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다락방 메시지197
 

197. 더없이 쓰라린 저버림 속에서

80. 4. 4.
성금요일

 

1. 사랑하는 아들들아, 오늘은 나와 함께 십자가 아래 남아 있자꾸나.

2. 나는 예수님의 엄청난 수난 전체를 어머니의 사랑으로 감싸 드리기 위해, 임 종 즁인 그분 곁에 있다. 그분과 온전히 일치하여 더없이 쓰라린 저버림의 그 쓰 디쓴 잔을 나도 함께 마시고 있는 것이다.

3. 여기 십자가 아래에는 벗들도 제자들도 없다. 예수님의 갖가지 은덕을 입었던 사람들도 아무도 없다.

4. 이다지도 극심한 내적 인간적 쓰디씀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신성한 눈빛은 (눈 물로) 흐려진다. 그리고 어머니의 눈길은 그분께 봉헌할 어떤 사람, 사랑으로 타 는 그분의 갈증을 달래 드릴 누군가를 찾으려고 이곳에 몰려든 사람들 사이를 서 성인다. (하지만) "위로해 줄 이를 찾았으나 아무도 없었도다."(*시편 69,20)

5. 여기 십자가 아래에는 호산나를 외치던 군중도, 그분을 기쁘게 영접하던 이들 도, 그분이 주시는 빵으로 허기를 채웠던 군중도 없다.

6. 증오로 눈이 먼 가련한 자녀들의 무리, 종교 지도자들의 부추김으로 비인간적 잔혹성에 휘몰린 자들이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그분에게는 그 배은망덕이 한층 더 쓰디쓴 것이 되고, 그 저버림이 더욱 가차없는 것이 된다.

7. 그리하여, 그분의 고난에는 조롱이, 넘어지심에는 경멸이, 상처에는 모욕이, 희생 제물이 되어 있는 몸에는 능욕이, 단말마의 신음에는 모독이, 숨을 거두시 며 당신 생명을 바치시는 그 지고한 제헌에는 멸시와 배척이 따를 뿐이다.

8. 내 성자의 성심은 로마 병사가 창으로 찌르기 전에 이미, 더없이 처절한 이 저버림 때문에 갈기갈기 찢어진 것이다.

9. 상처 입은 어머니의 성심은 그 비통함이 어찌나 큰지, 충실한 몇 사람이 곁에 있건만 도무지 진정될 줄을 모른다.

10. 여기 십자가 아래에는 그분의 열두 사도들도 없다. 그분을 배반한 자는 벌써 자살해버렸고, 그분을 부인한 또 한사람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울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심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11. 그래도 한 사람만은 내 곁에 있으니, (바로) 작은 요한이다.

12. 나는 그의 순결한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는다. 그에게서 겁에 질려 어쩔 줄 모르는 조그만 아기 같은 공포, 충실한 벗으로서의 고통을 본다. 그래서 나의 도 움이 되라고 불림 받은 그를, 내가 도와 주려고 품에 꼭 껴안는다.

13.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으로 당신을 (성부께) 맡기시며 숨을 거두시 기 전에, 우리 두 사람을 그윽이 내려다 보신다. 그 눈길이 다함없는 사랑으로 빛난다:"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 26)

14. 그리하여, 내 성자께서 방금 숨을 거두신 십자가 아래에서, 나는 그토록 처 참한 고난 속에서 갓 태어난 새 아기를 티없는 내 성심에 껴안는다.

15.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이다.

16. 가장 사랑하는 아들들아, 내가 너희를 낳은 여기, 십자가 아래에서, 오늘 너 희를 보고 싶구나.

17. 너희는 내가 교회에 주는 아들들이니, 수난과 처참한 버림받음의 시기를 살 아내야 하는 교회가 나의 위로와 도움을 받도록 하려는 것이다.

18. 그러니 너희는 성부의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있는 '고통의 어머니' 곁에, 요한과 함께 모두 남아 있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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