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라 폭포 봄 나들이

 

지난 월요일 니콜을 데리고는 처음으로 모처럼 조금 먼 나들이를 계획했다. 오전만해도 별 생각없이 있다가 12시가 다 되어서인지 좀 넘어서인지 갑자기 남편이 나이아가라에 다녀올까 하면서 운을 띄웠고, 좀이 쑤시던 차에 나는 흥쾌히 OK를 한 것이었다. 니콜의 기분이나 컨디션도 좋아보였고 날씨도 따뜻한 편이어서 더욱 맘이 동했다.

모처럼의 먼길 나들이에 나도 남편도 기분이 들떠 있었다. 물론 아기는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연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따라 아기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이젠 외출하는 재미를 조금씩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출발전에 차안에 앉아 떠날 준비를 하는 우리 모녀의 모습....

정말 행복해 보이죠?

 

아이구~ 우리 넙다데~~언제 이렇게 컸누~ 엄마랑 얼굴크기가 비슷하군....ㅋㅋ

 

 

나이아가라에 도착해서 근처에 있는 한적한 산책로 주변에 차를 주차해 놓고 구경갈 채비를 하는 중이다.

나이아가라의 날씨가 기막히게 화창하고 따뜻해서 집을 나서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도 차안에서는 내내 잠만 쿨쿨 자더니 도착해서 확트인 자연과 갈매기 오리떼를 보니 너무 좋았던 모양이다. 새들을 향해 반가운 친구라도 만난 듯한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는 니콜~

 

 

니콜의 이마에 새겨진 V자가 보이지? ㅋㅋ...저게 다 앞짱구에 오동통하게 찐 살집 때문이라우~

월요일이라 그런지 평소에도 사람들이 잘 몰라서 찾지 못하는 이곳 산책로 주변이 아예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곳 산책로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가자면 좀 걸어야 하기 때문에 혹 아기가 추울까 싶어 옷을 더 입힐까 말까, 유모차에 씌우는 바람막이 비닐커버를 씌울까 말까 잠시 고민도 하고....참... 식구 하나 더 늘은 것이 이렇게 성가시게 챙길 게 많을 줄이야....

 

자, 이제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해 출발!~

저 멀리 뒤로 타워와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보라가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온타리오주에는 나이아가라 빼면 별로 구경갈 만한 관광지가 없기 때문에 툭하면 찾는 곳이 이곳밖에 없다. 우리도 벌써 나이아가라를 찾은 게 수차례 되는지라 처음 폭포를 보고 느꼈던 그 감동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다. 사실 처음 나이아가라폭포를 보았을 때도 조금은 실망이 되었었다. 얼마나 기대를 했던지... 내 상상속의 나이아가라 폭포는 실제보다도 더 컸기 때문이다. ^^...

 

오 ~ 아름다워라~~이날 화창한 날씨로 인해 물위에 무지개가 다리를 놓듯 선명하게 드리워졌다. 피어오르는 거대한 물보라 속에 드리워진 가냘픈 무지개......

 

이렇게 셋이 다함께 사진 찍어 보기도 참 오랜만인거 같다.

니콜이 태어난 이후에는 처음 와보는 나이아가라에서 이젠 둘이 아닌 셋이.......

 

나이아가라 폭포 가까이 가니 바람이 많이 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미국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배경으로 아기와 포즈를 취해 보았다.

 

아기가 뭔가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잠시 앉아 준비해 간 이유식을 먹이고 있는 중이다.

어찌나 냠냠쩝쩝 맛있게 먹던지.....고녀석 정말 깨물어 주고 싶도록 귀엽다니깐~

 

폭포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바람이 제법 많이 불어 걷다보니 좀 춥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니콜이 졸린지 힘들어하는 것 같아 오래 머물 수가 없어 서둘러 폭포를 떠나 차로 돌아가야했다. 산책로를 따라 되돌아 걷는 동안 아기의 찡얼거림이 점점 심해지더니 거의 다 가서는 유모차에서 내려 그 무거운 녀석을 안고 가야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응가가 마려워서 그랬던 모양이었다. 차를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응가를 하고야 말았으니....집에서 출발전 응가를 한번 했기에 설마했는데 말이다. 한적한 근처 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비좁은 차안에서 그 고약한 냄새를 참아가며 응가를 치워주고....밖에 나와서는 제발 똥좀 싸지 말았으면....그게 니콜 네가 엄마 도와주는 제일의 방법이란다~^^...

서둘러 집을 향해 출발하다가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근처 꽃시계 앞에서 차를 멈추고 얼른 사진만 찍고 떠났다.

꽃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이 사진을 찍은 순간은 2004년 4월 26일 오후 5시 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