추측했다.
            문제라면 지영과 석민은 말을 살 돈이 없다는데 있었다. 특히 석민
          은 지난밤에 도박장에서 돈을 다 날린 덕분에 한 푼도 없었다. 그들의
          말 값은 민택이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이제 그들만의 여행을 하려면 다시 여행물품들을 구입해야 했다. 노
          숙을 대비한 간단한 침구류나 조리도구, 그리고 식량 등이 필요했다.
          그런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시장으로 가야 했다.
            “어머나, 방울이 참 예쁘옵니다.”
            그들은 둘로 나뉘어서 이것저것을 사 모았다. 석민과 단검수의 수작
          에 의해서 민택과 미진이 같이 움직이면서 물건을 사게 되었다. 지영
          도 이제 미진과 민택의 관계를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민택의
          얼굴을 보는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에 특별히 저항하지 않았다. 그들
          둘이서 필요한 것들을 대충 샀을 무렵 가판 방물장수가 파는 물건을
          구경하던 미진이 방울 두개가 여러 색의 수실 장식에 달린 예쁘장한
          물건을 하나 들고서 흔들었다. 맑은 소리가 울렸다.
            “대인, 소리가 참 곱사옵니다.”
            민택의 앞에서 방울을 흔들며 미진이 말했다. 그녀는 그동안 민택에
          게 들인 지극정성의 공을 믿었다. 그만큼 해 줬으면 이제 호감이 좀
          생기지 않았겠냐고 기대했다. 여행길에 따라가겠다고 하자 순순히 허
          락해준 것도 기뻤다. 그동안 노력한 성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방울을 앞에서 흔들면, 이런 작고 싼 물건이나마 혹
          시나 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 사주기만 한다면, 관계가 꽤나
          진전됐다는 증거로 보고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된다면 이 방울은 민택에게서 받은 첫 번째 선물이 될 테니까
          소중하게 간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방울 소리가 날 때마다
          지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상상했다.
            민택이 미진의 손에서 흔들리던 방울을 잡았다. 미진의 가슴이 콩닥
          콩닥 뛰었다. 기대감에 방울의 수실을 놓고 민택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가 예쁜 눈으로 이렇게 쳐다보면서 뭔가를 원할 때, 하가장에서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민택이 손바닥에 방울을 올려놓고 살펴보았다. 모양도 조금 거칠고,
          소리도 약간 경망스러웠다. 하지만 모양도 꽤 비슷하고 소리도 제법
          유사했다. 민택의 기억에 있는 물건과 많이도 닮은 방울이었다. 그가
          아는 방울은 귀하고 값비싼 물건이었고, 이 방울은 시장에서 파는 물
          건이었다. 그래도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데는 충분했다. 주먹을 쥐고
          손에 공력을 조금 돌렸다. 방울이 바스러졌다.
            “가자.”
            민택이 뒤돌아서 걸어가 버렸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던 미진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똑 떨어졌다.
          화가 나니까 눈물이 나는 것일 거라고 믿어버렸다. 비단 옷소매로 눈
          물을 닦았다. 눈물이 다시 큰 눈을 가득 채웠다. 걸어가는 민택의 등이
          흐릿하게 보였다.
            ‘이 정도는 끄떡없다. 힘내자 하미진. 아자!’
          속으로 외쳤다. 웃어보려고 했다. 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눈물
          을 멈출 수는 있었다. 옷소매로 눈가를 찍어 눈물을 마저 닦아내고 민
          택의 뒤를 총총거리며 쫒아갔다.
            *                   *                   *                   *
          예쁘게 차려입은 여인이 방에 앉아 있었다. 방문을 열어놓고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인의 손에는 작은 방울이 들려 있었고, 무의식적
          인 손의 흔들림에 따라 맑은 방울소리가 부드럽게 방안을 맴돌았다.
            “아가씨, 아버님께서 찾으십니다.”
          바깥에서 시비가 부르는 소리에 여인이 상념에서 깨어났다. 방울을
          비단 손수건으로 감싸서 보석함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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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 사이에 한칸 띄움을 없앴습니다. 보기에 어떠신지요?
          [이내바람]님. 혹시라도 이게 완결되는 날이 온다면 모든 비밀을
            다 아실수있지 않겠습니까? ^^
          [해보리]님. 연재일자의 패턴을 눈치채시다니.
            log함수 아닌게 어딥니까? ^^;;
          [웃으려고 클릭하신 분]들께. 편견을 버리시라니까요. ^^;;
          와~, 이틀밖에 안됐는데 올라왔습니다. 잠적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안심하시라고 썼습니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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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ㅎㅎ 언제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극악연재(?)를 하셨다고 하는데 요즘엔 꾸준히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은 미
진이 불쌍하면서도 귀엽네요^^
2 	기쁩니다 ㅎㅎ
3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뭐라고 할까. 오해에 오해가 더해져 더 큰 오해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정도가 넘었
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잠수함이 구형이기를 바랍니다...그래야 자주자주 올라오지...*^.^(*
5 	흠....연참하실려고 잠수하시다면
제가 잠수함 신형으로 바꾸어줄 용의는 있습니다.
ㅋㅋㅋ 그런다고 설마하니 진짜로 그러실리는.......(이하 생략)
ㅡ,.ㅡ;;
6 	재밌게 읽고 갑니다.
7 	흠.
만인을 위하여 작가님이 오늘도 고생하셨네요.
토요일 밤에 잠도 안오실텐데 몇편 더올리시면..^^
8 	연참형잠수함타실려면 박카스도 한박스...아니 요즘 대세가 비타500이죠...ㅎㅎㅎ 이거라도 
준비하셔야겟군요...
9 	오오! 10타 안이군요? ㅎㅎ
10 	와~ 아싸~란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왔습니다.
미진이 은근히 귀엽습니다...강한척하는..^^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11 	앗.. 끄트머리에 나온 건 민택이의 첫사랑(?)인가요?
12 	오늘도 감사히~보았습니다~^^
글보기가 좀 편해진듯 ^^
민택의 이유가 밝혀지면....그를 쫓는 조직 수뇌부들은 뒤집어 지겠죠? ㅋㅋ
특히 녹림쪽은 안봐도 그림이 ^^;;;
13 	음음...직설적이네요.
전 약간 비틀린 웃음이 더 좋았는데..^^
14 	으흠... 잘못 골랐군요 ㅎㅎ
15 	점점 재밌어지는 구나... ㅋ~!
16 	아~~재미있습니다..고무림에서 무법자,장강과 함꼐 제가 좋아하는 3개중에 하나입니다.
17 	겔겔겔 잼나게 보고 갑니당....건필!
18 	하아.. =ㅇ= 방울을 부셔버리다니
19 	미진선녀께서 외길에 빠지셨네요. 고생 끝에 낙이 찾아오려나...
그나저나,
이 5인조의 앞길에 어떤 풍운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궁금하네요.
20 	표사만이 이젠 유일한....
21 	"비정상적인 모양새의 주택"이란
==> "크기는 일반 여염집만한데 생긴건 대갓집이었다"
이집 맞죠?
그때 이거보고 넘어갔습니다.
22 	건필 b
23 	석민에대한 애정인지 무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캐릭터를 키우는게 너무 인위적이라 캐릭터
자체에 거부감이 드는군요.
24 	좋은 글과 작가님의 좋은 기억을 남기는 글이 돼었쓰면 합니다...
재미있게 보면서도 작가님에 대한 않좋은 추억을 같게 돼는 글이...
상당히 많더군요.... 그리고
뛰어쓰기 없는게 더 나아요..
25 	연재일자의 패턴도 있었군요..앞글 리플을 보러 가야겠네요~_~
26 	규영님의 빠른 행보를 기대합니다.
파이팅!!
2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8 	이제 광룡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는 건가요?
과거 옛사랑의 이야기도 나올듯 하고..
그나저나 석민은 언제쯤이나 정신차릴건지..아직도 민택을 패줄수 있다고 생각하다니..ㅎㅎ
ㅎ
항상 즐겁게,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________^b 건필하세요~!
29 	컥.. 로.. 로그요 -ㅁ-;; ? ;; (또 당황 ;; )
마지막에 나온 아씨(?)가 민택의 첫 사랑.. 인가요.
30 	아~ 정말 짜릿하네여~
표국을 잠시 벗어나서 사건이 전개되는 분위기 입니다.
건필하시길~~~
31 	드뎌 올리셨네요...ㅋ
잼게 읽고 갑니다요.
32 	흐음, 그렇긴 하죠^^
인터넷 연재는 그래두 이런거 저런거 얘기도 해보구
추측도 하면서 다음 글 기다리는 재미 ^^
음 근데 내가 뭔 얘기를 했는지가...
암튼 재밌게 읽고 있답니다.
33 	미진이랑 잘되게 해줘여 잉~~ 미진 첨부터 맘에 들엇는데...
34 	아마도 다음 연제 일자를 맞추신 분께는 상품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14일로 예상 합니다. ㅎㅎㅎ
제발 제 예상보다 일찍 올라오기를 바랍니다.
35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36 	건필하세요..
37 	잘보고 있습니다...^^;
항상 눈 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표사...건필하세영..
38 	건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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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동성 옆에는 하남성이 있었다. 그들의 목적지인 정의문은 하남성
          의 남서부에 있는 곳인 남양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말을 타고 간다 해
          도 금방 도착할 수 없는 거리였다. 그래서 그들은 말이 버티는 한도
          내에서 열심히 달려야만 했다. 지금은 비록 칠성표국 표사 옷을 벗고
          평복을 사 입었지만 표사가 표국을 천년만년 떠나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빨리 도착하기 위해서 남양을 향한 지름길을 찾다보니 노숙도 잦았
          다. 대신에 여정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석민을 제외하고는 목
          적지가 어디인지 모두 알 수 있게 되었다. 거의 직선으로 이동 중이었
          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 수 있었고, 그 방향에는 정의문이
          있었다. 미진이나 단검수, 지영은 민택이 정의문의 전룡대장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 그곳으로 가는지만 모를 뿐이었다.
             단련된 무인인 단검수나 지영에게 이정도 속도로 말을 달리는 것쯤
          은 어렵지 않았다. 석민 역시 말 타는 것에 익숙했다. 게다가 석민은
          지영의 옆에 붙어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힘들어하는 것은 미진이었다. 원래의 안락한 안장은 속도를 낼 수 없
          는 물건이라서 버린 지 오래였다. 마시장에서 새로 구입한 안장은 옆
          으로 다소곳하게 돌아앉기 같은 모습을 보이기에 적당하지 않았다. 다
          른 사람들을 쫓아가려면 그녀도 똑같은 자세로 달려야 했고, 비단 치
          마도 포기해야 했다.
             그녀에게 발생한 문제는 여러 가지였다. 온몸은 피곤에 절어 생기를
          잃었고, 분을 바른 뽀얀 얼굴도 유지할 수 없었으며, 햇빛을 가려주는
          모자도 쓸 수 없어 얼굴이 타기 시작했다. 특히 엉덩이와 허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는 것이 제일 문제였다.
             그녀의 무공이 삼류무사만큼은 된다고는 하지만, 체력은 그것과 별
          개의 문제였다. 오랫동안 앓다가 최근 들어서야 일어난 그녀에게 충분
          한 체력이 있을 리가 없었다. 어려서 말 타는 법을 배웠으니 말을 몰
          아 쫒아 갈만한 마술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받쳐주지 못했다.
             말이 열심히 달리자 말의 등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운동이 격렬해졌
          다. 그러면 그 위에 앉은 그녀 같은 보통 사람은 몸이 버티지 못하고
          위로 튀어오르기 십상이었다. 위로 튄 엉덩이는 다시 떨어지면서 안장
          과 부딪쳤다. 그 일이 반복되었다. 결국 말 등의 안장이 미진의 엉덩
          이를 하루 종일 때리고 있었다. 이제 그녀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함부로 어리광을 부리면서 아프다고 칭얼댈 수도 없었다. 미진은, 이
          제 그녀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면 광룡은 그녀를 버려두고 가 버릴
          만한 사람이라고 보았다. 그 생각이 미진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식사시간도 문제가 되었다. 노숙을 하게 될 때, 다른 부분은 몰라도
          음식준비는 당연하다는 듯이 지영과 미진의 몫이 되었다. 이제는 고용
          주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힘들어 죽겠어도 식사는 준비해야
          했다. 미진의 또 다른 문제는 지영과 같은 재료를 써야 한다는데 있었
          다. 더 이상 질 좋은 부위의 싱싱한 소고기나 고급의 말린 전복 따위
          를 쓸 수는 없었다. 같은 재료에 같은 향료, 같은 소금을 사용해야 했
          다.
             두 여자가 매 끼니마다 같이 식사준비를 할 필요는 없었다. 결국 한
          번은 지영, 한번은 미진이 해야 했다.
             첫 번째 노숙에서 지영이 마련한 음식은, 평소에 그녀가 만들던 음
          식보다 오히려 입맛에 맞았다. 그녀가 음식솜씨를 닦은 환경이 바로
          이런 노숙 환경이었던지라, 여행으로 몸이 피곤한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 음식을 만들 수 있었다. 아무도 남기는 사람이 없었다. 좋은 음
          식에 길든 미진마저도 그릇 바닥에 남은 것이 없을 정도로 맛있게 먹
          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시간에 미진이 마련한 음식은 반응이 처참했다. 꿋
          꿋하게 먹는 것은 민택 하나 뿐, 단검수마저도 음식을 남겼다. 석민의
          경우는 딱 한 숟가락 먹더니 그릇을 내려놓고 말린 고기를 챙겨들었
          다.
             미진은 괴로웠다. 지금 상태로는 자신은 민택의 여행에서 방해만 될
          뿐이었다.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여행기간 내내 다 이긴 승리를 포
          기해서라도 민택에게 도움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자존심을 구겨가면
          서 지영이 다음 노숙에서 음식을 준비할 때 옆에 주저앉아서 구경을
          했다.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을 걸었다.
            “아줌...언니.”
            “왜? 동생.”
            “나, 나, 나한테 그 음식 요, 요리법 좀 가르쳐 줄 수 있어?”
             지영이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작은 승리였다. 목적지를 짐작하고
          나서 마음이 더 무거워졌었는데, 미진이 이렇게 나오니 조금은 즐거워
          졌다.
            “얘는, 뭐 그 정도를 어려워하니? 잘 봐봐. 이건 말야...”
             지영이 보기에, 미진이라는 존재는 친해 놓으면 최악의 경우가 왔을
          때 자신을 어찌하려는 민택을 말려줄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죽게 생겼는데 마음 약한 그녀가 나 몰라라 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
          래서 아주 친절하게 가르쳤다.
             노숙용 음식에 무슨 지지고 볶고 하는 방법들이 있을 리 없었다. 솥
          에 재료들을 넣고 끓일 뿐이었다. 맛을 내는 데는 끓이는 순서나 시
          간, 향신료의 종류와 양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소금의 양이었
          다. 땀을 많이 흘린 사람들이 좋아할 만큼, 그러나 너무 짜지는 않을
          만큼의 소금 양이 중요했다. 그 비전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이 한번의 조리법 강습이 미진의 요리 실력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
          다. 그녀가 요리의 조리법에 대해 가지고 있던 여러 오해들이 한번에
          해소되었다. 고기는 무조건 삶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배웠고,
          향료는 많이 쓸수록 좋은 거라는 생각이 오해였다는 것도 배웠으며,
          특히 소금의 적절한 사용법에 대해서 배웠다. 아직 지영의 음식에 비
          해서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젠 먹을 만 했고, 짭짤함은 입에 딱
          붙었다.
             민택이 한 입 먹어 본 후,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앞으로는 집에서
          썩은 가죽 조림을 먹지 않아도 될 거란 생각에 만족해했다. 그동안의
          요리는 거친 음식에 단련된 그에게도 꽤나 괴로운 것이었다.
             민택의 그 표정을 본 미진은, 자존심 다 버리고 암묵적 경쟁자에게
          숙이고 들어간 보상을 받은 듯 했다. 그녀는 잠깐이나마 행복했다.
            *                   *                   *                   *
             말을 열심히 달린 덕분에 그리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고서도 그들은
          남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헤어진 표사들이 아직 표국에 도착하지도
          않았을 만큼의 시간이었다. 미진은 이제 엉덩이나 허리의 통증이 견디
          기 어려울 만큼이었지만 그래도 이를 앙다물고 참고 있었다.
             지영은 각오를 다졌다. 이곳으로 돌아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기도 했
          지만 그녀를 반겨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단검수와 미진은 말로만 듣던 정의문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대하고
          있었다. 광룡의 일행인데 감히 박대할 거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미진은 이제 당분간 말을 달리지 않아도 될 것 같
          아서 기뻐했다.
             석민은 이곳이 어디인지도 몰랐다. 처음 목적지를 묻다가 지영에게
          면박을 당한 후로는 감히 다시 물어볼 생각도 못했다. 단지 지영과 함
          께 여행하는 것이 즐거울 뿐이었다. 더 이상 달리지 않고 천천히 이동
          하는 것을 보니 시간은 조금 이르지만 이곳에서 쉬려나 보다고 생각했
          다.
             석민은 자신들이 시내를 천천히 이동하는 동안 희한한 광경을 몇 번
          씩이나 목격했다. 길거리에서 점을 쳐 주는 점복꾼이 기겁을 하거나,
          그릇 잘 팔던 그릇장수가 뒤로 자빠지거나, 거지가 구걸을 멈추고 안
          색이 변하거나, 객잔의 점소이가 꼬리가 빠져라 뛰어가는 모습들을 여
          러 번 보았다.
            ‘참 희한한 동네구만. 이 동네는 무림인도 없나.’
             광룡이란 존재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는 그가 달리 생각할 수는 없
          었다. 단지 작은 동네에서나 칼을 찬 자신들을 보고 보이던 반응을 꽤
          큰 이 동네에서도 보인다는 것에 의아해 할 뿐이었다.
            “오늘은 저 객점에서 쉰다. 일단 헤어졌다가 저기서 만나기로 한다.”
             민택이 큼지막한 객점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이 거리의 아
          는 사람을 한둘쯤 찾아서 정의문의 상황을 사전에 좀 알아보고 싶었
          다. 그의 말에 석민은 기뻐하면서 객점으로 말을 달렸다. 오늘은 일찍
          쉬게 되었으니 술이라도 거하게 한잔 하고 싶었다. 어차피 자기 돈도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객잔으로 가지 않았다. 그들은 여행
          의 목적이 민택이었다. 그래서 민택의 뒤를 따라갔다.
             석민은 언제나처럼 남은 일행들이 당연히 따라올 거라고 믿었기 때
          문에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마중 나온 점소이에게 말고삐를 넘긴 그
          는 객잔으로 들어가서 빈 탁자 하나를 잡고 앉았다. 탁자위에 잘 보이
          도록 검을 검집채 얹어 놓은 후 고함을 쳤다.
            “어이! 어이! 술 가져와 술. 술동이째 가져와!”
             탁자까지 두드리며 시끄럽게 외치는 그를 보는 객잔의 사람들이 눈
          이 곱지 않았다. 이 땅의 정의를 세우는 게 목표라고 공헌한 정의문이
          자리 잡고 있는 이곳에서는 건달이 설치지 못했다. 아직 말썽을 부리
          지는 않았지만 하는 모양새가 수상했다. 주문을 받아야 할 점소이마저
          도 석민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처음 보는 사람이 고함 좀 친다고 눈
          하나 깜짝 할 남양의 점소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손님이 왕이니 주문
          은 받아야 했다. 그래서 조금 느릿하게 걸어왔다.
            “어떤 술로 하시려는지요?”
            “어떤 술은 무슨 어떤 술이야? 좋은 술이지. 좋은 술로 가져와.”
            “저, 좋은 술은 값이 비쌉니다만...”
            “걱정 말라고, 돈이야 우리 일행들이... 어?”
             그는 그때서야 아무도 객잔에 따라 들어오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다들 좀 늦나보군. 아니, 그 표정은 뭐야? 설마 나 항.산.적. 장석
          민을 의심하는 거야?”
             분노한 그가 고함을 쳤다. 하지만 칠성표국의 이름 정도라면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고수들이 득실거리는 정의문의 근거지인
          이곳의 점소이가 타지방 군소 표국의 고수 이름까지 다 외우고 있지는
          않았다. 객점 구석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세 명의 사내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이봐, 조용히 마시다가 가라. 소란 피우지 말고.”
             그 말을 들은 석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다른 일행들, 특히
          지영이 민택의 뒤를 따라 간 것을 이제야 눈치 채서 기분이 꽤 상해
          있었다. 알맞게 건드려 주는 놈이 있으니 반가웠다. 그래서 눈에 쌍심
          지를 켜고 고함쳤다.
            “아니, 네놈들이 감히 나 항.산.적 장석민에게 시비를 거는 거냐?”
             말을 한 사내도 요사이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항산적인지 고기산적인지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다귀산적인지는 모
          르겠지만 감히 이곳 남양에서,”
             그가 말하는 도중에 날카로운 호각 소리가 들렸다. 소리는 몇 번을
          끊어지듯 이어졌는데 어떤 리듬이 있었다. 그 호각소리가 들리자마자
          세 사람이 자리를 박차고 객잔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뭐, 뭐냐... 이런 실없는 놈들.”
             석민이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구석 자리에서 문까지 뛰쳐
          나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꽤나 매서움을 느낀 석민은 약간은 기가 죽었
          다. 조용히 주문한 술동이만 기다렸다. 객점 바깥으로 나가봤지만 이
          미 일행은 사라지고 없었다. 여기서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돈은 일행이 오면 주기로 했다. 점소이가 계속 눈치를
          주는 것이 거슬렸다.
             그가 문 쪽을 계속 힐끗거리며 술동이를 꽤 비워갈 때 쯤 해서, 객
          잔 앞에 나타난 일행이 열어놓은 문 밖에 보였다. 화도 나고 반갑기도
          해서 벌떡 일어섰다. 점소이를 보고 외쳤다.
            “거 봐, 일행이 온다고 그랬지? 돈은 우리 일행들한테 받으라고.”
             그의 외침에, 점소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놀라움에 가득한 얼
          굴로 객잔 바깥을 바라볼 뿐이었다.
            “자식, 안 믿었군. 속고만 살았냐?”
             뭔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 그는 객잔을 나가면서 지영을 불렀다.
            “지영낭자, 도대체 어디 가셨다가 이제야 온 거예요?”
             막 말을 꺼내던 그는 주변의 분위기가 이상해져 있는 것을 느꼈다.
          일행이 바라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커다란 길을 병장기를 가
          진 사람들 백여명이 막고 서 있었다.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
          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 중 세 명의 얼굴이 눈에 익었다. 조
          금 전에 뛰쳐나간 놈들의 얼굴을 그 사이에 까먹을 수는 없었다. 석민
          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아 씨, 씨, 겨, 겨우 그 정도 일 가지고 패거, 일행 분들을 데리고
          오신 건가요?”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한 석민이 꼬리를 말고 물어보았다.

          
--------------------------------------------------
-----
          읽다가 취향에 안 맞거나, 재미없어진다거나, 기대한 방향으로
             가지 않거나, 명랑소설 분위기가 아니라서 실망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어쩌겠습니까? 모든 분의 취향에 맞춰드릴 능력이
             없는걸요. 그리고 사실 이건 제 취향에 맞춰 쓰는 거랍니다.
             전 이런 이야기가 좋습니다. ^_____^;;
          [無力]님. 극악연재가 본성 맞습니다. 지금은 잠시 미친거지요.
              당분간 제정신이 들 것 같다는... ^^
          [꿈을꾸다]님. 저는 마도나 사도일지도 모릅니다. 정도를 넘어서
              마도가 무림을 일통하는 그날까지...일지도...
          [유리]님. 뭐가 직설적인지 이해가 잘... ^^;; 자세히 좀...^^;;
          [신산]님. 석민이 문제는 배 째세요. ^^
          [제발 다시는]님. 말씀하신 바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안좋은 추억이 어떤걸 말씀하시는건지 이해가 잘... ^^
          [이내바람]님. 인터넷 연재는 읽으시는 분들은 추측해 보시는 재미,
              저는 그 추측글을 리플로 읽어보는 재미... 그런거지요.^^
          [독고구애]님. 틀리셨습니다. 그래서 상품은 없습니다. 다행입니다.
          오늘도 다같이 물조심.

  [윗글]  [아랫글]   	
1 	선일타 후감상 - -ㅋ
2 	황규영님 제 정신 들기 전에 천일취라도 보내야 겠군요. 감사-
3 	3타..........오..재밋어요....쓰고픈대로 쓰세요...
4 	건필하세요.
5 	석민 <=====병신
6 	정의문 앞마당에서 일전이라...
항!산!적!이 광룡을 알게 될까요?
끝내 모르게 하실까... 혼자 또라이 되는 있는 항!산!적! ㅋㅋㅋㅋㅋ
7 	오타~
식사를 식시라고 쓰신거 같내여
8 	오 석민이 민택의 정체를 알면 머라고할까요 ㅎㅎ
아.. 석민불쌍해 ㅎㅎ
다음편 빨리 ㅜ.ㅜ
9 	석민이 =ㅇ= 너무 설친다
10 	드디어 석민에게 민택의 정체가 밝혀시나요? 으으윽.. 다음편 궁금해서 미치겠습니다..-_ㅜ
11 	석민......죽는건 포기했다(점점 비중있게 나오는거 같아서리,,,아쉬워라...ㅜ.ㅡ...),,,,다만 된통 
당하고 얌전해졌음...하는 소망이 있네여....
석민이가 미워요!!!!!^^;;;
12 	저도 좋습니다~. ㅎㅎ.
13 	유후 피바람이 불거 같군 킬킬킬
14 	석민..이제 알아서 기어라
15 	쫒아 가다-->쫓아가다
작가님의 절단마공은 갈수록 심오해지시는군요..ㅜ.ㅠ
16 	재밌게 읽고 갑니다.
17 	석민 이쁘기만 한데 왜 자꾸 시러하는 분들이 많을 까요
정말 호감가는 달짝지끈한 조연입니다
미워하지 마세요.
여러분도 혹시 지금 그런 조연일지도 몰라여...^^:;
18 	다음화가 빨리 보고시포 ><
19 	석민이 민택의 정체를 알게 될까요?
왠지 그게 제일 궁금해지는군요 ^^;;;
20 	말을 타도 간다 해도 - 말을 타고 간다 해도
재밌군요.
21 	흠... 나도 석민이 괜찮던데^^
좋다기 보다는 꽤나 재미있는 케릭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마치 양념처럼 ^^
22 	규영님은 별 걱정을 다 하십니다.
독자들이 상상하는대로 글이 간다면 독자들이 불끄고 누워서 눈감고
출판까지 끝내고 말지 뭐하러 모니터 들여다 보면서 안올라오는날에
낙담의 한숨을 내쉬며 , 내일을 기다릴까여^^
예상치 못한 반전에 환호하고 마음이 두근거리는 독자니깐 규영님은
나름의 분위기를 가지고 마무리까지 올인 하시기를....
건필!!!
23 	이제 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될듯 하네요...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24 	그냥 뭐.....한번 꼬아서 이야기를 진행하신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지난회는 그냥 평범하게 서술하셨더군요^^
뭐랄까 급하게 주욱~~~ 적어내려간 듯한....^^
그래서 그렇게 말씀 드렸던겁니다^^
25 	저녀석은 왜 따려다녀~ -_-;;
26 	그냥 좋아서 한마디 입니다.
27 	흐음.. 드디어 석민이 정신좀 차리려나 (...)
28 	님~뒤가 넘넘넘 궁금합니다.
그러니까.......아시죠?히히히
29 	석민이 민택의 정체에 대해서 들어도 결코 믿으려 하지 않을거라는데 올인!
30 	ㅋㅋ 내일은 이연참 부탁해료~
31 	석민...강자에게는 기고 약자한테만 강하게 나가는...진짜 재수없네요. 빨리 죽어라
32 	아! 표사가 또 올라왔군요.^^
석민이 드디어 민택의 진면목을 보게 되는 건가요? ㅎㅎ
석민같은 밉상조연이 이렇게 독자들의 관심을 끌다니..대박조연(?)이군요.^^;;
제가 보기엔 아주 귀여운(?)캐릭터인 거 같은데..ㅎㅎㅎ
원래 강한사람한테 설설 기고 약한 사람한테 강한척 하는 것이 보통사람인지라..너무 친숙
한 캐릭터!
이제 석민이 민택의 본모습을 알 때가 온 거 같은데..그럴 거 같으니깐 왠지 또 섭섭해지
는..ㅎㅎ
차라리 또 무슨 일이 일어나서 석민이 쬐끔만 더 몰랐으면 한다는 생각도 드네요.^^;;
항상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_______^b 건필하세요~!
33 	아 작가님 관심 감사 ^^
으음 제가 석민이란 조연을 별루 안 좋아하는 이유.
1. 무협이나 스포츠는 강한 자가 대접 받습니다.
2. 강한 자는 자신의 땀을 흘려서 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부 집안이나 주위 환경 덕에 강해지는 경우는 대개 밉살 조연 들)
3. 석민이는 자신의 땀을 흘려 강해진 경우가 아닌데 단지
주인공 옆에서 호랑이 위세를 믿고 까부는 여우와 같아 보입니다.
무협을 즐겁게 보는 많은 경우가 자신의 노력과 땀으로 능력을 가꾸고
그 획득한 능력으로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옳다 생각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아서 본다구 생각하기에
무능력자(어쩌면 바로 저의 모습일수도 있지만)가 너무 튀는 건
보기 싫은 거랍니다.
34 	건강 하세요
35 	표사가 명랑소설일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만 하는데.....으으...
버려야만 하는데....
푸하하하 <패거 , 일행 분들을 > 이라니 크크큭
전룡대가 모여서 광룡에게 경의를 표하며 열병하고 있나??
참! 이 땅의 정의를 세우는 게 목표라고 공헌한...>이 땅에 / 공언한 이겠죠??
36 	으음...저도 석민이 설치는걸 보면 요즘은 눈살이 찌뿌려져 지더군요..
37 	아악~~~~
절단마공을 대성하셨군요,,,,ㅠ.ㅠ
절단마공뒤엔 연참신공이 따라와야 주화입마에 걸리지 않는다는,..
-_-;;;
건필하세요..
38 	석민 참으로 꿋꿋하게 버티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39 	ㅋㅋㅋㅋ 작가님 마음대로 하셔도 아~~~~주 무방합니다.
완전히 저와 똑같은 취향이니까요 ^^*
40 	절단마공.....
전 무림동도들을 공포에 떨게한다는....
연참신공으로 저의 눈을 즐겁게 해주시길...
41 	절단마공을 연성하시면 살수가 갈지도????????????
42 	민택의 실력을 봐버리면 어찌 될까..ㅎㅎ
43 	콰악 주화입마나 걸려버려라ㅠ 히잉,
증말, 아~하필 이러케 중요한 순간에- 0-;
나빳엉,
44 	잼있기만 하구먼....^^
45 	음~ 저도 제취향에 딱! 입니다. 계속 가시길 ~ ^^*
46 	석민.지영 뒤져라!!1
47 	열흘을 컴을 볼 수가 없었답니다. 그 금단증상이라니...
근데 표사가 3개 밖에 새글이 없군요...
매일 보는것도 좋지만 모았다 아껴보는 맛도 괜찮군요...
석민의 행동은?
좋은글 매번 잘 보고 있답니다.
48 	잘 쓴 글은 취향에 관계없이 재밌다고 생각됩니다^^
49 	표사를 매일 보고 싶은 마음 뿐.
제정신이 아닐때 계속 연참하시기를 바랍니다.
잘 보고 갑니다.
50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 하시길~~!!
51 	후와~ 이틀동안 열심히 읽었습니다~~
정말재미있는데요.. 전 개인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좋기때문에
앞으로의 스토리가 너무나두 기대댑니다~~
(물론 밝은것두 좋아하지만)
빨리 석민이 민택의 정체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좀 많이 얄밉거든요..
민택의 짝사랑 언제나 알게되련지는 모르지만
가슴이 많이 아플거같네요....
불쌍한 민택..
52 	글에 목말라 있어요
언제 글 올라 오나요
53 	오늘 하루 표사 혹시 올라왔나 하는 바람에 고무림을 수십번도 더 들어오는 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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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막고 있던 사람들 중 한명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가 고함을
          질렀다.
            “전룡대 인원보고! 총원 백! 현재원 구십! 사고 십! 사고사유 배신!
          이상 보고 끝!”
             목소리가 대로를 쩌렁쩌렁 울렸다. 그 말을 들은 석민은 공포에 질
          렸다. 자신과 시비가 붙었던 사람들이 그 유명한 전룡대란 것에 두려
          움을 느꼈고, 그 사람들이 자신의 뒤쪽으로 인원보고를 한 것에 놀랐
          다. 등 뒤에 누가 와 있는지 몰라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서 고개를 뒤
          로 슬쩍 돌려 보았다. 하지만 길 가운데에는 자신들 뿐이었다. 일반인
          들은 길 가로 물러서서 구경할 뿐이었다. 혼란에 빠진 그는 뭔가 아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기 민택의 어께를 치려고 했다.
            “이봐, 저 사람들이 왜 우리 쪽으로,”
             말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의 팔이 민택의 어께 쪽으로 내려
          감과 동시에 무기를 잡을 때 나는 쇠 부딛치는 소리가 무수히 들렸다.
          석민의 손이 민택의 어께에 닿기 조금 전의 위치에서 정지했다. 온 몸
          이 딱딱하게 굳었다. 밀려드는 살기에 팔을 움직일 수 없었다. 명성이
          자자한 전룡대 전체가 무기를 움켜쥐고 내 뿜는 살기를 석민 혼자서
          감당할 수는 없었다.
             민택이 마주 고함을 쳤다.
            “모두 잘 있었느냐?”
             그 말에 전룡대 구십명 전원이 달려들었다.
            “잘 있었을 리가 없잖습니까?”
            “크흑, 돌아오셨군요. 돌아오셨어요.”
            “뭡니까? 그동안 어디를 간 겁니까?”
            “갈 때 가더라도 우리도 데려가야 할 거 아닙니까?”
            “해도 해도 너무하네. 오랜만에 와서 한다는 말이 잘 있었냐니. 대
          장님은 잘 있었나 봅니다?”
            “잘 있은 놈 구경이나 한번 해 보자고요.”
             큰 길이 갑자기 시장통으로 변한 것처럼 소란스러워졌다. 전룡대 구
          십명 전원이 민택의 옆에 모여들어서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댔다.
          지영은 마음이 착찹했다. 환영받지 못할 거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
          지만, 동료들이 그를 배신자로 보자 괴로웠다. 그 말이 전혀 틀린 말
          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괴로웠다. 몸은 떠났지만 마음이 아파 견딜 수
          가 없었다.
             미진은 뭔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민택이 환대를 받는 것을 보니
          공연히 어께가 으쓱해졌다. 자기가 환영받는것만큼 기분이 좋았다. 뿌
          듯했다.
             석민은 당황했다. 그로서는 이 사태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천하
          의 전룡대가 왜 민택을 보고 이리 환호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는
          폼을 보니 민택과 전룡대의 관계가 깊은 듯 했다.
            ‘이, 이놈, 전룡대였나?’
             현재의 사태를 파악하기에는 그의 상상력이 조금 모자랐다.
          민택은 민폐를 끼치는 전룡대원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을 필요성을
          느꼈다.
            “여기서 이렇게 난리를 피우면 길 가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
          겠느냐? 일단 저 객점에라도 들어가자.”
             광룡이 석민이 나온 객점을 가르켰다. 어차피 그들이 오늘밤을 보내
          려고 하던 객잔이었다.
            *                   *                   *                   *
             남양에는 점복술사나 그릇 장수나 점소이 등으로 위장하고 있던 수
          많은 첩자들이 있었다. 그들의 임무는 정의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
          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정의문 내부에서 암약하는 첩자들도 있
          었지만, 이렇게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는 첩자들
          도 많았다.
             그 첩자들 중 상당수가 자신을 보낸 곳으로 전서구를 이용한 대지급
          의 보고를 날렸다. 워낙 급히 보내느라 몇 마디 말만 허겁지겁 적어서
          일단 보내고 보는 자도 상당수였다. 많은 수의 비둘기들이 자기들의
          원래 집을 찾아 남양을 떠났다.
             그 중 남양에서 오십리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중간규모 문파인
          신야철권문에 가장 먼저 전서구가 도착했다. 신야의 신야철권문은 정
          의문이라는 대단히 강력한 무림문파와 꽤 근접한 지역에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멀쩡히 살아남아 있었다. 그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신야철
          권문은 정도를 표방하는 문파였고, 친정의문 계열이었다.
             정의문 계열의 문파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정의문만 믿고 살 수는
          없었다. 정의문이 흘려주는 정보만 받아먹기에는 무림은 너무 험악한
          곳이었다. 오히려 그런 곳일수록 정의문의 움직임에 더 관심을 기울이
          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돈을 써 가면서 남양에 여러 명의 첩자를 파
          견해 두고 있었다. 정의문 덕분에 돈에는 꽤 여유가 생긴 편이었다.
             신야철권문주는 느긋하게 오후의 햇살을 즐기면서 차를 마시고 있었
          다. 정의문의 곁에 있기 때문에 행동에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바로
          그 정의문의 우산 아래 있기 때문에 문파의 존립이 위험해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공식적으로는 워낙 강맹한 문파의 세력권 아래 있기 때
          문에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지역에 있던 사파
          계열의 문파들이 모두 몰락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은밀한 이권에서 신
          야철권문의 몫이 커졌다. 이익이 손해를 상쇄하고도 남아, 신야철권문
          정도의 크지 않은 문파를 유지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요 몇 년 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편안하
          고 만족스러운 시기였다.
             그의 편안함은 예전 같으면 감히 마시려고 하지 않을 만큼 비싼 고
          급차의 향을 음미하며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로 신야철권문 총관이 달
          려오면서 사라졌다.
            ‘저 친구도 참, 이제 급한 일이 뭐가 있다고 저리 난리인지. 사람이
          살만해졌으면 이제 좀 느긋해져야지.’
             속으로 여유만만한 불평을 하는 그에게로 총관이 작은 쪽지를 내밀
          면서 숨을 헐떡였다.
            “문주님! 전서구가 왔습니다. 어서, 어서 이걸.”
            “아, 진정좀 하게나, 사람이 여유를 좀 가져보라고. 일단 숨부터 좀
          쉬게.”
             그는 느긋하게 말하면서 찻잔을 잡지 않은 손으로 종이쪽지를 받았
          다. 한 손 손가락을 꼼지락거려 느긋하게 쪽지를 펴던 그가 다른 손의
          찻잔을 툭 떨어뜨렸다. 비싼 돈을 주고 장만한 고급 찻잔이 바닥에 떨
          어져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박살났지만 아무도 그 사실에 신경 쓰지
          않았다. 첩자가 급하게 써서 보낸 쪽지에는 단 여덟 글자가 적혀있었
          다.
            ‘광룡재림 남양현신( 狂龍再臨 南陽現身)’
            신야철권문과 비슷한 일이 중원 전체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                   *                   *                   *
            “이봐, 점소이, 오늘 내가 이 객잔 전세 낸다. 다른 손님들 다 가라
          고 해, 손님들이 이미 먹은 것도 내가 낸다. 일단 자신 있는 요리 모
          조리 가져와! 부족하면 다른 객잔 가서 얼른 사와.”
             객점에 들어서며 전룡대원 하나가 외쳤다. 그 말에 계산대에 있던
          객점 주인이 직접 나서며 반색을 했다. 그도 광룡이 나타난 것을 보았
          다. 전룡대가 곧잘 회합을 하는 이곳의 주인인 그가 광룡의 얼굴을 모
          를 리 없었다.
            “전룡대장님께서 오랜만에 찾아오셨는데 당연합지요. 손님 여러분들
          도 다 이해하실 겁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전룡대장님. 돌아오신 것
          을 환영합니다.”
             객점 주인의 말에 그때서야 민택의 신분을 눈치 챈 석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동안 민택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이 모두 머릿속을 스치
          고 지나갔다. 어느 하나 가릴 것 없이, 광룡쯤 되는 고수라면 일개 표
          사의 목을 따고도 남을만한 언동들이었다.
            ‘나, 나를 왜 여기로 끌고 온 거지? 왜 데려 온 거야? 설마 나를 죽
          이려고? 아, 씨발, 기회 있을 때 좀 잘해줄걸.’
             석민의 생각에 아무리 고민해도 민택에게 좋은 뜻은 없을 것 같았
          다. 그저 목숨만 부지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자기가 고집 부려서 따
          라왔다는 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지금 그는 도살장에 끌려온 소의 심
          정이었다.
             먼저 나온 술을 마셔대며 왁자지껄한 인사들이 한참을 오간 다음 한
          사람이 민택에게 물었다.
            “일단 지영이는 대장님 만나서 돌아온 거라고 치고, 다른 일행 분들
          은 어디서 오신 분들이신지 궁금합니다. 소개를 좀 해 주셨으면 합니
          다만...”
             그의 말에 석민이 벌떡 일어섰다. 여기저기에 포권을 하면서 다급히
          말했다.
            “옛, 저는 항산적이란 무림명을 가진 무림 말학 장석민입니다. 오늘
          이렇게 명성이 자자하신 전룡대 영웅 분들을 뵙게 되니 정말 가문의
          영광입니다.”
             항산적이란 말에 전룡대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생겼다. 전룡대원들이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항산적이 누구야? 아는 사람 있어?”
             조심스럽게 한명이 주변에 고개를 돌리고 물어보았다. 그러나 모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전룡대원들의 대부분은 석민이 광룡과 함께
          왔으니 당연히 유명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아무도 항산적이란 무림명을 들어보지 못했다. 무안해진 석민이 조심
          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그 다음으로 단검수가 일어섰다.
            “반갑습니다. 소생은 단검수 하석호라고 합니다.”
             단검수를 들어본 적이 있는 대원 하나가 반색을 하면서 일어섰다.
          마주 포권을 하면서 말했다.
            “아, 단검수. 산동의 하가장에 계시는 단검수셨군요. 그 명성은 익
          히 들어왔습니다.”
            단검수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험, 험, 강소의 하가장입니다.”
             말을 한 전룡대원이 단검수의 말에 머쓱해져서 자리에 앉았다. 그래
          도 그는 단검수에 대해서 들어 봤으니 주변 사람에게 설명해 주려고
          했다.
            “칼 분지르기 선수래. 그렇게들 보지 마. 나도 잘은 몰라.”
             그의 기억에 남아 있는 단검수는 거기까지였다.
          이제 남은 것은 미진 하나였다. 모두 저 귀여운 아가씨는 과연 누구
          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쳐다보았다. 하지만 미진은 하가장의 이름
          값이 전혀 통하지 않는 현실을 보니 기가 죽었다.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다.
            “저, 저는 대인에게서 구명지은을 받고, 그 은혜를 보답하고자 대장
          님을 모시고 있는 하미진이라고 합니다.”
            “와, 대장님 연애하세요?”
             한 전룡대원의 외침에 다른 대원들이 환성을 질렀다. 미진의 얼굴이
          확 펴졌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오해하지 마라.”
             하지만 민택의 매정한 한마디에 금방 침울해졌다.
          눈치를 보아하니 전룡대원들에게는 하가장의 돈의 힘도 통할 것 같
          지 않았다. 없이 사는 표사들과 천하의 전룡대원들과는 때깔 자체부터
          틀렸다. 오늘 이 객잔을 ‘우리 전룡대’가 아니라 ‘내’가 전세내겠다고 외
          치던 전룡대원의 고함소리도 들은 후였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젠 어떻게 해야 민택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막
          막했다. 괜히 우울해졌다.
            “그런데 배신 십은 뭐냐? 누가 배신을 했느냐?”
             대충 인사가 된 듯 하자 민택이 물었다. 그 말이 떨어지자 순식간에
          객잔 분위기가 차가워졌다.
            “대장님이 떠나시고 나서 우리 전룡대를 빠져나간 놈들이 모두 열입
          니다. 열 놈입니다. 더도 덜도 아니고 열 놈입니다. 그동안 보충으로
          들어왔던 대원 열 놈이 모조리 달아났습니다. 대장님 없다고 도망가는
          놈이라면 뭐겠습니까? 그놈들은 처음부터 목적을 가지고 우리 전룡대
          에 들어온 놈들이라서 대장님 없어지니까 도망간 거 아니겠습니까? 그
          게 바로 배신이고 배반이지요.”
            “전룡대가 내가 없다고 전투력이 아예 없어지는 것도 아닐 텐데? 뭔
          가 얻어 보겠다고 온 놈들이 모두 없어지는 건 좀 이상하지 않느냐?”
            “이상할 것 없습니다. 어차피 대장님 없으면 그게 전룡대입니까? 그
          리고 처음에 두놈이 사라졌는데 그놈들이 다 보충됐던 놈들이길래 우
          리가 자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나머지 보충된 놈들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지요. 그랬더니 다 도망가 버렸습니다. 싹 다 도망가 버렸습니
          다. 대장님이 지영이에게 물어 보십시오. 이제 돌아오긴 했지만 저년
          이 제일 처음에 달아난 년입니다.”
             한 대원의 대답에 민택이 지영을 돌아보았다. 지영은 창백해져 있었
          다. 그녀는 자신이 사라진 이후에 다른 보충대원들마저 모두 없어졌으
          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룡대를 떠난 이후 그녀에게
          오는 정보는 광룡에 대한 것뿐이었다.
            “보충대원들이 들어올 때의 실력을 보고, 어디서 함부로 배운 게 아
          닌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증거도 없고 일단 전룡
          대의 전력으로 쓸만했으니까 받아들였다. 안 받아들인다고 해도 어차
          피 계속 그런 놈들만 보충될테니 선택의 여지도 없었지. 그놈들은 다
          들 자기 둥지로 돌아 간 거야. 그래도 정이 들었던 놈들인데 안 돌아
          간 놈이 없는 게 좀 아쉽다만, 일단 돌아간 놈들을 어쩌겠느냐. 솔직
          히 불고 용서를 빌었으면 처음 목적이야 어쨌든 받아 줄 수도 있었는
          데 말이다.”
          민택이 마지막 말을 할 때 지영을 바라보았다. 지영은 대답할 수 없
          었다.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가 전룡대에 들어오는 것도 치
          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힘 있는 인맥을 동원해서야 가능했던 일이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배경 없는 떠돌이 무사가 그럴 수는 없다는 것
          을 그녀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 수고를 감수하고 그녀를 전룡대에
          집어넣은 사람들은, 그녀가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만했기 때문
          에 그녀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배신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
          다.
          “하지만, 오늘은 즐겁게 보내자.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야 되겠느냐? 모두 마시자.”
          민택의 말 몇 마디에 좌중의 분위기는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석민만이 술을 마시는지 물을 마시는지 구분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광룡 하나만으로도 충격인데 지영마저 전룡대라는 사실을 듣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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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등에 불 다 껐냐고요? 아뇨. 아직 잘 타고 있어요. -_-;;
          그럼 어떻게 이건 썼냐고요? 미친게지요. T_T;;
          미쳤으면 이제 연참이냐고요? 이제 제정신이 드네요. -_-;;
          [백수불패]님. 올인하신거 잃으셨습니다. ^^
          [저 앞 어디선가, 지영이 보충된 전룡대원이라서 암룡대가 얼굴을
            모른다고 한 문제에 대해, 암룡대가 지영의 얼굴을 모르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넣은 부분이냐고 지적해 주신 분].
            이제서야 지영이 보충된 전룡대원이라는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해
            드릴 수 있게 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동안 입이 꽤나 간질거렸습니다. ^^;;
          [표사가 초강력울트라액션활극이라 광룡이 마주선 구십명의 팔도
            자르고 다리도 자르고 목도 자르고 가로세로대각선으로 몸들을
            산산조각 내고 넓은 길이 피바다가 되서 질퍽거리고 기타등등...
            을 기대하신 분]들.
            표사가 초강력울트라액션무협활극이라는 편견도 버리시라니까요.
            진실은 저 너머에... ^^;;

