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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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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705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3 오전 6: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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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 -프롤로그-





정말 몰랐던 거겠죠?


내가 늘 그립다고 하는 그것이 바로

그대의 사랑이란 것을........


가끔 그대 어깨에 기대는 것이 

내 소리 없는 고백이라는 것을.........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해 씹어삼킨 

갇혀 나오지 못하는 고백이라는 것을............


어제 흘린 눈물이 다른 누구 때문이 아니라

그대의 그 사람이 부러워서 라는 것을.............


오늘 보인 내 미소는 행복해서가 아니라

그대의 미소를 보기 위해서라는 것을...............


그리고 내일 떠날 내 모습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대 바라보기 힘겨운 내 모습 때문이란 것을.............


정말 몰랐던 거겠죠?

모른 체 한 건 아니었겠죠?



**************************************



봄을 품은 꽃향기일까 아니면 내가 품은 네 향기일까?


캠퍼스 구석구석에 숨어든 눈송이를 닮은 꽃가루들이 

눈앞에 흩어져 가끔은 코 끝에 닿아오고

칠현은 유치하게도 그것에서조차 그를 떠올린다.



잠을 깨운답시고 머릴 쥐고 흔드는 너에게서 

느껴지는 단 한가지.........

살랑이는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나뭇가지같이 가지런하고 

풀잎내음같이 산뜻한 너의 숨결................

그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귀기울이고............ 

숨을 내쉬었다간 그만 심장이 멈춰버릴 것만 같아서

입을 열어 막혀오는 숨을 내뱉지조차 못했다는 것..........


슬픔과 환희가 동시에 내 심장을 아프게 스쳐가며

정말 잔인한 아침을 맞았다는 것........



넌 아니?




학교에 같이 가려고 들른 희준의 집........


"푸훗~"

"내 말 안들을거야?"

"안 춥다니까..."

"내가 방금까지 밖에 있었다구! 추워! 옷입고 나와!"

"지금은 벗었냐?"

"걸치고 나오라고! 이 자식아~!"

"정 추우면 네가 꼭 안아주겠지~!혀니 나 사랑하잖아~웅?"



칠현은 그만 당황해버렸다. 

희준이 저렇게 농담을 던지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피식 웃으며 스웨터 하나 달랑 걸치고 앞서는 희준....

걱정스러움에 한 잔소리였는데 그에게서 돌아오는 건 

저런 식의 즐겁지 않을 농담.......

아니...적어도 즐거웠어야 할 농담.......



"이 자식.....너 얼어죽으면 길에 버리고 올테니까 알아서해....."

"치이........내가 너였다면 버리고 오진 않는다......."

"나는 버리고 올거야...."

"쳇........그래봐......"



희준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칠현의 귀를 때린다.

그리고 다음 순간 칠현이 희준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웃는다.



난...........

말뿐이라도.......그래보려고 그런다....

그냥......이렇게 말로만이라도......

니가 얼어죽으면 버리고 오겠다고.........

차라리 널 부둥켜 안고 내가 얼어죽고 말지

진짜 그러지는 못할테니까.......

말로만이라도....그러겠다고 하면서....

날 지키고 싶은........

아직 덜 자란.....마음.......



하지만 결국 내리는 결론................



기가 막힌 소릴 지껄였군......

난 또 진거라니까............




난 널 사랑함으로 무엇을 얻은 걸까?



너 없는 기억 위에 무엇이 더해졌는지 난 잘 모르겠어.......

언제부터였는지 조차 모르는 시작..........

그 오래전은 기억도 할 수 없이 날 네가 차지해 버렸으니까...........

마음이 아프다는 것 말고도 얻은 것이 있는데

내가 바보같이 이기적이기만 해서 

내 아픔만 생각하기 급급해서

모르고 있는 걸까?............



칠현은 다시금 엉켜드는 생각에 모자를 눌러쓰며 희준을 잡는다.


"야! 삐졌냐?"

"삐지긴......"

"그래? 그럼 빨리 가자........."

"안칠현~아무튼 디게 무뚝뚝해....이쒸....."




어느새 눈앞에 날려온 꽃가루가 보이고.......

살짝 고개를 흔들어 피하며....

칠현은 다시 아침의 기억에서 깨어난다.



캠퍼스를 걷고 또 걸으며

그의 강의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칠현은 한뼘만치... 지쳐간다...



**************************************



아......

정말 짜증나.......



희준은 돌려받은 과제물을 가방에 쑤셔 넣으며 얼굴을 한껏 찡그렸다.



빠진 것도 다 봐주고......학점도 주겠다는 교수의 말에.......

칠현이랑 둘이 몇날 밤을 꼬박 새워서 한 건데 이딴 점수밖에 못 받다니......



수염을 달고 주름을 찡그려가며 자신을 빤히 쳐다보던 교수님 얼굴이 떠오른다.



성의가 없다고?

내가 어떻게 이걸 했는지 지가 어떻게 알아!




한참을 그러고 서있던 희준이 문득 고개를 들고 중얼거린다.



"현이가 기다리려나? 에구...가봐야지..."



걸음을 옮기는 희준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려댄다.

그 소리를 따라 흥얼거리는 희준......


급하게 들리는 벨소리에도 

느긋한 마음으로 가방을 뒤지는 희준의 손에 

문득 잡혀오는 크림빵 한봉지...........


아침부터 희준이 얼어죽으면 

버리고 온다느니 어쩌느니 하며 떠들던 잔소리꾼 칠현이 

아침도 못먹었을 희준을 생각해 살짝 넣어둔 것이 분명하다.


희준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진다.



"네...여보세요..."

"희준이 오빠...저 채영인데요..."

"채영이?"

"저...저번에...집 앞에서..."

"아~혹시 그 차키 주워준..."

"네...^^"

"어...오빠 바쁜데 나중에 전화할래?"

"아......네......안녕히 계세요...."




내가 바쁘긴... 스케줄도 없는 날....


희준은 자신이 버릇같이 내뱉은 말이 우습다는 듯 

생각에 잠기려다가 걸음을 옮긴다.



오빠....여기 차키.....떨어뜨리셨어요.....



수줍지만 예뻤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처음 보는 것 같았던 그 아이.........

조심스럽게 내밀던 선물........


맞아......그 후에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갑자기 희준은 멈춰서서 핸드폰의 플립을 급하게 열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그 아이... 전화번호를 난 모르잖아......

그 아인 날 알지만.....

난 그 아일 모르잖아...........



희준의 표정이 어두워져 갔다.



또 놓았잖아.........

내가 먼저 그랬잖아.............

바쁘다고.......그렇게 말했잖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조차

자신이........ 버릇같이..........

놓아 버리고 있음을 느낄 때마다 

아쉬움에 앞서 당황함이......느껴지는데..............



핸드폰을 쥔 손에서 전해오는 차가운 느낌이............


희준을 말없이 감싸고 있던

봄날의 공기까지 차갑게 식혀버린다.



**************************************


"표정이 왜 그래?"

"뭐가..."

"무슨 일 있냐구..."

"아무 일도 없어......"



차 안에 냉기가 도는 듯 하다.

가끔씩 저런 표정으로 멍해있는 희준.......


칠현은 그 때마다

얼마전 헤어진 그녀 때문이겠지 하고 마음대로 생각해버리곤 하지만

역시.....맘 깊은 곳은 알수가 없다.




"고마워.....들어갈께....."

"그래..."




이제 막 이사온 집...

들어와서 짐 푸는 걸 도와달라느니

자고가라든지 하는 잔소리 하나 없이

희준이 안으로 사라지고......


강타는 차를 돌려 

아파트 건물의 반대 쪽에 가서 차를 세웠다.



조금 후......희준의 방에 불이 켜진다.


그리고 그의 그림자가 빛을 비집고 그려진다.



옷을 갈아입을 생각도 하지 않고

침대에 그대로 쓰러져버리는 그의 그림자가 

너무도 가슴아프도록 선명하게 보인다.




희준아.......

왜 그러는 거야...................



담배를 문 칠현의 눈에 눈물이 방울지기 시작하고............



비조차 내리지 않는 봄날씨에 가슴이 더 휑하기만 하다................




언젠가부턴 

널 데려다주고... 

차를 돌려 네 방앞에 와서.....

베란다로 보이는 너의 그림자를 보며...

널 짐작해...



오늘 하루가 너는 어땠을까........



나랑 보낸 하루가 힘들지 않았나 하는 걱정스러움에......

나랑 보낸 하루가 즐겁지 않았나 하는 설레임에.....




네가 먼저 솔직해 줄 수 없을까?



몸이 아프면 아프다고

마음이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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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계획과 다르게 내용에 관한 암시가 너무 부족하네요.....ㅡㅡ;;;;;;
제 줄거리론 절대 이런 캠퍼스물이 아닌데.......^^;
그래도 우선 칠현군이 사랑에 빠져있고.....
희준군이 외로워하고 있다는 것만 귀뜸해 드리려고.......

이 소설은....슬플 때는 신파.....기쁠 때는 닭털로 쓸 예정입니다....-0-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쁜 장면은 몇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_-
음...그래도 시작하는 입장으로는......
전체적으로 예쁘게 쓰고 싶다는 게 저의 바램이자 욕심이예요.....^^;

또 소원이 하나 있다면 지금 1편을 클릭해주신 분들 만큼은
끝까지 지켜봐주셨으면....하는 큰꿈(ㅠ.ㅠ)도 있어요....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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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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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60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3 오전 6: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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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2)







오늘 하루도 몇 시간 남지 않았죠 난 그대 생각으로 온하루를 써버렸죠

(늘 너로 시작해 너로 끝나는 나의 하루......)


나의 바램은 이루지 못할 꿈처럼 새벽을 그리다가 지쳐 잠이 들겠죠

(바램으로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내 꿈.......)


난 정말 궁금했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내가 보고 싶어하는 마음 알고 있나요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널 떠올림을 알리가 없겠지?)


그대 안에서 나는 숨을 쉴 수조차 없어요........

(나 숨을 쉴수가 없어.....)


당신의 넓은 가슴안에 잠든 꿈이 깰까봐..................

(그래....꿈에서 깨는 것이 두려운거야.....)


작은 소리로 말할 거예요 그댈 사랑해................ 

(니가 듣지 못할 만큼 작은 소리로...사랑해....)



**************************************


누군가를 걱정하느라 제대로 잠들지 못한 후에도 

어김없이 아침이 온다는 것에 실망하며.......아니...억울해하며.....

피곤함을 애써 밀어내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설친 잠을 말해주듯 이불만 구깃구깃하고.................



칠현은 뻐근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풀면서 시계를 보았다.



아침에 희준이를 만나러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내키지가 않는다.........



어제의 힘든 모습 그대로일까봐.....두려워........

그런 모습을 본대도 널 안아줄 수 없는 나니까......두려운거야..........




따루루루루~따루루루루~ (전화벨소리임...-_-;;)



"네......"


- 이뛰~ 너는 전화도 무뚝뚝하게 받어.....! 여㈉맑셀~라고 하라고 안배웠냐?


"희준이?"


- 아니, 이쉑~ 몰라서 되묻냐?


".....풋...."



장난기만 가득한 희준의 말투가 못내 고맙고..........

잠시나마 친구로서의 위치를 잊고 섭섭해한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



- 너 오늘 강의 없으니까 나랑 방송국 가자........응?


"내가 거길 왜 또 따라가...."


- 스탭들이 너 디게 좋아하잖아~ 가자...응?


"알았어......"


- 그럼, 자기야! 이따봐~!



애교만땅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뚝 끊어진 전화를 쥔 채로 칠현이 중얼거려본다.


"그래....자기야........풋....."


혼자 말해놓고도 어색함에 웃음만 터뜨려 말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희준에겐 들리지 않았을 칠현의 대답.......




그래.........자기야..................................




조금은 닭살스럽게................

조금은 쑥스럽게.............

무뚝뚝하지 않게.......

칠현이 그답지 않은 사랑을 홀로 키워가고 있다는 것.........



**************************************


오후의 공기는 아침보다 조금 탁하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사람들이 내뱉는 숨이 세상을 흐려놓는 것일까?

머릿 속에 채워진 생각들을 감당하지 못해 한숨으로 대신하다보면

공기로 그것들이 묻어나 흐려질까?



그럼 나는 공기오염의 주범....?!

원인제공자 희준이는 공범이겠네..................? -_-



칠현은 어이없는 자신의 이론에 기가 막혀 고개를 내저으며 

옆에 조용히 잠든 희준을 돌아보았다.


피곤해 보인다 했더니 역시나 잠이 들었다.


"형...살살 운전해......얘 깨겠다..."

"이보다 느리게 가면 방송 늦어....빨리 가야 여유있게 도착해...."

"그래두....."


칠현이 운전대를 팍팍 꺽어대는 지훈에게 조용히 부탁하지만

방송에 늦을까 노심초사인 매니져 눈에 뭐가 보이리오........-_-


이리저리 흔들리는 벤..............

칠현은 나름대로 수심 가득한 지훈의 표정에 더는 말하지 않고

기대오는 희준을 감싸서 편히 해주려 노력했다.



우엥......희주나.......

나 불순한 생각 드니까 떨어져라......



장난으로 이런말을 건네어 볼 수는 없을까?

한번쯤은 도전해보고픈 장난들.............



무뚝뚝해~ 라는 희준의 구박에......

움추러드는 칠현의 장난기............


늘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싶은 칠현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면 희준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때문에 무뚝뚝함을 지킬 뿐 

맘대로 닭살스러워지지도 못하는 칠현이다.



품에서 꼼지락 거리는 희준의 움직임이 언제나처럼 익숙하다.


어제 그의 기분을 봤을 때 

이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거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붉은 눈을 하고 집앞까지 데리러 와 자신을 반기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기운도 없었을 텐데 밝은 목소리로 전화해준 즐거운 아침을 생각하며 미소진다.



친구라는 끈을 놓을 수 없도록 칠현의 손목을 

다듬어지지 않아 살을 파고드는 가죽끈으로 

꽉 메어오는 희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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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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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21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3 오전 6: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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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







"일어나....희준아....."


알고는 있을까?

희준을 깨울 때 칠현의 목소리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무뚝뚝하다는 입에 붙은 구박은 떠올릴 수도 없게 부드럽다는 것...............



잠결에 잘 듣지 못할 희준이기에.........

그 순간만은 평소의 무뚝뚝함은 말끔하게 숨겨버린 채 

조금 솔직해지고 있는 칠현이라는 것.........



"어......? 도착..했네....?"

"어.."

"우아~잘잤다~고마워~재워줘서....^^"

"내가 재워줬냐? 니가 잤지..."

"이 무뚝뚝........ㅡㅡ;;;;"



희준의 고맙다는 말에 어느새 칠현은 말이 막나가고........

짧은 순간 후회랄까......그런 느낌도 느끼며 픽 웃고 마는데.......


칠현을 손을 잡아끌며 벤에서 내리는 희준은 눈을 반짝이며 마냥 들뜬 표정이다.



대기실에 들어서는 희준과 칠현에게 갑자기 쏟아지는 시선들......

희준이 혼자 사용하는 대기실에 

오늘 게스트인 여가수 민진의 일행과 

듀엣으로 첫 앨범을 낸 우혁, 승호가 모여 있었다.



"엇? 다들 왜 여깄어?"

"오빠 보러왔죠....."


희준의 물음에 방긋 웃으며 답하는 그녀는 

누가봐도 매력적인 스타일이란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긴 방송국을 다 뒤져도 나밖에 볼 사람이 어딨겠어!^^"


그리고.........

그에 웃으며 말을 잇는 희준 또한...........

사람들 앞에 너무도 매력적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어? 칠현씨 왔네?"


갑작스레 열린 문으로 김피디가 들어서고 있었다.


"아...안녕하세요?"


웃는 낯으로 인사를 하자 김피디는 기분좋은 웃음으로 답했다.


"왜 연락 안했어!"

"네?"

"내가 말했잖어....칠현씨 외모 화려해서 한피디가 탐낸다니까!"

"아......그건......"


저번에 한번 희준과 함께 방송국에 왔을 때

갑자기 쏟아지는 제의들에 놀라 피곤했었다.


패션정보 프로그램에서는 모델을 해달라고 하고.........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는 리포터를 해달라고 하고...........

오락프로그램에서는 칠현의 말솜씨가 엠씨감이라고 붙잡았다.


우선은 그날 만난 한피디의 제안으로

리포터 하는 것은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연락하는 것은 깜빡 하고 있던 차였다.


"칠현이....바쁜데......"

"뭐가 바빠? 그냥 대학생인데....아르바이트도 안한다며?"


희준이 자신도 모르게 불만섞인 목소리로 내뱉은 말에 

김피디가 무슨 소리냐며 반문했고

옆에 있던 승호가 덧붙였다.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죠....희준이가 끌고 다니니 알바할 시간이 어딨겠어요..."

"그렇긴 하겠네.....하하..."


김피디의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칠현은 그냥 어색하게 웃어보이곤 자리에 앉았다.


"조금 있으면 한피디 오니까 얘기나눠..."


김피디가 대기실을 나서자 칠현이 일어나 인사를 하고.......


희준은 그 모습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코디를 불렀다.


"지효누나......나 메이컵...."


희준의 꽁한 모습에 칠현이야말로 우울해졌다.




하지만 희준도 그 나름대로는 머릿속이 잔뜩 복잡해져 있었다.


칠현아......

내가 널 불편하게 했어?

나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거야?



요란하게 인사를 한 민진이 방을 나서고.........

그리고 희준과 칠현의 어깨를 툭툭 치고 나갔다.


그러자 침묵이 이어질세라 

희준은 문득 잔뜩 기댔던 몸을 벌떡 일으켜 

밝은 목소리로 칠현에게 말을 건넸다.


"칠현아~할거지? 리포터하면 예쁜 연예인들도 다 볼 수 있을 걸~!"

"........어........."


방금 전의 침묵을 무마하는 희준의 말투에 

칠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희준을 보았다.



똑똑.....


노크에 대답할 여유도 없이 들어서는 한피디......


"칠현이 왔다며?"

"안녕하세요?"


칠현의 인사에 시원한 웃음소릴 터뜨리는 그는 분명

칠현이 맘에 드는 것이 틀림없었다.


"리포터 말야......왜.....연락을 안했어?"

"아...그게....."

"칠현이 그거 할 거예요......"


끼어든 희준이 던진 말에 칠현이 다시 놀란 얼굴이지만

정작 희준은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다.


"기회잖아...너 뜨면 너 내 친구라고 자랑하고 다니게.....^^"

"뜨는 거야 시간문제지~!"


한피디가 맞장구를 치고...........

희준이 신난 듯 또 입을 열었다.


"그렇죠? 얘 얼굴 정말 썩기 아깝다니까요...!"

"그래...당장이라도 괜찮아...리포터는 빈자리 하나 있으니까...."


칠현이 일을 하는 것으로 어느새 두사람에 의해 결정지어져 버렸고

"문희준쇼"라고 크게 장식되어진 스튜디오 곁으로 칠현도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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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희준군 직업....밝혔습니다...."문희준쇼".......-_-;;;;;;;;
문희준군은 이 설에서....엠씨....겸....디제이로 나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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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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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06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4 오전 4:35:16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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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








아무 말이 없는 칠현이 불안하기만 하다.


"현아....화났어?"

"아니......."


이 상황..........

어제 칠현이 희준에게 무슨 일 있느냐고 조심스레 물어올 때와 

조금........비슷한 것 같다.


이 같은 생각이 두 사람의 머릿속에 동시에 스쳐가고

마주쳐 있던 눈동자가 어느새 웃어버리고 만다.


"풉....."

"하핫......"


꼭 어릴 때 마주보고 웃던 기억을 떠올릴 법한 

이제 막 만나 장난거리를 찾아 즐거운 아이들 같은 자신들의 모습...........


손을 들어 터지는 웃음을 막는 서로를 보자니........

갑자기 밀려오는 추억안의 반가운 공유감이 가슴을 설레게 했다.



"너 리포터 하기 싫었어.....?"

"아니....."


눈치를 보며 묻는 희준을 보자니 뭐라고 딱히 따질 수도 없다.

결국은 또 져버린 칠현이랄까?


"............"


분위기상 눈치를 챈 건지 미안한 시선을 땅바닥으로 떨어뜨리는 희준.......

칠현이 당장 희준의 얼굴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야아~문희준! 왜 그래! 하고 싶었다니까!"

"....@.@......"

"너보다 떠서 문희준쇼 없애고 안칠현쇼 만들거니까 두고봐!"


그때야 희준이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얼굴에 닿아진 칠현의 손을 꼭 붙들고 대답한다.


"너는 문희준쇼 보조엠씨 시킬거야!"

"왜 내가 니 쇼에서 보조를 하냐?"

"내가 사랑하는........"

"............?!"

"친구니까......."


역시.......너무 바보같아......

사랑하는.....이란 말에 그리도 집착하는 자신의 모습이 

영 어설프고 우스워 칠현이 고갤 돌려 시선을 정리하며 말했다.


"칫....너는 내가 사랑하는 친구가 아닌데?"

"나쁜 놈........맨날 내가 손해봐......"

"그럼 너도 내 직위를 떨어뜨리던가........"

"뭐?"

"사랑..하지말고......미워하던가 해라....."

".........."


이번엔 희준의 꽁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칠현도.......말해놓고도 속상한............

그의 "사랑"이란 표현에 담긴 진한 우정이 싫어

그만 "미워하라"고 해버렸다.



정말 희준이가 날 미워한다면?



그러면.....정말 난.......안돼.............




창문을 내다보듯 고개를 밖으로 향하고 있던 

칠현의 긴 속눈썹이 아무도 모르게 떨려왔다.


아무도.....모르게..........

혹......누가 칠현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고 하여도 깨닫기 힘들만큼.......




희준이 힐끔 칠현을 보았다.

미워하라느니 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맘대로 해놓고는

저렇게 고갤 돌리고 있는 꼴이라니.........


안칠현 정말 속좁고 내 생각은 눈꼽만치도 안해주는.........


아니.......사실.........

내가 무슨 소릴하든 넓은 맘으로 이해해주고...........

내 생각을 끔찍하게도 해주는...........

다만 조금 무뚝뚝해서 섭섭한...........현이...........



쳇.....욕하고 싶은데........

도대체 욕해줄 구석도 하나 없는 너는 

내게 너무 좋은........어쩜 완벽한.......친구잖아...........



어느새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희준이 

불만 아닌 불만을 떠올려보며 행복에 겨워한다.


"현아~!"

"헉..."


갑자기 칠현의 목을 감아오는 희준의 팔.......


"야.....왜그래~캑캑..."

"나는 그래도 너 사랑할래~"

"......./////......."



칠현은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지금까지의 침묵...........

그동안 희준이는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을까?

정말 미워할까 하고 고민했을까?


훗....그럼.......

내가 안사랑한다고 우겨도.......

나는 희준이에겐 사랑하는 친구..........


내가 친구로서는 괜찮은 놈인가보네?



"나를 감히 안사랑한다 이거지? 그럼 내가 사랑하도록 만들거야아아~!"


조금은 대담하게(?) 들리는 희준의 발언........

칠현이 참다못해 웃음을 터뜨리며 희준의 목을 조였다.


"나는 사람만 사랑해~이 기즈모오~!"

"나도 원래 흑인은 별로 안좋아한다구~!"

"뭐얏!"


더이상 오가는 폭력(?)은 없다.

서로 목을 감싸안은 채로 멈춰있을 뿐.....................



심장이 빨리 뛰더냐고 묻는다면...............

둘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런 사소한 부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그 순간은.........

심장이 뛰지 않았던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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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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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81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4 오전 4:35:53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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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5)







"진작에 도와달라고 할 것이지......"

"도와주기 싫으니까 그러지, 너?"


집안 구석 구석에 깨끗이 정리해보려는 흔적이 조금은 눈에 띈다.

혼자 둥그런 눈을 굴리며(--;) 이리저리 쇼하다가 

결국 난 못해~ 하고 주저앉았을 희준의 모습이 안봐도 비디오다.


칠현의 구박에 희준은 다시 그를 째려보고는 방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거실에 참 아기자기하게 널려있는 인형들이 

마치 어린 조카의 방을 보는 것같이 귀엽기만 하다.



어느새 옷을 박스티로 가볍게 갈아입은 희준이 

방에서 나오며 칠현에게 티와 반바지를 던져주었다.


"난 안갈아입어도 돼....."

"불편하잖아......일도 해야하는데......."

"ㅡㅡ;;;;;;;;"





칠현이 황당하다며 아무 방이나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저 뻔뻔한 즈모쉑~!"


중얼거리는 칠현은 방이 어째 어둡다고 느꼈다.


아.......작업실이네...?


칠현과 희준이 고등학교 때 취미삼아 시작했던 작곡.........

둘의 방에는 하나 둘 모아진 악기가 방을 메우고 있었다.



"얼~무늬준~작업실도 꾸몄냐?"

"봤냐? 좋지?"

"그래....나도 빨리 떠서 돈벌어 출가해야겠다.....

누구처럼 넓은 집에서 방이 남아서 작업실도 만들고......."


칠현의 말에 희준이 밝게 웃었다.


다행이란 생각에.....웃음이 나온다............

정말 칠현이 방송을 하고 싶어 한다고 믿는 희준...........




"나 이따가 라됴 가야지......그때까지 조금만 도와줘어잉~!"

"알았어.....ㅡㅡ+"


사실 칠현은 희준이 진작 도와달란 말 안해서 섭섭했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쪽.팔.려.서...........^^;;;;;;;;;



둘이 장난을 쳐가며 일했지만 어느새 훨씬 깨끗해져 있는 희준의 집.........



"헤헤........좋다~!"

"...............-_-"

"힘들어?"

".........-_+"

"마실 거 가져올께......"



칠현은 희준의 뒷모습을 보이자 그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순간 갑자기 멈춰 뒤돌아보는 희준이..............

희준의 뒷모습을 보며 실실 웃고 있던 칠현을 향해 피식 웃는다.......

칠현의 얼굴이 달아오르고........



"나.....좋으면서.....밉다고만 하고....안칠현 정말 너무해...."

"............//////....."

"*^^*"



칠현이 놀란 눈을 어찌하지 못하고 얼었다.


마치 이 순간만은 마음을 모두 들켜버린 것 같은 두려움........



나........좋으면서...............



나.............좋으면서.....................



나...................좋으면서..............................




**************************************


"라됴 할 시간이닷~"

"앗~맞다~"


우혁이 스테레오를 만지작거리며 승호를 부르자 금방 튀어오는 승호......



라디오를 켜고...............

버튼 몇번 누르자................들리는 익숙한 음악............



함께 해요........지치는 순간 나눌 이야기를.........

웃어봐요........눈물이 나는 순간 음악속으로...........

문희준의 에프엠 이야기..................




희준이 직접만든 로고송.............................



마치 사랑에 막 빠져 허우적대는 사춘기 소녀의 느낌이 담겨진 것만 같은 

짧지만 웬지 긴 밤 꿈을 꾸게 하는 노래.....................



그리고 그 노래의 긴 여운 끝을 살며시 붙잡는 희준의 목소리......


=+=+=+=+=+=+=+=+=+=+=+=+=+=+=


사랑을 막 시작하는 기대란 무엇보다 크기 마련이죠.....


이왕 사랑하려면 슬프기보다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고

이왕 사랑하려면 울 일보다 웃음만 있었으면 좋겠고

이왕 사랑하려면 이별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왕 사랑하려면 영원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사랑하려면 행복하기보다 슬플 때가 많고

사실 사랑하려면 웃을 일보다 울 일이 많고

사실 사랑하려면 이별을 생각해야하고

사실 사랑하려면 영원을 꿈꾸기가 많이 힘들다고나 할까...............



하지만 느낀다는 것만으로도 신께 감사해야할 선물이...........

사랑이겠죠?..............


여러분께 이제 막 시작된 풋사랑을 속삭여드릴 

문희준의 에프엠 사랑 이야기.......오늘도 여러분을 찾아왔습니다.


=+=+=+=+=+=+=+=+=+=+=+=+=+=+=


재원의 싸인이 떨어지고 

희준의 목소리 끝은 붙잡는 한 노래의 전주가 구슬프게 시작된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라디오를 켠 채

잠든 것 같이 눈을 감고 꼼짝 안하던 칠현은 사실 깨어있었나 보다. 

눈꼬리에서 무언가 예고없이 또르르 굴러떨어지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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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가 라됴 방송작가를 한다면 유치하다고 당장 짤리겠네요.....-_-
모든 스탭들 다 닭되고...청취자들 항의하고...-0-
근데 제 머릿속에서는 저 정도밖에 안나와여........
의심스러우시면 함 뒤져봐 주세요......더 나오나......ㅠ0ㅠ
엄...그리고 여기서 재원군의 역할.....네! 정답입니다....
희준군의 라됴방송 피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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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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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76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4 오전 4:36:33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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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6)








첫 출근(?)이라고 해야할까?

새로운 리포터라고 가장 쉬운 걸 먼저 주겠다는 한피디의 말에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는 칠현에게 내려진 명은...........



유명 엠씨.....디제이.........문희준의 24시간...............



"엣? 희준이요?"

"그래~! 너 처음이니까 정말 내가 억지써서 제일 쉬운 거 준거야!"

".............."

"뭐.......가능하면 너 강의 없는 날로 해도 돼. 희준이 24시간만 쫓아다니면서 찍어와...."

"제가 직접이요?"

"그럼 카메라맨이랑 조명~에프디~다 따라 다니냐? 24시간을?"

