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메신저 ; '마리아'지 기사
 

- 파티마 성모 85주년 기념 및 임진각 평화통일 기원미사 -

세계 평화와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

(염수정 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세계 평화와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 기도하기 위하여 이곳에 모였습니다.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성모님은 평화의 모후이십니다. 어머니를 부르며 기도하면 고아와 같이 외롭고 갈등이 많은 마음도, 분열과 불목의 마음도 사라지고 마음이 진정됩니다. 그리고 곧 마음의 평화를 체험합니다. 우리가 가진 마음의 장벽도 허물어지고, 서로에게 겨누던 어떤 무기나 총, 칼도 필요없습니다. 우리는 총이나 칼 대신 묵주를 손에 들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묵주알이 되어 어머니를 부르며 기도합시다.
   제가 파티마 성모님과 만난 것은 소식학생 때였습니다. 저는 후암동 본당 소속이었는데 성모님 신심이 깊으셨던 김영식 베드로 주임신부님은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3일마다 성모님의 밤을 거행했습니다. 저는 신부님을 도와 성모의 밤을 준비하고 했습니다. 이 행사는 제가 신품성사를 받았던 1970년까지도 계속되었고 그 후에도 계속이어졌습니다.
   그 후임인 장대익 루도비코 신부님도 이 신심행사를 계속했습니다. 파티마 성모님의 발현을 기념하며 일 년 중 가장 좋은 시절인 5월부터 10월까지 계속하였습니다. 황해도가 고향이었던 두 분 신부님은 특히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당시는 6.25 동란이 끝나고 휴전된 지 7년이 지난 후였기에 전쟁의 상처가 곳곳에 배어 있었습니다. '네 머리를 꾸미오리' 성가를 부르며,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 성가를 부르며 묵주의 기도를 드릴 때, 성모님의 손길은 수많은 이산가족의 아픔과 슬픔, 부모형제를 잃은 상처, 서로를 증오하고 미워하던 속절없는 세월과 수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갈구하게 되었습니다.
   파티마 성모님은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루치아, 히야친타, 프란치스코라는 세 명의 시골 목동들에게 발현하셨습니다.
   이 여섯 달 동안에 성모님께서 주신 파티마의 주요 메시지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기도, "매일 묵주기도를 바쳐라."
   둘째. 희생, "죄인들을 위해 너희 자신을 희생하여라."
   셋째. 봉헌, "나의 티없는 성심에 너희 자신을 봉헌하여라."