  [아랫글]   	
1 	어헛..!!
1타인겁니까?? ㅎㅎ
2 	지금 26화 읽고 잇는데 기녀므로 2타~~
3 	아 유쾌상쾌통쾌!!
석민이 좀더 설설 기는 모습...다음편에서 볼수 있길 바랍니다.
보고나니 삼타네요-_-;;
즐감했습니다. 건필하세요~~^^
4 	다 읽고 리플답니다~
ㅎㅎ.
역쉬나. 재미있군요. 다음편이 너무 너무
기대랍니다..!!
5 	후후 너무 재미있군요...
광룡현신이라~!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글 많이 보여주세요^^
-휴스턴에서 검미르 드림-
6 	표사는 초강력울트라무협액션확극입니다.
발등에 불은 발만 조금 데고 끝나지만
올라오지 않는 글은 내 애간장을 다태우고
오장육부를 썩게 만듭니다.
황규영님 우리 다같이 규영님의
"나는 문제없어"를 불러보아요.
그리고 10연참에 도전하는겁니다
7 	이번편은 특별히 연담란에 해주실 의향은 없는지?...연담란이 하두 꿀꿀하고 짜증나서......이
글보면 다들 유쾌해하실텐데...^^*
8 	이제야 석민이 제자리로 돌아가는군요.^^
9 	늦은 시간에 들어온 등불...얼씨구나 하며 들어왔는데...늘어서 있는
댓글들...역시 대단들 하십니다.
민택의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됩니다...아싸~^^
10 	규영님 좀더더 분발을 바랍니다.
왜냐고요???
8282글을 보고 싶으니께요
아시겠지요.
그럼 구영님의 건핑을 바라면서...
파이팅!!!
11 	*^.^(*
12 	이봐 저사람들이 왜 우리쪽으로..............
다음에 "처처척척 쉬잉"....... 이라는 의성어가 들어가면 어떨지.....
무기를 뽑는 90개의 소리.........^^
13 	하하 오자마자 글부터 썻는데 열세번째내요~~ 그레도 첨으로 낸 기록.
잘읽을게요
14 	하~;; 연담에 N 떳다고 쓰고 왔는데 ㅠ_ㅠ 밀려 버렸네.. 이휴.. ㅋ
잼있네요 ^-^ 아직 민택의 숨은 내력도 다 보여주시지도 않고.. 흐음..
작가님 너무 음흉 하신듯.. ㅋㅋ 지영이가 보충된 얘기도 인제 나오고..
ㅎㅎㅎ..하지만.. 인제는 이야기 스피디하게 전게 될듯 싶네요 ^-^~!
그럼 박진감 넘치고 빠른 전개 부탁 드려요 ^-^
아!! 그리고 발등의 불끄셔야죠;; 얼른 끄시고 10연참 해주십사~(~ㅡ_-)~ 싸바싸바;;
15 	석민이 이자식 드디어 알았구만...ㅋㅋ
그게 너의 본모습이야~ 케케
16 	건필하세요.
17 	항산적 눈물 나네..ㅜ.ㅜ;;
불쌍해서 어쩌나..ㅎㅎ
건필하세요..^^
18 	오래기다렸어여,,,올라온 걸 보고 넘 좋아서 눈물이,,,ㅎㅎㅎㅎ^^*
근뎅......석민,,,,넘 약하게 당하네....더 괴롭혀야되는데..^^;;;;
19 	기다리는라 목이 빠진는줄 알았습니다. 표사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 날락 했는데 이제
서야 보네요 ㅡㅜ 새벽 6시...
'광룡현신 남양재림' 문구가 멋있습니다.~~ 짱~
20 	아 드디어 석민이 알아버렷다 ~유후!!
이제 석민은 어떻게 살아가려나.. ㅋㅋ!!
21 	불쌍한 석민군 ㅋㅋㅋ
다음회가 기대되는 군요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될지 ㅋ
22 	석민아....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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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룡에게 전룡대의 인원보고를 대표로 한 사람의 이름은 섭병삼이었
다. 그러나 그가 대표로 보고를 한 것은 그의 직위가 전룡대에서 가장
높아서가 아니었다. 그의 지위가 특별한 것도 없었고 그의 무공이 고
강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머리 쓰는 것이나 눈치 빠른 것에
대해서 전룡대 내부의 인정을 받고 있었다.
  광룡은 전룡대가 싸움을 할 때 판단력이 필요한 임무를 특정한 몇
명에게 주로 맡겼었는데, 그 중 특히 섭병삼의 머리를 높게 평가했다.
광룡의 평가는 전룡대 내에서 절대적이었고 섭병삼은 전투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머리 쓰는 일에 관해서는 단골로 동원되는 사람이 되었
다.
  이제 그를 대표로 인원보고를 시킨 이유, 즉 머리를 쓸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광룡에게 유효적절한 질문을 던져
서 전룡대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만큼 좋은 대답을 이끌어 내는 것이
었다. 광룡은 그들이 중구난방으로 물어본다면 대충 몇 마디 대답하는
것으로 때워버리고 말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마련한 방법이
었다. 그들은 효율적인 질문으로 적절한 답을 끌어내 줄 사람 하나를
뽑기로 했고 그것이 섭병삼이었다.
  전룡대원들은 서로 잔을 권하고 인사를 하고 추켜세우고 농담을 하
면서 독한 술을 부지런히 돌렸다. 술자리가 진행되고 취기들이 돌아
이야기가 술술 나오기를 기다렸다. 술을 돌리는데 전룡대끼리만 마실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광룡의 일행들에게도 술을 열심히 권했
다.
  그런데 전룡대의 사람이 많고 광룡의 일행은 적었다. 주는 잔은 많
고 받는 입은 적으니 석민이나 미진 등에게는 돌아가면서 계속 술이
권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잔뜩 기가 죽고 겁에 질려있던 석민은 천
하의 전룡대가 주는 술을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 주는 대로 모두 받아
마신 술의 양은 이미 그의 주량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미진의 경우
는 민택에게 서운한 마음에 속이 꽤나 상해 있었다. 그녀는 석민만큼
은 아니었지만 홧김에 주는 술을 곧잘 받아먹었다. 지영에게까지 술을
주는 사람은 없었고, 단검수는 알아서 자제를 했다.
  술이 제법 들어가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싶어지자 섭병삼이 민
택에게 질문을 했다.
  “그런데 대장님은 그동안 어디 계셨습니까?”
  그것은 전룡대의 최대 관심사였다. 섭병삼의 말을 들은 광룡이 술이
채워진 잔을 빙글 돌렸다. 잔속의 술이 부드럽게 회전했다. 조금씩 마
셨다. 달콤쌉싸름했다. 잔이 비워졌다.
  “표사 일을 하고 있다.”
  “에엑? 표사요? 중원표국을 잡아먹으셨습니까?”
  광룡의 말에 깜짝 놀란 섭병삼이 물었다.
  “아, 거기가 아니고, 그냥 작은 표국이다. 그냥 그럴 만한 일이 있
었다.”
  “아, 그렇군요. 작으면 어떻습니까? 돈 벌려고 하시는 일도 아닐 텐
데. 그럼, 저 분들은 표국일과 관계가 있으신 분들이신가요?”
  그가 석민과 미진 등을 가리켰다.
“아니다. 장 소표두는 나와 같은 소표두인데, 하가장 사람들은, 그
냥 일행이다.”
  민택의 말에 섭병삼은 더 이상 묻지 말아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그
가 표국 일에 정통한 것은 아니었지만 소표두가 대표두나 총표두보다
도 훨씬 아래의 직급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천하의 광룡이 어느 표국에서건 소표두라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었
다. 비정상적인 상황이란 것은 뭔가 알 수 없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었
다. 광룡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다면 전룡대는 이유를 알고 싶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당장은 캐묻지는 않
기로 했다. 광룡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아도, 표국의 일에 관해서는 따
로 불러 물어볼 대상이 좀 더 있었다. 술에 잔뜩 취한 석민과 양 볼이
빨갛게 달궈진 얼굴로 훌쩍거리기 시작한 미진, 그리고 술을 자제하고
미진을 달래고 있는 단검수 중에 누구를 택해서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에 대해 잠깐 생각을 했다.
  그 시점에서 석민은 이미 주량을 훨씬 넘어선 술을 마신 상태였다.
덕분에 자제력이 참새 눈물만큼만 남았던 석민은 민택의 말에 귀가 솔
깃했다. 비록 술이 그의 간을 꽤 크게 부풀려줬지만 그래도 자신의 생
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 민택의 말에는 여전히 주의를 기울이던 석민
이었다. 그런데, 민택이 섭병삼에게 한 말 중에 ‘장소표두는 나와 같은
소표두’라는 부분이 귀에 쏙 들어왔다. 그가 언급된 부분이니 귀에 안
들어올 리가 없었다. 전룡대장 광룡이 그 자신과 석민의 위치를 동일
시하는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갑자기 어께에 힘이 들어갔다. 전룡대
장 광룡이 자신을 동급으로 인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야 술
에서 달콤한 향기가 느껴졌다. 커진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다. 정상
적인 간이었을 때는 감히 하지 못할 말이 입에서 술술 나왔다.
  “와하하하, 한조장이, 아니, 전룡대장 광룡께서는 바로 나와 같은
소표두란 말씀이시지. 전룡대장 광룡께서 바로 나와 같은 소표두라고.
와하하하!”
  술에 취해 정상적인 사고가 어려워진 그는, 자신의 동료의 부하들은
자기보다 아랫사람이라는 인식을 조금씩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니 조
금 함부로 대해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도 했다.
  그 모습을 본 섭병삼은 광룡의 지난 행적에 대해 물어봐야 할 사람
과 물어보는 방법을 결정했다. 석민의 당첨이었다.
  주루의 매상을 잔뜩 올려준 난장판의 술자리는 깊은 밤에 끝났다.
모두들 술을 많이 마셨지만 자기가 잠을 잘 자리 정도는 모두 문제없
이 찾아갔다. 그들 모두가 마신 술의 양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무공이
높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정도로는 끄떡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을 때는 단 두명에게만 문제가 생겼다. 술을 마신 사람들 중에 무
공과 체력이 가장 약한 미진은 정신을 잃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두번째로 무공이 약하면서 술은 가장 많이 마신 석민은 아침부터 속이
쓰려 끙끙 앓고 있었다.
  광룡은 아침을 챙겨먹은 후에 정의문을 향해 출발했다. 그를 따라
온 석민과 미진, 단검수, 그리고 지영은 객점에 남겨두었다. 대신에
전룡대의 대부분이 광룡을 따라 정의문으로 움직였다. 전룡대원 중에
서 몇 명은 아직 객잔에 남아있었다. 그들은 할 일이 있었다.
  석민이 속이 쓰려서 끙끙 앓고 있는 방으로 섭병삼이 찾아왔다.
  “장대인, 아침이 준비되었습니다. 이제 그만 일어나시지요.”
  “안 일어나, 안 나가, 안 먹어, 가.”
  석민은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손을 휘휘 저었다. 누가 와서 깨우는지
도 알지 못했다.
  섭병삼의 눈썹이 조금 꿈틀거렸다. 하지면 여기서 함부로 손을 쓸
수는 없었다. 광룡의 다른 일행들이 있는 곳에서 그럴 수는 없었다.
석민이 끙끙거리는 꼴을 보고 일단 좋은 말로 달래보기로 했다.
  “장대인, 장대인을 위해서 특별히 몸에 좋고 속도 편해지고 술도 잘
깨는 좋은 약재들을 넣어서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한 그릇 드시면 속
이 편안해 지실 겁니다. 후원에 차려두었으니 조금 드시고 다시 주무
시지요.”
  몸에 좋고 술도 잘 깨고 결정적으로 속이 편해진다는 말에 석민의
마음이 움직였다. 눈을 살짝 떠 보았더니 전룡대의 대표로 있던 그 사
람이 서 있었다. 천하의 전룡대가 준비한 좋은 약재가 무엇인지 궁금
해졌다. 귀한 약재라면 지금의 이 고통을 없애 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속만 편하게 해 준다면 뭐든지 주워 먹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일어서기 힘든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험험, 성함이...”
  “섭병삼입니다.”
  “아아, 섭대인, 그럼 어디 조금 먹어 볼까요?”
  제정신이 드니 반말을 할 수는 없었다. 어젯밤의 난장판의 도움으로
이제는 전룡대 전체가 조금은 아랫사람으로 보이기는 했다. 그래도 전
룡대란 이름이 주는 압박감이란 대단한 것이었다. 석민이 함부로 반말
을 하기에는 좀 꺼림칙함이 있었다.
  섭병삼 안내를 받으며 그의 뒤를 따라 느긋이 뒷짐을 지고 걸어가던
석민이 걸음을 멈췄다. 후원에 도착한 섭병삼이 걸음을 멈췄기 때문이
었다. 하지만 석민이 주위를 둘러봐도 특별히 음식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섭병삼이 석민 쪽으로 돌아섰다.
  “섭대인, 왜 그러시는지요?”
  의아해진 석민의 질문이 석대인이 환하게 웃었다.
  “아, 속 뒤집히는 거 참느라고 참 힘들었네. 별 잡놈이 다 사람 열
받게 만들고 지랄이야. 니 꼴깝 구경하는 거 제법 지겨웠다.”
  석민의 심장이 덜컹 떨어졌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두려워하고 있던
전룡대였다. 그 전룡대원이 험한 말을 하자 겁이 덜컥 났다.
  섭병삼의 말을 신호로 후원 여기저기에서 몇 명의 전룡대원들이 더
나타났다.
  “형님, 저도 마찬가지라니까요. 표사 주제에 대장님 믿고 갖잖
게 구는 꼴이라니...”
  “병삼아, 참지마라, 참지 마. 좋은 주먹 놔두고 왜 참아.”
  “혹시 병삼이 니는 참을지 몰라도 내는 못 참는다.”
  “일단 시작하자고.”
  전룡대원들이 중얼거리는 소리에 석민의 얼굴이 노래졌다. 말 한마
디 한마디가 들릴때마다 수명이 일년씩 줄어드는 것 같았다.
  그런 석민의 배를 병삼의 발이 걷어찼다.
  “꾸억”
  석민이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뱃속
이었다. 그 배를 제대로 걷어차이니 간밤에 먹은 게 모두 올라왔다.
몸을 웅크리고 땅바닥에 지난밤에 먹은 음식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뒤통수를 전룡대원 하나가 내리쳤다. 석민이 바닥에 완전히
엎어지면서 자신이 토한 오물에 얼굴을 쳐 박았다. 석민은 일단 일어
서 보려고 팔을 바둥거렸다. 그런 그의 몸 위로 발길질이 시작됐다.
대표로 뽑힌 다섯명이 나머지 팔십 오명이 유감스러워한 마음까지 담
아 발길질을 했다. 많이 밟을수록 더 진실한 대답이 나올 거라고 믿었
기 때문에 열심히 걷어찼다.
  칠성표국의 남궁재호는 요사이 세상사는 맛이 났다. 중원표국에서
신분을 숨긴 비밀 고수 역할을 할 때는 중요한 일을 한다는 만족감과
많은 보수를 받는 덕분에 생기는 생활의 윤택함이 있었다. 대신에 잡
부로 위장되어 있는 그는 다른 표사들에게는 업신여김을 받았다. 그는
그가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잡부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
에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도 자신의 실력과 일에 어울리는 존
경을 부하들에게서 받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상관과 동료는 존재
할지언정 존경해줄 부하가 존재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의 공포의 대상인 민택이 자리를 비운 요 근래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그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그의 명령을 듣는 여덟 명의
부하들이 생겼다. 그로서는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부하들이었
다. 민택과 같이 있을 때는 눈치를 보느라 그가 명령을 내리지는 못했
지만, 지금의 그는 명실상부한 조장대리였다. 그가 명령을 내리면 그
의 부하들은 그것을 들어야 했다. 싫으면 표사 옷을 벗어야 했다.
  그건 다른 중원표국 출신 고수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
나 느끼는 것이었다. 다른 고수들 중에는 이전에 부하를 몇 명이라도
거느린 적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중원표국의 숨겨둔
한 수가 된 후로는 부하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부하라고는 하지만 칠성표국 출신 표사들은 누가 고수이고
누가 하수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모두 하수처럼 보였지만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어느 하나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 반면
에 자신들과 같은 신입 표사들은 혹시 고수일까 하는 걱정을 할 필요
가 없었다. 그들은 공개 채용을 통해서 뽑힌 사람들이었다. 마음대로
부려도 부담이 없었다.
  중원표국 출신 다섯은, 부하를 부리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었다. 별
필요 없는 일을 부하들에게 시키기도 하고, 별 것 아닌 일로 크게 칭
찬을 하기도 하며, 작은 실수에 화를 내 보기도 했다. 그리고 돈을 물
쓰듯이 쓰면서 연일 부하들과 회식을 하였다.
  남궁재호는 민택이 이대로 돌아오지 않기를, 그래서 그의 행복이 계
속되기를 빌고 또 빌었다.
  반면에 녹림맹 고수들은 침울해 있었다. 그들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어야 할 광룡이 사라졌다. 광룡이 언제 돌아올지도 알 수 없었
다. 혹시 안 돌아오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광룡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표국은 그만 둘 수 없었다. 그들이 표국을 그
만두면 나중에라도 광룡이 그 책임을 물을 수 있었다.
광룡이 없어져서 생기는 문제 중 하나는, 만약 녹림맹이 그들에게
처벌을 하려고 한다면 누가 방패막이가 되어 줄 것이냐 하는 것이었
다. 누군가가 나서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믿는 건
광룡뿐이었다.
  다른 문제도 있었다. 그들이 칠성표국에 눌러앉은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광룡의 무공지도를 좀 받아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광룡이 돌
아오지 않는다면 그 꿈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들이 노리던
가장 큰 이익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광룡이 없으면 얻어 배우
는 것도 없으니 자신들의 실력의 급격한 상승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
은 현재의 상황이 슬펐다.
  그들은 광룡이 돌아오기만 빌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암룡대 고수들은 무척 초조해져 있었다. 그들은 광룡이 다른 곳에
들렀다가 오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 들었을 때,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고 생각을 했다. 그들이 비록 광룡의 지시에 의해서 칠성표국의 표사
로 눌러앉아야만 했지만, 마음만은 정의문의 문도들이었다. 그들이 정
의문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던 사람들도 아니었고, 정의문이 있는 남
양에 대낮에 활보하고 돌아다닐 수 있었던 사람들도 아니었지만 그래
도 그들은 정의문도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몸은 광룡 덕분에 시집살이를 하고 있었지만 마음만은 언제
나 친정을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광룡이 친정인 정의문으로 찾아갔으
리라고 추측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그들은 크게 걱정을 했다. 광룡이
혹시 정의문을 깨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것이 그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었다. 설마 그러겠냐 하는 의견과, 광룡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의견으로 시작해서 매일매일 오만가지 억측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일이 잘 해결되기만 빌었다.
  칠성표국에서는 총표두 강대영만 이 일에 대해 이를 갈고 있었다.
  정의문에 전룡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구대 문파들도 한 수쯤 접
어준다는 소문까지 나 있는 정의문이 전룡대 하나만으로 운영될 리가
없었다. 그리고 많은 인원을 운영하는 정의문이 광룡이 남양에 출현했
음을 모를 리도 없었다. 광룡이 대부분의 전룡대를 데리고 정의문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도 이미 전해져 있었다.
  다른 지역에 나가는 제법 많은 인원들을 제외해도 남양에 남아있는
정의문도들의 숫자는 꽤 많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지난밤에 광룡을
찾아 가지 않은 것은, 광룡과 전룡대가 먼저 만나서 회포를 풀고 있다
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 보고를 받은 정의문주가 내린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의문주는 광룡과 전룡대의 관계를 인정한다며, 정의문
도들은 그들이 즐기는 곳을 찾아가지 말고 다음날 아침에 정의문 영내
로 모이라고 지시를 내렸다.
  광룡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정의문도들은 정의문에 미리 모여 있었
다. 그들 중 일부는 광룡이 어제 전룡대부터 만나고 오늘에서야 정의
문에 온다는 사실 때문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었다. 하지
만 그런 사람들마저도 광룡이 온다는 사실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
다.
  마침내 광룡이 정의문의 정문에 도착했다. 정문의 경비를 서던 무사
둘과 경비대장이 고개를 숙이며 광룡에게 예를 표했다. 그가 정문을
넘어가자 굉장히 넓은 마당에 가득 모여 있던 정의문의 사람들이 일제
히 함성을 질렀다. 그들은 정의문의 자부심이 돌아온 것을 열렬히 환
영했다.
  광룡이 손을 흔들어 그들의 환영에 답례를 해 주었다. 함성이 더 커
졌다.
  마당의 끝, 대청 앞에는 정의문의 핵심 간부들이 모여 있었다. 함성
이 잦아들자 그들 중 정의문주가 앞으로 나오며 두 팔을 벌려 환영의
표시를 했다.
  “전룡대장. 어서 오시오. 환영하오.”
  광룡이 포권을 하면서 답례를 했다.
  “문주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자, 이렇게 서 있을 것이 아니라 들어갑시다. 우리 오랜만에 만났
는데 할 이야기가 많을 듯 하오.”
  정의문주가 광룡을 대청 안으로 이끌며 말했다. 그는 정의문도들이
광룡을 오래 만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저 정도로 마음에서 우러나오
는 대단한 함성이 자신을 향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싫었다. 광룡이 떠
난 후 그는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해 했었다.
그들 두 사람을 따라 정의문의 간부들이 따라 들어왔다. 그들 중에
는 광룡의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지만, 웃고
있는 얼굴의 뒤로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간부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 대청의 의자에 앉
을 수 있었다. 끗발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그 뒤로 늘어설 수밖에 없었
다. 평소에는 직급이 낮아 주요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하던 하급 간부
들까지 광룡의 등장이 반가운 마음에 대청으로 따라 들어왔기 때문에
의자가 많이 모자랐다.
  광룡은 문주의 맞은편에 앉았다. 잠시 문주와 광룡 사이에 묘한 긴
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침묵은 자신의 좋은 명성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문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 전룡대장, 그동안 어디서 지냈소?(네가 칠성표국이란 곳에
있음은 일단 숨겨주마.)”
  “고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 그렇소?(역시 그렇군.) 사람은 역시 고향에서 살아야 하는 법
이지.(사람이면 계속 고향에서 잘 살아라.) 그래, 이번에 아주 돌아온
것이오?(아니라고 대답해줘.)”
  “문주님께 여쭙고 싶은 일이 있어서 들렀습니다.”
  “허허, 무슨 일인데 그러시오?(암룡대 일이겠지?) 내가 아는 일이라
면 자세히 대답해 주겠소.(나는 아는 게 없다.)”
  “정의문이 그동안 나아간 방향과 나아갈 방향, 그리고 그간 했던 일
들에 대해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
  “허, 헛, 그래,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들고 온 건지 모르겠지만,(이
놈들이 다 불었구나.) 문파의 일이라고 하는 것이 함부로 떠들 수는
없는 성격인 것은 아시지 않소?(여기 있는 다른 놈들이 들으면 안 된
다.) 하지만 전룡대장이 궁금하다고 하니 말을 전혀 안 해 줄 수는 없
겠지.(그래, 조금만 가르쳐주마) 나와 잠시 단둘이 그 문제에 관해 이
야기 했으면 하는데 괜찮겠소?(대신에 함부로 발설하지는 말아라.)”
  “물론입니다.”
  광룡의 말에 문주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군사에게 눈짓을 했다. 미리
약속된 일을 수행하라는 지시였다. 군사의 알았다는 표정을 본 그는
광룡과 함께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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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끄는 시간이 꽤 많이 흘렀습니다. 그저 먹고 살기 바빠서
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어제 아침에 보니 글이 일반연재란으로 옮겨져 왔더군요. 큰일입니다.
연참대전은, 탈락 대상으로 찍어주신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
아테네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금메달'만을 노리는
구시대의 스포츠 문화는 청산하고, 참가에 뜻을 두는 '스포츠정신'을
키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기 참가한 선수들이 비록 지더라도,
설사 1회전 예선 탈락을 하더라도 박수를 쳐 줄 때 입니다.
그것이 '스포츠 정신'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스포츠 정신'을 가지고 연참대전에 발을 살짝 들이밀어
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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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사 첨으로 1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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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토사물을 온몸에 두르고 기절한 듯 쓰러져 있는 석민에게 찬
물 몇 통 부어졌다. 그 덕분에 그의 몸을 덮고 있는 더러운 것들을 씻
어낼 수 있었다. 때리는 입장에서도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기
때문에 물을 아낌없이 썼다.
  “으...으...”
  찬물을 뒤집어 쓴 석민이 신음을 흘리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
이 꿈지럭댔다.
  “기절한 척 한거 다 안다. 퍼뜩 안 일어나지?”
  섭병삼의 말에 석민이 튕기듯이 일어섰다.
  “아프냐?”
  “하나도 안 아픕니다!”
  “안 아파? 좀 더 맞아야겠네?”
  “우왁! 아픕니다. 죽도록 아픕니다.”
  “씨끄러.”
  “넵!”
  석민이 차렷 자세를 취하며 대답했다.
  “몇 가지만 물어보자, 잘 대답할 수 있겠냐?”
  “넵. 뭐든지 대답할 수 있습니다.”
  “왜 대장님이 표사 일을 하시는거냐?”
  “넵. 모릅니다.”
  “덜 맞았냐?”
  “저, 정말 모릅니다. 아! 한대표두님이 빽으로 넣었습니다.”
  “한대표두가 뭐하는 새낀데 대장님을 넣고 말고 해?”
  “넵. 대장님의 아버님이십니다.”
  “헉!”
  순간적으로 섭병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다른 동
료들이 한걸음씩 물러서는 게 보였다. 방금의 일에 개입되기 싫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석민의 멱살을 잡았다.
  “방금 말은 못들은 거다. 알았냐?”
  “넵.”
  “이게 소문나면 니 목을 따버린다. 무덤까지 가져가라.”
  “넵.”
  “아냐, 안전하게 아예 지금 무덤에 파묻을까?”
  “넵, 어, 히익, 아닙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믿어 주십시오.”
  “한번만 믿어보지. 자, 우리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자. 네가 방금 말
을 잘 잊어먹고, 그리고 우리말에도 잘 대답해 준다면 앞으로 니 인생
은 행복이 쫘~악 펼쳐지는 거야. 자, 자, 이리 와서 앉아라. 거기 말
고 여기. 이쪽 돌이 더 편평하잖아.”
  섭병삼이 석민을 정원을 장식하고 있는 넓고 편평한 돌 위에 앉혔
다. 어깨까지 두드렸다. 잔뜩 굳은 석민이 돌 위에 앉아서도 두 팔을
쭉 펴고 주먹을 무릎 위에 얹은 상태로 긴장하고 있었다. 섭병삼이 그
런 석민의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래, 한대표두님 말고 대장님한테 어른이 되시는 다른 분들은 누
가 계시지?”
  “넵. 총표두님께 깍듯하시고, 안대표두님께도 깍듯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무시하시는 편이십니다.”
  “그래? 총표두님과 안대표두님이란 말이지?”
섭병삼뿐만이 아니라 다른 몇 명의 전룡대원들도 입으로 중얼거리면
서 그 이름들을 외워 두었다.
  “이야기를 계속 하자고. 한대표두님께서 왜 대장님을 표사로 만드셨
대?”
  “넵. 대장님이 평생 먹고 살 방도를 만들어 주시기 위해서 그러셨다
고 알고 있습니다.”
  “황당한 이야기군... 대장님같은 부자가 먹고 살 방도가 필요하시다
고 생각하셨다니... 그 말은 대장님이 대장님이신걸 대장님 아버님도
모르신다는 말이야? 이 놈이 매가 부족했나. 좀 더 맞고 이야기를 계
속 할까?”
  “저, 정말입니다. 한대표두님께서는 대장님을 만나시자 마시자 돌아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장님이 누구신지 모르셨나 봅니다.
아, 표사가 되라고 한대표두님이 유언을 남기셨다고 했습니다. 제가
전룡대장님이랑 같이 경비를 서곤 했는데, 그 때 물어본 적이 있습니
다. 그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진짭니다.”
  섭병삼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러니까 니 말은, 한대표두님께서 대장님이 대장님이신 걸 모르시
고 표사가 되라고 하셨다. 그런데 대장님이 미처 대장님이시란 걸 말
씀드리기 전에 급하게 돌아가셨다. 대장님은 아버님의 유언을 받들어
표사가 되셨다? 그런 거냐?”
  “넵. 그렇습니다.”
  “대장님의 아버님은 어떻게 돌아가셨는데?”
“넵. 대장님이 오시기 일년쯤 전에 녹림맹의 고수와 싸우다가 다치
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일년쯤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섭병삼이 일어섰다. 동료들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대장님이 아버님 유언 때문에 표사가 되셨단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안되지.”
  네명의 전룡대원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섭병삼이 고개를 끄덕였
다.
  “그래. 안돼. 대장님이 그러셨다는 건 말이 안돼. 우리가 아는 대장
님은 절대로 그러실 분이 아니시지. 일개 표사라니. 정말 어이가 없는
소리야.”
  “그래 어이없는 소리야.”
  전룡대원들이 동의한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게다가 대장님 아버님이 일년이나 앓으셨다고? 그것도 다쳐서? 부
상에 좋은 오만가지 영약들을 쌓아놓고 사는 대장님이 그걸 알고도 구
경만 했다고 한다면 그것도 말이 안돼. 즉, 대장님은 대장님 아버님이
아프셨다는 걸 사전에 몰랐다는 말이지. 다시 말해서 대장님이 여기서
갑자기 사라지신 게,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신 게 아버님 때문
은 아니었다는 뜻이지.”
  “그래. 아니지.”
  전룡대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우리가 전부터 가졌왔던 의문, 즉, 대장님은 도대체 왜 우리
만 남겨두고 사라지신 걸까? 라는 문제는 여전히 미궁이로군.”
  “미궁이로군.”
  전룡대원들이 동의했다.
  “게다가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대장님은 왜 표사가 되셨을까? 이
놈이 아는 것이 전부일리는 없다. 유언 백번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만
으로 표사가 되셨다는건 말이 안된다는 걸 나도 알고 너희들도 알아.
분명히 다른 이유가 더 있어. 이제 우리는 새로운 의문을 하나 더 갖
게 되었다. 대장님은 왜 표사가 되셨을까?”
  “왜 표사가 되셨을까?”
  전룡대원들이 모두 궁금해했다.
  “차근차근 알아봐야지. 대장님에게 물어봐서야 좋은 대답 듣기 어려
울 거고, 천천히 알아보자고. 이제 대장님을 다시 놓치는 일은 없을
거잖아? 안그래?”
  섭병삼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다른 전룡대원들이 마주 웃었다.
  그가 다시 석민을 향해 돌아섰다.
  “그런데 말이다. 너 대장님에 대해 아는 게 많구나.”
  “넵. 그렇습니다. 같은 소표두이니.꽥!”
  섭병삼의 발이 석민의 배를 다시 걷어찼다. 석민이 뒤로 훌러덩 넘
어갔다. 정원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좋은 말로 해도 될 걸 이렇게 맞아야만 하는 이유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냐? 대장님이랑 어리버리한 너랑 동급으로 놓는다는 게 가당키
나 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어쩌면 그렇게 미련할 수가 있냐? 너 곰이
냐?”
  석민이 재빨리 일어서서 돌 위에 다시 앉았다. 다시 팔을 곧게 뻗고
주먹을 무릎에 얹는 자세를 취했다.
  “넵. 곰입니다.”
  “그래, 곰아. 잘 들어라. 내가 걱정이 하나 생겼다. 니가 해결해 줄
수 있는데 그렇게 해 주겠냐?”
  “넵. 말씀만 하십시오.”
  석민이 힘차게 대답했다.
  “너 말이다, 대장님에 대해서 아는 게 많은 놈이잖아? 그런데 매 좀
맞았다고 참 술술 잘도 분다?”
  “넵, 네?”
  “입이 싸다고. 그렇게 입이 싸면 말야, 다른 놈들이 대장님에 대해
물어도 술술 잘도 불겠네?”
  “아닙니다. 제 주둥이는 한번 닫히면 열릴 줄을 모릅니다.”
  “아냐아냐, 안심이 안돼. 그러니까 다시는 어디 가서 헛소리 하지
않도록 몸이 기억을 할 필요가 있어. 누가 대장님에 대해 물으면 몸이
반응하도록 해 줄게. 괜찮지?”
  “넵. 괜찮습니다.”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주먹이 무서운 석민은 일단 대답부터 했다.
섭병삼이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이놈도 괜찮댄다. 얼른 패자.”
  다시 매타작이 시작되었다.
  정의문주의 집무실은 소박하게 꾸며져 있었다. 의자나 책상 등의 집
기들도 비싸지 않은 물건들이었고, 집무실 자체도 그리 넓지도 않았
다. 벽에 걸린 그림들은 그의 명성을 흠모한 사람들이 선물한 귀한 것
들이 몇 가지 걸려 있었지만 그 외에는 고급품으로 보이는 것들이 없
었다. 하지만 물건 하나하나가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성품이 청렴하여 욕심이 없고, 남을 배려하여 인정이 넘치며, 불의
를 미워하여 옳지 않은 일을 보고 참지 않는데다가, 정의를 사랑하여
그 스스로 정의를 행한다고 무림에 알려진 정의문주의 집무실다웠다.
  “그래, 묻고 싶은 것이 뭐라고 했소?”
  “암룡대를 아시지요?”
  “험, 험, 이제와서 무엇을 숨기겠소. 물론 알고 있소.”
  “왜 암룡대를 저에게 보낸 것입니까?”
  “그저 전룡대장이 잘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을 뿐이오.”
  “왜 암룡대를 둔 것입니까?”
  “정의를 위해서였소.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는 손을 조금은 더럽혀야
할 때가 있는 법이오.”
  “암룡대장에게 들으니 조금이 아니더군요.”
  광룡의 말에 정의문주는 속이 뜨끔했다.
  ‘이 놈들이 어디까지 분거야?’
  정의문주는 잘 훈련됐던 암룡대가 모두 다 불었다고 생각하고 싶지
는 않았다.
  “그, 가끔은 말이오. 적의 수뇌를 은밀히 제거하는 것이 우리편 사
람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 아니오? 전룡대장도 가끔 그런 작전을 쓰
지 않았소? 다 우리 편 사람들을 살리려고 운용했던 부대라오. 단지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이 내세우기 껄끄러워서 숨겼을 뿐이오. 그래도
정의롭지 않은 일은 시킨 적이 없소.”
  “살인, 납치, 강간, 매수, 도둑질, 그 외의 여러 가지 일들이 정의
로운 일입니까?”
  “헉!”
  암룡대의 일에 대해서 다 알고 왔다는 것을 깨달은 정의문주의 얼굴
색이 어두워졌다.
  “전룡대는 자부심을 가지고 싸웠습니다. 죽거나 폐인이 되는 놈이
나오면, 우리는 자부심 하나로 버티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어제 같이
밥 먹던 놈이 오늘 죽어도, 우리는 자부심으로 참았습니다. 아무리 어
려운 임무라도 우리는 자부심 하나로 그것을 극복했습니다. 우리의 자
부심은 우리가 하는 행동은 이 땅에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라는 믿음에
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많은 적들을 죽이면서도 우리는 떳떳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정의문은 우리가 목숨을 걸 만한 대상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전룡대장. 이해해주게. 암룡대는 어쩔 수 없었네.”
  “죽거나 폐인이 된 놈들에 대한 예의로, 정의문의 진짜 목적을 말해
주시지요.”
  “전룡대장. 그건. 그건 말할 수가 없어. 그건 안돼.”
  “만약 끝까지 대답하지 않는다면!”
  광룡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전룡대원이 보관하고 있었던 그의
애도를 뽑았다. 도에서 무서운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정의문
주 역시 무림 절대고수들 중의 하나였다. 광룡을 두려워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 기세가 감당 못할 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기다리
는 게 있었기에 그 기세에 대항하지 않았다.
  광룡이 도를 치켜 들 때,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젊은 여인이 쟁반
에 차를 받쳐 들어왔다. 광룡의 도에서 뿜어져 나오던 기세가 사라졌
다. 도의 끝이 심하게 떨렸다.
  “아, 수연아. 어서 들어오너라.”
  정의문주가 반색을 하면서 여인을 맞았다. 여인이 광룡을 향해 고개
를 살짝 숙였다.
  “대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버님과 면담중이시라는 말을 듣고
차를 준비했습니다.”
  광룡이 도를 도집에 집어넣었다.
  “하, 하낭자도 오랜만입니다.”
  하수연이 조심스럽게 차를 탁자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다소곳이 인
사를 하며 말했다.
  “대장님, 이야기가 끝나시면 소녀도 잠시 뵈었으면 합니다만, 괜찮
으시겠는지요?”
  그녀의 말이 광룡의 고개가 크게 끄덕여졌다.
  “괜찮고말고요.”
  광룡은 하수연이 문 바깥으로 나가고 문이 닫힐 때 까지도 멍하니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정의문주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는
군사에게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하수연을 적당한 때에 들여보내라고 지
시를 해 두었었다. 광룡의 반응을 보니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자, 자, 진정하고 자리에 앉게나. 그래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
  민택은 자리에 앉아서도 말이 없었다. 멍하니 정의문주 뒤의 벽만 쳐
다보고 있었다.
  하수연은 그가 모든 것을 버리게 했고, 그가 은거할 곳을 찾아 고향
으로 가게 했으며, 다시는 얼굴을 보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맹세를
하도록 만든 여인이었다. 그토록 다짐을 했음에도 핑계거리가 생기자
마자 다시 이곳으로 달려오게 만든 여인이었다. 하수연을 다시 보니
너무 기뻤고 슬펐다. 행복했고 비참했다. 가슴이 뛰고 가슴이 찢어졌
다. 다 잊었다고 스스로를 속였던 것이 거짓이었음을 깨달았다. 하지
만 또다시 스스로를 속여야만 하기 때문에 괴로웠다.
  정의문주가 뻐끔거리는 것이 보였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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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사가 코믹무협이란 편견은 꼭 버리세요. 꼭이요. 꼬옥.
원래 오늘 쓸 시간 없는데, 연참대전 탈락만 면해보려고 짬을 내서
초스피드로 썼습니다. 소요시간은 평소의 절반입니다.
비법은? 대사 만땅입니다. ^___^;;;; 더워라... ^^;;;
덕분에 퀄리티는 엉망입니다. 맘에 들지 않네요. 게다가
오늘은 무지하게 중요한 장면인데... 이러면 안되는데... -_-;;
[이제와서 표사 된 이유에 뭔가 있었다고 하다니 무슨 헛소리냐고
말하고 싶으신 분]들. [7년 전부터 단순하게 믿고 계신 분]들.
저~~~앞에 광룡이 표사가 되는 이야기 부분을 다시 한번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해답이 있을지도... ^^;; 아아, 이 이야기를
요만큼이라도 보여주는데 7년이나 걸리다니... T___T;;
[스포츠 정신이란 다른거라고 하신 분]들. 그래서 시간을 쥐어짰습니다.
    저 지금 이거 쓰고 있음 안되걸랑요?
[(생각)부분이 맘에 안드신다고 하신 분]들. 배 째세요. ^^;;
[연참대전 이벤트  탈락자에 저를 포함시키신 분]들. 내일까지는
    올려야 이벤트에서 인정해줍니다. 그런데 내일 돼봐야 알겠습니다. T_T
제목 	
  미진은 깨져나가는 머리를 두 팔로 감싸 쥐고 침대 위를 뒹굴뒹굴
굴러다녔다. 한 식경을 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자리에서
몸을 힘들게 일으켰다. 목이 말랐다. 바로 근처에 단검수가 가져다 놓
은 물주전자와 물잔이 있었다. 급한대로 주전자의 주둥이를 입으로 물
고 물을 마셨다. 한참을 들이키니 갈증이 다소 가시는 듯 했다. 그러
다가 이젠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술을 거의 마셔본 적이 없는 미
진이었다. 술이 그녀를 마셔버린 다음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숙취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힝~, 이제 술 시러...”
  아무리 아파도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계속 누워 있을 수는 없
었다. 그녀는 단검수가 떠다놓은 대야의 물로 대충 세수를 하고는, 정
성스럽게 화장을 했다. 하지만 지난 밤 술 마시는 내내 훌쩍거리느라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화장으로는 전부 감출수
가 없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화장을 하고, 새 옷을 꺼내어 입고
옷 모양새를 다듬은 다음 객방을 나섰다.
  “아! 하낭자, 일어나셨습니까?”
  그녀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섭병삼이었다. 그는 반색을 하며 미
진에게 인사를 했다.
  석민과는 달리 미진은 전룡대에게 꽤나 환대를 받았다. 석민의 몸에
충분한 기억을 새겨 준 전룡대원들이 뿌듯한 마음으로 후원에서 객잔
내부로 들어왔을 때, 미진도 객방에서 나왔다. 아무리 화장에 공을 들
였어도 퉁퉁 부은 눈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지만, 전룡대원들은 그
녀의 외모에 관심이 있어서 반가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에게 중
요시하는 것은 미진에게는 그들의 대장의 사모님 또는 애인이 될 가능
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점이었다. 남녀가 같이 장거리 여행을 다닌다
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유부남도 섞여 있고 연애 경험도 많은 그들
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아, 예. 간밤에 잘 주무셨는지요?”
  미진은 지난밤에 그들에게 어떻게 행동했는지데 대한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 불안했다. 하지만 지금의 미진은 그들을 깍듯이
대해야만 했다. 전룡대와 광룡은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알고 있었으니
미진으로서는 그들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야, 하낭자, 낭자는 밝은 곳에서 볼 때가 훨씬 더 아름다우십니다.”
  다른 때에 다른 사람이 했다면 작업 들어갔다고 할만한 말을 해도
아무도 오해하지 않았다. 미진이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밤에는 복사꽃처럼 아늑한 분위기시더니, 낮에는 보석처럼 화려하
게 빛나십니다.”
  미진이 작게 미소지었다.
  “언제나 발랄하고 청초하시니 보는 제 기분이 다 좋아집니다.”
  미진의 손으로 입을 가리며 조그맣게 웃었다.
  “하낭자 같은 미인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칭찬에 약한 미진은 이제 손으로 입을 가리기 버거워졌다.
  “그러게 말입니다. 하가장의 하낭자도 우리 정의문의 하낭자만큼 미
인이십니다. 이거 하낭자들은 다 미인이신가 봅니다.”
  마지막 전룡대원의 말에, 기분이 좋아지던 미진이 뭔지 모를 불안한
기운을 느꼈다.
  “정의문의 하낭자라니요?”
  “아, 우리 문주님의 성도 하씨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문주님의 따님
을 하낭자라고 불러요.”
  미진의 불안감이 조금 더 커졌다.
  “저, 그 하낭자께서는 무척 아름다우신가 보네요?”
  “그럼요. 이 지방에서 최고의 미인이시지요.”
  불안감이 미진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더 이상 체면 차릴 처지가 아
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저, 혹시 그 하낭자와 대장님이랑 가까우신 사이이신가요?”
  그녀의 초조해 하는 모습이 꽤 귀여워서 전룡대원들이 미소를 지었
다.
  “하낭자와 대장님요? 글쎄요? 뭐, 좋은 사이시기는 한데, 우리 대장
님은 여자에게 별로 관심이 없으셔서요. 하낭자도 남자한테 관심이 없
기로 유명하고...”
  전룡대원들이 알기로는 둘 사이에 무슨 특별한 소문이 나거나 한 적
은 없었다. 둘이 만날 일이 많기는 했지만, 그건 문주의 딸과 전룡대
장의 관계이니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했
다. 그 이상 다른 일은 그들이 아는 범위에서는 별 게 없었다. 그리고
광룡에 대한 뒷조사는, 그들에게는 금기시되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전
룡대원들은 두 사람이 손 한번 잡는 모습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하수연과 광룡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말에 미진은 마음을 조금 놓았다. 자신이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광룡이 여자를 모르는 남자라서 그리 박정한 것이라 생각하니
꽤 위안이 되었다.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하수연과 광룡이 같이 정원을 거닐었다. 그리 넓지 않은 정원을 수
연은 천천히 움직였다. 광룡은 그런 수연을 바라보면서 따라가고만 있
었다. 수연이 입을 열었다.
  “대장님이 갑자기 사라지셔서 무척 놀랐습니다.”
  광룡이 보는 수연의 눈빛은 아직도 부드러웠다.
  “어쩔 수 없는 급한 일이 생기셔서 그리 하셨을 거라고 생각했습니
다.”
  광룡이 보는 수연의 손은 아직도 조그마했다.
  “하지만 소녀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떠나시다니, 조금 놀랐습니
다.”
  광룡이 보는 수연의 입술은 아직도 도톰했다.
  “소녀 조금은 슬펐답니다.”
  광룡이 보는 수연의 허리는 아직도 한손에 들어올 듯 가늘었다.
  수연이 광룡을 향해 돌아섰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렇게 다시 돌아오셨으니, 소녀 이제는 안심이
되옵니다.”
  광룡이 보는 수연은 아직도 아름다웠다. 수연은 그가 아는 가장 아
름다운 여자였다.
  그리고 광룡은 수연이 아직도 그가 그녀에 대해서 무엇을 알게 되었
는지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광룡은 수연이 아직도 그가 왜 정의문을 버렸는지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광룡은 수연이 아직도 그가 그녀를 잊기 위해서, 그의 마음
속에 여자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모두 없애버렸음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광룡이 떠난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광룡이 떠났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광룡은 가슴 속으로 울었다.
  광룡이 수연을 향해 허리를 깊이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가 부모님
다음가는 은인으로 생각하는 개봉부의 노인을 제외하면, 광룡인 그에
게서 이런 인사를 받아본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수연이 유일했다. 그래
서 수연은 깜짝 놀랐다. 광룡이 그녀에게 이런 인사를 하는 관계여서
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대장님, 이게 무슨 짓이십니까? 이러지 마시지요.”
  수연이 광룡의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 그러나 광룡은 한걸음 물
러서며 그 손길을 피했다. 본능은 그 손을 잡으라고 외치지만 이성은
손길이 닿으면 마음이 약해질지 모른다고 경고를 하면서 거리를 두라
고 명령했다. 그는 이성을 따랐다. 얼굴을 봤으니 이제 그것으로 충분
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그는 더 이상 그녀에
게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그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저는 돌아온 것이 아닙니다. 잠시 들렀을 뿐입니다.”
  수연은 당황했다. 전룡대장이 이래서는 그녀가 곤란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소녀 겁이 납니다.”
  수연이 한걸음 더 다가왔다. 광룡이 한걸음 더 물러섰다.
  “건강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수연이 놀라며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광룡이 자신에게 저리 나오
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언제나 그녀가 말하는 것을, 언제나 그
녀가 원하는 것을, 언제나 그녀가 움직이는 것을 알아서 파악하고, 알
아서 행동해 주던 광룡이었다. 그녀는 광룡을 제어할 수 있어야 했다.
그것은 그녀의 임무였다.
  “대장님, 제 말을 좀 들어 보세요.”
  그녀가 다시 한걸음 다가왔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광룡의 몸이 그
녀에게서 급격히 멀어졌다. 무공을 알지 못하는 그녀는 광룡을 쫓아
갈 수 없었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광룡은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전룡대를 불러모았다. 그들과 함께
객잔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동안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전룡대에게 정의문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고 그들의 의견을 들
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일은 그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처리할만
한 일이 아니라고 보았다.
  객잔은 전룡대가 전세를 내 둔 거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객잔 내에
는 외부사람이라고는 점소이 정도밖에 없었다. 광룡이 객잔의 탁자에
앉자, 석민이 시원한 냉수를 가져와 그의 앞에 공손히 내려놓았다. 석
민의 얼굴은 여기저기 멍들고 부어 처참한 모양이었다. 광룡은 석민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고는 냉수 그릇을 받아 들었다. 심력을 많이 소모
해서인지 목이 꽤 탔다. 냉수를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는 객잔에 남
아있던 전룡대원들을 돌아보았다.
  “무슨 일이냐?”
  섭병삼이 대표로 나서서 대답했다.
  “별일 아닙니다. 저 녀석이 전룡대에 들어오겠다고 하도 간절히 부
탁을 해서 잠깐 체력 시험을 해 보았습니다.”
  섭병삼은 그의 말을 광룡이 믿을 거라고는 눈꼽만큼도 기대하지 않
았다. 광룡이 그런 말에 속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섭병삼은 광룡을
잘 알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식으로 말을 했다. 그는, 속이고자 말한
것이 아니라 예의상 돌려 말했을 뿐이었다.
  광룡은 당연히 석민이 맞은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가 석민을 데
려온 것은 살아남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지, 안전하게 살아남은 결과
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석민은 전룡대에게 끝까지 붙어서 살아남
는 방법을 배우거나, 아니면 아예 일찌감치 먼 곳으로 도망을 가서 한
목숨 살릴 수도 있었다.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그 결정은 석민이 해
야 했다. 광룡은 석민에게 그 결정을 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데려왔을
뿐이었다.
  “그래서, 쓸만하더냐?”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당분간 데리고 다니면서 심부름이나
시켜 볼까 합니다.”
  섭병삼이 대답했다. 좋게 말해 심부름이었지만, 결국 하인으로 부린
다는 소리였다.
  “나와 함께 표국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이다. 너무 모질게 대하지는
마라.”
  “알겠습니다.”
  섭병삼은 광룡의 말을, 때릴 때 때리더라도 나중에는 몸성히 돌려보
내라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그런데 표국으로 돌아가신다니요? 아주 돌아오신 것이 아니었습니
까?”
  “나는 이제 칠성표국의 표사다.”
  광룡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그 말로 정의문과의 관계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고 생각했다.
  “표사 좋지요. 도적놈들이나 상대하고 있으니 일단 안전하지. 고정
적으로 돈 나오지. 여기저기 유람하면서 살 수 있지. 캬. 그것처럼 좋
은 직업도 없지요.”
  섭병삼이 일단 맞장구를 쳐 주었다.
  “너희들에게 중요한 할말이 있다.”
  광룡이 말했다.
  “대장님 훈시!”
  전룡대원 하나가 외치자 객잔에 중구난방으로 앉아있던 전룡대원 전
체가 동시에 일어섰다. 광룡도 일어서서 그들을 둘러보았다.
  “우리는!”
  광룡이 큰 소리로 말했다. 석민도 덩달아 일어섰다.
  “정의문주에게 속았다!”
  그의 말을 이해하는 전룡대원은 하나도 없었지만 모두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정의문은 이 땅에 정의를 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전룡대원들의 마음속에 의문으로 가득 찼다. 광룡은 그들이 아는 정
의문의 존재 의의를 부정하는 말을 했다. 하지만 입을 열어 질문을 하
는 사람은 없었다.
  “정의문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나도 아직 모른다. 하지만 좋은 목적
이라면 우리를, 그리고 천하를 이렇게 완벽히 속일 수는 없다. 지금
확실한 것은 하나뿐이다. 정의문은 우리를 속였다. 너희들은 나의 말
을 믿느냐?”
  “믿습니다!”
  90명이 일제히 대답했다. 구석자리에 있던 지영도 주춤거리면서 자
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이미 정의문을 떠났다. 하지만 너희들은 아직 정의문에 남아
있다. 너희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광룡이 물었다.
  “우리는 전룡대입니다!”
  전룡대원 하나가 고함을 질렀다.
  “우리는 정의문의 전룡대가 아닙니다.”
  다른 전룡대원이 고함을 질렀다.
  “우리는 전룡대입니다.”
  모든 전룡대원이 고함을 질렀다.
  객잔의 구석에 지영과 같이 있던 미진은 그 고함소리에 몸이 떨
렸다. 단검수는 흥분해서 벌떡 일어섰다. 지영마저도 두 주먹을 꽉 쥐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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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6편을 올리고 나서... 아, 리플에 소설 쓰시는 분들 정말
많으셨습니다. ^^;; 편견을 버리라니까요. 편견을... -_-;;
발등의 불이 드디어 꺼졌습니다. 그럼 이제 연참이냐고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연참이 어디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T_T;;
오늘도 어제처럼 두시간만에 후다닥...
역시 서둘러 쓰면, 글이 뭔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건 연참대전의 부작용이 아닐지... -_-;;
[어제의 문장중에 대사가 어설프다고 생각하신 분]들. 그거 섭병삼이
광룡에 대해 이야기할때의 말투가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고 쓴 겁니다. -_-;;
[여자에게 휘둘리는 광룡이 시러요라고 적으신 모든 분]들. 이분들
모두 리플에 소설을 쓰시는데 읽는 저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광룡이
여자에게 휘둘린다는 편견을 버려요. 물론 이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아닌건 아시죠? ^^;; 요점은, 편견을 버리세요. -_-;;
[광룡이 여자에게 휘둘려 전룡대를 몰살시키겠군]이라고 적으신 분.
    아아, 그렇게도 진행할 수 있겠군요.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
[괴인천하]님. 리플을 보고 사전을 찾아보니 편평이나 평평이 맞더군요.
    편평으로 고쳤습니다.
[저를 탈락 대상자로 지정하신 모든 분]들. 기뻐해 주십시요. 드디어
    탈락 대상자 최소 조건인 3회를 썼습니다.
[현정]님. 1등이라니요. -_-;; 가당키나 한 일이겠습니까? ^^;;
[암룡대의 일 중에 강간은 이상타]라는 분들. 암룡대가 좋은
    놈들이라는 편견도 버리세요. -_-;;
[정의문이 정보를 차단해서 광룡이 아버지 죽는것도 몰랐다]고 분석
    하신 모든 분들. 처음부분을 다 까먹으신 듯 하네요? ^^;;
[델두와스]님. 홈피 리뉴얼때문에 어떤 글들은 오늘의 베스트 5에서
    빠질수도 있다고 합니다. 리뉴얼될때까지 당첨된거지요 뭐. ^^;;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얼렁 고쳐달라고 할 수는 없는 겁니다. ^^;;
리플달아주신 모든 분들(삭제한 악플러 1명 빼고)! 복 많이 받으세요. ^^

