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꿈이야기                                                        

                                         

 

 

마야

 

신이 사랑한 사람 얘기를 해줄게.

신은 그이에게 소원을 말하라 했지. 그러자 그 사람이 대답했어. "제게 당신의 마야의 힘을 보

여주십시오"

 마야가 뭐냐고? 그런 말이 있어.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수호신은 우리를

마야에서 못 깨게 한다고.  마야는 이 세상이야. 생. 노. 병. 사.

광활한 육지를 건너던 중 신이 말했어. "저곳에 집이 보이니 그곳에 가서 물 좀 구해다주게."

신의 은총을 받은 이는 그 집으로 달려갔대. 그리고 문을 두드리자 난생 처음 보는 아리따운

소녀에게 반해 그곳에서 딸아들 낳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대. 물론 '물'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잊

고 말야. 어느날 홍수가 났는데, 집이 거의다 잠기게 되고 지붕 위에 올라가 아들, 땅, 아내, 부

모, 가축들 모두 떠내려가는 것을 너무도 애통하게 보며 하염없이 울고 있는데 갑자기 그를 부

르는 소리를 들은거야.

 "얘야,  가지러간 물은 어딨느냐?, 반시간이 지나도록 기다리고 있었구나."

그가 뒤를 돌아보자 갑자기 광활한 육지가 보인거야.

신이 말했지 "이제 마야를 이해하느냐?"

 

 

힘들때마다 나는 그 '마야'에 대해서 생각해.

신의 사랑을 너무 받아서 나는 지금 '마야'를 알기 위해, 이해하기 위해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거라고. 신이 너무 사랑하셔서 다른 이들은 좀체로 겪지 못하는 그런 일들을 겪는 거라고. 내

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원했기에.


 

 

 

 

그 뱀은 소년을 삼켜 버렸다.

'이를 어째, 이를 어째.' 마을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 했고 소년의 부모는

실신해버렸다. 마을은 초상집이었다.

'저 뱀을 물리쳐야 합니다.'

젊은 사람이 몽둥이를 들고 소리쳤다.

그러나 연로한 사람들은 모두 젊은 사람을 말렸다.

'보았지 않나. 뱀을 죽이러 간 사람들은 모두 뱀에게 삼켜 죽었잖아.'

정말 큰일이었다. 바다와 산을 끼고 있는 이 작고 외딴 마을에서 이렇게 불길한 일이 생

긴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느 천둥치던 날 밤 해변에 갑자기 나타난 뱀은 좀처럼 자리를

움직이진 않았지만 희생자가 없으면 마을로 올라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가장 지혜로운 자'에게 물어봅시다.' 결국 마을사람들은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

라 일컷는 노인에게 묻기로 했다.

마을사람들은 모두들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가장 지혜로운 자'에게 갔다. 해가 산

마루로 넘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뜻밖에도 '가장 지혜로운 자'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가 나뭇가지를 던져 얻은

괘에 의하면 그랬다.

'달이 열 두번 바뀌면 다시 태어난 그가 나타나리니...'

하지만 그전에는 뱀에게 한달에 한번  희생자가 더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제물을 바쳐야

한다고 했다. '가장 지혜로운 자'는 대신 돼지에 치마를 입혀 제물로 바치라고 했다.

사람들은 안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달에 한번 돼지에 치마를 입혀 뱀에게 제물로 바쳤다. 제물 바치는 날이 되면 사람들은

몸을 사리며 아무쪼록 더 이상의 희생이 빨리 없기를  간절히 바랬다. 사실 산골에서 돼

 지는 정말 귀했기에 5번의 돼지를 바친 후엔 어느 곳에서도 돼지가 남아나지 않았었다.

돼지 새끼 한 마리도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마를 맞대고 근심했다. '열 두번의 달이

 바뀌면 나타난댔는데 이제 겨우 열번 달이 기울었다 차지 않았소?' '이제 돼지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소?' 마을 사람들은 한달동안에 누가 희생이 될지 두려움에 떨었다. 아

니나 다를까 돼지가 다 소화될 즈음 뱀이 슥슥 움직이는게 보였다.

