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잔디류에 속하는 잔디들은 난지형 잔디이나  생태적 적응지가 온대에서 열대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잔디인 들잔디는 중국 동부, 한국 및 일본이 그 원산지로서 한지형 잔디에 접근하는 내한성과  타 난지형 잔디가 가지고 있는 내서성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잔디이다.
장기적인 기후 안전성 및 자생력을 포함하여 판단할 경우 우리 나라의 기후에 가장 적절한 잔디이며 내마모성이 모든 잔디중 가장 우수하여 경기장 잔디로서의 큰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비교적 늦은 조성속도와 생육속도이다.


전통적으로 평떼, 줄떼 등의 영양번식에 의존하여 왔고, 조성 후 성숙까지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며, 사용으로 인한 훼손 시에는 회복에 비교적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두 번째 문제점은 육종된 우수품종이 부족한 것이다.    본 잔디의 속내에는 많은 우수한 형질들이 내재되어 있으나  품종화 되어 경기장 잔디용으로 개발된 잔디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세 번째 문제는 본격적인 녹색기간이 5월부터 9월까지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국내의 겨울 상황을 볼 때 11월부터 3월까지는 야외 경기장의 이용이 제한되지만 4월부터 10월까지의 기간에는 경기장의 사용이 예상되는데   이중 4월과 10월의 잔디상태가 이용에 적합한 상태가 되지 못하는 점이다.  덧파종 등의 보조 수단을 동원하여도 잔디의 종합적인 밀도를 유지하기가 까다로운 점이 본 잔디류의 이용에 제한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외에서 많은 육종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종자 파종 방법 등이 개선되어 많은 단점을 보완해 주고 있어, 미래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생각된다.  

한국잔디류에 속하는 잔디의 종은 5종이 있으나  이중 국내의 기후여건을 고려하여 볼 때 들잔디류(Zoysia japonica)와 금잔디류(Zoysia matrella)가 사용될 수 있다. 조이시아속내에는 또한 자연적인 종간 잡종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 중엽형 한국잔디류(중지류)로 불리는 잔디류가 여러 우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들잔디에 비해 밀도가 높고 생장속도가 빠르며  금잔디류에 비해 내한성도 높아  중부 이남의 지방에서 사용되고 있다.

(가) 형태적 특성
잎혀는 0.2mm 길이의 털로 대체되었고 잎귀는 없으며 깃은 이어진 형이다.   엽질이 강하며 2∼6mm 정도의 폭을 가지고 있다. 잎몸에 털이 많은 종류와 적거나 없는 종류가 모두 있으며 새잎은 말려서 나온다.

(나) 관리 요구
본 잔디의 깎기 높이는 종에 따라 다르며 거친 잔디류는 20∼40mm, 섬세한 종류의 잔디는 15∼30mm정도의 높이가 바람직하다. 시비 요구는 년간 순 질소량으로 1㎡당 10∼20g 정도이며 내건성은 높은 편이나 국내의 기후 특성상 관수장치가 있으면 더욱 유리하다.

(다) 품종
품종과 종의 구분이 불분명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품종 및 종으로는 한국, 중국과 일본에서 야생형 그대로 쓰이고 있는 들잔디 일반형(Common Zoysiagrass),  미국에서 육종되어  매우 우수한 잔디로 인식되어 있는 마이어(Meyer) 조이시아그래스와  우리 나라의 남부지방, 일본, 미국의 남부 지방의 금잔디(Zoysia matrella)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최근  들잔디와  갯잔디의 중간적인 성질을 가진  중엽잔디류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최근 미국에서 육종된 종자형 중엽 한국잔디류의 이용이 확대되고 있는 경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