"ㅡㅡ;;;;;"

"자..여기 카메라 줄테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찍어와......

2시간짜리 테입 두개니까 조금씩 자주 찍어...그래야 안부족해......."

"희준인 알아요?"

"니가 말해야지~나보다 니가 더 친하잖아....."

"헉!"



유유하게 사라지는 한피디.......ㅡㅡ;;;;;;;


칠현은 셀프카메라를 찍을 작은 카메라를 손에 든 채 멍하니 서 있을 뿐.............


당황스럽다........

하지만 기쁘기도 해............

24시간을 취재 핑계삼아 너와 붙어 있을 수 있다는 게.........




**************************************




"야.....문희준....나 이제부터 24시간 쫓아다니면서 너 찍는다......."

"어? 날 찍었다고?.........아~자기야~나 사랑하기로 마음 먹은 거야? 앙?"

"한피디가 너 찍어오래......ㅡㅡ++"

"아~일 시작했구나? 하핫.....그래 맘껏 찍어라~!"

",,,,,,;;"


희준이 개인적인 생활을 카메라에 노출시키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칠현은 사실 희준의 반응이 걱정스러웠다. 

그냥 잠깐 인터뷰도 아니고 24시간이라니.........

하지만 희준은 그러라며 웃어보인다.



고개를 갸웃거리다 말고 목부근을 간지럽히는 느낌에 고갤 숙이니

희준이 또 기댄 채로 잠들어 있었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차가 많이 밀려있어 느릿느릿 움직인다.

지훈도 시간이 여유로와서 그런지 등을 기대앉아 

운전대를 한손으로 대충 잡고 차를 몰았다.


"칠현아.....희준이 자는 거 찍지 그러냐? 대박일텐데.....하핫....."

"푸.....웃......."


대박은 대박이겠다......^_^




집에 도착하자마자 희준은 언제 잤냐는 듯이 팔팔 뛰어댕겼다.


"힘이 남냐? 좀 앉아 있어봐......"

"야....빨리 좀 찍어.......찍어야된다고 그랬잖어....."

"너 그러고 찍게?ㅡㅡ;"


머리는 멋대로 헝크러져 있고...........

구깃구깃한 티에 다리는 다 내놓고 반바지를 입은 희준..........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희준의 모습이기는 힘들었다고 해야하나...?!


"움......안돼? 그럼........벗을까?"

"야! ㅡㅡ++"

".....그럼 그냥 이 옷 입고 찍자.........."

"-_-"



희준이 안하던 짓을 하니 죽을 때가 다 된건가 싶다.

사생활 공개를 싫어하기는 커녕...........

기자보다 사악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희준의 모습이 조금 낯설었다.



실은 처음 방송에 발을 내민 칠현의 기를 팍팍 살려주고픈 

희준의 배려라는 걸 칠현은 과연 짐작이나 할까?



칠현이 카메라를 집어들었고 빨간 불이 들어오자마자 

희준이 웃으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문희준입니다. 한밤의 섹션연예가중계(--;)네요.....!

새로운 기자.....안칠현 씨가 저를 24시간이나 쫓아다님서 찍는다고 그래서 

좀 무서운데 그래도 솔직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께요.......

그리구 안칠현 리포터~는 저의 절친한 친구놈인데요. 

워낙 외모가 가만히 있어도 튀는 녀석이라 

방송국에서 무지하게들 탐내더라구요.........

결국 캐스팅이..............하핫.....왜 눈치를 주고 그래.......^^

여러분 제 방을 보실래요? 따라오세요~기자씨~!"



희준은 대본 없이도 하나 어색한 것 없이 말을 이어갔다.

쓸데없이 칠현에 관한 얘길 하자 눈치를 줬더니 그 말까지 다 하다니....-_-



방에 들어간 희준의 소개가 한참 계속되고..........

침대에 걸터앉은 희준이 칠현에게 말했다.


"현아~거기에 카메라 올려두고 나랑 같이 찍자......"

"?!"


희준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칠현을 억지로 끌어오고........

칠현은 얼떨결에 침대에 나란히 앉아 찍게 되었다.


"엄......치려니기자님은 저한테 궁금한 거 없어여?"

"........-_-"

"질문이라도........"

"무늬준 씨는 왜 이렇게 여자같이 수다를 떨어요....?"

"..........-_-"



휑~ ㅡㅡ;



"저는 말이죠......때로는 과묵하면서도 터푸한 매력과......"

"자, 인터뷰는 그만하구요......읍......"

"조용햇~안칠현!"


희준이 칠현을 침대위로 덮쳐(?)오며 따졌다.


"너........"

"훗............."

"정말 사악만땅........."

"그래.....나 사악만땅..........."


칠현이 희준의 말에 동의하고..................

이렇게 나란히 누운 두 사람 위로 오후가 지나간다.




"희준이가 라디오 갈 시간이예요......"


카메라를 들이대자 희준이 또 웃으며 열심히 떠들어준다.


"자~칠현아~나가자~*^^*"


칠현도 웃으며 희준의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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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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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7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5 오전 2:37:22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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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7)







"재원이형!"

"어......"

"친구도 왔어.....여기..칠현이....."

"아........그 칠현이가 얘야?"

"어....^^"



익히 들어 알고 있는지 재원이 씨익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듣던대로네요...."

"에?"

"희준이 칭찬대로라구요...."


도대체 뭐라고 했던거지?

나쁜 말은 아닌가 본데...................




"여러분~희준이 라됴 방송에 방금 도착했어요~! 

저 지금 방송 준비해야해요....^^"


짧은 말이라도 오히려 칠현을 부추겨 찍게 만드는 등.......

희준이야말로 칠현의 일에 아주 열심이다.........

카메라 뒤에 숨겨진 칠현의 눈에 행복이 가득하다.



간단한 회의 후......시작된 방송..............


=+=+=+=+=+=+=+=+=+=+=+=+=+=+=


사람들은 사랑의 시작을 봄에 비유하곤 하죠........

겨울 내내 언 땅 아래 눌려 있다가 

새로이 싱싱하게 피어오르는........풀잎.......... 

따뜻한 기운이 반가워 서둘러 나왔는가 봅니다.

하지만.............

봄은 영원하지 않아요.........

다시 추위를 피해야할 겨울이 오리라는 것............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사랑을 합니다.........

아마도.......

겨울의 추위를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듯이.......

봄날의 따스함도 우리 힘으로 밀어낼 수 없어서라고 할수도 있겠네요....


문희준의 에프엠 사랑 이야기.............

영원하지 않은 오늘을 기념하려.....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재원이 빙긋 웃으며 칠현에게 말을 건넸다.


"희준이....목소리가 참 좋죠?"

"아..네....."

"말 놓죠......형이라고 불러요...."

"......^^"

"나도 칠현이라고 부른다?"

"어......형......."



칠현은 재원이 웃으며 말을 걸지 않았다면 

눈물을 쏟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



희준과........유리를 사이에 두었는데도

코앞에 있는 것만 같은........ 

칠현의 심장 박동소리가...........

빠르고........또.......무.겁.다.



대본을 노래가 끝나자 재원의 사인에 맞춰 

칠현을 향해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입을 여는 희준.............



"1부 문이 열렸습니다."


장난스럽던 희준의 얼굴엔 어느새 진지함이 들어서있었다.



"잠시 후 3부에서 뵙겠습니다."


한 시간이 벌써 흘렀을 줄이야.........

칠현은 희준의 목소리를 듣다가 12시를 알리는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부스에서 용수철처럼 후다닥 튀어나오는 희준..........


"심심했지?"

"아니.....라됴 들었는데 왜 심심해....."

"3부에는 승호랑 우혁이 올거야...."

"걔네가 왜?"

"그것들이 활동시작 했다고 또 게스트 한다고 그러네....."

"풋...."

"아주....내 방송이 젤 만만하다 이거지 뭐........"

".....^^;;;;;......."



"이게 우리 없다고 막 씹네?"


승호가 두팔로 희준의 목을 팍 덮쳐버리고

우혁이도 그 뒤를 따라 들어왔다.


"칠현이도 왔네?"

"아~! 현아........카메라~! 빨리 켜봐!"


희준의 주문에 얼떨결에 칠현이 카메라를 들었다.


"12시에요....2부가 방금 끝났는데.......

여기 승호랑 우혁이랑 게스트랍시고 왔습니다~!

자! 승호씨? 우혁씨? 인사들 하시죠?"

"어? 이거 뭔데?"

"빨리 인사나 해....-_-"

"안녕하세요? 안승홉니다..."

"안녕하세요? 장우혁입니다....."

"............재미없는 자식들......"

"ㅡㅡ;"

"ㅡㅡ++"



칠현이 그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바라보며 웃음을 흘렸다.


녹화버튼을 끄고.........

난데없는 희준의 구박으로 매앵~하니 서있는 승호와 우혁에게 말했다.



"희준이....셀프카메라 같은 거야....."

"앗! 너 방송 하기로 했구나?"

"어...그렇게 됐네...."

"잘생각했다! 내가 학교를 자주 못 가서 섭섭했는데 이젠 자주 보겠네?"


승호와 우혁이 연신 웃었고 



칠현도...........

그저.........

웃기만 했다.............



웃는다.........



그것 밖엔 달리 취할 행동이 없다는 것이 

가끔은........참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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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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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55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5 오전 2:38:08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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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8)







첫 스튜디오 녹화...........


칠현의 적극적인 성격 탓에 사람들 사이에 나서는 일은 잦았지만

역시 처음으로 이렇게 여러 카메라를 들이댄 앞에서 떨지 않기란 쉽지 않았다.



"칠현씨...."

"안녕하세요?"

"네.....오늘부터 매주 뵙겠네요?"

"네...잘 부탁합니다..."

"오빠라고 부를께요..괜찮죠?"

"그럼요......"

"오빠도 그럼 민진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럼..."



칠현의 눈에 그녀는..........



너무.....당돌하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지 않을까?


희준을 통해 겨우 두번 본 적이 있는 것 뿐인데..............

어제 재원과도 말을 바로 트기는 했지만 이런 기분은 아니었는데...........


가수를 하면서 연예프로그램 엠씨까지 맡고 있는 걸 보면

이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을 사귀어 두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몇몇 익숙한 얼굴의 리포터들이 앞을 지나다녔다.



휴우.........내가 과연 여기 적응할 수 있을까?



그때....!


"현이야~!"


희준이 멀리서부터 뛰어오고 있었다.


"여길 왜 왔어? 어제 밤 샜다면서......피곤할텐데......"

"너 보러왔지...!"


희준이 빠르게 눈을 돌리더니 여러 리포터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어머...희준씨! 여기 웬일이래요?"

"아..친구보러요...여기 칠현이가 제 친구거든요."

"정말요? 안녕하세요, 칠현씨! 저는 영화담당하고 있는 김유진라고 해요."

"저는 홍지아라고 해요..."


갑자기 손을 내밀며 인사를 하는 리포터들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고......

희준은 또 주위를 둘러본다.


"형!"

"어? 희준이?"

"경석이 형~! 오늘 새로온 리포터 내 베스트 프렌드예요~! 잘부탁해요~!^^"

"어? 그랬어? 안녕하세요?"


경석이 반가운 목소리로 칠현에게 인사를.................



칠현도.........

희준이 어색해할 자신을 위해 일부러 와주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잠도 못자서 

눈에 벌겋게 핏줄이 선 꼴이라니..........




너무.............고맙잖아..............



"자....여기 대본.......긴장하지 말고 너 평소 말하듯이만 해....."

"네....."

"그리고 희준이 찍어온 거 편집 다했는데 정말 대박이겠더라....."

"그래요?"

"걔가 원래 그런 거 싫어하는데....거기 담긴 화면들은 정말......

흠흠......역시 친구한테는 다르군..."


칠현은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다른 누군가에게.........너는 그에게 특별해...라는 소릴 들었다고 해야하나?!

단순하게 들떠버리는 마음.............


칠현은 생방송에 앞서 리허설 준비에 들어간 세트장을 돌아보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와 마음을 가다듬으며 대본 연습을 했다.


세트장 한쪽에 서서 칠현을 보는 희준이 눈에 띄고.......

칠현은 고마운 마음을 알리고 싶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러자........

입을 귀에 걸치고 웃는 희준................



내 다정한 친구.......................



**************************************



긴장이 풀리는 느낌은 피로를 불러오기에 앞서 성취감을 준다는 것.........

다시금 그 희열을 느끼며 첫 방송을 끝내는 칠현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랄까?!



가끔씩 돌아보면 보이던 웃는 얼굴의 희준이 

언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라디오 갔겠구나............!!


"정말 잘 하던데요, 오빠!"

"어....고마워....."

"화면발도 잘 받더라......배우해도 되겠어요...."

"배우는 무슨.........."


계속되는 칭찬에 얼굴을 붉히던 칠현은 곧 11시가 됨을 깨닫고 

민진에게 손을 흔들며 방송국을 빠져나왔다.


"나 가야하거든! 나중에 또보자!"

"네~안녕히 가세요....^^"


웃는 얼굴이 기분좋은 그녀는 분명 좋은 성격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스탭들과 다른 출연자들과 이정도 친해진 것을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이 아닐까?



칠현은 급히 자신의 차를 향해 뛰었다.


라디오........

들어야하는데............



매주 방송 끝나자마자 차로 뛰어야 되겠네.........어휴..........



가방을 내던지다시피 하고 운전석에 앉은 그는 급히 시동을 걸고 라디오부터 켰다.



=+=+=+=+=+=+=+=+=+=+=+=+=+=+=


사랑에 있어서 진정한 기쁨이란 건 어떤 것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

사랑하는 사람의 성공?

사랑하는 사람의...........사랑?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이 가장 기쁘게 느끼는 것은 아마..........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사랑이겠지요.........

하지만..........그 사랑이 다른 누구를 향해 있다면...........

기쁘다 못해........슬퍼지고 말 것입니다............


욕심내지 못하지만 대신 가슴앓이하는........바라봄..........

한번만 용기를 내어보세요.....안되면...되게하라......

사랑이...안된다면...되게하세요......그게 사랑이니까.....


오늘은.........바라보는 것에 지친 분들을 위해............

문희준의 에프엠 사랑 이야기 출발합니다........


=+=+=+=+=+=+=+=+=+=+=+=+=+=+=



칠현을 위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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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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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6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5 오전 2:40:04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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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9)








집에 도착한지 오래지만...........

칠현은 차마 차에서 내릴 순 없었다.

눈물로 젖은 애처로운 모습을 누가 볼까 하는 노파심 때문도 아니다.


그저............눈물만 나게 하는 희준의 목소리지만.........

조금이라도 놓쳐버릴까 싶어서.......

광고가 나가는 사이에도 귀를 쫑긋 열고 기다리는..........

오피스텔로 올라가는 사이에 방송이 다시 시작할까봐...........

그냥 조용히 주파수를 맞춘 채 귀를 기울였다.



언제까지 들어야.........웃으며 들을 수 있을지............


=+=+=+=+=+=+=+=+=+=+=+=+=+=+=


오늘은 제 사연도 하나 소개할래요~

피디선생니임~ 해도 되는 거죠? ^^

제 친구가요, 오늘......새로운 일을 시작했어요......

제가 다 떨리는 거 있죠! 그래서 긴장해서 왔다갔다 했는데.......

혼자서도 처음인데 너무 잘 하는 거예요.......

아....내가 너무 과소평가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아마 일 때문에 지금 이 방송은 못 들을 것도 같은데........

멋진 친구를 둬서 기쁘다는 말이 하고 싶었어요.......


=+=+=+=+=+=+=+=+=+=+=+=+=+=+=


칠현이 웃었다.


바보같이 방송 내내 희준의 웃음소리에도 눈물을 보이는 자신을 탓하고 있을 때

희준은 기분좋은 말투로 다정하게 칠현을 찾아주었다.



멋진 친구를 둬서......기쁘다는 말이......하고 싶었어요..............




나도......네가 있어서.......기뻐...........



칠현은 오늘 처음으로 희준의 방송을 들으며 웃었다.



**************************************



"오늘 잘 했어~!!!!! 근데 너....혹시 내 방송 들었어? 못들었어?.....

씨이......됐네, 됐어! 끊어!"


다정하게 시작해서 시끄럽게 끊맺는 희준의 통화예절(?)에 

의아함을 느낀 우혁이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매일 하는 라디오 방송....못들을 수도 있지 왜 그렇게 난리를 치는데?"

"..............."


희준은 대답도 하지 않고 술잔을 들이켰다.


"근데 너 방송에서 그렇게 다 공개해도 되는 거야? 얼~오늘 무늬준의 24시.......

정말 대박이던데? 무슨 깡으로 다 내놓으셨어?"

"그냥.....팬들 좋으라고......"

"칠현이 좋으라고지! 그게 어디 팬들 좋으라고냐?"

"맞어....너 팬 떨어지겠다."


가만히 승호의 말을 듣고 있던 우혁마저 희준에게 핀잔을 준다.

희준은 가벼운 웃음을 툭 뱉고는 쇼파에 몸을 묻는다.



그냥......

칠현이........좋으라고......그랬지............

그래......그랬지 뭐................

누군들 밥먹고 게으르게 뒹굴고 박스티 휘날리며 

카메라 앞에서 망가지고 싶었겠어........



그냥...칠현이........

신참이라고 무시 당하지 않구......

사람들한테 칭찬 들으라고.....그랬지........



그리 후회는 되지 않는다.

차라리 테이프를 몇 개 더 사다가 

다시 멋지게 찍자는 칠현을 말려서 찍은 



희준 자신의 진짜.....생활이었다.



게다가 조금 망가진 모습들만 편집되어 방송된 걸 보니........

한피디의 사악함이 낱낱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라디오 회의실에서.......

희준과 같이 티비를 통해 방송을 보던 재원이 깔깔대고 웃었을 정도였다.


"야~문희준! 너 저러고 사냐?"

"ㅡㅡ;;;;;"

"쿠하하하핫~! 진짜 웃긴다!"





"으으으으으~~~~~"

"야...희준아, 왜그래?"


갑자기 부들부들 떠는 희준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승호........

그리고 우혁은 한심하다는 듯이.......

희준의 아픈 곳을 사정없이 푹푹 찔렀다.


"니가 봐도 좀 민망했지?"

"-_-;;;;;;"



다시금 조용해진 셋의 술자리............

승호는 잠든 듯이 쇼파에 널부러져 있고(--;)

우혁만 느릿느릿 술을 따라마시고 있었다.


"칠현이를 위해 기꺼이 망가져 주다니........"

"............."

"역시......열부났지......."

",,,,,,,,,,,,,,,,,,"

"그렇게 좋냐?"

"?!"

"칠현이 그렇게 좋냐고......"

"안좋은데 친구를 하겠냐?"

"나도 니 친구지?"

"그렇다더라....."

"-_-;;;;;;"

"........."

"그럼 내가 칠현이 입장이었어도 그렇게 망가져 줄거냐?"

"너 미쳤냐?"

"ㅡㅡ;;;;;;;" 

"....-_-......"

"그러니까 하는 소리야....칠현이 어떻게 생각하냐고......."

".............."


우혁은 알아챌 수 밖에 없었다.


희준이는...........알고 있어..........

자신의 감정 정도는 정확하게 알고 있어............



"생각보단 똑똑하군...남들이 너 똑똑하다고 할 땐 못 믿었는데 말이야...."


우혁의 허탈한 웃음을 따라 희준의 고개가 알게 모르게 숙여지고.......

당연한 듯 쓸쓸히 잠드는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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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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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10 (에구...딴날보다 좀 늦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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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5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6 오전 7:25:18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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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0)






"네......"

"오빠! 저 민진인데요....제가 깨웠어요?"

"어?....어떻게 알았어....?"

"번호요?....음...피디선생님한테 물어봤죠, 뭐.......잘해보라시던데..."

"................."


칠현은 불청객이 잠을 깨운 것에 불쾌함을 느꼈지만 

민진이 밉진 않아 전화를 붙잡고 있을 수 밖엔 없었다.


"오빠, 오늘 뭐해요?"

"오늘...학교 가야지......"


학교는 무슨........퍼잘 생각이었는데......ㅡㅡ;;;;;


"강의 몇시에 끝나세요?"

"오후에야 끝날 텐데?"

"그럼...됐네요...."

"뭐가 돼?"

"오늘 우리......같이 인터뷰 가요....."

"같이?"

"네.......어제 김주환씨가 입국했거든요...공항엔 다른 기자가 뛰었는데........

정식 인터뷰는 우리 둘이 같이 가서 하라시던데요........."



전화를 끊은 칠현은 뻥쪄 있었다.


뭐야.........민진이랑 둘이 하라니.............



싫지도 않지만 좋지도 않았다.

그냥........일이 귀찮아 진다고나 할까?

희준을 찍으며 쫓아다닐 땐 마냥 즐거웠는데..........

그에 관한 일이 아닌 다른 일에 관여하게 되자 일에 흥미가 없어지는 칠현..........



그래도 어제 희준이 방송에서 한 말을 떠올리며 기운을 얻는다.


희준의 말을 빌리자면 칠현은...........

이 일이 처음인데도 잘 하는 멋진 친구........

희준을 기쁘게 하는 친구..............



어땠냐고 캐물을까 싶어 방송을 못 들었다고 해버렸지만........

어젯밤.....전화로 묻고는 실망한 듯 삐진 티를 팍팍 내는 희준을 보니......

들었다고 말할 걸.....싶기도 하다...............



칠현이 몸을 후다닥 일으켜 침대에서 벗어났다.



전화기를 용감히 집어든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뭐라고 그러지?

에잇...몰라.........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대답이 들려오는 희준의 핸드폰......


-네....


"너야말로 여보세요~하는 거 안배웠냐?"


-현아.......


"술먹었지, 너!"


-아니...그냥......


"희준아.....나....어제 방송 들었어....."


-어? 정말? 왜 안들었다고 그랬어!


"그냥 민망해서......훗.....아무튼 고맙다고....."


-아.........


"너 오늘 라디오 가기 전에 시간 없어? 나 오늘 낮엔 널널한데........"


-어쩌지 오늘은 정말 안되는데........


"그럼 됐어....걍 놀자는 얘기였는데, 뭐...친구나 만나러 가야지...."


-현아.......


"어....?"


-아니...이따 보자.......




가끔 어울리지 않게 다운되어있는 희준...........

술을 먹어서라고만 하기엔 너무 슬프기만한.......목소리가.......

귀에 머물러진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전화를 끊기전 조용히 칠현을 부르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희준.....



이따 보자고?!

언제.......?


우리 오늘 만날 일도 없는데..................



역시........우리는 그저........

서로에게 버릇같은.......길들여진 관계.............

그게 전부인 거야...........그렇지?



**************************************



최고급 호텔로 알려진 이곳.......

노오란 불빛들은 반짝거리도록 잘 닦여진 곳곳이 아쉽지 않게 

아주 환히 비춰주고.......


하지만

칠현은 로비에 들어서자......

어쩐지 불필요한 소비라는 생각이 스쳐감과 동시에 

이곳에 인터뷰를 한다고 온 자신은 또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가 불러낸 장소.........



화려함으로 치장한 사람들의 밀집소................

그리고 그 화려함 속의 또다른 화려함..............그.....가 있었다.....



아........희준이 있었구나.................

그 "치장한 사람들" 중에....희준이가 있었다..............



1층에 자리한 홀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탓에

그대로 보여지는 화려의 잔치............



이따가 보자던 너는.........

우리가 또 만나질 것을 알고 있었니?

그렇게 믿고 있었을까?



아니면 이토록 해석을 꿰어놓는 내가 어리석은 거니?


어른들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집안의 모임인 것 같다.

멋진 양복을 차려입고 연신 예의바른 미소로 일일히 답하는 그는 

여기서마저도 프로같은 모습........


혹시.......

희준은 삶 전체를 마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쇼같이 생각하고 

어쩌면 한 술 더 떠서 즐기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모습........



칠현은 그 모습을 멀리서 보다가 민진의 급한 목소리에 걸음을 빨리했다.


"왜 정신을 놓고 있어요....시간 다 됐는데...."

"어........가야지........"

"김주환.....얼마다 괴팍한데요...빨리 가요...우리...."


멀어져가는 홀의 즐거운 소음이........멀어지고......

칠현이 곧 그 소리를 잊으려 하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민진의 구두소리에 집중하다보니

도착이다...................



그 대단하다는 배우...............................


그토록 당당하다는.......배우..........................





그럼.....희준이도..........그렇지.............?



대단하고.......당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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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시간에 올렸는데 오늘은 좀 늦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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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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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6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6 오전 7:26:01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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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1)







"희준이....일은 잘 되가나 보구나.....소문이 자자해....허허..."

"네....능력보다 운이 따라주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이 할애비 앞에서까지 겸손하기는......"


흐뭇한 칭찬을 내놓던 희준의 할아버지는 

시끄러운 사람들 틈에서 희준을 이끌어 나오더니

자신의 자리 옆에 희준을 앉혔다.



"바쁜 거 아는데....오늘은 좀 오라고 그랬다...."

"네...오늘은 라디오도 미리 녹음해서 스케줄 없습니다..."

"음....다행이네...."

"네.........."


뜸들이는 할아버지를 보자니........

무슨 얘기가 하고 싶으신지 알 것 같은데...........


"희준이 너도 알겠지만 할아버지는 네가....

집안에서 골라주는 참한 짝을 신부로 삼았으면 좋겠다.....

연예인은 아무래도.....안되고.......이해할지 모르겠구나........"

".............."

"선을 한번 보는 건 어떻겠니?"

"저는 아직 어립니다...대학생이라구요....."

"하지만 너는 이미 니 분야에선 터를 잡은 녀석 아니냐.....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정도지..........."


희준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할아버지의 입에서는 끊임없는 말들이 준비되어져 있던 듯 흘러나왔다.



"결혼은 싫습니다......"

"그렇다면......"


저 말마저......저 대처법마저..........

모두 계획되어진 것이었을까?


"네가 사업을 도와야겠구나........"

"!"

"네 아버지가 아직 할 수 있지만.....또 나중은 모르것이 사람일이다...."

"............"

"손자라도 있으면 낫겠지만........네가 5대독자인데......

다른 일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니 사업을 물려받을 사람이 없지 않느냐?"

"결혼을 하거나.....사업을 맡거나....결정을 해줬으면 좋겠구나....."

".............."

"생각할 시간은 많이 주마......."


희준은 자꾸만 쳐지는 자신의 시선을 들어 할아버지를 보았다.....


전혀 악의는 없어보이지만.......

어쩐지 모든 게 계획이고 자신이 휩쓸린 것 같은 기분..............



희준은 인사를 하고..........

자리를 빠져나왔다......................



시끄러운 자리야......정말...........



차를 빼달라고 말해둔 희준이 호텔 입구로 걸음을 옮겼다.

언제부터인지......비가 오고 있었나 보다.......

호텔 앞 깔린 비싼 대리석도.....비 앞에서 꼼짝을 못하는건지........

그 위가 너무 젖어 미끌어지기에 딱이다.........



천천히 유리로 된 회전문으로 발을 들인 희준의 눈에 

유리로 희미하게 들어온 장면...................




칠현과.........민...진..............?!



.........................나 오늘 널널한데.........


.............친구나 만나러 가야지...........




이 시간에 둘이 호텔에 얼쩡거리고 있다니........



팔짱까지 낀 둘의 모습에.........

울컥 화가 치밀어.....꼭 달려가서 어떻게 해버릴 것 같다......


희준은 손에 힘주어 유리문을 밀치고 

재빨리 몸을 움직여 대기된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안녕히 가십시오."


운전석에 앉아 차를 출발시켰다........


하지만 희준은 그만 뒤돌아보고 말았다.


혹시 잘못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돌린 시선 끝에는.....

아직도 방금 전 장면같이 환하게 웃으며........

호텔을 나서는 칠현과 민진의 모습이 뼈아프게 박혀왔다.



한참동안을 앞만 노려보고 자신의 집으로 차를 몰던 희준은

어느새 칠현의 집으로 차를 거칠게 몰아가고 있었다.



빗방울이 한방울이라도 부딪혀 오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는 듯......

와이퍼가 빠르게 좌우로 움직여대고...........



희준은 속도를 높이며 나아갔다............



화가 나서라고........할꺼야.............



내가 오늘 무슨 말을 하든.........

내가 오늘 무슨 행동을 하든............



그건 화가 났기 때문이야.........................................



**************************************



"오빠......잘가요....피곤했죠?"

"어....."

"그 인간이 원래 좀 그래요....틱틱거리고......"

"그런 것 같더라...."

"데려다 줘서 고마워요...오빠.....스튜디오 녹화 때 봐요....."

"그래....."

"그전에도 전화 할지도 몰라요......오빠 보고 싶으면...."

"..........."

"치....얼기는.....안녕히 가세요...."



처음이나 지금이나.........

편하게 마주하다가도...........

꼭 저런 식의 표현으로 낯설음을 남기고 사라지는 민진이다.........



칠현은 민진이 떠드는 동안 잊고 있었던 희준의 모습을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다.

인터뷰가 혹시 늦게 끝나서 라디오를 못듣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더니.........

그리 길게 하지 못해 시간이 몇시간이나 남아있었다.


역시.........

못들을 걱정은 쓸데없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한쪽으로만 민감해져버린 칠현의 머리........



하지만 자신의 집앞에 서있는 희준의 차를 본 순간.........

아니.....정확히 말해....희준을 본 순간.......

금방 머릿속이 비워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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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12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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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82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6 오전 7:26:50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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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2)







".............."

