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어 와  그  표 기 >

         일본어와 중국어는 계통이 다른 언어이다.
       그소리체계나어휘나 문법(어순,조사,용어의 어미변화등)도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륙문화와 접촉하게 되었을때, 표기수단이 없었던 일본에서는
       이미 고도로 발달해 있었던 중국문자를 일본어 표기에 사용하게끔 되었다.
       (중국이 문자에 따른 일본어표기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보기는 5세기로 거슬러올라간다.)
       중국문자(한자)는 표의문자로 한글자가 단음절의 한말을 대표하기때문에, 그문자에 따라
       일본어를 표기하기위해서는 특별한 고안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한글자의 뜻을 취하고 소리를 버리는 (처음의 표의문자를 표음문자로 쓰는)
       방법이 있어, 그두가지가 함께 쓰여졌다.
       뒷쪽의 경우에 채용된 중국음은 [고사기]나 [만엽집]의 보기로는 7세기의 북방음이다.
       표음문자인 한자=마가나(眞名)가 간략화되어서 가나가 만들어져서 자주 쓰이게 된것은
       9세기였다. 그런뜻에서 헤이안전기는 일본어 표기법에 잇어서 참으로 획기적인 시대였다.
       일본의 표기에 한자를 이용하게되면서 일본사람은 한편으로 중국어로 된 시문을 일본식으로
       읽는방법을 궁리했다.
       가에리텐(歸点)을 찍어 어순을 바꾸고, 가에리가나로 일본어고유의 조사나 어미변화를
       덧붙인것이다.(훈독의 한시,한문)
       이러한 독특한 중국문 번역법에 익숙해진 일본사람은 스스로 중국어로 된 시문을 짓게끔 되었다.
       적어도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일본문학의 언어에는 두가지가 있었다.
       일본어로 된 문학과 한어로 도니 시문이다.
       보기를 들자면 [만엽집]과 [가이후소][고금집]와 [분카슈레슈]등이 있다.
       여기서 일본사람의 감정생활이 외국어로 시를 짓는데서가 아니라, 모국어로 된 노래에 훨씬
       풍부하고 참으로 미묘하게 나타난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산문에서는 그때 벌써 사정이 바뀌어 있었다.
       가령 [가교효시키]는 시가의 이론을 이야기 하면서 [분쿄히후론]처럼 이론정연함에는 미치지
       못햇다. 또한 시대가 내려오면 시가에 있어서조차도 한어로 된 표현의미는 무게를 더해갔다.
       보기를 들어 무로마치시대의 서정적세계는 렌가마능로 대표되는것이 아니라, 같은 시대의 고잔의
       시승이 쓴 작품으로 대표된다.
       [쓰쿠바슈]와[교윤슈], 이둘가운데 어느쪽에 한시대의 시젓정신이 넘쳐있는지 갑자기 이를 결정
       하기는 어렵다.
       하물며 도쿠가와시대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이와같은 사정은 중세유럽문학에서 라틴어를 같이 썼던 사정을 생각나게 할것이다.
       그러나 저쪽과 일본의 큰차이는 라틴어와 유럽의 여러언어 (약간의 예외를 빼고)들이 중국어와
       일본어의 경우만큼 언어학적으로 다르지는 않다는점이다.
       또한 이점과 관련하여 문예부흥기이후 라틴어문학은 차츰 근대유럽어 문학속으로 흡수되어 갔지만
       일본에서는 문학에서 두나라 말을 함께 쓰는 사정이 메이지시대까지 이어졌다는점이다.
       두나라 말을 써온 역사는 마땅히 한문맥과 그어휘가 일본어문예에 영향을 미쳤으며, 또 반대로
       는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일본사람 특유의 한문을 만들어 냈다.
       앞의 보기는 벌써 [곤자쿠이야기]에 보이며, 뒤의보기는 [메이케쓰키]에서 볼수 있다.
       특히 일본문속에 한문의 영향이 많은 문체와 구어에 가깝고 한문의 영향이 적은 문체가 생긴것은
       일본어문학의 표현력을 확대시키는데 헤아릴수 없이 크게 이바지했다고 하겠다.
       메이지 이후의 일본사회가 서양의개념들을 수입할 필요에 직면했을때 오랜동안 일본어속에
       흡수소화되어 있던 한어가 얼마나 큰구실을 했는지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근대일본은 한자를엮어 만든 신조어로 거의 모든 서양말을 번역했다는점에서 어쩔수 없이
       서양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었던 다른 많은 비서양문화에 비해서 두드러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점은 아마도 결정적으로 이나라의 이른바 근대화에 도움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신조어가 법람하여 일본어의 전통적인 맛을 해치고, 그로인해 문학,
       특히 시작에 복잡하고 곤란한 문제를 낳게 된것이다.
       두나라말을 병용하는일과 그표기법을 떠나서 일본이 그자체에 관해서 말하자면
       그대부분의 특징속에 특히 문학작품의성질과 밀접하게 관련되었다고 생각되는것이 있다.
       제일먼저 일본어로 된글은 그말하는 사람과 듣는사람의 관계를 결정하는 구체적인 상황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는 점이고
       문장에 주어가 명시되는지 안되는지는 그문장이 가리키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것이다.
       문장의 구조,곧 말의질서를 구체적이며 특수한 상황을 초월하여 모든 경우에 보편적으로
       통용하려고 하는 경향은 중국어나 서양어와 비교하여 봐도 일본어의 경우가 두드러지게
       제한되어 있다.
       두번째로 일본어의 어순이 꾸밈말을 명사앞에 놓고, 동사(와 부정어)를 마지막에 두는점
       곧 일본어문장은 부분에서시작하여 전체로 퍼지는것이고 그반대는 아니다.
       이러한 구조는 크게보아 중국어나 서양어와는 정반대다.
       더구나 이것은 중국대륙의 영향을 벗어나서 만들어진 일본의 대건축의 구조에도 반영되었다.
       이처럼어순의 특징은 시간,공간에 대한 일본식접근법에도 부분에서 전체로 방향을 취해
       나타나 있다고 할수 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일본말의 어순은 일본문화의 어순임에 다름이
       없는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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