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메신저 ; 펠부아생의 성모 발현
 

"나는 미소한 자와 약한 자를 택한다"

 

   아르튀르 드 라 루셰푸코 백작 부인의 시녀인 에스텔 파게트는 1875년 5월 파리에서 중병에 걸렸다. 병원에 입원하여 진찰을 받은 결과, 폐결핵 2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또한 10년이나 앓아 온 종기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의사들은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에스텔의 나이는 서른두 살이었다.
   얼마 후 그녀는 부르제 교구의 펠부아생에 있는 주인 백작의 집으로 옮겼다.

1875년 9월 에스텔은 복되신 동정녀께 편지를 썼다. 펠부아생에는 얼마 전에 지은 루르드의 성모 성당이 있었다. 그녀는 친구를 시켜 편지를 그 성당에 모신 동정 성모상이 있는 돌 밑에 숨겨두게 하였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자신이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공평하지 못해. 하느님께서 지금 나를 데려가실 수는 없어. 부모님과 부모 없는 조카를 부양할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내가 죽으면 그들은 어떻게 사나?" 하고 혼자 속으로 외쳤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의 오랜 전쟁 끝에 그녀는 자기의 생명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길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했다. "나의 하느님, 나는 내가 지은 죄를 보속하기 위해 얼마든지 고통을 당하겠나이다. 당신이 원하시면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언제라도 영혼을 거두소서. 다만 나에게 용기와 인내와 당신 성의에 복종할 내 힘을 북돋워 주소서. 그리고 만일 나도 모르게 나의 입술에서 신음하는 소리가 나오거든 이를 신음으로 받지 마시고, 내 마음으로부터 당신의 성심께 간원하는 기도로 받아 주소서."

1986년 2월 10일, 의사는 그녀의 생명이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의사는 음식을 주어도 소용없으니 그대로 버려 두라고 했다.
   그녀는 금방 죽을 듯 죽을 듯했지만 2월 15일, 화요일 까지 아직 살아 있었다. 그 날 아침 에스텔은 찾아온 신부에게 간밤에 복되신 동정녀께서 자기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첫 번째 발현)과 자기는 토요일엔 죽든지 아니면 병이 낫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동정녀께서 다시 나타나셨다(두 번째 발현)고 하면서 자기는 토요일에 완쾌될 것이라고 신부에게 말했다. 목요일 아침 그녀는 신부와 몇몇 사람들에게 자기가 토요일에 완쾌될 것이라는 말을 힘 주어 반복했다.
   금요일 밤 에스텔은 임종의 고통을 당하는 사람 같았다. 신부는 고해 성사를 받으라고 권했다. 그러나 그녀는 날이 새면 완쾌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신부의 말을 거절했다. 신부는 대단히 염려가 되었지만 하는 수 없이 돌아갔다.

토요일 아침 에스텔은 자기의 병이 나은 것 같은데 단지 오른팔은 아직 움직이지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오른팔을 못 쓴 것은 4,5일 전부터였다. 신부는 그녀에게 성체를 영해 준 다음 이렇게 말했다. "나의 가엾은 에스텔, 그대는 용기와 하느님께 대한 순명으로써 우리를 감동시켜 왔다. 이제 그대가 이제까지 우리에게 말한 것이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뜻으로 그대에게 명하노니, 그대의 오른손을 들어 성호를 그어라."
   에스텔은 오른손을 올려 7,8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무런 고통도 없이 성호를 그었다.
그날 그녀는 병상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밥을 먹은 후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폐결핵은 씻은 듯이 없어졌다. 누워있는 동안 더욱 커졌던 종기도 완전히 자취 없이 사라졌다. 치료하던 의사들은 그녀의 완쾌가 의학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성모님의 발현 기록
 

발현 이 후

   1984년, 교황 레오 13세는 '지극히 자애로우신 펠부아생의 우리 모후 수도회' 를 승인했다. 교황청 포교 성성은 1900년 예수 성심 성의(聖衣)를 교령으로 승인했다. 동시에 그 성의에 관한 모든 권리를 성모 무염 시태 수도회의 총원장에게 부여했다.

성모님의 발현 이후 에스텔 파게트는 계속해서 펠부아생에서 살았다. 성모님이 예언한 극심한 시련이 닥쳐왔다. 1900년경 펠부아생의 이야기는 새빨간 거짓이라는 공격이 사방에서 들어왔다. 그 뒤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녀를 공격하던 사람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고백하고 자기들이 한 말을 취소했다. 에스텔은 1929년에 임종했다.
   펠부아생의 발현이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이상하다. 성모님은 그곳에서 참으로 많은 문제에 관해 말씀하셨으며,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
   "나는 네가 나의 영광을 현양하기 바란다" 라고 성모님은 말씀하셨다. 나자렛의 소녀 마리아는 모든 인간 중에서 가장 겸손한 분이었다. 그러한 분이 자기의 영광을 현양해 주기를 바랐다면 언뜻 생각하기에는 대단히 이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좀더 깊이 생각해보면, 성모님의 이 말씀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를 위해서임을 곧 깨닫게 된다. 성모님은 우리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신아들에게 인도하기 위해서 당신 자신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신다.

성모님의 발현을 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나 생각해 보면, 성모님의 이 말씀이 얼마나 진실인지 곧 알 수 있다. 에스텔, 카트린 라부레, 비스케뷔뤼 수녀, 라살레트의 두 목동, 루르드의 베르나데트, 퐁트맹의 순박한 농민들 그리고 파티마의 세 목동, 이들 중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거나 명성이 높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언제나 "미소하고 연약한 자들" 이었다.
   파리와 블랑지에서 성모 마리아는 당신의 은총을 광선으로 나타내셨고, 펠부아생에서는 빗방울로 나타내셨다. 이 두가지 형상은 모두 당신이 모든 은총의 중재자임을 표시하신 것이며 항상 당신의 은총을 우리에게 쏟아 주실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하신 것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단지 달라고 요청하는 것뿐이다.

 

- 출처 : 세기의 승리자. 돈 샤키 지음, 오기선 옮김. 가톨릭출판사.-


[HOME] Copyright 2000-2003 Agnes L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