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geocities.com/kr/chocosho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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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   "거짓말같이..."







그댈...처음 본 그날........


멈춰있던 심장이 깨어난 것 같던 그 날.............



*	*	*	*	*	*	*	*	*	*




"재원이가 오라든?"


"아니..."


"야! 그럼 왜가? 너 뜯어먹을 게 없어서 동생을 뜯...."


"무슨 소리야! 좀 팔아주고 오려는 거지....내가 무슨......."


"아...난 또...."


"--+"



우혁은 흥분하는 희준에게 쏘아붙이고는 

앞장서서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카페로 향했다.

그리고 영 자신없는 희준이 그 뒤를 따랐다.



*	*	*	*	*	*	*	*	*	*




"몸은 괜찮아?"


"응....그냥 감기인데 뭐..."


"그냥 감기는 무슨 그냥 감기! 몸살난 거잖아...

무리해서 그래..너....오뉴월에 무슨 감기냐구!!"


"형...참 걱정도 많다...진짜 괜찮아...^^"



안심하지 못하고 자꾸 묻는 승호를 향해

걱정말라는 듯 자신있게 웃어보지만

빨갛게 피가 맺힌 듯 하고 매말라 보이는 입술은 

누가봐도 칠현을 아파보이게 하고 있었다.



"좀 쉬지 그랬어...그런다고 내가 너 월급 안주겠냐?"


"에이~ 아냐....집에만 있으면 더 찌뿌둥해져...."



아직 한가한 시간인데도 칠현의 마른 팔목은 

승호에게 줄 커피를 만드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익숙하게 손을 놀린다.


승호는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혼자.....컵에 맞게 적당량을 붓는 것부터 

꼼꼼하게 연습해두며 별 것 아닌 이런 일도 

누구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했을 것이었다.



"너 서빙은 하지 마라....그럼....."



승호가 단호하게 덧붙이고 사라지려던 차......


그러자 어디서 등장했는지 재원의 불만...........



"승호형은 현이형만 예뻐하지?"


"예쁘니까 예뻐하지.....근데.....혜지는?"


"곧 올 거야...오늘이 장모님 생신이라서...혜지가 선물을 사러..."


"에끼..벌써 장모님이냐? 쬐끄만 게 못하는 소리가 없어..."


"형이 현이형 예뻐하듯이 울 장모님도 나 무지 예뻐하셔!"



핀잔을 주며 무표정을 지켜오던 승호의 입가에 

금새 '귀여운 녀석' 하는 웃음이 터졌다.



"그럼 내가 현이 장모님이냐?"



그러자 더 자신감이 생겼는지 재원은 

걸음을 옮기는 승호를 따라 가며 

최근 들은 유머들을 다 늘어놓았고....

간간히 승호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커피를 만들며 귀로는 그 소리에 귀기울이던 칠현은

자신도 살며시 따라 웃었다.



칠현은 문득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웬 손님..들....?



"어서오세요...."



뭐가 어찌됐든 인사를 한 칠현은 

들어서서 크지 않은 가게를 휙 둘러보는 두 사람을 향해 

최대한 자연스럽고 예의바르게 물었다.



"뭐 드릴까요?"


".........."



대답없는 동그란 눈동자에 칠현도 그만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


".........."



종업원으로 보이는 아이와 희준 사이에 

의아한 침묵이 흐르자 희준 뒤에서 멀쓱해진 우혁은

재원이 보이자 재빨리 아는 척을 했다.


어느새 재원이 뛰어나왔다.

그리고 문으로 혜지가 차가운 바깥 공기를 안고 들어섰다.



"형!"


"우혁오빠!"



또렷하게 닮은 피부.....닯은 얼굴의 두 사람.......

그리고 재원과 잘 어울리는 여자친구 혜지.....

오래 못본 것도 아닐 텐데......

세사람은 무척이나 반가워보였다.


그 옆에서 어색해하는 희준........

재원이 곧 희준에게 역시 "형"이란 호칭으로 아는 척을 하고......

희준 또한 재원의 어깨를 툭 치고 웃어준다.


세사람과 희준을 번갈아본 칠현은.......



".............."



말없이 다시 커피로 시선을 돌렸다.



자신이....어울리는 풍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에......




*	*	*	*	*	*	*	*	*	*




"나랑 혜지 빼고 동갑이잖아.....편히들 지내~

여기..우혁이형은 우리 형이구....희준형은 우리형 베스트.....

나랑....혜지....우혁형....희준형...우린 다 같은 학교구....

이쪽....승호형은 이 카페주인아저씨...현이형은 여기서 우리랑 같이 일해....."



이 자리에 있는 모두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자기가 뭐라도 되는 듯 네명이나 버티고 있는 형들을 

손아귀에 쥐고 다스리는 재원이었다.

그 옆에서 웃고 있는 혜지도 마찬가지지만.........



칠현이 재원의 말에 토를 달았다.



"승호형...있잖아....."


"형 몰랐지? 승호형 미국서 월반했었대..그래서 대학도 일찍 들어갔잖아..."



재원의 말에 승호는 재빨리 발뺌을 했다.



"야..나 너보고 날 형이라고 부르란 적 없다~ 니가 그렇게 불렀잖아..."


"............;;"



승호에게 형...이라고 불러온 지가 얼마나 오래 됐는데 

그 호칭을 바꾸겠는가 싶지만 한편으론 

억울하다 싶어 입을 삐죽 내밀어보았다.


다음 순간 칠현은 입술을 쏙 집어넣고 말았다.


눈 앞에.......

아까랑 같은 눈동자가 있었다.


약간의 미소를 담은 채........



"난....문희준이라고 해......"


"안..칠현...이야...."



희준은 칠현의 이름을 처음으로 듣고도 웃지 않았다.

오히려.......꼭 기억해 두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선을 뗐지만 자꾸 다시 돌아보게 되는 사람......




알 수 없이 달음질 하는 심장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커피 타올께...^^"



칠현은 애써 웃는 낯으로 승호에게 말하고 자리를 비켜나왔다.



기분 뿐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확연해 민망했다.


혹시 정말 얼굴이 붉어져 있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에 뒤돌아서자마자 얼굴을 찡그려본다.



카운터를 통해 안으로 들어간 칠현은 우선

대화에 방해가 될까 싶어 음악소리를 조금 줄여주고....

항상 해오듯 정성스레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가끔......느껴지는 시선이.......




거짓말 같이.....


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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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 연재설로 돌아온 슈아입니다^^
(시작부터가 그냥...고요하네요;;제가 생각해도^^;)
완전한 줄거리를 두고 시작하지 못해서 
단편이다(설마--;) 중편이다 장편이다 우길 수 없습니다만--;
저번에 불러주세요 완결 빨리 낸 걸 싫어하신 분들이 계시니....
이번엔 길게 쓰고픈 생각입니다! 어찌됐든 열심히 쓰겠습니다^^;
제가 부딪힌 현실은 말이죠....준타의 길고 긴 역사 만큼이나.....
더 나올 얘기도 없는 준타소설;;이지만...노력 중이랍니다^^;
사랑얘기가 말이죠...그게 그거지만 그래도 영원한 관심사가 아닐까요?;;
아 줄거리 어떻게 풀어갈지..걱정이당...ㅜ_ㅜ
어휴...부담된다;;....기대 말아주시길.........;;

(불러주세요 감상주신 분들)
나유님! 저번 완결편에....죄송했어요! 멜주소를 몰라서 
여기에다 씁니다;; 으아~정말 저 바본가봐요~ㅜ_ㅜ
누드연필님^^ 새벽안개혀니님^^ 이슬님^^ 현이지기^^
장토리까꿍^^ 자두입술^^ 푸른눈꽃님^^ 혀니헤나님^^ 
강희님^^ 신비님^^ 은예님^^ 유혜님^^ 천재워냐님^^
꿈님^^ Bowwow님^^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ㅜ_ㅜ
(리보에서) 새벽안개현이님^^ 
누드연필님^^ 노란마을님^^ 초록영혼님^^
고맙습니다~*^^*

(카페식구들)
그만 카페에서도 잠수상태였는데.....
죄송하구요...이제 잠수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컴퓨터가 폭발하지 않는 한은 말이죠--;
혹시 카페 안들어가보신 카페식구들은 카페로~
대문 바뀌었어요~!^^*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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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   "듣고 싶지 않아..."






그댈...처음 본 그날........


멈춰있던 심장이 깨어난 것 같던 그 날.............



*	*	*	*	*	*	*	*	*	*	




"카페 주인하긴 좀 어리지 않나?"


".............."


"야...말 좀 해....친구 하기로 했으면....."


"이 카페....아버지가 열어주셨어...."


"아무래도..그렇겠지 했어...."


"이만 가보는 게 어때? 조금 있으면 사람 정말 많아진단 말이야...."



점점 바빠지는 카페에 약간 초조해보이는 승호는 

하루 아침에 친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우혁이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가수지망생이라는 희준이 연습실에 가야한다고 급히 일어나길래 

같이 갈 줄 알았는데 우혁은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안바쁘냐는 물음에도 묵묵부답........


그리곤 곧 딴 소리를 하며 친구타령이었다.




"휴우....장우혁...안갈거면..일이나 좀 도와..그럼...."


"그래...그런 말이 나와야 친구 같잖아...^^"


"............--;"



할말을 잃은 승호는 한숨을 내쉬곤 

주방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우혁은 빙그레 웃으며 따라갔다.



앞치마를 매는 그의 모습에......

재원과 혜지가 웃음을 터뜨렸다.



*	*	*	*	*	*	*	*	*	*



"현이오빠...피곤하지?"


"그래 정말 많이 피곤해 보인다..형...."



재원과 혜지가 끈덕지게 묻는 통에 

당황하며 쉬쉬하던 칠현은 결국 승호에게 걸리고 말았다.



"안칠현! 당장 퇴근해!"


"형...."


"퇴근 안하면 해고야~!"


"..........."



좀 치사한 방법이지만 승호는 

마지막 수단으로 이렇게까지 협박을 해댔고

칠현을 떠밀다시피 해서 집으로 보내고야 말았다.



재원과 혜지는 고등학교 2학년이라 바쁠 만도 한데 

사실 외국인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그다지 

학교생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었지만

칠현은 달랐기에 피로는 날로날로 쌓여갔다.



남들은 공부만 해도 힘든 고3인데다가 

아르바이트까지...........


자율학습 정도야 사정을 봐서 

학교에서도 다 빼주셨지만......

공부는 분명 혼자 해결해야하는 부분이었다.


아직 많이 남은 고3 생활인데.....

이대로 학교 공부까지 병행하는 생활은 분명 무리가 있었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하면 승호의 카페는 

조금 수입이 나았기에 -물론 승호의 배려일테지만-

이 아르바이트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체력이 딸림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대학 입학할 나이가 되어가는 다 큰 남학생을 

후원해준다는 사람도 찾기 여간 힘든 일이 아니고.......

별 뾰족한 수도 없으니..........




터벅터벅 힘없이 집으로 향하는 칠현의 마음은 

어깨에 지게라도 맨 듯 한없이 무겁기만 했다.



힘들어.........


사는 게......

아주 조금만 더 쉬웠으면 좋겠어........



차가 일으키며 지나가는 바람을 맞으며.....

비틀비틀 그렇게 걸었다.


한참 걷다 고개를 들어 보니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눈물이...나와........


나...절대로 안 울 건데....눈물이 나........



추워서 겠지...........

추워서 그래..........


또르르 뺨을 타고 흐르고......

곧 찬 바람에 눈물이 말라붙는 느낌이 들었다.


두 볼을 녹이는 눈물이...멈춰지지를 않았다.




차가 쌩쌩 지나다니는 큰길에서 가로등도 제대로 켜있지 않은 

허름한 집들이 늘어선 어둔 골목으로 들어선 칠현은 

뒷통수를 가격하는 커다란 부름에 깜짝 놀라 멈췄다.



"안칠현!"


"!!"



그 목소리는........

아니 어쩜 직감만으로도........

누구인 지 알 것 같아 뒤돌아 볼 수 없었다.


아니....사실은 뒤에 있는 게 누구든.......

어차피 뒤돌아 볼 수 없었다.


눈물이 닦아지지도 않아 엉망일 얼굴을.........

아무에게도 보일 수 없었다.



그 짧은 망설임에도 그는 기다리지 못했다.

다시 크게 불렀다.



"안칠현!"


"............."




희준은 간격을 두고 서있다가 결국 

칠현의 바로 뒤까지 뛰어왔다. 


뒤도 돌아보지 않는 칠현........



아.......

연습 하다말고 뛰쳐 나와 칠현이 나오길 기다리다가 

여기까지 졸졸 따라왔다고는 도저히 말 못하겠다.


그리고......

작은 어깨가 떨리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그만 크게 이름을 불렀다고도......말 못하겠다......



그저 한마디 건넨다는 것이......



"왜.....울어........"


"............."



칠현은........

누구 앞에서도 운 적이 없지만......

만약 운다면 승호가 이렇게 말해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투에서만도 적당한 걱정과 적당한 배려가 베어나는 다정한 말.......



왜 우냐는 질문도 아니라.......

말끝이 살짝 내려간.....위로..........



곧이 곧대로 받아주기엔.......

너무 비참하고 자존심 상했다.



차라리 승호였다면 나았겠지.......


오늘 처음 만난 문희준이라는 아이는......

칠현을 자꾸 이상한 감정에 빠뜨리고 있었다.



입술을 꼭 깨문 칠현은.......뒤돌아섰다.

이젠 눈물로 엉망이 됐든 아니든.....상관 없다고 느껴졌다.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너........"


"...........?"


"나 우는 거 상관할 만큼 나랑 친해?"


".............."


"상관마...."



이 정도면 됐겠다 싶을 정도로 냉기가 돌게 말을 했지만...

희준은 쉽게 돌아서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안칠현!"



발걸음을 빨리 해보았다.

빨리 도망치고.....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칠현의 귀에.......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이 들렸다.



"현아!"



현아...............?



날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그 딴 부름은 듣고 싶지 않아........



마구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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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두 편은 늦어도 수요일에는 올라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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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   "서툴러..."






그댈...처음 본 그날........


멈춰있던 심장이 깨어난 것 같던 그 날.............



*	*	*	*	*	*	*	*	*	*	



우혁은 마치 알바생이라도 되는 양

카페를 수시로 들락날락 거렸다.

승호의 반응은 그다지 달가워보이지 않았지만.......




테이블에서 조금 떨어져 있던 칠현은 

어느새 자신이 재원과 우혁의 대화에 

쫑긋.......귀기울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형..희준형 오늘 왜 학교 안왔는지 알아?"


"몰라....두들겨 맞았대....."



맞다니........?




"뭐? 맞아?"


"어제....연습 하다말고 튀었다나?"


"헉!"


"엉덩이에 피멍 들어서 몸도 못가누던데?"



피......멍..........?



"너무..한 거 아냐?"


"조금만 더 참으면 연습생도 끝인데 막판에 그러니까....

혼난 거지......으휴....아마 무지 끙끙 앓고 있을 거다....."


"으이그..생전 그러는 일 없더니 어젠 어디로 샌거야...대체..쯧...."




칠현의 손이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어제...날 쫓아온 그가......



*	*	*	*	*	*	*	*	*	*



승호와 칠현이 점심 먹으러 간 동안

재원과 혜지가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우스운 폼으로 가게에 들어서는 저.........


흐익.....


희준형! 


희준오빠!



"희준형....괜찮아?"


"오빠..맞았다면서요..!"


"괜찮지 그럼^^....으아악~"



괜찮다면서 웃어주던 희준은 

재원이 매운 손으로 엉덩이를 건드리자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비명을 마구 질러댔다.



"안 괜찮네..뭐....."


"나쁜 자식...힝...."


"근데 카페엔 무슨 일이야..?"


"아...그냥...지나가다가....."



어정쩡하게 서있는 희준의 뒤로

가방 하나 달랑 맨 칠현이 들어섰다.



눈이 마주치자 금방 어두워지는 칠현의 얼굴......

반가움과 함께...스치는 걱정스러운 마음......



"아..안녕....?"


"어........"



무슨 눈치인지 재원과 혜지는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칠현은 조금 무안해졌지만 곧 평정을 찾았다.


가끔 찡그려지는 희준의 얼굴이....

아직 멍든 통증이 그대로임을 알게 해주었다.

무시하고 걸어들어가려던 칠현은

그만 흔들리는 마음에 희준을 향해 뒤돌았다.



"걸을만은 한 거야?"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걱정스런 말투로 묻고 말았다.


그러자 놀란 눈을 크게 뜨는 희준.......

그리곤 곧 가벼운 미소를 띄었다.



"별 거 아닌데...우혁이 녀석이 괘 허풍을 떨었나보네?"



오랜 친구를 대하듯 환하게 웃으며......

다정한 말로 답하는 그의 모습이 적잖은 감동으로 다가왔지만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하고 단정지어 버렸다.



빠르게 카운터로 걸어가 버리는 칠현은 

희준의 시선이 느껴졌다.


아마 아직도 웃고 있는 것 같았다.



바보 같으니라고...............



화가 울컥 하고 치밀기도 했지만 곧 

화낼 이유 따위는 없다고 생각되어졌다.

중요한 일은 제치고 그 딴 우스운 선택을 하고 

집까지 자신을 쫓아온 바보는 맞아도 싸니까......



대체 왜 날 쫓아왔던 거냐고 묻지는 않기로 했다.



아무래도 그건 현재 자신이 그에게 

왜 화가나고 있는지와 같은 이유일 듯 했다.

말로야...생각으로야....

얼마든지 부정할 수 있는 이유에서였다.


비록 가슴으로는 어떨런지 모르지만.......



말이 없는 칠현을 보다가 결국 

뒤돌아나가는 그가 눈에 들어왔다.

꼭 그는 돌아서면 한번 쯤 고개를 돌려보는 것 같았다.


칠현은 자신의 무뚝뚝함에도 그가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는 신호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금세......

맞았다는 그의 엉덩이에 시선이 갔다.



문희준....

니 말대로......별로 안..아픈 거지.......?



*	*	*	*	*	*	*	*	*	*



희준은 카페의 통유리창에서 벗어나자

뻣뻣하게 걷기 시작했다.



아으...정말 아파ㅜ_ㅜ



그렇지만......

방금 칠현의 걱정어린 말투를 떠올리니 

픽 하고 웃음이 터졌다.



훗....

야.......


서툴러...너......



나 싫지 않은 거잖아...........



"악! 늦겠다.......!"


희준의 뻣뻣한 걸음이 서둘러졌다.

또 맞지 않으려면 열심히 가야 할 거야ㅜ_ㅜ

.

.

.

.


"오늘은 노래 연습만 해....."


"네, 형!!"


"맞은 거 아팠냐?"


"네~! 무지하게! 아팠어요~!"


"풋....미안했다....."



꽤 오랜 시간 연습을 지켜봐주어서.....

선생님이란 호칭을 떼고 형이라고 부르게된 영준에게 

희준이 솔직하게 아팠다고 말하며 애교를 떨었다.



녹음 부스로 들어가는 희준에게.....

영준이 지나가는 말로 몇마디 내뱉었다.



"여자 만나려면 연습 시간 외에 해.....

뭐..바람둥이 짓만 안하고 다닌다면....

연애 하는 거 말리는 거 아니다....

연애도 해야 노래할 때 감정이 실리지....쿠..."


"여자는 무슨...."



희준은 아니라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연애 하는 것도 아니면....뭐냐?"


"에이...사랑만 중요한 가요? 우정도 중요하지^^...."


"사랑 한 번 해봐라....우정이 중요한가....."



어린 것이 뭘 모른다며 혀를 끌끌 차는 영준이었다.




우정.............



그래......

너랑 친구 하고 싶어..안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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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근데 희준아~ 현이랑....
친구만으로도 괜찮겠니?;; 다시 생각해봐--;;

수욜에 올리려다가 설날이니까 기념해서(?)
오늘 올립니다^^; 저 이쁘죠? 이쁘다구요...? 고맙습니다--;;

다움카페 초아나라 쥔장....상큼초아양이 선물해주신...
철없는 천사 번외편 준타! 너무 이뽀요...고마워~고마워~^^


(바보- 감상 주신 분들)
현이지기
자두입술
재아님
유혜님
푸른눈꽃님
상큼초아
장토리까꿍

(완결설 신청)
oops~ baby~ ;;님^^

(카페 새식구)
물빛미소님
JTL앨범 대박!!!님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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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4   "가끔...초대해줄래....?"






자꾸 날 보네요.......

자꾸 말하네요........


다가오고 싶다고 가르쳐 주네요.......



*	*	*	*	*	*	*	*	*	*



한가한 시간.....

카페 한켠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쉬는데.......


승호는 문득 핀잔주듯이 우혁에게 물었다.



"너네 학교는 공부 안하냐?"


"왜 안해....하지...."


"근데 넌 왜 맨날 이렇게 널널한 건데?"


"쿡........."



가볍게 웃기만 하는 우혁을 보며

승호는 어쩐지 화가 불끈 났다.



"고딩 주제에....놀기만 하구...."


"동갑이면서 대학생이라고 유난 떨구......"



승호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는 우혁......

그에 승호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고 말았다.


둘 다 미국에서 자란 처지에....

학번 따지는 게 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미안...미안해...."


울그락 불그락 하는 승호의 표정에 

우혁은 여전히 웃는 낯으로 사과를 했다.



도대체........

뭐라고 해줘야 저 웃음을 지울지 모르겠어...--;



승호는 커피잔 위로 우혁을 살짝 흘겨봤다.



커피향을 맡아보며 살며시 미소를 띄우는 

그의 여유로운 표정에서 따뜻함이 베어났다.



장우혁....

너 뭐야........



*	*	*	*	*	*	*	*	*	*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차피 먼 거리도 아닌데.....

차비나 아끼자는 생각으로 칠현은 걸었다.



아직 초여름이라 긴팔소매를 입고 있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는지 쌀랑한 밤바람이 파고들었다.



꼬르륵..........



집에 먹을 것이 있던가?


재빨리 머릿 속에 떠올려 보았다.

쌀도..없던가?


승호가 저녁 먹고 가라고 할 때 말 들을 걸 그랬나보다.


칠현은 뒤를 돌아다보았다.

동네 안으로 한참 와버려서 먹을 걸 사러 

다시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라면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저녁을 떼울 음식 따윈 없는 것 같긴 했지만 

다른 수가 없어 그냥 걸음을 재촉했다.


뭐라도 있겠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이!~"


"?"



오렌지빛 셔츠에 통넓은 바지를 입고

머리엔 두건 까지 뒤집어쓴 저 녀석은..........



"오랜만에 집에서 저녁밥 먹으려는데.....

어딜 갔는지 집에 아무도 없는 거 있지....

내가 아주 내논 자식이라서 말이지....게다가 

오늘 따라 같이 밥먹자는 친구도 없길래...."


"............."


"이것 저것 사왔는데......너..요리 할 줄 아냐?

나 아무것도 할 줄 몰라.....나 저녁 좀 먹여줘라...."


"..........."



걸음을 멈춘 칠현은 

이 말 저 말 늘어놓다가 뻘쭘하게 서서 

머리를 긁적이는 희준을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다 보았다.


저번에 헤어졌던 그 곳까지 와서 기다린 모양이다.

그의 손에 하얀 비닐봉지가 두어개 들려있었다.


그 옷차림에....영 안 어울리는....쿡쿡....



칠현의 입가에 미소를 읽어낸 희준은

금방 칠현 옆으로 다가와서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나 너랑....친구...하고 싶어....."


"어?"


"이만큼 노력했는데...좀 봐줘라...응?"


".........."



비닐봉지를 들어보이며 희준이 조르듯 말했다.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이.....

칠현의 귀엔 이렇게 힘들게 들릴 수 없었다.


칠현은 대답 없이 묵묵히 걸었다.



한참 올라가자 차가 더이상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좁은.......

계단 뿐인 골목이 나타났다.



낡은 풍경들이 창피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진 칠현은 희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돼....안 멀어...."


"응"


".....허름한 건....말 안해도 알겠지....?"



희준은 대답 대신 웃기만 했다.

어두움에 가려졌겠지만 칠현은 얼굴을 살짝 붉혔다.


가쁜 숨소리를 죽이며 따라 올라오는 그가.....

최대한 솔직해져 보자면......밉지 않았다.


.

.

.



"여기 살면 말이야......"


"........."


"세상이...다 보이겠다......."



희준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올라온 길을 돌아다보더니 저 달빛 처럼 환하게 웃었다.



"가끔...초대해줄래....?"




가끔 초대해줄래...........?



가끔......초대.....해...줄...래?




마음이 이미 흔들려 버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항상 적당한 곳에 금을 그어놓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곤 했던 칠현이지만.......

억지로 금을 밟고 들어오려는 희준을........



어쩐지 막을 수 없었다.



희준은 칠현의 침묵은 무조건 긍정으로 해석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친구에게 하듯 칠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재촉 하는 듯이 살짝 밀었다.



"야...근데......그래도 매일 올라다니긴 힘들 거 같으니까....

내가 나중에 가수 되면...저 밑에까지 차 가지고 데리러 올께!"



눈을 빛내는 걸 보니 꼭 해내겠다는 표정이었다.

칠현의 마음엔 갑자기 믿음이 솟는 게........

한편으로는 많이 불안하다........




문희준.............


막을 수 없는 너....................





희준은 희준대로............

자신의 비닐 하나를 억지로 빼앗아 들고 앞장서는

칠현의 모습에 자신감만 생겨났다.



오늘은 이만큼.............


내일은 이만큼......................


내일 모레는 이마~안큼...................




가까워 질 거야..........




현이 네가 날 만나면 수다쟁이가 될 때까지................




이렇게 너랑 친구하는데에 목메는 이유는 

내 자신도 사실 잘 모르겠지만......



너랑 친해지고 싶어...........



너 우는 거 상관해도.......

네가 뭐라고 안할 때까지 말이야.........


오히려 나한테 위로 받으며 

내 어깨에 네가 기대올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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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내 에쵸티 라이브 콘서트 씨디를 틀어놓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제 음악 끄고 공부해야할까봐요--;
전혀! 집중이 안돼요ㅜ_ㅜ 이 사람들..좀 예뻐야 집중을 하던가 하지;;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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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5   "너 귀여워....."





자꾸 날 보네요.......

자꾸 말하네요........


다가오고 싶다고 가르쳐 주네요.......


*	*	*	*	*	*	*	*	*	*



"잘 하고 있나?"


"예....."


"성적이 조금 떨어지려고 하는 것 같아서....걱정이 되서 불렀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건 없고.....열심히 해라......"



사투리 억양이 담긴 선생님의 말투가.......

오늘따라 정겹다기보다는 지겹게 들렸다.



성적만 걱정하기엔 하루 하루가 너무 버거운데.......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이........

지금처럼 싫을 때가 없었다.



열심히.......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도..........

힘든 걸....



알지도 못하면서 열심히 하라는 

선생님 말씀이 어쩐지 억울하고 화가 났다.



칠현은 그만 한숨 지으며 교무실을 나와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아.......답답해.............



여전히 카페로 틈틈히 찾아오며

무뚝뚝한 칠현에게 살갑게 대하는 희준이......

어쩐지 머릿 속에 떠올랐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난 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이 생각 저 생각 겹치자 머리가 복잡해

물먹은 솜처럼 느릿느릿 교실로 걷던 칠현을 

불러세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안칠현!"


"?"


"학교 끝나고 나 좀 볼래?"



지훈이.......?



*	*	*	*	*	*	*	*	*	*



"Hey! 주니오빠~!"


연습실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멀찌감치서부터 힘차게 뛰어오는 정연이 보였다.

연습이 끝났는지 땀에 젖은 듯 했지만

여전히 생기발랄.........;;


저런 천방지축이 어떻게 혜지 같이 착한 애랑 

단짝 친구가 된 건지 희준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 끝났어?"


"응....아...피곤해!"


"빨리 집에 가봐라......"



정연은 아쉬운 표정을 짓더니

희준의 앞을 막으며 캐물었다.



"근데 오빠! 연습 끝나면 요새 어디로 자꾸 사라지는 거야!"


"알아서 뭐하게...꼬맹이가...."


"한살차이가 무슨 꼬맹이냐? 오빤 꼭 혜지만 어른 대접 해주더라..."


"............"



희준이 대답이 없자 무안해진 정연은

괜히 다른 소릴 하며 말을 돌렸다.



"오빠! 나 조금 있음 생일이다~"


"그래?"


"선물...사줘야돼!"


"알았어..."



희준은 무슨 딸자식 둔 아비가 된 심정으로;;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저어....주니오빠.....나 선물로...."


"갖고 싶은 거 있어?"


"오빠랑....데이트 하면 안돼?"


"?"


"푸힛....아무튼 좋은 선물 주기다?"



정연은 목에 감은 수건을 만지작 거리다가

마지막 말을 내뱉고 복도 끝 멀리로 뛰어가 버렸다.



정연의 "좋아한다" 는 표현은 

사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고.......

희준은 가끔 그게 장난으로 느껴질 정도로 익숙해져 있었다.



어휴......


저 덤벙대는 꼬맹이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참........




*	*	*	*	*	*	*	*	*	*



보충 수업 때문에 다들 학교에 남아있지만

칠현은 보통 때와 다름없이 일찍 학교를 나섰다.


그다지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예상과 같이 지훈은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담배를 입에 꼬나문 채.........



"오랜만이지?"


"그러게...."


"올해...다른 반 되고 나선 처음 인 거 같다....?"


"할 말이 뭐야? 나 알바 가야돼....."


"오랜만에 얘기 좀 하려고 했는데.....어쩐다...."


"그럼....이따 밤에 다시 만나자.....알바 끝나고 전화할께...."



칠현은 의외로 지훈의 약속을 쉽사리 받아들였다.

지훈은 빙그레 웃더니 고갤 끄덕였다.



"타라.....알바 하는 데까지 데려다줄께....."


"그건 됐다....."



먼저 걸어가 버리는 칠현은 여전히 냉랭했다.

학교 친구들에게....적당히 다정한 그의 모습 뒤엔 

언제나 저런 차가운 모습이 있었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싸인...........



지훈은 한숨을 내쉬며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	*	*	*	*	*	*	*	*	*



커피잔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만으로도 

어지러움이 느껴질 만치 몸이 피곤했다.


홧김에 한 지훈과의 약속을 떠올리자

오히려 머리가 지끈 거렸다.


괜히 그러겠다고 했나?



그 때 우연히 카페 밖을 내다본 칠현의 무표정에 

어렴풋이 웃음이 서렸다.



카페 건너편에 선 채

이리저리 머리를 매만지고......

옷을 바로 하고 있는 희준이 보인 것이었다.



야.......

너 나한테........

잘 보여서 뭐하게.......?



쿡쿡..........


웃음이 났다.




칠현은 희준이 곧 들이닥칠 것을 예상하며.......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커피가 완성될 무렵.......

희준이 들어서며 환하게 미소짓는다....



"현아~ 나 왔어~"


"어....."



무뚝뚝하게 말하고 말았지만........

나도.......어쩌면........


너랑 친구 하고 싶은 걸 지도 몰라........



희준이 가까이 오자 칠현은 말없이 

미디움 사이즈의 종이컵에 가득 담긴 커피를 내밀었다.


그리고......

희준의 손이 그 컵과 함께 칠현의 손을 살짝 쥐었다.



야....칠현이 네 손이 커피 보다 따뜻해.......



칠현의 손을 놓아주지 않고.....

동그란 눈을 굴리며 가만히 멈춘 희준을 본 

칠현은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야..문희준 너 뭐해....? 하하......"



희준이 너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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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느릿느릿한 것이..장편의 기미가 보이죠?^^
열심히 써올릴께요....
그리구여...미리 말씀만 해주심 퍼가시는 거 허락해드리지만요...
아직 내용이 전개가 많이 안됐으니까...아직 퍼가지는 마세염~^^;

너무나도 졸린 슈아는.....행벅해요오오오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보 감상 주신 분)
현이지기
새벽안개혀니님
자두입술
아이테르준님
나유님
이슬님
Bowwow님
유령나부랭이님
장토리까꿍
새벽안개혀니님

(카페 새식구)
『神話創造』님 (슈아는 한자 잘 모름--;)
KKK님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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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6   "네가 보이더라...."