".............."


가끔은 잔인한 말 한마디가........

침묵보다는 덜 잔인하다고 한다...........


이런 순간엔.....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



희준이 비를 다 맞고 있다는 건 멀리서부터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희준의 차보단 희준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멈춘 듯 서있을 그를 기대한 적은 없었지 않은가........



다가가서 우산이라도 씌어주거나......

아니면 적어도 집으로 안내하는 것이......... 

인간의 행동 지침이라는 것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렇지만.............싫었다...............


칠현에게 있어......

지금 영화 속의 한장면 같은 이 풍경 속에서 

자신이 먼저 친절을 보여주기에......

희준은 너무 서운한 존재..................



이유도 모른 채 그렇게 무너져있는 모습을 봐야하고.......

늘 말없이 그를 위로해주어야한다는.....

일방적으로 그를 위해야하는 마음이......

어쩌면 너무 상식적인 친절조차도..........

보여주기 싫었다......



이 순간 만은........

희준을 그냥 있는대로 감싸주기에 지쳤냐고 묻는다면 

칠현은 그렇다고 고개 끄덕일지도 모른다.


베란다에서 그림자로 그를 바라보는 일이 

당연하게 반복되는 버릇이긴 했지만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았음이 사실이니...........



칠현은 몇발자욱 떨어진 곳에 우뚝 서서 희준을 보고 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이 젖어 볼에 입술에 얼굴 곳곳에 붙어있었고

아까 전에 멋있다고 생각했던 그의 양복은 이미 축 늘어져 있었다.



겨우 꺼낸 칠현의 한마디.........


"키 안가져왔어?"

"............."

"달라고 할 땐 언제고 써먹을 줄 모르냐?"

"..................."

"들어와..............."


한마디.......그 이후의 말들은 역시 내뱉기 쉽다......

그리고 칠현의 말이 끝나자.......누가 들어도.....누가 보아도..... 

흥미로워할 일들이 이어졌다.........



나는 분명 들어오라고 했지만............

그 날 새벽까지........우린 둘 다 들어가지 못했다........

집앞이었지만......들어가지 못했다.........

들어오라는 내 말에 대답하는 것 치고는 

정말 어이없는 방식을 택한 그 때문에.........



언제부터 들어오라는 친절의 말이.......

입술로의 invitation (초대)으로 변질 되었는지 알길이 없다.



식어버려 차가운 입술이 닿아오자......

굳어있던 몸이 움찔했지만 그것도 잠시..........

점점 따뜻한 온기가 돌기 시작했고.......



이 시간을 정확히 반쪽을 내어 나눴다.......



그들의 키스는.....

빠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았다...........



설명될 수 있는 느낌이란 것은 애초에 없었던 것 같다........


칠현에게도..........희준에게도..............



짝사랑이라고 가슴쥐어짜던 칠현도 담담했고.........

방금 전까지 거칠게 차를 몰던 희준도 침착했다............



키스......라고나 생각은 하는 거야?


입술이 떨어진 순간부터 비가 그치는 새벽이 될 때까지.........

마치 돌부처 마냥 앉아 있던 칠현과 희준은

아직 머물고 있는 어둠을 조용히 가르고 오피스텔로 들어섰다.



혼란스러워..............

익숙했다는 것이 당혹스럽고..............


칠현은 키를 이리저리 넣으며......머뭇거리고 있었고.....

희준은 키를 빼앗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보고만 있었다.......


아니....사실........

추위가 뒤늦게 느껴지는 듯.......

떨리는 몸을 주체할 기운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해야......솔직한 대답.......



어둠에 빛이 섞여들어올 무렵에는......

칠현은 다시 자신의 본모습으로 돌아와있었다.

이 모든 상황은 희준이 말해줄거라고 기대하며 머리를 비우고 있었다.



"칠현아......"

"..........."

"현아........"

".........."



물론 씹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답했을 뿐이다..........



희준은.......몰랐다..........

이름을 부르고 무슨 말을 해야....하는 것인지.........

이럴 때같이 당황할 때가 또 있을까?

불렀는데......해줄말이 없을 때.................



"................."



그냥.........칠현을 품에 안아버렸다..........

희준의 볼로......이불보다 부드럽게 닿는 칠현의 얼굴이 느껴졌다.



미안하다고 하기는 너무 싫고...........

키스를 거부하지 않았다고 해서 사랑한다느니 했다가는.......

아무래도 안되겠지........?!


결국.......제일 만만한 건..........

침...묵...



칠현은 어렴풋이 느꼈다...........

침묵으로도 사랑이 전달될 수 있다고 믿어버렸다.

너무 따뜻한 품에 안겨 있는 느낌은......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야.......나 이순간에도........

니 방송 못들은 게 억울한 거 알아?

정말 그래야 잠들 수 있단 말이야.........



네......목소리가 듣고 싶어.....

나는 듣고 싶어..........



희준의 품에서 눈을 조용히 감는 칠현............

그 귓가에........잠겨서 제대로 나지 않는 목소리로.......

희준이 속삭여주었다.



"현아.......사랑해............."



희준아.....내 마음......읽은 거야?



아니.....네 마음을 읽은 게 아니라.....내가 네 맘과 같아서일거야......




나는 널 알 수 없어.........

그런데........내 마음을 알 수 있으니까...............

내 마음은 곧 네 마음이니까................

결국 같은 거야.........


나는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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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예쁜 고백씬이 되었어야 하는데....
꼭 자까같이 청승맞은 장면이 되어버렸네요......-_-

저...이거 매일매일 올리져? 한 50편까지는 줄거리가 이미 완전히 
정해져 있어서 별로 막힐 일이 없기 때문인데요.....움.......
꾸준히 봐주신 분들 계시다면 어떤지 감상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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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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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67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7 오전 1:59:10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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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3)








눈을 뜬 공간은 마치 긴 낮잠 후의 허전함 같이 비어있었다.

어젯밤의 길었던 설렘은 어디로 숨어버린 것인지

차가운 정막에 소리도 낼 수 없었다.



희준은 없었다.

칠현에게 자신이 언제 어떻게 잠들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지만

어쨌든 비어있는 옆자리가 그리 식어있지 않다는 것에 위안받고

한참을 잠든 듯.........누워 있었다.



꼭 다시 깨었을 때 누군가 있을 것 같아서................

.
.
.
.
.


새벽 공기는 차가운 만큼의 신선함을 담고 있었다.

잠깐동안 칠현을 꼭 잡고 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제정신으로 깨어있는 곳은 오토바이 위...........



깨자마자 급히 칠현의 집에서 나온 것은 꿈이라고 생각해버린다.




현실과는 반대라는.......

기대할 필요가 없는 꿈 이야기..........



대답이 없던 칠현이 자신의 손길대로 기대오는 것에

꼭 사랑한단 대답이라도 들은 듯이 당당히 힘주어 안았더랬다.


얼마나 바보같은 모습이었을까 하고........

깨어난 후엔 이토록 아프게 웃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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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 왜 이렇게 일찍 온거야?"

"그냥........"

"...........이리...앉아....."

"어제 하루 녹음방송으로 했더니 그새 스튜디오가 그립네......."


장난기 가득한 동그란 눈이 저렇게 고요한 미소를 품고 있다는 것이 사실.......

너무 어색한 재원이다........



희준이 알겠다는 듯 재원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대본.....늦었지? 아침에 팩스로 보냈는데....."

"어........."

"어제 내내 밖에 있어서.....늦었어......."

"어......."


스탭끼리만 아는 얘기지만......

방송작가의 개입은 상당히 작은 부분일 뿐.......

희준이 실제 대본은 거의 도맡아 쓰고 있었다.



꼭 희준의 얘기같은 대본..............


"오늘 녹화날 아니야?"

"아....내일.......오늘은 낮에 ENG 촬영 있었지....."

"피곤해보이네...."

"조금.....어제 잠을 못자서.....형도 피곤해보여...."

"새로 맡은 프로가 있어......."

"아.....민진이가 하는 거?"

"아네?"

"그 녀석이 보통 떠들어 대야 말이야....."


희준이 민진을 떠올리며 쓴 웃음을 지었다.

라디오 맡았다고 기뻐하던 모습이......맑기만 했다........



그리고...어제.......

칠현의 팔에 매달려 호텔을 나서는 모습조차..........

맑았다............



새벽공기같이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것 같은 향기를 풍기는.....그녀......


"너 대본 쓰는 거......무슨 한 인간의 삶을 따라가는 것 같애....쿡쿡..."

"어?"

"오늘 것 까지........다 이어지는 내용이잖아......."

"훗.....그렇게 됐네...?"


역시 쉽게 풀리지 않는 희준의 눈빛..............

재원이 자신이라도 가벼운 말투로 말하며 앞장섰다.


"밥이나 먹고 들어오자.......형이 살테니까...."

"좋지........사준다는데......"



**************************************



"안승호!!!!!"

"왜 그래?"

"이거............ㅡㅡ;;;;;;"

"아........^^;;;;;;"


승호의 앨범을 훑어보며 킥킥대던 우혁의 손에 들린 건 

얼마전 엠피가서 찍어온 사진 한묶음........


헉....숨겨놓는다는 게.............

거기에 낑겨놨었다니........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워낙 여자애들이 붙다보니

본의 아니게 엠티가서 찍은 사진은 온통........

여자애들이랑 함께인 모습들 뿐이다....



"야....사진 안 찍었다며!!!!!"

".....그게........"

"근데....너 엠티 간 거 맞아?"

"당연하지~!"

"근데....사진엔 왜 온통 여자들 뿐이래?? 엉?"

"자꾸.........걔네가........"

"니 표정이 더 좋아보이는데 왜 핑계셔!"

"장우혁! 너 진짜!"

"나 진짜, 뭐?? 뭔데? 말해봐! 나는 엠티도 안가잖아...."



승호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푹 숙였다.......


무슨 말을 하겠는가.......

우혁이가 저리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이까짓 일로 화를 내야하는 내 마음도 좀 알아달라고~ 안승호~!



우혁이 방문을 쾅!닫고 들어가버리고.......

승호는 마치......뻥 뚫린 거실에 갇힌 듯 앉아있었다.................




미안함에............

또.....서운함에.................



=+=+=+=+=+=+=+=+=+=+=+=+=+=+=


사랑을 하면 따라오는 감정들이 많이 있죠?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쏟아붓게 되면.....

자연스레.......여러 감정들이 생겨납니다......

질투라는 게 정말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는 예가 되겠죠....


그저 바라볼 때는 그 질투마저 사치가 되죠..........

질투는 나지만 결국 자신의 위치에서는 

화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때

그 때만큼......슬퍼질 때가 있을까요?



질투를 하고....화를 낼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할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아마......

그 사람에게 자신이 중요하다는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일 테니까요........


질투나서 삐지신 분들 혹시 계세요?

문희준의 FM사랑이야기.......오늘도 시작합니다.......


=+=+=+=+=+=+=+=+=+=+=+=+=+=+=



우혁은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아직도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는 승호...............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어보았다.........

고개를 들어....가까이......더 가까이.............



붉게 젖어있는 눈가를 어루만져주며.......

말없이 품에 안으며...........사과를 대신해.....짧은 입맞춤을 한다.



"사랑해..........승호야............."

"흑..........."



우혁의 키스에 이어.....사랑한다는 말이 떨어지자.......

승호가 굳어있던 몸을 우혁에게 기대오며 잠시 멈췄던 눈물을 흘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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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는 꼭 이어준 것같이 굴더니 담날 바로 떼어놓은 자까......ㅡㅡ;;;
아..그리고 적응 못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다시 말해둡니다.....
재원군의 역할.....희준군의 라됴방송 피디죠....
고로..극중 희준군한테는 "재원형" 입니다....-_-
톤혁을 좋아하기야 하지만.....비중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쌀앙시러버 버리눈....준타의 진도에 맞춰 가끔 찬조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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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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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3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7 오전 1:59:58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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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4)







칠현은 11시가 넘어가는데도..........

라디오를 켤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생각은 많이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금 그의 목소리가....아무렇지 않게 흘러나온다면.......

미쳐버릴지도 모르는 자신이......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어......

라디오에 섣불리 손을 뻗기가 속상할 뿐이었다.....




깊게 느껴지던 그의 입술은 

아직도 꿈같이 그대로 기억에 담겨져 있는데......

혼자서 깨어난 곳..........

빈공간으로..........

빈말같은...아침인사조차도 남겨주지 않은 희준이........

밉기도 하고........




지금쯤이면............

로고송이 흘러나왔다가..........

오프닝멘트를 부드럽게 선물하고 있을 터였다.........



듣고 싶지만.........

라디오로 듣는 것이 슬퍼서......

아니...혹시....슬퍼질까봐서.........

이렇듯 멈춰있는 비참한 모습..........



어제 함께 입술을 맞대고 비를 맞아내던 시간에서.........

딱 멈춰있고 싶은 칠현의 마음............



아직 나도 사랑한다고.........말해주지도 못했는데.......

희준은 꼭 못할 말을 내뱉은 실수라도 한 것 같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지금 아무렇지 않게 라디오 스튜디오에 앉아있다면......

정말 많이 속이 상할 것 같다........ 



나 혼자 내버려두고.....

아무렇지 않게 "문희준"으로 돌아가 있다면.......

조금 미울지도 몰라........




째깍째깍.......

11시 10분........30분........50..분.......

12시...............12시 50분.......

그리고....드디어........1시...........



끝났겠구나............



띠리리리리리~띠리리리리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대충 때운 하루............

1시를 알리는 시계바늘을 멍하니 보던 칠현을 깨우는 소리...........

비스듬한 자세 그대로 살짝 손을 뻗어 전화기를 들었다.


"네...."


- 현이야.......


"어? 희준아......."



어떻게 이렇게 할말이 없을 수가 있는 걸까?

매일매일 보고 또 봐도 늘 며칠 못 본 사이같았던 우리인데.............



- 내일 너 방송국 오겠네?


"어....너도 녹화있지?"


- 응.........



다른 사람같은 낯설음.........

어제의 속삭임이 꿈이었음을 가르쳐주는 이 전화 한통...........



이제야.......머릿속으로만이 아니라......

마음속으로도....이해할 수 있는 현실이..........잠겨든다.....



"안녕"이라는 한마디로 쉽게 끊기는 대화가..........

이 짧은 통화가..........이렇게도 아프게 새겨져야 한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아서......


그대로........핸드폰의 플립을 연 채로............

귀에 가까이 댄 채로............

귀기울여본다...........



삑삑거리는 소리에 혹시........

희준의 목소리가 흘러나올 것 같은 이 우습기만 한 사랑은..........

끝이 있기는 한 걸까?



끝이 있긴 한거라면........그걸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살텐데...........



**************************************



"인기폭발인데.....한번 출연으로 이렇게 뜨다니....어?"

"........."


한피디의 말에 칠현은 그냥 말없이 웃기만 했다.

방송국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는 칠현에 관한 글들........

당장 팬클럽이라도 만들 기세라는 것.........

귀동냥으로 들은 적이 있긴 했다.


한피디의 칭찬이...........

부담스러울 뿐........그리 달갑지도......않다....



"가볍게 하는 얘긴 아니야.....리포터만 평생 할 건 아니잖아....."

"지금은 그냥 아르바이트 삼아서....."

"그 인물로 연예인 해야지! 어딜가 가긴!"




정해져 있는 걸까?

희준을 사랑할 수 밖에 없듯이.......

내 직업까지도......다 정해져버려.........

인생은.....언제나 결국 내겐 선택권이 없는 구속뿐인 자유..........




참 자연스러운 것들............

한 발자국만 내딪어도...............

어느 정도 보이는 내 모습들...

한치의 틀림도 없는 미래들이....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도록 나를 마취하더니.....



내 새로운 인생의 모든 절차가........나를 끌어갔다.

시작의 망설임을 제하고는....정말 쉬웠던...........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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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새로운 리포터로 데뷔한 미남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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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칠현! 이번엔 이름바꿔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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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 첫앨범 "Overflow" 의 폭발적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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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쉬울 줄 누가 알았을까?



문희준의 화려함을 내가 닮아가고 싶었던 것일까?

최고급 호텔의 홀에서 눈부신 조명을 받으며.....

그의 곁에 서서 와인을 입에 머금고 싶었던 것일까?



왜 이렇게 쉽게 쉽게 열리는 문들을 내키는 대로 젖혀야 했는지는...........

나 안칠현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운명까지......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이유를 지워놓은 걸 

실수라고 한다면 누가 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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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트타멘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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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0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7 오전 2:00:37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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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5)








"오빠는 여자도 안사귄다면서 왜 그렇게 시간을 못내요?"


민진은 퍽 세게 나왔다.

약속을 만들어야겠다고 궁시렁 대는 그녀는 언뜻보면 귀엽기만 했지만......

그 예쁜 입에서 튀어나오는 질문들 중에서

칠현을 결코 편히 해주는 성질의 것은 없었다.



"데이트 신청.....셀수 없이 많이 했는데.....데이트는 달랑 한번 해봤잖아요!

억울한 사람 속도 좀 생각해주지 그래요?"

"..........."


이럴 때는 정말 대화의 방향을 틀어버릴 노련미가 필요했지만.......

익숙치 않다..........지금만은 익숙했으면 좋겠는데.........


"오늘은 꼭 만나줘야해요.......오늘은 정말.......스케줄 없잖아요....."

"알았어.......대신 11시 전에는 집에 들어가야해...."

"그럼 저녁만 같이 먹어요, 우리....."

"알았어......"

"치잇! 좋으면서....!"


칠현이 기가 막힌 마음에 픽 웃어버렸지만 

민진을 그 웃음을 멋대로 해석하고 밝게 미소지었다.


**************************************



"여보세요?"

- 강톼~!

"뭐야 너.....-_-"

- 쑥스러워 하기는.....오늘 저녁에 스케줄 없눼直?

"어....저기 지금......"



전화가 오자

운전석 옆자리에 편히 기대있던 민진이 몸을 일으켰고

희준이란 걸 금방 눈치 챘는지 

통화 중인 칠현 곁에 얼굴을 들이밀며 큰소리로 떠들었다.



"희준이 오빠? 나 민진인데 내가 오늘 데이트 신청 좀 해서 강타오빠 바빠여~!"



칠현은 뭐라고 해야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었지만......

민진과 함께 있으면서 약속을 취소할 수는 없어 희준에게 작게 물었다.


"무슨 일있어?"

- 아니....그냥...

".........."

- 담에 보지, 뭐.....강톼!

"얌마....내 이름불러....-_-"

- 강타도 멋지자너....너 아직도 적응을 못하면 쓰냐?



여전히 그대로인 희준.........

그리고 여전히 무뚝뚝한 나...........강타...?!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주어진 이름..........강타.......

나보다는 주위사람들이 먼저 익숙해진 이름.........



"희준오빠보다 나같이 예쁜 여자랑 밥먹는 게 더 좋잖아요...^^"




누가 누구보다 예쁘다는 거야...........

화가 나려고 한다........풋.........



장난스럽게 돌아온 희준의 말투에 안심하며 칠현은 운전에 열중했다.

옆으로 느껴지는 민진의 시선을 무시하려 애쓰며.......




**************************************



"우엥.....할일도 하나 없는데........ㅠ.ㅠ"


침대에 몸을 던진 희준이 혼자 절규했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칠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수를 하면서는 자신보다 더 바빠진 것 같은 칠현이 서운했다.



라디오 회의까지 아직도 몇시간이나 남았다.

대본도 써놓은지 오래.............



심심해...................



띠리띠리띠리~ 띠리띠리띠리~


오랫만에 울리는 집전화다.......


"네......"

- 도련님! 회장님께서 보자고 하십니다.........

"........"

- 오늘 스케줄이 없으신 걸 알고 전화드리는 겁甄求....

"............"

- 6시까지 모시러 가겠습니다.

"아니요....직접 가도록 하죠....어딥니까?"



확실히 해두지만

난 심심하다고 했지...........

무슨 일이 있기를 바라고 있었던 건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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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16) for 절대사랑문희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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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2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8 오전 2:58:02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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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6) for 절대사랑문희준님







짧았던 새로운 생활 속에 벌써 이 곳이 익숙하다면 과장이라 할지 모르지만

칠현은 익숙하다는 것을 꽤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


"뭐하러 이런 데까지 와서 밥을 먹어......."

"내가 산다고 말했잖아요....."


민진이 가볍게 고개를 흔들며 말하지만......

칠현은 어쩐지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이유없는 불안감...............



예약을 해두었던 듯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하고.........

RESERVED 라고 쓰여진 푯말을 집어갔다.



"뭐하러 이렇게까지 해?"

"왜요? 좋잖아요....."

"내가 오늘 시간 안된다고 했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피이....빈시간에야....희준오빠만 따돌리면 시간 있을 거 아닌가요?"


그녀의 윙크까지...........

칠현은 그리 반갑지 않은 자리를 불편해하며 메뉴를 열었다.


**************************************



호텔 로비에서 두리번거리는 희준의 눈에 낯익은 할아버지의 비서가 보였다.

뚜벅뚜벅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무표정이지만 충분한 예를 갖춘 인사..............


"이쪽으로 오시죠......"


비서가 향하는 손의 방향을 따라 몸을 돌린다.


희준이 제일 참기 힘든 것.......

이렇듯 다른 누군가의 손짓에 따라 움직이는 자신....................



**************************************


금방 에피타이저가 나왔다.

보기에만도 시큼해보이는 과일들이 조그맣게 담겨있었다.



그 안에.....파릇파릇한 색을 자랑하며 들어앉은 포도...........

피를 맑게 한다는 포도............

희준이 참 좋아하는 과일............



"청포도......좋아해요?"

"?"

"그냥 궁금해서요........"

"어......."

"나는 열심히 알아내려고 했는데....아직도 오빠에 대해서 아는 게 없네?"

"........."


포도에서 시선을 떼지 않던 칠현이 고개를 들었다.


"알고 싶은 거 많은데.....오빠는 비밀 투성이예요........"

"뭐가 그렇게 알고 싶은데?"

"이제부터 생각날 때마다 물어볼테니까.....솔직하게 대답해주기예요!"

"알았어........"



민진이 잘됐다는 듯이 과일을 입에 문채 눈을 굴렸다.


"첫질문! 원래 그렇게 무뚝뚝해요? 아니면.....여자 앞에서만 그래요?"

"........."


희준.......희준이에게도 무뚝뚝한데.......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사근사근할 수 있을까?


"뭐예요.....대답해주기로 해놓고......"

"원래 내 성격이야............"

"그럼 덜 억울하네요.....나한테만 그런 거 아니라면...."



칠현이 민진을 똑바로 보기가 부담스러워 고개를 돌리는 순간..........

유리로 된 레스토랑의 벽을 지나......

복도에 보이는..........희준..........



왜.....그 순간 나는 더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을까?



이 호텔에서.....나는 꼭 주눅드는 걸까?



칠현이 어느새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민진을 보곤

가볍게 웃었다.


"뭘 그렇게 쳐다봐....."

"풋........."


민진은 그런 칠현이 귀엽다는 듯 따라웃었다.


"강타는 무슨......약타지......"



언젠가 희준도 저 말을 했던 것 같다........

약타.............

희준에게는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민진에게는 그냥........강타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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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17) for 혀니사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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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30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8 오전 2:58:44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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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7) for 혀니사과님









희준의 차가 빗길에 미끄러질 듯 속도를 내어 달린다.

지나가는 사람들......또 차들에게...........

차가운 물을 튀겨가며.............



"shit.............."


한동안은 자신의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가까운 미래를 먼 훗날의 일인듯이 미뤄놓았었다.



자신이 현실에 안주할 처지가 아니라는 건 희준이 더 잘 알고 있었다.



피해가고픈 일은 늘 정면에서 다가오는 법이라는 것.......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그였기에......



잔인하리만치 현실을 인지한다.........



**************************************



"민진아?"


칠현이 민진을 따라 고개를 돌린 순간............

다정해보이는 부부가 그들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민진은 그녀를 따라 일어서서 놀란 얼굴을 어찌하지 못하는 칠현을 

조심스레 쳐다보더니 그들에게 그를 소개했다.


"엄마 아빠....여기...강타......칠현이오빠예요...."

"티비에서보다 훨씬 인물이 좋은데?"

"그러게 말이야....우리 민진이가 반할만해...."



칠현은 가만히 서있었다.........

민진을 힐끔 바라보니....부모님이 오실 걸 미리 알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또 민진의 당돌함에 휩쓸린 기분............


"앉게나......."

"네..."


민진은 곁눈으로 칠현을 보았다.

얘기하는 동안 조금은 녹아들던 표정이 다시 굳어져 버린 그가 보였다.



미안함?......이전에 드는 자신감.......


"오빠...많이 놀랐어요? 우리 부모님이신데......"

"어....놀랐다...."

"미리 말도 안했단 말이야?"

"........."



칠현은 식사하는 내내..........

민진을 한번도 바라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음식을 입으로 가져갈 뿐................




**************************************



희준이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방송국..........

기분에 치우쳐 펑크내기엔 너무 소중한 그의 일.....


재원이 급히 들어서는 희준을 맞았다.


"어? 벌써 와....?"

"어.......대본 좀 고쳐써야겠다....."

"그래?.......이걸로 해....."


재원이 자신의 앞에 있던 노트북을 들이밀었다.


말없이 디스켓을 꺼내들고 일을 시작하는 희준........

눈가가 젖어있었던 흔적이 묻어있음을 깨달은 재원이 

자신도 모르게 희준의 눈으로 손을 가져갔다.


"왜....울었어......."

"..............."



희준이 가볍게 재원의 손을 내리며 손을 움직였다.


"할아버지 일이야?"

"..........."

"일....하라고?"

"그래......."


재원이 한숨을 내쉬고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훗......그냥 맡지 그래? 거저 주겠다는데....."

"뭐? 형이 뭘 알아서 그딴 소릴해?"


희준이 벌떡 일어서 다짜고짜 재원의 멱살을 쥐었다.

재원은 놀란 기색도 없이 희준의 눈을 마주했다.


"그러는 너는 뭘 알아서 나한테 화를 내지?"

"............"


희준의 손이 힘없이 풀렸다.


"그 지대한 관심이....또 애정이......너한테는 귀찮을지 모르지만.....

나에겐 부러운 거야.....니가 만약 내 입장이었다면 어땠을 것 같아?

같은 손자치고 나같은 대접 받는 건 맘에 안들지 않겠어?"


조용한 가운데.......

희준이 숨을 고르는 소리만 섞여들었다.


"미안해....형...."


한참만에 사과의 말을 꺼낸 희준.......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그니까...말조심해라....."


재원이 벌떡 일어나서 사라졌다.



희준은 다시 키보드로 손을 가져갔다..........



심란한 마음에......아무것도 써지지 않는다.........




칠현이.....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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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18) for 독자님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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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34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8 오전 3:02:15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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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8) 







재원이 사인을 보내고..........

희준이 붉은 불이 들어오는 순간....

대본으로 눈을 옮기며 입을 연다.


=+=+=+=+=+=+=+=+=+=+=+=+=+=+=


기쁜 순간에........슬픈 순간에......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바로 사랑하는 사람이겠죠.....

혹시 좋은 일이 있으면 달려가 얘기하고 싶고......

혹시 슬픈 일이 있으면 달려가 위로받고 싶고......


그런 투정을 일일히 반가운 마음으로 받아줄 

그 누군가가 있다면 그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일이 있어도 우연히 그 얘기가 나올 때까지 얘기해줄 수 없고........

슬픈 일이 있어도 쉽사리 입을 열어 위로해달라고 조를 수 없고......

홀로 바라봄에 있어서 제일 힘든 순간들일 것입니다......



곁에서 바라보는 것이.....멀리서 바라보는 것만 못하다면.........

너...무....아..프....잖..아..요............



홀로 하는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혹시 기쁜 일이 있으시면 사랑하는 이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고

힘든 일이 있으시다면 사랑하는 이에게 달려가 위로받으시는 

우리 에프엠사랑이야기 식구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너무 아프다는 말에서.....잦아드는 희준의 목소리가 

결국은 또 칠현을 울린다.



민진의 식구들과 어이없는 만남을 갖은 후.....

빈 집에 돌아와서 깜깜한 방에 주저앉는 순간.........

내가 숨쉴 단 한가지 기대.......너의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는 결국............

세상 그 무엇보다도 나를 슬피 울리고 만다......




하루와 하루 사이에 자리한 희준의 방송......

하루의 끝과......하루의 시작을 함께 한다는 느낌에.......

청취자가 칠현 뿐은 아닌데도 괜시리 행복해졌다.



눈물의 의미가 무엇이든........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



"수고하셨습니다."


매일 입에 붙은 말을 버릇같이 내뱉으며 부스를 빠져나왔다.

재원은 자신의 짐을 챙기며 스튜디오를 나섰다.

그런 그를 붙잡은 희준의 목소리..........



"형.....나는....형동생이야....알지?"

"훗.....왜...? 핏줄도 몰라볼까봐?"

"후.......그냥.....그렇다구....."

"빨리 가봐라.....위로받을 곳 찾아서....."

"위로는 무슨......."

"칠현이.....보고싶을 거 아냐....."

"............"


희준이 한순간.....말을 잊었다.


"쯧쯧....청취자들 보곤 슬플 땐 위로받으시라고~어쩌고 해놓고...."

".....형.........."

"나는 너 위로해주기 귀찮아서 싫으니까...칠현이한테 가서 위로하라고 졸라봐라....."



재원은 도대체 희준의 어디까지 들여다 보는건지 가끔은 두렵기까지 했다.




