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최고도로 계시된 자비의 신비를 선포하고 이 신비를 생활에 옮기는 일을 교회의 주요 임무 중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으며, 어느 시대에나 그렇지만 특히 이 현대에 그렇게 간주한다. 자비의 신비는 신앙인들의 공동체인 교회에서만이 아니고 인류 전체에게, 인간이 스스로 영위할 수 있는 생활과는 차원이 다른 생활의 원천이 된다. 인간은 자기 내부에서 삼중의 욕정이라는 억압적인 세력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교회는 십자가에 달리시고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에게서 계시된 하느님의 자비의 진리를 선포하며, 여러 가지로 이 진리를 고백한다. 그 뿐 아니라 교회는 사람들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자비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며, 이 실천이 오늘과 내일의 보다 낮고, 보다 인간다운 세계를 위하여 연대감을 갖는 데 불가결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회는 인류를 덮어 누르면서 인류를 위협하는 여러 형태의 일에 에워싸여 있으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외치는 기도를 한시도 잊지 않으며, 역사상의 어느 시대나 그렇지만 더구나 지금같이 위태로운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인간의 양심이 심하게 속화될수록, '자비' 라는 말의 의미 자체를 감지하지 못하게 될수록, 하느님께로부터 떠나 자비의 신비에 거리를 두면 둘수록 교회는 큰 소리로 자비의 하느님께 호소할 의무와 권리가 있는 것이다.

- 회칙 [Dives in Misericordia](자비로우신 하느님) 14,15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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