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다락방 메시지569
 

569. 그분의 상처

96. 4. 5. 카폴리베리(리보르노).
성금요일

 

1. 사랑하는 아들들아, 나와 함께 갈바리아로 올라가서 십자가형에 처해진 내 아들 예수께 도움과 위로를 드리자꾸나. 나는 아들같이 나를 부축하는 요한의 손을 잡고 가다가, 골고타 꼭대기를 향해 몹시도 힘겹게 올라가시는 예수님을 만났다. 그 순간 내 가슴은 엄청난 고통의 칼에 찔렸다. 그러나 나는 거기에 굴하지 않았다. '엄마'로서 '아들'에게 마지막 도움을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2. 채찍질을 당하신 예수께서는 그 때문에 단지 하나의 상처덩이가 되고 말았다. 로마의 그 가공할 채찍은 살 속 깊이까지 갈가리 찢기게 했고, 그 상처로부터 흘러나오는 생피가 전신을 뒤덮었던 것이다. 가시관은 머리를 온통 상처투성이로 만들었고, 거기서 줄줄 흘러내리는 피가 온 얼굴을 덮고 있었다.

3. 골고타에서 손발이 못박히신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땅에 쾅쾅 박을 때의 충격으로 말미암아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셨다. 그 충격은 또한 그분의 찢어진 상처에서 생피가 쉴새없이 쏟아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오늘 너희는 그들이 찌른 그분(* 요한 19,37; 즈가 12,10 참조)을 우러러보아라.
오늘 너희는 단지 피 흐르는 하나의 상처덩이가 되신 내 아들 예수님을 관상하여라.

4. -- 갈라져 피를 흘리고 있는 그분의 상처는 너희에 대한 그분 사랑의 표징이다. 너희 구원의 몸값이다. 생명의 새봄에 피어난 꽃송이들이다. 속량과 구원의 파스카 기쁨을 너희 모두에게 가져다 주는, '하느님 자비'의 귀한 선물이다.

5. -- 사랑하는 아들들아, 너희는 수난의 고통스러운 어머니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비통한 어머니인 나와 함께, 그분의 상처를 사랑과 입맞춤으로 덮어라. 아들다운 사랑으로 다가가 무한한 감사의 정으로 그분의 모든 상처에 입맞추어라: 가시관으로 찢긴 머리의 상처들, 채찍질로 생긴 그 티없이 순결한 몸의 상처들, 십자가 형구에 그분을 매단 못으로 뚫린 손발의 상처들 -- 그 모든 상처마다 너희 사랑의 입맞춤으로 공경하여라. 입맞춤은 그분을 배반한 자, 부인한 자, 저버린 자, 모욕한 자, 십자가에 못박은 자의 행동을 부분적으로나마 보상하는 것이다.

6. -- 그분의 상처가 너희에게는 죄와 악의 폭풍으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이다. 그분의 상처 안에서 너희는 안전한 거처를, 곧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너희를 위해 지어주신 새로운 집을 발견하게 된다. 하느님과의 친교와 구원의 새집, 순결과 성덕의 새집, 사랑과 기도의 새집, 그리고 신뢰와 희망의 새집이다.

7. 너희는 세속과 그 유혹으로부터, 악마와 그 유혹으로부터 그분의 상처 안으로숨어라. 그러면 오늘날에도 너희를 위해 희생제물이 되시는 너희의 신적 형제이신 예수님과의 감미로운 생명의 친교 안에서 살게 된다.

8. -- 그분의 상처는 영원한 생명을 위해 솟아오르는 생수의 샘이다. 오늘날에도 너희를 위해 십자가에 높이 달려 돌아가시는 내 아들 예수님의 찢어져 피 흐르는 상처에서 분출하는, '은총'과 '하느님 자비'의 샘이다. 이 샘에서 너희 몸을 씻어라.

9. 그러면 너희는 모든 얼룩이 씻기고, 모든 속박에서 해방되고, 모든 죄를 속량받고, 사탄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의 완전한 친교 안으로 들어가고, 사랑과 착함에로 (마음이) 열리고, 은총과 순결의 비추임을 받고, '하느님 자비'의 샘에서 새롭게 변화된다.

10. 사랑하는 아들들아, 오늘은 모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로 달려오너라. 너희 '고통의 어머니'인 나와 일치하여, 사랑과 감사 가득한 마음으로 그분의 상처들에 입맞춤을 드리고, 안전한 피난처인 그 상처들 안에 피신하며, 내 아들 예수님의 그 찢어져 피 흐르는 상처들로부터 영원히 흘러나올 생수의 샘에서 몸을 씻어라.

11. 그리하여, 지상에서 싸우고 있는 교회와 연옥에서 단련받고 있는 교회, 그리고 천상의 개선 교회와 더불어, 예수님께 깊은 흠숭과 무한한 감사를 드리자꾸나: "오, 그리스도님, 당신을 경배하며 찬양합니다. 당신은 거룩한 십자가로 세상을 구원하셨고, 당신의 거룩한 상처로 저희를 고쳐 주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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