**************************************




문이 열리는 인기척이 났다.

어두운 가운데 주저앉아 있던 칠현의 눈이 번쩍 떠지고.........

고개를 급히 돌린 곳에는.......희준이 서있었다.



"현아......."

"........."

"나....위로해줘........."

".............."

.
.
.

홀로 하는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힘든 일이 있으시다면 사랑하는 이에게 달려가 위로받으시는........

우리 에프엠사랑이야기 식구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
.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하는 이에게...........위로......받고 싶어...........




몸을 힘겹게 일으켜 희준에게 다가선 칠현은 다시금 젖은 눈을 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희준의 어깨를 감싸오는 팔이 느껴지고.......

그 다음........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입술이 떨려왔다.



마주한 채로.......

서로의 얼굴을 적셔가며........

다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하려.......발버둥 쳤다............



"희준아......사랑해.........."



언젠가 해주지 못해서 후회가 막심했던 이 한마디.........

아끼기 싫었던 한마디가 결국엔 긴 여행의 끝이 되어 흘러나왔다.......



그 말을 감당하기 너무 힘든 가슴에 울리는 슬픈 울음.........



많이.....사랑해.........

우리가 사랑하면 안되는 만큼.........

그만큼 더 많이 널 사랑해...........




안되는 만큼..............


안되는 그 만큼.................



이순간이 마지막이어야하는 그 이유만큼...............


희준아........너를 사랑해...............



"나도......현이...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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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오고야만 신파틱한 장면.....ㅡㅡ;;;;;;;;;;;
물론 계속 이대로 둘 인간성의 자까가 아니지만...-_+
절대사랑문희준님...혀니사과님...
감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해요...
근데...포르타멘토가 모게여~?
오늘의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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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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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3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9 오전 1:34:40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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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19)







누구에게나 무언가가 있다..........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는 무엇이 있다.

그래서 모든 삶의 무게들을 가벼이 할 수 있도록........

선물 되어진 것........



문희준......에게 있어서......그것은 따뜻한 사랑하는 이의 체온.......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순간은 칠현의 눈을 마주보고 있는 그 순간 뿐이다....



**************************************



"와하하하하~ 휴우....웃다보니까 아쉽게도 벌써 끝에 다다랐네요!

남희삭씨(--;)와 이휘잭씨(--;)와 유재속씨(--;)~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세분에게 박수 보내주세요~! 안녕히 가시고 또 저희쇼...찾아주십시오!"


저렇게 밝아도 되는 걸까?


칠현이 말없이 미소지었다.


어제만해도......그렇게 눈물을 흘려대던 모습을 보이더니만은........

저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그를 보니.......

꼭 어제 울던 그는 꿈 같다.......


이번엔 꿈이 아니라고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어느새 무대에서 내려온 희준이 

자신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있기 때문에......?!



"너 내가 섭외한거다.....그치?"

"그래......"

"다음 주 방송.....너 나오는 거야....."

"어........"



희준은 왠지 모르게 씁쓸한 웃음을 보여주곤 무대뒤로 사라졌다.




"뭐??"

"죄송합니다...."

"아니! 무슨일이야?"

".........."

"갑자기 니 이름으로 된 쇼를 접겠다는 게 말이나 돼?"

".............."

"지금이 개편 시기도 아니고 말이야!"

"..................."

"갑자기 놀고 먹고 싶어졌어?"

"아닙니다......"


숨을 헐떡이며 흥분하는 김피디가 이해되긴 했지만........

애초에 그에게 의논하려한 자신도 참 바보같았던 것 같다.

그가 못말리는 다혈질이라는 걸 잘 알면서........

이런 민감한 문제를 의논하다니.......



"국장님도 아시면 난리실거야! 간판프로그램을 어떻게 없애냐 이거야!"

"죄송합니다........"

"계약파기라는 거 몰라?"

"..........."

"다시 생각해....."


밀어붙여지다시피한 희준이 문을 열고 나오자

칠현이 얼어버린 얼굴로.......서있었다.


"너....무슨 소리야.....?"

"..........."

"어떻게 이걸 포기해....? 무슨 일이야?"

"............."


칠현은 희준을 거세게 잡아끌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문희준!"


목소리가 너무 크게 울리자.........

칠현이 희준을 차안에 태웠고...........

둘은 밴의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꼴이 되었다.


"너....무슨 일이야......"

"............"


그 때 차가운 말투와는 대조적으로 칠현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너.........너........."

"........현아...."


희준이 손을 뻗어 칠현의 어깰 감싸안았다.


"왜...나한테도 얘기 못해?.........."

"........."

"어제 왜 울었는지......오늘 왜 그걸 그만두겠다는 건지.....왜 말 못해?"

"............."

"나....사랑한다며..........."



가끔 서로가 미쳐버렸다 하고 생각해버리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튀어나오지 말아야할 단어 하나......



"사랑".......


칠현의 입에서 그 단어가 흘러나오는 순간.....

희준이 굳은 얼굴로 칠현에게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칠현 또한 흘리던 눈물마저 멈춰버렸다.


"너 오늘 오후에 스케줄 많잖아...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공개홀로 가야지...."

"..............."


희준의 말이 떨어지자 칠현이 고갤 들어 희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 먼저 들어간다....."


희준이 좁은 공간을 나서며 툭 뱉은 한마디에......

칠현이 말을 막듯 끼어들었다.


"아니야?"

"?!"

"진심..아니었어?"

"....."

"그 두번 다 실수야? 입붙었어? 왜 대답이 없어?"

가지고 놀아서 미안하기라도 한거야? 너 어떻게 날......읍..."


벤의 문을 잡고 있던 희준이 갑작스레 칠현에게 입술을 덮어왔다.

키스보다도 더 숨막히는 침묵..........

살짝 입술을 땐 희준이 말했다.


"난.....이런 걸 장난이라고 치는 미친 놈 아니야......."

"흐흑......."


칠현이 눈물을 막지 못하고.....희준의 품에 들어왔다.



"그럼....사랑하면........나한테 다 말해줘야 하잖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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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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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29 오전 1:35:09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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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20)






"우리....안되잖아......."

"..........!!!!...."

"안되잖아......"



칠현을 살짝 밀어내어 앉히려는 희준의 목소리에 눈물이 섞여나기 시작하자 

멀어지려는 희준에게 매달리다시피 하던 칠현의 움직임이 멈췄다.



"안되면....되게하라며....?"

".........."

"니가 그랬잖아.....사랑이면..다 되니까....되게하라고...그랬잖아....."

"............."

"안되면 되게하는 게.....사랑이라며.....흑.......욱....그랬잖아...너...."



다시....희준의 팔이 조여졌다.


널 놓을 수가 없어.........

든든하기만 해서.....튼튼할 줄 알았던.....내 기댈 곳......

이렇게 긁히고 상처난 채.....날 기대워주고 있을 줄은 몰랐어......현아....


안되면 되게하라는.......그 말은.....

내가 방송에서 한 멘트일 뿐이라고.........

그렇게 말하면......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랑을 너무 잘아는 듯.......잘난 척 해오던 내 대본속에서.....

너는 그저 꿈에서도 손 뻗어서는 안될 존재였는데......

널 힘들게 할 것이 뻔할 때엔 내 맘대로 결정내려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모든 이성을 무시하고.........



이 순간.........

아름다운 너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



"현아......그래....사랑해.......널....."



너만...사랑해........



칠현은 그제서야 비워져가는 머릿속에 희준만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키스해줘......."



이렇게 보채도 될까?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 가지고도......이렇게 멋대로 보채도 괜찮을까?


키스해달라는 말을 꺼내놓고도 불안하기만한 칠현..........



조바심내는 칠현에게...

곧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숨결이.........

식어있던 마음까지 덥히기 시작했다......



그렇게.....가까이 온 숨결은.......


칠현을 떠날 줄을 몰랐다.....



서로의 입술을........ 

작은 놀림에도 금방이라도 부서질 바싹 마른 꽃잎같이.......

살며시 머금으며...........




이렇듯..........

이 순간.....너의 숨결이 그렇듯........

너도 날 떠날 줄 모르고........곁에 있어줘.............



**************************************



한참만에 비로소 깨진 침묵............



"그만두지 않을거지?"

".........."

"너....이 일...좋아서 하는 거잖아..."

"............"

"그만두지 않을거지? 너 그만두면.....나....너...미워..할..건데....."

"그래......할거야......"


칠현이.....너무 힘겹게 물어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숨이라도 곧 막혀버릴 듯이 느릿느릿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그렇다는 대답 외에는 낼 수 없었다.



언제가될지는 모른다.

어차피.....이일은 포기해야할 일........



그래도 결혼보단 사업이 낫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었지만.........

일을 포기해야 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감수해야한다는 것은 

역시나........싫다....



현아......

내가 일을 그만두면....

너 나 정말 미워해줄래?



그때되면....

넌 나를 진심으로 미워하게 될거야.......




이 일과 함께........너도 놓아야 할테니까............



일의 끝이..........

너의 사랑의 끝이기도 할거야..............



그렇게 다 포기하고나면............

난 보란듯이 잊고 살아갈 수 있을 거야...........



또 넌 나를 미워하며 금방 잊고 행복할거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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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사랑문희준님...
정말 감상을 자주 주셔서 감사해요...ㅜ0ㅜ
포르타멘토 뜻까지 바로 찾아보시다니...ㅠ.ㅠ

유령독자님들도 감사합니다...^^
감상 주시면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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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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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19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30 오전 2:37:20
 
  URL : 없음 
 
 
 


포르타멘토 (21)








민진은 아침부터 칠현의 오피스텔에 들이닥쳤다.

민진이 출연하기로 되어진 칠현의 뮤직비디오 촬영에 

같이 가고 싶어서라는 핑계였지만 

사실 그리 설득력 있는 대답은 되지 못했다.


게다가......

또 다른 제의까지 해오는데.........



"오빠.....정말 싫어요?"


다소 망설이는 듯한 모습이 그녀에겐 영 어울리지 않는다.


"왜....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

"너희 부모님은 이미 한번 뵌 적이 있는데....일부러 만나뵈야하는 이유가 없잖아..."

"............."


민진은 어쩐 일인지....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돌아서서 부엌으로 향할 뿐.......


칠현은 민진에게서 시선을 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있으면 희준이 올거야....."

"왜요?"

"희준이벤 타고 가기로 했어...."

"오빠 매니져가 희준오빠예요?"


민진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들린 것은 착각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분명.....좋은 반응도 아닌....질문....

부엌에서 어떻게 찾았는지......

쓰지도 않던 머그컵을 손에 쥔 그녀가......다가왔다...



"혜성이가 오늘 올 수가 없게 되서 그러는 것 뿐이야..."

"매니져가 팔자 좋네요.....사정생기면 그냥 딴 차 타고 가라고 하고....^^"


이젠 아주 웃는 얼굴로 여유롭게 묻는 민진은.......

어쩌면 무시하기에 조금 두려운 존재랄까?




이런 순간에......

열쇠가 꽂히고......꾸물꾸물하다가......

한참만에 문이 열리는 소리.......


그 정도의 소음만도 칠현을 생각에서 끄집어내 주었다.


"우리집 열쇠랑 비슷해서 헛갈려..."


열쇠를 손에 쥔채 툴툴거리는 희준이 시야에 잡히고....

민진이 칠현보다도 먼저 웃으며 일어섰다.


"오빠..."

"어?.....여긴 왠일이야?"


희준이 급작스런 민진의 출현에 놀랐다는 것 정도는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뭐라고 해야 가장 믿음직한 변명이 될까 하고 계산중인 칠현이었다.


"촬영장...같이 가려구요...."

"아...그래?"


의외로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희준.....

그 뒤로 지훈이 등장했다.


"어? 민진이가 왜 여깄어?"

"아....형....오늘 민진이도 촬영이라서 같이 가겠다는데?"


이번엔 조금 준비가 된 칠현?


"매니져 코디~ 다 어디다 떨궈놓고?"

"그냥 따로 오랬어요.....사실....저도 멋진 남자들이랑 가는 게 좋지......

맨날 보는 얼굴들이랑 그 좁은 벤안에 있으면....착잡하죠....^^"

"역시....민진이는 보는 눈이 있어..."


지훈이 장난스레 민진을 향해 윙크까지 날리고.....

민진은 자신의 변명이 만족스러웠는지 웃어보였다.



그런 그들과 상관없이 칠현과 희준이 살짝 시선을 부딪혔다.



현아....잘 잤어?


응..너는...?


난 니 생각하느라 못잤어...


정말?


응...근데....너는 내 생각 안나서 그냥 잤구나? 치잇....


희주나......나는 빨리 잠들어서...니 꿈 꾸고 싶어서 잤어....


치.....핑계는...........


정말이야.................


...........


진짜라니까......안믿어?


아니.....믿어......





기쁘게 뛰는 자신의 심장소리를 느끼며 미소짓는 둘.............




이런 순간 순간은 맘속에 소중히 새겨두어야..........

후회가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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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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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04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30 오전 2:37:52
 
  URL : 없음 
 
 
 

포르타멘토 22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교외에 자리잡은 꼭 공장같은 촬영장 안에 들어서자

멋진 세트가 말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와~정말 멋진데?"

"강타 왔구나?"

"예...안녕하세요?"


몇번 마주친 적이 있는 뮤직비디오 감독님.......

희준도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희준이 넌 안바쁘냐? 이런 데까지 다 따라오고?"

"하하~바쁘지만...감독님이 뵙고 싶어서..."


역시나......

애교만으로도 사람들을 죽이고 마는 희준........






칠현이 몇몇 댄서들과 함께 유리로 된 무대에 올라서고.........

동시에........엄청나게 환하게 쏟아지는 조명...........



"근데요.....저거 유리...안깨지죠?"

"안깨져!ㅡㅡ++"

"하핫..그냥 궁금해서요...무대가 깨지면 큰일 나잖아요..^^;;;"

"조명이 너무 환하지 않나요? 눈나빠지면 어떻...."

"너 절루가!!!!!"

"............"




희준이 아까부터 이것저것 살피며 귀찮게 물어대는 통에 

감독님은 이미 뿔이난 상태였다.



칠현의 정면에 자리한 조명이 화장으로 하얗게 된 칠현의 얼굴을 

더욱 뽀샤시~하게 했다.



그리고.........가볍게 입을 움직여 립싱크를 해보이는 칠현..........



희준의 마음 한켠에...........

놓치기 싫은 욕심이 다시금 자리하면서..........



조명 아래.......칠현의 그 아름다운 모습은............




어느새 슬픈 영화가 되어버린다.......



**************************************



"민진이가....강타 무릎 위에 기대앉아.......

옳지....아니지...강타가 좀 안아주듯이 하고......"


영 자연스럽지 못하고.......뻣뻣하게 움직이는 강타 때문에 

감독님은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또 한숨을 쉬는 사람이 있다면 희준.......-_-



"감독님...제 생각에는 팬들이 난리 나겠어요....."

"희주나....너 절루 가라.....ㅡㅡ++"

".....네.............-_-"



역시 본전도 못찾고 돌아선 희준..........



민진은 감독의 지시에 더욱 자신을 얻은 듯 한껏 칠현에게 붙기 시작했다.



"강타가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안아줘...."



저 직업정신 투철하신 감독님.......

희준은 점점 쪼잔해지는(?) 자신을 느끼며 아예 안보기로 마음먹고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언제 왔는지 앉아서 졸고 있는 칠현의 매니져 태현.........^^;



한참을 혼자 초조하게 꼼지락 대던 희준은 결국 태현을 깨우기로 마음먹었고.........



"형! 형!"

"......어...엇?"

"일어나봐......-_-"

".....왜 깨우고 난리야....쒸...."

"칠현이...그냥 이미지컷만 찍지 왜 여자를 출연시켜...?"

"그걸 왜 나한테 따져 임마! -_+"


그렇긴 하다....

태현이 뮤직비디오 대본을 쓴 건 아닐테니.......

어으.....그럼 이 억울함을 어디다 따지란 말인가......



"니가 왜 난리냐? 칠현이야 예쁜 민진이랑 안고~뻐뻐하고 좋지~!"

"그거야 팬들이 둘이 안고~뽀뽀?! 뭐? 뽀뽀도 해? 미쳤어?"

".......너야말로 미쳤냐?"


희준이 갑자기 대기실을 뛰쳐나가고 태현은 별 미친 놈을 다 봤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한켠에 준비 되어 있던 또다른 세트장.......

봄향기가 그대로 베어있을 것 같은 보드라운 쇼파에 칠현과 민진이 앉아있고.......

아니....민진의 경우는 거의 기대누운 포즈........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당황한 얼굴의 칠현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강타야....진짜.....너 촬영 안할거냐?-_-"


감독님은 웃긴다는 듯이 칠현을 놀리고 있었다.


"이런 거 없다고 그랬잖아요......"

"생겼어! 하라면 해!!!!!"

"..........."

"이것만 하면 끝나는데 너 때문에 스탭들 다 붙잡아놓고 뭐하는 짓이야!"

"........네...할께요........"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짓고 있는 민진과 코가 닿을 것 같이 가까이 있자

칠현은 키스신이고 뭐고 간에 일단 착잡했다.

차라리 다른 여배우였다면 그냥 하면 그만이겠지만 민진은 아니었다.

집착으로 보여지는 관심에.....

만날 때마다 놀라게 되는........그녀만의 특수함이랄까.......



"감독님....키스씬이 언제 생겼다는 거예요?"

"희주나.......너 왜 또 왔냐.....-_-"

"키스씬이 갑자기 왜 생기냐구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흥분해 큰소릴 질러버리는 희준......

그걸 본 칠현이 오히려 더 놀란 얼굴이었다.

희준의 입장에선 그가 직접 하기 싫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칠현은 말이 없었다.



희준은 그대로 돌아 나오고 말았다.

마치 희준 그가 혼자 촬영을 망치려 드는 것 같은 분위기가...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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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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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21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31 오전 2:38:05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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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23






"쟤 오늘 왜 저러는 거야?"


감독은 희준이 나가고 썰렁해진 분위기에 한마디 하고는 촬영을 서둘렀다.


"자....빨리 찍자고...강타도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그림 좋은데 그렇게 얼어있으면 어떻게 해? 빨리....아까 자세로 돌아가..."


희준의 등장에 물러서있던 민진이 다시 기대왔다.

그녀에게서는 밀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짙은 향수냄새가 풍겼다.


나가버린 희준의 뒷모습만 떠오르고.......


큐싸인과 함께.....

둘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그리고 립스틱이 반짝거리는 민진의 입술이 칠현의 입술에 닿는 순간......

눈을 내리깐 채 움직이지 않던 칠현이 눈을 감았다.


빨리............끝나버려라........


그때 칠현의 입술 사이로 들어오는 민진의.............


칠현은 그만 그녀를 밀쳐내고 말았다.

아직도 입가에 머무는 그녀의 향에 입술을 손으로 닦아내고........

그리고.......민진은 밀쳐진 상태에서 눈물을 흘리며 대기실로 사라져버렸다.



"넌 또 왜그래?"


감독이 한숨을 내쉬며 묻는다.


"죄송합니다......."

"강타...애인있나? 키스씬 한번 하는 걸 그렇게 못견뎌하고....."


희준까지 화를 내는 걸로 봐선 혹시 희준의 동생이랑 사귀는 거 아니냐는 

상상력 풍부한 스탭들의 추측까지 이어지고....

칠현은 그런 그들을 남겨놓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촬영장의 삐그덕 거리는 문을 열고 나오자 고요한 공간이 깨질 듯 울려왔다.

그리고.....벤에 쳐박혀있는 희준이 보였다.

운전석의 지훈은 그런 분위기에 아무말도 못하고 담배만 뻐끔거리고......


칠현은 자신이 나왔음을 알면서도 꼼짝하지 않고 돌아보지도 않는 희준을 보니 

꼭 눈물이라도 쏟아질 것 같다.



칠현은 그 자리에 고정된 듯 가만히 서있었다. 

혹시....희준이 먼저 다가와주지 않을까.....

키스씬을 하게된 칠현도 속상할 거 아는데...

속좁게 화내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그래주진 않을까......



끝까지 미동도 보이지 않는 희준..........

그 모습을 보던 칠현의 볼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흐..흑........"


자신에게도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그 순간 희준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만히 서서 눈물만 흘려내고 있는 칠현이 눈에 들어오고....

자신이 왜 그랬는지.....왜 칠현에게까지 화난 시늉을 한건지......

이해도 가지 않았다.


정말 한마디로 너무 쪼잔해져버린 자신.................



열려있던 벤의 문을 손으로 제치며 차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조금씩.......칠현이 도망가기라도 할 것 같이 조심스럽게 다다갔다.



"야....안칠현....너 언제부터 이렇게 울보가 된거야.....정말...."

"....우흑.......흡.....너......너..정말....."

"너 안그랬었잖아....왜 이렇게 잘 울어....응? 

우리 무뚝뚝한 안칠현이....왜 이렇게 바보같이 많이 우는 거야..........."



희준이 다가가 조용히 묻는다........

조금 장난스럽게 들렸길 바라면서.........

화 낸적 없는데 왜 우냐고 묻듯이.....



정말..........

죽이고 싶도록 뻔뻔하게......물었다.....



우는 칠현을 놀란 눈으로 보고 있을 지훈 때문에...........

그리고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스탭들 때문에.........


가늘게 떨리는 어깨를 안아주기는 커녕 

주머니에 들어차 있는 자신의 손이 희준조차 울고 싶게 만들었다.



이게 아닌데........

이런 게 아닌데.........


꼭 안아주고 싶은데.........

다른 여자랑 키스했으니까........

대신 나랑 100번은 해야한다고......투정부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


민진이랑 넌 그렇게 많은 스탭들 앞에서도 당당히 키스했겠지만........

나는 촬영이 아니라 진심이더라도........

그럴 수 없어...........


어둠 속이 아니면..........

안아주지도 못해.......



게다가.........세상에......

내가 얼마나 못됐냐면.......난 이렇게 멋대로 삐지기까지 해.......


칠현아......정말 나 사랑하지 마라.......



아무래도 네가 너무 손해인 것 같아.......




그러니까.........사랑하지마.............




희준은.......아직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칠현의 등을 툭툭 쳐주며......

벤으로 이끌었다.



정말 그냥 친구같이..........

툭툭........격려하듯이 쳐주며................



돌아선 희준의 시선 끝에 자리한........

여전히 놀란 눈을 굴리는 지훈에게 여유로운 미소까지 보여가며.......

그렇게.........그렇게..............




아무도...........

우릴 이상하게...어색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나중에 니 옆에 내가 안보여도.........

결코 어색한 풍경이 되어 남지 않도록..........

남들이 하는 만큼만..........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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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사랑문희준님...감상...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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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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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00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3/31 오전 2:38:45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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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24






"라디오 끝나고 우리집으로 와..........."


칠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희준에게 말했다.


"1시에 끝나는데......그 늦은 시간에....거길....."

"안자고 기다릴 거니까 와......"


다른 설명 없이 그저 오라고 못박는 칠현의 목소리는 결코 

화가 난 것도 아니고 차가운 것도 아니었다.

그냥.......언뜻 들으면 부탁같은..........


"알았어.....그냥....자고 있어....나 열쇠 있잖아...."

".............."


칠현은 지훈에게 자연스레 인사를 건네고 벤에서 내렸다.



"오늘 고마웠어.......지훈형.....!"

"담에 나 시간없으면 혜성이가 희준이 스케줄 책임지고 데리고 다니라고 전해!"

"응.......잘가......희준아...이따가 봐....."

"그래......"



=+=+=+=+=+=+=+=+=+=+=+=+=+=+=


막 사랑에 빠져 있을 땐

별게 다 부러울 때가 있어요......

지나가는 연인들이 너무 다정해도 얄밉고......

당당하게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정말 부러워지구요....


부럽다는 말은 못하고......

그냥......화를 내버리는 경우 혹시 없으셨어요?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도.......

이랬으면 좋겠고......

저랬으면 좋겠고..........


한편으론 욕심을 부리게 되는 사랑...........

이런 감정에 휩쓸리는 일은 너무도 쉬운 것 같습니다......


문희준의 에프엠사랑이야기...........

바보스러운 사랑마저 축복하고싶은 오늘입니다.....


=+=+=+=+=+=+=+=+=+=+=+=+=+=+=



칠현은 숨도 참아가며 방송에 귀기울이고 있었다.

어쩐지 말하지 않아도........느껴지는 진심.............


희준아.......너 나한테 미안하지?


그러니까 빨리 와서.......나 꼭 안아줘..........



칠현의 눈이 슬며시 감겨갔다.


희준의 목소리에......

오늘은 뮤비촬영으로 피곤함이.......밀려왔다.



자면........안되는데.........


희준아.............



준아............




빨리 와................



************************************************



"바보.........기다린다더니....."


칠현의 집으로 들어선 희준의 중얼거림..........


라디오 스피커에 귀를 대고 있는 폼이......방송을 듣고 있었나보다......

게다가 창문은 창문대로 열려있고........

잘 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은 걸 보니 잠들 생각은 아니었단 걸 알 수 있었다.


"감기걸리고 싶냐?"


창문을 닫은 희준은 조심스레 다가가서 

아직도 작게 떠들고 있는 라디오를 끄고 칠현을 편히 눕혔다.


칠현의 볼을 가로질러 남겨진 눈물자욱.........



"어휴......알수가 없어......왜 이렇게 잘 우는 거야.......

안그러던 녀석이.....왜 이렇게 약해졌어........

정말......나중에 어쩌려구......응?......흡......"



울음이 터지려는 탓에 작은 속삭임을 멈추고...........

칠현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어렴풋이 들리고.............

희준은 마치 잠든 아기를 보며 미소짓듯 가볍게 웃는다......


친구라는 이름이 이토록 어색하게 새겨져 버릴 때까지

나는 널 어떻게 사랑해 온 것일까?



너도 힘들었니?



나를 오래 사랑했니?




혹시...........나중에 날 잊기 힘들 정도로.........

날 많이 사랑해?




칠현의 이마에 작은 키스를 남기며 희준은 곁에 누워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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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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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16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1 오전 2:09:56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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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25







늦게 일어난 칠현이 눈을 떴을 때 희준은 이미 나가고 없었다.



현아.....

나 녹화날이라 먼저 나간다....

너무 잘 자고 있어서 안 깨웠어....

이따가 봐......

하고싶은 말....알지?

...........희준..........




피이..........

칠현이 불만스럽게 얼굴을 찡그렸다.


생각해보니 잠들어버렸나보다.......

그러고보니 칠현은 어제 그리고.....오늘 아침까지도........

희준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다.




칫.......하고 싶은 말이 뭔지 내가 무슨 수로 아냐, 문희준?

몰라......임마.......무슨 소리 하고 싶은지......



헤어질 나중까지 생각해 차마 사랑한다는 말을 

종이로 남길 용기가 없었던 희준임을 모르는 칠현은 

희준의 쪽지가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


"희준오빠?"

"어?...민진이구나..."

"금연구역에서 담배펴도 되는 거야?"

".......아......."


희준은 알고 있었지만 그냥 몰랐던 것 마냥 어깨를 으쓱했다.

피던 담배를 끄지도 않았다.


민진은 몰라도 희준은 그녀에게 할말이 없었다.


민진이 어제 왜 그랬냐고 묻는다고 해도 할 말 없었고

칠현이를 사랑하게 됐다는 말을 꺼낸다고 해도......

문희준이란 인간은 완전 무방비 상태였으니까........



"저.......얘기 들었어......"

"무슨 얘기.......?"

"집에서..그냥 주워들었지...오빠....사업할 것 같다면서..?"

"......아......그거....."

"뭘 그렇게 망설여? 오빠도 예상했을 거 아냐?"

"그래.....해야지..."


민진은 어제 일에 관해서는 털끝만치도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무언의 합의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언제 일 그만 둘 거야?"

"곧......"


짧은 말을 뱉어낸 희준이 뒤돌아섰다.


"리허설 있어서 나 이만 간다......"

"응......아! 오빠..."


이미 민진의 머릿 속엔 짜여져 있는 이야기.......

민진을 보는 희준의 눈에도 이미 펼쳐져 있던 이야기.......


희준은 뒤돌아보지 않고 멈춰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난 오빠가 충분히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믿어......."

".........."


그녀가 뭔가 눈치채고 있을 거라는 희준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사랑에 있어서도......"

"나도......믿어......"


희준은 말없이 걸었다.

지금 그 말이 아니면 무슨 말을 했어도 옳지 못했을 것임을 느낀 것 뿐이었다.

사랑에 있어 이성적일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면.........

후회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사랑은 이성적으로 상황 따져가며 하는 게 아니라고 외쳤다면....

그 자체는 사실일 수 있지만.........

희준과 칠현에게 적용되어지기 힘들어 보이는 것...............



*************************************************


"음......두번째 질문!"

"............."


칠현은 입을 열지 않고 그저 민진을 보기만 했다.

어제 일은 꿈이라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그의 앞에서 

질문을 던지겠다는 그녀는 이미 뻔뻔해지기로 마음 먹었다고 밖에는......


"어제 하고 싶었던 질문까지 오늘 다할꺼예요!"

".....그래........"

"오빠....청혼을 어떻게 할거예요?"

"....!!........"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생각이 나질 않았다.

모르겠는데.....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


"그냥....결혼하자고 해야지......"

"에이.....정말 무뚝뚝하다....나는 오빠가 좀 멋있는 방법이 있을 줄 알았는데......."

"왜?"

