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구도해전6
누구보다도 먼저 신지는 자신의 함선의 위험을 직감해냈다. |
선체에 작은 흔들림등이 있긴했지만 선장실에서는 아직 큰 직접적인 변화를 느낄수없었다.리리아의 구명정에서 발사된 세가포의 |
포음은 해전중의 모든 포음에 가려 선장실에까지는 들리리가 없었고 부관들이나 갑판의 포수들조차도 배의 이변를 눈치채지못했 |
다. 실제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며 수장되기 시작한 노수들을 제외하곤...... |
하지만 신지는 어디선가 갑자기 눈 앞에 갑자기 나타나 적함선을 향하고있는 작은배의 모습에 자신의 실수를 이미 깨달았다. |
'바다에서 40년....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실패로군..........' |
침울히 내뱉는 신지의 귓속으로 배 침몰을 알리는 다급한 부관의 외침이 울려오고.... |
"너희들은 탈출을 준비해 훗날을 기약하라....." |
부관들에게 명령한 신지는 갑판으로 나아갔다. |
이미 모든 선원들이 이 함선의 운명을 깨닫고 있는듯 보이며 몇몇 포수들은 리리아의 구명정을 향해 포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
"그만 둬! 이미 저들은 목숨을 건 이들! 죽음을 걸고 자신들의 작전을 수행해낸 용자들을 무사히 보내줘라." |
포수들을 중지시키며 신지는 리리아의 함선을 향해 우뚝 섰다. |
적 함선의 함장이 자신을 보고 있을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는 최후의 의지를 보이고 싶었다. |
"어차피 들리지도 않겠지만 적함장이여! 나 신타니 신지의 최후 똑똑히 보아두길..." |
말이 마침과 동시에 가까운곳에 있는 대포와 자신을 같이 묶고는 바다속으로 뛰어내려 자결하며 바다사람다운 최후를 마쳤다. |
그의 장렬하기까지한 죽음에 전염이라도 된듯 탈출하라는 명령조차 무시한 부관들도 하나둘 역시 가까운 곳에 있는 무게나갈 것 |
들을 골라 역시 몸에 묶고는 바다속으로 몸을 던졌다. |
바닷사나이들은 대체로 수영의 명수들. 설사 죽기위해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해도 본능적으로 수영을 해 살아날수도 있기에 한 행 |
동들이었다. |
이들의 이 장렬한 모습을 리리아는 시종 망원경을 통해 지켜보고있었다. |
'음.......파울은 이 해전을 통해 이 해역이 제해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는듯 하지만 저들의 모습을 보니 쉽지는 않겠구나...' |
리리아는 마음이 무거워 지는것을 느꼈다. |
한편 다른 한쪽에서도 침을 삼키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오열속에 사루스케도 신지의 최후를 지켜보고 있었다. |
'신지.......그렇게 죽는 모습을 내가 기뻐할듯 싶은가 난 안 기쁘네 난 안 기뻐..............' |
신지의 존재는 사루스케 함대의 최연장자라는 면뿐만아니라 모든면에서 어떻게보면 사루스케다음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
그는 최고의 명장이었고 또한 좋은 덕장이기도 했다.사루스케의 거의 모든 해전에 참전했으며 항상 적절한 시기에 뛰어난 능력을 |
발위 사루스케의 위험을 번번히 구해냈고 또한 함대의 위기를 구해내왔다. |
그런 그가 죽음을 맞이한것이다. |
거의 모든 선원들의 사기는 급격히 떨어져내려갔다. |
이제 사루스케에게는 중요한 선택이 남아있었다. |
아직 함선간의 능력 즉 전함과 상선의 수치적 차이만을 든다면 사루스케는 파울과 동등 또는 약간 우위에 있다고 할수있다. |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수치적 문제로 실상은 크게 틀렸다. |
순식간에 두함대를 침몰 또는 항해불능에 빠뜨린 파울의 함대의 사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듯 오르고 있는데 반해 신지라는 |
명장과 전 함대의 절반을 잃은 사루스케의 함대는 이미 패색과 무리한 추적으로 인한 피로의 색이 짙게 깔려있었다. |
'이건 진 전쟁이군......" |
사루스케의 판단은 분명했다.그리고 남은길은 어떻게든 무사히 탈출하는가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즈음 그의 사고와는 전혀 다른 |
방향의 전개가 그의 다른 함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
"돌격!!!!!! 신지의 원한을 갚지못한다면 내 어찌 하늘을 보고 살수 있게는가!!!" |
기도 미찌루......바로 사루스케의 남은 함선의 선장이자 사루스케의 장남이다.당년28살 |
아직 젊고 패기 넘치는 미찌루가 이런 상황에서 냉정한 판단을 하기도 불가능하지만 사실 신지는 바로 그의 교육계였다. |
무라가미세의 총사로서 위엄을 위해서도 항상 자신에게 쌀쌀하기만 한 사루스케에 비해 언제나 친절히 바다에 대해 가르쳐준 |
신지에게서 그는 늘 아버지의 향기를 느껴왔다.그런 그의 죽음 앞에 미쯔루의 이성은 이미 마비된지 오래였다. |
정신없이 돌진해오는 적함에 놀라긴 리리아 또한 마찬가지였다. |
"회피!!! 회피하라!!!" |
미친듯한 적의 기세에 밀려 일단 회피하려한 리리아의 함선은 성공적으로 피해나가는듯 싶었으나 미찌루의 원한이 이루어낸 |
결실인지 리리아의 함선은 미찌루의 함선과 충돌을 하고야 말았다. |
"쿵..........!!!!!!!!" |
전함과 상선의 충돌에 어느쪽이 손해일지는 이미 명백했다. |
후미가 크게 파손되며 적의 침입을 허락해버린 리리아의 함선은 크게 혼란에 빠졌다. |
분명 리리아의 뛰어난 전술에 적을 무너뜨려온 리리아의 함선원들도 백병전이 된다면 이야기가 틀렸다.오랜 전쟁시기를 통해 잔뼈들이 굵은 해적들에 비해 단순한 상선원들의 전투는 어린아이와 어른의 싸움이었다.게다가 누구보다도 먼저 리리아의 함선에 뛰어오른 미쯔루는 드디어 함장이라라 판단한 리리아의 모습을 미치게 찾아다니다 드디어 발견해내는데 서공급히 리리아의 앞을 가로막아 서며 기세등등하게 칼을 겨누고 거의 미쯔루의 절반밖에 안되어 보이는 리리아의 목숨은 지금 풍전등화처럼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