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안토니오 신부)
참 사랑은 기다린다
우리 집에서 10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작은 체육관과 운동장이 있어서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었을 때 나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조금 더 큰 교육도시로 가게 되어 다른 학생 세 명과 함께 하숙집에서 살게 되었는데, 그때도 한 친구와 함께 매일 꾸준히 운동을 했었다.
어느 축구 경기에 우승하고 나서는 여러 소녀들에게서 만나자는 편지가 날아왔다. 자세히 알아봤더니 별로 생활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나는 그들과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친구와는 매일 도나우 강의 숲길을 달리곤 했는대 그 길 중간에 조그만 경당이 있었다. 우리 둘은 가끔 그 경당에 들어가 성모상 앞에서 우리들의 결혼 배우자를 생각하며 순결한 처녀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 당시에 나는 '산에서 온 빛' 이라는 소년들을 위해 씌여진 유명한 책을 읽어 보고 난 뒤라 그 책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 책은 한 순수한 젊은이의 생애를 소재로 엮어져 있었는데 그 줄거리는 이러하다.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산 근처에서 사는 학생이 고등학교 공부를 하기 위하여 대도시에 있는 비엔나 친척집에 하숙을 하게 되었다. 그 집에는 그와 같은 나이의 남학생이 있었고 둘은 곧 친구가 되었다. 하인리히라는 이름의 그 시골학생은 곧 학생들한테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도시 학생들은 그를 세속적으로 살도록 이끌어가려고 했다.
그때까지 산과 자연을 좋아하고 깨끗하게 살아 왔던 하인리히의 마음에는 큰 투쟁이 생겼다.
하인리히는 늘 일기를 쓰고 있었는데, 그는 다른 친구들에게 그 일기장만은 숨겨두고 보여 주지 않았다.
어느 날 같이 사는 동갑내기 프란츠는 밤에 그의 일기장을 몰래 꺼내어 읽어 보았다. 그 내용들 중에 이런 구절이 특별히 그의 눈에 띄었다. 그것은 하인리히가 쓴 시였다.
"오늘 4월 20일, 나의 열여섯 번째 생일에 나 혼자 이 세를레스 꼭대기에 와 있다. 나는 오늘 아침 발트라스트에서 미사에 참례했다. 미사 중에 나는 주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기쁨이건 아픔이건,
내 마음에 강한 순결을 일깨워 주소서.
내 이마엔 만년설처럼 빛나는
순수한 기쁨이 웃게 해 주소서!"
그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 본 프란츠는 큰 충격을 받았고 순결치 못했던 자신의 삶에 대해 가슴을 찌르는 듯한 부끄러움을 느꼈다.나는 이 책을 오래 전에 읽었지만 새삼스레 그때 내가 받았던 참된 사랑과 순결에 대한 신선한 감동이 떠올라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
앞으로도 나는 '참된 사랑은 기다린다' 는 운동을 일으키고자 젊은이들에게 좋은 책들과 좋은 모범들을 많이 제시해 주고 싶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릇된 길을 가지 않고 참된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 어른들도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성모 마리아와 함께! 마리아 2002년 7~8월 11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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