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geocities.com/kr/chocosho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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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잊혀졌을 이름이지만 불리우고 싶은 이름......


내 이름을 당신의 목소리로........




*	*	*	*	*	*	*	*	*	*





"뭐...뭐라고....?"



마치 환청을 들은 것 같이 귀를 의심해보는 희준은 

당당하게  팔걸이에 놓여있던 자신의 손이 심하게 떨림을 느끼며 

한쪽 손에 잡히는 쿠션을 세게 움켜쥐었다.




"<클럽 마호>에서 봤다는 애가 있어서 다시 보내 확인했습니다...."


"아...아닐..거....야....."


".............."


"니가 직접 가서 확인하고 와......."


"예..."


"아니, 내가 직접 가겠어...차 대기시켜...!!"




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지낼까...............

그리도 궁금해 하며 찾으려고 무던히 애썼지만.......



이건 아니었다.



전혀 찾아볼 생각 없었던 곳에............

그 아이가 있었다.........?




옷을 걸칠 생각도 하지 않고 사무실을 나서는 희준에게

다급해진 김비서가 그를 잡으며 입을 열었다.




"회장님..!!"


".............."


"저.....한가지...더 있습니다...."


"................"



더 듣기가 두려워.........




"이유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만

시력을....잃어...앞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




다른 사람이잖아..........




칠현인.....

앞도 볼 수 있고.......

그런 곳에 있을 리도 없다구....



하하........핫.....

잘 못 본 거야......

칠현이를 닮은 다른 사람이겠지.......




희준은 멎을 것 같은 숨을 고르며 사무실을 나섰다.



"그 앤 내가 알아........"




그렇지만..........

내가 못 본 동안의 그를 아느냐 하는 것엔 자신이 없다..........

자신이 있었다면 아마

이렇게 직접 가보지도 않았을 테니까.........


아............틀렸다....

그 아이를 모르고 있었다.......


<클럽 마호>의 복도의 끝 쯤에서 

천천히 희준의 시야 속으로 걸어나오는 

그 애를 보는 순간 희준 그가 상상도 못했던 일은 

이미 현실에 생생하게 펼쳐져 있음을 깨달아야 했다.




그렇지만.....여전히 맑은......

그 눈에는.............


세상이 무색으로 투명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걸어가며 벽을 짚는 손길이 어색하지 않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입술을 작게 삐죽거리는 모습.......



지루함을 달래듯 울퉁불퉁한 벽지를 만지며 

느릿한 속도로 가까워지는 그...........


손을 내밀어 보지만....

그저 스쳐가는 옷깃....



마음이......찢어질 것 같다........



그 언젠가보다 더............




*	*	*	*	*	*	*	*	*	*





보이지 않는 눈이지만 차가운 바깥 공기를 안은 인기척에 

칠현은 무의식 중에 몸을 움추렸다.

곧 커다란 손에 그의 가느다란 두 손목이 잡혀버리고 

어디론가 끌고 나가려 함에 공포가 더해갔다.



"악~ 하지마~!!"



나를 또 어디로 데려가..............?




"하지....마................."



독한 약냄새가 난다고 느낀 순간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	*	*	*	*	*	*	*	*	*



친구이기 때문에 이해해줄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친구이기에 막고 싶은 일일 수도......

재원에게 남은 칠현에 대한 악감정은 분명 장애물이었지만 

그는 친구를 위해서 칠현을 클럽에서 빼내 희준에게 데려다놨고.....

아직도 화가 단단히 났는지 빼냈다 어쨌다 하는 자질구레한 수다도 없이

칠현을 던져놓고 희준 얼굴을 보지도 않은 채 가버렸다.



희준은 당장이라도 칠현을 품에 꼭 안아서 

직접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한구석 그리도 간절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정말 웃기지만......

이렇게 살고있는 칠현에게 그냥 한 번

화났다는 표현을 해보이려는 것일지도.......



칠현은 보지도 않은 채......

마음을 꼭 누르고 지시만 내린다....



"내 방에는 들이지마.......다른 방에 눕히고 지키고 있어..."




내 향기를 혹시라도 기억할까봐...........


물론 잊었겠지만...혹시라도.......그럴까봐..........




*	*	*	*	*	*	*	*	*	*





"어디로 가시겠어요?"


"회사에 들러보지........"


"네......."



회장실 한 쪽에 자리한 장식장........

선물받은 향수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다. 


다른 향수가 뭐가 좋을까...?


내 향을 지워버릴......진한 향은........?




어둡지만 조금은 들떠버린 희준의 표정이 긴장한 듯 떨린다.




*	*	*	*	*	*	*	*	*	*





긴 잠에서 깬 것 같은 나른한 기분으로 눈을 뜬 칠현은 

역시 어두운 세상이지만 포근하게 몸에 감긴 부드러운 이불에 

갑자기 일어났던 일들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아.........

여긴........어딘가...또 다른 곳...........





"일어났나?"



낯선 저음의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자

역시 제일 먼저 반응하는 건 움추려지는 몸...........



보이지 않아서.......

항상 두렵기만 한 낯선 이들..........




눈을 마주보고...마음을 읽어낼 수 없어서.......


무서워...............




찰싹!



텅빈 눈만 깜빡이던 칠현은 갑자기 

자신의 어깨 께로 다가오는 손길에 손을 들어 쳐내고 말았다.


너무 진한 향수냄새가 거부감마저 일도록 했다.



희준은........

손에서 돌고 있는 온기와는 달리 

차갑게 손을 쳐내는 칠현에게 괜시리 화가 나버렸다.




"몇시예요....?"



어떻게 할지 몰라 어색하게 서있던 희준.....

이 모습을 칠현이 못 보는 건 좀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고운 미성이 튀어나와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말았다.




"흠흠!...11시야......"


"난 괜히 잘난 척 하며 시간 끄는 사람 싫어해요..."


"뭐라구?"


"시간 끌지 말라구요....내가 보기엔 그게 더 우스우니까..."




짜악.................!!!!!!!!!!!!!!!!!!


이불을 조금 걷고 침대에 앉아있던 칠현의 몸은

보이지 않기에 예상하지도 못한 손찌검에 

힘없이 그대로 쓰러지고 만다.


잠시 놀란 얼굴이었지만 다시 무표정해지는 모습........




희준의 꽉 다문 입술이 붉게 떨리웠다.



현이 네가 어떻게 그딴 식으로 입을 놀려....?



"흠...정말 버릇이 없군......"


비록 심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희준의 목소리는 시리게 얼어있었다.



아직도 우혁이 때문이니?



다 포기해버렸니?



아직도 날 원망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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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께 드리는 방가 공지....^^

와~1편 길죠?^^
시작하는 내용치곤 제 분위기도 아니고(?) 맘에 안드는데....
이 정도의 배경을 제공하지 않으면 줄거리에 이상이....;;;
아...그간 안녕하셨어요?^^
-철없는 천사 (번외)-를 쓰다말고 사라지더니....(흑~사정이 있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잠수함을 쳐부수고 나타난 슈아입니다....
저 다 잊어버리셨죠? (이년 이리 멀쩡하게 살아있었사옵니다...--;)
슈아라는 아뒤를 기억하셔서 클릭하신 분이 과연 계실까?--;;
간간히 왜 소설 안쓰냐고 연락 주신 독자분들 때문에 
저는 아직 희망을 잃지 않았답니다..^^
그분들께..정말 감사하다는 거.....(본인들은 자기얘긴 거 아시죠?^^)
사회적으로 쫓기는 건 아니지만 시간에 쫓기는 몸인지라
열심히 할테니 이해해주시고 이뿌게 봐주심 좋겠어요....T_T
전형적인 일일작가로 열심히 나타났었다는 거 아시잖아요..노력할께요...ㅜ_ㅜ
목표는 하루 한편 꼴로 이틀에 두편씩 올릴까 생각(만?) 합니다...^^;
소설 길이는 중편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구요......
지금까지의 소설들보다는 덜 어수선하고(?) 줄거리 진행 확실하게 할께요..
아.....제 인생관이 결코 청승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항상 소설은 청승으로 흐르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오랜만에 돌아온만큼 열심히 쓰겠습니다....
완결까지 잠수하지 않고 쭉~ 가겠다는 건 약속드릴께요...^^
(^^) (_ _) (^^) (_ _) ................. (^^)V

그리고 제 소설 묶음들은 아직도(--;)
언제든지 말씀하시면 보내드립니다..^^;

chocoshooa@hotmail.com


덧붙이는 말....
월인현 갑했다가 아이디 문제로 할수없이 탈퇴했는데요...
(저 주민등록번호 없단 말예여....) 넘 서운하답니다....ㅜ_ㅜ
그렇지 않았음 월인현 꼬랑쥐를 달고 올렸을텐데...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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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2) -"재수없다고 죽어버릴지..."-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잊혀졌을 이름이지만 불리우고 싶은 이름......


내 이름을 당신의 목소리로........



*	*	*	*	*	*	*	*	*	*	*




손찌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은.....

잔매에 익숙한 듯 흔들림이 없었다.



보이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저렇게도 당당한지.....

여린 그라는 생각에 걱정해온 것이 우습기도 했다.


괜한 걱정인가.....?



충분히 적응하고 충분히 잘 살고 있는데.....

나만 과거에 집착하느라 이러는 거니?


칠현이 문득 맞은 뺨이 아팠는지 누운 채 한쪽 손을 올려 뺨을 감쌌다.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고...........

희준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칠현아....

난 그냥 너무 화가 나서........




"잘난 척 하지 말아요......."


"............."


"날 데려왔는데 무슨 다른 이유가 있지?

웃기잖아.....시간 끄는 거..."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주제 넘는 행동은 안했으면 좋겠군...."



문이 닫히는 소리가 찰칵...하는 순간 

칠현은 맥이 풀린 듯 늘어져버렸다.



안지 않았다는 안도감.......


저 사람을 화나게 했다는 두려움.........



그리고.....

항상 모든 감정의 끝에 자리하는.....

그리움.......한사람에 대한...그리움.....



"희..준......형........."



숨소리인지 말소리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작은 부름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눈을 꼭 감아내렸다.


누적되어온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와 

모든 슬픔도 잠식 시켜 버렸다.



잠들어 버리고 싶다.




*	*	*	*	*	*	*	*	*	*




핸드폰 액정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희준은 급히 전화를 받았다.



야.......

전화 잘했다....

술 한잔 하자......




"우혁이냐?"


"야....선물받은 양주가 있는데 한잔 하자....내가 지금 갈까?"


"아니..됐어...내가 갈께..."


.

.

.

.



"장우혁....앨범은 잘 팔리냐?"


"글쎄......"


"네가 팔아먹은 판이 몇백만장이라고 여기저기선 

연일 떠들어대던데 니 그런 반응은 겸손이냐 거만이냐?"


"...글쎄다...."




우혁의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위로는...서로 해주는 편이 낫겠다...




"보아하니 승호랑 싸웠구나?"


"..........."


"그러지마라....안싸우고 잘살아도 억울한 판에 왜 싸워...싸우길..."


"그러게 말이다...야..무슨 술을 그렇게 빨리 마셔...천천히 해...."



잔을 채우고 들이키고 채우고 들이키고...

그런 희준이 이상했는지 우혁의 표정이 금새 변했다.



"무슨....일이야.....?"




희준을 볼 때마다 느끼는 죄책감.......




언젠가...그 어느날 밤............


- 현이를....다시 데려와.....장우혁....죽여  버릴 거야...



잊을 수 없는 절규가....항상 그래로 남아있는 심장....




"아무일도...아니야...."



말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다짐.........



안심할 수 없는 희준의 대답에 우혁은 한숨만 내쉬며 담배를 꺼내 들었다.

술잔을 응시하는 희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도......

그저 이렇게 무시하는 수 밖엔 없었다.



"난...희준아.....미안하다...."


"장우혁...바보 같은 자식...훗...."



희준의 입에서 기다리지 않았던 대답이 튀어나왔다.



"쫄지마....니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쫄아?

칠현이가 미워하는 건...난데......니가 아닌데...."



애써 우혁 앞에선 내놓지 않았던 이름....

취기가 도는 희준의 입술에서는 거리낌없이 나왔다.



"미안할 것 없다.....후후.."


"..........."


"내가...찾아다가...내 품에 품어뒀으니까......"


"?"




뭐라고?




"정말..너무..엉망으로....그렇게 사는 게......

안쓰러워서 찾아 가지고 왔더니...

한마디 하네...잘난 척 하지 말라고......후훗.....

충분히 열받은 것 같길래...나 문희준이다...하는 말은 못했다.....

혹시 아냐....내 정체를 밝히기라도 하면 

곁에 있기 재수없다고 죽어버릴지.....허허..."




*	*	*	*	*	*	*	*	*	*




칠현은 일어나자마자 

더듬더듬 걸어 방에 붙어있는 듯 싶은 욕실을 찾아갔다.

부은 눈이 느껴졌기에 찬물로 한참을 마사지 해야 했다.



희준형을 생각하며 내가 울었었던가?



항상 자신도 모르게 부어있는 눈..........



그리고.......

조금 쓰라린 뺨......



아..어제 그 사람...


그 사람.......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처음 내게 왔을 때의....잠깐이지만 따뜻했던 손길........


클럽에 있을 때엔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이 사람에게 생기는 궁금증들.......



칠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날 때렸잖아.....

누구와도 꼭 같았다구.....



그런데.......갑자기 눈물이 나려한다.....


뺨을 어루만져보며...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새삼스레...맞았다는 것에 서러워하고 있었다.



그 사람한테 맞았다는 게 어쩐지...너무 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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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어땠을런지...오랜만이라 소설 올리면서도 넘 불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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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3) -"그의 기억을 파해치며"-








그의 잔상들은 너무도 짙게 새겨져 있다......


보이지 않는 세상 속에서

난 오늘도......

잊혀진 그의 기억을 파헤치며 하루하루 숨쉰다....




*	*	*	*	*	*	*	*	*	*




욕실에서 침대까지 다시 찾아 오는 데에 

어이없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아직 피로가 풀리지 않은 몸을 기대었다.


소리없이 품어주는 실크 이불이 몸에 닿자

살며시 미소마저 떠올랐다.




예전에....예전에..........


희준이형이 실크를 참 좋아했었지......

이불도 커텐도 잠옷도 모두 실크였으니까....


내가 혹시 집에 놀러가서 자면

선뜻 먼저 침대를 양보해주던 그......



- 형이 그냥 침대서 자.....실크 아니면 잠 못坪愍附....


- 아냐...형 오늘 공부할 거 많아서 밤새니까  현이 네가 침대에서 자...



희준이형 말이 정말인가 싶은 생각에 잠깐 고민하면서도

부드러운 실크 시트 끝이 닿기만 하면 

이불을 손에 꼭 쥐고 잠들어 버렸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눈을 뜨면 

어느새 곁에 앉아 머리를 쓸어주는 희준의 

푸석푸석한 양볼을 두 손으로 부비면서 미안해하곤 했었지........



- 뭐가 미안해...


라며 빙긋 웃어 넘기던 모습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그...................



오랫동안 혼자 날 사랑했었던.......바보.........

그러면서 말 한 마디 못했었던.....벙어리......


아픈 마음 원망할 곳이 없어 그를 원망했지만......

그래서 그리도 당당하게 떠나왔지만......

이제 내 전부가 되어 남은 그의 기억........



꿈 속으로 파고들 듯이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 미소를....부정하며 흐르는 눈물.....




*	*	*	*	*	*	*	*	*	*





"식사 거르지 말고 날라다 주시고....."


"예...."


"영양 있으면서도 먹기 편한 걸로 하세요......"


"알겠으니까 다녀오세요..."



인상 좋은 아주머니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듯 

서둘러 가라는 시늉을 했다.



"아...그리고...제 이름 가르쳐주지 마세요..."


"네?"


"제 이름 말씀하시지 말라구요...."


"회장님을 모르시는 분이세요?"


"제 말대로 하세요..."



의아해하는 아주머니를 다시 한 번 다짐시키고

희준은 그때야 현관을 나섰다.



그저 확인하려는 마음에 뒤돌아본 

2층 닫힌 창가에 멍하니 선 칠현의 모습.......



배웅인사를 하는 아주머니께 한마디 더 남긴다.



"답답하지 않게 방 창문도 열고 

침대 위에 손 닿는 곳에 두터운 스웨터도 가져다 놓으세요..."




*	*	*	*	*	*	*	*	*	*



비서와 운전기사의 인사를 동시에 받으며

차에 오르지마자 희준은 창문을 열어야했다.


우습게도......

너무 진하게 뿌린 자신의 향수에 질식할 지경이었다.


좋지도 않은 뱃속이 뒤집어질 것 같아 

바깥 공기에 코를 갖다 대야 했다.





어젯밤 술이 머리 끝까지 취해

우혁과 떠들어댔던 일이 갑작스레 생생해졌다.


또다시 시작된 그 놈의 죄책감인지

풀죽은 모습으로 잠잠하던 우혁은.........

술이 들어가자 다 터놓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런 대화는.......


정말 처음이었더랬다.....


이제......


정말 장우혁이란 인간과는 쓸데없이 많이 친해진 걸지도........



심지어는 자신이 단 한 번 안아봤던 안칠현이 어땠는지 

객관적인 평가까지 내려준 장우혁이었다. 


물론 깨어났을 때 곁에 있어야할 칠현의 빈자리를 보고....

밤새 안승호란 이름을 읊조린 자신임을 깨달았을 때.....

정말 난감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다 꼬발렸으니까 이제 죄책감 같은 거 다 잊겠다고 

큰소리로 웃어대던 우혁은 이미 영원의 업보로 

그 죄책감을 품에 한껏 끌어안고 있었지만...






"김비서, 오늘 스케줄이 언제 끝나지?"


"저녁약속까지 있으시기 때문에 꽤 늦어질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약속 끝나면 바로 지방에 내려가지..."


"그건 내일....."


"일찍 내려가서 좀 쉬고 싶어...."



갑자기....

눈 앞에서 보이니까.......

너무도 힘들어......날......컨트롤 할 수 없이 흔들려.........




*	*	*	*	*	*	*	*	*	*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게 칠현을 챙겨주는 아주머니 덕에

그리 많이 먹지 못하는 그임에도 불구하고 

꽤 배부르게 먹게 되고 있었다.



식사 하는데 누가 지켜 보고 시중을 드는 건 

조금은 불편한 일이었지만...



"어쩌다가...눈을 잃었어...젊은 사람이...."


"............."


"회장님도 참....무슨 생각이신지....."


"........회장님....?"


"엉?"


칠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며

궁금증을 싣고 조심스레 물어왔다.



"회장님....누구..예요....?"


"........;;...."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요...."


"..............."


"이름도....모르는 걸요...?"



그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그 목소리........


진한  향기......



그게 내가 아는 그의 전부.............




아주머니의 침묵에 칠현은 수저를 놀리던 것을 

갑자기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아주머니...?"


".............."




칠현이 그의 이름을 가르쳐주길 바란다는 것을 알면서도

식사를 다할 때까지 아주머니는 아무 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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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입술님(내꺼~)! 오랜만에 님 감상 받아 기뿜이오~
그리고 또 한가지..무지 기뻤던 것...김명산님 감상...!
이전게시물로 넘어가있을 '러브토큰'의 감상이 왔다는 사실!
아..이럴 때 슈아는 사는 보람(?)을 느낍니다..^^;;
잠수 후라서 그런지 새소설 조회수는 낮지만....;;
열심히 써올릴께요...독자님들...돌아와주시기요!ㅠ_ㅜ
제가 비밀에서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었는걸요 뭐...^^

제목 너무 길어서 다섯글자로 줄였습니다...--;
새로운 제목은 생각해낼 수 없었기에...
뒷글자 5개 남기고 짤랐읍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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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4) -"..흔한 거야?"-







그대의 손을 거친다면

그대의 눈길을 거친다면


제게는 그 모든 게 이미 새롭게 변해버립니다...


*	*	*	*	*	*	*	*	*	*



물론 일 때문에 간 거긴 했지만 

지방에서 보낸 며칠은 편치 못했다.



오랫동안 한가로운 시간을 가져보지 못해서인지

칠현이 그저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한다는 말에

뭘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걱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




책을 사줄 수도.......

애도 아닌데 장난감을 사줄 수도.......

방에 티비를 놔줄 수도 없고...........


아.......

라디오........!!!!!



생각해낸 희준의 얼굴이 환해졌다.




*	*	*	*	*	*	*	*	*	*




아주머니도 잠든 듯 집은 고요했다.


이미 배달되어 있었는지 현관문 한쪽에 

스테레오가 상자에 담긴 채 그대로 놓여있었다.



희준은 살짝 미소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라디오 얘길 꺼내고...칠현이 조금이라도 기뻐하는 기색이 보이면....

후딱 가져다 줘야지......



불이 켜진 칠현의 방으로..............




"............"


"............"




문소리가 나는 곳으로 칠현은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가 들어섬과 동시에 진한 향수 냄새가 오늘도 코를 찔렀다.

그런데 어쩌면 조금은 반갑다.


하루종일 느릿느릿 흘러가고......

좀처럼 가지 않는 시간을 보내며 무슨 일이라도 있어주길 바라던 터였으니까.....



침대에 앉아 베개에 등을 기댄 칠현의 눈동자가 비슷하게나마

자신에게 맞춰지자.....



"늦었어....안자고 뭐하는 거야...?"


"..............."




말이 없는 칠현 탓에 금방 생기를 잃고

차가운 말투를 고치지도 못하는 희준........



"불이나 끄고 나가 주시지...."


"....!!"



아주머니의 통화를 듣고 희준을 조금은 기다리고 있었지만

막상 그의 향기가 코에 닿는 순간 화가 나 버렸다.




"대체 이 집 주인이 누군지 모르겠군.....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어....안그래?

가만히 뒀더니 아주 주인 행세야....."


"그럼 날 왜 데려왔는데?"


"보여줘?"



가만히 뒀다는 희준의 말에 발끈해진 칠현은

그만 따지고 말았고........

다음 순간 자신의 어깨를 움켜쥐는 힘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



가는 손목이 희준의 손을 밀어내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다른 어깨마저 잡힌다.


그대로 밀쳐져 침대에 뉘여진 칠현과........

그 위로 겹쳐지며 입술을 부딪히는 희준.......



칠현의 몸부림이 계속 되었지만

자극적인 희준의 키스에 한순간 조용해졌다.


타고 내려가던 희준의 입술이 목에서 멈췄다.


잠시 고개를 들어 칠현의 얼굴을 보지만

얼음 같은 차가운 기운만 남은 표정..........



희준이 멈춘 채 움직이지 않자 

칠현의 입술이 냉랭한 소리를 냈다.



"마음대로 해.......당신같은 인간들....깔리고 깔렸어...."




그를 놓아버리고 말았다.

흔들리지 않는 빈 눈동자에 증오를 담아내는 칠현의 모습에..

그대로 두 손을 풀고.......

입술을 멀리했다....



하지만 남은 자존심.......



"다음부터는 주제파악 확실히 해놔......그냥 안넘어가.....

나같은 사람이 깔리고 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너같은 애야말로 깔리고 깔렸어.....정신 똑바로 차려....

불쌍해서 데려왔더니 버릇 없는 건 정말 못봐주겠으니까..."



그때야 조금 변하는 칠현의 안색......



말이 심했나 하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의 방에서 나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샤워부스에 들어가 물에 향을 지워냈다.



그리고......

