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구도해전2

 

 

"가시라!!!-일본어로 두목이라는 의미로 곧잘 사용되는 말-사냥감을 눈앞에 포착했습니다."

서둘러 외치는 부관의 손에서 십리경-망원경-을 빼앗듯 낫아챈 사루스케는 십리경속에 비치는

3척의 배를 확인하곤 회심에 미소를 띄웠다.

일본인들사이에서 무라키세라고 불리우며 주로 쿠슈 북단을 근거지로 삼고있는 해적단을 이끌고

있는 사루스케가 이 먹음직한 정보를 얻은것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한달전이였다.

주로 조선과 명의 동해안을 중심으로 약탈일삼던 그가 약탈한 물건들을 나카사키에 있는 암상인에

게 내다팔러 잠시 기항했을때 언제나처럼 찾아간 단골기생에게로부터 일본에선 생상이 안되어 금

보다도 귀하다던 비단과 한약재등을 가득 실은 상선이 곧 귀항될 예정이라는 정보를 얻을수있었다.

그 후 불이나게 출항한 그들은 줄곧 배가 통과할만한 길목을 기달리다 이제 겨우 먹이감을 발견한

것이었다.

해적이라고하는 것은 일본에선 무척 특히한 존재였다.그들은 전국시대를 통해 어떤 일정세력에

지배당하지는 않은채 독자의 세력을 구축해왔다.보통 이세중,세키도우미중,안택중등으로 불리우며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여러 영주들사이를 오가며 이익을 챙기며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왔었는데

대체로 약탈이라고해도 보통 영주들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지는경우가 허다했고 그들 나름대로 명,

조선상인들과의 인연도 있어서 교역들을 하기도하며 독자적인 힘을 키울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이 통일이되며 그들의 입장은 크게 바뀌었다.강력한 단일중앙정부의 탄생은 더이상 그

들로 하여금 독립적인 세력을 유지할수없게 만들었다.

그런 그들에게 더욱더 커다란 타격은 바로 쇄국정책이었다.이제와는 달리 더 이상 명등과의 교역이

불가능해진것이다.결국 그들은 배를 버라고 뭍에서의 삶을 택하게된다.

그런와중에서 몇몇 해적의 잔당들은 그런 중앙정부의 권한에 반발해 반란을 일으키거나 이렇게 음

지에서 주로 외국상선등을 노리며 삶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이 무라키세도 그런 이들중에 하나라고 할수 있었는데 한가지 틀린것은 쿠슈라는곳 자체가 반골정

신이 만연한곳이라 은근히 그들의 활동에 두통을 썩이는 막부를 고소하게 생각하며 은근히 그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게다가 원래 토지가 척박한 쿠슈지방에 있어서 그들이 약탈해오는 물자는

그들의 생활에 적지않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결국 많은 영주들이 그들의 존재를 묵인해오고 있었고

정부차원의 교역이 아닌 이정도의 작은 개인 그것도 외국상선의 경우는 은근히 정보를 술집등에 흘

려 해적이 움직이 쉽도록 돕고 있을 지경이다.

현재 쇄국정책을 쓰기 시작한 일본에게 있어 유일한 개항은 큐슈북서쪽에 위치한 나카사키한곳뿐이

었다.이곳에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이곳까지 흘러들어온 크고 작은 많은 외국상회들이 있었는데 주로

포루투칼,네덜란드상인들이었다.

지금 바로 무라키세의 눈앞이 있는 배들도 포르투칼상선이다.

"자 그럼 슬슬 요리를 해볼까.전 함대 목표는 적기함 진은 어린진!!!!!!"

그의 명령을 알리는 뿔고동소리에 맞쳐 그의 함대는 익숙하게 이 포루투칼 상성에 급접근을 하기 시

작했다.

 

"빌어먹을 어디서 정보가 샜지......."

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눈에서 망원경을 때낸 파울은 옆에 서있는 부관이자 친우인 레오를 쳐다봤다.

자신을 쳐다보는 파울을 보며 어깨를 으쓱해보인 레오는 피식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차피 눈앞에 있는 적을 해결하는게 먼저이니 그 문제는 다음에 생각하자고."

레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파울는 다시 해적함의 수를 확인하며 급히 선장실을 나갔다.

함대 지휘를 위해 갑판위로 올라가기 위해서였다.

그를 따라 레오가 선장실을 나아갔을때 적 함대는 어린진을 형성 막 돌격을 감행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