제목 	
  “정말이냐? 그가 수연이 네 말도 듣지 않는단 말이냐? 넌 도대체 그
동안 일 처리를 어떻게 한 거냐!”
  정의문주가 하수연에게 화를 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조금 매정하게 대하면 애가 타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던 사람이었는데, 지난 몇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봐
요. 그러지 않고서야 저럴 리가 없어요.”
  수연이 초조해하며 말했다.
  “큰일이다. 큰일이야. 나는 너만 믿고 있었단 말이다. 광룡을 붙잡
아 둬야 정의문의 일이 수월해진단 말이다. 당장 쳐들어온다는 놈들
막는 것부터가 문제구나. 싸움에는 광룡을 써 먹어야 안심이 되는
데...”
  “걱정 마세요. 그는 제 손에서 빠져 나갈 수 없어요. 제가 무슨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서로 싸운 것도 아니에요. 그는 아직도 저를
사랑하고 있어요.”
  수연이 확신에 차서 말했다. 그러나 정의문주는 불안했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닌 건 너도 알잖느냐. 객관적
인 전력은 우리가 밀린단 말이다. 광룡만이 뒤집을 수 있어.”
  “저를 믿어 보세요. 그가 다시 제 말을 듣도록 만들고야 말테니까
요.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모르지만 꼭 그렇게 만들겠어요.”
  “만약에 말이다. 전룡대장이 이제 너를 사랑하지 않는 거라면 어떻
게 하지? 다른 여자와 정분이라도 난 거라면 큰일이 아니겠느냐?”
  그 말을 들은 수연의 눈이 표독스러워졌다.
  “절대로 그럴 리는 없어요. 그는 절대로 제 손에서 벗어날 수 없어
요. 제가 용납하지 않아요. 아무 걱정 마세요.”
  수연이 주먹을 힘껏 쥐며 말했다.
  “너희들은 전룡대다. 너희들은 너희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해야 한
다. 더 이상 정의문주의 속임수에 놀아날 수는 없다.”
  “알겠습니다!”
  전룡대원들이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정의문주는 너
희들을 순순히 보내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전룡대는 정의문의 상징
이자 칼이다. 정의문은 힘으로라도 너희들이 떠나는 것을 막으려고 할
것이다. 더러운 수를 쓸 수도 있다. 정의문주는 그런 일을 해 온 사람
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 때의 정의문은 우리의 적입니다.”
  섭병삼이 말했다.
  “전룡대는 불패입니다.”
  다른 전룡대원이 말했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광룡이 말했다.
  “정의문주는 우리를 속였다. 하지만 정의문의 문도들은 우리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대부분은 정의문이 이 땅에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이전의 우리들처럼 말이다. 그
들을 베어 넘길 수 있겠느냐? 그들을 베어 넘기고도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겠느냐? 그들의 시체를 밟고서 웃을 수 있겠느냐?”
  광룡의 말에 전룡대원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 역시 정의문도들
을 베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망설이지 않습니다.”
  한 전룡대원이 악을 쓰며 외쳤다.
  “전룡대, 칼을 들어야 할 때 망설이지 않습니다!”
  다른 전룡대원도 악을 쓰며 외쳤다.
  “망설이지 않습니다!”
  전룡대원들이 악을 쓰며 외쳤다.
  “안다!”
  광룡이 고함을 질렀다. 객잔이 쩌렁쩌렁 울렸다.
  “너희들의 마음을 안다! 너희들의 뜻을 안다! 너희들의 의지를 안
다! 그러나!”
  좌중이 조용해졌다. 모두 광룡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희들이 그런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게 해 주겠다. 너희들이 정의
문도들에게 칼을 들이대지 않도록 해 주겠다. 그것이 나의 일이다. 내
가 아직도 너희들의 대장이라면, 그것은 대장이 해야 하는 일이다!”
  “대장님은 언제나 우리들의 대장님이십니다!”
  전룡대원들이 목이 터져라 외쳤다.
  “나를 따르라!”
  광룡이 외쳤다.
  “나를 따르라! 정의문주와 담판을 짓겠다!”
  광룡이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전룡대원들이 마주 소리쳤다.
  광룡이 객잔주인과 점소이 등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들의 몸이 굳었
다.
  “너희들! 지금 보고 들은 것은 모두 잊어라. 이 일에 대해 소문이
난다면 전룡대가 찾아와서 책임을 묻겠다.”
  광룡이 경고를 하고 객잔을 나섰다. 그의 뒤를 구십명의 전룡대원들
이 따라 나섰다. 그 끝에 미진과 단검수, 석민과 지영도 따라 붙었다.
그들 넷은 잔뜩 흥분이 된 상태였다. 앞으로의 일이 궁금해서 참을 수
가 없었다.
  남양에 있는 정의문도들의 수는 전룡대 전체보다 많았다. 그 중 전
투 병력의 숫자도 전룡대보다 훨씬 많았고, 고수들의 숫자만 세 봐도
전룡대보다 많았다. 아무 전략가에게나 양쪽 세력의 전력을 수치로 표
현하라고 해도, 하나의 전투부대인 전룡대보다는 남양에 남아있는 정
의문의 전력이 월등하다고 평가할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룡대는 그 기세에서 정의문을 압도하고 있었다. 정의문의
문도들은 전룡대를 잘 갈린 정의문의 칼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에 광룡과 전룡대는 무적의 존재였다. 그런 전룡대가 남양에 지
금 남아있는 정의문도들과 전투가 벌어진다면 어느 쪽이 이길지는 알
수 없었다.
  더구나 지금은, 다른 정의문도들은 전룡대원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
다는 것 정도만 알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들이 전룡대의 머리 속
에 든 생각까지 알아볼 수는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이 정의문의 문
주 집무실 앞마당에 진출할 때까지 막아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기해라.”
  광룡이 전룡대에게 명령을 내리고 집무실로 걸어 들어갔다. 협상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협상에 내밀 패는 별로 없
었지만 실패한다면 다른 수단도 있었다. 그의 일도는 아직 막아낸 사
람이 없었다.
  정의문주는 광룡이 다시 찾아온 것을 보고 크게 반겼다.
  “어서 오시오. 전룡대장.”
  “기다렸습니다. 이리 앉으시지요.”
  수연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광룡에게 의자를 권했다. 그러나 광
룡은 앉지 않았다. 수연이 있는 것이 협상에 부담이 되었다. 수연은
광룡이 자신의 호의를 무시하자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문주님에게 통보할 것이 있습니다.”
  ‘통보’라는 말에 정의문주는 속이 뜨끔했다.
  “전룡대장, 무슨 일인데 그러시오?”
  무슨 말을 들어도 놀라지 않겠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만약 전룡대
장이 다시 떠난다는 말을 하면 수연을 통해 설득해 보겠다고 생각했
다.
  “전룡대는 지금부터 정의문을 탈퇴합니다.”
  정의문주의 턱이 아래로 축 처졌다. 수연도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
다. 정의문주는 멍하니 잠시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진정이 되었다.
그때서야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 전룡대를 다 끌고 가겠다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시오? 안
돼! 절대로 안돼!”
  정의문주가 단호하게 외쳤다.
  “모든 전룡대원들이 동의한 것입니다.”
  “동의는 무슨 동의! 네가 시켰겠지. 절대로 안돼!”
  정의문주가 흥분해서 외쳤다. 그 때 수연이 나섰다.
  “아버님. 진정하시지요. 대장님. 갑작스러운 말씀에 소녀 당황했습
니다. 하지만 지나친 말씀을 하시니 대장님답지 않습니다.”
  수연이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말했다.
  ‘그녀에게는 나다운 것이 무엇일까?’
  억지 미소마저 아름다워 보인다는 생각을 하던 광룡이 문득 의문을
가져 보았다. 예전에는 그녀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 거라고, 최소한
좋아하고 있을 거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다. 단지 표현하지 못하고 있
을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자신을 어떤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수연에게 직접 물어 볼 수는 없
었다.
  “전룡대는 대장님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대장님은 이미 전
임 전룡대장이십니다. 비록 전룡대가 거부하는 바람에 취임을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신임 전룡대장도 내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와서
그들을 데려가겠다고 하시는 것은 대장님답지 않습니다.”
  수연의 따지고 들자 상념에서 깨어났다. 논리적이고 싶어하는 수연
의 말이 마음을 조금 가라앉혀 주었다.
  “전룡대원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입니다. 제가 데려가는 것이 아닙니
다. 그들이 어디로 가건, 그들이 무엇을 하건, 그것은 그들이 결정할
것입니다.”
  광룡의 말에 수연이 초조해졌다.
  “대장님, 그러지 말고 다시 정의문으로 돌아오시지요? 대장님에게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의문의 전룡대장님을 좋아
합니다. 정의문과 싸우는 광룡은 싫습니다. 다시 전룡대장이 되어 주
세요.”
  조용히 말하는 그녀의 입술을 보며 마음이 흔들렸다. 광룡의 얼굴
표정이 조금 변했다. 그러나 그의 정신은 굳건했다. 그의 정신은 나약
한 마음을 통제할 수 있었다. 그의 정신은 현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저는 광룡입니다.”
  정신이 마음을 속이고 대답했다.
  그 때 정의문주가 다시 나섰다.
  “정의문이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라고 보시오? 정의문이, 전룡대가
가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나 떠나도 되는 그런 곳인 줄 아시오? 전룡
대가 설마 정의문 전체를 상대할 수 있다고 보시오? 그렇게 보지 않았
는데 꽤나 광오하군.”
  정의문주가 흥분으로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그가 흥분해주니 이
제 광룡의 마음이 안정되었다. 어떤 종류이던 싸움은 잡념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었다.
  “정의문이 막는다면 싸울 수밖에요. 전룡대는 아직 패배해 본 적이
없습니다.”
  “대장님. 설마 전룡대가 정의문의 문도들과 서로 칼을 들이대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럴 수 있을까요?”
  수연이 따져 보았다.
  “전룡대는 싸움에서 적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습니다.”
  광룡의 모습은 확고부동했다. 하지만 수연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어색한 표정을 보이곤 하는 광룡의 모습을 보
고, 아직 자신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룡대장, 제발 우리 사정 좀 봐 주시오.”
  마침내 기세 싸움에서 진 정의문주가 꼬리를 내렸다.
  “지금 정의문은 위기요. 세 개의 사파가 연합을 했소. 그들이 우리
정의문을 치기 위해서 몰려오고 있소. 그들의 전력이 만만치가 않소.
지금 상황에서는 전룡대가 그들의 주력을 꺾어 주어야 하오. 언제나처
럼 말이오.”
  “세 개의 사파가 연합을 했다? 혹시 살명문, 야수곡, 광인천을 말씀
하시는 건지요?”
  “그렇소, 바로 그들이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전부터 정의문에 대항한다며 연합
하려고 하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자기들끼리 자리싸움을 하느라고
더 이상 진전이 없던 자들입니다. 왜 하필 이제 와서 그들이 연합에
성공해서 쳐들어온다는 겁니까?”
  “정확한 건 나도 모르오. 그들이 전룡대장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
고 전룡대를 상대하기 위한 전투부대까지 편성했다는 보고를 받았소.
고수들을 차출해서 편성했다고 하오. 그 외에도, 그들의 주력 역시 우
리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하오.”
  광룡이 인상을 찡그렸다.
  “제가 남양에 도착한 것이 어제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언제 그 소식
을 듣고 이런 일을 벌였단 말입니까? 그들이 아무리 빨리 일을 진행했
어도 며칠은 필요합니다.”
  “소녀가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
미 고수들을 모아서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간자들의 보
고에 의하면, 그들 쪽에는 이미 며칠 전부터 대장님이 전룡대의 대장
으로 복귀하신다는 소문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복귀하신 후 그들을
공격할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소문들 때문에 서로
양보를 해서 연합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즉, 이 일은 대장
님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뜻입니다. 소녀는 대장님께서 이번 일을
해결해 주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수연이 광룡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꿩도 먹고 알
도 먹는 방법이었다. 어떻게든 전룡대장이 전룡대를 이끌고 적들을 무
찔러 이 위기를 타개하도록 하는 것을 꿩으로 삼고, 그 시간동안 전룡
대장을 회유하는 것을 알로 삼으려고 했다. 그녀는 광룡이 자신의 말
을 거절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것이 그녀가 아는 광룡이었
다.
  “그건 정의문의 일입니다.”
  광룡의 말에 정의문주와 수연의 얼굴이 노래졌다.
  “대, 대장님. 그들 삼개 사파를 합친 전력은 정의문의 전력보다도
강합니다. 그런데 전룡대를 빼내시겠다니요? 그건 정의문 사람들을 모
두 죽으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의문 사람들을 살려 주세요.”
  마침내 다급해진 수연이 일단 굽히고 애원하는 척 했다.
  “이번 싸움에 참가한다면, 전룡대를 놓아 주시겠습니까?”
  광룡이 정의문주를 보고 말했다. 미처 몰랐었지만 알고 보니 지금은
정의문의 위기상황이었다. 그는 협상에서 유리한 패를 잡았다.
  정의문주는 잠깐이나마 생각을 해 보았다. 감정적으로는 분노하고
싶었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니 이미 전룡대의 이탈은 결정되어 있
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화끈하게 한번 써 먹어야 여한이 없을 듯
했다. 수작만 잘 부린다면 전룡대와 사파들의 양패 구상도 노려볼 만
했다. 그게 광룡과 전룡대에 대한 좋은 복수가 될 것 같았다.
  “좋소. 적의 주력은 전룡대가 맡아 주시오. 그들을 물리친다면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겠소.”
  “그들이 정의문을 떠나는 것을 스스로 결정했듯이, 그들이 싸움에
참가할지 여부도 그들 스스로 결정할 문제입니다. 대원들에게 물어보
겠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대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던, 그들
은 더 이상 정의문 소속이 아닙니다.”
  광룡은 전룡대가 기다리는 마당으로 걸어 나왔다.
  “너희들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왔다.”
  광룡의 말을 전룡대가 경청했다.
  “세 개의 사파가 연합하여 정의문을 향해 쳐들어오고 있다. 그들의
전력을 모두 합치면 정의문보다도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
를 상대하기 위한 전투부대를 따로 편성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규모
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보가 아니라면 우리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될
만큼 긁어모았을 것이다.”
  미진이 그 말에 걱정이 되어 지영의 손을 꼭 잡았다.
  “너희들이 결정을 해야 한다. 며칠 내에 큰 싸움이 있을 것이다. 그
싸움을 하고 떠날 것이냐. 그냥 떠날 것이냐. 싸움을 한다면 정의문은
더 이상 너희들을 붙잡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 중 죽는 자가
나올 수 있다. 싸움을 하지 않는다면 너희가 알고 있는 정의문의 사람
들이 죽을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은 살 것이다.”
  광룡이 말을 끝내고 전룡대원들을 바라보았다.
  “정도 들었는데 죽도록 놔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저 허약한 놈들이 제대로 된 싸움에 끼어들면 몇 놈이나
살아남겠습니까?”
  “성격 좋은 놈들도 많은데 죽으면 안되지요.”
  “잔뜩 긁어모은 놈들과 싸우는 거야, 항상 있던 일 아닙니까?”
  전룡대원들이 동의를 표하는 말을 중구난방으로 떠들었다.
  “그것이 너희들의 뜻이냐?”
  광룡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전룡대원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어차피 광룡도 다른 정의문도들이
죽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이 시간부로 전룡대는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광룡이 명령을 내렸다.
  “전룡대! 전투태세!”
전룡대원 전체가 복창을 했다. 전룡대원들의 몸에서 무서운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그 압박감에 미진의 다리가 풀렸다. 손을 잡고 있던
지영이 미진의 몸을 부축했다.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사람들이 갑자기 변한 것 같아요.”
  미진이 지영에게 물었다.
  “전룡대가 전투태세에 돌입했어.”
  “전투태세가 뭔데요?”
  “전룡대의 전투태세는, 전쟁터에 있는 것 같은 마음으로 지내는 것
을 말하는 거야. 전룡대는 이제 싸움을 시작할 때까지 계속 살기를 키
워. 스스로의 무기에서 인정을 배제시켜. 적이라면 누구라도 벤다는
각오를 끝없이 다져. 그렇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다가 전투에서 폭발해.
명심해. 전룡대가 전투태세일 때는 가까이 가지 마. 지금 전룡대를 건
드리는 사람은...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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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대전 탈락했습니다. 본선 꼴찌입니다.
연참대전의 장점 : 매일매일 올리는걸 3일이나 했습니다.
연참대전의 단점 : 먹고 살기 바쁜 틈에 쓰다 보니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제대로 수정하거나 검토하지를 못했습니다.
                         덕분에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제 글에 불만이 많습니다.
탈락 사유 : 집에 오니 밤 10시. 1시간 반동안 10페이지 쓰고 20분을
                수정했으나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올리자니 사태가 점점 악화될 듯 합니다. 차라리 연참
                포기하고 하루 늦추는 것이 낫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수정 충분히 해도 글이 좀 이상합니다. -_-;;
                시간에 쫓기면서 썼던 글이라서 수정해도 안되나 봅니다.
                글이란 그저 느긋하게 써지는대로 써야 하는 것을...
[쾌변전설]님. 3일이 한계네요. ^^;;
[흰곰]님. 그 부분에 더 할애를 못한게 바로 연참대전의 부작용이라니까요.
[북극의나라]님. 저도 못본 서장을 보시다니... ^^;; 글 쓰면서 서장
    자체를 써 본 적이 없답니다. ^^;; 다른 글과 착각하신 듯...
[아장아장]님. 이 글이 완결되는 날이 오면, 그 전에 아실수 있을겁니다.
[북서풍]님. 발등의 불은 다 꺼졌지만, 그래도 먹고살기 바쁜거랍니다. ^^;;
[수행인]님. 전 VC++로 윈도 어플리케이션이나 컴포넌트, 임베디드 등을
    주로 개발합니다. 요새는 임베디드를 주로 하지요. 마음만은 감사합니다.
[高雲]님. 그 편견도 버리세요.
낼(금요일)은 어려울 듯 합니다. 너무 기다리지 마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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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룡은 전룡대와 함께 객잔으로 돌아왔다. 그는 객잔의 주인을 불러
돈을 쥐어주며 점소이, 주방장 등의 객잔의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하
루 동안 객잔을 떠나 있을 것을 요청했다. 객잔 주인은 광룡의 말에
기꺼이 동의하며 갑작스레 찾아 온 휴일에 즐거워했다. 어차피 객잔은
전룡대가 전세를 낸 상태였다. 따로 돈을 주지 않았다고 해도 나가 있
으라면 나가 있어야 했다. 돈까지 넉넉하게 주고 쉬게 해 주니 기방에
가서 낮부터 술이라도 한 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자신이 술도 파
는 객잔의 주인이었지만 그는 술은 다른 사람이 파는 것을 마셔야 제
맛이라고 믿었다.
  전룡대는 객잔을 샅샅이 뒤졌다. 변소 구석까지 빈틈없이 살폈다.
숨어있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지영, 석민, 미진, 그리고 단
검수를 후원의 객방으로 보냈다. 네 명의 전룡대원을 차출해 그들을
들여보낸 객방의 입구와 창문을 감시하게 했다.
  광룡이 같이 잘 다니던 그들을 가둬두는 것은 정보 유출의 문제 때
문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들이 전룡대의 작전회의를 듣게 되면 정보
가 샐 우려가 있었으며, 그렇다고 순순히 보내주기에는 삼개 문파의
사파연합이 너무 절묘한 시간에 정의문을 향해 쳐들어오고 있었다. 의
심 가는 건 지영이었지만 만일을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광룡은 그가 알게 된 암룡대의 일과 정의문주의 행동 등을 전룡대원
들에게 설명했다. 전룡대원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나서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적들은 나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있었다.”
  광룡이 전룡대원들에게 말했다.
  “누가 알려준 것입니까?”
  전룡대원들의 살기가 더 강해졌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상황을 볼 때, 지금 상황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자가 분명히 있다. 그가 누구인지, 그리고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이번 싸움이 끝난 후에, 우리가 알아
내야 할 일이다.”
  “맡겨만 주십시오.”
  “대장님을 노린 자, 전룡대가 용서하지 않습니다.”
  “본래는 나 혼자만이 목표라고 보았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지
금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인원과 자금을 생각한다면 나
하나만이 목표일 리가 없다. 어떤 목적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 목적에
전룡대를 이용하려고 하거나 전룡대 자체가 목표일 수 있다. 최소한으
로 잡아도 전룡대 전체가 목표라고 생각된다.”
  “최소한입니까?”
  “최대한은 아직 알 수 없다. 알아내도록 하자. 알아내서, 전룡대를
노린 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가르쳐 주자.”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사파 삼개 문파 연합을 물리치는 것이다.
그들을 무찌르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작전 지시를 내리겠다. 섭병삼!”
  “옛!”
  섭병삼이 일어섰다.
  “현재 사태에 대해 정의문이 알고 있는 정보를 확보해라. 그 중에
쓸만한 것이 있을 것이다.”
  “옛!”
  “정의문주는 우리를 눈의 가시로 생각할 수 있다. 정의문이 더 이상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정보를 숨기고 넘겨주지 않을 수
있다. 받아온 정보가 거짓일수도 있다.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너의 임
무다.”
  “옛! 알겠습니다.”
  “혼자서는 힘들 것이다. 대원 열명을 데려가라.”
  “알겠습니다!”
  “원종목!”
  “옛!”
  다른 사내가 일어섰다.
  “정찰대를 편성해라. 적의 주력이 어디에 있고 그 규모는 어떻게 되
는지를 파악해라. 세 문파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들 사
이에 얼마나 융합이 되었는지를 알아내라. 그들이 지나간 마을에 들러
소문을 수집하고 그들의 집결지를 관찰해라. 정보는 수집되는 대로 전
서구를 이용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보고해라. 필요한 정보가 모두 수집
되면 약속된 집결지로 합류해라. 정찰대가 수집한 정보와 정의문의 정
보를 비교하여 정의문 정보의 신뢰도를 결정할 것이다. 너의 임무가
중요하다. 대원 열명을 데려가라.”
  “알겠습니다.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학도림!”
  “옛!”
  “자금과 물자를 확보해라. 정의문의 금전 담당자들을 족쳐라. 자금
을 최대한 확보해라. 확보한 돈은 아낌없이 사용해라. 가격에 신경 쓰
지 말고 최대한 사 모아라.”
  “알겠습니다.”
  “필수적인 물품 외에도,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사
모아라. 식량도 최대한 확보하고, 겨울을 나기 위한 털옷은 구할 수
있는 대로 긁어모아라. 최대한 자금을 풀어서 너희들이 무엇을 사 들
이는지 모든 상인들이 알 수 있도록 해라. 대원 열명을 데려가라.”
  “알겠습니다!”
  “주설방!”
  “옛!”
  “너는 정보를 뿌려라. 소문을 내라. 내용은 마음대로 만들어라. 한
가지 내용만 들어 있으면 된다. 전룡대는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남
양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알아야 한다.”
  “어느 정도까지 소문을 내야 하겠습니까?”
  “확실히 퍼트려라. 소문이 너무 많이 퍼지면 적들이 의심할 수도 있
다. 그래도 상관없다. 수위를 조절 할 필요는 없다. 적의 움직임이 예
상되는 경로의 마을에까지 소문이 퍼질 수 있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너의 임무가 가장 중요하다. 대원 열명을 데려가라.”
  “알겠습니다.”
  “나머지는 현 위치에서 대기한다.”
  “알겠습니다.”
  광룡이 내리는 명령의 배경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묻지 않았
다. 그들은 광룡을 신뢰했다. 예전처럼 광룡의 명령을 따르면 승리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필요한 이야기는 때가 되면 해 줄 것이라고 믿었
으며, 이야기 해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싸움이 끝나고 나면 자연히
알게 될 일이었다. 언제나 마찬가지였다.
  서로 먹고 먹히는 무림에서 정의문만한 규모를 가지고 있는 곳, 특
히 문파의 운명을 건 치열한 싸움이 자주 있는 곳은 보통 정보를 담당
하는 부서를 따로 두고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녹림맹의 경우처럼
기존의 정보 조직 이외에 필요에 따라서 특수임무부대 형태로 새로운
정보부대들을 창설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의문에도 천의대라고 하는 부대가 있었다. 천의대는 부대라고는
하지만 싸움에 직접 참여하는 전투부대는 아니었다. 그들의 임무는 정
보 수집과 첩보 활동이었다. 보통의 문파에서는 정보조직에서 암살 등
의 공작도 담당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보조직은 뒷공작을 하기 위한
무력 부대를 따로 거느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의문은 그렇게 할 수 없
었다.
  정의문이 무림에 공표한 그 존재 이유가 ‘이 땅에 정의를 세우기 위
해서’였다. 덕분에 정의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따라서 그
들의 공식적인 행보는 언제나 떳떳해야 했다. 그런 그들이 존재 여부
가 공개된 조직인 천의대에 공작을 위한 무력부대를 딸려 줄 수는 없
었다. 특히나 정의문주처럼 무공도 고강하고 인격적으로 훌륭하다고
알려진 사람은 자신의 명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정당하지 않은 일
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암룡대였다. 암룡대는 맹주 직
속의 비밀무력부대로, 그 존재 자체도 비밀이며, 정의문이 떳떳이 내
놓고 할 수 없는 일을 처리했다.
  정의문주는 자신에게 적대적인 사람이라면 무림에서 존경받는 명망
있는 인사라고 하더라도 살해했다. 적대문파는 물론이고 경계가 되는
문파의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라면 정사를 구분하지 않고 납치를 했
다. 납치된 자 중 순순히 회유되지 않은 자들은 다시 살해했다. 강간
은 그들이 사용하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었다. 매수가 가능한 자는 돈
으로 녹이고, 필요한 것은 훔쳐서라도 확보했다. 그 외에 사파에서나
저지를 만한 일이라 하더라도 목적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했다. 그
모든 일들은 암룡대에 은밀히 지시해서 처리했다. 그 자신은 절대로
나서지 않았다. 그의 정체는 정의문 외부뿐만이 아니라 내부에도 숨겨
야만 했다. 암룡대의 경우는 그런 임무만을 전담하다 보니 그 방향으
로 우수한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무력담당 임무를 암룡대가 전담하다 보니 천의대에는 무공이 높은
고수의 숫자가 극히 드물었다. 천의대는 성격 자체가 전투부대가 아니
라 정보부대였다.
  첩보 수집에는 그나마 무력이 필요한 경우가 가끔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첩보활동은, 발각되는 즉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그래
서 아주 대단한 고수가 아닌 다음에야 무공수위는 일 처리에 별로 중
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는 경우는 무공을 전혀
몰라도 할 수 있었다. 오히려 남들이 무공을 익힐 때 머리를 익힌 사
람들이 그 임무에 더 적절했다.
  섭병삼이 천의대원들이 일하는 건물의 문을 활짝 열면서 들어왔다.
  “모두들 잘 있었습니까?”
섭병삼과 십여 명의 전룡대원들이 천의대의 근무 장소인 천의각으로
들어왔다. 그들을 바라보는 천의대원들의 얼굴빛이 별로 좋지 않았다.
평소의 천의대원들은 문파의 큰 싸움을 앞둔 전룡대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 그들의 정보수집 목적은 전룡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할 정도였다. 임무를 앞두고 전룡대원들이 찾아오면
응원을 해 주고 귀한 손님용으로 아껴둔 비싼 차라도 한잔씩 내어 주
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정의문주가 직접 내린
‘정보통제’의 명령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그 명령에는 수집된 모든
정보는 정의문주에게 직접 전달되어야 하며, 또한 어떤 정의문 문도들
에게도 유출시키지 말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왜 그런 명령이 내려왔
는지 그들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명령은 명령이었다. 그래서 섭병삼의
인사를 반가워 할 수 없었다.
  “아니, 표정들이 왜 그러십니까? 제가 반갑지 않으신가 봅니다?”
그가 사용하는 단어는 문제가 될 것이 없었지만 섭병삼과 전룡대원
들은 지금 전투태세에 들어가 있었다. 전투태세에서는 평소에도 살기
를 흘리면서 다니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지금처럼 반응이 달
갑지 않을 때는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대단했다. 서류를 담당하는 일
을 하고, 무공이라고는 모르던 일개 문사들인 천의대원들은 그 상황에
서 오금을 펼 수 없었다.
  섭병삼은 눈치가 빨랐다. 그는 사람들의 행동에서 그들이 무슨 생각
을 하고 있는지 추측해 내는 재주가 탁월했다. 표정이 잘 드러나는 사
람은 안색만 보고도 속마음을 알아낼 수 있을 정도였다. 광룡이 그에
게 정의문에서의 정보 수집과 그 정보의 진위파악을 지시한 것은 그런
재능을 높게 평가해서였다. 그리고 그는 평소와 다른 천의대 사람들의
반응과, 전룡대와 정의문주와의 사이에 새롭게 설정된 적대적 관계를
조합할 수 있는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즉시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아직 전룡대에게 정의문도들은 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분노했
다.
  그가 손바닥에 내공을 싣고 탁자를 내리쳤다. 서류가 쌓여 있던 탁
자 하나가 버티지 못하고 박살이 났다. 하얀 종이들이 천의각의 사방
으로 날아다녔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우리는 당신들을 위해서 목숨
걸고 싸워주겠다는데, 당신들은 뭘 하려는 거야? 무슨 꿍꿍이를 가진
거야? 이렇게 나올 거야!”
  떨어지는 종이들을 헤치며 다가오는 섭병삼의 위세에 천의대원들이
얼어붙었다.
  천의대가 근무하는 천의각에는 일반 문인들보다 지위가 높은 간부급
의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
었다.
  최초의 전룡대는 정의문의 일개 전투부대일 뿐이었다. 그것도 소모
성 돌격부대였다. 그 당시의 전룡대원들은 천의각의 간부들과는 그 신
분과 지위에서 많은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광룡이 전룡대장이 되고 나서, 그는 전룡대를 정의문 내에서
완전한 독립 조직으로 만들었다. 광룡 자신은 정의문주의 직속 부하로
있었지만, 자신 밑의 전룡대원들에게는 아무런 직책도 직위도 내리지
않았다. 전룡대원들의 직책은 전룡대원이었고 직위도 전룡대원이었다.
조장도 부장도 없었다. 전룡대장 자신은 그 스스로의 위치를 문주 이
외에 누구도 지시를 내릴 수 없도록 만들었다. 전룡대원들에게 상관은
전룡대장뿐이었다. 그들에게 문주는 상관의 상관일 뿐이었으며 지금에
있어서는 그들의 뒤통수를 친 적대적인 관계일 뿐이었다.
그래서 천의각 실무자들 중에는 전룡대를 직위로 누를 수 있는 사람
이 아무도 없었다.
  천의대의 내근직 사람들은 직접 전쟁터에서 칼을 휘두를 일이 없었
다.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수집된 정보를 보고 상황을 판단하는 능
력이었지 무공이 아니었다. 광룡 이전의 정의문은 천의대라는 정보조
직을 따로 만들 수 있을만큼 큰 규모가 아니었다. 정의문은 무림 절대
고수중 하나인 정의문주가 만든 문파였다. 정의문주의 명성에 더해서
막대한 자금이 부어졌지만 그 규모에 한계가 있었다. 그나마 그때의
정의문은 한창 망해가고 있었다. 천의대가 조직된 것은 광룡이 정의문
에 들어오고, 그 후 몇 번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 정의문의 명성과
규모가 커 진 이후였다. 광룡 이후로 정의문은 자잘한 싸움에서 지는
경우는 있었어도 언제나 마지막에는 승자였다. 전룡대의 불패신화가
정의문이 승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광룡이 전룡대장이 된 이후에 정의문에 채용된 그들은, 실제
싸움터에 참가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문사들에게 칼을 쥐어주고 내
몰아야 할 위기 자체가 존재한 적이 없었다. 싸움터를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그들은, 전룡대원들이 내뿜는 찌르는 듯한 살기에 겁을 집
어 먹었다.
  만약 지금 살기를 뿜는 것이 전룡대원들이 아니라 사파연합 고수였
다면 그들이 그렇게 순순히 자료를 뱉어내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차라
리 달아나 보거나 비상종이라도 울렸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들이 아
는 것은 정의문주의 ‘정보통제’ 명령뿐이었다. 정의문주는 문도들에게
전룡대와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천
의대장이라도 있었다면 그 지위를 배경으로 되던 안 되던 버텨 봤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의문 창립공신인 천의대장은 실무진들이 일하
는 장소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명령은 멀고 주먹은 가까웠다. 그
리고 그들에게 전룡대는 남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 정보들이 결국에는
전룡대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조금 먼저 주는 것뿐이라고
스스로들을 납득시켰다.
  섭병삼은 이번 일에 관해서 천의대가 보관하고 있는 모든 보고서를
받았다. 하나하나 따져가며 어떤 내용인지 물었다. 마침내 그가 만족
해하며 동료들과 보고서를 들고 나가자 천의대 담당자들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숨쉬기도 힘들었던 긴장의 순간이 지
나갔다.
  섭병삼이 가져 간 것은 보고서들이었지 기반 정보들이 아니었다. 기
반 정보들을 분석하고 가공해서 유용한 정보로 만들어내는 것이 천의
대가 하는 일이었고, 그 완성된 정보 보고서를 읽고서 사태를 파악하
는 것은 일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었다.
  전룡대에게 보고서를 넘겨줬다고 해서 천의대에게 내려온 ‘정보통제’
명령이 취소되는 것은 아니었다. 보고서는 정의문주가 찾으면 언제든
지 다시 제출되어야 했다. 미리 자료를 넘겨주는 행위는 업무 효율을
위한 실무자들의 정보공유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자료를 다시 분석하고, 보고서를 다시 만들어내야 했다. 한번
했던 일이니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위안으로 삼았
다. 정의문주가 어떤 보고서를 다시 보고 싶어 할지 몰랐기 때문에
모든 보고서를 다시 만들어 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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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편만 더 쓰면 대망의 오십편. 반백편... 두달만에... T_T
연참대전은 떨어졌지만 압박 없이 느긋하게 쓰니 참 편합니다. ^_^;;
연참대전이 장점도 많지만, 저 같은 경우는 능력안되는걸 함부로
시도했다가 피보고 물러선 케이스라는... T_T;;
[가림토검사]님.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안가르쳐줍니다. ^^
[지다성오용]님. 제가 잼있어서 쓰는거니 글 쓰는게 여가를 즐기는 것
    맞습니다. 문제라면  글쓰는것 말고도 취미가 많다는 것 정도... ^_^;;
[abrayoo]님. 오랜만에 재미있게 보셨으면 평소엔 잼 없었다는... 쿨럭...
[올라이로]님. 저도 얼짱입니다. 전 얼큰이짱입니다. (ㅡ  _  ㅡ);;
[달]님. 하이텔부터 보셨다니... 달님도 혹시 7년을 기다리신건지. ^^
    맞춤법 저도 본다고 보는데 학문이 짧아서요... T_T
주말 잘 보내세요. (^_____________________^) /

1 	오오 재미게 보고 갑니다!
2 	^0^ 점심 먹고 들어왔는데.. 이런 기분 좋은 일이..
오늘은 뭔가 좋은 날?? 킥킥
흐음... 정의문의 돈으로 한살림 장만해서.. 떠나면 안댈까요??
하긴 이미 다들 부자라고 알려져 있으니 별 상관없나??
3 	연참 대전 떠러지셔도 올려주시는군요
감읍할 따름입니다....
4 	너무 잘보고 갑니다...주말에 횡재 했군여...ㅋㅋ
건필하세여....꾸벅
5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6 	^^b 늘 즐겁고,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7 	요즘은 표사를 거의 매일 볼수있어 사는 맛이 납니당..
휴가는 다녀 오셨는지...??
건강 조심하시구 발등에 불두 조심하시구......^^;;
8 	흐흐...정보공유니 하는 말을 들으니 업무를 하시면서 느끼는 실생활단어라는 생각이 듭니
다..화이팅~!!
9 	^^
10 	슬픕니다..연참대전 탈락하시다니 ㅠ_ㅠ;;
그래도 글은 자주자주 올려주실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11 	오늘 좀 많이 늘리셧군요.....
나중에 줄이실꺼죠?
^^
12 	건필하세요
13 	규영님 힘내세요.^_^;
14 	정말 재미있습니당~~~~
15 	아이 좋아라 주말 오후 잼나게 보내네요 ^^;
16 	잘보고 갑니당...^^
17 	건필하세요~~.
18 	흠.........
규영님이 오후에 글을 올리셨다니 ㅋㅋㅋ
대단하시네요.
너무 재밌게 보고갑니다.........
건필하세요
19 	눈의 가시보단 눈엣가시가 더 낫지 않을까요?
20 	그래서 천의각 실무자들 중에는.. --> 천의대..
홧팅입니다..^^
21 	이야~ 기쁩니다아아~~
연참대전에서 떨어지신 충격으로 글이 늦어지면 어쩌나 했는데~
오늘 드디어 묵향 18권도 손에 넣었고~
음화하하하~~~~!!!!!!!!!!!!!!
22 	하시는 일 잘 되셔서...표사 쓸시간이 많아지시길..-_-;;;
우매한 독자의 욕심이랍니닷..^^;;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23 	재밌게 읽고 갑니다.
24 	전쟁준비로군요. 기대중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시길.
25 	저 죄송한데요.
문근영같은 귀여운 캐릭 안등장하나요 ^^
광룡하고 어울릴것 같은데........
광룡........ 민택씨........
멋져부러~~~~~``````
26 	역시정보가 없으면 안되죠
정보 전쟁시대
화이팅
2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8 	한번에다읽엇네요
정말재미있게읽엇읍니다
감사합니다
29 	허거, 드디어 [윗글]이란 링크가 사라져버렸군요 ㅠ
한창 재밌었는데..-_-;;
무적의문지기..
표절작이라고 하던데 사실이였군요 -_-;
첨엔 표사가 표절작인줄 알았다는..;[죄송-_-;;]
하여튼간에! 건필하세요 ^^~
30 	잘 보고 가요^^
31 	그렇군요... 곧 50편이 되는군요...
표사 보려고 하이텔에 돈 내던 가난한 시절을 생각해보면..
공짜로 보고 있는 요사이는 그저 감사드릴따름입죠..
^^*
모르는 분들은 연참이네.. 빨리 보려고 안달들 하시는데..
작가님께서 잠수만 안타셔도 전 더이상 바랄께 없습니다..
하이텔 무림동시절.. 4번정도 읽었던거 같습니다..
뒷편나오길 기다리면서.. ㅎㅎㅎㅎ
부디 끝까지 좋은 글 써주시길 바랍니다.
32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무더위 건강하세요 ^^
33 	천의대라..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에야 봤습니다.
으흐흐..
천의대라..
제가 천의대 대주입니다 ㅡㅡ;;;
하지만 왠지 무력하고 좀 비굴해보이는군요 천의대 ㅠㅠ
34 	음..
35 	흐음.............
작가님 음 뭐라고 해야하나
다른게 아니라 웬지 지금이 표사에 고비가 될거 같습니다.
다음편이나 그 담편에서 확실하게 이어지지 않는다면
뭔가 좀 맥이 끊어 질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음 뭐가 어색한거라고 해야하나.....그 뭐더라 요근래 올라온
한 3~4편정도에 주인공이랑 주변인물 이미지가 첨에 의도하신거랑
잘 안맞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뭐 기우인가.........솔직한 느낌을 말하는거니깐 너무 기분나쁘게
생각하지말고 다시 한번 숙고 해보세요
흐
36 	섭병삼..... 왜 자꾸 섭병삽으로 보이는걸까? -_-;;;
37 	삽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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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문의 회계는 경리부라는 부서에서 맡고 있었다. 이 경리부는 전
룡대처럼 맹주 직속의 조직이었다. 다른 조직에서 압력을 가하여 예산
을 빼앗아 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오늘 경리부원들은 천의대에
비해서는 운이 좀 없는 편이었다.
  물자 확보를 맡은 학도림은 성격이 호탕하고 통이 큰 사람이었다.
길가다 굶고 있는 사람을 보고 마음이 동하면 쌀을 가마니채로 사서
전해주기도 하고, 기쁜 일이 있으면 술집을 통째로 전세내서 잔치를
벌이는 사람이었다. 광룡이 돌아온 기념으로 객잔을 하루 동안 전세
냈던 것도 그였다. 그의 큰 손 덕분에 그가 쓰는 돈은 대단히 많았다.
그는 수중에 돈이 있으면 일단 쓰고 보는 대책 없는 성격이었다. 그리
고 돈이 떨어지면 허허거리면서 동료들에게 신세를 지는 사람이었다.
  전룡대는 가난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광룡이 하는 꼴을 보
고 배운 바가 있었다. 다른 사람이 같은 일을 했다면 손가락질을 했을
그들이었지만, 광룡이 했던 일이기에 떳떳하고 유용한 삶의 지혜라고
생각해 버렸다. 그래서 전투를 치르고 난 후에는 그들의 재산 평균이
쑥쑥 올라가고는 했다.
  모두들 재산에 여유가 있고 또 학도림의 호탕한 성격을 다들 좋아하
는지라 그가 빌붙는다고 해서 사주는 밥이나 술을 아까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광룡은 그의 큰 통을 보고 이번 일을 맡겼다.
  학도림은 평소 그와 어울려 다니던 동료들로 열명을 골랐다. 그와
같이 놀던 사람들의 통은 그만은 못했다. 하지만 일반인에 비해서는
결코 작을 리가 없는 통들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들 남양에서는 알아
주는 우수 고객들이었다.
  그들 열한명은 경리부가 있는 전각으로 들이닥쳤다.
  전룡대와 천의대는 평소에 그 관계가 좋은 편이었다. 한쪽은 싸움을
위해 정보를 필요로 하고, 다른 쪽은 문파의 안녕을 위해 최강의 전투
부대인 전룡대에게 정보를 주는 입장이었다. 그런 관계로 두 부대는
꽤 친근한 면이 있었다.
  반면에 건물 내에서 돈 계산에 치여 사는 경리부원들과 싸움터를 전
전하는 전룡대원들이 서로 잘 알 리가 없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얼굴
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이미 정의문주와 등을 돌린 전룡대의
사람들은 경리부를 들어서는데 따로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어차피 그
들은 돈을 털러 온 입장이었다.
  “무슨 일들이시오?”
  푹신하고 커다란 의자에 눕듯이 앉아서 경리원들이 혹시 농땡이를
치지 않는지 감시하고 있던 경리부장이 갑자기 나타난 전룡대원들을
보고 물었다. 정의문 창립공신이자 정의문 경리부의 장이라는 고위직
간부이기도 한 그는 대부분의 전룡대의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저
무식한 놈들이 왜 이곳에 나타났는지가 궁금했다.
  “작전자금이 필요하다. 돈 내놔.”
  학도림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학도림의 행동에 고위직에 실권부서
의 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경리부장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이놈이 오냐오냐 했더니 일개 무사 주제에 감히 나한테 이따위로 나
와? 앞으로 전룡대에게 나가는 예산은 무조건 삭감이다.’
  속으로는 분노에 떨었지만 겉으로는 크게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뒤에서 뒤통수치는 것을 더 즐기는 사람이었
다. 그리고 당장은 전룡대가 작전자금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고위직
인 그는 큰 전투가 멀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뒤의 즐거
움을 위해서 지금은 원하는 대로 해 주어도 괜찮을 듯 했다.
  “얼마나 필요하시오? 서류는 가져왔소?”
  경리부장이 의자에 바로 앉으며 물었다.
  “가진 거 다 내놔.”
  경리부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잘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그가 들을만
한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무슨 말이냐?”
  “우리 대장님이 말씀하시기를, 자금을 최대로 확보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번 일을 나에게 맡기셨다. 이 학도림이 작전의 책임을 맡은
건 처음이란 말씀이시다. 그런데 어떻게 어설프게 처리할 수가 있겠
냐? 가진 돈 다 내놔라.”
  경리부장은 그때서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현재
경리부가 이곳에 두고 있는 운영자금 전체를 요구하고 있었다. 정의문
의 막대한 재산과 비교한다면 경리 부서에서 운영자금으로 보관하고
있는 돈은 그리 많은 액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정의문 전체와 비
교했을 때의 이야기이고, 대문파인 정의문의 평시 운영자금이라고 하
는 것이 결초 작은 액수일 수가 없었다. 그때그때의 정의문의 물품 구
입비나 각종 비용 처리는 모두 이곳에 보관된 운영자금으로 지불해 왔
었다. 그래서 이곳에는 평소에도 많은 금자와 은자, 전표들을 보관하
고 있었다.
  “이런 미친 놈. 닥치고 나가라! 내가 문주님에게 이 일을 보고하겠
다!”
  “거 말 안 듣네. 꼭 뺏어가야겠냐?”
  “이, 이놈이 감히 누구한테. 내가 누군지 아느냐?”
  분노한 경리부장이 소리쳤다.
  “누구긴 누구야. 돈 줄 사람이지.”
  학도림이 코를 파면서 대답했다.
  “이봐 옆방 고수들! 당장 이자들을 끌어내라!”
  화가 치민 경리부장이 큰 소리로 외쳤다. 비록 그가 분노한 상태였
지만 이곳에 있는 고수들이 전룡대원들을 상대로 싸워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정의문의 한복판이
었다. 전룡대라고 하더라도 정의문의 중심부인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
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화를 냈다.
  경리부가 있는 건물은 많은 돈을 보관하는 곳이었으므로 도둑이나
강도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 건물에는 정식 경비인원들
이외에 다른 전투부대의 고수 이십여 명이 기거하는 숙소가 같이 있었
다. 건물의 경비는 일반 무사들이 맡지만 전투부대의 고수들은 평시에
도 몇 명 정도는 항상 숙소에서 쉬도록 되어 있어 비상시의 예비 인력
으로 활용되었다.
  이목이 발달한 고수들이 비록 다른 방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경리부
장의 외침을 듣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들은 경리부장의 외침에 누군
가가 쳐들어와서 시비를 벌인다는 생각을 하며 경리부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그건 경리부에게는 불행한 일이었다.
  제일 처음 달려든 고수는 운이 없었다. 그는 평소에 경리부장에게
용돈을 꽤나 얻어 써 왔다. 경리부장은 주변의 고수들에게 정의문의
공금을 조금씩 빼돌려 용돈의 명목으로 나눠주고는 했다. 필요시 자유
롭게 부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감히 정의문 한복판에서 행패를 부리
는 놈들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돈만 받아먹을 뿐 그 값을 하지 못하
고 있었다. 이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그 고수는 나름대로 기습
을 한다고 생각하며 문을 열자마자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그 고수가 몸을 날리며 자신의 검을 학도림의 왼쪽 어깨를 향해 찔
렀다. 사내들이 경리부에 몰려들어 있으니 이놈들이 문제의 원인이 되
는 놈들이라 판단한 그는 그 중 경리부장 앞에 있는 자를 노렸다. 워
낙 급하게 달려든 덕분에 그는 학도림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
다. 평소에 자주 보던 얼굴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어깨를 노리고 날리는 검은 제압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는
경리부장의 쫓아내라는 말만 듣고 사람의 목을 딸 수는 없었다. 명색
이 정의문의 고수인 그가 그럴 수는 없었다. 대신에 일단 제압부터 하
려고 했다. 물론 돈값을 하기 위해서 확실한 부상을 입히는 제압을 골
랐다. 어깨가 뚫리고 나서도 힘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 고수는 혼자 수련만 한 검사가 아니라 몇 번의 전투를 겪어 본
숙련된 전사였다. 사람을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
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몇 번의 전투 경험이 목을 내 걸고 수많
은 싸움터를 전전한 전룡대에 비교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만만한 상
대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진 채 공격하는 그와 전투태세 상태
에서 스스로의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지내는 학도림의 전투력은 큰
차이가 있었다.
  학도림은 그 정도의 기습은 기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다
리를 살짝 굽히고 몸을 뒤로 조금 젖히며 왼쪽 어깨를 틀었다. 그러면
서 왼손의 도를 도집째 위로 들어올려 검이 바깥쪽으로 비껴나도록 막
았다. 동시에 그는 오른발을 앞으로 쭉 뻗었다.
  “끄어어...”
  학도림의 자세는 무척이나 우스꽝스럽고 불안해 보였지만 전룡대는
싸우는데 모양새를 따지지 않았다. 또한 고환은 전룡대가 근접 전투에
서 꽤 선호하는 부위였다. 고환을 학도림의 발에 정통으로 채인 고수
는 검을 뻗는 그 자세 그대로 몸이 굳어 천천히 옆으로 쓰러졌다. 입
에서 거품이 뿜어져 나왔다.
  동료 한명이 쓰러지는 동안, 나머지 고수들은 이들이 누구인지를 알
아보았다.
  “헉, 전룡대!”
  달려들던 고수들이 급히 몸을 세우고 주춤주춤 물러서기 시작했다.
얼핏 보기에도 그들과 전룡대는 동수였고 동수의 전룡대에게 그들이
상대가 될 리 없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이 상황에서 전룡대와
의 싸움은 필패였다.
  그들은 같은 정의문 소속의 사람들을 쓰러진 동료 꼴이 나면서까지
막고 싶지도 않았다. 문제가 생기면 윗선에서 전룡대에게 정식으로 항
의할 거라고 스스로를 이해시켰다. 이 땅의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것
이라면 목숨을 걸고 싸우겠지만, 전룡대에게 얻어맞기 위해서 싸우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같은 수의 전룡대와의 싸움을 피했다고
해서 손가락질 할 사람은 정의문 내에는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
들이 들어온 문으로 속속 빠져나갔다.
  “이렇게 나왔다 이거지? 다 엎어!”
  학도림이 소리쳤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십여명의 전룡대
원들이 경리부의 집기들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부서지는 책상과 여
러 장 속에서 금자와 은자, 그리고 전표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그 돈들을 닥치는 대로 긁어모았다. 그들이 받은 명령은 ‘금전 담당자
에게서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학대인. 신수가 훤하십니다. 허허허.”
  쌀집 주인이 다분히 아부가 섞인 영업용 인사를 했다. 통 큰 고객인
이 손님은 이만큼 큰 쌀집을 운영하는 그에게서 영업용 인사를 받아도
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주인은 생각했다.
  “이 가게 쌀 얼마면 되오?”
  가게를 한번 스윽 둘러본 학도림이 물었다.
  “아, 예. 한 가마에 한 냥입니다.”
  주인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학도림은 되나 말 단위로 쌀을 사간
적이 없으니 당연히 한 가마니의 값을 묻는 거라고 생각했다.
  “다 주쇼. 우리 부대 창고로 배달해 주실 수 있소? 그럼 얼마요?”
  학도림이 다시 물었다.
  “예. 물론 배달 해 드려야지요. 그런데 한 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만...”
  가게 주인의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다 달라니까.”
  “다가 얼마를 말씀하시는 건지...”
  “주인장 거 말 되게 못 알아듣네. 이집 쌀 다 달라고 했잖소.”
  학도림의 말에 가게 주인이 턱을 떨어뜨렸다.
  “학대인, 전부, 전부 다 말입니까?”
  “왜? 안되오?”
  “아, 아닙니다. 안되기는요. 걱정 마십시오. 당장 날라 드리겠습니
다.”
  “그래서, 얼마요?”
  그의 질문에 가게 주인이 장부를 뒤적거렸다.
  “모두 육십가마니이니 육십냥 되겠습니다. 됫박으로 팔기 위해서 벌
려놓은 쌀은 빼고 계산했습니다. 아, 비용이 부담되시면 조금 깎아드
릴 수도 있습니다만...”
  “육십냥이라. 싸군. 여기 있소. 늘어놓은 쌀은 다른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놔두쇼. 난 다른데 가서 또 사면 되니까. 그럼 배달 잘
해 주시오.”
  학도림이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그가 맡은 돈을 다 쓰려면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했다. 다른 동료들도 지금쯤이면 부지런히 움직
이고 있을 때였다.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
  그들이 무엇을 얼마만큼 사들이는지 소문이 나게 하려면 한 가게에
구입의 대행을 맡겨서는 안 되었다. 대행을 맡기면 가게 주인들이 이
익을 늘이기 위해서 일을 은밀히 처리할 게 뻔했다. 그들 열한명은 남
양의 수많은 가게들을 직접 방문하고, 일단 들어간 가게의 물건은 모
두 사야만 했다. 그래야 확실히 소문이 퍼질 수 있었다.
  “말린 고기나 말린 과일, 여하튼 이 가게에 있는 말린 것들 중에 먹
을 수 있는 건 다 주시오.”
  “전부 다 말입니까?”
  “하나도 빼먹지 말고 몽땅 다.”
  “겨울옷은 이게 다인가? 생각보다 좀 적군.”
  “네. 질이 좀 떨어지는 것들은 창고 구석에 있습니다만, 전룡대 분
들에게 그런 걸 팔수는 없어서 쓸만한 것들만 골라 왔습니다.”
  “아, 그래? 상관없으니까 모두 다 달라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까.”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다른 가게에 수배해서 좀 더 모아
드릴까요?”
  돈 냄새를 맡은 옷 상인이 반색을 하면서 물었다.
  “아, 그건 내가 할 테니 걱정 마. 이 가게 겨울옷이나 모두 가져오
라고.”
  “대인, 잘 아시겠지만 쇠를 그렇게 급하게 다루어서는 질 좋은 화살
촉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아, 정말 말귀 못 알아먹으시네. 질보다 양이라니까. 양. 우리가
무슨 사냥하려고 화살촉 만들어달라는 줄 아시나? 최대한 많이 만들기
나 해요. 돈은 잘 쳐 드릴 테니까.”
  “그래도 안되는 건 안된단 말입니다.”
  대장장이는 장인정신을 들먹이며 주문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상인들 중에는 이 대장장이처럼 장인정신이나 상인정신을 들
먹이며 판매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었다. 물건의 품질을 언급하
거나, 이미 예약이 된 물건이라 팔 수 없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
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판다고 할 때까지 웃돈을 얹어주는 방법으
로 해결했다. 어쨌든 돈은 다 써야했다.
  학도림과 동료들은 남양에서 파는 물건들 중 식기류, 침구류, 여러
대의 수레와 수레를 끄는 소, 그 외에도 장기전을 하는데 필요할 만한
물건은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물건을 사는데 있어 값을 깎지도 않았
고 웃돈을 주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경리부에서 털어간 돈으로 물건을 닥치는 대로 사들인다고?”
  정의문주가 놀라며 보고를 하러 온 군사에게 질문을 했다.
  “네. 그것도 장기전에 필요할법한 물건들을 중점적으로 사들인다고
합니다.”
  문주의 집무실에 찾아온 군사가 말했다.
  “왜? 왜 그러는 것 같아?”
  “제 생각으로는, 이건 전룡대가 정착하는데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전룡대만한 세력이라면 어디에 문파를 하나 세워
도 크게 세울 겁니다. 하지만 문파를 만드는 데는 돈이 들지요. 우리
도 초반에 들인 자금이 얼마나 엄청났습니까? 아무래도 그 놈들이 탈
취한 돈으로 문파를 세우려는 듯 합니다. 지금 사들이는 물품은 그들
이 세운 문파가 안정될 때까지 쓸 물자로 생각됩니다. 사들이는 꼴을
보니 물건 사는데 가져간 돈의 반 이상을 쓸 모양입니다.”
  “하지만 싸움은? 사파 놈들이랑 싸우는데 앞장서는 게 약속이었는
데?”
  “그거야, 알아서 잘 하지 않겠습니까?”
  “그, 그런가? 하긴 알아서 잘 하겠지? 하하, 하, 알아서 잘 하면 곤
란하잖앗!”
  정의문주가 버럭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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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표사 오십편. 반백편입니다.
역시 글이란 쓰고 싶을때 쓰고 싶은 만큼만 쓰는게 제일 좋다는...
그게 딱 제 스타일에 맞습니다. ^^;;
연참대전에 저에게 새롭게 깨우쳐 준 것이랍니다. ^^;;
[연참대전 떨어져서도 올려준다고 웬일이냐고 하시는 분]들.
    설마 연참대전 끝날때까지 놀고만 있겠습니까? ^^;;
[이쁜난이]님. 저도 딴일 보다가 들어와서 클릭했는데 리플이
    늘어있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
[아침고요]님. 댓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
[유리]님. 통제불능입니다. -_-;;
[한양]님. 월급쟁이란게 일 잘된다고 시간 많이 나남요? ^_^;;
[가림토검사]님. 문근영같은 귀여운 캐릭은, 아무나 골라서
    '이 캐릭이 귀엽다'라고 자기 최면을 거세요. ^___^
[웅캬캬]님. 크윽. 저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계시군요. ^_^
    무림동시절 4번이나 읽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T________T
[밀양박가]님. 비판을 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조금 길게 답을 답니다.
    제가 첨에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
    전 아직 광룡의 옛날 이야기도 다 안 했는데... 농담입니다. ^o^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주인공이랑 주변인물에 대해 제가 원래
    가졌던 의도를 드디어 파악했다!라는 편견도 버리시라는 거죠.
    완결편이 나온다면, 그때까지 보시고 처음부분을 다시 보신다면
    제 의도를 지금과는 좀 다르게 파악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
    그때에도 똑같다면 제가 글재주가 부족해서 그런거니 이해하세요.^^
    그리고, 저 앞에 리플에 저는 조회수보다는 제가 쓰고 싶은,
    그리고 제 취향에 맞는 이야기를 쓴다고 말씀드렸었는데... ^^
    지금 제 취향에 맞는 이야기 맞거든요? ^_^;;
    제 의도를 어떻게 파악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 본래
    계획대로 잘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계획에서 어긋난 것이라고는
    글이 길어지게 되서 진행속도가 느려진 것 뿐. 데려온 주변인물들의
    성격 변화도 의도한 바입니다만... 큰 일들이 있었잖습니까. 쩝...
    설마 광룡이 전룡대 놔두고 독고다이로 갈거라고 생각하셨거나
    전룡대가 잡산적 토벌이나 하며 살거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겠지요? ^^;;
    아니면 광룡이 칠성표국에서 보이던 조용하고 말없는 모습으로
    전룡대를 이끌어왔다고 생각하신 건... 설마 아니시지요? -_-;;
    밀양박가님의 말씀을 기분나쁘게 생각할리가 절대로 없습니다.
    제 글 고무판에서 추천해 주신 분은 많아도 아직 감상/비평 같은
    곳에서 비판해 주신 분은 한분도 안계십니다. T_T
    비판은 글을 발전시킨다고 외쳐도 아무도 안해주시는데
    밀양박가님의 리플 비판이라도 감지덕지랍니다. ^^;;
    아쉬운 점은, 리플 비판이라 정확히 뭘 비판하셨는지 애매합니다.
    구체적으로 좀 지적을 해 주셨으면 좋았을것을...
    비판을 받아야 이번처럼 변명이라도 하든가, 아니면 잘못을
    깨우치고 고쳐보려고 할텐데 큰일입니다.
    제가 악플이라고 말하는 글들은 '시비조'로 적은 리플을 말함이지
    비판이 아니랍니다. ^^;; 지금까지 악플은 2편 반이 있었습니다.
    반편은 로그인을 하고 쓴 경우입니다. ^^;;
    그런 의미에서 밀양박가님의 지적,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 무척 덥더군요. 전 회사 에어컨 고장난줄 알았습니다. -_-;;

  [아랫글]   	
1 	와~ 1타인가!
2 	글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실텐데 힘내시고 건필하세요~
3 	즐독하구갑니다^^
4 	히야~ 오늘 들어오기 잘했네요~ ^ ^
5 	허허 아닌 밤중에 왠 횡제를.......ㅋㅋㅋㅋ

정말 잘읽구 갑니다......ㅋㅋ 필이 꼽히실때만

글을 쓰시는게 편하시대두...그기간이 너무 길게는 해주지 마세여..

ㅎㅎ 그기간이 길면..비오는날...자객 델꾸가서..집위에..

50미터짜리 안테나 세울껍니다......

그럼 비오는날은 필이 팍팍오실듯..
6 	농담이엇구여..
그럼 건필하세여..
7 	우헤헤~~건필하세요..^^
8 	재밋께 읽고 바니다.
9 	잘읽고 갑니다..역시나 재미있군요..ㅋㅋㅋ
웬물건을 저리 살까?....
10 	선풍기로 사는데.. 죽는줄 알았답니다.
ㅎ
건필하세요.
11 	평시 운영자금이라고 하는 것이 결초 작은.. --> 결코..
어여 백편을..ㅎㅎ
건필하세요..
12 	더 올려주세요 ㅠ_ㅠ
13 	즐감했습니다. 건필하세요^^
14 	드디어 전룡대가 움직인느군요.... 흐흐.....
기대만빵입니다......
근데 학씨 맘에 드네여 ㅋㅋ
엎어~~~~~~
호호.
건필요
15 	한마디로 글이 끝나기 전까지 서툰 판단은 금물이라는 말이군요 -_-;
16 	건필하세요
재미있게 잘보고 있읍니다.
17 	"가진거 다 내놔"
산속에 있는 특정 인물들이 자주쓰는 말인뎅;; 잘보고 갑니다^^
18 	멋져요...ㅎㅎ 제가 생각한 이미지랑 똑같아서..ㅎㅎ 돈내놔..ㅎㅎ^^;;
혼자 즐거워합니닷....
말듣고 보니 그러네요..-_-;; 직장인이 일 잘풀린다고 일 없는것두 아닌데..-_-;; 에궁 구
럼 주변에 신경쓰이는 나쁜일들이라두 없으시길...ㅎㅎ
신경쓰이는 좋은일들은 계속 있고..나쁜것들만..^^;;;
홧팅홧팅..좋은 하루되시길..
19 	잘보고 갑니다...^^
20 	커흘흘 저 엄청난 답글 도저히 다 몬 읽겠다.
죄송합니다.
표사 내용만 보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감사합니다.
21 	어제 서울 36.2 도 라는데... 사무실 이사했습니다.
더운게 아니라.. 말 그대로 쪄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뱃속은 마신 물들이 찰랑거리는 소리
가 들리는 듯 하더군요.
결국 반나절 만에 땀띠가 나 아직까지 고통 받고 있습니다.
더운데 다들 몸... 사리세요. T_T
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3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
근데 작가님, 어깨를 어께로 쓰시네요.
고쳐주세요~~~~~
24 	오늘 아침엔 운이 좋은데요...~~
좋은일이 생길라나???
작가님 건필하세요..~~
근데....정의문의 하낭자..그렇게 4가진줄 몰랏어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남자를 자기 손아귀에서 가지고 놀려고 하다니..
젤로 시로~ ㅡㅡ^
광룡에게 좋은 여자가 나타나게 해주세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25 	흐음....갈수록 묘사나 행동수는 적어지고
완전 대화빨로 다체우시는거 같은대...
제가 잘못 본건가요?
26 	건필하세요.
27 	ㅋㅋ 표사 한 편 업이네요
계속 연참해주시면 좋지만 --;
다 엎어 --> 강추
28 	생각해보니 전룡대는 광룡 오타쿠잖아 -_-;;;;
으음...생각만해도 끔찍하다...
90명의 사내들이 '열정'적인 눈빛으로
광룡을 바라본다는것은 -_-;;;
쿨럭...
29 	항상 재미나게 보고있습니다..
건필하시고..
더운날 더위 조심하시기를..
저도 회사 에어콘 고장난줄 알았는데..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하더군요...
30 	건필하세요......
31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2 	잘 보았습니다. 건필해주세요~!!
'정의문의 창립멤버이자 정의문 경리부의 장'
여기서 멤버라는 영어가 있네요^^ 고쳐주세요
33 	알아서 잘하면 안된다는데요?
정의문주가.........
34 	황규영 작가님 물론 글이 써질때 써야 잘되겠지만서두요,
기다리는 독자를 생각해서라도 빠른 행보를 바랍니다.
부디 건필하시기를...
35 	3일만인데,,,엄청 오랫만에 읽어보는 듯.....^^;;;
기다리다 목빠지는 줄 알았네여..ㅎㅎㅎㅎ
건필하세여....전룡대 화이팅!!!!*^^*
36 	"그, 그런가? 하긴 알아서 잘 하겠지? 하하, 하, 알아서 잘 하면 곤란하잖앗!"
어딘가 아영이를 닮은 듯한 말투.. ㅡ.ㅡ;;
37 	말씀 안되지요, 반백이 안이라 부러진백이지요. 축하합니다.
38 	그들 열한명은 경리부가 있는 전각으로 들이닥쳤다.--->> 열한명이
그건 경리부에게는 불행한 일이었다---> 경리부가 아니라 "그들에게는"이 아닌가요? 그
들이 와서 경리부가 불행해졌다고 보기에는 좀...
오늘도 서울 36도라네요. 아침에는 28도였고요.
으~ 그 더위에 그 열대야에 축구나 시원하게 이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긴 춘천인데 낮엔 더워도 자정이 넘으니 시원해지더군요.
오늘 아침엔 21도였는데 써늘한 기분까지...
모두들 건강하시고 오늘 더위도 잘 이기세용~~~
39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느껴집니다....
한바탕 크게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40 	표사 연재 반백회 축하 합니다. 무더위 건필하세요 ^^
41 	정의문 군사의 알아서 잘 하겠죠.... ㅋㅋㅋ
군사가 넘한거 아닙니까??
햐튼 군사나 문주나..헐,,,
재밌게 보구 갑니다.
42 	작가님이 쓰고 싶을 때와 제가 표사를 보고 싶을 때를
일치하게 하는 작가독자이심전심신공을 익혀야 겠군요

