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리아의 '티없으신 성심' 께 봉헌한다.

   우리는 어렵고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오늘날의 세계를 지배하는 '붉은 용'(*묵시 12,3)이 무신론적 문명을 건설하는 데 성공했고. 기술 및 과학의 진보로 엄청나게 커진 인간은 하느님의 자리에 올라앉아 세속적인 새 문명을 건설한 것이다.
   하느님께 대한 이 근본적인 배척이야말로 현대 사회에 내려진 실제적 징벌이다.
   하느님은 '구세주' 이시기에, 예수 그리스도 홀로 인간을 '구속하신 분'이시기에, 인류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께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스스로의 손으로 자멸할 위험에 처해 있다.
   하지만, 홀로 구원으로 인도해 주실 수 있는 하느님을 계속 완고하게 거부한다면, 어떻게 인류가 구원될 수 있겠는가? 이 점에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역할이 개재(介在)된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예수님에 의해 만민의 참 어머니로 선포되셨기에, 이리도 하느님을 멀리하는 오늘날의 반역적인 인류에게도 참 어머니가 되시기 때문이다.
   어머니로서의 그분의 송미은 인류 구원이다. 그래서 성모님은 그들을 구원하시려고 당신 자신이 인류가 주님께로 돌아오는 길이 되고자 하신다. 인류의 이 회두(回頭)를 위하여 갖가지 모양으로 수많은 활동을 하시는 것이다. 그분의 발현(사건)이 우리 시대에 유난히 많아진 뜻이 여기에 있으니, '천상 엄마'가 당신 자녀들 가운데 현존하시며 활동하시는 중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시려는 것이다.
   그분은 몸소 활동하시되, 직접 하기를 바라지 않으신다. 그분의 티없으신 성심께 봉헌하여 자신을 온전히 맡겨 드린 자녀들을 통해서 일하실 수 있기에, 이 자녀들 안에 사시면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특히, 당신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을 통해 그렇게 하기를 원하신다.
   마리아 사제운동의 영성에 있어서 특징적인 점은, 이미 교회안에 알려져 있는 봉헌 교의를 (신학적으로) 양식화(樣式化)하는 것이 아니라, 봉헌을 일상 생활 속에서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도달하게 하는 여정이 제시되고 있는데, 성모님께 완전히 맡기고 살게 하는 이 여정은 네 가지 단계를 차례로 거치도록 펼쳐진다. 즉, 마리아와 함께 사는 습관을 기르는 단계에서부터, 내적 변화가 일어나도록 그분께 자신을 맡겨 드리며, 그분과 나누는 마음의 친교 안으로 들어가고, 마침내 마리아(의 삶을) 재현하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봉헌 - 이것이 마리아 사제운동에 속하려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첫째 서약이거니와 - 의 길이 목표로 하는 점은 바로, 마리아께서 우리 안에 사시며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데 있다.
   "내가 너희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너희 눈으로 보고, 너희 입술로 위로하며 북돋아 주고, 너희 발로 걷고, 피로 얼룩진 너희 발자국을 따라가고, 십자가에 못박히는 너희 몸으로 고난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1981년 7월 1일)
   이제 성모님께서 당신 군대에 동참하고 싶아하는 이들에게 티없으신 당신 성심께 봉헌하기를 요구하시는 까닭이 납득될 것이다. 봉헌한 자녀들 안에서 몸소 사시며 활동하심으로써 이 자녀들이 당신의 비통함과 어머니다우신 사랑을 (밖으로 드러내는) 표현이 되고, 만민을 하느님께 도로 데려오려고 피곤한 줄 모르고 일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다.
   오늘날의 인류는 이와같이 마리아의 어머니다우신 사랑의 길을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이 당신을 거쳐 만민에게 이르게 하시는 물길(水路)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리아의 티없으신 성심께 바치는 봉헌은 오로지 세계 봉헌을 지향한다. 다시 말해서, 세상 (만민)이 주님께 온전히 돌아와 주님을 완전히 현양(顯揚)하게끔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마리아의 티없으신 성심께 봉헌하고 맡기는 행위를 교회와 인류 전체에 ㅎ느님 '자비'의 선물을 얻어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견해를, 우리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다.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15)
   그는 번번이 비판을 받으면서도 마리아께 개인적 봉헌을 자주, 그것도 열렬함과 깊은 기쁨을 가지고 거듭 새로이 하는데, 그 심오한 의미도 환히 드러난다. (또한) 자주 사도적 순례길에 올라, 전세계 어디에서든지 (거기서) 가장 유명한 성지를 찾아가서 방문 중인 지역 교회를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께 봉헌하는 까닭도 알아차릴 만하다.
   예수님의 값진 선물은 '자비로우신 사랑'을 현대 세계에 얻어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을 마리아의 티없으신 성심께 봉헌하는 일로 보고 있다는 것이, 교황으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하게 하는 깊은 이유인 것이다.
   "... 오, 인류와 세계, 곧 현대 세계를 위해, 봉헌의 필요성을 얼마나 절감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 오, 그러므로 교회 안에, 또 우리 각자 안에 있는, 성화와 봉헌을 반대하는 모든 것(을 볼 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릅니다! ... 영원한 '사랑'(이신 분)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모든 영혼들을 축복해 주옵소서. 오, 어머니, 예수님의 말씀대로 행하라고 하시는 어머니의 당부를 아낌없는 열성으로 나날이 기쁘게 받아들이는 이들, 그리하여 '복음' 정신을 따라 사는 생활로 교회와 세상에 드맑은 증언을 주고 있는 이들을 축복해 주옵소서." (마리아의 티없으신 성심께 드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봉헌문. 1982년 5월 13일, 파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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