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라는 직위 >
글쓴이: 나그네 날짜: 2003.12.20. 13:03:04 조회: 205 글쓴이IP: 211.201.91.27
아빠와 아버지와 애비.
이말의 뜻은 같으나 내가 느끼는 감의 차이는 엄청나다.
우선 아빠는 싱그런 오뉴월의 라일락을 연상시킨다.향긋하고,밝고,희망에 차있다.
어린것을 번쩍들어 무우등을 태우고 아이가 원하면 장난감이든 과자든 다 마련해 줄 수 있고
늠름하고 씩씩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같은 말뜻인 애비는 늦가을의 느티나무를 연상시킨다.
푸르던 잎이 다 떨어지고 추수가 끝난 들판의 황량한 모습으로 애처로와 보인다.
벗어놓은 내복같이 구질구질하고 임무가 끝난 홍두깨 방망이처럼 얼른 자리를 비워 주어야만 할것만 같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어떻게 느껴질까?
아버지는 숨어우는 바람소리 같다.아버지는 기분이 좋으면 빙그레 웃고
아이들이 장한 일을 했더라도 행여 넘칠까봐 칭찬을 하기가 거북스럽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한 일이 몹씨 불쾌하더라도 됐다 됐어 하지만 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겨우 삭힌다.
아버지는 집안에 행여 불편한 일이 생기면 혹시 나때문이 아닐까 하고 저으기 조심스럽다.
아버지는 자식들앞에 높은사람,대단한 사람,돈많은 사람,왠만한 일정도는 전화 한통으로 처리할
사람이 못되어서 은근히 미안스럽다.
아버지는 때론 자기능력에 힘이 부칠때 스스로 자기를 무척이나 못난 놈이라면서 심하게 나무랜다.
아버지는 집에선 어른이고 헛기침도 자주 하지만 소년시절의 친구들을 만나면 한없는 개구장이이고
어떨때는 바보처럼 마냥 순수하다.
아버지는 늘 주문을 외고 다닌다.가족의 소원을 다 들어 주시고 벌 할일은 나에게 주십사하고------ .
두 쌍둥이 딸을 대학보내려고 이라크에 가서 테러로 숨진 근로자의 영정앞에 세모녀가 울부짖으며 통곡한다.
그렇게 가지 말라고 만류를 하였다고------그러나 아버지는 가야 한다.
그 곳이 전쟁터보다 더 무서운데라도. 세모녀는 그 아버지의 마음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이유는 하나,아버지가 되어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가족 모두에게 무엇이든지 늘 잘 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세상사가 마음먹은데로 되지 않을때 아버지는 자신이 너무 싫어서
찬바람이 부는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잔에 못난 얼굴을 비쳐보며 마음을 달랜다.
예식장에서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할때,어머니는 얼굴에 눈물을 흘리지만
아버지는 가슴속에 회한의 눈물이 바다를 이룬다.
아버지는 행여라도 아이들이 야단 맞을 때면 마음이 쨘하다.
결국은 자리를 뜨며 그만해라 이 한마디로 불편함을 삭힌다.
아버지는 집안의 바람을 막는 장승이다.
모든것을 다 막아낼 능력이 없어서 매사가 태평성대 하기를 빌고 또 빈다.
아버지는 세파의 고비가 파도처럼 넘실될 때마다 야밤에 공동묘지 옆을 지날때 처럼 머리털이 쭈삣거린다.
아버지는 이제 직장생활도 어렵고, 건강도 염려스럽고,닥아오는 시각도 두려워서
아래로 쏟아지는 청룡열차를 타고 있는 느낌이 문득문득 든다.
아버지는 술한잔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날엔 편히 잠자는 가족의 얼굴을 훔쳐보면서
오늘낮의 혈전은 까마득이 잊어버리고 내일의 결전을 다짐하는 건망증 환자이다.
아버지는 화려한 전경사진과 맛있는 먹거리를 보는 순간 아주 잠시일지라도 늘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꿈을 꾼다.
아버지는 지하철안에서 젊은이가 사용하는 앙징스러운 전화기가 자꾸 눈에 밟힌다.
아버지는 가족들의 조그마한 배려와 감사함의 표현에 마음의 정이 촉촉이 배인다.
아버지는 때에 따라 갑옷입은 로마병사보다도 훨씬 더 강하다.
그러나 가족에게는 갓난아기 입술보다 더 여리고 약하다.
아버지는 사주경계에 여념이 없는 대나무 밭의 참새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겨울밤 문풍지를 울리며 지나가는 바람소리처럼 숨어 울면서 항시 조바심에 젖어 있다.
아무리 잘난 아버지가 크게 출세를 해도 직위는 (주)가정의 관리부장이 최고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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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무척 내리네 >
글쓴이: 나그네 날짜: 2004.01.17. 11:52:05 조회: 87 글쓴이IP: 211.212.230.7
눈에 관련된 이야기
눈이 하얀이유는 ?
