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의 봄맞이 (May 3-15, 2004)

 

지난해 여름 막바지에 태어나 가을, 겨울을 지내고 이제 막 생후 8개월 반이 된 니콜이 스트랫포드의 첫 봄을 맞이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니콜은 늘 건강미가 넘치고 밝게 웃는 정말정말 예쁜 아기이다.

 

니콜을 데리고 쇼핑을 나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에 가던 길에 강가 공원에 들렀다. 평일이라 공원도 한가로웠다. 니콜이 자연을 접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행복한 일이다.

언제 이렇게 커 버린 걸까 우리 니콜~ 웃는 모습이 넘 의젓하고 예뽀~

 

가는 길에 간단하게 점심을 떼우기 위해 중국뷔페에 들러 1인분의 음식을 take out했는데 의외로 양이 많아서 둘이 먹기에 충분했다.

니콜도 준비해 간 우유와 이유식 등을 먹고 배가 부르니 즐거운 모양이다.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까르르 웃고 옹알이 하고 신이 났다.

 

니콜이 점점 커가면서 아빠를 많이 닮아가는 것 같다.

아기들은 크면서 계속 모습이 변한다고 하니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지만, 누굴 닮으면 어떠랴....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좋겠다.

 

예전에는 아기가 그렇게 예쁜 줄 몰랐다던 남편....이젠 그 이유를 알 것 같은 모양이다.

바깥에서 일하다가도 니콜 생각만 하면 행복하고 절로 웃음이 나오고 보고싶다고 한다.

많이 많이 놀아주고 엄마가 미처 챙겨주지 못하는 부분은 아빠가 챙겨줄 수 있는... 지금처럼 늘 자상한 아빠이기를.....

 

니콜은 이제 아주 잘 기어 다닌다. 그런데 잘 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일어서서 걷기를 시도하려고 노력중이다. 아주 가끔은 혼자서 10초 정도 중심을 잡으며 서 있기도 한다.

집안 이곳저곳을 맘대로 기어다니는 재미에 하루가 즐거워 보인다.

이제 얼마 있으면 한국에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이모할머니들까지 오실텐데 이렇게 잘 자란 니콜의 모습을 보시면 얼마나 좋아하실지 그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아빠 어깨에 무등타고 높이 올라간 느낌이 아주 좋은 모양이다. 싱글벙글~

조금은 무서운지 아빠의 얼굴을 껴안 듯 두 손으로 꼬~옥 쥐고는 놓지를 못한다.

 

아직도 여전히 머리카락이 자라지를 않아서 남자아이 같기만 하다. 여자처럼 옷을 입혀서 데리고 나가도 가끔은 아들이 몇살이냐고 물어오는 캐네디언들이 있다. 우쒸~

아랫니가 두 개 돋아나고 있는 것이 보이네~

 

아기 옷장 서랍을 정리하고 있으면 어느새 쪼르르 기어와서는 가지런하게 정리해 놓은 옷들을 다 끄집어 내는 데 재미를 붙였다.

육아책에 보니 이런 것도 아기들 한테는 아주 좋은 놀이가 된다고 하니 맘것 어지럽혀도 엄마는 좋다.

 

도넛 먹는 니콜.....

TV를 너무 좋아해서 조금은 걱정이 될 정도다. 특히 TV광고 할 때는 뭐라해도 요지부동~

 

요즘들어 부쩍 전화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수화기를 자꾸 내려놓아서 다른데서 걸려오는 전화를 거의 받을 수 없을 정도다.

전에 한번 잘못해서(엄마의 실수이긴 했지만) 911로 전화가 걸려 경찰이 우리집에 출동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진 경험이 있어서 혹시 또 그런 일을 당할까 걱정이 되어 아예 전화선을 빼서 아기가 맘껏 가지고 놀도록 한다.

 

 

자주 찾는 키치너에 있는 쇼핑몰 주차장에서...

 

침대도 이젠 아기가 놀기에 비좁은 공간이 된 것 같다.

이런이런~사진을 찍기 위해 온갖 포즈를 강요하는 엄마를 용서하렴~

 

부엌은 아기에겐 정말 재미난 놀이 공간이다.

달그락 달그락~ 엄마가 설거지 하는 동안 니콜은 온갖 주방 용품을 가지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요즘은 알록달록한 아기 장난감보다는 이런 일상에서 쓰이는 집안의 여러 가지 물건들에 더욱 흥미를 갖고 논다.

 

엄마가 늘상 열고 닫고 뭔가를 꺼냈다 집어넣다 하는 부엌 찬장엔 뭐가 있는지 궁금한 호기심 많은 니콜....

이젠 혼자서도 찬장 문을 여닫고 안에 있는 기름통이며 양념병들을 하나씩 다 꺼내어 만져보고 입으로 핥아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아휴~ 이제 곧 걷게 되면 장난 아니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