농담... ㅎㅎㅎ 어쨌든 오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43 	오랫만에 고무림에 들어왔는데 표사가 보이지 않아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이 양반이 또 잠수함 구입하셨나 했는데.. 알고보니 일반연재란으로 이사하셨군요... ^^;;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뒤늦게 공부한다고 요새 정신이 없습니다.
다음에는 책으로 봐야 할 것 같군요 ^^
44 	50화 축하요
45 	반백이 훌쩍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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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설방 대인! 아니 이거 주대인이 아니십니까아! 요사이 발길이 뜸
하셔서 적적했는데 마침 잘 오셨습니다. 어서 이리로 들어오시지요.”
찻집을 운영하는 중년인이 크게 반가워하면서 주설방을 맞아들였다.
  전룡대원 주설방은 시를 짓는 것을 좋아하고 문인들과 차를 마시며 대
화를 하는 것을 즐겼다. 무인답지 않은 그런 모습은 오만가지 성격과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전룡대에서도 꽤나 특이한 취미였다.
  하지만 그런 취미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었다. 전룡대
는 정의문의 거의 모든 전투에 선발대와 주력으로 투입되는 부대였다.
그래서 그는 이 찻집 등 몇 곳을 간간히 들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
다. 그러나 광룡이 떠나 있던 지난 몇 달 간 전룡대는 어떠한 전투도
치르지 않았다. 그들 스스로도 거부를 했고, 정의문도 함부로 새로운
싸움을 일으키지 않았다.
  요사이는 시간이 늘어나서 더 많은 사람들과 모임을 즐길 수 있었
다. 그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벌였고 이젠 그가 참여
하는 남양의 새로운 문인 모임들이 꽤 많아지게 되었다. 그 때문에 그
가 이곳에 찾아오는 것은 전장을 누비던 때보다 오히려 더 적어지게
되었다.
  “예. 오랜만입니다. 왕대인. 그동안 좀 바빴습니다.”
  “하하, 저도 소식은 들었습니다. 주대인의 이야기가 요사이 남양의
문인들 사이에서 꽤 화제가 되고 있더군요. 다들 무공이 고수이신 분
이 학문도 그리 높으신 것에 크게 감탄을 한답니다. 마침 잘 오셨습니
다. 조금 있으면 남양평서회 사람들이 모이기로 했습니다. 그 분들도
대인을 뵈면 모두 반가워 할 겁니다.”
  “아,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들른 것은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당분간 찾아뵙지 못할 듯 합니다.”
  “아니, 무슨 일인데 그러십니까?”
  그 자신도 문인인 찻집 주인은 궁금증이 솟아올랐다.
  “허, 이것 참.”
  주설방은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사실 비밀인데 우리 사이니까 특별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전룡대가 이번에 사파 몇 놈들과 전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
는 아시는지요?”
  “예. 저도 사파 몇 군데와 정의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이야기는 소
문으로 들었습니다.”
  어차피 문파 대 문파의 싸움은 그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직접적으로
와 닿는 문제가 아니었다. 작은 시골 마을이라면 싸움에 휘말려서 박
살이 날 수 있었지만, 이곳 남양은 큰 도시였다. 그와 같은 일반인에
게 무림인들의 싸움이란 건 단순한 이야기꺼리일 뿐이었다.
  “예. 그놈들이 이번에 작정을 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놈들이 만만치 않은 숫자입니다. 그래서 우리 전룡대는 장기적
인 작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허, 장기적이라면 얼마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예, 올해를 넘기고 내년까지 끌고 가려고 합니다. 놈들은 자기네
본거지를 놔두고 몰려나온 것이니 그렇게 되면 제풀에 지쳐서 돌아가
겠지요.”
  “그렇군요. 싸움을 오래 하시면 각별히 몸조심 하셔야겠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우리는 그래서 싸우지 않고 시간만 끌려고 한답니
다. 전투를 따로 벌일 계획이 없기 때문에 위험한 일도 없을 듯 합니
다. 저는 아주 안전하답니다.”
  주설방은 오늘 벌써 몇 번째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만나는 사
람들마다 비밀 이야기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술술 풀어 놓았다.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다시 자신들의 모임에서 오늘 들은 이
야기를 풀어 놓을 거라고 예상되었다. 그의 목숨이 걸린 이야기니 비
밀을 지켜 달라고 했다면 혹시 모르지만, 자신이 안전함을 강조하면서
퍼트린 이야기이니 부담없이 떠들고 다닐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외에 다른 동료들 몇도 자신들이 아는 지인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소문을 퍼트리고 있었다.
  주설방이 고른 대원들 중 발이 넓은 대원들은 그런 식으로 여유있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반면에 발이 빠른 대원 다섯은 말을 타고 적
이 주둔하고 있다는 곳을 향해 죽어라고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의 최
초 목적지는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삼대 사파 연합군의 선발대에 조금
못 미친 곳에 있는 큰 마을이었다. 그곳이 그들의 임무의 시작점이었
다.
  며칠을 정신없이 말을 달려 드디어 첫 번째 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그곳에서 가장 큰 객점을 찾았다. 작지 않은 크기의 마을인지라 꽤 큰
객점이 있었다. 객점에 들어서면서 한명이 큰 소리로 주문부터 했다.
시선을 끌기 위해서였다.
  “이봐, 여기 뭐 잘해? 잘 하는 요리로 탁자가 넘치도록 좀 가져와
라. 냉수도 가져오고, 술도 차게 식힌 놈들로 몇 동이 가져오라고. 서
둘러. 시간이 없어.”
  어린 점소이 하나가 쪼르르 다가오다가 그의 주문을 받고 주방으로
뛰어갔다. 전룡대원들은 언뜻 보기에도 칼을 든 험악한 무사들이었다.
점소이는 이럴 땐 빨리 움직이는 것이 이익이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전룡대원들은 객잔 가운데의 널찍한 탁자에 소란스럽게 앉으며 떠들
어대기 시작했다. 꽤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는 그들은 기존에 객
잔에 들어찬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 숨
돌릴 시간이 지나자, 먼저 나온 냉수를 마시며 잡담을 하던 전룡대원
하나가 눈짓을 하고는 준비된 대사를 시작했다.
  “야, 요리 나오면 잘들 먹어두라고. 전투가 시작되면 이런 건 이제
안녕이다.”
  “술도 너무 많이 마시지 마라. 우린 갈 길이 바쁘잖아.”
  “망할 놈의 자식들이 쳐들어오는 바람에 이게 무슨 꼴이야. 이번엔
싸우지 않고 장기전으로 간다며?”
  “쉿!”
  전룡대원들 중 하나가 급히 손가락을 세워 입을 가리며 조용히 하라
는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객잔을 휘휘 둘러보았다. 큰 소리로 떠들었
으니 이미 들은 사람은 다 들은 후였다. 만족스러운 상태임을 확인하
고 다음 대사를 말했다.
  “자넨 그 입이 문제야. 입장 곤란하게 됐군. 여긴 좀 곤란하겠다.
다른 곳으로 가자. 모두 일어서라.”
  다른 대원들이 투덜거리면서 일어섰다.
  “소, 손님. 요리가 준비되고 있는뎁쇼?”
  그들이 그냥 떠나려는 것을 눈치 챈 객점 주인이 당황해서 나섰다.
이미 주방에는 요리가 잔뜩 만들어지는 중이었다. 주인의 말에 전룡대
원들 중 하나가 품을 뒤져 은자를 몇 개 꺼냈다. 대원의 손을 뚫어져
라 쳐다보던 객점 주인은 은자를 꺼내는 품속에서 ‘정의문’이라고 써져
있는 봉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돈은 지불하겠소이다. 우리는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가겠소. 음식
은, 어떻게 한다. 그래, 객점에 계신 다른 분들에게 나눠주시오.”
  음식을 먹은 사람들에게 확실한 기억을 남기기 위한 계획이었다. 이
제 그 손님들은 정의문 사람들이 객잔에 들렀었다는 것과 그들이 장기
전을 계획한다는 이야기를 기억했다. 그들은 다시 자신의 주변 사람들
에게 이 이야기를 술자리 안주삼아 전하고 그것은 마을 전체에 소문의
형태로 퍼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전룡대의 목적이었다.
  전룡대원들은 서둘러야 했다. 이제 이 마을부터 정의문이 있는 남양
사이에 있는 큰 마을들은 모두 들러서 복색과 외모를 적당히 바꿔가며
여러 가지 연기를 해야 했다.
  광룡이 지시한 네 가지 임무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을 맡은 것은 원종
목과 그의 동료들이었다. 광룡이 그를 선택한 것은 정보 수집 능력을
본 것이 아니라 그의 서두르지 않는 차분함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
다. 원종목이라면 성급하게 일을 처리하거나 욕심을 부리다 실수로 적
에게 붙잡히는 일이 없을 거라고 믿었다.
  원종목과 열명의 대원들이 찾아간 곳은 삼대 사파 연합이 이미 지나
간 마을들이었다. 그들은 몇 군데의 마을에 여행자를 가장하고 들어가
소문을 수집했다. 많은 수의 무사들이 지나간 마을에는 온갖 소식들이
넘쳐흘렀다. 그들은 그 이야기들을 최대한 수집했다.
  큰 마을에는 전서구를 운영하는 가게들이 있었다. 그러나 전서구라
고 하는 것들은 목적지를 지정해 주고 가라고 해서 가는 똑똑한 놈들
이 아니었다. 그게 가능한 놈들은 영물이라고 부르지 비둘기라고 부르
지를 않았다.
  대부분의 전서구는 일방통행이었다. 한 지방에서 키운 전서구를 새
장에 넣고 다른 지방으로 가져가면 그 전서구는 새장 바깥으로 놓아
줬을 때 자신의 고향집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다른 지방에서 전서구가
살던 곳으로 소식을 전할 일이 있을 때, 전서구의 다리에 쪽지를 넣은
통을 묶어 날려 보내는 것이 전서구의 이용법이었다. 한번 날린 전서
구는 다시 사람이 가서 새장에 넣고 가져와야 했다. 그래서 전서구로
소식을 전하는 것은 빠른 대신 대단히 비쌌다. 그리고 원하는 지역으
로 가는 전서구가 없는 경우에는 돈이 충분히 있어도 이용할 수 없었
다.
  그들은 남양으로 가는 전서구를 구할 수 있는 마을에서는 돈을 아끼
지 않고 이용했다. 같은 내용의 쪽지를 두장 만들고 두 마리의 전서구
를 이용했다. 한 마리쯤이 날아가다가 매의 밥이 되더라도 소식이 전
해 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알맞은 전서구가 없는 마을의
경우, 수집된 정보를 전룡대원 하나가 들고 전룡대와 만나기로 한 곳
으로 말을 타고 달려가야 했다. 그렇게 그들은 정보가 수집될 때마다
한명씩 숫자를 줄여나가면서 이동했다. 그리고 그들의 숫자가 넷이 되
었을 때, 그들은 삼대 사파 연합을 먼 거리에서 감시하는 것으로 정보
수집의 방법을 바꿨다. 직접 관측한 정보는 전룡대와 다시 합류할 때
보고할 예정이었다.
  “적이 우리를 상대하기위해서 만든 부대는 나름대로 엄선된 고수들
이백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삼개 사파 연합의 나머지 병력은 팔
백명 정도 됩니다. 모두 합쳐 천 명 정도의 전력입니다. 하지만 나머
지 놈들은 어중이떠중이가 많이 섞여 있고 고수의 비율이 높지 않습니
다. 이들 이백 명이 놈들의 전력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투력은?”
  “우리의 전력을 나름대로 분석한 모양입니다. 순수한 전투 능력만을
따진다면 우리보다 다소 우위에 있습니다.”
  “바보가 아니라면 그렇게 만드는 것이 당연하겠지.”
  “바보가 아니라서 좀 아쉽습니다.”
  “인원 구성은?”
  “살수문에서 팔십, 야수곡에서 칠십, 광인천에서 오십 명의 고수를
모았습니다.”
  “살수문이 세 문파 중에서 가장 크진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예. 세 문파의 규모는 비슷합니다. 그래서 세 곳이 연합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하나가 다른 문파들 밑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으
니까요.”
  “각 문파는 그 부대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나 공을 들였지?”
  “예. 살수문은 자신의 문파에서 최고 정예로 팔십의 고수를 보낸 것
으로 분석되었고, 광인천의 경우는 질이 좀 떨어지는 고수들로 오십을
보낸 것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세 문파 사이에 꽤나 시끄러
운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고마운 일이군. 그런데 야수곡은?”
  “예. 살수문은 원래 산짐승들을 죽이는 사냥꾼들이 만든 곳이고, 야
수곡은 산짐승들을 길들이던 문파입니다. 그 때문에 야수곡에서는 살
수문에게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수곡이 최정예까지는 아니더
라도 칠십 명이나 보낸 것은 그런 이유로 보입니다. 보고서 상에는 그
렇게 되어 있습니다.”
  “보고서들이 꽤나 자세하군.”
  “그 세 문파가 정의문을 적대시하면서 연합을 시도한 지 꽤 지났습
니다. 그래서 정의문에서도 그들 문파에 대해 충실하게 자료를 수집한
듯 합니다.”
  “입수한 보고서의 진위 여부는 어떠냐?”
  “예. 직접 간 대원들이 보내는 정보는 아직 전서구를 통한 요약된
것들뿐입니다만, 지금까지 받아 온 정보는 우리가 확보한 보고서와 일
치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일단은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군. 좋아. 그럼 이제 이동을 한다.”
  광룡이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말했다. 전룡대원들이 그의 뒤를 따랐
다.
  “뭐? 전룡대가 없어져?”
정의문주가 탁자를 내려치며 소리쳤다. 질 좋은 단단한 나무를 골라
만든, 하지만 겉보기에는 투박한 탁자 위에 깊숙한 손바닥 자국이 생
겼다.
  “예. 문주님. 갑자기 사라졌다고 합니다.”
  군사가 말했다.
  “이 놈들이 왜 사라진 거야? 혹시 도망간 거 아냐?”
  정의문주가 불안해하면서 말했다.
  “진정하세요. 싸움을 하는 방법 중 하나일 거예요. 전룡대가 평범하
지 않게 싸운 것이 어디 한두번이었나요?”
  정의문주와 둘이서 차를 마시다가 보고를 듣게 된 하수연이 작은 미
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긴, 그렇지? 그 놈들이야 언제나 허를 찌르는 걸 잘 했잖아.”
  하수연의 말을 들은 정의문주가 그때서야 조금 안심하며 자세를 편
하게 했다.
  “네. 그들은 언제나 효율적으로 싸워 왔어요. 이대로 놔둔다면 이번
에도 그럴 듯 해요. 아무리 적들이 전룡대를 상대하기 위해 부대를 만
들었다고 해도, 역시 전룡대의 낙승일거예요.”
  하수연의 말을 들은 정의문주는 다시 불안해졌다.
  “그럴  수는 없지. 너한테 뭔가 좋은 의견이라도 있니?”
  그녀의 말에서 여운을 찾아낸 정의문주가 물었다.
  “그들이 지금의 전룡대에 대해 아주 자세한 정보를 갖게 된다면, 바
보가 아닌 이상 허를 찔릴 일도 없지 않겠어요? 그들도 명색이 전룡대
를 상대하겠다고 만든 부대라는데, 정면대결에서 일방적으로 패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다. 역시 우리 수연이군. 군사. 자네도 좀
배우라고.”
  정의문주의 말에 군사도 재빨리 맞장구를 쳤다.
  “하낭자의 신묘한 머리야 정의문의 군사인 저도 인정하는 것 아닙니
까? 전룡대의 현재 전력에 대해서 자세하게 넘겨주겠습니다. 전룡대원
들의 무공 특징은 물론이지요. 그들이 여러 가지 물건을 잔뜩 사들여
서 창고에 쌓아놓고 그대로 사라졌다는 것도 알려줘야 하겠군요. 보고
에 의하면 전룡대를 상대하려고 만든 부대의 대장이 무식한 자는 아니
라고 합니다. 그 정도 정보를 주면 뒤통수는 맞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전룡대가 일방적으로 깨지면 어떡하지?”
  전룡대를 처리할 방법이 나오자 문득 다음일이 걱정이 되는 정의문
주였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들은 전룡대입니다. 아무리 불리해
도 양패구상 정도는 할 수 있을 겁니다.”
  “허허, 그러면 되겠어. 이제 시원하구만.”
  “모든 것이 수연 낭자 덕분입니다. 어떻게 그런 신묘한 생각을 다
하셨습니까?”
  “그를 보내기가 싫었거든요.”
  수연이 살포시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정의문주가 얼굴을 조
금 찡그렸다.
  “너, 설마 광룡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겠지?”
  정의문주의 말에 수연이 방긋 웃으며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하지만 그는 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
시 사라졌어요. 시간을 두고 다시 수중에 넣으려고 했거든요. 제가 그
를 가질 수 없다면, 남도 갖지 못하게 하고 싶어요. 확실히 부숴버리
면 아무도 가질 수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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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더웠던, 에어컨 고장난 줄 안 날...
배의 혁대 자리에 땀띠났습니다. -_-;;
아 이런 황당한 일이... 이 부위에 땀띠라니... -_-;;
[밥도둑]님. 여기 아파트입니다. 안테나쯤이야... ^^
[진스]님. 왜 어깨를 어께로 쓰느냐 하면요, 맨날 까먹어요. T_T
[Cenapim]님. 대화발로 채우는 이유는요, 원래 제 스타일은 이게
    아니었는데, '묘사만 많으니 지루해요' 소리 몇번 들으니
    어느새 솔깃했나 봅니다. 문득 보니 대사가 많아졌드라구요.
    지금은 이게 제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
    나중에 또 바뀔지도 모르지요.
[무~협]님. 이 글에 '빽'이나 '폼'이 들어가서 이상타하시면, 그럴땐
    표사는 퓨전무협이라고 생각하셔 주세요.^^; 그래도 무협에
    '멤버'를 쓰기는 아직 조금 이른 감이 있나 보군요. 고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쓰는 글이 정말 퓨전으로 분류되는 사태가
    오더라도 현재 보통 쓰는 영단어 정도는 글에 사용되어도 상관 없다고
    봅니다. 이유는 전에 말했듯이 읽는 분은 21C에 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듯 합니다. 아직은... ^^;;
[vaccus]님. 말 듣고 보니 정말 어딘가 아영이를 닮은 말투군요. -_-
    하지만 고치기는 싫습니다.  ^^;;
[개방장로]님. 그들이 와서 경리부가 불행해졌습니다. 결국 집기가
    다 박살나서 땅바닥에 앉아서 일해야 되는 처지가 됐거든요.
    천의대는 탁자 하나만 날아갔고 자료도 다 남아있었지만, 그들은
    일할 밑천이 되는 돈도 다 날렸지요. 직장인 입장에서 그정도면
    무지하게 불행한 거지요.
오늘 글은 느긋하게 썼습니다. 역시 좋습니다. 느긋... ^^
하지만 검토 및 수정 시간은 좀 적었습니다.
푹 자야 내일 밥벌러 가거든요. ^^;;

  [아랫글]   	
1 	와우 잘 볼께여
2 	호호 잘읽다가 갑니다 건필요~ 내가 첫타인가? ^^;나쁜 수연이 !!
3 	아니군 -0-ㅋ
4 	효... 로그인 했당... 고맙습니다.... 잘 볼께염...
5 	후후후후
6 	재밌게 읽고 갑니다.
7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앞으로의 진행이 너무 기대되네요...^^
배가 마니 나오셨나봐요..-_-;; 혁대자리에 땀띠라..^^;;
책으로 확확 보고 싶은 충동이 연재가 거듭될수록 가중되네요.^^; 출판 되었으면....푹 잘 
주무시길..
8 	잘 읽었습니다.
9 	이론
전룡대는 어찌 될런지....
광룡 홧팅!!
10 	주인공 처음엔 정말 맘에 들었는데 한심합니다.
여자때문에 상처를 입고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일이지만, 그여자의 미
련 때문에 목숨을 같이 나눈 부하들이 죽는다면 정말 동정할가치도 없는 병신입니다. 이
번같이 주인공이 한심하단생각이들은것은 처음이로군여, 주인공 성격이라면 아마 하수연의
 음모라는것을 알아도 하수연에게 복수하기는 커녕 미워하지도 못할것같습니다.
병신같은 상관의 사랑때문에 진정으로 믿고 따르는 수하들이죽고 그래도 미련을버리지못해 
복수는커녕 미워도 하지않는다면 수하들의 죽음은 그야말로 개죽음것같습니다.
그나마 주인공을 이용만하고 버리는 여자라면 주인공에게 동정이라도 가지만 저런 악랄한 
음모를 꾸미면서도 복수할의지가 없다면 상대할가치가 없는 인간이라고 할수있습니다.ㅈ
자신의 병신같은 미련때문에 부하들의 개죽음을 어떻게 보상할지 기대되는군여.
11 	광룡아저씨, 세상에 많은 게 여자에요...수연이는 그냥 콱 베어버리세요.
ㅡ.ㅡ;;
12 	훔냐..그것이 남자일런지......아마두 힘들지도...
13 	'변태'님의 생각과 일치합니다.;;ㅡㅡ;;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여하튼 변태님이 정확히 지적하
셨다고 생각합니다.
글에서 전룡대의 위세나 전룡대의 능력으로 봤을때 충분히 적에게 잔인하고 능력도 있는 곳
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상관이라는 사람이 고작 한여자에 얽매여서 헤어나오지 못했다는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인공과 하수연의 관계가 부하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것도 약간 이상한듯합
니다. 주인공을 저정도로 믿고 따르는 수하들이라면 주인공의 주변을 어느정도 알텐데 단
한명도 모르게. 좋아한다? 짝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글에서의 수연
이라는 여자는 주인공을 이용하기 위해 충분히 호의를 보였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도 수하
들이 몰랐다는건 수하들의 능력이 부족하던가, 충성이 부족하다는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건 글에서 전룡대의 설정과는 어긋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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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룡대의 주 이동 경로는 산길이었다. 그들은 사파 연합의 움직임을
알아도 사파 연합은 그들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게 해야 했다. 나는
적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적은 나에 대해서 모르게 하는 것
은 병법의 기본이자 핵심이었다. 위치를 숨기고 이동하기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산을 타는 것이 가장 좋았다.
  남양의 정의문을 나선 전룡대는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만을 휴대한
채 산속으로 들어갔다. 몇 명의 척후를 미리 보내 앞길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혹시 사람을 발견하면 이동 경로를 수정하게 했다. 고
수인 척후들이 일반인에게 들키지 않고 숲을 수색하는 것은 어려운 일
이 아니었고 몇 명의 척후 정도는 혹시 들킨다 하더라도 적당히 둘러
댈 수 있었다. 그래서 본대는 척후들이 보내오는 지시대로 이동하면서
아무도 만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동하는 일행 중에는 미진과 석민,
지영, 단검수도 섞여 있었다.
  “언니, 언제 쉬어요?”
  미진이 산을 몇 개쯤 넘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지친 목소리로 물
었다. 전룡대의 전투태세 이후로 광룡과 말 한마디 붙여보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그녀였다. 없는 체력에 겨우 따라
가고는 있었지만 피곤함이 견디기 힘들었다.
  “대장님이 쉬라고 할 때 까지요.”
  여자 대원이 짧게 말했다.
  미진과 다른 세 명에 대해서 네 명의 전룡대원들이 밀착감시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대소변을 볼 때도 쫒아왔다.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진
다양한 인생들이 모인 전룡대에는 지영과 같은 여자 대원들도 몇 있었
다. 그 중 둘과 남자대원 둘이 이들 미진 일행의 감시 담당이었다. 감
시 역할에 여자가 둘이나 섞인 것은 미진과 지영에 대한 광룡의 배려
였다. 그러나 그들 대원들은 왜 별로 위협적이지도 않는 미진의 일행
을 감시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 전투에 임
해서 광룡의 말은 언제나 옳았다. 광룡이 감시하라고 했으면 철저히
감시해야 했다. 이해는 못했지만 불만은 없었다.
  “조금만 쉬었다가 가면 안돼요?”
  그녀가 헉헉대면서 말했다.
  “그건 대장님이 결정하실 일이에요.”
  쌀쌀맞은 목소리였다. 다른 대원들과 달리 여자 대원들은 미진을 그
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특히나 배신자였던 지영과 제법 가깝게 지내는
듯한 모습을 싫어했다. 그 때 일행의 선두에서 움직이던 광룡이 걸음
을 멈췄다.
  “정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모두 모여라.”
  광룡이 말에 전룡대원들이 그의 앞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미진 일
행도 그 틈에 끼어들었다.
  “궁금한 것이 많을 줄 안다. 그렇지 않느냐?”
  “그렇습니다.”
  “내가 너희를 실망시킨 적이 있느냐?”
  “없습니다.”
  “이번 싸움도 나를 믿어라. 그러면 살 수 있다.”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작전계획을 설명하겠다. 우선”
  그가 미진의 일행을 쳐다보았다.
  “너희들이 선택해라.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전룡대의 작전계획이
자 전술교육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말고는 너희들의 자유이다. 그러
나 일단 계획을 들은 후에는 전투가 끝나기 전에 대열에서 이탈하거나
수상한 행동을 한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계획을 듣지 않아도 어차피
이번 싸움이 끝날 때까지는 우리와 함께 행동해야 한다. 어떻게 하겠
느냐?”
  “들을래요!”
  미진이 먼저 대답했다. 그녀는 광룡과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었
다. 광룡의 대원들보다 아는 것이 적은 관계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노력하고 싶었다.
  “듣겠소.”
  단검수도 할 수 없이 대답했다. 그는 이런 중요한 일은 귀를 막고
듣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무림의 일이란
알수록 손해가 되는 경우도 왕왕 있는 법이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조
카딸을 혼자 위험하게 둘 수는 없었다.
  “듣겠습니다.”
  지영이 대답했다. 그녀는 삼개 사파 연합이 움직이는데 그녀의 윗선
이 개입했다는 것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광룡의 곁에서 감시하
는 임무를 받은 것은 그녀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 외에 멀리 떨어져서
광룡의 행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임무를 맡은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광룡이 이번에 남양으로 이동한 경로는 거의 직선이었기 때문
에, 그의 윗선에서는 이동 초기에 광룡이 남양의 정의문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새로운 소식을 전달
받을 수 없는 입장이었으므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알 수 없었지
만 그 정도까지는 추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파 연합 무인들의 목숨은 그녀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작전계획에 대해 따로 전해줄 생각도 없었지만, 전해줄 방법도 없었
다. 그리고 그녀는 어차피 전룡대의 필승을 확신하고 있었다. 전직 전
룡대원인 그녀는 광룡이 이끄는 전룡대가 사파 떨거지들에게 질 거라
고는 상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듣겠습니다!”
  석민이 대답했다. 지영이 듣는데 그 혼자 떨어져 있을 수는 없었다.
구박을 받느라 서러워질수록 지영에 대한 정이 커져만 가는 그였다.
그리고 혼자 떨어져 있다가 혹시나 전룡대원들에게 밉보일까봐 무섭기
도 했다. 매에 길들여지고 있는 석민이었다.
  “좋다.”
  광룡이 대원들을 다시 돌아보았다.
  “대충 알고 있겠지만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의 숫자는 총 이백 명이
고 그 실질적인 전투력은 우리보다 조금 위라고 생각된다. 적이 먼저
쳐들어 올 때는 언제나 그랬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번에도
정면 대결은 우리에게 불리하다.”
  대원들은 그 말을 듣고도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전룡대가
자신들보다 약한 전력과 싸우는 경우는 정의문이 먼저 공격해 들어갈
때뿐이었다. 상대가 전룡대를 노리고 쳐들어 올 때는 언제나 알려진
전룡대의 전력보다는 더 강한 전투력의 부대를 만들어서 싸움을 걸어
왔다. 선공을 하면서 약한 부대로 강하다고 잘 알려진 부대를 치는 바
보는 별로 없었다.
  “살수문에서 팔십, 야수곡에서 칠십, 광인천에서 오십 명이 모였다
고 한다. 구성 인원은 모두 고수급이다. 이 부대의 이름은 참룡대. 우
리 전룡대를 상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특수임무부대이다. 하지만 그
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명목상의 대장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세력이 삼분되어 있다. 서로간의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
이다. 덕분에 일이 쉽게 되었다.”
  긴장한 석민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무서운 전룡대보다도 더 강한
적과 싸우러 간다고 하니 겁이 더럭 났다. 적당한 때 지영을 꼬셔서
달아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놈들은 우리의 명성을 듣고 단단히 준비를 하였다. 따라서 놈들은
우리와의 정면대결을 원한다. 당연히 이백 놈이 뭉쳐서 움직일 것이
다. 그런 놈들과는 싸울 수 없다. 너희들은 우리가 왜 그 많은 물자들
을 사들였는지 아느냐?”
  “모르겠습니다.”
  “적에게 우리가 장기전을 계획한다고 인식을 시키기 위해서였다. 우
리는 겨울을 나고 내년이 되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물자를 사
모으고, 요새에라도 들어가서 농성을 할 수 있을만한 식량과 무기를
모았다. 우리가 막대한 양의 물자를 사 들였다는 것은 남양의 장사꾼
이라면 모르는 자가 없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듯해서 우리가 장기전
을 벌인다는 소문도 충분히 퍼트렸다. 남양 시내는 그 소문이 파다하
고, 그들과 우리 사이의 큰 마을들에도 그 이야기가 퍼져 있다. 그럼
문제점이 없을까?”
  “소문을 너무 많이 퍼트리면 오히려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광룡의 질문에 전룡대원 하나가 의문점을 물었다.
  “맞다. 당연히 의심을 한다. 소문이 지나치게 퍼져 있다. 이것이 정
말일까, 아니면 어떤 작전일까.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 참
룡대의 대장이 머리가 있다면 반드시 의심을 한다. 그런데 왜 그렇게
과도하게 소문을 내야 했을까?”
  이번에는 전룡대원들 중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가 이번 작전의 핵심이다. 너희들의 미래를
위해서 머릿속에 새겨 두어라. 그들이 소문을 완전히 믿어도, 전혀 믿
지 않아도 일이 틀어진다. 그들 모두가 우리가 농성을 한다고 확신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수작을 부릴 때 그들은 한마음으로 반
응할 것이다. 즉, 그들의 전력이 유지될 것이다. 그들이 전혀 믿지 않
는다면 그들은 항상 뭉쳐 다닐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력이 유지된
다. 그들의 반응이 그 두 가지 경우중 하나가 된다면, 우리는 다른 계
책을 써야 한다. 싸움에 임하면서 한 가지 계책 믿고 덤벼드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누차 말했다. 영리한 토끼는 달아날 구멍을 세 개 판
다. 나도 몇 개의 계책을 더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다른 모
든 계책은 차선책이다. 적의 상황과 우리의 상황을 비교해 볼 때 최선
과 차선의 차이는 크다. 따라서 그들은, 우리를 위해서 그들 중 일부
만이 이 소문을 믿어야 한다.”
  석민은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못 알아듣고 있었지만 전룡대원들 중 몇
의 얼굴에는 이해했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참룡대는 삼개 문파에서 뽑은 고수들의 연합체이며 그들 세 문파는
서로 대등한 경쟁 관계이다. 정의문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공동의 목적
에 의해 뭉쳐 있지만 원래 서로 상대를 좋아하지 않는다. 서로 투입한
전력이 다르니 그로 인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할 만한 놈들도 많다.
즉, 그들은 사이가 안 좋다. 더군다나 그놈들은 부모자식간에도 속여
먹는다는 사파 놈들이다. 살수문과 야수곡의 경우 문파의 설립이념이
반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를 상대하기 위한 부대의 세 대장들의
성격도 판이하다고 한다. 이제 일이 어떻게 될지 알겠느냐?”
  “그놈들은 같은 정보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게 됩니다.”
  이해가 빠른 대원 하나가 대답했다.
  “그렇다. 이번 경우, 단순히 소문만 낸 것이 아니라 막대한 물자의
구입이 실제로 있었다. 즉, 소문이라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확실한 물
증이 있다. 남양에는 넘치는 것이 첩자이니 그 놈들에게 그 소식이 전
해지지 않았을 리 없다. 참룡대는 본대와는 독립되어 선발대로서 먼저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독자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이 정보가 그놈들
에게 들어간다면, 우리 부대가 장기전에 들어간다는 정보 자체를 의심
하는 의견을 내는 놈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놈도 확신을 가지고
의견을 내지는 못한다.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별로 사이
가 좋지 않은 놈들은 반대 의견을 낼 것이다. 우리가 물자를 사들인
것은 그런 놈들에게 근거를 주기 위해서였다. 반대로 이야기가 돌아가
도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우리 부대가 싸움을 피하고 장
기전으로 가려고 하느냐,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느냐로 의견이 분리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그 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느냐?”
  “그 놈들을 갈라놓아야지요.”
  섭병삼이 이제야 모든 것을 이해하고 대답했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약한 모습을 보여 적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
이다. 예를 들어 정찰대로 위장한 몇 명의 대원들이 우연히 마주친 것
처럼 위장하고 달아나게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우리 부대가 싸움보
다는 농성의 장기전을 계획한다고 믿는 놈들은 몇 명 정도는 사로잡거
나 죽여서 사기를 올리려고 할 것이고, 믿지 않는 놈들은 계략이 있다
고 보고 오히려 주위를 경계하며 움직이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건
적의 전력의 분리로 이어진다. 어느 쪽으로 상황이 진행되더라도, 우
리는 가장 약한 상태로 변한 놈들을 치면 된다. 일단 하나를 깨면 그
다음부터는 간단한 일이다. 모두 이해했느냐?”
  “옛!”
  전룡대가 힘차게 대답했다.
  “질문이 있는 사람 있느냐?”
  “창고에 쌓아 놓은 물자들은 전투가 끝난 후 어떻게 처분합니까? 팔
려고 해도 너무 많은 양이라서 처분이 어렵습니다.”
  그 물자들을 구입했던 학도림이 물었다.
  광룡이 하늘을 한번 쳐다보았다.
  “우리가 떠나고 나서 정의문이 자중한다면 좋겠다. 정의문주가 바보
짓을 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무림에 정의문의 나아갈 방향이 현 상
황의 유지라고 알린다면 앞으로 문파를 유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
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정의문주를 믿지 않는다. 그에 대한 뒷조사는
우리가 정의문을 완전히 떠나고 나서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그가 계속 지금처럼 정의문을 싸움판에 끌어들이려고 든다면
언젠가는 위기의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그런 때가 가까운 시일 내에
온다면 그 물자들이 남아있는 정의문 사람들에게 도움이 좀 되지 않겠
느냐? 그들도 살아야지.”
  “이게 뭔가?”
  군사가 내민 종이를 받아 든 정의문주가 물었다. 대단한 악필로 글
씨가 휘갈겨져 있었다. 글씨라고 부르기 미안한 수준이었다.
  “광룡이 보낸 문서입니다. 정의문의 모든 전투부대는 완전무장을 하
고 지정한 위치로 이동해 있으라는 내용입니다. 나중에 공격해야할 곳
의 위치를 다시 전달해 주겠다고 써져 있습니다.”
  “미친놈이군. 우리가 옛날처럼 제 놈 말을 순순히 들어줄 거라고 착
각하고 있구만.”
  정의문주가 얼굴을 구기면서 말했다. 자신의 부하인 광룡이 정의문
의 최고 위치에 있는 자신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것은 언제 보아도 기
분 나쁜 일이었다.
  “저, 그런데, 아무래도 광룡의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종
이의 내용이 뭐냐 하면, 자신이 참룡대라는 그 부대를 격파하고 사파
연합의 본대도 사기를 떨어뜨려 놓겠다는 겁니다. 우리는 광룡의 말만
듣고 있으면 김이 빠진 놈들의 본대를 습격할 수 있고, 그러면 손쉽게
승리할 수 있을 거라는 내용입니다.”
  군사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했다.
  “하하하! 그놈이 이번에도 낙승할거라고 자신하는군. 아주 자신만만
해. 하지만 이번엔 생각대로 되지 않을 걸? 어디 한번 당해 보라고.
하하하.”
  정의문주가 통쾌하다는 듯이 웃었다.
  “아무리 그래도 전위부대와 양패구상은 하겠지요.”
  “그래야지. 전룡대에 대한 정보는 잘 보냈겠지?”
  “물론입니다. 자세히 적었습니다. 믿을만한 놈을 시켜서 보냈으니
안심하십시오. 문주님의 친서라고 강조했으니 허술하게 생각하지 못할
겁니다.”
  “잘했어. 역시 군사가 일처리 하나는 깔끔해.”
  “이제 전룡대가 놈들의 참룡대와 같이 몰살해 버리면 광룡이 어떻게
해 주지 않아도 놈들의 본대는 사기가 뚝 떨어질 겁니다. 그럼 그때
문주님께서 무위를 한번 크게 떨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주 몰살을
시켜 버리면 무림에 문주님의 명성이 더 높이 올라갈 겁니다.”
  “그렇겠지? 어디 이번엔 힘 한번 제대로 써 볼까? 사실 내가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어서 그동안 가만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나서면 광룡
이 대수겠어? 나도 무림에서 적수를 찾지 못하던 사람이라고. 그런데
광룡 이놈.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글씨 정말 개판이군. 글씨 공부도 제
대로 해 본 적이 없나.”
  “그러게 말입니다. 원래 무식한 놈이 힘만 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놈은 무식한 광룡이라고 불려야 적당합니다.”
  “무식한 광룡이라. 하하하. 재미있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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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가을이 오나 봅니다. 동네는 이제 밤에 시원합니다. ^_^
[광룡이 여자에게 휘둘리는게 병신같고 꼴도 보기 싫어서 이제
    표사를 접겠다는 분]들께. 그렇게 하세요.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저는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거랍니다. 그런데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더 심한 꼴을 보실지도 모르니 지금
    접으시는게 조금이라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겁니다.
    그것으로 인해 조회수가 폭락을 해도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렵니다.
    저도 크립토나이트가 없으면 슈퍼맨이 더 재미있을것 같군요.
[고스트]님. 하수연이 주인공에게 충분한 호의를 보였다는 말이 본문에
    있었나요? 설마 그럴리가요. 광룡의 과거에 대해서는 아직
    하지 않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건 연재물의 단점인 듯 합니다.
    나머지 이야기를 알려면 무척 오래 걸리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미리 다 배경이야기 가르쳐주고서도 이야기를 쓸만하게
    풀어가는 건, 제 능력으로는 버겁습니다.
[한양]님. 제 배는 그저 남들보다 조금 일찍 나왔을 뿐입니다. ^^
    빠르냐 늦느냐의 차이일 뿐, 배 나오는건 개발자의 직업병입니다.
[Sevenstar]님. 제목이 언제나 줄거리를 대변하는건 아니지요.
    제목변경은 절대로 없습니다. ^^
[기다림이]님. 대충 보지 않고 자세히 읽으셨군요. 감사합니다. ^_^;;
그런데, 리플 남기려면 로그인해야 하도록 설정을 바꿔야 할까요? -_-;;


