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구도해전 4

 

 

"훗! 겁쟁이들 그저 도망치기 바쁘군..."

사루스케의 십리경속에서도 확연히 적함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 도망치려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냥감은 총3척 그중에서도 기함으로 보이는-아마도 화물을 싣기위한듯-가장 무거워보이는 함을 중심으로 날렵해 보이는 2척의

호위함으로 구성되어있었다.도망치려는건지 아니면 시선을 자신들에게 모으려는건지 이 호위함들은 무질서하게 좌우로 펼쳐져

빠르게 후퇴하기 시작했다.

사루스케의 관심은 거기엔 없었다.보물 즉 화물을 실은배는 분명 기함 그것은 배가 바다속으로 잠겨있는 수위를 보면 확실히 알수

있다.그는 그의 오랜 경험상 호위함들의 저 날랜 움직임속에는 절대 화물이 있을수없다고 확신했다.그렇다면 저 호위함의 행동은

아마도 자신들에게 시선을 끌기위함이리라...

"목표는 변함없다.적 기함만을 노려라!!!!"

빠르게 지시를 내린 사루스케는 선상위로 나가 진두지휘를 시작했다.그의 용맹스러워 보이는 모습에 선원들의 사기는 크게 오르

고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배는 속도를 더해 앞으로 빠르게 나아갔다.

"절대 대포를 쏘지마라!화물에 피해가 입으면 않돼니까..."

포수들에게 다시 한번 확인을 시킨 후 다시 십리경을 들어 아직 움직일 생각을 못하고있는 적기함을 비웃음과 함께 노려보기시작했다.

바로 자신의 마직막 명령이 이 해전의 명암을 결정하게 되다는 사실을 아직 모른채.....

 

"그럴줄 알았지......"

이 시간 파울 또한 망원경을 들어 적함을 바라보고 있었다.해적의 함대는 총 4척 그러나 주로 무장이 빈약한 상선으로 이루어진

아군에 비해 해적들의 배는 전함..그것도 이 쪽이 비거리이외에는 아무런 장점도 없는 세가포를 장비한데 비해 정확히 확인은 적

안됐지만 적은 그 페드로급-세가의 3배정도의 파괴력-...사실 전력상으로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파울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있었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상선이라는것은 보다 빠르게 화물을 목적지까지 옮기는것이 주 목적이다보니 속력에 있어서 전함

보다 분명히 월등했다.또 한가지 해적들이 노리는 것은 이쪽의 화물일테니 적어도 이 함부로 포격을 하지는 못하리라.

그의 예상대로 해적선의 포대는 아직 포문조차 열생각을 하지않고 있었다.

그의 작전은 단순명료했다.그저 도망칠 생각은 처음부터 없다,여기서 도망친다면 앞으로 이 해역통과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테고

여기서 자신들의 힘의 우세를 보여주는것이 앞으로의 항해를 위해 좋으리라 판단 각개격파로 승기를 잡으리라 결심했다.

그러기위해서는 우선 적함들의 진형을 무너뜨리고 함선간의 거리를 띄워놓을 필요가 있었다.호위함들의 기함을 호위하지않고 좌우

로 흩어진것을 시작으로 그의 머리에서 새워진 전술이 구체회되기 시작했다. 호위함들은 충분히 자신들의 역화을 해 나가리라...

"아직 ...아직....지금이다..돛을 전개하라!!!"

그의 명령과 함께 마치 항복이라도 할듯 돛을 반쯤 내린채 죽은 듯 서있던 배의 돛이 크게 전개되자 원래부터 바람을 등에 업고있

던 파울의 기함은 빠르게 앞으로 전진 해적선의 옆을 비웃듯 스쳐 지나가버렸다.

적의 침묵을 항복이라 판단 마음을 놓고있던 해적선들은 자신들의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함선의 모습에 아차라고 분통을 터뜨려봐

도 배란 그러게 쉽게 선회할수는 없는법, 몇몇 용감한 선원들이 로프를 던져 잡으려 해보지만 이미 바람을 탄 배의 속도를 이기

리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 한법 속속이 바다로 곤두박질해 들어갔다.

"이런 망할.......내 저녀석의 목을 잘라내지 못한다면 평생의 수치다.."

급히 회선을 하려해도 자치 충돌의 위험이 있을수 있다.그래도 평생을 바다위에서 살아온 뱃사람들답게 노련히 배의 키를 돌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미 파울의 함선은 십리경으로 겨우 확인될수있는 거리까지 도망치고 있었다.

"추격!추격!!!"

이미 분노로 이성을 잃기 시작한 사루스케는 흥분이란 전쟁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금기사항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사실조차 망각

한채 단지 추적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그리고 서서히 그들의 진형은 무너지기 시작했을때 사루스케의 함대중 그 누구도 파울의 두 호위함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지는 않았다.그리고 이 잠깐의 망각이 그들의 불행이 되어 돌아오게 되는데...

"무엇들을 하는거야!!!!!! 만약 이번에도 또 뒤쳐진다면 내 너희들을 모두 죽이리라!!!"

그 와중에 서서히 뒤쳐지기 시작한 최후열의 함선의 선장 센도는 서서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파울의 함대와 사루스케의 함대의 결정적인 차이란 파울의 함대가 바람의 힘으로 나아가는 범선인데 반해 사루스케의 함대는 인력

에 의해 노를 저어나아가는 구식선라는 점이다.

이런 구식선과 범선은 각각이 장단점이 있는데 구식선은 사람이 노를 저어 나아가는 형식이기에 그다지 바람의 영향을 받지않았

다.해상에서는 바람이 항상 원하는 방향으로 불어줄리도 없거니와 때때로 완전 무풍상태에 빠지는경우도 종종있다.이 경우 범선은

이렇다할 해결책이 없다.그저 바람이 다시불러주길 하늘에 기도하는 수밖에.거기에반해 구식선의 경우 항항 일정속도이상은 낼수있

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장거리항해이 경우는 또 그 장점이 단점으로 된다.범선의 3배 아니 그이상의 선원을 필요로하는 구식선은

식량확보가 어렵다는-그 많은 사람분을 다 적재하기란 무리-라는 면에서 몇달을 항구하나 없는 장거리를 항해해야경우 부적합하다고 할수있다.

비록 인간이 노를 저어 일정 속도 이상은 낼수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힘이란 천차만별.빠른 선함이 있다면 느린 선함도 나오기 마련이다.

워낙 정예로 이루워진 사루스케의 기함은 제쳐두고 라도 센도의 함선은 절대적으로 다른 함선에 비해 느렸다.

이건 비단 이번뿐만 아니라 매번 반복되어 온 일로 항상 동료들로부터 놀린감이 되어온 일도 그렇지만 더욱이 이런 중요한 해전을

앞에두고 또 다시 뒤쳐져버렸다는 사실이 그를 더욱 초조하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