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바다에서 오는가
매섭게 외투자락을 흔들어 대는
바닷바람에
내 모습은 쓸쓸하게
굳어만 가고 있다.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고
해도 없는 하늘이
금방 눈발이라도 날릴 듯
그름으로 가득 차면
어느 이도 이곳에서 나처럼
슬픔에 잠겼다
갔으리라.
마음이 여려 쉬 상처를 받기 쉬운
순수한 사람들이 살기엔
너무나 어둡고 삭막한
도시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
그곳에서 이렇게 떠나와
한가히 서보면
무엇엔가 막혔던 가슴이
탁 트일 것도 같은데
웰까
되려 더 답답해지고 슬퍼지는 것은
아마도 그것은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 삶의 터는 이곳이 아니어서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한다는
어쩔 수 없는
귀소 본능 때문은 아닐까


벚꽃은 지고 갈매기 너울너울
거울같은 호수에 나룻배 하나
경포대 난간에 기대인 나와 영

노송은 청청 정자는 우뚝
복숭아꽃 수를 놓아 그림이고야
여기가 경포대냐 고인도 찾더라니

거기가 동해냐 여기가 경포대냐
백사장 푸른 솔밭 갈매기 날으도다
춘삼월 긴긴 날에 때가는 줄 모르나니

바람은 솔솔 호수는 잔잔
저 건너 봄사장에 갈매기떼 희롱하네
우리도 노를 저며 누벼 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