힘들었다......

그런데.....네가 보고 싶었다........


술잔에도..네가 보이더라.......

그렇게 지독하게 네가 떠오르더라..........



*	*	*	*	*	*	*	*	*	*


집으로 가는 길 우혁과 함께 

카페를 나선 희준은 걷다가 멈춰선 

문득 우혁을 쿡쿡 찔렀다.



"야....'문희준!' 이라고 해봐..."


"문희준!"


"그럼...'희준아~'라고 해봐...."


"윽...싫어 임마.....희준아! 도 아니고...희준아~~가 뭐냐?--;"


"............"



희준은 자신도 멋적어 피식 웃고 말았다.

.
.

야......문희준!.......너.....뭐해.............

하하......
.
.

칠현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처음으로 불려진 자신의 이름이........

왜 이렇게 기쁘기만 한 건지.........



*	*	*	*	*	*	*	*	*	*



칠현은 카페를 나서서 지훈과의 약속 장소로 향했다.

천천히 걷다보니........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손을 흔들고 사라진 희준이 생각난다.



좋은 아이야..........


다 큰 아들을 놓고 어디론가 가버리신 아버지......

그렇게 혼자 남겨지고 나서......

친구가 필요하다고 느낀 적은 많았다.



그렇지만............


나랑 친구 하는 건.......

부담이야........


문희준 넌 아직 몰라........

.

.

.

.



별 의미 없는 잡다한 얘기를 하던 칠현과 지훈........

정해놓은 곳 없이 거리를 걸으며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지훈이 갑자기 이야기의 방향을 돌리며 물었다.



"좀 편해지고 싶지 않아?"


"편해지다니...?"


"얘길 들어보니 아버지...아직도 소식 없고...

꽤 어렵게 지내는 모양이던데....."


"그래서.....?"


칠현의 얼굴에 비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곁눈질로 지훈을 비웃듯 쳐다본다.


"내가 거기 들어가면 너하는 것 같이 

한 패로 끌어들일만 한 애들 찾아서 뒤캐고 다녀야 하나?"


"뭐야?"


"사양하겠단 말이야..."



거절할 줄 알았다는 듯이 

지훈의 표정은 아직도 자신있다는 표정이었다.



"오늘 나랑 술 한잔 어때?"


물론 그러겠다고 대답 따위를 한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실로 오랜만에 들었다.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자 그는 픽 웃으며 

포장마차로 칠현을 잡아 끌었다.



투명한 소주가......

흔들흔들 채워졌고.......

지훈은 말없이 몇 잔 들이킨 후에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



"나랑 비슷해서 그래..부모건...돈이건.......

나 없는 건 너도 다 없길래...뭐....

좋게 말하면 돕고 싶은 거고.....나쁘게 말하면.....

꼬셔서 네 인생에 끼어들게 만들고 싶은 거고....."


"........."


"깡패짓이...너한테 별로 재미 없을 런지 모르지만.....

몸 뽀사지게 알바 뛰어봤자...몇푼이냐.....그것보다는

어쩌면 몇백배 낫지 않냐? 너 그러고 사는 거......"


"..........."


"마음이..안좋아....."


"..........."


"내가 돈이라도 많으면 그냥 돕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니.....너도 생각 좀 바꿔.....

공부....때려치우고 나니까..우선 먹고 살기는 수월하더라....."


"............"



지훈이 말하는 사이에도 쉴새없이 술을 퍼대는 칠현.....

말을 멈춘 지훈이 칠현의 손에 쥐어진 병을 빼앗아

술잔을 채워줬다.



"야...재수없게...자작을 하고 난리냐..."


"............."


"혼자 벌어먹고 사는 거.....그렇게 술 들이킬만큼 힘들었으면 

한번 생각해봐.....대답은.......기다려줄테니까...."


"이지훈.....너 나 디게 잘 아는가 보다...엉? 

와..안칠현 복 터졌지....요새 참견 하는 인간들 왜 이렇게 많니? 후후후..."


".............."


불만스럽다는 듯이 느릿느릿 말하더니

한참 찡그리던 칠현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래서가 아니야.......그래서 마시는 거 아니야....."


지훈의 눈빛은 의아함을 띄더니...

금세 또 딴 소리다......



"야...외롭냐? 너 니네 아버지 기다릴 생각 마라.....

그렇게 나가버린 사람...안 돌아와 임마.....

우리 아빠나 니네 아빠나 거기서 거기잖냐......

어디 가서 죽었다는 소식 한 번 안온다....그거야....훗..."




희준이....니가 보고 싶어......



문희준...너....보고 싶다고............




넌...대체 왜...생각나니....?



지훈이 안주를 억지로 입에 쑤셔넣어주었지만......

칠현은 술에만 손이 갔다........



술이...차고......또 차면.............

끝이 보일 것 같았다.



*	*	*	*	*	*	*	*	*	*	



재원은 갑자기 바쁘게 움직이는 혜지의 손을 휙 하고 잡았다.

그러자 혜지의 눈이 휘둥그래지더니

재원을 빤히 쳐다본다.



"왜?"


"야...낌새가 이상하지 않냐?"


"무슨 낌새?"


"저기 앉아 있는 안승호...장우혁......."



재원의 눈이 카페 한 쪽에서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을 향했다.

언제나 같이 맘에 안든다는 표정의 승호지만.....

우혁의 얘기를 듣다가 이제 곧잘 웃음을 터뜨렸다.


혜지는 그 쪽을 힐끔 보더니 재원을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어.....야....괜한 소리 마......."


"치..너도 동감이지?...그리고....현이형이랑......."



재원의 말이 뚝 끊기더니......

카페 입구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저기 들어오는 손님도 말이지........"


혜지와 재원의 눈이 향한 곳엔 희준이 서 있었다.



"거의 출근을 한다구.......안그래?"



혜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희준이 빠르게 다가와 물었다.



"야~ 현이 왔어?"


"아니......"


"아...그래...?"



무뚝뚝한 재원의 대답과는 달리.....

혜지의 다정한 대답이 이어졌다.


"희준 오빠...현이 오빠...오늘 어째 늦는데....걱정되네요..."


"그래?"


"늦는 일 거의 없는데.......오늘은 이상해요....무슨 일 있나?"


"!"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페 문을 

벌컥 재치고 뛰쳐나가는 희준의 뒷모습에.....

재원과 혜지는 마주보고 피식 웃고 말았다.



"푸하하! 내 말이 맞지?"


"그래...재원이 니말이 맞다!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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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나타날테니까...
지켜봐주시구요~ 행복하세요~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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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7     "괜찮아........"





힘들었다......

그런데.....네가 보고 싶었다........


술잔에도..네가 보이더라.......

그렇게 지독하게 네가 떠오르더라..........



*	*	*	*	*	*	*	*	*	*



한눈에 찾기에는 조금 어려운 집이었다.

모두 그게 그거다 싶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칠현의 동네에 도착해......


얼마전 밥먹으러 왔던 칠현의 집이

어디였는지 기억해내려 애썼다.



"핸드폰이라도 사줘야지..이거....휴우........"



걱정이 되어 무작정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칠현을 

집까지 찾아온 건......

조금 무모할런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숨이 가빴지만 

희준은 칠현의 집을 찾아 올라갔다.



*	*	*	*	*	*	*	*	*	*	



깨자마자 쓰린 속을 붙잡고는......

승호에게 아르바이트를 못간다는 전화를 하고.......

칠현은 지훈을 뿌리치고 지훈의 집을 나섰다.



"야....그러고 어떻게 니네집까지 갈건데?"


"재워줘서 고맙다..."


"내가 안깨워서 화났냐? 학교 하루 빠진다고 어떻게 되냐..."


"간다......."


".........."




말릴 수도 막을 수도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지훈은 데려다 준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안칠현 너....

다......알고 있지?



내가.........너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이렇게 구차해지곤 하는지.....알지?



*	*	*	*	*	*	*	*	*	*



무거운 발걸음을 겨우 옮기고 또 옮겨........

집에 도착했을 때.....칠현은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대문이랄 것도 없지만 

집 앞 계단에 앉아 칠현을 기다린 희준과 눈이 마주친 것이었다.



"............."


"............"



다행이야...하는 표정으로 큰 숨을 내뱉더니 

풍기는 술냄새에 한동안 말없던 희준은 곧 

항상 같은 웃는 얼굴로 칠현을 맞았다.



"현아..어디 갔다와?"


"어....그냥....."


"눈이...부었네...."


"............"


"나...."


".........."


"나....걱정했어....."


"............."


"무슨 일 있을까봐......"



머뭇머뭇 그의 입술이 말한다.

걱정했다고.........

그래서 이 언덕까지 찾아왔다고........


칠현은 순간 희준의 품에 안겨서라도 펑펑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면 꼭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굉장한 착각........

그 착각의 유혹은 순간순간 너무도 대단했다.



칠현은 보답하듯 웃으며...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슨 일은......내가 무슨 일이 있다고....."


".........."


"희준아....."


"!"


"들어올래? 올라오느라 더웠지?"


"현아......."




돌아서서 앞서는 칠현의 희준아.....하는 부름에...

놀란 희준이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그런 그를 느낀 칠현이....제자리에 멈췄다.


여전히 희준을 등진 채....그렇게 서있었다.



꼼지락 대던 그가 그렇게 멈출 때면........

희준은 늘 불안해졌다.......


무슨 일일까.......



"현아......?"


"흑......"



희준은 움직여지지 않는 발에 힘을 주어

칠현 곁으로 급히 달려갔다.


쓰러질 것만 같은 어깨를....잡아주고......그를 돌려세웠다.

하지만 칠현은 숙인 고개를 들어주지 않았다.

대신.........

희준이 당기는대로......기대왔다.



터지는 울음소리가 그토록 서러울 수 없었다.



"흐윽....흑.....흐.....흡...."



희준이 불안한 시선을 다잡으며.......

토닥토닥.....칠현을 온 팔로 꼭 감쌌다.




나..모든 게 힘들어.......

그런데.....다른 생각은 할 수 없는 순간에도.....

네가 너무도 보고 싶었어......


술잔에도..네가 보이더라.......

그렇게 지독하게 네가 떠오르더라..........


모든 걱정을 덜어줄 것 같은........

그게 안된다면 대신 매줄 것 같은 네가......떠오르더라.........




"흑......"


"괜찮아...괜찮아........"



칠현은 애써 그에게 안기려 하지 않았다.

그저....꼭 잡아주는 그를 믿은 채.........

품에서 울기만 했다.

.

.

.

.


"이거...마셔....."



건네주려하다....

너무 뜨거운가 싶었는지 

칠현은 괜시리 차를 호호.......불더니 건넸다.


한참을 울고난 후.......

마주본 그의 얼굴......

무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에 비해....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희준이.....

그 무안함을 덜어주는 것 같아 고맙기도 했다.



"현아......"


"으응?"


"저...이거...쓰고 있을래?"


".........."



희준은 칠현의 무릎에 자신의 핸드폰을 올려놓았다.

그러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칠현.........



"이걸.....왜 주는 거야?"



다시 돌려주려는 칠현의 손을 막으며......

희준은 다시 핸드폰을 칠현 쪽에 밀어놓는다.



"한동안만....그거...써....."


"........"


"너...연락 안닿으면....."


"........."


"불안..하더라....."


".........."



칠현은 핸드폰을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커다란 인형이 달려있는 은색 핸드폰은 

희준의 온기가...가득할 것이었다.


그의 주머니에서....항상 그를 따라다녔을........



그렇지만.......희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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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타를....드라마로 만들 수 없다는 현실이...
슬플 따름입니다! 아..연기 시켜보고 싶다--;
미니시리즈라면 준타의 만행은 "가을동화"나 "겨울연가"도 저리가라고
사극이라면 "여인천하"나 "명성황후"도 저리가라 일텐데--;

아..그리고 저번 편 올린 후...지훈군이 칠현을 어둠의 
세계루 꼬셔갈까봐 걱정하시는 분들....걱정 꼭 붙잡아 두세요!
지훈군 절대 악역은 아니구여;; 울 칠현군은 제가 
잘 지도편달하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이번엔 끈기를 가지고 설을 쓰리라~ ;;

(바보 감상 주신 분들)
강희님
장토리까꿍
새벽안개혀니님
상큼초아
현이지기

(카페 새식구)
命世之才勝浩님 (슈아는 절대 못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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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8     "상상 속에만..."





힘들었다......

그런데.....네가 보고 싶었다........


술잔에도..네가 보이더라.......

그렇게 지독하게 네가 떠오르더라..........



*	*	*	*	*	*	*	*	*	*



"희준아...나....가는 곳 뻔해......

학교....알바...아니면 집이야......"


"............."


"이러지 않아도 돼...."



희준은 칠현이 자존심 상해 한다거나....

차갑게 쏘아붙일까 걱정했지만......

칠현은 가벼운 미소조차 띄고 있었다.



"현아...부탁이야...가지고 있어...."


"희준아....그래도 이건....."


"부담스러우면...미안해...그치만....그래도....."


"............"


"그냥...가지고 있어라....으응?...."



칠현은 알 것 같았다.

그의 솔직한 두 눈이...얘기해주고 있었다.

너랑 가까워지고 싶다고.........

제발....동정으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필요해지면 말해...돌려줄께....."


"아..그리고....내 전화면 그냥 받지마......"



희준은 폰을 열어 버튼을 꾹꾹 눌러대더니....

칠현에게 주며 덧붙였다.



"희주니....라고 뜨면 받아...전화..."


"풋.....응...."



어쩌면......동정으로 느껴질 수도......

어쩌면.........그게 속상할 법도 한데....


칠현은 웃기까지 했다.



희준이 넌....요술 같아.....

뭐든 내 바램대로 해줄 것 같은 요술.......


내 의지와 관계없이.......

널.......좋아하게 만들 것 같은 요술........



*	*	*	*	*	*	*	*	*	*




"야! 승호야!!!!"



요란벅적하게 등장한 우혁의 얼굴은.......

그야말로 땡잡았다는 표정이었다.



"영화표 생겼어!"


"어?"


"보러가자!"


"나 가게 해야돼...몰라서 그래?"



재원과 혜지가 승호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있잖아요...?"



언제 저 두 사람까지 확보했는지.......

우혁을 결국 따라 나서고 만다.


아니.....어쩜 마음도......

따라나섰는지 모르겠지만......

.

.

.

.


"야...여기 왜 이래....?"


"뭐가?"


"몰라서 물어?"



속삭이듯 소리죽여 묻는 승호의 얼굴은 

약간 붉어져 있었다.


온통 연인들 뿐인 영화관........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자......

영화관 문 하나에 "연인들을 위한 영화 이벤트" 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냥..가자......."


"야! 영화 보러 왔으면 영화를 봐야지!"


"사람들이 쳐다보잖아.....으휴!"


"뭐 어때......"


"어떻긴......"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심각하게 영화를 보던 승호는

배드신이 나오자 붉어지는 얼굴을 감추며 우혁을 향해 씨부렁댔다.



"칫...성인도 안된 녀석이....."


"그러는 너는?"


"....--;......."



승호가 어느 연인의 키스 장면에 눈을 동그랗게 떴을 무렵......

우혁이 따뜻한 입술로 승호에게 닿아왔다.


!!!!!



*	*	*	*	*	*	*	*	*	*



칠현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한가로운 시간이 되자.....

희준은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서는......

어디서 구했는지 필기노트를 칠현의 귓가에....

재잘재잘 읊어대고 있었다.



"In order to survive in the world, 

we have to work hard and save money......."



게다가 미국물 먹은 희준 덕분에......

영어 리스닝까지.....완벽하게 연습 중이었다.



"이제 단어 외자!"


"어....^^"




"뭐가 이렇게 시끄럽냐?"



승호는 대체 뭐하고 있냐는 듯 다가왔다.

그 뒤로 우혁이 저벅저벅 따라 걸어오는 것이 보였고 

그는 승호를 잡으며 말했다.



"승호야..나 커피 한잔만!"


"....///......."



승호는 우혁의 얼굴을 마주하자 바로 얼굴을 붉혔다.

아........아까의....키..스....가..................

(살짝 닿았다 떨어진 것 뿐이었지만;;)

심장이 멎을 것 같았던.....그 순간이 떠올랐다........


미쳤어..정말..........



"너.....집에 가! 장우혁!"



소리를 꽥 지른 승호는 커다란 한숨을 남기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뺨이라도 갈겼어야 했어..ㅜ_ㅜ



"우혁이형....영화는 잘 봤어?"


"어?....어...."


"근데 승호형 왜 그래?"


"..........."


"우혁형??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재원아......."


"어?"


"모카커피..한잔만....."



우혁은 의자를 빼서 앉더니.......

재원에게 커피를 주문했다.

.

.

.


승호야......미안해........

나도...모르겠어.....

그런데.....그러고 싶었던 거야........


삐죽거리며 재잘대는 네 입술에.......

살짝 입맞추고 싶었어.......


그러면.....네가 살며시 미소를 띄울 것 같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행복...........




갑자기 승호의 외면에.......

꿈에서 깨어난 듯 현실을 자각하고 말았다.



널.....좋아해.........


그리고.......그 깨달음과 

동시에 깨달아지는 또 한 가지....



.............그러면 안된다는 것..................



잔인하게도.....

널 좋아하는 나한테 제일 먼저 다가온 현실이.....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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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혁은 그냥 가볍게 같이 써나가고 있는데.....
주로 준타가 대부분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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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9     "귀엽다..쟤...."






그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거리를 걸을 땐.......


억지로라도 몸을 낮춰...그대에게 기대보고 싶습니다.....



*	*	*	*	*	*	*	*	*	*



"너 돈 안많은 거 알아......"


"야! 누가 그래! 나 돈 많아~나 문재벌이야~"


"용돈 타쓰는 가수지망생이 무슨 돈이야....."


"........."



장난으로 받아줄 거라고 믿었던 칠현은 

짐짓 화가 많이 난 듯 희준을 외면했다.


희준이 우연히 길가다 싸길래 샀다고 말하는 그 선물들은.......

모두 칠현이 필요해하는 것들이었고...

그 세심함에 감동하기 전에....우선 무조건 기대려는 

이기적인 자기 맘부터 다스려야 했던 것이다.



"현아....."


"........"


"화..났..니?"


"아니...."



순식간에 특유의 발랄한 표정을 잃고

칠현의 눈치를 보는 희준을 보자.......

그의 마음은 미안함이 가득해졌다.



너...나한테......

잘 해주려는 마음은 알아......




"희준아...내가....점심 사줄게...나가자...."


"어?"


"승호형! 나 지금 점심 먹고 올께요...

그리구 점심시간에 내가 가게 볼께...."



희준은 정말이지 어떻게해서든 말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칠현이야말로....학비에 살림비 쓰기만도 벅차면서.....

게다가...말은 안해도..대학갈 돈도 저축하려고 애쓰고 있을텐데.....

쓸데없이 점심값으로 돈을 날리게 하다니........


힘차게 잡아끄는 칠현을 마주 당겨보며 희준이 입을 열었다.
 

"현아....나 점심 먹었어...!!"


".............."


"야! 내가 또 먹성이 좋잖냐...! 아침 먹고 배고프면 금방 또 밥 먹는다니까...!"


"점심..안 먹은 거 알아...."


".........."


"맛있는 거 사주고 싶어....."



같이 영화봐줄 시간도 없어........

대단한 선물을 해줄 여유도 없어..........


그렇지만......이정도는 괜찮은 걸.....



너...정말 좋은 친구잖아.........



"시간 없어! 나 빨리 들어가서 가게 봐야지......"



*	*	*	*	*	*	*	*	*	*	*



"혜지야!"


"정연아! 여기 웬일이야?"


"지나가다가....훗.."


"지나가긴....찾아온 거겠지....

아까...희준오빠 있다고 말 해주는 거 아니었는데....."


"지지배...쳇...."



가게 안을 휘휘 둘러보는 정연에게......

혜지는 안됐다는 듯 덧붙였다.



"좀 일찍 오지 그랬어?"


"갔어?"


"점심 먹으러 갔는데....몰라...."


"기다리면 돼....."


"연습생이 바쁘지도 않아?"


"안그래도 어제 밤 거진 샜어....히유....."



정연의 속마음 정도는 혜지는 누구보다 알고 있었다.

물론 정연의 입으로 항상 듣기도 했지만.....

그녀의 행동 또한 그 마음을 가르쳐주었다.


한마디로 정연은

지난 몇년 사춘기를 지나는 희준이 무슨 일이라도 있을라치면...

나서서 해결하고 오곤하던 전형적인 '부잣집 외동딸' 형 친구였다.



희준과 칠현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혜지는 자신도 모르게.....

(옆에서 둘의 모습 보며 오바하는 재원의 영향도 있었다;;)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게 되는 게 찝찝했지만

어쨌든 쓸데없는 생각은 집어치우기로 마음 먹었다.



"기다려...간지 좀 됐으니까....아마 올거야..."


"응...."


정연이 고맙다는 표정으로 윙크를 날리고 

혜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앞 바에 의자를 빼고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울 소리가 나며......유리문이 열렸다.



"은정연!"


"오빠야!!!!"



정연은 돌풍같이 뛰어가--; 희준에게 착 달라붙었다.



"오빠~놀러왔다가..오빠 얼굴 보고 가려고 기다렸지!"


"내가 여기서 일하는 것도 아닌데..어떻게 알고 왔냐!"


"혜지 만나러 온 거야..정말로...."


"..............."


"오빠...핸드폰도 안받구....정말...뭐야....."



뻘쭘해진 정연의 변명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런 상황 따위는 상관하지 않았다.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이.....희준인 걸......뭐 어때.......



"이 오빤 누구?"



희준은 자신의 입이 탁 하고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라고 하려는데.....

왜 그걸로 부족하게 느껴지고...섭섭하게 느껴지는 걸까?



칠현이 희준을 힐끔 보더니 정연에게 인사를 건넸다.



"희준이 친구예요....안칠현이요...."


"현이오빠?...말 놓으세요...."


"희준이 안지 얼마 안되서 몰랐는데..여자친군가보네?"


"네! 여자친구예요!"



희준이 쥐어박을 것 같은 얼굴로 정연을 째려본다.



"이게!"


"치잇....여자친구 지망생..됐냐, 오빠?"


"됐냐가 뭐야 오빠한테!!......."


"현이오빠...저 오빠...의리는 있어도 진짜 무뚝뚝한 인간이라니까요!

친구하긴 좋은데...애인하긴 별로예요...그래서 제가 구제해주려구요!"



무뚝뚝하긴......

희준이가 얼마나......

얼마나......


나한테...얼마나.......



"야...정연이 너 입 다물어라!"


".........."


그녀는 분명 삐친 얼굴인데도......

희준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표정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칠현은 갑자기 눈물이 돌 것만 같았다.



뭐야.....

주책이야..안칠현......

친구 녀석..여자친구 보고 눈물이라니.......


친구녀석........여자친구 보고........



그런 자신이 한심해져 씁쓸하게 웃고 말았다.



"저 꼬맹이 때문에 내가 피곤하다니까......"


"어...그래...?"


"저 녀석 없는 곳은 천국일거야!"


"............."



조금 과장되게 희준은 이 소리 저 소리 해댔다.


희준이 자신을 신경쓴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왜....서로 이런 일에 신경쓰고 있는지......

하는 지울 수 없는 이상한 감정......


칠현의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은 희준의 옆자리를 잡아챌 것 같은....

정연의 귀엽고 당찬 모습이.....


머릿 속 한 귀퉁이에 걸려있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



칠현이 웃는 낯으로 희준에게

먼저 분위기를 풀자는 신호를 보냈다.



"희준아~"


"응?"


"귀엽다..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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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먹고 장편을 쓰는 기분...차분해요...^^;
아직 재미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감상 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카페글은 감상인지 잡담인지 잘 모르겠는데...그래두 전...
잡담 가득한 감상을 너무 좋아해요....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는 기분요...
항상 감상 챙겨주는 분들....설 쓰면서..
항상 고마움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런 기분 좋은 느낌을...어떻게 설명할까요....?

(감상 주신 분)
유혜님
이슬님
혀니헤나
현이지기
새벽안개혀니님
자두입술
장토리까꿍
샤라락희준님
상큼초아

(카페 새식구)
┏톤진.진타리얼™┛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구요....내일 두편 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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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0     "주문처럼....."






그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거리를 걸을 땐.......


억지로라도 몸을 낮춰...그대에게 기대보고 싶습니다.....



*	*	*	*	*	*	*	*	*	*	



"요 며칠 정신 나갔냐? 노래가 진짜 안나온다...너?

낼 모레부터 녹음인데....이래서 되겠냐?"


"형....나 술사줄래요?"


"뭐?"


"미성년자라 안된다구요? 피.....형은 고삐리 때 안먹었어요?"


"............"



영준은 그런 희준의 모습이 순간 낯설게 느껴졌다.

연습을 시작하면서.......언젠가부턴...

술 담배까지 끊고 영준에게 잘 했냐면서 자랑하던 희준이었는데.......



가수가 되는 것에 모든 걸 걸었다고.......

주먹을 불끈 쥐며 말하던 그가....술 사줄래요....라니.......



거절할 수 없이 흔들리는 눈망울에......

영준은 또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과음은 안돼....녹음 들어가야하는데....."



*	*	*	*	*	*	*	*	*	*	



"현아..너 뭐해.....수업 끝났어...."



옆에 앉은 짝....혜성이 정신 차리라는 듯이

칠현의 얼굴 앞에 손을 휘휘 저었다.



고개를 들었다.


진동으로 해두고......

하루 종일 땀이 나도록 손에 쥐고 있었다.


전화가....오겠지.......


아침에....안 왔으니까.......

곧 오겠지.....하며...기다렸다........



희준아....뭐해...?

걱정되잖아.....

어제도 전화 안해놓고....


뭐야...너....

.

.

.


자기도 오늘은 보충 빼먹는다며

칠현을 따라나온 혜성은 옆에서 계속 재잘거렸다.


그나마.....제일 편하다면 편한 친구........

가끔 노트도 챙겨주는 탓에...외면할 수 없어...

얼떨결에 친해진 참이었다.



"현이 너 연애하냐?"


"연애?"


"수상하지..뭐냐.....갑자기 핸드폰을 쓰지를 않나....."


"내꺼..아니야...."


"어~그럼 더 수상하지....! 애인 꺼냐?"


"아냐..임마......친구 꺼야..///....."



혜성은 그 말에 흠칫 놀라는 표정이 됐다.



"안칠현...학교에서만 내숭인가보네....? 밖에선 친구도 사귀고...."


"그러게...."


"?"


"그렇네....내숭인가보네.....나...내숭인가보다....훗..."



자조적인 웃음엔.....슬픔에 배어났다.



순 내숭이고....거짓이야.......

내 안에 있는 감정은 항상 그래......

문희준 널 향한 것도 마찬가지일 거야..

차가운 척 내숭 100단에.....

내키면 다정하게 굴다가......


또 화나면 차갑게 어는 게 나야..........




그런데.......


그런데....


네 목소릴 못 들으니까....많이 걱정 돼........



*	*	*	*	*	*	*	*	*	*



술잔비우기 놀이라도 하는 듯.....

병을 들여다보고 따르고 마시고...

그걸 반복하던 희준은 영준의 잔에 술을 따르며.....

선생님에게 모르는 것을 묻는 아이처럼......

물음표 달린 문장들을 읊어댔다.



"혀엉.....친구가 이렇게 좋을 수도 있는 거지?"


"친구?"


"어..!! 친구!! 친구..친한 친구 있잖아....."


"..........."


"나....우연찮게 너무 좋은 친구 한놈이 만나져서.....

매일 보고 싶고....아니....매순간 보고 싶구...

잠시 연락이 안닿으면 아무것도 못하겠구......"


"............"


"무대 위에 있다가라도 그애가 희준아...심심해...나랑 놀자...

하고 부르면....나는 뭐든 다 포기하고 달려갈 것 같은데......"


".........."


"우정도 대단한 우정이야..그렇지?"


희준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영준의 잔이 비틀 흔들렸다.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던 희준이.....

훌쩍하고는 영준을 똑바로 바라봤다.



"형...그거........"


"....!"


"사...랑... 아니지? 우정이지? 그렇지....?"


"너...도대체......"


영준의 커지는 두 눈에 희준이 

눈물을 쓰윽 닦고는 푸하핫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사랑아니라니까 그러네!! 왜 놀라고 그래..후후.....

우정이라니까.....진짜...나 의리 빼면 시체인 놈이잖아....! 

형..알지? 어? 진짜....진짜야....하핫.."


"............"


"내가 미쳤나..뭐.....친구놈을....사...랑...하게...? 푸하핫....."



널 볼 때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다음 번에 널 만나면........

내가 널 보며 무슨 생각하는지 기억해둬야지...하고 생각해......

그런데...한번도 기억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마음대로 결론을 내려보기로 마음 먹었어.


네가 웃으면.....웃는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네가 울면......네가 운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네가 얘기하면....네가 얘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 순간 네 모습 빼고..........

내가 과연 다른 생각을 떠올릴 수 있을까?



"형...술...진짜 맛있네~후후...."


"............"


"아! 고마워, 오늘!!"


"............."


"나...진짜......죽어라 할께......형이 오늘 봐줬으니까....

내가 진짜 몸 뽀사지게 노래한다 이거야!"


"그게 어디 나 혼자 좋자고 하는 거냐?"



현이가 부른다고 뛰어갈 땐 뛰어가더라도.......

그 때 빼고는 열심히...할께요.....영준형....


.

.

.

.


손 내밀면 딱 잡힐 전화가.....

왜 이렇게 멀게만 보이는 건지....


전화..해....말어....?


희준은 손가락만 꼼지락 거리다가 팔을 침대에 축 늘어뜨렸다.



"안칠현.......먼저 전화해라...먼저 전화해라...먼저 전화해라..."


주문처럼.....외워본다...

그러다 자신의 이마를 툭 치고 말았다.



"아....우리집 번호....모르는 구나.....

치이...먼저 좀 물어보면 안되나...."



칠현의 얼굴을 떠올리자 술기운이 확 올라오는 것 같이 화끈거렸다.



"칭구야~니 목소리 듣고 싶다 아이가....."



중얼중얼...

괜시리 밀려오는 서운함을 달래본다.


취기가 돌자 오늘은 웬지....심술이 생겼다.




띠리리리리리......띠리리리리리...........



그 때 울리는 집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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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달랑 한편이었죠? 
약속드린대로 오늘 두편 올립니다!

슈아가 가장 그리고 싶은 준타....
무조건 예뻤으면 좋겠고....풋풋했으면 더 좋겠고.....
서로를 위해 많이 울어줄 수 있는 마음이면 더욱더 좋겠고....
내가 쓰고 있는 이 소설 속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서로를 다정하게 아껴줄 수 있었으면....

(감상 주신 분)
쭈니아가님
깡소주칠현
현이지기
혀니헤나

사실...감상 쓴다는 게 참 귀찮은 일이예요..그렇죠?
설을 챙겨 읽는 것도 귀찮을 수 있는데....--;
직접 손가락 놀려 써야하는 감상은 오죽하겠어요;;
그런데...설 올릴 때마다 꼬박꼬박....화이팅..을 외쳐주는 분들은....
진짜 얼마나 감사하고 예쁜지....그래서요...
매 편 꼬랑쥐마다 고맙다는 표현이 참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제대로 전달되는 표현인지 잘 모르겠어요....(바부--;)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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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1     "제일 먼저......"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어렵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쉬웠더라도 말할 수 없었을 비밀......



*	*	*	*	*	*	*	*	*	*	



칠현은 반가운 목소리는 분명 아니었다.

