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전설
머나먼 인도에서 일어난 일이다. 어떤 사람이 아주 고질적으로 내 것과 네 것을 뒤바꾸는 사기꾼을 잡았다. 이 사기꾼은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자기의 생명과 한 가지의 비밀을 맞바꾸자고 그에게 제안했다. 그 비밀이란 황금 열매를 맺는 나무를 심는 방법이었다.
그 나라의 왕이 이 말을 들었다. 왕은 한 번 실험을 해봐도 손해 될 것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기꾼은 왕에게로 불려 왔다. 왕은 그에게 당장 그 일을 실행해 보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그는 금 한덩어리와 삽 하나를 청했다. 왕은 잠깐 동안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좋아, 그럼 네가 말한대로 실행해 보자. 만일 그대로 된다면 나는 너를 풀어 주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에는 가차없이 목을 메달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왕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정원에 나타났다. 사기꾼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문무백관들 앞에 깊숙이 절하고 이렇게 말했다. "위대하신 황제 폐하, 모든 것이 매우 간단하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저는 땅에 구덩이를 하나 파고, 거기에다 금덩이를 넣고, 사흘 동안 양동이로 물을 세 번 줄 것입니다. 그러면 폐하께서는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 나무는 사흘을 세 번 지나는 동안 세 배나 자라서 첫 황금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열매들은 매일매일 자라서 심어 둔 황금덩어리와 똑같은 무게의 열매들을 맺을 것입니다." 그러자 왕은 "무슨 말이 그리 많으냐, 빨리 일을 시작하라. 그리고 십 이일 뒤에 첫 열매들을 보지 못하면, 나는 너를 교수형에 처할 것이다" 하고 엄하게 말하였다.
사기꾼은 이렇게 대답했다. "오, 위대하신 폐하, 나 자신은 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황금덩이를 심는 손은 정의롭지 못한 손이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그 사람이 손을 댔다 하면 요술을 부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지식은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됩니다. 그러니 너그러우신 폐하께서 직접..." 왕은 손으로 삽을 잡으려 했다. 그런데 그는 지난 번 전쟁에서 자기가 한 일이 생각났다. 왕은 잠깐 생각했다. '나는 정말 안 되겠어. 나는 그 나라를 정복해서 승리자의 권리로 나의 제국에 합병시켰지. 하지만 이런 일이 요술에 좋지 않게 작용할지도 모를 일이야. 다른 사람이 삽을 잡았으면 좋겠어.' 이런 생각을 한 후, 왕은 자기의 재무장관에게 눈짓을 했다. 그런데 그는 가까이 오기보다 오히려 뒤로 물러나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쿠, 황제 폐하! 저는 폐하는 물론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충성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폐하의 보물창고에 들어갔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우연히 제 신바닥에 금덩어리가 붙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
왕은 "그래 됐어" 라고 대답하고, "그럼 내 나라의 강직한 최고법관이 삽을 잡아야겠군!" 그러자 최고법관은 일어서서 깊숙이 절을 했다. "저도 나라의 재산을 늘리기 위해 기꺼이 한 몫을 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제가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재판이 시작됩니다. 폐하께서도 재판은 한 순간도 사람들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자 왕은 빙긋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빨리 가서 제판을 열어라! 그러면... " 왕이 주위를 둘러보자 거기에는 그 사기꾼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기의 마지막 신하가 궁궐 저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래, 일이 이렇게 됐군. 이 사기꾼아, 너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주었다. 황금나무에는 아무 것도 열릴 것같지 않지만, 나는 네가 가르쳐 준 교훈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이 사기꾼아, 돈을 가지고 너의 갈 길을 가라. 그리고 다시는 내 나라에 나타나지 말라!"- 마리아 2001년 110호(11~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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