  [아랫글]
글쓴이 	글쓴날 	고친날 	읽은수 	제목 	
  일차 집결지에서는 적의 이동경로에 소문을 퍼트리기 위해서 보냈던
대원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여러 마을을 바쁘게 돌
아다니며 소문을 내고 또 그 결과를 확인하느라 고생이 심했다. 그들
은 말을 타고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모두 거지꼴
을 하고 있었다.
  “수고했다. 위험한 일은 없었느냐?”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소문은 잘 퍼지는 듯 하더냐?”
  “소문을 낸 마을 몇 곳을 다시 들러 봤는데 우리가 퍼트린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마을마다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를 했더니
소문이 섞여서 약간 허황하게 변한 곳도 있었습니다.”
  “아예 다른 이야기로 변한 곳은 없겠지?”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확인한 곳의 이야기들의 결론은 모두 우리가
장기전을 위해 농성을 할 거란 쪽이었습니다.”
  “잘 했다. 쉬어라.”
  광룡은 만족했다. 이번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적이 적당히
혼란에 빠져서 서로 의견이 갈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는 헛소문도 좀 돌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통제를 벗어날 만큼의
이야기가 퍼져서는 곤란했다. 지금 정도가 적당했다. 전투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으니 소문이 심하게 다른 이야기로 변하지는 않
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 후로 그들은 사전에 약속된 경유지들을 통과하면서 이동을 계속
했다. 그 사이에 원종목과 함께 정보를 수집하러 떠났던 대원들이 하
나씩 합류했다. 광룡은 그들이 가져온 정보를 확인하면서 계획을 수정
하고 대비책을 보완했다. 언제나 모든 전투에는 전룡대의 목숨이 걸려
있었다. 일이 잘못됐을 때의 계획은 잘 됐을 때보다 더 철저해야 했
다. 그는 끝없이 보완책을 강구했다.
  전룡대가 삼대 사파 연합이라고 부르는 조직은 살수문, 야수곡, 광
인천이라는 세 문파의 연합이었다. 각각의 문파는 그래도 한 지방에서
는 큰 소리 치고 사는 문파들이었다.
  이들은 서로 그리 관계가 좋은 문파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땅에
정의를 세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파들을 멸문시키고 다니는 정의문의
다음 목표로 예상되는 것이 그들 세 문파였다. 그들 중 어느 문파가
먼저가 될지는 모르지만, 무림인들은 그들 셋 모두 정의문의 검을 피
하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서 연합을 했다. 누가 연합의 지휘권을 가지느냐
하는 문제로 꽤 오랫동안 투닥거리기만 했지만 이번 광룡의 귀환 소식
에 마침내 공동 지휘로 의견 일치를 보고 연합에 합의했다. 그리고 참
룡대라고 하는 대전룡대특수임무부대를 급히 편성했다.
  하지만 그들은 태생부터가 융합이 어려운 문파들이었다.
  살수문은 동물들을 사냥하던 사냥꾼이 그 문파의 시초였다. 사냥꾼
의 아들로 태어난 사람이 무공에 제법 재능이 있었고, 그걸 알아본 고
수를 만나 사부로 모시면서 무공을 익혔다. 그 고수는 사파에서 꽤 이
름을 날리던 사람이었고 자신의 무공을 제자에게 충분히 전수하였다.
  그는 사부가 죽고 나서 사냥꾼들을 끌어들여 살수문을 세웠다. 본래
사냥을 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였다. 덧을 놓아 동물을 잡는 사람들과
활과 칼을 이용해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후자 쪽을 주로 하
는 사람들에게 무공을 가르쳐 준다고 유혹을 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빠른 시간 내에 기본 전투력을 가진 사람들을 여럿 모을 수 있었다.
  살수문에서 무공을 배운 사냥꾼들은 일단 힘이 생기고 나자 맹수 사
냥을 즐겨 했다. 예전에는 노루나 토끼 등을 잡고 맹수는 피하곤 했지
만, 무공을 얻고 나서는 오히려 그 맹수들을 잡음으로써 자신의 무공
을 자랑했다. 그것은 살수문의 전통이 되었다.
  살수문의 주 수입은 산에서 이루어지는 일, 즉 짐승가죽이나 약초
거래에 개입하여 이익을 갈취하고, 광산사업 등을 불법으로 수행하는
것 등이었다. 그런 일을 하면서 평범한 사냥꾼들이었던 사람들이 사파
의 길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야수곡의 경우는 맹수들을 길들여 힘을 삼는 것이 그 문파의 시초였
다. 맹수들을 특히 사랑했던 평범한 고수가 설립한 문파가 야수곡이었
다. 그들은 초기에는 부족한 무공을 길들은 맹수들을 사용함으로써 보
완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무공들을 구하거나 창안하
게 되면서 그 맹수들의 비중이 차츰 줄어들었다. 사람은 무공을 익히
면 점점 강해지지만, 맹수들은 아무리 가르쳐 봐야 영물이 아닌 이상
특별히 강해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에 와서 야수곡은 맹수를 애
완동물로 기를 뿐 전투의 수단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 가끔은
맹수들의 흉포성을 살린다는 핑계로 잡아온 사람들을 먹잇감으로 던져
주곤 하기 때문에 그들은 사파로 분류되었다.
  살수문은 맹수를 죽여서 용맹을 증명하려 하고, 야수곡은 맹수를 아
끼고 사랑하니 그들 사이에 관계가 좋을 리가 없었다. 평소에서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던 두 문파였다.
  광인천의 광인은 미친놈이란 뜻이었다. 그렇다고 광인천이 정말로
미친놈들만 모아서 돌아가는 문파는 아니었다.
  광인천을 설립한 자는 돈을 아주 좋아했다. 돈만 많이 준다면 자기
자식도 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돈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아무런
상업적 재능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대신에 그는 무공의 고수였다. 무
공의 고수가 사파의 길로 들어서면 돈을 벌 일은 꽤 많이 있었다. 그
는 협박이나 갈취 등으로 보통 사람들의 돈을 빼앗았고, 상대가 호위
무사가 많은 부자일 때는 도둑질을 했다. 상대가 만만한 부자일 경우
는 즉시 강도로 돌변해서 돈을 털어갔다. 그런데 그가 사람들의 돈을
빼앗을 때는 피도 눈물도 없이 털어가고, 또 그 품성이 비열하고 잔혹
하여 사람들은 그를 미친개라고 불렀다.
  어느 날 그를 미친개라고 부르는 소문이 돌고 돌아 그의 귀에 들어
가게 되었다. 그러나 소문을 전해주던 사람은 그에게 미친개라는 말을
직접 했다가는 돌아올 후환이 두려웠다. 그래서 적당히 순화시킨 말이
‘광인’이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사람들의 비난의 시선이나 안타까운 입장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제 마음대로 사는 사람이었다. 혹시 미친놈이라고
했다면 화를 냈을지 몰라도, 남들이 그를 광인이라고 부른다고 하니
그 어감이 마음에 들어 꽤나 흡족해했다. 그리고 더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 부하들을 모으면서 아예 문파를 하나 차리게 된 그는 자신의 별
명을 따 광인천이라 이름 붙였다. 천이란 글자 역시 단순히 멋있어 보
여서 붙였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광인천을 세운 후로 그 문파가 하는 일은 그 혼자 일을 치를 때보다
규모만 커 졌을 뿐 기본적으로는 비슷했다. 광인천은 개인 대상으로도
금품을 갈취하지만 이제는 군소 문파들과 상인들, 그리고 동네 건달패
들을 대상으로 협박과 폭력을 수단으로 삼아 돈을 긁어모았다. 다른
문파들의 싸움 사이에 끼어들어 어부지리를 얻는 경우도 많았고 필요
하면 이간질을 해서라도 이익이 될 만한 것을 찾았다. 그래서 그들은
확실한 사파로 분류되었고 정의문의 척살대상으로 지목되었다.
  그들 세 문파가 연합한 본대는 각 문파의 문주들이 직접 참여하여
지휘하고 있었다. 각 문파의 전력을 기울인 연합인데 문주들이 참여하
지 않을 수 없었다. 참여하지 않으면 본대를 지휘하는 대장 역할을 다
른 문파의 문주가 맡으려고 할 테고, 모두 그 꼴은 보고 싶어 하지 않
았다.
  전룡대를 상대하게 하기 위해 만든 참룡대는 각 문파에서 충분한 숫
자의 고수들을 차출하여 만들었다. 전룡대의 알려진 전투력이 너무 강
력하기 때문에 참룡대에는 많은 숫자의 고수들이 필요했다. 그들은 적
어도 두 배 이상의 고수들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광룡의 존
재가 문제가 되었다. 무림에서 광룡의 명성은 지대했다.
  그들은 각자 투입하는 파견대의 대장으로 자신의 문파에서 최고수준
의 고수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 셋이 광룡을 연합하여 견제
하고 참룡대의 고수 삼십여 명이 주위에서 호응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
다. 그 사이 나머지 참룡대의 고수들이 숫자로 밀어붙이면서 전룡대를
무찌르게 하는 방법을 쓰기로 합의했다. 광룡이 아무리 대단해도 자신
들의 문파의 최고 고수 셋이 합격진을 펼치며 견제하고 삼십 명의 고
수들이 지원을 하면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참룡
대의 피해가 극심하겠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전룡대를 상대하기에 충
분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들은 전룡대만 없다면 정의문쯤은 어렵지 않
은 상대라고 믿고 서로 자리싸움에 여념이 없었다.
  살수문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 가장 잘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 정의문과의 이번 싸움에서 패배하면 그들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정의문과 싸워 주력이 궤멸당한 문파들은 모두
멸문 당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문파에서 실력이 뛰어난
고수들만 모아서 팔십 명을 참룡대에 투입했다. 비록 문파를 지탱하는
장로급의 최고수들은 문주와 함께 본대의 기 싸움을 하는데 필요했지
만, 그 이외의 고수들 중에서 실력 순으로 팔십 명을 선발했다. 살수
문 참룡파견대를 이끄는 자 역시 살수문에서 가장 무공이 뛰어난 호엽
사 천추명이 선택되었다. 그의 무공은 문주 이상이었고 머리도 나쁘지
않았다.
  야수곡은 살수문이 팔십 명을 파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칠십 명을
파견했다. 참룡대에서도 별로 꿇리지 않는 전력을 만들어 주고, 본대
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우세한 전력을 가져 본대에서 살수문을 이기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그 칠십 명도 야수곡의 최정예는 남겨두고 바
로 다음 수준의 고수들을 파견했다. 야수곡주는 자신이 직접 참여하지
않는 참룡대에서의 우세보다는 자신이 나서는 본대에서 살수문주의 콧
대를 꺾어주고 싶어 했다. 야수곡 참룡파견대를 이끄는 자는 야수곡
무공서열은 삼위였지만 화를 잘 내는 성격 때문에 그리 큰 인정은 받
지 못하던 표조련사 지일사였다.
  광인천은 오십 명의 고수들을 참룡대에 파견하였다. 광인천은 원래
부터 남의 등을 쳐 먹고 약점을 파고들어 돈을 버는 문파였다. 이번
일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그들은 이번 싸움에서 그들의 승리
를 자신하고 있었다. 참룡대는 전룡대보다 전력이 강하고, 본대는 정
의문보다 전력이 강했다. 명색이 그들 지방에서 떵떵거리던 사파 세
곳이 전력을 기울인 연합체였다.
  그래서 그들은 이번 싸움에서 가장 적은 피해를 입고 가장 실속을
차리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 결과 전룡대와 부딪치는 참룡대보다는 머
리 숫자가 많은 본대가 훨씬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참룡대는 이
겨도 그 피해가 막심할 테고, 또 참룡대 내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해도
별 실익이 없어보였다. 대신에 본대는 각 문파의 수장들이 모이는 곳
이었고 이곳에서의 우세를 보이고 전력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앞으
로의 광인천의 미래에 이익이 된다고 보았다.
  그들은 자신의 문파 내의 고수들 중에서 실력이 낮은 순으로 오십
명을 추려내 참룡대에 파견하였다. 오십이나 뽑다 보니 꽤 괜찮은 고
수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다른 파견대보다 숫자로나 질적으로 많이 떨
어지는 편이었다. 이들을 이끄는 자는 무공 서열이 광인천 십위이고
인정도 받지 못하며 오히려 얕은 수로 곧잘 욕을 먹던 광돈 계명칠이
었다. 그는 광인천의 ‘버려도 아깝지 않은 수’였다.
  참룡대의 대장은 가장 많은 문도를 파견한 살수문의 호엽사였다. 많
은 문도를 파견했으니 대장 직책을 맡겨야 한다는 살수문주의 주장에
다른 문파의 수장들이 딱히 반대할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두 명의 파견대장은 그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애
시당초 필요에 의해서 임시로 뭉친 조직이었고 이 일이 끝나면 다시
볼 얼굴들도 아니었다.
  급히 회의를 소집한 호엽사가 나머지 두 명의 파견대장에게 서류봉
투를 하나 내밀었다.
  “두 분, 이걸 좀 읽어보시겠소?”
  “이게 무엇이오?”
  표조련사는 삐딱하게 앉아있고 광돈이 대신 물었다.
  “하늘이 우리를 돕고 있소.”
  호엽사가 뿌듯한 듯이 말했다.
  “하늘이 드디어 미쳤군. 도적놈들을 다 돕고.”
  자신이 대장이 아닌 것이 탐탁치 않은 표조련사가 비꼬았다.
  호엽사는 표조련사의 말에 속이 끓었다. 하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매
번 있는 일인지라 일단은 참으려고 했다. 요즘은 하루에도 열 번씩 참
는 호엽사였다.
  “문서를 먼저 좀 읽어 보시오.”
  호엽사의 말에 표조련사는 힐끗 눈길을 주고 무시했다. 광돈이 문서
를 집어 들었다.
  “어디 무슨 내용인지 봅시다. 에, 그러니까, 오! 이건 전룡대에 대
한 전력 분석 정보구려. 대단하오, 대단해. 역시 호엽사이시오. 이리
도 자세하게 나오다니. 살수문의 정보력은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겠군
요. 이런 정보를 도대체 어떻게 입수하셨소이까?”
  광돈이 호들갑을 떨자 표조련사도 자세를 조금 바로 하고 광돈에게
서 그 문서를 빼앗아 들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보지도 않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흠. 흠. 어디 보자. 뭐, 꽤 자세하기는 하군. 큼, 제법이야. 이런
걸 가지고 있으면 미리미리 내 놓지 왜 이제야, 어? 이게 뭐야? 전룡
대가 사들인 그 많은 물자들이 지금 다 창고에 쌓여 있다고? 그리고
전룡대는 그 물자들을 몽땅 처박아두고 사라졌다고? 그 물자들은 뭔가
수작을 부리려고 사 들인 걸로 보인다고, 이미 다른 작전에 들어간 것
같다고?”
  표조련사가 호엽사를 째려보았다.
  “이 정보를 어디서 얻었소?”
  “그 정보는 믿을만한 것이오. 바로 정의문주가 직접 보내 준 것이
오.”
  “정의문주가 병신인가? 자기네 부하들 정보를 넘겨주게?”
  “그들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나, 정의문주와 전룡대장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다고 하오. 전룡대장이 그리 오래 자리를 비운
후 돌아온 것과, 이번 물자 구입을 너무 드러내놓고 한 것 등을 생각
해보면 충분히 의심할 만한 일이오. 참룡대장으로서 나는 그 문서를
믿소.”
  호엽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참룡대장이란 말에 발끈한 표조련사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 새끼가 미쳤구나. 안 된다 안 된다 하니까 이제 이 따위 수작을
부려?”
  표조련사가 얼굴을 붉히며 외쳤다.
  “말이 심하시오!”
  호엽사도 마주 일어서며 외쳤다. 전룡대의 물자구입 건이 너무 의심
스러워 그들의 계략이라고 주장한 자신을 비웃던 표조련사였다. 돈에
환장한 놈들이 모였다는 광인천의 광돈도 표조련사 편을 들었었다. 이
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손에 들어왔다는 생각
에 표조련사의 표정을 보고 싶어서 회의를 소집했는데, 인정은 안하고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고 나왔다. 그는 표조련사의 말에 화가 치밀었
다.
  “자자, 두 분 왜 그러시오? 앉아서 이야기합시다. 앉아서. 두 분이
무공을 겨루면 누가 이길지는 몰라도 서로 크게 다치게 될 텐데 어찌
이러시오. 앉읍시다.”
  광돈이 화해를 시도하는 척 하면서 둘의 속을 긁었다.
  “이 자가 부리는 수작을 보시오. 전룡대가 그 많은 물자를 사 들이
는 게 장기전으로 간다고 우리를 속이기 위한 수작이라고 헛소리하던
자 아니오? 이 종이랑 이 자가 주장하던 말이랑 틀린 게 도대체 뭐요?”
  “그게 왜 헛소리요! 이렇게 증거도 나타났잖소!”
  “증거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그놈들이 이번에 퍼부은 돈이 얼만
데 그게 우리 조금 헤깔리게 하려고 하는 짓이란 거야? 그돈 다 은자
로 바꾸면 깔려죽어. 그 돈을 부었다고 해서 우리가 힘들 게 뭐가 있
어? 우리가 밥을 굶어? 술을 못 마셔? 뭐가 달라진다고 돈을 쏟아 부
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니까 이제 이따위 가짜 종이나
만들어서 내밀어?”
  “가짜 종이라니? 날 모욕하는 거냐?”
  더 이상 참지 못한 호엽사의 말도 거칠어졌다.
  “모욕? 개소리하고 있네. 정의문주가 미쳤다고 전룡대를 버리냐? 정
의문주가 얼마나 인격자인지 무림에 모르는 사람이 있냐? 전룡대장하
고 갈등이 조금 있다고 니가 씨부리는 거 그래 믿어 주마. 까짓 거 믿
어주면 될 거 아냐! 그런데 그렇다고 정의문주가 전룡대를 우리 먹잇
감으로 던져준다고? 우린 그냥 먹자고? 나보고 그 말을 믿으란 거냐?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호엽사와 표조련사가 서로를 노려보면서 얼굴을 붉혔다. 서로의 무
기 손잡이를 움켜쥔 손에 힘줄이 꿈틀거렸다.
  “자, 자, 두 분 진정들 하시오. 이렇게 싸우시면 바깥에 부하들이
다 듣겠소이다. 이런, 벌써 들은 놈들이 꽤 많겠군. 조심들 하시지 않
고. 두 분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 궁금해 하는 잡놈들도 꽤 있다는 소
문이 있던데.”
  광돈이 그들이 싸움을 부추겼다.
  그렇게 그들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그로부터 며칠을 더 산속으로 이동을 하고서야, 전룡대는 마지막으
로 남아 있던 원종목 일행과 합류할 수 있었다. 원종목은 적 본대에
대한 원거리 육안 관측을 충분히 한 이후 참룡대를 쫓아다니며 그들의
행동거지를 감시해 오고 있었다. 이제 참룡대와는 언제라도 붙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수고했다. 위험한 일은 없었느냐?”
  “놈들은 우리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예 근처에도 가
지 않았습니다.”
  “보고 된 내용 이외에 특별한 것은?”
  “참룡대 놈들이 그전에는 그래도 같이는 다녔었는데 요 며칠 사이는
세 무리로 확실히 나뉘어져서 움직입니다.”
  “반가운 소리군. 어느 정도냐?”
  “밥도 따로 먹고 말도 안하는 듯 합니다.”
  “하늘이 우리를 돕는군.”
  “하늘이 하기 싫어도 도울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분이 대장님 아니
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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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선선합니다. 가을인가봅니다. 우리나라 기후가 변해서 내년도
올해처럼 더워지는 사태만 피했으면 합니다 겨울은 좀 따뜻하려나.
제 친구가 표사가 너무 가벼워서 별로였는데 요사이 심각해지니까
이제야 좀 재미있다고 합니다. 매정한 것 가트니라구. T_T;;
[이진영]님. 표사는 '중국무협'이 아닙니다. 기존 한국식 무협에게서
    배경만 빌려왔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배경이 중국일 뿐입니다.
    전서구는 물론이고 표사들의 영업방식 자체도 다 머리 굴려서
    만들어 낸 것일 뿐입니다. 모든건 상상이죠. 혹시나 누군가가
   중국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라고 하시면 한귀로 듣고 다른귀로
   흘려버릴 뿐입니다. 이건 전부 상상속의 이야기이니까요.
[유리]님. 로또 1등 당첨되면 연참 하겠습니다. 문제는 제가 로또를
    안산다는 것... -_-;;
[김영준]님. 연재분량을 늘리는건 가능합니다. 일주일에 한편이라도
    좋으시다면 한편당 분량 늘리는게 뭐 일이겠습니까? ^_^
[파리의연인]님. 이안에 네가 있다. 현실에서 한번 뱉어봤으면 하는
    대사입니다. 그런데 뱉을 상대가 없네요. T_T
    크립토나이트란 슈퍼맨의 약점입니다. 모르시는걸 보니 슈퍼맨
    이후 세대인 듯...
[사門遊관]님. 저는 댓글들을 읽고 힘을 얻어 글을 씁니다. ^^
이번주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랫글]   	
1 	어라? 암도 없네..;;
2 	이겨도.....더 큰 일이 기다리고 있구랴 흠냥
3 	재밌게 읽고 ㄱ바니다.
4 	후.. 이 새벽에 ㅜ.ㅜ
꾸벅꾸벅졸면서.. ㅎㅎ!!
5 	일부로 그런거였군... 정의문주가 배신할줄 알고
6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건필 부탁드립니다.
7 	이번 장은 읽으면서 개연성이 무척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무림에서 전룡대의 위상은 최고의 전투집단으로 묘사되는 데,
광인천, 야수곡, 살수문의 설명과정에서 지방 변방의 약소 사파와의
전쟁은 굉장히 어설픈 생각이 듭니다.
위 사파의 역사나 기타 내용으로 생각해 볼 때 일반적인 녹림산채에
불과하고 정의문의 전룡대는 무림에서 최고의 엘리트 전투집단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오합지졸인 녹림산채와의 전쟁에 무림 최고전투집단과의
전쟁은 어쩐지 어색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으신지요?
좀 이 글의 격을 떨어뜨린다고 감히 말 할 수 있읍니다.
작가님 긴장감을 조금만 증폭시키면 어떨까요?
8 	세 문파가 동네 약소 사파로 보이셨다니. ^_^;;
한 문파에서 고수를 팔십명이나 빼내고도 아직 고수가 많이 남을만한 문파들입니다.
세 문파를 합치니 정의문도 두려워하는 상황입니다.
자기네 지방에서 떵떵거립니다. 지방이란 곳이 작은 동네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
상도' 지방, '전라도' 지방입니다. 여기서는 '산동'같은 큰 지역입니다. -_-;;
글에서는, 광인천, 야수곡, 살수문은 그 문파를 만든 사람들이 어떤 배경으로 만들었냐늘 적
었습니다. 그래서 '설립한 자'나 '시초'가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야수곡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공이 강해졌다거나 살수문이 맹수를 죽이는게 '전통'이 될 만큼 시간이 많이
 흐른 후입니다. 어느 문파든 시작은 작은 법입니다. 이들은 이미 자기네 '지방'에서 떵떵
거릴 만큼 커져 있습니다.
이들을 일반적인 녹림 산채로 보시면 곤란합니다. 광룡에게 몰살당한 녹림맹 산동지부는 녹
림맹이란 곳의 수많은 지부 중 하나일 뿐입니다.
다른건 다 차제하고라도, 세개 문파 합쳤더니 정의문이 두려워하는 만큼의 전력이 됐다면 
그 세개 문파의 전력이 지방 변방의 약소 산채일리가 없잔습니까? 대답이 되었기를 바랍
니다.
9 	하늘이 미쳤나보군 도적놈들을 다 돕고 <---
이거 웃겼습니다. ㅎㅎ
10 	아, 조금만 첨언하자면 '전룡대'가 '무림최고전투집단'이라는 표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언제나 '전투부대중에 최강'이라고 쓰거나 '최강의 전투부대'라고 썼습니다.
전룡대는 무림에 존재하는 수많은 전투부대들 중에서 최강인 것이지, 무림의 모든 문파들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11 	잘읽고갑니다^^
저도 댓글이 작가님께 큰 힘이 된다는걸 알기에 꾸준히 댓글을 달려고 합니다^^
건필하세요~
12 	건필 +_+
13 	이름을 참 이해하기 쉽게 지으셨군요..
호'엽사'
표'조련사'
광'돈'(전 이 이름에서 "광"이라는 글자보다 "돈"이라는 글자에서 더욱 광인천 다움을 느꼈
습니다. 흠.. 먼가 이상한가요?)
왜 이런 쉬운 이름을 생각 못하고 글을 읽으면서 헷갈려 했는지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ㅋ..
건필하세요^^
14 	흠...로또 사세요..^^
근데 1등 당첨되면 글 안쓰실것 같은데.ㅎㅎㅎ
15 	좋은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영^^
16 	표사란 제목에 클릭하기엔 처음부분만 맞고
중반부턴 제목과 어긋난 것 같습니다
물론 다음에 어찌 될지 모르지만 전 표사란 제목에 의해서..
아기자기한 맛을 떠올려며 본것인데 과거속의 전룡대는 이해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현재의 전룡대는 당혹스럽습니다
아버지의 명에 의해 표사가 되고 아버지의 원수를 해치우고
이런저런 의혹속에 광룡에게 이런저런 사람들이 붙고
그중에 광룡은 의혹을 느끼며 다시 예전에 속해있던 정의문을
다시 찾아가서 정의문주와 전룡대간의 해결을 위해 삼파연합과의
싸움을 한다... 여기까지가 현재 줄거리인데 아버지의 의해 표사가
된거이외엔 별다른 표사이야기는 별로 없는 듯 하군요
만약..만약.. 아버지가 어부였다면 -_-;;;; 새우잡이를 하라고 했다면
제목은 새우잡이가 되었겠군요......윽..내가 무슨 생각을 ...
요즘 보면서 이런 망측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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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룡대의 이동 수단은 도보였다. 모든 무림고수들이 말을 탈 줄 아
는 것도 아니었고, 뒤따르는 본대와의 간격도 유지해야 했다. 누구는
말을 타고 누구는 걸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따로 짐수레에 보급품을
싣고 가는 이외에 그들의 이동 수단은 기본적으로 도보였다. 대신에
각 파견대의 대장인 세명만이 지휘관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한다는 명목
으로 말을 타고 있었다.
  참룡대는 세 무리로 나뉘어져서 이동하고 있었다. 각각의 무리는 길
게 늘어서서 이동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각 파견대의 대장 세명이 모두
일행의 선두에서 말을 타고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각자 자신들의
대장의 뒤에서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연스럽게 세 줄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각 파견대 사이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일단 살수문의 호엽사와
야수곡의 표조련사는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광돈은 그 사이에
서 한마디씩 던지면서 둘이 화해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대장들이 그 모양이니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부하들이라고 다를
리 없었다. 그들은 평소에 그리 사이가 좋던 문파들도 아니었고 대부
분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간혹 면식이 있는 경우라면 살수문도와
야수곡도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경우들인지라 정의문이라는 공동 적이
생긴 상황이 아니라면 같이 뭉치지도 않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같은 부대 소속이라는 생각만 흐릿하게 있을 뿐 그 이외의
소속감은 없었다.
  일행의 선두에 서 있던 참룡대의 세 대장이 고갯길을 넘어서는 순
간, 그들은 반대편에서 말을 타고 천천히 다가오는 네 명의 무사들을
발견했다. 날이 잘 선 듯한 예기를 뿜고 있는 네 명이었다. 그들은 네
무사의 모양새가 범상치 않아 눈여겨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 넷은
참룡대를 발견하자마자 깜짝 놀라는 동작을 취했다. 그리고는 슬금슬
금 말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저놈들 수상한데?”
  광돈이 중얼거렸다. 아무리 이쪽이 숫자가 많다고 해도 저 정도로
단련된 무사들이 저리 쉽게 등을 보이는 법은 아니었다. 그의 말이 끝
나기가 무섭게 네 명의 사내들이 말을 박차며 달아났다. 그러면서 한
마디씩 외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저놈들은 참룡대가 틀림없다! 달아나라.”
  “놈들이 벌써 여기까지 오다니. 이대로는 우리 부대가 위험하다.”
  “이 사실을 대장님에게 알려야 한다.”
  “목숨을 걸고 하나라도 살아서 대장님에게 보고해라!”
  큰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는 네 명이었다. 그 말에 세 대장은 정신이
퍼뜩 들었다.
  표조련사는 야수곡 내에서 무공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에는 그의 화를 잘 내는 성격이 한몫 했다. 일단 화가 나면 위아
래를 가리지 않고 폭발하는데 그를 높은 자리에 앉혀 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이번처럼 위험한 일이나 맡길 뿐이었다. 실속 있는 자리
는 그에게 떨어지는 법이 없었다.
  그는 이번에 공을 세워 그의 곡 내에서의 지위를 높이고 싶은 욕심
이 가득했다. 자신들의 전력이 전룡대보다 강하니 공을 세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광룡이 무섭다고 하지만 각 문파의 최고수급
세 명과 고수 삼십 명이 동시에 달려드는데 상대 못할 자가 있으리라
고는 믿을 수 없었다. 그것도 목을 따는 것도 아니고 견제만 하는 정
도인데 못한다면 그는 칼을 물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는 이번 일을 그의 출세를 위한 기회로 삼으려고 했다. 적어도 곡 내
무공서열 사위에 어울리는 지위는 받고 싶었다.
  “전룡대의 정찰대들이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단지 네 놈이었다. 네 놈을 상대하는데 자신의 파견대 칠십 명이 달
려드는데 잡지 못할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저 놈들을 놓아줬다가는
전룡대가 자신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대비를 할 듯 했다. 어쩐지 그러
면 안 될 것 같았다.
  “함정이오. 참으시오.”
  호엽사가 그의 말의 말고삐를 잡으며 외쳤다. 전룡대가 뭔가 수작을
부린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호엽사는 한눈에 유치한 유인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나섰으면 표조련사도 한 번 더 생각
해 봤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하필 말고삐를 잡은 것은 호엽사였고, 전
룡대의 정찰대로 추정되는 놈들은 열심히 달아나고 있었다. 표조련사
의 화가 폭발했다.
  “닥쳐라! 여기까지 와서 그 따위 수작이냐. 겨우 네 놈밖에 안되는
데 함정은 무슨 함정이야!”
  그가 호엽사에게 주먹을 뻗었다. 주먹에 실린 기운이 대단하여 단순
히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공격임을 알 수 있었다 호엽사는 표조
련사의 말고삐를 놓으면서 두 손을 들어 그 주먹을 막아야만 했다. 두
손에 찌릿하고 통증이 왔다.
  “이럇! 일단 저놈들을 잡고 말하자. 야수곡은 나를 따르라! 으하하
하!”
  표조련사가 호탕하게 외치면서 말을 달렸다.
  “같이 갑시다. 광인천도 돌격하라!”
  그 뒤를 광돈이 고함을 치면서 쫒아갔다. 그가 광인천 내에서 인정
을 못 받기로는 표조련사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다. 그는 광
인천 내 무공서열 십위였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직책을 맡지 못했다.
위험한 일을 몸으로 때우는 자리에나 사용되는 신세였다. 그도 자신이
광인천 내에서 내 놓은 놈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저 정
찰대 몇 놈을 잡아 심문을 하여 공을 세우고 싶었다. 고문이라면 아무
래도 광인천인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이 부대
내에서 그의 존재가치를 키울 수도 있었다. 그리고 표조련사를 따라
가서 네 명을 잡은 후 그들끼리만 정보를 독식할 수도 있었다. 셋이
알 정보를 둘만 안다면 어떤 식으로라도 이익이 된다는 것이 그의 지
론이었다.
  호엽사는 자신의 부하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주변 경계를 철저
히 하게 했다. 쫒아간 저 놈들을 잡기는 이미 늦었고, 그들만이라도
전력을 보전해야 했다. 야수곡과 광인천이 계략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그 숫자가 백이십명이나 되는 고수들이었다. 그 정도면 쉽게 당하지는
않고 대충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 때는 그가 진정한 참룡
대의 대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참룡대에 투입된 사람들은 모두 고수였다. 경공을 펼친다면 장거리
라면 모를까 멀지 않은 거리를 달리는 데는 말보다 특별히 느릴 게 없
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경공으로 말보다 훨씬 빨리 달리기에는 그들
의 무공이 조금 부족했다. 더군다나 처음부터 전룡대원 넷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또한 그들 역시 전력으로 달아나고 있었기 때문에 그 거리
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뒤에 남겨둔 살수문이 까마득하게
보일 정도가 될 만큼을 달려 온 후에, 달아나던 전룡대원들의 앞에 갈
림길이 나타났다. 말을 달리던 네 명의 전룡대원은 두 명씩 나뉘어서
갈림길의 양쪽으로 달아났다.
  “표대장, 놈들이 흩어지고 있소. 어떻게 하시겠소?”
  광돈이 말을 달리면서 물었다.
  “뭘 어떻게 해? 야수곡은 왼쪽 놈들을 쫓을 테니 당신네는 오른쪽을
쫓으시오. 누가 먼저 잡나 내기를 하자고. 와하하하.”
  “한번에 저렇게 완전히 걸려들다니. 참 대단한 놈들이구나.”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남은 놈들은 누구냐?”
  모든 상황을 볼 수 있는 위치의 산 속에 숨어있던 광룡이 원종목에
게 물었다.
  “숫자나 복장으로 볼 때 살수문이 틀림없습니다.”
  “셋 중에는 가장 강한 놈들이 살수문이었지?”
  “그렇습니다. 가장 약한 것은 오른쪽 길로 간 야수곡입니다.”
  정보 분석을 담당했던 섭병삼이 말했다.
  “가자.”
  “전룡대 이동!”
  섭병삼이 조용하지만 힘 있게 말했다. 전룡대원들이 광룡의 뒤를 따
라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광돈은 이제 화가 치밀었다. 아무리 달려도 두 놈과의 거리가 별로
가까워지지 않았다. 그가 무공의 고수라고 해서 기마술까지 고수인 것
은 아니고 상대의 기마술은 보통이 넘었다. 이대로는 놓쳐버릴 까 걱
정이 될 무렵, 앞의 놈들이 두 산봉우리 사이의 골짜기 길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어느새 골짜기를 돌아서는 모습에 초조해 진 그가 말을
박차면서 달려갔지만, 두 전룡대원이 사라진 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
다. 말 두 마리만이 거친 숨을 내뿜으며 서 있었다.
  “이, 이, 이 새끼들이 어디로 도망간 거야! 찾아, 찾아, 찾아 내!”
  광돈이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고함을 질렀다. 죽어라고 말을 쫒아 온
그의 부하들은 소모된 공력을 회복할 운기조식 시간도 가지지 못하고
어기적거리면서 인근 산을 수색해야 했다. 그러나 한식경을 뒤져도 나
오는 것은 없었다. 미리 은신처를 철저히 준비한 전룡대원들을 어디
웅크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대충 뒤져서는 찾아낼 수는 없었다.
  “대장님. 아무래도 이미 산을 타고 달아난 것 같습니다.”
  부하의 보고에 광돈은 거친 숨을 씩씩거렸다. 지금 이 놈들을 잡아
야 호엽사를 엿 먹이고 표조련사를 띄워줄 수 있었다. 정보도 뽑아내
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야 했다. 전력이 더 강한 살수문의 기를 죽이
고 둘을 경쟁 관계로 만들어 그 사이에서 얻어먹을 것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실패를 했으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돌아가면 호엽
사가 비웃을 것 같아 짜증이 나기도 했다. 표조련사도 자신을 우습게
여기게 될지도 몰랐다.
  “제기랄, 헛물만 켰군. 돌아가자.”
  아무리 아쉬워해도 이제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미 먹잇감은 달아나
버리고 없었다.
  갈 때는 정신없이 달려갔지만 올 때는 터벅터벅 걸어서 돌아가던 그
들의 앞에 혼자서 걸어오는 무사가 하나 나타났다. 삿갓을 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손에 도를 든 것을 보니 무인이 틀림없었
다. 광돈의 머릿속에 놓친 놈들에 대한 대안이 떠올랐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하필 이럴 때 나타난 니 운명을 탓해라. 네놈
목이 필요하구나.”
  광돈이 말에서 내려 무사의 앞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살려서 데려
가면 아니라고 부인할 테니 죽여서 시체를 끌고 갈 속셈이었다. 두 놈
중 한 놈이라도 잡았지만, 저항이 워낙 심해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
할 셈이었다. 그만하면 체면치레는 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그의 부
하들은 죄 없는 사람 죽이는 걸 한두 번 본 것도 아니었다. 모두 그러
려니 했다.
  사내는 광돈이 다가오자 걸음을 멈췄다.
  “저승에 가거든 광인천의 광돈이 보내서 왔다고 해라.”
  광돈이 호기롭게 말하면서 그의 검을 뽑아 들었다. 사내가 삿갓을
손으로 잡았다.
  “그래. 죽기 전에 얼굴은 보여주고 죽어야지.”
  사내가 그의 얼굴을 가린 삿갓을 벗었다. 사내의 험상궂은 얼굴에
있는 기다란 칼자국 모양의 흉터가 보였다.
  “으악!”
  광돈이 비명을 질렀다. 그는 태어나서 그렇게 놀라본 적이 없을 만
큼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명색이 광인천 서열 십위의 무공을 가진 고
수였다. 놀라 정신이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날려 광룡과 마
주보는 상황을 피하려고 했다.
  광룡이 의지를 가짐과 동시에, 그의 오른 다리에 공력이 휘몰아쳤
다. 오른발이 땅을 걷어찼다. 바닥이 반구를 그리며 움푹 파여 들어갔
다. 광룡의 왼발이 앞으로 뻗어나갔다. 광룡의 의지에 의해, 그와 광
돈 사이의 공간이 없어졌다.
  광룡이 도를 들었다. 그의 의지가 도의 길을 결정했다. 팔을 뻗어
적을 베겠다는 움직임을 의식하지 않아도 이미 도는 자신의 길을 지나
가고 있었다. 도의 길이 곧 그의 의지이며, 그의 의지가 도의 길이었
다.
  공간에 곧추선 기다란 선이 생겼다. 공간 뒤의 광돈의 몸 가운데에
도 기다란 선이 생겼다. 광룡의 도는 이미 자신의 길을 지나 주인의
곁으로 돌아와 있었다. 뒤늦게 광룡이 처음 밟았던 대지에서 묵직한
진동음이 퍼져나갔다.
  바람이 가장 늦게 움직였다. 공간에 생긴 선을 타고 잘려진 바람이
양쪽으로 찢겨져나갔다. 그 기세가 폭풍처럼 거셌다. 사납게 부는 바
람이 광돈의 몸을 양쪽으로 잡아당겼다. 그의 몸에 그어진 선에서 피
가 폭발했다. 그의 몸이 광풍에 휘말려 두 조각으로 갈라진 채 바닥에
뒹굴었다.
  광룡이 그 피를 뒤집어썼다. 온몸을 붉은 피로 물들인 그의 눈이 하
얗게 빛났다.
  몰아치던 바람이 사그러들고 나서 정적이 감돌았다. 광인천의 사십
구명은 무림에 유명한 일보경혼 일도단천을 눈으로 보는 불행을 얻었
다. 모두들 공포에 몸이 굳어 있었다. 어느 사이에 그들을 구십여명의
전룡대가 포위하고 있었다.
  “나는 광룡이다!”
  광룡이 도를 들고 소리쳤다.
  “우리는 전룡대다.”
  전룡대원들이 동시에 함성을 질렀다.
  “이 할, 너희들 중에 이 할을 살려주겠다. 나머지는 모두.”
  피에 젖은 광룡이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죽어라.”
  그의 말과 동시에 전룡대원 중 몇이 무리의 외곽에 떨어져 나와 있
던 네 명의 광인천 고수들에게 달려들었다.
  가장 먼저 공격을 한 것은 학도림이었다. 그는 도에 공력을 잔뜩 싣
고 광인천 고수 중 하나를 내리쳤다. 그 기세가 너무 대단해 감히 경
시하지 못한 그 고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그 도를 막았다. 쇠와 쇠
가 부딪쳤는데도 불구하고 낮고 무거운 소리가 울렸다.
  이것이 둘만의 대결이었다면 그 둘은 내공대결이라도 들어갔을지 몰
랐다. 학도림의 도는 상대가 다른 수를 쓸 수 없을 정도로 공력을 뿜
어대며 밀어붙이고 있었다.
  전룡대는 광룡을 만나기 전에는 허망한 죽음을 몸서리치게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지금의 전룡대는 일단 싸움에 들어서면 잔인하고 냉정
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을 위해 그리 오랫동
안 살기를 키우며 전투를 준비해 왔다. 학도림이 광인천 고수를 붙잡
고 있는 사이 다른 전룡대원이 광인천 고수의 뒤로 돌며 그의 허리를
베었다. 이 싸움이 일대일이었다고 해도 실력이 많이 딸리는 광인천의
고수였다. 그런 식으로 두 명의 전룡대원이 작정하고 협공을 하는 것
을 막을 수는 없었다.
  거의 동시에 주설방도 다른 고수 하나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그가
노린 고수는 연환검법을 성명절기로 하고 있었다. 그는 달려드는 주설
방을 향해 연달아 십여 수의 검을 뻗었다.
  주설방의 몸이 이리저리 탄력 있게 흔들리며 그 검을 피했다. 십여
수가 지나고 나자 바짝 다가선 주설방의 검이 이미 그 고수의 목을 꿰
뚫고 있었다.
  “한풍요로보법?”
  전룡대인 척 하며 머릿수를 늘려 보이는 역할을 맡은 단검수가 주설
방의 모습을 보고 중얼거렸다.
  “그, 그게 뭔데요?”
  그 옆에서 역시 한 사람 몫의 머릿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던 미진
이 물었다. 그녀는 광룡의 무서운 모습에 겁을 먹고 애써 시선을 단검
수에게 향했다. 무공 이름 따위는 관심도 없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다
른 화제가 필요했다. 저런 광룡의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억지로
외면했다.
  “방금 저 자가 펼친 보법이 눈에 익는구나. 언뜻 보기에는 한풍요로
보법처럼 보이긴 하는데. 하지만 그건 사파에서 제법 유명한 고수가
쓰던 보법이란 말야. 내가 예전에 강호를 여행할 때 한번 볼 기회가
있었지. 특이한 움직임 때문에 기억에 남아 있는 보법이었거든. 음,
다시 생각해보니 좀 다르구나. 한풍요로보법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
는 듯 나풀거리는 모습인데, 저건 갈대라기보다는 회초리를 휘두르는
모습처럼 보이니 말이다. 하긴, 무림에 그 많은 보법들 중에 서로 비
슷한 것들이 얼마나 많겠느냐. 잘못 본 듯 하다.”
  냉수 한잔 마시는 시간 동엔 무리에서 떨어져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네 명의 광인천 고수가 도륙을 당했다. 이제 남은 마흔 다섯 명의 광
인천 고수들은 죽음의 공포를 확실히 실감하고 있었다. 같은 수가 서
로 싸워도 일방적으로 전룡대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남아
돌아서 그들이 두 배의 숫자를 준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전룡대가 두 배로 많았다. 거기에 광룡의 무서운 무위를 눈으
로 보니 싸우고 싶은 생각이 달아났고, 잠깐 사이에 동료 넷이 손쉽게
죽는 것을 보니 도망가고만 싶었다. 이미 그들은 마음에서부터 패배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광룡이 말한 이 할은 살려준다는 말을 기억했
다. 이 할이면 열명. 그 열명에 끼이면 살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들
은 아무도 앞으로 나서지 않고 주춤 주춤 물러서기 시작했다. 전룡대
의 포위망의 한쪽에 큰 구멍이 보였다. 모두들 그 방향으로 조금씩 움
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인천의 도주와 전룡대의 학살이 시작되었다. 전투에서 달
아나는 적을 추격할 때처럼 안전하고 손쉬운 싸움은 없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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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너 건방지다'는 말을 적당히 포장한
리플을 보면서까지 글을 올려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아직도 댓글을 로그인 없이 쓰도록 놔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全柱]님. 답은 이전글 리플에 달았습니다.
[제목에 불만이신 분]. 제목이 글의 줄거리는 아닙니다. 전체 내용
    에서 단 한문장때문에 붙일 수도 있는 것이 제목입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쓴다는건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닙니다.
남이 뭐라고 하던 전 제가 쓰려고 한 글을 씁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 본 하루였습니다.

  [아랫글]   	
1 	천천히 감상하겠습니다
2 	나는 빨리 -_-
3 	음 좋은 방법은 맘에 안드는 댓글을 지워버리는 방법... 물론 부작용도 있지만요 -_-으음..
4 	ㅋ...리플먼저달앗음 1타인데..
5 	..힘내세요;
6 	작가님 가끔가다 독자들중에서 흠을 잡기위한 리플을 하는 맛에 사는
이상한 성격의 독자들도 있습니다. 소드임페러의 김정율님도 그런 독자
들땜에 글을 올리는데 회의감을 느낀다고 했으니까요.
황규영님 그런 독자들의 비판은 그냥 씹어버리시고 ^^;; 규영님의 전체
큰 흐름대로 글을 쓰세요. 비판을 위한 리플하는 변태들보단 규영님의
글을 감사히 그리고 조용히 보는 독자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이상은 고무림을 1년이상 애용하면서도 첨으로 리플을 단 허접 독자였습니다.
7 	언제나 재밋게 보고 있습니다~!
8 	로그인 해야 읽을수 있게 바꾸세요..^^
9 	ㅎㅎㅎㅎㅎㅎ
이거 진짜 웃기네여.....
얼마나 멍청하면 광룡도 어이없어 하고. ........ ㅎㅎ
재밌게 보고갑니다.......
건필요. ^^
10 	ㅁ ㅏ져요...이런 부류도 있고..저런 부류도 있는 법이지요...그런거
일일이 다 신경쓰다간 머리가 너무 아프죠.ㅋ 또 그런 식이면
학교 선생님들두 선생님 노릇 못하죠.ㅋ 뒤에서 욕하는 애들말 신경
썼다간 말이죠.ㅋ 그냥 잊고 글쓰기에만 전념하세요!!!ㅋ
11 	홧~~팅~~!
12 	붓 가는 데로 쓸지어다...
자판 치는 데로 쓸지어다...
13 	규영님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건필하세영^^;
항상 표사에 " N "이 붙어있길 간절히 아주 간절히 원합니당^^
14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기운내세요
절대다수는 규영님 팬입니다 ^^
15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곳에 회원으로 가입하는것을 꺼리는 편입니다. 사이트를 믿지 못한다
기 보다는 해킹에 대한 위험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분명히 작가님께 망신을 주
자고 우기기식으로 리플다는 사람들이 있을수 있지만 반면에 직설적으로 작가님께 충고할
수 있는 사람도 익명이기에 있을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6 	잘 읽었습니다.
17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 매너없는 댓글러들은 신경 쓰지 마세요. 재밌게 보고 있는 팬들을 
생각해주세요^^
18 	댓글 다는데 로그인을 필수로 하는데 찬성합니다
성의없고 아전인수격 공갈성(이러면 안본다는 씩) 댓글을 단 사람들은 거의 로그안하고 댓
글 다는 사람들이네요
가입하고 로그인하는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할땐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으로 말해야 하지않겠습니까
내용전개에 불만을 가지신분들은 설안의 소설을 추천합니다
강인하고 과묵하고 의리있고 특히 '여자'에 끌려다니지 않는 주인공을 볼 수 있습니다'이것
이 남자다'라는 전형을 볼 수 있죠
아마도 고룡의 비도탈명(다정검객무정검)에 나오는 주인공은 짜증나서 보고싶지 않아 할 
듯...
그러나 '비도탈명'에서도 진정한 사나이를 볼 수 있습니다.
여자때문에 수하를 죽음으로 몰아간다고 하신분(사실 몰아간것도 전혀 없는데...)과 그에 동
조해서 이런 흐름이면 안본다는 등의 망말을 하신분들에게 한마디 더 하고싶은말은,
'표사'는 소설의 개연과는 관계없이 남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이끌리고 순종하는 여자만 등장
하는 먼치킨소설이 아니니 먼치킨을 원하시면 다른 소설을 찾아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잘읽었습니다 ^^
19 	싸가지 없는 자슥들은 일도양단내버리세요..
별 허접쓰레기같은 넘들..
20 	저는 작가님의 창의력에 경외감과 존경심을 갖읍니다.
이 글은 작가님의 고뇌와 기타 등등 담겨 있읍니다.
'그럼 너도 한 번 써 봐'하면 저는 할 말이 없읍니다.
단지, 이글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는 독자로서 애정표현을
하였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저의 애정표현이 다소 작가님의 심기를
어지럽피더라도 너그럽운 마음으로 대하길 바라겠읍니다.
21 	멋지네요..
처음 2할을 살려둔다는 말 만으로 적의 전투 의지를 꺽고
달아나게 할 수 있다니...........................
역시 광룡이라고 할만 합니다.
22 	돈받았으면 모르되, 그렇지 않으면 전적으로 작가 마음.
사실 돈받았어도 고려대상으로 삼는 것 뿐이지요.
신경쓰실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시길.
23 	막말로 인터넷 연제하는거 거의 대부분 출판 목적이거나 출판전 독자 확보 같은 이유이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저두 표사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작가님 글쓰시는데 리플 달리는게 
인터넷 연제에 대한 회의 까지 느껴지신다면 글밑에다가 뭐라고 하지 마시고 과감히 연중
 하시고 마음 편하게 글쓰시는게 나을꺼 같네요.
24 	머리도 좋은..ㅎㅎ
25 	아 미쳐 독자와 작가님을 위한 글을 (내가 생각해도 잘적었는데)
다적고 저장하니 에러라니 이런 로그인 싫어요 이번까지 3번 째로군요
다시 적으려니 장문을 ~~~~ 아~~하-----
짤게: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글은 물리적 타격보다
심적 정신적 으로 더큰 아픔입니다
26 	표사를 로그인하고 읽어야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저의 한표를 던집니다. 예전
의 백야님의 글도 로그인하고 보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못느꼈답니다. 좋은글을 무상으로 
보는것에 비하면 아주작은 성의라고 할수 있습니다. 로그인표사 ^^
27 	안녕하세요. 표사 처음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처음에 추천만 보고 탐색삼아 본다는게, 어느
새 날을 새고 이시간이 되도록 보고야 말았네요.(그나마 오늘이 쉬는날이라서 다행 ^~^;
)와우! 정말 재밌습니다. 오래간만에 밤을 샐 정도로 글읽기의 열정을 되찾게해준 표사!
 감히 애독자라 자처하고 싶습니다. 작가님이 습작 형식으로 글을 쓰신다고 말슴하셨던바
에야 아직까지는 출판할계획이 있으신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나 대량의 글을 한
꺼번에 읽은것만으로도 조금 송구스러운 마음이 드는군요.(덕분에 눈도 좀 아프구요.^-^
;)이 신세, 앞으로 성실한 독자가 되어 갚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__)
28 	로그인후 글쓰기가 아니라 로그인후에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하시는건 어떠실런지요.
몰표입니다.
아. 너무너무 좋은글 감사합니다.
하이텔시절부터 너무 기다리다 목이 빠져버렸었던.. 흑;
29 	홧팅홧팅..-_-;; 항상 고마워하는 독자가.^^;;
30 	^^ 하하 그런 댓글이 있어 힘이 빠지시겠지만..
인기가 있다는 반증이랍니다... 인기없는글은 그런 댓글도 안달리지요..
인기있는 작가의 어쩔수 없는 시련이랍니다..
하하 힘내세요.
31 	이번의 댓글 문제는 사실 인터넷 문화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논리는 주로 이렇습
니다.
독자: 내 취향에 안맞는 전개니 고쳐라.
작가: 내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
독자: 독자들에게 읽힐 게 아니면 뭐하러 인터넷에 올리나. 넷 반응보고 출판하려는 속셈 
아니냐. 이런 충고 해주는 것을 고맙게 알아라...(물론 그 가운데 상당히 과격한 표현이 
섞이며 결국 감정대립까지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이런 독자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만약 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예 글을 읽지도 않겠죠. 몇몇 소수의 취향까지 다 맞춰가며 글을 써야만 하는 것이 인
터넷에 글을 올리는 이의 사명이라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댓글에서 제기된 의문에 일일이 답변해주셨을 정도로 댓글을 아끼고 거기에서 글을 올리는 
의미를 찾았던 규영님께, 이번 댓글들은 상당히 가슴아팠을 것 같습니다. 댓글 올리신 분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쓰셨던 간에 '건방'과 같은 표현은 아무리 잘 포장해도 읽는 이를 
기분나쁘게 하니까요. 그.러.나. 그런 식으로 기분나빠하며 규영님의 글을 읽는 소수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접하는 다수의 독자, 다수의 댓글들을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시길...
32 	잘 일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33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쓰고 싶을 뿐이다..
당연히 내가 보고싶지 않은 악플은 삭제할 뿐입니다.라고 해야
폴리시의 일관성이 유지됩니다.
신경쓰지 마시고 됻같은 독자의 악플은 바로바로 삭제하세요..
리플쓰면서 잘난척하는 독자는 그때야말로 본인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작가와 맞짱뜨는 자신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답니다. 바로 삭제 콜입니다...^^
34 	악플러...악플러 하더니 뭔지 알것 같습니다.
마치 자기가 생각하는게 진리인 것인양 포장해
작가를 압박하는.... 비판과 비평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충고는 그만한 자격이 되어야 하는것입니다.
로그인 없이 익명으로 대화명 바꿔가며 이야기 하는것
남들도 다 알겁니다. 악플러들 언젠가는 금강님의
칼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랬으면 하고요 ^^
35 	로그인 찬성에 한표입니다...
볼 사람이 더 많겠죠....*^.^(*
36 	전 로그인 안하구 글을 읽고 쓰는데요...음....
밑의 댓글들을 읽어보니 왠지 한명의 독자분이 .....
굉장히 소설에 몰입을(?) 하신 것 같네요.
그런 리플들은 가히 쓸데없는 자가당착의 전형적인 리플이죠.
작가님은 그냥 가려서 읽으시고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길 바랍니다.
"손님은 왕이다" 라는 잘못된 말이 약간 변형된 .... "독자는 왕이다"
뭐...그런 식의 착각에 빠진 사례로 볼 수 있죠.
37 	다양한 사람들이 살지요 세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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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룡대가 광인천을 추격하면서 척살한 자들은 모두 한 가지 원칙을
어겼기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전룡대가 포위의 일부를 풀어 둔 것은
광인천 무사들이 달아나는 방향을 통제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의 의도
대로 독안에 갇혔던 쥐들은 한 방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단 포위망을 벗어난 뒤로는 곧장 달아나지 않고 이리저리 흩어지는
무사들이 여럿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룡대는 추격을 하면서 그런 이탈
자들을 척살했다. 광인천은 모르고 있는 원칙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달아나는 자들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열심히 달아나지 않는 자들도 척살 대상이었다. 광룡이 원하는
것은 다른 방향으로 피할 생각도 못하고 죽을힘을 다해 달아날 만큼
완전히 겁먹은 광인천 무사들이었다.
  규칙을 지키지 못한 대부분의 광인천도들은 등에 칼을 맞고 죽었으
며, 간혹 달아나는 것을 포기하고 뒤돌아서 저항하려 한 자들에게는
두세 명의 전룡대원들이 동시에 달려들어서 척살했다. 그들은 그렇게
가축을 모는 목동처럼 광인천도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갔다.
  마침내 처참한 피바다가 정리되고 필요한 만큼의 광인천도들을 놓쳐
준 전룡대원들이 광룡의 앞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하지만 사전에
따로 광룡의 지시를 받았던 경공이 빠른 몇 명은 달아나는 광인천도들
의 뒤를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미행했다.
  “피해는?”
  “경상 둘입니다.”
  “금창약이라도 나눠줘라.”
  “이미 제왕금창산으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섭병삼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몇 놈이나 달아났느냐?”
  “열다섯을 놓쳤고, 그 중 열은 예정된 곳으로 갔습니다. 나머지 다
섯은 운이 꽤 좋은 놈들이지요.”
  멀찍이서 전체의 전황을 파악하던 전룡대원 하나가 대답했다.
  부상당했다던 전룡대원 둘 중의 하나는 팔이 약간 베인 상처를 입었
다. 달아나던 광인천 무사 하나가 격렬히 저항하는 것을 다른 전룡대
원 둘과 함께 공격하다가 다친 상처였다. 광룡이 만든 전룡대의 전통
중 하나는, 전장에서 입은 부상은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최고의 약으
로 철저히 치료하는 것이었다. 광룡은 전룡대의 피 값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하며 그런 전통을 만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고급의 약
들은 광룡이 전장에서 죽인 고수들에게서 얻거나 거금을 주고 사들였
다.
  석민의 전룡대에서의 임무는 잡일이었다. 전룡대원들은 이런저런 잡
다한 일에 그를 부려먹었다. 그 전룡대원은 석민을 시켜 자신의 팔의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바르도록 하고 있었다. 그는 한 팔만으로
하기는 조금 번거로운 작업이기에 석민에게 일을 맡겼다. 명색이 무사
이니 붕대 감는 법 정도는 알거라고 생각했다.
  섭병삼에게서 손가락 다섯 마디 정도쯤 되는 분량의 금창약을 받았
던 석민은 그 전룡대원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별 볼일 없는 금창
약인 줄 알고 다섯 마디 분량 중에서 세 마디 정도로 상처를 넉넉히
덮어씌워버리고 그 위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는 그러는 도중 광룡
과 섭병삼의 대화를 듣고 기겁을 했다. 무림에 밝은 건 아니었지만 명
색이 무사인 그는 제왕금창산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었다.
  제왕금창산은 창이나 칼 등에 찔리고 베인 상처에 그 효과가 빠르고
탁월해서 어지간한 검상 정도로는 죽지 않도록 해 줄 만큼 대단한 금
창약이었다. 그것은 금창약 중 제왕이라는 뜻으로 제왕금창산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었고 그 효능은 이름에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가격도 이름에 어울리는 수준이었다. 석민이 알고 있기로 제왕금창산
이 손가락 한 마디 만큼이면 은자 열 냥쯤 했다. 그런데 그 비싼 약을
이 크지도 않은 상처에 떡이 되도록 발랐으니 뭔가 실수를 한 것 같아
서 몸을 움찔했다.
  “붕대 감다 말고 뭐하냐?”
  “아, 예! 다 돼 갑니다.”
  전룡대원이 별 표정변화가 없자 그는 재빨리 붕대 감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면서 남은 약을 조심스럽게 따로 챙겨두었다. 약은 아
직 두 마디쯤 남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광룡이 표국에서 팔에
난 이런 상처를 혼자 치료하며 붕대를 감던 일이 생각났다. 그 약도
이 약인가 하는 생각이 드니 그 때 조금 얻어 둘 걸 잘못했다는 후회
가 들었다. 그때라면 달라고 했으면 좀 나눠줬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속이 쓰렸다. 이미 지난 일이었다.
  야수곡 참룡파견대 대장인 표조련사 지일사와 그의 부하들은 터벅거
리며 광인천 참룡파견대와 헤어진 곳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표조련사는 계속 화를 내고 있었다. 쫒아가던 두 놈이 감쪽같이 사
라져 버린 것도 화가 났고, 큰소리치고 달려왔다가 빈손으로 털털거리
면서 돌아가는 것도 화가 났으며, 호엽사가 비웃는 걸 볼 일이 화가
났다. 그는 부하들에게 계속 화를 내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앞쪽에서
십여 명의 무사들이 온 몸 곳곳에 피를 잔뜩 묻힌 채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길이 있었고 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는 중이었지만
숲의 나무로 가려져 길의 먼 곳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 멀지 않은 곳
에서 갑자기 십여명의 무사들이 나타났으니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원 전투 준비하라!”
  그는 일단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말에서 내렸다. 일반 기마병이
라면 말을 타고 싸우는 것이 유리했지만 그처럼 보법이 뛰어난 고수는
자신의 발에 의지하는 것이 더 좋았다. 그의 발이 펼치는 보법은 몸이
펼치는 검술과 어우러져 무공을 더 높여주지만 말은 보법을 펼칠 줄
몰랐다.
  그의 명령에 야수곡 칠십 명은 모두 무기를 빼어들고 사뭇 긴장을
했다. 달려오는 무사들의 수는 겨우 열명 남짓이었지만 무슨 일인지
모르는 처지에 방심할 수는 없었다.
  “멈춰라! 네놈들은 어떤 놈들이냐!”
  표조련사가 고함을 질렀다.
  공포에 질려 정신없이 달아나던 광인천의 생존자들은 한참을 달린
후에야 어느새 자신들만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달아나는 내내
들린 비명소리가 광룡대의 것일 리가 없으니 그들의 동료들은 대부분
죽었다고 느꼈다. 그들은 다른 자들이 칼에 맞으면서 뿌려댄 피를 몸
여기저기에 묻히고 있었고, 실제로 그들 중에 경상을 입은 자들도 많
았다. 이제 정신이 좀 들었지만 그래도 언제 등 뒤로 전룡대가 쫒아올
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빠져, 계속해서 앞으로만 달려갔다.
  그런 그들의 앞으로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처음에
는 혹시 전룡대일까 두려워했지만, 자세히 보니 야수곡의 사람들이었
다. 원래 같은 참룡대라는 소속감은 거의 없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만
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전우가 별거냐 싶었다. 저곳까지만 가
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은 죽어라고 다리를 움직였다. 표조련사
의 고함을 들어도 멈출 수는 없었다.
  “광인천입니다.”
  “살려주세요.”
  “나야! 나!”
  “싫어!”
  그들이 중구난방으로 고함을 쳐 댔지만, 표조련사는 그 목소리들 중
에서 ‘광인천’이라는 말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안력을 집중해 자세히
보니 몇 명의 얼굴이 눈에 제법 익었다. 그가 부하들에게 손을 흔들었
다.
  “광인천이 맞는 것 같다. 긴장 풀어라.”
  표조련사는 궁금해졌다. 그들과 광인천이 헤어진 지 그리 오래 지나
지 않았는데 피 칠갑을 한 놈들이 도망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싸움이
크게 벌여진 것 같았고, 어쩌면 광인천이 자신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광인천이 조금 부실하지만 그래도 숫자가 있는데 그
리 쉽게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숨을 헐떡이며 달려온 열 명의 광인천 무사들이 그들의 일행 사이에
섞여 들었다. 가쁜 숨을 내쉬는 그들 중 하나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인
표조련사가 질문을 했다.
  “어떻게 된 일이냐?”
  “헉헉, 다, 다, 다 죽었습니다.”
  “무슨 소리냐? 다 죽다니? 광돈은 어디 있느냐?”
  슬슬 다시 화가 나기 시작한 표조련사가 얼굴을 험악하게 바꾸면서
물었다.
  “광돈님은 제일 먼저 죽었습니다. 광룡이 나타났습니다.”
  그의 말에 야수곡 칠십 명의 무사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광룡이 나타나? 전룡대는? 자세히 말해봐!”
  표조련사가 무사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컥, 광룡이 갑자기 나타나서, 한칼에 광돈님이 죽었습니다.”
  “전룡대도 나타났냐?”
  “이, 이것 좀... 컥.”
  표조련사가 무사의 얼굴이 시퍼렇게 죽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손
을 풀었다.
  “전룡대가 나타났냐고 묻지 않냐?”
  “네, 전룡대가 나타나서, 우리는, 으으...”
  숨을 몰아쉬던 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을 잇지 못했다. 표조련사는
다른 무사를 쳐다보며 물었다.
“전룡대와의 싸움은 어떻게 됐냐? 몇 놈이나 죽였냐? 그놈들이 얼마
나 남았냐?”
  표조련사는 전룡대의 피해 정도를 알고 싶었다. 가능하면 광인천이
전룡대에게 최대한의 출혈을 강요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그게, 우리는 달아나는데 급해서...”
  “뭐야! 동료들을 버리고 네놈들만 달아났다는 말이냐!”
  표조련사의 머리가 뜨거워졌다. 참지 않고 화를 버럭 냈다.
  “헉, 그게 아니라, 우리 광인천 전부가 다 달아났습니다. 싸워보려
고 해도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표조련사의 모습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무사가 급히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표조련사는 허탈해졌다. 달아나는데 급급해서 전룡대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표조련사의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낀 그들 열 명의 광인천
무사들은 자신들이 달아난 것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광룡과 전
룡대의 무서움에 대해 입에 침을 튀어가면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
들이 주변의 무사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야수곡 무사들에게 그
들이 느낀 공포가 전염되고 있었다. 하지만 표조련사는 그 사실까지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원 속보로 전진, 살수문과 합류한다.”
  상황이 안 좋은 것을 깨달은 표조련사가 이동명령을 내리고 걸음을
서둘렀다. 그들 모두 고수이니 경공을 펼쳐 가면 더 빠른 이동이 가능
하기는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달려오느라 이미 내공을 상당히 소모한
부하들이었는데, 돌아갈 때 다시 경공으로 달려갈 수는 없었다. 그러
다가 도중에 전룡대를 만난다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할 수밖
에 없었다. 그래서 속보 이동을 지시했다. 그의 머리로는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그들이 제법 많은 거리를 이동하고 났을 때, 표조련사의 앞쪽 숲에
서 한명의 사내가 툭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서 맹렬히 달려
오기 시작했다.
  “전원 정지! 전투준비를 해라!”
  표조련사가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면서 자신의 검을 뽑아들었다.
상대는 피로 뒤덮여 있어 누구인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다른 패잔병일
수도 있었고 전룡대일수도 있었으며, 광룡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
모습만 보고 무턱대고 광룡이라고 생각하고 부하들을 몰아쳐 공격할
수는 없었다. 야수곡 무공서열 삼위의 체면에 그럴수는 없었다. 그
가 망설이는 잠깐 사이에 사내와의 거리가 꽤 가까워졌다. 그 때, 그
의 뒤에서 광인천 생존자 중 하나가 쥐어짜는 고함소리를 냈다. 나머
지 생존자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입을 못 열고 있었다.
  “광룡이다아!”
  표조련사의 가슴이 뜨끔했다. 고함소리가 들리자마자 달려오는 사내
의 몸이 갑자기 길게 늘어나는 것이 보였다. 사내가 달려오는 속도가
갑자기 급격히 빨라지자 그가 느낀 착각이었다.
  “전원 공격!”
  표조련사는 입으로 명령을 내리며 자신의 검 손잡이를 힘껏쥐었다.
어차피 피하기에는 늦었다. 명령을 내렸지만 부하들의 반응보다 사내
가 빨랐다. 사내의 달려오는 속도가 대단했지만, 저 정도면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의 표조련사란 무림명과 야수곡 무공서열 삼위라는
위치는 도박장에서 주사위 굴려서 딴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을 지
금의 위치로 만들어준 무공의 최후 초식을 펼쳤다. 처음부터 가진 능
력을 다 끌어올린 일초였다. 이 한 초식이 실패하면 죽는다는 것을 확
실히 느끼면서 펼치는 무공이었다. 그는 그 한 초식에 필생의 공력을
담았다.
  그가 펼친 것은 표비십삽검법의 마지막 초식, 표비엽룡이었다. 그
한 초식에 필사의 공력을 담아 검을 뻗었다. 검의 궤적을 따라 무지개
가 생기는 착각이 들었다. 검 끝에 모이는 기운이 산이라도 벨 수 있
을 것처럼 거침이 없었다. 그가 살아오면서 펼쳐 본 모든 초식 가운데
에서 가장 완벽하게 펼친 표비엽룡이었다. 그는 그 순간에 그의 무공
의 한계를 한 단계 넘어섰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서 광룡이 사라졌다. 빈 허공을 가르는 자신의
검을 보는 순간, 문득 용을 사냥한다는 초식의 이름과 지금의 상황이
꽤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공을 최대한 펼쳐 표조련사의 앞까지 달려온 광룡은 마지막 순간
에 일보경혼이라 불리는 한 걸음으로 상대의 옆으로 이동했다. 무림에
서 이형환위라고 말하는 한 걸음이었다.
  한 걸음이 끝남과 동시에 무림인들이 일도단천이라 부르며 두려워하
는 한 초식의 도법이 일어났다. 시퍼런 도의 칼날이 표조련사의 정수
리에서 시작되어 그의 몸을 가르고 땅에 도착한 후 돌아왔다. 찢겨진
공기가 표조련사의 몸에 분노를 토했고 광풍이 으르렁거리며 그의 몸을
앞뒤로 찢었다.
  지금은 적의 장수를 가장 화려하고 잔인하게 죽여야 할 때임을 잘
알고 있는 광룡은 표조련사의 피를 다시 뒤집어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
았다.
  잠시의 정적 후에, 양쪽 숲에서 전룡대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야수
곡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광인천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양측이 수에서
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이 어려운 법이었다. 도둑질도 처음이 어렵고,
살인도 처음이 어려웠다. 전장에서 달아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광인
천에서 도망 온 열 명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열심히 달아났기 때
문에 살아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 그들은 먼저 달아나는 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포위망이 완성되기 전에,
달아날 수 있는 커다란 구멍이 보였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죽을 거라
고 경험이 말해 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광룡이 그들에게 부여한 두
가지 임무 중 하나였다. 나머지 하나의 임무였던 공포의 전염은 이미
충분히 완수한 후였다.
  잠깐 주변의 눈치를 본 그들은 일단 달아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자
너나 할 것 없이 앞만 보고 뛰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동작이 나머
지 야수곡 무사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광인천 무사들이 떠든
전룡대 이야기에 충분히 겁을 먹었고, 광룡의 무위를 보고 공포에 떨
었다. 이제 십여 명의 광인천 무사들이 먼저 달아나기 시작하자 나머
지 칠십 명의 야수곡 무사들도 슬금슬금 몸을 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중 몇 명이 추가로 광인천 무사들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야수곡 무사들은 이제 더 이상 서로 눈치를 보지 않고
포위망이 완성되지 않은 방향으로 정신없이 뛰었다. 그렇게 두 번째
학살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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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풍이 옵니다. 이번엔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랫글]   	
1 	양궁보고 올리셨군요!
2 	일달 2타찍고보자
3 	오늘도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양궁보고 기분좋게 들어왔는데 표사 때문에 더 기분 좋아
지네요.
4 	음냐... 광룡의 신위 정말 대단하군
5 	저도 동감^^
잘보구 갑니다 건필하세요~
6 	잘했습니다.....*^.^(*
순차적인 척살이네요..
7 	건필요 잘 보다 갑니다 ^^:
8 	냠냠.....즐감했습니다~~~~
9 	감사하게 보았습니다 ㅎㅎ
10 	음/// ..
건필이요...
11 	ㅋㅋㅋ
당연히 로그인제한 하셔야죠....
로그인도 안하면서 댓글에 이상한글이나 다는건 솔직히 기본이 안되는거죠........
아 애러걸려서 한참걸렸네요........
담편 기대할께요.........
민택이 화이팅................
12 	역시 광룡 (●,-)b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시길.
13 	건필하세요.
14 	광룡의 무공과 작전이 절묘한 콤비를 이루는 군요.
전룡대 개개인의 실력도 상당히 강할거라는 느낌이었는대...이번 싸움에서는 아니내요...다구
리...음...내 특기인대...!!!
15 	그동안 댓글 하나 없던 얌체 독자 입니다.
북풍표국서 본 표사 못잊어 다시 봅니다
작가님 건필하시고 열참 좀 하세여 ^^
보면 볼수록 즐겄읍니다
16 	표사와 광룡이라는 두가지 조금은 상반되는 역할을 어떻게 동시에 해 낼가 궁금했었습니다
구성이 잘 되어 있군요 사람의 심리나 군중의 심리를 이용하고 집단을 이끌어 가는 리더의 
묘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최고의 약품을 사용한다 좋군요 많은 사람들이 배워야 할 항목이네요
대개는 싸우는 것은 그냥 스킵을 해도 내용의 이해에 영향이 안가는데 표사는 그렇지 않군
요
좋은 작품입니다
17 	광룡. 머리좋군요. 건필하세요.
18 	~_~ 그러게요,..광룡 머리가 좋군요~_~
건필하세요 ㅡㅡ!
19 	황규영님 존경해요 ^-^)/
20 	고무림에서 작가연재란의 있는 글 보다도 일반연재란에 있는 이 표사라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 황규영님의 글이 일연란에 있는 만큼 관록이 오래 되시고 좋은 글을 쓰
시는 작가분이신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 그런 만큼 저는 황규영 작가님만은 독
자들의 코멘트에 휘둘림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읽고 화가나는 한편 충격을 먹고서 이렇게 글을 올려 드립니다 ^^
저는 황규영님께서 지금 쓰시는 방향이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 진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군다나 한편의 분량이 길기 때문에 연재되는 글도 만족스럽고, 다만 연.중.만 하지 않으셨음
 하는 바램뿐입니다 ^^
사실 글을 예측한다는 것은... 무지 힘든일임에 틀림 없죠 ;; 다만 저희 같은 독자들이 지적
해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해봐야 약간 어색한 부분 지적 이나 글의 흥미가 떨어진다는 것
 정도일 뿐일겁니다.
아, 물론 표사가 흥미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코멘트를 통해서 받아들여야 할 
것은 이 두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표사의 인기는 지금 고무림의 무림 장
악을 앞두고 계시지 않으신지요.
그러니 힘 내시고 열심히 글 쓰셨으면 합니다 ^^ 힘 내십시오.
21 	"찢겨진 공기가 표조련사의 몸에 분노를 토했고..." 햐 멋진데요^^
오늘의 저의 베스트...속이 다 후련하네요^^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22 	저기 .........
'조장림'은 언제쯤 다시 ㄴㅏ오나요?..............조장림 팬인데................. 조장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석민이, 지영이가 전룡대 배신자라는 걸 듣고 놀라는 장면이 없어서 뭔가 어색한 느
낌을 받았습니다...........,,,,,,,아닌가?
아무튼 재밌게 잘읽고 있습니다.
완결만 내주세요~
23 	건필 하세요 ^^*....
24 	읽을 거리를 찾던 중에 아무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버렸습니
다.
글이 상당히 흡입력이 있네요. 표현, 문장 등등과 관계없이 읽는 사람의 신경을 계속 끌어
당기는 종류의 글인 것 같습니다. 중간부분의 표국 에피소드들 읽으면서는 배를 잡았
구요.^^
앞으로도 꾸준히 올려주세요. 기대합니다.
25 	"싫어~!"
뭐가 싫다는건지;
쫒기는 자의 절박함이 잘 나와있네요 ^^;
아무말이나 되는대로 내뱉고 말이죠..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로그인해야 댓글 가능하게 하신거 잘하셨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그저 힘내시고 연중만 하지 마시라는 말밖엔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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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장 놈은 지금쯤 어디서 놀고 있을까?”
  한 낮의 따사로운 햇살이 몸을 노곤하게 하는 오후였다. 눈앞에서는
표국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주워 먹을 것이 없는지 찾느라 빨빨거리면
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가끔 지나가는 표사들도 웃는 얼굴로 동료들과
잡담을 즐기면서 걸어 다녔다. 표국 안에는 길가는 사람들의 소란스러
움도 들리지 않았다. 훈련하는 사람도 없는지 표국 전체가 쥐 죽은 듯
이 고요했다. 건물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한가한 오후시간의 여유
를 즐기고 있던 남궁재호가 중얼거렸다. 그 옆에 다리를 펴고 늘어져
있던 운상원이 남궁재호를 힐끗 쳐다보았다.
  “조장놈이라고 하는 말은 우리 조장놈같은 놈한테 하는 말이다. 너
네 조장님은 조장님이시지.”
  광룡에게 인생을 건 운상원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웃기지 마. 지금 어디로 도망가서 뭐하고 노는지도 모르는 놈이 무
슨 조장이냐. 조장이라고 하면 나처럼 조원들을 챙겨주고 임무에도 충
실한 그런 분이 맡아야지. 그런 놈 없어져도 우리 조는 내가 잘 이끌
테니까 염라마라.”
  남궁재호가 자신의 가슴을 치며 말했다. 운상원이 시선을 다시 강아
지에게로 향했다.
  “너네 조장님 오시면 그대로 전해주마.”
  운상원이 손끝으로 강아지를 부르면서 말했다. 강아지가 쪼르르 달
려왔다. 남궁재호의 안색이 조금 창백해졌다.
  “어이, 친구. 왜 그러나? 뭐 먹고 싶은 건 없나? 오늘 저녁은 내가
한턱 내지. 가자.”
  남궁재호가 운상원의 어께를 치며 말했다. 운상원이 강아지에게 건
포 한 조각을 먹이고는 흙이 묻은 엉덩이를 털면서 일어섰다.
  “술도 산다는 말로 알겠다.”
  운상원이 한마디 던지고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포식
하기로 했다. 이젠 이런 삶도 꽤 즐거웠다.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전투대형이라고 하는 것은 한번 무너지면 그 가치를 잃는 법이었다.
그리고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대형이 무너진 채로 달아나는
상황이었다. 그 때는 뒤에서부터 차례차례 학살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곳에서는 먼저 달아났거나 발이 빠른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
다.
  야수곡 참룡파견대원들 모두는 고된 수련을 거친 고수였다. 그리고
그들 중 상당수는 이미 많은 싸움을 거친 역전의 용사였다. 이 싸움에
승산이 조금이라도 있어 보였다면, 아니면 그들을 독려하고 지시하는
지휘관이 있었다면, 이도 저도 아니면 그들 모두가 단일 부대로 호흡
을 맞춰 왔다면 무작정 달아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방법으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포위되어가고 있었다. 이미 오십 명의 광인천 무사들
이 일방적으로 몰살당했다. 그들 칠십 명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믿었다. 포위가 완성된 후에 전룡대와 끝까지 싸우면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그들의 지휘관이 살아있다면 부대를 지휘하여 지금보다는 좋게 사태
를 끌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명령을 내려야 할 지휘관은
공격명령을 내리기가 무섭게 비참하게 죽었다. 사람의 몸이 앞뒤로 두
조각이 나는 건 무공 고수인 그들도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그들의 문
파에서 세 번째로 강한 고수인 표조련사였다. 그들 개개인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실력차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한수에 죽는 모습을
보니 감히 광룡에게 검을 들이댈 수가 없었다. 광룡은 그들의 마음을
완전히 패배시켰다.
  또 다른 불리한 점은, 그들은 참룡대에 파견하기 위한 부대, 즉 참
룡파견대를 만들기 위해서 야수곡에서 차출된 고수들이었다. 광룡의
귀환 소식에 삼대 문파의 연합이 급히 진행되었고, 고수들을 모아 급
조한 부대가 참룡대였다. 야수곡이 평상시에 칠십 명이나 되는 고수들
을 모아서 단일부대를 편성해 운용할 만큼 거대한 문파도 아니었다.
그들 모두는 곡 내의 이곳저곳에서 각자 다른 임무를 맡고 있던 고수
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대부분 소속이 달랐고 지휘계통도 틀렸다.
  그런 상황에서 이놈저놈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싸우면 반드시 죽고,
운이 좋아야 한 놈쯤 저승에 끌고 갈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먼저 달
아나주는 놈들이 속속 생겼다. 포위망도 완성되지 않은 듯 큰 구멍이
있었다. 저 구멍이 막히면 몇 놈의 전룡대를 동반자로 삼는지와 상관
없이 반드시 죽었다.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자기 목숨은 아까운 법이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면 목숨을 걸고 싸워보겠지만, 지금은 싸워봤자 개죽
음뿐이었다. 개죽음을 면할 수 있는 길이 그들을 유혹했다. 너도나도
달아나는 상황이니 전장에서 도망간다는 창피함도 잠시 눌러둘 수 있
었다.
  집단전투에 대해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조직적으로 저항하면서 달아
나는 것이 생존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지
휘계통 자체가 없어진 상황이었다. 이런 때에 몇 명이 남아서 저항해
봤자 먼저 죽을 뿐이었고 조금이라도 빨리 달아나는 놈이 살아날 확률
이 높았다. 그 사람들은 그걸 더 잘 알았다.
  광룡이 그런 상황을 강제로 만들어 놓으니 야수곡 참룡파견대는 달
아날 수밖에 없었고 학살은 예정되어 있었다.
  전룡대는 달아나는 야수곡 무사들을 확실히 척살했다. 가야 할 방향
을 벗어나는 자들을 죽이는 것은 당연했고, 의도한 방향으로 도망가는
자들의 수도 충분히 줄여야 했다. 야수곡 무사들은 뒤에서 날아드는
칼에 등이 쪼개지고 목이 잘리며 하나씩 죽어갔다. 광룡이 살수문으로
보내고 싶어 하는 생존자는 열명 남짓이었다. 그 쪽으로 너무 많은 수
가 달아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수가 좀 더 많
아 놓치는 자들도 제법 되었지만, 살수문 쪽으로 열명 이상을 보낼 수
는 없었다.
  “피해는?”
  “경상이 넷입니다만 별 부상이 아닙니다. 제왕금창산을 나눠주었습
니다.”
  “얼마나 놓쳤느냐?”
  “운이 좋은 놈들은 삼십 놈 정도입니다. 그 외에 열 놈쯤은 살수문
쪽으로 가도록 놔 뒀습니다. 모두 광인천의 복장을 하고 있는 놈들입
니다. 그 놈들이 가장 먼저 달아났고 이번에도 한 방향으로만 죽도록
달렸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십 놈쯤은 척살했습니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가자.”
  “전룡대 이동!”
  섭병삼의 외침에 전룡대원들이 광룡을 따라 경공을 펼치며 달리기
시작했다. 미진 등은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로 쳐졌다. 다음 이동
지점은 미리 들어 두었으니 싸움이 끝난 뒤에라도 합류할 수 있었다.
어차피 그들은 머릿수만 채울 뿐 실제로 싸움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살수문의 호엽사는 초조해하면서 몇 놈의 적들을 추격해 간 두 문파
를 기다렸다. 그들이 빨리 돌아와서 합류를 해야 안심이 될 것 같았
다. 그는 언제 살수문이 습격을 당할지 몰라 두려워했다. 이 모든 일
이 광룡의 계략이라고 믿고 있는 그는 지금의 사태를 차분히 생각을
해 보니 겁이 더럭 났다. 지금은 두 문파가 적을 쫓고 살수문만이 남
아있었다. 이럴 때 전룡대에게 습격을 당하면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광룡이 이걸 노린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애타게 기다리던 그의 눈에 저 멀리 숲 속에서 빠져나와 그들 쪽으
로 달려오는 일단의 무리들이 보였다. 죽어라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
는 달려오는 자들이 어느 정도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들의 복장을 보고
광인천의 무사들인 것을 깨달았다. 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광인천의 패잔병들은 살수문이 있는 곳까지 달려와서 모두 쓰러져
숨을 몰아쉬었다. 호엽사가 그들 중 하나에게로 다가갔다.
  “어떻게 된 일이냐? 광돈대인은 어디가고 너희들만 돌아온 것이냐?”
  호엽사의 질문에 광인천 사내가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광돈님은 광룡에게 죽고, 나머지도 모두 전룡대에게 죽었습니다.”
  패잔병들을 보고서 애써 부인하고 싶었던 것을 사내가 확인시켜 주
자 그는 가슴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졌다.
  “큰일이군. 광돈의 부대가 전멸했으니 앞으로의 싸움이 쉽지만은 않
겠구나. 야수곡이라도 빨리 돌아와야 할 텐데.”
  그의 혼잣말에 사내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야수곡은 못 옵니다.”
  “무슨 말이냐?”
  호엽사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야수곡도 전멸했습니다. 광돈님도 광룡의 한칼에 죽고 표조련사님
도 광룡의 한칼에 죽었습니다. 야수곡 무사들도 다 죽었습니다.”
  “무슨 소리냐!”
  호엽사가 놀라서 소리쳤다.
  “야수곡과 광인천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추격하는 것을 분명히 보았
다. 그런데 어떻게 둘 다 광룡에게 죽는다는 말이냐? 똑바로 대답해
라!”
  그의 고함에 움찔한 사내가 고개를 다시 숙였다.
  “전룡대는 먼저 우리 광인천을 전멸시켰습니다. 우리는 겨우 달아나
다가 야수곡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야수곡과 함께 돌아오던 우리를 전
룡대가 다시 습격했습니다. 다 죽었습니다. 광돈님과 표조련사님은 모
두 한칼에 돌아가셨습니다. 모두 제 눈으로 봤습니다.”
  “광룡과 전룡대가 광인천을 전멸시킬 수는 있다. 그 정도 능력이 없
다면 어찌 전룡대라고 하겠냐. 하지만 그들이 광인천을 몰살시키려면
자신들도 꽤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 상태에서 야수
곡까지 전멸시킬 수 있다고 하는거냐?”
  “전룡대는, 그놈들은 악귀들입니다. 그놈들은, 거의 피해가 없을 겁
니다. 죽은 것은 다 광인천과 야수곡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사냥당했
습니다. 그놈들은, 그놈들은 죽지 않습니다.”
  사내가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그의 말이 살수문의 사람들의 가
슴 속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해 주었다. 그들은
광인천 참룡파견대와 야수곡 참룡파견대를 합하면 그들보다도 강한 전
력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들이 참룡대 전력의 절반이 되지
못했으니 그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전룡대는 그런 전력을 가진
두 부대를 단순히 이긴 것도 아니고 피해 없이 전멸시켰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런 괴물들을 상대로 싸우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이 살
수문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살수문이란 이름은 야수 등의 짐승들을 죽이는 문파라는 뜻이었다.
사냥꾼들을 끌어 모아 만든 살수문 내에서 최고의 호칭은 용엽사, 즉
용 사냥꾼이었고, 그 다음가는 호칭이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뜻의 호엽
사였다. 용엽사는 전통적으로 문주가 가지는 호칭이었고 호엽사는 살
수문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가지는 호칭이었다. 그는 살수문에서 가
장 무공이 뛰어나고 나쁘지 않은 머리까지 가진, 살수문이 가장 아끼
는 인재였다.
  호엽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그들의 전력으로
전룡대를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미 전멸당한 두 파견대의 전
력은 참룡대 전체 전력의 절반이 넘었다. 그들이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니 더 이상의 참룡대, 즉 용을 베는 부대는 유지될 수
없었다. 결론은 쉽게 났다. 방법이 문제였다. 그는 부하들을 이끌고
본대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그로서는 지금의 전력이라도 살려서 본
대와 합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호엽사는 부하들을 독촉하며 최대한 빨리 후퇴를 하려고 했다. 부하
들 입장에서는 본대를 향해 정신없이 달아나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
만 야전에서 돌격과 이동을 밥 먹듯이 하던 전룡대가 그들보다 조금
더 빨랐다. 그들이 얼마 가지 못 했을 때, 그들의 앞을 전룡대가 막아
섰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광룡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모두 대열을 흐트러트리지 마라. 살룡조. 나를 지원해라!”
  호엽사가 외쳤다. 그의 명령에 따라 칠십명의 살수문 고수들이 대형
을 유지하면서 무기를 빼어들었다. 애초에 광룡을 상대하기 위해 선발
한 삼십 명의 고수들 중, 살수문 소속의 열명의 고수들은 호엽사의 바
로 뒤에 일렬로 정렬했다. 호엽사는 광룡을 상대하기 위해서 가져온
철곤을 움켜쥐었다. 그 철곤은 질 좋은 쇠를 천번을 정련한 두꺼운 쇠
몽둥이였다. 최악의 경우에 광룡의 일도를 한번이라도 막아보겠다는
생각으로 무기고를 뒤져 찾아낸 무기였다.
  광룡이 호엽사 쪽으로 다가오자 호엽사의 주위를 열명의 살룡조원들
이 널찍한 반원을 그리며 둘러쌌다. 광룡이 호엽사를 공격하면 그 배
후를 동시에 협공하려는 계획이었다. 광룡은 보통 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장부터 죽인다고 소문나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광룡이
라고 해도 칼을 맞으면 죽는다. 그들은 그것을 노렸다.
  광룡이 다가올수록 호엽사의 몸은 긴장으로 떨렸다. 하지만 내색할
수는 없었다. 그를 믿고 목숨을 걸고 있는 열명의 살룡조원들이 있었
다. 그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그는 살수문의 최고수였
다. 광룡의 공격을 한 번만 피하거나 막아낼 수 있다면 그의 부하들이
광룡의 뒤를 칠 수 있었다. 죽어도 광룡을 잡을 수 있었고 만약 살아
남는다면 그는 무림을 진동하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해볼만한 모
험이었다.
  호엽사를 향해 똑바로 걸어오던 광룡의 몸이 갑자기 옆으로 툭 튀어
나갔다. 살룡조원들이 만든 반원의 한쪽 끝이었다. 그의 몸에서 세 개
의 빛줄기가 뻗어나갔다. 일수삼검 강대영에게 전수받은 검법의 이름
이자 그 대표초식인 일수삼검이었다.
  살룡조원들은 광룡이 호엽사를 공격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들은 그들이 광룡의 뒤를 공격하는 것이 성공할 것이냐를 걱정했지 자
신들이 먼저 공격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그런 방심
은 광룡의 일수삼검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일수삼검은 원래 한 사람의 세 군데를 공격하는 검법이었다. 광룡은
그것을 도를 이용하여 세 사람을 동시에 공격하는 도법으로 변형시켜
펼쳤다. 그의 경지에서는 이 정도 검법을 도법으로 전환하는 것이 그
리 어렵지 않았다. 그것이 오랜 세월 몸에 익은 무공일 때는 더 쉬웠
다.
  세 갈래의 빛줄기는 세 명의 고수의 목을 꿰뚫었다. 그들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바람 새는 소리를 내면서 쓰러졌다.
  “광료옹!”
  분노한 호엽사가 외쳤다. 광룡은 자신에게 덤벼야 했다. 반드시 그
래야 했다. 다른 경우는 있을 수가 없었다.
  광룡이 그런 그를 쳐다보며 이를 드러내었다. 비웃음이었다. 광룡이
다시 새롭게 반원의 끝이 된 고수에게로 다가갔다. 그의 목표가 된 고
수는 검을 사방으로 휘둘러 광룡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했다.
보기에는 화려했지만 광룡을 상대한다는 공포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광룡은 그 검의 틈 사이로 들어가며 왼 손 주먹으로 그 고
수의 가슴을 후려쳤다. 가슴이 움푹 파여 들면서 그 고수의 몸이 뒤로
날아갔다.
  광룡이 다시 한번 호엽사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반원의
끝이 된 새로운 고수에게 덤벼들었다. 그 고수는 광룡에게 검을 뻗으
며 몸을 뒤로 날려 피하려고 했다. 광룡은 왼 손으로 날아오는 검의
옆면을 가볍게 쳤다. 견제의 일검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상
황에서 고수가 뒤로 몸을 빼는 속도가 광룡이 앞으로 전진하는 속도보
다 빠를 수는 없었다. 그의 몸이 뒤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을 노
려, 광룡의 도가 그의 허리를 가르고 지나갔다. 움직이기 시작하던 고
수의 상체가 굴러 떨어져 땅바닥을 뒹굴었다. 고수의 하체는 그 자리
에서 허물어졌다.
  호엽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잠깐 사이에 살룡조의 절반이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반원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더 이상 기다
리면 남은 살룡조도 몰살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광룡 쪽으로 몸을 날렸다.
  광룡이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적이 판 함정으로 들어가는 것은 전장
에서 객기로 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 혼자라면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몰라도, 그가 함정에서 허우적거리는 시간동안 전룡대의 피
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광룡의 단전에서 일어난 내공이 오른쪽 다리를 타고 발을 거쳐 땅바
닥을 후려쳤다. 호엽사는 갑자기 커지는 광룡의 몸을 보며 일보경혼이
라 불리는 걸음이 시작되었음을 깨달았다. 다음 단계는 일도단천이 따
라 올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 한 수만 막으면 되었다. 피
할 틈은 없었다.
  그는 혼신의 정력을 모아 두 다리로 땅을 굳건히 디뎠다. 두 손으로
철곤을 움켜쥐고 등을 곧추세웠다. 이를 악물고 내공을 끌어올려 철곤
으로 하늘을 올려쳤다. 누워있던 호랑이가 먹이를 향해 몸을 날리는
초식, 단 일격에 적을 때려죽이는 초식, 그가 가진 가장 패도적인 초
식, 와호출격이었다. 그는 올려치는 철곤을 따라 하늘이 부서지는 환
상을 보았다.
  그 철곤을 광룡의 도가 내려쳤다. 도와 철곤이 부딪치는 자리에 눈
부신 섬광이 일어났다. 그가 본 부서지는 하늘은 그 빛이었다.
  호엽사는 거대한 바위에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악물고 있던
이빨들이 부러져나갔다. 그의 양 팔의 뼈가 부러져나갔다. 그의 척추
가 부러져나갔다. 도의 힘에 완패한 철곤이 그의 머리로 떨어졌다. 그
의 머리뼈가 두꺼운 철곤에 의해 부서지기 시작했다. 철곤은 그의 머
리를 짓이기고 목에 이르러서 힘을 다해 멈췄다.
  광룡이 도를 회수하며 몸을 뒤로 날렸다. 그가 있던 자리로 참룡조
원들의 무기들이 날아들었지만 숫자도 부족하고 대열이 흐트러진 그들
로서는 광룡을 위협할 수 없었다.
  머리가 박살난 호엽사의 몸이 천천히 넘어갔다. 그의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며 사방으로 뿌려졌다.
  “전룡대!”
  광룡이 도를 하늘높이 들고서 외쳤다.
  “전룡대!”
  전룡대 전원이 함성으로 화답했다.
  “모두 죽여라!”
  광룡이 몸을 앞으로 날리며 고함을 질렀다.
  “모두 죽여라!”
  뒤에 늘어서있던 전룡대원들이 힘차게 복창하며 앞으로 돌격하기 시
작했다. 광룡이 가장 앞에서 살수문으로 뛰어들어 도를 휘두르자 살수
문도들이 그에게서 거리를 두기 위해 앞 다투어 물러섰다. 그의 뒤로
구십여명의 전룡대원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광인천 무사들이 제일 먼
저 달아났다.
  처음부터 정면대결은 승산이 없었고 그들은 후퇴를 하던 중이었
다. 지휘관은 죽었고 몰려드는 전룡대의 기세는 두려웠다. 그들도 마
주 돌격하던 중이라면 모를까, 이미 본대를 향해 달아나던 도중이었
다. 그래서 그들은 광룡이 도를 크게 휘두르며 대열에 난입하자 일제
히 달아나기 시작했다. 앞의 두 싸움과는 달리 특별히 포위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전룡대는 함
성을 지르며 그들의 뒤를 추격했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광룡이 호엽사의 시체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의 품을 뒤져 전리품을 찾았다. 호엽사의 품에서 전표와
약간의 약, 그리고 종이봉투 하나가 나왔다. 그는 전표와 약을 챙기고
봉투를 열어보았다. 종이가 들어 있었다. 꺼내어 읽어보니 정의문주가
참룡대에게 보내는 전룡대에 대한 정보였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잠
깐 생각해 본 그는 왜 참룡대가 그리 쉽게 그의 유인책에 말려들었는
지 알 수 있었다. 다섯 가지 유인책과 실패를 대비한 세 가지 다른 작
전 계획들을 모두 필요 없게 만들고 첫 번째 유인책에 완벽하게 걸려
들어 준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그의 사전 공작과
이 문서가 서로 상호 보완되어 나타난 결과였다.
  정의문주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분노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문서
가 그에게 끼치는 영향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문서는 세상에서 사
라져 줄 필요가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부하들은 모두 추격에 참
가하고 있었다. 그는 호엽사가 만들어놓은 피 웅덩이에 문서를 떨어뜨
렸다. 핏물이 종이에 스며들면서 그 내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피해는?”
  “경상 둘입니다.”
  “얼마나 놓쳤는냐?”
  “삼십놈 정도를 죽였고, 나머지는 모두 놓쳤습니다. 지시하신대로
무리해서 추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 줄 일은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정의문이 해결해야 할 일
이다. 이 정도까지 했으니, 별로 어렵지는 않을 거다. 전투태세는 해
제한다. 모두 수고했다.”
  “정말 대승이십니다. 그 이백 씨발놈들을 무찌르는데 한 분도 죽지
않으시다니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형님들이 돌아가실까봐 초조
해서 밥이 목구멍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석민이 전룡대원의 몸통에 붕대를 감으면서 아부를 했다. 제왕금창
산을 챙기기 위해서 전룡대원의 주의를 돌려놓으려는 수작이었다.
  “정말 밥이 안 넘어 갔냐?”
  “모래를 씹는 기분이었습니다.”
  석민이 대답했다. 그런 그를 전룡대원이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야 곰탱이.”
  “네!”
  “너 계산이 안 되냐?”
  “계산요?”
  “그래. 계산. 너, 우리가 대장님을 다시 만날 때 거기 있었지?”
  “네.”
  “우리가 보충 열명이 배신했다고 말한 것 기억하지?”
  “네.”
  물론 기억하고 있었다. 배신이란 게 전룡대에 보충되어 들어온 열
명이 다시 떠났다고 해서 그리 부른다고 믿은 그는 전룡대가 소문과
다르게 참 쪼잔한 놈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말이다. 열명이 보충됐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냐?”
  “그야 열명이 부족해졌으니까겠지요.”
  “아는구나. 열명이 부족해졌기 때문이지. 대장님이 전룡대장이 되시
고 나서 열명이 보충됐어. 아직도 모르겠냐?”
  “모르겠는데요?”
  석민이 대답했다.
  “에라이!”
  그가 석민의 머리를 한대 후려쳤다.
  “잘 들어라. 대장님이 우리 대장님이 되신 지 사년이 지났다. 사년
전에 우리는 딱 백 명이 남아 있었지. 그리고 지난 사년간 열명이 보
충됐는데 그래도 백 명이다. 그 동안 열 명을 잃은 거지.”
  “아! 그럼 그 동안 열 분이 돌아가신거군요!”
  석민이 알았다는 듯이 외쳤다.
  “바보같은 놈. 이기는 싸움에서 아군이 사망자가 많겠냐? 중상자가
많겠냐? 그 중에 넷이 죽었고, 여섯은 부상이 심해서 은퇴를 시켰다.
전부 한 재산씩 챙겨줬지. 다들 고향에 돌아가서 잘 먹고 잘살고 있
어.”
  “네 분이시라고 하면...”
  “대충 일년에 한명 정도씩 죽었지. 우리가 일년에 싸움을 얼마나 하
겠냐? 지난 사년간 싸운 숫자는 이제 세기도 힘들다. 이제 이해가 되
냐?”
  “넵! 위대하신 전룡대 형님들께서는 천하무적이시라 지난 사년간 네
분밖에 안 돌아가셨으니 이번 싸움에서도 아무도 안 돌아가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가 다시 석민의 머리를 후려쳤다.
  “겨우 네 명이라니. 네놈 사천명보다 소중한 목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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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끊기 적당한 부분이 없어서 계속 쓰다 보니 길어졌습니다.
덕분에 새벽 두시가 다 되 가는군요. 에구.
[별나무]님. 제가 관록이 오래 됐다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 ^^
    글을 예측하시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저도 그걸 읽는걸 즐깁니다.
    예측으로 끝내지 않고 시비를 걸거나 다른 방향으로 변할것을
    '지시'하는 분들 때문에 마음이 상했던 겁니다.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하면 됩니다. 시비조나 훈계조로 쓰지 않으면 됩니다.
[엉뎅이]님. 조장림, 언젠간 나오겠죠. ^^
[삼류무사]님. 이 글의 이형환위는 한사람이 둘로 보이는게 아닙니다만.
    저 앞의 녹림맹주와 그 아들의 대화에서 이형환위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오류 지적이나 비판은 딴지가 아닙니다.
    죄송하실것 전혀 없습니다.
[하늘바람]님. 님의 의문 덕분에 오늘 분량이 한장반 늘어났습니다.
    초반의 글이 대답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매번 저런 설명들을 다 적으면 글이 너무 길어집니다.
    제 글의 상황들은, 앞에서 여기저기 조각조각 설명해 놓은
    것들을 다 기억하셔야 이해가 쉬운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대충 주욱 읽거나 오랜만에 읽어서 까먹게 되면 그렇게 무리하게
    느껴지시는 경우가 많을 줄로 아룁니다.
    그리고 오류지적은 태클이 아닙니다.
[표사가 제목이면 표사 이야기여야 하는데 전룡대라니!]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소설 '토지'가 땅에 대한
    비교분석서이거나 '태백산맥'이 태백산맥이란 산의 다큐멘터리
    라면 그 말씀에 혹시 동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이 곧 줄거리는 아닙니다. 제목만 봐도 결말이 보이면
    무슨 재미로 읽겠습니까?
이제 졸리네요.

