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성심의 메시지 3

성심의 메시지 3

    내가 영혼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것이다.
    나는 죄인들에게 내 성심의 인자가 무진장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 냉랭하고 무심한 영혼에게 내 성심이 뜨거운 불임을 가르쳐 주겠다. 선하고 열심한 영혼에게 내 성심이 완덕에 나아가는 길이요 안전하게 천국에 이르는 길임을 가르쳐 주겠다.
또 내게 온몸을 바친 영혼, 신부, 수도자, 특별히 선택된 영혼에게 나를 사랑하고 내 사랑을 꼭 믿고 내게 의탁하고 내 인자를 의심하지 못하게 하겠다.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라. 모든 것을 내 성심께 바치면 된다.
   내 사업이 허무와 천박(賤薄) 위에 서 있음을 알게 할 것이요, 내가 영원으로부터 영혼들을 위하여 만든 사랑의 쇠사슬 첫고리가 여기 있음을 알게 하겠다.
   내 성심이 영혼을 어디까지 사랑하는지, 어디까지 용서하는지도 알게 하겠다. 나는 영혼 속을 보며 내게 의합하고 나를 위로하고 나를 현양하고자 하는 저들의 원의를 안다. 저들이 제가 그렇게 나약한 것을 깨달으며 하는 수 없이 자기를 낮추게 될 때, 제일 내 성심을 위로하며 현양한다. 그들의 나약은 별상관없다. 부족한 것은 내가 채워 준다.
   내 성심이 은총을 잃은 많은 영혼에게도 생명을 주기 위하여 그 약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게 하겠다.
   떨어진 영혼에게, 내 사랑과 내 인자의 양(量)이 한없음을 알게 하겠다. 나는 용서하기를 원한다... 용서하며 나는 쉰다. 나는 저기(감실)서 항상 영혼들이 내게 오기를 사랑으로 기다리고 있다. 낙심하지 말고 오너라! 내 팔에 안겨라. 아무것도 무서워할 것 없다. 나는 아버지다.
   영혼들에게 참 생명을 주려고 내게로 가까이 오기를 내가 얼마나 원하는지 아는 영혼이 많지 못하며 모르는(不知) 가운데 푹 잠겨 있는 영혼들을 내 성심께로 이끌기 위하여 할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영혼이 적다. 나 네게 내 사랑의 비결을 가르쳐 주니, 너는 내 인자의 활발한 실례가 되어라.
궁핍과 허무뿐인 너를 사랑한다면, 너보다 더 나은 많은 영혼들을 위하여 안하는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와서 내 성심 가운데 들어오너라. 이 사랑의 못 속에 들어오는 것이 허무에게는 제일 쉬운 일이다. 나는 네 보잘것없는 것과 가련한 처지를 살라 없앨 것이요... 내가 네게서 행동할 것이며... 너로써 내가 말할 것이요... 너로써 나를 드러낼 것이다.
   얼마나 많은 영혼이 내 말에서 생명을 얻을 것이며, 얼마나 제 노력의 효과를 거두고 용기를 얻을 것이냐. 조그마한 희생, 인내, 가난의 행위는 보배가 될 수 있고 내 성심께 많은 영혼을 끌어 올 수 있다.
나는 행실을 보지 않는다. 마음을 본다. 극히 사소한 행실이라도 사랑으로 하는 것이면 큰 공로가 되고 내게 큰 위로를 줄 것이다. 내 성심은 이런 무가치한 것에도 신적(神的) 가치를 붙여 준다. 내가 원하는 것은 사랑이다. 나는 사랑밖에 다른 것을 찾지 않는다. 나는 사랑밖에 다른 것은 구하지 않는다.
   자기 생활을 내 생활과 항상 일치하게 할 줄 아는 영혼은 나를 현양하고, 영혼을 위하여 일을 많이 하는 영혼이다. 자체로 보아서는 별가치 없는 일이라도, 그 일을 내 성혈에 잠가 목욕시키거나 내가 세상에 살 때 행한 바와 일치하게 한다면, 영혼을 위하여 무슨 효과인들 못내겠느냐? 온 세상에 다니면서 전교하는 것보다 더 위대할 것이다. 이것은 공부를 하거나 말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쉬거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무엇보다도 이 행실이 제 마음대로 하는 거기에서 이루어지게 하지 말고, 순명과 책임의 궤도 안에서 나아가게 할 것이요, 그 다음으로는 피에 젖은 나와 밀접히 결합하여 하느님의 영광만 위하는 순결한 의향으로 하게 할 것이다. 나는 영혼들이 이것을 알아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행실에 무슨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의향과 나와의 일치 결합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나는 나자렛 공장에서 청소를 하고 일을 할 때나 공생활(公生活)을 하며 강론을 할 때나 다 같이 성부께 영광을 드렸다. 세상이 알도록 공공연히 무거운 짐을 움직이며 내 성심께 거창한 영광을 드리기 위하여 노력하는 영혼도 많다. 사실 내 성심께 영광을 드린다. 그러나 또 천한 일을 하면서 내 포도밭에 매우 유익한 일꾼 노릇을 하며 숨어 있는 영혼도 많다. 사소한 행실이라도 그것을 내 성혈에 잠가 초성한 황금으로 도금할 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저들이 아침부터 온 하루를 영혼에 유익하도록 사용해 달라는 열렬한 원으로 내 성심께 바친다면... 저들이 시시 각각으로 자기 직무를 사랑으로 이행한다면 어떠한 보배인들 하루에 모으지 못하겠느냐. 나는 저들에게 내 사랑을 더욱더욱 보여주겠다. 이 사랑은 무진장이요 사랑의 지도를 받고자 갈망하는 영혼에게 아주 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