다시....푸른 향기의 병을 집어들고....

나.....문희준의 향으로 돌아간다....


풋풋한 꽃내음과

맑은 물방울을 간직한 향기........

.

.

.

.

.



- 형...내 아르바이트 첫월급이야...!!!!!


- 뭐하러 이런 걸 사..?


- 그냥...비싼 거 사주고 싶어서...헤...


- 부모님은 뭐사드렸어?


- 다음에 월급 받으면....


- 너 너무 했다....푸훗......


첫월급을 쏟아 비싼 향수를 선물하며 좋아했던 칠현......

항상 희준에게 고개를 내밀어 향기를 확인하던......


다른 말 없이 환하게 웃곤 했던........




- 향수 안떨어졌어?


- 응.......


- 이상하다.....아직도 안떨어져?


- 아직도 많이 남았어......



혹시 또 거금 들여서 사올까 싶어

직접 사서 병을 채워놓는 희준이었다.


혹시 길가던 어떤 사람에게서 그 향이 나면....



- 치잇....우리 희준이형 껀데......


- 푸훗.....


- 형...내가 사준 향수..흔한 거야?



조심스런 칠현의 물음........



- 아냐~ 저사람도....칠현이 같은 동생한테 선국 받았을 걸?



.

.

.

.

.



희준은 가만히 병을 꼭 쥐었다.

그 언젠가 칠현이 정성스럽게 포장했을.......

못쓰는 글씨로 작은 카드를 끼워넣었을.........


그 고마운 기억을 되새기면서


병을 꼭 품에 안았다.




이 병을 감싸 안듯이 소중하게 감싸주지 못하는 

자신의 못난 모습을 원망하면서.......




미안하다........


잘하고 싶은데..........



아직...내 상처도....낫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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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이라 줄거리 진행 항상 빠릅니다!^^
한편씩 빼먹고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은 많이 받으셨나요?
제가 보내는 복도 받으세여~휙!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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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5) -"사랑한다는 고민"-









어제도.......오늘도........내일도...........

떠올렸고 떠올리고 떠올릴 한 사람........



그대 뿐입니다......




*	*	*	*	*	*	*	*	*	*




연락도 없이 녹음실에 갑자기 들이닥치더니

희준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음을 탁 터뜨리며 

서럽게 울어버리는 칠현........

찬공기를 몰고 와서 희준에게 안긴다.


심하게 들썩이는 어깨를 토닥여주며

이유를 묻는 눈동자에 돌아오는 대답 하나.



"사랑해...나 그 사람..사랑해...."


"......!!......"


"나...어떻게..하지....?"



울먹임 섞인 이야기가 아니었더라도

그의 말이기에 어차피 귀기울일 희준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곁에 있기 위해 감내해야하는 아픔은 

익숙한 탓에 무뎌졌는지 바늘로 콕콕 찔리듯 참을만 했지만

가끔씩은 날카로운 칼날로 도려내어지는 고통이기도 했다.



오늘 그가 내게 해준 고백은 후자에 속하겠지.......?




요 몇달간.......

그의 "그사람" 이야기만 실컷 하더니.....

결국 강타의 입에서 나오는 건....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고민.....



"희준형...나 어떻게 해........"



오히려......어떻게 해야하냐고 묻고 싶은 건 나인데......



하지만 끈질긴 시선에 당해낼 재간은 애초부터 없었다.




"어떻게 하긴.....고백해야지.......!"



정말.........




"그 사람도 널 좋아할거야....."



확신어린 말투로 말해주자 

어느새 눈물을 멈춘 채 희준을 응시하는 칠현....



"그...그럴....까?"




*	*	*	*	*	*	*	*	*	*




아무래도 그가 너무 좋아져버린 것 같다.



몇달 전,

칠현은 우연한 기회에 힙합클럽에 처음 가봤더랬다.

그리고 조명 아래서 지치지도 않는 듯 몸을 움직이던 그 사람.....

칠현의 피부와 상반되는 하이얀 피부의 그 사람..........


멍하니 보던 그와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웃을 줄도 아는...

여유있는 사람.......



끌리듯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말았다.



그저 다른 마음 없이...

친해지고 싶어서........다가갔는데.............



시간이 주는 깨달음.........



이게.....

사랑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칠현은 갑자기 두려운 마음에 희준에게 뛰어갔다.



"어떻게 하긴.....고백해야지.......!"




그 말 한마디에.........

폭풍우같던 모든 감정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	*	*	*	*	*	*	*	*	*



나시티만 달랑 걸치고 작업 중이었는데

칠현의 눈물세례 덕에 옷이 젖어들고 심지어는 맨살조차 촉촉해지고 있었다.



"칠현이....이 바보........"


희준은 아프지 않게 꿀밤을 한대 먹이고 칠현을 품에서 밀어낸다.

하지만 칠현은 놓을 생각은 하지 않고 

두 팔에 더 힘을 주며 파고든다.



"난.....무..서워..서....."


"뭐가 무서워...?"


"우혁이형을....사랑하는 게...."


"푸하하~ 우혁이가 괴물이냐?"


"...........///"



어설프지만 농담으로 대충 화제가 돌려지자 희준은 우혁을 떠올린다.

칠현의 소개로 자꾸만 만나다보니 친해지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이제..적대감이나 안생기면 다행이겠군.....



하얀 피부에..........

가끔 피식 하고 터지는 미소가 매력적인 그.......



언젠가 칠현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

.

.

.

.


"난...피부가 하얀 사람이 좋더라......

그러고보니...형도 하얗네........^^...."


희준의 얼굴을 만직거리며 방긋 웃던 아이..............

.

.

.

.

.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희준의 품에 있는 칠현은 

눈이 간지러운지 꼼지락 거리며 눈을 부비고 있었다.


"웅....추워...."


젖은 속눈썹을 내리깐 채 서서히 잠드는 그를 지켜보다가

희준은 살며시 그를 안아 방에 데려가 침대에 내려놓는다.




'하필 이때 보일러가 고장나 있을 게 뭐람.....'



그다지 따뜻하지 못한 공기가 느껴지자 

속상한 마음에 안심이 될때까지 이불을 겹겹으로 덮어주었다.




한참 걱정스레 칠현 주위를 돌다가.......

희준은 자신이 걸치고 있던 자켓마저 칠현에게 덮어주고

결국 지갑과 차키를 주워든 채 뛰어나간다.....




'칠현이 감기 걸리면...잘 안낫는데.......'




방금 전 칠현의 충격적인 고백을 잊은 건 아닌데

그 생각보다는 따뜻한 난로를 사러 어디로 가나 하는 고민...........




물건 사는 데엔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대체 어디 가야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늦은 시각인 걸 알지만....

희준은 망설임 없이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승호야.......? 난데.....너 집에 난로 있냐?"



*	*	*	*	*	*	*	*	*	*




"이 자식아...난 시공간 초월한 놈인 줄 아냐?"



꽤 달콤한 잠에 빠져있던 터라 

그 방해꾼은 뿔달린 악마로 보일 뿐이었다.

희준의 부름에 정신없는 채로 난로를 들고 나왔던 승호........




"야.......24시간 하는 마켓 가도 이런 조그만 난로는 구해..임마!--+"



하지만 차에 속력만 붙여가는 희준은

승호의 불평이 들리지 않는 듯 서두르기만 했다.

.

.

.

.

.


난로를 켜놓고 불을 꺼주고..........

희준의 손길은 한없이 조심스럽다...



단잠을 깨운 것에 대해 

한참을 씨부렁대며 불만을 토로하던 승호.........


담배에 불을 붙여주며 앉으라고 권하자 

의자가 휘청 할 정도록 털석 주저앉는다.



담배연기가 신경 쓰였는지....

희준은 강타가 누워있는 방쪽 문을 닫고 자리에 앉았다.



"너야 올빼미 같이 밤에 일하지만 

난 내일이면 아침부터 출근해야 된다구....새꺄...."



가벼운 욕이 실린 말이지만 승호는 이미 

희준의 심경변화를 읽었는지 눈으로는 무슨 일이 있냐고 묻고 있었다.




"칠현이가..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


"많이 걱정했지 뭐야....수영이가 떠나버리고 나서.....

한번도 누구 사랑해본 적 없는 애라는 거 내가 잘 알아......"


".........."


"다행이지...?"


"............."


"걱정했는데....참 다행이야...."



입가에 미소마저 실리는 희준의 표정에는....

차마 그대로 읽어내릴 수 없는 슬픔만 가득했다.



너무 잘 알 때는....

말이 필요 없음을 알 때에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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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 다음편은 예전 이야기를 잠시......^^;
읽어보셔야 앞으로의 얘기가 이해가 가실거예요...^^;;

내꺼님이랑 상큼초아님이 갑해주셔서 카페가 
소리소문없이 다움에 의해 없어지지는 않겠네요^^;;
철없는천사 요청해주신 나쁜놈이다님 감사드립니다^^
(잠시 광고~! 에쉬프 완결방2에 올려져 있답니다..;;)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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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6) -"관심이라고 해야하나?"-










어제도.......오늘도........내일도...........

떠올렸고 떠올리고 떠올릴 한 사람........



그대 뿐입니다......




*	*	*	*	*	*	*	*	*	*





"뭐야!! 야! 문희준!"


눈을 비비며 쇼파에서 일어나던 승호는

방안을 힐끔 들여다봤다가 가쁘게 숨을 내뱉는 칠현이 보이자 

희준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 때 녹음실 문에 끼익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나고.....

승호는 급히 방을 뛰쳐나오며 외친다...



"이 자식아! 안칠현 아프잖아!!"


"?"




눈 앞에 있는 사람은........?




"안녕하세요....장우혁이라고 합니다...


"네....아..안녕..하세요..?"


"실례지만...희준이...."


"아...그 자식...어...그게요..."



초면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 것이 민망해진 승호는

금방 목소리를 죽이며 모르겠다는 시늉을 해보였다.



"제가 방금 일어나서요...저도 찾고 있던 중...아!맞다! 칠현이!"


"아....칠현이...아프다구요?"


"칠현이 아...세요...?"



갑자기 서둘러 방으로 향하는 우혁........



승호는 아직 잠에서도 덜 깬 상태로 

일어난 상황들이 잘 이해가 가질 않았다.




갑자기 나타난 저 녀석은 또 뭐고.........

안칠현 쟤는 또 왜 아픈거야!!

문희준 난리 나겠네.......!


아니면 알고 약사러 갔나?





"휴우......."



승호의 한숨 뒤로 다시 문이 열렸다.




"승호야 왜 문앞에 서있냐?"


"야! 너 아침부터 사라져..!!!칠현이 아프던데!!알아?"


"뭐?"



다다다다닥~



희준은 손에 들려있던 먹을 거리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방으로 달려갔다.




아...그런데.........



문 틈에 보이는...사람.......



장우혁...?




"어? 희준아!"


"어....장우....너 아침부터 웬일이냐?"


"너랑 칠현이 핸드폰이 다 꺼져있어서

아무도 연락이 안닿길래 걱정되서......."


"그랬나?"



그제야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본다.


정신이 없어서 충전을 못시켰더니 

어느새 꺼져있었나 보다.......

대체 잘 받지도 않으면서 핸드폰을 무겁게 왜 

가지고 다니냐던 어느 친구의 타박이 떠올랐다.


하긴.......

그 무엇인들 희준에게 대수였겠는가.....




이부자리의 뒤척임을 시작으로

언제봐도 망울망울 반짝이는 두 눈을 뜨며....

우혁을 보더니 금방 미소지으며....

열로 붉어진 뺨이 한층 붉어지는 칠현.......



그를 보고 희준은 정말 숨소리도 내지 못한 채 고개를 돌려야 했다.


.

.

.

.

.


"장우혁씨?"


".....?"


"여긴 희준이 작업실이고 희준이 일도 바쁜데 

우린 그만 나가죠......무슨 백수들도 아닌데...출근해야죠....?"


"아...."



그러자 미안한 표정이 된 우혁이 

녹음실 한구석에서 뭔가에 열중하고 있는 

희준을 넘겨보더니 금방 몸을 일으켰다.



"네.....저도 출근해야죠....."


"..........."


"희준아~ 나 이만 간다.....또 보자...."



다시 잠들었는지 평온한 칠현의 얼굴을 힐끔 확인한 우혁은

승호에게 눈을 찡긋 하며 웃어보였다.



"우린 이만 출근하죠, 안승호씨?"




*	*	*	*	*	*	*	*	*	*





"차 없어요?"


"설마 이나이 되도록 차가 없을라구요?

어젯밤에 희준이 차 타고 와서 집에 놓고 왔죠....."


"아..그럼...오늘은 제가 태워다드릴께요......"


"느끼한데요?"


"뭐가요?"


"댁이 쓰는 존대말이 말이죠....."


"쿡...!!"




기분나쁨이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승호의 말투에

우혁은 고갤 돌리며 살짝 웃어버리고 말았다.




생각보다 쉽게 승호를 데려다주는 걸 포기한 우혁은 

그냥 차에 홀로 탔고 창문을 끝까지 내린 후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며 인사했다.



"승호씨......"


".............."


"또 봤으면 좋겠네요.....?"


"................"




쳇.......느끼한 자식..........



도톰한 입술을 삐죽거리는 승호는 그가 무척 못마땅했다......




다른 때는 필요 이상으로 터푸하던 녀석인데 

우혁과 칠현이 같이 있는 모습은 눈뜨고 보지 못한 채 

가뜩이나 답답한 작업실 공기를 더 텁텁하게 담배연기로 채우는 

소심하기 짝이 없는 희준을 보면서 단번에 알 수 있었던 한가지...




그가 칠현이 사랑하는 그 사람이라는 것........




마치 승호의 대답을 기다리듯 여유있게 시동을 걸더니

가는지 마는지 모르게 천천히 움직이는 차......

왜 그러나 했더니 곧 다시 창문이 내려지고 

한쪽 팔이 쑥 튀어나오더니 마구 흔들어댄다.



은빛 세단에서 쑥 튀어나온 하얀 팔이라......

흠...꽤 환상적이었다.




이런 것도 관심이라고 해야하나?




"꼭 또 뵙죠!!!"



우혁에게 들릴만큼만 외쳐주는 승호의 얼굴에 알수없는 표정이 떠올랐다.




적어도......

칠현보다는 내게 

저 사람의 관심이 쏠리도록 해보리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그만.....

게임과는 무관한 

사랑에 빠져버린...안승호...장우혁.........



그 게임에 있어 지나가다가 총맞는 엑스트라가 되어버린 

안칠현...문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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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잠깐 과거...^^;
담편에선 다시 현재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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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7) -"새삼....그게....슬프다..."-









더 아플 가슴도 남아있지 않은데

그래도........날 아프게 하는 건....



그대라는 사람........



*	*	*	*	*	*	*	*	*	*





- 다음부터는 주제파악 확실히 해놔......그냥 안넘어가.....

   나같은 사람이 깔리고 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너같은 애야말로 깔리고 깔렸어.....정신 똑바로 차려....

   불쌍해서 데려왔더니 버릇 없는 건 정말 못봐주겠으니까...



한치의 용납이 없다는 차가운 말투는

잊혀질 줄 모르고 한없이 생생했다.



이불 속에서 꼼지락 대는 칠현은 더이상의 기대를 잃어버린 채였다.




그 사람은.......

날 정말 미워하는지도 모른다............



날 정말 미워하는지도..............


날 정말 미워..........


날............




불쌍해서....데려온 거래...........



새삼.......그게....슬프다...




*	*	*	*	*	*	*	*	*	*




바에 나란히 앉은 두 남자..........

몇마디 오가지 않던 사이....

말문이 조금씩 터져나온다.



"너 바보냐?"



집에는 오지 말라고 당부하는 희준에게 우혁이 묻는다.

한껏 처진 어깨를 들고 그를 쳐다보는 희준.......



"칠현이 있다고 말..했잖아....."


"눈...안보인다며....그런데 나라고 보이겠냐?"




그때야 이해한 듯 희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하긴....방 밖으로도 안나오니까....."



비로소 희준은 칠현이 방에만 박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도움 없이는 산책도 할 수 없을 텐데.........


후회로...작은 탄성마저 튀어나왔다.



"아......"


"왜?"


"내가 가둬 놓은 셈인가? 내가 무슨 간수라도 된 것 같군......."



희준의 말에 귀기울이던 우혁이 잔을 내려놓으며 한마디 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칠현이를 데려온 거야?"


"생각 같은 거 안했어.....그냥....칠현이...그런 거 보고......

당연히...내가 도와줘야 한다고...생각했어......"


"그래서....?"


"?"


"잘 도와주고 있냐?"


"...........!......."



멍한 눈빛으로 우혁을 바라보는 희준의 머릿 속엔 

모든 일이 주마등처럼 흘러가고......



내가.....널 도와주고 있는 걸까?



아니면.......오히려...........그 반대일까?




"나..먼저 간다........."




희준은 진지한 우혁의 얼굴을 보며 느껴지는 

칠현에 대한 죄책감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술에 취한 몸은......좌우로 자꾸만 흔들렸다......


.

.

.

.

.



"집으로 모실까요?......"


"아니.....약속이 하나 더 있어...."




*	*	*	*	*	*	*	*	*	*




칠현은 또 다시 밤이 왔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고

차가워진 공기에 몸을 움츠려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아주머니가 깜빡하고 가셨는지 히터가 켜져 있지 않은 듯 했다.



찬공기는 정말이지 익숙치 않았다.



그렇다고......찾아서 켤 수 있는 것은 

칠현의 능력 밖의 일이었으니까........


잠자코 앉아 추운 공기에서.......

오지 않는 잠을 청하는 칠현의 머릿 속엔 궁금증만 가득했다.



문을 잠그는 것도 아니고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자신으로서는 어찌됐든 

클럽에 있을 때와 유사한 감금생활인 터.........

클럽에서와 다르다면 아무 하는 일 없이 

말짱하게 방에만 쳐박혀 있다는 것이었다.


그 회장이란 작자를 눈뜨고 보지 못하는 게 이렇게 답답할 수가 없다.



보이지 않음이......

가끔 모르는 것에 맞닥뜨리면 무서울 때가 있다....



지금이 그래..........


알 수 없는 그 사람이....두렵다.......



*	*	*	*	*	*	*	*	*	*



잦은 다툼......

고작해야 별 이유 없고......

오래가봤자 하루를 못넘기고 화해하는 작은 싸움이지만

승호는 그런 우혁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다.



이유를 알면서도........

칠현에 관해서는 모두 잊을 때 되지 않았냐고 묻고 싶어지는 건.....

칠현을 아꼈던 자신의 마음이....

우혁에 대한 사랑으로 묻혀짐이 틀림없다.



그래....항상....미안함은 미안함일 뿐........

우혁을 양보하는 넓은 아량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또....희준이 만났어?"


"어떻게 알았냐....? 귀신이네..허허...."


"이렇게 술에 쩔어 들어오는데...문희준 만난 게 뻔하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승호는 자신도 모르게.....

'희준'이 아니라 '문희준'이라는 단어에 힘주고 말았다.



"요새...유난히 자주 만나네..?"


"왜애?...질투나냐...?"


"질투할 놈이 따로있지...질투는 무슨...얼어죽을 소리 말고 씻고 자...."



비틀비틀 움직이는 우혁의 옷가지를 조금 덜어내주며

승호가 발걸음을 옮기는데...우혁이 나즈막하게 입을 연다.



"칠현이....희준이랑 있어......"


".........!!!"


놀란 눈을 크게 뜬 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승호......

우혁은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확인하듯 말해준다.



"안칠현....결국 희준이 손에 잡혔다고......"


"....무...뭐....어....?"



.

.

.

.




칠현이 돌아왔다고 둘 사이에 달라질 것이야 없었다.

물론 그가 우혁을 못잊었다고 달려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이미 정리된 오래전 이야기를 가지고 구차하게 매달릴 칠현이

아닐 거라는 것은 그들 중 누구도 모두 알고 있었다.


침착해진 승호가 한가지 한가지 묻는다.



"언제...돌아왔어..?"


"2주전...근데 돌아왔다는 표현은 좀 그렇고....희준이가 납치해왔지..."


"뭐? 납치?"


"나중에 얘기하자....."


"난....알고 싶어......"



나중으로 미루며 쇼파에서 비틀...몸을 일으키는 우혁을 승호가 잡았다.

우혁과 마찬가지인 죄책감......승호는 우혁으로 하여금 

그걸 혼자 지게 놓아둘 생각은 없었다.



"나중에....얘기할께...그만 자자..."


"난 들어야겠어....."


"............."



단호해진 승호의 말투에 우혁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장우혁...니가 이유는...더 잘 알잖아.....

너와 나....칠현이게 관해서는 어디까지나 공동책임이야...

그애가 널 사랑하게 만든 건 내가 아니지만...

그애가 사라져버리게 만든 건 결국 나야.....

널 가진 내 행복한 모습 때문이라구........

감추지마....어차피 알 얘기라면...지금 얘기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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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두편이나! ;; 올립니다....^^ 
아직 소설이 초반부라서 빨리 써올리지 않으면 
보는 분들이 너무 지루하실 것 같아서요...

저는 너무 멀어서 직접적인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멤버들 다섯 모두 팬들 안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어떤 방해공작도 사랑 앞에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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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8) -"고집일 뿐이야......."-







난 항상 널 사랑하기로 정해져 있었고

넌 항상 내 곁에 있기로 정해져 있었고........



우린 이렇게 엇갈려 있기로 정해져 있었다......




*	*	*	*	*	*	*	*	*




고요한 새벽.....

차고로 통하는 뒷 현관문에서 나는 갑작스런 소리는 

커다란 집안을 쩌렁쩌렁 울려댔다.


비틀거리는 그의 실루엣이 가까이 다가오자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어둠 속을 헤집고 방에서 나와 

현관 주변을 맴돌던 칠현이 인기척을 느끼며 손을 내밀어 살며시 휘저어 본다.




어디...있어요........?



나 보이지 않는 거 알잖아요.........

먼저 가르쳐줘..........




안타깝게 기다리던 칠현에게 그가 가까워지자 

숨막히도록 심하게 풍기는 술냄새가 

얼마나 많이 퍼댔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괜..찮아요..?"



긴 망설임 끝에 조심스레 물어오는 가느다란 미성이 

그의 술기운을 제치고 귀를 파고들었다.



"?"



칠현이 뱉어놓은 괜찮냐 하는 말을 한참 생각하는 듯 

서있던 그는 무슨 생각인지 피식 웃고 

비틀거리며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길 뿐...




착!.......



가까스로 그가 있을 법한 방향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은 칠현의 손은 

술기운이 도는데도 차갑기만 한 그의 손에 쳐내어졌다.


그에 놀라 금방 몸을 움츠리며 뒤로 몇걸음 물러서는 칠현.....



"앞도.. 못 보..는.. 주제에... 부..축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우후후......."



몸을 가누느라 가쁜 숨으로 

끊기는 말을 토해내던 그는 

그에게 짧은 시선을 주고는 다시 뒤돌아가 버린다.........




보이지 않지만 발소리로 모든 장면을 추측하며....




그 냉랭함에 잠깐 동안의 단념....



저 사람은 역시 아니라고.........

날 피할 뿐 내게서 어떤 감정도 원하지 않는다고........




자기 이름조차 나따위에겐 가르쳐주지 않는 당신은 

정말 날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내가 더이상 아무것도 더 알려들지 않고....