그렇지만 만나자는 말은 희준을 들뜨게 만들었다.


입고 있던 옷은 모두 빨래통에 던져놓고...

깨끗하게 개어져 있는 옷을 고르고......

나가기 전 신발장 곁에서 웃는 연습도 잊지 않으며....

.

.

.


칠현의 동네 어귀..........

춥지도 않은지 멍하니 정신을 팔고 있는 

칠현이 보이자 희준은 환히 웃으며 달려갔다.


그런데.......


칠현에게 다다르자마자

내밀어지는 건.......?



"네 핸드폰...돌려줄께....."


"나 필요없어...."


"내가!"



칠현이 희준의 말꼬리를 잡아챘다.



"나한텐 그럴 필요 있어!"


"....!!...."


"너한테..돌려줄 필요가..있어....!!"


"현아....."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여버린 칠현은

이미 지나가는 사람들은 없는 취급 하고 있었다.

희준은 칠현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쪽으로 급히 데려갔다.


희준의 손에 핸드폰을 쥐어준 다음엔

고개를 돌려버리는 그를........


희준은 무력으로 돌려세웠다...



"왜 그래! 현아!"


걱정 반 근심 반..........

희준의 목소리도 한층 커졌다.

다그치는 말투에 칠현은 그만 울먹임을 시작하고 만다.



"어디갔는지..무슨 일 있는 건지....알고 싶은데...전화가 안와서...."


"........"


"걱정했잖아...."


"......."


"매일..전화왔었는데..안오니까..."


"......."


"걱정했다구....흐윽..."



희준의 휘둥그레진 얼굴........

칠현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말......


머리가 핑핑 도는 것 같을 만큼 야릇한 기분........



행여 비틀거릴까 손을 뻗자.....

희준의 팔을 붙잡으며.......무너져 내렸다.



칠현은.....탁...하고 희준에게 기대어지는 자신이....

마치 공중에 붕 뜬 것만 같았다.



왜...울고 있는지....

너만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건지....나도 모르겠어.......

모르겠다구...문희준......


널 생각하는 나는.......엉망이야........


금방이라도 미칠 것 같이.....


마음이 흔들려........

.

.

.


현이 너도....그러니....?


내가...곁에 보이지 않으면....

내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지 않으면.....

불안하고 궁금하고....걱정돼?



"현아....나 오늘 핸드폰 사러 가려구.....!"


"?"


"그러니까 그거 너 써....."


"희준아....."


"졸랐더니 엄마가 신형으로 하나 장만해준대.....

나 가수되면 갚기로 했어....."


"............"


"번호...나오면....너한테....제일 먼저 가르쳐줄게...."



제일 먼저..........

가르쳐줄께.....



제일 먼저...........



*	*	*	*	*	*	*	*	*	*	



승호는 오히려 밝아진 듯 보였다.

약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나타난 우혁은

오히려 조용해진 반면.......

승호가 더 떠들어대고 있었다.



"우혁이 왔네.....야! 요새 밥 굶냐? 왜 삐쩍삐쩍 말라가냐..?"


"마르긴...너나 잘해..."


"나야 삼시세끼! 아니...오시오끼 다 챙겨먹어..임마....."


"............."



예전같으면 우혁이 했을 법한 말을......

승호가 수다스럽다 싶을 정도로 늘어놓고 있었다.



"커피 가져올께..여기 와서 앉아...오늘 새로 들여온 케잌이 있는데 

그거 한조각 줄게...맛이 괜찮더라...너 망고맛 좋아한댔지?"


"어...고마워......"



우혁은 웃음으로 답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분주하게 뛰어가는 승호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그날의 입맞춤 같은 건.....

승호에겐 이미 없던 일이 된 것만 같았다.


우혁은 살며시 입술을 깨물었다.



저 밝은 모습이 오히려.....답답하고 불편하다........


커피 한모금으로 마른 입을 적시고...

목을 축인 우혁은 망설임 끝에...입술을 뗐다.



"승호야....."


"그 얘기...하지마...."


"아니...들어줘.....할 얘긴 해야겠어...."


"난..듣고 싶지 않아......"



우혁의 말소리에 힘이 조금 실렸다.



"아무렇지도 않아?"


"뭐가?"


"내가...입맞춘 거....아무렇지 않아?"


"닥쳐....."


잠시 걸터앉았던 승호가 

케잌을 테이블에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혁의 손은....승호를 놓치지 않았다.



"너...좋아해...."



이 아찔함........

우혁의 입술에서 튀어나올까 조바심내던.....

한편으론...맘 깊은 곳에서 기대했을지도 모르는 속맘........



승호는 비소를 띄우고 쏘아붙였다.



"뭐가 맘에 드셨을까?"


".........."


"카페가 맘에 들었어? 아님...

이 카페 주인이 젊은 갑부라도 되어보였나?"


"안승호....너...."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소리 늘어놓지마....

없던 일로 해줄테니까....그만 두자......"


"어떻게...."


"케잌..맛있어..먹어봐....^^"


승호는 우혁에게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할말을 재빠르게 늘어놓고 그대로 우혁의 시야를 벗어났다.

.

.

.


"형..괜찮아...?"


"어? 뭐가?"


"우혁이형이랑..무슨 얘기 했어....? 분위기 싸...하네..."


"별 거 아니야....별 일 있을 게 있겠어...^^"



승호는 숨을 삼키며 크게 웃었다.



장우혁....그만 두자구......

더 끌면 나야말로 미친 사람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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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2     "잘해봐....."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어렵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쉬웠더라도 말할 수 없었을 비밀......


*	*	*	*	*	*	*	*	*	*



"그래서..엄마는 핸드폰 하나 더 사주시겠대? 뭐라고 하려구?"


"핑계..생각해보구....사달라고 졸라봐야지...."


"훗....문희준 주책이야...."


우혁은 헛웃음을 지으며 희준을 놀려댔다.



"대체 뭐냐? 가난한 고학생 친구 둬서...봉사하시겠다?"


"닥쳐라......"


"현이 걔...꽤 이쁘던데....맘에 든다고 말을 해..차라리....어?"



연습실 바닥에 누워 있던 희준은 벌떡 일어섰다.

우혁을 노려보는 시선은 화가 난 만큼 떨려왔다.



"장우혁...뭐냐?"


"........."


"네가 안승호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해서...

나까지 너랑 똑같은 걸로 취급하겠다는 말인가?"



멱살을 잡힌 우혁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희준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적어도...난 솔직해...."


"그렇지만 그게..!!"


"!"



희준은 우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를 던지듯 세게 밀치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충고하듯 또박또박 얘기했다.



"언제나..상대를 위한 건 아니지.."



우혁의 눈은 순간 굳은 듯 했다.


승호의...눈이..생각나버렸다.......


.......................듣고 싶지 않아......

.......................................닥쳐..................................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소리 늘어놓지마...........

...................없던 일로 해줄테니까....그만 두자........


허탈해진 몸을 유리에 기대며....

우혁이 눈을 감고 조용히 물었다.



"후...그래서....현이한테 마음 있다는 건 인정하겠다는 말이야?

다만 현이를 위한 길이 아니라서...니 감정 인정하지 않겠다고?"


"아니...그건 널 위해 하는 충고일 뿐이야...

그리고 현이는...아끼는 친구야......내 친구라구..."


"그래....잘해봐.....그 친.구.랑....."



*	*	*	*	*	*	*	*	*	*	



오랜만에 아르바이트를 비우고 공부하기로 마음 먹은 날.....

집에 들어서려던 길.....우편물을 집어들었다.

항상 주인 아주머니가 낮에 챙겨놨다가 

저녁에 칠현이 집에 오면 전해주시곤 하는 우편물........

이렇게 직접 우편물을 쥐어본지도 꽤 오래된 걸 보면....

그동안 참 바쁘게도 살았는가 보다......



세금 고지서를 발견한 칠현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나......

한번도 세금을 낸 적이 없어.........



아버지가 사라지시고 난 후로......

칠현은 직접 지출을 해야했지만.....

한번도 세금 고지서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왜 바보 같이 그 생각을 하지도 못했지?



"아주머니....!"


"어..칠현이 학생.....웬일이야? 일찍왔네?"


"저....우편물...챙겨주실 때요...."


"어...엇?"


아주머니의 얼굴에 순간 당황하는 빛이 비쳤다.



"세금 고지서....왜....저는 못받았죠?"


"그...래?..아니..나는....전해줬....."


"아주머니....그러지 마세요....저 돈 있어요....

세금 같은 거...대신 내주시지 않아도 돼요...."


칠현은 밝게 웃으며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다.....괜찮은데........

왜 이런 걸 대신 내주고 그러세요......?



"내가..낸 거 아닌데......."


아주머니의 중얼거림을 들었지만 

칠현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

.

.


"흐익...이렇게나 많이?"


칠현은 고지서에 쓰여진 금액에 놀란 눈을 떴다.

세금이라봤자 얼마 안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날짜를 확인했다.

두달에 한번인가?


휴우.......


칠현은 자신의 손에 들린 새 참고서를 바라보았다.

아르바이트비 받아서 저축하고 조금 남은 돈으로

책방에 들러 즐겁게 골라 산 책이었다.


아무래도.....

일을 더 해야할 것 같아........



칠현은 신문 구인광고란을 뒤적거리며 벽에 등을 기댔다.



*	*	*	*	*	*	*	*	*	*	



"오빠! 그러고 어딜 가? 이 새벽에...."


"그럴 일이 있어..."


"딴 짓 할 기운 있으면 집에 가서 잠이나 한숨 더 자....!"


"............"



붙잡는 정연이 이렇게 성가실 수가 없었다.

희준은 살짝 그녀를 뿌리치고 얇은 자켓을 걸쳤다.


"오빠!"


"은정연!"


"..........."


"그만 좀 상관해! 귀찮게 굴지 말고......"


"오...ㅇ...오...빠....."



희준은 울컥 화가 치미는 걸 어쩔 수 없었다.

몸의 피곤함에 어질어질한 머릿속......

칠현 생각만으로도....정신이 없는데...


자꾸 매달려오는 정연은........귀찮았다....



지치는 순간......

곁에...내 눈 앞에 있는 누구도 보이지 않아........

오히려......곁에 없는 네가 보고 싶다고.........



"제길......."



칠현의 집 방향으로 한참을 뛰던 희준은 

가쁜 숨을 내쉬며 새로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희준이?"


"......으응....."


"연습 끝났어?"



웃음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뭐해?"


"응...그냥 있어....."


".............."


"나 아무래도...아르바이트 하나 더 구해야할 것 같아.....히유...."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라는 밝은 한숨........

보이지도 않겠지만....희준은 가만히 고갤 끄덕였다....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없어.......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는데....이렇게.....

내 맘은 너한테 가까워지려고 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현아...어떻게..할까.....?"


"어? 뭘?"


"나...어떻게 하지....?"


"희..준아...?"


"가르쳐줄래....? 어떻게 해야 좋은 건지....."


"희준아....무슨 일 있니?"



골목에 홀로 선 희준은 그대로 플립을 닫았다.



전화를 끊어버린 날....

네가 많이 걱정할 거라는 거 알지만......

나는....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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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의 규칙적으로 감상을 받습니다....
너무 부지런하게 카페에 들어와주시는 분들께 말이죠...
감사드리고...또오...감사드리고..고맙습니다^^;

(감상 주신 분)
유혜님
장토리까꿍
혀니헤나
현이지기
깡소주칠현
자두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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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3     "다 해줄거야...."







가끔은 그대가 무심해졌으면 합니다......


항상 그대 염려 안에 있는 

바보 같은 내가 미워지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희준이 주저앉은 골목.........


타닥타닥 하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곧 누군가에 의해 그림자진 시야가 펼쳐졌다.



칠현은 희준을 보자 머뭇거렸다.



"혹시 있나 해서....나와봤어.."


"........"


"희준아....무슨 일이야.....응?"


"..........."



잠자코 듣고 있던 희준이 고개를 들었다.

짧은 바지에 반팔티 한장만 입고 서 있는 칠현이 눈에 들어왔고

놀란 희준은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칠현에게 입혀주고 단추를 채워주었다.


갑작스러워 당황한 듯 했지만

칠현은 섣불리 거부하지도 않았다.



"이거 입어...난 안에 긴팔 입어서 안추워...."


"............"


"아무리 여름이 다됐다지만....추운데...

이렇게 얇게 입고 뭐하러 나와......"


"그러는 넌....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칠현은 속상함을......투정부리듯 늘어놓았다.



"무슨 일 있으면 말이나 해주지....

왜 혼자 심각해가지고 걱정시키고....."


"걱정..했어....?"


"...//....그럼 안하냐?"


"..........."


"쳇..됐어...문희준...난 동네개가 아파도 걱정해!"


"쿡...."



희준의 웃음이 터지자

이번엔 칠현이 뾰룽퉁 해졌다.



"놀린 거야?"


"내가 왜 널 놀리냐?"


"그럼 뭐냐?"


"고마워....걱정해주니까....고마워...."



걱정해주는 게 고마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희준은 그냥 고맙다는 말이 하고 싶어졌을 뿐이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너로....다른 세상을 보니까..........



고마워.........



"희준아! 들어왔다가 가!^^"



*	*	*	*	*	*	*	*	*	*



정돈되지 않은 방이 쑥스러운지 

칠현은 한손으로 이것저것 치우기 바빴다.


그 모습을 보던 희준이 픽 하고 웃자

칠현은 포기했다는 듯이 손에 있던 옷가지를 이불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마주치자 서로 웃어버렸다.



희준은 곁에 펼쳐진 신문을 손으로 당겼다.

곳곳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진 걸 보니....

아르바이트 자리 찾느라 애를 쓴 모양이었다.



돈도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은 일거리들에.....

그려진 동그라미들.......

속상하다.......



"무슨 아르바이트를 또 해....고3이면서...."


"그러려는 건 아닌데....어쩔 수 없을 것 같네..."



뻔히 돈이 필요해서라는 걸 알지만....

희준은 속상함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가수지망생 희준으로서는 

어떻게 도울 길도 없기에.....

괜히 더 일찍 가수를 할 걸 하는 우스운 후회도 해보았다.



"힘든 건...하지마....."


칠현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내뱉는 말이.....

오히려 더 다정하게 들렸다.



"야...걱정마..내가 건강 빼면 시체다!"


"삐쩍 말라서는...무슨....."



칠현은 아무래도 건강 얘기는 괜히 꺼낸 것 같다고 후회했다.

희준 눈가에 반짝이는 눈물까지.....눈에 띄었다.



"내가 성공만 해봐라....너 알바 하게 내버려 두나...."


"훗...어떻게 해줄건데에에에?"



칠현은 그런 희준이 귀엽다는 표정이었다.

삐친 얼굴로 늘어놓는 그 이야기들은.....

고맙기만 하고........



희준이....비로소 고갤 돌려 칠현을 똑바로 보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거..."


"..........."


"다...모두 다 해줄거야...."



희준아...고마워......



"야! 너 그렇게 말해놓고 모른 척 하기만 해봐~"



칠현은 떨리는 마음을.....감춘 채.....

희준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	*	*	*	*	*	*	*	*	*	



"숙제는 다 했어? 어제 뭘 했길래 눈이 퉁퉁 부었니?"


".............."


"너 무슨 일 있었어?"


".............."



숙제를 꺼내며 바인더에 끼워진 종이들을 정리하던 혜지는

곁에 앉아 아무것도 안하고 무슨 생각에 빠진 듯 한

정연이 눈에 띄자 정연의 어깨를 살짝 흔들었다.



"은정연! 야! 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어...?"


"아주 넔이 나갔구만? 학생이 말야! 학교와서 공부할 의지가 

없어요..아주...너 가수 되고나면 내가 소문낼 거야..."


"..........."


"뭐야...희준오빠일이냐?"



혜지는 슬그머니 떠보듯 물었고......

정연은 대답이 없었다.


마음이 금세 무거워진 혜지는 입을 다물었다.


정연이 지지배.....

고집 세서 이럴 땐 말 걸어봤자 대답도 안하겠지..



그런데 의외로......

정연이 입을 열었다.



"저번에...그...현이오빠....희준오빠랑....친한가봐?"


"어?"


"우혁이오빠랑 제일 친한 줄 알았는데.....

요새는 현이오빠랑 더 친해?"


"으..응....우혁이 오빠나..현이 오빠나..다 

희준오빠랑 친..하지...그럼....근데...왜...?"


"하핫...아니야..."


"..........."


"아..참....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대체..

하아...혜지야....가자...음악실 가야지?"


".........."




사물함에 들러 음악책을 가지고 

음악실로 향하는 길..........


정연은.....혜지에게.....

쓸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나....이제 아주 바보 됐나봐......"


"............."


"희준오빠가...친구랑 있는데도 질투가 나네..."



뜨끔한 혜지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연은 눈물을 글썽였다.



희준오빠....

내가 아무리 귀찮게 해도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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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4     "가끔은 그대가"







가끔은 그대가 무심해졌으면 합니다......


항상 그대 염려 안에 있는 

바보 같은 내가 미워지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띠디디디~띠리릿....



수업 한 중간에 핸드폰이 울리자 칠현은 화들짝 놀랐다.

짧은 막대를 든 선생님의 시선이 와박히고......

칠현은 고개를 푹 숙이고 일어났다.



"수업시간에 뭐야?"


"아..죄송합니다...."


"수업 시간에 핸드폰 끄라고 니네들한테 내가 몇 번을 말했어?"



..........


불똥은 반 전체 아이들에게 튀고 말았다.


진동으로 해놓는다는 게....

깜박했어....

.

.

.


쉬는 시간....

복도에서 희준에게 전화를 한 칠현은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너 진짜! 나 수업시간이었단 말이야!"


"아..미안해....나는...수업 끝났을 줄 알았지...."


"나 혼났단 말이야!!"


"저..정..말..야?"


"............"



희준은 학교가 3시경이면 끝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 학교는 수업 끝나려면 멀었다구!


선생님한테 혼났다는 말을 하자....

희준은 금방 안절부절 못하는 목소리였다.



"현아...미안해! 많이 혼났어?"


".........."


"나는..나도 모르게....정말 미안해..."


"야..문희준.....쿠쿠..."


"응..?"


"말 끝까지 들어...."


"어?"


"그래도...나....니 전화...반가웠다구...근데 뭐가 미안해...?"



진심이야.......

지금 난...그래......


네 목소리가 아니라.....

네게서 온 전화소리도..반가울 정도로...항상 네 생각이 나......




*	*	*	*	*	*	*	*	*	*



일부러 연습실 복도에서 기다리던 정연은

희준이 멀리서 보이자 긴장한 표정을 고쳤다.



"어? 정연아...."


"오빠...."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나....."


정연은 기대로 부푼 마음을 졸이며.....

희준에게 물었다.



"데뷔무대...봤....어?"


"어..어...? 그..게...저...."


".........."


"못봤는데..아...그게..! 녹화버튼 눌러놨지! 

내가..근..데...바빠서..못봤네..."



희준에게서 당황함을 읽은 정연은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그래도 오랫동안 함께 연습실에서 만나왔기에......

데뷔무대엔 관심을 가져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첫무대...잘 하면....

업고 동네 한바퀴 돌겠다고 농담처럼 격려해주던 희준....


그래서....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가수가 된 첫무대지만.....

난 오빠가 봐주길 바랬는데.....



"내가...집에 가서 꼭 볼께!"


"응...^^"


"야..미안하다..내가 그 시간에 일이 있어서..."


"....아..냐...."



오빤 잊고 있었겠지...

내가 설렘으로 준비한 무대.....

신경쓸 틈조차 없었던 거야....



혹시...그 사람이야?



희준을 두고 연습실을 나서며....

정연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혜지? 어..나...정연이.....응...혹시..

어제..저녁 때....희준오빠...카페 왔었니?"

.

.

.


*	*	*	*	*	*	*	*	*	*	




새벽에 일어나는 건 정말이지 힘든 일이었다.

어느 정도 일찍 일어나는 건 항상 익숙했지만

이렇게 새벽부터 일어나 골목을 뛰는 건......



칠현은 작은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일하고 있는 칠현을 억지로 앉혀놓고.......

대신 앞치마를 입고 뛰어다니던 희준이 

문득 머릿 속에 떠올랐고......


칠현은 곧 잔잔한 미소를 띄웠다.



신문을 받으러 가는 새벽 길은.....

그의 존재 때문에 한결 가벼웠다.



고마운.....친..구..........



*	*	*	*	*	*	*	*	*	*



"현이 너 요새 왜 그렇게 졸아?"


혜성은 하품을 해대고 책상에 머리를 쿡 박는 칠현을 보더니 

걱정스러우면서도 밝은 웃음을 띄며 물었다.



"알바가 하나 늘었어....."


"뭐하는데...?"


"신문배달....아훔...잠쏠려...."


"야..너 너무 힘들겠다....근데..그럼...지훈이랑 같이 하는 거야?"



칠현이 양팔에 파묻고 있던 얼굴을 들고

혜성을 동그란 눈으로 쳐다봤다.



"지훈이? 무슨 소리야?"


"어..몰랐어? 난 너랑 지훈이는 꽤 친하다는 것 같길래 알 줄 알았는데....

둘이 같이 신문배달 하는 거 아니었어?"


"모..몰랐는데....? 걔 깡패짓 그만 뒀대?"


"그건 아닌 거 같구..."


"........!......"



칠현은 혜성의 말을 들으며....생각에 잠겼다.


.

.

.


"아저씨..그럼...."


"그게...나도 처음엔 안된다고 그랬지....근데...걔가 

하도 부탁하길래...친구 돕는다는데 말릴 수도 없고..."


"..........."


"그냥 모른 척 하지 그래?"


"아니요...제가 만나서 얘기할거예요....

내일부턴 제가 다 할거예요...."


"..그래..그럼....."



돌기 힘든 곳이라 부수는 적다고 듣고...

그 말만 굳게 믿고 있었던 칠현은...당황했다.


신문 일부를 지훈이 자신 대신 배달하고 있었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했고 몰랐던 일이었다.



휴유....이지훈..너.......




칠현은 천천히 걷다가 지훈의 집 쪽을 향해 뛰었다.




나..좋아하지마.......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알지도 못하지만......

칠현은 무작정 지훈을 찾았다.



하지만 그의 부재를 알려주는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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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에..."넋"을 "넔"이라고 쓰는 오타가 있었습니다--;
죄송함다~!이제부터 오타 확인 열심히 해서 올릴께요;;
지적해주신 이슬이 고맙구여~^^;

(감상 주신 분)
이슬 - 오타 지적 고마워! 어찌나 놀랬던지;;
현이지기 - 여기서 "정연"이 과연 사고를 칠까...?
강희님 - 야..야...설...쓰신다고^^;...넷! 화이팅!
장토리까꿍 - "정연"이가 칠현씨 어떻게 할까봐 걱정이구나?--;
샤라락희준 - 네! 준타톤혁은 부끄럼쟁이....^^
나유님 - 입학 축하축하추~~~~~~오티 즐거우셨는지요!
혀니헤나 - 윽..나 잠수 안할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야--;

숏트랙....근데요...저는 이거...잘 모르는 경기라서 이번에 첨 알았는데요--;
스포츠 분야에는 전혀 지식이 없는 슈아라서요....
아무튼 분합니다요....에잇.....이런....이.....이.........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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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5     "내가 미처"







내가 미처 웃어주지 못할 때

네가 먼저 날 향해 웃고 있음에........


어색하지 않게 따라 웃을 수 있어........



*	*	*	*	*	*	*	*	*	*




칠현은 약간 어두운 표정으로 희준을 쳐다보았다.

피곤한지 칠현이 일하는 바로 앞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그.......


어라?

금방이라도 테이블에 머리라도 쿵 박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데뷔가 얼마 남지않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새벽까지 연습을 강행하는 모양인데.........

하루도 안빼놓고 칠현이 카페를 찾아오는 희준이었다.



안쓰러운 마음에 자꾸 힐끔힐끔 보게 되는데.....



갑자기 희준이 눈을 비비며 깼다.


칠현은 지나가는 말을 하듯이 물었다.



"언제...첫무대야?"


"2주 남았어....."


"별로 남지도 않았네...잘 하고 있는 거야?"


"그럼~ 내가 누군데...."


"허풍은..."



칠현은 밉지 않게 째려보았다.

무안할 줄도 모르는지 희준은 빙긋 웃기만 했다.



"바보 같이...왜 여기서 시간 낭비해..."


"낭비?"


"아니...그런 뜻이 아니구....."


"...섭하다...너...."


"요새 피곤하면서...왜 여기까지 매일 찾아와...."


"피곤하긴....아냐..."



희준은 민망했는지 눈을 부비며

테이블에 반쯤 엎어져 있던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조는 모습 보여주지 말구...

열심히 연습 잘 해서...성공 해야지..성공!"


"아..맞다! 그래야 우리 마누라 먹여살리지...?"


"무...뭐야?"



희준의 너스레에 칠현은 화도 못내고 웃고 말았다.

순순히 응하긴 자존심 상한다 싶어진 칠현은

새침 떼며 핀잔을 준다.



"아..희준이 너 그새 마누라도 만들었냐?"


"에이~ 왜 쑥스러워 하고 그래~ 앙?"


"고마해라...--+"



붉어지려는 칠현의 뺨이.......

입맞추고 싶을 정도로 예쁘기만 하다.

희준이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자 어쩔 줄 몰라하는 칠현이었지만......

놀리듯 장난을 걸며 뛰는 심장을 가라앉혔다.



"야.....우리 데이트 안할래?"


"?"


"데.이.트....!"


".......무..슨..."


"승호야! 나 현이 좀!"



희준은 승호를 향해 알 수 없는 말로 소리치고는

카운터 안으로 들어와 칠현의 손을 낚아채고는 

카페 밖으로 이끌었다.



"야!!"


당황함에 칠현의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희준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뛸 뿐이었다.

.

.

.


작은 골목에 다다르자

희준은 칠현을 세워놓고 빙그레 웃었다.


눈을 크게 뜨고 뭔가 묻는 듯한 칠현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아직도 그 어깨에 걸린 앞치마를 풀러 자신의 가방에 집어넣었다.


칠현은 찡그린 낯으로 퓨우..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우...야...나 이거 그대로 하고 여기까지 뛰어왔단말야?"


"쿠쿡..."


"웃지마 문희준!"


"미안...깜빡했다....마음이 앞서서....."


"휴우...사람들이 왜 쳐다보나 했잖아..."


"야..그건...니가 예뻐서 쳐다본 거야..."


"..........."


".........."




희준의 농담인듯 아닌 듯...한 한마디에....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네 손을 잡고 뛰려는데......

어떻게 내가 괜찮을 수 있겠냐......

앞치마를 풀러주려는 생각 따위를....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



"맛있는 거 사줄께...가자!"


"나만 보면 먹을 거 사주냐?"


"그러게..누가 이렇게 마르래?"


"마르긴......"


"그럼 이게 찐거야?"


"..........."



칠현의 팔뚝을 쥐고 흔드는 희준은 

그에게서 싫지 않다는 표정을 읽었고

칠현은 희준에게 이끌려 근처 일식집으로 향했다.



"희준아..나 진짜 배 안고픈데......"


"난 고파!"



일식집에 들어서는 순간.....

희준이 자리에 멈춰섰다.



"정연아..."


".....!....."



매니져와 코디로 짐작되는 사람들과

정연이 한창 식사 중이었다.


칠현은 정연과 눈이 마주친 순간.....

움찔 흔들리는 그녀를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희준은 이상한 분위기에 웃으며 정연에게 인사를 건넸다.



"정연이 예쁘게 하고 있네? 스케줄 있구나? 요새 바쁘지?"


"응...오빠도..바쁘겠네....데뷔무대..준비해야하잖아...."


"그렇지 뭐...."


"현이오빠..안녕하세요?"


"어....안녕...티비 나오는 거 봤어..잘하더라..."



어색한 미소로 답했지만.......

그녀의 눈동자가 어쩐지 매섭게 느껴졌다.


아프기도 하고........

따갑기도 한......눈동자..........


정연은 핸드백을 챙기더니 벌떡 일어났다.



"오빠 밥 잘 먹고 가.....현이오빠도....

밥 맛있게 들고 가세요...전 이만 가야되거든요...."



뻔히 남겨진 음식을 두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도 정연은 

먼저 벤 키를 받아서 식당을 나섰다.



희준은 어색하게 서있는 칠현의 손목을 잡아 자리에 앉혔다.

얼떨결에 앉기는 했지만.......



"야..밥먹으러 와서 그렇게 넋놓고 서 있어?"


"어...."



칠현은 메뉴를 펼치고도 

딴 생각만 가득한 것 같은 얼굴이었다.



"현아....?"


"..어..어..엇? 왜?"


"풋...무슨 생각 해?....."


"그냥..."


"내가..골라준다!"



희준은 칠현의 손에서 메뉴판을 쏘옥 빼갔다.

마냥 밝기만 한 희준을 향해 칠현도 살며시 웃었다.



복잡하게 엉키는 감정이.....

머릿 속을 어지럽혔다.


정연의 눈빛도.........

그에 괜히 긴장하는 희준의 표정도.......


무엇보다.....

긴장해버리는 내가.......



바보 같아...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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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6     "보고 있지?"





내가 미처 웃어주지 못할 때

네가 먼저 날 향해 웃고 있음에........


어색하지 않게 따라 웃을 수 있어........



*	*	*	*	*	*	*	*	*	*	




칠현은 다른 때보다 훨씬 빨리 신문배달을 마친 후

집으로 향하지 않고 가파른 골목을 뛰어올라갔다.


몇걸음 가지 않아 위에서부터 

뛰어내려오는 지훈을 만날 수 있었다.



"지훈아...."


"...현..아...."


"..........."


"..........."



칠현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저 언덕을 매일 아침 지훈이 뛰고 있었다는 걸......

알아버린 이 순간에도....지훈은 그저 지훈일 뿐...


그 어떤 고마움의 감정도.....

지금의 우정에 더해지지 못했다.

.

.

.

"왜 그랬어...."


"신문배달 하니까..개운하고 좋더라 뭐.."


"왜 자꾸 그래...너...."


"난....그냥.....넌 하는 일도 많고..나야...그다지..."


"이지훈..!"



칠현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칼같이 변했다.

당황하는 지훈에게 독설어린 칠현의 말이 꽂혔다.



"차라리...나보고...."


"..........."


"깡패짓을 같이 하자고 해....."


"안칠현!!!!"



지훈이 화가 담긴 고함을 내질렀다.

그에 더 날카로워진 칠현이.....

내리 눌렀던 감정을 쏟아내 버렸다.



"제발 하지마! 내가 아니라고...싫다고 말하면 

그냥 그렇게 알고....물러서....제발...제발!!!제발!!!!"


"내가 뭘 어쨌는데? 내가 싫다는 너한테 뭘 어떻게 했는데?"


"니가...니가 대체 뭔데! 자꾸 알짱거리면서 귀찮게 해?"


"알짱거린다? 귀찮게 해?"



지훈에게서 분노가 담긴 웃음이 터졌다.



"알짱 거린 게 아니라 숨어서 했어....너 신경쓸 거 아니까...

안칠현...아예...모른 척 하지 그랬어? 안그래? 

미운 놈이 봉사하겠다는데 그냥 무시하지 왜 찾아와서 따지는 거야? 

늘 하듯이 무시했으면 되는 일 아니야?"


"지훈이 너...."


"그래...너한테 특별한...감정..있었었어....

그렇지만 이젠 아니야....너랑 나...그냥 친구..였으면 해...."


"............"


"예전에 그랬던 것 같이.....그냥 친구....."



친구.......아니면 그 이상.........

그것의 기준은 칠현에게 있어....

최대의 고민이었다.



언젠가 그 오래전......

첫사랑이었던 어느 여자아이에게 느낀 감정이.....

친구로서인지....친구 이상인지.......

헛갈려서 했던 고민과 같이......


지훈이 자신을 보는 고민 또한 그럴 거라고 이해했다.