뱀의 거동을 살피던 마을 사람들은 서로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노인을 제물로 바칩시다.'

'갓 태어난 아기를 바칩시다.'

모두들 그런 섬뜩한 의견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차마 그럴수 없어

닭이나 오리를 던졌다. 돼지완 다르게 뱀은 금새 먹고 혀를 쉭쉭 내밀었다.

달이 열 한번 바뀔 때 쯤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마을에 가축이란 가축은 모두

사라졌고 심지어 강아지도 찾기 힘들었고 마을 사람들은 산에 올라가 야생 토끼를 잡기에

바빴다.

일이 이렇게 되니 누구하나 집안 일이나 농사에 신경 쓰지 못했고, 고기를 잡는 것은 뱀

때문에 포기한지 오래였다. 그렇게 되고부터 굶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고 사람

들은 서로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싸우기 시작했다. 반면 뱀의 변화를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뱀은 점점 부풀기 시작했다.

 

 

 

소년은 바다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제가 뱀을 죽이고 오겠습니다.' 소년의 부모님은 어처구니 없어 장난이려니 하고 말리지도 않았다.

'그래 한번 죽이고 오너라' 소년의 아버지는 이렇게 빈정거리며 웃기까지 했다.

'몸조심해야지. 말이라도 그렇게 하면 못쓴다.' 소년의 어머니는 야단을 쳤다. 소년은 별

로 아랑곳하지 않고 해변가로 향했다. 해변에 나있는 산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어떤

노인이 고목 아래에 정좌를 하고 앉아 있었다.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있는 그 노인에게 소년이 다가갔다.

'어르신,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 겁니까?'

그러나 그 노인은 대답이 없었다.

'어르신,...' 소년은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이어갔다. '저는 지금 뱀을 죽이러 가는 길

입니다.'

소년의 말에 노인이 한쪽눈을 살짝 떠서 소년을 보고 다시 감았다.

'어르신은 뭐하시는 겁니까?' 소년은 다시 궁금해서 물었다. 그제서야 노인은 기지개를

켜고 바로 앉았다. '죽음을 기다리지.'

'죽음을 기다리다뇨?' 소년은 이해 할수 없었다.

'모두들 뱀에게 희생되지 않으려, 죽지 않으려 하는데 어르신은 죽음을 기다리다뇨?'

노인은 살며시 미소를 띄운 채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래, 어떻게 뱀을 죽이려 하느냐?'

소년은 차고있던 칼을 보여주었다.

'그래 좋은 무기지. 내가 한가지 더 보태주마.' 노인은 허리춤에서 뭔가를 꺼냈다. 부싯

돌이었다. '요긴할 게다.' 소년은 감사히 받아들고 해변으로 향했다. 하지만 어떻게 손쓸

수도 없이 뱀에게 삼켜지고 말았다. 한참을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소년은 눈을 뜨자 자신

이 뱀의 뱃속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뱀의 뱃속에는 그동안 희생된 사람들의 해골이

가득했다. 소년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저꼴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주위를 휘

둘러 보며 마땅한 자리에 가서 앉았다. 몇일이 흘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가끔 돼지가 치

마에 입힌 채 들어왔다. 소년은 부싯돌과 칼을 이용해 돼지를 익혀 먹었다. 다섯 마리가

돼지가 들어왔고 그뒤로는 토끼와 닭, 심지어는 개까지 들어왔다. 소년은 자신이 점점 커

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팔도 굵어지고 다리도 길어졌다. 소년은 뱀의 뱃속에서 열심히

운동도 하였다. 자신의 몸이 쑥쑥 자라서 뱃속이 좁게 느껴졌다. 입었던 옷도 맞지 않아

돼지를 감쌌던 치마로 대충 몸을 가리게 되었다. 몸은 점점 커지고 소년의 성장에 의해

뱀은 심히 불편함을 느꼈는지 요동치기 시작했다. 뱀이 요동 칠때마다 소년은 뱀창자에

뒤범벅되고 숨쉬기가 거북해 구역질을 할 것 같아 칼로 이리저리 뱀을 찌르기 시작했고

뱀은 더 고통을 느껴 더 심하게 요동을 했다.