눈이 하얀 이유는 광선이 작은 가루 속으로 들어가서 통과히지 못하고 표면에서 광선을
여러 방향으로 무질서하게 산란시켜 버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눈에만 흰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보리 풍년이 든다.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보리를 푹 덮게 되면
보온이 되어 보리가 얼어 죽거나 고사되는 일이 없어져 풍작을 이루게 된다.
눈발이 잘면 춥다.
겨울 눈발이 잘면 춥고, 눈발이 크면 날씨가 따뜻해진다. 눈은 상층대기의 온도분포에 따라
그 성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온도가 낮을 때에는 가루눈이 내리고 온도가 높을 때에는 함박눈이 내리게 된다.
따라서 떡가루와 같이 눈발이 잘면 상층으로부터 한기가 가라앉기 때문에 추워질 징조라고 할 수 있다.
쌓인 눈을 밟아서 뽀드득 소리가 크면 날씨가 추워진다.
쌓인 눈을 밟았을 때 뽀드득 소리가 난다는 것은 날씨가 추워서 눈이 서로 엉켜붙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소리이다. 따라서 이런 때가 춥게 마련이다.
눈 많이 오는 해는 풍년이 들고, 비 많이 오는 해는 흉년이 든다.
눈이 많이 오면 그 눈이 녹으면서 지하로 깊이 스며들어 봄 가뭄에 도움이 되므로 풍년이 들고,
여름에 큰 장마가 들면 수해로 흉년이 든다는 뜻.
손님은 갈수록 좋고, 눈은 올수록 좋다.
반가운 손님이라도 여러 날 묵게 되면 싫증이 나고, 눈은 많이 오면 보리가 풍년들어 좋다는 뜻.
시집가는 날 눈이 오면 길하다.
시집가는 날 눈이 와서 천지가 희고 깨끗하게 되는 것은 길조라는 뜻.
눈 많이 오는 해는 풍년이 든다.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쌓이면, 보리가 눈에 덮여 월동을 하게 되므로 고사와 동사도 없이
잘 자라서 풍년이 든다는 뜻.
입춘이 지나 눈이 오면 흉년 든다
입춘(양력 2월 4일경)이 지나면 해동기라 비가 오는 것이 정상인데, 눈이 오는 것은
이상기후 현상이므로 흉년이 들 징조라는 뜻.
쥐구멍에 눈 들어가면 보리농사 흉년된다
맥류등 월동작물은 겨울에 눈이 온 뒤 그대로 쌓여 있으면 보온이 된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서 눈이 날려 조그만 쥐구멍으로 들어갈 정도라면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춥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월동작물의 포장에 눈이 쌓여있지 않기 때문에 한해와 동해가 우려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눈이 내리느니. >
- 김 동환 -
북국(北國)에는 날마다 밤마다 눈이 내리느니,
회색 하늘 속으로 흰 눈이 퍼부을 때마다
눈 속에 파묻히는 하아얀 북조선이 보이느니.
가끔가다가 당나귀 울리는 눈보라가
막북강(漠北江)* 건너로 굵은 모래를 쥐어다가
추위에 얼어 떠는 백의인(白衣人)의 귓불을 때리느니.
춥길래 멀리서 오신 손님을
부득이 만류도 못하느니,
봄이라고 개나리꽃 보러 온 손님을
눈 발귀*에 실어 곱게 남국에 돌려보내느니.
백웅(白熊)이 울고 북랑성(北狼星)*이 눈 깜박일 때마다
제비 가는 곳 그리워하는 우리네는
서로 부등켜 안고 적성(赤星)을 손가락질하며 얼음 벌에서 춤추느니.
모닥불에 비치는 이방인의 새파란 눈알을 보면서,
북국은 추워라, 이 추운 밤에도
강녘에는 밀수입 마차의 지나는 소리 들리느니,
얼음장 트는 소리에 쇠방울 소리 잠겨지면서.
오호, 흰 눈이 내리느니, 보오얀 흰 눈이
북새(北塞)*로 가는 이사꾼 짐짝 위에
말없이 함박눈이 잘도 내리느니
동토의 땅 만주벌판을 헤매이던 우리민족의 비애를 생각하시며
눈 내리는 날 시 한수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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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대나무 >
글쓴이: 나그네 날짜: 2004.01.15. 11:29:07 조회: 107 글쓴이IP: 211.201.91.27
*민주당 조대표 금일 기자회견:더러운 입으로 개혁 말하지 말라.
*서라벌 말씀으로 번역:추잡은 주디로 주깨지 마래이.
수채꾸디 같은 세상에 쌉지껄의 울타리 대낭구위에, 눈이 소로시 내리다----- 대나무 시 한수 감상.
대나무
높다란 가지는 곧잘 바람에 소리를 내고
빽빽한 잎새에 때로는 꽃처럼 눈이 쌓이네
어젯밤엔 달님이 한껏 멋을 부려
비단창문에 그림자 비치며 지나가셨더라네
竹. 陳與義(宋)
高枝已約風爲友, 密葉能留雪作花.
昨夜常我便瀟灑, 又携蔬影過窓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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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cities.com/kr/kj30212000) (
geocities.co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