주제 모르고 날뛰던 내가 시간이 지나 결국 

제 풀에 꺾여 고분고분하게 존대말을 쓰고 

조용한 하루를 맘속으로 세어보며 집을 지키고 있듯이......


그는 이젠 내가 그저 

무신경해지길 기다리고 있을런지도 모른다고.........




칠현은 그 자리에 그래도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어둡지만......

보이지 않는 어둠은 무섭지 않아.........



눈앞 가득한 깜깜한 세상에서

자꾸만 생각나는 한 사람........



품에 안겨 울면 너무 익숙하고 편안해 

울음을 그치고 그만 잠들어버리곤 하던 것이 생각났다.




희준........


희준이형........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딱 한번만 다시 안겨 울 수 있다면.....

나 더 살 수 있는 용기를 얻을 텐데......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잃어버린 나........


.

.

.

"현아..난....난.....정말......그냥...."


"형은 날 속인 거야.....내가 이렇게 알아차릴 때까지 감췄어...

왜? 그렇게 해서...어쩌려구?...날 나쁜 놈으로 만들 생각이었어?"


"말..할 수 없잖아...."


"........."


"내가..진작 말했다면...너 나한테 기대지 않았을 거잖아...."


"..........."


"그렇게라도 좋았어....적어도...너...항상 나한테 기대줬으니까....."


"아니...난.....바보가 된 기분이야.....

눈치없이 형 곁에 맴돈 죄라도 지은 것 같다구.....!!"


"그런 책임 느끼지마.....내 멋대로...사랑한거야...."


"책임 따위 안느껴....다만...배신감이야....

내가 장우혁한테 채이는 꼴이 형한텐 얼마나 다행스러웠을까....

은근히 승호형이랑 우혁이형 둘이 잘되라고.....밀어준 건 혹시 아냐?"


"칠현아....너...."


.

.

.

미안해...미안...

그 때...형 마음이 어땠을지...알아....알아.....나........

그냥....너무 미안해서...아무 말로도 대신할 수 없어서......

그래서 화밖에 낼 게 없었어......

서로 사랑한다는 두사람에겐 화낼 수 없어서......형에게 그랬던 거야.....



"흑....흐윽......."


이젠 그의 이름조차 부르기 목이 메인다.....

너무 늦어버린 이제 그를 만나더라도 사랑한다 고백할 수 없음에 

안타깝게 밀려드는 후회...



*	*	*	*	*	*	*




욕실에 들어와 찬물을 한바탕 퍼붓고 나니 

술이 조금은 깨어지는 듯 했다.



괜....찮아요?



나 이 말을 하는 거 참 많이 망설였어요.....라는 듯 

조그맣게 기어들어 가던 칠현의 목소리가 다시 떠올랐다.



"뭐가..괜찮냐는 거야.....!"



젖어서 무게가 살짝 실린 셔츠의 단추를 다 뜯어버리며 

넥타이를 신경질적으로 풀러버린 희준은 

커다란 욕조 안에 주저앉아 버렸다.



우혁과 마신 술기운이 풀릴 무렵 

재원과 함께 앉아...포장마차에서 한 잔 두 잔 걸치다보니.........

어느새 한 병....... 두 병..........



재원은 그런 희준을 말없이 보기만 하다가 

희준이 감당하지 못할 즈음이 되자 

그를 끌고 나와 집 앞에 떨궈주고 ........



"내가 기껏 성질 죽여서 그 자식 데려다놨더니 

네 놈은 어째 밤마다 집엔 안 들어가고 

술은 그 자식 오기 전보다 더 처먹는 거냐?"


그렇게 칠현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는 휙 가버린 재원.......



그 일은 재원이 더 쉬울 거란 생각에

희준이 술의 힘을 빌어.....

재원 앞에선 완전히 잊은 시늉했던 묻혀져있던 이야기를 

자세히 머리에 새겨져 있다는 듯 막힘없이 털어놓았을 때 



너 미친 거 아니냐고........

네가 그런 놈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그렇게 눈치없는 그 놈의 안칠현이 널 어떻게 꼬셨는지 모르지만 

그런 이기적인 자식들은 다 없애 버려야 한다고.........

너 싫다고 도망갔던 놈이 

몸은 몸대로 망치고 눈까지 멀어 돌아왔으니 

차라리 고소하다고 하면 이해하겠다고.......



한참 뭐라뭐라 하더니 

허망한 눈빛으로 희준을 바라보던 재원은..........




오래지 않아 결국 칠현을 데려왔었다.




역시 희준일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도 못하는 그........


그리고 앞을 볼 수 없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칠현 덕에 

전쟁처럼 계속되던 시끄러운 하루하루.........



이젠 우스울 정도로 지쳐 작아진 칠현의 모습.......




가운을 걸친 채 창문 밖으로 담배연기를 내뿜던 그는 

갑자기 한순간 엄습하는 찬바람에 창을 닫았다.



그리고 달빛에 신기한 색을 띄우는 그의 머리카락.......

이미 까만 머리카락이 조금 자라나버려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칠현에겐 보이지도 않을 터............




당장이라도 너의 두 눈을 열어주고 싶지만.......



날 보면 오랜 기억들을 떠올리고 

또 떠나버릴 것 같은 네가 난 두렵다.......




세상이 보이고

내가 보이는 그 순간 

결국 이거였냐고 비웃을 네가 난 두렵다.......





하지만 지금의 방법이 틀렸다고 해도....



난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야........




너의 사랑을 가지지 못한 나란 부족한 인간의

원망스런 고집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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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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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9) -"가끔은 잘해줘도 되잖아...."-







난 항상 널 사랑하기로 정해져 있었고

넌 항상 내 곁에 있기로 정해져 있었고........



우린 이렇게 엇갈려 있기로 정해져 있었다......


*	*	*	*	*	*	*	*	*	*



지끈지끈 아픈 머리는 하루를 통째로 엉망으로 만들기에 

전혀 부족함 없는 조건이었다.




한가한 새소리만 시끄럽게 들리는 창가에서 

방을 완전히 밝힐 만한 빛이 새어들어오자

희준은 그때야 느릿하게 눈을 떴다.




지난 밤 술이 무리였는지 몸을 일으키자 

머리가 흔들리고 울려대는 통에 일어날 엄두도 나지 않았다.



더듬어가는 기억.........


어둠 속 투명한 눈동자........


차갑게 내친 손길에 금새 움추리며 뒷걸음질 치던 미약한 몸짓......




제길.......




아픈 머리도 잊고 후회가 막심해지는 순간이었다.

칠현은 자신의 냉정함에 적응하듯 변해갔지만

자신이야말로......그대로였다......



상처내고........

그 피가 멈추지 않은 상처 위에 또 깊은 상처를 내며.........


칠현을 울리고 있다는 것....




욕설을 내뱉으며 머리를 헝클던 희준은 곧

담배를 주머니에 챙겨넣으며 자켓을 들고 밖으로 향했다.



내가 하는 짓에 내가 숨이 막혀.......




그만두자고.......진짜...........

네가 곁에 있는데......어떻게 해볼 용기 따위도 없어......



*	*	*	*	*	*	*	*	*	*




외로움........감싸오는 한기에.....

시간이 가는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딘지 모를 거실 바닥 한가운데에서 그대로 앉아있던 

칠현은 주위가 밝아진 느낌이 눈으로 어렴풋이 느껴지자

밤새 굳어있어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일으켰다.



공기가 식을대로 식은 걸 보면 분명 새벽인 것 같다......

그가 일어나기 전에 방으로 가야 할텐데...........



겨우 그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어젯밤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방향감각을 찾으려 손을 휘저었다.

너무 넓은 탓인지 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듯 했고

칠현은 살짝 걸음을 옮기며 손짓을 계속 했다.



계단이 어느 쪽인지만 알면 되는데.....




안타깝게 팔을 뻗어보는 칠현의 빈 눈동자에 점점 불안함이 감돌았다.

그렇게 헤매는데 손끝에 스쳐 닿은 날카로운 무언가에 손을 베이고 말았다.



"아얏"



따끔하자 금방 다른 한 손으로 손가락을 쥐었지만 

베어나오는 액체에 놀라서 그 손을 금방 떼고 만다.



피가 흐르는 손가락이 아파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혼자 돌보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해 눈물이 났다.

다친 손을 들여다보지도 못하는 꼴이 한심해 눈물이 났다.



날 미워하는 그........

그의 눈에 이 바보같은 모습은....얼마나 미워보일까...?

잘해봐야 동정표일테지.....?



그리고........

언젠가 책장에 살짝 베인 상처에도 

잔뜩 안타까운 표정을 담고 달려오던 희준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


형.....이라고 딱 한번만 외치면

무엇을 하다가도 달려와주던 

그의 진심어린 마음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왔다.




"흐윽...흑....."



다시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밤새 앉아있던 자리에는 자신의 온기가 가득했다.



클럽에 갖혀있으면서는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눈의 답답함........

넓은 집 한가운데에 홀로 보이지 않는 아침을 맞는 건

이렇게도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흑....."



최대한 소리 죽이지만 조금씩은 새어나오고 만다.




마음으로 항상 불러보는 이름.........




형....


형이 보고 싶어.........



따끔따끔 아파오는 손끝보다 

마음이 저릿해짐에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때 풍기는 익숙한....

무엇보다 독한 향수냄새.........




.......



당황한 칠현은 머릿 속을 헤집던 

모든 생각을 접어버리고 눈물도 그쳐버렸다.



"..........."


"여기..서...뭐...하는 거야....?"




너....설마 밤새 여기 있었던 건 아니지..?



"................"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는 칠현을 보던 희준은

걱정스런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장님 앞에서 표정연기까지 필요하진 않을 테지......



거실의 공기가 차게 식어있음에 칠현을 살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어제 그대로 여기서 밤을 샌 게 분명했다.




눈물이 얼룩진 얼굴에........


흐트러진 옷매무새......


그리고....빨갛게 피가 새어나오는.......? 




손가락........



"이건 뭐야?!"



이것저것 잴 것 없이 희준은 몸을 낮춰 칠현의 손가락을 살폈다.

깊이 베인 듯 피가 멈출 줄 모르는.....



자꾸 손을 감추려는 칠현.....


희준은 그의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 일으키고

금새 품으로 안아올렸다.


저항없는 그를 향한 터질 것 같은 마음을 참으며.....



물론 이제 반항 따윈 하지 않는 칠현이란 건 알지만

그렇게 축 늘어져 기대어진 그는 정말....


어울리지 않았다.



어디에 둘지 몰라 헤메이던 눈동자에 또 눈물이 고여갔다.


왜....그렇게 자꾸 우니.....?



그를 안고 방으로 데려가던 희준은 자리에 멈추고 말았다.

귓가에 들리는 작은 소리.....



"미안해요......흑......"



그리곤 희준의 목에 두 팔을 감싸버리는 칠현 탓에

우뚝 제자리에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미워하진 마.....나...좋아서 데려온 거잖아....으흑......"



울면서도 할말을 다 하는 칠현의 목소리는 

밤새 추위에 시달린 탓인지 갈라져나왔다.


그에 급히 방으로 발을 떼는 희준......



하지만 심장이 빨라짐은 어쩔 수 없다.



방으로 향하는 내내 울면서 왜 미워하냐고 

따져대던 칠현은 침대에 눕히려 하자 

희준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대체 무엇이 두려운지 부들부들 떨면서도

희준에게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먼저 품을 파고들면.......


꼭 희준이형에게 안긴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만큼 편한 품.......

두 손에 무엇보다 익숙하게 잡히는 옷깃........

그리고 희준의 어깨만한 이 사람의 어깨..........



진한 향수냄새만 아니라면 

이 사람이 자신은 희준이라고 속여도 아마 믿어버리고 말 것 같다.



"자꾸 가버리지 마요....."


"..........."


"가끔은 잘해줘도 되잖아요...."



자존심 상해서라도 결코 매달리는 일은 없다고 다짐했었지만 

약해질대로 약해져버린 칠현의 울먹임은 계속 이어졌다.



희준의 머릿 속에 어지러이 멤도는 칠현의 한마디 한마디.........



어떻게 하란 말이니...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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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가 첨 설 썼을 시절부터 읽어주시고...긴 잠수도 다 용서하고;;
지금껏 항상 힘이 되어 주는 자두입술(=희주니내꺼)님께 감사를..ㅜ_ㅜ
그리고 제 설 잼게 읽어주신 재밌는 감상! 
깜찍한 독자~"장토리까꿍"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께요...ㅜ_ㅜ
오늘은 한편이라도 올립니다..^^
저 부지런하죠?^^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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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0) -"매달일 일도 없을 거란 얘기야"-







그대에겐 무엇도 눈감아주고 싶은 마음......


모두가 비웃는대도 그러고 싶은 건

그대를 사랑함과 같은 이유입니다....


*	*	*	*	*	*	*	*	*	*



승호는 자신이 껴들 수도......아무 것도 할 입장이 아닌 걸 알면서

어느새 희준의 집까지 찾아와버렸다.

차를 주차하고 대문까지 천천히 발을 옮겨본다.



한때 너무도 해맑았던 그 모습이 아직 떠오르는데.....


퇴색되었을까 두렵기만 한 작았던 칠현의 모습을 

어설프레 상상하는 발걸음은 모래주머니를 단 듯 무겁기만 했다.



무언지 모를 그 감정 때문에 

벨을 누르는 손가락이 떨리고 있음은 분명했다.


.

.

.


울먹임이 다 끝난 후에도

누구도 선뜻 움직이지도 말을 꺼내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

적당한 시기에 울려준 현관벨소리는 

활짝 열어놓은 방문을 통해 선명하게 들렸다.



희준은 뻘쭘하게 칠현에게서 떨어지며 일어섰다.

그러자마자 갑자기 멀어지는 그에 놀랐는지

칠현이 재빠르게 그의 손을 잡아온다.



"................."


".................."


"잠깐.....누구 왔는지 보고 올라올 테니까......"



다시 올라온다는 희준의 말에 칠현이 슬그머니 

손을 빼며 어디 있는지 모를 그에게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부었을 눈이 창피했지만 고개를 들어 의사표시를 한다.

어느덧 칠현은 그 사람에게 맞춰가고 있었다.



희준의 눈에도 칠현이 안되긴 하지만 

시선을 맞추려 애쓰는 게 보였다.



다가가서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고 

한마디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울컥 했지만

희준은 결국 그대로 급한 발길을 돌려 계단을 내려와 현관으로 향했다.



생각해두지 못했다.


데려온 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떻게 감정을 컨트롤 하고 감춰야 할지......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칠현의 매달림을 뿌리칠 준비도....되어있지 않았다.


.

.

.


"..........."


"..........."



승호가 알고 왔을 거라는 예상은 당연히 할 수 있었다.

저 진지한 얼굴을 해가지고는 

아침운동이라도 하자는 건 아닐테니까........



"왜 거기 멈춰있어....들어와...."


"............"



집을 쓰윽 한번 훑어보는 승호......

그리고 희준은 뭘 묻는지 안다는 듯 작은 목소리로 대답해주었다.



"2층 방에 있어......"


"............"



승호는 모든 게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칠현의 등장이 무언가 변화를 가져올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고...

변해봤자 희준일 거라고 생각해왔지만.......

승호 자신이야말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분명 그랬다........

칠현은....그냥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자신의 연인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승호에게 있어....칠현은 사랑스러웠던 동생이었다.




방문을 지나고.......칠현이 보이는 순간.......

승호는 금새 숨고 싶어졌다.



꼭 그 빈 눈동자는 원망하듯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듯 느껴졌다.


전과 같지만 언젠가처럼 입꼬리가 올라간 인상이 아니었다.

조금 굳었다 싶은 어색한 얼굴...........

승호는 차마 목소리는 내지 못하고 몇걸음만 더 떼어 다가가보았다.



낯선 인기척이 느껴진 칠현이 약간 뒤로 기대앉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걸음을 멈추고 칠현을 응시하는 승호.....



희준은 그 모습을 한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승호임을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

어쩌면 공포마저 담겨있는 칠현의 표정만 

살피기에도 희준은 이미 정신이 팔려있었다.



"회...장.....?.....누구예요....?"



당황한 칠현에게서 희준을 지칭하는 어색한 단어가 쑥 튀어나왔다.

'님'을 붙이지 않은 어색한 부름...."회장..."



"내 친구......! 

넌 여기 있어...나 잠깐 친구랑 얘기 좀 할테니까...."



물론 더 다정한 말투를 골랐을 수 있었을 테지만

희준은 그렇게 짧게 말하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칠현은 얌전히 말을 듣고 있었다.

승호의 어깨를 치며 나가자는 시늉을 하던 희준은

문득 생각이 났는지 침대 끝까지 밀려져있는 이불을 끌어

칠현의 가슴께까지 가져다주었다.



"덮어..."



이불을 잠자코 받아든 칠현은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

.

.



"칠현이...전보다 많이...말랐네...."


"그런가...?"



희준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무관심한 듯 말투를 애써 바꾼다.

이상한 일이지만 칠현에 대한 감정은 모조리 

무작정 감추고 싶은 부분이 되어버렸다.



"우혁이가 얘기해줬어...."


"그래....흠...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뭘...?"


"칠현이...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있어....

그러니까..우혁이의 존재도 모르지....

그 말은 칠현이가 우혁이에게 매달일 일도 없을 거란 얘기야...."




쾅!.......쩌...억......



순간 승호의 주먹이 희준을 스쳐 탁자를 내리쳤다.

조각날 뻔한 유리에 물흐르듯 금이 갈라졌다.



"희준이 너....."


".............."


"알잖아...내 걱정...그런 거 아닌 거 알잖아...."


"글쎄....이런 얘긴 그만해...."



희준은 무엇보다 이야기를 돌리려고만 했다.


항상 그래왔다.

우혁에게 화를 낼 망정 승호와는..예전과 같고 싶었다.

언제라도 불러낼 수 있는 친했던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다.

사라져버린 칠현이 우혁과 승호 때문인 걸 알았을 때도

승호를 탓하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후에도 승호와는 칠현의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렇지만.......

답답한 건 승호 쪽이였다.


술잔을 가지러 창가 쪽에 자리한 바(bar)로 향하는 희준에게

승호는 조금은 높아진 음성으로 중얼댔다.


"나한테도....얘길해....우혁이한테 하듯이....다그쳐 봐...."


"..........."


"칠현이...그래...니가 사랑하는 애야...너도 잘 알지...?

그럼 생각해본 적 있니? 내겐 어떤 애일 것 같니?"


"........."


"내가 칠현이를 미워하기라도 할 거라고 생각해?

내게도 너무...귀여운...착한....그리고 친한 동생이었고....

걔 사라지고...나 칠현이....항상 기억하고...미안해하고....그랬어....."


"나 니가 칠현일 미워한다는 말 한 적 없어....."


"니 눈은 그렇게 말해!!! 항상 그렇게 말했어.....

나한테도...기회를 달라구...!!! 나도 내 기분을 말할 기회를 달라구!

너도 우혁이도.....나와는 칠현이 얘길 하고 싶어하지 않았잖아...."



결국은 다시 쇼파 위로 무너져 내리는 승호......



"나...정말이야....칠현이가 떠나길 바란 적...한번도 없어....

내가..우혁일 아무리..사랑해도...칠현이가 없어지길 바란 적 없어...흑...

소중했다구....칠현이도..소중했다고......."



맺힌 눈물 빠르게 흘러 승호의 입술로 흘러들었다.



"스...승..호야....."


희준은 술잔을 들 생각도 않고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래..미안해....흐윽....칠현이에게...많이 미안해...."



봇물 터지듯 멈추지 않는 눈물은 긴 시간 승호가

흘릴 수 없어 묻어둔 눈물이었다.


칠현이게.....희준이게............


그리고.....모든 걸 혼자 떠맡으려는 우혁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없어 마음에 담아야 했던 눈물.......




칠현이 우혁을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우혁이 좋아져버렸고.....

그래서 우혁을 벗어나려해도 벗어날 수 없었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어..........



그뿐이야...........그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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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갑해주신 장토리까꿍님^^
(제 카페에는 정말 마음이 평균치 이상으로 
착하신 분들이 갑하십니다..--;;)
그리고 나유님 감상 감사합니다~^^
우와~슈아 지금 매일 올리는 거 같죠?
예전에도 거의 완결까지 쭈욱 매일 올렸었죠...
제 소설 느린 건 제가 못참는답니다..;;
(성격 나오는 듯 합니다--;;)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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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1) -"선물이야...."-







시간이 가도 쉽게 마음을 열고 닫지 못하는 건


불가능 하겠지만......혹시 그댈 다시 만났을 때......

눈도 마주치지 못할 만큼 부끄러운 모습이 될까 하는 걱정입니다......


*	*	*	*	*	*	*	*	*	*



"다 울었냐?"


".........."



희준은 크리넥스 한통을 가져다주더니 

바로 승호 옆자리에 푹 주저앉았다.



"몰랐네...너 이렇게 잘 우는지...

장우혁한테 안겨서는 이렇게 많이 우냐?"


"무...뭐야?...////......."



승호의 눈물을 끝으로 조금 차분해진 둘은 어쩐지 

오랜 시간 쌓아온 벽을 허물어 버린 듯 훨씬 편해져 있었다.



"희준아....나...칠현이랑...얘기라도 하고 싶어...."


"아서라! 니 목소리는 그냥 알아차릴거다..."


"니 목소리를 못알아차리는데...내 목소린들 알겠냐?"


"내 목소리가 어디 옛날에 음악할 때 목소리냐?

칠현이가 이 괴성 듣고 난 줄 알아차렸으면 진작에 점집차렸지..."


"........."


"안그러냐?"


"너..담배 때문에 그러지? 그러니까 담배 좀 작작 펴..."


"..........."



예전....고음도 예쁘게 올라가던 미성에서...

이제 잔뜩 거칠어진 희준의 목소리....

그 변화를 승호는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자신이

이 친구에게 얼마나 무심했는가를 깨달았다.



"너 끝까지 칠현이한테....감출 거야?"


"........."


"칠현이...눈....수술...되는 거지....?"


"승호야......."


승호의 희망적인 물음을 희준은 냉정하게 끊어버린다....



"..........."


"나...그럴 수 없다...지금은...그럴 용기 없어.....

돈들이면 눈이야 다시 열어줄 수 있지만....

그 다음이 두려워..승호야....칠현이가...다시 가버릴 것 같아서...두려워..."



*	*	*	*	*	*	*	*	*	*




승호를 배웅한 희준의 눈에 

문가에 놓여진 스테레오 박스가 들어왔다.



아....칠현이....

주기로 했었지....?



그 날 괜히 말다툼만 생겨 주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희준은 한손에 그 박스를 들고 2층으로 향했다.


.

.

.


칠현은 아까 느껴진 향기를 자꾸 기억해내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승호형이.....

좋아하는 향수.......


눈이 보이지 않던 때부터 코는 향기에 민감해져 있었다.



찰칵....!


보이지 않아도 고개는 소리가 난 문쪽을 향했다.


"..........?"


"나야...."


"아..."


알아차리기 전에 먼저 희준이 말을 꺼냈다.

숨을 가쁘게 내쉬는 소리가 칠현의 귀에 들렸다.


무언가 뜯어내는 소리부터 

투닥거리며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가만히 기다리다 못한 칠현은 묻고 만다.


"뭐..해.요...?"


"잠깐만..기다려...."



대체 이 사람은 잠깐만이라는 말을 어찌나 해대는지....

칠현은 답답하기만 했다.


"핏..."