소년은 화가 나 뱀 뱃속을 칼로 죽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뱀 머리쪽으로 향하여 나아

갔다.

 

뱀은 소년이 휘두른 칼에 의해 이미 죽기 직전이었다. 뱀이 소년을 느끼고 말했다.

'하지만 너를 이렇게 크게 해준 날 잊으면 안되네.'

마지막 숨을 거두던 뱀에게 동정심을 느끼며 '그러마'라고 약속했다. 소년은 뱀의 껍질을

벗고 밖으로 나왔다. 밤이었다. 빨리 마을로 돌아가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소

년은 뛰기 시작했다.

그 때 부싯돌을 주었던 노인이 소년 앞에 나타났다.

'날 잊으면 안되네.' 노인은 홀연히 사라지고 소년은 놀라서 노인있던 자리를 바라보았

다. 그제서야 노인이 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을은 황폐해져 있었다.

죽지 않으려고 서로를 뱀에게 밀어 뜨리려 싸움을 하다 모두들 상대가 휘두르는 몽둥이에

맞은채 죽은 사람들, 굶어 죽은 사람들, 등으로 마을은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어린아이

조차 보이지 않았다.

집에 갔으나 부모님 역시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소년은 '가장 지혜로운 자'에게 달려갔

다. 그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집에 그대로 살아있었다. 그는 갑자기 커버린 소년을 보

고 별로 놀라지 않았으며 소년이 말한 모든 얘기를 다 들어주었다.

날이 밝자 소년과 '가장 지혜로운 자'는 뱀의 시체가 있는 해변으로 향했다. 그 둘은 뱀

의 장례를 잘 치뤄주고 무덤까지 만들어 주었다. 그 순간 뱀의 무덤에서 안개가 피어오르

더니 어여쁜 색시가 나타났다. 소년은 색시가 입은 치마가 뱀에게 바쳐진 돼지에게 입혀

진 것임을 기억했다. 소년은 자신을 위해 희생된 마을사람들, 돼지와 가축 등의 장례를치

뤄 주고 돌아와 어여쁜 색시와 결혼하였다.

 

 

 

꿈이야기

 

이상은 내가 꾸었던 꿈을 바탕으로 하였다.사실 active imagination에 가깝다.

꿈에서 나는 커다란 뱀이 소년을 삼키는 것을 보았다. 소년은 죽지 않았고 성장하던 소년

에 의해 뱀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소년이 그안에서 계속 커지자 결국 뱀은 터지

고 말았다.

아마도 나는 내가 어렸을 적 읽었던 어느 세계 민화와 융의 책에서 보았던 그림-

요나의 모험-과 어린 왕자의 코끼리를 먹은 보아의 이야기가  섞여 꾸게 된 것같다.

하지만 갑자기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

이러한 꿈은 전체성이나 개성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개인의 중요한 시기에 꾸게 된다고 한

다.

내가 꿈에 대해 관심을 계속적으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무의식을 알게 되는 것은 나

스카피인디언(캐나다의 가장 추운지방에서 고립되어 수렵하기 때문에 주로 자신의 목소리

에 귀를 기울인다한다)처럼 무의식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알아가게 된다는 것을

뱀을 통해 보여준게 아닐까.

뱀이 우리의 무의식을 나타낸다는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성숙하지 못한 남자 아

이는 현재의 나를 말하는 것이고 그 아이가 무의식을 알게 되면서 성장하게 되며 결국 총

체적인 인간이 되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하는 거라고 나름대로 꿈을 분석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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