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서리 이바구 >
글쓴이: 팔공산 날짜: 2004.04.29. 14:55:46 조회: 73 글쓴이IP: 203.244.190.13
닭서리
요샌 특수절도죄에 해당되겠지만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서리는 먹거리는 부족해도 인심은 후하던 시절
그저 취미나 시골 생활중의 파격의 즐거움 정도로 받아들여지던 시절이 있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 입학을 앞에 둔 봄방학이던가,
한 친구가 오늘밤에 우리 집 닭서리 하자고 꼬드긴다.
집에서 나올 때 은단을 닭장에 뿌려 놓았단다.
당시 속설로 알기엔 은단을 먹은 닭은 졸기 때문에 안고 나오기 쉽단다.
이윽고 밤 8시가 넘었을까, 친구 서넛이서 닭장에 침투해
닭을 안고 나오는데 은단의 효과가 약했던지 우리가 속설을 잘못 알았던지 닭이 깨액~~거린다.
이 소리에 친구의 부친이 창호지 문을 열고 거~누구요~~라고 젊잖게 묻는데
아들인 이 친구 야~새꺄 조용해라고 소리친뒤 방울소리 나게 어둠속을 달아 나기 시작 했다.
이 넘 지금은 알만한 기관의 젊잖은 공직자가 돼 있다.
우리도 덩달아 뒤도 안보고 토꼈는데 헉헉 거리며 누구네집 헛간으로 도망 후 우린 물었다.
야,너 왜 아부지한테 욕했냐니까 이 넘 하는 말이 며칠 전에 성적표 땜시 뒈지게 맞았는데
열받아 닭서리를 모의했고 아부지에 대한 반항심에 무의식중에 그랬다는 것이다.
며칠뒤 춘부장은 길 가시다가 조용히 내게 묻는다.
내 니들이 닭서리 하는 것은 좋다마는 내 한테 욕한 넘 좀 찾아내라 하신다.
난 그 넘이 당신의 아들이란 걸 돌아가실 때까지 말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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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들 이바구 차례
1971년 여름 깊고 깊은 밤 경주고 도서관 우리 고3들 자습 중
악동 몇 놈들이 모의 작당하여 닭서리 가기로 했것다.
군바리들 침투조 복장거치 교련복 뒤집어 입고는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벼렸다. (나는 안갔다)
미상불!!! 게릴라들은 조장을 잘못만나 작전은 실패하고
적장에게 사로잡히는 포로 신세가 되었으니.....
그러나 수봉교주님은 이 악동들을 끝까지 버리지 않으셨다.
적장은 우리들 2년 선배 까만 명찰이었던 것이다.
적장은 수봉교주님의 명에 따라 모교의 교훈을 실천하고자 과감하게 훈방을 결정하였던것이다.
큰 뜻을 품은 후배들이 배도 고프고 단백질 부족으로
학업에 정진할 수 없는 어려움을 이해하여 장차 큰 인물이 되라고 훈방했다나?
포로 1호는 나미가였다. ㅋ ㅋ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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