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메신저 ; '마리아'지 기사
 

 

성체 성사의 힘

 

    미국의 한 본당신부는 한 때, 많은 복사들을 데리고 있었다. 신부는 다음과 같은 예사롭지 않은 한 상황을 설명했다.
   "어떤 사람이 영성체를 한 뒤 곧장 넘어져 쓰러진다면, 너희들 중의 한 복사가 불이 켜진 초를 들고 그를 자동차까지 데려다 주어야 한다. 너희는 항상 하느님을 모시는 자임을 잊지 않게 될 것이다."
   흔치는 않지만 이러한 광경은 우리들로 하여금 교회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항상 하느님을 모시고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더욱 상기하게 해준다. 성체를 받아 모신 사람은 성체를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성광으로써 밖으로 나가며 교회로부터 하느님을 스스로 받아 모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하느님을 모셔다 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을 세상에 모시고 다니는 사람들이다.예수님이 사람이 되심으로써 인류에게 하느님을 모셔다 주신 것처럼, 예수님의 신부(新婦)인 교회도 이런 일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
   우리 죄인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일정한 시간을 두고 세상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모셔다 주시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그런 것을 원치 않으셨다. 성부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의 사업을 계속하시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도와드려야 한다. 우리가 보잘것없는 인간임에도 불고하고,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갖추시고 우리 인간들에게 오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한 가지의 보증을 해주셨다. 그것이 성체성사다.
   성체성사는 유다 민족의 파스카 축제에 깊숙히 뿌리내리고 있다. 이 파스카 축제는 오래 전부터 대대로 이어져 내려 온 모세의 율법에 따른 축제이다. 따라서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은 에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되는 활동에 받아들여지고, 하느님에 의해 해방되었다는 영예가 주어지게 된다. 파스카의 축제를 통해 해방은 해마다 정해진 시기에 계속해서 조금씩 이뤄지고, 모든 사람들이 다 여기에 포함된다. 축제를 하는 동안 과거는 현재가 된다. 하느님은 우리들의 조상만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여기에 있는 우리들도 해방시키셨다. 이와 같이 새로운 계약의 해방, 즉 예수님의 부활의 신비는 거양성체 때 언제나 다시 실현된다. 유다 민족의 파스카축제를 지내며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대상은 바로 우리들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이는 ... 내 피다." 새로운 계약으로 하느님의 삶에 받아들여지는 이는 바로 우리들 개개인이다. 2천년이 지난 뒤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하신 것과 똑같이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여라" 고 하신 대상도 우리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체성사는 우리들에게 과거를 하느님으로 가득 찬 현재로 만들어 준다. 우리는 미래에도 축제를 할 것이며, 하느님의 생명을 영원히 현재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우리들에게 성령을 약속하셨다. 성령께서는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다 기억하게 해주실 것이며, 모든 진리를 다 열어 보여 주실 것이다. 성체성사를 이루는 주된 기도문에서 사제는 이와 같이 성령께 기도한다. 그리고 희생으로 바쳐진 이 제물을 받아 모실 사람들에게도 성령이 오시기를 기도한다. 성령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들의 현재를 하느님의 미래로 가득 채워 주신다. 우리는 전례 안에서 성령의 도움으로 지금 벌써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한다.
   이레네오 성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친숙하시고, 인간들은 하느님의 사정에 친숙해야 한다."(마리아 루시아 카사텔로 수녀) -마리아 2000년 100호 -

[HOME] Copyright 2000-2003 Agnes L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