칠현이 작게 내뱉은 소리에 희준이 동작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칠현의 버릇......

투정을 부릴 때면 '핏....'하고 튀어나오던......



조용해진 희준이 느껴지자 칠현이 당황한 빛을 띄었다.

어쩔 수 없는 버릇이라서 튀어나와버린 탓에

자신도 생각할 틈 없었던 소리였는데....


그렇지만 희준은 곧 다시 움직이는 듯 했고

그것에 대해 화난 것 같지 않아 안심이었다.



희준은 스테레오를 연결해 침대 곁에 있는 테이블에

놓아주고 뿌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선물이야...."


"네?"



칠현의 손은 엉겁결에 희준에게 잡혔다.


그리고 손끝에 닿는 차가운.........?



"자....이게 Power 버튼이야...."


놀란 얼굴의 칠현의 손가락을 

움직여주며 하나하나 가르쳐주었다.



"이걸로 라디오 켜고....이건 CD Mode로 가는 거야...

이건 전화기랑 같으니까 원하는 씨디번호를 누르고 

이 큰버튼 누르면 Play되는 거구...Volume은 여기....."


끄덕이며 손으로 되짚어보는 칠현의 눈에 자꾸 눈물이 맺혀왔다.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일......

클럽에서 가끔 음악이 들리면 따라 흥얼거렸지만

점자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터라 책을 읽을 수도 없었던....

지루함에 자꾸 옛생각으로 눈물 지었던 시간들..........



"내가 몇장 넣어뒀는데...50장까지는 들어갈거야....

혹시 원하는 거 있으면 말해...다 넣어놓을테니까...."


"흐윽....흑..."



칠현의 손을 쥐고 신나게 설명하던 희준은 

그제야 조심스레 눈물을 떨구는 칠현을 느꼈다.


말없이 토닥여본다.


오래전 그랬었던 것 같이......

우혁에게 갔다가 되돌아와 울음을 터뜨렸을 때 달래주었던 것 같이......

한팔로 어깨를 감싸주고 토닥여보았다.



"울지마....."


들을 수록 익숙해지는 낮은 목소리가.....

칠현의 귀에 오히려 부드럽게 들렸다.


칠현은 자기도 모르게 잡혀있지 않은 한 손을 뻗었다.

그리고 희준의 다른 한손을 찾아 꼭 잡았다.




이토록 애달프게 이 사람을 붙잡는 것....


무언지 모르겠다.......

지나치게 동정해주는 것이 고마워서?

아니면.......희준으로 착각해서?



"고마워요....."


".........."



그래....라고 대답해야하나?

뭐 이까짓 거 가지고......라고 해야할까?


희준은 답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	*	*	*	*	*	*	*	*	*



밤샌 연습에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다.



"우혁아.....^^"


오랜만에 맑게 웃는 승호를 본 것 같았다.

먹을 것을 사들고 연습실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백댄서 애들은 모조리 승호 곁에 가서 반가워한다.


"형..어쩐 일이야?"


"우혁이형이 그새 보고 싶었어?"


"와! 먹을 거다!"




우혁이 땀을 닦으며 천천히 다가왔다.


"어? 안하던 짓 하네, 우리 승호?"


"........."


승호는 말없이 빙그레 웃기만 했다.




"우리 승호래~"


"어~형 짜증나요~"


"닭이다.....이띠!"



농담삼아 그런 둘에게 핀잔을 때리는 아이들.....;;



그럼에도 여유롭게 웃는 승호는 먼저

우혁에게 살포시 안겨왔다.


"어? 야.......땀 많이 났단 말야...."


"언제나..생각나고..언제나 보고 싶어....."


승호의 밝게 웃는 얼굴에 눈물이 맺히었다.



"너 말이야...장우혁......."



계속된 춤연습에 온통 땀에 젖은 우혁이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꼭 힘주어 안는 승호는.....이제야 조금 편해져 있었다.


희준과의 사이에 무언가 탁 풀려버린 것........

그리고 칠현이 이제 희준 품에 안전하게 있다는 것.........



그래....잃었던 두 가지를 한꺼번에 찾은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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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천사 감상도 주시궁....
부족한 설 퍼가시겠다는 예원님 감사드리구요....
글구 카페식구가 갑자기 7명인거있져?
한분한분 늘어 지금 일케 됐져....
뭐 더 늘거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만은
그냥 저는 마냥 기쁩니다....;;
맨날 들러서 슈아 기운 충전해주는 자두입술님...^^
비공개로 하셔서 모르겠는데...카페 새로 갑해주신 이름모를 분(?)...
제 설들 하나하나 읽어해치우고 계신 감사한 장토리까꿍님
오래간만에 너무 반가운 재아님.........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열심히 올릴께요....
일일작가인가 싶은 슈아였습니다*^^*

아..맞다..글구여....철없는 천사 
번외편이 에쉽완결방에 올라가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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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2) -"문희준이라는 작곡가 알아요?"-







난 항상 널 사랑하기로 정해져 있었고

넌 항상 내 곁에 있기로 정해져 있었고........



우린 이렇게 엇갈려 있기로 정해져 있었다......


*	*	*	*	*	*	*	*	*	*



잠에서 깨어 화장실까지 찾아가 세수를 하고 

기억을 더듬어 스테레오를 만지작 거리다 음악을 틀었다.



무슨 노래가 들어있을까.......


들어있는 씨디는 대여섯개 되었지만 모두 클래식........

희준이 일부러 골라넣은 클래식 음반 뿐이었다.


음악을 멈춘 칠현이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말하라고 했지만

일방적으로 기대고 있는 입장에서 그런 말은 자존심 상하고 

또.....그 사람에게 미안한 일이었다.



찰칵....



문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때가 또 없을 것 같았다.

용기를 내야지 하고 다짐한 순간 들린 소리에

깜짝 놀라 몸이 순간적으로 움추려졌지만 곧 긴장을 풀었다.



"회장...?"


"쿡..계속 그렇게 우습게 회장이라고 부를거야?"


"/////"



희준의 웃음소리에 칠현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회장이란 호칭은 자기가 생각해도 어색한 터였다.



"그럼 뭐라고 해요....? 이름도 안가르쳐줬으면서...."


"............"



민망하기도 하고...;;

뾰루퉁해진 칠현이 삐죽댔다.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니 희준은 변명할 말은 없었다.

하지만 이름을 가르쳐 줄 수는 없었다.



"회장님이면 회장님이지 회장이 뭐야..."


"목소리 들으면 안다구요....모를 줄 알아요?

몇살 안먹은 거 다 안다, 뭐......."


"?"


"회장님 하면 무슨 할아버지 같아.....

그렇게 회장 소리가 좋아요?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핏...."


"훗......"


"왜 웃어요!!!--"



기분이 상했는지 하고 싶은 말 

홧김에 다 해버리는 칠현..;;


아..........비로소 낯뜨거워졌다.

자신을 쳐다보고 있을 그가 눈에 선했다.



"또 하고 싶은 말 있음 하지?..."


".....아...미안...해요...."


"그럼 그냥 니 맘대로 불러.....나도 '님'자 듣고 싶은 생각 없어..."


"..........."



웃음이 터진 희준은 그만 방을 나서려 했다.

그런데 그를 붙잡는 칠현의 목소리.........



"부탁있어요!"


"?"


"씨디....듣고 싶은 거 있어요....."


"뭔데?"



그를 향한 희준의 시선이 어느덧 긴장해 있었다.



"문희준이라는 작곡가 알아요?"


"..........."



혹시나....했던 기대가.....

귓가에 들리는 순간.....



"그 사람 노래 듣고 싶어요....

최근 몇년 사이 나온 건 아직 못들었는데.....혹시 알면...."


"그래......"


"고마워요..."



쉬이 나오는 대답에 칠현은 미안함이 덜했다.


희준은 눈 앞에 흐려졌다.

기억을 더듬 듯이 아련해지는 칠현의 목소리......



문희준이라는 작곡가 알아요........?


문희준.........



저 아이의 입에서 불리우는 내 이름.......


다시는 불러주지 않을 것 같던 이름.......



그 이름이 저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	*	*	*	*	*	*	*	*	*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고 늦게까지 잠에 취해 있는데

들이닥쳐서 코드를 뽑아대고 있는 인간 말종 때문에

우혁은 꽤 열받는 얼굴이었다.



"언제는 갖다 준다고 그래도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미루더니.....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갑자기 악기를 찾아가고 난리야?"


"간만에 작업 좀 하려구......"


"드디어 회사 때려치우고 적성 찾아 가기로 한거냐?"


"글쎄......"



우혁에게 빌려주었던 악기를 모조리 찾아가고 있었다.

작업한지 꽤 되어 먼지가 뽀얗게 쌓였을 작업실 청소를 하려면

희준은 정말 허리 뽀사질 참이었다.



"도와주랴?"


"아냐.....혼자 할래......니 앞가림이나 잘해라.....콘서트 있다며...."


"어떻게 알았냐?"


"장우혁 콘서트 한다는데 누가 모르겠나.."



차로 악기를 옮기는 희준은 보통 때와 달리 기운이 팔팔 넘쳤다.

상자를 뒷좌석에 벨트까지 해서 고정한 뒤 

운전석에 앉아 손을 흔든다.



"승호 일어나면 나 왔다 갔다 그래....

잘있어라....나 간다......"



.

.

.


온통 베이지색 천으로 덮여진 작업실......

그 위에 쌓인 먼지들이 비었던 시간들을 말해주고 있었다.


우혁이네로부터 가져온 악기들을 대충 들여놓고

창문을 열기위해 작업실과 연결된 방문을 열었다.

천으로 덮인 침대....그 옆엔 CD Player와 CD장이 있었다.

칠현이 작업실에 머물다 갈 때면 

골라서 꺼내 들으며 잠들던...공간..

희준이 칠현의 취향을 살펴 좋아할만한 음악들을

선곡해 진열해놓은 씨디들이었다.


씨디들을 상자에 차곡차곡 담으며 옛기억을 떠올려본다.

.

.


"형....이건 첨듣는 거네? 너무 좋다..이노래...."


"^^"


"형이..불러줘봐.....응?"

.

.

칠현이 한껏 콧소리마저 내며 조르면 

희준은 사실 미리 연습해뒀던 그 노래를 불러주고......

그럼 그 모습을 자랑스러운 듯 바라보던 칠현.....


그리고는 다음에 올 때는 그 노래를 외워서는 희준에게 

돌려주듯이 다시 들려주곤 했었다.


원곡보다 더 곱게 불러내던 칠현의 목소리.....


평온하게 눈감긴 칠현의 얼굴을 보느라 

차마 노랠 들으면서도 눈을 제대로 깜빡이지도 못한 희준에게

노래가 끝나면 슬그머니 눈을 뜨고 잘했냐면서 쑥스러운 듯 아닌 듯 묻던 

새까만 순진한 눈동자가 새삼 그립다....



한동안 발걸음 할 수 없었던 이 곳.......

용기를 내어 들어선 이 곳엔 칠현의 향기가 가득했다.


.

.

.


"이렇게나 많이?"


"비서 시켜서 다 모아왔어...."


"고마워요..."


"다른 거 좋아할 것 같은 것도 좀 가져왔으니까 들어봐...."



상자에서 꺼내 칠현의 손이 닿는 곳에 진열해주며 입을 열었다.



칠현은 곁에 놓여지는 씨디를 만져보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미소가 가득 떠오른 걸 보니 무척 음악이 듣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러고보면 칠현의 귀엔 항상 이어폰이 끼워져 있었는데

왜 데려오자마자 오디오를 가져다놓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칠현은 나름대로의 감상에 빠져있었다.

처음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친절을 

이제 자연스럽도록 무작정 베풀고 있는 그는 희준을 생각나게 했다.



어느덧 눈이 젖어오는 게 느껴진다.



"정말로...고마워요......"


"이 작곡가.......곡....좋아해...?"



이 작곡가 좋아하냐는 질문을 하려다....

쓸데없이 의도와 다른 '곡'이라는 단어를 끼워넣고 말았다.


칠현이 씁쓸하게 웃으며 천천히 대답한다.




"노래...참 좋아요.....회장..도...들어봐요...."


"나도...들어보긴 했어....."


"노래들이...꼭....."



무언가 만족스런 표현을 찾고 싶은 듯 

빈 눈동자를 굴려대더니 슬며시 미소를 띄우고 덧붙였다.



"투명한 호수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느낌이예요...."



그리고...그 노래들은 그사람을 닮았어요.......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은 그냥 마음에만 둔다......

칠현의 눈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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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입술님...장토리까꿍님...나유님...상큼초아님...
항상 감사합니다...ㅜ_ㅜ

여러분들도....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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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3) -"너무...웃긴다....."-







너에게 바랄 수 없고 너에게 기대할 수 없지만 

난 널 내 맘에 그릴 수 있고.....널 사랑할 수 있다......


그것을 허락한 너에게 감사해......


*	*	*	*	*	*	*	*	*	*	



눈물이 뚝 하고 떨어지는 순간

슬픔만 가득했던 칠현의 얼굴에 픽 하는 미소가 터진다.



"너무...웃긴다....."


"?"


"난...당신이 보이지도 않는데....

혼자 떠드니까....우습다구요....."



단순히 감정기복이 심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잊고 싶은 기억이라도 떠오른건지

칠현은 갑자기 홀로 침대에 돌아누웠다.



들썩이는 어깨는 분명 울고있음을 뜻했다.


희준은 자꾸 감싸주고 싶은 자신의 손을 애써 

호주머니에 밀어넣으며 방을 나와 방문을 소리없이 닫았다.

벽에 기대서 있는데 안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무슨 노래를 찾고 있는지 툭툭 하고 씨디케이스 소리가 나고

여러 음악이 틀어졌다 꺼졌다를 반복했다.



조용히 귀기울이는 희준에게......

비로소 한 노래가 끊기지 않고 들려왔다.

.
.
.

처음부터 너에게 난 아니었다는 걸 아는데

받아줄 그 마음을 이미 넌 그에게 줘버렸잖아

기다리면 내게 올 듯이 언제나 머물러주면서도

마지막 그 순간엔 아닐 걸 모두 알고도 있었는데

잊혀져... 제발 널 잊게 해줘

다시 마주치더라도 나 당황하지 않게

멀어져... 닿아질 수 없도록

없던 일로 할 수 있는 그 만큼만 멀어져

.
.
.


희준이 작곡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만든 곡이었고 어느 신인가수가 불러 히트한 작품이었다.



칠현이 좋아하는 멜로디였다.

그는 자기 노래였으면 좋았을 걸 하며 

가수가 되지 않은 것을 처음으로 아쉬워했었다.



그래.....

칠현이 좋아하는 멜로디........



그런데 왜 이모양인지......

가사에 칠현을 끼워맞춰버리는 자신은

이미 질투에 휩싸인 채였다.



그 눈물이 누구를 향해 있는지......

알 것 같아서 희준은 자꾸 화가 났다.



*	*	*	*	*	*	*	*	*



얼마나 바보 같아 보였을까?



혼자 중얼거리더니 눈물을 흘려내는 꼴이

그 사람이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얼마나 황당하게 비춰졌을까 싶었다.



그의 친절이 칠현 자신을 꼭 

이집의 주인인 듯 행동하게 만들었다.



물론 불쾌함은 아니었지만 

바보가 되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

.

.


희준이 자꾸 자꾸 떠오른다.

그의 곡을 들으면 울컥 눈물이 솟고....

그 곡 하나하나에 담긴 추억들이 꼬리를 물고 머리속을 채워버린다.




쉽게 터지지만 쉽게 그치지도 않는 그 눈물은 꼭.......

사랑과 같았다.



*	*	*	*	*	*	*	*	*	*




김비서는 이것저것 알아본 자료들을 희준의 책상에 내려놓았다.

마치 보고서 같이 잘 정리된 자료......

희준은 무표정하게 읽어내려갔다.


그 모습을 말없이 보던 김비서가 한마디 덧붙였다.



"회장님께서 결정만 내리시면 안구는 구할 수 있습니다..."


"........."




칠현이 눈을 뜨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눈을 맞춰보고 싶었다.



예전처럼 마주보고 웃어보고....싶었다.........



정말이지 희준에게 간절한 바램......





그렇지만.....

칠현에게 세상을 찾아준다고 해서........

그 아이와 웃으며 마주할 수는 없을 거라는 게

희준을 움추려지게 했고 두렵게도 했다.



"보류해둬....."


"네?"


"나중에 얘기하지...."


"회장님...하지만....."


"나가봐...."



김비서가 어떤 말을 덧붙이든 그건 분명 

희준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 분명했다.



미안해........


.

.

.


방문 앞에서 이렇게 망설이는 건 마치.....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년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해보며

희준은 그런 자신을 향해 비웃음을 날린다.



똑똑......



노크소리가 어쩌면 소심하다 싶을 정도로 작았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희준은 혹시라도 칠현이 잠들어있을까 싶어

조심스럽게 방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대답없는 방에 들어서자 고개를 든 칠현이 보였다.

하지만 창쪽으로 향해있는 빈 시선........



하마터면 '현아..'라고 자연스레 부를 뻔 했다.

항상 마음 속으로 외치는 이름이기 때문일까......?


생각해보니....그를 데려오고도 칠현의 이름을 불러본 일이 없었다.

조금 머쓱해졌지만 희준은 살며시 그를 부른다.



"안칠현...?"


그때야 칠현의 고개가 방문 쪽으로 돌아왔다.



"응?"



어떻게 들으면 반말로 들릴 수도 있는 

한편으론 귀엽기도 한 조그만 대답이 돌아왔다.



"노래하는 거...좋아해?"


"?"



놀란 표정이긴 하지만 반가워하는 웃음이 

칠현의 얼굴에 살포시 띄워졌다.



"방안에서 음악만 들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희준은 쑥스러운 듯 머뭇거리다가 휠체어를 밀고 

칠현이 앉아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작게 고개를 움직이며 반응하던 칠현이

손을 뻗어 휠체어를 만져본다.

차가운지 움찔 하는 손길......


희준은 그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휠체어야....아무래도 걷는 건 무서워할 것 같아서...."


"아....."



칠현이 묻기도 전에 그는 모든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지는 배려....

고마운 마음에 칠현이 미소로 가만히 대답한다.



고개를 끄덕이더니 칠현은 희준이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희준은 그를 안아 휠체어에 앉혔고 칠현의 코에 

여느 때와 다름없는 진한 향수내음이 들어왔다.

이렇게 가까이 붙어있음에 어쩐지 민망해진 칠현은

휠체어에 몸이 닿자마자 희준의 목에서 팔을 풀어내렸다.



"고..고마워요...."


"자...갈까....?"


.

.

.



현관에 다다르자 희준은 옷걸이에 걸린 

자신의 옷까지 칠현에게 덮어주고 밖으로 향했다.


대기하고 있던 김비서가 차에서 나왔다.



"회장님...차 타고 가지죠...."


"아니...걸어갈께...."


"꽤 걸으셔야 할텐데....."


"바람 좀 쐬는 게 좋을 것 같아....."



김비서에게 말하며 휠체어에 조용히 앉아 있는 칠현을 내려다본다.

그러자 김비서는 알겠다는 듯 금방 인사를 한다.



"그럼 그렇게 하십시오...회장님..."



*	*	*	*	*	*	*	*	*	*



희준의 집을 나선 골목은 지루할만치 조용했다.


고요한 가운데 휠체어를 밀며 걷는 희준.....


칠현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노래 하는 거 좋아하냐는 질문을 기억해내며

어딘가 노래할 수 있는 곳일 거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다.


꽤 걸은 것 같았다.



"다리..아프죠...?"


"아니...오랜만에 이렇게 걸으니까 좋은데...."


"조용하네요...이곳....."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은 아니니까.....

그치만 조금 더 가면 약간 시끄러울지 몰라....."



희준의 말대로 조금 더 가자 가끔 오가는 사람들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자신에게로 시선이 꽂히는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고 칠현의 고개는 자꾸 떨구어졌다.



"날씨가 꽤 춥다..빨리 가자!"


고맙게도 희준은 그 마음을 읽은 듯 걸음을 서둘러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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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4) -"듣기 싫어도.....들어줄 거예요?"-







너에게 바랄 수 없고 너에게 기대할 수 없지만 

난 널 내 맘에 그릴 수 있고.....널 사랑할 수 있다......


그것을 허락한 너에게 감사해......



*	*	*	*	*	*	*	*	*	*



"꼭 잡아야해...."


"........"



정말이지 쑥스러웠다.


꽤 무거울 텐데 품에 힘주어 안고 낮은 천장에

머리라도 부딪힐까 칠현의 머리에 한손을 댄 채 

희준은 자신의 목에 감긴 팔을 꼭 잡도록 타이르고 있었다.


한계단 한계단........

미안한 표정을 희준의 가슴에 숨겨버린 채 

팔에 힘을 자꾸 주게 되었다.



눈도 보이지 않는데 누군가에게 안겨서 공중에 

붕 떠있는 것이 그에겐 무서울 수 밖에 없었다.



곧 칠현은 의자에 앉혀졌고...

희준의 헥헥대는 숨소리가 들리자 붉어진 얼굴로 미안함을 표현했다.



"미안해요...무거울 텐데....."


"너만큼 가볍기도 힘들어..."


"여긴...어디예요....?"


"녹음실...."


"녹음실이라구요?"


"우리 계열사 중에 음반사가 있어서...

녹음실들 중에 하나야.....비어있어서 원하는대로 써도 돼..."



미리 생각해둔대로 둘러댔다.

칠현이 눈치챌까 해서 녹음실 구조를 

약간 바꾸기까지 한 희준이었다.

우습게도...칠현을 위해 바꾸지 않고 그대로 뒀던 곳을....

지금은 칠현을 맞이하기 위해 바꾼 것이었다.



칠현이 엉뚱한 곳을 보며 희준에게 물었다.



좀처럼 맞추지 못하는 시선.......

당연한 거지만 순간 순간 마음이 아프다.



"노래...좋아해요?"


"나?"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노래하면 멋질 것 같은데......"


"좋아하긴 하지만 노랜 못해....."



칠현의 실망하는 표정으로 보아 무척 기대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니 노래 들어보고 싶은데....?"


"?"


"그러려고 여기까지 힘들게 온건데 안해주진 않겠지?"


"........."



목소리를 더 깔자 놀란 칠현의 눈이 갑자기 동그래진다.

희준의 얼굴에 감도는 미소를 보지 못한 채

들리는 목소리로만 판단해 버리기로는........

그 낮은 목소리는 꼭 화가 난 사람 같았다.


칠현의 눈을 바라보는 희준이....미소를 지워간다.


그 눈망울이 정확히 날 바라보고 있다면 

얼마나 예쁠까.......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그리고....얼마나 감사할까....


여전히 겁먹은 칠현의 얼굴에 

희준이 일부러 웃음소리를 내어 말한다.


"하하...뭐가 그렇게 겁먹은 표정이야...

노래 불러보라는데....너 혹시 음치야?"


"쳇...당신보단 잘할걸요!!"



그때야 표정이 풀리며 삐죽대며 맞받아치는 칠현......

희준이 빙그레 웃는다.


칠현에게 노래 잘한다는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했던

예전....그 때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말없는 희준 탓에 침묵이 오가자 

칠현이 헛기침을 몇번 하더니.....한숨을 내쉰다....



"나...노래..해본 지 오래 됐는데...."


".........."


해주기 싫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희준은 기대하기를 멈춘다.


이게 아니라는 거...........


