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다락방 메시지 244
 

 

244. (그때) 내가 보았던 내 '아들'의 모습

82. 4. 9. 성금요일

 

1. 사랑하는 아들들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꿰뚫린 성심에서 세차게 솟아나는 은총과 자비의 샘으로 다가오너라. 나와 함께 오늘 '갈바리아'로 인도되도록 너희 자신을 내맡겨라. 그분께서 단말마의 고통을 겪으시는 비통하고도 귀한 시간을, 우리가 함께 보내기 위해서이다.

2. 힘에 부쳐 간신히 '골고타' 언덕을 오르신 그분은, 정오 경에 '십자가'에 못박히신다.

3. 고통이 그분의 몸을 짓누르고 있다;채찍질로 인한 상처로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고, 들씌워진 가시관 때문에 피가 머리를 흥건하게 적시며 얼굴에도 줄줄 흘러내려, 알아볼 수 없도록 참혹한 모습이다. 그분의 성심은 배은망덕의 엄청난 무게로 압박당하고, 그토록 생생하게 빛나던 두 눈은 지금 배반과 저버림의 막(幕)에 가려 그늘이 깊다...

4. 이것이 그분 '수난'의 금요일, '갈바리아'로 오르는 길에서 내가 만난 내 '아들'의 모습이다. 요한이 나와 함께 거기에 있었고, '십자가' 아래에서 우리는 그분이 임종의 고통을 치르시는 그 끔찍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었다.

5. 우리는 못이 그분의 손과 발을 꿰뚫는 것을 보았고, 온통 피로 물든 그분의 몸을 보았고, (그분을 못박은 자들이) 십자가를 세우려고 땅에 쾅쾅 박아대는 소리를 들었다. 이 타격에서 오는 (가혹한) 고통이 그분의 몸을 소스라치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또한 그분의 비통한 탄식 소리를 들었고, 고요한 기도 소리, '하늘'로 향한 큰 외침 소리, 그리고 그분의 심장이 마지막으로 고동칠 때의 헐덕임소리를 들었다.

6. 오, 극진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너희도 나와 함께, 또 너희 형제인 요한과 함께, 내 아들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 아래에서 살아라. 사랑으로 말미암아, 그리고 만인의 구원을 위해서, 그분이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 죽어가시는 이 십자가 아래에서!

7. 이것이 (또한) 내 눈에 보이는 오늘날의 교회 모습이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신비체인 교회 말이다. (그분과 마찬가지로) 교회도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로 오르며 엄청난 저버림과 배반의 시간을 겪고 있고, 그 몸 역시 살을 찢어대는 죄의 채찍과 (움푹 파이도록) 깊은 상처를 내는 독성(瀆聖)의 채찍을 맞고 있다...

8. 그러나 교회는 어머니의 자비로운 눈길로 이 길잃은 인류를 바라보면서, 신뢰를 가지고 '골고타' 언덕을 올라가고 있다.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못박혀 임종의 고통을 겪으려는 것이다.

9. 이것이 오늘날 내 눈에 보이는 내 '딸'(=교회)의 모습이다. 나는 곁에서 이 딸의 '성 금요일'인 괴로운 시간을 지내고 있다. 티없는 내 성심에 봉헌한 내 소중한 아들 모두 안에서 다시 살고 있는 요한과 함께, 죽음의 고통을 겪는 중인 이 딸을 우리가 같이 돕자꾸나.

10. 또다시 꿰뚫린 그 손에 입맞추고, 다시 옷 벗김을 당한 그 몸을 사랑으로 감싸 주며, 그 무수한 상처에 향유를 발라 주자. (교회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이 피흐르는 때를 우리가 기도와 희망으로 에워싸자꾸나.

11. 그의 부활을 흔들림없는 확고함으로 기다려야 한다. 성령의 역사에 의해 다시 온전히 쇄신되어 찬란한 광채로 빛날 것이니, 수난의 성 금요일을 치른 후에는 나의 이 '딸'에게도 틀림없이 기쁜 부활이, 그리고 은총과 생명의 새로운 성령 강림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HOME] Copyright 2001~2002 Agnes L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