물론 받아줄 수 없는 것이고......

생각도 하기 싫은 감정이었다.



그런데 지금.....칠현은.......

희준을 두고도 같은 고민을 해야했다....



"미안해...지훈아....."


"하여튼...짜식이..맘 약해가지고 

몇마디 했더니 금방 사과가 나오네...? 싱겁게..."



지훈이 칠현에게 조용히 악수를 건넸다.



"친구....좋지?"


"........."


"싫냐?"


"아니...좋아....친구....."




지훈에게 하듯이.......

희준에게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친구......

이 단어가...그에게도 쉬운 단어였으면 좋겠다......



*	*	*	*	*	*	*	*	*	*



"요새 우혁이오빠가 뜸하네? 학교에서도 잘 안보이던데...."


"그러게....요샌 집에도 잘 안들어와....."


"그래?"


"가끔 술퍼먹고 만취되서 업혀온 다음에 자고 또 나가고..그러더라....."


"우혁오빠가 만취? 무슨 일 있대?"


"말은 안하지...아무래도 밖에서 무슨 일 있나봐...."



걸어나오던 승호는 재원과 혜지의 대화에 

어느덧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우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게......

허전하다면 허전하고....아쉽다면 아쉽다.....

그래..솔직해지자면...그렇다.....


아무리 퉁퉁거리며 대해도....

피식 웃고는 다시 말을 걸어오던 그가...그리워......



지나치게 감상적이 되간다는 생각이 흠칫 들자

승호는 고개를 흔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는......한번 재미삼아 대쉬했다가

안되니까 그냥 사라진 것 뿐이라구....



그렇지만 머릿 속 가득한 그의 생각은.....

참 아팠다.



미안해.........



*	*	*	*	*	*	*	*	*	*



"문희준 데뷔하는 게 무슨 나라 경사도 아니고....

다 일 안하고 모여서 뭣들 하고 있어...."


승호 자신도 티비 앞으로 다가오면서 말이다.



보통 이렇게만 말해도 진담으로 듣고 일거리로 달려가는 칠현인데....

오늘은 앞치마를 두른 채 티비 앞에 붙어있었다.



"어? 정연이다!"


"정연이 제법 떴던데?"


"예쁘지 정연이....."


"야..이재원..너 그 말투 맘에 안든다?"


"혜지 빼고..이쁘다....그래...."



재잘거리는 재원과 혜지에 비해

승호와 칠현은 숨을 죽인 채 

희준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칠현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해보지만 

예쁜 의상을 입고 예쁜 머리를 하고.....

예쁜 미소를 지으며 노래하는 정연의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것은 인정할만 했다.



"왜 이렇게 걔 순서가 안나와...."



승호는 정신을 팔고 앉아 있는 칠현의 

멍한 모습을 보더니 불평 같이 중얼거렸다.



*	*	*	*	*	*	*	*	*	*	



"주니오빠!"


"..........."


"긴장했어?"


"어..조금...."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희준의 대기실을 찾은 

정연은 부산하게 대기실을 누볐다.


거울을 보고....메이컵을 점검하는 희준을 보며...

눈을 반짝이며 미소짓는다.


"오빠~예쁘다~"


"참..나....너 그게 오빠한테 할 소리야?"


"치이..그래도 예뻐!"



그동안 너무 적극적이어서 부담스러웠던 정연이지만

비로소 그녀가 어린 동생과 같이 귀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선밴 거 알지?"


"뭐야?"



하지만 다른 생각에 정연의 목소리가 곧 귓가에서 사라지고 만다.


.

.

.


현아.....

보고 있지?


무대를 향한 계단을 내딪는 느낌........

그렇지만 무대 위에 그 아이가 있을 것만 같은 붕 뜬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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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감정..최고조.....아싸! 아싸아싸아싸~


(감상 주신 분)
현이지기
혀니헤나
장토리까꿍
자두입술..기운내!
이슬
유혜님
∑ⓦⓛonly빨리님

저 지금 따뜻해요....마음이^^;

(카페 새식구 + 불러주세요 퍼감)
다흰겅쥬님...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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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7     "목소리 들으려구...."






이유.......


이제야 찾아진 이유........

내 삶은 내가 아니라..널 위해 노래해.....



*	*	*	*	*	*	*	*	*	*



칠현은 버스정류장에 서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서있었다.


타야할 버스가 오기 전에 그에게서 전화가 올 것이다..하는

조금 희한한 내기를 걸어보는 중이었다.



저 골목에서 돌아 나타나는 버스를 보여 실망하는데....

얼마전 그의 노래로 바꾼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


"현아!"


"..........."


"왜 말이 없어...?"


".........."


"야...현이...아니...야?"


".........."



희준의 목소리가 작아질 무렵....칠현이 입을 열었다.



"현이..맞아....."


"뭐얏! 왜 대답을 안해!"


"니 목소리 들으려구...."


"뭐? 잘 안들려...너 거기 밖이지?"



칠현은 상기된 볼에 손을 가져갔다.


들었으면 아마 어색한 침묵이 흘렀겠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희준이 듣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한 마음.......



"지금 뭐해?"


"라디오 하러 왔어...."


"언제 끝나는데...?"


"한시간 후에...근데 이거..끝나면...지방공연 내려가야한대...."


"아...그래?"




얼굴 본지가 언제냐고 따져 묻고 싶은데.....

그러자니 역시 자신이 부담만 되는 것 같아

칠현은 미안해서 입을 열지 못했다.



".........."


"현아...보고 싶다...."


"..........."



그런 칠현을 위로하듯이 

지나다니는 차들의 소음들 사이로 

따사롭게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에....


왈칵 쏠리는 눈물이.....너무 아팠다....


이번엔 그가 들을 수 있게....

조금 목소리를 높여 말한다.



"희준아....잘해...."


"........."


"꼭 잘 해야돼....정말 멋지게....알지?"


"그럼...."



이게 지금...시끄러운 길가라는 게 다행이었다.


서로의 한숨 소리.....

그리고 아픈 그리움에 젖어든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	*	*	*	*	*	*	*	*	*



오랜만에 술냄새도 풍기지 않고 일찍 들어와서는

방에 따라들어오는 재원을 상관도 하지 않고 

침대에 푹 드러누워 버린 우혁이었다.



"승호는 잘 있냐?"


"승호형?"


"........."


"잘...있..지.....근데..형....."



딱 한마디 물어보더니 금세 고개를 돌려 누워버리는 우혁........

재원은 그의 등을 보며...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왜...카페 안놀러와.....?"


"...싫......ㅇ...ㅓ.."


"응?"


"귀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승호 그 자식이........

나를 귀찮아 해........



"아..그래도..형.....형이 승호형 많이 챙겨줬잖아.....

승호형이 좀 무뚝뚝해서 말은 안해도 꽤 정들었을 텐데...."


"...............(정은 무슨....)"


"가끔 찾는 거 같기도 하고......."


"...............(없는 말 지어내지 마...이재원..)"


"형도.....그런 거 같고........."


"..............(........)..........."



재원이 침대에서 일어나자 침대가 살짝 흔들렸고

우혁은 잔뜩 얼굴을 찌푸렸다.



저 동생이란 녀석은......

대체 모르는 게 없었다.....



우혁은 가슴에 손을 가져갔다.

심장이......뛰고 있는 게 느껴졌다.



장우혁 한심해 죽겠어...........




그....누구를.........

생각만 하는데도......이렇게 떨릴 수 있냐?




*	*	*	*	*	*	*	*	*	*



"옷이 그게 뭐냐?"


"............"



어린 것이...라며 쯧쯧하는 희준은 

정연으로서는 실망스럽기만 했다.


많은 동료 가수들이 함께 내려온 지방공연..........


여름 특집이라서 바닷가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리허설이 끝나고 잠깐 벤에서 눈을 붙이려는데......

벤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열고 들어오는 정연.....



몸에 딱 붙는 의상이........

희준이 보기엔 영 어색하고 이상했다.


맨날 힙합바지에 티 한장 입고 연습실에서 마주대하던 

그녀가 가끔씩 이런 모습으로 앞에 설 때면......


정연이 꼭 어리기만 한 것은 아닌데도.......

어린 녀석이...하는 핀잔이 입을 떠나지 않았다.



"오빠.....이게 어때서 그래......"


"............"


"오빠 피곤해?"


"그래......"



한번 화를 냈던 일이 미안해서 

그 이후로 정연이 와서 친한 척을 해도

화내기 보다는 그냥 말없는 희준이었다.



"오빠....여자친구 있어?"


"?"



희준은 그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그걸 본 정연은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오빠.....좋아하는 사람 있지?"


"야..나 준비해야돼...너도 정신 없을 텐데 왜 여기 이러고 있니?"


"오빠 순서 아직 멀었다는 거 알아!"


"............."


"오빠....혹시......"


".........?"


"............."



정연은 갑자기 입술을 꼭 닫았다.

물어보기 곤란한 생각이 들었는지.......

한숨이 계속 되었다.


그리고.......가벼운 숨과 함께 내뱉는 한마디.........



"오빠...현이오빠랑...친구지?"



희준은 순간..............


무언가 대단한 비밀을 들킨 아이 같이

움추려지는 자신을 느꼈다.



정연은 희준을 바라보기만 하더니.......


조용히 벤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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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8      "어떻게...모르겠어...."





이유.......


이제야 찾아진 이유........

내 삶은 내가 아니라..널 위해 노래해.....



*	*	*	*	*	*	*	*	*	*



"너 얼굴 그래가지고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아...미안해......"



칠현이 그의 뺨에 손을 가져가자 지훈은 

피식 하고는 그 손을 잡아 내리며 웃어보였다.



"안 다칠께...미안하다.....^^"


"그만..둘 수 없겠어....?"


"............."


"맨날....다치잖아...."


"그게...내 맘대로 안돼......내가 싸움질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있냐? 넌 공부라도 잘 하지...."



지훈 또한 쓸쓸한 미소를 보였다.

칠현은 깊게 한숨을 쉬고는 다시 웃어주었다.



"다음 번에 다쳐가지고 오면....

상처 위에다가 소금을 이만~큼 퍼다가 뿌려줄거야...."


"훗....."



여전히 지훈의 뺨에 시선을 주며

눈이 촉촉해진 칠현.......


지훈은 귀엽다는 듯 칠현의 이마를 톡 하고 치더니

뒤로 손을 흔들며 돌아섰다.



"빨리 들어가봐....누구 왔다....

그니까 내가 널 위에까지 데려다줄 필요는 없겠다...."



칠현은 그때야 주위를 돌아보았다.

한쪽에 세워지는 까만색 벤.......



?


해드라잇에 눈을 찌푸림도 잠시.......

운전석에서 튀어나오는 희준의 모습에

지훈에겐 인사도 잊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뛰어갔다.


지훈은 픽 웃고 가던 길을 재촉했다.



아무튼 안칠현.........


싫으면 싫다....좋으면 좋다.......

얼굴에 아주 써가지고 다닌다...너....


섭섭하네....


.

.

.

.


"벤 운전 처음 해봐서...진짜.....

오다가 사고날 뻔 했다니까....!

아무래도 나중엔 내 차를 사야겠어...."


"훗....."


칠현은 마냥 좋아 웃었다.


깜깜한 골목을 걸어올라가는데......

꼭 잡힌 희준의 두 손에.....

모든 게 안심이 되고....


그동안의 기다림이 억울하고........



그렇지만.......

집에 다다르기까지 칠현은 입가에 웃음을 지울 수 없었다.



"들어갔다...갈거지?"


"야! 너 그럼 여기까지 올라온 나를 그냥 보낼라구 그랬어?"


"아니! 안들어온다고 그러면 끌고 들어오려고 그랬지...!"



왜 이렇게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주냐고......

때려주기라도 하며 울고 싶은데....막상 그를 보니 그럴 수가 없다.



*	*	*	*	*	*	*	*	*	*



카페 문닫을 준비가 한창인 승호에게....

재원이 천천히 다가왔다.


"형...."


무척이나 가라앉은 목소리로 느껴지는 재원......

승호는 갑자기 우혁의 목소리가 떠오르며 

심장이 쿵쾅대며 뛰는 걸 느꼈다.



"왜?"


"우리형....아픈데.....병문안 안올래?"


"!!"



재원의 말은 한순간에 승호를 흔들어놓았다.


어쩔 수 없다는 것.......

할 수 없다는 것.......


그에 대한 말 한마디가......


이토록 마음을 찢어놓을 수 있다는 것........



"아파?"


"응...술을 밥보다 더 먹으니까 당연한 거지...뭐..."


"............"


"친구하기로 했다면서....병문안도 안가?"



승호는 재원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때다 하고 재원이 말을 길게 늘어놓았다.



"우리 형이랑...싸웠어?....카페도 안오고...그러니까....

좀 그렇다...이거지....내가 뭐....상관할 일은 아닌데...

우리 형이 원래 혼자 상처도 잘 받고 막 그러거든...

성격이 그래..좀.....근데 술을 과하게 마시는 편은 아닌데...

요새 또 너무 마시는 것 같기도 하고...그래서 불안하잖아...

싸워서 그런 거면...형이 좀 먼저 풀고...그래라..좀...

그 인간 성격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어쩐지 승호형한테는 안 어울리게시리 잘 한다 싶더라고....

참....그러니까 형이 이해하고..."



자기 형 욕인 건 아는지--;

재원은 계속 재잘거렸다.



묵묵히 컵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던 승호는

문득 재원을 돌아보고 입을 열었다.


"내일...갈께..."



*	*	*	*	*	*	*	*	*	*



칠현은 방에 들어서 불을 켜자마자 

희준의 눈을 마주치고는 너무도 놀랐다.


"너..눈이....."


"응?"



칠현은 조심스런 손길로 희준의 눈가를 쓰다듬었다.

붉게 충혈된 눈이....그 간의 피로를 말해주고 있었다.


보고 싶었던 얼굴이........


살이 쏙 빠진 것 같아 눈물이 나는 적당한 핑계가 생긴 듯 했다.



"흑....."



희준은 칠현을 한팔로 감싸주며 토닥였다.



"뭐야...만나자마자 울구......"



같이 있고 싶다는 이유로 이렇게 피곤한 희준을 

멋도 모르고 이 높은 곳까지 데려온 것이 후회막심했다.


희준이 다른 한팔을 벌려 안아주려는데 

칠현이 고개를 들더니 희준의 얼굴로 다가왔다.

천천히 그의 얼굴에 따뜻한 손바닥을 대고 

그의 눈가에 입술을 가져갔다.



"현...아!"


당황한 희준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칠현은 그의 붉어진 눈에 살며시 길게 입맞췄다.


울음소리가 가끔 튀어나는 걸로 보아

칠현은 채 울음을 그치지 못한 모양이었다.


이번엔 훌쩍이는 칠현의 눈물에 희준이 입맞추었다.



"울지...마....울보야......"


"피곤하면 오지 마.....바보야...."


"안피곤해......"


"칫...그럼...왜 몰골이 이러냐?"


"뭐? 몰골? 야....이거..너무 하네?"



금방 새침해진 칠현을 희준이 웃으며 째려보았다.


그의 보드라운 눈가에 닿았던 입술이 살며시 떨려왔다.



"보고 싶었어....."


칠현의 솔직한 한마디가 떨어지자.....

희준은 칠현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알아...."



어떻게...모르겠어.....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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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 USA" 노래 들어 보셨나요^^
미국 불매 운동에...동참합시다....
미국 패스트푸드점...각종 옷 브랜드들...
잠시만이라도 힘을 합쳐서....이번 일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개고기 때문에 우리나라 불매한다는 프랑스에로배운가..
암튼 아주 나서서 그런다고 그러던데....--+
그 프랑스인은 한마디로 오바하고 있는 거고--;
(지가 무슨 상관이랍디까?...토끼고기 염소고기 원숭이고기...
별거 별거 다먹는 외국인들 많고 개고기 먹는 외국인도 있는데...
왜 지삐;;하는지 살다보니 별 재수 없는 꼴을 다봅니다--;)
그깟 개고기 문제 가지고도 불매운동을 하는데...
우리야 말로 이 판국에 미국 불매 운동 하는 게
당연하고 마땅한 일이 아니겠어요...?
사기(반칙) 당하고도 사기(반칙)당한 회사(나라) 물건 쓰는 바보가 어딨습니까?
3.1절도 지나는데....자존심도 없이 미국 물건 사들고...미국 음식 먹으며....
아이 좋아라~하는 속없고 철없는 후손이 되지 맙시다...--;

(감상 주신 분)
이슬 - 더 큰 사쥔 보내줘~^^;;
장토리까꿍 - 희준군 스케줄 조정을 내가 힘써보리다;;
혀니헤나 - "정연"이 준타를 축복할 날이 올것인가--;
깡소주칠현 - 귀여운 이름~^^
강희님 - 하핫...저 순진...해요?
현이지기 - 즐거운 기숙사 생활을 기원해~
유혜 - 빨리 배탈 난 거 낫기를....
줄어드는 감상에도 불구하고....
항상 이렇게 힘을 주는 사람들..고마워요ㅜ_ㅜ

우와~감상에 일고있는 "정연양"동정론^^;
사실 정연이는...팬(?)과 같은 그런..마음....
그런 사랑의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미움받지 않게 그리려고 노력하는 중이예요;;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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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19     "기다려..."






사랑에 빠지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삶의 목표.......

그 한 사람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순간이...

바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야....



*	*	*	*	*	*	*	*	*	*



"정말이예요?"


"그래...니 통장에 입금했어....."


"....정말요?"


"그렇다니까....짜식이..같은 말 자꾸 하게 하냐...."


".............."


"그리고....너 cf 들어왔다....앞으로 몇개만 더 찍어봐라.....

그럼 너 강남 한복판에 작업실 사서 들어갈 수도 있어...."


"정말요?"



매니저의 말에 희준이 들뜬 미소를 지어보였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되묻는 희준의 모습에

매니저는 귀엽다며 머리를 헝클고 사라졌다.



처음으로 번 돈이 통장에 들어왔다.



활동을 시작한지가 벌써 한달.......

그 짧은 기간에도 엄청나게 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희준의 앨범 덕에

그에게 처음으로 주어지는 인세만 해도 생각치 못한 엄청난 금액이었다.




칠현이가.....그 높은 곳에 살지 않도록.......

데려올 거야.....



내가 처음으로 너에게 해줄 것..........



희준이 사는 것 자체가.......

칠현에 대한 약속을 지켜가는 과정이 된 것만 같았다.



*	*	*	*	*	*	*	*	*	*




"참...나...얼굴 외우겠어요....."



지훈은 희준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멀리서 보이기만 하면 자리를 비켜주던 지훈이었지만

오늘은 칠현이 그게 미안했는 듯 소개를 해주려던 참이었다.



"희준아..여기는..지..ㅎ..."


"전 이지훈 입니다....."


"훗...현이 친구라면서...말 놔라....난 문희준이다..."


"알아...티비고 라디오고...하도 튀어나와대서 모를 수가 있어야지...."



가벼운 분위기에 칠현은 안심한 얼굴이 되었다.

지훈의 얼굴에 있는 흉터를 희준이 볼까봐 

잔뜩 신경쓰고 있던 참이었는데......



"난 어디 가봐야되니까......다음에 보자......"


지훈이 먼저 자리를 떴고 그가 가자마자

희준은 괜찮은 녀석이라는 말을 내뱉는다.



"응..좋은 애야...."


"그런데...얼굴에 흉터가 있다...?"


"응....그게.....좀...."


"..........."


"어떻게 좀 다쳤다나봐...."



희준은 그만 묻기로 했다.

지훈이 싸움질 한다는 건 짐작이 갔지만

싸고 돌려 하는 칠현을 보니 나쁜 아이 같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지훈의 뒷모습을 보고 서있는데

칠현은 희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돌계단으로 이끌었다.


칠현은 자신의 손이 파르르 떨리는 느낌에 휩싸였지만......

놓을 수 없다.



"희준아...안피곤해?"


"응...하나도 안피곤해...."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아?"



연신 웃기만 하는 희준을 향해....

칠현이 따라 웃으며 물었다.



"너 보니까....좋아..."


"나도...좋아....."



칠현도 질세라........

마주 웃으며 말한다.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야....


말하지 않아도 통할 수 있는 기준........

넘지 않아야할 그 선을 지키며.....




*	*	*	*	*	*	*	*	*	*



재원은 우혁의 방이 빈 것을 보고....한숨을 쉬었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만...애초부터 말을 들을 우혁이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방에 들어서는 승호를 뒤돌아본 재원은

결국 핸드폰을 꺼내 들고 우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 .............우..웅.....재우...원...이?


"또 술 먹었어?"


- 술..안..먹어...안먹었어....임마....



재원은 자신의 손에 핸드폰을 다잡아 쥐었다.

불안정한 우혁의 목소리가 귀에 흘러 들어올수록

형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몰려왔다.


곁에 서서 재원이 하는 말을 듣고 있는 승호 또한......

다리가 풀릴 듯이 떨려왔다.



장우혁....너 뭐하고 있는 거야.......

내가 왔는데.....

왜 바보 같이 그러고 있는 거니.........




"형....졸업시험....봐야하잖아......집에 와야지.....응?"


- 싫어.....


"..........."


- 싫어...재원아......


"빨리 와...이 바보야....."


- ...........


"승호형...와있다구....승호형...있다고...."


- !!



미친 사람 같이 뭐라고 뭐라고 

계속해서 혼자 중얼대던 우혁의 소리가 뚝 하고 끊기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침묵이 이어졌다.


재원의 귀에는 승호의 불안한 숨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올 뿐이었다.



- 재원아....


"응?"


- 승호...바꿔줘...."



여전히 취했지만 아까보다 훨씬 

똑바른 발음에 침착한 목소리......



재원이 승호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형을....바꿔달래...."


심장이 죽을 것 같이 달음질 했다.

꽤 오랫동안 듣지 못한 그의 목소리..........

설레일 정도로 그리웠던 것 같았다.



"우..혁아...?"


- ............"


"............"


- 승호야....."


"어...?"


- 기다려....갈께...기다려...


"응...."


- 먼저 가지 말고...기다려.....


"그래...."


- 가면...안돼....응?



우혁아.........



불안한 목소리.......


촉촉하게 젖은 목소리로......

승호에게....가지 말고..기다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안 갈테니까...빨리 오기나 해......"



보고 싶단 말이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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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0     "거리감........"





사랑에 빠지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삶의 목표.......

그 한 사람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순간이...

바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야....


*	*	*	*	*	*	*	*	*	*



이 밤중에 뭘 찍는다는 건지.......


너 같은 신인을 이렇게 많이들 불러주는 게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거라고 떠드는 매니저 탓에 

끌려온 희준은 영 흥미없는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오빠!"


"....후......."


"사실은 내가 졸랐어....."


"........."


"오빠랑...이거 찍어보고 싶었거든......"


".........."



뮤직 드라마라더니.......

ENG 촬영장에 도착하자마자 희준을 반기는 것은....

그에게 팔랑팔랑 뛰어오는 정연이었다.


줄무늬가 있는 분홍색 쫄티에 

간간히 붉은 물을 들인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정연은 길게 내려뜨린 생머리 넘기더니

희준에게 애교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나 뭐 변한 거 없어?"


"뭐가?"


"머리...."


"아....색 바꿨니?"


"응"


"쬐끄만 게 머리색이 이게 뭐야....."



희준의 잔소리에도 정연은 익숙해서인지

상관하는 기색도 없이 희준을 잡아끌었다.



"야...나 바빠..대본도 아직 안받았어....

형...나 그거 빨리 줘....빨리 외우고...빨리 끝내야지..."



희준은 때마침 대본을 들고 다가오는 매니져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휴...이 찰거머리......



*	*	*	*	*	*	*	*	*	*



"우혁아...."


비틀비틀 문에 기대서는 우혁의 모습에.....

승호의 입술이 열렸다.



"승호야...."


".........."


"안갔구나......?"


"그래......."



우혁은 취해서인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쓸쓸한 눈을 하고 있었다.


승호는 갑자기 크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을 느끼며

우혁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섰다.



"속 좁은 자식......."


"?"


"아예...안오면 어떻게 해........"


".........."


"보고...싶었는데...안오면......"


"!"


"나...어떻게 하라고......."



승호는 우혁을 원망하며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은 그동안.....

그를 위해 아껴둔 것.........



"장우혁......보고 싶었다고......너........"



그에게 와락....안겨버렸다.



*	*	*	*	*	*	*	*	*	*



어쩐 일인지 보이지 않던 우혁과 만나기로 했다며 

가게를 열자마자 맡기고 나가버린 승호 덕에 

혼자 이곳저곳 치우며 칠현 혼자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방학이라더니.......

오히려 더 게을러졌는지 아직 오지 않은 재원과 혜지.........


녀석들 오기만 해봐라.......



그런데 곧.........


칠현은 카페 일도 미뤄두고 티비 앞에 붙어있었다.


케이블채널에서 희준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조명 아래 서있는 그의 모습이......

보통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꼭.........

내가 아는 그와는...다른 사람 같다........


어쩌면 노래할 때는 차가워 보인다.

노래가 과격해서 그런가?


아니면...나에게만.........?


그런 거라면 좋겠다....ㅋㅋ


뮤직 비디오가 끝나자 짧은 인터뷰가 이어져 나왔다.


(문희준씨....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넘치세요! 

심지어는 너무 무섭다!라고 말씀하시는 팬들도 계신데

본인은 이런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희준이...안 그런데.....칫....."


칠현이 불만섞인 말을 내뱉는데......

꼭 그가 곁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만치

부드러운 희준의 대답이 이어졌다.



(저 무대에서만 그렇지 안 그래요...)


(여자친구 있으세요?)


(...아뇨.....)


(여자친구가 있다면...잘 해주는 편이세요?)


(그럼요! 카메라가 애인이었다면 카메라도 

부드럽게 쳐다 봤을 텐데......말이죠...)



희준의 농담 섞인 대답에 리포터는 무척 즐겁게 웃어댔다.



저 곳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그는......

내가 아는 그가 맞는 걸까?


알 수 없는 거리감........



"형!"


"오빠! 우리 왔어!"



칠현의 상념을 깨며 재원과 혜지가 들어섰다.



"너네...어제 가게 청소 어떻게 해놓고 간거야?"


"우린 나름대로 한 거야!"


"내가 방금 다시 다 했어!"


"아...이상하네......"


"이상하긴!!"


칠현이 재원에게 꿀밤을 먹이고 티비를 껐다.



"현이형...그거 알아?"


"뭐?"


"우리형이랑....승호형....."


".......?"


"두 사람...수상했..던 건..알지...?"


".........."


"어제 승호형이...우리 형 보러 왔었거든...."


"..........."


"다 풀려가지고는...아무튼 웃겨.."



그럼........두 사람......



재원은 찡긋 해보이곤 앞치마를 가지러 들어갔다.



칠현은 멍하니 서서......


희준을 떠올렸다.




띠리리리...띠리.....띠리리리..........



"여보세요...."


힘없는 칠현의 목소리를 기다려주지 않는 

혜성의 급한 목소리가 찾아들었다.



"현아! 지훈이가 다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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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대화체가 부쩍 늘어났죠?
요새는 묘사보다 대화 쓰는 게 재밌어졌어요....
싫으신가요? (슈아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거 같죠?--;)

물론 잠수를 하는 정도는 결코 아니지만
조금 연재가 느려진 것 같죠?
죄송해요..근데 정말 너무 쫓기며 살다보니
설 쓸 여유가 그다지 없네요....
지겨우실텐데 감상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상 쉬엄쉬엄 주셔도 안미워해요...^^
그냥 소설..지켜봐주세요....
종종 들어와서 폭탄같이 쭈욱 읽으셔도 되구요^^

(감상 주신 분)
아이테르준님
이슬
장토리까꿍
현이지기
깡소주칠현
나유님 - 급히 읽어서 리플 못달았는데 이해해주세요ㅠ_ㅠ
혀니헤나
안개님
H.O.T.님(?)

(철없는 천사 퍼감)
★kang-ta♡ forever☆님

(카페 새식구)
∑所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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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리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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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1     "혼자니까....."






사랑에 빠지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삶의 목표.......

그 한 사람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순간이...

바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야....


*	*	*	*	*	*	*	*	*	*



지훈이 쓰러진 곳에 혜성과 함께 도착한 칠현은

둘 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바닥에 널부러진 지훈의 얼굴은 

피가 엉겨붙어 엉망이었다.


눈이 감긴 채 정신을 잃고 있는 지훈........





"안칠현?"


".........."



지훈을 때렸을 법한 몇몇이 칠현에게 다가왔다.

어떻게 이름을 아느냐고 묻기도 전에

그 중 한명이 나서서 물었다.



"이런 이쁘장한 얼굴로 싸움 좀 했다는게...기억이 가물가물하군...?"


"...뭐...지?"


"안칠현....전적이 화려한데...왜 은퇴하셨나....?

왜 촌스럽게 알바나 뛰면서 벌어먹고 있냐 이거지..."


"김...지원....?"


"후훗....."



비꼬는 말투로 칠현의 옷자락을 가지고 

손장난을 하던 그에게....칠현이 주먹을 날렸다.



"윽..!"


"미친 자식.....지훈이 건드리지 마라...."


"내 밑에 있는 애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면 내가.....

그러지...하고 대답해야 하나? 후훗....주먹은 센데?"



칠현은 한방 맞은 기분이 되어버렸다.

지훈이 니가 저 자식 밑에 있다고?



"후후....지훈이 저 자식이 말이지...안어울리게 시리...

신문배달을 하더라고....왜 저딴 짓을 하나 했더니 말이지..."



멍하니....그의 말을 듣고만 서있는 칠현......

그에게 이번엔 지원이 불끈 쥔 주먹을 내리꽂았다.



퍼억......!



칠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에서 피맛이 베어났다.



퍼억........!


"훗....그때는 쳐다만 봐도 주먹부터 쓰더니....

이제 아주 손을 씻은 건가? 그래?"



퍼억.........!


"왜 참는데?"



퍼억...........!


"신문배달이 더 적성에 맞던가?"


.

.

.


희준아........


희준.........



"현아!"



어느새 정신을 차렸는지

소리지르는 지훈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렇게...그렇게.......눈을 감았다.



희준아......나.......널............



혼자서도 끝맺을 수 없는 말.........

사랑한다고.....혼자서도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마음........



나는......


널...................



*	*	*	*	*	*	*	*	*	*



희준과의 통화를 끝내고......

칠현은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안부를 묻는 희준에게.....

여느 때보다 많이 웃어주고....많이 떠들었다.....


입가가 아팠고 가끔 곳곳의 통증에 찡그려졌지만 

희준의 목소리만큼 반가운 것이 세상에 또 없었다.



지훈은 자리를 비켜주더니......

통화가 끝난 듯 싶자 방에 다시 들어왔다.



"현아...미안하다....."


"미안하긴....그 자식...나한테 유감이 많은 놈이야....."


"............"


"나오는 거 힘드니?"


"............."


"쉬어...너도.....나보고는 쉬라고 하면서 

너야말로 자꾸 돌아다니면 탈난다......"



칠현은 쓴 웃음을 지었다.



싸움질도...방황도........

그 땐 그래도 아버지가 계셨으니까....할 수 있었어........


지금은 혼자니까.....


이제는....혼자 서야 하니까...........



*	*	*	*	*	*	*	*	*	*




승호와 우혁은 카페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뭐라 단정 짓기 힘든 재회....를 하고선

두 사람은 함께였다.


게다가 졸업시험까지 마친 우혁은 한결 편안해보였다.

매일 승호의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 같이 있는 게 일과였다.



"희준아? 얼마만이야! 떴다고 얼굴도 통 안보이더니!"


"너...졸업셤 보러는 오는 거냐?"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들어서는 희준을 

우혁과 승호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야! 장우혁안승호......너네들.....!"



그렇지 않아도 희준은 우혁에게서 승호와의 일을 듣고 축하해준 참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서로를......꽤 좋아한다는 건 인정하기로 했다고......

