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구도 해전 7

 

 

" 사루스케 함대 제 1함선장 무라키 미쯔루!!!!!!그대를 적함장이라면 승부하라!!!!!"

원래부터 무사에 대한 동경심이 강했던 미쯔루는 적함장과 당당히 일대일로 승부를 결하고 싶었다.난전의 와중에 그냥 그렇게

적함장의 목을 베긴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 그는 고대의 방식으로 우선 자신을 밝히고 적과의 승부를 요청한것이다.

이 사실이 자신에게 있어 그야말로 기사회생의 기회일수도 있음을 판단 못할 리리아가 아니었다.

미쯔루에게있어서는 정정당당승부를 위해 취한 행동일지 몰라도 급작스러 내습에 혼란에 빠져 통제할수 없게된 선원들을 진정

시켜 다시 통제할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얻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이름은 리리아 드 아르메이 그대의 승부 받아들이겠다.부관 칼을!!"

리리아의 부름을 받은 부관은 리리아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다.그는 일부러 칼을 4자루나 들고 와 리리아로 하여금 직

접 고르도록 했다.그녀가 침착히 검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는 미쯔루의 뒤로 자그마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

다.이제까지 적 아군 할것없이 난전의 향상을 띄던 갑판위로 서서히 펴이 갈라져 리리아의 뒤로는 리리아의 선원들이 미쯔루의

뒤로는 그의 선원들이 정확히 갈라서게 되었다.그리고 이것이 바로 리리아가 무엇보다도 원했던 일이기도 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미쯔루가 서서히 참을성의 한계에 도달해 무언가 소리치려 할때 리리아도 검 고르기를 끝냈다.

리리아를 향해 검을 겨누며 살기어린 눈동자를 번뜻이기 시작한 미쯔루.

마치 오늘 처음 검을 잡기라고 한듯 엉성한 자세로 검을 진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있는 리리아.

이건 누가보아도 이미 승부가 난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모든 시선이 둘에게만 집중된 사이 서서히 접근중인 파울의 다른 호위함의 존재를 모든이가 잊어버린듯 보였다.

"핫!!!!!!!!"

먼저 기합소리를 내질른것은 리리아였다.

그녀의 기합소라와 반응이라도 한듯 미쯔루는 리리아를 향해 검을 휘두르며 급접근해들었다.

그러나...

마치 선수를 칠것 처럼 보이던 리리아는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갑판위로 바짝 엎드려 옆으로 굴러 한쪽으로 피해버리고 그틈을

타 선원들이 마치 물이 갈라서듯 양옆으로 갈라섰다.

그리고 언제 준비해느지 대포 한정이 미쯔루들을 향해 발사되었다.

사실은 이러했다.

칼을 넘겨받으며 속싹이듯 내린 리리아의 명령을 받은 부관은 구녀가 시간을 끄는 동안 예비용대포를 준비했다. 그리고 한쪽으로

몰려있는 사람들속에 묻혀 그 모습을 숨기다 리리아의 신호-기합성-에 맞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미 한곳에 뭉쳐져있는 적에

게는 조준이고 뭐고 필요없었다. 불 붙은 포탄은 미쯔루는 물론 그의 선원까지 순식간에 연기속으로 사라지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그 결과 그녀의 함선도 대파해서 더이상의 항해는 불가능해졌지만 어느새 바짝 옆에 붙어선 다른 호위함으로 망설임없이 탈출해

버렸다.

이럿듯 미쯔루의 죽음과 동시에 대부분의 선원을 순식간에 잃은 그의 함선은 항복의 깃발을 올렸다.

 

자신의 기함을 제외한 모든 함선을 해전다운 해전도 못한채 잃은 사루스케의 낙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가시라........."

무엇인가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한 부관은 이 한마디만을 남긴채 장내의 침울한 분위기 더이상의 말을 이을수없었다.

미쯔루를 죽음으로 몰아놓은 리리아의 일행은 조심스럽게 사루스케의 뒤폅으로 접그하거 있었다.이에 호응하듯 파울의 기함또한

항로를 바꿔 사루스케의 기함에 접근해왔다.

이미 패전이라는 것을 모를 사루스케는 아니지만 후퇴라고 해서 손 쉬운 것은 아니었다.

전쟁이란 원래 그 전투자체보다도 퇴각전과 추격전에서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기기마련이다.

지금같이 협공을 당한 상황에서의 섣불은 후퇴전은 결국 죽음과도 연결되는 길과도 같다.

사루스케로서는 정말로 사면초가를 느끼지 않을수 없었는데...

"가시라 서벙에 서방에 새 함대 출연 저것은............ 유지!!! 유지의 함대입니다.!!!"

부관의 외침과 동시에 십리경을 들은 사루스케의 망막사이에 유지의 함대가 눈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유지...그는 바로 신지의 장남이다.당년 31세..아버지를 빼닮은 지혜와 노련한 운항능력은 사루스케 신세대 함장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었다.

얼마전에 있어던 해전에서 얻은 상처로 요양중이라 이번 해전에는 참전하지 않았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함선을 이끌고 출연한것이었다.

 

"신가리-일본어로 퇴각전시 후위를 담당하는 부대 본대를 대피시키기 위해 전장에 남아 적의 공격을 막는 역활을 하기에 거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당담하겠음 부디 무사히 귀환 바람.."

유지의 함대로 부터의 전문을 읽어 내려가던 사루스케는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 뜨거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