지금의 너와 나는....이런 한가한 대화를 나눌 만큼......

친한 사이도....소중한 사이도 아니라는 거.....



잡념을 비집고 들어오는 고운 목소리....

조심스러움이 가득 묻어난다.



"듣기 싫어도.....들어줄 거예요?"



내리깐 두 눈 아래......

긴 속눈썹 아래....예쁜 그늘이 지고...


몹시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짓는다.


희준은 망설임 없이 그에게 다가갔다.

손을 잡자 흠칫 흔들리는 작은 몸......

그렇지만 손을 다시 힘주어 잡자 자신도 세게 마주잡아 주며 웃는다....



"나 바로 옆에서 잘 들을 테니까....해봐....."


"좋아요..그럼..^^"


"....^^"


"흠흠........"



칠현이 숨을 들이쉬더니......

느릿느릿 입을 움직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
.

미안하다고 하면 용서해 줄래요....

모른 척 한 건 아닌데...눈치가 없었나봐요...

돌아오고 싶다면 받아줄 건가요..

이제 내가 미워져서 외면할 그대일까요...

사랑해요...나보다 그대를...

한번도 이말 못한 게 후회가 되어 울고 말아요...

사랑해요...나보다 그대를...

아무리 시간이 가도 그댄 듣지 못할 말을 속삭이죠...

.
.
.


내 상상 속에선 어디선가 날 기다려주고 있을 것 같은....

형이........지금 내 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실망할까....

마음이 아파.........


난 왜 이렇게 혼자서 멀리 와버렸을까.....

형 없으면 안되는 걸 왜...몰랐을까......



손의....이 온기가.....

희준이형을 떠올리고 싶을 정도로..따뜻하다......


눈물이 핑 돈다.

.
.
.

사랑해요....나보다 그대를......

아무리 시작이 가도....그댄 듣지 못할 말을 속삭이죠....



*	*	*	*	*	*	*	*	*	*



"일찍 들어와 있었네? 이거...먹어...."


"이게...뭐야?"


"요즘에...몸이 안좋아 보여서...."



뜬금없이 보약을 지어다 갖다주는 우혁 때문에

승호는 미안함 고마움이 교차함을 느껴야했다.



"너 잠도 잘 못자고...밥도 잘 못 먹길래......."


"..........."



빤히 쳐다보는 승호 때문에 한껏 민망해진 우혁은 

시선을 돌리곤 자켓을 벗으며 침실로 향한다.

하지만 곧 승호가 그를 붙잡았다.


넥타이를 풀러주는 손길이 부드럽기도...

어쩌면 조금 달콤하기도 하다.



"우혁아...."


"응?"


"나..너무 행복할 때는....잊고 싶었었어...."


"........."


"칠현이한테 느끼는 죄책감....그런 거 다 때려치우고....

모두 잊어버리고...그냥 너 사랑하기만 해야지..했었어....."



읊조리듯이 작게 중얼거린다....



"칠현이가 정말 행복해질 때까진....어쩔 수 없는 걸까?

걔가 날 놓아주지를 않아...마지막으로 날 바라보던 게

그대로 기억이 나...칠현이 눈이 말하고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나...

가끔 떠올려 혼자 생각해봤어.....미움이었나? 아니더라....

그럼 질투? 생각해봤지만 그것도 아닌 거야.....그럼..대체 뭘까....

내가 느낀 그 눈빛은 속상함에 가까웠을거야.....

상대가 나였기 때문에...슬퍼하기보단 속상해진 거야.....

왜..하필 형이야...? 내가 너무 좋아하는 형인데..왜....하필..?

그렇게 묻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었어...."



조용히 들어주기만 하던 우혁은 승호에 의해 풀러진 

넥타이를 가볍게 던지고는 어깨를 끌어안아 주었다.



울음섞인 목소리..........



"난....니가 현이를 안았다는 거 알고....질투만 했는데.....

현인 속상해했어.....그리고 그렇게 쉽게 떠나줬어.....

아니다..쉽지 않았겠지....어려웠겠지만..참아준거겠지..."


"울지마......."


"현이가 희준이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정말 이기적인 거 알지만...

희준이가...칠현이 많이 사랑하니까....칠현이도 그랬으면 좋겠어..."


"울지마..승호야....."


"이렇게 못된 내가 널 사랑해...장우혁...너 정말 사랑해......"



무너지듯 품에 기대오는 승호는........

그래...지나치게 착한 거라고 해두자......



"승호야....난 칠현이 버리고도 웃어.....

나 같이 나쁜 놈도 이렇게 행복하게..살아......"


"..........."


"니가 있어서......미안한 거 다 잊고...그냥 웃고 살아......"


우혁의 목소리도 젖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너도 그래...승호야......

내가 있으니까...이제부터는 제발 잊어줘......

내가 그러는 것 같이 너도 웃어......."



희준에게...칠현이 마음을 열기만을.....


두사람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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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요^^
카페 식구도 늘어났구요..세 분이나!^^;;
예원님께서 엔틱에 퍼가셨다가 거기 올라온 
"철없는천사"감상을 보내주셨는데 (tayaggo님, 생강나무님) 
너무 기분이 좋고...또 행복했답니다....^^*
설올리면 항상 직빵으로 당장 감상 주시는 장토리까꿍님...
카페에서 많이 뵙는 상큼초아님.....(님 카페 번창하시기를...)
이젠 친구다 싶은 자두입술...(급기야는 '님'자를 빼버림;;)
감상도 주시고 카페도 갑해주신 오랜만에 뵙는 현이지기님^^
또 유령에서 탈피하시고 카페까지 찾아와주신 재원래저래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며칠 전부터 이거 다음에 쓸 소설 스토리 구상에 돌입한.....--;;
전 항상 이래요...끝내기도 전에 딴 짓 하고 있구--;;
"불러주세요"는 급하게 써서인지 문장들이 너무 
엉망인 것 같아서....맘에 안드네요...쓰기 싫어져여..흑ㅜ_ㅜ
다음설은 좀 차분하게 써내려가야지 하고 다짐한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지금 읽고 계신 분들만이라도 
이 설을 끝까지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주에 바쁜 일이 있어서 설을 꼬박꼬박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그래도 하는 데까지 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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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5)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지..."-







너에게 바랄 수 없고 너에게 기대할 수 없지만 

난 널 내 맘에 그릴 수 있고.....널 사랑할 수 있다......


그것을 허락한 너에게 감사해......


*	*	*	*	*	*	*	*	*	*




"다 운건가?"


역시 잠깐만 조용하면 어색해지는 분위기에 

일부러 놀리는 말투로 희준이 물었다.


칠현은 말이 없었다.



"노래..잘하네...."


"오랜만에 해봐요...정말......."


"노래 하는 거 좋아한다면서 왜 노래 안해....?"


"그 사람이 들을 수 없으니까....."


"?"


멍한 얼굴로 칠현이 꿈꾸듯 입을 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가까이 있는 희준에게도 들릴까 말까 한 작은 말 한마디.......

슬픈 울림이.....가슴을 파고들었다.



"그 사람이 들을 수 없으니까.....

노래 하고 싶지 않았어요...."


"나한텐 인심 쓴 거로군...한마디로..."


이렇게 허탈하게 말을 내뱉고....

여전히 잡고 있던 칠현의 손을 놓은 희준은

다른 의자에 걸터 앉았다.



하지만 곧 당황한 칠현의 설명이 덧붙여졌다.



"당신은...날 도와주고 있으니까...고마워요..."


"..........."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해도...그건 알아요....

당신이 날 신경써주고.....돌봐주려고 한다는 건....."


꽤 논리정연한 말에 희준은 달리 더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괜시리 딴소리만 물었다.



"왜 회장이라고 부르지 않지?"


"아무래도 호칭치곤 너무 이상해요....회장..이라니....

누굴 그렇게 불러본 적은 없는 것 같아..정말....핏..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정말 너무 이상한 호칭인데....

그냥 그렇게 부르라는 사람도 이상한 거죠! 핏..."



또 나온 귀여운 그의 버릇......

희준의 얼굴이 조금은 밝은 빛을 띄웠다.


약간의 적막이 흐르고......

희준이 녹음실까지 오며 계속 준비했던 말을.....

미뤄온 그 제안을.....입에 담는다.



"그 사람한테...노래...들려주고 싶지 않아?"


".....?"


칠현은 이해하지 못했는지 갸우뚱 하더니......

또....엉뚱한 곳에 시선을 맞추며 대답을 기다렸다.



"가수...해보겠어?"


"!!"



*	*	*	*	*	*	*	*	*	*



굳어진 얼굴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칠현은

다시금 희준을 무척이나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대답을 기다리다 못한 희준은 한숨을 내쉬더니

들어올 때 처럼 칠현을 다시 품에 안고 녹음실을 나섰다.

칠현의 무게가 달라진 것도 아닌데 

계단을 올라서는 발걸음이 자꾸 무거워졌다.



"미안해요..."


지하에서 밖으로 나와 휠체어에 그를 내려놓을 즈음 되자

어김없이 미안하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대체...뭐가 그렇게 미안하다는 거야.....?"


".........."



왜 이렇게 저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미안하단 말은 

이렇게도 속상한 건지.....


저 미안하다는 말 뜻을 제멋대로 착각하게 

되어버리는 자신이 비참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희준은 휠체어를 거칠게 밀며 집으로 향했다.

칠현이 무슨 말이라도 해주었으면 했다.......

차라리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차가웠으면 했다.....


가끔 돌맹이가 걸리면 휠체어가 흔들렸고

그때마다 많이 놀라는 칠현이 느껴졌다.

그렇지만......희준의 화는 쉽게 가라앉힐 수 없는 것이었다.

지쳐버린 사랑.......

그 길을 걷는 희준에게.....

이 숨막히는 시간은 심장을 태우고도 남았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인적이 뜸한 골목길......


조금씩 급해지는 호흡에도 휠체어를 힘주어 밀고 있는데.....

부서진 보도블럭 때문에 휠체어가 순식간에 앞으로 쏠렸다.


"아....."


순간 희준을 붙잡으려는 힘없는 손길........

그렇지만 서두르지 못한 희준 탓에 휘청하며 

칠현의 몸이 그대로 땅을 향해 기울고 만다.



"혀..ㄴ...안칠현...!!"


"..........."



탁~


희준이 놀라서 그를 일으켜보려 하지만 

칠현은 희준의 손길을 거부해버렸다.


작은 움직임도 없었다.

차가울텐데도 칠현은 그대로 앉아 바닥만 내려보았다.

-물론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차가워...일어나....."


다시 한번 손을 뻗어보지만......

돌아오는 건......잡아오는 칠현의 손이 아니라.....

땅으로 뚝뚝 떨어지는 눈물........



"이러니까...미안하다는 거예요....."


"..........."


"눈도 안보이는 병신인데.....흑...그런데.....

돌봐주려는 거.....고맙기 전에 미안하기부터 하다.....

그 뜻이예요...뭐가 미안한지...몰라서 물어요?....!!"


"혀....ㄴ..ㅏ.....아...안....칠현....."


"그렇지만...난.....너무...무섭단 말이야.....보이지 않는데......

그렇게 밀면.....난 정말 무섭단 말이야....흑....당신은 모르잖아요....."



고개를 들 줄 모르지만......

그 눈동자가 얼마나 촉촉히 젖어버렸을지 알 수는 없지만....


너무 구슬프게 들려오는 흐느낌이.....



희준은 억지로라도 칠현의 몸을 품에 가득 안아 올려 버렸다.

이번엔 그대로 끌려오고...안겨오는 그........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댄 채 희준이 속삭였다.



"미안해....."


"흐윽...엉......"


"미안....."


"...흑......"



미안한 마음에.....얼마나 아픈 진심이 담겨있는지.....

칠현이 알아차려 주었으면 했다.

욕심이지만...정말 그랬다.......



마른 어깨를 꼭 안아줄 수록 칠현은 희준을 붙들어왔다.

정말 놓쳐서는 안되는 무언가라도 되는 듯이.....

꼭 힘주어 잡고......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을.....

고해성사하듯이 늘어놓았다.



"얼마나....무서운데.....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건지......모르잖아요......"


"미안......."


"죽고 싶었단 말이야....흐윽....죽으면...보일 것 같아서....

다....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죽어버리고 싶었단 말이야..흑..."


"흡...."



눈물이 날 것 같아 희준은 자꾸만 이를 악물었다.

서럽게 흘러내리는 그의 눈물을 보는 건......

너무 아팠다.......

꼭....자신이 울 듯이 아파왔다.......



"너무...두려워요......시간이 가면.......흐윽...

아무도...내 옆에 있지 않다면.....어딘가에...흑..

내가 버려져서....혼자 서있다면..그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항상 그 생각 해요..난....혼자가 되면....아무것도 못하는데...

무서워.....나...버리지 마요....많이 성가신 거 알지만....

귀찮은 거 알지만.....나...죽게 두지마요.....흑..."



이런 마음을 털어놓는데도 비참한 기분은 결코 아니었다.

얘기를 들으면서...점점 품에 꼭 품어주는 그가 느껴지고......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는....그의 입술이 느껴지니까......


보이지 않는 칠현에게 다가오는 손길은 

항상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클럽에서도......작은 인기척에 크게 놀라곤 하던 그였다.


그런데......

이상하게....이 사람이 다가오면 자신이 싫어하는 짙은 향수내음보다 

알 수 없는 신비하고 따뜻한 기운이 먼저 밀려오고.......

자신이 편히 매달리게 만드는 이 손길........



꼭......그 사람과 같은.......




"너..안 버릴 거야.....약속해.......

그럴리가 없잖아...널 버릴 리 없잖아...."



조금 떨리는 그의 낮은 목소리에 

칠현은 꼭 잠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지켜줄께.....나 믿어도 돼....."



훌쩍이는 칠현을 향해서......

분명하게 말해준다....



널 버릴 리가 없어.......


네가 날 버릴 수는 있어도......

내가 널 먼저 버리는 건....있을 수 없는 일이야.......



걱정하지마......무서워도 하지마.......


꼭 안고......지켜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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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6) -"빨리 올..거죠.....?"-







너에게 바랄 수 없고 너에게 기대할 수 없지만 

난 널 내 맘에 그릴 수 있고.....널 사랑할 수 있다......


그것을 허락한 너에게 감사해......


*	*	*	*	*	*	*	*	*	*



한결 부드러워진 아니 어쩌면 조금 쑥스러워진 분위기가 

두 사람 사이에 감돌았다.......

칠현의 눈이 보였다면...

한번쯤 눈을 마주치고 웃었을 법한 상황......



힘없이 기대 안겨 있던 칠현을 휠체어에 다시 앉히자 

희준이 하는대로 움직이더니......

한 손에....출발하려고 움직이는 희준의 옷깃을 곧 찾아 쥔다.


희준은 그런 그에게서 옷깃은 빼앗고 

아예 한손을 내어주며 꼭 잡아주었다.

기다렸다는 듯 잡아오는 손.....

추운지 약간 파란 빛을 띈 입술이 살짝 미소짓는 것이 보였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희준......

그리고 칠현의 손을 잡고 있는 한손..........


칠현은 다른 한손으로도 희준의 손을 감쌌다.



"손이 차요....."


"너야말로...추워보여...."


"..........."


"....//..."



민망함;;



달빛 틈으로 서로 몰래 미소짓는 두 사람.......



*	*	*	*	*	*	*	*	*	*




희준이 화가 났는지 씩씩 거리는 소리가 

찡그린 채 누운 칠현의 귀에 어렴풋이 들려왔다.



"어떻게 된 애가 찬바람 그 조금 쐬었다고 감기야?!"


".........."



찬물을 철퍽거리며 수건을 적시는 희준의 미간은 

정말 찌그러져 있었다;;



"언제부터 몸 약했다고 이래!!"


"?"


"!!........"



희준의 말에 칠현이 놀란 얼굴을 한다.



아..이런.........


원래 오히려 희준이 더 잔병치레가 많았었는데.....

바람 좀 쐬었다고 이렇게 열이 높은 게 속상해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아니...사내자식이 이렇게 약해서 어떻게 하냐는 거지...."


"..........."


"누워서 하루종일 푹 쉬어....."


"..........."


"심심하면 음악 듣구....."



작게 끄덕이는 고갯짓을 확인한 희준이 비로소 돌아서며 말했다.



"나..회사 가봐야돼..."


"안녕히 다녀오세요..."


"..........."


"..........?"



나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는데 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칠현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왜요?"


"가지 말까....?"


"응?"


"회사..바쁜 일은 없어..."


"..........;;"



칠현이 못보는 게 다행스러운지도 모르겠다.

달아올라버린 희준의 얼굴.......



"가야죠...그래도..일인데....///"


칠현도 희준과 같이 붉그스름한 얼굴로 웅얼거렸다.



"그..그래...."


"..........."


"쉬어라..."


"네...."



왜 이렇게 아쉬운 기분이 남는 건지......

한숨을 포옥..내쉬고....방문을 살포시 열었다.

대기하고 있던 김비서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급하게 붙잡는 목소리.....

희준의 집에 온 후 줄곳 작게 웅얼거리거나...

조금 목소리를 높여도 흐느낌에 소리가 잦아들던 칠현이 

저렇게 큰 소리를 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다..당신...요....."


"어?"


"빨리 올..거죠.....?"



고개를 돌리고 눕는 시늉을 하는 걸 보니.....

무척 부끄러워진 모양이었다.



"어.....빨리 올께..."


"잘..가요...///"


"흠흠...."



희준은 방문 앞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김비서에게 헛기침만 한번 내고는 방을 나섰다.



*	*	*	*	*	*	*	*	*	*	




"어쩐일로 회사에 다 납시었냐?"


"잘있었냐?..."



재원은 희준의 말에 대뜸 인사를 건네더니...

희준의 얼굴을 자세히 살피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니가 무슨 사춘기 소년이냐?"


"사춘기는 무슨...사춘기..."


"니 얼굴을 봐라...문희준..아주 표정관리 안되네..."


"하....."



희준은 난감한 표정이었지만 

재원의 기분이 나빠보이지 않음에 다행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나올 법한 칠현의 얘기가 나오지 않는 게 

어쩐지 더 마음을 급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재원아..."


"어?"


"칠현이...잘지내..."


"어...."


짧디 짧은 대답에 희준이 조심스러워졌다.



"고마워...데려와줘서....."


"문희준...내가 현이 안데려왔음 니가 알아서 데려왔을 

거 아냐..어차피.....일 조금 수월하게 한 것 뿐이잖냐...."



재원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며 말을 끊고는

다른 할 말이 있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희준은 결국 먼저 묻고 말았다.



"뭐야.....할말이...."


"하여튼 문희준...눈치는 빨라가지고..."


"표정관리는 너나 잘해...이재원...."



든든한 믿음이 담긴 미소가 몇번 오가고....

재원이 표정을 굳히며 입을 열었다.



"칠현이....내가 가수로 만들어 놓겠어...."


"뭐?"


"나한테 맡기라고...."



*	*	*	*	*	*	*	*	*	*	




어쩔 땐 답답할 정도로 칠현에 관해서 이해해주지 않는 재원은 

가끔 정말 희준 속을 다 들여다 보는 듯 하기도 했다.


이름도 감추는 처지에........

어차피 칠현의 작업을 희준이 직접 나서서 

하지는 못할 거라는 걸 재원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해봤자 뒤에서 몰래 작업 하는 것 밖에 더 있을까?

아무에게나 칠현을 맡길 수 없는 일이라 

더 난처한 희준이었고 고민하던 터였다.

.

.

.

.


"생각해서 해준다고 할 때 그러겠다고 해...임마...

칠현이 걔..나..잘 모르니까....뭐 눈치채는 일도 없을거야..."


"아직...칠현이가 하겠다고도 안했어....."


"결국엔 칠현이...할 거야......"


"..........."


"그건 니가 더 잘 알잖아..그래서 벌써 추진하고 있는 거고.....그치?"


.

.

.



아픈 건 괜찮을런지......

칠현의 걱정이 덜컥 들었다.


클럽에 갖히다시피 해서 지낸 시간이 길었다는 건 알지만

눈에 띄게 마르고 약해진 모습이.....

마음이 아파서.......죽을 것 같다.....안칠현......



느릿한 걸음으로 집에 들어서던 희준은 

갑자기 2층으로 뛰어올라갔다.



똑똑똑......



대답도 듣지 않고 급히 들어선 곳엔 

부시시 일어난 칠현이 방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짙은 향기에 희준임을 알았는지 미소를 지었다.



"일찍 왔네요....^^"



안칠현 너....

지금 몇시인지도 모르잖아.....



보이지 않는 눈을 접으며 웃는 칠현은.......

꼭 슬퍼서 웃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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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아싸리~ --;;
오늘 꼬랑쥐의 제목은..."세기의 단순녀 슈아--;;;;"
기분 업된 나머지 망설임 없이 방금 쓴 두편을 올려놓고 갑니다.
(참고로 슈아는 지금 소설 써놓은 여분 전혀 없음--;)
저를 "불러"주신 망이님^^
또.....감덩 감상 나유님^^
역시 감덩 감상 핏빛승호님^^
철천 감상과 함께 소설 신청해주신 화향칠현님^^
그리고...오늘은 특별히 사랑스런 카페식구들....소개시간!^^
자두입술이랑, 현이지기님, 상큼초아님, 장토리까꿍, 재아님, 
주니거울님, 재원래그래님, 티얼즈현님,  .....~님(난해한 아이디^^;),
그리고 오늘 가입하신 ∑깡소주칠현ㆀ님~!
카페가족이 조용히 늘어나요...신기해라..^^
조촐한 울카페....정팅을 계획하고 있다지요^^
전형적인 비공개 자까인 제가 정팅이라니....
오래살고 볼일이랍니다...^^;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자~다음편으로~! 짧게 예고를 하자면 
칠현이 희준의 이름을 캐묻는다나 뭐라나..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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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7) -"어떻게..생겼어요? 보고 싶어요.."-







가장 예쁜 이름......

그대의 이름이라서 예쁜 그 이름을......


난 하루면 스물네시간 마음에 새긴 채 살아갑니다...



*	*	*	*	*	*	*	*	*	*



마치 싫은 사람 가수 시키는 것 같다......

칠현은 역시 그 얘기만 하면 입을 꾹 다물고.......

희준이 한숨을 쉬더니 돌이킬 수 없다는 듯 한마디 툭 내던졌다.



"소용없어....준비...들어갔어....."


"준비라뇨?"



그때야 당황한 칠현이 고개를 들고......



"............"


"준비라뇨? 제가 한다고 한 것도 아니잖아요....."


"대체 왜 싫은데?"


"가수라니...그건...무모해요..."


"실력 같은 거 너 정도면 충분해.....!

대체 왜 싫다는 건데!!!!"



희준은 그만 언성이 높아져 버렸다.



"니 사랑하는 사람한테 니 노래 들려주고 싶다면서!!"


"안돼요......."


"........?"



희준의 화를 단번에 녹여내리며 

애원에 가까운 칠현의 흐느낌이 귀에 스며들었다.



"날 보면..그 사람....많이.....실망할 거예요...."


우혁의 얼굴을 떠올리는 희준은.....

자신이 얼마나 속좁은 인간인지 느껴야 했다.

치밀어 올라오는 감정의 주체는....어디인지.....


대체 뭘 어떻게 해주길 바라니...?



"혹시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기대해볼 수 있는 거 아니야?...너...?"


"............."