  [아랫글]   	
1 	^^ 잘 읽고 있슴돠~
2 	은메달~!!!감사합니다..^^;;
3 	이제 전투신과는 조금 멀어지겠군요. 아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시길.
4 	오늘 올림픽을 보면서 좀 우울했던 기분을 표사가 날려 주는군요. 광룡과 전룡대 정말 시원
합니다. 올림픽에 비유하자면 대한민국 여자양궁팀에 비유될만 합니다.
5 	전룡대 4명의 목숨이 석민같은 녀석4명보다 소중하다는 부분에서
처음으로 석민에 동정심이 생겼습니다.^^
계속 건필하세요.
6 	하하하..석민이 짠하네요....잘보이려구 아둥바둥...연참에 감사드립니다. ^^ 너무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밤되세요..
7 	네,,, 그렇군요 ^^; 이해 잘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고수라는 놈들이 겁이 너무 많군요. 
^^;
저 때문에 무리하신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 질문이라서 그런지 저 때문에 쓰셨다
는 부분이 눈에 확확 들어오는군요;;; 그렇게 자세한 설명까지 해주시지 않으셔도 됬는데 
헤헷;;;
잘 읽었습니다.
8 	흠...재밌게 읽었습니다!!*^^*...
과연,,,,앞으로 뭔 일이 있을랑가....기대되네여...*^^*
9 	표엽사의 품에서 전표와.. -> 호엽사.
10 	일보경흔 일도단천....
말자체야 멋지지만 제법 비중있는 등장인물도 순식간에 엑스트라로 만들어버리는 단점이 있
군요.
무공이 한단계 상승해도, 1초를 버티기위해 연구와 노력을 해도
걸음하나,칼질한번에 모든 상황종료..
불쌍한 엑스트라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11 	아 이렇게 전룡대는 무사히 정의문을 벗어나는군요..........
ㅎㅎ 역시 광룡. 민택이 멋집니다.........
과연 이제 어떤 음모 아니 어떻게 상황이 변화가 될지..... 무지무지 궁금합니다..
건필하세요~~~~
12 	건필...^^*...
13 	박진감 넘치는 전투씬.. 정말 시원하고 호쾌한 느낌입니다... 읽어나갈수록 더욱 맛이 나는 
작품입니다... 건필하세요!! 기대 만빵!!
14 	건강 하세요

아랫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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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파 연합군에는 팔백명이나 되는 무인들이 모여 있었다. 원래는 천
명이었지만 이백명의 참룡대는 선봉대였으므로 먼저 출발했었다. 그
참룡대의 생존자들은 사방팔방으로 퍼져서 달아났고 그들 중 일부가
하나둘씩 연합군에게로 도망쳐왔다.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 이십여명
이 되자 사파 연합군 내에는 전투 결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
었다.
  먼저 도착한 자들에게서 참룡대와 전룡대의 전투 결과에 대해 보고
받은 세 문파의 문주는 참담한 심정이었다.
  “아무리 광룡이고 전룡대라지만 그걸 다 감안해서 편성한 부대였거
늘 이게 무슨...”
  “광룡의 진정한 무서움은 도가 아니라 그 머리라는 말을 하는 자가
있길래 비웃어 주었었는데... 허무하게 각개격파라니...”
  “아직 늦지 않았소! 우리에게는 팔백명의 무사들이 있소이다. 팔백
이면 아직 해 볼만 하오이다.”
  “비록 그 숫자가 팔백이라 하나, 이백이나 되는 고수들이 빠져나가
고 남은 팔백이외다. 역시 후퇴를 해서 훗날을 기약하는 것이 좋을 듯
하오.”
  “그렇소, 부하들의 사기가 엉망이오. 지금 상태로는, 부하들은 전룡
대의 깃대만 봐도 달아날지 모르오.”
  세 문주들 모두 푸념을 할 뿐 마땅한 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다. 그
나마 내린 결론은 후일을 기약하자는 것이었다. 지금 상태로 정의문과
정면대결을 한다면 지기 쉬웠고, 설사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들 세 문
파도 몰살에 가까운 타격을 입을 것 같았다.
  사파삼대문파연합군은 자시들이 가져온 짐들을 모두 수레에 싣기 시
작했다. 도망쳐 온 동료들이 참룡대가 전멸했다고 떠들고 다닌 덕분에
그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졌다.
  연합군의 일반 무사들은 참룡대에 참여한 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 하나하나는 평소에 자신들에게 거드
름을 피우며 무공을 자랑하던 자들이었다. 그들의 상관이거나 무공 교
두들이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하늘과 땅만큼의 실력차가 있는 사람들
이었다. 그런데 그들 이백명 중에서 살아돌아온 이십여명을 제외하고
는 모두 몰살당했다는, 그것도 전룡대에게 일방적으로 몰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자 절망의 나락에 빠져들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눈곱만큼의 사기는 후퇴 명령에 의해 그 흔적
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짐을 수레에 싣고, 천막을 걷는 그들 사이로
암울한 기운이 넘실거렸다.
  광룡의 편지에 의해서 정의문이 끌어 모아 놓은 병력은 육백명이었
다. 먼 곳에 나가 임무수행 중에 있는 병력과 정의문을 지켜야 할 소
수의 병력을 제외한 전부를 끌어 모았다. 덕분에 고수급이나 숙련된
무사들뿐만이 아니라 아직 훈련이나 받아야 할 신입무사들까지 섞여있
는 편성이었다.
  사파삼대문파연합군은 참룡대를 만드느라 고수들을 너무 많이 차출
하였다. 그 덕분에 남아있는 고수들의 숫자가 부족했지만, 그래도 일
반 무사들은 쓸만한 수준으로 모아온 상황이었다. 고수의 숫자에서는
정의문이, 일반 무사의 질과 숫자에서는 연합군이 우세했다.
  짐을 싸던 것이 대충 마무리될 때쯤에 정의문이 습격해왔다. 광룡은
참룡대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정의문주에게 공격을 지시하는 연락을
보냈다. 미리 챙겨 온 전서구 한 마리를 날려 보냄으로서 그는 정의문
이 나갈 길을 보여주었다.
  전서구를 통해 연락을 받은 그들은 사파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곳을 향해 진격을 했다. 전룡대는 이제 손을 뗀다고 하니 광룡의 연락
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들과 사파연합군과의 거리로 인해,
그들은 모든 전투가 끝나고 사파연합군이 후퇴를 위해 짐을 정리할 때
쯤에 맞춰서 도착할 수 있었다. 혼란스러운 장내 상황을 보고 난 후에
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돌격해 들어왔다.
  고수들이야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무기를 찾아 들고 적을 상대할 여
유가 있었다. 그리고 고수들은 짐을 싸는 데에 따로 몸을 쓰지도 않고
있었다. 일반 무사급들은 상황이 틀렸다. 그들은 짐을 드는데 방해되
는 무기들을 여기저기에 모아놓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은 갑
작스런 적의 습격에 혼란에 빠졌다. 서로 급히 바닥에 쌓인 무기를 집
어 들었지만 급한 마음에 자신의 손에 익은 무기를 찾아 든 숫자는 많
지 않았다. 하수일수록 검사가 창을 들거나 도를 드는 일이 잦았고,
그 무기의 원래 주인인 무사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무기를 주워들어
야 했다. 손에 익지 않은 무기는 그만큼의 실력 감소로 이어졌다.
  “전룡대다!”
  전룡대에게 세 번이나 공격당했던 광인천의 생존자 하나가 비명을
질렀다. 그는 이제 칼을 들고 덤벼드는 자들만 보면 모두 전룡대로 보
였다. 그의 눈에는 몰려드는 적들이 전부 전룡대였다. 고수들이야 전
룡대가 그렇게 많을 리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겁을 먹고 있
던 일반 무사들은 그 소리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틀렸다. 그리고 그
들 모두는, 저 많은 적들 중에 참룡대 이백을 무찌른 전룡대 백여명이
섞여 있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마음으로부터 패배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싸움은 일방적
으로 흐르는 법이었다. 달아나는 자가 속출하고 싸움에서도 압도적으
로 밀렸다. 그나마 그 전의 싸움들처럼 일방적으로 달아나는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지휘관인 세 명의 문주가 모두 살아있는 덕분이었
다.
  그리고 그들 셋의 상대를 위해 정의문주가 나섰다. 세 명의 문주는
수하들을 좀 끌어 모아 같이 정의문주에게 합공을 하고 싶었지만 혼란
에 빠진 전장의 상황은 그럴 여유를 주지 않았다. 참룡대를 믿었기 때
문에 미리 정의문주를 상대하기 위한 고수들을 편성해두지 못했다. 몇
명의 무사들이 그들을 지원하려고 오려고 하면 근처의 정의문 무사들
이 끼어들어 방해를 했다. 그리고 일반 무사들 입장에서도 특별히 명
령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문주들의 결투에 끼어들 수는 없었
다. 무림문파의 고수들 중에는 싸움에 명예를 따지는 놈들이 많았다.
다른 문파의 문주가 혹시나 화를 낼지도 모르는데 그걸 감수하고 일부
러 절대고수라는 정의문주와 검을 맞대고 싶지는 않았다.
  “간악한 놈들. 이 땅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너희 셋을 내 손으로
직접 징계하리라. 너희를 죽임으로서 아직 정의가 살아 있음을 세상에
알리리라. 셋 모두 같이 오너라.”
  정의문주가 오른손으로 검을 뽑아들고 왼 손으로 뒷짐을 지며 말했
다. 세 명의 문주는 각자의 문파에서 제일의 고수이거나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어가는 고수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문파의 문
주라는 명성이 있었다. 일대 삼의 상황에서도 물러설 수는 없었다. 그
리고 그 일대 삼이라는 숫자가 그들에게 힘을 주었다. 상대가 무림에
서 패배해 본 적이 없다는 절대고수들 중 하나인 군자검이었지만 그들
은 셋이었다. 그걸 믿어야 했다. 큰 문파의 문주의 이름값은 목숨보다
무거웠다.
  그들 셋이 정의문주를 포위했다. 그러나 셋 모두 감히 먼저 검을 쓰
지는 못했다.
  '군자의 관용으로 세 수를 양보하겠소.'
  정의문주가 세 명의 문주들에게 전음을 보냈다. 그 말을 들은 세 명
의 얼굴이 환해졌다. 정의문주의 명성으로 볼 때 거짓일 리 없는 말이
라 암울한 현 상황에서 구원의 빛처럼 느껴졌다. 광인천주가 먼저 몸
을 날렸다. 세 수밖에 안되는데 다른 문주가 먼저 소모하면 그는 칼
한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정의문주의 살초를 받아야 할지 몰랐다. 먼저
그 세 수중의 하나라도 써 보고 싶었다.
  광인천주가 사용한 초식은 수비는 도외시하고 몸을 날려 적의 칼을
맞으며 일검을 날리는 수법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동귀어진
의 수법이었으며 살아생전에 절대로 쓸 리가 없는 초식이라고 믿었던
수법이었다. 그의 몸의 약점을 최대한 드러냄으로서 상대의 공격을 유
도하는 수법이니 성공하건 실패하건 죽은 목숨이었다. 대신에 모든 동
귀어진 수법이 그렇듯이 위력은 꽤 대단했다.
  정의문주는 광인천주가 달려드는 모양새를 보고는 쾌재를 불렀다.
셋이라면 품위 있게 상대하기 어려웠지만 하나를 손쉽게 처치하면 나
머지 둘은 그의 뜻대로 요리할 수 있었다. 광인천주의 동귀어진 수법
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그의 실력으로 그 정도를 막아내지 못할 리 없
었다. 그는 광인천주의 검을 슬쩍 피하며 활짝 열린 가슴으로 자신의
검을 박아 넣었다. 광인천주의 경악에 찬 얼굴 표정을 한번 비웃어주
며 검을 뽑고 다른 두 명의 문주들에게 몸을 돌렸다.
  다른 두 명의 문주들은 충격을 받았다. 군자검이 그들에게 날린 전
음을 듣고 그들도 방금 광인천주와 같은 행동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
데 군자검은 내뱉은 말을 순식간에 뒤집으며 광인천주를 단 일검에 죽
였다.
  “이, 이, 무림에 군자검이 군자라고 하더니, 오늘에서야 소문이란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알겠구나!”
  살수문주가 분노하면서 외쳤다.
  “악에 물든 자여. 그대들은 언제나 입으로 싸우는구나. 오너라. 정
의의 검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마.”
  살수문주가 검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먼저 달려들었다가
광인천주의 꼴이 날 수는 없었다. 침착해야했다.
  “겁을 먹은 게로구나. 무인으로서 너의 검을 보고 싶지만 수하들의
피해가 걱정되니 내가 먼저 선공을 하도록 하마.”
  정의문주가 말이 끝남과 함께 살수문주에게로 그의 검을 쭉 뻗었다.
기겁한 살수문주가 자신의 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한걸음 물러서
정의문주의 공격을 힘겹게 막았다. 그런 정의문주의 등 뒤로 야수곡주
가 접근하며 도를 옆으로 그었다. 내공을 있는 대로 끌어 모아 도에
담았다.
  정의문주가 몸을 회전시키며 검을 흔들어 날아드는 도의 면을 몇 번
빠르게 두드렸다. 야수곡주의 도의 끝이 땅바닥을 찍었다. 정의문주가
다시 몸을 뒤로 돌리며 검으로 우아한 곡선을 그렸다. 그의 검이 반달
을 그리고 살수문주의 턱을 노리고 날아갔다. 다시 접근하던 살수문주
가 검을 내리쳐 그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정의문주의 검이 부드럽게
흔들리며 살수문주의 검을 피하더니 그의 오른쪽 어께를 찔렀다.
  “크윽!”
  살수문주가 신음소리를 내며 오른손의 검을 떨어뜨렸다. 정의문주가
도를 세운 야수곡주에게로 다가섰다.
  일방적인 싸움이었다. 그들 둘의 실력으로는 무림에 명성이 자자한
정의문주를 상대할 수 없었다. 실력차를 절감한 야수곡주가 조금씩 뒷
걸음질을 쳤다.
  “사, 살려주시오.”
  야수곡주가 물러서며 말했다. 그는 이미 충분히 겁을 먹고 있었다.
정의문주가 항복을 요구한다면 당장 도를 던지고 무릎을 꿇을 작정이
었다.
  정의문주가 그런 야수곡주에게 다가갔다. 야수곡주가 사방으로 도를
뻗으며 그런 정의문주를 견제하려고 했다. 정의문주가 뒷짐을 진 왼손
을 그대로 둔 상태로 날아드는 야수곡주의 도를 검끝으로 하나하나 두
들기기 시작했다. 쇠가 부딛치는 소리가 어지러이 들렸다. 십여 합이
지나자 조금 더 큰 쇳소리가 났다. 도의 도날이 빙글거리면서 하늘을
날아갔다. 야수곡주의 도가 같은 부위를 강한 경력으로 여러 번 얻어맞
아 부러졌다. 반토막이 난 도를 든 야수곡주가 멍하니 정의문주를 쳐다
보았다. 정의문주의 검이 그런 그의 가슴을 뚫었다.
  “하무극! 이 더러운 놈. 무인을 농락하지 마라!”
  축 늘어진 오른손 대신에 왼손으로 검을 든 살수문주가 외쳤다. 그
리고 정의문주에게로 뛰어들며 검을 뻗었다. 분노에 지배당하고 오른
손잡이 검사가 왼손으로 검을 든 상태로는 그의 실력의 절반도 발휘할
수 없었다. 그의 몸이 정의문주를 스쳐 지나가고 몇 걸음 비틀거리며
걸은 후, 그는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가슴에서 피가 쿨럭거리며 새어
나왔다.
  “정의문주께서 사파의 세 두목들을 모두 무찌르셨다!”
  그의 심복 부하 몇 명이 전장에 대고 고함을 치지 시작했다. 그 고
함소리는 전장의 모든 무사들이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지고 시작하는
싸움에서 그 말은 결정타였다. 달아날 수 있는 자들은 달아나기 시작
했고 몸을 뺄 수 없는 자들이나 끝을 보고자 하는 자들은 도살당했다.
정의문주는 그 싸움판을 유유히 걸으며 여유있게 검을 뻗어 사파연합
군들의 목숨을 끊었다.
  싸움이 끝난 후 전장을 둘러보던 정의문주가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
다.
  “간악한 무리들은 모두 무찔렀다. 그러나, 그 와중에 우리 정의문
무사들이 피를 흘린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오늘 싸움은 이겼
으되 나의 가슴은 슬프다. 죽은 자들을 잊지 마라. 그들의 뜻을 받들
어 이 땅에 정의를 세우기 위한 우리 목표에 더욱 매진하자!”
  옷에 피한방울 묻히지 않고 깔끔하게 싸운 그가 검을 하늘을 향해
뻗으며 외치자 정의문도들이 함성을 질렀다.
  “어디를 따라오겠다는 말이냐?”
  “그럼 정의문에 남으란 말입니까?”
  면담 대표로 뽑힌 섭병삼이 말했다.
  “고향에라도 돌아가면 좋지 않겠느냐?”
  “외톨이인 놈들이 대부분입니다. 가족들 있는 놈들이야 데려오면 그
만이지요.”
  “이 많은 인원이 뭘 해서 먹고 살려는 거냐?”
  “가난한 전룡대원도 있습니까? 평생 놀고먹을 만큼씩은 다들 모아뒀
습니다.”
  섭병삼의 말에 학도림이 몸을 움찔했다.
  “정의를 세우기 위한 싸움은 이제 없다. 전룡대의 명성을 세울 만한
싸움도 없단 말이다.”
  “우리 뒤통수나 치는 정의는 이제 지겹습니다. 이미 명성은 충분합
니다. 우리 위에 어떤 부대가 있다고 명성을 더 쌓습니까?”
  “우리를 건드린 놈들을 처단하는 문제를 빼고 나면, 앞으로 다른 싸
움도 없을 거다.”
  “잘됐습니다. 이제 인생을 즐기면서 살면 되겠군요.”
  광룡은 난처해졌다. 단단히 준비를 한 모양이었다. 그의 앞에 구십
명의 전룡대원들이 늘어서 있었다.
  “심심하지 않겠느냐?”
  “심심하면 전룡문이라도 하나 세우지요.”
  “내가 있는 표국에 너희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면 입장이 곤란해진다.”
  “대장님이 계신 곳 옆 동네 쯤에 있겠습니다. 커다란 장원이라도 하
나 사서 눌러앉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광룡이 한숨을 쉬었다.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마음의 안식처인 고향
을 찾은 그였다. 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은거하고 싶어 했었다. 아버지
의 유언으로 표사생활을 은거의 수단으로 삼았지만 그의 은거 장소인
표국은 전룡대를 받아들일 규모가 되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그리고 정
의문을 찾아왔다가 마음에 상처만 더 입은 그는 은거를 풀고 싶은 마음
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전룡대는 중원표국이라고 해도 받아들이기 버거워할만한 전
투부대였다. 이제 그의 부하들이 따라오려고 하니 애초의 그의 계획과
는 많이 틀어진 상황이 예상되었다. 이들을 보면 정의문이 생각나고
정의문이 생각나면 하수연이 생각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동
안 쌓은 정을 무시하고 무작정 막기도 어려웠다.
  “소란 피울 때는 멀리 가서 해라.”
  광룡이 그런 말로 허락을 했다. 전룡대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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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 낮에 낮잠을 자다가 악몽을 꿨습니다.
꿈 속에서 표사를 쓰는데, 150회쯤 썼는데도 아직도 광룡이
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10,000회를 써도
완결을 못짓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깼습니다.
식은땀이... -_-;;
지난편은 졸린 와중에 무리하게 썼더니 망쳤습니다. 꽤나 맘에
들지 않는군요. 전룡대의 싸움을 마무리지을 욕심에... 역시
글은 느긋하게...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지고 있습니다. T_T
광룡이 전룡대장이라는 직위를 버리고 표사가 된 이유가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만, 그럴리가
없잖습니까? 글 초반에 분명히 "어차피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에
왔다. 달리 생각하면, 이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지도 몰랐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유언은 은거의 방법을 결정해 준 것이지요.
표사는 설명 부분을 정독하지 않고 훑어보시면 나중에 딴소리하게
만드는 글이랍니다. 정독합시다. ^_^
그런데 이 대답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쓰는데 7년이란 시간과
50회가 넘는 글이 필요했다니... 나머지 건 언제... -_-;;
설마 아직도 글에서 답을 못 찾으신건가요? 전 써 놨는데... ^^;;
[소제갈]님. 세 파견대장의 비중은 원래 그게 다였습니다. 이름이
    나온다고 오래 살아남을거라고 생각하시면 편견입니다.
[개방장로]님. 야수곡의 야수와 살수문의 살수는 같은 수자 돌림이고
    둘은 서로 경쟁 관계라고 했습니다만... 부족했나봅니다.
    하지만 살수문이 뭐하는곳인지 그만큼 썼었는데... 문파의
    이름은 짓는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광인천이 미친놈들의
    문파가 아니듯이요.
[편지를 왜 버렸냐는 분]들께.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요.
    완결되기 전에 아시게 될겁니다. 만약 그날이 온다면요... ㅡㅡ+
[삼도]님. 인간이란 원래 그렇지 않을까요?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아니라고 합리적인 근거를 들이밀어도 한귀로 흘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살다 보면 자주 보실텐데...
    광룡이 1인 부대이냐. 몇명을 상대할수 있느냐는... 글속에 답이
    있습니다. 적어도 삼대 사파 연합이 광룡을 막는데 얼마만큼의
    전력이 필요하냐고 생각하는지는 지난편들 중에 답이 있습니다.
[삼사의 장]님. 제 글은 묘사가 많아서 글이 꽉꽉 찰텐데요. ^_^;;
    글자수로 따지면 리플양보다는 훨 많다고 자신합니다. ^^;;
제목     표사 - 58
     
 
  “전룡대장,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없겠나?”
  정의문주가 광룡에게 다시 사정을 했다.
  싸움의 뒷정리를 하는 모습을 뿌듯한 표정으로 구경하던 정의문주에
게 광룡이 찾아왔다. 그가 전룡대의 독립을 선언하자 사전에 약속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련이 많이 남은 정의문주가 광룡에게 남아 달라
는 부탁을 계속 하고 있었다.
  “이미 약속된 일입니다.”
  정의문주는 전룡대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정의문 내에서였다면 수
연이라도 불러서 그의 말을 거들게 할 수 있었겠지만, 광룡은 전장으
로 직접 찾아왔다. 이제 와서 못 보낸다고 해 봤자 명분도 없고 씨도 
안 먹힐 일이었다. 하지만 보내기 싫었다. 광룡과 전룡대의 위력을 다
시 한번 실감한 싸움이 있은 직후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란 게 있지 않은가? 아무리 자네
가 그리 하겠다고는 했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은 내 개인의 약속보다 
중요한 일이란 말일세.”
  “그래도 우리는 떠납니다.”
  “허허, 말귀가 안 통하는군. 우리가 전룡대를 보내 줄 수 없다면 어
찌 할 셈인가?”
  정의문주가 자신의 마지막 수를 내밀었다. 큰 전투를 치른 직후였기 
때문에 다른 싸움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거의 피해 없이 이겼
기 때문에 광룡을 협박할만한 전력은 충분했다.
  광룡이 정의문주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정의문주는 그 눈빛이 자
신의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몸서리가 쳐졌다.
  ‘베어버릴까?’
  광룡의 마음 깊은 곳에서 자그마한 유혹이 간질거리며 올라왔다. 몇 
달 전, 정의문을 떠날 때부터 그를 유혹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가 없는 정의문에는 정의문주의 이름이라도 남아있어
야 했다. 남은 정의문도들을 위해서는 그래야 했다. 하수연을 위해서
도 그래야했다. 정의문주 군자검 하무극은 그만한 이름값을 하는 고수
였다.
  “막을 수 있겠습니까?”
  “허허, 왜 이러나? 아무리 전룡대라고 하더라도 정의문의 일개 부대
일 뿐이네. 설마 자네들이 정의문 전부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정의문주가 어이없다는 듯이 손까지 흔들어가면서 말했다.
  “이 싸움 전이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요. 몇 달 동안 싸움이 없었
으니 전룡대의 힘에 대해서 머리는 기억할지언정 가슴은 잊은 사람들
이 많았겠지요. 하지만 지금도 그렇습니까?”
  광룡의 말에 정의문주도 깨달은 바가 있어 입을 떡 벌렸다.
  “지금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역시 전룡대라는 생각이 가득할 겁니다. 
지금 우리를 치겠다고 한번 선언해 보시지요. 꽤 재미있는 일들이 벌
어질 겁니다.”
  광룡의 말을 들은 정의문주도 현재 상황을 이해했다. 지금의 정의문
도들에게 전룡대는 자신들을 지켜주는 칼이자 방패이며 영웅이었다. 
지금은 그 감정이 가장 고조되어 있는 시기였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갖은 유언비어를 퍼트려 놓고 시작해도 반발하며 광룡에게 붙을 자가 
부지기수인 판에, 이런 때 전룡대를 치라고 한다면 그는 등에 칼을 맞
을 수도 있었다.
  “이런 걸 예상했었나?”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는 파는 법이지요.”
  정의문주가 신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자네들이 사라지면, 우리 정의문의 위상은 어떻게 되겠나? 
  자네들이 없으면 만만하게 보고 힘을 모아 덤벼드는 자들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네. 이번 같은 싸움이 또 일어나면 문도들은 다 죽네.”
  정의문주가 다시 사정조로 돌아섰다.
  “앞으로 싸움을 먼저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누가 정의문을 건드리겠
습니까? 어차피 정의를 위해서 세운 문파도 아니란 건 우리 전룡대 전
부가 알고 있습니다.”
  “무슨 그런 말을 하는가? 그리고 우리에게 원한을 가진 문파가 한둘
이 아니란 말일세.”
  “한 가지는 허락을 하겠습니다. 전룡대는 정의문에서 중요한 임무를 
부여하여 어딘가로 보냈다고 소문을 내십시오. 그것까지 막지는 않겠
습니다. 그 이상은, 수작을 부린다면 대가를 치를 겁니다. 전룡대를 
건드린 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하십시오.”
  
  정의문이 사파삼개문파연합을 무찔렀다는 소문은 중원 천지에 재빠
르게 퍼졌다. 이런 중요한 소식은 남양 인근에 암약하는 수많은 첩자
들이 전서구들을 이용해 각자의 본거지로 보고하였다. 싸움의 결과가 
특별한 비밀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이야기들은 보고를 받은 문파들을 
소문의 발원지로 하여 중원 전체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세 개의 꽤 큰소리치던 사파들의 주 전투력이 완전히 박살났다는 소
식이 전해지자, 그 사파들의 근거지 근처의 정파들과 사파들이 군침을 
삼키며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여러 문파들이 그 세 문파가 가지고 
있던 큼지막한 고깃덩이들을 찢어먹기 위해서 서로 힘을 겨루고 세력
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동안 정의문에게 도륙이 났던 수많은 다른 문
파들처럼, 그 세 문파에게도 멸문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었다.
  
  정의문과 사파 삼대연합군의 싸움 결과에 대한 소문은 곡부에도 전
해졌다. 표국은 무림의 정세에 관여할만한 힘은 없을망정 관심은 많아
야 했다. 여러 지역을 다녀야 하는 표국의 입장에서는 약간의 돈을 쓰
는 한이 있더라도 무림이 돌아가는 대략적인 소식들은 실시간으로 전
해들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표국이 수집하는 이야기들은 자연스럽
게 표사들에게도 전해졌다.
  “야, 야, 술 더 가져와라. 안주가 이게 뭐냐. 다 식었잖아. 야! 점
소이! 따끈한 걸로 새로 쫙 깔아라. 마셔라! 마셔!”
  조장림이 호탕하게 외치면서 그의 동생들인 녹림맹 출신 고수들에게 
술을 권했다. 이미 술이 꽤 들어가 얼굴이 발그레해져 있었다.
  “형님. 제 술도 한잔 받아요.”
  대충 생긴 사내도 기분이 좋은지 환하게 웃으면서 술병을 불쑥 내밀
었다.
  “그래, 어서 한잔 따라라.”
  조장림도 잔 가득 술을 받아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잔 쭉 들이
킨 그가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손바닥으로 탁자를 쳤다. 접시들이 
들썩거렸다.
  “나는 말이다, 대인이 반드시 돌아오실 거라고 믿었다. 암, 나는 대
인을 처음 뵙는 순간부터, 아, 이분은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이분은 
정말로 용이구나. 이분에게는 나의 목숨을 걸어도 되겠구나. 그런 걸 
딱 하고 느꼈단 말이다. 내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네놈들 중에 대인
이 이대로 멀리 떠나신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던 놈들이 있을 거
다. 좀스러운 놈들 같으니라고. 봐라! 대인은 세상을 위해서 할 일이 
있으셨던 거다. 큰일을 위해서 잠시 자리를 비우셔야 했던 것뿐이란 
말이다! 이제 건방진 하룻강아지들을 다 박살을 내 버리셨으니 곧 돌
아오시지 않겠냐? 자, 우리 대인을 위해서 건배를 하자!”
  조장림의 말에 운상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술잔을 높이 들었
다.
  “대인의 만수무강을 위해서 건배!”
  그의 말에 다른 녹림맹 출신 고수들도 질세라 더 높이 술잔을 들어
올렸다.
  “대인의 금의환향을 위해서 건배!”
  “대인의 개선장군을 위해서 건배!”
  “대인의 귀환일정을 위해서 건배!”
  그들의 함성소리에 술집의 다른 사람들은 얼굴을 찡그렸다. 술 마시
면서 떠드는 것이 정도를 넘어선 지 오래였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들
끼리 대화가 안 될 지경이었다.
  “제기랄, 술맛 버렸네. 대인이란 놈이 도대체 얼마나 큰 놈인데 저 
난리냐. 대가리가 집채만하냐.”
  짜증이 난 술꾼이 혼잣말을 입안으로 중얼거렸다.
  
  “혼란스럽구나.”
  찻잔을 기울이는 암룡대장이 중얼거렸다.
  “저도 그렇습니다만, 일단은 잘 된 것이 아닐런지요.”
  그의 부하 하나가 말했다.
  “글쎄다, 전룡대장은 우리 문파를 완전히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소식이라니.”
  “문주님에게 따지겠다고 했었습니다. 이야기가 잘 풀린 것 아닐까
요?”
  암룡대장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모를 일이지.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는 이제 이곳의 표사 일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전룡대장과 전룡대가 적극적으로 싸움을 
했다는 이야기는, 문주님이 우리 몇 때문에 그와 등을 지지는 않을 거
라는 뜻도 된다. 후. 답답하구나.”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이곳도 제법 살만한 곳
입니다.”
  그의 부하 하나가 정의문 암룡대장에서 자신과 동급인 일개 소표두
로 지위가 격하된 암룡대장을 위로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어두운 곳에
서 위험한 일을 해야 하는 암룡대 대원보다 밝은 곳에서 산적들이나 
상대하면 충분한 칠성표국 소표두가 더 편안했다. 그도 양지를 지향하
는 사람이었다. 이곳은 그냥 표국도 아니고 광룡이 있는 잠룡지처였으
니 신분에 특별한 불만은 없었다.
  
  “다들 어디 간 거야?”
  남궁재호가 중얼거렸다. 오늘따라 표국이 조금 썰렁하게 느껴졌다. 
요사이 죽이 맞아서 돌아다니던 부조장 운상원도 보이지 않았다. 운상
원이 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어차피 그도 자신이 한 
일을 떠벌릴 처지는 못 되었다. 하지만 같이 표행을 이끌고 돌아오다 
보니 뭔지 모르게 마음이 맞는 사람이었다. 남궁재호는 사람들이 어디 
모여 있는지 찾으러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녔다.
  중원표국 출신 소표두들은 정의문의 싸움 소식을 듣고도 아무 생각
이 없었다. 정의문이 하루 이틀 싸워 온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에
게는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꺼리일 뿐이었다. 그들은 아는 게 없었다.
  
