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다락방 메시지516
 

516. 빛나는 십자가

94. 4. 1. 까뽈리베리(리보르노).
성금요일

 

1. 이 '구원'의 날에 '은총의 옥좌'(*히브 4,16)로 다가가거라. 그러면 (하느님의) 자비를 얻을 것이다. 오늘 그들이 찌른 사람을(* 요한 19,37과 병행구; 즈가 12,10 참조), 너희는 사랑으로, 무한히 깊은 감사의 정으로 우러러보아라.

2. 그분은 '사람'이 되신, 성부의 영원한 '말씀'이시다.(* 요한 1,14 참조)
그분은 너희를 속량하기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신(* 히브 9,14 참조), '하느님의 아들'(* 마르 15,39; 로마 1,4)이시다.
그분은 참으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 1,29)

3. 그분은 내 '아들' 예수님이시다. 내게서 탄생하시어 나의 양육을 받으셨으니, 나는 인간적인 성장 단계를 따라 (자라시는) 그분을 어머니로서의 행복을 느끼면서 도와 드리고 함께 다니며 바라보곤 하였다.

4. 그분은 내 '아들'이시다. 온갖 공적인 배척 앞에서 나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셨고, 너무나 큰 불신앙의 사막에서는 내가 그분을 따르며 그 (말씀을) 귀담아들었다. 그분은 (또한) 작은 이들, 가난한 이들, 병자들과 죄인들의 목소리에 위안을 받으셨다.

5. 그분은 내 '아들'이시다. 오늘 나는 상처 투성이인 어깨에 자신의 무거운 형구를 지고 가시는 그분과 만난다. 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남의 순간을 너희도 나와 함께 생생히 되살려 보아라.

6. 나의 어머니다운 사랑은 그분의 모든 상처에 발라 드리는 향유와도 같다. '아들'의 무한한 고통이 바로 그 고통에 꿰뚫린 '어머니'의 마음에 내려앉는다. 그리하여 '십자가'는 이제, 이 단하나의 제물 안에 결합된 '아들과 어머니'를 (한꺼번에) 짓누른다.

7. 사랑하는 아들들아, 너희 형제인 요한과 더불어 너희도 나와 함께 '십자가' 아래에 머물러 다오.

8. 위로가 정녕 필요한 (순간)이다. 형구에 못박히시고, 땅에서 높이 들어올려지시어(*2백주년 성서 요한 12,32 참조) 처참한 단말마의 시간을 치르고 계시는 예수님께도, 그리고 (인류) 구원을 위한 그분의 '수난'에 긴밀히 결합된, 그분의 '엄마'인 나에게도!

9. 신앙이 정녕 필요한 (순간)이다. 보아라, 예수께서 (사람도 아닌) 구더기처럼 으스러져 계신다.(* 시편 22,6 참조) 세상의 모든 죄가 희생 제물이 되신 그분의 '몸'에 지워져 있다.(* 이사 53,5 참조) 그분의 성심은 인간의 배은망덕과 심한 신앙결핍에 짓눌리신다. "남들은 구했지만 자신은 구할 수 없는가보구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마태 27,42-43 참조) 너희는 나와 함께, 그리고 요한과 경건하고 신실한 여인들과 회개한 백부장과 함께, 이렇게 말하여라:"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셨구나!"(* 마태 27,54)

10. 사랑이 정녕 필요한 (순간)이다. '골고타'에서는 사랑이 패배한 것처럼 보인다. 오직 증오, 원한, 사악함, 비인간적인 잔인함이 있을 뿐이다. 암흑이 드리워져 세상을 어둡게 한다. 사랑은 온통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안에 집약되어 있다. 그분은 기도하시고, 용서하시고, '성부의 뜻'에 순종하시고, 그분께 유순히 자신을 바치신다. 사랑은 그분께로부터 '어머니'에게 -- 새로운 영적 모성으로 열리도록 부르심을 받은 어머니에게 -- 내려온다. 그리고, '성자의 거룩한 마음'의 이 마지막 선물(* 요한 19,27 참조)을 받아들임에 있어서 너희 모두를 대표하는 요한에게 내려온다.

11. 희망이 정녕 필요한 (순간)이다. 이제 숨을 거두신 예수님의 몸은 '십자가'에서 내려져 이 어머니의 팔에 안겨 계신다. 나는 입맞춤과 눈물로 그 몸을 덮는다. 그리고 충실한 여인들의 도움을 받아 아주 깨끗한 염포로 (시신)을 감싸 새 무덤에 안장한 후 큰 돌을 굴려 무덤을 막는다.(* 마태 27,60; 마르 15,46)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문이 열린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니 죽음에 머물러 계실 리가 없다는 희망이다: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니, (친히) 몇 번이나 예언하신 대로, (죽음에서) 일으켜 세워지시리라.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니, 즐겁고 기름진 땅 '갈릴래아'에서 다시금 당신 제자들을 만나 주시리라.

12. 이 성금요일의 비통함 속에서도 너희 '천상 엄마'의 당부는 희망에 너희 마음을 열라는 것이다. 오늘 너희가 눈물 속에서 바라보는 피에 젖은 '십자가'는 찬란히 빛나는 큰 '십자가'로 변모됨으로써 너희의 가장 큰 행복의 원인이 될 터이니 말이다.

13. 빛나는 '십자가'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퍼져나가면서 하늘에 나타나리니, 그것이 예수께서 영광에 싸여 돌아오시는 표징(* 마태 24,30 참조)이 되리라.

14. 빛나는 '십자가'는 형구에서 그분 개선의 옥좌로 변모된 것이니, 예수께서 그것을 타고 이 세상에 오시어 당신의 영광스러운 '왕국'을 세우시리라.

15. 빛나는 '십자가'가 정화 및 대환난이 끝날 무렵 하늘에 나타나리니, 그것이 인류가 누어 있는 길고도 캄캄한 무덤을 여는 문이 되어, 예수님의 영광스러운다시 오심과 아울러 세워질 생명의 새 왕국으로 인류를 인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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