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어와 토쿄벤

Ⅰ.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Ⅱ. 토쿄벤 생성의 역사적 배경

1. 에도어의 형성과정
2. 동경어의 생성과정
3. 표준어와 사투리

Ⅲ. 동경어의 특징

1. 발음상의 특징
2. 문법적인 특징

Ⅳ. 토쿄벤

1. 발음상의 특징
2. 어휘 및 액센트의 차이
3. 시타마찌의 말들

Ⅴ. 향후 과제

Ⅰ.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현재 우리가 배우고 있는 일본어는 이른바 일본에서도 공통어라고 하여 그 근간은 동경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올바른 의미의 공통어의 정의는 후술하기로 함) 그러나 아직도 일본 내에는 지역별로 수많은 사투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사투리는 의사 소통에도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알아 듣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지금이야 매스컴의 발달과 보급으로 공통어가 많이 사용되게 되었고 따라서 필요한 경우에는 공통어로 이야기하여 의사 소통을 기하도록 하게끔 되었다.

첫머리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공통어의 근간이 동경에서 사용되는 일본어라고 하여 동경말이 표준어인 것으로 알기가 쉬우나 실제는 그렇지만도 않다. 엄연히 동경에도 예전에는 지금의 공통어에 해당하는 말과 사투리에 해당하는 말이 있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표준어에 해당하는 말은 공통어라고 하여 정책적으로 보다 더 널리 보급되고 사투리에 해당하는 말은 점점 자취를 감추어 가게 된다.

지금까지 일본어를 배워 오면서 일본어에 사투리가 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동경에 사투리가 있었다는 사실은 이번 기회를 통하여 처음 알게 되었고 이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조사한 동경의 사투리, 즉 토쿄벤(東京弁)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본 보고서를 작성한다.

Ⅱ. 토쿄벤 생성의 역사적 배경

1. 에도어(江戶語)의 형성과정

먼저 토쿄벤이 태어나게 된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동경을 에도라고 부르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토쿄벤의 근간이 되는 에도고또바 (江戶ことば)에 대해서 알아 보기로 하자.

시대는 1590년 7월 관동 일대에서 위세를 떨치던 북조씨가 망해가던 때로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진영에서는 전후의 논공행상에 대한 소문으로 시끌시끌하였다. 그것은 특히 전쟁에서 공이 큰 토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어떤 곳을 하사할 것인가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그 때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하사한 곳은 전혀 예상과는 엉뚱한 곳인 에도라는 곳이었다. 이 곳은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곳이고 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곳이었으나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바로 그해 8월 에도성에 들어감으로써 에도 시대의 막이 열리게 된다.

에도에 들어온 지 10년후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에 막부를 설치하게 되고 에도는 사실상의 일본의 수도가 된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에도의 마찌즈꾸리(町作り)를 시작하면서 에도 거리의 중심이 니혼바시(日本橋) 거리로 옮겨지고 이곳에 새로운 상업 및 공업지역이 생겨난다. 그리고 이 지역에는 대량으로 타지 출신 사람들이 흘러 들어와 여러 지역의 말이 뒤섞여 새로운 에도고또바 (江戶ことば)가 생성되면서 에도 주변의 말씨와는 사뭇 다르게 된다.

이같이 에도어(江戶語)의 생성과 확산은 너무나 단시간에 이루어지게 된다. 그 중에서 에도 서민의 말씨의 특징으로는 롯뽀우고또바 (六方ことば)라고 하여 상당히 거친 말투가 낮은 계층의 무사뿐 아니라 하층 상인의 사이에도 널리 유행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유행도 점차 사라지게 되나 협객이나 대도상인, 야채 행상이나 생선 장수등 한정된 일부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뿌리깊이 남아 있고 그 이유는 바로 이 말씨가 가부끼(歌舞伎) 속에 받아들여진 데에도 기인한다.

그리하여 이 말투는 끊어지지 않고 면면히 계승되어 에도 및 동경의 시타마찌(下町)의 가장 특징적인 어조로 남게 된다. 그리고 이 말씨의 상당 부분이 현재에도 동경의 시타마찌의 사람들 사이에서 일상 생활속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에도에서 사용된 말씨는 지역 고유의 방언 이외에도 사회적 신분차에 따른 계급 방언이 있었고 크게는 무사 계급이 사용하던 말과 일반 서민이 사용하던 말로 나눌 수 있다.

1722년 에도의 서민의 인구는 약 53만명으로 무사 계급의 사람수도 거의 동일한 수로 추정되며 전체 인구의 증감을 감안하여도 대체로 전체 인구는 대략 110만명 정도이고 이 숫자는 막부 말기까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이들이 살고 있던 지역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체로 시타마찌에 일반 서민들이 그리고 야마노테(山手)에는 무사 계급이 자리하고 살고 있었다. 즉 에도성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어져 있었고 동쪽에는 시타마찌, 서쪽에는 야마노테의 형태로 거주하면서 2대 언어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들 지역은 현재의 동경을 기준으로 하여 동쪽의 치바현(千葉縣)에 가까운 지역이 바로 시타마찌였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로 야마노테에 살고 있던 무사 계급의 사람들이 사용하던 언어에 대해 잠시 언급한다면 당시 주된 권력을 쥐고 있던 층이 무사 계급으로서 말하자면 상류와 중류 계급이 사용하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하를 석권한 이후 에도로 들어 온 이들이 중앙 권력을 장악함으로서 이들과의 의사 소통은 물론 입신 출세를 하려는 사람들은 이들 무사 계급이 사용하던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가운데 소위 무사 계급 언어 안에서도 어느 정도의 공통어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중, 상류의 일반 서민 가운데서는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기 전에 며느리 수업의 일환으로 무사 계급 집주인의 시중을 들면서 무사 계급의 언어(물론 생활 양식과 예의 범절도 배우지만)를 익히게 하는 풍습도 나타난다. 이렇게 배운 말씨가 널리 퍼지게 되고 또한 나중에 상당히 정중하다고 평받는 여성어의 특징을 띠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며 나아가서 야마노테고또바 (山手ことば)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리고 1615년부터 시행된 무사의 법도 중에 산킨고우타이 (參勤交代)라고 하여 다이묘(大名)들은 의무적으로 1년간 에도에 살도록 한 법이 있었다. 이것은 당시 최고의 지식 계급에 속하는 무사들이 전국적인 규모로 정기적으로 행한 민족 대이동의 제도로 이것 역시 에도의 언어를 널리 퍼뜨리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중앙 집권하에서 에도는 정치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었고 각각의 번(藩)은 폐쇄적이었기에 이같은 제도에 의하여 에도의 말과 생활상이 전달되었다.