"그냥....멋있게 생겼으니까...그런 거 멋있게 할 것 같아서요......"


결혼이라는 단어.........

역시 그 단어는 칠현을 현실로 이끌었다.

민진의 의도였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현실이었다.


희준에게......청혼이야 하면 하는거지만....

결혼은 다른 문제겠지.........


"그럼! 세번째 질문!"

"............."

"오빤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해 본 적 있어요?"

".........!!........."




빨리 대답해주고 이 심문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질문을 듣자 칠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갑자기 희준에 대한 감정을 흔들어 버리려고 하는 

민진의 힘을 느꼈다고나 할까?


마치 상황파악 다 끝나고 눈치를 챈 것 같은 질문들.........



희준이.......사랑해선 안될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있다.

있었다.


그랬었다......

희준의 고백을 듣기 전까지......

그리고 칠현 자신이 고백을 하기 전까지........

희준은 사랑해선 안될 사람이라고....

하루에도 수백번 되뇌였었다.


하지만............지금 이순간까지.......

그런 생각을 한다면.......

평생 그런 생각을 하고 살 것 같아서......그럴 수 없다.


"아니....그런 적 없어......"



민진은...........더이상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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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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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2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1 오전 2:11:34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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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26






한피디의 부름에 두사람은 몸을 일으켰다.


"빨리 나와! 생방인데 뭐하고 있어?"

"네...."

"예~ 나가요........"




스튜디오에 다다랐고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안녕하세요? 한밤의 섹션연예가중계의 한민진입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저와 엠씨를 맡아주실 강타씨도 자리하셨어요."


"네...안녕하세요? 강타입니다. 늘 리포터로 저~쪽 자리에 앉다가 

여기에 앉으니까 감회가 새롭습니다. 민진씨도 리포터로 계시다가

이렇게 이 자리에 앉으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매끄러운 진행...........

모든 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돌아간다.


"홍사범(--;)씨? 가요계소식을 준비하셨다구요?"

"네....여기 계시는...강타씨! 요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타씨의 

데뷔앨범 "Overflow" 에 관한 팬들의 의견을 들어보러 제가 

직접 거리로 나섰습니다. 함께 보시죠."



****************************************************



"뭐라구요?"

"빨리 와주십시오......."


희준은 전화를 던지다시피 하며 집을 뛰쳐나왔다.

빠르게 차를 몰아가는 손은 가늘게 떨려왔다.




"헉헉.....아버지......"

"........희.....준아....."

"이게...도대체...."


초췌한 모습으로 모자를 쓰고

간호원들에게 둘러쌓여 I.V.(정맥주사)를 팔다리에 맞고 있는 

저 마른 사람이 나의 아버지라니.........


"왜....왜 말씀 안하셨어요....?"

"니가...그 일......하고..싶어...하...니까......."

"우흑.....어떻게 나한테....비밀로 할 수가 있어....어떻게....아버지..흐윽....."


아버지의 목에서 흘러 나오는 쉰소리에 희준은 울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서둘러 결혼.....아니면 사업 중 택하라던 할아버지의 말씀......

그리고 오래 전부터 아무리 찾아뵙겠다고 해도 

바쁘다며 사양하시던 아버지.......


그런데........위암 말기라니.........


희준은 아버지를 잡고 오열하다 아버지의 비서를 끌고 중환자실을 나왔다.


"치료는요....."

"항암치료는 발견 직후 내내 받으셨습니다."

"수술......하셨어요?"

"네....하지만 수술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서 

해보려던 의사들이 그 자리에서 포기했습니다."



물론 알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해보셨을 거라는 것............

아버지가 이렇게 약한 모습으로 계시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지........

얼마나 강한 의지로 버텨 오셨을지.........


"제가 병실 지키겠습니다........"


희준은 한마디를 내던지고 다시 중환자실로 향했다.



약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는 아버지..........



희준은 정신을 가다듬고 칠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재원......에게....알려야 하지만......

아버지가 아프시다고 알려야 하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다.


******************************************************


오늘 일이 생겼다고 걱정 말라는 문자를 받고 고개를 갸우뚱하던 칠현은 

연습실에서 재원의 전화를 받고 당황하고 있었다.


"희준이에게 연락이 없어.......혹시 알까해서......"

"바쁜 일 있다고 걱정말라고만 하던데? 무슨 일인지는 몰라..."

"칠현아.....니가 와 줄 수 있니?"

"어?"

"방송......미리 녹음된 게 없어......"

"내가 뭘 알아서 방송을 해...."

"............."

"............."

"멋대로 펑크내면 방송.....못하게 될지도 몰라....."

"뭐?!! 내가......할께...."


역시 재원은 가장 빠른 방법을 알고 있었다.

칠현은 그대로 방송국으로 향했다.


사라져버린 희준이 걱정되지만.......

오늘이라도 자신이 대신 방송을 한다면 

희준이 그만 두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테니까......


=+=+=+=+=+=+=+=+=+=+=+=+=+=+=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언제세요?

물론 마주보고 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행복에 겹도록 아름다운 모습은 잠든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지만 어쩌면 그 꿈 속에서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있는 건 아닐까 혼자 설레일 수도 있구요.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게 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정말 행복하지 않나요?


문희준의 에프엠사랑이야기 오늘은 저 강타가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첫곡 띄워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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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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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9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1 오전 2:12:28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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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27






병원에 들른 할아버지도 많이 창백한 모습이셨다.

아닌 척 하지만 누구보다도 자식의 병에 걱정이 많으셨을 당신인 것은 잘 안다.


"결정.....했느냐?"

"네.....사업..하겠습니다..."

"그래....아버지 일은 너무 상심하지 말아라......"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뭔데 그러냐?"


희준이 단호함이 느껴지도록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재원이 형.....아버지 뵙도록 해주세요......"

".............!!....."

"형이 어머니 핏줄은 아니지만 엄연히 아버지는 

재원형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마지막입니다."

"....그래.....알았다......"


희준이 다행이라는 듯 숨을 내쉬고..........

떨리는 목소리로 다음 말을 조용히 이었다.


"이번 주 안에 일 모두 그만두고......다음주부터 회사로 나오겠습니다....."



*******************************************************



"미쳤어.....문희준......."

"벌써 전화해뒀어..."

"너.....못 그래....."

"부탁이야.....니가 해줘....."


칠현은 한없이 차가웠다.

마치 곧 마지막을 고해야할 희준을 편하게 하는 듯이 차가웠다.

칠현이 하루 메꿔준 라디오를 아예 그만두는 희준 대신에 맡아달라는 

어이없는 부탁에 제정신일리가 만무했다.


"이유가 뭐야......"

"우선 니가 라디오 하겠다고 약속해줘......"

"할께.....이유를 말해...."


칠현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그리 간단한 일도 아니고 희준이 마음을 바꿀 리도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유는 알고 싶었다.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드는 희준은 칠현에게 답답함만 안겨주고 있었다.



"내일......너희 집으로 갈께......"


희준은 그대로 돌아섰다.

터지는 한숨을 막을 재주는 없었다.



하나하나......계약파기를 하고......

완전히 떠날 준비를 하면서 오히려 침착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나름대로는 칠현을 떠남에 있어서도 침착할 수 있다는 용기도 생겼다.



*************************************************


"희준아......고맙다....."

"응?"

"아버지......"

"고마울 게 뭐있어......형......"


재원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느끼는 희준........

희준 덕에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던 재원이었다.


"칠현이 잘 부탁해.....형....."

"너?!"

"내 일이 끝남과 동시에......칠현이와도 끝이야......."

".............."


재원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할 필요가 없음을 알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나......오늘이 마지막이야........."

".........."

"적어도.......재원형은 축하해 주겠지?"

"................"


희준의 작은 웃음이.......재원의 눈에는 커다란 눈물 방울 같아 보였다.



=+=+=+=+=+=+=+=+=+=+=+=+=+=+=


이별이 찾아왔네요........

사랑에서의 이별과는 다른 의미 같겠지만.......

적어도 저에겐 같은 의미예요.....

참 오랫동안 함께해온 사랑이야기 식구들.......

늘 행복하시구요.......

이 라디오를 저 대신 이어서 맡아줄 강타씨도 

많이 성원해주실거라고 믿습니다.

어제 저 대신 했을 때 다들 무지 좋아하셨다면서요?

에이.....섭섭하네요.....


하하.....그럼.....여러분...........

저의 마지막 방송이 될 오늘 첫곡 나갑니다.........


=+=+=+=+=+=+=+=+=+=+=+=+=+=+=





"현아.......나 왔어....."


열리는 현관문........

그리고 동시에......닫히는 희준의 마음..........



칠현은 쇼파에 묻었던 고개를 들었다.



웃으며 서있는 희준이 그의 눈에 흐릿하게 맺혔다.





모든 준비가 끝났듯이............

그 모든 걸 깨끗이 끝낼 수 있을 오늘................




나는 나를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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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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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5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2 오전 12:35:45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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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28






희준이 들어왔을 때 칠현이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그와의 달콤한 키스도 아니었고 사랑한다는 속삭임도 아니었다.

뇌리를 스쳐간 그 한가지는...........

오늘 오후 민진이 물어온 "네번째 질문"이었다.



"오빠! 네번째 질문이예요......."

"뭔데......?"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면 오빠는 어떻게 하나요?"

"..................."


대답해주지 못했다.

그녀가 뭔가 알고 있다는 느낌이 탐탁치 않았지만 상관할 노릇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희준과의 이별을 일찌기 예감하고 있었다는 게 비참했다.



집에 들어서는 희준의 입가에 새겨진 슬픈 미소가.........

그 예감을 확인해주는 것 같아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현아......뭐해.....나 왔다니까......"


희준은 불도 켜지지 않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쇼파에서 몸을 일으키지 않는 칠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손을 뻗어서 일어나 앉도록 당겼지만 칠현이 거부했다.


침묵이란 늘 뻔한 경우에.......뻔한 길이로 찾아든다.


말도 오가지 않았고 평소같은 자연스런 수다도........

마치 약속이라도 된 듯 없었다.



희준은 어색한 말투로 침묵에 끼어들었다.


"현아......"

"..........."

"미안해......"

"뭐가?"


결국 칠현이 입을 열었다.


"뭐가 미안해?"

"나 일 모두 그만뒀어....그니까...이제 나 밉지?..."

"너......."

"......."

"그걸.....말이라고 해......?"


눈물이 맺혀옴은 깨닫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흘러내리지 않았다.


"너 장난해?"

"나는 널 사랑한 적 없었어....."

"................"

"미안해......너 데리고 장난한 거......."


칠현은 더이상 침착하기에는 차오르는 눈물을 어쩔 수 없었다.


"니가 나 데리고 어쨌는데?"

"너한테 사랑한다고 거짓말을 했으니까......"

"거...짓.......말......?"

"그래....."

"........."

"꼭 몇년 사귄 것 같이 굴지마...잠깐이었다구!"

".........."

"짧았던 만큼....충분히 간단히 잊을 수 있잖아...."

".........."

"하지만 장난친 건 친거니까 그걸 사과하고 싶다는 것 뿐이야...."

"네가 미안할 게 뭐있어.....? 니가 나 책임져야할 짓이라도 했어?"


희준의 고개가 떨어졌다.


짧았으니까.....빨리 잊을 수 있다는 건.........

내 자신을 위한 위로였어......



너무 따갑게 와박히는 칠현의 시선을 느끼며........

더이상 버틸 기운도 없는데.....

칠현은 지치지도 않는 듯 했다.


노려보는 눈빛도.......충분히 이해하지만.......

더이상 견뎌줄 만큼의 무덤덤함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늘 그래왔듯 먼저 이해해줄 칠현을 기대 했을런지도 모른다. 



희준은 더 말하지 않고 자켓을 집어들며 기댔던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그래......미안하지 않아......그럼 된 거지? 나 간다....."


일어서는 희준을 잡아 넘어뜨리는 칠현은 막무가내였다.


"미안하게 해줄 거야.........."

"?!"


자신이 묻혀있던 쇼파 위로 희준을 넘어뜨리고..........

칠현이 눈물을 떨어뜨렸다.

놀란 희준의 눈은 여전히 칠현의 시선에선 도망다니고 있었다.



"너....장난을 하려면 끝까지 하고 가......."

"뭐?"

"너 완벽주의자잖아? 날 데리고 장난을 쳤다면.....

끝까지 해......이렇게 신사같이 멋있는 척 하며 끝내려 하지 말고......."




희준은 칠현의 말에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걸 느꼈다.




현아..............너..............




"그 똑똑하다는 문희준이 이 말도 이해 못해?"





너...........어떻게............





"니가 그렇게 장난을 좋아한다면 이런 장난만큼 좋은 게 또 있겠어?"




다가오는 입술...............



현아........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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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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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2 오전 12:36:37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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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29






...........After tonight 

will you remember how sweet and tenderly 

you reached for me and pull me closer........

...........After you go 

will you return to love me......

...........After tonight begins to fade......




오늘밤 후에도.......

당신이 얼마나 달콤하고 부드럽게

내게 향했고 가까이 안았는지 기억해 줄건가요?


오늘밤 후에도.......

다시 날 사랑하기 위해 돌아와 줄건가요?


오늘 이밤이 흐릿해져버린 후에도........


--------------Mariah Carey의 "After Tonight"" 중에서.....




정신없이 섞여드는 칠현의 입술에......붉은 향에........

희준의 머릿 속이 자꾸만 비워져 갔다.


왜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입술은 열리고.......

상처주기 싫으면서도 손길은 칠현에게 향하는 건지........


희준이 급히 입술을 떼어내며 외쳤다.


"하지마......!"


하지만......칠현을 밀어내고 고갤 든 희준은 더이상......

칠현을 몰아부칠 수 없었다.


어둠 속이지만 그런 자신을 보며 눈물을 흘려대고 있는 칠현...........

차오르는 숨을 고르면서도.....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방울방울이.....

꼭 피가 맺히기라도 한 듯....아프게 울어댄다.


"욱....흐흑..."

"현아!"


무의식 중에 희준이 손을 뻗어 칠현의 볼을 감쌌다.


"우흑....그러지마......"

"..........."

"가지마....희준아...흐.....흑....."


많이 떨면서도 희준을 기다리는 칠현에게......

더이상의 핑계도 무의미했고......

벌써 칠현을 원하는 자신의 심장도 외면하지 못하도록 뛰어대고 있었다.



하지만......

난 떠날 텐데............

너에겐 그 무엇도 남겨선 안되는데.........



오래도록 망설이는 희준에게.......

칠현이 울음소리를 멈추고 손을 뻗어왔다.

부드럽게 희준의 목으로 팔을 감싸더니 망설임 없이 다시 입술을 부딪혀왔다.


희준은 움직일 수도 입을 열어 키스를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열심히 입술을 움직이던 칠현이 한순간 희준의 눈을 응시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을 마주하고.........

칠현의 입술이 부탁하듯 희준의 얼굴을 맴돌았다.

눈.......코...........입................



천천히.............


"희준아.....?"


칠현이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희준을 불렀다.



그때야.........

추위라도 타듯이 떨리는 칠현의 몸을 희준이 살며시 감싸 안았다.

그러자 칠현이 고맙다는 듯 더 힘주어 희준을 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여전히 나뭇잎을 모두 잃은 겨울의 나뭇가지 같이 떨고 있는 칠현........



"추워?"


희준의 걱정스런 말에 칠현이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울면서.........

내가 가면......나 가면 얼마나 울거니.............

나 때문에 바보같이 울보가 되어 버렸는데.......어떻게 하려구....?



가만히 칠현을 품고만 있던 희준........



희준의 입술이...........

그림붓 같이 촉촉하게 칠현을 보듬어 안고........



"....사랑...해.......희..준.....아........."

"................"



대답할 수 없는 그의 슬픔만큼........

희준은 더 아파한다.


조심스럽게 찾아드는 서로의 손길이.........



아픈 흔적들이 깊숙히 젖어들어........




곱게 접혀있던 추억마저 울린다.




이 하룻밤의 부드러운 느낌이.......


칠현에겐 희준의 사랑을 확신하게 하는 착각으로........


희준에겐 칠현의 아픔을 모두 느껴버린 괴로움으로.............





현아...용서해줘..........


희준아.......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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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Tonight"은 갠적으로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예요.......
가사와 함께 구슬프게 어울리는 멜로디와 기타소리......ㅠ.ㅠ
(참고로 해석은 제맘대로....순화(?)해서 했습니다......^^;;;)

감상 주세요오오오오......
움...근데 저는 감상 없어도 꿋꿋하게 계속 쓰는 것 같애요...-_-
내일은 퍽탄 올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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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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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0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3 오전 12:42:51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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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0






피곤해진 몸으로도......희준은 잠들 수 없었다.

희준은 많이 지쳤는지 금방 잠으로 빠져든 칠현을 가만히 보기만 했다.

인형같이 고이 잠든 모습..........



이제......다시는 볼 수 없는 모습........



잠든 칠현이 손을 휘휘 저어보는 것 같더니......

희준의 손을 찾아내고야 만다.

잡힌 손으로 칠현의 체온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몸을 움직여 희준에게 가까이 붙던 칠현이 짧은 신음을 냈다.


많이 아프기라도 한 건 아닌지...........

희준이 한숨을 쉬었다.


역시.....잘 못한 거라고......자신을 탓하며..........



자꾸 파고드는 칠현의 몸짓에 희준이 씁쓸하게 웃었다.

새벽이 왔는지.......블라인드의 틈에 빛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이제.....가야할 시간...........



희준이 살짝 칠현을 떼어 놓으며 몸을 일으켰다.

자신의 노곤함을 둘째치고.....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자마자 추운 듯이 웅크리는 칠현의 모습이 안쓰러워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고 

화장실에 가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셔왔다.

그리고.......곤히 잠든 칠현의 얼굴을......닦아주었다.

정리되지 않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해주기도 하고........


마지막이라는 건 늘 이런 조심스러움을 동반하는 법......



소중한 보석을 다루듯이.........................



그리고......모든 시간을...........

짧은 입맞춤으로 마무리 하려고 이마에 입술을 댔다.


그 아래로 바르르 떨리는 칠현의 눈커풀은 모른 채.......


머리카락을 만져주며 살며시 입맞췄다.



정말 안녕이야..............



희준은 문을 닫고.......집을 나섰다.


끝을 고하는 희준의 마음의 외침을 들어버렸는지 칠현이 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눈물...................



내가 자는 척 하면서 

꿈에서 널 찾듯이 매달리면

네가 혹시 더 머물러주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어.....


이별을 미룰 수 없을까.....하고.....



********************************************


"대본.....써왔어요......희준이가 그랬듯이 저도 제가 쓸께요...."


칠현이 웃으며 재원에게 말을 건넸다.

재원은 이틀만에 보는 얼굴이 헬쓱한 것에 놀랐지만 

곧 평정을 되찾고 대답해주었다. 


"그래.....하던대로 하는 게 작가들도 편하지...."



=+=+=+=+=+=+=+=+=+=+=+=+=+=+=

사랑을 하면 상대의 눈에 담긴 마음이 자신의 눈에 다 비춰 보인다고 해요.

저 사람이 나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구나.....

아니면 사랑고백을 준비하고 있구나....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을 울리는 것은

저 사람이 떠나려 하지만 사실은 나를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것까지 모두 느껴버린다는 거랍니다.

혹시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려 하세요?

그렇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그 사람은 벌써 당신의 눈에서 

사랑이라는 이별의 이유를 찾아내버렸을테니까요....

사랑하는 이의 눈을 읽어내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께 

강타의 에프엠 사랑 이야기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기도" 들으시면서 오늘의 이야기 출발할께요.........



혹시 나를 떠나려는 그대 맘이 힘든 나를 위해서 그런 이유인가요

하루만큼 멀어져도 괜찮아요 그대 어디있어도 사랑인 걸 믿어요.............

.........언제까지 슬픈 운명 우릴 갈라놓아도..............

....................어떤 것도 나의 그댈 대신할 수 없기에 

이제는 그대보다 소중한 건 내게 없단 걸 아나요


=+=+=+=+=+=+=+=+=+=+=+=+=+=+=



희준은 라디오가 다 끝났는데도 사무실에 앉아 그대로 굳어있었다.


칠현의 목소리........

이렇게라도 들으려고 칠현에게 라디오를 받아서 해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리고......어김없이 칠현은 방송에 나왔다....


아픈 몸으로 방송 나오느라 힘들지 않았는지.....

일어났을 때 내가 곁에 없어서 많이 울지는 않았는지.......

차마 묻지 못하지만......궁금한 것들이 많은데.....



쓰러지고 싶을 만큼 지쳐진 몸에 희준이 가볍게 찡그렸다.

그리고 사무실 옆에 마련된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몸을 던져버리고.........



중얼거려본다.....



"나도 사랑해.............나도......나도.................."



한때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도록 

다 아무래도 좋으니 너만 품고 있었으면 했었고

상처주기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네가 원했다는 핑계를 대가며 널 안아버렸어.......



늘......지금까진.........

날 위해서 널 사랑했어..............




지금 놓지 않으면.........

난 평생......날 위해서 널 사랑하게 되어 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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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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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7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3 오전 12: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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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1





"오빠!"


익숙한 목소리.........

복도 끝에서 들리는 민진의 부름에 칠현이 걸음을 멈춰 뒤돌아섰다.

늘 같은 높이에 늘 같은 억양인 그녀의 부름은 이제 

칠현의 반복학습능력이 발휘되었는지 어디서 들어도 구분이 갔다.


손을 흔들던 그녀는 금방 뛰어와서 칠현의 팔을 당기며

같이 걷자는 시늉을 했다.


"요즘에 저 오빠 방송 매일 들어요......"

"어.....그래?"

"뭐 반응이 그렇게 밍숭맹숭해요?"

"고마워........"


칠현이 미안했는지 살짝 웃으며 말했고 민진은 기분이 금방 풀린 듯 말했다.


"그런데 오빤.....꼭 청취자가 딱 한명인 것 같이 방송을 해요......"

"!!!!!"

"대본이 너무 그래요....."


대답없는 칠현은 아랑곳 하지 않는 민진......


"오빠한테 주는 다섯번째 질문! 작가가 실연 당했나봐요?"

"......어.....그렇다더라..."


칠현이 예상치 못한 대답을 날리며 그런 자신도 기가 막힌 듯 웃었다.


"앗! 생각해보니 이건 오빠한테 묻긴 했지만 작가에 관한 질문이 되어버렸네?

난 보통 때는 궁금한 거 너무 많은데.....오빠랑 있으면 또 까먹기도 하구..그래요..."


자신의 머리를 한번 넘기며 실수라는 듯 으쓱였다.


그래.......그 작가....차였대....

그것도 아주......

한번 안기고 비참하게 내던져졌다더라.........

그 사람 누군지......참 못됐지?



자는 척 하던 칠현의 이마에 따뜻한 키스를 남기고 떠난 

끝까지 다정했던 희준은

오직 지금 남겨진 칠현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마치 

매달리는 칠현을 거칠게 안고 죽일 듯 내던지고 간 것 같이 매도 되어 버렸다.



"희준오빠 그만둬서 섭섭하죠? 얼굴도 자주 못볼텐데....."

"아예 못볼 것 같은데...?"


칠현이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말.......

민진은 알겠다는 듯 말을 이었다.


"사업이 바쁘니까 그렇겠죠...."

"?"

"저희 아버지도 사업하시니까 저는 가끔 공식석상에서나 보려나?"



칠현의 표정이 어느새 굳어갔다.



그런 거였어?

또 그거야?

이미 날 알기전부터 너무 화려해버린 너에게......나는......

어차피 부족하고 어울리지 않고 짐이 되는 거지?


그래서 버렸어?


다른 이유였다면 나 이런 기분은 아니었을텐데.......



또.....그거였어?




희준에 관한 이야기를 

꼭 이 세상 사람들 중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듣곤 한다는 것도

다시금 비참했다.



어차피 희준에 관해 알려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떠났으니까 떠난 이유를 따질 만큼 마음을 넓게 쓰지 못했다.



그렇지만...........자꾸 바램이 생겼다.......



내가......같아진다면?


만약에.....네가 있는 곳으로 나도 따라올라간다면.......

날 다시 봐줄거니?




"얼~강타~!"

"어.....너희 왔구나?"

"엄청 떴던데?"

"하하....."

"칠현이 니가 이번주에 각 방송사 차트 1위라며? 

짜식! 우리가 빨리 후속곡 가지고 너 뭉개러 가마....."

"콘서트는 잘 했어? 내가 못가봤다.....좀 바빠서....."

"그래 잘났다.....좀 뜨더니 아주 인간성은 갔다버린지 오래군...?"


칠현은 승호의 장난에 웃으며 말했다.


"내가 잘난 걸 내가 어쩌겠냐.....내 힘으로 안되는 거 잖아?"


둘이 동시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승호야.....연예계가 역시 사람 하나 또 버려놓는구나......

정말 안칠현은 그런 놈이 아니었는데 말이지....."

"그치, 우혁아? 우린 이 빌어먹을 연예계 때문에 친구를 또 잃는 거야!"

"승호야....넌 나만 믿어....."

"그럼, 난 자기 밖에 없지......"


우혁이 장난스럽게 매달리는 승호를 감싸주고 있다.


"우~니네 다 꺼져!"


둘 사이를 모른다면야 장난같아 보이는 둘이지만.......

그 둘을 보자니.............

눈물이 난다............




얘들아........나......

희준이 다신 못 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내가 쫓아갈거야.....



희준이가 내려다보지 않아도 될 때까지.........


바로 같은 위치에서 마주할 수 있을 때까지 쫓아갈거야............



"칠현아.....?"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는 칠현을 본 승호가 달려왔고

우혁은 그 자리에 서서 그런 그를 보기만 했다.



희준이.....일이구나.......??



희준은 늘 칠현에 관해 한마디 말도 없었지만......

우혁은 적어도 어렴풋이 예감할 수 있었다.



-혁아.....나 일....조금 있다가 그만 둘래.......


몇달 전......이 말을 들었을 때 생각했다.

칠현이 때문이겠지.......? 하고..........



-혁아......나 일 그만뒀어.........


그렇다면 얼마전 희준의 이 말은..........

지금까지 살아온 그의 세상아 종말을 맞았음을 의미 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터였다.



그렇게 5월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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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왜 자까님들이 써놓고 날리시나...했었는데.....
날린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군요......ㅠ.ㅠ
31편을 몽땅 날렸었습니다......-_-
다시 썼는데.....불치병이라는 치매를 앓고 있는 저로서는........
기억이 잘 안나서....무지 비참.....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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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32 for 희준이내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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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0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4 오전 2:13:57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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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2 for 희준이내꺼님






회사에서 돌아오는 길 희준이 일부러 차를 돌려 

칠현의 오피스텔 앞을 지났다.

그리고.......거기서부터 비워둔 자신의 집까지..........

천천히 차를 몰았다......



너무 많이 보고 싶은 칠현이 

방송을 하고 있을 시간................



라디오를 켜고...........



비워져 있는 집에 도착했지만 

그냥 자리에 차를 세운 채 그대로 있었다.


그냥 베란다 쪽에서 집을 보았다.

어둠만이 스며든 정적이 품어져있었다.


=+=+=+=+=+=+=+=+=+=+=+=+=+=+=


와~벌써 가을이예요.....

이별을 해도 시간은 한치의 흔들림없이 흘러갑니다.

미울 정도로 잔인한 시간은 고맙기도 합니다.

조금은 아픔이 덜해지도록 해주는 건 시간뿐이니까 말이예요.

이별한 후 아파 죽을 것 같던 마음도 1분 1초에 조금씩 덜어져서

나중에는 잊혀지고 묻게 되죠........


인간이 참 간사하다고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시간이 지나 덜 아픈 것은

사람이 적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이지

절대 사람이 사랑하는 마음이 이기적이어서는 아니니까요.


이별 후에도 사람은 하루를 마지못해 살아가고.....

어차피 찢어져가는 마음이 한구석에 늘 자리하고 있을 테니까......


정말 사랑했다면 

완벽하게 이별에 성공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이별에 실패한 분들께 선물하는 강타의 에프엠 사랑 이야기......

시작합니다....


=+=+=+=+=+=+=+=+=+=+=+=+=+=+=



너무 낮게 가라 앉아 있는 칠현의 목소리에 희준이 숨을 내쉴 때

투명한 멜로디가 스피커로 새어나왔다.



희준은 차를 한쪽에 세우고 의자를 젖혀 기대앉았다.


...........참 나쁘죠 그대 없이도 사람들을 만나고 또 하루를 살아요

...........이런거죠 그대 모든 것 조금씩 흐려지다 없던 일이 되겠죠

...........벌써 난 두려운 마음뿐이죠 

...........한참 애를 써도 그대 얼굴조차 떠올릴 수 없죠


하루 하루 살다보니까 벌써 이렇게 시간이 가준다...그치?

너.....이젠 없었던 일같이 살아줄거지?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나요 

...........그대역시 그렇게 나를 잊어가겠죠

...........왜 그랬나요 이럴 걸 알면서도 

...........이별이란 이토록 서글픈 모습인데

...........정.....말........사랑....했.....는...데.........


티비로 보는 너는 웃고 있는데........

너.......혹시.....아직도 울어?



...........단 하루도 안될 것 같더니 내가 미워질 만큼 익숙해져만 가죠


익숙해지고 있는 거지?


...........별일 없나요 그대 역시 나처럼 깨어나고 잠들며 그런대로 사나요


그래.....그렇게 살다보니까 시간이 가.........


