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s Huber)
사탄의 책략은 속임수
천사들 중에서 하느님께 반기를 들었던 천사는 인간들마저
자신의 창조주에게서 등을 돌리게 하려고 끈질기게 애쓰고 있다.우리는 사탄을 일컬어 "하느님을 거스르는 미움 자체요, 인간에 대한 시기심 자체"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죄가 그의 본질인 만큼 죄는 사탄을 지배하고 있다.
사탄에 관한 이러한 정의로써 우리가 사탄의 정체를 알아듣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미움과 시기심으로 가득 차 있고,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이러한 존재를 우리의 이해력으로 상상할 수는 없다. 이 악의 신비가 우리를 혼란케 한다.
1986년 여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천사에 관한 교리를 말하면서 이와 관련이 있는 한 가지의 의미를 밝혔는데, 7월 23일에는 천사의 타락을 주제로 다루었다. 천사들의 타락은 순수한 영체인 천사들은 선한 천사들과 악한 천사들로 나누었다. "선한 천사들은 하느님을 최고요 궁극적인 선으로 택했고 이 선한 천사들은 계시에 의해 비추어진 지성의 빛 속에서 하느님을 인식한다. 그들이 하느님을 택한 결단은 하느님께로 향한 자신들의 내적인 자유의 힘과 사랑의 힘을 뜻한다. 하느님께서 그들의 정신적인 삶의 총체적이고 궁극적인 목표가 되신 것이다.
교황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다른 천사들은 하느님께로 등을 돌리고, 하느님께서는 포괄적이고 궁극적인 선이라는 진리에 완전히 반대한다. 이 타락한 천사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계시에 반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삼위일체와 영원한 기쁨과 하느님과의 사랑의 공동체에 참여하도록 정하신 것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자들이다. 타락한 천사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로 선한 천사들과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철저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에 가득 차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즉 이들은 하느님을 거부했다. 이들의 거부는 자신들의 잘못된 독립사상과 마침내는 반란을 일으키게 할 거부와 미움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교만은 멸망으로 이끈다
살아 움직이는 지성과 명석한 정신을 갖추고 있는 존재가 하느님을 반대하고 거역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이렇게 철저하고 돌이킬 수 없도록 하느님을 거역하기로 한 결단의 근거는 무엇일까? 본래 정신의 이렇게 깊은 미움의 원인은 무엇인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교부들과 신학자들은 주저없이 '교만 때문' 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자기 존재의 완전성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데서 생긴 교만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침내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순종과 복종을 요구하심에도 불구하고 이들 순수 천사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최고 주권을 가리게 하여 불순종하게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나는 섬길 생각이 없다" (예레미야 2, 20 참조)고 한 말씀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말씀은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세계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참여하지 않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거부를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탄, 곧 이 반항적인 천사는 자기 자신의 나라를 원하지, 하느님의 나라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사탄은 창조주에 대한 반대자, 하느님 섭리에 대한 반대자이며, 하느님의 지혜를 적대하는 투사로서 오로지 자기 자신을 드높인다.
우리는 인간의 조와 반항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처럼 사탄의 반항과 죄에서 벗어나, "교만은 멸망으로 이끈다" (토비트 4, 13 참조)는 성서의 이 현명한 경험에 바탕을 두고 결론을 내려야만 한다.
사탄의 반항에 관한 이러한 설명들은 물론 이성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것은 우주 안에 수많은 천사들이 실제로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 천사들 중에서 하느님께 반기를 든 천사는 그 다음으로는 인간들을 자기들의 창조주에게서 등을 돌리게 하려고 끈질기게 애쓰고 있다.
그와 반대로 다른 천사, 곧 하느님께 올라가는 길을 열어 주고 우리을 보호해 주려고 애쓴다. - 마리아 2002년 1~2월 11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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