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다락방 메시지492
 

492. 모든 무덤 옆에

93. 4.10. 루비오(비첸자).
성토요일

 

1. 너희는 나와 함께 기도하고 침묵하고 기다리면서, 내 아들 예수님의 '시신'이 누워 계시는 무덤 가까이에 모여 있어 다오. 나의 이 티없는 '고통'의 날을, 사랑하는 아들들아, 내 곁에서 지내 다오.

2. 이는 나의 새로운 영적 모성이 (시작된) 날이다. 내 '아들' 없이 (홀로) 남아 있게 된 유일한 날이다. 내가 너희의 '엄마', 교회와 온 인류의 '엄마'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자각한 첫날이다.

3. 오늘부터 나는 '엄마'로서 나의 새 자녀들이 누워 있는 모든 무덤 옆에 있다.

4. 나는 무덤 옆에 있다. 모태에서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인생 속에 태어나지 못한 수백만의 무죄한 아기들이 누워 있는 무덤이다. 내 아들 (예수님)의 시신을 모신 새 무덤(* 마태 28,60; 루가 23,53; 요한 19,41)에 이 헤아릴 수 없도록 많은 무덤이 모여 있음을 보면서, 그토록 비(非)인간적으로 잔인하게 살해당한 모든 아기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엄마의 뺨에 눈물이 한정없이 흘러내린다.

5. 나는 무덤 옆에 있다. 인간적인 일말의 동정도 못 받은 채 공동묘지에 처넣어진, 증오와 폭력과 전쟁의 희생자들이 누워 있는 무덤이다.

6. 나는 무덤 옆에 있다. 죄많고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되고 박해와 탄압과 짓밟힘을 당한 내 모든 자녀들이 죽음의 잠 속에서 쉬고 있는 무덤이다.

7. 나는 무덤 옆에 있다. 내 아들 예수님을 섬기는 일에 삶을 바친 사람들, 내 아들 사제들과 수도자들의 유해가 함께 모여 있는 무덤이다.

8. 사랑하는 아들들아, 나는 오늘 모든 무덤 옆에서 기도와 비탄에 잠긴 채 너희와 함께 깨어 있고 싶구나. 이 성토요일 하루 내내, 다함없는 눈물이 엄마의 자애로운 눈에서 흘러내린다. 무덤으로 옮겨지는 나의 새 자녀들(의 죽음)을 각각으로 애도하기 때문이다.

9.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도 특히 희망과 기대 속에서 모든 무덤 옆에 깨어 있다.

10. 내 아들 예수께서 죽음과 지옥을 쳐이기시고 되살아나셔서 무덤에서 나오신 순간부터, 나는 내 모든 자녀들도 그들의 무덤에서 나와 예수께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얻어 주신 영원한 생명을 끝없이 나누어 가질 때가 오기를, 신뢰하며 기다려 온 것이다.

[HOME] Copyright 2001~2002 Agnes L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