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각박한 세상에서
| *남 모르게 베푼 온정*이라는 중앙일보 9월
21일자 머리기사를 읽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래도 살 맛나는 곳이요 할일 많은 곳이며, 비록 가진 것은 없어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살아만 간다면 내일이 있는 세상이란 걸 보여준 감동어린 내용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교민 장세근(73세)씨는 고국의 불우한 어린이 10명에게 4년간 꾸준히 재정적 후원을 하고 있으며 한인사회봉사회가 매년 연말 진행하는 '사랑의 양식 나누기'에도 1백포의 쌀을, 나아가 모국의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 1천3백달러와 한인센타 부채상환기금으로 1천달러 등 이 모두를 한낱 무명으로 쾌척했다는 것이다. 이름을 팔아서도 베풀기 어려운 세태속에서 스스로의 덕행마져 애써 감추며 불우한 고국의 어린이로부터 바다건너 이 땅의 가난한 형제자매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다하여 해를 따라 거두는 그 마음과 행실은, 만인의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칠순을 넘긴 노구에도 새벽시장보기와 물건정리 등 힘에 겨울 중노동을 마다않고 몸소 실천하며 선하고 좋은 뜻을 펴신 이가 내 가까운 이웃에 계셨다니 감동의 깊이를 더해 준다. 원컨데 무행한 나도 그분의 고운 마음 따라 배우고 익혀서 그와 더불어 소리없는 선행의 물결이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구석진 세계 곳곳에 넘쳐나기를 결실의 계절, 이 가을에 기대해 본다. 아울러 그 분의 욕심대로 필요한 돈 모으시고 할 일 많은 이 세상에서 옳고 선한 일을 더 많이 하실 수 있도록 튼튼한 건강을 허락해 주십사고 신에게 빌어 본다. 1998.9.23 캐나다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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