그래....사실은 칠현이 항상 꿈꾸던 것.........

언젠가 다가와 먼저 손내밀어 자신을 끌어당겨줄 

그를.....상상해보며....눈물흘린 적도 있었더랬다......


부끄럽지만......자신없지만.......

여전히 따뜻할 것 같은 그가 어느날 갑자기 다가와

주저앉은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안아주고...토닥여주고....



아......그렇다.........

지금 그 역할은......이사람이 해주고 있잖아.............



"그 사람이...찾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널 많이 걱정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거야....."


"............"


"노래...할거지....?"



차분하게 말을 잇던 희준이.....

망설임을 담은 채 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애써 다정하게 물으려고 노력하는 그를 느낄 수 있었다.

칠현은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지키고 서있었다.


갑자기....마음이 너무도 흔들렸다.



날......걱정하고 있다면......

아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 날 못잊고 있다면......


이런 나도.......반가워할까.....?



".............."


".............."



오랜 침묵 후에 칠현의 입술이 떨어졌다.



"응..할래요....할래요..."


"그래....그래.."



무슨 생각인지 멍하니 고개를 끄덕거리는 칠현을 

조용히 바라보던 희준은 입술을 깨물고 돌아섰다.


저런 칠현의 모습은......희준을 자신없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

그래....마음이 아팠고.....우혁에겐 샘이 났고....



방문을 닫기 전에......

칠현이 자신을 불러주었으면 했다.

옷깃을 붙잡고 조용히 말해주었으면 했다.


무슨 말이든.....해주었으면........했다.



저렇게 생각에 빠진 표정은....아니었으면 했다.



희준은.......

자기 마음이 그렇게 넓지만은 못하다는 걸 

칠현에게 대놓고 말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	*	*	*	*	*	*	*	*	*




"반갑다...."


"네....안녕하세요...?"



무엇을 보는지 알 수 없는 허공을 향한 인사...

그 눈망울은.....재원의 눈에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한번 만났던 그....촉촉한 눈망울은 똑같은데......

전혀 시선이 맞춰지지 않았다.



"ㅎ..희....아! 맞다...회장....이지...? 너한테....."


"아..네...."



툭 튀어나온 "희.."라는 말에 긴장한 희준이

손짓을 하자 재원이 스스로 입을 막고 당황해했다.


그렇지만 별 변화 없는 칠현의 표정........



"회장이 내 친구다....니 작업...내가 맡을 거야....

편하게 재원이형이라고 부르면 돼....."


"....잘...부탁드려요...."



예의바르게 고개 숙여 인사하더니 칠현은 

주위 어느 곳에 희준이 있는지 찾았다.

버릇같이 그가 어디 있는지 알아두려고 하는 칠현이었다.

그 버릇의 근원지라면...혼자남을까 싶은 불안함이겠지만

그조차 희준은 반기고 있었다.


현이에게...내가 필요하다는 것.......


다가가서 어깨에 손을 올리자 칠현은 

비로소 자리에 한결 편안하게 앉았다.

그 모습을 힐끔 본 재원이 피식 웃고는 말을 이었다.


"내일부터는 보호자는 출근이나 제대로 하세요..."


놀리는 말투에 희준이 재원을 째려봤고

칠현은 약간 얼굴을 붉혔지만.....

어느덧 칠현을 향해 그리 관대하지 못했던 재원의 마음은 

뒤늦게 조금씩 조금씩 덥혀지고 있었다.



*	*	*	*	*	*	*	*	*	*



녹음실에 가는 건.......

칠현에게는 소풍 같이 느껴졌다.


바람을 쐬는 것도 방안에서 너무 오랜 세월을 보낸 칠현에겐

들뜨고 즐거운 일이었지만 어쩌면 더욱 기쁜 건.......

돌멩이라도 걸릴세라 조심 조심 휠체어를 밀어주는

'그 사람'이 함께있기 때문일 것이다.



침대로 칠현을 안아올려주는 희준........


하지만 칠현은 얼른 눕기보다는 희준을 

끌어당겨 곁에 앉히고 이름부터 캐물었다.


희준의 손을 잡는 대신 그 무릎에 

한손을 올린 채 다가 앉아 있는 칠현은

꼭 아빠에게 궁금한 것을 묻는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 어린 모습이었다.



"실망이예요...재원씨가 말해줘서 알게 될 줄 알았는데...."


"이름 알아서 뭐하게...."


"혹시..지독하게 촌스러운 이름 아녜요?"


"뭐야?"


"그렇지 않고서야 말 안해줄 이유가 없잖아요....."


"안칠현...니 이름 가지고 나한테 그럴 말 할 수 있냐?..."


"내 이름이 그렇게 촌스러우면 웬만해서는

당신 이름 말해줄 수 있잖아요...."


"쿡........"



아니야........

네 이름이 얼마나 예쁜데.......

현이...네 이름이 얼마나 예쁜데......



제풀에 꺾인 듯 칠현은 휙 돌아앉았다.

속으론 "재원씨한테 물어볼거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자세와는 상반되게 

여전히 희준의 무릎에 올려진 손.....



"난 당신 나이도 모른다구요....."


"너보다는 많아....."


"그럼....당신 당신 하면 기분 나쁘겠네요?"


"푸훗...안칠현....뭐 그렇게 물어보는 게 많아....."


"............."



더이상 이름을 묻지는 않는 칠현 덕에...

이젠 조금 여유를 찾고 웃음짓던 희준이지만.....


칠현의 마지막 질문에.....

표정을 굳히고야 말았다.




"어떻게..생겼어요? 보고 싶어요...."



동그란 두 눈에....

동그란 물방울이 금새 매달렸다.



"당신이...어떻게 생겼는지...보고 싶어요....헤..."



미소지은 칠현의 얼굴........그 볼에는.....

그 미소에서 새어나왔는지...눈물이 넘쳐나고 있었다.



보고 싶어요.......

당신이 어떻게 생겼을까.....

한번도 보지 못한 얼굴이...궁금해져요.....



천사 같이 예쁜 사람일까.....

조각 같이 잘생긴 사람일까........

장가못간 노총각 같이 촌스러운 사람은 아닐까?



칠현은 눈물을 닦으며 쿡쿡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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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2편 됐네요..ㅜ-ㅜ
쓰기..힘들다...지금 저 무지하게 
졸....린...답...니...다......;;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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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8) -"좋아해요...."-







가장 예쁜 이름......

그대의 이름이라서 예쁜 그 이름을......


난 하루면 스물네시간 마음에 새긴 채 살아갑니다...



*	*	*	*	*	*	*	*	*	*



예쁜 미소 위에 흐르는 눈물이....

어쩐지 슬프지만은 않았다.


눈물이 정화제라도 된 것 같이 

정말 해맑게 미소짓는 칠현........

비로소 희준의 입가에도 미소가 감돌았다.



"보고 싶어요...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쿡...왜...? 못생겼으면 도망가게?"


"하하....그래야 되나?"



희준의 농담에 훨씬 여유를 찾은 듯

칠현은 소리내어 웃기까지 했다.



"억울해서 그래요...당신은 내 허락도 없이 얼굴 맘대로 보구....

난 당신 얼굴 한번도 못보구...게다가 이름도 안가르쳐주고..."


"..........."


"할말없죠?"


"...그래..."


"핏...똥고집..."


"뭐야? 뭐..무슨 고집?"


"이름에 '금'자라도 들어갔어요? 말도 못해주냐....핏.."


"아주 막나가네....? 풋...."



따지듯이 되물으면서도 희준은 마냥 웃음이 나왔다.

그 웃음소리가 새어나갔는지 

칠현이 꺄르륵 웃음을 터뜨렸다.



"...ㅋㅋ..........-.-"



고개를 까딱이며 크게 웃는 그 때문에

촉촉하게 두 뺨이 젖은 채 가까이 다가왔다.


저 붉어진 뺨에 입맞추고 싶고....

눈물을 곱게 닦아주고 싶고......

울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고.......

그리고...사랑한다고....

속삭여주고 싶고.....



한심한 바램일런지.......



'당신'이라는 호칭이 이제는 어색하지도 않았다.

항상 그랬던 것만 같아 그냥 들어넘겼다.



물론........

형...이라고 부르던 목소리가 아쉬움에......

순간 순간 아직 꿈에서 깨지 못한 그의 귓가를 스쳐갔지만.....


.

,

,


"형.....무슨 비밀이 뭐 그렇게 많냐? 핏......"


"그런 거 아니야....."


"다 안다, 뭐...나한테 말 안해주는 게 얼마나 많은지..."


"............"


긴장한 희준의 뺨에 후다닥 다가오더니 내려앉는 입술......


쪽!



"뭐..얏?!"


"감기 걸렸다며! 특효약이야...안칠현뽀뽀~"


"푸하하......너..정말...."


"아프면서 나한테 말도 안해주고....."


"알아서 뭐하게....."


"약줬잖아...."


"짜식....장난은..."


.

.

.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었고.......

그 우연한 뽀뽀에....얼굴 붉혔던 때는....

당연하던....


'형'이라는 부름.......



*	*	*	*	*	*	*	*	*	*




일일히 지적해가며 칠현의 노래지도를 하고 있던 재원은

갑자기 모든 걸 손에서 놓고는 칠현에게 따졌다.



"야..!"


"네?"


"왜 재원씨라고 불러? 형이라고 하라니까....." 


"............."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니고...매일 본지가 언젠데...

형이라는 말이 그렇게 안나오냐? 나 무서워?"


"............."



대답을 안하기로 맘 먹었다면 

절대로 안하겠구나 싶어진 재원은 

그만 포기하고 칠현을 토닥였다.



"오늘은 이만 그만하자...."


"네...수고하셨어요..."



칠현은 재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꾸벅 인사했다.





나.......


형이라는 말은......

아껴두고 싶어졌어요...

내게 형은....한 사람이니까....


혹시 나중에 만나서.....'형'이라고 불렀을 때.....

여러 사람이 뒤돌아본다면......미안해질 것 같아.......



이제 움직임 없이 가만히 앉아 

희준이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릴 칠현이었다.


재원은 일어선 채 가방을 뒤적거리다 말고

그를 뒤돌아봤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는......


순진하게 들려지는 고개.....

어느 정도 재원의 얼굴에 맞춰져 있는 시선......

재원은 그를 보며 가벼운 숨을 토해내며 물었다.



"칠현아...."


"....네....?"


"너..그...회장...말이지.....어떻게 생각하니...?"


"..........."



망설임 가운데 결국 튀어나오는 회장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우스운 호칭은)

분명 '날 돌보는 그'를 뜻하는 것일 터였다.



"재원씨...."


"어?"


"그건..그 사람한테 먼저 말해줘야 할 것 같아요...."



*	*	*	*	*	*	*	*	*	*



꼭 학교에서 아이를 데려오는 엄마가 된 심정이었다.

그래...그게 딱이었다.


피곤하진 않은지 묻고.......

그러자 재원은 살짝 째려봤다.


배는 안고픈지 묻고....

그 말에 재원이 "내가 굶겼겠냐?"하며 째려봤다.


그렇게 소중하게 데리고 나와.......

휠체어에 춥지 않게 옷으로 단단히 무장 시키고.....


킥킥대는 칠현을 무시하고 

새로 사온 모자까지 푹 눌러씌웠다.

칠현은 손을 뻗어 모자를 한번 만져보더니

뽀송뽀송한 것이 기분이 좋은지 자꾸 만지작 거렸다.


그런데 희준이 한걸음 움직이려는 순간

그의 손을 찾아쥐며 희준을 멈춰세운다.



"휠체어 없이 걷고 싶어요...."


"......!......"


"이렇게..손 잡아 주면 되잖아요.....?"



꼭 다잡아 쥐는 칠현의 손에서 온기가 느껴지자

희준은 금방 긴장하고 말았다.



"그..그럼..그렇게..해....."



휠체어에서 그를 일으켜 세우고....

희준은 휠체어를 녹음실 입구에 놓고 다시 칠현에게 다가왔다.

기다렸다는 듯이 칠현이 입을 열었다.



"날 좋아해요....?"


"......!........"


"아니라고 해도....나는...난요...."


"............."



희준의 발소리에 귀기울이며......

결국 그의 손을 찾아 잡은 칠현이.....

희준을 살며시 밀고 자신도 발걸음을 떼며 조용히 말했다.



"이렇게 눈을 감고도..."


".............."


"당신을 믿고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좋아해요...."



당신을 향한 건 사랑만은 아니겠죠........

호감이라는 표현은 너무 부족하고 

좋아하는 정도라고 설명해야 옳을 거예요....


난 사죄하기 위해서라도 

사랑이라고 부를 사람은 

오직 그 사람 뿐이어야 하니까.....



그렇지만.....

이렇게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당신의 손을 잡고라면....무섭지 않을 정도로.......



당신을 좋아해요.........



지금 날 이끌어주는 손길...........


그리고 방금 살짝 어깨에 내려앉는 손길에....

모든 게 안심이 될 만치.....당신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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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에쵸티 멤버들도...우리 손을 잡고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멤버들 지금 힘든 일에 부딪혔지만 다 잘 되겠죠?

이번 편에서는 불러주세요 쥔공 대접도 해줄 겸 
문군이 너무너무 예쁜 고백을 듣게 해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제 머리의 한계인 듯 합니다..답답한..ㅜ_ㅜ
아~빨리 불러주세요 완결내고 싶다~
뭐 애초에 길게 잡은 소설은 아닙니다만은;;

한편한편이 지지부진하게 안써지는 가운데...
제가 설 올릴 힘이 되어주시는 아.름.다.운. 분들~
설 올리고 얼마 안있어 무지 빠른 감상주신 그린타야님^^
장토리까꿍님^^과 나유님^^
철.천. 퍼가신다는 수아님('피아노'의 쥔공 같은;;)^^
철.천. 퍼가신다는 슬빈님(이름들이 다 예쁘시네요)
불러주세요 퍼가신다는 깡소주칠현님^^
제 소설들 모두 모아 퍼가시는 화향칠현님 세이 동호회 잘 되시길...^^
카페가족 감상...(자게 활성화를 감사드리며..ㅜ_ㅜ)
상큼초아님, 현이지기님, 자두입술이^^;, 귀여운 까꿍이...^^
드뎌 갑인사 해주신 주니거울님^^
그리고 감사해 마지않는 새가족 여러분들..^^
알깨고 환생하신(?) 강희님, 
비상님, 
푸른 눈꽃님, 
★kang-ta♡ forever☆님,
Bowwow님, 
☞오공냥~☜님, 
☆*.꿈.*☆님, 
ⓑⓛⓤⓔ™님, 
¤ζVergissmeinnichtζ¤님
모두 감사합니다! (어려운 아이디들이 너무 많아요--;)
다들 너무 감사드려요.....정말..너무너무너무너무너뭇!!

아..그리고 저번 편에 실수가 있었죠?
혹시 모르시면 다행이구요--;;
나유님 상큼초아님 현이지기님 자두입술이....
저의 실수를 딱 찝어 주셨습니다!--;
(한분은 13편의 실수까지 찾으셨다죠? 무..무섭습니다;;)
딱 걸렸져--;사과드리는 바구여...
변명을 하자면 졸면서 쓰다가 그랬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ㅜ_ㅜ
(그 실수들...다 고쳤놨답니다..케케..^^;;)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 꼬랑쥐가 길어 슬픈--; 자까 슈아 올림 -
(입을 주체할 수가 없어요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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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19) -"널 사랑해서...난..."-






가장 예쁜 이름......

그대의 이름이라서 예쁜 그 이름을......


난 하루면 스물네시간 마음에 새긴 채 살아갑니다...



*	*	*	*	*	*	*	*	*	*




"..........."


"..........."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칠현의 고백에 멍하니 걷던 희준은 

문득 차가운 느낌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까아만 밤......

바람에 날리며 약하게 내려오는 눈......

마치 눈송이들이 별이 된 듯 환한 하늘......


갑자기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렇게 눈을 감고도...

...................당신을 믿고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좋아해요....



차가운 눈이 얼굴에 와닿자 

비로소 멈춰있던 심장이 다시 뛰는 것 같았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들은 것도 아닌데....

가슴이 왜 이렇게 마구 뛰는 건지....대체 알 수가 없었다.



희준은 칠현의 손을 꼭 잡은 채 그 자리에 멈췄다.



"눈이 와....."


"눈..이예요....?"



차가운 느낌.....그냥 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희준의 설레는 듯한 목소리가 들리자

금방 눈이 커지는 칠현이었다.



"예뻐요...?"


"응..."


"와아...안봐도..알 것 같아요...."



마치 금방이라도 눈이 뜨여......

눈송이가 보이고.....이 사람이 눈 앞에 보일 것만 같은 착각...

칠현은 자꾸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희준의 얼굴이 다가오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손을 놓으며.....얼굴을 감싸는 그가.......

아니...그의 입술이 다가왔다.


눈송이에 젖은 듯.......

촉촉하게 닿아오는 입술......


들릴 듯 말듯....

간지러울 만치 작게 입맞추는 소리.......

쪼옥 소리가 나기보다는 작게.....'뽀오...뽀...뽀오....'


쿡쿡.....



칠현은 그때야 희준의 어깨를 잡고 그대로 안겼다.



매달려도 될 것 같이 단단한 어깨.......

그렇지만 부드러운 입술.........


뺨에 닿는 눈마저도.....

따뜻하게 느껴지던 그날 밤.......



"난....네가 가려는 곳에....

다 따라가줄 수 있을 만큼......널 좋아해...."



짧은 키스 후......

어깨에 고개를 기대는 칠현에게.....

희준은 나즈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돌아오는 대답...........




"그럴 줄 알았어요....."


"훗...뭐?......"


"채일 것 같았으면...나 말도 못했을 거예요......쿡..."



어깨가 아니라 허리를 감싸안는 칠현의

머리를 팔로 감싸며....희준이 웃고 말았다.


칠현은 다시 조용히 덧붙였다.



"짐인 거 알지만.....나...지금은 곁에 있게 해줘요....."


".............."



내가 혹시 나중에 희준을 찾아.....도망가 버리더라도......

그땐 부디 놓아주세요......



주제넘는 바램인 걸 알면서도...

칠현은 마지막까지 접을 수 없는 욕심에 눈물 지었다.



미안하다는 뜻으로......

그를 더 꼭 붙잡아 안겼다.



나 좋아한다는 거 거짓말이죠?

당신 지금 날 많이 사랑하는 거 알아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멋대로인 날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테니까...



사랑해줘서....고마워요........



"눈이 차가워요...흐잉..."


칠현은 눈물을 감추려 희준의 코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얼굴을 부비며....마음껏 그에게 안기며.......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차갑다는 말에 걱정이 되는지

그는 내 머리 위로 머리를 대고.....눈을 막아주었다.


머리께에 닿는 입술이.....따스하기만 하다.




*	*	*	*	*	*	*	*	*	*




매일 부딪히며 지내서인지........

아니면 '그 사람'과 친하기 때문에 덩달아 마음이 놓이는지....

칠현은 이제 재원도 꽤 편하게 느끼고 있었다.


노래 연습 하다가 뭐라고 잔소리 한마디 하면

자기 생각을 또렷하게 말해 재원을 당황하게도 하고....

배고프면 배고프다.....졸리면 졸립다.......

의사표현 마저 확실해져서....

재원은 오히려 일이 두배로 늘어만 갔지만;;



아직......재원씨라고 부르고는 있었지만....

가끔 '요'자가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흐지부지 해져서 존대말인지 반말인지 알기 어렵기도 하고;;


가끔 재원은 두렵다.....

얘가 언젠가는 갑자기 "야! 이재원" 하고 부를 것 같은;; 걱정에^^;



"재원씨.......! 점심!"


"또?"


"우리 점심 벌써 먹었어요? 언제요? 응?"


"아침 겸 점심 해서 먹은지 3시간 밖에 안됐어....--;"


"아이~ 난 노래 했더니 배가 너무 고파요!"



조용히 말할 것이지......

노래 연습을 할수록 목청만 좋아져서 소리를 더 잘 지른다--+


재원은 칠현에게 또 졌다.



"뭐 사올까?--;"


"음...초밥!!!"


"알았으니까 기다려....노래 연습을 더하든지!!"


"음료수도 사다줘요!"



고개를 휙 돌려서 칠현을 보는데......

맑게 미소지으며 보이지 않을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을 보니......따라 웃고 말았다.



"재원씨 고마워요!"



훗...그래...인정해....

안칠현 널 사랑할 이유는 누구에게도 충분할 거라는 거.........


.

.

.

.


"지루해!핏!"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에 앉아 

재원을 기다리던 칠현은 더듬더듬 버튼을 찾아 

음악 볼륨을 높이고 노래를 허밍으로 따라 불렀다.



"음음...음...음..음음.....~"


기분 좋은 여유.......



갑자기 어깨를 쥐는 손에.......

의자에 한껏 기대 앉아 있던 칠현이 

놀란 나머지 심하게 흔들리고

무게를 이기지 못한 의자는 그대로 

녹음실의 딱딱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아얏!"



칠현은 뒤로 기우는 의자를 느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순간적인 두려움에 잡히는 상대의 어깨를 급히 감싸며......



어깨를 잡아 당기는 순간.......

짙은 향에 깨닫는다......그 사람이구나......



그대로 바닥에 부딪힐 줄 알았던 머리에 

재빨리 감기는 그의 커다란 손......


그의 뺨이 나의 뺨과 맞닿아있다.



녹음실의 매끈한 나뭇바닥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났지만.....

칠현은 그의 품 안에서 폭신하기만 했다.



"아...안아파..요....? 응?...읍....."



그를 만지작 거리며 급하게 묻는 칠현.....

하지만 아픔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입술을 부드럽게 부딪혀오는 그였다.



희준은......

녹음실까지 뛰어오느라 급한 숨을.....

칠현에게 쏟아버리며.....눈물을 삼켰다.



안칠현....

네가 너무 보고 싶어.......잠깐 떨어져 있는 반나절조차도.....

가슴 시리도록 그립고....너만 생각나......

품에 꼭 품고 있었으면 싶고....입맞추고 싶고........



너의 입술에서.....형...이라는 부름이...듣고 싶어.......



미칠 것 같다고!!



널 사랑해서...난 미쳐버릴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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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기 그지없고 사랑하기 마지않는 독자님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쓰자마자 올리는 거랍니다--;
에휴~무슨 마감 맞추는 만화가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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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20) -"왜...울고 있나요....?"-







어느날은 슬픔을 선물하고........

어느날은 기쁨을 선물하고.........


그 모든 선물을 나는 끝까지 안고갈 작정입니다.

그대가 준 것이기에........



*	*	*	*	*	*	*	*	*	*



칠현은 눈꺼풀을 감아내리며......

그에게 입술을 허락했다.


"괜...찮..아요...."


희준의 망설이는 키스에....

칠현은 그의 얼굴을 만지작 거리며 중얼거렸다.



깊어지는 키스에도....

마음은 다른 데 가있었다.

그의 뺨에서....흐르는 눈물이 느껴졌다.

자신의 뺨으로 옮겨지는 그 촉촉함.....

그 촉촉함이 너무도 서글펐다.



왜...울고 있나요....?


나 때문에....슬픈 거예요.....?

.

.

.


"아유...저 자식들....지네들 집도 아니고 

일하는 공적인 자리에서 말이지...저게 대체 무슨......."


중얼중얼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재원의 표정엔 따뜻함이 서려 있었다.


"씹.....문희준 진짜....유치하게....청승맞게....

