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다른 아침이-서장2-

 

"그때는 단지 멀리 가려 시장통으로 빠진게 실패였죠.이번에 허를 찔러 차라리 가까운 이곳에

있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을거야."

윤은 가장 친한 장씨에게는 항상 이렇게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사용했었는데,그의 입꼬리가 고

집스렇게 말려올라가는것을 본 장씨는 지금은 무슨말을 해도 소용이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평소 예의바른 편인 윤이지만 또 한편으로 고집이 세고 장난을 좋아하기로도 유명했는데 물론

그 장난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사례는 없지만 장씨 또한 몇번이고 당해 본적이 있었다.

문듯 그때의 일들을 생각하며 고소를 짓고있는 장씨의 모습을 뒤로 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장씨가 출항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배를 물그럼이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장씨가 가지고 있는 배는 이런 한촌에서 흔히 볼수 있는 조각배로 정원이라 해봐야 10명도

인 작은배였다.어부가 맨 뉘에서서 노를 저으며 앞으로 나가는 이 배는 원항이 불가능한건 물론

다루기가 쉽지않아 장씨같이 노련한 어부가 아니면 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윤이 자신의 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눈치챈 장씨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빨리 출항해 버리려

얼른 배를 바다가로 밀기 시작했다.

"응 생각났다.한 동안 안 걸릴 방법! 그건 장씨 배를 타도 출항해버리면 되는거야....설마 바다위

까지야 못 따라오겠지."

아이고..누굴 죽이려 작정을 하셨나라는 생각에 장씨의 얼굴은 울상이 되어갔다.

"안됩니다요,사또어르신이 아시는 날엔 쉰내는 경을 칩니다요."

장씨는 필사적일수 밖에 없었다.사또댁 도련님을 바다로 데려나가 무슨일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자기 자신이 경을 치는 문제로 끝나지 않고 온 가족이 위험해지는 문제였다.본시 무관 출신이 사또

는 무척 엄한 분으로 유명했기도 하기에 그 엄하신 표정을 떠올리며 장씨는 식은 땀이 흐르기 시

작했다.

이런 장씨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윤은 여전이 장씨의 배를 쳐다보고 있었다.그러다 문듯 몸을

돌려 장씨를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정말안돼?"

"절대로 안됩니다요."

"뭐 그럼 할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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