물론 에도의 말씨도 독자적으로 생긴 것은 아니고 무로마찌(室町) 시대의 중심지인 쿄토(京都)와 오오사카(大阪)를 중심으로 사용되던 말씨의 영향을 받고 있었으면서도 에도의 말씨가 근간인 동경어가 나중에 공통어로 인정을 받게 되는데는 이같은 원인이 숨겨져 있다. 즉 쿄토, 오오사카의 언어는 폐쇄적인 영향으로 널리 퍼지지 못한 것과는 달리 에도어는 널리 퍼지고 알려진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2. 동경어의 생성과정

앞에서 알아본 것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면에서 중심이었던 에도는 1868년 토쿠가와 막부가 종말을 맺는 역사적인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에도성이 무혈 함락되고 세상이 바뀌는 것을 느낌에 따라 에도에 살던 시민들은 에도를 빠져 나갔고 특히 이런 현상이 무사 계급의 경우에는 더욱 심하였다.

연호는 메이지(明治)로 바뀌고 천황이 에도에 처음 입성을 하면서 토쿠가와 300년의 기초 위에 말 그대로 새로이 토쿄 시대가 열리게 된다. 에도성은 토쿄성으로 이름이 바뀌고 새 정부는 에도 시민에게 회유책을 쓴다. 에도성의 함락과 함께 사람들이 빠져나간 야마노테의 넓은 지역에는 새 정부와 관련한 사람들이 들어 와서 자리를 잡게 된다.

한 때 약 130만명을 헤아리던 동경(구 에도)의 인구가 16만명까지 줄었다가 다시 새로운 인구의 유입으로 1876년에는 57만명까지 회복되었다. 물론 새로운 인구 가운데는 상인들과 쇼쿠닌(職人)들도 있었고 구 무사계급도 있었으나 숫적으로는 무사계급보다 오히려 상인과 쇼쿠닌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사회적인 영향력 면에서는 오히려 숫자가 적었던 구 무사 계급이 훨씬 더 강했다. 그 이유는 비록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역시 시대를 이끌어 온 것이 바로 이들 무사 계급이었고 그들 중에서 정치가나 학자나 언론인들이 나왔고 새 정부도 이들을 무시할 수가 없었음은 물론 오히려 이들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래서 다시 한번 야마노테 지역은 사족(士族)들이, 시타마찌는 평민들이 차지하고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언어적인 면에서는 막부 말기부터 한자가 유행하였다. 당시의 무사나 지식인의 교양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한자였고 인쇄 출판술이 발달하면서 자연히 서민용의 읽을 거리를 제외한 나머지가 대부분 한자로 출판되었다. 따라서 한자를 많이 사용하면 교양이 있는 것으로 보는 사고가 팽배해 있었다.

게다가 구미 문화와 함께 외국어도 많이 유입되었으나 오히려 한자의 사용을 부추기는 결과가 되었다. 그것은 이들 외국어를 설명하기 위한 주석이나 번역은 한자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한자나 외국어의 유입으로 당시 지식인들은 이들로 이루어진 명사를 많이 사용하였고 이 또한 나중의 동경어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언어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동경의 야마노테에 사는 구 무사들, 구 각국의 번의 사족(士族)들, 지식인들 그리고 서생들 사이의 언어는 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이는 당시 동경의 야마노테를 중심으로 상당히 넓은 범위의 사람들간에 정착되기 시작한 "토쿄의 야마노테 풍속"이자 "토쿄의 야마노테 공통어"였다.

토쿠가와 시대 초기에 에도의 야마노테를 중심으로 생겨 난 "에도의 야마노테 공통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널리 일반 시민에게까지 침투하여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지 시대가 되어 지방에서 대거 상경한 지방사족들이 최초로 마주한 것이 바로 이 말이다.

물론 이미 이때에는 동경의 전통있는 독특한 지역어인 토쿄 시타마찌 고또바가 있었으나 이는 시타마찌를 중심으로 한 서민들의 말이었고 구 무사계급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의 말은 "시타마찌의 서민들이 사용하는 에도의 사투리"에 불과하였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산낀고우타이나 에도와의 경제적 교류에 의하여 에도어, 즉 "토쿄의 야마노테 공통어"에 대한 기초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에서 잠깐 언급하였던 에도를 대표하는 말로써 매우 개성적인 시타마찌 고또바는 비록 일상 생활어로서 학문이나 정치에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문학이나 연극, 예능등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이른바 시타마찌 문화를 형성하고 있던 이 말은 소위 에돗꼬(江戶っ子 : 에도 토박이의 뜻)의 자랑이기도 하였던 언어가 왜 그 존재를 완전히 무시당하였던가 하면 이는 정치권력 즉 지배층과도 미묘한 관계가 있었다.

즉, 새정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게다가 토쿠가와가에 대한 향수마저 느끼고 있어 새정부는 이들의 심정을 무시할 수 없었고 그래서 집요하게 에도적인 것을 없애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보다 토쿠가와의 체취가 진한 시타마찌 고또바는 멀리하면서 보다 체취가 적은 야마노테 고또바를 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이때 이후로 같은 동경의 언어였으면서도 야마노테 고또바는 끊임없이 시타마찌 고또바를 압박하여 보이지 않는 저 한 구석으로 몰아 붙이는 역할을 한다.
 