무슨 눈물의 키스야....미친 자식...."


재원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며.....

알아듣지 못할 말을 씨부렁 댔다.


"너 평생 그렇게 청승 떨거냐....자식아...."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에....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담배가 쓰다.



*	*	*	*	*	*	*	*	*	*



칠현에겐 물론 비밀이었지만....

희준이 쓴 곡....한곡을 넣고......

앨범 작업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무리인가 싶을 정도로 강행된 녹음작업이 

피곤했는지 한쪽 방에서 곤히 잠든 칠현을 두고

녹음실 한켠에 재원과 마주앉은 희준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의논해야 함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인정했다.


가수를 시키겠다면서.....

칠현의 눈을 뜨게 해줄 수는 없다고 우기는 게

얼마나 이기적인지...까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놓을 용기가 나지를 않아서....그래서....



"현이 눈...찾아줄 수 없어...."


"너 제발 이성적으로 생각해! 대체 그게 무슨 고집이야?"


"조금만 더 있을래....이대로...조금만..."


"이대로? 칠현이 장님인 채로? 어? 언제까지 그럴건데?

너 칠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긴 한거야? 

그렇게..많이 사랑한다며....? 그러면서도..안되겠어?"


"난...눈이 보여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현이가 없으면..난...."


"현이가 왜 없어? 눈 보이면 도망이라도 가?"


"그래...그럴까봐...겁이나..."


"억지야..너..."


"그래..내 억지야.."



억지를...써서라도....

곁에 두고 싶어서...그래.......

하지만......

내 이 마음이 재원이 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놓아주지 못하는 게....꼭 이기심 뿐이라고 생각하니?



난 잘 모르겠어........

현이가 우혁일 사랑한다고 해도...

그걸 이룰 길은 없어......

상처줄 바에야...내 품에 넣어두고 싶어....

그것도....사랑...아니..야....?



희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 이만...칠현이 데리고 집에 가야겠다...."


"너..생각 잘해....후회할 결정..제발 하지마라..."


".......집에 살펴 가라...."


"..............."



재원은 더이상 입을 열지 않고

칠현의 겉옷을 희준에게 건네더니

녹음실 열쇠를 던져주곤 자리를 떴다.


어지간히 답답했나보다.....



희준은 숨소리만 내며 고이 잠든 칠현을

침대에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그 위에 칠현의 옷을 덮어 주곤 녹음실을 나섰다.


차에 태우는데도.....칠현은 깨지 않았다.



"김비서...집에 들렀다가 난 어디 갈 거니까....

집에 도착하면 바로 퇴근해...."


"예....."


.

.

칠현은.....방에 눕혀지고...이불이 덮여지고....

그 사람이 한숨지으며 방을 나설 때까지도....

두 눈을 꼭 내리 감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	*	*	*	*	*	*	*	*	*



현관문을 느릿느릿 여는 우혁은 

피곤함이 약간 베어나는 얼굴이었다.



"넌 술 생각 나면...나 찾아오냐?"


"그러게....푸훗..."


"내가..술친구로는 꽤 괜찮은가 보지?"


"뭐...장우혁이라면....맨정신으로 만날 놈은 못되지만...

술친구로는 괜찮은 편이지....후후.."


"후훗....그 정도면 됐지...그나저나 나 

오늘은 술먹을 시간 없어...랩연습 중이다..."



희준은 금방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우혁의 뒤에 서있는 승호에게 손짓했다.



"야..승호야...오늘은..니가 술친구 안해줄래?"

.

.


첫잔이 설명할 수 없이 어색할 정도로 오랜만이었다.

술을 퍼마시며 대화를 나누기엔.......

감정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이런 기회를 미뤄왔을런지도 모른다.


술잔이 거듭되자...차차 말문은 트였다.



"희준이..니가...나한테 술먹자고 한 게....얼마만인지 아냐?"


"글쎄...좀 오래됐나...?"


"오래...? 오래...? 뻔뻔한 놈....언젠지 기억도 안나, 임마.."



승호는 억울한 말투로 희준에게 꼬치꼬치 따져왔다.

그 투정을 들어주던 희준이 문득 입을 열었다.



"나도..아파서 그랬다 임마..."


".........."



희준의 멍한 시선이 허공을 향했다.

몸은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고 입술만 꿈틀댔다.

꿈 속에서....과거를 회상하듯......



"어느날 갑자기 나한테 와서 울면서 그러는 거야...."


칠현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내듯....

머뭇머뭇 희준이 한단어 한단어 작게 내뱉었다.



"형..형아....우혁이형이...승호형...사랑한대....

후후...그러면서 막 울어....너 그 때 내 심정 알아?"


"........."


"사랑한다고 말도 못해봤다....그냥 우연히 들켜 버렸지....

내 상상 속에서는 충분히 받아들여줄 것 같았는데....

칠현인 날 원망했어....."



......................책임 따위 안느껴....다만...배신감이야....

..............내가 장우혁한테 채이는 꼴이 형한텐 얼마나 다행스러웠을까....

..........은근히 승호형이랑 우혁이형 둘이 잘되라고.....밀어준 건 혹시 아냐?"



"우혁이랑 널 보면...칠현이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생각나...."


"문희준 웃겨....우혁이랑은 술 잘도 마시면서...."


"너는 너무 잘 알잖아...설명하지 않아도....

술잔 부딪히며 말하지 않아도...내 속 다 알잖아....."


"그래...."


"후후..뭐가 그렇게 미안한 얼굴이냐? 우혁이랑 잘 되서 미안해?

칠현이 아프게 해서 미안해? 그거 보고 내가 아파해서?"


"..........."


"그러지마..승호야.....그냥 내 앞에서도 행복해하고..그래....

니가 무슨 죄냐?.....서로..사랑하는 건....행운이니까....

죽을 것 같이 붙들고 있어야 하는 거야..임마....

안잡히면...죽을 것 같이 잡아보려 노력하고...잡히면...죽어라 안놓는 거야...

내가 너였으면...친구놈이고 뭐고 다 절교하고....우혁이만 잡았을 거다..."



희준의 말에 승호는 맺히는 눈물을 숨기며 

고개를 돌리고 술잔을 들이켰다.


"착각하지 마라...이제 안미안하니까...."


"이거...장우혁이랑 놀아나더니 안승호 완전히 갔네? 풋...."



허탈하게 웃어재끼는 희준은 금새 

눈물 방울을 투명한 유리 테이블 위로 뚝뚝 떨어뜨렸다.



"승호야....칠현이...놓아줘야 하는 걸까?"


"..........."


"너한테..묻고 싶었어.....너..내 속은 제일 잘 알잖아..."


"............"


"내가 현이한테 어떻게 해주면 되겠니?"



대답없는 승호......그리고 차오르는 술기운은......

희준을 미치게 만들었다....


"아...현이....보러..가야지...집에..가야지....."


비틀거리는 걸음......

어질어질해서 떨리는 운전대는...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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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 준타가 같이 나온 게 별로 없죠? (내용만 길었죠--;)
다음 편에서는 준타 꽉꽉 채워서 같이 출연시킬께요^^
그래서 이번 편 끝에 희주니가 혀니보러 귀가하자나여~

(불러주세요 감상주신 분)
장토리까꿍, 자두입술, 현이지기, 
상큼초아님, 재아님, 깡소주칠현님, 
푸른눈꽃님

(철없는천사 감상주신 분)
시링일뿐야님

(소설..다--; 감상 주신분)
혀니뿌냐님

(퍼감 허락 요청하신 분)
스윗23준님 나유님

(카페 새식구)
아이런님 유나스님

읽어주시고 감상주시는......
슈아의 소중한 분들께...감사합니다!

꾸준히....완결난 설들 묶음을 요청하시는데요^^
지금은 다...제 카페에 묶음으로 정리되어 있어염^^;;
그래서 현재 제 컴퓨터하드에 직접 가지고 있지는 않답니다^^
고로 첨부해서 보내드릴 수는 없지만요...
카페에 설 정리할 때 업로드를 했기 때문에
멜 주시면 원하시는 소설의 "링크주소"를 가르쳐드립니다^^
완결설 보러 꼭 카페 갑하시지 않아도 갠자나여^^ 
멜주심 소설 링크 가르쳐 드릴께요^^
(저 차캐요?--;;)

왜 이렇게 밀렸다가 써올리느라 진을 다 빼는지;;
머리를 헝클며 급하게 키보드를 두드렸답니다--;
(직접 보시면 그야말로 !세!기!말!엽!기!일 겁니다--;
뉴논스톱에서 개그우먼 김효진씨가 실연당했을 때 
머리 헝클어진 모습을 상상해보시면 어떨런지^^;)

설 올려서 젤 우울할 때가....
두편 올렸는데 첫편조회수랑 두번째편이랑 차이가 날 때거든요?--;
근데 '불러주세요' 읽어주시는 분들은.....
두편 다 읽으시는 분이 대부분인 듯 해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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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21) -"당신을 만났으니까....."-






어느날은 슬픔을 선물하고........

어느날은 기쁨을 선물하고.........


그 모든 선물을 나는 끝까지 안고갈 작정입니다.

그대가 준 것이기에........



*	*	*	*	*	*	*	*	*	*	



"현아....현아...."


머릿 속에 계속 맴도는 이름을 시 같이 읊조리며 

희준은 차를 세우자마자 미친 듯이 집으로 뛰어 들어 왔다.


현관을 열고.....따뜻한 온도에......

갑자기 몸이 탁 풀리며 희준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후훗....하아...하하....."



웃어버리고 싶다.

이런 우스운 모습이...이젠 지쳐.......



어두운데 벽을 짚으며 2층에서 내려오는 칠현....

이젠 집 구조도 익숙해진 모양이었다.

비록 느리긴 하지만 결국 현관까지 찾아왔다.


손을 뻗어 희준을 확인하고.....

칠현이 고요하게 물어왔다.



"술 먹었어요?"


"응..."


"......."



나 때문에 술 마셨어요....?

.

.


희준은 다시 비틀비틀 일어섰다.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칠현 때문에라도 

이렇게 널부러져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


아직 주저앉은 그대로인 칠현을 당겨 세우고

몸도 지탱하기 힘든 마당에 그를 안아올릴 수야 없지만

어깨를 감싸며 2층으로 향했다.

술기운에 숨이 가빴다.



"휴우....올라..가야지...."


"다행이예요..눈이 보이지 않아서..."


"?"



대체 대뜸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술이 깰 것 같다.

복도에서 멈춰서버린 희준이 칠현의 얼굴에 흐린 초점을 맞추려 애썼다.



"내가 만약에 시력을 잃지 않았다면 

벌써 죽은 거 오래일 거예요..."


".........."


"눈없이 세상을 사는 것 조차도 너무 어둡고 무서워서..

차마 죽을 수 없었어요..이렇게 어두운 세상인데...

죽으면 대체 얼마나 무서울까...겁이 났죠..."


"....."


"이상하죠? 어두워서 무서우니까 

죽고 싶기도 하고...어두워서 죽는 게 싫기도 하고...

그러고 보면 난 아직 끝이 아니었던 거예요..."


"칠현아...."


"당신을 만났으니까....."


"!!"


"난 눈이 보이지 않아서 얻은 게 많아요....

내가 눈뜨게 하지 말아요....

얻었던 걸 난 다시..모두 잃어버릴지 몰라..."



내게 눈을 선물하지 말아요...

그러면 안돼요...

난 도망칠 거예요..아마도....

그 사람을 찾아야 하니까...

당신을 외면하고 쉽게 사라져버릴지도 몰라요....

이걸로 됐으니까.....

너무 많이 해줬으니까.....

내게 더이상 해주지 말아요.....

여기까지만 해주면 됐어요....



눈을 뜬다면......

내가 떠날 거라는 당신 생각이 옳으니까.....

그러지..마요.......




희준은 재원과의 대화를 들어버렸을 칠현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할 따름이었다.



항상 멋지게 고백해보지 못하고....

칠현이 먼저 알아차려 힘들어 하게 만드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마음에 슬픔이 가득했다.



"나...잠시도 놓으면 안돼요.....

떠날지도 몰라요....아니...놓으면..나 떠날 거예요...."




*	*	*	*	*	*	*	*	*	*




"사진...이요?"


"응....자켓 사진...찍어야지....."



칠현은 자신의 얼굴이 어떤지 의심스러운 얼굴이었다.

뺨을 만지작 거려 보기도 하고....

눈 코 입.....을 만지작 거려도 보고.......



"나....별로 안잘생겼죠?"


"......뭐?"


"안 믿을진 모르겠지만....

옛날에 눈 보일 때는...꽤 괜찮은 놈이었는데.....

헤헤.....지금은 아마 엉망일테죠..."



무슨 소린지 눈만 크게 뜨는 희준에게....

칠현은 자조적인 웃음을 띄우고 

믿거나 말거나 상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야....엉망이긴...."


"..........."


"얼마나...예쁜데....."


"쿡..고마워요..."



보답하듯 희준의 입술을 찾아 쪽 하고 소리 날 정도로 입맞추더니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희준에게 묻는다.



"나..옷 골라줄래요?"


.

.

.


렌즈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지만.....

칠현은 집중해서 시선을 맞추려 노력했다.

그 사람의 목소리를 쫓아.......



"칠현아...이쪽을 봐....."



속삭이듯 나즈막한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

다른 누구의 목소리 보다도...먼저 귀에 들리는 저 목소리....


이제 저 사람에게 완전히 익숙해졌음을 뜻하는 걸까?




감독이 오케이 싸인을 내자

희준은 쪼르르 칠현에게 달려갔다.


소품 의자 위에 덩그라니 앉아 마지막 촬영까지 끝낸 칠현은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도 피곤해 보이지도 않았다.



"너무 잘했어....."


"..........."


"제법인데? 카메라에 눈도 맞추고...."


"그랬어요?"


"너무...예뻐...."



이 사람의 칭찬이.....

따스한 말투가....자꾸 두 볼을 달아오르게 했다.



"보이지 않지만...당신도..예쁜 사람일거예요...."


"언제는...장가못간 노총각 아니냐고 그러더니..훗...."


"돈도 많은데 장가를 못갔겠어요? 안갔겠지....."


"어..~그새 추리력까지!! 어?"



과장된 목소리에 칠현이 웃음을 터뜨리자....

희준은 더 장난을 걸어왔다.



"아가씨..그럼 나한테 시집 올래? 나 돈도 많은데에에?"


"쿡...쿡......."


"정말이야....나 이래뵈도 회장이다 이거야....."


"하하하.....그만해요....헤..."



칠현은 알 수 없이 벅차오르는 가슴에.....

자신의 눈높이로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은 

희준의 목을 꼭 감아 품에 안았다.


이렇게 이유없이 엉겨도 이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 다 받아준다.


그의 부드러운 머리칼이 얼굴에 닿고......

자꾸....눈물이....웃음이..났다.....



나.....어떻하지.....?



당신이 너무 좋아져 버렸어요........


희준형보다....당신이 더 좋아지면..안되는데......

이제는 자꾸 당신 생각만 해도 설레여서 잠을 이루지 못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혹시 당신이 보고 있을까봐.....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까 고민하는 나라구요.......



어쩌면 좋아요.....


사랑이면...어떻게 하면 좋아.....




울고 있는 칠현을 알아챘는지 

희준은 그의 등을 토닥여주고 말없이 허리를 안아주었다.




울지마.........



현아....네 눈 찾아 줄 거야......



욕심 안부릴께....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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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문군이 칠현군 눈 찾아주기로 맘먹은 것일까요?
이틀 후를 기대해주세요--;;
(슈아의 어설픈 예고--;)

이틀에 한번 나오기가 어찌나 힘든지--;
그렇지만 여러분들 덕에 힘내서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화요일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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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22) -"눈물로 말하기에 적당한..."-






어느날은 슬픔을 선물하고........

어느날은 기쁨을 선물하고.........


그 모든 선물을 나는 끝까지 안고갈 작정입니다.

그대가 준 것이기에........


*	*	*	*	*	*	*	*	*	*



기뻐해야할 일임은 분명한데.....

희준은 웃고 있지 않았다.



"며칠만에 입소문으로 앨범판매량이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는데....."


".........."


"방송출연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회장님..."


"방송....."


"예...데뷔무대를 어느 방송에서 따내느냐가 

지금 관심사라서 경쟁들이 치열합니다...."


"우선 뭐든지 섭외 들어오는 건 거절하라고 지시해...."



희준은 씨디를 집어들었다.



완성된 씨디는 꽤 만족스러운 디자인의 자켓이 씌워져 나와 있었다.

칠현의 사진.....그 안에 칠현은 흔들리는 초점을 그려내고 있었다.

완전하지 못한 행복이 담긴 미소라는 생각에.....

희준의 얼굴엔 수심만 가득해졌다.



영원히 가둬둘 수는 없었다.

적어도 이제.....더 막을 수 없을 테니까......

앞으로 길지 않을 시간이...남았다.



"김비서...."


"네...."


"..........."


"..........."


"이식할...안구를 찾아보도록 해.....

급하다고 아무거나 찾아오는 건 안돼....."



좋은 것만 바라 보고 산 사람의 눈이어야 해.......


현이에게 줄 눈은....세상에서 제일 맑아야 해.....



*	*	*	*	*	*	*	*	*	*



희준이 퇴근할 때마다 이젠 꽤 소란스러워진 환영이었다.

발소리에 귀기울이다가 희준이 문에 손을 댈 무렵에는

꺄르르 웃음지으며 고개를 내미는 칠현이었다.



"왔어요?"


조금 쑥스러웠는지...

정작 입술에서 튀어나오는 말을 그리 달콤하지 못하다.

대답 대신 희준은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얘기...들었어?"


"응...^^ 내 앨범 벌써 많이 팔렸다면서요?"


"그래...반응이..좋아...."



칠현의 얼굴에 금방 장난스러움이 떠올랐다.



"나....돈 안줘요?"


"어?"


"앨범 팔았으니까 돈 줘야죠!"


"쿡....당연히 줘야지....."



한손바닥을 희준에게 내미는 모습이

꼭 용돈이라도 타려는 아이의 모습 같아 희준은 웃음이 났다.



"뭐할건데...?"


"내가...음....선물 사줄께요!"


"풋....."



그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도 

칠현은 그가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있었다.

조용히 가라앉은 목소리가.....말해주고 있었다.


너무..슬프다고.......



그렇게 한숨섞인 말투로 말하지 말아요....

내가 이렇게 당신 앞에 있는데 왜 그렇게 눈물 짓나요?



"뭐 사줄건데?"


"향수!"


"향..수..?"


"응! 당신이 쓰는 향수는 너무 독해요...내가 좋은 거 사줄께요..."



사준다....는 말을 강조하는 칠현이 마냥 귀여워 따라 웃었지만

희준은 어느새 머릿 속 가득.....

칠현이 선물했던 푸른 향기를 기억해냈다.


아직도 방에 소중히 간직되어지는 병......



그리고 항상....가득 채워놓는 향수........



"그럼...향기..좋은 걸로 부탁해..."


"응...나한테 맡겨요! 그보다... 지금 쓰는 향수는 

내가 확 압수해버릴까보다! 너무 싫어요!"



희준에게 가까이 붙어 있던 칠현은

향수가 싫다는 말을 늘어놓으며 희준을 살짝 밀어내며 찡그렸다.

그 모습을 작게 미소 지으며 바라보던 희준이 질문을 던졌다.



"넌..뭐 갖고 싶어?"


"나요?"


"나한테 돈 벌어다 줬으니까 선물 줘야지..."



칠현은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나는요......"


무슨 말이라도 할 듯 하더니....

곧 흠칫.......

결국 말을 멈추고 말았다.



"핏...필요 없어요...."


"........"


"나 필요한 건...이미 다 주잖아요...."


"........."


"진짜예요!"



말없이 들어주는 이 사람에게....너무 미안해져...

그리고...선물이란 말에...희준을 떠올린 자신이...미안해서....

곧 환한 얼굴로 돌아온 칠현......


그렇지만 희준에겐 그 어색한 미소가 낯설었다.



"나는...진짜...필요한 거 없어요...."


칠현은 더듬더듬 변명 같이 말을 늘어놨다.

무슨 말로도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희준의 침묵.......

미안함...불안함이 교차하며 

희준의 옷자락을 찾아 쥐고 한걸음 다시 다가서는데.......




옷을 잡아오는 따뜻한 손길에....

그리고 곧 손을 잡아오는 칠현 때문에

눈물이 차오름을 느끼며 희준이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칠현아...."


"응?"


"그래도...줄께..선물....."


"............"


"좋은 선물...꼭 줄께......."



어깨를 안아주자 쉬이 안겨오는 칠현이 느껴졌다.



"괜찮다니까.....고집도 세요..정말...."


"쿡...."



희준은 흐르는 눈물은 닦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미소를 흘렸다.



너무.....사랑스러운....


말로 하기에도 벅차고.......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힘겹고.....


눈물로 말하기에 적당한 사람........너야.......



*	*	*	*	*	*	*	*	*	*




승호와 우혁은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칠현이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며 

볼 거라면 녹음실로 살짝 왔다 가라던 희준의 말에

두근 거리는 마음 누르며 찾아와본 이 곳.......



녹음 부스 안에 서서.......

속삭이듯 입술을 움직이며 노래하는 칠현.....

부드럽게 감긴 두 눈에.....평온이 잠들어 있다.



승호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만다.


가서 감싸줘야 할 것 같은 작은 어깨가.....

많이 마른 듯한 몸이.........안쓰러워서....



"울지마......."


우혁의 위로에도 눈물이 잘 그치지 않았다.


희준은 말없이 칠현만 응시할 뿐......

승호나 우혁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훌쩍이는 승호를 멈추게 한 건........

어느새 밖으로 나와 멈칫 놀라고는 

제자리에 멈춰서는 칠현의 물음 이었다.



"누..구....세요.....?"



칠현을 제외한 세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회...장......?"


당신이라고 하기는 뭣했는지 오랜만에

회장이라는 부름을 터뜨리고........


칠현은 인기척을 확신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사람들 온 거 맞죠?"


"어..?...어...내가 사업상..만나느라....."



굳어버린 혀는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고

희준은 자꾸 더듬거리기만 했다.


이상했는지 칠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코에 닿는 향기가.......


얼마 전에도....맡아봤던......



승호형...향수..냄새야........




"내가..아는 사람이...좋아하는 향수예요....."


칠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람이 있는 방향을 잡으려 애썼다.....



승호의 시선이 주체할 수 없이 흔들렸다.


........현..아..........



아무도 대답없자 무안했는지 

칠현의 얼굴이 조금은 달아올랐다.



그 때 우혁이 나서서.....

낮은 목소리로.....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그러자 밝게 인사하는 칠현........



"네..안녕하세요?"



우혁과..칠현의 맞잡아진 손.......

칠현의 미소는 한없이 밝기만 했다.



희준은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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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게 분명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자르다니--;

(불러주세요 감상)
장토리까꿍 (불러주세요의 칠현군은 양다리다! 인정함!--; 더블에 사연 뽑힌 거 축하해!)
자두입술 (어이~하루 빼고 나타나서는 오랜만이라는 칭구~^^;)
현이지기 + 상큼초아 (아니! 어느새 친해진 둘~ ^^;)
강희님 (감상방에서 뵈니 더 반가웠어요^^ 감사합니다)
나유님 (그렇게 여러곳에 퍼가시는 줄 몰랐는데 너무 감사합니다ㅜ_ㅜ)
깡소주칠현 (설감상을 첨 써본다니...그래선지 감상이 넘 귀여움^^;독후감같아~)
감사합니다...기운내서 설 써왔습니다^^;
막판에 나유님 감상 보고...한편 더 써올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되서 두번째 편은 쓰다 말고 가야되겠네요...
죄송해요..여러분..ㅜ_ㅜ그래도 기니까 용서해주세여~

(카페 새식구)
네꼬미님
화이티유현님
두분 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철없는 천사 감상)
밀크초콜릿님 (감상은 언제라도 안늦은 거랍니다^^;;;감사해요!)