...........그대 없이도 아무일 없다는 걸 이별보다 더 아픈 세상속을 살아요


거봐...나 없어도 별일 없잖아...


...........슬픈.........하루가 가죠................


울면서 잠들지만 마......현아.....




눈을 감은 채........칠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벌써......1시가 넘었던가??

오래도록 꼼짝않는 희준의 귓가에

언제부터인지 칠현의 목소리가 더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희준이 운전석에 묻었던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마치 추위에 얼어 있었던 것 같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피로가 많이 쌓여서인지 여기저기 쑤시는 것도 같고.....

시동을 걸려던 희준은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물고 창문을 열었다.


찬공기가 갑자기 밀려들어오자 꿈에서 깨는 것 같은 기분.......

자켓은 뒷좌석에 던져놓은 탓에 추위가 밀려왔다.


창밖으로 흘러나가는 담배연기를 눈으로 쫓던 희준이 발견한 건.........



자신의 집 베란다 바로 앞 화단 깊은 곳에 쌓여진 담배꽁초들.....

희준은 무언가 대단한 거라도 발견한 것 같이 차에서 나와 몸을 굽혔다.

청소할 때도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인가보다.

담배꽁초는 도대체 얼마나 된건지 많이도 쌓여있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희준의 시선을 잡은 건........



라이터..........



손을 뻗어 잡았다......



칠현의.....라이터.....................




라이터와 자신의 방 창문을 번갈아가며 보았다.




현아..............너..........



희준이 흔들리는 눈으로 라이터를 응시하고 있을 때 

뒤에서 갑자기 환한 빛이 느껴졌다.

그리고 희준이 뒤돌아 보았을 때 

밤의 고요함을 찢어놓는 브레이크 소리가 아파트에 가득 울렸다.



그 소리를 낸 차 안에서는.........

칠현이 꼼짝도 하지 않은 채 희준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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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써놓고 보니........어우.....이게 아닌데.....-_-
마치 칠현군의 라됴 멘트와 노래로 다 떼운 것 같은 32편....^^;;;;;
그래도 둘이 만났잖아요.....그져그져?^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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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포르타멘토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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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6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4 오전 2:14:32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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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3 





몇 뼘도 되지 않는 초라한 곳에........너를 남겨 둔 채

힘없이 돌아서는 나를 보면서......원망도 못하는 너

...........(중략).......나도 내가 미워......하지만 외로워 마

살아 있는 한.........난 널 느낄테니까.............

넌 또다른 나였잖니.........

어쩌면 버림받은 건..............

나일지도 몰라..........


-----------이풀잎의 "이별이 아닌 이유" 중에세.........



희준은 저런 영상을 눈앞에 두고도 

자신의 발걸음이 떨어진다는 게 신기했다.

칠현의 라이터를 손에 쥐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잊어버렸다.

바로 옆에 있던 차 문을 열고.....올라탔다.

열려있던 창문을 닫고..........



현아........그래........

버림 받은 건 네가 아니라........나야............

그러니까.....울면 안돼.....



알지?




시동을 거는 손이 사정없이 떨림을 느꼈다.


홀로 사무실에 앉아 티비로 보는 것 만도 

똑바로 보지 못하고 힐끔힐끔 훔쳐 보듯이 봐야했던

희준의 죄책감은 이럴 때 다시 고개를 들었다.


너무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그냥 슬펐을 뿐....

다시 볼 날을 꿈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이런 우연한 만남에서도 

가장 나은 기억을 남길 준비는 해보지 못했는데..........



희준이 후진 기어를 넣고 

브레이크에서 살며시 발을 떼는 순간........

아무 반응도 없어보이던 칠현이 

자신의 차를 몰아 희준의 뒤를 막아서고 있었다.


다시 브레이크를 힘주어 밟아 차를 멈춘 희준이 한없이 흔들렸다.

핸들을 잡은 채로......고개를 묻었다.


정말 울어버릴지도 모르는 자신이 우스워서........


차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달빛을 가리는 그림자가 다가왔다.

너무도 조용한 중에 들리는 작은 소음......

어쩌면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희준은 역시.....우스운 걸지도.........



희준의 차 옆에 선 칠현은 말없이 창을 두드렸다.



똑똑........똑똑.....................



희준의 이름을 부를 수가 없었다.

이름을 잊어서도 아니었고 부를 용기가 없어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오랜만에 들려주는 자신의 목소리가.......

혹시 눈에 차오른 눈물 때문에 갈라져나오지 않을까.....하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면 누가 믿을까?



칠현은 오래 전부터 자신이 늘 서있곤 하던 자리에........

희준의 차가 서서 자신의 라이터를 쥐고 있는 장면은.....

어색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반갑지도 않았다.


그를 본 순간부터........

붙잡아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렸다.



"희준아......"


결국 불렀다. 

많이 떨렸고.....희준이 칠현이 울고 있다고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가도.......희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보고 싶지도 않다는 듯 고개도 들지 않았다.


희준은 시동을 다시 끄고 그대로 멈춰 있었다.


희준의 차에 기대 한없이 기다리던 칠현이 문득 

자신의 옷으로 스며드는 밤바람에 흠칫 몸을 떨었다.


가을..........밤이 너무 춥다.......


그리고 갑자기 차 안을 들여다보았다.



시동이.......다시 꺼져 있었다.



세상에.....이렇게 추운데......

그 차림으로.....



"희준아.....희준아!! 너 그러고 있으면 추워.....!"


자신도 모르게 차를 두드리며 다급히 말했지만 희준은 여전히 그 자세다.



그렇게.....피하고 싶어...........?

비워진 집에 그냥 볼 일이 있어서 들른 거야?

그런데 예기치 못하게 나랑 마주쳐서 그렇게 싫어?

나 보고 싶지 않았어?



그 자리에서 입술을 깨물던 칠현이 자신의 차로 뛰어갔다.


희준의 차가 나올 수 있도록 차를 빼주고.........

이번엔 그가 고개를 묻었다.



잠깐의 고요...............

그리고 희준의 차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옷깃에 묻혀있던 귀에 새어 들어왔다.



칠현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희준이 또 멀어지고 있었다.





아주 잠깐도 싫은 거야?

그래?



난 너랑................

그냥.....아무 얘기나 하고 싶었는데........




오늘 새벽에 나 안무연습 하는데 틀린다고 많이 혼났다!


그리고.....오늘 내 머리......새로 했는데 어떤 것 같아?


쇼 프로그램 ENG찍는데....하마터면 다칠 뻔 했어......




또.............

민진이가......





날 사랑한대............



울면서 그랬어........나를 많이 사랑한대......



난 그 와중에도.......민진이가 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나 정말 안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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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니내꺼님 감상 감사드려요...^^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 다 예쁩니다...하하.....^^;
내일은 세편이상 올리도록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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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34 (난 잠들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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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34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5 오전 12:09:49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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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4






당장 한강다리에서 떨어지기라도 할 듯 아슬아슬하게 차를 모는 희준은 

칠현을 떠나면서도 흘리지 않던 눈물을 전부 흘리고 있었다.




희준아.....희준아!! 너 그러고 있으면 추워.....!




희준은 고집스럽게 추운 밤바람 속에 서있던 칠현을 보면서도

혼자만의 감정에 빠져

칠현이 추울까 하는 걱정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차보다 더 추울 밖에서.......

자신을 걱정하며 외치던 칠현의 목소리가....떠날 줄을 모른다.

재빨리 차를 빼주고 바로 고개를 묻던 그를 보지 않았던 게 아니었다.


멀어지는 자신의 차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던 것도.......

슬며시 비춰지는 미러로 다 보고 있었다.......



정말 한마디 정도는 건넬 수도 있었을 텐데.......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어 얼굴만 숨기고 있었다.



울지 말라고 해주고 싶었어.......현아........



**************************************



"오빠! 이것 좀 받아요....."

"어....."


대본을 입에 물고 커피 두잔을 든 채 다가오는 민진.....

칠현이 재빨리 컵을 받아 들었다.


"활동중단 한다구요?"

"어....엠씨도 한동안 그만둘 생각이야....."

"라디오는요?"

"그것만 하려구....."


다른 때보다 더 짧은 칠현의 대답들........

민진이 시선을 돌리더니 물었다.


"대답.....안해줘요?"

".............."

"난 힘들게 한 말인데.....오빤 그렇게 흘려 들었어요?"

"아니....."

"그럼.....대답해 줄 수 있잖아요....."

"오늘...저녁 같이 먹을래?"


민진이 놀란 얼굴로 칠현을 보았지만 칠현은 왜 놀라냐는 듯 민진을 바라봤다.


"대답.....할테니까......저녁 먹자구......"

"............."


민진이 살짝 웃었다.

기대란 걸 하는가 보다............



민진이라면......

날.........

희준이와 같은 높이까지 올려줄 수 있을까?


******************************************



"왜 이쪽 일을 맡지 않겠다는 거지? 난 네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할아버지....전 다른 일로도 바쁩니다....."

"하지만 이런 쪽은 네가 사람들도 많이 알고....."

"............"

"게다가 네가 오래 몸담기도 했던 기획사가 아니냐...? 친구들도 있다면서?"

"............"

"또....우혁이랑 승호도 거기 있다고 들었는데?"

"죄송합니다.....새로 하는 일까지 제가 맡기엔 너무 부담이 큽니다...."


기획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준비 중인 회장은 

그 방면에 발이 넓은 희준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긴 했다.


그렇지만 하지 않겠다는 희준에게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맡은 일만도 회장이 만족스러울 만큼 잘 해내고 있는 희준이기에 

이런 일 쯤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될 만 했다.


"흠......알았다....아무래도 다른 사람을 찾아야 겠구나......."

"네.....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환이를 귀국하도록 하거나.....내 알아서 하마..가봐라..."

"예..."


희준은 회장실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숨가쁘게 향했다.


갑작스럽게 ZOOM기획을 인수하게 됐다는 얘길 전해듣고 많이 놀랐었다.

혹시 자신에게 그 일을 맡기실까 노심초사하고 지내던 터였다.


그 쪽 일은 싫었다........



승호....우혁........

그리고 매니져 형들과 기획사 사람들............

꽤 오랫동안 정붙이고 지냈던 곳이기에 그리웠지만.........


이 제의에 누구보다 기뻤어야 하는 희준이지만......


칠현을 다시 봐야 한다는 게......

사실 그가 그리운만큼 두려웠다.......



이젠 다른 미련들을 떠나............

자신만 위하는 칠현과의 재회에서 자신이 취한 냉정함에 대한 

미안함이 남아 괴롭히고 있었다.




"저.....사장님...."

"네...? 무슨 일이죠?"

"그렇게 해외출장을 피하기만 하시면.......아무래도 곤란합니다...."

"...이번엔 어디죠?......"

"시애틀 지사에 며칠만이라도 가보시는 것이......"

"생각해 볼테니 가보세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나.......시애틀에 가면.........


나 정말 잠들지도 못할 거야......





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테니까..........




잠들지 못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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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님 생신이니 두편으로 넘어갈 수는 없어 3편을 준비해써여..헥헥...힘들다...^^;;;;
겨우 한편차이라고 하실지도...그치만 이것도 힘들었어여.....ㅠ.ㅠ
멘토 한편이 천사 한편 쓰는 것보다 시간이 두배로 걸려여........

희주니내꺼님 감상 감사드리구요...리플 달았어여...^^
그리고 하이텔 자유동으로 퍼가주신다는 분.....혜빈님....감사합니다..^^
제 힘이 닿는 한 열씨미 쓸께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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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35 (돌아올 사랑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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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6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5 오전 12:10:56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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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5







평소보다 말도 많고 다정한 칠현을 보며 민진이 환하게 웃었다.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테이블에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둘은 한치의 어색함도 없었다.


"우와~우리 정말 깡이네요..?"

"왜?"

"이런 장소에서 둘이 밥먹으면 소문 나는 거 순식간일텐데......"

"그런가?"

"상관없어요....뭐.....아니면 아닌거죠...."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는 칠현이 섭섭해진 민진이 

안심하라는 듯이 덧붙였다.



곧 웨이터가 메뉴를 가져왔고 

조명에 빛나는 잔이 멋드러지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칠현이 민진에게 묻지도 않고 중국요리를 시키더니 입을 열었다.


"오늘은 오빠가 정한다!"

"풋....맘대로 해요..."


장난스런 미소를 띄운 칠현이 영 어색했다.

항상 심각....무뚝.....묵묵...버전이던 그의 저런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민진이 가는 눈을 뜨며 얄궃게 물었다.


"여섯번째 질문! 오빠 기분파죠?"

"아냐......"

"근데 오늘 왜 그래요? 안 하던 짓 하구....."

"............."


식사를 하면서는 민진이 더 쾌활하게 떠들어댔다.


"오리가 그렇게 몸에 좋다잖아요!"


튀겨진 오리껍질을 싸서 칠현의 입으로 날라주는(--;) 등의 수고를 

아주 사서 하던 민진............


그리고......식사가 끝나갈 무렵........


차가 놓여진 순간.....칠현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일곱번째 질문 만들어줄까?"

"뭔데요?"

"정식으로 물어봐줘......."

"네?"

"네가 며칠전에 했던 질문.....지금 대답할께......"

"............."

"왜 안물어봐? 그새 마음이 바뀐거야?"


내리깐 채 찻잔을 응시하는 민진의 눈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해선 안될 말이라도 하는 듯 떨리는 목소리.......


"사랑해요....나....받아줄 수 있어요?"

"널 사랑한다고....사랑할 거라고 말해줄 수 없지만.....받아줄 수는 있어..."


민진이 말을 내뱉고 다시 숨을 들이쉴 사이도 없이 칠현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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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항상 꿈을 꿉니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사랑을 이루는 꿈을 꾸고.......

이뤄졌을 때는 행복한 꿈을 꾸고........

한창 사랑할 때는 예쁘게 사랑하는 꿈을 꾸고......

싸웠을 때는 그리워하는 꿈을 꾸고........


그리고.......이별 했을 때는 다시 함께일 날을 꿈꿉니다.....


이별 이후.....외로움에 많이 지쳤다고.....

기다릴 수 없다고.........쓰러져갈 때는 말이예요.


방법을 찾으세요.

다시 사랑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혹시 다시 잡아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면

다시 꿈꾸세요.....


강타의 에프엠사랑이야기 돌아올 사랑을 꿈꾸는 밤을 시작합니다.


=+=+=+=+=+=+=+=+=+=+=+=+=+=+=



라디오가 끝나자마자 재빨리 끈 민진이 눈을 감았다.

사랑할 수 없어도....받아줄 수 있다는 칠현의 말........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인정하기는 싫었었지만.....

칠현이 민진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 희준이라고......느끼고 있었다.


아마도........저 대본도 칠현이 쓴 거라는 것까지도.......

이미 오래전 짐작하고 있었다.



너무......많이 아는지 모르겠다.



오늘 사랑을 받아주겠다는 칠현이.....

어쩌면 자신을 이용하고 싶어한다는 직감도......

애써 피하고 싶었지만 깨달아버린 느낌......


이렇게 많이 아는 건 상처밖에 되지 않는데......



혼자서 다 알아버린 것이 오히려 원망스러웠다.





하지만......또 한가지............


이미 품에 들어온 그를 놓칠 이유가........

그녀에겐 없었다.


****************************************



"시애틀행 비행기와 호텔 예약이 모두 완료됐습니다."

"언제죠?"

"내일 저녁입니다."

"수고했어요.."


희준이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밤낮이 바뀐 것 같다...........



피곤해서......

쓰러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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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타가 같이 나오는 게 오랫동안 안나오면 싫으시죠?
게다가 웬 여자랑 나오면.....^^;;;;;;;
하하....여자나...주변인물들 나오는 장면들은 알아서 자중하고.....
하루빨리 준타가 같이 나오는 장면을 만들겠습니다...ㅠ.ㅠ
방법은.....시간을 뛰어넘는 거죠....역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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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36 (봄향기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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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7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5 오전 12:12:26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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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6






6개월 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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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읽어드릴께요.......

정말 요즘에 흔치않게 편지를 손수 쓰셔서.....

티비였다면 공개하고 싶을 만큼 예쁘게 써서 보내주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사는 에프엠사랑이야기 청취자입니다.
늘 예쁜 사연들과 이야기들로 가득찬 방송 잘 듣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몇달전......말로만 듣던 이별을 하게 되었답니다.
별다른 변명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떠나는 그 사람.....
그리고 그 후 얼마간은 혼자 많이 울고 힘들었어요....
슬픈 얘기가 흘러나오는 강타씨 방송 들으면서 또 울게 되고.....
한동안 워낙 힘들어한 탓에 내내 몸도 좋지 않았어요.
그로부터 시간이 한참을 흘렀어요.
믿기지 않지만 벌써 봄이 다시 찾아왔네요. 
해는 바뀌었는데 제 마음을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답니다.
문득 눈을 뜨며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 같은 그 사람을 그려보곤 해요.
언젠가......그가 저의 곁으로 다시 돌아오고
제가 기쁜 사연을 보낼 수 있을 때까지......
강타씨.....기다려 주실 거죠?


=+=+=+=+=+=+=+=+=+=+=+=+=+=+=



"오늘 파티예요....같이 가주기로 한거 안잊었죠?"

"그럼..기억하지...."

"오빠...이거 예쁜지 봐요.."


칠현의 오피스텔 현관에 서서 웃는 그녀는 참 예뻤다.

얇은 코트를 벗자 드레시한 원피스가 드러났다.


"예쁘다..."


금방 기분이 좋아진 민진이 구두를 벗어놓고 들어서 쪼르르 다가오더니

팔짱을 끼며 물었다.


"오빠도 예쁘게 하고 가요...알았죠? 오늘 사람들 많이 온단 말이예요..."

"알았어......."


칠현이 옷장으로 향하며 대답했다.


너무나 뛰고 있는 가슴...........

오늘 파티가......희준이 올 모임이라는 것을........

승호와 우혁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건데........나 괜찮아 보일까.......?



**********************************************


"희준아!"

"어? 지환이 형!"


큰 눈이 동그래지며 지환을 쳐다보았다.


"야! 그렇게 놀라지마...니 눈이 무서워......"

"완전히 온거야?"

"원래 더 있을 생각이었지.....근데 니가 기획사 일 안한다고 그랬다며?"

"그게......"

"너 때문에 왔잖아! 이그.....한국에 잡혀있게 생겼다니까..."

"열심히 해주세요....."

"얼~명령이냐 부탁이냐? 지금부터 너는 손도 대지마! 내가 알아서 잘 할테니까!"


지환이 희준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희준이 너 오늘 시간없냐?"

"오늘은....안되는데......."

"왜?"

"아.....모임있는 날이야....."

"모임은 무슨.....모여서 노는 주제에....."

"ㅡㅡ++"

"알았다...나는 시차도 적응 안됐는데 벌써 일 때문에 바쁘게 됐다."

"미안해....형......"

"됐어! 가봐라....나중에 봐...."



희준은 재빨리 사무실을 빠져나와 차를 몰았다.

꼭 쌍쌍으로 가야하는 탓에 효주를 데리러 가야했다.

희준의 짝은 매번 만날 때마다 바뀌곤해 바람둥이라고 놀림 받곤 하지만.....



**********************************************



핸들에 걸쳐진 칠현의 손위로 민진의 손이 겹쳐졌다.

순간 움찔하는 그에게 민진이 놀리듯이 말했다.


"어~오빠....미인이 손잡아줘서 긴장했어요?"

"........"


아니.....그냥......

따뜻한 체온이 희준이를 떠올리게 해서............


"에이....이따가 춤도 춰야되는데...이래서야...."

"뭐?"

"말했잖아요..쌍!쌍!파!티!"


칠현은 더이상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른 건 그저 부수적인 사항일 뿐.......지금 단 하나의 목적은........

이제 친구일 수조차 없는 희준을 다시 본다는 설레임.........


끝까지 민진은 희준이 온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파티장 입구에 들어섰을 때.........

민진이 갑자기 칠현의 팔짱을 끼며 주위를 살폈다.


"오늘.....희준오빠도 오는데......어딨지?"


중얼거리는 그녀..........

칠현이 그녀와 마찬가지로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며 희준을 찾으려했다.


그 때 칠현과 민진의 뒤로 울리는 복도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와 같이 울리는 여자의 웃음소리.........



칠현이 뒤돌아섰다.

그리고.............다시 그 봄향기를 맞이한다.........


희준의 입가에 어려있던 미소가 떠나가는 걸 보면서도 칠현은 끝까지 그를 응시했다.

이 시선들을 막아설 수 있는 사람은 민진 뿐인 듯.........


"희준오빠! 오랜만이네......!효주아냐?"

"어...그렇네..."

"어머머....민진아....."


그때서야 다시 그의 입에 웃음이 작게나마 찾아왔고

희준에 앞서 그의 옆에 서있던 효주가 빠르게 다가가 민진에게 아는 척을 했다.


"야...민진이 너 파트너 소개 안해줄거야?훗..낯익은 분이신데요?"

"알지? 강타오빠....."

"안녕하세요? 진효주예요...."

"예....안녕하세요?"


효주가 짧은 악수와 고갯짓으로 인사를 하고는 민진을 찌르며 들으라는 듯 말했다.


"뭐야....너....무슨 사이야?"

"무슨 사이긴....우리 부모님이 맘에 들어하는 사이지...."

"얼~한민진~!"

"풋........"


숨기려는 태도도 없다.

칠현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듯 당당하게 말하는 민진......


희준.........놀란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벌써 많이 들어온 소문인 탓일까?



민진조차 희준을 살피고 있지만 그는 별 흔들림 없이 입을 열었다.


"소문 안나게 조심하지 그래?"

"결혼할텐데 어때?"

".............."

"오빠야말로 효주랑 무슨 사이......."

"들어가야지......"


말을 끊는 것 치고는 부드럽게 말을 잇는 희준............



자신의 연기 속에 빠져 즐거워하는 것일까?



자신을 숨긴다는 것에 이제 버릇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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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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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37 (오늘이 마지막이야..우리 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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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01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7 오전 1:06:49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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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7 (오늘이 마지막이야..우리 보는 거.......)





칠현에게 한마디 인사도 없이 들어가버리려던 희준이 다시 

그를 향해 돌아섰다.


현이 너한테.......뭐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는데.......


"잘있었어....?"

"어...."


희준아.......

나보고 잘 있었냐니.......그런 질문이 어딨어........

그래........그말도 많이 망설인거지?

그런데 난 뭐라고 물어봐야해?

너도 잘 있었냐고?



"먼저 들어갈께....."

"그래....."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는 칠현이 할 말을 생각하기도 전에

희준은 돌아서서 효주와 앞서갔다.


민진이 질세라 칠현에게 팔짱을 꼈다.


"빨리가요~"


다른 때보다 더 귀엽게 내는 목소리........

민진은 손으로 마음까지 붙잡고 싶은 듯이 칠현을 꼭 쥐었다.


***************************************************



벤 뒷자리에 드러누워 석간신문을 훏어보던 승호가 벌떡 일어났다.


"야~우혁아..."

"어?"

"얘네 스캔들......."

"이번엔 또 누가?"

"칠현이......."

"뭐?"


우혁이 그때서야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난데없이 스캔들이라니........


[강타! 한진그룹 외동딸과 교제!]

- 가수, 다제이, 엠씨 등으로 맹활약 중인 스타 강타씨가

한진그룹 외동딸과 교제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한진그룹 외동딸은 바로 강타씨와 함께

엠씨를 맡고 있는 가수겸 엠씨 한민진 양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연예활동을 하면서도 재벌집 자제라는 것을 숨겨온

한민진 양은 이 열애설로 인해 베일을 벗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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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민진이랑?"

"........"

"누가 그래!"


빠르게 읽어내려가던 우혁이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황당하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칠현이가 어딜봐서 그럴 애로 보이냐?"

"우혁아....."

"희준이가....얼마나....."

"그만하자..........."


침묵이 다시 찾아들었다.



*****************************************************



민진과 효주 때문에 억지로 같은 테이블로 옮겨온 희준과 칠현........

피해야 할수록 피하기 싫은 사랑.......

캭테일을 앞에 둔 여자애들은 금방 잘도 떠들어댔다.

물론 민진은 그러면서도 둘을 자주 쳐다봤지만.......


"뭐하고 지내?"

"어...그냥....바쁘네...."

"티비에서 많이 봤어......"

"그래...?"


희준아....나를 봐주긴 했구나.........

티비로지만.......그래도 지켜보고 있었던 거지?


현아....너 자꾸 마르더라......

건강 신경 좀 써.....


희준아.......내 라디오 안들어?

난 너에게 들려주려고 방송하는데..........


현아.....나 실은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매일 매일 라디오를 들어.....녹음해서 하루종일 또 듣고.....



그들 사이로 오가지 못하는 대화가 자꾸 맴돌았다.


희준이 문득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잠깐......."


칠현은 망설이다가 결국 따라 일어났다.


"어? 오빠...어디가요?"

"민진아..나 담배 좀 피고 올께......"

"그래요...."


어쩐지 민진이 순순히 가라고 그럴 것 같지 않았는데

그녀는 그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희준.....칠현.......

필요 이상으로 꽁꽁 묶여진 둘의 이성을 충분히 믿기 때문일까?



빠르게 희준의 뒤를 쫓던 칠현이 복도 끝의 문을 열고 나서는 그를 발견했다.

그리고 걸음을 늦추며......그 문으로 다가갔다.


칠현이 다다랐을 무렵엔 이미

열린 창문으로 새어든 공기에 희준의 담배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름이라도 부르며 다가가고 싶은데......

칠현은 그러지 못했다.

이름을 부르면..........

사랑한다고 덧붙일 것 같은 자신의 미련함 때문이랄까........


난 너에게 무슨 말을 하며 다가서야 제일 친구 같은 걸까?



희준은 다행히 다가오는 칠현을 알아채주었다.


"어? 왜 나왔어?"

"오랜만에 맞담배나 펴보자........."

"훗........"


칠현의 말에 희준이 우울한 미소를 띄웠다.


"오늘이 마지막이야.....우리 보는 거........"

".............."


희준아......이정도면 나 괜찮은 친구잖아.....응?

왜 오늘이 마지막인데.........?



"민진이랑 잘 되가는 거야?"

".........."

"어울리길래......."

"그래....부모님도 뵙구.....아주 가까워.........."



사실 칠현과 민진 사이에서 사귄다는 말이 오간적은 없었다.

약간 일방적이긴 했지만 둘은 연인이라 이름지을 수 없는 사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혹......친구라는 기회라도 주어지지 않을까...........?



마지막이라는 희준의 말이 계속 윙윙 거렸다.

다른 대화를 하면서도......

자꾸 엉켜들리는 소리...


오늘이 마지막이야.....우리 보는 거.......


마....지.....막..........



사랑은 결코 그냥 친구일 수 없어..........



그런 둘이 갑작스런 인기척을 느끼고 뒤돌아본 자리엔........

민진이 와 있었다.


"................"


아무말도 하지 않은 민진이 돌아서자.....

희준이 칠현을 쿡쿡 찌르며 쫓아가보라는 시늉을 해보였다.


마지막이라면서......? 왜 날 이렇게 보내.....?

풀릴 것 같은 다리로 돌아서는 칠현은 그저 떨고 있었다.


그래.....하지만.......

내가 마지막이 되지 않게 하면 되니까.....

민진이 있으니까 난 널 다시 볼거야...



의외였다.

민진은 파티장으로 향하는 것도..........

얘기할만한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도 아니었다.........


민진은 칠현의 주머니에서 차키를 빼더니 말없이 칠현의 차를 몰고 있었다.


"어디 가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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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철없는 천사만 올리고 도망갔던 슈아........
겨우겨우 포르타멘토 써가지고 원래 시간에 올립니다.......
에구....하루 빼먹은 셈이네요...죄송....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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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38 (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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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02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7 오전 1:07:44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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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8 (나 사랑해요.....?)






그렇게 도착한 곳은 촬영차 한번......

식사하러 한번 그녀와 함께였던 호텔..........

칠현이 그때야 정신이 든 듯 그녀의 손에 쥐어진 핸들을 움직여 한쪽으로 차를 세웠다.


"너 뭐하는 거야!"

"오빠.....장난하지 말아요........"

"?!"

"나......질문 하나 할까요? 여덟번째 질문......."

".........."

"나 사랑해요?"


가장 쉽지만 입 밖으로 내기가 힘든 대답........

하지만 망설이면 서로에게 상처일테지....?


"아니......"

"그럼....아홉번째 질문......"

"?"

"나 이용하고 싶었어요?"


그렇다는 답을 알면서도 묻는 민진 또한 심장을 도려낼 듯 아프지만.........


"민진아.........."

"그렇다는 대답으로 알께요......"

".........."

"한가지 더 가르쳐드릴께요.....나 이용당하고 싶었어요...."

"뭐?"

"다 알아요.....희준오빠랑 오빠가...어떤...."

"관두자...."

"뭘 관둘까요?"



어이없는 일이었다.

호텔 지하에 위치한 바에서 양주를 들이키던 그녀는......

결국 업힌 채 호텔방에 뉘여졌다.


"나 간다.....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게...."

"나 안취했어....여기 있어요...."

"더 있으면 소문도 안좋게 나....."

"벌써 내가 냈어....그니까 상관없..."

"뭐?"

"내가 냈어.....신문사에...우리 사귑니다! 기사 파격적으로 써주시죠! 그랬다구요!!!!!"


칠현이 멍한 눈으로 서있자 민진을 피식 웃더니 가까이 다가섰다.


