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메신저 ; '마리아'지 기사
 

 

레칼무토의 성모

 

    시칠리의 레칼무토라는 조그만한 동네에 기적의 성모로 불리우는 성모상이 하나 있는데 그 성모상의 목에는 개암나무 열매만한 사파이어가 박힌 금 목걸이가 걸려져 있었다. 그 목걸이는 인색하기 소문난 프란치스코라는 후작이 성당의 주보 성인인 마리아께 기증했던 것이다.
   그런데 레칼무토의 사람들은 바로 이 선물을 보고 성모 마리아의 기적이라 말들을 했다.
   이것은 성모 마리아께서 후작의 냉담한 마음을 신심깊고 따스한 사랑의 마음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복사기 감실 성체등에 기름을 붇다가 성모상의 아주 값비싼 보석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였다. 이에 온 레갈무토가 흥분했고 범인을 추적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다행하게도 이날 로렌조 체팔루라고 하는 사람이 도둑혐의로 붙들여 왔는데, 그는 레칼무토의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는 많은 자녀들과 병든 아내 외엔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재판은 기르겐티에서 열렸다. 피고인의 진술과정에서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저는 훔치지 않았어요" 하고 흐느껴 울었다. "아다시피 아내가 중병을 앓고 있어서 저는 성모님께 아내의 회복을 위해 부탁드릴 결심을 하였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성모상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성모상을 쳐다보았을 때 ...성모님께서 두 팔을 벌리시면서 '체팔루, 너는 가난하기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아내는 병들어 있구나. 이 목걸이를 가져라! 내가 이것을 너와 레칼무토의 모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겠다"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법정에선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술렁대기 시작했다. 기르겐티의 몇몇 사람은 웃었지만, 레칼무토에서 온 사람들은 큰 소리로 체팔루와 함께 울었다. 그리고는 크게 외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기적이다! 레칼무토 성모의 새로운 기적이다!" 몹시 당황해진 의장은 재판을 연기하였다.
   그날 저녁 레칼무토의 지방 유지들이 재판관과 변화사와 함께 모였다. 그들은 이러한 경우 전문가로서 해명할 수 있는 분은 본당 신부님이라는 사실에 대해 모두가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 사건은 사람들이 기적을 믿든, 믿지않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에게 주신 교훈으로 봅시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금과 보석으로 된 목걸이를 성모님께 걸어 드렸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만한 액수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그만큼 신앙적인 공로를 쌓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성모 마리아의 요청에 따라서 장식품을 처분하고 판 물건에서 얻은 수익금을 레칼무토의 모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이것은 기부자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리고는 후작에게 보석을 위해 얼마나 지불했는지 물었다. 후작은 몹시 화를 내며 "그것은 아주 많은 돈이었는데, 얼마인지는 모르겠소" 하고 대꾸했다. 변호사는 팔레르모에 있는 왕실의 금고를 관리하는 정직한 사람을 알고 있었다. 만약 후작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이 종업원이 보석들의 값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후작에게 문득 그 액수가 생각났다.
   "금은 거의 일만 리라였고 보석은 이보다 더 많은 가치가 있는데 어쩌면 두 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참 굉장한데" 하고 신부님이 감탄하며 "이 액수만큼 그대로 청구합시다" 하고 말했다. 후작은 고개를 저으며 "나는 보석을 성모 마리아께 선물했기 때문에 마땅히 그분이 지니셔야 합니다. 레칼무토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일만리라를 희사하겠습니다." 하고 말했는데 그는 보석의 총 금액을 확실하게 말하기를 꺼려했다.
   그러자 변호사가 말했다. "당신이 말하다시피 목걸이는 두 배의 가치가 있으니, 만약 성모 마리아의 요청을 채워주기를 원한다면 진실된 값을 지불해 줘야만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목걸이의 절반이 아닌 전부를 넘겨 주셨습니다."
   후작은 식은 땀을 흘리며 침을 집어 삼키고 말했다. "보석은 이만 리라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참석자들의 열광적인 감사를 받지 않기 위해 밖으로 나가버렸다.
   사람들은 체팔루에 대한 소송을 취소했으며 신부님에게 보석을 모두 넘겨주기로 결정하였다. 유감스럽게도 신부님은 보석의 한 군데가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즉시 보석 상인에게 갔다. 상인은 오랫동안 목걸이를 감정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군요! 허나 유감스럽게도 이 보석들은 모두 가짜이고 목걸이는 도금한 것이네요." 신부님은 어이가 없었다. "그 사람 참 나쁜 사람이군요."
   다음날 신부님은 일요일 대축일 미사때 성모상에 반짝이는 목걸이를 다시 걸어드리면서 맨 앞줄에 무릎을 꿇고 있는 후작을 곁눈으로 슬쩍 보면서 이렇게 기도했다.
   "레칼무토의 성모여, 당신께서는 하나의 큰 기적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당신은 모든 욕심장이 중에서도 가장 욕심많은 사람한테서 이만 리라를 빼앗아 레칼무토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해주셨습니다. 아멘." (후베르트 케셀)-마리아 1993년.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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