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1902 ∼1934) : 본명은 정식
"영대" 동인으로 김억의 영향을 받아 민족정서를 애수 띤

민요조 가락에 담아 노래한 민요시인이다.

 

엄마야 누나야   

   - 김 소 월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초        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어!

 

허공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어!

 

불너도 주인(主人)업는 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듸는

 

끗끗내 마자하지 못하엿구나

 

사랑하든 그 사람이어!

 

사랑하든 그 사람이어!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니웟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떠러저 나가 안즌 산(山) 우헤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서름에 겹도록 부르노라,

 

서름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눌과 땅 사이가 넘우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사랑하든 그 사람이어!

 

사랑하든 그 사람이어!    

 

(시집 {진달래꽃},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