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확장

   '마리아 사제운동'은 조용하면서도 독특한 모양으로 성공리에 전파되어 왔다.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거의 모든 나라에 이미 전국 '책임자'가 선정되어, 가입자를 모아들이며 다락방 모임을 주관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이 전국 책임자는 또한, 여러 지역과 교구 책임자를 임명하고, 모든 일이 '운동'의 정신에 더없이 충실하게 수행되도록 이끌며 보살피는 소임도 맡고 있다.
   (그런데 각 나라의) 전국 '본부'에 자율성이 부여되어 있으므로, (이 운동의 가입자) 수를 정확히 나타내 보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기야, 이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마주 대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정신'이고 (이 정신은) 외적 확인으로 포착되는 것이 아니라 (이 운동에) 속한 모든 사제가 마리아께 바친 자신의 봉헌을 날마다 삶에 옮기고자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서 실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입 신청서로 볼 때, 현재 가입자 수는 '주교'가 약 400명이고, '사제'는 교구 소속 및 모든 수도회 소속 사제를 합쳐서 100,000명을 웃돌고 있다. 일반 수도자와 평신도에 대해서는 소정(所定) 가입 양식이 없으므로 근삿값을 구할 수도 없지만 수천만 명에 이를 것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이 운동에) 공감하는 사제들의 거대한 무리가 있음이 확인되니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직 가입은 하지 않았지만, 이 운동에 대한 그들의 연대성을 여러 모로, 기회 있을 때마다 표명하는 사제들이다. 그 수가 어쩌면 가입자들의 수를 능가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명단에 이름이 나와 있지 않아도 이 운동의 정신으로 살고 있는 한, 그들은 이미 그 본질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다수의 (대원<隊員>을 가진 큰) 군대가 되었지만, 가까이서 살고 있는 이 운동의 형제 대원들을 아직 모르고 지내는 사제들이 많이 있다. 이는 '마리아 사제운동'이 시작된 지 얼마 안되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으니, (체계적이고 철저한) 조직을 갖추지 않는다는 점 - 이 점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이 운동의 한 특성이기도 하다. - 과 신중함이다. 신중함이란 '운동'(의 성격)이 영적 선택, 특히 내적 서약에 있는 것이기에 누구라도 요구만 하면 (다른 대원의) 명단이나 주소 따위를 예사로 건네주는 (조심성 없는) 일을 하지 않음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디서나 놀라운 사실을 목격하게 되는데, 성모님께서 기도와 형제애의 '다락방 모임'을 통해 당신 사제들로 하여금 친형제처럼 서로 알고 지내며 서로 돕고 사랑하게 배려하시며 이끄시어, 이 모든 성직자가 하나로 결속된 (강한) 힘이 되도록 해주신다는 점이다.
   '성인들의 통공'도 고무적인 실제이니, 그 덕분에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간 사제들을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가까이 두고 여전히 활동 중인 대원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들 중에는) 몇 명의 추기경 - 첫 가입자는 당시 볼로냐의 대주교였던 지아코모 레르카로였다. - 과 많은 주교들 - 이들 중에 기억나는 이는 당시 레이리아 및 파티마의 대주교였던 몬시뇰 요아오 베난치오 페레이라인데, 1973년에 가입하고 1985년에 선종하였다. - 과 5,000여 명의 사제들이다. 열심한 사도적 활동이나 질병(의 고통)을 통해 말년을 풍요하게 (장식한) 그들은, 성모님의 초대를 받아들여 '마리아 사제운동'(의 정신)을 실천에 옮긴 사제들이다. 그 가운데 특히 가억나는 '하느님의 종'은 유명한 성서 학자 가브리엘레 알레그라이다. '성서'를 중국어로 번역했던 그의 마지막 작업이 바로 이 책,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일이었다.
   '마리아 사제운동'이 (그렇듯) 빠르고 광범위한 신장세를 보이는 동안 마주친 어려움은 염려한 것보다는 훨씬 덜한 것이었다. 이 운동의 특징이 교회에 대한 충실 및 (교회)법상 정당한 어른들 - 이 호감이 보이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곳에서는 매사가 그만큼 더 순조롭게 발전되었고, (반면에) '교회 당국자'들이 난색을 표하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더 큰 인내로 적당한 시기가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무엇보다도 (늘 우리 곁에) 현존하시면서 보살피고 비춰 주시는 성모님께서 '당신의' 이 운동을 이끌고 계신다. 우리가 어려움 속에 있을 때는 격려해 주시고 (과도한) 열광은 바로 잡아 주시며, 하느님 자녀로서의 자유를 용감하게 쓰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웃어른을 거스르거나 반역하는 태도를 취하지 못하게 하신다. 그렇게 하는 것은 '마리아 사제운동'의 제2서약, 곧 교황과 그에 일치하는 교계제도에 대한 사랑의 서약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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