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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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시기 날짜: 2006.07.04. 03:55:50 조회: 141 글쓴이IP: 71.96.155.70
길가의 악사
이게 어떤 음악가의 작품이가? 아리송하다.
어디 관광지 가면 길가에 악사들이 재즈를 연주하고 ,
관광객들은 악사들과 사진도 찍고 그런다고 들었는디....
남산 토께이는 옛 애인 배시시 생각하며 스카치 한잔 하고
ox는 오십견 땜에 그 좋아하는 골프도 못한 채
길고긴 연휴를 마누라랑 소꿉장난하며 티비만 쥑인단다 .
서악은 아직도 몽골의 마유주에 취해있는 날, 나한테는 어떤 일이 있었노?
미국은 독립기념일 연휴중이다. 7월 3일이 샌드위치로 끼어 있어 연휴는 4-5일 되는 갑따 .
불경기 불경기 케사도 연휴되니 모두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삐고 장사는 파리만 날린다 .
아예 직원들은 일요일이라 일할 생각조차 않으니 내가 어쩔 수 없이 심심하다 .
오로에 가서 바둑을 두었었는데 이미 내실력에 벅찬 6단이 되고 보니 두기가 겁난다.
도로 져서 까묵을 께 자명하니까...
아버지 날(미국은 아버지날 ,어머니 날 따로 국밥임) 선물로 받은 하모니카가 있다 .
40년 전 추억을 곱씹어 불어 보니 폐활량이 줄었나 숨만 차고 잘 안된다 .
(40년 전에 우물안 개구리인 시골뜨기가 성내에 와서 입학한 성적은 448명 중에 425등이었다 .
60명이 한 학년인 시골학교에서 일등을 했던 내겐 충격이였다 .
일학년 일반 최현태 선생님 담임이었는데 입학식 때 나를 데리고 온 백씨가 우리보다 12년 선배이셨는데
또 최 현태선생님의 제자이셨다 ." 선생님,제 동생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하고는 날 꼬시는 말이
"니 월말고사에서 우등상 타면 하모니카 사 주께 " 였다. 그래서 중학교 일학년 때 난 하모니카를 불었었다)
따분한 시간을 죽일라꼬 하모니카에 거친 숨울 몰아 쉬고 있을 때
술이 취한 손님하나가 노래를 부르면서 들어왔다 .
"어서 오이소, 디게 행복해 보입니다."
"오ㅡ예 ,행복하다 마다요, 안 행복할 이유 있읍니까?"
나보다 더 가난해 보이는데 나보다 훨씬 더 낙천적이다.
"당신은 안 행복해요?"
담배를 사면서 딱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 보았다 .
"아, 나도 행복해요, 이 하모니카 부니까요."
와 그랬는지는 몰라도 순간적으로 하모니카에 입을 대고
삐-빠 해 보였다 .
"임마 나도 너만큼은 행복하니까 그렇게 볼 필요없어"하는 오기였을 게다 .
"어...? 어....! 하모니카네."
이살람 , 갑자기 눈이 휘둥그래지더니
"잠깐만." 하고 밖으로 나갔다 .
차안에 남아있던 동료들을 급한 손짓으로 불러 내렸다.
이젠 관중의 무리로 돌아왔다 .
"이 사람이 하모니카 불어."하는 말에
그들은 계산데 앞에 일렬로 늘어서서 어서 빨리 불어 보라고 내눈을 쳐다 보았다 .
그누무 시선들이 얼매나 강렬한지 분명 똥을 밟았는데 피할 수가 없었다 .
"에라,모르겠다. 산수갑산 갈 때 가더라도....
멀고먼 알라바마 ,나의 고향은 그곳
..................
뿡 뿡 짝 짝 ..
제법 베이스도 곁들이고 반주도 넣어가며 ..
한사람은 박수치고, 델꼬온 사람은 신이나서 춤을 추고, 또 한사람은 노래를 불렀다 ..
난도 어깨를 들썩이며 그들과 하나되어
오 수잔나야 노래 부르자 ....
삐-빠 뿡ㅡ뿡
드디어 막이 내리고, 박수가 나오고, 나는 모자벗어 동전을 걷고 싶었지만
이젠 가세요, 끝났어요하고 손짓으로 쫓아내었다 .
내 엉터리가 탄로날까봐 챙피하고 쑥스러웠지만, 열린문화라는 단어가 떠 올랐다 .
단순하고 꾸밈없는 사람들.
"당신은 훌륭한 재능을 가졌어요." 거짓말로라도 그들은 인사를 할 줄도 알았다 .
"어 ,그런데 내가 담배값 받았던가?"
이누무 노인성 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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