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교황 및 그와 하나인 교회와 일치한다.

   교회는 신적이고 인간적(인 양면을 공유한다). 인간적인 면에서는 나약하고 죄가 많아 속죄할 필요가 있지만, 교회는 세상의 '빛', "만민의 빛"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이다. 그러나 교회가 살고 있는 세상의 악이 흔히 교회의 인간적 면을 공략하는 질병이 되어 왔고, 이는 거의 2천년에 걸친 교회사를 통해 입증되는 점이다.
   오늘날 교회는 새로운 세속적 문명이 건설된 세계에서 살고 있다. 이 세속 정신 내지 세속주의가 교회 내부에 침투하여, 교회로 하여금 크나큰 고통과 위기 상황에 처하게 했으니, 존경하올 교황 고(故) 바오로 6세의 유명한 언급처럼, 그야말로 '사탄의 연기' 인 것이다.
   이 세속주의가 지성면에서는 '합리주의'가 되었고, 생활 면에서는 '자연주의'가 되었다.
   합리주의에 의해 하느님의 신비와 계시 진리의 보고(寶庫)를 온통 인간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기본적인 신앙 교리가 드물잖게 부인되고 있고, 극히 심각한 오류가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은밀히 배포되고 있다.
   이러한 오류를 가르치는 가톨릭 학교들도 종종 있다. 그러기에 '성서', 심지어 예수님의 '복음' (진리)마저 온전히 보존되는 것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을 지경이다.
   "너희는 너희 자신의 말로 너희의 복음을 지어내었다." (1976년 9월 25일)
    자연주의로 말미암아 제일차적 가치인 '하느님의 은총'을 망각하고, 그리스도와 내적 일치를 이루는 삶, 곧 기도가 모든 사도적 활동의 영혼이 되어야 함을 망각한 채, 각자가 사도적 수행에 있어서의 자신의 개인적 활동이나 효과, 계획 작성 같은 것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오늘날의 관행(慣行)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죄를 악으로 보는 의식이 점차로 사라져 '화해의 성사'를 소홀히 하게 되는데, 이러한 (풍조가) 이미 교회 전체에 퍼져 있다.
   신앙교리성 장관인 요셉 라칭거 추기경은 널리 알려진 한 인터뷰 - 이 (기사)는 그의 '신앙 보고서' 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다. - 를 통해, 신앙의 온전성을 간교하고 위험한 방식으로 손상시키는 이 오류들에 대한 (반대론을) 공공연히 표명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교황의 교도권'이 집요하고 강경하게 거듭 천명해 온 점이기도 하다.
   그러면 어떤 이는 이런 의문이 저절로 솟아남을 느끼게 되리라 : 교회가 아직도 스스로의 심각한 신앙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니 어찌된 일인가?
   위기의 계속은 교회가 내적으로 일치되어 있지 못한 데 그 원인이 있을 뿐이다. 이 불일치로 말미암아 교황이 그의 교도권으로 지시하는 것을 귀담아듣지도 따르지도 않는 이들이 있는 것이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티없으신 성심께 봉헌한 위대한 교황을 교회를 위해 얻어 주셨고, 이 교황을 전세계 모든 길로 데리고 다니신다. 그리스도의 '빛'과 구원을 얻게 하는 그분 '복음'의 '빛'을 널리 펴시기 위해서, 그리고 목자들과 그들에게 맡겨진 이들 모두를 신앙 안에 굳건해지게 하시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교황 주위에는 흔히 텅 빈 공간만 있을 뿐이다. 그의 교도권을 전교회가 다 지지하지는 않기에, 그의 말이 종종 (듣는 이 없는) 사막에서 (공허하게) 울리는 격이 된다.
   따라서 교회 쇄신은 오직 내적 일치를 통해서만 올 수 있다. 주교와 사제, 신자 모두가 완전한 일치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마리아 사제운동의 둘째 서약에 근거를 주는 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모님께서는 오늘날 이 일치에 있어서 만인의 모범이 되라고 우리에게 당부하시는 것이다. 교황을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고통받는데 있어서, 그의 교도권의 가르침을 경청하고 전파하는 데 있어서, 특히 무슨 일에서든지 언제나 그에게 순종하는 데 있어서 모범이 되라고 하시는 것이다.
   성직자들이 순명의 덕을 겸손하고 힘차게 실천하는 (길로) 돌아오는 것이 성모님의 간절한 바람인 것이다!
   주교들과의 친교의 기준점인 교황과의 일치는, 말할 것도 없이 각자의 교구 사목자와 장상에 대한 순종적 친교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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