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 대전 가톨릭대 교수)
성모님은 전구하는 일의 챔피온
저는 성모님께서 축복을 빌어 주시는 은총의 중개자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삼위와 함께 계시는 성모님께서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술이 떨어졌다고 예수님께 말씀하셨을 때, 예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것이지 어느 개인의 집에 부족한 것을 채우러 오신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그 청을 받아들여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이렇게 성서에서도 성모님의 전구의 힘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 기적은 성서에서 예수님께서 제일 첫 번째로 행하신 기적이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언제나 예수님께 우리의 부족한 것을 전구해 주십니다.
모든 어머니들 역시도 자식들을 위해 전구하는 일에 있어 선수들이지만 성모님께서는 전구하는 일에 있어 선수 중에 선수, 즉 챔피온이십니다. 성모님의 전구하심이 가장 힘있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한 예화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한 마을에 어떤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부인을 아끼고 사랑했으며, 부인도 남편을 존경하고 신뢰하였습니다. 부부는 사이가 좋고 사랑이 많은 부부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 가지 애석한 점은 그 둘 사이에 자녀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걱정하던 그들에게 이웃 사람들은 "저쪽 마을에도 결혼한지 8년이 되어서야 첫아들을 낳은 집이 있대요.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인내하며 기다려보는 것이 좋겠어요" 하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 부부는 유명한 의사를 찾아가 조언을 청하고 좋은 약도 먹으면서 여러가지로 노력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시간이 흘러 10년이 지났습니다.
그 부부가 결혼 10주년이 되는 날, 남편과 부인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 가지 잘못 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혼배미사 때 주례를 해 주신 신부님을 결혼 이후 한 번도 찾아뵙지 않았고 고맙다는 인사말도 못한 채로 10년을 살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생각난 김에 당장 내일이라도 신부님을 찾아뵙고, 늦었지만 감사의 인사를 드립시다. 그리고 찾아간 김에 한번 따져봅시다. 도대체 주례를 어떻게 하셨길래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지" 하고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다음날 부부는 신부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는 그같은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신부님이 매우 안타까와하며 말씀하시기를 "인간적으로는 자네들에게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니 안타깝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가?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이시고 하고자만 하신면 못하시는 일이 없는 분이시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 인간을 창조하시고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시지. 그리고 성서에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는데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기적적으로 아들 이사악을 주셨고, 그 외에도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들을 허락해 주셨고, 세례자 요한의 부모인 즈가리야와 엘리사벳도 나이가 많았는데 그렇게 아들을 낳게 해주신 분이시지 않은가!
또 성령으로 말미암아 동정 마리아께 예수님을 아들로 주셨지 않은가!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신 아버지이시니 자네들도 하느님을 믿고 신뢰하면서 기도하고, 특별히 성모님을 통해 기도를 드리면 반드시 아이를 갖게 해 주실 것일세. 우리 프랑스의 루르드라는 마을에 성모님께서 발현하셨는데, 자네 부부가 그곳에 순례를 가서 성모님께서 나타나신 동굴 앞에 촛불을 하나 켜놓고 자네 가정에 자녀가 생기도록 하느님께 전구해 달라고 기도드려 보게나."
신부님의 이같은 말씀을 들은 그 부부는 그 말을 꼭 믿고 루르드에 성지순례를 가서 성모님 앞에 촛불을 밝히고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신부님은 다른 본당으로 발령을 받아서 멀리 떠나게 되었고 오랫동안 서로 소식을 주고받지 못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신부님이 다시 그 근처 본당에 발령을 받아 오시게 되었을 때 아이가 없던 그 부부를 생각하고 소식이 궁금해서 시간을 내어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해보니 마당에 여러 명의 어린아이들이 모여서 놀고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마음 속으로 '이 아이들이 이 집의 아이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불러 물어 보았습니다. 과연 그 아이들은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아무개 어머니 아무개 맞니?" 하고 물어보니 "예"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은 마음 속으로 "하느님, 감사합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드린 후 부모님이 어디 계시냐고 물어보니 지금 집에 계시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디에 계시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은 "어머니는 아기 낳으러 병원에 가셨고, 아버지는 루르드에 가셨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신부님이 "루르디에 왜 가셨니?" 라고 묻자, 한 아이가 "촛불 끄러 가셨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매년 아이가 한 명씩 태어나서 이제는 그만 낳게 해주셔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루르드에 기도하러 갔다는 것이었습니다.이 이야기는 단순히 웃어 넘길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를 하느님께 간청드려 얻어 주신다는 확신을 갖도록 도와 주는 좋은 예화입니다. 성모님은 참으로 우리의 어려움과 애원을 듣고 전구해 주시는 전구하는 일의 챔피온이십니다. - 마리아 2002년 1~2월 11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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