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여행 / Hone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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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Tailand / 태국에서의 9박 10일간의 여행(Dec. 25/ 1998 - Jan. 3/ 1999)

보통 직장인이라면 9박 10일간의 긴 신혼여행이 무리였을 테지만 우리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상철이 당시 호주에서 본격적으로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기 전 잠시 귀국하여 결혼식을 올린 상태여서 시간적으로 좀 여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처음 4박 5일은 허니문 가이드 투어를 통해 다른 신혼부부들과 동행하며 여행했고, 나머지 5일간은 우리 둘이 자유롭게 보냈다.

처음 하루 이틀은 수도인 방콕에서 보냈다. 방콕의 후덥지근한 날씨와 공해로 태국의 첫느낌은 그리 상쾌하지는 못했던거 같다. 그렇지만 곳곳에 이국적인 많은 볼거리들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먹는 데 드는 돈이 싸서 맛있는 태국요리들을 많이 맛보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우리와 함께 투어에 참여한 또 다른 한쌍의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우리와 여러모로 취향이 비슷하여 트러블없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경상도 커플인 두 사람과 나중에 헤어지며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았는데 그 후로는 가끔 궁금한 마음뿐 막상 서로 연락을 하지는 못했다. 어디에선가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우리처럼 잘 살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코끼리 등에 타고 질퍼덕거리는 진흙 트렉을 따라 도는 것은 태국 관광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다 경험했을 것이다.

가이드가 재미난 그곳의 미신을 들려주었다. 코끼리 머리 윗쪽에 난 털을 뽑아 지갑속에 지니고 다니면 행운이 온다나 뭐라나...그러면서 자기 지갑에 있는 코끼리 털을 꺼내어 보여주길래 만져보았더니 철심같이 두껍고 어찌나 빳빳하던지 무지 신기했다.

 

방콕 여행후 다음 목적지인 푸켓섬으로 갔다. 산호색의 비치가 너무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가이드가 이것저것 옵션을 자꾸 제안해와서 못이기는 척하며 우리는 재트스키(좌)와 바나나 보트(우)를 탔다. 바나나 보트를 탔던 일은 내평생 잊지 못할 끔찍한 기억이었다. 앞에서 바나나 보트를 끄는 모터 보트에 탄 아저씨들이 어찌나 장난이 심하던지 내가 무서워서 고래고래 소리치는 것을 보고는 더 신이나서 일부러 더 거칠게 모는 것이었다. 결국 물에 안빠질려고 발버둥치고 고함지르던 우리는 결국 공중으로 날아올라 물에 빠진 참새꼴이 되고 말았다. 그제서야 그 아저씨들 만족해 하며 킬킬거리던 얼굴을 생각하면 지금도 약이 오른다. 바나나 보트... 보기보다 정말 무서웠다.

 

4박 5일의 투어가 끝나고 함께했던 다른 커플은 한국으로 돌아갔고, 우리는 다른 호텔로 옮겨 나머지 5일을 내내 그곳에서 즐겁게 보냈다.

사진속의 호텔은 한국여행사에서는거의 거래를 하지 않는 곳으로 대부분의 투숙객들이 백인들이었고 아시아 사람들은 아주 드물게 보일뿐이었다. 우리가 이 호텔에 머물 게 된 것도 여행사의 부주의 때문에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었는데 오히려 그로인해 너무나 멋진 호텔에서 나머지 일정을 보낼 수 있었다.

사진에서와 같이 호텔 방이 각각 건물 한채씩 따로 지어진 빌리지 형식이어서 너무 독특했다. 호텔 안에 모든 시설이 고루 잘 갖추어져 있어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특히 그곳 호텔에서 먹는 요리들은 정말 싸고 맛있었다.

날씨가 무덥고 습한 관계로 우리는 5일 내내 호텔 안의 실외 수영장 아니면 가까운 비치에 나가 시간을 보냈다.

 

신혼여행 중에 다가오는 새해를 맞았다. 호텔측에서 멋진 갈라디너 파티를 열어서 호텔 투숙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고 각종 무대공연과 함께 즐거운 1998년도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다가오는 1999년 새해를 환호로 맞았다. 

아~ 이때가 그립다~~

 

 

 

태국에 온 기념으로 이국풍의 렢스커트를 하나 사서 두르고 해변가를 거니니 나도 마치 태국여인네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이 때가 여행을 마치기 바로 하루 전이었던거 같다. 내일이면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운 마음으로 호텔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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