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 사 적  발 전 형 태 >

         일본에서 쓰여진 문학의 역사는 적어도 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더 오래된 문학은 세계에 얼마든지 있었지만, 이렇게 긴 역사동안 끊임없이,
       같은 언어로 된 문학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른 보기는 적다.
       산스크리트문학은 오늘날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오늘날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서양어문학(이탈리아,영국,프랑스,독일문학)은
       그기원을 문예부흥기(14,5세기)전후로 거슬러 올라갈수 있을 뿐이다.
       다만 중국고전어로 쓰여진 시문만이 일본문학보다도 긴 지속적 발전을 경험 한것이다.
       더구나 일본문학의 역사는 깊었던 것만이 아니다.
       그발전 형태에 뚜렷한 특징이 있다.
       한시대에 유력했던 문학적 표현형식은 다음시대에 이어져서 새로운 형식으로 바뀌어지는
       적이 없었다.
       옛것과 새것이 바뀌는것이 아니고, 새로운것이 옛것에 덧붙여졌다.
       보기를 들자면 서정시의 중요한 형식은 벌써 8세기부터 31음절의 단가였다.
       17세기 이후에 또하난의 유력한 형식으로 하이쿠가 덧붙여 졌으며, 20세기가 되어서는
       자주 긴 자유시 형태가 사용되게끔 되었지만, 단가는 오늘날도 일본 서정시의 중요한
       형식의 하나이기를 그치지 않는다.
       물론 한번 이루어진 형식이 그뒤에 거의 잊혀지누 경우도 있다.
       나라시대 이전부터 헤이안시대에 걸쳐서 읊어졌던 세도카(旋頭歌)가 그보기이다.
       그러나 나라시대에도 세도카는 대표적인 형식은 아니었다.
       도쿠가와 시대 지식인들이 자주 사용했던 한시의 여러형식은 오늘날 거의 쓰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외국어를 사용한 시작이라는 아주 특수한 사정때문이다.
       옛것과 새것으로 바구기보다도 옛것에 새것을 덧붙여간다는 발전형태가 원칙을 이루고,
       이것은 서정시의 형식뿐만 아니라 가령 무로마치 이후의 극형식에도 아주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다.
       15세기 이후의 노(能),쿄겐(狂言)에 17세기이후의 인형극과 가부키가 덧붙여지고, 더 나아가서
       20세기 대중연극이나 신극이 덧붙여 진것이다.
       그 어느하나도 나중에 나타난 형식속에 흡수되어 사라진것은 없다.
       같은 발전형태는 형식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 적어도 어느정도까지 각시대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그시대를 특정짓는다고 할 일련의 미적가치에 대해서도 말할수 있을것이다.
       가령 섭관시대의 '모노노아와레', 가마쿠라시대의 '유겐', 무로마치시대의 '와비'또는 '사비',
       도쿠가와시대의 '스이(粹)' 이와같은 미의 이상은 그대로 시대와 함께 사라져 간것이 아니라
       다음시대에 이어져서 새로운 이상과 공존했다.
       메이지이래 최근까지 가인은 '아와레'를 , 노의 연기자는 '유겐'을 , 다도를 하는 사람은 '사비'를
       게이샤는 '스이'를 존중해 왔던 것이다.
       이와같은 발전형태는 마땅히 다음과 같은뜻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옛것이 사라지지 않으므로 일본문학 전체에 통일성(역사적 일관성)이 두드러진다.
       아울러서 새로운 것이 덧붙여지기 때문에 시대가 내려올수록 표형형식이나 미적가치의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서정시,서사시,극,이야기,평론,엣세이의 모든형식에서 생산적일 수 있덩 문학은, 유럽언어로 된
       약간의 문학을 빼면 달리 그보기가 적다.
       그리고 문학과 미술에 나타난 가치의 다양성이라고 하는 점에서도 오늘날 유럽과 미국밖에는
       아마도 일본의 경우와 비교할 보기가 없을것이다.
       청나라 말까지의 중국문학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형식이 몇세기에 걸쳐서 보존되어 있었던 사정
       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우는 중국의 경우와는 반대로 오히려 새로운 형식의 도입을 쉽게 한듯이
       보인다.
       중국의 경우처럼 옛것을 새것으로 바꾸려고 했을때는 역사적 일관성과 문화적 자기동일성이 위협
       을 받게 된다. 옛체계와 새로운 체계는 심하게 대결하여 한편이 지지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옛것에 새것을 덧붙일때는 그런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날도 여전히 일본사회에 두드러진 극단적인 보수성 (천황제,신도의식,미적취미, 동료의식등)
       과 극단적인 새것 지향(새로운 기술채용,냐구 소비재의 새로운 형태, 외래어를 주로 하는 신어만들기
       의 법람등)과는 방패의 양면과 같은 일본문화 발전의 형태를 반영하고 있는것이다.
       문화의 모든영역에서 이와같은 역사적 발전의 형태가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이문제에 충분한 대답을 할수는 없다.
       그러나 문학을 중심으로 말하면 그언어적,사회적,세계관적 배경에 나타난 어떤 의미의 이중구조가
       아마도 우선 대답을 줄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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