3. 표준어와 사투리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토쿄의 야마노테의 공통어는 혼란기를 거치면서도 꾸준히 성장해 전국 어느 현(縣)에서나 사용될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식자층에서 조차 표준어 교육에 대한 의지는 없었다. 단지 이러한 기운이 지방에서부터 싹트기 시작하였다. 당시에 지방에는 이미 도쿄의 언어를 가르치는 곳이 있었고 여기서 토쿄의 언어를 배워도 잘 말할 수 없었다고 하였으니 이때부터 현재의 일본인들이 느끼는 사투리 컴플렉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지방의 언어와 토쿄의 언어와의 사이에는 의사 소통상 문제가 있었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의견이 많았다. 즉 표준어의 교육을 무리하게 시행하여 사투리를 없애고자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므로 보다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모르는 사이에 자연이 사투리가 없어지도록 시간을 두고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인 면에서는 이와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1884년 법령의 개정과 아울러 각 행정 단위 기구의 장이 관선제로 바뀌어 상부에서 말단까지 일직선상에 위치하여 의사 전달이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형태로 일련의 행정 기구 조직 개편이 이루어진다. 또 1890년의 제1회 총선거와 충과 효를 중심으로 한 유교색 짙은 교육칙어(敎育勅語)가 발표되면서 교육이 국가주의적인 색채를 띠게 된다. 그러면서 사상의 통제가 시작되고 외국으로부터의 위협을 이유로 군비의 확장을 시작하고 드디어 1894년 청일전쟁을 일으킨다.

메이지 이전까지는 국가라는 개념은 단지 자신이 속하고 있는 번을 의미하는 정도이다가 메이지 시대에 들어와 처음으로 국가라는 개념을 가지게 되었고 교육을 통하여 국가의식, 민족의식을 가지게 하려고 하였다. 그렇게 하여 겨우 이러한 의식이 싹트기 시작한 시점에서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면서 국가의식은 이질적인 것을 없애는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사회적 문화적인 통일을 이룩하려는 쪽으로 옮겨 간다.

그 가운데 언어가 거론된다. 즉 하나의 국가안에 여러 개의 언어가 존재함은 지역적인 블록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므로 민족 통일의 풍조에 위배되는 것이었다. 또한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일본어는 크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데 이는 바로 언문일치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동경어의 성격에 또 다른 하나의 측면을 가지게 한다. 즉 이러한 언문일치 운동의 결과로 등장한 소설속의 회화나 문장이 오히려 동경어를 규정지어 버리고 이렇게 규정된 동경어에 의해 진정한 동경어는 새로운 영향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의 현장에서 빨리 표준어를 제정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일어나고 1900년 소학교령 시행규칙이 실시되고 1903년에는 전국의 국민학교에 국정 교과서가 채용되게 된다. 좋든 나쁘든 간에 국정 교과서의 채택은 언어의 통일을 가져오게 그 줄기는 토쿄 야마노테의 교양있는 중류가정의 언어로 이루어졌다.

당시의 국민학교 진학율이 남자아이 97%, 여자 아이 91%를 상회하고 있었으므로 정부에 의해 에도(토쿄) 공통어가 표준어로 보급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표준어 교육이라는 면보다는 오히려 사투리 박멸운동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정도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1902년에는 공문서상에까지 처음으로 표준어라는 말이 등장한다.

국정 교과서를 통하여 정책적인 표준어 교육에 힘쓰지만 실제의 결과는 그렇게 좋은 것만도 아니었다. 그 이유는 사투리를 사용하는 일상 생활과는 완전히 분리된 언어 교육은 무의미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 담당 부처인 문부성의 표준어 교육은 지속되고 이에 따른 액센트를 담은 책이 나오면서 일본의 표준어 교육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 들게 된다.

또한 표준어 보급에 큰 영향을 준 것중 하나로서 라디오 방송이 등장한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 방송 협회가 탄생하고 방송 출연자는 표준어를 사용해야만 했고 그에 따라 엄격한 시험 과정을 거쳐 선발된 출연진에 의한 표준어의 사용은 문자에 의한 표현 뿐 아니라 음성이라는 수단을 통해 표준어 보급에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같이 표준어가 널리 보급되면서 동경 시민이 가졌던 우월감은 제 2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사라지게 된다. 전장에서 도움이 된 것은 표준어를 사용하던 동경 출신의 사람들보다는 사투리를 사용하는 상대적으로 체력이 강한 지방 출신의 살람들이었고 이에 따라 표준어의 신화는 서서히 무너져 갔다.

전쟁이 끝나고 일본을 점령한 미국군에 의해 일본내에 민주주의를 심기 위한 방송이 시작되고 사투리를 사용하던 일반 시민도 그대로 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일본 사회 전반이 커다란 변화를 거치면서 표준어도 변천해 온 것이다.

이상으로 에도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변화해 온 일본어에 대해서 주마간산격으로 알아 보았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동경에서 사용하던 말이 표준어와 사투리라는 양쪽 갈림길을 동시에 가게되는 배경도 조금은 다루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과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이 현대 일본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Ⅲ. 동경어의 특징

이제부터는 실제로 동경어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동경어라고 표현하였으나 언어란 것이 시대가 바뀌어 연호가 바뀌거나 국호가 바뀌듯이 전혀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바뀌어 가는 이상 동경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동경어가 에도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두 언어의구분이 모호한 경우도 있으나 여기서는 에도어와 크게 차이나는 점을 중심으로 표기한다. 또한 동경어의 특징 중 일부는 그대로 동경 사투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것도 아울러 밝혀 둔다.
 