   성모님은 여섯 번째 발현에서 "나는 묵주기도의 모후이다. 사람들은 생활을 고치고 자기들의 죄에 대한 용서를 청해야 한다. 이제 사람들은 이미 너무도 심히 상해 계시는 주님의 마음을 더 이상 상해드려서는 안된다." 고 하셨고 매번 발현하실 때마다 묵주기도를 바치기를 간곡히 당부하셨습니다.
   성모님이 파티마에서 발현하셨던 1917년은 세계 역사에 있어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성모님의 발현이 있었던 같은 해에 러시아에서는 1917년 2월 노동자와 병사들 대표로 구성된 혁명이 일어났고, 1917년 11월에는 볼세비키 혁명 세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성공하여 세계 최최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이러한 세계 역사의 전환기에 성모님은 파티마에 발현하시어 인간의 참된 변화와 평화가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참된 평화는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투쟁이나 증오에 의한 것이거나, 총과 칼 혹은 대포나 원자폭탄, 핵잠수함, 전폭기, 미사일, 생화학무기, NMD 자본이나 과소비에 있지 않고 다른 것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지배하기 위한 패권주의(제국주의)에도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1917년 7월 13일 세 번째 발현에서 모든 재앙을 막기 위해서 러시아를 당신의 티없는 성심께 봉헌하고 매달 첫토요일에 보속의 영성체를 실천하라고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여섯 번의 발현 외에도 두 번 더 루치아 수녀에게 나타나셨습니다.(1925년 12월 10일, 1929년 6월 중순경)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티없는 성심에 러시아를 봉헌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면 러시아가 자기 오류를 세상에 전파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회개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루치아는 1940년 12월 20일 교황 비오 12세께 러시아의 봉헌을 공식적으로 요구하였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이 방법으로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교황에게 전 세계 모든 주교들과의 일치 안에서 러시아를 나의 티없는 성심에 봉헌할 것을 요구할 때가 왔다. 나를 거슬러 범한 죄로써 하느님의 정의의 심판을 받는 영혼들이 매우 많다. 그래서 나는 보상을 요청하러 온 것이다. 이 지향으로 네 자신을 희생하고 기도하여라" 고 하셨습니다.
   결국 러시아는 75년간 계속 공산주의 체제로 머물다가 1992년 1월 1일 소련이 해체되어 독립국가 연합으로 바뀌었습니다. 티없으신 성모님께 봉헌한 기도의 승리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신자 여러분, 티없는 성모님의 성심은 죄에 물들고 상처받은 우리 마음을 치유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깨끗하게 정화시켜 줍니다.
   저는 오늘 권오순 마리아 자매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슬처럼" 을 쓴 동시 작가입니다. 권오순 마리아 자매는 동시 작가로서 소아마비 지체 장애인입니다. 그분은 황해도 출신으로 6.25동란 때에 배를 타고 인천으로 왔다가 서울에서 삯바느질을 하면서 사셨습니다. 저는 1971년 불광동 보좌신부 시절에 그분을 찾아 봉성체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1919년에 태어났으며 1995년 충북 제천 백운본당 근처 오두막에 거처하다가 그후 평화의 모후원으로 옮겨 여생을 보내는 중에 하느님 품으로 떠나셨습니다. 그분이 지은 동시 중에는 "구슬비" 라는 동시가 있습니다

   1) 송알송알 싸리 잎에 은구슬 /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2)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
         보슬보슬 구슬비는 종일 / 예쁜 구슬 맺으면서 솔솔솔

   오늘 부르는 노래 중에 "이슬처럼" 은 그분이 묵주기도를 어떤 마음으로 바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침 이슬 따마 묵주 만들어
   이슬 같은 기도 바치고 싶네
   이슬처럼 살다 이슬처럼 져
   천국 잔디길에 이슬 이슬 이슬
   이슬 한 알 되고 싶네

   그분은 이슬 같은 성모님의 마음처럼 맑은 마음과 선한 마음으로 기도를 바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선하게 이끌어 주는 글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그분은 비록 가난한 소아마바 지체 장애인이었지만 남이 갖지 못한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가졌습니다.
   여러분, 두 토막난 우리 민족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총, 칼이나 미사일, 생화학 무기 같은 것이 아니라 이움과 증오를 씻어주는 오염되지 않는 이슬과 같은 티없는 마음입니다.
   티없으신 성모님은 1858년 루르드에 발현하시어 "나는 원죄없이 잉태된 이다" 라고 어린소녀 벨라뎃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이처럼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사람들은 성모님의 티없이 깨끗한 마음을 닮아 하느님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성모님은 우리에게 깨끗한 마음을 만들어 주어 하느님을 모실 수 있는 그릇이 되게 합니다.
   성모님의 티없이 깨끗한 성심은 모든 것을 다 녹이는 용광로 같은 마음입니다. 당신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증오도, 미움도, 모든 죄도, 하느님을 거부하고 혼자 사는 이기적인 욕심도 다 녹이는 용광로입니다. 또 어떤 고통도 감수하는 마음입니다. 성모님은 그런 강한 마음을 당신께 봉헌하는 사람들에게 만들어 주고 주님 안에 행복을 맛보며 살게 합니다.
   "기도하고 희생하여라.
   너희 자신을 봉헌하여라.
   내 티없는 성심을 승리할 것이다."

- 마리아 2002년. 5~6월 11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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