  남양에서 곡부로 돌아가는 길의 중간에는 개봉이 있었다. 광룡은 전
룡대원들에게 각자의 가족들을 데려오는 문제나 기타 일신상의 일들을 
먼저 마무리 지을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특별히 할 일이 없는 몇 명
을 몇 군데의 지역으로 보내 정보를 수집할 것을 지시했다. 그들을 건
드리는 것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반격을 하려면 일단 정보가 필
요했다. 일대 일의 싸움도 아니고 집단전투를 하는데 있어서 정보 없
이 싸우는 것은 광룡의 방식이 아니었다. 
  그렇게 일을 나누고도 마지막까지 남은, 정말 할일 없는 몇이 광룡
을 따라왔다. 그들은 나중에 도착할 다른 전룡대원들이 거처할 만한 
장원을 알아보기 위해 미리 출발한 선발대였다.
  “죽기도 정말 많이 죽었지. 싸웠다 하면 심할 때는 수십명씩 죽어 
자빠졌으니까. 나중에는 전룡대에 들어오려는 놈이 없었어. 정의문은 
망해 가지, 전룡대는 다 죽어 자빠지고 있지. 우리는 하루하루를 저승 
문턱에 발을 걸치고 사는 기분이었다고. 모두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다음 싸움에서도 살아남느냐 뿐이었지. 하여간 우리가 딱 백 명이 남
았는데, 그 때 보충병이 하나 들어온 거야. 미친놈인 줄 알았어. 우리
야 다들 인생 끝장나고 그지새끼들에다가 오갈데 없는 처지였기 때문
에 남아있었지만, 새로 그 길로 들어오는 놈이 있었다니 말야.”
  학도림이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 옛날 무용담은 언제 해도 떠드는 
맛이 있었다. 여행길에서는 길도 지루하지 않게 해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 석민이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었다.
  “그런데 조용히 있던 그 보충병이 다음 싸움에 출동할 때 그러는 거
야. 적의 방주는 자기가 확실히 표가 나도록 죽여주겠다고. 적들이 겁
먹게 해 줄 테니까, 달아나는 적 정리만 해 달라고.”
  “이야! 그 분이 대장님이셨군요?”
  석민이 손뼉까지 치면서 감탄을 해 주었다.
  “그렇지. 아니면 누가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어?”
  “그래서 형님들은 대장님의 지시대로 했겠군요?”
  “아니, 우리는 미친놈이 짖는 줄 알았어. 사해방주는 제법 유명한 
고수였거든. 그 당시의 허접무사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
었으니까. 우리는 대장님 말을 싹 무시를 했지. 아, 그런데 전장에서 
우리가 어떻게든 목숨만 건지자고 다짐하면서 명령대로 돌격을 하는
데!”
  석민이 침을 꿀꺽 삼켰다.
  “웬놈이 휙 하고 앞서나가는 거야. 지금 봐도 빠른 대장님 경공인
데, 그때는 얼마나 빨라 보였겠어? 제비가 한 마리 날아가는 줄 알았
다니까. 전부 다 돌격하던 걸 멈추고 어어어 하면서 바라보는데! 음, 
목이 좀 마르군.”
  석민이 재빨리 물통을 바쳤다.
  “크아, 조타. 너 뭐 좀 아는구만!”
  물통에 든 술을 마신 학도림이 석민의 어께를 두드려 주었다. 석민
이 허리를 굽신거렸다.
  “하여간, 전부 놀라서 구경만 하고 있었지. 그 때 번개처럼 달려간 
대장님이 사해방주를 일도에 두 조각을 탁 내 버리는 거야. 무림에 일
도단천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야. 캬! 그날의 감동이란! 그 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다 난다니까. 대장님이 그렇게 사해방주를 조각내
놓고 나니까 사해방도놈들은 다 얼어붙었지. 대장님이 그 사이로 뛰어
들어가서 몇 놈 더 족치고 나서야 우리도 정신을 차리고 돌격을 했어. 
사해방도 놈들. 정신없이 달아나는데 정말 통쾌하더라고.”
  “그 모습에 대장님을 모두 전룡대장님으로 만드신거군요?”
  “아니.”
  학도림이 술을 한 모금 더 마시고 물통을 석민에게 돌려주었다.
  “우리는 어느 고수가 우리 틈에 끼어서 유희나 하고 있나 했어. 한
번 도와준 건 고마웠지만, 그 뿐일 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대장님의 
무공을 보고 정의문에서 대장님에게 높은 직위를 준다고 하는 거야. 
대장님은 전룡대의 대장 자리를 달라고 했지.”
  “그래서 전룡대장님으로 인정을,”
  “아니.”
  학도림이 다시 석민의 말을 부정했다.
  “강한 고수가 대장인 건 좋지만 왜 강한 고수를 우리 같은 폐물들에
게 붙여 줬냐 하는 의문이 들었지. 뭔가 써먹을 데가 있어서일 거라고 
생각들을 했어. 그러기 위해서 평대원처럼 들어와서 연출을 한거라고 
믿었어. 그것 때문에 화를 내는 친구도 있었고, 하여간 분위기가 굉장
히 침울해졌었지.”
  석민은 이야기를 들어봐도 왜 전룡대가 광룡에게 그리 맹목적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대장님이 취임을 하면서 선언을 하신 거야. 내가 대장으로 
있는 한 너희들은 아무도 죽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만들겠다. 너희들
은 전룡대다.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게 해 주겠다!”
  학도림이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 대목만 이야기하면 저절로 감정이 
고조되었다.
  “대장님은 그걸 지키셨군요.”
  “지키셨지. 대장님은 약속한 것 이상을 지키셨지. 우리 모두의 목숨
을 구해주시고, 우리 모두를 다시 태어나게 해 주셨지. 대장님은, 네 
친구가 죽은 것을 미안해하셨지만, 그 친구들도 불만은 없었을 거야. 
우리는 이제 전룡대니까.”
  학도림이 어께를 펴며 말했다. 그의 표정에 자부심이 넘쳤다.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그때는 형님들의 무공
이 약, 강하지 않으셨다면서 어떻게 지금은 그렇게 막강해지실 수 있
으십니까?”
  석민이 분위기가 좋아진 틈에 그 비법을 물었다. 학도림이 피식 웃
으며 석민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알려고 하지 마라.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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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코앞입니다. 아침에 추울까봐 긴 팔 꺼내 입었습니다. ^^
제목 	
  그들이 개봉에 도착한 후, 광룡은 일행들에게 알아서 하루 쉬라는
지시를 하고 모두 흩어버렸다. 미진은 광룡을 따라가고 싶어 했지만
그렇게 하도록 놔 둘 수는 없었기 때문에 조용히 따돌렸다.
  노인의 생활에 전룡대가 끼어들어서는 곤란했다. 특히나 광룡으로서
의 그를 아는 사람들이 노인에 대해 알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노인의 안전에 위해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개봉까지 와서 들러보지
도 않고 떠나고 싶지도 않았다.
  “얼마나 좋은 차를 취급하시오?”
  “개봉에서는 제가 가진 것이 최고이지요.”
  점원들을 물리치고 주인을 찾은 민택의 물음에 개봉에서 가장 큰 차
판매상이 조금쯤 자랑스러워하면서 말했다.
  “개봉에서는 최고라. 하남에서는 몇 번째로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
소?”
  민택이 주인의 자존심을 살짝 긁었다.
  “하남에서도 제가 가진 것이 최고이지요.”
  “그럴 리가 있소? 하남이 얼마나 넓은데. 주인장이 가진 차가 최고
일 리가 없소.”
  상인은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
  “하남뿐만이 아니라 중원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인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를 놀리지 마시오. 개봉의 차 상인이 중원에서 가장 좋은 차를
가지고 있다니. 사실이라면 내가 그 차를 사리다. 하지만 나는 믿을
수가 없소.”
  상인이 그제야 승리감을 느끼며 점원을 시켜 차 단지를 가져오게 했
다. 그가 단지의 뚜껑을 열자 여러 찻잎이 쌓여있는 가게에서도 청아
한 향기 한 조각을 맡을 수 있었다.
  “구경이나 해 보시지요. 이건 개봉부윤이 눈에 불을 켜고 구하고 있
는 차입니다. 황제가 이 차를 구해오라는 황명을 개봉부윤에게 내렸다
고 하더군요. 이 지방에서만 약간 나오는 차이지요. 일반인은 구경도
못해 봤을 겁니다. 내가 구한 건 특상 중에서도 특상의 물건이지요.
이 차는 상품도 구하기 힘든 물건인데, 손님이 보는 것이 바로 특상중
의 특상입니다. 차향이 다르지 않습니까? 저니까 구했지 다른 상인이
라면 어림도 없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올해에는, 더 이상 이 품질의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차 상인은 없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내가 알기로
이게 마지막이거든. 그런데 이걸 산다고 하셨소이까? 이걸 어쩌나? 신
민의 도리로 황제께서 드시게 해야 할 텐데. 좋습니다. 내 특별히 은
자 오백냥에 드리지요.”
  찻값 자체는 이백냥 정도였다. 하지만 상인은 개봉 부윤이 앞으로
잘 돌봐줄 것까지 생각한다면 그 이상의 값어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별로 부유해 보이지도 않는 눈앞의 사내에게 그만한 돈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승리감에 뿌듯해 하는 그의 눈앞에 전표 한
장이 툭 떨어졌다.
  “고맙소.”
  민택은 당황해하는 차 상인을 뒤로 하고 차 단지를 들고 가게를 나
가 버렸다. 예상외의 횡재에 기분이 좋아진 민택이었다. 이제 황제는
이것보다 한 등급 떨어지는 차 맛이나 봐야 할 처지였다.
  혹시나 뒤를 쫓는 놈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그는 노인의 집을 찾아갔
다.
  “허허, 이거 자네가 웬일인가? 개봉에는 이제 자주 들르게 된 건가?
어서 들어오게.”
  노인이 너털웃음을 웃으며 민택을 반겼다.
  “지나다가 들렀습니다.”
  민택이 꽤 큼지막한 차단지를 내밀었다.
  “이게 뭔가?”
  “근처에서 하나 얻었는데 제가 차 맛을 알겠습니까? 지난번에 끓여
주셨던 차가 생각이 나서 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
노인이 차단지의 뚜껑을 열었다. 청아한 차향이 방안을 가득 채웠
다.
  “허, 향기만 봐도 귀한 차인 걸 알겠군. 값이 만만찮을텐데. 차 이
름이 뭔가? 표사가 얼마나 번다고 이런 걸 다 사 왔나?”
  “저도 차 이름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값이 해봐야 얼마나 하겠습니
까? 부담 갖지 마십시오.”
  그가 차 이름을 모르는 건 사실이었다. 차 이름은 물어본 적이 없었
다. 찻값도 그의 입장에서는 별로 부담가지 않는 돈이었다.
  노인이 광룡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차단지에서 찻잎을 조금 꺼
냈다. 간혹 그에게 신세진 사람들에게서 차 선물도 받곤 하는 노인이
었다. 그래서 그가 받았던 다른 차들보다 더 고급일 거라고만 생각했
다. 노인도 이런 차는 구경도 못 해 봤기 때문에 이것이 어느 정도 가
치를 가진 물건인지 구분하지는 못했다.
  정식 다도 따위는 관심도 없는 두 사람이었다. 노인은 잠깐 사이에
물을 데우고 차를 우려냈다. 그들은 다도는 몰라도 차 맛은 볼 줄 알
았다. 노인은 차가 주는 느낌에 감탄했다. 그들은 찻잔을 들고 그 맛
을 음미하며 서로의 일신상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참, 얼마 전에 왕기훈에 대한 소식을 들었네.”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노인이 문득 그 생각이 나서 말을 꺼냈
다. 찻잔을 들던 민택의 손이 멈칫했다.
  “어디에 살고 있다던가요?”
  호기심에 물어 보았다.
  “그건 잘 모르겠고, 일전에 개봉에 그자가 왔다 간 일이 있었네. 관
리가 되었다고 하더니 높은 직위에 오른 모양이야. 개봉 부윤이 직접
마중을 나간다고 조금 떠들썩했거든. 도대체 누가 오는데 그 난리인지
구경을 나가봤더니 바로 왕기훈이었다네.”
  노인의 말을 들으면서 민택은 다시 차를 마셨다. 그가 눈앞에 있다
면 저절로 칼을 쓰게 될 것도 같았지만 지금에 와서 굳이 그를 찾아내
서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까지는 없었다. 그에게 왕기훈은 과거의 원
한일 뿐이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 사람이 자신의 미래도 모르는 법인데 남의
미래를 어찌 알겠나만, 그래도 왕기훈 같은 자가 그리 출세할 줄을 누
가 알았겠는가. 인간의 재능이란 알 수 없는 거야.”
  노인이 차를 마시면서 중얼거렸다.
  “그에게 관리로서의 재능이 숨겨져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건 아니시
겠지요?”
  민택이 물었다. 노인이 작게 웃었다.
  “하, 이제 서른이나 됐을 까 한 젊은 나이에, 그리고 관직에 나간
지 십년도 되지 않아서 개봉부윤보다도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는
관리로서의 재능이라. 그걸 가진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 아주 어려운
일이야.”
  “왕기훈다운 일입니다.”
  “허허, 자네와의 대화는 이래서 즐겁다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네. 아마 다른 재능이 있었던 게지. 그따위 것을 재능이라고 인정받는
현실이 참 슬프다네.”
  “이상이 지금까지 알려진 전투 결과입니다.”
  정보대장 청사일살 방지허가 광룡과 연관된 이야기라는 이유로 정의
문과 삼개사파연합군의 전투 결과에 대해 녹림맹주 구지룡 정배에게
보고를 하는 일을 맡았다.
  “광룡이 전룡대장을 그만 둔 게 아니란 소리군.”
  정배가 의자에 앉아서 턱을 괴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는 전룡대를 지휘, 세 문파 연합군의 전룡대 전담
특수임무부대였던 참룡대를 완전히 격파하였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전룡대는 여전히 그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따른다는 뜻입니다.”
  정배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방지허가 재빨리 동조하는 설명을
했다.
  “모두 광룡한테 속은 겁니다요. 그놈이 보통 용입니까요? 용이라고
다 같은 용이 아닙니다요. 그놈은 광룡 아닙니까. 광룡.”
  서재걸이 툴툴거리면서 말했다. 같은 용의 일종인 구지룡 정배가 서
재걸에게 험악하게 쳐다보았다.
  “맞은 곳은 다 나았냐?”
  “그놈 그거 잔인하고, 피도 눈물도 없고, 포악하고, 적을 죽이는데
인정사정 보지 않고, 건드리면 물어뜯고, 피를 보면 광분하고, 피바다
에서 헤엄치고, 사람을 찢어 죽이는 걸 즐긴다는 광룡 아닙니까? 정의
문의 이단아라고 해서 미친 용 아닙니까?”
  분위기가 안좋아진 걸 눈치 챈 서재걸이 재빨리 광룡의 험담을 늘어
놓았다.
  “주둥이는 확실히 나았군.”
  정배가 얼굴을 펴며 말했다.
  “앞에 말은 맞는 말인 것 같은데요.”
  소마 정욱이 맞장구를 쳤다.
  “애초에 그놈이 표국 같은 곳에 숨어있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일이
잖아요. 우리가 정보 좀 알아오라고 보낸 놈들도 이제 소식도 없다면
서요? 거기서 뭔가 수작을 부리는게 아닐까요?”
  정욱의 말이 그다지 틀린 것은 아닌지라, 생각에 빠진 정배의 이마
에 주름살이 생겼다.
  “혹시 정의문 놈들, 표국사업을 하려는 건 아닐까요?”
  정욱은 생각나는대로 말을 했다. 하지만 그 말이 의미하는 파장이
너무 커서 정배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설마!”
  눈치 빠른 방지허가 재빨리 나섰다.
  “가능한 일입니다. 정의문이 전력을 기울여 표국 사업에 나선다면
기존의 중원표국을 훨씬 능가하는 표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익사업
이란 명목으로 사람들을 더 끌어 모으고 중소 표국들을 그들의 대의명
분 아래에 흡수시킨다면, 초거대 표국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재빨리 머리를 굴려 그럴싸하면서도 합리적인 것 같은 대답을 만들
어 낸 방지허였다. 머리 쓰는 속도는 그의 재능이었다.
  정배는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 놈들이 표국 사업을 왜 하려고 할까?”
  “정의문의 위치적 제한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들은 아무래도 하
남성에서 그 인근 성들까지를 활동 영역으로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거대 표국을 만든다면 중원 전체로 영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업을 위해 추가로 끌어 모은 표사들은 전투시에는 병력으로 전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의문 놈들이 그동안 하던 꼬라지를 보면 표국을 만든 다
음에는 당연히 우리를 노리겠지?”
  “그렇습니다. 그 정도 거대 표국이 탄생한다면 우리 녹림맹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다. 다른 표국들과 연합한다면 우리가 깨질
수도 있다.”
  정배가 말했다.
  “에이 설마요. 그래봐야 표국인데.”
  소마 정욱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잘 될 나무는 떡잎부터 잘라야 한다. 나중에 다 자라고 나서는 도
끼가 필요하단 말이지. 야, 방지허!”
  “넵!”
  방지허가 차렷 자세를 취하며 대답했다.
  “정보대에 인원을 좀 더 보충해라. 맹 내에 첩보일 하는 놈들을 소
속에 상관없이 원하는 만큼 데려다가 써라. 이번 일이 끝날 때까지 네
수하로 배치해주마. 정의문이 정말로 표국을 세우려고 하는 건지 조사
해라. 광룡과 칠성표국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라.”
  “넵! 반드시 사실을 밝혀내겠습니다!”
  방금의 명령이 그의 권한을 얼마나 강화시키는 일인지 잘 이해한 방
지허가 힘차게 대답했다.
  “아, 그리고. 흑랑오도놈들 죽는 자리 알려줬다는 투서 말이다. 그
쪽으로 조사는 성과가 있냐?”
  “아, 아닙니다. 그 일은 더 이상 조사할 방법이 없는 관계로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방지허가 조금 당황했다. 다 잊어먹고 있던 일을 왜 꺼내는지 몰랐
다. 불가능한 일에 대해서는 좀 잊어주면 고맙겠다고 생각했다.
  “일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그거 꽤나 수상쩍어. 인원 조금 빼서,
계속 알아봐라.”
  “넷! 알겠습니다!”
  방지허는 대답은 큰소리로 했다. 하지만 주인 없이 날아든 편지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알아볼지 난감하기만 했다. 어느 조직이든, 두목
은 갖고 싶은 것을 지시하고, 실무자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 생고
생하는 법이었다.
  “결국 광룡과 전룡대는 정의문을 떠났다는 말이군.”
  실내에 모여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운데에 앉아있는 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완전히 독립했습니다. 이제 정의문주는 그를 통제할
수단이 별로 없습니다.”
  좌중에 앉은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묘한 침묵이 방안을
맴돌았다. 가운데 앉은 사람이 손뼉을 쳐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
  “어차피 상관없는 일이지요. 정의문에 대한 건 처음 계획대로 가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이건 별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의 말에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부정하는 사람도 없
었다. 모두들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광룡과 전룡대라. 이것도 우리의 목표를 위해서 잘 써먹어주면 됩
니다. 정의문과 완전히 분리된 것이 우리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일
입니다.”
  “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지요. 그런데 어떻게 써 먹
겠다는 말입니까?”
  한 사람이 조금 편해진 얼굴로 질문을 했다.
  “중원표국은 요새 뭘 하던가요. 광룡이 있는 표국에 꽤 관심이 많았
던 듯 하던데.”
  가운데 앉은 사람이 온화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허, 중원 표국이라니.”
  “그들을?”
  “그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만.”
  침묵을 지키던 사람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하나둘씩 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둘러보던 사람이 손을 흔들었다.
  “아, 아, 너무 걱정들 하지 마십시오. 무슨 생각들을 하시는지 잘
압니다. 설마 걱정하시는 것처럼 하겠습니까? 중원표국은 단지 수단으
로 사용할 뿐입니다. 그 뿐입니다.”
  염라의원으로의 표행을 마치고 돌아왔어야 하는 날보다 여러 날을
늦게 복귀하게 된 민택과 석민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 앞 멀찌감치
에 칠성표국의 정문이 보였다.
  마지막까지 따라왔던 몇 명의 전룡대원들은 곡부에 도착하기 전에
떨구어 놓은 후였다. 그들은 다른 대원들이 지낼만한 적당한 장원을
찾기 위해 곡부와 조금 떨어진 지역들을 휘젓고 다닐 예정이었다.
  미진과 단검수, 그리고 지영과도 헤어졌다. 그들은 곡부에 있는 자
신들의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들 둘만 남자 석민의 움츠러들었던 어께가 좀 펴졌다.
  “대장님. 돌아가시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석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표국에서는 나를 소표두 한민택으로 대우해라. 공연히 나의 예전
신분을 노출시키지 마라. 내가 표국의 표사로 있는 것은, 나 스스로
원해서임을 명심해라. 나의 입장을 곤란하지 않게 하리라 믿는다.”
  민택이 말했다. 석민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했다. 입을 다
물라는 뜻이었다.
  “알겠습니다. 제 입은 무겁습니다. 꽉 다물고 있겠습니다.”
  석민의 어께가 이제야 쭉 펴졌다. 이제 자신은 전룡대장과 같은 직
위의 조장이자 소표두라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 표국에서 민택의
신분을 아는 것은 그 혼자라는 생각을 하자 자부심이 생겼다. 여러 날
을 전룡대원들의 등살에 끼어 조막만해졌던 그의 가슴도 이제 당당하
게 내밀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한조장님.”
  석민이 그렇게 말하고 표국 쪽으로 발걸음을 빨리 했다. 민택보다
조금 먼저 도착해서 정문을 활짝 열어두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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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회는 악몽이라니까요. 그런거 할리가 없잖습니까?
천회도 악몽인데 만회라니... -_-;;
[準鎬]님. 따옴표 속은 대사입니다. 산적출신고수가 한 말이지요.
    그놈이 이상하게 말했다고 저에게 따지시다니요. 산적출신이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고 따지시면 몰라도요. ^_^;;
[가림토검사]님. 안가르쳐줍니다.
[시나브로]님. 감사합니다. T_T
[개방장로]님. 쉽게 보내주다니요. 어쩔수 없이 보내줬다고
    생각들 하시라고 쓴 건데, 제가 실패한건가요. T_T
[여진영] 첫편에 나와있습니다. 공자의 고향인 곡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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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국에는 언제나 두 명의 표사가 보초를 서고 있었다. 대부분의 인
원이 표행을 나가면 표국의 문을 잠그고 표국 내에서 건물을 지켰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서야 하는 보초였다. 창을 들고 대문
을 지키던 그들이 원래 예정보다 여러 날을 늦게 나타난 석민을 반갑
게 맞이할 리가 없었다.
  “잘 들 있었수?”
  석민이 환하게 웃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두 명의 표사의 얼
굴이 찌푸려졌다. 자기들보다 젊은 놈이 말꼬리가 짧아지는 것이 거슬
렸다. 하지만 석민은 원래 그런 놈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보다 직
급이 높은 소표두이자 조장이었다.
  “잘 하는 짓이군. 표행 중 이탈이라니. 이제야 돌아오면 어쩌겠다는
건지. 쯧.”
  문지가 중 하나가 안됐다는 듯이 말했다. 처음부터 석민이 그들보다
위에 있었다면 인정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같이 먹어온 밥과
나이와 표국 경력이 있었다. 그동안 쭉 밑이나 옆에 있던 놈이 조직
개편과 동시에 상급자가 되었다.
  그 이유가 타당하다면 그것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석민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것은 항산적이라는 무림명 덕분이었다. 그리고
원래부터 칠성표국의 표사들이었던 사람들은 그 무림명이 얼마나 거짓
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칠성표국 출신 표사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억울한 일도 없었다. 단지
그 대머리 산적을 상대하는 사람으로 석민이 뽑히는 행운을 얻은 것만
으로 무림명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점들을 다 생각한 그들은 석민의 직급이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 원래부터 석민보다 나이나 모든 면에
서 아래였던 몇 명의 표사만이 대충 대우해 줄 뿐이었다.
  “아, 사나이가 태어나서 조용히 살다가 죽을 수는 없지. 남자는 말
야, 살다보면 인생에 꼭 해야 하는 일이란 것이 있는 법이거든. 댁들
같은 보통사람들은 죽었다 깨나도 알 수 없는 그런 일이 있단 말이지.
아하하하.”
  석민이 호탕하게 웃었다.
  “한조장은 같이 안 왔는가?”
  다른 표사가 같이 사라졌던 민택의 소식을 물었다.
  “어허! 말조심하라고. 어디서 감히 일개 표사들이 조장님을 그렇게
부르나? 나는 대충 불러도 마음이 넓어서 넘어가지만 한조장님한테까
지 그러면 안 되지. 앞으로는 꼭 한조장님이라고 불러드리라고. 다 댁
들 생각해서 하는 이야기야. 그리고 한조장님께서는 저기 뒤에서 오시
잖아. 눈깔들이 뼜나. 한조장님이 딱 하니 나타나시면 그 존재감이 온
몸을 압박해오지 않아? 하긴, 하수들이 느낄 리가 없지. 쯧쯧, 그러니
까 댁들은 영원히 하수인 거야.”
  석민의 가소로운 짓거리를 보며 표사 하나가 포기하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어쨌거나, 총표두 어른이 노발대발하시고 난리가 아니었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호통을 치셨다니까. 들어가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 안 그러면 몸 성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그래도 한솥밥 먹는 동료라고 표사 하나가 충고를 해 주었다. 석민
이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노발대발이라니. 감히 어디서 노발대발이야. 나는 한조장님과 같이
있었단 말야. 그런 건 내가 알아서 잘 이야기 할 테니 걱정들 하지 말
라고.”
  석민이 큰소리를 치면서 두 손으로 대문을 밀었다. 천하의 전룡대와
어울리고 광룡과 같이 밥을 먹었다. 산적들과의 개싸움이 아니라 날고
기는 고수들끼리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에 발끝을 살짝 담가보았다. 수
많은 사람들의 목이 떨어져나가는 전투를 구경하면서 돌아다닌 그는
간이 이미 배 밖으로 나와 있었다.
  대문이 열리자 평화로운 표국 분위기에서 마당을 어슬렁거리고 돌아
다니거나 그늘에서 졸고 있는 몇 명의 표사들이 보였다. 석민의 눈에
그 편안함이 거슬렸다. 누구는 죽도록 고생하고 왔는데 누구는 늘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어이, 이거 표국 분위기가 왜 이리 엉망이 됐어? 이래서야 이 험난
한 무림을 어떻게 버텨나가겠다는 거야? 니들이 도대체 전쟁을 알아?
고수들의 싸움을 아냐고. 이러다간 다 죽어. 다. 얼렁 일어나서 움직
이라고. 움직여. 어이, 거기 석씨. 당신도 놀지만 말고 마당이라도 좀
쓸라고.”
  석민이 마당을 돌아다니며 큰 소리로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한껏
높아진 그의 눈높이에서는 저 아래 땅바닥에 있는 표국의 표사들 정도
는 잘 보이지도 않았다. 필요할 땐 몸에서 칼 같은 기세를 뿜어대던
전룡대원들과 비교하니 양에 차지 않았다. 표사들이 전부 병든 닭으로
보였다.
  전룡대의 틈바구니에서 거의 정상이 된 석민의 싸가지였다. 그런데
표국에 돌아오자마자 이전보다 훨씬 더 대단한 수준의 싸가지를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
  “이노오오옴!”
  분노한 고함소리가 표국을 진동시켰다. 총표두 일수삼검 강대영이었
다. 석민이 그렇게 고함을 쳐대면서 돌아다니는데 고수인 그가 그 소
리를 못 들을 리 없었다. 석민이 총표두 강대영을 보더니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 강대인. 제가 없는 동안 표국을 지키느라 수고 좀 하셨겠습니
다. 하하하.”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옆에서 본 석민의 간의 크기와 싸가지가 스스
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버렸다. 지금 그의 눈에 총표두는 소
규모 표국의 일개 총표두였다. 그동안 그가 봐 왔던 전룡대원들과 비
교하니 그 무섭고 대단해 보이던 고수인 총표두도 사실은 별게 아니라
는 생각이 들었다.
  석민의 말을 들은 일수삼검의 얼굴이 분노에 의해 붉게 달아올랐다.
단전의 내공이 온 몸으로 퍼졌다. 쾌검의 달인인 그는 빠른 검을 펼치
기 위해서 경공 수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끌어올린 내공으로 경공을 힘껏 펼쳤다. 분노에 의해 공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몸이 마당을 순식간에 가로질렀다. 석민은 당황했다. 총
표두가 갑자가 커지는 것처럼 보였다. 총표두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
는 것이 보였다.
  총표두 강대영은 몸을 석민에게 날리면서 두 발로 십여번의 연환퇴
를 펼쳤다. 허공에 발그림자가 어지러이 생겼다.
  강대영은 검술의 고수였다. 그러나 싸움을 하다 보면 보조수단으로
팔다리를 사용해야 할 일도 얼마든지 있는 법이었다. 그런 필요성 때
문에 보조수법으로 권각법도 조금 익히고 있었다. 조금이라고 하는 것
은 그와 같은 고수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었고, 석민과 같은 일반 무사
에게 그 정도면 절세신공이었다.
  “케에에엑!”
  석민이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 팔과 다리, 머리, 몸통 할 것 없이
온 몸에 강대영의 발이 작렬했다. 떡 치는 소리가 중첩되어 들리면서
석민의 몸이 뒤쪽으로 날아갔다. 거의 일장 쯤 떨어진 땅바닥에 떨어
지며 떼굴떼굴 굴렀다. 연환퇴를 다 펼친 강대영이 쓰러진 석민의 앞
으로 부드럽게 내려섰다.
  “제발 보내달라고 사정사정하길래 다른 사람 대신에 표행에 끼워줬
더니 중간에 새 버려? 그리고 어디서 실컷 놀다가 이제 돌아와서는 뭐
가 어쩌고 어째? 너 대신 수고 좀 했겠다고? 그래, 수고 많이 했다.
어디 오늘 개 값 한번 물어보자!”
  강대영의 발이 다시 어지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발길질을 할
때마다 발에 맞은 석민의 몸이 공중으로 펄떡 펄떡 떠올랐다.
“꽤액, 총표두님, 커윽, 죽을죄롤, 쿨럭, 졌습니다. 거럭, 한번만,
우억, 용서해, 까악, 주세요.”
  석민이 맞는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용서를 빌었다. 계속해서 발길질
을 하던 대영의 발이 멈췄다. 고개를 돌렸다. 대문을 넘어 들어오는
민택이 보였다.
  “죄송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조금 늦었습니다.”
  마당에서 벌어진 구타의 현장을 본 민택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사과
를 했다.
  이미 마당에는 표국에 상주하던 표사들 대부분이 몰려와 있었다. 특
히 열다섯의 고수들은 마땅한 거처가 없는 관계로 모두 표국에서 살고
있었다. 이제 표국은 넓었다. 그들이 있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규모였
다. 따로 훈련을 할 필요가 없는 고수들 입장에서는 표행이 없을 때는
따분하기까지 한 표국의 일상이었다. 그리고 고수들한테 감히 누구 하
나 시비 거는 사람도 없었다.
  무서운 광룡의 눈치를 보느라 함부로 사고를 치고 다닐 수도 없었
다. 그런 때에 이런 재미있을 것 같은 소란이 벌어졌다. 가만있을 이
유가 없었다. 특히 열다섯명의 고수들은 경공까지 펼치면서 앞다투어
달려왔다.
  그 열다섯명 중에서 녹림맹과 정의문 출신인 열명은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총표두를 약간 얕잡아보고 있었다. 총표두는
꽤 뛰어난 고수이기는 했다. 그러나 그 정도로 그들이 겁을 먹을 리가
없었다. 당장 자신들 둘만 모여도 총표두 정도는 얼마든지 이길 수 있
었고 일대일로도 꼭 진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리고 암룡대장 같은 경
우는 총표두보다도 더 고수였다.
  도저히 이런 비밀이 가득한 조직의 대장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총표두는 혹시 얼굴마담이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총표두에게 세상에 거칠 것이 없다던 광룡이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죄송하다고 하면 다냐!”
  강대영이 민택 쪽으로 걸어가면서 고함을 쳤다. 그래도 석민을 두들
겨 패면서 화가 거의 가라앉았다. 화풀이는 석민에게 실컷 했다. 민택
이 돌아오면 큰 벌을 내리겠다는 생각도 화가 풀리면서 싸그리 잊혀졌
다 그래도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아무리 표행의 목적지에 도착한 후
라고 하더라도, 표행 중 이탈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넘길 수 있는 가
벼운 사안이 아니었다. 주먹을 쥐었다.
  그가 민택의 뺨을 노리고 주먹을 휘둘렀다. 내공을 싣지 않아 그리
빠르지도 않았고 위력도 없었지만 맞으면 아플 만한 주먹이었다. 구경
하는 열 명의 고수들은 날아오는 화살도 피해내는 사람들이었다. 그들
에게 있어서 저 주먹이 광룡의 뺨을 향해 날아가는 동안의 시간은 결
코 짧지 않았다. 광룡이 저 주먹을 어떻게 피할지, 그리고 감히 자신
에게 주먹을 휘두른 총표두를 어떻게 응징할 것인지 궁금하다는 생각
을 할 정도로 긴 시간이었다.
  살을 치는 소리와 함께 민택의 고개가 돌아갔다. 날아오는 주먹의
충격을 고개를 돌리면서 모두 흡수했다. 공연히 소리만 요란했다. 받
은 타격은 거의 없었다. 그도 알고 총표두도 알았다. 구경하던 열다섯
명의 고수들도 알았다.
  하지만 총표두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어차피 석민이 설쳐준 덕분에
이제 마음이 시원했다. 오히려 고개를 돌리며 충격을 흡수하는 민택의
그 절묘한 감각에 더 만족해했다. 아무리 표행 중 이탈을 했어도 민택
은 그의 제자 후보 일순위이자 유일한 후보였다. 그리고 이렇게 멀쩡
히 돌아왔다. 그는 그것이면 만족할 수 있었다. 애초에 그들 둘이 나
눠받았어야 할 벌은 석민이 모두 받아간 후였다.
  민택의 입장에서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총표두의 주먹은 맞을 만 했
다. 그에게 무공을 가르쳐 준 총표두였고, 아버지의 상관이었던 총표
두였고, 그를 좋아해 주는 총표두였다. 십년 전, 무공을 배울 때도 제
법 맞았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가 명백한 잘못을 한 상황이었다. 얼마
든지 받아들일 수 있었다.
  “너희들에 대한 처벌은 따로 지시를 내리겠다. 표국 내에서 대기하
면서 자중하고 있어라.”
  총표두가 바람소리가 날 만큼 몸을 획 돌렸다. 그가 때린 건 사적으
로 때린 것이고 공식적인 징계가 있어야 했다. 가벼운 징계를 내릴 수
도 없었다. 목숨 걸고 움직이는 표국의 행사란 것이 그리 널널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바닥에 뒹굴고 있던 석민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민택에게
너는 왜 덜 맞았냐고 따질 수도 없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감히 그럴
수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보던 고수들 중에서 중원표국 출신 다섯명은 특별한 이상
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이 알고 있는 칠성표국은 고수들이 득시글거
리는 곳이었고, 민택은 그들 중에서 좀 독한 놈일 뿐이었다. 석민은
함부로 설치다가 두들겨 맞았을 뿐이었다. 그들이 보기에는 꽤 무난한
처리였다.
  나머지 열명의 고수들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감히
광룡의 뺨을 주먹으로 치는 사람을 봤다. 그런 것을 볼 수 있으리라고
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것도 평소에는 얼굴마담이 아닐까 의
심하던 총표두의 주먹이었다.
  무공을 아예 드러내지 않는 일반표사들과는 달리 일신의 무공을 다
드러내고 있는 총표두였다. 그럭저럭 상대해 볼만 하다는, 그래서 이
제 슬슬 총표두에게는 좀 개겨도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딴생각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그 얼굴마담 총표두가 광룡의 뺨을 때렸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때
렸다. 그들은 임무에 투입되기 전에 광룡에 대해 수집된 조사자료들을
충분히 숙지했다. 하지만 그 내용 중에 광룡이 누구에게 뺨을 맞았다
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한지 결론을 내려야 했
다. 어렵지는 않았다.
  세상의 인간관계라고 하는 것 중에는 힘만 가지고 결정되지 않는 것
들이 있었다. 때에 따라서는 무공보다 더한 우선순위를 가지는 것들이
있었다. 아들이 무림절세고수라고 해도 무공을 모르는 부모에게서 회
초리를 맞을 수도 있었다. 만 명의 병사를 거느리는 장군이 일개 병사
보다도 힘이 약한 아내에게 쩔쩔 매며 살 수도 있었다. 그런 것이 인
간사였다.
  그들 열명의 고수들은 총표두와 광룡 사이의 관계가 무엇인지는 알
지 못했다. 그렇지만 한 가지 결론은 내릴 수 있었다.
  ‘저 둘은 특수관계인이다. 무공과는 별개로 총표두가 윗사람이다.’
  ‘무조건 총표두에게 잘 보여야 한다.’
  ‘총표두의 눈에 들어야 한다. 총표두가 잘 말해주면 광룡이 한 수쯤
가르쳐 줄 수도 있다. 어쩌면 두 수를 가르쳐 줄지 모른다.’
  ‘광룡이 마음이 변해 나를 죽이려고 하는 날이 온다면, 총표두 뒤에
숨어야 산다.’
  ‘총표두가 더 꼬시기 쉽다.’
  생각들은 서로 달랐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그들 열명의 고수들은 모
두 총표두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다짐했다.
  남궁재호는 한숨이 나왔다. 부하들을 부리는 좋은 세월은 이제 끝났
다. 저 악마와 친구 먹은 조장이 다시 나타났다. 행복 끝 고생 시작이
었다.
  그는 민택에게로 달려갔다. 그 앞에 가서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
다.
  “조장님. 어서 오십시오. 그동안 얼마나 노고가 많으셨습니까?”
  운상원은 아직도 끙끙대면서 바닥을 뒹굴고 있는 석민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콧방귀를 한번 뀌고는 강아지를 찾으러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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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
고무림이 드디어 리뉴얼됐군요. ^^;;
[가림토검사]님. 민택이 고향을 떠난 이유는 첫편에 나옵니다만... ^^
[坤]님. 암중의 세력을 벌써 알면 뒷 이야기가 재미있을리가요.
[천회니 만회니 열심히 달릴거라느니 등등으로 추측하셨던 분]들께.
    오랜만입니다. 먹고 살기 바쁜 것이 현실입니다. ^^;;
혹시 얼굴마담의 마담은 중국어가 아니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건 퓨전이라고 생각하시라니까요. 퓨.전.


글쓴이 	글쓴날 	고친날 	읽은수 	제목 	
  정의문은 공식적으로 전룡대의 행보에 대해서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
았다. 누가 찾아와서 물어봐도, 알려줄 수 없다고 대답하기만 했다.
그리고 정의문 내부의 수많은 사람들 역시 특별한 소식을 뱉어내지 않
았다. 대신에 정의문주는 전룡대에게 특수임무를 부여했다는 정보를
아주 은밀히 퍼트렸다. 그 임무 수행을 위해서 전룡대장과 전룡대 전
체가 알려줄 수 없는 어떤 장소로 몰래 이동했다고 하는 것이 정보의
내용이었다.
  전룡대는 정의문과 삼대사파연합의 전투 이후 공식적으로는 그 종적
을 감췄다. 광룡은 정의문 주력부대가 그의 작전대로 삼개사파연합의
본대를 일방적으로 쳐부순 후, 그 장소에 혼자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정의문주에게 전룡대와 정의문의 관계는 모두 끝났음을 통보했고, 정
의문주가 달리 손 쓸 방법이 없음을 눈치채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그
시점에서 이미 정의문의 누구도 전룡대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강호에 백여명의 전투부대로 알려진 전룡대였고, 몰려다니면서 집단
전투를 한다고 알려진 전룡대였다. 대원들이 각자 맡은 임무에 따라
뿔뿔이 흩어지자 아무도 그들의 위치를 알아낼 수 없었다.
  전룡대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던 첩자들마저 전룡대의 행적을 완전
히 놓쳤다. 그 첩자들은 전투지역을 이동하고 있는 전룡대를 감히 따
라붙을 수가 없었다. 전투시에 적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작전에 얼마
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전룡대였다. 전장에서 자신들에 대한 경계
를 소홀히 할 리 없었다. 그동안 뭔가 주워먹을 정보가 있을지도 모른
다는 생각으로 전장의 전룡대에게 접근했다가 제거된 첩자가 부지기수
였다. 이제 첩보계의 인물들은 아무도 전투중인 전룡대를 감시하려고
하지 않았다.
  어차피 전룡대는 전투가 끝나면 결국은 남양의 정의문으로 복귀했었
다. 그곳이 전룡대의 본거지였다. 그래서 남양에 암약하던 정보원들은
전룡대의 이탈에 대비해서 전룡대원들의 가족을 따로 은밀히 감시하거
나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설사 이상한 낌새를 채고 전룡대원들의
가족을 감시하는 첩자가 있었다고 하도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가
족을 데리러 온 몇 명의 전룡대원들과, 그 전룡대원들의 가족을 함께
호위할 목적으로 함께 따라온 그의 동료들에 의해서 발각되어 제거됐
을 가능성이 무척 높았다. 전룡대는 그런 문제에 예민했다.
  그런데 전투가 끝난 후 당연히 복귀할 것으로 여겼던 전룡대가 그대
로 사라졌다. 복귀가 너무 늦어져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남
양에 전룡대원들의 가족들은 모두 사라진 후였다. 각 문파에서 남양에
파견한 첩자는 많아야 문파당 몇 명 정도였다. 각 문파에서 보내진 첩
자들은 자신들의 인원만으로는 넓디넓은 중원땅 어딘가로 사라진 전룡
대를 추적할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단체로 움직이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전룡대를 함부로 추
적하는 것도 두려웠다. 그러다 죽은 선배동료 첩자들이 충분히 많았
다. 몇 명의 첩자들은 목숨을 걸고 전룡대를 찾아 나섰지만 그들은 백
여명으로 뭉쳐진 전룡대만을 찾았다. 이 넓은 중원에서 뿔뿔이 흩어져
이동하는 전룡대를 그들 몇 명이서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전룡대가 정의문을 떠났다는 것은 정의문에서도 최상부만이, 그것도
정의문 창립공신들만이 아는 극비 사항이었다. 따라서 정의문 내부의
사람들도 광룡과 전룡대는 특수 임무를 수행중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정의문주는 정의문 전체의 사기와 자신의 지위 유지를 위해서 전룡대
와의 결별을 비밀로 했다. 전룡대와 결별했다고 밝히면 왜 그랬는지
이유도 밝혀야 했지만 그는 숨길 것이 무척 많은 사람이었다.
  정의문의 문도들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삼개 문파 연합을
박살냈으니 당분간 감히 덤빌 문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룡대가 쉴 틈도 없이 고생한다고 나름대로 걱정해 주기도 했다.
  “광룡과 전룡대가 사라졌다고?”
  태사의에 삐딱하게 앉아있던 녹림맹주 구지룡 정배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남양에 파견해 둔 첩자들에 의하면 지난번 전투 후에
남양으로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증발했다고 합니다.”
  정보대장 방지허가 차렷 자세로 대답했다.
  정배가 손가락 끝이 태사의의 나무 손잡이를 톡톡 두드리기 시작했
다.
  “어디로 갔으리라고 보냐?”
  두드리는 소리가 조금씩 커졌다.
  “옛. 칠성표국입니다.”
  방지허가 바짝 얼어서 대답했다. 정배의 손가락 힘에 의해 나무 손
잡이가 움푹움푹 파여나갔다.
  “이유는?”
  “지난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표국 내부가 아니라 곡부 시
내에 요원들을 투입하였습니다. 지난번처럼 무공 고수 위주의 비전문
요원들은 제외하고 신분을 숨기는데 익숙한 정보요원들로 편성해서 보
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최초에 곡부에서 광룡을 찾아냈던 정보대
원을 포함시켰습니다. 그가 정보대에서는 광룡의 얼굴을 아는 유일한
자입니다. 그 요원들이 조금 전에 대지급으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칠성표국에 광룡이 출현했다고 합니다.”
  정배가 두드리던 태사의의 손잡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부서졌
다. 정배가 남아있는 손잡이를 거칠게 뜯어냈다.
  “야 이 새끼야. 그 이야기를 왜 이제 하는 거야!”
  화가 잔뜩 난 그의 고함소리와 함께 터져 나온 기의 파동에 의해 방
안의 물건들이 부르르 떨렸다. 손에 든 나무 손잡이를 성질 가는대로
던졌다. 손잡이는 맹주 집무실 내부를 가로질러 방지허의 이마로 곧바
로 날아갔다.
  방지허는 고수였다. 청사일살 방지허라고 하면 일반 표사들은 여러
수 양보하고, 고수 표두라고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검을 섞고 싶어 하
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녹림맹주 구지룡 정배는 중원 전체 규모
의 거대 무력단체 녹림맹에서도 최고 정점에 올라 있는 사람이었다.
그 둘 사이의 무공의 차이는 크고도 컸다.
  그 손잡이가 방지허를 죽이려는 목적으로 날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피하려고 하면 피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방지허는 피
하지 않았다. 빠른 판단은 그의 최대 재능이었다. 여기서 얻어맞아 주
는 것이 그의 장래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맹주도 사람인데
이 정도를 하면 조금은 감탄할거라고 계산했다. 그는 이마에 공력을
최대한 모았다. 비록 익혀본 적은 없지만 철두공을 나름대로 준비했
다.
  손잡이가 그의 이마를 타격했다. 요란하게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손
잡이는 잘게 부서진 나뭇조각으로 변하면서 방 안에 뿌려졌다.
방지허의 눈에 불이 번쩍였다. 그냥 던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손잡
이에는 무의식중에 섞인 공력이 조금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위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의 몸이 순간적으로 뒤로 휘청거렸다. 세상이 뒤
집어지고 천정이 빙빙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버텨야 했다. 이를 악물
고 다리와 허리에 힘을 주었다. 자세를 바로 잡았다. 이마에서 가느다
란 핏줄기가 한 줄 흘러내렸다.
  녹림맹 총관 서재걸은 처음 손잡이가 날아오는 순간 몸을 피하려고
했다. 정배에게 많이 맞아본 그인지라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러나
그는 방지허보다도 훨씬 고수였다. 구지룡 정배의 바로 아래 부하로서
정배와 함께 다른 경쟁자들을 상대로 치열한 싸움을 하며 지금의 위치
까지 올라온 고수였다. 몸은 정배가 뭔가를 던짐과 동시에 조건반사적
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그 즉시 손잡이가 날아오는 방향이 자신
쪽이 아님을 눈치챘다. 방지허가 얻어맞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얼굴에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 둘의 모습이 정배의 눈에 비교되어 보였다. 자신이 던지는 나무
손잡이를 억지로 얻어맞는 방지허와, 던지자마자 몸을 피할 궁리부터
하는 서재걸이 비교되어 보였다. 충성스런 부하와 기회주의자의 전형
이었다. 방지허가 예상한 상황 이상의 효과를 보이는 연출이었다.
  그런데 녹림맹주라고 하는 자리는 무공은 기본이고 온갖 치졸한 음
모와 계략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버텨낼 수 있는 재능이 있어야 살아남
을 수 있었다. 그가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는 것은, 방지허가 인식해
주기를 예상하는 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그는 보이는 것을 그대
로 믿는 사람이 아니었다.
  정배가 평소에 그리 박대함에도 불구하고, 서재걸은 최후의 순간까
지 그를 배신하지 않을 놈이라고 믿었다. 방지허에게는 불행하게도,
서재걸은 그의 아들과 함께 그가 신뢰하는 단 두 명중 하나였다. 방지
허에 대해서 인정하는 것은 그 머리였고, 또 적어도 당분간은 배신하
지 않을 놈이라는 것이 방지허에 대한 신뢰의 전부였다. 누군가를 쉽
게 믿어서는 절대로 녹림맹의 맹주 자리를 유지할 수 없었다. 이정도
얕은 수법으로는 녹림맹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방지허가 저렇게까지 나오는데 더 화를 낼 수는 없었다.
  “험, 그래서? 그 다음 보고를 해 봐.”
  사실 방지허로서는 지금 얻어맞은 것은 무척 억울했다. 거의 동시에
양쪽에서 광룡에 대한 보고가 들어왔다. 정의문이 있는 남양의 첩자는
은밀히 흘려진 정보를 힘들게 알아내고는 기뻐하며 전서구를 날렸다.
칠성표국에 파견한 요원은 광룡이 나타나 표국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자마자 기겁을 하며 전서구를 날렸다. 알아낸 시간도 다르고 거리도
다르지만, 그 두 소식이 그에게 보고된 것은 거의 동시였다. 그는 두
가지를 다 보고해야 했다. 보고 내용은 광룡의 행보와 관련된 서로 연
관된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는 광룡이 남양에서 사라진 것을 먼저 이
야기하고 곡부에 다시 나타난 이야기를 이어서 했다. 그런데 순서가
틀렸다고 공연히 얻어맞기만 했다. 이마가 너무 아프다보니 이렇게까
지 하면서 이 자리에 붙어있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순간적으로 들었
다.
  ‘순간의 수모를 참으면 부귀영화를 얻을 수 있다.’
  일단 엎어버리고 때려치겠다고 고함이라도 쳐 줄 수는 없었다. 절대
로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역시 계산이 빨랐다. 정배 앞에서 그렇게 하
면 확실한 사망이었다. 재수 없으면 시체도 못 남질지 몰랐다. 재빨리
마음을 다잡았다.
  “광룡과 전룡대는 동시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광룡이 칠성표국에
나타났습니다. 정의문에서는 전룡대를 특수임무에 투입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결론은 두가지입니다. 첫째
로 전룡대는 광룡과 함께 곡부 인근으로 이동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둘째로 정의문은, 전룡대를 보냄으로써 칠성표국을 확실하게 지원하려
고 하고 있습니다.”
  방지허가 다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보고를 했다.
  “맞는 말이야. 네가 수집한 정보가 모두 사실이라면 그것이 가장 가
능성이 높겠지. 내가 보기에도 그렇기는 해. 그런데 뭔가 찜찜하거든?
왜 이렇게 찜찜하지?”
  정배는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그런데 뭐가 거슬리는지 알 수가 없
었다. 고개를 숙이고 고민에 빠졌다.
  “쪼잔한 놈들 같으니라구. 쬐끄만 표국이 표물 수송하는데 전룡대까
지 동원해서 호위를 하려고 하네. 우리가 그렇게 무서운가. 아, 쫌생
이들.”
  정배의 옆에 있던 소마 정욱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정배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정욱아! 그렇구나! 네 말이 맞다!”
  정배의 탄성에 정욱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정욱이 정배에게서 칭
찬을 듣는 일은 드물었다.
  “방지허!”
  정배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정보대장 방지허를 쳐다보며 말했다.
  “옛!”
  “칠성표국에서 전룡대를 투입해야 할만한 일이 도대체 뭐라고 생각
하냐? 지금도 힘이 넘치도록 충분할 것 같은데 왜 전룡대까지 필요하
지?”
  방지허의 머리가 재빨리 돌았다.
  “옛! 초고가의 표물 운송일수도 있고, 대규모 전투 준비일수도 있습
니다.”
  “전룡대를 분해해서 표사로 만들려는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전룡대를 분해하여 표사로
만든다면 금불상을 녹여서 금개밥그릇을 만드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
니다.”
  “초고가의 표물이라면 무엇일까? 대규모의 전투라면 또 무엇일까?”
  방지허의 머리는 고속으로 회전하고 있었다. 그의 재능은 진위여부
와는 상관없이 꽤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분석 결과를 순식간에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초고가의 표물이라면 관부와 관련된 것일 수 있습니다. 관부를 끌
어들이면 표국을 성장시키는데 유리합니다. 고위직을 끌어들이면 끌어
들일수록 일은 더 쉬워집니다. 전룡대 정도가 호위로 투입되어야 한다
면 황제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이 됐건, 그 표물은
지금의 칠성표국의 힘에 전룡대의 힘까지 투입해야 할만한 가치가 있
는 물건입니다. 틀림없습니다.”
  “전투라면?”
  “칠성표국을 중원 제일의 거대 표국으로 만드는데 최대 걸림돌은 중
원표국입니다. 칠성표국이 중원표국을 쓰러뜨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
면, 그리고 정의문이 나서서 정의니 뭐니 하면서 중소표국들과 연합하
려고 한다면 초거대표국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따라
서 중원표국을 제거하기 위해서 전투를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방지허가 말꼬리를 흐렸다.
  “아니면?”
  “우리가 목표일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멀뚱거리고 서 있던 소마 정욱의 인상이 험악해
졌다.
  “물론 전룡대 한 부대 정도로 어떻게 될 우리 녹림맹이 아닙니다.
그리고 정의문 전체가 달려든다고 해도 우리 녹림맹 전체의 힘보다는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녹림맹은 천하에 분산되어 있
고 전룡대나 정의문은 힘이 뭉쳐져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 녹림맹을
기습적으로 치면서, 그 와중에 중원의 여러 표국을 흡수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흐음. 멍하니 손놓고 있다가 그런 꼴을 당하면, 이기고 지는 거와
상관없이 막대한 손해를 보겠군. 피해가 크게 이기면, 이기고 난 뒤에
뒤통수치는 다른 놈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지.”
  그럴듯한 이야기에 정배가 신음소리를 냈다.
  “아니, 그 개새끼들이 감히 우리 녹림맹을 뭘로 보고 그 개지랄을
떤다는거냐. 그 광룡인지 뭔지 하는 새끼 내 손에 걸리기만 하면 박살
을 내 버릴텐데. 아, 정말 내 칼이 운다.”
  정의문이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말에 흥분한 정욱이 방지허를 보고
떠들어댔다.
  “닥쳐라.”
  “네.”
  그래도 말 잘 듣는 아들이었다.
  “서재걸.”
  “넷! 맹주님!”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한 서재걸은 맹주가 자신을 부르자 얼굴에 화
색이 돌면서 반겼다. 중요한 일을 맡을 거라고 기대했다. 요새 꽤 소
외된 기분이라 많이 서운했었다.
  “맹 내의 정보 부서들에서 쓸만한 놈들로 골라서 최대한 인원을 차
출해라.”
  “넷! 그놈들을 적극 활용해서 정의문 놈들의 음모를 밝혀내겠습니
다.”
  서재걸이 활짝 웃으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차출한 놈들을 방지허에게 넘겨라.”
  서재걸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방지허!”
  “옛!”
  “넘겨받은 인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정의문이 노리고 있는 것이 무엇
인지 알아내라. 정의문, 칠성표국, 그리고 중원표국에도 감시할 놈들
을 보내라. 만약 정말로 귀한 표물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털어내
라. 칠성표국의 수준은 이미 위험수위다. 전투를 준비하는 것이라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를 철저히 알아내라. 중원표국을 노리는지 우
리를 노리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어느 쪽이라도 우리는 그에 맞는 대
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정의문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옛! 알겠습니다. 반드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습니다.”
  방지허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기뻤다. 한시적일지라도 맹 내
에서 가장 강력한 정보부대를 거느리게 됐다. 이번 일만 잘하면 그가
정보조직의 책임자로 눌러앉을지도 몰랐다. 광룡이 고마웠다.
  “저, 두목.”
  서재걸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뭐냐!”
  “저, 인원을 그렇게 많이 차출하면, 맹 내의 정보력이 너무 부실해
집니다. 우리 적이 그놈들 하나도 아니잖습니까?”
산전수전 다 겪은 서재걸이 방지허의 새로운 권한에 딴지를 걸고 들
어왔다. 방지허를 그대로 놔두기가 좀 불안했다.
  “현재 우리의 최대의 적은 광룡과 전룡대, 그리고 정의문이다. 다른
쪽은 남은 놈들이 열심히 하면 된다.”
  정배가 서재걸의 말을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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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자꾸 가을인 척 했다가 여름이 됐다가를 반복하네요.
[별의별인생]님. 리플에 대답은 달아 놨습니다. 짜집기란 말은 너무
    심하신 것 아닌가 합니다. 저는 남의 것 베낀다는 평을 듣는것을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표사와 같은 글이
    많지만 제가 최초에 이 글을 쓰던 몇 해 전에선, 이런 형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때, 제가 읽고 싶지만 귀해서 읽을 수
    없었던 그런 형식으로 쓴 것이 표사입니다.
[亞理思]님. 고무판에만 연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점연재
    꽃이 안보이는 것은 제가 뭔가 제약을 받은 것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여진영]님. 저를 믿지 마세요. ^^

