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다른 아침이-서장5-

 

장씨가 사태를 파악한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않았다.

단지 몸속 깊이 스며드는 바닷물의 차가움을 뼈속깊이 느끼며 막 자신의 옷을 다시 입고있는 윤의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했으므로..

생각해보면 윤에게 자맥질을 가르친건 바로 자신이었다.

양반답지않게 어부일이나 수영등에 관심이 많은 윤의 성화에 못이겨 자맥질을 가르친게 벌써

6개월전 이때 이미 윤의 성취는 마을 최고라는 자신조차 무색할정도라 인정했던바였다.

"도련님......"

이 개구장이 소년을 쳐다보며 다음말을 잇지못하는 장씨에게 미안했던지 윤은 손을 내밀며 장씨

에게 입을 열었다,

"미안..장난이 심했죠?하지만 난 정말로 바다에 나오고 싶었단 말야...""

장난질을 하다 들킨 개구장이의 표정을 지으며 미소 짓는 그의 모습에 바다에 나가도 싶어 아버지를

조르던 그러다가 급기야 몰래 밀항을 하다 들켜 모질게 혼이 나던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린 장씨는

씁쓸한 미소를 지을수밖에 없었다.

그의 미소를 허가로 이해했던지 윤은 얼굴 가득 기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자리-그래봐야 멋대로

정한거지만-에 가 앉으며 연신 바다내음이라도 느끼려는지 신호흡을 하고있었다.

'그래 나도 저랬어지........'

윤의 모습에 자신이 첫항해를 떠오린 장씨는 결국 이 어린 불청객과의 동행을 허락하고싶어졌다.

"한가지만 약속해주세요.배 위에선 절대 제말에 따른다고.."

대답대신 고개를 크게 끄덕여보인 윤은 함지박히 웃어보였다.

그 웃음에 감염된듯 장씨도 우락부락한 얼굴에 안 어울리는 웃음을 띄우며 노를 힘껏 젓기시작했다.

저 멀리 목적지인 와구도가 보이는 것을 느끼며 어느덧 장씨는 바닷사람으로 돌아와 있었다.

와구도는 거북이가 누워있는듯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원래 어부들사이에선 거북이섬이란이름으로 불렸으나 언제인가 여길 우연히 지나친 한 경상우수영

소속의 부관이 와구도라고 이름을 지어준이후 공식명칭처럼 불려져오고있었다.

이렇게보면 많은 주위를 끄는섬인냥싶지만 실제로는 풀한포기 안자라는 돌섬인데다 이 섬주위로

매우 물살이 격하고 육지로부터도 상당히 떨어진터라 장씨정도의 노련한 어부가 아니고선 감히

와볼 엄두조차도 내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 덕에 장씨는 이 특히나 청어떼가 풍부한 이곳을 독점아닌 독점을 하게 된것이었는데 오늘 다른

어부들보다 일직 출발한 이유도 여길 오는 뱃길을 다른사람에게 알려지는게 싫어서였다.

얼마나 저었을까?

험한 물살 노련히 제치며 나아가던 장씨는 한 곳에 도착하자 주저없이 그물을 던졌다.

장씨를 곤란하게 했던것이 이내 마음이 걸렸었던지 윤도 엉킨 그물을 풀든가하면서 어느새 장씨를

돕기시작했다.

풍어였다.

항상 와구도는 장씨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던지는 스물마마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비늘을 뽐내며 그득히 청어들이 올라왔다.

장씨도 그 옆에서 서투르게나마 그를 돕던 윤에게도 아까의 일들을 모두 잊어버린듯 함박웃음이

피워오르기 시작했다.저 멀리 그들의 운명을 크게 바꿔놓을 한선단이 출연하기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