1. 발음상의 특징

1) クヮ는 カ로 발음하였고 クヮン은 カン으로, グヮン은 ガン으로 발음하였다.

예) グン·クヮン → グン·カン

ケン·クヮ → ケン·カ

クヮ·ジ → カ·ジ

グヮイ·コク → ガイ·コク

2) ユ를 イ로 종종 발음하였다.

예) ユク → イク

ユキ → イキ

テイシュウ → テイシ

ユガム → イガム

ジュク → ジク

イッシュ → イッシ

ジュッセン → ジッセン

シンジュク → シンジク

3) ヒ를 シ로 발음하였다.

예) ヒバチ → シバチ

ヒト → シト

ヒノキ → シノキ

ヒトツ → シトツ

モモヒキ → モモシキ

4) ナ를 ネ로 발음하였다.

예) ナイ → ネイ (ネ-)

シラナイ → シラネイ(シラネ-)

ソ-デナイ → ソ-デネイ(ソ-デネ-)

(나중에 시타마찌고또바라고 하여 멀리 하였으나 당시 언어의 특색을 잘 나타내어 주고 있음.)

5) 경음(硬音) ｇ는 ｎｇ로 발음이 약해졌다. (통상 발음이 비음(콧소리)으로 들리도록 발음하였다.)

예) カゴ → カコ°

メガネ → メカ°ネ

スギル → スキ°ル

ネガタイ → ネカ°タイ

ジョガッコウ → ジョカ°ッコウ

( " °"표시는 단지 발음 기호로 사용하고 있으며 콧소리를 표시하기 위한 것임. )

6) 조사 ヘ (발음으로는 エ)를 イ로 발음

예) ヨコハマ(橫浜)ヘイ(行)ッタ → ヨコハマイイッタ

ミンナノアタマ(頭)ヘ → ミンナノアタマ(頭)イ

7) 형용사의 발음

① 형용사의 어미인 ロイ를 レ-로 발음.

예) オモシロイ → オモシレ-

※ 이같은 발음은 나중에 서서히 소멸된다.

② 형용사의 어미인 ア음을 エ음으로 발음.

예) タカイ → タケイ(タケ-)

イタイ → イテイ(イテ-)

※ 현대에서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イタイ와 같이 발음하지만 머리가 부딪친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특히 이같이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의 언어 지도를 참고로 보면 고령층에는 아직도 청년층보다 많이 이러한 경향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8) 청음(淸音)의 변화가 일어남.

예) クチツケ → クチヅケ(接吻)

アイヒキ → アイビキ(逢合)

ハツゴヒ → ハツコヒ(初戀)

センダク → センタク(洗濯)

9) 한자 읽기의 한음( 漢音 )과 오음( 吳音 )의 구별이 없어지거나 혼란해 짐

예) 동경(東京)의 경우 한음 : トウケイ

  　 ↓  

오음 : トウキョウ

10) 외래어 유입의 영향으로 フィ, ティ, ディ등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게 됨.

예) フィルム

ティ-ム

ビルディング

11) 인칭 대명사의 체계화가 이루어 졌다.

예)

12) 친족 관계 명칭의 체계화가 이루어졌다.

예)  

2. 문법적인 특징

1) 부정의 표현이 바뀜

(1) 부정의 표현에는 ナイ와 ヌ 그리고 ナカッタ와 ナンダ의 2가지와 ゴザリマセン이라고 하는 형태가 있었으나 ナンダ는 사라지고 비교적 사용빈도가 적었던 ナカッタ가 일반적으로 사용됨.

예)   ① オオゼイキタヒニハカナハナイカラ

② ユウベハミヘナカッタケレド

③ ダレモミハシナンダカエ

④ ドウモシガタガゴザイマセン

(이중에서 ③은 곧 소멸되고 대신에 シマセンデシタ의 デス나 マス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게 된다.)

(2) サ변형동사 사용법의 통일 및 정비가 이루어진다.

(이것은 학교 교육, 즉 국민 학교 교육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 セナイ　→ シナイ

　　シズ 　 → セズ

※ ココヲノカズハナルマジ와 같은 접속형은 거의 없어짐.

2) 추측의 표현이 ダロウ로 일반화되고 새로이 コナイデセウ, シラナイデセウ라는 형태가 추가됨

예) コナカロウ　　→ 　コナイダロウ

　 シラナカロウ　 → 　シラナイダロウ

(ナカロウ는 구어형으로 일반화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デセウ는 デショウ의 뜻임.)

3) 동사 뒤에 ラシイ가 붙는 형태가 생김.

예) アメ(雨)ガフ(降)ルラシイ

4) ( マス계통의 공손한 표현에 속하는 ) ヤス, ヤンス의 형태가 서서히 소멸됨.

예) ドウゾオシヘテクダサリヤセ

オメニカカリヤセン

キイテアキレヤンス

(ソウデヤンス (ソウデアリマス의 뜻)와 같은 표현은 일부 지역에서 사투리로 남음.)

5) 존경의 표현의 변화

(1) ヤル, ヤ(ヨ)등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 거의 사라짐.

예) ハヤクナンゾモッテキヤレ

ユダンシヤルナヨ

サアハヤクイッテキカセヤ

(본래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표현이었으나 점점 변하여 친밀감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다가 사라져 감.)

(2) シャル로 된 존경어는 2가지만 남아 나중에 표준어가 된다.

예) オッシャル

イラッシャル

6) 희망의 표현 ( タイ )

(1) タクハ를 タカ로 줄여서 발음하기도 하였으나 거의 보이지 않게 됨.

예) イ(言)イタカナイケド  (イイタクハナイケド)

(동경 출신의 일부 만담가의 경우는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완전히 없어졌다고는 할 수 없음.)

(2) シ(死)ンデモオソバ(側)ニイ(居)リタフゴザイマス와 같은 표현이 거의 표준 형태로 사용됨.