제목 	
  “한민택, 장석민, 너희 둘은 소표두 지위를 박탈하고 표사로 강등한
다. 둘 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너희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깊
이 반성해라.”
  다음날 아침에 표사들을 모두 모아놓은 총표두 강대영이 두 사람에
대한 징계 내용을 발표했다.
  표사들은 술렁거렸다. 사실 표행중 이탈은 무서운 죄였다. 표물을
지키기로 한 사람이 중간에 달아난다면 남은 사람으로 표물을 지켜야
만 했다. 표물에 표사들을 일정 숫자로 할당한 것은, 그 표물을 지키
는데 그정도 인원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사라지면 그건 남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몫을 감당해야 한
다는 뜻이었다. 한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면 남은 사람의 목숨은 한 사
람 몫만큼 더 위험해졌다.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였지만 표사들도 자
기 목숨 귀한 줄은 알았다. 표사들 사이에서 표행중 이탈은 정말 불가
피한 어쩔수 없는 일 때문이 아닌 한 파렴치한 일로 보았다. 거의 모
든 표국은 같은 이유로 표행중 이탈에 대한 처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건 표물이 있을 때 이야기였다. 지킬게 없는 상황에서는
표사 한둘만 남고 전부 이탈했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
었다. 욕은 할망정 피해는 없었다.
  그래도 처벌이 없을 수는 없었다. 돌아올 때 빈손이라고 함부로 이
탈하면 그것이 습관이 되어 표물을 지켜야 할 때도 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심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
볍지도 않은 수준의 처벌을 경고의 의미에서 하는 것이 보통 표국의
일상적인 일처리 방식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난번의 일로 인해 소표두들을 일반표사로 강
등시킨 것은 정말로 중징계였다.
  표국의 징계에는 몇 가지 세기로 그 등급이 나뉘었다.
  가장 강한 처벌은 칼이었다. 표국도 칼로 먹고 사는 곳이었다. 다른
무력단체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강한 처벌은 목숨으로 받았다. 표사들
을 배신하고 동료들을 도적떼에게 팔아먹는 경우가 대표적으로 목숨을
거둬들이는 경우였다. 그것이 가장 큰 징계였다.
  다음으로 큰 징계는 표국에서 쫓아내는 것이었다. 표사가 명백히 잘
못된 행동을 해서 표물을 날려먹는 경우처럼, 표국에 큰 손해를 끼쳤
을 때 처해지는 처벌이었다.
  세 번째 처벌이 바로 지위 강등이었다. 네 번째 처벌인 감봉은 수입
은 줄어들망정  그 지위는 유지되었다. 감봉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
귀되었다. 그러나 강등은 달랐다. 강등이 되면 언제 다시 복귀될지,
그리고 복귀가 될지 자체도 알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기 부하
밑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데 있었다. 자기가 부리던 부하의 부하가
되는 것은 대단히 참기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표사들로서도 이번 조치는 조금 심한 것처럼 보인다며 서로
수군거렸다. 그들로서는 꽤 사리판단이 바르던 총표두가 왜 저렇게까
지 화를 내는지 알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민택은 처분을 달게 받았다. 작은 표국의 소표두니 표사니 하는 직
위는 그에게는 이리 되든 저리 되든 별 차이가 없었다. 그의 입장에서
는 어차피 그게 그거였다. 지금은 다시 복귀되었지만 전룡대장 자리마
저 때려치고 정의문을 떠났던 그가 겨우 표국의 소표두 자리를 탐낼
리가 없었다.
  “아이고, 총표두님. 그게 무슨 날벼락같은 말씀이닙시니까요? 강등
이라니요. 강등이라니요오. 저는 단지 저 한소표두를, 어, 하여간 억
울합니다요. 제발 그것만은 용서해 주세요.”
  석민이 사정을 했다. 그는 달게 받을 수 없었다. 어떻게 얻은 소표
두에 조장 자리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날릴 수는 없었다. 이 자리는 그
가 총표두가 되기 위한 자리였다.
  물론 광룡의 옆에 붙어서 전룡대와 어울리다보면 총표두보다 더 높
은 지위와 명성을 얻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고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당장은 소표두와 대표두, 미래에는 총표두
자리가 필요했다. 팽지영 때문이었다.
  전직 전룡대원인 지영의 관심을 얻으려면 소표두 자리로도 한없이
부족했다. 계속 위로 올라가도 아쉬울 판에 강등은 말도 안됐다. 지영
이 이 사실을 알면 비웃을 거란 점 때문에도 강등은 받아들일 수 없었
다.
  “일을 저지른 것은 너희들이고, 그에 맞는 처벌을 하는 것은 나다.
강등이 싫었다면 임무에 충실했어야 할 것 아니냐.”
  대영이 호통을 쳤다. 석민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너희들은 내 명령이 있을 때까지 표국에서 대기를 명한다.
용서받을 때까지 표국 안에서 시키는 일이나 하면서 반성을 해라!”
  대영이 호통을 치고는 찬바람이 불도록 몸을 돌려 자신의 집무실로
걸어갔다.
  녹림맹 출신 고수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천하의 광룡이 소
표두 일을 하는 것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는데, 아무리 위장 신분이
라고 해도 이제 일개 표사가 되었다. 부하들은 상관의 따까리라는 성
격이 강한 도적떼 출신의 그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
생각에 광룡쯤 되면 이 칠성표국의 총표두를 위장신분으로 삼는다고
해도 많이 부족함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총표두를 더 높게 보았다.
광룡에게 한 수쯤 얻어배우려면 역시 총표두를 등에 업는 것이 좋아
보였다.
  정의문의 암룡대는 녹림맹과는 상하간의 관계가 조금 달랐다. 적어
도 암룡대에서의 상하의 관계는 부려먹는다기보다 명령을 내리고 수행
하는 성격이 강했다. 암룡대의 경우 대원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임무
를 수행할 때도 가끔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독립성이 보장되어 있었
다. 그래서 그들은 녹림맹처럼 고위직이 표사의 위치로 위장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 역시 놀라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표사로
위장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지만 상대는 광룡이었다. 그들의 머
릿속에 박혀 있는 광룡의 이미지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절대 강자였고
정의문의 수호신이었으며 무엇이든지 부술 수 있는 정의문의 칼이었
다. 아무리 위장신분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광룡이 일개
표사로 강등되는 수모를 받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이 감히
저항할 생각조차 못하는 존재가 광룡이었다.
  그런 광룡에게 표사로의 강등을 지시한 총표두였다. 둘 사이의 관계
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정의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총표두에게서 발견했다.
  중원표국 출신 다섯의 놀라움도 다른 열명에 못지않았다. 그들은 민
택 한명에게 네명이서 공격했다가 단 두 수만에 박살났던 적이 있었
다. 그들은 중원표국을 위한 비밀임무를 수행하면서 단 한번도 그와
비슷한 수준의 고수조차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민택이 이 비밀
스런 표국의 핵심 인물이고 또한 표국의 인물들 중에서도 수위를 다투
는 무공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고수가 일개 표사로 강등되었다. 그들이 아는
상식에서는 최고지휘부가 말단표사로 강등될 수는 없었다. 그것도 그
정도 일로 강등될 수는 없었다.
  중원표국이라는 거대표국의 밥을 제법 오래동안 먹은 그들은 표행중
이탈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았다. 그래서 아무리 표행이 다 끝난 이후
의 이탈로 저렇게 엄청난 처벌을 내리는 표국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저 끝내주게 강한 놈이 표사로 강등될 수 있다는 말은, 저놈의 실
제 위치가 잘해봐야 조장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 놈은 일부러 낮
은 직위를 받아 숨어있는 특별한 놈이 아니다.”
  재호가 소곤거리면서 동료들에게 말했다. 나머지 중원표국표 소표두
들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그들 입장에서는 꽤 수긍이 가는 이야기였
다.
  그리고 그 결론이 그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 대단한 고수가 열명정
도의 표사나 거느리는 소표두 직위에 할당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 이
표국의 수준이라는 결론이었다. 신분을 밝히지 않고 표사들 사이에 숨
어있는 나머지 고수들의 실력도 가공할 수준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
표국의 배후에는 얼마나 대단한 놈들이 버티고 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중원표국쯤은 손바닥으로 문질러서 지워버릴 수 있을만한 곳
처럼 생각되었다.
  가뜩이나 양지의 행복한 생활에 빠져 있던 그들에게 그 결론이 가지
는 의미는 지대했다. 중원표국의 음지에서의 생활은 지금과 비하면 지
옥이나 다름없었다. 이 좋은 세상을 놔두고 힘들게 무공을 닦아 왜 그
런 일들을 해 왔는지 지난 세월이 후회가 되었다. 다시 그 시절로 돌
아가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칠성표국에 뼈를 묻자. 여기는 중원표국과 비교해도 되는 곳이 아니
다. 지금은 작은 곳이지만 구성원들과 뒷배경을 짐작해보면 앞으로 거
대한 세력이 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처음부터 같이 커 나간다면 그때
는 내 명성도 중원을 울리리라.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런 행운을 주시
다니.’
  나름대로의 상상을 하며 재호는 행복해했다. 나머지 네명의 고수들
도 비슷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총표두 강대영은 두 사람에게 표사로의 강등이라는 초강력 징계를
내렸다. 저지른 일에 비해서 과한 처벌이란 것은 그도 잘 알았다. 그
리고 그의 본 목적은 처벌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었다.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이번 강등은 한시적이었다.
  “대인! 이럴수는 없습니다.”
  민택은 표사들이 대기하는 건물로 들어갔다. 표국에는 새로 지은 대
기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원래 그가 사용하던 곳을 애용했다. 십년
전에 그가 그의 부친과 함께 사용했던 대기소이기 때문이었다. 그곳까
지 따라온 조장림이 원통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혹시나 총표두가 들을
까 하는 걱정에 너무 큰 소리로 고함치지는 않았다.
  “대인이 누구신데, 대인이 어떤 분이신데 이곳에서 이리 박대를 할
수는 없습니다. 대인! 뭐가 아쉬워서 이런 일을 하십니까? 당장 떨쳐
일어서십시오. 사나이 조장림. 목숨을 바쳐 대인을 따르겠습니다.”
  대부분의 표사들은 새로 지은 대기소를 애용했다. 그곳이 건물도 더
새것이었고 시설도 더 좋았으며 침대도 더 새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 대기소에는 민택과 조장림, 그리고 민택을 따라온 석민뿐이었다.
  “어, 어, 이 씨발놈. 너 이분이 누구신지 아는구나!”
  석민이 당황해서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자신만이 아는 비밀이라고
생각했다.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 조장림이 알고 있을 줄은 상상
도 못했다.
  “나를 뭘로 보는 거냐. 네놈들만 아는 비밀이라고 생각했냐? 대인과
나는 이 정도는 벌써 예전부터 통하는 사이였다!”
  조장림이 호기 당당하게 외쳤다. 그리고 드디어 칠성표국에 숨어있
는 고수 중 하나를 찾아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은 그렇게 관심을 기
울여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별 볼일 없는 일반 표사들과 실력을 숨기고
있는 고수들을 전혀 구분할 수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하나 찾아냈다
고 기뻐했다. 잠깐 동안은 동생들에게 자랑할 생각에 뿌듯해졌다.
  그리고 곧바로, 그가 알기로 석민은 항산적이란 무림명을 가진 고수
였다는 것이 생각났다. 게다가 민택의 옆집에서 이상한 집을 지어 놓
고 사는 놈이었다. 원래부터 고수인 것을 알던 놈이란 것이 생각났다.
실망이 컸지만 말싸움에서 질 수는 없었다.
  “아 씨발 열받네. 언제부터 알게 됐느냐?”
  석민이 물었다. 그는 이놈이 어떻게 민택의 정체를 알아냈는지 궁금
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알았다. 왜? 뜹나?”
  조장림은 석민보다는 더 오래부터 알고 있었다고 하고 싶었다. 그래
서 초강수인 엄마 뱃속을 들먹였다.
  그들의 말싸움이 조금씩 치열해져갔다.
  “시끄럽구나.”
  “주둥이가 큰놈이 확실히 더 시끄러운 법입니다. 이놈 주둥이 좀 보
십시오. 저 주둥이로 떠들어대니까 대인께서 시끄러우신 겁니다.”
  조장림의 말에 석민이 무의식중에 입을 오무렸다. 입 크기는 그의
정신 밑바닥에 남아있는 상처 중 하나였다. 그는 자신이 입을 오무린
줄도 몰랐다.
  “시볼노머. 마론 니거 도 모니 해떠.”
  석민도 말싸움이언정 지고 싶지는 않았다.
  미진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쉬지도 않고 요리를 배우기 위해서 뛰
어다녔다. 곡부에서 유명한 음식점의 요리사들을 찾아다니면서 요리를
배우기 위해서 돈을 뿌리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몇 명에게서
요리법을 배우기로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그녀가 이번 표행에서 느낀 것은 한가지였다. 그녀는 민택에게 아무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젊은 나이와 미모를 자신했지만 그건 씨도 먹히지 않
았다. 원래는 이익에 밝은 그녀의 재능과 명석한 머리를 무식한 광룡
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러러보는 마음을 가지게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번 전투에서 본 광룡의 능력과 비교해보면 그녀의 재능은
태양빛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별빛이었다. 광룡은 전룡대의 피해는
거의 보지 않고 상대방을 박살냈다. 그 과정에서 전룡대의 독립 등 그
가 원하는 것은 모두 얻어내었다. 그건 그녀가 보기에 최소한의 투자
로 최대한의 이익을 내는, 꿈의 경지였다. 자신의 머리를 들이밀어봤
자 돌대가리라고 구박이나 안하면 다행이었다.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었다. 무공은 지영에게 한참을 밀렸다.
그러나 유일하게 한가지를 얻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지영에
게 음식 만드는 법을 좀 배운 그녀가 식사준비를 했을 때, 광룡은 기
분좋게 그릇을 비워주었다. 광룡 입장에서는 하도 어이없는 음식만 주
다가 그만큼이라도 하는 미진이 기특했다.
  그녀는 요리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적어도 지영보다는 잘해
야 했다. 안 그러면 가능성이 없었다. 광룡과 헤어지는 건 싫었다.
  요리마저 못하면, 그녀에게 남는 가능성은 없었다. 그게 싫었다.
  하가장에서 온갖 사랑을 받고 또 재능도 인정받던 그녀였지만, 광룡
앞에서는 밥 하는 것 말고는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이 민택에게 식순이 이외의 가치가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슬프게
했다. 그래도 배워야 했다. 민택을 잡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
었다.
  지영은 경거망동 할 수 없었다. 감히 광룡에 대한 정보를 윗선으로
보고할 수도 없었다. 전룡대 출신인 그녀는 광룡의 능력과 전룡대의
무서움을 잘 알았다. 아무리 목을 내 놓고 일을 벌이고 있다고 하더라
도 죽고 싶을 리는 없었다. 그의 윗선에서 뭔가 새로운 소식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자중해야 했다. 윗선과의 접촉 자
체를 끊어야 했다. 어설픈 행동은 자살행위였다. 광룡에게 전룡대가
합류했다.
  다음날 아침에 총표두는 민택과 석민의 소속을 결정했다. 민택은 석
민의 조의 부조장이었던 조장림의 밑으로, 그리고 석민은 민택의 조의
부조장이었던 남궁재호의 밑으로 배치되었다. 그 둘은 조장 대리의 역
할을 하도록 했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민택에게 징계를 내리고, 석민마저도 덤으
로 징계를 받게 만든 총표두였다. 민택을 자신의 직속부하 밑으로 내
려 보내는 것은 피하려고 했다. 그래서 두 명을 서로 상대방의 조의
조원으로 보냈다.
  운상원은 당황했다. 그가 감히 광룡의 상관이 되었다. 그게 싫었다.
칠성표국이 아니라 광룡을 보고 표국에 눌러앉은 그였고, 광룡의 확실
한 심복이 되겠다고 다짐하던 그였다. 한번 광룡의 상관이 되면 나중
에 관계가 애매하게 될 수 있었다. 심복이 되고자 했으면 그 위로 올
라서는 일은 피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현 상황이 안타까웠다. 명목상이야 어쨌든, 민택에게
실제 조장 대우를 그대로 해 주어야했다. 그런데 그걸 총표두 몰래 해
야 했다. 머리가 아팠다.
  남궁재호의 입은 슬며시 벌어졌다. 어젯밤에 총표두를 보고 깍듯이
인사를 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그 효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조만간
에 뱀술이라도 구해다가 찾아가야 할 것 같았다.
  민택에게는 맞은 것도 많고 또 후환도 두려워서 자신의 밑에 두는
것은 그도 절대 사양이었다. 총표두가 그런 것도 다 감안해서 이런 배
치를 했다고 생각했다.
  석민은 화가 났다. 아주 많이 났다. 그가 표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데 민택의 조의 조원으로 들어가라고 하냐는 항의를 하고 싶었
다. 때려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집을 짓느라고 얻은
빚이 많았다. 돈을 벌어야 했다. 그리고 지영을 떠날 수도 없었다. 징
계먹었다고 반항하면서 표국을 때려친다면 일단 멀리 달아나야 했다.
곡부에 남아있다가는 총표두가 달려와서 박살을 낼게 뻔했다. 그런데
지영을 놔두고 달아날수가 없었다. 그래서 칠성표국을 그만둘 수가 없
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남궁재호를 협박해 실질적인 조장 자리를 차지하
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명목이야 어찌됐던 실질적인 조장은 자신
이 되기로 했다. 남궁재호가 고수인 것은 알았지만 민택에게 설설 기
던 남궁재호의 인상이 이미 그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 남궁재
호가 억울해하더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남궁재호가 억울한 건 잊지 못하는 성격이란 것을 모르고 있
었다.


제목 	
  녹림맹에서 파견한 첩자들은 곡부에 그들의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투입된 첩자들은 정보망의 안정화를 위해
서 기존의 주민들 사이로 숨어드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러기 위해서
자금을 뿌리고 주택을 구입했다.
  녹림맹은 이미 지난번에 칠성표국에 다섯명의 고수들을 첩자로 투입
했었다. 표국의 표사 채용대회를 빌미삼아 표국 내에 밀어넣으려고 시
도했었다. 성공만 한다면 보안의 가장 무서운 존재인 내부의 적을 적
의 틈에 만들어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도는 대실패를 했다. 침투시킨 고수들은 연못에 돌멩이
빠지듯이 표국 속으로 쏙 들어가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쓸만한
정보는 아무것도 보내오지 않았다. 녹림맹을 위해 장렬히 전사한다는
투의 소식 한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내 온 정보였다. 물론 녹림
맹주 구지룡 정배는 그 말을 눈곱만큼도 믿지 않았다.
  그는 그들 모두가 광룡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그 소식을 듣는 즉시
알아챘다. 광룡이 그들이 혹할 만한 이익을 주겠다고 제시했다고 추측
했다. 도적놈들이 눈앞에 이익을 봤고, 또 광룡만한 방패막이까지 있
는 상황이라면 안넘어가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한 번 당했으면 충분했다. 광룡에게 직접 요원들을 접근시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함을 알았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벌어질 여지를 주지 않
으려고 했다.
  현재 투입되어 있는 정보대원들 외에 추가로 녹림맹주의 명령에 의
해서 투입되는 요원들은 한참 곡부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 추가요원들
은 모두 정보계통의 일을 어느 정도는 해 본 사람들이었다. 하다못해
정보부서의 식당에서 일했어도 어쨌든 그쪽 밥을 먹은 사람들을 골랐
다.
  요원들을 뽑는데 무공은 중요한 요건이 아니었다. 어차피 광룡과 부
딪치는 일을 시키는 것도 아닌데 굳이 고수를 뽑을 필요도 없었다. 그
리고 무공이 고수이면서 똑똑하기까지 한 놈은 다른 곳에서도 대성할
수 있었다. 특별히 큰 죄를 지었거나 원래 성격이 더럽지 않은 이상
산적질이나 해 먹고 살 리 없었다. 그래서 그런 쓸만한 놈들이 녹림맹
까지 흘러들어 오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 요원들의 무공은 일반 무사들 수준이었다. 머리 잘 돌
아가고 무공도 한가락 하는 놈들은 찾기 어려웠고 맹주의 명령은 지엄
했다.
  그래도 이들은 무식하지도 않았고 성급하지도 않았다. 무공 위주로
선발된 정보대 무력담당 요원들은 쉽게 배신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쉽게는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거라고 믿었다. 무공도 약한 놈
들에게 광룡이 얼마나 큰 떡을 제시하겠냐는 속 편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노리는 상대는 다름 아닌 광룡이었다. 광룡이 무슨
짓을 할 지는 알 수 없었다. 광룡은 다른 사람이 아니고 바로 광룡이
었기 때문에, 녹림맹에서는 지난번의 실수를 거울삼아 더욱 조심을 하
기로 했다.
  새롭게 투입된 정보대원들의 활동무대는 칠성표국의 외부로 지정되
었다. 그들에게는 절대로 칠성표국의 내부나, 또는 근접거리에서 정보
활동을 하지 말 것이 지시되었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 갈 수도 없었
다. 칠성표국은 곡부에 있었다. 곡부의 사회에 녹아들어가서 흘러나오
는 칠성표국과 광룡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해야 했다. 그걸 기반으로
해서 다음 정보활동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들은 그런 방법으로 일을
추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투입된 대원들 입장에서는 환장할 일이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
은 몇 가지 없었다. 주민들에게 광룡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탐문하고
다니는 것. 그리고 곡부에 도는 칠성표국의 소문들을 수집하는 것이
그들이 현재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그리고 광룡을 원거리에서
감시하고 그가 만나는 사람들을 다시 조사하는 것도 임무였다. 그런데
그런 일들은 모두 조심에 조심을 해야 했다. 그들에게 전임자들은 광
룡에게 제거되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 꼴이 나지 않으려면 주의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환장할 지경이었다.
  우선 광룡에 대한 감시를 해야 했다. 멀리서나마 그를 쫓아 다녀야
그가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들르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야 그가 만나
는 사람들을 다시 감시하든 매수하든 해서 뭔가를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광룡은 한번 표국에 들어간 후 나올 줄을 몰랐다. 코빼기도 보
이지 않았다. 두문불출이었다. 뭔가 냄새를 맡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
에 두렵기만 했다.
  시장 등을 돌아다니면서 칠성표국에 대해 묻고 다니는 것도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여기저기 조심스럽게 쑤셔보았다. 대놓고 물어
보지는 못하고 이리저리 돌려 말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얻을 수 있
는 것은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칠성표국은 칠성표국이라고만 믿고 있
었다. 대놓고 물어본 것도 아닌데 주민들에게서 어떤 쓸만한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었다.
  그런데 그들은 칠성표국이 비밀무력집단임을 눈곱만큼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이 칠성표국에 음모가 있다고 교육을 받고 투입되었다.
그건 그들의 이번 첩보활동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었다. 그 점을 무
시해 버리면 활동 자체가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의심할 수 없었다.
  그들이 사전에 알고 있던 것은 광룡이 사는 집 뿐이었다. 최초에 곡
부에 있는 광룡을 정보대원이 발견할 때, 광룡은 자기 집에 들어가던
중이었다. 그 덕분에 그들은 광룡의 집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곡부에서도 광룡의 동네에 찾아가서 조심스럽게 그에 대한 소
문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그곳도 마찬가지였다. 대놓고 물어보지 못하니 제대로 질문
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광룡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사람들이 아는
것은 표사 한민택이었다. 서로 아귀가 맞지 않으니 무서운 고수에 대
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말 저말 흘려봤자 사람들은 누구 이야기를
하는지를 알 수 없었다. 어쩌다 나오는 말이라고는 항산적 장석민의
이야기 정도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점점 초조해져갔다. 이전에 투입되었던 녹
림맹 고수들과 마찬가지고 그들도 뭔가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면 몸성
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일을 서두르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씩 정보
수집의 수위를 높여갔다.
  이 일에는 맹주의 지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맹주
가 눈독 들이는 일을 잘 했다고 해서 꼭 상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그
런데 잘못했을 때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들은 무공이 떨
어졌고 성격도 좋지 않았다. 해온 것은 도적질이었고 할줄 아는것도
도적질이었다. 도적놈이 사는대에 녹림맹보다 더 든든한 배경은 없었
다. 쫓겨나지 않으려면 무리한 수를 써서라도 뭔가를 알아내야 했다.
  총표두 강대영은 민택과 석민에게 표국내 대기를 명령했다. 징벌적
성격이 강한 대기였으므로 상당 시간을 정문 보초를 서야 했지만 그걸
시키지는 않았다. 표국 내에서 일정시간 이상을 수행해야 하는 단체
전투 훈련에도 참가시키지 않았다. 그는 대신에 그 두 사람을 후원에
새로 만든 연무장으로 따로 불러냈다. 표국을 확장하면서 자신의 개인
적인 욕심에 의해 만들어 둔 작은 규모의 연무장이었다. 어차피 그의
욕심이 곧 표국의 이익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누군가를 강하게 키우면
표국의 힘이 그만큼 강해졌다.
  “너희들이 죄의 값을 치르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더 우수한 표사가
되어서 다른 표행에서 공을 세워 이번의 죄를 값는 것뿐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들의 실력으로는 공이라고 할 만한 것을 세울 수 없다. 너희
들 수준에서는 싸움에 임했을 때 한 목숨 부지하면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말은 이 둘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다. 둘 다 나름대로 최근의
표행에서 꽤 활약을 했으니 이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날 거라고 생각했
다.
  민택은 별 생각이 없었다. 표국의 일에서 공을 세운 것으로 봐 주든
방해만 된 것으로 봐 주든, 그의 입장에서는 마찬가지였다. 그런 작은
명리를 쫒기에는 이미 너무 큰 명성을 가지고 있었고, 또 이익을 보자
고 표국에 남아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마음의 도피처가 필요할
뿐이었다.
  하지만 석민은 대단히 억울했다. 최근의 몇 번의 싸움에서 표국은
급격한 성장을 했다. 그는 그 일들에서 자신이 기여한 바가 엄청나다
고 믿었다. 오십 놈의 산적들을 혼자 무찌른 것도 자신이었다. 그로
인해 표사 하나하나가 대단한 실력자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생각했다.
  중원표국 대표두의 검도 그가 직접 쳐서 떨어뜨렸다. 그 덕분에 적
어도 이 근방에서는 칠성표국이 중원표국보다 더 강하다는 소문을 듣
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그 두 번의 일 때문에 칠성표국이 지금처럼
커질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검군장에서 당문의 문주가 물러난 일은
어차피 그의 이해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었으므로 생각도 하지 않았다.
  결국 지금의 표국이 이만큼 커진 것의 절반 이상의 공은 자신에게
있다고 믿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은 전룡대장 광룡의 정체를 알고
있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광룡과 친분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총표두 강대영의 말이 무척 서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따질 수는 없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 그가 감히 따질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총표두에게 두들겨 맞은 곳이 아직도 욱씬거
렸고, 감히 한민택에게 대들 수도 없었다. 그래서 속으로 억울함과 화
를 삭여야만 했다.
  “무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를 제대로 닦는 것이다.”
  그가 십년 전에 민택에게 가르쳤던 말이었다. 그 때 일을 생각하자
민택은 감회가 새로웠다.
  “그런데 너희들에게는 기초를 닦을 시간이 없다. 그 일의 중요함은
아무리 말해도 부족하지 않지만, 기초를 닦아서는 다음 표행에서 공을
세울 수 없다. 만약 표행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면 너희들은
공을 세워서 지난번의 죄의 값을 갚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지금 너
희들에게는 실용적인 무공이 필요하다.”
  이건 석민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그는 십년 전에 민택에게 기
초는 물론이요 실용 초식도 꽤 가르쳤다. 물론, 그 당시 민택의 무공
에 대한 재능이 대단히 뛰어났다고 해도 단시간내에 그걸 자기 것으로
만들어 고수가 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민택이 이곳을 떠나던 그 옛날
에 그의 수준은 그저 쓸만한 보통 무사 정도였다. 그래도 그동안 자신
이 가르친 것을 가끔이나마 수련했다면 그 실력이 줄어들지는 않았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렇다면 그가 가르친 기초 부분은 다시 시작할 필
요가 없었다. 물론 그동안 놀고 먹었거나, 몸 관리를 게을리 했거나,
아니면 무공에 아예 손을 놓았다면 기초부터 다시 할 필요가 있었다.
  그건 이제부터 시험해 봐야 할 일이었다.
  그런 이유로 민택에게는 지금의 초식들을 가르치는 것이 지극히 당
연했다. 하지만 덤으로 따라온 석민에게 처음부터 고급 초식을 가르치
는 것은 돼지목의 진주목걸이였다. 그걸 문치채면 혹시 불만을 가질지
몰랐다. 그래서 하는 변명이었다.
  “그래서 몇 개의 초식을 가르쳐 주겠다. 얼마나 너희 것으로 만드느
냐는 너희들이 하기에 달려있다.”
  강대영이 주로 민택을 쳐다보고 말했다.
  “와, 총표두어른. 무공 전수라고요? 으하하하. 드디어 저의 재능을
인정해 주시는군요. 걱정마십시오. 저야 대천재 항산적 장석민 아닙니
까?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시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석민이 기뻐하며 큰소리를 쳤다.
  강대영은 예전에 자신의 무공초식들을 민택에게 꽤 많이 가르쳤다.
물론 치명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은 정식 제자에게나 물려주는 것이었
으므로 그 오의들을 제거한 초식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수법들이었다. 민택의 그 당시 재능으로 보아 그동안 가
르친 것들만 꾸준히 수련했어도 지금의 자신의 경지를 넘보거나 넘어
섰을 거라고 생각했다.
  민택이 옛날에 그의 무공을 이해하는 속도는 대단했다. 특히나 그
응용력이 뛰어났다. 내공이 없고 숙련이 덜 되어 위력이 제대로 나지
는 않았지만 그가 속으로 크게 놀란 재능이었다.
  민택의 자질이 그를 너무 만족시켜서, 그는 자신의 내공심법마저도
전수하였다. 내공심법은 무공초식처럼 따로 오의를 제거할 수가 없었
다. 내공 심법에서 정수를 빼고 자시고 할 만큼 강대영의 무공경지가
높지를 못했다.
  내공심법은 같은 내용에서 해석만 조금 달리 해도 주화입마에 빠지
게 만드는 위험한 것이었다. 그것이 남의 문파의 무공을 함부로 베낄
수 없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무공의 형은 자주 보다보면 어느
정도 따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무공의 형을 뒷받침하는 각 문파의
고유한 내공은 겉모습을 백날 쳐다봐야 알 수가 없었다.
  강대영의 내공은 그도 사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지 자신이 창안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걸 전수하려고 뜯어고치는 것이 가능할 리
없었다. 함부로 손을 대고 전수했다가는 아까운 놈 하나만 폐인을 만
들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심법 이외에 전수해도 좋을 만큼 훌륭한 다른
심법을 알고 있지도 않았다. 함부로 따라 할 수 없고, 또 각 문파의
무공의 근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심법은 초식보다도 더 중요하게 관
리되었다. 그리고 민택을 정식 제자로 삼으려고 했다. 민택은 그 때,
그가 제자로 삼으려고 하기 전날, 곡부를 떠났다. 그는 예전에 민택을
제자로 삼고 싶어 했었다. 아직도 그러고 싶었다.
  그가 민택과 석민에게 같이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치명적인 핵심을
포함하고 있는 그의 무공의 정수는 당연히 아니었다. 그런 건 민택을
제자로 삼고 난 후에 따로 가르쳐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가 당장 가르
치려고 하는 것은 단지 유용한 초식 몇 개였다. 민택이 그동안 자신의
무공을 얼마나 까먹었는지와, 그 재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아보
기 위한 시험이었다.
  그리고 구타와 함께 무공 전수가 시작되었다.
  민택은 그가 가르치는 초식들을 손쉽게 따라했다. 총표두가 보기에
민택이 펼치는 것은 자신이 가르친 것과 조금 다른 모양새와 기세가
다르게 보여 거슬리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모양새는 수련을 하면 할
수록 다듬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가 중요하게 본 것은, 민택의 동작에서는 작으나마 적을
위압하는 기세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총표두가 작정하고 뿜어내는 살
기나 기세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것이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 싸움에 임하면서 얼마가 됐던 적을 기세에서 누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능숙한 무사의 경지에는 들어섰다고 보았다.
  가르치자마자 완벽하게 펼치는 대천재의 이야기는 전설이나 이야기
책에나 나오지 현실에서 본 적은 없었다. 그만큼은 아니었지만 지금
민택이 보여주는 능력도 총표두 강대영이 살아오면서 들어보지 못한
수준이었다. 그가 가르친 초식이 낮은 경지의 것이 아닌데 일개 무사
수준의 표사가 단번에 저리도 비슷하게 형을 따라하고, 또 위압적인
기세까지 조금 뿜어낸다는 사실에 그의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민택의 입장에서는, 그가 그 정도 초식도 비슷하게 펼치지 못한다면
말이 되지 않았다. 초식에 자신의 무공의 성격이 베어들어가 조금 변
형이 되었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원래의 위력에 못지 않은 괜찮은
것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미 기세를 흘리고 거두는 것이 자유로운
경지였다. 총표두가 놀라지 않을 만큼만 조절할 수 있었다.
  그리고 총표두 강대영에게 전수받았던 무공들은 제법 오랜 세월 수
련했던 것들이었다. 다른 초식이라고 하지만 그 오의는 비슷한 뜻을
품고 있는 것이었다. 총표두는 오의를 가르치지 않았지만 이미 그는
그 정도는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이 초식들은 익숙했다. 그 외에도
그는 무공에 대한 지식이 넓었다.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그가 자신보다 한참 낮은 무공을 가진 강대
영이 가르치는 초식 정도를 쉽게 펼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
다.
  석민의 경우는 반대였다. 그가 지금 배우는 초식은 초보자에게 가르
칠 것이 아니었다. 이 초식들과 비슷한 초식들을 여러 가지 배웠고,
또 이것을 운용하기 위한 내공심법도 배운 민택에게 맞추어 가르치는
초식이었다. 총표두에게 있어서 이 훈련에서의 석민의 존재는 단순한
덤이었다.
  그래서 이 초식들은 일개 무림문파 무사급 수준의 표사인 석민이 쉽
게 배울 만한 것이 아니었다. 여러 날을 단련을 거치고 거쳐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초식들이었다. 한번에 제대로 펼치는 민택
이 비정상이었다. 하지만 민택과 너무나도 비교되어 보이는 학습 속도
에 대영은 화를 냈다. 어차피 따끔하게 혼내 주려고 했던 석민이었다.
  그래서 석민은 타작의 대상이 되었다. 준비된 조교가 되어 강대영의
맞상대를 해야 했고 강대영은 가르치는 데 용서가 없었다. 평소에 훈
련에 흘린 땀 한방울이 실전에서의 피 한바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그의 철학이 이런 과분한 초식 전수에까지 적용되었다.
  “그렇게 해서 산적은 고사하고 코흘리개들이라도 상대할 수 있겠느
냐. 네가 하는 일이 동네 패싸움인 줄 아느냐? 어허, 허리가 비었다.
그리 하면 머리가 비지 않느냐? 너는 바보인 것이냐? 네 배를 왜 내미
는 것이냐? 이런 바보같은 놈. 검을 그리 돌리면 적에게 맞겠느냐!”
  강대영이 석민의 온 몸의 빈틈을 계속 후려치며 고함을 쳤다.
하루종일 타작이었다. 민택의 초식을 교정해주기 위해서는 물론이
고, 석민 자체의 초식교정을 위해서도 그의 타작은 계속되었다.
  민택은 석민에게서 다른 모습을 보았다. 그의 무공에 대한 지식은
방대했다. 석민의 지금 경지는 형편없었지만 이렇게 계속 수련을 시키
는 것을 보다 보니 석민이 익힌 무공의 수준이 보였다.
  그가 보기에 석민이 배운 것은 기초무공이었다. 석민의 보법이나 자
세, 그 외에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면 석민이 배운 것은 처음 입문자
에게나 가르치는 기초적인 무공이었다.
  그의 발걸음이, 그의 손놀림이, 초식을 배우기 시작할 때 보이는 그
의 자세들이 석민이 배운 것은 입문자에게 가르치는 기초 무공이란 것
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그 기초는, 대단히 기초적이었다.
  민택은 비록 익히지는 않았을망정, 많은 수의 무공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저렇게 완벽하게 기초부터 가르치는 문파
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당장 써 먹을 것이 아니라
몇 년 뒤를 바라보는 수련법은, 작은 군소문파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
가 많았다. 군소문파가 그런 것부터 몇 년씩 가르치면 아무도 그 문파
에서는 무공을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그 문파의 무공이 별 볼일 없음
을 성토할 뿐이었다. 그런 것이 쌓이고 쌓여, 지금에 와서 대부분의
군소 문파는 당장 효과가 나는 그런 수법들을 선호했다.
  명문거대문파들은 상황이 틀렸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무공이 최
고중의 최고임을 긴 세월동안 증명해왔다. 그곳에서 무공을 배우는 사
람들은 아무리 당장은 효과가 없는 것을 배웠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기
반으로 나중에 최고의 무공을 배우게 될 거란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문파의 명성과 세력이 높고 클수록 더 기초적인 동작부터 가
르치기 시작했다..
  물론, 정말 삼류 문파에서는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초 무공을 가르쳤다. 석민이 어느 쪽인지는 저 정도만 보고는 알 수
없었다. 그건 아무리 광룡 한민택이라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석민의 내력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는 점이 생각났다. 호기
심이 생겼다.
  “이 바보 자식아!”
  분통이 터진 총표두 강대영이 석민의 머리를 목검으로 두들기면서
고함을 질렀다.
  하루 종일 얻어맞는 석민은 죽을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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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가을인 것처럼 사기를 치더니, 오늘 그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예상 못하고 있다가 당했더니 제법 더웠습니다. -_-
대사가 별로 없으니 글씨가 참 빡빡하게 들어가죠? ^^
이게 원래 제 스타일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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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흐를수록 녹림의 첩자들이 느끼는 초조함은 더욱 커져갔다.
이제 임무를 잘 수행해서 포상을 받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인식하
고 있었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아무거라도 좋으니 쓸만한 정
보를 얻어내서 책임추궁을 피하는 것.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었
다.
  그런데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님을 봐야 뽕을 따고, 도랑을
쳐야 가재를 잡는 법이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님도 도랑도 그 꼬라지
가 보이지 않았다. 그들로서는 환장할 노릇이었다.
  녹림맹의 지휘체계는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위에서는 지시하고 아래에서는 수행하는 하향으로의 명령체계
는 잘 구축되어 있었다. 잘 구축되어 있다기보다는 말을 듣지 않으면
처벌부터 내리는 강압적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었다. 힘센 놈
이 장땡인 도적놈들의 세계가 이루어낸 구조였다.
  그런 구조에 거의 틀림없이 따라붙는 문제점은, 반대방향의 정보통
로가 막힌다는 것이었다. 즉, 실무진들이 아래에서 위로 올려보내는
의견들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마나 가끔 전달되는 것도 무시
되기 일쑤였다.
  이런 체계는 장점도 있었다. 때에 따라서는 이런 체계가 더 필요한
경우도 가끔 있었다. 그렇지만 정보전달의 차단으로 인해 일어나는 문
제점은 몇 가지밖에 되지 않는 장점을 상쇄하고도 흘러넘치도록 많았
다.
  당연하게도, 한번 이런 일방적인 독재체계가 잡히면 어지간해서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권력을 휘두르는 맛에 푹 빠진 상층
부는 그 힘을 놓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래에서의 의견은 무시
하고 자신의 판단을 밀어붙였다. 그런 녹림맹의 체계의 정점에는 녹림
맹주가 있었다.
  녹림맹주가 명령을 내렸다. 곡부에 파견되어 있는 실무자들은 이유
를 불문하고 맹주가 납득할만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했다.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녹림맹은 실무진들의 사정
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쓸만한 정보가 걸려들
때까지 조금씩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보 수집의 은밀
함이 조금씩 약해졌다. 특히, 사람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거나,
이리저리 돌려묻던 것에 변화를 주었다. 칠성표국의 동정이나 표사들
의 무공, 그리고 표국에 있는 대단한 고수에 대해서 조금씩 직접적으
로 묻기 시작했다.
  그런식으로 정보수집의 강도를 높이니 뭔가 얻어 걸리는 것이 있었
다. 표국의 전력도 조금씩 수집이 됐다. 성과가 보이니 힘이 났다. 해
법이 보는 것 같았다. 그 맛에 빠져 더욱 정보수집의 강도를 올렸다.
광룡에 대해서도 얻어내야 할 정보들이 많았다.
  전룡대가 그들의 존재를 눈치챘다.
  광룡이 전룡대원들에게 부여한 임무는 다양했다. 전룡대원들 중 약
간은 가족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들이 가족들을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도록, 충분한 숫자의 대원들을 딸려보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을 노
릴 만한 곳으로 의심되는 장소와 사람들에게로 대원들을 파견했다.
광룡은 전룡대와 일을 처리할 때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적
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움직였다. 곧잘 하는 일이 그런 것이다
보니 전룡대원들 중에는 정보수집에 익숙한 사람이 많았다.
  그들은 다양한 곳에 투입되었다. 광룡이 예상할 수 있는 이 일과 관
계된 모든 곳으로 보내어졌다. 하지만 광룡에게는 예측에 필요한 정보
가 너무 부족했다. 그가 가진 정보로는 그리 많은 곳을 대상으로 삼을
수 없었다.
  녹림맹이 위치한 지역은 우선적으로 대원들을 파견하여 그들의 동태
를 감시했다. 도적놈들이 이런 규모의 일을 만든다는 증거는 없었다.
그리고 그가 아는 도적떼는 힘은 있어도 머리가 부족한 곳이었다. 치
사한 계략에는 능했어도 이만한 규모의 치밀한 수작은 녹림에게 어울
리지 않았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버려둘수는 없었다. 녹림은 머리는 부족해도 일
을 벌일 힘은 있었다. 그만한 가능성이면 조사대상에 포함시키고도 남
았다. 광룡은 정보가 너무 모자랐다.
  염라의원 인근에 위치한 장원도 마찬가지였다. 그 장원은 자신들을
노리는 곳과 관련되었다고 의심하는 곳 중 두번째로 확실한 곳이었다.
첫 번째는 지영이었다. 그래서 그 장원은 조사 대상 일순위였다. 비록
그가 한번 뒤집어버린 곳이었지만 잘 조사하면 아직 건질 건더기가 남
아있는 곳이었다.
  그런 일들과는 별개로 정의문에 대해서도 조사의 끈을 늦추지 않았
다. 돈을 풀고 사람을 풀어 정의문주의 배후를 조심스럽게 캐고 있었
다. 정의문주의 꿍꿍이를 알아내야 했다. 그가 정의문의 문도들을 이
끌고 무슨 일을 저지르려는지 알아야 했다.
  그 외에 몇 군데에 대원들을 더 파견했다. 그러나 전룡대원들의 숫
자가, 그것도 정보수집이 가능한 대원들의 숫자가 무한하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인원을 투입하되, 빈틈이 없도록 해야
했다.
  적의 정체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그물을 펼쳐놓고 걸리는 놈이 있기
를 기대해야 했다.
  곡부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곡부는 그가 있는 곳이었고, 또 지영이
있는 곳이었다. 대원들 중 일부는 곡부에 은밀히 잠입해 있었다. 그들
은 광룡의 복귀와는 별도로 이동했고 그보다 먼저 곡부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들은 활동할 수 있는 거점까지 준비했다.
  그들은 지영과 접촉하는 자들을 감시했고, 광룡을 감시하는 자들을
감시했다. 그들의 행동은 은밀했다.
  녹림맹 정보대원들이 광룡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묻고 다니기 시작했
다. 그들은 전룡대원들의 감각에 걸려들었다.
  정보대원들의 가장 큰 실수는, 그들이 미진을 잡아 광룡에 대한 정
보를 얻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무리한 수집활동을 벌였고 꽤 많은 이야기들을 수집했음에도 불구하
고, 그들이 얻은 정보들 중 녹림맹주를 만족시킬 만한 수준의 것은 없
었다. 대신에, 그들을 유혹하는 정보를 하나 얻었다.
  시장의 요리재료들을 돌아다니는 큰 손이기도 하면서, 유명한 객잔
들의 숙수들에게서 요리를 배우는 예비요리사인 아가씨는 시장에서 꽤
유명해져 있었다. 표국에 대한 소문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그 아가씨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수집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알아낸 것은,
그 아가씨의 집이 얼굴에 칼자국 있는 표사의 집 앞집이라는 것이었
다.
  조심스러움은 이미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더 이상 이렇게 일을 처
리하다가 광룡에게 걸려들면 먼저 투입되었던 무력담당요원들처럼 실
종처리될지도 모른다는 초조함이 그들을 압박했다. 스스로 조심하지
못했음을 아는 것이 그들을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
  곧 대규모의 추가 인원 투입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해서는 그들이 오더라도 변하는 것이 없을 것이 뻔했다. 그래서 그들
은 미진을 납치해서 큰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인원이 추가되면, 그들
을 끌고 한방 터트리기로 했다. 한탕만 하고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건
그들의 전임자들인 다섯명의 녹림맹 출신 칠성표국 소표두들이 내렸던
것과 같은 결론이었다.
  녹림맹 정보대원들로서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전룡대원들은 그들을
지영의 뒤에 있는 세력의 끄나풀들로 보았다. 꼬리를 붙였다. 전룡대
원들은 그들이 하나로 모이는 순간을 노리고 있었다. 섣불리 건드렸다
가 일부가 달아나게 하기 싫었다. 상급의 고수들인 전룡대원들이 자신
들의 기척을 숨기며 원거리에서 감시를 했다. 녹림맹의 분석담당 정보
대원들처럼 무공이 낮은 사람들이 알아채기는 힘들었다.
  곡부로 돌아온 이후로 미진의 일상은 정해져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서는 단검수에게 무공을 배웠다. 광룡의 아내가 되려면 스스로를 지킬
만큼의 무공은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점심때가 되면, 시장을 돌면서 요리재료들을 구입했다. 시장 상인들
에게 각 재료들의 특징과 구분법에 대해서 배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오후에는 그 재료들을 들고 미리 계약된 객점들을 들르며 그곳의 숙
주들에게 요리를 배웠다. 유명한 객점들과 계약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지불했다.
  저녁때가 되서 객점들이 바빠지기 시작하면 다시 시장에서 재료들을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져온 재료로 복습을 겸해서 음식을 해 끼니를 때웠다. 저
녁밥을 먹고 난 후에는 오전에 단검수에게서 배운 무공을 복습했다.
요새는 민택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따로 밥 준비를 해 줄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하는데는 막대한 돈이 들어갔다. 음식점들이 가장 바쁜 시간
대는 피했다고는 하지만, 숙수들은 물론이고 각 객잔의 주인들에게 지
불해야 하는 돈은 막대했다. 시장 인근에 낮동안의 실습용 집도 한 채
장만했고, 손맛 좋다고 소문난 아줌마를 고용해서 틈틈이 조언을 들었
다. 시장 상인들에게 좋은 재료를 구분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뿌린
돈도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곡부 시장의 명물이 되어 갔다.
  저녁연습 재료를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그녀의 앞
으로 몇 명의 사내가 나타났다. 그녀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치열한 전장을 본 사림이 보일 수 있는 수많은 성격 변화 중에서도
특별히 상반된 두가지 변화가 있었다. 석민같은 경우는 지난 전투에서
피범벅을 하도 봐서 이제는 어지간한 놈들은 만나도 무섭지가 않았다.
그의 간이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커진 상태였다. 그렇게 된 데는 석민
이 이미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고 항상 칼로 먹고 살아가는 표사였다
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석민은 피에 대해 내성이 있었다.
  반면에 미진은 피바다에 대해 아무런 내성이 없었다. 그녀는 강소성
의 무가인 하가장의 금지옥엽이었다. 어려서부터 칼 쓰는 것보다는 머
리 쓰는 것이 더 익숙했고, 활동 좀 해 볼만한 나이가 된 지난 이년간
은 환자로 보냈다. 이야기책에서야 백명이 죽건 천명이 죽건 상관없었
다. 하지만 현실에서 처음으로 사람 목이 떨어지고 몸이 잘리는 장면
을 본다면 그건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사람이 죽
는 모습을 봤는데, 그것이 잔인하게 죽는 모습이라면 그녀의 정신세계
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었다. 날짜가 조금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녀는 꿈에서 사람이 쪼개지는 장면을 곧잘 보고는 했다.
  그래서 그녀는 칼을 든 사람을 보면 겁을 먹었다. 상대가 만만한 삼
류잡배라면 오히려 활기차게 상대했지만 좀 있어보이는 무사들인 경우
에 자연스럽게 겁을 먹었다.
  지금 다가온 사내들 중 몇 명이 등에 칼을 메고 있었다. 그런 사내
들이 자신을 포위하자 왈칵 솟아오르는 무서움에 몸이 오들오들 떨리
기 시작했다. 음식 재료들을 품에 안고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그
상황에서 왜 그 재료들을 버리지 않는지 그녀 자신도 몰랐다. 버려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한 사내가 그녀를 잡기 위해서 손을 뻗
었다.
  “누, 누구세요?”
  미진이 화들짝 놀라면서 두어걸음 더 물러섰다. 단검수는 다른 동네
로 잠시 떠난 상태였다. 현 상황에 대한 보고와 회의를 하기 위해서
하가장주와 몇 명의 사람들이 곡부 근처로 이동해 왔고, 그는 하가장
주를 만나러 가고 없었다. 미진에게도 같이 가기를 권했지만 그녀는
마음이 급했다. 광룡은 언제 자신을 내칠지 모르는 냉정한 사람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 전에 자신의 필요성을 증명하고 싶었다.
  “아저씨들이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렇거든? 그냥 몇마디만 물어
볼 거야. 아무 것도 아냐. 조용히 따라와서 이야기만 잠깐 하면 돼.
아저씨들을 믿어. 괜찮아.”
  한 사내가 미진을 꼬셔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내 하나가 미진의 뒤
쪽으로 이동하여 그녀가 달아날 길을 막았다.
  미진은 무서웠다. 품속의 재료들을 꼭 안았다. 언젠가 단검수가 칼
을 맞던 날처럼, 광룡이 갑자기 나타나서 도와주기만을 바랬다. 가슴
속으로 광룡을 간절히 불렀다.
  “아저씨들도 묻고 싶은게 있거든? 우리도 그냥 몇마디만 물어볼 거
야. 별 거 아냐. 조용히 따라와서 이야기만 잠깐 하자고. 우릴 믿어.
괜찮아. 안 믿으면,”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렸다.
  “믿을때까지 때릴 거니까 반항하지 마라. 알았지?”
미진이 눈을 뜨고 소리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전룡대와의 싸움에서
그녀에게 친절하게 해 주던 사람. 전룡대원. 민택의 부하. 섭병삼이
보였다.
  “섭대인!”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이제 무서운 것이 없었다. 전룡대원들이 나
타났다. 광룡만큼은 아니었지만 그의 부하들이었다. 너무 반가웠다.
섭병삼이 미진에게 간단하게 목례를 했다. 그들은 이 의심스러운 놈
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순간을 기다렸다. 한번에 싹 잡아들일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 몇칠째 감시를 하고 있었다.
  녹림맹의 첩자들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들이 다섯, 새롭게 나타난
사내들이 다섯이었다.
  “오, 호위무사들이시구만. 아가씨가 돈 좀 쓴다는 소리는 들었지.
혼자 다닐 것 같지는 않더라고. 우리도 바보가 아닌데 그 정도도 예상
못했을 것 같아? 아가씨. 이렇게 나오면 이 아저씨들이 꽤 섭하지. 아
저씨들 무서운 사람들이야.”
  사내가 미진에게 말했다. 그들은 나타난 호위무사 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젊은 아가씨가 돈이 많아 보였으니 호위무사를 고용하는 것
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리나 배우는 아가씨가 고용해봤자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일까 했다. 그저 싸움이나 좀 하고 칼이나 조금
쓰는 사람들일 거라고 믿었다. 그들은 고수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대로 수련을 한 무사들이 섞여 있었다. 머리만 가지고 버티는 힘 없는
자도 있었지만 무사들 몇이면 저들은 다 처리하고도 남았다.
  “애들아, 이 분들 잘 대접해서 보내드려라.”
  그가 팔을 들며 외쳤다. 전룡대원들의 뒤로 다시 열명의 사내들이
나타났다. 미진을 녹림맹의 첩자들 다섯이 포위하고, 그들을 전룡대원
다섯이 포위했다. 그리고 그 바깥을 녹림맹의 나머지 첩자 열이 포위
를 했다.
  녹림맹이 아무리 큰 조직이라고 해도 첩자로서 파견할 만한 사람의
숫자는 제한이 있었다. 첩자로 써 먹으려면 무식하게 칼만 휘둘러서는
안됐다. 사태를 보는 안목이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능력 등이 있어
야 했다.
  녹림맹에서는 이번 일을 위해서 첩자로 쓸 수 있는 요원들을 닥치는
대로 긁어모았다. 녹림맹 내의 정보 처리에 필요한 정말 최소한의 인
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 작전에 투입시켰다.
그렇게 긁어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첩자들을 보내야 할 곳은 많았다.
곡부에는 본래 다섯의 정보대원이 보내어졌고, 이번에 열명의 첩자들
이 추가로 파견되었다. 이들 열 다섯명은 녹림맹이 곡부에 파견한 첩
자 전부였다.
  전룡대원들은 내심 만족했다. 그들이 예상한 숫자보다 더 많은 인원
이 모였다. 하루이틀사이에 갑자기 인원이 늘어난 것은 알았다. 적당
히 시비를 걸어보니 그들이 파악한 숫자를 모두 채울 만큼이 몰려나왔
다. 열다섯이나 족치면 그 중에는 입이 무게가 목숨보다 가벼운 놈이
몇 놈은 있을 법 했다. 이놈들만 쥐어짜도 쓸만한 정보를 모을 수 있
을 거라고 내심 기뻐했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섭병삼이 외쳤다. 사내들은 어이가 없었다. 누가 바도 완벽하게 포
위한 상황인데 포위된 놈들이 더 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전룡대원들이 몸을 바깥쪽으로 날렸다.
  “앗! 달아난다! 잡앗!”
  녹림맹의 첩자 중 하나가 다급히 외쳤다. 큰 소리 치던 놈들이 오히
려 달아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전룡대원들은 외곽의 무사들에게 달려들면서 손속에 인정을 두지 않
았다. 무림의 고수중에서도 상급인 전룡대원들과 일개 무사 수준의 첩
자들이 정면대결에서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전룡대원들의 첫 번째 일격은 각자가 전룡대에서 배운 접근전의 비
법들이 아낌없이 사용되었다. 만만한 상대였지만 나머지 놈들이 달아
날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일초에 끝내려고 했다. 목표가 된 외곽의
열 무사 중 다섯은 미처 자신의 무기를 꺼낼 틈도 없었다. 달려드는
전룡대원들이 연달아 내 뻗는 주먹과 발을 단 한번도 막기가 어려웠
다. 살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다섯명이 피를 뿌리며 나뒹굴었다.
  전룡대원들은 나머지 첩자들이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그들은
곧바로 외곽을 포위했던 나머지 다섯명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이라고
나을 건 없었다. 그래도 그들 중 하나는 자신의 검을 뽑을 시간 정도
는 가지고 있었다. 다른 첩자들보다는 판단력이 조금 더 좋은 자였다.
그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섭병삼에게 힘껏 쥔 검을 휘둘렀다. 그의
무공 수준으로 그 정도면 최선을 다한 일격이었다.
  전룡대원들은 치열한 전장에서 날아드는 도검을 피하고 막으며 지금
의 명성을 쌓은 자들이었다. 강한 자에게는 강한자에 걸맞는 조심스러
우면서도 치명적인 수법을 펼쳤고, 약한 자들에게는 최소한의 동작으
로 확실한 타격을 입히는 수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그렇게 배웠다.
  첩자가 뻗는 검은 일반인을 상대로는 위력이 있기는 했지만, 전룡대
원들 입장에서는 전장에서 수없이 경험했던 평범한 공격일 뿐이었다.
섭병삼은 자신에게 날아드는 검을 자신의 왼손에 든 검집을 이용해서
비껴 흘렸다. 자연스럽게 첩자의 품으로 들어갔다. 서로 얼굴을 바짝
들이민 상태에서 섭병삼이 씨익 웃었다. 그 순간에 첩자는 공포를 느
꼈다.
  섭병삼이 오른손바닥을 첩자의 가슴에 얹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음
습하고 묵직한 장력이 뿜어져나왔다. 그 장력은 첩자의 가슴 속 폐를
두들겼다.
  큰 북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첩자의 몸이 뒤로 쭉 밀려나갔다. 일장여를 밀려나간 후에야 입
에서 피를 뿜으며 바닥에 널부러졌다. 연이어 쿨럭거리면서 핏물을 뿜
어댔다.
  무기조차 뽑지 못했던 나머지 네 명도 그자보다는 덜 했지만 모두
바닥에 나뒹굴었다.
  이제 미진을 포위했던 다섯명만이 남았다. 그들은 지금의 광경을 믿
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여자의 신분
이 무엇이고 저 호위무사들이 누구이던, 그들은 저 호위무사들을 상대
할 수 없었다. 그들 중 하나가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미진에게 달려
들었다. 유일한 살 길로 미진을 인질로 잡는 것을 선택했다.
  그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면 미진은 보통 아녀자가 아니라는 것이었
다. 광룡이나 전룡대, 그리고 고수들과 어울리느라 표가 나지 않았을
뿐, 그녀의 무공은 일반무사만큼은 되었다. 하가장이라는 명문 무가에
서 좋은 내공심법과 초식들을 배운 덕분이었다. 단지 그 화후가 너무
낮아 그동안 일반 무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었지만 요사이 열과 성을
다해서 무공수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미진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
지고 있었다.
  미진은 처음에는 무척 겁을 먹었다. 그러나 이제는 무섭지 않았다.
광룡과 함께 있을 때는 물론이었고, 전룡대와 함께 있어도 무서운 것
이 없었다. 용기백배해졌다. 기분이 좋아졌다.
  달려드는 첩자를 보고도 겁먹지 않았다. 무사가 미진을 잡으려고 팔
을 뻗었다. 무력한 처녀로 생각하고 방심했다. 그가 내미는 팔을 미진
이 두 손으로 마주 잡았다. 슬쩍 당기면서 몸을 옆으로 돌려 자신의
겨드랑이 사이에 그 팔을 끼웠다. 쭉 뻗은 첩자의 팔을 두 팔로 꼭 안
았다. 몸을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회전시켰다. 새까만 긴 머리가 찰랑
거렸고, 예쁜 그림이 수놓아진 비단치마가 그녀의 몸을 따라 원을 그
리며 돌았다. 힘이 약한 그녀에게 적당한 수법이었다. 첩자의 팔이 미
진의 품속에서 바깥쪽으로 급격히 휘어갔다.
  “으아악!”
  미진을 인질로 삼으려던 녹림맹의 첩자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보통 처녀인 줄 알고 팔을 뻗다가 미진의 기습에 당했다. 그의 팔이
팔꿈치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완전히 접혔다. 미진이 팔을 풀며 한걸음
물러서자 팔꿈치 아래 부분이 힘없이 덜렁거렸다.
  나머지 네 명의 사내들은 몸을 덜덜 떨었다. 그들은 무공이 강한 고
수들이 아니라 정보수집 및 분석이 전문인 사람들이었다. 저항할 수가
없었고 저항해도 바뀌는 것이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로 전룡대원들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들의 다리가 풀려갔다.
  녹림맹이 곡부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어 놓은 첩보 조직은 그렇게
궤멸되었다. 녹림맹 첩보부서의 상당부분이 소멸한 것이기도 했다. 녹
림맹은 그만큼 눈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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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가 그치고 '진짜' 가을이 온다고 기상청이 그러네요.
하도 속았더니 정말인지 아닌지 알송달송하네요.


    Source: geocities.com/guiltygears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