그렇게 편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는 말........



그런 용기가 있는 두 사람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현이는?"


"현이...요 며칠 안나왔어....내일부터 나온다던데.....?

희준이 너는 혹시 알아? 현이 무슨 일 있는지? 뭐...몰라?"


"............."


"전화통화는 매일 했는데.....별 얘기 없었는데......."


"............."



자리에 앉으려던 희준은 다시 카페를 나서야 했다.



뭐야..너........

무슨 일인데..알바도 빠지고.......



카페를 나와 벤에 탄 희준은 

매니저에게 길을 가르쳐주며 칠현에게로 향했다.

.

.

.



끼익...........


있으나 없으나......

대문이 급하게 열리자 칠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설마........?



뛰어올라왔는지 숨을 크게 헉헉대는 희준이었다.



"현아!"


"..........."



일주일만에 보는 것 같은데........

반갑다는 내색을 할 수 없었다.



"너...얼굴......!"



희준은 급하게 칠현에게 다가왔다.



"이게 뭐야......너!"


상처를 들여다보며 눈물마저 맺히는 희준의 모습에

칠현은 가슴이 덥혀지는 것을 느꼈다.



"좀...싸웠어...."


"깡패야?"


"아니.....그게...........어..."


"대체 무슨 일인데...나한테 말도 안해?"


"..........."


"너 나한테 말 안하려고 그랬어?"


"............"


"전화하면 헤헤 거리면서 나한테 아무 소리 안하고.....

아팠으면 아팠다고 말을 해야할 것 아냐!!"



그 말이 어렵기라도 해?


이런 식으로 내가 알게 되면....

더 화날 거라는 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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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2     "대체 우리가...."






나에게 묻지 말아요........


내가 그대에게.....그대에게 내가 누구인지.....

그건 숨겨져야 옳을 비밀이니까........



*	*	*	*	*	*	*	*	*	*



"제법이네...? 싸움도 하고...."



칠현의 상처를 가지고 무슨 일이냐고 난리를 치던 희준은

조금 차분해지자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차라리 다그칠 때가 나았다.



"희준아......화..났어?......."


"아니..됐어....갈게..."


"희준아!"


"전화할께....더 쉬어라..."



전화하겠다며 집을 나서는 희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칠현은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문희준........그러지 마....


화내지마.....



"너 못봐서 보고 싶었는데...그냥 갈 거야?"



애써 힘없는 몸을 일으켜 희준의 뒤에 성큼 다가온 칠현......

이불 속에 있어서인지 따뜻한 기운이 그에게서 느껴졌다.



"희준아..화 안났으면...조금...있다가..가....."


".........."



희준은 대답 대신 뒤돌아 칠현의 손목을 잡아챘다.



"누가 화가 나? 누가 너한테 화를 내고 있지?"


"희준아.....걱정시켰으면 미안해....난...별 일 아니라서..."


"현아....대체 우리가...."


"............"


"뭔데?"


"..........."


"나한테 너는 뭐고...나한테 너는 뭘까?...."



칠현은 큰 숨을 들이쉬었다.

자신의 손목을 잡은 희준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그 손에 다른 한 손을 가져가 그의 손을 감쌌다.



"친구잖아.....걱정해줄 수 있고....걱정시켰다고 화도 낼 수 있고....

이렇게...마주 보고 있으면.......눈물 나게...."


"............"


"행복할 수 있으니까......."



칠현은 눈물을 누르고 가득 미소지었다.


난....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말인데도....

이렇게 쉽게 대답이 나올 수 있었음에 감사해.......



칠현이 기대한 희준의 모습은 돌아오지 않았다.

희준은 손을 꼭 붙잡고 있는 칠현의 손을

자신의 가슴께로 가져갔다.



"이렇게...손 잡고 있는데....이렇게....

미친 것 같이...심장이 뛰면....그게...친구구나?"


"............."


"곧죽어도 우린...친구지? 안 그래? 

우리가 손 붙들고 무슨 느낌을 갖든.....죽어도 우린 친구지?

대체....네가 생각하는 친구가 뭔데? 우리가 아는 친구란 게 뭔데?"


"희준아....."


"뭔데? 뭐냐구?"


"희준아....."


"할 말 없으면 없다고 해....! 희준아희준아희준아....그만 불러!!"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희준을

젖은 눈으로 멍하니 쳐다보는 칠현을 보며


함부로 다그쳐버린 것을......


희준은 벌써 후회하고 있었다........


희준 자신에게 인정하라고 강요할 수 없기에

칠현에게 귀뜸해주고 싶었던 욕심이 

맘 속에 깊숙히 숨어 있었는가보다.



"못들은 걸로 해라.....화낸 건...미안해....."



도저히 당장은 칠현을 어떻게 대할 용기도 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칠현은........

무언 중에 인정하고 있을런지도 모를 일이었다.



"전화할께...그리고...정말 미안해....."


"............"


"나는...너한테...정말 좋은 친구가..되어주고 싶었는데....."


"............."


"앞으로도...그래도...되지?...나 그래도 되는 거지?"


"............."



칠현은 결국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어느 새 쥐어진 희준의 손수건을 내려다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쉬어.....현아....."


"으...응....."


"전화해....전화할께...."


"............"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칠현을 뻔히 알면서도

희준은 이 순간만은 외면하고 돌아서기로 마음을 다졌다.


얼마나.....안아주고 싶은지.......

얼마나.......그 눈물을 닦아주고 싶은지........


말하지 않기로 했다.



"............."


"............."



벌써...침묵이 말해버린 것만 같았다.



*	*	*	*	*	*	*	*	*	*




우혁은 술한잔 하자는 희준의 전화를 받았다.

바빠서 허약해졌을 녀석이 무슨 술이냐고 끊어버렸지만

칠현 때문일 거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승호야...칠현이...많이 어렵게 사니?"


"힘들지...."


"........."


"어머니는...얼굴도 모른다고 그러구......

아버지는 집나가셨다고 하고....형제도 없고.....

고3인 녀석이 돈벌랴 공부하랴...난리도 아니지....

좀 도와주고 싶은데....도움 받으려고도 안하고....

아버지한테 후원자 좀 되달라고 졸라도 봤는데

우리 아버지..워낙 그런 데 관심이 없으셔서..."


"............."


"근데 왜?...."


"희준이...칠현이 때문에 힘든 모양인데...."


"..........."


"그러니까 술 잘도 못하는 녀석이 전화해서 술타령이지....."


"칠현이...요샌 신문배달까지 하고 있다더라...."



승호는 우혁을 따라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아빠 몰래.....엄마한테라도...한번 부탁해볼까......"



*	*	*	*	*	*	*	*	*	*



어찌됐든 카페에 일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칠현은 힘없이 언덕을 내려오고 있었다.

지난 밤 진탕 흘려댄 눈물 덕에.......

비틀비틀 힘이 없었다.



희준의 외침이.....머릿 속에 가득 맴돌았다.



대체..우리가 뭔데......?



그가 물은 것처럼....칠현도 그 대답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버스 정류장 까지 터벅터벅.......

목적지가 없는 것 같은 표정으로 걸었고.....

우뚝 서있는 표지판 앞에 섰다.



문득 고개를 돌려 본 곳.....

신문 1면에 요란한 색으로 

칠현을 기다렸다는 듯 자리한 커다란 글씨......



** 무서운 신인 문희준! 모 여가수와 열애 중! **



칠현은 고개를 돌렸다.



더 보고 있을 생각도 없었고........

그 신문을 사서 직접 읽어볼 생각도 없었다.........



흔하디 흔한 기사일 뿐인데.....라고 무시해보지만.....


그 신문을 찢어버리고 싶을 만치.....속이 상했다.




문희준......너는......정말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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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는 텀이 길어졌죠?
게을러졌다고 생각하셔도 할말 없지만요...
빨리빨리 튀어나오려고 노력 하고 있어요ㅜ_ㅜ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상 주신 분)
따뜻한 커피처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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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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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3     "술...먹고 싶어..."





나에게 묻지 말아요........


내가 그대에게.....그대에게 내가 누구인지.....

그건 숨겨져야 옳을 비밀이니까........



*	*	*	*	*	*	*	*	*	*




"현이 왔니?"


"응..."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왜 그래?"


"일은 무슨 일......그냥 그렇지..나야...."



승호의 걱정에도 살짝 웃어보이기만 할 뿐....

별로 할 일이 없는 시간.....

한참 자질구레한 것들을 치우던 칠현이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말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 데뷔한 지 1달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인기돌므냅 주인공이 된 문희준군의 

스캔들 소식입니다! 상대는 바로 문희준군보다 조금 일찍 데뷔한 은비양....

본명 은정연 양인데요.....이 아리따운 두 선남선녀 모두 같은 기획사 소속이고요....

같이 외국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고 연습 기간 부턴 내내 알고 지냈다고 

이미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아직은 두 사람 모두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만은 

두 사람의 팬들이 벌써 많이 궁금해 있다고 해요.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두 분이 너무 잘 어울려서 이런 오해가 생긴 게 아닌가 싶네요....



희준과 정연의 자료화면이 차례대로 나왔다.

그리고 괜히 반복되는 엠씨의 이야기.......



두분이......너무....잘 어울리셔서........


너무...잘 어울려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드는데요........



칠현은 그렇다고 티비 앞을 떠나지도 못하고

제자리에 서서 그렇게 멍하니 서 있었다.



*	*	*	*	*	*	*	*	*	*



희준은 정연이 후속곡 안무 연습 중인 연습실에 들이닥쳤다.

몇몇 어린 댄서 아이들이 형~하고 외치며 뛰어왔고

활기차게 연습 중이던 정연 역시 희준을 보고 웃으며 다가왔다.



"오빠..!"


"은정연!"


"으응? 왜..그래...?"


"스캔들......네가 그런 거야?"


"뭐?"


"네가 일부러..소문 낸 거니? 왜 그랬어?

이러면 내가 어떻게 너한테 꼬일 거라고 생각했어?"


"오빠!"



정연은 희준을 놀란 눈으로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표정을 보던 희준은 아닌가 싶어

가만히 서있을 뿐이었다.



오빠가..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희준을 노려보던 정연은 눈물을 주르륵 흘려냈다.



"내가..그러지 않았어...흑....."


"정..말야?"


"...흑........."



이 상황에서 정말이냐고 되묻는 희준이 기가 막혔다.


억울한 표정으로 눈물만 흘리다가

정연은 연습실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댄서들도 아무말 못해 조용히 숨죽이고 서있을 뿐이었다.


.

.

.


건물을 나서려는 희준의 옷자락을 잡는 손에

그는 발걸음을 멈춰섰다.


그 곳엔 훌쩍이던 모습 그대로.....

정연이 서 있었다.


희준과 눈을 맞추고 가만히 바라보던 정연이 물었다.



"오빠...좋아하는 사람...있어요?"


발랄한 그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존대말.......

희준은 쉽게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정연의 목소리는 너무도 차분했다.


"그것도...대답 못해줘요...?"


"..........."


"나 오빠 좋아하는데...포기할 이유라도 있어야 하잖아요..."


"모르겠어....."


".........."


"잘 몰라...모르겠어......"


무엇을 모르겠다는 말인지......

희준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를 보는 정연은....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아파보이는 오빠를 보면서......

내가 어떨지 생각해 본 적은 있나요?

아니...그럴 때...오빠른 보는 내 모습.....

뒤돌아봐준 적도 없었던 거지?


정연은.......

더이상.....반말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희준에게.......더는.........



"나...처음 만났다고 생각하고 대해줄 수 있어요?"


"......?"


"지금까지의 나...말고....방송국 대기실에서

처음 만난 사이처럼.....그렇게 대해줄래요?"


"정연아..아까..미안했다...."


"........."


희준의 느닷없는 사과에 정연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곧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난...오빠랑 스캔들 나서..기분 좋았는 걸....."


"..........."


"오빠가..오해할만도 하죠..뭐...."


"정연아...너..왜...."


"존대말 할래요....우린...이제야 처음 만난 거니까....."


".........."



정연은 단호하게 입을 꼭 다물었고

그런 모습을 희준은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아직 작기만한 마음에....

자신을 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미안했고....안타까웠다.



먼저 갈게요......라며

연습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사라졌지만

희준은 쉽게 눈을 뗄 수 없었다.



미안해........


잠시도...너만 생각해줄 수 없는 나라서......



*	*	*	*	*	*	*	*	*	*




칠현이 퇴근하자마자 카페에 들이닥친 들이닥친 

엉망진창 손님이 하나 있었다.



"옛다!"


"야...이게 뭐야..임마...."


"술이다..술...보면 몰라?"


"여기 카페야...카페에 술을 왜 사오냐? 

그리구..너...스케줄도 많은 놈이 무슨 술을 자시냐?

집에 가서 잠이나 자빠져 자....."



우혁은 희준이 테이블에 꺼내놓는 소주병을 낚아챘다.



"술...먹고 싶어....."


".........."


"야..술 달라고 하면 안줄까봐..내가 사왔잖냐...."


"..........."



우혁이 말없이 희준을 쳐다보는데......

누군가가 우당탕 하고 뛰어들어왔다.



"아..승호형! 내가 핸드폰을 깜빡........!?"


칠현이 가방을 휘두르며 들어섰고

순간 희준과 눈이 마주쳤다.



"............"


"............"



희준은 칠현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고

칠현 또한 희준을 바라보다 말고 그 앞,,,,술병으로 눈을 옮겼다.



"희준아....."


"........."


"........."


".........."



안에서 나온 승호가 두 사람을 쳐다보고.......

우혁은 이상한 기류가 흐르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푸른 술병이 일어서는 우혁에 의해 쓰러졌다.




챙강.....


깨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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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4     "자신 있니?"






입밖으로 내어 말할 자신 있나요?

후회할지도 모르는데....말할 수 있어요?


세상은..아니라고 하는데........그대는.......


*	*	*	*	*	*	*	*	*	*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며 칠현은 조용히 다가왔다.

테이블에 있는 술을 자신이 들고

희준을 향해 한마디 했다.



"대낮부터 이게 뭐야....주스 만들어올께...."


"..........."


"파인애플?"


"............"


"금방 만들어올께...^^"



굳은 표정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던 칠현은

빠르게 주방으로 들어갔다.

.

.

.



탁!


테이블에 주스잔이 놓여졌다.

정성스레 가져온 듯 귀여운 체리가 컵에 아슬아슬 걸려있었다.



"문희준...얼굴 보기 힘드네? 돈벌이 잘 되나 보지?"


"..........."


"주스...싫어? 다른 거 만들어줄까?"


"아니....."



주스잔을 들고 일어서려는 칠현의 팔목을 희준이 갑자기 붙잡았다.

당황하는 빛을 띄었지만 곧 칠현은 장난스레 웃는다.



"아니...앉아....주스..좋아...."


"진작 그럴 것이지!"


"..........."


"일이 많이 힘들어? 왜 말이 없어?"


"어...힘들어....."



널 보는 게 힘들어.......



희준을 안쓰럽게 쳐다보던 칠현이

눈가를 가리고 있는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살짝 긴장하는 희준을 알고 있었지만 무시하고 만다.



"현아....나 너한테 할 말 있어......"


"무슨 할말..."


"우리..나갈래?"


"근무해야돼....."


"............"


"나중에 전화해......"


"전화로..할 얘긴 아니야......."



끝까지 담담한 표정인 칠현을 희준은 진지하게 응시했다.

칠현이 결국 시선을 피할 무렵........


승호의 말이 떨어졌다.



"안칠현...오늘 오프다! 나가봐!"


"형....난....."


"나가~ 카페에서 싸우면 시끄럽다~ 나가라~"



칠현이 반색을 했지만 승호는 무시해버렸다.

장난기가 섞여 있는 걸 알지만 

칠현은 당황스러움을 지우지 못한다.



희준은 먼저 가게를 나갔다.

승호의 눈짓에 못이겨 칠현도 그를 따라 나섰다.

.

.

.


어색해........


조용한 희준을 보던 칠현이....

먼저 말을 꺼냈다.



"희준아...핸드폰 요금.....있지...."



웬 쌩뚱맞은 소리냐는 듯 희준을 칠현을 쳐다보았다.



"이제 요금 내가 낼께....."


"뭐?.......싫어...."


"내가 쓰는 걸 왜 계속 니가 내!!!"


"............."


"왜....그렇게....쳐다봐....."



희준이 다시 칠현에게서 시선을 뗐다.

알게 모르게 아슬아슬함이 흘렀다.



"나...이사해....."


"이사? 집에서 나오게?"


"어....."


"와..진짜 돈 많이 벌었나보네?"


"같이...살자......"


"!!!!!"


말을 아끼던 희준이 결국 입을 열었다.

그리고 칠현의 시선을 희준에게 박힌다.



"싫어...."


날카로운 대답........

.

.

.


"이 일에 관해서는 고집부리지마!"


"너 뭐야? 끔찍하게 아끼는 친구니까...

이제 아주 데리고 사시겠다?그런 얘기야?"


"못닥쳐!"


"대답 못하겠니?"


".........."


"이렇게까지 나한테 매달리는 이유...말 못하겠어?"


"그러는 너는?"


"........."


"말할 수 있니? 나 대신...그 이유...입에 담을 수 있어?"


".........."


"그럴..자신 있니?"


"........."


"내가 얘기 했잖아!"


".........."


"해줄 수 있는 건..다 해주겠다고....! 말했잖아....!

해줄 수 있는 거니까 해주겠다는 것 뿐이야!

왜 그렇게 꼬아서 들어?"



바보야...사랑한다고 해줄 수 없으니까....

여기까지라도 해주려는 거야........

그 말 빼고는 뭐든 다 해주고 싶은 거라구....

욕심 부릴 수 없는...바램이야.......



"이제 돌려줄께...."



칠현의 손이.....희준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받아들자마자 희준은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졌다.



핸드폰을 돌려주는 칠현에게 

더 무슨 말을 할지....알 수 없었다......

희준은 돌아섰다.


칠현은 그제야 고개를 든다.

항상 다시 그의 눈을 마주할 기대를 주고가던 

희준의 뒷모습은....맑고 시원한 밤공기를 통해서도...

선명하기보다...더욱 흐려지기만 했다.



울음은 그렇게 뒤늦게야 터졌다.

눈물이 한참을 뺨을 타고 흘렀다.


지금...돌아보지 마....


돌아보지 마.....



칠현의 생각대로 희준은 돌아보지 않았다.

그런데..슬펐다......

이순간만큼은 더이상 돌아보지 않을 그라는 걸 깨달아야 했기에.....

지금 흐르는 눈물은 혼자 흘려내야할 슬픔임을 깨달아야 했기에.......



칠현은 떨어뜨려진 핸드폰을 가만히 집어들었다.

액정에 금이 간 채 덩그라니 찬 바닥에 내동그라진.....

그의...그 사람의 핸드폰......그가..주었던.....핸드폰....


칠현은 두 손으로 그것을 꼭 쥐었다.

그리고 더럽혀진 인형을 만지작 거렸다.

그 인형엔....서툴게 그려진 이니셜이 있었다.



인형 엉덩이에......실로 서툴게 그려진 글자.....


A.C.H.


그리고 아마...희준은 망설였을 것이다....

사랑해...라는 말을 새겨넣고 싶지 않았을까?


그는...항상 내 곁 여기 저기 숨어있었는데......

이제야 발견하다니....안칠현 너도 참......


그 글씨를 응시하던 칠현은 피식 웃었다.


웃음밖에 더 나올 것이 없었다.

아프도록 말라버린 눈으로 더는 울 수 없으니까....

지친 눈을 달래가며 슬피 웃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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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새 너무 바빠서 정신 나갔습니다--;
아..게다가 다른 소설 쓰고 싶어서 안달난--;
이렇게 인내심이 없어서야 뭘 할까요--;

(감상 주신 분)
푸른눈꽃님
장토리까꿍
유혜
상큼초아
타야사랑해님
타마린님
이슬
현이지기
자두입술
따뜻한커피처럼님
정유리님
아이테르준님
혀니헤나
쪼옥희준냥

열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쓰도록 할께요~
감사드립니다!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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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5     "그렇지만......."






입밖으로 내어 말할 자신 있나요?

후회할지도 모르는데....말할 수 있어요?


세상은..아니라고 하는데........그대는.......



*	*	*	*	*	*	*	*	*	*



터벅터벅 칠현은 카페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짧은 외출에 놀란 승호가 칠현을 맞았다.


뺨에 있는 눈물 자욱......


그리고....웃는 얼굴....



"현이야...."



승호가 급하게 칠현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말도...못했는데....."


"무슨..말...?"


"말....꼭..하고 싶은..하고 싶었던 말......"


"현아...."


"말하고...싶었었다....훗...

형....나.....오늘 오프..취소....! 일 해도 되지? 

대신...오늘 주려던 휴가...다음에 꼭 줘야돼?.."



칠현은 밝게 웃었다.

눈가가 당기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럭저럭 웃을 만 했다.



어떻게 하지?.....벌써 보고 싶어...희준아......



*	*	*	*	*	*	*	*	*	*



"녹음...미룰까?"


"아니....."



보통 때와 다르게 너무 가라앉아 있는 모습에 

매니져는 희준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됐어..형......아..그리고 해외 스케줄...언제라고 했지?"


"며칠 있다가....괌에만 잠깐....."


"그거...말구...해외에서 콘서트 있다고 했잖아....."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단독 콘서트도 아니고 해서...."


"그거...잡아줘....."


"어?"


"그거...한 보름은 걸리나?"


"아무래도....몇군데 돌면 그 정도.....근데 너.....

언제는 다 같이 가는 공연은 들러리 같아서 싫다며...?"


"내가 그랬나? 신인 주제에....나도 참 뻔뻔한 소릴 했네....?

아무튼....스케줄 잡아줘.....나 해외여행 가고 싶어...."


"스케줄이라니까 여행은 무슨........."



*	*	*	*	*	*	*	*	*	*



새벽녘.......

카페 문을 닫고......

어두운 불만 희미하게 켜졌다.


나갈 준비를 한다 싶더니.......

승호는 낮은 불빛 아래 테이블로 술병을....술잔을 가져왔다.......



"희준이가 놓고간 술.....! 우리가 마셔치우자!"


"..........이걸 왜 우리가 마셔...?"


"나도.."


"........"


"술 먹고 싶거든....."



승호는 의아하게 쳐다보는 우혁을 향해

살며시 웃어주고 의자에 앉았다.


우혁의 앞에 술잔을 놓아주고...........

잔에 술을 따라주고......

자신의 잔을 내민다.......



"야....너도 따라줘야지...."


"술 너무 좋아하지마..너....맨날 속쓰리면서..."


"마시고 싶을 때는...하늘이 무너져도 마시는 거야...."


"야!"


승호의 잔을 빼앗는 우혁........

하지만 승호는 우혁의 잔을 빼앗아 마셔 버렸다.

놀란 채 그를 보기만 하는 우혁을 향해 승호는 픽 웃어버린다.



"걱정하지마.......우혁아......"


".....?"



보통때와는 다르게.......

한없이 따뜻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승호가 눈 앞에 보였다.

우혁은 자꾸만 잔을 들이키는 승호의 손을 잡아버렸다.



"승호야..승호야....이거 하지마..저거 하지마....쿡쿡.....바보 같아..."


"..............."


"너는....항상 그렇지? 내가 뭘 해도 걱정되구....

우리 엄마보다 니가 더 심해...알아?"


"..............."


"그런데 우혁아....있지......"


승호는 잔을 몇 번 더 들이켜다.

그런 모습이 불안해진 우혁은 

안주를 가져오려고 일어섰다.


그런 우혁을 붙잡는 느릿느릿한 승호의 손길...........



"나도....니가 걱정된다?"


"............"


"나도....항상...니가 걱정돼......나도...너 같이......"


"............."



그말만 툭 던져놓고 

픽.......하고 쓰러져버리는 승호.........



우혁은 아련하게 젖어드는 느낌이 들었고..........

잠든 듯 눈을 감은 채 한숨같은 큰 숨을 내쉬는 승호를 바라보았다.


우혁은 테이블에 엎드린 승호를 일으켜 안으며.....

그의 곁에 앉았다.



"안승호...너...엄마한테 혼난다.......풋......."



희준과 칠현을 바라보는 승호는......

그 둘을 보며 불안함을 배우고 있었고.....

결국은 항상 우혁을 향해서도 망설이고 있었다.



*	*	*	*	*	*	*	*	*	*



"지훈아....."


"뭐야...? 카페 끝난 게 언젠데...이제 와?"


"응...그냥...걸어왔어....."


"..........."


"버스가...안와서......"



대충 아무 핑계나 대고 칠현이 지훈을 향해 걸어왔다.


지훈은........방학인데...보충 수업도 못하고 

알바하느라 바쁜 칠현이 안타까웠다.

자신이야...공부...안하는 게 더 좋아서 살지만.....

칠현인 다를 텐데.......



"요새...안좋니?"


"응?...뭐가?"


"너 대학....갈거지....?"


"..........."


"지방대 쪽은 장학금...받을 수 있지...않아?"


"............"


"선생님이....너는..서울대 수시도...붙을 수 있을 거라고...."


"지훈아...나...대학 별로 미련 없어...."


".........."


"돈...벌어서..나중에 가도 되는 거고.....상관 없지 뭐....."


"..........."



칠현은 오히려 지훈을 위로하듯 

어깨를 툭 쳐주고 집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섰다.



"나 피곤해서 쉬어야겠다.....들어갈께.....잘 가라......"


"그 친..아니..사람...한테..부탁할 수 없니?"


"?"


"문희준...그 사람......"



칠현은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도망가듯이........

희준이라는 이름에게서 도망가듯이.......



보고 싶은 그 이름을.....잊을 수 있다는 듯이.........



벌써 보고 싶다는 것이........

우습도록 비참하지만.......


부서진 핸드폰이......아직도 가방에 소중하게 들어있지만.........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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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6     "내 소원은...."






만약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대가 올 줄 알았는데 없다는 걸 깨닫는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	*	*	*	*	*	*	*	*	*



톡톡......


?



면세점을 이곳저곳 돌며 물건을 보던 희준.......

악세서리 앞에 서서 들여다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그 곁 유리를 톡톡 두드려졌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그 앞에는......



"오빠! 안녕하세요?"


"?"


"이번 공연 안 가신다는 것 같더니 마음 바꾸셨네요?"


"어..."



그녀의 존대말을 아직도 어색해하는 희준에게

정연은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희준 옆에서 함께 악세서리를 들여다본다.



"와..예쁘다....."


"..........."



희준은 그녀를 힐끔 보고는 

목걸이 하나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중앙에 걸려져 하얀 빛을 내는 목걸이.......

.

.

.

정연은 희준 곁을 따라 걸어오며 

그의 손에 들린 작은 종이가방을 자꾸 쳐다본다.

졸졸 따라오는 그녀에게 희준이 한마디 했다.



"스캔들 또 나고 싶어?"


"한가하기만 하네요..뭐...사람도 별로 없는데 어때요....?

언제는 우리가 데이트라도 해서 스캔들 났어요?"


"............"



그러고보니 그것도 그랬다........

딱히 하는 오해받을 일도 없었는데 스캔들은 터졌었으니......

동의하는 의미로 피식 웃고 희준이 앞장섰다.

그렇지만 정연은 또 쫓아온다.



"오빠...그 목걸이....선물하게요?"


"글쎄....."


"글쎄...가 뭐예요....? 곱게 포장된 걸...."


"............"


"좋겠다....오빠한테 선물받는 여...자.....?"


"............"


"아닌가요.....?"



무언가 더 깊은 의미를 담은 듯한 정연의 물음에

희준은 다문 입을 열지 않았다.


"현이오빠....많이 좋아하는 거....맞죠?"


"정연아..너 무슨 소릴...."


"아니면 아니지 왜 그렇게 놀라요...."


"............."



차갑게 식어버린 희준의 표정.....



"부러워요..나.....현이오빠 부러워요....헤헤..."


".......정연아....."



비로소 희준의 눈에 미안함이 맺혔다.

그런 그에게 정연은 맑게 웃으며 덧붙였다.



"현이오빤...언제든지..오빠한테 먼저 손내밀 수 있잖아요.....

손내밀면...오빠가 손을 꼭 잡아줄 테니까.....그거.....

아무리 원해도 먼저 손 못내미는 사람도 있거든요...."


"미안해....."


"미안할 거 없어요....마음은 어쩔 수 없는 건데 뭐.....

나한테 먼저 손내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


"참 이상해요...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상처받아도...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일도 멈추지 않거든요....

돌고 돌아서....세상에 상처난 사람들이 많은 건가 봐요..."



희준은 정연의 말을 들으며 손에 쥔 종이백을 더 세게 쥐었다.



*	*	*	*	*	*	*	*	*	*



아침 공기에 벌써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틈으로 뿌옇게 펼쳐졌다.

이렇게 이른 시각부터 일터로 나서는 동네 사람들.......

그들 틈으로 칠현은 신문 배달을 가려고 뛰어내려오고 있었다.


어차피 대학도 못가는데 

공부를 왜 하고 있나 하는 회의.......

그러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고 

공부에 매달리는 자신이 초라했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둔한 인간이 된 것 같아

가슴에서 물컹한 무언가가 자리했다.



어쩌면.....희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충분히 그렇게 해줄 사람이라는 걸 아니까......

나도 모르게 이미 다 기대버린 건 아닐까?


두려웠다.


벌써 돌아선 희준을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



그러자 문득 티비에서 본 희준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출국장에서 팬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고 

뒤돌아 자동문 사이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

서운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그의 표정....

팬들과 카메라를 향한 그의 몸짓 하나 하나.....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에 일곤 하는 허전함......


날 떠나면 아무렇지 않을 수 없어.......

라는 마치 연인에게 하듯.....이기적인 기대........



칠현은 방학 사이 꽤 자란 머리를 툭툭 흔들어버리며

모든 생각을 접어버리려 애를 쓴다.



오늘......

나의 생일이야.......희준아.............

치..몰랐구나?

하긴 내 생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그래도......축하한다고....말이라도 해주지.......

축하해주기 싫으니까 아예 도망가 버리는 거야.........?



마음 속으로 투정 부려보다가 

핑 도는 눈물을 보면 역시 너무 이기적인 건 자신........



*	*	*	*	*	*	*	*	*	*



"이게 다 뭐야? 여기서 무슨 유치원 학예회 하냐?"


"아..몰라......"


"카페 주인이 넌데 니가 모르면 누가 알아...."



눈이 휘둥그래진 우혁에겐 승호는 그저 

어색하게 가게를 둘러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게........재원이랑 혜지가...해야된다고...."


"어? 저런 걸 왜 하는데에에?"


"칠현이...생일이래...."


"..........."


"오늘 아침에 희준이한테 전화...왔어...."


"그렇게 불안하면 곁에 있을 것이지...."


".............."



말없이 재원과 혜지가 하는 양을 지켜보던 우혁은 

결국 팔 걷고 자기도 나선다.



"야...그 속도로 언제 다 하냐?"


.

.

.



우왓.......!



깜짝 놀란 칠현이 카페를 돌아보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네 사람을 쳐다보았다.



"이게...."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현이의 생일 축하합니다!"



네 사람의 어색한 화음이 웃음을 자아내는 합창........

칠현은 쿡 하고 웃어버린다.



"소원 빌고........불 꺼........."


"..............."




소원.....?


글쎄...그런 굉장한 생각은 준비해오지 못했는데.....



내 소원은.............


