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계시와 사적 계시 - 그 신학적 위치
교회의 가르침은 "공적 계시" "사적 계시"를 구분한다. 이 두 계시 사이에는 단순히 등급의 차이뿐만 아니라,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공적 계시"라는 말은 인류 전체에 주시려는 하느님의 계시 행위를 말하는데, 신,구약 성서에 그 내용이 나타나 있다. "계시"라 함은 하느님께서 이것으로써 인간들에게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시다가 마침내는 자신이 스스로 인간이 되시어 사람이 되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전 세상을 당신에게로 이끄시고 당신과 일치시키시려 하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다시말해서 자신에 관한 것을 다 말씀하셨고, 따라서 계시는 신약성서에서의 그리스도 신비의 형성과 종료된 것이다. 수 세기가 흘러 소위 "사적 계시"라는 것이 생겨났는데, 그 중 몇 몇은 교회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그 사적 계시들은 그리스도의 최후적으로 확정된 계시를 '완성'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한 시대에 더 깊이 그 계시의 정신대로 살도록 도와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사적 계시는 이 믿음을 위한 하나의 도움이며, 이 사적 계시는 바로 공적 계시를 따르도록 지시함으로써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계시로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계시의 진리와 가치를 따지는 잣대는 그 계시가 얼마나 그리스도를 향해 있는가 이다. 만일 그 사적 계시가 우리를 그리스도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거나, 또는 스스로 독립화 시키려 한다든가, 하나의 다른 계시라든가 심지어는 더 나은 계시라든가, 혹은 복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사적 계시는 성령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복음 안으로 이끄시지, 복음에서 멀어지게 하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성령의 불을 끄지 말고 성령의 감도를 받아 전하는 말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을 시험해 보고 좋은 것을 붙드십시오!" (1테살 5,19-21) 모든 시대에 걸쳐 교회 안에 예언의 은사가 주어졌는데, 이 예언은 시험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마구 멸시 되어서도 안 된다. 믿음의 빛으로 시대의 징표를 해석한다는 것은 그때 그때의 시대에 그리스도의 현존을 깨닫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사적 계시는 - 따라서 파티마 발현도 - 이것이 핵심이다: 우리에게 시대의 징표를 이해하도록 도와 주고, 시대의 징표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신앙 안에서 찾도록 하는 것이다. - 마리아 2000년 104호(11~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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