"뭘 그렇게 놀라요? 희준오빠 보라고 결혼이라도 빨리 하죠, 우리...."

"한민진!"

"아니...속도위반해서 애부터 낳을래요? 그게 더...."



짜악.............


칠현의 손은 결국 민진을 치고야 말았다.

잠시 움직이지도 않더니 눈물부터 흘리는 그녀........



"흑......안아줘요.....오빠 도망 못가게....."


칠현은 희준이 떠나던 때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지독히도 아팠던 심장이......다시 머릿속에 새겨지고......

그는 벌떡 일어났다.



"그러는 건 상처밖에 안돼......그게 사랑을 붙잡는 도구라고 생각하지마...."


칠현은 그대로 방을 나왔다.



민진아....안돼......

그렇게 해도......떠날 사람은 떠나................

날 잡지마..................



****************************************************



다음날.....희준은 배달된 신문에 크게 난 기사를 보면서도 무표정을 고수했다.

마치 칠현이 숨어서 그의 모습을 살피기라도 하는 듯.......

모든 감정을 숨긴 채로.......



열애..........

교제 중..............



자신이 연예계에 있을 땐.........

별로 상관없었던 일이었던 것 같은데.........

칠현과 연관되자 이토록 민감해지는.................


마치 칠현의 팬이라도 된 것 같은.....?!



정말........이야?

민진이랑 너..............그런 사이야?



**************************************************



"부탁해......지환오빠......"


민진의 슬픈 눈에 지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칠현은 그녀 품으로.................?



지환이 민진을 토닥여주며 생각에 잠긴다.


첫사랑이었던 민진.......

그리고 그녀를 외면하고 있는.........강타..........


밟아주겠어...........



어느새 민진의 부탁이 아니라 자신의 분노로 움직이고 있는 지환이었다.




울고 있는 민진을 보자마자 

홧김에 그 자식을 데려다놓겠다고 말해버렸지만

그것보다......더.......중요한 건.........

그녀의 사랑이 아니라.......자신을 버린 그녀에 대한 애증.........




네가 사랑하는 놈은............

밟아주겠어..........



***************************************************



"강타를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아..예! 물론입니다!"

"불러주지......"

"알겠습니다...."


비서는 아직 지환이 어색한지 연신 군대마냥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답했다.



"아.....그리고.....조사도 좀 해주지 그래?"

"무슨......"

"강타 말이야......"

.
.
.
.
.
.


너는 가장 큰 실수를 한거야............

한민진의 사랑을 받은 것만으로도..............

해선 안될 실수를 하고 만거야......




내가 악역이니 참 유감이군..........



하지만 꽤 예쁜데?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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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39 (희준.....볼 수 있게 해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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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11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8 오전 1:45:58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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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39 (희준.....볼 수 있게 해줄 수 있죠?)






다음날 방송국 스튜디오에선 난리가 나있었다.

갑작스럽게 그만두겠다고 안나와버리는 민진 때문에 

스탭들이 다들 분주하게 섭외에 나서야 했다.



오늘을 자신의 마지막 방송으로 생각해둔 칠현은 대본을 든 채

어젯밤의 그녀를 떠올리며 걱정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받아줄 수도........없으니까.....




어떻게 방송을 끝냈을까?



그녀와의 관계는 이제 꼭 한숨으로 마무리 되어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칠현의 과제.........

희준과 같아져야.......그와 함께일 수 있다..........

민진이 아니더라도....그래야한다......



희준이 결혼하면 화려함 틈에서도 당당히 축가라도 불러줄 수 있는 

대단한 친구가 되어주어야 하니까.......



*********************************************



"사장님?"

"어....이번에 화사 인수되면서 새로 왔다네?"

"근데 왜 하필 날 보자고 해?"

"...........글쎄...."


혜성은 더이상의 설명은 거부한 채 차를 달렸다.


칠현의 눈에......

단순히 거리의 풍경이라 이름짓기엔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

꼭 희준과의 짧았던 사랑같았다.



잠들고 싶은 순간.............




그의 곁이고 싶을 때....................




*********************************************



희준은 점점 늘어가는 담배에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대회라도 있다면......내가 대상감이다.....




촉촉하기는 커녕 바싹바싹 마른 담배의 느낌은 칠현을 떠올릴 수 없게 했다.

잊고싶지 않은 향기지만........

잊어야한다는 압박감만큼.......아프다........



"오후에 이지환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아.....그럼 지금 연결 좀 해줘요...."

"네...."


사장실에 들어가자마자 희준은 전화를 집어들었다.

부재중이시라는 지환의 비서의 어색한 말투가 이상하리만치 떨리지만 

희준은 별다른 의심없이 전화를 끊었다.

대낮에 자리를 비우고 뭐하는 거야......

이제 처음 들어가서 일도 많을 텐데..........


그리고 다시.....지환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신호음만이 길게 울릴 뿐 대답이 없다.



희준이 짜증을 내듯 수화기를 세게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분명히 여자랑 재미 보고 있는 거라니까! 하여간....."




지버릇 개못준다는 옛말을 떠올리던 희준은 피곤한 몸을 뉘이러 

침대가 자리한 옆방으로 향했다.



"나 지금 잠깐 쉴테니까......전화 잘 받아줘요...."

"네..알겠습니다...."



************************************************


인사를 하고 나가는 혜성에게 웃어보인 지환.......

정작 둘 뿐인 공간에서 말이 없다.



"저는 무슨 일로 보자고 하셨습니까....?"


잠깐의 침묵이 자리하고.....지환은 울리는 핸드폰소리를 외면하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칠현을 침대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사장님!!!!!"

"..........."

"이게...무스...ㄴ..."

"............."



칠현의 입술을 문 지환이 자꾸 깊어져가고.........

아득해지는 정신이 이성을 지배해갔다.



밀치는 칠현에게 드디어 지환이 입을 열었다.


"이봐....너 나 사장인 거 몰라?"

"..........."

"내가 뭘하든 내맘이야......."

"똑같이 해줄 수 있어요..?"

"뭐?"

"나....똑같이 해줄 수 있냐구....그 같이...."

"???"


지환이 칠현을 안던 몸을 약간 일으키며 눈을 찡그렸다.


"그....라니?"

"희준.....볼 수 있게 해줄 수 있죠?"

"뭐?"

"사장님 알잖아요....희준이...."



칠현을 보며 생각에 잠기던 지환이 그때야 말뜻을 이해한 듯 웃어댔다.


"하하.....그 정도 조건이면 널 맘껏 안아도 된다는 뜻이야?"

"....그래요...."

"정말 괜찮은 딜이군......"

"............."

"사실 그런 것 따위 없어도 내가 널 안는 데엔 별 문제가 없긴 하지만....."


망설임 없이 지환이 다가왔다.



"희준이 평생 볼 수 있게 해주지..........."

"..........."


눈을 감는다.....


"대신 나도 평생 봐야할 거야....."

".........."


눈을 더 꼭 감는다.....


"계약서라도 새로 써야하나?"

"..........."


칠현이 순순히 침대로 몸을 기대며 팔을 늘어뜨렸다.



아무런 힘도 없다.

파고드는 손길도 입술도.........꼭 사후에나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던 절망......



난 네가 보고싶어서.........미칠 것 같은데.........



희준아.....

너는 안그래?

정말 나한테 장난만 쳤어.........?



난 이 순간이 싫은 만큼..........



네가 보고 싶어..........




그렇게 많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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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겨....첨에 말씀드렸져? 이거 절대 캠퍼스물 분위기 아니라고...ㅡㅡ;;;;;;
지금 전 정해 놓은 줄거리대로 가고 있는데....
혹시 분위기 전환에 실망하셨을 분 계실까봐....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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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40 (넌........기...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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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02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8 오전 1:46:38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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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0 (넌........기...억.....하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겠다고 맘먹었는데.......

결국 신음소리로도 모자라 아프다고까지 해버렸다.



지환의 움직임은 전혀 부드럽지 않았다.

무조건.......무조건........

지친 숨을 내쉬기도 힘겨운 칠현을 가까이 안을 뿐.....

배려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희준이는 그러지 않았는데..........


희준인.......

희준인............


어땠었지.......??



기억..이.....안.......나..........너......무.....흐릿...해.......



희준아.........넌........날.........어떻게 안아줬었지.........?

넌........기...억.....하니?



지환의 어깨에 힘없이 매달린 칠현이 그대로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흐릿해져간다...........

희준의 기억도.......



지금 가까스로 잡혀있는 의식도.........



*******************************************



"누군데?"

"사장님이 보자고 하셔서....."

"뭐??"


혜성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너 그래서 데려다놓고 왔단 얘기야?"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우혁이 소리를 높였다.

승호도 우혁을 말리지 않고 혜성을 보다가 우혁에게 빠르게 물었다.


"우리 기획사...이번에 어디로 인수됐지? 희준이네 아냐?"

"몰라....나 지금 사업은 손 안대는 거 알잖아....얘기 주워들을 기회도 없었어..."

"혹시...희준이........기획사 일 맡은 게 아닐까?"

"어.....? 그럼....."


승호와 우혁이 어쩐지 다행이라는 눈빛을 지었고

곧 진정한 듯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럼 둘이 만나고 있는 거겠네?"

"잘됐다....."


혜성이 희준의 이름을 듣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얼굴 잠깐 봤는데.....희준이 아니야....."

"뭐??"

"희준이 아니구....이지환이라는 새로운 사장이야....."


우혁은 지환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던 차키를 주워들고

뛰쳐나갔다. 승호는 그 뒷모습을 보다가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이....지......환??



누구길래 그래, 우혁아....?


******************************************************


지환이 칠현이 정신을 놓았다는 걸 깨달은 건 한참 후였다.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이상해 얼굴을 보았을 때

고통스럽게 감긴 두 눈........

말라버린 두 볼........



"후.....희준이 덕에 재미보겠군......"


자신도 피로했는지 몸을 힘들게 일으킨 지환이 미소를 띄며 욕실로 향했다.


"어읏....시차도 적응안됐는데 무리했나?"


그런 그의 눈에 띈 건 아까 울려대던 핸드폰......

희준의 음성이 남겨져 있었다.


"형...뭐해? 전화했었다면서.....오자마자 또 여자랑 노는 거야?"


지환이 희준의 목소리가 반갑다는 듯이 그걸 들고 침대로 향했다.

그리곤 칠현의 귀에 갖다대고 메세지를 반복해서 틀었다.





형...뭐해? 전화했었다면서.....오자마자 또 여자랑 노는 거야?
.
.

전화했었다면서.....오자마자 또 여자랑 노는 거야?
.
.

오자마자 또 여자랑 노는 거야?
.
.

또 여자랑 노는 거야?




칠현이 힘겹게 눈을 떴다.

익숙한 목소리에 알아서 설레이는 가슴을 쥐고........



"희..주....니.........?"

"어때? 좋지? 내말 잘 들으니까 이렇게 목소리도 바로 들을 수 있잖아?"



대답을 바라는 듯 꽤 굳어있는 지환의 표정에 칠현이 힘들여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나지 그래?"

"네.....앗!!"


칠현이 팔을 짚으며 몸을 일으키다 다시 침대로 기대버렸다.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 없다.

아파서라기보다도......

이 아픔이 방금 전의 현실을 다 깨우쳐주는 것 같아서......



"이런..........."


지환이 빙긋 웃더니 칠현을 안아들고 욕실로 향했다.



"내가 이래뵈도 희준이랑은 꽤 친하다구....."

".........."

"그것만큼은 믿어도 될걸....."

"........."



칠현은 비어버린 머릿속에 희준을 그려보며.........

중얼거렸다.


"믿어........"


난 이 사람을 믿어야 해........


민진이 가버려서.........

난 니 곁에 데려가줄 사람은 이사람 밖에 없거든........



그래서........어쩔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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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41 (하루 빌려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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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2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9 오전 12:23:25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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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1







"제길....왜 안된다는 거요?"

"사장님이 부재중.."

"아닌 거 다 알고 왔어!"

"........저..그게...."


우혁이 사납게 소리치자 여비서가 얼굴이 빨개진 채 당황했다.

그저 급하게 들어서는 우혁을 막지도 못하고......


하지만 우혁이 문을 두드려도 안에선 소리가 나지 않았다.


잠긴 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 사장 자식 어디있어?"

"....저....그..."

"피곤하게 하지 말고 불어....."

"이 안에......"

"도대체 왜 조용한 거야?"

"방으로 들어가셨나 봅....."

"뭐얏?! 열쇠 내놔...!!!!!"


비서는 여전히 쩔쩔매며 달아나 듯 사라졌다.

우혁이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지만.....대답은 없다.......


"이 새끼....칠현이한테 무슨........."


******************************************



"나 먼저 나가볼 테니까 천천히 나오라고......"

"희준이....."

"조만간 만나게 해줄테니까 기다려....."



욕실까지 데려다놓은 지환이 나가버리고.......

칠현은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지독한 아픔은........다른 곳이 아닌.....다쳐버린 심장으로부터.....



아까 들었던 희준의 목소리를 되새겨본다.



- 형...뭐해? 전화했었다면서.....오자마자 또  여자랑 노는 거야?


여자랑...이 아니고........나라면?

희준아.....상관 없어....?



나.......안보겠다는 너......

너.....보고 싶어서 이러는데........

안봐줄거야?



******************************************



우혁은 아무렇지 않게 사무실에서 나오는 지환을 마주치자마자

덥석 멱살부터 잡았다.


"이게 뭐하는 거야?"

"너....무슨 짓 했어....?"

"적어도 너한테 멱살잡힐 일은 안한 것 같은데?"

"!!!"

"나 희준이랑 약속이 있어서 말이지.....이만....."


우혁을 뿌리치고 앞서 사라지는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

당장 칠현을 봐야 했으니까......



"안칠현!!!!!"


사무실에 들어간 우혁은 비어있음을 깨닫고 옆방으로 이어진 문을 열었다.

순간.......턱 막히는 숨을.......어찌할 수 없었다.


"하...........안칠현....."


멀찌감치 자리한 침대만 봐도 충분히 상황파악이 되는 광경............

그리고 그걸 설명해주듯 욕실에서 비틀거리며 나오는 칠현..........


"너....어떻게....."

"우혁아....화내지마....."


칠현의 놀란 눈빛은 오래가지 않았다.

많이 지친 듯 흔들리는 눈동자는 애원하고 있었다.


잘못한 거 아는데.........그냥 봐달라고..........



"너 뭐한 거야......."

"알잖아....."

"당하고도 그렇게 밖에 말 못해?"

"내가..원했어...."

"미친 자식....믿을 만한 소릴해......"

"정말 그랬어......"


칠현은 그대로 우혁을 스쳐갔다.


"희준이에게만 말하지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말도 없었다.........

물론 언젠가 희준의 귀에도 들어가리란 걸 안다고 확신할 수 있었지만

칠현은 결코 그런 것까지 따지지 않았다.


모든 걸 인정한다는 자세.......

그게......칠현의 지금 모습이었다.



**************************************************



"형.....뭐야! 이렇게 늦기나 하고....."

"미안하다~"

"으이그...또 여자야?"

"아....그게....그렇게 됐네..."

"아무튼 세상 여자들은 형만 조심하면돼......"

"이번엔 여자 아닌데?"

"뭐?"

"여자랑 잔 거 아니라고......"


희준의 잔이 떨리는 걸 본 지환이 뭐 어떠냐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미국에서도 가끔 그랬었는데.....괜찮은 녀석이 있어서 말이지..."

"형..........."


믿을 수 없다는 듯 희준의 눈이 커졌다.


"나..암...남...자란....말..이야?"

"어..."


지환의 표정과 달리 희준은 굳은 얼굴로 차만 홀짝였다.



물론 지환이 워낙에 다방면으로(?) 섭렵하고 다닌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럴 경우는 전혀 고려해보지 않았던 희준이었다.


"내가 그 녀석 보여주고 싶은데 어때?"

"됐어...내가 뭣하러....."

"야~좀 봐줘라...음...내일 모레 시간 되냐?"


희준이 한숨을 내쉬며 고갤 끄덕였다.



"니가 맘에 들면 하루 빌려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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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에 퍼가시는 혜빈님...감사드리구요...
거기서 날아온 감상....야무엄마님...님~너무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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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포르타멘토 42 (너 없는 빈 마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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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09 오전 12:25:30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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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2





=+=+=+=+=+=+=+=+=+=+=+=+=+=+=


사랑이 막 떠났을 때는 그 사람과 묶여있을 운명을 믿으며 

저절로 돌아올 거라고 믿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고....또 가고.....

그러다가 깨닫는 게 있어요...


기다리는 게 운명이 아니라........

사랑을 되찾기 위해 나서는 것이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시간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이 진짜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그런다고 해도 사랑하는 마음까지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고....

다시 안을 수 없다해도..........

다시 바라볼 기회만을 위해서.........

그 사람을 쫓아야 하는 운명......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는 사랑을 찾으러...........

강타의 에프엠사랑이야기..... 

"인형" 들으시면서 아픈 여행을 떠납니다.


=+=+=+=+=+=+=+=+=+=+=+=+=+=+=


...........괜찮아요 이대로 있을께요 

당신과 상관없이 홀로 지킬 수 있는 걸요

사랑해요 정말 한순간도 변함이 없어요 

그대 없는 빈 자리도 사랑하며 살아갈께요

보고싶겠죠 그건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힘들진 않게 할께요

.................홀로 지키고 있을께...........




희준아......그냥 바라볼거야.....널 힘들게 하지는 않을 거야.......

너 없는 빈 마음으로도 사랑할 수 있으니까......



**********************************************


다 듣지도 않고 라디오를 꺼버리는 승호.....


"어떻게 됐어....."


질문이라 하기엔 아무 억양도 없는 승호의 힘없는 물음.....

우혁은 조용히 다가가서 기대앉도록 해주고는 입술을 움직였다.


"그 사장..너 아는 사람이야...?"

"그래..."

"칠현이는....?"

"오늘....아는 사이가 됐겠지...."

"............."

"............."



승호는 정작 더 해야할 듯한 질문들은 접어뒀다.

그 질문의 답들이 어쩌면 두려운 걸까?



"승호야.....희준이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자...."


오히려 우혁이 먼저 못박아야했다.


"우리가 무슨 얘길 해도 칠현이에 관한 거라면 

희준이에게 쓸데없는 소리는 아니겠지만......."

".........."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늦었지..."

"그래....늦었지......"


승호의 눈이 그렁그렁한 것에 비해.......

목소리는 담담했다.


"희준이...왜 기획사일을 맡지 않은 거야...?"

"칠현이가 있으니까.......?"

"............."



*********************************************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

"한동안은 잘 하더니....."

"그냥....피로가 쌓여서 그런가....?"

"아파보인다....?"


재원은 자꾸 찡그려지는 칠현의 얼굴을 보며 걱정스럽게 말을 이었다.


"요즘에 스케줄 많아?"

"아니....최근엔 좀 줄였어....."

"쉬어라.....많이 아파 보인다....."

"응....."


웃는 얼굴도 쉽사리 보이지 못하던 칠현이 애써 한번 웃고는 

혜성에게 이끌려 방송국을 나왔다.



"칠현아....너..오늘....그 사장..."

"별 거 아냐..."


혜성이 질문을 던질세라 재빨리 말을 끊어내는 칠현....

더이상 오가는 말도 없었지만 혜성의 표정은 풀어지지 않았다.

칠현이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미소를 띄우며 달래듯 말했다.


"형 표정이 왜 그래.........."

"........"

"나 좀 피곤해서 그래.....걱정하지마...."



**********************************************



집에 돌아온 칠현은 방 한쪽에 쌓인 책들을 응시했다.

연락도 없이 학교에 멋대로 한참을 빠진 것 같다.

휴우......교수님들도 화가 많이 나셨겠네..........


그냥.....그만둘까?



너도 없는데........다 그만둬.....?




널 깨워서 학교로 끌고가다시피 했던 그 시절..........

그러면서도 아침 안먹었을까 싶어

네 가방에 간식을 몰래 넣어뒀었는데.....


꿀밤 몇대 먹이고 리포트를 너 대신 써주던 그 시절...........

그러면서도 혹시 과제를 미안해서 못맡기고 있지 않나 싶어 

없다는 널 붙잡고 묻고 또 물었었는데......



이제 넌 학교에 없어........


이제는 모든 것에 이유를 달 수 없어졌다.



네가 없다는 것........

그 하나로 그곳은 내게 아무런 장소도 될 수 없는...........

지나가는 거리와 같은 곳.......




칠현은 휴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용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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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타] 포르타멘토 43 (완결을 향해 돌진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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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7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10 오전 1: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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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3







계약파기다.....일방적인 칠현의 계약파기....

돈까지 다 물어가면서 그만두겠다는 칠현에게 더이상 무슨 말을 물어야 되돌려질까?


한피디의 아쉬운 표정은 진심이 비춰져있었다.


"죄송해요..."

"아니...뭐..어쩔 수 없지....그래도 좀 서운하네..."


아들놈이라도 보는 듯이 툭툭 칠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하는 한피디.....

칠현에게는 말 그대로 뜨게해준 프로그램이 바로 리포터로 시작했던 이건데....

엠씨자리까지 주어져 자리잡은 지금......

이렇게 그만두겠다고 나서려니 죄송한 건 어쩔 수 없다.


"엠씨가 싫은가?"

"그게 아니고......저....."

"그럼 리포터보다 편하고 좋지않나?"

"....!!!!!...."


칠현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자 한피디도 금방 놀란 눈이 되었다.


"저......리포터를 하겠습니다...!!!!!"

"뭐??"


아니 저게 무슨 엉뚱쌩뚱한.................??

편히 앉아서 하는 엠씨자리를 맡은 칠현이

엠씨 그만둔다고 할때도 리포터를 하겠다고 나서다니......


"리포터 할께요..."

"아니...강타야...너 해봐서 알겠지만 리포터는 좀...."

"할거예요...."

"넌 가수도 하면서 무슨 이제와서 다시 리포터를 하겠다는 거야?"

"정말 하고 싶어요....."


기가 막힌다는 듯 한피디가 한숨을 쉬며 칠현을 보았다.

어느새 두눈을 빛내며 코앞에서 조르고 있는 이 녀석을 보자니......


우~마음 약해지는 피디.....-_+



"그만둔다는 건 뭐고 왜 또 갑자기 리포터야!"

"제발요...네....?"


눈치를 보면서도 고집을 피우는 칠현을 당해낼 재간은 없는 한피디......


"내가 얘기해볼께...나중에 딴 소리나 하지마.."



************************************************



"잠깐이면 되니까 나와라......"

"알았어...."


탐탁치 않은 대답이지만 희준의 대답을 듣자 지환이 미소지었다.


그다지 즐기지 않는 째즈음악이 끈적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지환은 희준을......또....칠현을 기다린다.




"리포터?"

"어.....하고 싶어서...."


혜성은 알 수 없는 일만 벌이는 칠현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설명할 생각은 없는 듯한 칠현에게 더 묻지 않았다.

어차피 혜성도 착잡하기는 마찬가지.....

칠현이 오늘 약속을 알고 있다는 사장의 연락을 받고 

다시 불안해져 있었던 그였기에 그런 작은 일에 마음 쓸 여유가 없었다.


칠현은 눈을 감고 편히 누웠다.

심장이 비로소 뛰는 것 같은 기분.......

설명할 수 없이 떨려온다.


오늘 희준과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많이 웃어줘야지....


정말 나 친구라고 생각해줄 때까지.....

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널 만날 수 있을 때까지......



많이 떠들고...많이 웃고 그래야지.......




또...나.....리포터가 되면......

인터뷰를 하게 될 수도 있겠지?

넌 갔지만......사람들은 널 찾으니까............



*********************************************



"뭐야! 잠깐이면 된다더니......"

"곧 와...."


도착한 희준이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던 지환이 빙긋 웃기만 할 뿐......

꼭 놀림 받는 기분이 되어버린 희준은 꿍해졌다.


"잠깐 기다려......내가 데리고 들어올테니까...."


전화를 받는 것 같더니 금방 뛰어나가는 지환.........

희준은 온다는 그 자식이 꼭 지 애인 것 같이 군다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었다.



그렇게 여성편력을 자랑하던 지환형이 갑자기 

안어울리게시리.......마음이라도 잡은 건가?



꽉꽉 막힌 카페 안의 공기는.....

담배연기 뿐인 침묵이었다.

마치 세상에서 도망치려 지하세계로 내려온 비참한 인간들처럼.....

담배를 꼬나문 풍경들.....


문득 그 틈에서 자신이 꽤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순간에......

아웃사이더가 되고 싶어지는 마음.....





아웃사이더가 되어.......

칠현을 납치라도 해서.....

이토록 어두운 곳에.....곁에.....

꽁꽁 묶어놓고 바라보고 싶다는 바보스러운.......


모든 걸 떠나 비현실적인 상상.............

머릿 속에선 맘껏 이루어지는 그림들........




곧...............

다시 마주해야했던 현실............




티비에서 볼 때와 꼭 같은.......

마른 얼굴에.....살짝 메이컵까지 되어있는 칠현........


인형같이 지환을 따라 들어와 희준을 향해 미소짓는 그는.....




희준에게.........



환영이었어야만 했다................



너없이 내가 아니면서도..........

나없이 너이길 기도했었는데.............




지환에게 옷깃을 잡힌 듯한 그의 모습에.....




칠현의 모습에.........

떨리는 시선을 내리깔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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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주세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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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타] 포르타멘토 44 (볼 방법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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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2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11 오전 1:03:59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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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4 (볼 방법도 없어.........)







"강타, 앉아라....."


칠현은 눈을 빛내며 희준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살짝 벌린 희준의 입 사이로....담배연기만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직도 봐주기 싫은가보구나.............?



지환이 흐르는 냉기를 즐기기라도 하는 듯 한쪽 입술끝을 올리며 입을 열었다.


"자...여기...강타씨..알지? 티비에서 봤을거구..."

"........."

"한국 살았으면 강타도 잘 알거구...희준이...."

"네....."


그 때 칠현의 짧은 대답에 희준이 벌떡 일어섰다.


"강타씨...우리 서로 알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요....?"

".......?!"

"나중에 둘이 동거라도 하게 되면 선물 정도는 하도록 하죠..."

"............"

"형...나 가볼께..."


칠현의 눈이 심하게 떨리는 걸 가까스로 외면한 희준이 급히 

자켓을 집어들며 카페를 빠져 나갔다.



눈물이 흘러나오는지 상관도 하지 않던 칠현이 갑자기 일어나 그를 쫓았다.


지환은 재미있다는 듯 구경만 했다.

그리고 느릿느릿 몸을 일으키며 그들이 나간 길을 따랐다.



오호........희준이도 강타한테 꽤 관심이 있나보지??





뛰어나간 주차장에서 한 쪽에 주차된 그의 차에 올라타는 희준의 모습이 비췄다.


"희준아!!!!"


칠현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목소리를 질러가며 그를 불렀다.

주차장에 크게 울리는 그 목소리에 돌아보지도 않는 희준....


칠현이 뛰어가지만 다시 멀어지는 차만 

눈물로 슬픔으로 마구 흔들리는 영상을 메웠다.



나 아직 네 모습을 새겨두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또 가버리면.............난.....난.....




"아무리 사람없는 주차장이라지만 여기서 그렇게 울기는 창피하지 않아?"

"뭐라고 했어요....."

"응?"

"희준이한테 뭐라고 했어요? 내 얘기 뭐라고 했어요?"

"아....그거야....윽!"



갑자기 얼굴을 치고 들어오는 칠현의 주먹에 지환이 비틀거리며 벽에 기대섰다.


"이 자식이! 어디다 대고!"

"니 자식이야말로....무슨 개소리를 지껄였어? 어?"

"내가 언제 그거 비밀로 하자고 합의봤었나?"

"그 딴 소리 할 정도로 경우없는 미친 새낀 줄은 몰랐으니까......."


칠현은 소리를 지르다말고 울음을 터뜨렸다.



억울하다는 게 아니야.......

너 때문에 다친 내가 억울하다는 게 아니야.........


다만....그가...오해했을 내 모습이 억울해서 그래.........

평생을 가도 친구조차 되주지 않을 그가......두려워서 그래........



지환은 입술에서 흐르는 피를 손으로 닦아 내더니 칠현을 한쪽으로 밀쳐 넘어뜨렸다.


"아주.....웃기는 놈이군....."

"......."

"미친 거 아냐? 나한테 주먹을 휘둘렀다 이거지?"

".....놔.....새끼야......"

"내가 문희준 보게 해준다고 했잖아?"

".........."

"보기 싫어?"

"...어차피 끝났어........."

"너 따위는 나 아니면 문희준 볼 방법도 없어....그거 알아?"

"............"



지환에게서 벗어나려 애쓰던 칠현이 갑자기 몸이 스르륵 풀렸다.



볼 방법도 없어.........

상식 이하의 놈이라고 날 경멸할 너라고 해도........

지환이 아니면.............

그냥 스쳐볼 수 조차도 없어...........


이제 죽어도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어쩌면 볼 수는 있잖아.......



"이제야 정신이 들었나보지?"

"..........."

"민진이 부탁으로 널 맡긴 했지만.....이렇게 버릇없을 줄이야......"


비웃음인지 그냥 웃음인지.......

알수없이 흩어지는 음성을 무시한 채..........


또 다시 포기한다.......



민진아.....너였니?


****************************************************



칠현을 두고 떠나온 날도 이렇지는 않았었다.


차는 차선을 무시하고 달리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크락션 소리가 터져나왔지만 그건 모두 희미했다.


