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1동기생 여러분에게 고함.
글쓴이: 황만원 날짜: 2006.04.27. 16:20:45 조회: 89 글쓴이IP: 58.237.230.75
그간 잘 지내고 계십니까?
돌아보니 세월이 정말 빨리도 흘러갑니다.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난 3월 21일자 정기총회를 통해 새 집행부가 출범한지 벌써 2개월째로 접어들었으니 말입니다.
세월 흐름을 빗대어 한 이야기가 문득 생각납니다. 20대 때는 20km, 30대는 30km로의 속도로
달린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50대 중반인 우리들은 60km 가까운 속도로 꿈의 미래가 아닌
무기력한 생의 종착지를 향해 무한질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번 친구 여러분께 드린 서신을 통해 우리의 남은 인생에 대한 소회를 간략히 밝힌적이 있는데
돌이켜 생각해도 역시 그렇구나 하는 답이 얻어집니다. 눈을 감았다 다시 떠 보니 강산이 변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빠른 세월이 두렵기조차 합니다. 예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또 그럴 필요성마저
느끼지 못했던 건강이나 노후대책 문제가 작금에 와서는 빈번한 만남의 새로운 화두가 되곤 합니다.
남은 인생이 길지만 한편으론 예단할 수 없는 짧은 인생으로 마감될 수 있는 시기로도 여겨집니다.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시기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친구 여러분!
우리 모두는 남겨진 앞날을 특별히 보람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무엇보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무의미하지 않은 날들로 채워가도록 부단히 노력합시다. 그러한 노력과 실천 뒤에는 반드시 보람되고
의미 있는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남은 인생을 뜻 깊고 보람되게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 모두는
후회하지 않는 생을 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 여러분!
뜻 깊고 보람된 삶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실천과제를 막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가족간의 화목을 생각해봅니다. 우리 남자들의 삶이란 크게 2가지 형태로 나누어진다고 여겨집니다.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부부, 혈연으로 만난 부모 자식 중심의 가정생활, 다른 하나는 광범위한
생활무대가 만들어낸 사회적 활동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으로서 우리 남자들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원활한 사회적 활동의 중심에 서기에는 그 무엇보다 가족의 격려나 지원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家和萬事成"이라는 글귀가 이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존경과 신뢰로서 부부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사랑과 존경을 통해 부모자식간의 친함이 생겨납니다. 부부간의 존경과 신뢰는 끊임없는
이해와 배려 속에 탄생되는 산물이며 부모자식간 사랑과 존경 역시 지속적인 관심과 보살핌 속에
얻어지는 소중한 선물로서 남자이자 아버지인 우리들의 역할이 선행되어야 얻을수 있는 보물입니다.
친구 여러분!
우리는 만만치 않은 사회적 활동에서 성공과 실패라는 굴곡된 삶을 이어가며 이를 통해 기쁨과 환희,
때론 고통과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어떤 과정을 거치더라도 종착지에선 빈손이라는 동병상련의
입장이 되어 서로를 위로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결과 못지않게 삶의 과정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합니다.
학연, 지연 또 다른 형태의 혈연관계를 비롯한 다면적 사회활동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접하게 되며
믿음과 신뢰의 바탕 위에 구축된 인연은 더 없이 소중하고 훌륭한 동반자로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뜻 깊고 보람되게 할 것입니다.
인생문제에 있어 결론을 도출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이쯤에서 두서없이 미천한 글을 줄일까 합니다.
아무쪼록 사랑하는 우리 친구 모두가 자신과의 진솔한 고민에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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