초을 바라보는 눈이 뿌얗게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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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주신분)
혀니헤나
화이티유현님
안개님
따뜻한커피처럼님
자두입술
Bowwow님
현이지기
장토리까꿍

(카페새식구)
하얀빛 사랑..님

계획과 달리 완결을 서두르게 될 것 같습니다--;
=비밀= 공지가 올라왔네요...근데 잘 이해가;;
아무튼 일단...이번 달 내에 설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 따름입니다--;
혹시 못끝내면 할 수 없겠지만요......
그럴 경우엔 에쉬프와 카페에만 계속 올리게 되겠죠^^

강타군 생일을 맘대로 초가을로 바꿔서 죄송하게됐네여--;
다음이 벌써 그 좋은 숫자! 27편이예요...! 앞으로 완결까지....
대체 몇편이나 남았을 까요?(퀴즈예요--;)
틈틈히 쓰는데...전같이 이틀마다 두편씩 내놓을 재간이 없네요..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내 마음을 가진 그들.........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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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7     "슬플테니까....."





만약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대가 올 줄 알았는데 없다는 걸 깨닫는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	*	*	*	*	*	*	*	*	*	



나 오늘이 가기 전에.........

희준이한테서........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후우우우~"


촛불을 꺼보려고 세게 불어보지만 불꽃은 자꾸 되살아났다.

세게 불기를 반복하던 칠현은 

입술을 멈추고 그 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고 싶지 않아졌다.


만약........

이 불을 껐는데.......

내가 빈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너무 슬플테니까..........



"그냥.....누가 나 대신 좀 불어줘라..응?"


그렁그렁해진 칠현의 눈망울에 

모두가 웃음을 그치고 어색하게 서있기만 했다.

.

.

.


생일 파티는 곧 시끌벅적해졌다.

술기운이 오른 승호는 맘껏 업되어 있었고

재잘재잘 말이 많아져 우혁에게 딱 붙어 있었다.

그를 내려다보며 웃음짓고 있는 우혁......


그 두 사람에게서 웃으며 눈을 떼고 

술잔이 채워지는 걸 지켜보던 칠현이

궁금함에 질문을 던졌다.



"근데 내 생일인 거 어떻게 알았어?"


"..........."


갑자기 승호가 하던 말을 멈추고 칠현을 쳐다본다.



"희준이가....말해줬어....."


"....희...준이....?"


"실은..아침에 전화가 왔더라구...니 생일이라구...."


"............"


"미안하다..형이 미리 알았어야 하는데.....몰랐다....."


"희준이....잘 있대....?"



칠현이 살며시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희준이.....

외국 돌아다니려면......

음식 같은 건 잘 맞는 건가?

혹시 너무 피곤한 건 아닐까?


하루에도 몇 번씩 걱정하는데.........



잘 지내?



"희준이...잘 있지? 응?" 


"...잘...있나봐..."


"어...."


"........."



승호는 불안하게 칠현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한쪽 손을 잡아주는 우혁이 느껴졌다.


칠현이 살짝 입술을 깨물곤 술잔을 집어든다.



"왜들 그래...? 마시자~"



*	*	*	*	*	*	*	*	*	*



정연이 대기실에 없는 희준을 찾아 나섰다.

한참을 돌다보니 눈에 띄는 EXIT...사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담배를 쥔 채 멍하니 서있는 그가 보였다.



"중국 너무 춥다...그쵸?"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예요?"


"어...어?"



놀라는 희준에게 정연이 팔목시계를 

보여주면서 놀리듯이 얘기했다.



"리.허.설...안해요?"


"아...리허설?"


"왜 그렇게 정신이 없어요....?"


희준은 벌떡 일어나 자켓을 걸치더니

재빨리 안으로 향했다.


그 뒷모습에 대고 정연이 한마디 날린다.



"현이오빠 두고온 게 맘에 걸리죠?"


".........."


"와...나 정말 모르는 게 없나봐요....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오빠가 깜짝깜짝 놀라...."


"그래......"



희준이 씁쓸한 미소를 지어주고 사라졌다.



뛰어올라간 무대 위........

조명을 받고 서자마자 한쪽 에서 

리허설을 지켜보던 몇몇 팬들이 작게 소리를 질렀다.



자꾸 환상처럼 그려지는 누군가의 얼굴 때문에

희준은 전주가 울리는 무대 한 가운데서

자꾸만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	*	*	*	*	*	*	*	*	*



집으로 가는 길목엔 생각한대로 지훈이 있었다.

신문지에 싸인 꽃을 어색하게 쥐고

선물을 든 채 서있었다.


칠현은 기가 막히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게 뭐야...꽃들고 이런 데 서있으면 안 창피하냐?"


"받기나 해....내가 주는 거 아냐...."


지훈이 꽃을 밀어주고 

허전해진 손을 주머니에 쓰윽 집어넣는다.



"어? 그럼?"


"니네반 여자애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나 찾아와서 전해달라고 부탁하던데?"


"............"


"개학인데....학교 왜 안왔어?"


"..........."


"아르바이트?"


"어...?...어..그렇게 됐어...."



지훈이 칠현의 가방을 툭툭 쳤다.

두툼하다는 걸 확인하고는 씨익 웃었다.



"선물 꽤나 받았는데?"


"어...알바 하는데서...파티해줘서...."


"문희준.....그 친구가?"


"아니..희준인.....한국에 없어...."


당연하게 생각하던 희준의 존재를 부정하는 

칠현의 말에 지훈의 얼굴엔 의아함이 떠올랐다.



"한국에....없어?"


"공연...때문에....한국 나간지 좀 됐어....."



공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버린 거야........


아마......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쯤.....

그 날 뒤돌아 섰던 것도 잊은 듯이 

생일 축하한다고 말했을 거야.......


.

.

.



밤이 깊어지는데 쉽게 자리에 누울 수 없었다.

부서진 핸드폰이 울릴 리도 없지만.....

손에서 놓을 수도 없었다.



꼭 금방이라도 핸드폰이 울릴 것 같았다.



그리고 그가.....축하해...라고 말할 것 같았다.



12시가 넘어가면.............

의미가 없어지는 것..............


1분1초가 아깝게 느껴졌다.



57.......58...........59............00




역시....촛불을 끄지 않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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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8     "축하해......."






통하지 않는 비밀.......

숨기지도 감싸지지도 않는 비밀 이야기......


너에 대한 내 그리움........


*	*	*	*	*	*	*	*	*	*



"축하해......."



희준은 자신의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시간을 바꾸지 않아 한국시간 그대로인 시계......

이제 막 초시계가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눈물이 났다.



"미안해......"


침대에 털썩 하고 주저앉았더니

테이블 위에 놓여진 작은 목걸이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현..아..........."



한국을 떠나 하루하루.....후회만 했다.

미친 듯 무대에서 노래하고 내려올 때면.......

갑자기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기분.......



네가 없는 허전함이란.....이런 거야.......
.

.

.

"희준아...비행기 시간 얼마 안남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공연할 도시 하나만 남겨두고 있었다.



*	*	*	*	*	*	*	*	*	*



"합격 축하해........"


"어떻게....알았어..?"


"모를 줄 알았냐? 서울대 수시 붙어놓고?"


승호가 내민 봉투는 승호의 손을 떠나 

테이블에 놓였지만 칠현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형......."


"이거면...우선....한 학기는 되지 않을까?"


"아니....."


".........."


"나...이돈 받을 수 없어....."


"그럼 대학은 어떻게 갈거야? 안갈거니? 너 공부하고 싶어하잖아...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계속 카페에서 일하고 신문배달만 할거야?

이럴 거면서 왜 시험은 봤는데?"


"시험은..그냥 한번 본 것 뿐이야......

도움 받기 싫어! 내가 벌어서 가면 되는 거잖아..."



칠현의 강한 부정의 말.......



"나 돈 많은 거 몰라?...."


"형...부모님....용돈 별로 안주시는 거 알아..."


"..........."


"형..고마워...그렇지만...나 학교도 갈 거고....

하고 싶은 거 결국은 다 할거야....할 수 있어..."

.

.

.


"휴우......"


책가방을 꺼내놓고 책들을 다 꺼내놓고.......

그것들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한숨이 났다.


승호가 내밀던 봉투가 욕심이 안나는 건 아니었다.


우선...한학기라도....하는 생각......


그렇지만.....

한학기를 마치고 나서는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하나.....

그 다음 학기 학비도 한푼 없었다.


차라리 불합격이라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한다면 모를까......

수시합격에 붙어버린 것은......쉽게 포기하기 힘들었다.



"후.............."



*	*	*	*	*	*	*	*	*	*



"오빠...의외로 틈을 많이 보이는 인간이었네요?"


"응?"


"자....이것 봐요...."


"?"


희준의 뺨에서 빵가루를 털어주었다.

그리고 싱긋 웃는 그녀였다.



"덜렁거릴 줄 모르더니...많이 변했어요...."


"너 준비 다 한 거야?"


"아뇨..화장 하다가 말았어요...이것봐요...."



정연은 아직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입술을 가리켰다.

피곤한지 약간 창백해보였다.


희준은 주머니에 있던 챕스틱을 꺼내 

몸을 낮춰 정연의 입술에 발라준다.

그리고 어쩌면 한국을 떠나온 후 처음으로 웃었다.

큰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를 향해 한마디 했다.



"이건....빵가루 털어준 거에 대한 보답..."


"후훗..."


킥하고 웃어버리는 정연...........



"현이오빠한테도 이렇게 해주나봐요?"


"글쎄...."


"아아아아~알겠다!"


"응?"


"현이오빠한테는 그냥...이렇게에에에에....."



정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가까워져 있었다.

화들짝 놀라는 희준......

정연은 뻔뻔하게 말을 잇는다.



"이렇게 해주는구나? 쿠쿠..."


"뭐야? 이게!"



입술을 앙 다무는 희준에게서 정연은 쪼르르 도망갔다.


문 틈으로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손을 흔들었다.



"오빠....마지막 무대 잘 해요^^"



문이 탁 하고 닫히는 순간.......

희준이 가볍게 웃었다.



못말려....정연이...너.........


.

.

.



무대에.......빗물이 흥건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춤을 추고 있었지만 

몇번이나 마이크를 놓칠 뻔 했다.


한순간 무대 아래에서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정연이 보였다.


여유로운 미소를 띄우는 순간........



스으윽...........



"헉......아앗........"



아아아악!!!!


꺄아.............



희준은 음악 소리 속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쓰러져갔다.

비명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꺄아아아.....꺄아아............



*	*	*	*	*	*	*	*	*	*



승호가 대뜸 내민 스포츠신문........


왜애? 라고 입모양으로 묻는 칠현에게

승호는 그냥 뒤돌아서 가버렸다.


?

신문으로 시선을 돌린 칠현의 표정이 굳었다.



문희준 부상..............


...........급한 행사 준비로 이번 공연 중 가장 열악한 조건이었던 

홍콩 한국 콘서트에서 빗물 속에 공연 중이던 문희준이 

미끄러져 한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날 응급 치료 및 진단 후 가능한한 

빨리 입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희준이......희준이........희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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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담편에서 준타 만납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30편까지 써서 세편 올리고 싶었는데
왜 거기까지 써지지를 않죠?ㅜ_ㅜ
낼 셤이예요~두편 놓고 이제 도망갈래요;;

(감상주신분)
타마린님
캐미라님
안개님
장토리까꿍님
따뜻한커피처럼님
혀니헤나님
햇살준타님
다들 감사~*^^*

(카페새식구)
미니님
..캐미라..님(올드식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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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29     "사실은.....나도..."





통하지 않는 비밀.......

숨기지도 감싸지지도 않는 비밀 이야기......


너에 대한 내 그리움........



*	*	*	*	*	*	*	*	*	*



승호가 우혁에게 희준이 어떤지를 알아봐달라고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우혁이 들어서자 칠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눈물이 범벅이 되어 울고 있는 칠현을 보곤

우혁이 오히려 당황해 뛰어왔다.



"야..현아......."


"흐흑....희준이...많이 다쳤대...?"


"아냐.....목소리 들어보니까 진짜 팔팔해, 그 자식!"


"으흐흑....흑.......흡....."


"현아....희준이가...."


"........흑........"


"너...보고 싶다더라..."


"으흑....엉엉....."



칠현은 그 말에 우혁의 어깨에 기대고 엉엉 울었다.



내가...보고 싶대......


나도 보고 싶어.......


*	*	*	*	*	*	*	*	*	*



"뭐하러 너까지 늦췄어..."


"오빠랑 같이 오려고요....! 몰라서 물어봐요?"


"늦추는 바람에 스케줄 까지 취소했다며...."


"괜찮아요...별 거 아니었어요...."


"스케줄 별 거 아니라는 소리가 다 나오고 너도 많이 컸다....?"


"그럼요~내가 오빠 선밴 거 알죠?"



한마디도 안지는 정연 덕에 

비행 하는 동안에 희준은 심심할 새도 없었다.



"편하게 누워봐요....."


"괜찮아...참을만 해....."


"빨리 도착해야 하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는데..왜 안달이야...

나 괜찮으니까 너나 니 자리 가서 쉬어..."


"알았어요...쉬어요..오빠....병원....은 안따라 갈게요...."



공항에서 내리면......

바로 널 향해서 뛰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안하니까....화낸 거 미안하니까..용서해달라고....

꼭...말해주고.......


네 목에....이 목걸이를 걸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	*	*	*	*	*	*	*	*




"형...나도 있고 혜지도 곧 오니까 형은 쉬어...."


"..........."



울음을 그친 칠현은 여전히 불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테이블을 닦고 컵을 나르며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냥 쉬라는 재원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칠현은 멈추지 않았다.



희준아.......


희준아...........


희준아..................


왜 다치고 그래......

아파서 어떻게 해......응?



내 맘 속에.....

너를 빼고나면....아무것도 없다는 걸......



사랑...하나봐.....




우혁이 말대로....네가...나 보고 싶다면......



*	*	*	*	*	*	*	*	*	*



"형...그냥 바로 병원으로 갈래...."


"왜 또 변덕이야! 그 달동네까지 올라갔다가자 그럴 땐 언제고..."


"됐어..그냥 병원 가...."



어른을 가지고 논다면서 흥분하던 매니저는

곧 차를 돌려 병원으로 향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보고 싶었는데............

어차피 내게 그럴 용기는 사라져버렸나보다.......

보고는 싶은데......

마주보고 할 말은 한마디도 생각나지 않아.....

.

.

.



"503호입니다...아직 도착하지 않으셨어요...."



희준의 병실을 묻는 칠현.....

간호사는 약간 의심스런 눈초리로 보더니

눈물이 맺혀 문희준의 친구라고 소개하는 칠현을 

믿기로 한 모양이었다.


칠현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헉헉.....



아직 오지 않아 희준이 없는 특실에는 

이미 이름표까지 달려있었다.

차분하게 정리된 침대........


휴우.....



칠현은 아직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쓰며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다.


.

.

.


툭.....



손잡이가 돌아가는 듯 하더니 소리없이 열리는 문.......

칠현이 돌아본 곳에 희준이 멍하니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


"............"



왜 그대를 보면 난 눈물이 먼저 서둘러질까요?

왜 막을 수 없이 급히 쏟아져버릴까요?


아무 슬픈 일도 없는데.....

난 왜 울고 있을까요?



칠현은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아 보일까 걱정했다.

울고 있는 모습에 희준은 나를 바보같다고 생각할 거야.....



"아....."



먼저 움직인 것도 희준이었고.....

먼저 입을 연것도 희준이었다.........


소중하게 품고 다녔는지

그의 안주머니에서 살며시 꺼내지는 상자........


고운 포장 만큼이나 

맘을 설레이게 하는 그의 선물.......



희준은 망설임 없이 축하의 말을 건넸다.



"현아...생일...축하해......"


"!"


"생일 축하가 많이 늦어서 미안해....."


"흑......."



칠현은 내밀어진 상자를 쉬이 받을 수가 없었다.

온 몸이 떨리었고 고개는 떨구어졌다.


어떻게 대할지 몰라 헤매는 자신에게

희준은 먼저 또 양보하고 손을 내밀고 있었다.


무슨 말을 했으면......

칠현 자신도 그에게 대답을 해주었으면 하지만 

자꾸 뺨을 적시는 눈물이 말을 막아버리고 있었다.



"안고마워?"


"............."


"선물 늦게 줘서 삐쳤구나?"


"아냐...."


"고마워?"


"아니...미안해...희준아......"



새삼스레 훌쩍임을 숨기며 칠현은 

고맙다는 말 대신 사과의 말을 입에 담았다.



"사실은...사실은.....나도........."


"나랑......."


"............."


"있을 거지?"


"............"


"내가...지금 손 내밀거든.....꼭 붙잡아 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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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0     "예쁜 오후"






이 한마디를 하기까지도 긴 기다림이었고

다음 한마디를 하기까지는 얼마나 더 긴 시간이 

얼마나 아픈 기다림이 걸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대이기에......

오직 그대이기에 난.........



*	*	*	*	*	*	*	*	*	*



물끄러미 희준을 바라보는 칠현........

앉으라는 그의 말에도 칠현은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희준은.....부상 때문에 약간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칠현이 쓸 방의 버티컬을 열고 창문을 열었다.

바람이 안을 향해 스며들자 희준의 머리칼이 날렸다.

연분홍빛을 띈 머리카락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손을 들어 햇빛을 가리고 칠현에게 손짓했다.



"현아!현아! 이리와봐...."



그의 차분한 미소에 칠현은 긴장이 풀어지며 

한걸음 한걸음 그가 서있는 창가로 다가갔다.

그의 옆에 다다르자 희준의 팔이 어깨에 감싸지더니

창틀 밖을 향해 가까이 이끌었다.



"여기 풍경이 너무 좋아..."


"으응....."


"남향이래...해도 잘들고....."


"............"


"저기봐....다 보인다..그치?"



칠현이 풍경에선 눈을 떼고 

희준을 고요히 바라보았다.



"현아...너희집만은 못하지만....이정도면 괜찮은 거지?"



.........여기 살면 말이야......

......세상이...다 보이겠다.......

....가끔...초대해줄래....?................



언젠가 희준이 했던 말......


그런데 지금 자신은 희준의 집에 초대되어 있었다.



끝까지 칠현의 자존심을 건들지 않으려는 희준임을 

알고 있었고......또 고마워 하고 있었다.



"희준아..고마워....."


"같이 있어 줘서 고마워....현아..."



사람에게 이성이란 게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게 아니라면.....

사랑한다는 말이라도 튀어나왔을 듯 애틋한 지금.......


자신의 어깨에 자리한 

희준의 떨리는 손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다 알것만 같아 마음이 아팠다.



말할 수 없어서.....아픈........


.

.

.


"상자 안열어볼거야?"


".....아...맞다..."



칠현은 아차 하는 마음에 가방을 열었다.



"내가 직접 해줄게!"


선물을 집어드려는 그의 손을 살짝 제치고

희준의 손이 가방으로 향했다.


상자와 함께 희준의 손에서 나온 건......

간직하고 있던 부서진 핸드폰........


당황함에 흠칫 놀라는 칠현에게

핸드폰을 손바닥에 놓고 잠시 내려다보던 희준이 

시선을 피하는 칠현의 눈을 보며 말했다.



"아...미안해...부서뜨려서.....새 거 사줄게..."


"아니..됐어.....필요 없어...."


"전에 말했잖아...나는 필요하다고..."


"........"


"갑자기...목소리 듣고 싶으면....."


".........."


"아...맞다..이거...."



침묵을 지키는 칠현 탓에 어색할 법도 한데

희준은 난처한 기색도 없이 상자의 포장을 풀렀다.


아이보리빛 상자가 드러났고....

그것을 열자 구름 같이 하얗고 뽀송뽀송한 틈에

노랗게 빛내고 있는 목걸이..........


마치 만지면 끊어지는 걸 만지듯이

희준의 손길이 조심스레 그것을 집어들어

칠현의 목에 걸어준다.


양 팔을 칠현에게 두른 탓에 희준의 어깨에 이끌려간 칠현.....

너무 가까워 희준의 향이 코에 와닿았다.


자신도 모르게 잔뜩 긴장하고 있었지만

잘 안끼워진다느니 하는 귀여운 불평이 들려와

살짝 웃음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오래 걸리자 칠현은 희준의 어깨에 살짝 턱을 기대보았다.


마치 안기듯이 기대오는 그......

희준이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금방이라도 울먹일 듯한 칠현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희준아...많이 아팠지..?"


"별로 안다쳤어...신문기사는 진짜 오버했더라...."


"그런데 왜 병원 또 가야돼?"


"한국와서 이틀만에 퇴원한 거 보면 별로 안 아픈 거 알잖아.....

오늘은 그냥 들러서 상태 보는 거지 뭐....

거기서 벌써 병원신세 며칠 졌더니 지겹다니까..."


"다치지마...얼마나 놀랐는데....."


"그래...나 다신 안다쳐......"



칭얼대는 것 같이 희준의 어깨에 기댄 채 웅얼거렸다.

안다치겠다는 희준의 대답을 듣고나서야 조용해졌다.

.

,

.


"맘에 들어?"


"(끄덕끄덕)....."



사랑을 꿈꾸듯 아른한 눈동자 모양이

가슴에서 빛나고 있었다.



"내가....해주고 싶은 거....할 수 있도록 해줘....."


".........."


"학교일도 포함이야......"


"아니..그건..."


"학비..내가 댈거야...나중에 다 갚는다고 

약속해도 좋아....하지만 지금..."


".........."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줄 수 있게 해줘......"


"............"



칠현의 고개가 똑바로 희준을 향했다.

믿어달라는 희준의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나기도 하고......웃음이 나기도 했다.........




희준이 널 이렇게 많이 좋아해서........


나 어떻게 하니........?



"그럴거지?"


기다리던 희준의 되물음........


칠현이 비로소 열리지 않는 입술을 열어

내어지지 않는 목소리를 내어 대답했다.



"그래......"



부끄러이 져가는 늦은 오후 붉은 해의 풍경보다 

아름다운 풍경.........


서로에게 고정된 수줍은 눈동자.........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만

말할 수 없는 그것..............



한가지.......



그 한가지 말은.......

입가에 맴돌지도 못하고 도망쳐야 했다.



"배고파....."



뿌옇게 변한 눈으로 희준을 향해

칠현이 문득 던진 한마디........



"맛있는 거 먹으러 나가자....."


"병원 가야 한다면서...."


"밥 먹고 가면 되지..."


"............."




그 한가지........


할 수 없는 말..............


어느 예쁜 오후....또 슬퍼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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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한편이 준타의 한장면으로만 찼군요--;
뭐 다음 편에도 또 나오고 담담 편에도 또 나올 준타지만..--;
읽기만 해도 따뜻하게 그리고 싶었던 장면이었는데.....
능력 상 잘 써지지 않아서 너무 아쉽네요.
적어도 제 머릿 속에서는 너무 예쁘게 그려진 장면이었답니다....
창가에 선 준타....지는 햇살 아래 수줍은 두 사람.....캬아--;
저는 글 쓸 때 문장을 완성하지 않는 경향이.....
왜 그런지 저는 뭐뭐했다..라는 식보다...
쓰다 만 것 같은 필체가 좋아요--;
(또...아무래도 그게 더 쉽겠죠?--;)
할말을 하다 만 것 같은 그런 글이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뒷말 같은 거 있잖아요....

(감상주신분)
자두입술
혀니헤나
따뜻한커피처럼님
이슬
장토리까꿍
아이테르준님
타야사랑해님
리플...답멜...다 받으셨지요?^^

(카페 새식구)
TheBlueDay님
lemon-street님
Bluemoon님

아무래도 3월안에 완결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3월 이후에는 비밀엔...게시판이 문 닫으니 못올리구요..
에쉬프와 카페에서 계속 연재합니다...
비밀 독자님들....이해해주세요...ㅜ_ㅜ

한국에 황사현상이 심하다고 하던데.....
바보 같은 아이 독자님들은.....
모래 사이로 휙휙 다니실 거라고 믿고???
슈아는 이만~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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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가진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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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1     "여행갈까?"






이 한마디를 하기까지도 긴 기다림이었고

다음 한마디를 하기까지는 얼마나 더 긴 시간이 

얼마나 아픈 기다림이 걸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대이기에......

오직 그대이기에 난.........


*	*	*	*	*	*	*	*	*	*



칠현은 빈방에 간단히 짐을 풀렀다.



승호에게는 그렇게 단호하게 고집피우던 자신이 

희준의 한마디에는 무작정 기대려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이기적이라고 마음 속 깊이 중얼거리지만

결국은 탓해보기만 할 뿐 그 이상의 무엇도 하지 못한다.


잡아주는 그를 뿌리치지도.....

웃어주는 그를 미워하지도.........


따뜻한 그의 품을.....벗어나지도...........



희준의 말대로 칠현의 방에서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어쩌면 칠현이 살던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모습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가까운 곳엔 옹기종기 작은 마을보다는 높은 건물들이 보였지만......

예쁘게 지어진 건물들.......멀리 보이는 작은 마을들......

그 뒤로 펼쳐진.......산자락.......

그 뒤로는 푸르게 단장한 하늘.....



이 풍경만으로도 큰 선물을 받은 기분에 휩싸였다.



희준과 들어올 때는 집 앞의 팬들은

마냥 관심이 희준에게 쏠려 있어 몰랐는데

혼자 집을 나서려니 굉장히 난처했다.


대문을 열자마자 칠현을 말똥말똥 쳐다보는 아이들...........

오히려 칠현이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스쳐지나려는데

한 아이가 용감하게도 말을 걸어왔다.



"누구세요?"


"네?"


"누구세요? 희준오빠랑...친구예요?"


"아..네....친구..예요....."


"아까 짐 옮기던데....오빠랑 같이 살아요?"


"네..그렇게 됐어요...."



이 대답을 하면서 순간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면.....

당연한 걸까?


같이 산다는 어감이.......


왜 자신에게는 그리도 확대되어 들리는지........



칠현은 괜히 어색한 마음에 머리를 긁적이고는

급하게 자리를 빠져 나왔다.


주말을 여기서 보내고 있는 아이들.....

스케줄 때문에 집을 떠난 그를......

그 아이들은 그대로 또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돌아올 희준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	*	*	*	*	*	*	*	*	*




"살만 하냐? 집 안시끄럽든? 팬들 극성이라던데?"


"희준이가 일부러 팬들 없는 현관 반대쪽 

방을 줬나봐.....별로 안시끄러워...."


"서울대생이 쓸 방인데 당연히 조용해야지.....!!!"


승호의 커다란 말에 몇몇 손님들이 칠현을 돌아보았고

민망해진 칠현이 승호의 팔을 툭툭 치며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피식 웃으며 가벼운 주먹으로 받아치는 승호........



"축하한다...."


"서울대 수시 나 혼자 붙은 것도 아닌데 뭐.."


"그거 말구...."


"응?"


"문희준......"


"........."


"축하할 일 맞지?"



나에겐......축하받을 일이야........



그런데 희준이에겐.....모르겠어..........



난 그애에게 도움이라곤 하나도 안될 것 같아........



"축하는 무슨....."


칠현은 승호에게 한마디 툭 던지고 

앞치마를 입는 데에만 집중했다.



*	*	*	*	*	*	*	*	*	*



"승호야...우리 여행갈까?"


"여행?"


"어....나 졸업시험도 끝났고 내년까지 한가한 거 알잖아...."


"나 카페...."


"칠현이도 있고 재원이도 있고 혜지도 있고...."


"아..알았어..........;;"



뻔한 답을 알면서 괜히 물었던 것 같다.


승호는 우혁의 집 앞에 다다르자 차를 세웠다.

우혁은 내리더니 승호의 유리창을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승호는 창문을 내리고 살며시 웃어주며 말했다.



"들어가....."


"승호 너두 잘 들어가..."


"어..."


"여행은......"



금방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승호의 뜻을 다시 확인하는 우혁에게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해준다.



"혁이 니가 정해...."


"!"


"다 정하구..나 모시고 가...."


"쿡....."


"어라? 웃네?"



술취한 승호는 우혁에게 엉겨온다.

그런데 보통 때의 승호는.........


항상 이런 식........



우혁이 서운하지 않을 만큼........

적당하다 싶은 행동들.....



승호를 술을 먹여 솔직한 얘기를 들어보지 않고서는

아마 그의 마음을 느끼는 건 힘든 일일 것이었다.



"들어가...추워....."


"안추워......"


"내가 추워...."


"뭐야?"


발끈 하는 우혁에게 승호는 장난스런 미소만 가득하다.

그렇지만 곧 해명에 나섰다.



"농담이야~ 나는 추워도 돼....."


"안돼....임마....."



우혁의 목소리는 항상.....

세상에서 귀에 제일 듣기 좋게 만들어진 목소리 같았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너무나 감미롭게 들리우는 목소리........



잠시의 침묵에도.......어색할 틈이 없었다.

두 사람 다 나름대로의 생각에 빠져..........



"승호야....그럼...."


"어...."


"바다가 좋아 산이 좋아?"


"............"


"둘다 싫어?"


"니가 좋아....."



확 달아오르는 얼굴을 숨긴 승호가 

부웅 하고 차를 몰아 떠나는 순간까지도

우혁은 붉어진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서있었다.





바다가 좋아 산이 좋아..........?



니가 좋아..........




분명 빈소리가 아닐 터였다.


고백이라긴 뭣하지만

충분히 설레이는 한마디........



그걸로...충분해........



승호를 기쁘게 해주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늘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니까......라는 이유 위에 더해진 한가지....



..........내가 좋다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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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2     "와줄 거야..."






그대와 단둘이........

아무것도 생각치 않고 

평생을 함께 할 수만 있다면........



*	*	*	*	*	*	*	*	*	*




불꺼진 방........

스케줄이 많아서인지 오늘따라 희준은 전화도 없었다.

바쁘구나...바쁘구나.....

그렇게 중얼대보기도 하고......

밤이 깊어졌지만 그는 들어올 줄 몰랐다.


창문을 조금 열어놓자 집 반대쪽에서 서성이는 

몇몇 아이들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귓가에 들려왔다.


희준의 얘기가 나올까 쫑긋 하고 귀기울여보지만.....

잘 들리지는 않았다.




"왜 이렇게 안오는 거야....."

.

.

.


한참을 기다린 끝에 현관문 소리가 들렸다.

휴우.....희준이 왔구나......

비로소 칠현의 표정이 밝아졌다.


희준이가.....와줄 거야......


내가 안나오면....희준이가 와줄 거야......



뿌듯한 얼굴로 칠현은 창문을 닫고 

곁에 있는 쿠션을 집어들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빨리 와...문희준........



작은 발소리......

아마도 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히 걸어올라오고 있겠지?



찰칵..!


문이 열리고 복도의 불이 깜깜한 방에 새어들어왔다.

희준이 큰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칠현을 발견했는지

표정에 의아함을 띄었다.



"현아...안자고 뭐해....."


"자는 줄 알았음 왜 들어와?"


"어?"


"쿡....놀라긴...누가 뭐래....?"



놀리는 칠현이 얄밉다는 듯 희준은 

순식간에 곁으로 뛰어와 침대로 툭 밀어버렸다.



어두운 방안에서 나란히 누워 하룻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 못해서 미안하다는 희준을

쿡쿡 찌르며 구박도 해보고......

무슨 사이라고 전화를 꼭 해야하냐.....하는 

그런 질문 따위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


필요하지 않으니까........



"이거....."


"........"



가만히 내미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칠현은 행복함에 떨리는 마음을 느꼈다.


희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칠현의 가방을 집어들고

뒤적거리더니 부서졌던 핸드폰을 꺼냈다.

그걸 지켜보던 칠현이 얼굴을 붉히려는데

희준은 그 핸드폰에 달린 인형을 빼내서

새 핸드폰에 달아주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눈앞에 들어보더니 

희준은 금세 미간을 찌푸렸다.



"아...인형이 너무 시커멓다...빨아서 달아줄까?

아님..그냥 새로 하나 사올걸 그랬나봐...."



희준이 다시 인형을 빼려하자

칠현은 핸드폰을 휙 채갔다.



"싫어....그냥 달아놓을래...."


"야..털이 다 회색빛이 됐다..그거...."


"회색 토끼도 있어..!"


"풋......"



칠현의 고집에 희준은 살포시 웃고.........


민망함도 잊은 채 칠현도 따라 웃어 버린다.



*	*	*	*	*	*	*	*	*	*




"사모님....무슨 일......"


