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에게 띄우는 공개질문서
지도자의 길이란 외롭고 고독하며 고난의 길이다.
영광과 안락보다는 영일(寧日)없는 형극의 길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저마다는 이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진정 고통만이 따른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가겠으며 또 이 일을 반기겠는가?
개중에는 일신의 영달과 명예만을 좇아서 출사표를 던지는 사람은
없는지 궁금하다.
어느 경우라 해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다만 공동체를 위하여 진정한 봉사자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뜻에서
지도자들에게 몇 가지 공개질의를 보낸다첫째. 헌신적인 봉사정신이다.
이는 마음과 몸을 바쳐 타인을 지극히 위함이다.
이기(利己)가 아닌 이타(利他)의 정신으로
자기를 버리지 않고서는 남을 이롭게 할 수가 없다.
당신은 투철한 봉사정신의 소유자인가?둘째. 정직해야 한다.
정직은 믿음이요, 신뢰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정직의 기초위에서만
믿음과 신뢰가 싹트고 인간관계의 발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믿음과 신뢰가 바탕되지 않고서는
무리를 이끌 수가 없다.
자신과 이웃들에게 당신은 정직한 사람인가?
셋째. 공동체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포용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단체란 속성상 불협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기 마련이다.
갈등 요인을 제거하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지름길은,
지도자의 포용력을 따를 묘방은 없다.
당신의 포용력으로 공동체의 조정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가?넷째. 공사(公私)가 분명 해야 한다.
사리사욕에 빠져공사가 분명치 않을 때,
품위의 손상은 물론,공인의 길을 저버리게 된다.
당신은 분별력을 갖춘 사람인가?다섯. 남다른 비전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
현대의 가장 큰 문제는 문제가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지도자는 항상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당신은 남다른 '비전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가?여섯. 솔선수범해야 한다.
앞장서서 본이 되지 않고는 따를 자가 없는 것이다.
당신은 이전에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그럴 사람인가�?일곱. 업무처리에 있어 공정한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편협하거나 어느 일방으로 경도되어서는 합리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가 없다.
혈연과 지연, 학연 등 인연의 사슬로 부터 벗어나야 한다.
친소관계(親疏關係)를 떠나 자신에게 엄격할 수 있는가?여덟. 공인은 공언(公言)을 해야 한다.
결코 공언(空言)을 일삼아서는 안된다.
죽음을 맞바꾼다는 생각으로 공인으로서 한 말에 대해서는
사람과 역사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
대중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자기에게 유익한 말은 잊지않고
지켜 본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공인으로서 한 말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지겠는가?아홉. 판공비(辦公費) 등 공금 사용은 공적이며 합목적적이어야 한다.
용처나 목적에 부합돼야 하고 투명해야 한다.
전직(前職)들이 이 일로 자유롭지 못함은 심히 유감된 일이다.
당신은 금전의 유혹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끝으로 나는 그럴만한 사람인가를 자문(自問)해 보기를 바란다.
만일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인구에 회자되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엔 그런 분이 캐나다 한인사회에 많이 나타나기를 소망한다.2001.1.3 캐나다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