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다락방 메시지585
 

585.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96.12.24. 동고(코모).
거룩한 밤

 

1. 침묵 중에 기도하고 기다리면서 나와 하나 되어, 이 '거룩한 밤'의 신비를 살아보아라. 너희에게 자신의 '아기 하느님'을 선물할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천상 엄마의 심오한 기쁨을 함께 나누어라.

2. 내게서 태어나신 아기는 또한 나의 하느님이시다. 예수께서는 성부의 독생 성자이고, 만물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생겨난(*요한 1,2) '말씀'이며, '빛'으로부터 나신 '빛'이고, 성부와 본질이 같으신(* 필립 2,6) 분이시다. 예수께서는 시간을 초월하신 영원한 분이시니, 하느님이신 그분 자신 안에 모든 완성의 종합이 있다. 이런 하느님께서 나를 쓰시어 참 인간이 되신 것이다.

3. 사람이 되시어 내 동정 모태에 잉태되신 그분께서는 이 거룩한 밤에 초라하고 아무런 꾸밈도 없는 '동굴'에서 탄생하시어, 차디찬 구유에 누이신 채 당신 어머니와 양부의 경배를 받으신다. 그리고 겸손한 목자들에게 에워싸여 계신다. (한편) 천사들의 천상 군대가 그분을 찬미한다.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고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사람들의 평화를 경축하는 찬가를 부르는 것이다.

4. 너희는 나와 같이 엎드려서 갓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여라. 이분이 바로 '임마누엘' --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마태 1,23과 병행구; 이사 7,14 8,8. 10).

5. --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예수님의 신적 '위격' 안에는 신성과 인성이 결합되어 있는 까닭이다. '육화하신 말씀' 안에 신성과 인성의 실체적 결합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느님이신 예수께서는 시공을 뛰어넘으신다. 불변적이며 초월적이시다.

6. 그러나 사람이신 예수님은 시간 안으로 들어와 공간적 제약을 받고, 인성의 온갖 연약함의 지배를 받으신다.

7. --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신 까닭이다. 이 거룩한 밤, '구세주'시며 '구원자'이신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해 탄생하신 것이다. 이 '아기 하느님'의 연약함은 모든 인간적 나약에 대한 치유제이고, 그분의 울음소리는 모든 고통에 대한 진정제이며, 그분의 가난은 모든 비참에 대한 부요함이고, 그분의 고통은 고통받는 모든 이들의 위안이며, 그분의 온유함은 모든 죄인들의 희망이고, 그분의 착하심은 길 잃은 모든 이들의 구원이니 말이다.

8. --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온 인류의 구원과 피난처가 되신 까닭이다. (그러니) 나와 더불어 그분의 신적 '사랑'의 빛나는 동굴로 들어오너라. 내게 너희 자신을 맡겨, 방금 고동치기 시작한 그분 성심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요람에 데려가게 하여라.

9. 이 황홀한 초자연적 행복 속에, 나와 함께 엎드려 절하면서 그분 심장의 첫 고동들을 느껴보아라. 거기에서 사랑, 기쁨, 평화의 천상 선율로 솟아나는 신묘한 음악에 귀를 기울여라. 세상이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아름다운 음악이다. 이는 영원하고 극히 감미로운 사랑의 리듬을 가진 노래이니, 띠아모(ti amo; 너를 사랑한다), 띠아모, 띠아모라는 리듬이 각 사람에게 거듭거듭 울려오는 것이다. (이처럼) 그분의 심장이 뛸 때마다 그 모든 고동이 모든 이를 위한 새로운 사랑의 선물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와 함께 그분의 첫 울음소리도 귀여겨들어 보아라. 이는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이고, (동시에) 세상의 모든 고통을 스스로 짊어지신 하느님의 고통이다.

10. --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예수님은 연약한 인성을 입고 계셔도 참 하느님이신 까닭이다. 그분은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 히브 13,8)이시니 말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도록 권고하는 올해에, 너희 모두 내 티없는 성심의 안전한 피난처로 들어오너라. 엄마인 내가 이 거룩한 밤의 큰 선물을 깨닫도록 너희를 이끌고 있다.

11. 성부께서는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당신 외아들을 주기까지 하셨으니(* 요한 3,16), 이는 세상을 구원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성령께서는 내 동정 모태를 비옥하게 하셨으니, 내게서 탄생하신 성자가 바로 성령의 사랑의 역사를 통한 고귀한 열매이기 때문이다. 너희 천상 엄마는 어머니가 되는 것에 동의했으니, 바로 이 거룩한 밤의 신적 기적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12. 사랑하는 아들들아, 나와 함께 허리 숙여 갓 태어나신 내 '아들'께 입맞춤을 드려라. 그리고 사랑하고 경배하며 그분께 감사를 드려라. 이 연약한 '아기'가 바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시며,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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