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사한 망부의 주검 앞에서 아내의 호곡만이 장내를 숙연케할 뿐,
상주를 비롯해 장성한 세 자녀들의 흐느낌은 없었다.
외로운 죽음이다.
자식이 있으면 무얼하나?
자리를 뜨기까지 내내 부질없는 물음만을 되풀이 했다.
끝내는 홀로 갈 수밖에 없는 외롭고 슬픈 길을 나는 무엇을 바라
예까지 왔나 하고 잠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며 깊은 회한에 젖는다.
아비를 영영 떠나 보내면서 한 줄기 눈물마져 메말랐다면
그게 어디 육친인가?
종교의식에 묶여 천당 간다고 할렐루야 노래만 부를 것인가?
아무리 천상을 꿰뚫는 찬미라 할지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오열만 못한 것이다.
육친들아, 자손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