( 현대에 와서 이런 표현은 거의 들어 보기가 힘들다 )

(3) ホンニミ(見)タクデモネヘ와 같은 デモ의 접속형태는 거의 없어짐.

(4) ベントウニシタシマシタイ와 같은 형태의 タイ의 공손한 표현도 없어짐.

7) 음와( 音訛 )현상이 없어짐.

예) 申シ를 マシ로 발음하는 등의 현상이 없어짐.

8) 조사 ノ의 용법의 변화

(1) 조사 ノ가 ナノ및 ナ로 변화

예)① オオ(大)キイネエ(姉)サンガオツメリヤノダヨ → オオキイネエサンガオツメリヤナノダヨ

② ヒドクヤカマシクオイ(言)ヒノダガ → ヒドクヤカマシクオイヒナノダガ

③ ヲヤモフ(最早)スグ(直)ニオカエ(歸)リノカエ → ヲヤモフスグニオカエリナノカエ

(2) ノ가 없는 동사에의 접속형태는 ノ를 삽입하여 동사와 접속하는 형태로 바뀜.

예) ① ムナグラ(胸倉)ヲウチオトスダ → ムナグラ(胸倉)ヲウチオトスノダ

② クサクサシテイ(居)ルダ → クサクサシテイ(居)ルノダ

(이것도 학교 교육의 결과로 정형화 된 것임.)

(3) 명사에 붙던 ナ가 ノ로 바뀜.

예)① ワタシ(私)ガオカミサンナハズダヨ → ワタシガオカミサンノハズダヨ

② ナニモシ(死)ヌホドナコト(事)モナカッタ → ナニモシヌホドノコトモナカッタ

③ ヨッ(四)ツバカリナコ(子)ヲダイテイ(居)ル → ヨッツバカリノコヲダイテイル

(4) 조사 ノ와 ガ의 순서

예) オレガノオオキイ → オレノガオオキイ

9) アル와 イル의 사용

(1) 생명이 있는 것에는 イル, 생명이 없는 것에는 アル로 사용구분이 되어 있었으나 다음과 같은 표현도 쓰였다.

예) ヨシノヤトイ(云)フトコロ(所)ハニシ(西)ヘムイテアル

オモシロ(面白)サウナモノ(物)ガカカッテアル(有)ゾヤ

オオ(大)キナルウシ(牛)ガイッピキアル

10) 형용사를 여러 개 나열하여 이야기 할 때에 형용사만을 사용하는 형태가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다.

예) ナニハジ(恥)トイフデハナシキカセテモイイジヤァネエカ의 형태가 널리 사용되었으나 동경어에서는 그다지 안 쓰임.  

Ⅳ. 토쿄벤( 東京弁 : 시타마찌고또바 )

지금부터는 실제로 동경의 흔히 말하는 사투리에 대하여 알아본다. 여기서 벤이라고 표기한 것은 동경이 일본내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므로 사투리라 하지 않고 벤이라 부르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동경의 사투리 즉 방언에 해당한다.

도입부에서 조금은 장황하게 기술한 벤의 생성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동경어로서 근간은 에도어이다. 그러나 표준어가 야마노테의 교양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기준으로 채택되고 바로 그들은 권력자 부류에 해당하였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동경어라 할 수 있는 토착 서민의 언어는 급속히 방언 취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상당한 세월이 흐른 지금에는 나이가 많이 든 노인들 사이에서나 겨우 들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으니 구르는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생각이 나면서 조금은 서글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다음에 기술하는 내용은 사라져 가는 사투리 즉 벤(시타마찌 고또바)을 때로는 동경어와 때로는 관서 지방의 언어와 비교해 가면서 이들 특징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1. 발음상의 특징

앞에서 언급한 동경어의 발음상의 특징 중에서 1)에서 5)까지는 동경어의 특징을 기술한 것이지만 동시에 그대로 토쿄벤의 특징을 기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발음에 대해서는 이 부분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는 앞에서 기술되지 않은 내용이나 보다 더 강조해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한다.

1)ガ, ギ, グ, ゲ, ゴ의 발음

이들 ガ행 글자가 처음에 올 때는 발음이 차이가 없다. 그러나 두번째 이상의 자리에 올 때는 콧소리(鼻濁音)로 발음한다.

(1) 처음에 올 때

樂器 [ GAK·KI ] ガッキ

具合 [ GU·A·I ] グアイ

誤解 [ GO·KA·I ] ゴカイ

※ 편의상 발음 기호를 영문으로 나타 내었고 " ·" 기호는 한 음절을 표시하기 위한 기호임.

(2) 두번째 이상의 자리에 올 때

鏡 [ KANG·A·MI ] カカ°ミ

釘 [ KUNG·I ] クキ°

家具 [ KANG·U ] カク°

仕事 [ SING·O·TO ] シコ°ト

※ 기호 "°"는 콧소리를 표시한다.

2) 인음(引キ音:ヒキオン)의 탈락 현상

쉽게 설명하여 장음에 해당하는 발음을 단음으로 발음하는 현상이다.

예) イイツケ 　　　　　 　　→　　 イツケ

　 チョウモク(鳥目)　 　　 → 　　 チョモク

　 コンペイトウ 　　　　　 → 　　コンペトウ

　 十人グライ行クンジャ 　 → 　　十人グライクンジャ

　 驅ケ出シデイクンデス 　 → 　　驅ケ出シデクンデス

3) 촉음(促音) 삽입 및 음와(音訛 : 사투리 발음) 현상

발음할 때 ソクオン(促音) ッ를 삽입하여 발음하거나 ッ음으로 바꾸어 발음하는 현상이다.

