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개전을 결정하기도
전에 일본군부는 이미 대러 군사훈련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시했다. 즉 1902년 1월, 북만주와 시베리아의 기후와 지형에
가장 가까워 춥고 폭설이 내리는 일본 북부지방의 아오모리(青森)県에
있는 히로사키(弘前)를 가상의 전장무대로 설정하고 핫코오다(八甲田)산에서,
혹한과 대설 속에서의 전투훈련, 소위 「설중내한훈련(雪中耐寒訓練)」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보병 제5연대의 제2대대 대원 210명중
199명이 동사(凍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극적인 이
사건은, 사전계획이 치밀하고 또 지독한 일본군대의 근성을
상징적으로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