"아니..됐어요.....방에 아무도 들이지 마세요....아줌마..."



그녀는 비틀거리며 집에 들어서자마자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쓰러질 듯 기대누웠다.


오랜만에 사람을 보내

옆집 아주머니가 대신 내주는 

칠현의 집 세금을 지불해주는데......


친구네에서 산다고 집에서 나갔다는 아주머니의 말을 전해듣고

사람을 시켜 어딘지 수소문 해달라 부탁하고 오는 길이었다.



이미 오래 전 주정뱅이가 되어버렸고

이제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가버려 돌아오지 않는다는 그........

한 때는 너무도 사랑했던 사람.......

너무 소중히 아껴주던.......

하고 싶은 일 다 미뤄두고 그녀의 학비를 벌러 다녔던.....

천사같이 사랑을 주던 사람.......

그를 버리는 그녀조차....웃으며 보내주던.....

하지만 실은 많이 절망했을 그 사람........


한참 후 그를 찾았을 때........


결국 찾을 수 있었던 건.....오직....

아버지 없이 혼자 살아가던 아이.........

책임감이라고 해도 아무 말 할 수 없지만

몇 번 스치듯이 지켜본 그 칠현이란 아이는......


단번에 자신의 핏줄임을 깨달을만치 사랑스러웠다.



그의 젊은 시절을 꼭 닮은 그 아이.........



그리고....그녀 또한 닮은.....아이.........




그녀는 전화를 집어들었다.



"어디에 옮겨가 살고 있는지....말고도.......

누구와 있는지 어떤 사이인지도 알아내줘요....."



더이상......널 혼자 둘 수 없구나.......


남편마저 잃은 그녀에게 남은 건 단 한사람......


현이.......


딱 한번 품에 안아보았던 내 아이..........



*	*	*	*	*	*	*	*	*	*



"이게 다 뭐야.....바리바리 다 싸왔네?"


"이렇게 해야 여행 가는 재미가 있는 거야...."



가벼운 가방만 달랑 걸치고 나왔던 승호는 

우혁이 차에 가득 실어놓는 것들에 놀라고 있었다.


웬 쌀은 저렇게 많이도 퍼왔고

라면에 떡에 어묵에 밑반찬에........

각종 야채 과일까지........



한 한달 있다 올 것 같은 기세다.......



"그래도 이건 오버 아니냐?"


"산장이라 밥도 직접 해먹어야 된단 말이야....."


"사먹을 곳도 없어?"


"어떻게 매 끼니마다 산에서 내려가냐?"



밥통을 가리키며 묻는 승호에게 

우혁은 뻔뻔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커진 눈을 감지 못하는 승호........



"무슨 무인도 가는 것 같잖아...."


"왜 무인도야..? 내가 사람인데......"



결국 가벼운 웃음으로 끝나고 마는 대화........



승호는 차 시동을 끄고는

짐을 나르는 우혁을 도왔다.



"아무래도 짐 나르느라 고생한 거 생각해서

오래 놀다 와야 되겠다...이거......."


"그게 의도한 바야~나 너 좋아하잖아~"


"푸하하..나도 너 좋아해~임마....."



쑥스럽지 않았다.



이정도의 말이라면 언제든지 해줄 수 있었다.

나름대로는 마음 먹고 한 말이었는지

우혁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숨기려 들었지만

승호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




"우혁아....우리 거기 가서........"


"응......"


"네가 오고 싶을 때 돌아오자......"


"어휴..그럼 평생 거기서 살게?"


"그러든지....."


"야...나 돈 없어~산장 그거 얼마나 돈 많이 들었는데......"


"나 돈 있어~"


"카페 팔거야?"


"그래도 되겠다!"


"참나.....빨리 가자....승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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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주신분)
혀니헤나 - 부활절 휴가 즐겁게 보내^^
안개님 - 황사야 물렀거라!! 잘 피해다니세요~
ever님 - 님 너무 따뜻하세요ㅜ_ㅜ 감동감동~

용서하소서...한편입니다--;
대신 내일 또 한편 올리도록 노력할께요^^
아~아~아이이잉~

애..애...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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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3     "애원해...."






그대와 단둘이........

아무것도 생각치 않고 

평생을 함께 할 수만 있다면........



*	*	*	*	*	*	*	*	*	*



"카페 좀 쉬지 그래...그동안 일은 너무 많이 했잖아....."


"내 나이가 몇인데 그깟 알바도 못할까봐? 

이제 신문배달도 안하는데.....그것까지 안하냐?"


"그래도....."


"승호형이랑 우혁이랑 여행갔대....."


"뭐?"


"둘이 날라버려서 카페 지킬 사람도 없어...."


"............"



희준은 제법이라는 듯 입술을 삐죽대더니

데려다주겠다면서 칠현과 함께 나섰다.

.

.

.


"학생....!"


다급한 부름에 칠현이 뒤돌아섰다.

희준은 무의식적으로 칠현을 자신에게 끌어 당겼다.



"누구세요?"


"............"



*	*	*	*	*	*	*	*	*	*



"오빠~"



여전히 애교섞인 목소리........

정연을 뒤돌아보는 희준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칠현이오빠랑 같이 사니까....그렇게 좋아요?

내 얼굴 봐도 웃음이 터질만큼?"


"쿡.....1위 축하해....."


"아...맞췄네? 뭐 별 거 아니죠.......데뷔는 내가 먼저 했는데 

오빠부터 1위 다 시켜주고 나서야 1위했는데요......

암튼...대체 누가 선밴지 모르겠어...정말....?"


"선배 대접 해줄까? 그러려면 존대말부터 놓는 게 어때?"



희준은 하고 싶었던 말을 이제야 내뱉었다.

오랫동안 친동생처럼 여겼던 정연인데

거북한 존대말은 희준에게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



"오빠가....정말 오빠로 보이면......"


느릿느릿....희준을 바라보며 중얼댔다.

아....눈물이 맺히려든다.......

정연이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평소의 말투로 돌아왔고.......

떨리는 입술에 힘을 실어 미소를 지었다.



"그 때는 안시켜도 알아서 반말 틱틱 깔테니까 기다려요...."



정연은 손을 휘휘 흔들고는 사라졌다.



".............."



미안하다는 거.....정연이 너도 알지?



*	*	*	*	*	*	*	*	*	*



알지도 못하는 얼굴의 여자가 서럽게 

쏟아내는 눈물을 칠현은 선뜻 이해할 수 없었다.


칠현은 꼭 잡힌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기만 했다.


따라서라도 울 법도 한데......

고집스럽게도 울기가 싫었다.



우리 엄마라구...........?


내....어머니라구요....................?



단한번.......



"왜 버렸나요...?"


"흐흑........"


"날 낳고도....아버지를 버릴 수 있었어요....?"


"미안하다..흑....미안...."


"어떻게...날...어떻게 아버지를....."



술에 얼근하게 취한 아버지의 넋두리를

칠현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채.......

잘 가라고.....잘 가라고...얘기해주었다는 아버지.....

눈물을 보이면서도....끝내.....

발걸음을 돌리지는 않더라는 어머니라는 사람.......



그녀의 울음소리를.....

눈을 감은 채 참아내던 칠현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내 눈 앞에 있는 그녀.........


주름진 눈가에서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남편에게....다른 아들이 있다는 걸 숨긴 채....

지금껏 숨죽이며 살아왔다는 어머니......

그 남편의 죽음 뒤에야 자신의 앞에 나타난 어머니.......



"왜...그러셨나요......흐흡...."



눈물이 흘러내림과 동시에 칠현의 고개가 떨구어졌다.



이 손은....

어머니이기 때문에 이토록 따뜻한 건가요?



*	*	*	*	*	*	*	*	*	*



칠현의 눈가를 만지작 거리며 희준이

제법 안타까운 말투로 물었다.



"우리 현이 많이 울었나 보네.....?"


"......믿기지..않아..."


"............"


"나....믿기지 않아......처음이야.....엄마를 본 게......

그런데.....엄마....엄마 같아.....정말...그래.........

오늘 만나지기 직전까지도 남남같았을텐데.......

엄마라는 말 한마디에....아...엄마구나..했어......"



길게 말을 잇던 칠현이 희준을 바라보더니

평화롭게 미소를 지었다.



"조금만 더 마음이 나아지면......엄마라고도 불러볼거야...."


"............"


"근데...그래도 니가 더 좋다....엄마보다...쿡...."


"............"



희준은 심장이 급하게 내달리는 걸 느끼며

칠현의 머리칼에 얼굴을 묻었다.



새로운 두려움이었다.

어머니.....라는 건......

희준이 아무리 갖은 애를 써도 

칠현에게 해줄 수 없는 것 중 하나였다.



칠현이 홀로였기에 곁에 두기 더 쉬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기뻐하는 칠현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도.....

불안함이.....상막함이 밀려왔다......

칠현의 허리를 끌어당기는 희준에게 

어쩐지 의아한 눈빛을 보내던 그의 어머니.....

아들을 본 반가움 때문인지....

희준의 행동은 그다지 그녀의 시선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을 테지만



두려워졌다.......



묶어둘 처지가 아니었다.

무엇을 하든 칠현은 그만의 생이 있는 거니까.......


그래도 혼자인 칠현이기에 행복을 만끽할 시간이....

조금 더 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아.....놓지마......."


".......?"


"나 욕심 안부려....나 놓지마......"


"......희준아...."


"나...니 친구잖아......그치....?"


"............"


"그러니까.....영원한 거잖아......."



이 사랑은 우정보다 더 영원할런지도 모른다는 걸.....

희준은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냥.....놓지 말라고........



애원이라도 좋았다.........




혹시.....떠나라고 하지마........

놓지 말라고...........




나 이렇게 애원해.............




너도.....나....사랑하잖아............




==========================================

******죽어도 오늘 설을 올려야할 이유가 있었답니다!
지난 편 땡스투에 "타야사랑해님"을 빼먹었어요....
감상방 감상을 이제야 읽었거든요....ㅜ_ㅜ
리플 달기는 너무 늦은 것 같아서 여기다 써요....
감사드리구요~따뜻한 준타씬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타야사랑해님! 용서해주세요오~^^***************

고마운 마음...ever님^^
또 감상주신 안개님^^
반가운 따뜻한 커피처럼님^^
감사드립니다~

사랑에 어머니의 등장은 곧잘 골치아픈 일이 되곤 하지요--;
원래 굉장히 꼬인 줄거리를 짜놨었는데......
완결을 향해 서둘러보려고 좀 간단하게 바꿔버렸습니다--;
정말 저는 장편체질이 아닌게지요--;
처음의 마음가짐은 어디로;;
딴 설 쓰고 싶어서 한눈 팔 뿐이랍니다;;
에쉽에서 설 봐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난 것 같아요
만약 장편을 쓰면...계속 조회수가 늘어날까요?;;
쓰는 저도 지루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읽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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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4     "세상에 오직...."






세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즐거운 건.......

오직 사랑 뿐일 것이다.......



*	*	*	*	*	*	*	*	*	*



"사모님...전화가 왔는데요...."


"아...칠현아...잠시만..."


"네..."



그녀가 응접실을 나가자 

칠현은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어색함이야 아직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따뜻한 어머니......



그렇지만......

희준에 대해 캐묻는 것이 영 석연치 않았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걸 이미 알고 있는지 

의아해질 때가 너무나 많았다.



어느새 그녀가 돌아와 칠현을 불렀다.



"엄마랑 나가서 밥먹자...."


"네...."


"할 얘기도 있고 말이다...."


"..........."

.

.

.


"이제 엄마랑 같이 살아야하지 않겠니?"


".........."


"친구네 집에 있는 건 아무래도......"


"그 문제는...제가...."


"그 친구......"



!!......


칠현은 자꾸 침착함을 잃으려는 마음을 다지며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적어도.......이 문제 만큼은.........양보할 수 없어.......



"그 친구...가수라고 들었다...."


"............"


"기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더구나.....

워낙에 짧은 시간에 성공한 녀석이라서 

탐탁치 않아 하는 경쟁 기획사들도 몇 있는 것 같고....

네 뒷조사를 하는 곳도 많아....그러니까 

집에 들어오는 게 좋겠다 싶구나......"


"그럴 수 없어요...."


"..........."


"못해요......"


"왜?"



그녀의 시선이 똑바로 꽂히자

칠현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피하고 말았다.

모든 걸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느낌...........



"희준이는....."


"..........."


"날 도와준...친구니까....."


"?"


"안돼요....."



그녀의 다음 말이 아니었다면

칠현은 아마 더 고집 부리기 수월했을 것이었다.



"네가 그 집에서 그 아이랑 지내는 게....

그앨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 하는 건 아니겠지?"


"네?"


"스캔들이라도 내겠다는 거냐?"


"스캐..캔들이라구요?"


"기자들이 지금 뒷조사 하는 부분들이....그거야..."


"하...말도 안돼요....희준인....."


"현아....! 엄마...이 엄마를 생각해서라도...집에 들어와라....."



희준이와 스캔들이라니요........



그녀가 최근 문화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는 얘기는

긴 대화를 통해 우연히 알고는 있었다.

희준에 관한 그녀의 관심도 무리는 아니다 생각했다.



그런데.....스캔들이라니..........


기자들이....그런 스캔들을 내고 싶어한단 말인가........




"여자 연예인과의 스캔들이야 무마하기 쉽지...

그렇지만 이건 달라......앞으로도 계속 

활동하는 내내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다닐 거고..."


"..........."



의심 받을 이유가 있었을 거라는 그녀의 말에....

칠현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



그렇게.....


그렇게 비춰졌을까?



사람 마음 이라는 게.....그렇게 겉으로 드러나고 마는 것일까......?




"집에...들어올께요........"


"............"


"어머니가...도와주세요......희준이.....소문 같은 거....막아주세요...."


"알겠다......"



희준아.....끝이 아니야.....

나 너 놓은 거 아니야...알고 있지?


집에....들어오기만 하면....될 거야........



그런....엉뚱....한....의심.........

받지 않아도 될 거야.......




너무...엉뚱하잖아............



*	*	*	*	*	*	*	*	*	*



티비의 스피커에서 시끄러운 소음이 새어나오자

승호는 놀라서 티비를 껐다.



"야...여기 티비도 안나와?"


"이 높은 산에 무슨 티비겠어......말만 해~내가 생중계 해준다...."


"핏......"


허풍을 떠는 우혁에게 입술을 쭉 내밀고

승호는 짐을 계속 풀기 시작했다.


우혁에.....틀어놓은 음악.....





내 이런 마음을 알고 있나요 

매일 커져만 가는 그댈 오늘도 난 감추지만

아무런 말 안해도 다 느낄꺼예요 

어떤 말보다 내 눈빛이 솔직 할테니까요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너무 행복한 꿈 

지금 내 앞에 그대 모습을 믿을 수 없죠 

그리고 언제까지 나 아껴주고 싶은 그 마음 만큼

조금 더 천천히 나를 안아주세요

영원히 지켜주세요 지금 이대로 그대 품안의 날

내겐 그대만 있으면 세상 어디도 좋을거예요

그리고 언제까지나 아껴주고 싶은 이 마음 만큼

조금더 천천히 말할거예요~우리의 사랑은 너무 소중한걸요 


- 에즈원의 "소망" 중에서 -




눈이 마주치는 순간 승호가 피식 웃는다.



"말로 하지.....뭐 노래로 하냐....?"


"........;;;"


"으흠~음~음음~"



노래를 허밍으로 흥얼거리며......

승호가 풀던 짐을 내려놓고 우혁에게 다가간다.



"음음~음~음~"


"음~음~"


"음음~흐음~"


"쿡...."


"푸핫...."



하하.........


바라보는 것만으로.......즐거운 건.......

세상에 오직 사랑 뿐일 것이다.......



우혁이 짜잔~하고 꺼내오는 와인을.......

한잔에 담아 나눠 마시고.....

한참 투닥거리던 승호는 3분요리만 달랑 만들어오지만......


자꾸 웃음을 터뜨릴 뿐이다.



"야....너 요리 못해?"


"잘하는데...재료가 다 없네...."


"지금껏 카페 어떻게 했냐?"


"언제 내가 요리하는 거 봤냐? 

마실 거랑 케잌 몇 조각 파는 게 전분데...."


"그래도 뭐...내가 잘 하니까......"


"푸훗....."


"내일부턴 내가 밥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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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늦게 올리죠?
죄송해요...사정이 있어서 집에 며칠 없었답니다--;
집에 와서 겨우 한 편 써서.....올립니다....
진행 빠르게 갑니다--;
완결 안낸 상태에서 잠수하고 싶진 않으므로;;
빠르게 써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이번 편 재미 없었죠? 저두 알아요...ㅜ_ㅜ 
며칠간의 피로가 쌓인 상태라 지금 
아무것도 집중이 안되네요....죄송해요ㅜ_ㅜ
그렇지만 앞으로 진행 빠르니까 지루하진 않으실 거예요;;
다음 편 빨리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상 주신 분)
멜친구같은 ever님^^*(=녹색소녀님)
엄청 부지런한 혀니헤나~^^*
찾아와주신 ☆shin-vi☆님
국가의 인재 장토리까꿍^^*
바이올리니스트 이슬^^*
감기 빨리 나아라 현이지기^^*

(퍼감)
엔틱 "보석함"과 강타팬클 "천애현"으로 
퍼가시는 당근님^^*(당근~당근~^^;)

(카페 새식구)
녹색소녀님
쭈니아가님
jjin523님
베르데루나님
☆shin-vi☆님
귀여운 악녀님
mune님

환영합니다^^*



재원오빠 생일 추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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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가진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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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5     "니가 있으니까...."





세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즐거운 건.......

오직 사랑 뿐일 것이다.......



*	*	*	*	*	*	*	*	*	*



"형! 일찍 왔네? 저녁 타임이라면서...."


"조금 있으면 가게 바쁘잖아...승호형도 없고...."



칠현이 가방을 던져놓고 앞치마를 매는데

재원이 칠현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형...어머니....왔다가셨어......"


"........그랬니....?"


".........."


"너...알지...? 내가...희준이....."


"그래...."


"알 줄 알았어....풋....."



칠현은 재원을 보며 허탈하게 웃음 지었다.



"집으로 들어가려고....."


"집?....그...엄마집?"


"나.....꼭 선물을 뺏긴 아이 같아....."


"............"


"꼭 쥐고 있던 선물을....뺏긴 느낌....."


"힘들어...?"


"누가 나 대신 살아줬으면 좋겠어.......

희준이..사랑해버리는 실수도 하지 않고...

어떤 현명하고.....똑똑한 사람이..나 대신 

내 인생을 살아줬으면...정말...좋겠어...."



또르르......눈물이 무작정 흘러내렸다.


재원에게 부끄러움 따위는 느낄 새가 없었다.

아무도 듣지 않는데 중얼 거리는 것 처럼 멍하니......



"멀어져야겠지....."


"............"


"정말 어쩔 수 없는 일 중 하나잖아....."


"............."


"내가 어쩔 수 없이 사랑했듯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하는 거....그런 거잖아...."


"왜 꼭 그렇게 생각해야해?"


"그러지 않을 수 있으면..좋겠지만.....

꼭 그렇게 생각해야 하잖아......."



재원은 끄덕임을 멈췄다.


"서두르지마....더 잘 생각해...."



*	*	*	*	*	*	*	*	*	*



바쁜 스케줄에 같이 있을 시간도 없던 터라

일부러 밖으로 불러내서 저녁을 하는데........


칠현의 말은 희준에게 충격이었다.



"그래서....그럴 생각이야?"


"으응......"


"조금 더 있지....."


"..........."


"하긴....엄마랑 살아야지......그래...."



당연한 건데......당연한 건데...........



칠현은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서운해하는 희준을 알지만..........


이건 그에게서 조금 멀어지는 첫번째 걸음......



"미안해...."


"그럼! 미안해야지! 일부러 넓은 데로 이사 했단 말야......"


"..........."


"너 가면 너무 많이 썰렁한데......"



망설이는지 칠현을 힐끔 보더니.....

희준이 비로소 입을 열었다.



"나중에....돌아와라....^^"


"........?"


"방 비워둘께....."


".........."


"아님 가끔...놀러와도 되지!...."


"............^^"



그냥....웃기만 했다.......



*	*	*	*	*	*	*	*	*	*



"마음이 그렇다...좀..."


"...........응?"


"현이랑 희준이일도 그렇고......편치 않아....."


"............"


"이렇게 우혁이 너 하나 밖에 안보이는 곳에 있으니까...

마음 한 구석이......좀..그래....."


"내가 너무 좋아서 계속 여기 살고 싶은 건 아니구?"


"..........."



우혁의 장난스런 말에도 승호는 웃지 않았다.

물 흐르는 소리를 듣는 것 같이 숨소리도 죽이며

가만히 앉아 있던 승호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어떻게 계속 여기 있어.....돌아가야지....."


"............"


"우리...도망 왔잖아....."


"뭐?"


"도망......"


"승호..너....."



우혁의 눈에 순식간에 눈물이 가득찼다.

마찬가지로 울먹이는 승호의 얼굴이 그를 향했다.



"도망....맞잖아...우리...도망쳐 온 거잖아....."


"안승호!!"


"그럼 아니야?!! 여기..우리 둘 뿐이잖아......

니가 생각하기엔 지금 우리가 시내 한복판에서 

팔짱 끼고 당당히 데이트 중이니?"


"나한텐 그것과 같아!!!!!"


"...........!"


"무인도가 됐든 시내 한복판이든......

나한테는 똑같아....니가 있으니까......."



우혁의 외침을.....

한마디 한마디 대답해주는 산은 

그들에게 귀기울이는 모양이었다.



"승호야....지금 우린...편하기 위해서...여기 있는 거야....."


"..........."


"우린..도망쳐 온 게 아니야....."


"............"


"내가 너와 도망치고 싶은 거였다면....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않았어....."


"....우혁......"


"나를....조금만 더 믿어줘........

널 데리고 숨어버리고 싶은 게 아니야......

너와 둘이 있고 싶어서지.....

널 세상에서 빼앗아 오려는 게 아니야....난...."



사정없이 떨리는 말을 다잡으며

우혁이 분명하게 승호를 거듭 확인시켰다.



"사랑한다고........"


"............"


"승호...너 다 알잖아........"


"흐흑........"




우혁의 가슴에 얼굴을 묻어오는 승호는......

다 알고 있는지도 몰랐다.



아프면 아픈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그리고 이렇게 사랑하면 사랑하는대로......





난 어차피 네가 있으니까..........




서로의 어깨를 안식처로 삼지 않으면.....

지금 이 한적한 산 속에 아무도 없었다.



어차피 사람은 평생을 홀로 사는 거라지만

서로만큼은........정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순간만 믿고 평생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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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계속 한편씩 올리고 있네요...
죄송해요.....

아..그리고 또 슈아의 실수!!
대부분의 감상이 이멜로 오거나 카페글이라서....
제가 감상이 거의 없는;;;감상방을 잘 확인안한 탓이예요...
실은....또 저번에 타야사랑해님이 빠졌거든요--;
그럼에도 이번에 또 감상 주신 타야사랑해님...흑...
타야사랑해님~제가 원래 잘 깜빡깜빡해요ㅜ_ㅜ
다음부턴 진짜 그런 일 없을 거예요ㅜ_ㅜ
고맙습니다!ㅜ_ㅜ

(감상 주신 분)
타야사랑해님
따뜻한 커피처럼님
안개님
장토리까꿍
ever님
타마린님

쿡~근데...준타 스캔들 내버리라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근데 그 다음에는 뒷수습 어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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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6     "내 사랑이....."






내 사랑이.........

조금만 덜하거나 더한 사랑이었다면 

그대를 잡았을지도 모릅니다.......



*	*	*	*	*	*	*	*	*	*



그가 집을 떠나고......몇 주가 지났을까?



가끔 칠현의 집을 기웃거려 보기도 하지만.....

통 만나지지도 않고....

전화 연락도 잘 닿지 않았다.



희준이 칠현을 마지막으로 본 건.......

여행에서 돌아온 승호와 우혁을 비롯해

모두와 함께 만난 날이었다.



같은 집에 없다는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볼 일이 줄어들었다.


억지스럽지만.....

잠든 그를 보는 것도 희준에게는 하나의 새로운 만남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빈 집에 들어왔을 때의 철렁함은......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었다.



오늘은.....칠현과 꼭 드라이브를 하고......

그 동안의 어색함을 풀리라 하고........

희준은 차를 몰고 칠현의 집 앞으로 향했다.



한참 걸려 언덕을 올라야 했던 전에 비해

지금 칠현의 집은 담이 높은 커다란 집이었다.



오늘은 제발....만나졌으면........



".....휴우......"



한숨을 짓고 차에 등을 기대섰다.

입술이 작게 움직였다.



"너랑...나.....너무 멀어지는 것 같다...."


홀로 중얼거리는 희준의 얼굴엔

칠현이 만나지리라는 설레임보다는

씁쓸한 공허가 담겨 있었다.



"..........."


"?"



인기척에 희준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집에서 걸어나온 칠현.........



"혀..현아!!!!"


"............"


"아..나는...연락이 안닿아서..기다려볼...."


"희준아...나랑 얘기 좀 할래?"



심하게 떨리고 있는 칠현의 시선을.....

희준은 놓칠까 싶어 따라가보지만....

마주닿아지지 않는다.

.

.

.


칠현은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까 한참 고민했다.

그가 눈 앞에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해야할 말은 그게 아니었다...


드라이브 시켜준다며 새 차를 몰고 찾아온 그....

외면할만한 마음의 준비가.....난 되어있을까?



그동안 일부러 피해온 그인데.......

집 밖에 서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면

보기만 하다 눈물짓곤 했는데

오늘은 견디다 못해 보고 싶어 나왔다고....솔직히 말한다면.......?

그 솔직함으로 인해 오늘도 끝내지 못할 것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그의 품에 당겨 안겨져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현아.......?"



희준을 등진 채 입술을 깨물던 칠현은

그의 부름에 비로소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희준이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환한 목소리로 자랑하듯 입을 놀렸다.




"칠현아~ 나 차 뽑았어! 오랜만에 드라이브 같이 하자..."



저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너 말고 또 있을 수 있을까?

다시 못본다고 생각하는데.......

못보면 숨이 멎어버릴 것 같은 사람이....

너 말고 또 있을 수 있을까?


네게.......길든 내가.........


너 말고........또.....누구를..........



니 자리에 앉힐 수 있을까?




"희준이 너 이렇게 한가해?"


"......."


"대체 언제까지 이럴 생각인데?"


"이러다니...뭘?"


"언제까지...날 찾아올래...?"


"똑바로 얘기해..안칠현..."


"그만하자...."


"......."



벙찐 그의 얼굴에.........

이젠 아무 말이나 내뱉어 버린다.


입술이 이렇 듯 움직여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넌 지겹지도 않아? 난...니가 너무 부담스러워....

이렇게 틈만 나면 찾아오는 게...참을 수 없이 부담스럽다구....

이제 너란 애는 유명인사까지 되려고 하니....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는 것도 싫구.....괜시리 눈치봐야 하는 것도 싫어..."


"그게...이유야...?"


"더 있어...! 너라는 애...더 이상은 봐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아...

오히려...싫고...불편해....싫어...."



널....내가 어떻게 안 볼 수 있을까?.......

어떻게 내가............



"현이 너 무슨 일 있어? 왜 갑자기 그래!!"


"갑자기 그냥 하는 헛소리가 아니야......."



희준에게 있어 칠현은 더이상 칠현이 아니었다.

몇 주 전 웃는 얼굴로 서로 부둥켜 안을 수 있던

그의......그의 그가 아니었다.



"항상.....생각해온 거야......"


"뭐?"


"그만 하자..."


"너 정말 무슨 소리야...!! 현아!!"



칠현은 눈물이 차오를새라 입을 달싹였다.



어떻게든 설득하려 애쓰는 것 같은

희준의 표정이 눈앞에 보였다.



희준아........

얼마나...더 노력할거니?

뿌리치는 날 향해 얼마나 더 노력할거니.......?



"내가.....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니?"


"보고 싶지 않아....너....."


"............"


"난...이제 너 없이도 혼자가 아니니까........

전 같은 천애고아가 아니니까...."



칠현은 마지막 말을 끝으로 눈을 감아버렸다.


무슨 말을 한 걸까?

언제든 고집스레 돌아서지 않을 것 같던 희준이 몸을 돌리고 있었다.


그제야 놀라 눈을 떠보았지만........

그는 꼭 뒤돌아볼 것 같은데....보지 않는다......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 고갤 돌렸다.

시동이 걸리는 소리.....부웅..하는 차 출발 하는 소리도....

좁은 골목을 벗어나버리는 새 차도.....낯설다........



내 사랑이.........

조금만 덜하거나 더한 사랑이었다면 

그대를 잡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칠현에게.....그러면 안된다고 말하지 않았기에........

칠현은 결국 스스로 알아버리고 말았다.

이렇게까지 잘 알고 있진 않았는데

그에게 말을 쏟아내다보니 더 자세히 깨닫게 되고 만다.



그와는 안된다는 것........



밖에 기다리는 널 보시곤 날 말없이 쳐다보시는 

내 어머니 때문이 아니야........


내 집 앞 너에게 쪼르르 달려와 

싸인을 청하는 소녀팬들 때문도 아니야........



나 때문이야.........

친구라는 핑계가 너무 어설퍼진 지금

더는 널 대할 용기가 없는 내 탓이야........




아무도 내게 따지지 않았지만

당장 너와 내 사이를 가로막지 않았지만

내가 먼저 알아버렸어..........




더 견뎌주기에 우리는 너무도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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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얼마만에 드디어 두편입니다^^*
다음 편은 토요일 밤 쯤 올릴 것 같습니다....
그것도 역시 좀 늦긴 하지만 용서해주세요...
도저히 그 전에 설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근데 신기하네요...요새 들어 빨리 끝낸다고 고집부리고 있었는데
어느덧 40편을 향해 달려가고 있잖아요?^^;
아직 완결 안난 게 다행이라니까요--;
어쨌든 역시 다 여러분 덕분이예요ㅜ_ㅜ

이번 편 내용은 저번 편의 상황에서 
몇주가 흐른 뒤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감상 주신 분들)
푸른 눈꽃님
혀니님
ever님
혀니헤나
스노우드롭님

(카페 새식구)
혀니^-^님
†之愛━☆†님
스노우드롭님

비밀 소설 게시판에 그냥 가봤는데 궁금해졌어요...
아직 소설 올리시는 작가분들 계시던데....
올려도 되는 거예요? 4월1일 이후 닫는대서
나왔었는데....설이 아직 올라오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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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7     "내 삶 같은...."






그립습니다...당신이 그립습니다......

함께였던 것을 떠올리면 그 아픈 시절도......

다시 행복으로 떠오릅니다.....



*	*	*	*	*	*	*	*	*	*



그의 뒷모습을 본 후.......잠이 올리가 없었다.

칠현은 뜬 눈으로 시계만 바라보며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새벽녘 걸려온 전화.......


아...그러고보니 전화를 돌려주지 않았다.



희준의 이름이 액정에 떠있었다. 

칠현은 폴더를 열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여보세요......."


"이건 말도 안돼..현아.....난 니 친구야..현아...

그만하자니...대체 뭘 그만 하자는 거야....어...?"


"난 이제 친구...필요없어졌어......"



취했는지 그의 목소리는 느릿느릿했다.

전화를 끊어버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칠현은 땀이 나도록 핸드폰을 꼭 쥐고 있었다.



"친구가...필요 없다고....? 그럼...이건 어때....?"



하..지마.......희준아......



"내가 널 사랑한다면? 애인은 필요 없냐?"



하지 말랬잖아......



"그러면 얘기가 틀려지지 않나?"


..............



칠현은 바르르 떨리는 입술로 빠르게 내뱉었다.



"취했구나...끊자.....취한 애랑 할 말 없어....."



툭.........