예) ボウズツクリ(坊主作リ)　　　→ 　　ボウズックリ

　 チンコキ(賃粉切)リ 　　　　 → 　　 チンコッキリ

　 ジョウチャン(孃チャン) 　　 → 　　 ヂョッチャン

　 ワザト 　　　　　　　　　　 → 　　ワザット

　 ヨコズワ(橫座)リ 　　　　 　 → 　　ヨコッツワリ

　 ツマカワ 　　　　　　　　　 → 　　ツマッカワ

　 アツイデス　　　　　　　　 → 　　 アッツイデス

　 オオ(大)キカッタ 　　　　　 → 　　 オッキカッタ

　 ヒヨコダ 　　　　　　　　　→ 　 　ヒョッコダ

4) 발음(撥音) 삽입 현상

발음할 때 ハツオン(撥音) ン을 삽입하여 발음하거나 ン음으로 바꾸어 발음하는 현상이다.

예)ドモリ 　　　　　　　→　　 ドンモリ

　 ナイショ(內緖)デ 　　 → 　　ナンショデ

　 ムッツリスル 　　　　→ 　　ムンヅリスル

　 コノヤマ(山)ヘ 　　　 → 　　コンノヤマヘ

　 アノヤマ(山)ヘ 　　　 → 　　アンノヤマヘ

　 オナジヨ 　　　　　　→ 　　オンナジヨ

5) 모음 발음의 차이

(1) 모음 발음의 템포

일본어에는 ア, イ, ウ, エ, オ의 5개 모음이 있고 이들 모음을 중요시하여 발음하는 구조의 언어로서 참고로 고어(古語)에서는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모음이 있었다. 일본어의 음절은 모음으로 끝이 나게 되어 있고(단 예외로서는 ン과 ツ가 있음) 이같이 모음으로 끝나는 구조를 가진 것을 하쿠(拍)라고 부르며 독특한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시 발음하는 모음을 토쿄벤에서는 빠르게 발음하면서 상당히 거칠고 엉성하게 발음하였다. 특히 오오사카나 쿄토와 같은 관서 지방의 말은 모음을 아주 정중히 그리고 명료하게 발음하고 있다. 게다가 이 지역에서는 모음을 길게 늘려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눈(目)의 경우 발음기호로 나타내면 [ ME ]로써 1박자이나 [ ME: ]와 같이 장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다. 이처럼 모음을 중요시 발음하던 것에 비해 토쿄벤에서는 모음을 빨리 발음하였다.

(2) 모음 ウ의 발음 차이

동경 지역에서의 모음 ウ의 발음은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공손히 발음하지 않았다. 게다가 발음할 때의 입모양마저 관서 지방과는 차이가 있었다. 즉 관서 지방에서는 입을 조금 둥글게하고 말하는 형태로 소위 마루구찌(丸口)로 발음하는 데 비해 동경 지역에서는 히라구찌(平口)라고 하여 입을 거의 평평하게하여 발음하고 있다.

예) 梅(ウメ)　　　관서지방:[ ウメ ] 　　　　동경:[ ンメ ]

　 馬(ウマ) 　　　관서지방:[ ウマ ] 　　　　동경:[ ンマ ]

　 生(ウマ)レル 　관서지방:[ ウマレル ] 　　동경:[ンマレル ]

위의 예처럼 원래의 발음은 ウメ, ウマ와 같이 ウ가 히라구찌이나 다음에 오는 マ행을 발음하려면 입을 조그마하게 해야 하므로 ウ를 ン처럼 발음하여 발음 자체를 편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모음 뒤에 マ행이 오면 특히 이런 독특한 경향이 나타난다. 참고로 히라구찌로 하는 ウ발음은 ウ와 イ의 중간음이지만 ウ에 가까운 편이다.

(3) 협모음( 狹母音 )의 무성음화

협모음의 발음상 변화는 심하여 성대가 떨리게 발음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대가 안 떨리게 발음하는 무성음화 경향이 있었다. 즉 협모음의 U와 I(실제 모음인 U와 I의 발음과는 조금 달라서 우리나라 말의 "어""으"에 가까운 발음)를 무성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국화꽃인 KIKU(菊)의 경우 KI만을 발음한다면 성대가 떨리나 합쳐서 KIKU로 발음하면 성대가 안 떨린다. 동일하게 신발의 KUTSU(靴)의 경우도 성대가 떨리지 않게 발음하였다.

(4) 무성자음(無聲子音)에 싸인 모음의 무성음화

동일한 모음이라도 앞이나 뒤의 어느 쪽이든지 유성자음이 있으면 모음은 유성음으로 발음한다. 그러나 만일 모음의 앞뒤가 모두 무성자음이면 그 모음은 무성음으로 발음한다.

예) 首 [ KU·BI ] U는 유성음(∵ B가 유성자음 )

明日 [ A·SI·TA ] I는 무성음(∵ S,T가 무성자음 )

力 [ TSI·KA·RA ] I는 무성음(∵ TS,K가 무성자음 )

洋服 [ YO:·FU·KU ] U는 무성음(∵ F,K가 무성자음 )

月 [ TSU·KI ] U는 무성음(∵ TS,K가 무성자음 )

デス [ DE·SU ] E는 무성음(∵ D,S가 무성자음 )

マス [ MA·SU ] A는 무성음(∵ M,S가 무성자음 )

6) ウ음편(音便)의 변화

(1) 동사의 ウ음편

동사에서의 ウ음편형이 바뀐다. 예를 들면 관서지방의 경우에 동사 사다의 買ウ나 생각하다의 思ウ가 テ와 접속되는 경우에 買ウテ와 思ウテ로 사용되는 ウ음편형이었다. 그러나 토쿄벤에서는 買ッテ와 思ッテ와 같이 촉음편(促音便)의 형태로 사용되었고 이것은 나중에 표준어로 된다.

(2) 형용사의 ウ음편

형용사의 ウ음편도 관서지방에서는 タカ(高)ウナル와 같은 ウ음편형으로 쓰였다. 그러나 토쿄벤에서는 高クナル나 アカ(赤)クナル처럼 음편형이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토쿄벤은 거칠고 딱딱한 인상을 주었다.

