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나무에 얽힌 전설이나 설화를 따서 이름이 지어지는 경우

♠ 나도밤나무 : 이율곡 선생의 어린 시절에 얽힌 전설에서 따옴

♠ 너도밤나무 : 울릉도 사람들과 이 나무에 얽힌 전설에서 따옴

♠ 사위질빵 : 장인이 사위를 너무나 아끼는 이야기에서 따옴

5) 외국에서 부르는 이름이 그대로 전해져서 이름이 지어지는 경우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아카시나무, 포플러, 가이스까 향나무, 메타세 콰이아 등

      

 

                  
 

        
2. 나무에 얽힌 전설과 이야기
♠ 나도밤나무
[밤나무]

          

나도밤나무
  
[나도밤나무]
이율곡 선생의 아버지 이원수 공은 인천지방 수운판관으로 근무하고 있었어요. 휴가를 얻어 고향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으로 돌아 오던 중에 날이 저물어 주막에서 하룻밤 머물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주막의 주모는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자기 품안으로 들어오는 아주 좋은 태몽을 꾸었어 요. 주막에 있는 남자라고는 이공 뿐이었어요. 주모는 태몽을 헛되이 버리지 않기 위해서 이공을 유혹했지만, 이공은 주모의 청을 들어 주지 않았어요. 그러자 주모는 섭섭해 하면서도 이공에게 자기의 꿈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에 강릉의 언니 집에 머물고 있던 이공의 부인 사임당 신씨도 주모와 같은 태몽을 꾸었답니다. 주모의 꿈 이야기를 들은 이공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1백 40리 길을 걸어 부인이 있는 집에 돌아왔어요. 그리고 사임당 신씨는 율곡을 잉태했지요. 이공이 휴가를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주막에 들렀는데, 주모가 "당신은 장차 훌륭한 아들을 얻을 터이나 어려서 호랑이에게 물려 갈 운명입니다"하고 예언을 했어요. 그러자 이공이 "당신은 예언을 할 줄 아시니 변을 피할 방법도 아실게 아니요?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시요."하고 부탁했어요. 그러자 주모는 마을 뒷산에 밤나무 1천 그루를 심어두라고 했어요. 5∼6년이 지났어요. 하루는 한 험상궂은 스님이 율곡의 집에 와서 율곡을 보더니 "밤나무 1천 그루를 시주하지 않으면 아들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것이요."라고 했어요. 마침 뒷산에 심어 놓은 밤나무가 있어서 그것을 시주하겠다고 했지요. 스님과 같이 산에 올라가서 밤나무를 헤아리기 시작했어요. 두 번을 세었는데도 구백구십아홉 그루 뿐이었어요. 한 번만 더 세어 보자고 애원하여 마지막으로 세었는데, 역시 한 그루가 모자랐어요. 큰일 났지요. 가족들은 모두 어찌할 도리가 없이 안절부절하고 있었어요. 그때 숲속에서 나무 한 그루가" 나도 밤나무요"하고 외쳤어요. 그러자 그 괴승은 호랑이로 둔갑하여 멀리 도망쳐 버리고, 율곡은 자라서 훌륭한 학자이면서 정치가가 되었지요. "나도 밤나무요"하고 외친 이 나무는 모양새가 진짜 밤나무와 닮은 점이 많답니다.

♠ 너도밤나무
옛날에 울릉도의 한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해서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내답니다. 해마다 딸을 둔 부모들은 가슴을 조였고, 마을은 걱정이 쌓여만 갔지요. 마을 사람들은 회의를 해서 처녀가 아닌 다른 제물을 바치기로 결정했어요. 마을 대표가 산신령에게 아뢰었어요. 그리고 무엇을 제물로 바치면 좋겠느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산신령은 "돌아 오는 제삿날까지 밤나무 1백 그루를 심어 내게 바치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큰 재앙을 내릴 것이니라고 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해서 밤나무 1백 그루를 심은 다음 제사를 지냈어요. 산신령이 나타나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밤나무를 헤아렸어요. 세어 보니 한 그루가 모라라는 아흔아홉 그루 뿐이었어요. 마을 사람들이 애원하여 다시 세어 보니 역시 아흔아홉 그루 뿐이었어요.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어린 나무가 "나도 밤나무요"라고 했어요. 산신령이 "너도 밤나무냐?"하고 물었지요. 그 나무는 "예, 틀림없습니다"라고 분명하게 대답했어요. 이 나무의 지혜로 마을 사람들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 나무의 이름은 너도밤나무가 되었답니다. 너도밤나무는 우리 나라에서는 울릉도에서만 자라고 육지에는 자라지 않는답니다.

♠ 사위질빵                                   

옛날에 무남독녀 외동딸을 둔 아버지가 있었답니다. 외동딸은 자라서 결혼을 했지요. 데릴사위를 했지요. 아버지는 딸이 귀여운 만큼 사위도 대단히 아껴 주었답니다. 그래서 사위에게는 힘든 일을 시키지 않고 쉬운 일만 하게 했답니다. 물론 머슴들이나 다른 일꾼들에게는 힘든 일을 시켰지요. 옛날에는 물건을 옮길 때 지게를 썼답니다. 그런데 지게로 짐을 나를 때에도 이 사위는 다른 일꾼들의 반에 반도 지지않았답니다. 하루는 지게질을 하는데 역시 사위와 다른 일꾼들과 많은 차이가 났지요. 모두들 지게를 세워 놓고 쉬고 있었어요. 마침 옆에 가느다란 넝쿨이 무성하게 뻗어 있었어요. 그러자 일꾼 가운데 한 사람이 "이 넝쿨로 사위의 지게 질빵(멜빵)을 만들어도 끊어지지 않겠구먼"하고 놀렸어요. 그만큼 사위의 짐이 가볍다는 것을 빗대어 말한 것이지요. 모두들 한바탕 배꼽을 잡고 웃었겠지요? 그 다음부터 이 넝쿨식물을 사위질빵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