폴더가 닫히는 소리가 남과 동시에

칠현의 눈이 굳게 닫혔다.



"희준아........"


.

.

.


더이상 칠현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규칙적인 신호음은 마치 최면을 거는 것 같았다.



"사랑해..현아....안칠현...니....나 사랑한다고...."


띠띠.......띠띠.............



"사랑해......"



대답이 들릴 리가 없었다.



*	*	*	*	*	*	*	*	*	*




"우혁아...! 마침 와있었네....다행이다......"


"어? 왜?"


"이것 좀 희준이한테 전해줄래?"


"니 전화잖아....."



우혁의 말에 칠현은 잠시 할말을 찾듯 전화기를 내려다보았다.



"아니..내 꺼 아니야......."


"...........?"


"희준이 꺼야.....^^...부탁할께...."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재원의 시선을 느끼며

칠현은 입술을 앙 다물며 일을 시작했다.



*	*	*	*	*	*	*	*	*	*



자신에게 전해진 핸드폰을 들고

희준은 의자에 털석 주저 앉았다.


벌써 두번째야.......

내게 핸드폰을 돌려주는 너.......


벌써 두번째라구.........



왜....그러는 거야................



때마침 들어서는 그녀.......

방송 직전이라서인지 단장한 모습이 무척 예쁘다.



"오빠....?"


"....정연아...이거......"


"이걸 왜 날 줘요?"


"그냥 우선 쓰라고....."


"오빠...."


"그냥 니가 써......."


"나 핸드폰 있어요....."


"안그래도 하나 더 사려고 했던 거 알아...

그냥 그거 써....거의 새거야...신형이구......"



핸드폰을 집어든 정연이 차갑게 희준에게 말했다.



"오빠...생각보다 한결 유치한 거 알아...?"


".....?........"


"한심해보여...."


".............."


"핸드폰 잘 쓸께.....필요하면 말해...돌려줄테니까......."


".............."


"나중에 현이 오빠한테 직접 배달해달라고 부탁해도 

난 들어줄 용의 있어.....그러니까 말해...."



돌아서 나가는 그녀가 뭐라고 했는지......

반말을 했는지 존대말을 했는지.......

희준에겐 전혀 들리지 않았다.

.

.

.



이 무대의 의미마저 흐릿할 정도로.......

네가 그립다........


끝나버린 음악.......

어두어진 조명............


네가 없는 내 삶 같은..............



어두움 가운데.....눈물이 흘렀다.



*	*	*	*	*	*	*	*	*	*



재원은 칠현에게 다른 말은 묻지 않았다.



"아르바이트 계속 할 거야?"


"응...어차피 수시 붙은 후로는 한가해졌는 걸 뭐......."


"형 엄마....학비도 다 대주실 텐데...뭐...."


"...용돈 조금 벌어쓰는 건데 뭐....."


"힘들지?"


"응....."



칠현의 솔직해진 모습이......

편하기도 안쓰럽기도 했다.



칠현이 희준의 핸드폰을 우혁에게 건넨 그 다음날부터 

연예계 뉴스에는 희준의 스캔들 퍼레이드가 이어졌고

그걸 보는 칠현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 정도야

재원은 당연스레 이해할 수 있었다.


.

.

.



승호는 칠현이 들을 새라 티비의 볼륨을 낮췄다.



- 올 해 가을은 문희준씨가 그야말로 단.독.으.로. 강타하고 있습니다

각종 해외 시상식에서 수많은 상을 거머쥠과 동시에 

국내에는 문희준 씨의 열애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본인이 해명을 거부하고 있어 더욱 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명실공히 최고의 여배우로 아시아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톱스타 주리 씨와의 스캔들입니다....

이들은 씨에프 촬영을 함께 하며 친해졌다고 알려져.......



".............."


"............."


승호와 우혁은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기만 했다.



"문희준 그런 자식 이었냐?"


"..........."


"너..문희준이랑 누구보다 친하잖아....."


"..........."


"저럴 새끼였냐고!!"


"칠현이 듣는다....승호야...목소리 낮춰......"



눈이 커다래지는 우혁..........



"상관 없어......"



칠현은 승호의 어깨를 툭 치며 

위로하는 투로 말을 건넸다.



"내가 알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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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8     "안 괴롭혀...됐어?"





그립습니다...당신이 그립습니다......

함께였던 것을 떠올리면 그 아픈 시절도......

다시 행복으로 떠오릅니다.....


*	*	*	*	*	*	*	*	*	*



정말 모르는 사람인 척........

칠현은 희준을 잊어보려 하고 있었다.


참....오랜만이었다.

희준을 자신의 집 앞에서 본 것은.......


칠현은 희준이 자신을 붙잡을새라 빠르게 그를 지나쳤다.



"내가...아주 없는 사람이구나..?"


"..........."


"야...이제는..상관 안해..아무도...상관 안한다구...안칠현....

나 유명하잖아....뭐 어때...응? 여자 좋아하는 문희준이....

남자 녀석 만나는데.....오히려 기특해하지 않겠어? 아니....그게 더 쇼킹인가?"


"..........."


"후후..안칠현....너 정말 웃겨...."



희준의 취한 목소리에서 예전의 다정하던 말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갑자기 칠현은 손에서 땀이 나는 걸 느끼며 주먹을 쥐었다.



"내가 본 니 모습 중에서 지금이 최악이야...."


"..............."



알콜 때문에 멍하게 흔들리는 머릿 속이지만

희준의 눈에 칠현의 모습은 자세하게 박혀가고 있었다.


조금 마른 것 같기도 하고...

머리는 조금 잘랐구나.....

그리고...음....귀도 뚫었네....



"나는 정말이지 싫어..지겨워....."


"내가?"


"그래..문희준 너! 한동안 안보인다 했더니

또 찾아와서 행패잖아! 대체 니가 뭔데!!"



아픈 눈을 깜빡이며 칠현을 이리저리 살피던 희준의 

눈동자가 칠현의 얼굴에서 멈췄다.



행패.......라는 단어가...낯설었다.

그 말을 내뱉고는 자신도 흠칫 놀라는 칠현의 모습이 보였다.

희준은 갑자기 정신이 드는 것 같은 느낌이 스쳤다.



정말 가줄까?

너 내가 가버려도 괜찮아?

안칠현 너......이제 괜찮을거니?


희준은 자신의 차에 등을 탁 기대고 섰다.

그리고 비소를 머금은 채 한마디 한마디 내뱉었다.



"내가 대단히 착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야....

세상에 널린 게 여잔데...왜 너한테 목매고 있었는지 말이야...

진작 깨달았으면 좋았을 뻔 했지.....그랬음 너도 

피곤하게.....행패나 부리는 날 피해다닐 필요 없었을 텐데...."



안칠현 괜찮지?


희준은 눈물이 고이고 슬퍼지려는 눈을 자꾸 깜빡였다.



칠현은 이 상황까지 치닫기까지도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었다.

희준이 항상 했던 것 처럼 놓지 말라고 목매는 것도....

칠현은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



처음으로 외면하는 그를 위해 준비해놓은 건.......

해놓은 건.....아무것도 없었다....



아마...돌아섰을 때 즈음 해서 멋대로 흐를

눈물은 항상 준비되어 있었지만.....



"동감이야...."



칠현은 그 한마디를 내뱉고 뒤돌아섰다.

그런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자조해본다.



등 뒤에서 차 시동 거는 소리가 우웅 하고 울렸다. 


.....취한 것 같은데 운전해도 괜찮은 거야?.........


어울리지 않는 걱정이 머리에 가득해졌다.



움직이지 않던 그만의 북극성이......

져버리고 말았다.....

.

.

.


단축 번호 1번.......

집에 앉아서 문희준 이 자식 어디갔나 

걱정하고 있을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 너! 어디야?!!!


"형...좀 와서 나 데려가...."


- 어디냐니까?!!!


"여기?.....나 자주 오던 데.....골목 거의 나왔는데......"



지금 운전 못하겠어......

자꾸 이상하게 손이 떨리네.....?


이 손으로 운전하고 거리로 나간다면......

나 아마 차선을 가로지르며 박아버릴지도 몰라......



미치기 전에 나 데려가.......


형...나 데리러 오면...

정말 아무렇지 않은 척 할께....



미치기 전에 제발....날........



*	*	*	*	*	*	*	*	*	*



통화하는 매니져 옆에서 벌떡 일어나 서있던 우혁은

전화가 끊기자마자 급하게 물었다.



"형...희준이예요?"


"어....데려와야겠다..."


"어디래요? 또 호텔에 자빠져 있는 거예요?"


"아니야....."



우혁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매니져를 응시했다.

머뭇거리며 대답하는 매니져.....



"안칠현..걔네 집.....갔었나봐.........."


"!!!"


.

.

.


"형은 이만 가요....내가 희준이 데려갈께요...

할 얘기가 좀 있어서 그래요......"


매니져를 돌려보내고 우혁은 

골목 입구에 서있는 희준의 차로 다가갔다.



"............"


"............"



희준은 우혁이 온 것을 보고는 놀라지도 않았다.

여전히 운전석에 앉아 등받이를 내린 채 반쯤 누워 있을 뿐....


그 모습을 보던 우혁이 먼저 희준의 옆자리에 탔다.



"어디 좀 가자..문희준......"


"됐다...나 집에나 데려다줘...."


"할 얘기 많아...임마....."


"나는 들을 얘기 없다....임마......훗..."



우혁은 화가 난 채 밖으로 나가더니

운전석을 열고 희준을 조수석으로 거칠게 밀어넣었다. 



"아..앗! 이 자식...힘만 드럽게 세요...아무튼..."



우혁은 대답없이 차를 몰았다.

집 반대 방향 도로를 타는 우혁을 보고

희준이 제길..하고 중얼거리더니 물었다.


"야...아쒸...어디 가는데...."


"소리 지르고 지랄해도 되는 데로 가야지......"


"............"


"니 이미지가 어디 더 망가질 게 있겠냐만은.....

그래도 별로 좋은 꼴은 아닐 텐데......."


.

.

.


"추워...안에서 얘기해....."


희준은 조수석 문을 열고 기다리는 우혁에게 

불만스런 목소리를 내던졌다.


문을 다시 닫으려는 순간 우혁은 

희준의 손목을 잡아 밖으로 끌었다.



"아..! 진짜 왜 이래!!!! 장우혁!!!!"


"너 뭘 어쩌겠다는 거야?"


"내가 뭘 어쨌는데? 뭘 묻는 거야?"


"칠현이!"


"안칠현이 뭐!! 내가 걔 어떻게 했어?"


"........."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희준 탓에

우혁은 놀란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뭐...무슨 말 하고 싶은데? 떠나주라고?

그 말이라면 필요 없어....벌써 내가 알아서 했으니까..."


"뭐야?"


"끝장 봤으니까....됐다구......"


"뭐라구?"



우혁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주먹쥔 손을 폈다.



"이제....그 아이....안 괴롭혀......됐어?"



희준의 눈에서 눈물이 몇 방울 굴러 떨어지고 나서야

우혁은 맥빠진 얼굴로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나 현이 보내줬단 말이야....."


희준의 입술에서 흐느낌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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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ever님이랑 혀니헤나~땡큐~
와, 정말 빠른 진행--;;
며칠 만에 나와서 겨우 한편이라 죄송합니다. 
(대신 보통 편보다는 좀 깁니다--;;)
시험 때문에 정말 시간이 없어서 그래요..
4월 23일까지 저는 계속 시험이랍니다. (저 불쌍하죠?->동정심 유발;;)
23일에 셤 끝나면 잠 조금 잔 다음에 바로 열심히 설 올릴께요.
그리고 우선 15일에 에쉬프가 새로 오픈하면 
꼭 두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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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가진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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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39     "죽어도...."







그대에게 가는 길은 온통 자갈밭 같습니다...

발이 빠질 때마다 아프긴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그대가 있어...길을 잃지는 않습니다.....



*	*	*	*	*	*	*	*	*	*



"정말 보내준 거야...나 현이 놓아줬다구...흑..흐읍..."



나는...현이가 바라는 대로 해주려는 거야.....

아프다고....아프니까.....그만 하자는데.....

내가 뭐라고 해.....


어떻게 그 아일 내가 감쌀 수 있겠어.....



울고 있는 그의 어깨로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눈물에 빗물에 젖어가는 희준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우혁은 

문득 승호의 눈빛이 가슴에 칼처럼 스치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한다는 고백에도.....

슬프게 고개만 떨구던 승호가.....생각나 버렸다.


아프다고....아프다고..........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지던 슬픔이 생각나 버렸다.



"니가 잡아....."


"끝....났잖아.....내가 그러면..현이.....힘들잖아...."


"끝까지 잡고 죽어도 놓지마....."


"............"


"너 현이 사랑하잖아....."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럼..이건....?.....현이도...너 사랑하잖아......"


"............."


"죽어도 놓지마....지금까지 그랬듯이 고집 부려......."



고집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문희준이 왜 이래.....

왜 이렇게 울고만 있어............



우혁은 빗물이 자꾸 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울음 반 애원 반..........그렇게 희준을 다독였다.



"만약에....현이가 너 많이 사랑하는 거면...어쩔래? 

만약...현이...지금 혼자 울고 있다면....? 어떻게 할거야?

그런거면......현이........혼자 두면 죽을지도 모르잖아...."



희준의 고개가 비로소 우혁을 향해 들리었다.



"현이를 살려줄 수 있는 사람이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

.

.


우혁의 얘기를 듣고 정신을 차렸을 때.....

칠현에게 희준 자신이 한 말들은 실수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이라고는 하나도 섞여있지 않은 실수...........


돌이킬 수 있다고......

아직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다 취소해버릴 수 있다고........



위로해본다.



우혁이 아침 일찍부터 들이닥쳤다.

자기가 매니져형을 박박 졸라서 희준의 스케줄이 결국 취소됐다면서

자기한테 진 빚을 어떻게 다 갚을 생각이냐면서 희준을 놀려대고 있었다.


별 불만 없이 얘길 듣고만 있는 희준에게

우혁의 놀림이 계속 됐다.



"야..문희준 고개 좀 들고 나 좀 봐라...."


"..............?"


"나 다시 만나니까 쪽팔리지?"


"...이 자식이....--+"


"좀 괜찮아졌어?"


"응...고맙다......"



희준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엔 몸이 안괜찮지? 그게 뭐야...시퍼렇게 질려가지고서는...."


"비 맞힌 게 누군데..그래?"


"와..이 새끼.....도와줬더니 딴 소리네?"


"좀 따뜻한데다 데려다놓고 도와주지 그랬어...콜록..콜록...."



우혁은 희준을 향해 픽 하는 웃음을 터뜨리고는

따뜻한 차라도 가져오려고 부엌으로 들어가며 한마디 했다.



"병원이나 가자...그리고 안칠현...내가 데려올께....."


"...우혁아........"


"문희준이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말은 숨겨줄께...."


"풋....."



*	*	*	*	*	*	*	*	*	*



"칠현이...방금 갔는데?....오늘부로 카페 그만 뒀어....."


우혁이 카페에 들이닥쳐 칠현부터 찾자

승호는 당황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 말에 우혁은 칠현을 쫓으려 뛰쳐나갔다.

.

.

.

칠현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어젯밤....집에 들어와 멍하니 앉아 울다가 잠들었다. 

희준에게 무슨 소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일까?


도망치고 싶었었다.


그런데.........

돌아가고 싶어졌다.



저 골목 어귀에서 자신을 기다려주고 있을 것 같은......

그렇지만...이제는 없을.....

사랑하는 그에게........돌아가고 싶어졌다.


그가 가버린 후.......

이제야 뒤늦게 처음으로 인정해버렸다.



사랑해.......

그래......



안칠현.....정말 못됐다.........



어젯방 생각만으로도 휘청이는 다리가

중심을 잃을까 싶어 정류장 의자에 주저앉았다.


버스가 왔지만......일어설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칠현은 어제 밤새 들려오던 빗소리와는 달리

화창하기만 한 날씨가 얄밉기만 했다.



오늘 아침.......

번호가 찍힐까 걱정되어 일부러 공중전화로 

나와서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눌러봤더랬다.


희준의 목소리를 기대했는데......

정연의 목소리가 튀어나왔을 때.......아무 말도 못하고 굳어버렸었다.



*	*	*	*	*	*	*	*	*	*



"안칠현!"


"?"



갑자기 자신 앞으로 내밀어지는 손에

칠현이 고개를 들자 헉헉 거리는 우혁이 있었다.



"우혁아....?"


"야....돈 많다고 이제 일도 안하냐?..헉헉...."


"아..그렇게 됐어...그냥.....가끔 가서 도우려구...."



우혁의 농담에 칠현은 눈을 흘기며 대답했다.

그렇지만 그가 있으면 그 옆에 보여야 할 것 같은

희준이 생각이 나버린다.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돌리는 칠현에게 

우혁이 조용히 말을 걸었다.



"너 나랑 잠깐 어디 좀 갈래?"


"어딜?"


"누구누구가 죽을 병이란다.."


"?"


"그거면 이유 됐냐?"


"무...뭐어?"


"내 입으로 말 못해.....따라와........"


".........!...."



그의 말대로라면.....

친구가 죽을 병인데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우혁이기에

희준이 아프다느니 하는 말은 말도 안된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한구석에 남은 두려운 마음.........



그리고 그보다 헤아릴 수 없이 크기만 한 그리운 마음에 

긴장한 발걸음은 자꾸 그를 향했다.



작은 걸음을 떼는 칠현을 보곤......

우혁은 앞서가며 몰래 미소를 지었다.



"............."



칠현은 우혁의 뒷통수를 보며 가볍게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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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쉬프가 슝~하고 변신!~더 예뻐졌네요?^^
에쉬프 축하해요~^^*

바보같은아이가 느리게 올라와서인지....
언젠가부터 감상이 뚝 떨어진 상태죠ㅜ_ㅜ
그런데도 꾸준히 감상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ㅜ_ㅜ
그래서 저는 힘이 나요!^^*
다음 편을 보시면 슈아가 이뻐보이실 겁니다;;

(감상 주신 예쁜 분들^^)
타마린님
ever님
혀니님
현이지기

(카페 예쁜 새식구^^)
꼬.맹.이.현.님
♣많이♣힘든♣거니♣님
→내㉮니꺼야ⅲ¿←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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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40     "다시..."






그대에게 가는 길은 온통 자갈밭 같습니다...

발이 빠질 때마다 아프긴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그대가 있어...길을 잃지는 않습니다.....


*	*	*	*	*	*	*	*	*	*



초조함은 아니었다.

칠현을 기다리는 것은.....

아주 맑은 날 새벽.....하늘에 뜰 해를 기다리는 것과 같았다.


다른 모든 것은 밀어두고......

오직 그 얼굴을 마주한다는 자체에만

오직 그 하나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하아.........."



희준은 깊은 숨을 쉬고.......

기다리라고 해놓고 병원에 데려다 놓지를 않나.....

게다가 고작 감기에 입원까지 시켜서 포도당 주사를 맞게 하다니...

정말 칠현을 속이기라도 할 작정인지.....


-문희준! 꼼짝말고 자빠져 잠이나 퍼자........

야! 어쩔 수 없지....입원 안하면.....너 병원 대기실에서

현이랑 상봉할래? 박수쳐줄 관객 필요하냐? 

아주 기자들한테 기사를 직접 써주지 그러냐?



우혁의 귀여움에 새삼 웃음이 났다.



"짜식....."

.

.

.



"야...너...여기...."


우혁이 병원 앞에 차를 세우자 갑자기

칠현은 사색이 되서 그를 쳐다보았다.



"빨리 내리기나 해........"


"......?"


"빨리...여기 차 세우면 안되는 데라구!!"


"설마....."


"502호.....빨리 내리라니까!!!"



차도에 멈춘 우혁의 차 곁으로 수많은 차들이 스쳐지나갔다.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던 칠현은 

벌떡 일어나 차 문을 열어놓은 채 

정신없이 병원으로 뛰어들어갔다.



"!!"


희...희준...........

.

.

.


기다림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내내 링겔병 주위를 서서 빙빙 돌던 희준은 어느 순간부턴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고 또 조금 뒤엔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


주사방울은 왜 이렇게 느릿느릿 하게 떨어지는지...


그걸 응시하며 시간을 보내던 희준은

이제 우혁에게 전화라도 할까 생각 중이었다.



졸려 죽겠네.......

이 자식 진짜 뭐하길래.....

현이가 안온다고 한 걸까?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취해 

대낮에 햇살 아래 누워있자니 잠이 저절로 샤르르 쏟아졌다.



창 밖에서 들리는 작은 소음들조차 어렴풋해지는 순간.....



벌컥 문을 열고 뛰어들어온 한 사람........



"희준아!!!"


"..............?"


대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눈물범벅이 된 얼굴이........

너무 오랜만에 보는 그 얼굴이 흠뻑 젖어 있어서.....


마음이 아파...............



"......흑........."


"현아......"


"으....흑..."



먼저 희준의 얼굴을 폭 안아버리는 칠현은

분명 쓸데없는 상상으로 긴장한 듯 했다.

한참을 울어대는데.......

그걸 달래고 자초지종을 말해줄 틈도 없었다.


눈물이 조금 멈추어가자

칠현은 희준을 만지작대며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너무도...솔직하기에 사랑스런 모습.......


희준은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나 별로 아픈 거 아니야...현아....."


".........?"



아직도 여전히 촉촉한 두 눈이 

무척이나 귀기울이는 듯 커졌다.



"그냥 몸살이라서...주사맞느라고....."


"....뭐?"



'거짓말...........'


하는 듯한 칠현의 눈빛...........



희준은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사랑해....."


"..........."


"현아...정말이야...."


"거짓말이야....?"



원망스런 시선이 희준을 향했다.



"너 아픈 거 거짓말이야?"



희준의 끄덕임에 화를 내기보다는 맥이 풀린 듯이 

축 늘어지며 주저앉는 칠현이었다.

칠현은 놀라서 같이 주저앉는 희준을 힘없이 째려보았다.



".........+++"



그러더니...곧 눈물샘을 터뜨리고 만다.

칠현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희준에게 먼저 기대왔다.

소리도 없이 눈물만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곧잘 희준의 어깨에 눈물들을 닦아 버린다.


의도한 게 아니었지만.....

우혁을 통해서라도.....놀라게 한 것이 너무 미안했다.



"미안......"



구차하긴 하지만 사과의 말에

칠현이 고개를 부빗거리며 대답했다.



"치잇...문희준 니 생각 아닌 거...훌쩍....나두 알아....."


"나 믿어?"



희준의 눈에 감격이 떠오를 때 쯤......

칠현의 냉정한 판단력이 발동했다.



"니가 이 머리 돌아가면 진작에 수 썼겠지....훌쩍..."


"뭐야?!!"



칠현의 고개를 당기는 마주하려는 희준을 

그는 외면하며 다시 어깨로 얼굴을 묻어버린다.


원망하듯한 말투와는 달리 자꾸 파고드는 게 

너무도 애처롭게 느껴졌다.

그 동안 어떤 마음이었니?



칠현의 팔은 어느 덧 희준의 양 팔 사이를 파고들어 꼭 붙잡았고

천천히 고개가 들리어 그를 마주보았다.

붉게 부어오른 눈이 부끄럽지 않은지

칠현은 손으로 눈을 비비고는 희준의 얼굴을 만직거렸다.



그 시선이 따가워서 희준의 눈을 깜빡일 무렵......


칠현이 희미하게 미소를 띄우더니......

무겁게 감기는 자신의 눈을 감아내리며 

어림잡아 희준의 입술을 찾아갔다.



쪼옥 쪼옥.......

미세한 소음만 만들어내며 약간 빗나가기를 몇 번......

칠현의 입술이 따뜻하게 희준의 입술로 닿아졌다.



사랑한다는 말은.......

입 아프게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법.........



칠현의 조용한 고백은 이렇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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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아이 (완결편) + (기나긴 꼬랑쥐)






네가...나 때문에 태어난 거라면 좋겠어..........

너란 애가.....날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거였다면 좋겠어.....

그래서 우리 이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하지만 걱정마....

이미 내가 먼저...널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그러니까 멀어질 수 없을 거야.......


.

.

.



"청소 진짜 안해?"


"일하는 아줌마 오신다니까......"


"휴가드렸다며...!!! 그렇다고 그때까지는 어질러놓기만 해?"


"이 정도면 됐지 뭐....여기 와서 좀 앉아....."


"야...나 여기 안 살래....난 먼지랑 살 생각 없어......."


"나도 먼지야?"


"먼지 치곤.....좀 크네....뭐..."


"........--+"



칠현도 알고 있었다.

방해받기 싫은 마음에 희준이 

아주머니에게 휴가를 드린 게 분명했다.



그렇지만 먼지가 얼마나 몸에 안 좋은데.........



"청소 내가 할 거야!! 빨리 돕기나 해!!"



방방 뛰는 칠현에게 희준이 조심스레 물었다.

아까부터 묻고 싶었지만 쉽게 할 수 없었던 질문......



"모두 다 말씀드렸니? 너희 어머니...."


".........."


"많이 화내시지?"


"아니.....화 안내셨어...."



칠현은 희준에게 살짝 웃어주었지만 눈물이 툭 떨어졌다.

금세 불안함이 떠오르는 희준의 얼굴...........


그렇지만 칠현은 걱정말라고 하듯 덧붙였다.



"조금 우셔서 그렇지...화는 안내셨어....."


".........."


"괜찮아...알지?"


"....그래...."


칠현이 눈시울을 붉히는 것을 보고

희준이 비로소 살짝 미소로 답했다.



"희준아.....미안해...."


"..........."


"나라서....네가 사랑하는 게 나라서.......

우리..서로를 빼고나면....아무것도 없다구...."


"야..안칠현....누가 그래..아무것도 없다구..."


"........."


"둘 씩이나 있네....여기....임마....."


"너무 많이 잃잖아....."


"너도 마찬 가지잖아.....우리.......그 대신에 

그보다 훨씬 좋은 거 갖잖아...."



칠현은 알고 있었다.

세상에 비밀이란 없는 법.......

곧 희준은 모든 걸 버려야 할 것이었다.

그 이유는 자신일 터였다.



자신에게는.......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화도 내지 못하는 어머니 하나지만....

희준에게는........

가족들이 아니라도.......

수많은 소녀들이 있었고.....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있었다.......



"나 때문에...넌......."


"나 잃은 거 없어..현아.....잃을 것도 없지....."


"............"



칠현은 꿈꾸듯 희준을 올려다보았다.

저렇게 따뜻하게 날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날 사랑하는 그 사람........



"전부 다 여기 있는데....내 품에 있는데........내가 뭘 잃었어.....? 

너야말로 겨우 나밖에 안남았다고 후회하는 거 아니지?"


"바보 같은 소리 할래?"


"바보가 누구보고 바보래...?"



아마....기뻐서였다.

눈물이 날 수 있는 건 기뻐서였다.



누가 사랑한다는 말을 더 입을 크게 벌려 하는지 

시합이라도 하는 듯이 입모양 만들기 경쟁을 하던 둘........

이러다 내뱉은 쪽은..........?


오늘은 누가 먼저일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
.

수십번의 사랑해가 입술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이번엔......칠현이 먼저다.....



"사랑해......"




*	*	*	*	*	*	*	*	*	*



"학교는 바로 다닐 수 있을 것 같고?"


"현이는 어학코스부터 밟아야지....

문희준은 가서 알아서 하라고 그래..--+

내 맘이야! 지네가 별 수 있어?"


"쿡...."


"이 녀석들 제일 복잡한 건 다 우리한테 떠밀지?"



미국에 있는 사촌에게 전화기를 몇 번 두드리던 승호는 

전화비가 카페 운영비 초과한다느니 하며

귀엽게 씨부렁 대고 있었다.



기자회견 따위는 다 그만 두고 

해외로 향하겠다는 둘을 아무도 말릴 생각을 못했고 

우혁과 승호 또한 서운함 한번 표시하지 못하고 

보내는 준비를 제 일 같이 열심히 도와야 했다.



"정말 자신 있는 거래?"


"응?"


"문희준...무대 포기하고도 행복할 자신 있는 거래?"


"............."


"현이만 보고 살아도 행복할 자신 있는 거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승호는 혼자 

이 표정 저 표정을 오가며 뭔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혁은 그걸 빙그레 웃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가

그의 이마를 톡 치며 물었다.



"나..니 대답 무지 기다리는 거 알지?"


"........"


"언제 대답해 줄거야?"


"정말...용기가 생길 때....."


"그 때가 언제야?"



용감무쌍한 우혁의 질문에 승호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글쎄....멀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우혁은 승호의 따스한 시선을 받으며

커피잔을 입으로 가만히 가져갔다.


*	*	*	*	*	*	*	*	*	*



시작이 끝같고 끝이 시작 같은 게 사랑인가봐......


널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난 이제 모두 끝인 줄 알았는데......


이제 그 느낌은 너와의 시작인 걸 알았어.....

.

.

.


"너 덮어.....감기기운 있잖아...."


"너도 춥잖아......"


"나는 옷이 따뜻해서 괜찮아....너 입술이 파랗잖아..바보야...."



기내에서 나눠준 작은 이불을 칠현에게 다 덮어주고 

작은 베개는 칠현의 목에 대서 기대게 했다.

그가 편해 보이자 비로소 자신도 의자에 기대눕는 희준이었다.



"바보 바보 하지마.....이 바보야......"


잠으로 빠져드는 칠현의 목소리가 

선명하지 못하고 그만 웅얼 웅얼........



웃음이 터졌다.




너와의 시작...........



내가 너 때문에 태어났다는 걸.....

난 천천히 말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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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주신 분들...)
ever님
혀니님
타마린님
자두입술
혀니헤나
캐미라님

(카페새식구)
:*:얼음겅듀:*:님

완결 맞대요?--;씁쓸함이 뒤따르네요...쭉 훓어보니 너무 못썼구나 싶은 마음도 들고ㅜ_ㅜ
그러고보니 언제는 잘썼나 하는 자책ㅜ_ㅜ다음 소설은 차분하게 쓰고 싶습니다...
카페도 숨죽은듯 조용해져버리겠지만요...이제 좀 소설을 찬찬히 쓰려구요^^;
사실은 하루가 멀다하고 닥쳐오는 시험이 설을 쓸 시간을 아작아작 갉아먹습니다ㅜ_ㅜ
아마 계속해서 단편과 중편 위주로 쓸 것 같네요....
시간이 없다보니까 길게 길게 연재하는 건 무리같고...
지금 쓰고 싶은 소설이 세가지가 있는데...시작 부분만 한편씩 써봤다죠.....
곰곰히 생각해보고 제일 쓰고 싶은 것부터 쓰려구요...거의 결정은 났습니다만은...쿠쿠....
정말이지 칭찬해주시는 감상이 부끄럽고....이 부족하기만한 슈아 지금껏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모두 너무너무 커다란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소설은 에쉬프(www.welovehot.com)와 
이니스프리(juntafanfic.wo.to)에서 연재할 생각입니다...(생각이요^^;)
다시 뵐 날까지....안녕히 계세요...^^
(말이 그렇지 분명 길지 않은 잠수가 될 것 같아요--;제가 항상 그랬잖아요...단순해서는--;;)
그동안 카페.....총 식구는 78분이십니다...
물론 몇분 중간에 탈퇴하신 분들도 계실테지요^^; 저는 그다지 상관 없어요.....
그래도 카페를 통해서 독자분들이랑 말도 놓고 그래서 즐거웠으니까요^^;
"포르타멘토"  "철없는 천사" (+번외) "매점보이 안칠현"  "중전마마 안칠현"
"러브토큰"  "BABE 베이베"  "불러주세요" "바보 같은 아이" ㅡ>곧 링크 만들겁니다...
묶음은 카페에 오시거나 이멜 주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항상 사랑하는 다섯 사람....
그 사람들에게도....고맙습니다.......
이유가 무엇이 됐든 그저 고마운 마음입니다....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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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가진 그들.....

shooa27@hanmail.net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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