※ 예외로서는 高ウゴザイマス나 オハヨウゴザイマス와 같이 ゴザイマス 앞에서의 ウ음편의 형태가 있고 이것은 나중에 표준어로 채택됨.

(3) 음편이 없는 동사.

토쿄벤 중에서 음편이 없는 동사는 현재의 표준어와 동일한 サ행으로 끝나는 동사이다.

예) サス( 指ス ) → 指シテ → 指シタ

7) 조사 ヲ를 앞단어와 함께 발음하는 경향(여성어)

예) ハシ(橋)ヲワタ(渡)ル 　 → 　ハショワタル

　　オビ(帶)ヲシメ(締)ル 　→ 　オビョシメル  

2. 어휘 및 액센트의 차이

1) 어휘상의 차이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말이면서도 단어가 표준어와 다르다거나 동일한 단어이면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 단어를 의미한다.

(1) ヒ를 シ로 발음하면서 생기는 차이

앞에서 이미 설명을 한 것으로 여기서는 몇몇 단어만 예를 든다.

예) 야마노테 　　시타마찌

　　ヒ 　　　　　シ

　　ヒビヤ 　　　シビヤ

　　ヒロイ 　　　シロイ

　　オヒル(晝) 　 オシル

　　ヒク 　　　　シク

　　ヒッカケル　 シッカケル

(2) ユ를 イ로 발음하면서 생기는 차이

이것도 앞에서 설명한 것으로 예만 표시한다.

예) 야마노테　　 　　 시타마찌

　　シュッキン　　　 シッキン

　　ジュミョウ 　　　ジミョウ

　　ゲイジュツ 　　　ゲイジツ

　　ギジョツ 　　　　ギジツ

(3) 그 외의 차이

예) 야마노테 　　　　 　시타마찌

　　コヤシナイ 　　　　キヤシナイ

　　サビシイ 　　　　　サミシイ

　　マッスグ 　　　　　マッツグ

　　タリナイ 　　　　　タラナイ

　　シチゴサン 　　　　ヒチゴサン

　　シブヤ 　　　　　　ヒブヤ

　　ツメタイ 　　　　　ツベタイ

　　ヤッバリ 　　　　　ヤッバシ

2) 액센트의 차이

동일한 단어이면서도 발음시의 액센트가 다른 것을 말한다. 실제로 표준어 자체도 액센트를 다르게 발음하면 전혀 다른 뜻이 되어 버리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동일한 동경어라지만 액센트가 달랐는데 과연 정확한 의사 전달이 이루어 졌는지 개인적으로 의문이 간다. 액센트의 차이는 편의상 아래 예에서 밑줄이 그어진 곳은 억양을 높게 발음한다는 기호로 표시하였다.

예) 　야마노테 　　　　　　시타마찌

　　　サカ 　　　　　　　　サカ

　　　カミナリ 　　　　　　カミナリ

　　　イネムリ 　　　　　　イネムリ

　　　オキャクサマ 　　　　オキャクサマ

　　　アサヒ 　　　　　　　アサヒ

　　　オンバヒガサ 　　　　オンバヒガサ

　　　ハマチョウ 　　　　　ハマチョウ

　　　オシチヤ 　　　　　　オシチヤ

　　　トウジ 　　　　　　　トウジ

　　　ハハ 　　　　　　　　ハハ

　　　オマエ 　　　　　　　オメ-

　　　テメエタチ 　　　　　テメ-タチ

　　　チクオンキ(蓄音機) 　 チコンキ
 

3. 시타마찌의 말들

(1) 일상 생활상의 말

지금까지는 토쿄벤을 주로 동경어(또는 표준어)나 관서지방의 말과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다음에 나오는 말들은 지금에라도 간혹 들을 수 있는 시타마찌의 표현이나 말로써 서서히 사라져 가는 표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일상 대화상에 나오는 가장 자연스런 말들은 되도록 그대로 기록하고 설명이나 뜻을 별도로 표시하도록 한다.

예) オッカサン, オッカチャン : 표준어의 オカアサン

オトッツァン, オトッチャン : 표준어의 オトウサン

ヤッチャバ : 청과 시장

シダラガナイ : ダラシガナイ

イイマノフリ : イイ氣ニナル,得意ニナル

イタシメル : イタメツケル

デッチル : ナグル

ゾンキナコト : ゾンザイナコト

ツ(ツウ)ヲ返ス : 返答スル

サイギョウ : 商賣

シオシ,シヨシ : 干潮

オスモジ : スシ

ミズカシ : クダモノ

オシタジ,オシタヂ : ショウユ

ムラサキ,シタジモ(男) : ショウユ

カツドウ(活動) : エイガ(映畵)

自動電話 : 公衆電話

コッパズカシヤ : テレクサイ時 농담처럼 말 함.

ピッチャンコ : 납작하게 닳은 모양

ピッシャンコ : ペチャンコ

オイッチニ : 軍隊에 가다.

ミソコシオクサン(サマ) : 일을 부리는 사람이 없어 직접 미소나 두부를 사러가는 부인. (가난한 주제에 奧樣라고 부르게 하는 것을 비꼬아서 하는 말.)

マミエ,マイゲ : マユゲ

タロウ(太郞) : オカネ(金)를 말함.

ムタロウ(無太郞) : オカネ(金)ガ全然ナイ

ブッコツナイ : 洗練되지 않았음.

オカチン : オモチ(餠) (여성어)

ゲソ(下足) : 신발인 ゲタ(下馱) ※ 요즈음은 スシヤ(壽司屋)에서 속어로 오징어 다리를 뜻함.

