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다락방 메시지508
 

508. 이 거룩한 밤

93.12.24. 동고(꼬모).
예수 성탄 대축일 성야

 

1. 나와 함께 침묵하고 기다리면서 마음을 모아 묵상하여라. 다른 모든 일은 잊어버리고 고요의 기도에 잠겨라. 내 '아기 하느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 소중한 시간을 나와 함께 지내어라.

2. '사랑'과 '빛'이 (쏟아지는) 밤이다.
'화해'와 '평화'의 밤이다.
'거룩한 밤'이다.

3. 이제 동정의 엄마가 될 순간이 왔음을 감지하는, 너희 '천상 엄마'의 기쁨을 너희도 함께 나누어 가져라.

4. 나를 둘러싼 일체 사물이 내게는 아득히 떨어져 있는 것 같다: 베들레헴으로 가는 여행 중의 피로라든가 운집하여 몰려가는 나그네들의 왁자지껄한 대열, 밤을 지낼 곳을 구해보려는 불안한 살핌, 번번히 닫히는 문들 앞에서의 씁쓸한 경악 같은 것이 말이다. (마침내) 우리를 (맞아들이려고) 열려 있는 초라한 '동굴' 앞에 서자 확신에 찬 신뢰(가 솟는다).

5. 나의 지극히 정결한 배필 요셉의 온화하고 애정 깊은 협조가 마치 어루만지듯 나를 감싸 준다: 그는 (이 동굴을) 보다 기분 좋은 곳으로 만들려 애쓰고, 구유(의 짚을 불에 쬐여) 보다 따뜻한 아기 침대가 되게 준비하고, 싸늘한 냉기를 막을 거리를 찾느라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내 곁에서 나의 장엄한 기도와 마음을 합하고, (이윽고)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본다. 이 기적을 놀라워하며 바라보고 천사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평화'를 느낀다. 그는 또한 가난하고 작은 이들인 '목자들'에게 문을 열어 주고, 그들의 소박한 선물들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6. 나로 말하면 심오한 황홀경에 몰입해 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내게 당신 모습을 나타내어 주시니, 나는 아버지의 '자비로우신 사랑'의 거룩한 신비를 관상한다. 이제 내 동정 모태에서 인성을 취하신 '말씀'께서 갓난 '아기'로 엄마의 팔에 안겨 계시고, 엄마의 입맞춤과 눈물에 온통 휩싸이신다. 성령께서는 (지극히 높으신 당신 힘으로 나를 감싸 주셨음의) 열매(인 '아기')를 흐뭇이 바라보신다.

7. 사랑하는 자녀들아, 나와 함께 이 '거룩한 밤'을 지새며, 이렇듯 깊디깊은 황홀에 잠겨 지내어라.

8. 이는 증오로 소진되고 있는 세상에 태어난 '사랑'이요,
오랜 세월의 깊은 암흑 끝에 동터온 '빛'이요,
길잃은 인류와 이들을 사랑하시어 구원하시는 주님과의 대망(待望)의 '화해'요,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내려오는 하늘의 '평화'이다.

9. 나와 함께 이 '거룩한 밤'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자. 이제 모든 사람에게 대환난이 왔기 때문이다. 폭력과 증오의 불길이 세상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짙은 암흑에 휘말려 있어서 인류는 더 이상 빛을 보지 못한다. 드러나게 하느님께 반역하는 사람들로 말미암아 또다시 (하느님과의) '계약'이 깨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전쟁과 반역과 파괴로 인해 너희의 여정이 온통 눈물과 피투성이가 되었다. 너희에게 대환난이 몰아닥친 것이다.

10. 따라서 나는 한번 더 너희에게 권고한다: 이 '거룩한 밤'의 신비 안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너희 자신을 내게 맡겨 다오. 그리고 요셉처럼 열성적으로 노력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과 영혼을 열고 '재림'하실 예수님을 맞아 드릴 수 있게 하여라. 또한 헛되고 무익한 일에 사로잡히지 말고, 나와 함께 깨어 기도하며 기다려라. 영광에 싸여 곧 다시 오실 그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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