희준아!

희준아!

희준아!

희준....

희준.....


칠현의 부름은 커다란 음악소리에 묻혔었지만 그래도 희준의 귀에 박혀있었다.

음악 소리의 작은 틈으로도 희준에게 느껴지는 그 울음이 잊혀지지 않았다.



너......왜 그런거니........?





그런 애 아니잖아.......





아무리 지환형이 멋대로여도......

충분히 벗어날 수 있는 너잖아...........





왜 그렇게 되어버렸어??




왜 그랬니?




입이 열리지 않아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들을.......

칠현이 아닌 자신에게 던지며......




차를 내달렸다.

끝을 시험하려는 듯........

거세게 밀려오는 바람보다 빠르게..........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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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타] 포르타멘토 45 (그건....너무나....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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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2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11 오전 1:05:48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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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5 (그건....너무나......너무나........)







"칠현아?"


칠현이 들어간 카페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친구를 만나 시간을 떼운 혜성이 

다시 벤으로 돌아왔을 때 벤 안에는 칠현이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그렇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울고 있는 칠현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칠현아??"

"....흑.......형....."

"너...."

"흐윽.......흑....."


계속 눈물만 흘려대는 그는 모든 것에 지친 듯 빈 눈빛으로 떨고 있었다.


"보...고........싶어....."




=+=+=+=+=+=+=+=+=+=+=+=+=+=+=


많이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봄날인데도 많이 춥더라구요....

오늘은 시를 한편 읽어드릴께요......
.
.
.
.

원성님의 어떤 그리움입니다.


'보고싶다'

진실로 그렇게 마음 깊이

가슴 싸 하게 느껴 본 적 있으신지요

아마 없으시겠지요앞으로도 없으시겠지요.

하늘을 보고 허공을 보다가

누군가가 보고 싶어그냥 굵은 눈물 방울이 땅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본 적이 있으신지요.

없으시겠지요.

없으실거예요.

언제까지나 없으시길 바래요.

그건 너무나, 너무나...
.
.
.
.
.

이은미의 어떤 그리움...들으시면서 에프엠사랑이야기 시작합니다.


=+=+=+=+=+=+=+=+=+=+=+=+=+=+=


..........지나간 기억속에 그대 모습 생각나 

견딜수가 없는 혼자만의 외로움들이 

나의 마음 허무하게 해..........

..........언젠가 그대는 

눈물을 흘리며 내게 말했었지 

사랑은 슬픈 이별보다 아픈 거라고 

하지만 내 님 떠나고 이젠 나홀로남아 

그대의 앞길 비추네 




버릇같이 틀게 된 라디오에서 칠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다시 끄려고 손을 뻗던 희준은 떨림을 느끼고 손을 멈추었다.



울고 있는 것 같은 목소리.........



......언제까지나 없으시길 바래요.....

..............그건....너무나......너무나.........................



*******************************************



재원은 음악이 나오는 순간 한숨부터 내쉬었다.

읽다말고 눈물을 흘리더니......

겨우 말을 끝맺는 칠현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



아무도.....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수그린 칠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

끼어들 수 없는 그의 시간.......



*****************************************



출근하지마자 희준은 전화를 모조리 받지 않고 있다가 

핸드폰이 울리자 망설이다가 플립을 열었다.


"네...."

"야! 너 어제 어떻게 그냥 가버리냐?"

".........."

"덕분에 나야 좋은 시간 됐지만....후후..."

"......끊어....바빠....."



지환은 쥐고 있던 전화를 놓으며 웃었다.


이렇게 반응들이 솔직해서야......



민진이 여행에서 돌아올 날이 아직 많이 남았다.



칠현이를 돌려줘야 하나?

민진이보다 낫다는 생각마저 들던데......?

희준이 자식한테 정신 팔려 있는 걸 민진이는 알고나 있나??



휘파람 소리를 내는 그는 기분이 퍽 좋아보였다.



********************************************



"희준이랑 연락하나?"

"예?"

"이번에 희준이에 관한 인터뷰......

그 녀석이 사업에 전념하고 나서는 말을 잘 안들어 먹으니까....

겨우 따왔는데... 네가 해볼래?"

"네! 제가 할께요!"

"친구녀석이니 그래도 좀 수월하겠지...."

"약속은...."

"내가 잡아줄께....."


차마 연락도 안된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겨우 전화번호는 알아내어 집에 돌아왔다.



"여보세요...."

- 한밤의 섹션티비연예가중계(--;)입니다....

"그런데요...? 한피디님?"

- 네..한피디 맞는데요...인터뷰 언제가 좋을까楮?

"훗....장난치지 마세요...."

- 사장님이라니까 웃겨서 그러지....

"하하...."

- 내일....오전 중에 시간 나?

"아..잠시만요...."



비서를 부르는 희준은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목소리에 기분이 나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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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니내꺼님...감상 감사드려여..
리플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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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타] 포르타멘토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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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11 오후 11:40:29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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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6





경쾌함이어야 어울릴 잔을 부딪히는 소리마저 

침묵에 푹 가라앉은 듯 조용히 울렸다.



"많이 안좋아보인다...."

"그래?"

"어....살이 쪽 빠졌네....."

"그럼...문희준 한테 가서 말 좀 해줄래?"

"..........."

"강타가 많이 아파보이더라고 좀....전해줄래?"



승호는 강타를 말없이 지켜보더니 자신도 술잔을 다시 들었다.



"이런다고 희준이...돌아오지 않아......"

"그래...알아..."

"아는 녀석이 왜 늘 이런 꼴로 술쳐마셔?"

"그래서 나....방법을 찾았다니까....."

"뭐?"

"얼굴이라도 볼 수 있는 방법 말이야....그자식이 좀 잘났냐? 

지가 지위 좀 있다고....그냥 친구도 못하게 생겨먹었길래....

그 낯짝이라도 좀 보려고 방법을 찾았지....."

"방법이라니......?"

"몰라도 돼...."



칠현은 막나가는 말을 애써 참으며 술을 들이켰다.

아마 지환에 관한 일은 우혁이 승호에겐 얘기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누가 진짜 보고 싶은 게 뭔지 아냐?"

".........."

"반 돌아버리겠다니까? 치사해라......문희준...."

"그만 해라....술......."


도저히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 칠현을 막으며 승호는 조르듯 끌고 나왔다.

취한 사람들 틈에서 칠현은 지극한 정상...........



같아야....서로 아무렇지 않게 보는 거야......

그런 거야......문희준......



한명이 취해있고 한명이 취해있지 않다...........




그러면 멀어지는 거야........

너랑 나처럼.........



진짜 웃겨지지 않았냐?

맨날 나한테 붙어서 애교 부리던 니 놈이

지금은 보고 싶어 죽을 것 같은데 볼 수 없다는 거..........

무뚝뚝하게 퉁퉁거리던 내가 이토록 죽어가고 있다는 거........



나........

멍청해서 안 믿긴다.........



********************************************


촬영스탭들이 어느새 예쁘게 꾸며놓은 카페의 한켠........



"............"


너 뭐냐는 반응이라도 나올 줄 알았던 희준이 

잠깐 놀라는 듯 하더니 잠잠하자 칠현이야말로 당황한 빛을 띄었다.

말없이 쳐다보기만 하고 입도 열지 않는 칠현에게 견디다못한 희준이 말했다.


"인터뷰 안하세요?"


안하세요......?

안하세.....요.....?



칠현이 눈을 꼭 감았다 떴다.

그 앞엔 분명 문희준인데..........낯선 기운을 느껴야 했다.

차가움만 빼고 다 숨겨버린 그림자.......


"희준아.....내 말 좀...."

"시작해주실래요? 시간이 없어서요....."



칠현은 순간 자신들을 향한 조명을 느끼며 질문을 꺼내들었다.



"문희준씨...팬들이 통 볼 수 없어 아쉬워 하시는데.....

그동안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내셨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저도 여러분들이 정말 그립습니다. 그동안....사업하느라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빴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앞으로 방송을 다시 하신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아...네..전혀 계획이 없습니다....."

"사업에만 전념하실 생각이십니까?"

"예....."

"팬들이 원하다보니까 그냥 소문이 난거군요?"

.
.
.
.
.

스탭들이 하나 둘 장비를 챙기며 카페를 나섰다.

희준은 잘 아는 스탭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하고 

그들을 뒤따라 나서는데....



물론 예상은 했지만 칠현이 붙잡았다.


"희준아 나랑 얘기해...."

"가보겠습니다..."

"하.....너......."

".........."



존대 만큼이나 슬픈 외면.........

시선을 부딪힐 새도 없이 돌아서는 모습이......아픈데....

인터뷰 내내 아무리 바라보아도 봐주지 않는 그가.....미운데.....


희준이 돌아섬과 동시에 칠현은 정신이 든 듯 눈이 커지며 

얼른 그의 팔을 잡았다.

센 힘은 아니지만 팔을 빼려는 희준의 힘이 느껴졌다.


"희준아.......나....잠깐만....."

"뭐죠?"

"그러지 말구.....나...."



돌아보고 확인이라도 해주면 안돼?


혹시 눈이라도 마주치면 내 맘 알아주지 않을까?



"제발.....꺼져....."

"?!"

"지환이형 불러줘야 좀 잠잠해지려나?"



옷깃을 힘주어 잡고 있던 칠현의 손이 스르륵 풀렸다.

주저앉아 버리는........또 그대로 울어버리고 마는.......



"아냐....나....아냐....흑......."


순간 참지 못하고 돌아서버리는 희준.......

그렇게 울고 있는 칠현이 눈에 잡혀버렸다.


"아냐.....그런 거 아냐......"


눈물을 참으려는 듯 입술을 깨물어가며 말을 잇는 칠현....

하지만 자꾸 흐르는 걸 막을 수는 없다.


희준의 발이 자신도 모르게 움직였다.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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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희준을 잡는 칠현군과 갈등하다가 잡히는 희준군 캐릭터....
너무 진부하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독자 여러분...ㅠ.ㅠ
저는 이렇게도......고전적인 칠현&희준을 넘 좋아해서
자꾸 이렇게 쓰고 싶어집니다...
한번만 가볍게(--;) 용서하소서......(--)(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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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타] 포르타멘토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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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7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11 오후 11:41:32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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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7






꼭 안아주고 싶어서.....팔이 뻗고 싶다.......

칠현의 그런 거 아니라고 자꾸 중얼대는 모습에....

거짓이 섞여있다고 삐딱한 생각을 하면서도

품어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겨났다.



이러면 나 너 못 놓는데.........



자꾸 나타나서 울고.......

자꾸 나타나서 나 잡으려 들면..........



아니....네가 내 앞에 서는 것 만으로도.....

널 봐야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생기는 욕심.....

널 되찾고 싶은 마음 

난 견디기가 힘든데.......



희준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살며시 내밀지만 칠현은 그럴 정신도 없는가보다.

조금 더 욕심을 내 

가까이 가서......

손을 살짝 뻗어 눈물을 닦아준다.



"뭐가....아니라는 거야......?"


궁금했을까?

이 와중에도 그렇데 유치한 생각이 앞서는 걸까?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어리석고 유치하게도

희준은 지환에 관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다.


"좋아서....그런..거....아...니....야....."


한참만에 더듬더듬 뱉어내는 말........


그 말에 굳어버린 채로 더 움직이지 않는 희준이 보였는지

칠현이 불안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희준을 불렀다.


"희준..아.....?"

"..............."

"희준아......난 정말..."


겁이라도 먹은 아이같이 조심스런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던 희준은 그만 안아버린다.



자신을 안고 있는데도 꼭 금방 도망갈 사람에게 안긴 듯

희준을 꼭 쥐는 것에 마음이 먼저 울었다.



큰소리로 그럼 뭐냐고........

왜 그런 모습이었냐고 따지고 싶었는데........

조금만 커진 소리에도 부서질 것 같은 모습에 약해져버렸다.



***************************************************



운전하는데 정신 산만해지게시리 자꾸 희준에게 붙어 꼼지락 꼼지락.....


으....옆구리가 근질거리는 게.......

정말 운전 못하겠다....ㅠ.ㅠ


"풋.....뭐야.....?"


핀잔을 준다고 주지만 역시 자신도 모르게 부드럽게 나가는 이 말투!

우....문희준 입이 정말 방정이야.....ㅠ.ㅠ



"야!!"

".....?"


희준의 외침에 칠현이 고갤 들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귀엽잖아.....ㅡㅡ+


"현아...저기...간지럽거든?"

"아....."


금방 조심스러워지는 희준의 말투와 달아오른 표정에 

칠현이 빙긋 웃었다.


"사내자식이 간지럼 타는 건 정말 알아줘야 돼......"

"뭐?"

"문사장님....아랫사람들이 그거 알아요?

근엄하신 문사장님이 간지럼 정말 못참는거?"

"이게!"


어라.....?-_+

금방전까지 울던 칠현은 어디로 가고......

마치 예전 같이 장난을 걸며 웃어대는 녀석이다.....



물어보고 싶은데.....



지환이 일........



어떻게 된거냐고 묻고 싶은데....

니가 자꾸 웃으니까 그럴 수가 없어........



"희준아....니네 집으로 가자...."

"저기...거긴...."

"알아...비워놓은 거......."

"그래도 거기로 가?"

"어.......야...근데 왜 그렇게 눈치보냐?"

"방금전까진 니가 눈치봐놓고 뻔뻔하긴....."



이래도 돼?

친구같아져 버리는데..............

아파한 게 너무 억울해지는 건 아닐까?



"앗! 맞다 나 라디오...!"

"으...안칠현...칠칠맞아.....ㅡㅡ+++++"

"펑크낼까?"

"죽고잡냐?"

"너랑놀래..."

"미친자식..."

"쿡..."

"쿡..."



이렇기만 했으면 좋겠어.........

늘 이 거리에서라도....지켜보면 좋겠어..........



"같이 갈까?"

"아니...나 오늘 방송 안할래...."

"미쳤어?"

"너랑 있을 거야......."

"......"

"오늘 게스트...승호랑 우혁이야....걔네가 알아서 잘 하길 빌어야지...훗....."

"안칠현....개깡만 늘었구나......"

"그렇지........"



현아......이게 좀 나은 걸까?

아까같이 울고 작아진 너를 안아주는 슬픔보다.......

이렇게 너와 웃고 있는 시간을 보내는 슬픔이 덜할까?


갑자기 할말을 잃은 듯 조용해져버린 가운데......

칠현이 입을 열었다.



"문희준......적어도 오늘은 우리 사랑하는 사이야....."

"안칠현!"

"너랑 있을거야...."

"............."

"너랑 있게 해줘.....오늘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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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타] 포르타멘토 48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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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28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13 오전 1:21:07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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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8






사람의 숨이 담겨있지 않은 희준의 집은 어느새 쓸쓸함이 들어서 있었다.


"어우...문희준.....청소도 정말 안해..."


그 때 울리는 핸드폰 소리......


"아..내가 안껐었나?"

"안칠현 정말 안갈거야? 재원형도 난처할텐데....?"

"........."


핸드폰을 끄고는 가볍게 던져버리는 칠현은 대답도 없었다.

혼자 이방 저방을 둘러보고는 다시 희준에게 다가왔다.


"문희준...."

"........."

"보고 싶었어......"

"............"


칠현이 희준에게 기대오면서 희준이 갑작스런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침대로 쓰러져버렸다.


"현아...그만 두자......"


차라리 미쳐있었다면 그냥 안아버렸겠지......?

하지만 그럴 수 없어....난.......

이럴 땐 늘 이성이 고개를 들어서 날 잡으니까........



"나 왜 지환에게 안겼는지........."

"......."

"왜 안물어봐?"


희준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칠현의 말에 제일 먼저 반응하는 건 심장 소리........



그렇다고 칠현이 먼저 말해줄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 다시 희준의 입술로 다가왔으니까.......


"널 안고 싶지 않아......"

"........"

"안칠현 너 안기 싫다고......"

"왜?"

"싫어....그렇게 안기고 싶으면 지환형한테나 가봐....."

"......."

"사람 잘못봤어....난 너 잊은지 오래니까....."


눈을 감고 뱉어낸 말이기에......

쉬울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칠현의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고요함이.......두렵다.


그렇게 희준을 보기만 하던 칠현........

그는 살짝 몸을 움직여 희준의 옆에 나란히 누웠다.


충격이다.

희준의 입에서 나오는 그말.......

지환에게나 가보라는 말이.....

가슴 한복판에 커다랗게 칼집을 내는 것만 같은데.......


울수도 없었다.

지환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몸이 떨렸지만.....

울면........안된다...........



"희준아....."

"........."

"나..왜 그랬는지 물어봐줘......"

"..됐어....내가 알 바 아니야..."


칠현은 말이 없었다.

뭐라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어서.........

상관없다는 희준에게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 같아서........

바보가 되어버리는 자신이 미워서........


희준은 계속 감고있던 눈을 떴다.

차라리 혼자 떠들어주기를 바랬다. 그렇게라도.....사실은 알고 싶었다.

왜 지환에게 안겨야했는지.........알고 싶었다.



"현아.....?"

"응?"

"............."

"말해....희준아...."

"왜...그랬어....?"


다소 작은 목소리로 물어오는 희준........

그때야 비로소 칠현의 눈물이 터져버렸다.

말해주려는데.....자꾸 눈물이 앞서서 우스워져버리는 자신.......


희준은 자신에게서 조금 떨어져 누운 칠현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칫.....내가 그런다고 말 안해주려고 그랬냐?"

"흑..."

"왜..그랬는지....안물어봐도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많이 흔들려도 될까?

안기려는 칠현을 밀어내고...잊은지 오래라고 지껄인 자신이.....

다음순간엔 마치 돌아온 연인같이 행동하는 것이 우스웠다.


1분...

1초.......


시간 시간마다 흔들린다.


한순간.......이성을 찾고 외면하다가도......

한순간.......감정에 휩싸여 사랑표현을 해버리기도 하는데.......




이성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안고 속삭여주고 싶은 상상............

눈물을 닦은 칠현이 희준을 똑바로 보았다.


"너 보고 싶어서 그랬어......"

"뭐야?"

"너....보려고......"

"........."


희준이 갑자기 칠현을 안고 있던 팔을 풀어버렸다.

몸을 일으키더니 외쳐대기 시작했다.



"내가 보고 싶은데 왜 아무한테나 안겨? 미쳤어?"

"그러지 않았다면 널 아예 볼 수 없으니까......"

"왜 그 딴 짓 하고 다녀?"

"..만나주지도 않았잖아........."

"내가 왜 널 만나야 하는데?"

"나 사랑하니까....난 너 사랑하.."

"사랑? 미쳤어, 안칠현......"


눈을 감았다 뜨면 또 다른 세상이다.




한번....감았다 떴을 때......


희준은 웃고 있었고....그의 눈을 사랑을 말해주었다.



두번째로.......감았다 떴을 때........


희준을 화를 내고 있었고....그의 눈은 나를 외면하려 들었다.





그리고.......


세번째로 눈을 감았다 떴을 때.................



그는......

나의 희준은......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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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사랑문희준님~감상 반가웠습니다아아~!^^
움...멘토는여....오늘 일케 두편 올라가고 내일 완결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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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타] 포르타멘토 49 (내일 완결 올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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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35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13 오전 1:22:20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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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49







"희준아......"

"왜 그랬어....왜 그랬니.....?"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서서 희준이 울고 있었다.


"그랬으면 그냥 잊지....왜 그런 짓을 해........널.....왜......"

"..........."

"나같이....약해빠진 새끼를...왜......"

"............"



칠현이 침대에서 일어나 희준에게 가까이 섰다.

촉촉하게 젖어든 희준의 볼에 눈물 방울들이 흐르고 있었다.



입술에 눈물을 적시며 칠현이 희준을 안아왔다.

숨이 막힐 듯 뛰기 시작하는 심장이 살아있음을 가르쳐주고......



"그러니까......나 바람못피게 꼭 안아줘야지....."

"현아....미안해......."

"문사장.....바보..........."



칠현이 말을 끝내기 무섭게 입술을 부딪혔다.

본능적으로 살며시 입술을 연 희준..........



꿈결같아서........힘이 빠진다..........


둘의 지친 걸음이.....침대로 쓰러졌다.



떨리는 몸을 움추리다가도 희준의 손길이 닿으면 가까이 다가와주는

칠현의 세심함에 희준은 제일 따뜻한 가슴을 열어두었다.



"미안했어....."

"이제 정말 안갈거지?"

"응......"

"내일 아침에 눈 떠봐서 너 없으면 나 죽어버릴거야....."



희준의 손길이 짙어질 때마다 칠현은 점점 떨려왔다.

왜 이런 행복한 순간에 지환이 떠올라야 하는지........

그런 생각에 떨리는 몸을 가눌 수가 없어지는데......


"현아.....사랑해......"


맡길 수 있다.

희준이니까..........



************************************************



숨소리가 가라앉을 무렵.......

칠현에게 돌아누워 따뜻하게 안아주던 희준이 입을 열었다.



"현아....울고 싶을 땐 참지말고 울어..."

"풋... 참는 게 아니라... 울 기운이 없어서 그래..."

"........."

"울라고 하지마..."

"........"

"너 보고 싶어서 하도 울어서.....이제부턴 안 울고 살거야...."

"........"

"책임지고 나 울리지 마....."


희준이 잠시나마 슬픈 눈을 하고 입술을 칠현의 이마에 가져갔다.

온기를 전해주고......사랑을 전해주고 싶은.........


아무리 말해줘도.....아무리 안아줘도 전하지 못하는 작은 조각까지

가르쳐 주고 싶어 다가가고 또 다가간다.



"너 라디오.....나 매일 들었다?"

"그럴 줄 알았어....쳇...아닌 척 하면서 할 거 다하는 자식...."

"넌 나같이 간절하지 않잖아.....

난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한숨도 자지 못했는데......"

"치이이~문희준...비교할 걸 비교해......억울해져..나...."

"미안했어...정말....."

"그러니까 개기지 말고 잘 해....!"



************************************************



오빠.......나 좀 만나줄래요?



칠현은 넥타이에 가있던 손을 내려 핸드폰을 집었다.


선명하게 떠있는 문자...........

민진이 한 일에 대해 화났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싶은 맘이 간절했지만

어느 날 밤.......슬프게 울며 매달리던 모습이 눈에 밟혀 그러지 못한다.






"오랜만이네요....?"

"그렇지...?"

"주문부터 할까요?"

"그래.."


정말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

마치 정말 아무렇지 않은 직장동료들 같이........


식사가 끝나갈 무렵 민진이 망설임 끝에 말을 꺼냈다.


"물어보고 싶은 거 많았는데....몇 질문 못하고 끝이네요...."

".............."

"마지막 질문이예요......"

".........."

"나 많이 미웠어요?"

".................."


눈물이 맺히는가 싶더니.......다시 웃는다.


"미안했어요....오빠...."


고갤 숙이는 민진에게 칠현이 결국은 졌다는 듯 웃어 보였다.



"나도 미안했다...."



사실은.....민진이든 지환이든 칠현의 기억에서는 

결코 지울 수 없는 큰 상처.......



하지만 사랑한다던 민진의 말이 자꾸 들려와 그렇게 어이없이 용서하고 말았다.




희준......네가 있기에........

나 모두를 용서할 수 있어..........



***********************************************



"쳇.....기획사 일도 내가 맡을 거야!"

"정말이야?"

"지환형...아니지..그 미친자식.....미국 갔어...."

".........."



칠현이 고갤 숙였다.


지환의 얘기가 나올 때마다 바람이라도 피웠던 아낙네 같이 

자신도 모르게 괜시리 기가 죽어 버리는 칠현........


희준의 표정도 따라서 어두워졌다.


"현아....왜 그래.....?"

"........."

"너는 내가 소독작업 끝냈다니까~"

"풋......"



그때야 희준의 품에 쏙 들어오는 칠현............


"나 정말 싫었었단 말이야......"

"미안.....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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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완결편 올라갑니다...........꺄우~^0^
미친 제가...완결에서 완전 뒤집을지 누가 압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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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포르타멘토 50 (와아~완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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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25
   이름 : 슈아 
 작성일 : 2001/04/14 오전 1:39:13
 
  URL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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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멘토 50=완결







껄렁껄렁.........

식탁의자에 걸쳐앉은 칠현이 영~못마땅한 희준......

칠현은 앞으로 뒤로~의자를 움직이며 계속 움직였다.



"그만 좀 해....안칠현..."

"뭘?"

"정신 없어....가만히 좀 앉아있어!"

"별 걸 다 가지고 그래~우리 사이에...."

"우리 사이가 무슨 사인데에에?"

"움.....결혼할 사이....."

"결혼은 무슨....."

"문사장이....나랑 결혼 못하면.....할 수 없지...."

"뭐?"

"결혼한다고 할때까진 우선 비밀로 해둬야지....

"뭘......."

"음......문사장이랑 나랑 삐리리한 사이인거....."

"왜.....감춰..."

"희준아....나 기다릴 수 있어....."

"........."

"나도 나지만.......너 많이 곤란하다는 거 알아....

할아버지 아시면 노발대발 하실 거란 것도 알고 당장엔

네 일에도 차질 있을 거란 것도 알아....

비밀로 하지 않아도 될때까지 기다릴께.....

너 회장 될 때쯤엔 나 외면 안할거지? 응?"



갑자기 진지한 눈빛으로 말하는 칠현..........

희준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훗.....생각보다 많이 아네......."

"그치?"

"한가지만 너무 몰라준다...야....."

"응?"

"그런 걱정보단 니 생각을 한번 더 한다는 거......."


칠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알고 있었어.....임마...."

"얼~~~~~"



아픈 상처들도........

서로가 곁에 있음으로 모두 금방 아물어 들었다. 


돌아갈 용기는 차마 내지 못할 그 언젠가의 모습들이 있었기에.......

오늘 마주한 우리가 웃고 있는 거야.......



**********************************************



"니네 대본에 막 잡은 닭의 털들이 묻어있어....알아?"


재원의 잔소리에 희준이 웃어댔다.

칠현도 황당한 듯 하지만 결국 웃는다.


"니네 둘이 얼굴 마주하고 쓰면 이렇게 밖에 안나오냐?"

"응....!!"

"응....!!"

"됐다 됐어...빨랑 들어가....."



둘을 부스로 밀어넣으면서도 재원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꼭 붙어앉아서는 서로 찌르고 당기며 앉아있는 꼴이란.............



나쁘게 말하면 꼴불견.......ㅡㅡ+++++



"야..야....!!! 준비하라니까!"



종이를 줍는 듯 테이블 아래로 들어간 둘이 나올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야! 니네! 당장 안일어나?"






"왜 그래, 형?"


뒤에서 승호의 목소리가.........


"어? 니네 왔냐?"

"희준이랑 칠현이는?"

"아.....걔네 말이지....?.....-_+"



"하핫....승호야....저기 있다!"


말없이 벌써 살피기부터 하던 우혁..........

유리를 통해 겨우 테이블 밑을 들여다보던 우혁이 웃어댔다.


"여기....라디오가 아니고 티비면 좋겠다....그치?"

"글쎄 말이야......"



재원도 껄껄 웃고 말았다.


"어휴.....니들 하여튼......하하...."




=+=+=+=+=+=+=+=+=+=+=+=+=+=+=


(강타)

세상에서 딱 한가지만 사람 뜻대로 됐으면......

하고 생각 해본 적이 있으셨나요?


(희준)

사랑.......

그것만 뜻대로 할 수 있다면 훨씬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강타)

가장 달콤한 여름밤.......

사랑을 속삭이는 바닷가 모닥불 곁 연인들처럼


(희준)

따뜻한 사랑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오늘도 찾아왔습니다....



여름밤을 맞이하는 강타와 문희준의 에프엠 사랑이야기.........



=+=+=+=+=+=+=+=+=+=+=+=+=+=+=



나는 훨씬 행복해진거야............

네가 있고 내가 있으니까................



우리는 사랑을 마음대로 해버렸으니까...............




이긴거잖아?




=================================================

완결이네요.......(이게 무슨 허무소설인가?!ㅠ.ㅠ)
올린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완결인지...하하..^^;;;;;;
빨리 올리려고만 한 탓에 정말 엉성한 글이었던 것 같아 아쉽네요....

포르타멘토의 뜻.....
현악에서 음에서 음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연주법이죠...^^
제목만 이렇게 지을 게 아니라 준타 좀 부드럽게 이어줄 것이지.....ㅡㅡ;
(이런 감상을 받은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아예 강타+문희준의 라디오로 해버렸습니다...
뭐...실제로 두분을 디제이를 시키면 서로의 칭찬만 하다가 끝나겠지요....-0-
~이분(=강타)이 속이 깊으신 분이고~사랑받으실~어쩌구~
~형은 뭐도 잘하고요~뭐도 잘하고요~ 
-_+

못된 자까 내내 준타를 지지고 볶고 잡더니만은 
그래두 양심은 있어가지구 완결이라고 한번도 안울리고 
해피버전으로 썼다는 거 아니겠습니까아아~? ^__________^

슈아의 1호독자 절대사랑문희준님......혀니사과님.....
희주니내꺼님......퍼가는 수고를 하시는 혜빈님....감솨....ㅠ.ㅠ
자유동에서 읽어주시는 분들과........(야무엄마님 감사.....)
그동안 비밀에서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완결을 추카해주시면 더 감사드리구요......ㅡㅡ;;;;;;


정말 감사해요...^^*

글도 잘 못쓰면서 무슨 자까라도 완결씩이나 냈는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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