オサシ : サシミ(刺身)

ケエケエ,オシマイ : ケショウ(化粧)

ニョウバイ(入梅) : ツユ(梅雨)

ウンジョウスル : 根氣ガ盡キル

オシマイチャンチャン : コレデ終リデス(マス)

ネッキリハッキリコレッキリ : コレデ 完全ニナクナッタ

マジクナウ : ゴマカス

オツケ : ミソシル

オトモ(供)サン : カミガタ(髮型)

オケシボウズ(坊主) : カミガタ(髮型)

オダバコボン : カミガタ(髮型)

オヤツコ,オヤツコサン : カミガタ(髮型)

オツムリ : 머리

オツモリ : オシマイ의 뜻이나 술병의 술이 다 떨어진 경우에도 사용.

オノコリ : タベノコシ(食殘シ)

オユヤ : オ洗場 공중목욕탕

(オ)ヨソユキ : 외출

コイエ(小屋) : コヤ 오두막집

コキミ(小氣味)ヨイ : 고소하다,속이 시원하다

コヒ(肥)ヒロヤサン : 오물 수거인, 변소 치는 사람

オヨカタ(四方) : オシホウ 사방,천하

シャボン : セッケン

(2) ゲイノウ(藝能)계(落語)의 용어

이미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시타마찌 고또바가 사투리 취급을 받으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어 가지만 가부끼(歌舞伎)등의 경우 극 중의 대사는 이들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였다. 다음은 ゲイノウ와 관련한 용어에 대해서 알아본다.

예) アガル : 미리 무대에 나와 있는 일

アサイ : 빨리 무대에 나가는 일

フカイ : 나중에 무대에 나가는 일

イタツキ(板付キ) : 막이 오르기 전에 미리 무대에 나와서 기다리는 일

イチマイカンバン(一枚看板) : 유명한 큰 배우(주연급)의 이름을 간판 하나에 쓴 것

イチバンタイコ(一番太鼓) : 흥행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

イレコミ : 관객이 일시에 들어옴을 일컫는 말

ツッカケ : 관객이 계속해서 들어옴을 일컫는 말

イロモノ(色物) : 곡예, 예술, 춤, 만담 따위를 일컫는 말

オイダシ(追出シ) : 흥행의 종료를 알리는 북소리

カオツケ(顔付ケ) : 배역을 정하는 일

カゼ(風) : 부채

テケツ : キップ(切符)

ヘ- : (숫자)1

ビキ : (숫자)2

ヤス : (숫자)3

ササキ : (숫자)4

カタコ : (숫자)5

サナダ : (숫자)6

タヌマ : (숫자)7

ヤ-タ : (숫자)8

キワ : (숫자)9

ヘ-ジュ : (숫자)10

キド : キップウ(切符賣)リ

キドヲツム(木戶ヲ積ム) : 흥행장에 손님이 별로 없을 때 한 사람이 여러 사람 몫의 입장료를 내는 일

ジャリ : コドモ(子供)

セコ : 본래는 ワル(惡)イ의 뜻이나 흥행에서 손님이 적을 때 사용

セコバ : 便所

キン : バカ(馬鹿)ナヒト(人)

バレ : 終演

スイバレ : 비가오는 것(날씨)

タレ : 女

ロセン : 男

シャダレ : ゲイシャ(藝者)

バ-タレ : オバア(婆)サン

マダレ : トシマ(年增女) 한창때의 부인

チョ-チョ- : オメロウ(女郞) 소녀, 계집아이

ワコ : オク(奧)サン

ハクイ : ベッピン(別嬪) 잘 생긴 여자

セイ(淸)ヲヒク : オサケ(酒)

メンダイ : オソバ

メンダイニ : 長ク延バスコト

タグル : タベ(食)ル

ノセル : 食ベモノ

マンダラ : デヌグイ 수건의 의미

ズマ : テジナ(手品) 마술

Ⅴ. 향후 과제

이상과 같이 간단하나마 동경어와 토쿄벤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이제 일본어는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보가 범람하고 있는 현대의 한 가운데에서의 선택. 워드프로세서와 퍼스컴의 보급, 문서를 형식화 함에 따라 일본어의 규격화와 진정한 표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게다가 외국어(특히 영어)의 홍수 속에서 이제 일본어는 향후 어떻게 변화 해 가야 할 것인가 하는 과제는 전 일본인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아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지금 껏 나름대로는 힘 자라는 데까지 조사한 결과를 모아 동경어라고 정리한 것이지만 역시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모국어도 아닌 외국어를 짧은 기간 동안에 전부를 조사하고 이해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 항상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어느 한 시대 또는 어느 한 지역에 한정하여 그 특징을 살피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

본 보고서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에도어에서 시작하여(물론 그 이전에도 일본어는 사용되고 있었지만) 동경어로 그리고 현대 일본어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기에 여기서 기술한 내용이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한 시대만의 특징이 아니라 공통된 특징일 수도 있고 또한 시기적으로 상당히 짧은 기간 동안의 현상을 특징이라고 하여 기술하였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그런 두려움을 가지면서까지 이렇게 정리해 본 이유는 동경에도 사투리 즉 벤이 있었다는 사실을 꼭 전하고 싶었다. 또한 비록 내용이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이를 참고로 아니 이를 계기로 보다 더 에도어와 동경어의 명확한 구분, 그리고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을 더 깊이 연구하는 기폭제가 된다면 나름대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참고 문헌 >

1. 東京語ノ歷史 杉本ツトム 著 昭和63年 中央公論社發行

2. 江戶語·東京語·標準語 水原 明人 著 1994年 講談社發行

3. 東京語-ソノ成立ト展開 田中 章夫 著 1983年 明知書院發行

4. 東京語成立史ノ硏究 飛田良文 著 1992年 東京堂出版社發行

5. 東京語ハ生テイル 1995年

6. 江戶コトバ·東京コトバ辭典 松村 明 著 1993年 講談社發行

7. 江戶コトバ·東京コトバ (上下) 松村 明 著 1980年 敎育出版社發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