(철없는 천사 퍼감)
실프님 (준타 호주 보내기 추진위원회라니..퍽 맘에드네여~^^;;)
스윗23준님 (밥보다 희준...홈피도 클럽도 이름들이 너무 깜찍해여~^^*)

철없는 천사 퍼감이랑 감상은 계속 꾸준히 오네요^^;
그래서 제가 그 소설은 잊고 있을 수 없다니까요^^*(행복~@.@)



무지 오랜 만에 카페 홍보--;
그동안 내내 카페주소 꼬랑쥐에 다는 걸 까먹고 있었어요--;
(으이그 바보--;) 그래서 오늘에야 다시^^;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불러주세요 완결 나면 바로 카페정팅할까 하는데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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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23) -"울지마요....."-






약속이 있다면 언제까지고 기다릴 테고....

약속이 없다해도 난 그대를 기다릴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함이 내 평생의 약속이므로......


*	*	*	*	*	*	*	*	*	*



"형! 나 왔..ㅇ....."



재원은 테이블을 향해 가방을 던지려다

그대로 굳고 말았다.


우혁과 악수하고 있는 칠현.......

고개 숙인 승호.......고개 돌린 희준........



"재원씨?"


"어...칠현아...."



아무래도 굳어 있지 않은 건 칠현 뿐인 것 같다.



"손님들이 오셨어요...."


"어...그래....."


재원은 재빨리 칠현을 잡아 끌었다.

한쪽 손으로는 옷걸이에 걸린 옷을 집어 

칠현에게 걸쳐주며 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 갈 데 있거든.....칠현아..."



그리고....우혁과..승호를 쳐다보더니.....

눈짓을 하고는 존대말로 공손하게 인사했다.



"전 이만 가볼 곳이 있어서......"



칠현 또한 인사를 공손히 하고 녹음실을 나섰다.

.

.

.


"너 감기 걸리면 내가 혼나잖아!"


"목 너무 조이니까 숨 못쉬겠잖아요!"


아..이 자식....

이제 한마디도 안진다...--+


재원은 결국 될대로 되라~ 하고 

칠현의 목도리를 살짝 걸쳐주기만 했다.

그때야 숨을 내쉬며 살았다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칠현은

영락없는 꼬마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어디 가는 거예요?"


"아...그게...음...저기...나 악기 보러 가는데 같이 가려고..."


".............."


"주차장까지는 그냥 걸어갈 수 있겠어?"


"없겠는데요...."


"ㅎ..히...회..장이랑은 손잡고 걷잖아!"


"음..그치만 아무래도 재원씨는 불안한걸요?"



재원의 따가운 째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칠현은 절대 안된다는 표정으로 웅얼거렸다.



"안되겠어요...아무래도 무서워..."


"........--;"



휠체어에 편안히 앉은 칠현.......


재원은 힘주어 밀었다.

차갑게 언 바닥...휠체어가 미끄러질까 조심하며

한걸음 한걸음.....



재원씨...못믿겠다는 건 절대로 아니예요.....

재원씨는..그냥 나 좋아하지만....

그사람은....나 사랑하니까.....

돌맹이 하나라도 피해갈 거라는 확신이 있다는 것 뿐이예요.....



칠현은 차로 옮겨 태워주는 재원의 

양쪽 귀를 잡아 녹여주며 인사했다.



"고마워요~"



*	*	*	*	*	*	*	*	*	*



희준..우혁...승호.....

세사람은 다른 말 없이 칠현의 눈에 대한 얘기만 

몇마디 나누다가 녹음실을 나왔다.


찬바람이 얼굴에 닿자......

아까 나간 칠현이 감기에나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 희준이었다.


우혁은 망설임 끝에 입술을 뗐다.

그러자 승호의 고개가 들리는 것이 눈에 띄었다.



"희준아...재원이가...무슨 말.....안했지?"


"뭘?"


"..........."


"현이..일이야....?"



불안한 목소리로 물어오는 희준에게 

우혁은 눈짓으로 차에 타라고 전했다.

.

.

.

.

.



챙...


쨍그랑.....


쿵......



서재의 물건들이 한바탕 깨지곤 난 후에도....

희준은 대체 진정할 수 없었다.



쾅!!!!!



희준은 책상이 부서져라 내리쳤다.

그에 따라 책상은 심하게 흔들렸지만.....

희준의 손이 멍들 뿐 책상엔 별다른 상처가 나지 않았다.



"흐흐윽.....흑........"


주먹에서 배어나기 시작한 핏물처럼.....

터진 오열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
+
+

우혁을 따라간 곳.........

낡은 건물 지하.....빛이 들지 않는 골방이었다.

쾌쾌한 냄새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밖으로는 창문 하나 나지 않는 그 방은.....

분명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아닐 터였다.

우혁이 후레쉬를 들지 않았다면 그방안을 볼 수도 없을 정도였다.



"현이가....6개월이나 갇혀있던 곳이야....."


"뭐?"


"먹을 걸 넣어줄 때도 빛이 새어들어오지도 않게 만들어진 곳이야....

그렇게...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대로...여기서 6개월을 혼자 갇혀있었어...."


"지금..너..자..ㅇ..장우혁!! 너 무슨 소릴 지껄여! 어?"



희준에게 멱살을 잡힌 우혁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떨리는 목소리로...분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말을 이었다.



"이게 현이가 빛을 잃어간 곳이라고 임마....흐....흡..."


".........."


"네가 그렇게 사랑하는 현이가..여기서....

반년동안...혼자....무서워서 떨었을 거라구....흑..."



희준은 허탈한 듯 우혁의 옷깃을 놓쳤다.

우혁은 후레시를 떨어뜨렸다. 배터리가 튀어나오며...불이 꺼져버렸다.


그야말로 칠흙 같은 어둠.......

마치 눈을 잃은 것 같은 착각이 들만치...까만....목전.....


한참을 그렇게 뜬 눈으로 어둠을 바라보던 희준이

심하게 흔들리는 목소리로 다시 확인하듯 물었다.



"정..말...이야...?"


"그래....정말이야...."


"어떤 새끼야!!! 죽여버릴거야!!!!! 어떤 새끼야!!!!"



희준은 미친 듯 소리질렀다.

어느 덧 침착해진 우혁이 젖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칠현이 우리 곁 떠나자마자...우연히 여기에 바로 잡혀버린 모양이야....

여기서 있다가...시력 잃은 다음에 클럽으로 끌려간거고.....

그..새낀...재원이가 찾아봤지만 이미 눈치 까고 해외로 튀어버렸다...

복수할 생각은 마.....그만큼....네가...현이 사랑해줘.....

무조건 다 해주고..다 위해주고...최선을 다해.....그래줘....

내가...아프게 했지만...문희준 니가....꼭...그것까지 갚아줘...."


"..........."


"내가 할 소리 아니라고 하겠지만......"


"..........."


"현이...지금 이대로 두지 마라.....솔직해져봐..문희준..."


+
+
+


"흐윽....윽.....흡....."


엎드린 채 오열하는 희준의 귓가에 

서재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어렴풋이 났다.



천천히 문이 열리더니......

발을 들여놓는 칠현이 눈물 사이로 보였다.


이제야 들어왔는지 찬바람으로 양볼이 붉어진 모습........



"회..장....?"


"..........."


"무..무서워...."


"..........."


"무슨...일..있어요...?"



희준은 자신이 화가 났다고 생각했는지 

작게 묻는 칠현을 보니 심장에서부터 

뜨거운 무엇이 왈칵 쏟아지는 기분이 스쳤다.



"현아...."


"응?"


"현아....."


"네...?"



희준은 풀릴 것 같은 다리에 힘을 주며 칠현에게 달려갔다.

팔벌려 품에 안자 많이 놀랐는지 몸을 움츠렸지만 

곧 자연스럽게 희준 품으로 안겨오는 그였다.



"흐윽...흑......."



마냥 목놓아 울고 싶었다.



자신의 등을 토닥이는 작은 손이......


의아하게 깜빡이고 있을 눈이.......


칠현의 모든 것이.......




희준에게 있어 항상 전부였고 

지금 또한 전부지만.....그 뿐이었다.

그 전부를 지켜주기 위해 아무것도 해준 게 없었다.



더 꼭 당겨안자 칠현의 속삭임이 들렸다.



"울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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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두편 못써서 한편 달랑 올렸는데 
혹시 못보신분 보고 오세염!^^;;)

이 내용 드디어 나왔습니다....
여러 분들이 궁금해하시던...
"못된 슈아에 의해 울 현이..이렇게 시력잃었다" 의 배경입니다--;
이제 궁금증이 풀리셨는지요..;;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23편까지 왔어요^^ (여어~숫자 좋고~ --;;)
오랜 잠수 후에 불안하게 시작한 연재인데.....
이렇게 힘되주시는 분들...정말 이뻐 죽습니다ㅜ_ㅜ

(불러주세요 감상)
- 역시 빨랐던 감상의 쥔공 장토리까꿍^^
- 꼼꼼한 감상 보내주신 free님...^^
("잔인한 분이시군요"라는 멜 제목에 제 발 저려서 섬칫 놀란 슈아--;)
- 이제는 말을 놓아랏! 상큼초아^^
- 15줄 읽으러 또 클릭해준 현이지기^^
- 철없는 천사 기억해주신 강희님^^
- 불러주세요와 함께 철없는 천사도 읽어주고  있는 깡소주칠현
- 여전히 슈아에겐 너무 어려운 아이디 ........~님^^;; 질문 감사
- 감상도 퍼주신 고마우신 나유님^^

(철없는 천사 퍼감)
- ★kang-ta♡ forever☆님...(H.O.T.보쌈집^^^;)

(카페새식구)
- :+:신비:+:님
- 배세희님
- 현이소유자준님
- 야무친모님
- ★☆물빛혀냐☆★님
꾸준히 늘어가는 식구들...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은 두편으로 돌아왔어요^^
지난번에 한편인데도 이해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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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24) -"사랑해...."-






약속이 있다면 언제까지고 기다릴 테고....

약속이 없다해도 난 그대를 기다릴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함이 내 평생의 약속이므로......



*	*	*	*	*	*	*	*	*	*




눈물이 느껴지는 그 사람의 키스를 

칠현은 결코 밀어낼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입술에서 자꾸 아래로 입맞춤이 향하고......

목에 그 따뜻함이 닿는 순간....

다른 때와 다른 키스에 갑자기 당황한 칠현은 

있는 힘껏 그를 밀어내고 말았다.



"....안..돼........."


"..흐윽....."


"안돼요...나...그러..지..마..요..."


"............."



희준은 비틀거리며 방을 나서려고 허우적거리는 칠현의 팔을 

잔뜩 힘주어 움켜쥐었다....



너무...가늘었다...



"나....그 한 사람만을 위했어야 했는데....

너무 함부로...살았어요....하얗던 백지가....꺼뭇꺼뭇해졌죠....

이미 하얗게 지우기 늦었을런지 몰라요..하지만....

그래도...더는 안돼요....더는...안돼요....."



잠긴 목소리.....그리고 곧 따르는 눈물 한줄기에.....

희준은 스르륵 팔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미안해요....."


"..............."


"잘..자요...."


"..............."



희준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 제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대체.....넌........

왜 힘든 길만 골라서 걷니?

보이지 않는 길만 골라서 멀어지는 거야...?



이제는...절대로.....놔두지 않아.....



넌...혼자 두면......

그렇게 굴곡진 길만 골라 걸으니까.....

이젠 내가 네 손을 잡고 걸어줄거야.........



난.....너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지켜줄께.....




*	*	*	*	*	*	*	*	*	*




김비서의 설명에 칠현의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희준과는 며칠째 필요한 말만 하며 어색한 채 지내왔고

오늘은 꼭 그 어색함을 풀어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던 칠현이었다.



노크 소리에 반가워 대답하니 들리는 건 

김비서의 목소리........


그런데....

대뜸 안구이식수술이 잡혀 있다니.......



"나한테...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네?"


"내 눈 수술 하는 건데...나한테 물어보지도 않았나요?"


"..........."


"회..장....하고 직접 얘기할래요...."



칠현은 두 주먹을 꼭 쥐고 말했다.



왜 그래요?

나 보내고 싶기라도 한 거예요?

왜 자꾸 날 빚지게 만드나요..........?

.

.

.


희준은 칠현이 그대로 받아들여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무엇보다..그 순수한 뜻만...받아주고...

김비서의 말을 따라 순순히 병원으로 가주기를...바랬다.



"내가..말했잖아요....나...눈 찾아주면...도망갈지도 몰라요...."


"............"


"도망갈지도..모른다구요....."


"수술 끝나고 눈 보이면...그 때 다시 얘기해....."


"다시 얘기 같은 거 안한다구! 몰라요? 나.....

앞이 보이면....바로 어디 멀리 가버릴 거예요.....

다시는..내 평생에 당신 안볼지도 모른다구요....!!

바보 같아요...너무 바보 같잖아요.....당신은...나....."


"............"


"사랑하잖아요......."


"..........!..."



칠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뱉어놓는 마지막말에 

희준의 시선이 마구 흔들렸다.



"그냥..나 잡아요....나...그냥...여기 있을께요...응?"


"..............."


"나 지금..생각해요...당신이..날 잡아줬으면 좋겠어요...."


"뭐?!!"



희준은 비로소 다짐했다.

칠현이 눈을 뜬다고 해도.....꼭 잡으리라고......

품에 두고 품고 있을 거라고........



"네 눈...보이더라도...도망 못가게 잡을 거야........"


"말했잖아요..그땐 안된다고...."


"아니..그렇게 할거야...."


".........."




희준은 방금 전 칠현이 물었던......사랑하잖아요..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과연...이 말을 하면.......칠현이 좋아할까?




"사랑해......"


"......."


"칠현아....사랑해...."


"........"



이미 알고 있던 사실도....

입을 통해 확인하면 이렇게 가슴이 시린 법일까?


칠현은 너무...따뜻한 듯....

그러나 슬픈 듯 들려오는 사랑이란 단어에......

또르르 눈물방울을 흘려보내고 말았다.



"병원...내가 데려다줄께......"


".........."



*	*	*	*	*	*	*	*	*	*	*



진료실에서 나오던 재원은 멀리서

희준에게 이끌려 오고 있는 칠현을 발견하자 

반가운 웃음을 띄우며 뛰어갔다.



요란한 발소리에 칠현이 고개를 들었다.



"....?"


"나야...."


"아..재원씨...."


"잘생각했어..칠현아..."



뭘..잘 생각했다는 거예요?

나...눈 뜨면......이제 저 사람 두고 가는데....

그게 잘하는 건가요?



희준은 말없는 칠현을 병실로 이끌었다.

빈 병실에 눕혀주고 커튼을 젖혀 빛이 들게 해주고....

곁에 다가가 다정하게 말했다.



"이 수술...그다지 어려운 거 아니래......

잠들었다가 깨보면....너...볼 수 있는 거야...."


"........."


"내일 아침에 수술이라...오늘 저녁은 먹으면 안되거든?

그러니까 지금 뭐 좀 먹어두자....."


"왜 그래요...정말....?"


"............"


"여기 바보가 또있네 싶단 말이예요......"


"....?"



*	*	*	*	*	*	*	*	*	*



밤새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 때문인지 칠현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침이 왔음을 어렴풋이 느끼며

피로로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한쪽 팔에 꽂힌 주사에 다른 병을 연결하고....

다른 쪽 팔에도 정맥주사가 꽂혔다.


희준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가끔 찡그리기도 하며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데....그럴 수가 없다....

결국 수술실로 향할 채비를 하고 있는 칠현을 뒤로하고 병원을 나섰다.


재원도 그를 붙잡지 않았다.


.
.
.

바퀴가 달린 침대로 옮겨지고......

덜컹거리며....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칠현은 울먹울먹 거렸다.



"ㅎ...히...희...준...형....."



마른 입술이 작게 소리내어......

그의 이름을...부른다......


곁에서 침대를 따라가던 재원은 어렴풋이 들리는 그 소리에....

그자리에 멈춰섰다.


희..준...형...이라고 했어......?!!



수술실의 문이 닫히는 것이 복도 끝에 보이고.....

그 글씨에 붉은 불이 들어올 때까지도......

재원은 굳은 채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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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점점 끝을 향하는 것 같다고 느끼시나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모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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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25) -"많이 궁금하고..보고 싶다고..."-






약속이 있다면 언제까지고 기다릴 테고....

약속이 없다해도 난 그대를 기다릴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함이 내 평생의 약속이므로......



*	*	*	*	*	*	*	*	*	*



"어디 간다는 말씀도 없으셨나?"


"네..."



재원은 망연자실하게 빈 회장실을 들여다보았다.

깨끗한 방안에는 사람이 있다간 흔적이 없이 차가움이 느껴졌다.



지금쯤이면.칠현의 수술이 끝나고....

적어도 회복실에 옮겨져 있을 텐데....



띠디디디디....띠디디디디


"네..."


"재원아...현이..마취가 이제 막 풀렸어.....

우혁이가...들어가 있구.....희준인?"



승호의 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몰라....여기도 없어....사라져버렸어....."


"핸드폰은....꺼져..있어?"


"아예..두고 나갔어...."


".........."


.

.

.



"서운하네? 내 목소리 모르겠어?"


"......?"


"나 좋다던 때는 언제고......희준이 밖에 기억 못하는 거야?"


"!!"



붕대에 감긴 얼굴을......

목소리가 들리는 쪽에 돌리던 칠현은 

"희준"이란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누...구....예..요?"


".........."


"ㅇ...우....우..혁이..형이야....?"


".........."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는 

칠현에게 우혁의 말이 이어졌다.



"날..어떻게.....?"


"너무..놀라지 마.....환자 흥분 시켰다고 

나 의사선생님한테 혼나겠다....."


"형이 어떻게 여깄어?.....응?"


"나중에 얘기..해줄께......"



*	*	*	*	*	*	*	*	*	*



회복실에서 병실로 옮겨온지 

하루가 꼬박 지났지만 희준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혁은 희준에 관해서는 입을 꼭 다물고 있었고......

다시 만난 승호도....반갑다고 울며 인사할 뿐.....

희준의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승호형....."


"응?"


"희준형....어떻게...지내....?"


"........."


"핏...왜 말을 못하냐? 혹..시.....결..혼...이라도 한 거야....?"


"........."



칠현은 그저 고개만..작게 끄덕였다.......


그렇구나...형...잘 있는 거지....?

나말야....나....사랑해주는 사람한테....있어도....괜찮지...?



똑똑똑............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그리고 간호사들이 몇몇 따라 들어섰다.


승호는 옆으로 살짝 비켜주고......

우르르 몰려드는 인기척에 칠현이 살짝 움츠려졌다.



"안칠현씨....붕대...풀어봐야죠...."


"네......."

.

.

.


조금씩.......세상이 열립니다...........

그사람이 내게 준 세상이 열립니다........


내가..도망가려고 해도 안보내 준다면서요.....


그러면서....왜....날 놓아주나요.....?



우혁이형...승호형....내곁에 보내주고.......

그렇게 도망쳐버리나요?

내가...도망칠까봐.....당신이 도망간 거예요....?




흐릿한 빛이 눈으로 들어오자......

저절로 칠현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초점이 맞지 않지만........

무언가 보인다........세상이......열린다.........

.

.

.


"무리하지 마세요....되도록이면 감고 계시구요....

너무 환한 빛에는 노출하지 마세요...조금씩.....

초점이 맞고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

.

.



칠현은 가끔씩 눈을 떠 곁을 확인했다.

우혁과 승호가..흐릿하게 보일 때면........

눈물이 날까 얼굴을 찌푸려야 했다.



"형....나...돌봐준...그 사람....어딨어....?"


"..........."


"그 사람....나 눈뜨면...얘기하기로 했는데....

정말.....그냥 갔을리 없는데......."



*	*	*	*	*	*	*	*	*	*



"여기 숨어 있었냐?"


".........."


"이 자식...여하튼....쪽 팔리는 것도 몰라요....

니네 엄마가 보시면서 좋아하시기도 하겠다..어?

아마 한심하다고 한대 패주러 땅파고 나오실거다!"


"..........."



무덤에 절부터 올린 재원은 희준 곁에 털석 주저앉았다.



"현이...궁금하지?"


"............"



걱정스런 눈으로 재원을 올려다보는 희준.......


"걱정되면 가서 봐야지..왜 이러고 있어....?"


"가..봤...니?"


"미쳤냐? 내가 당장 가서 낯짝 공개하면 

문희준 회장님 정체가 드러날텐데...."


"..........."


"우혁이랑...승호....오늘 바빠서 현이 간호 못한댄다....

니가 가서 밤새워서 눈이 팅팅 붓도록 간호해라...."


"............"


"현이가...널 찾아......"


"............"



차분하게 말을 잇던 재원은 

끝까지 대답없는 희준에게 왈칵 화가 치밀었다.



"야! 이새꺄! 문희준을 찾는다구!! 안칠현이 문희준을 찾는다고!!"


".........?"


"회장...말고...문희준!! 희준이형!! 너 말야! 문희준!! 모르겠어?"


"...........!!"



재원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수술실 들어갈 때....현이..울면서.....니 이름...불렀다고..

이자식아....겁 좀 그만 먹고 가봐...애 기다리게 하지말고...."

.

.

.


잔뜩 망설이다 문을 연 병실은 

이미 우혁과 승호는 돌아갔는지 비어있었다.


이불....저.....속에 칠현이 잠들어 있을 터였다.



빈 눈동자가 아니라.......

그 눈에 날....그려넣으며 마주칠....현이가......



희준의 걸음은 떨리기만 했다.



"............"



불러온 이름이지만 도저히 입을 열 수 없었다.

벽쪽을 보고 고요하게 잠든 칠현.......



"으응.....누구...?"



침대 옆에 다가서자.....

칠현이 잠에서 깨어나며 갑자기 몸을 돌리려 했다.

순간 희준은 손을 뻗어 칠현의 눈을 막았다.



"눈 뜨지마! 아직..뜨지마!!"


"회..장...맞죠?"


"아직....뜨지마....."


".............."


놀란 칠현은 자신의 눈에 올려진 희준의 손에.....

두 손을 갖다 댔다.



"아..차가워요.....밖이...많이 추워요...? 어디 갔다 왔어요...."


"..........."


"기다렸어요....내가...말했잖아요.....

많이 궁금하고.....보고 싶다고...."


"..........."


"나...이제...눈....떠봐도..돼요....?"


"흐윽.....흑흑.....현아....."



희준은 눈물을 참을 길이 없었다.

자신의 손을 살짝 얼굴에서 떼는 것이 느껴지고.....

칠현의 시선이...얼굴에 와닿는 것이 느껴졌다....




..................................!!



==========================================

길이가 딱 되어서 그런거지 일부러 그런 거 아닌데--;
하필 또 요런 데서 끊었네요--;;(게나마도 방금 쓴 거예요--;)
한편이라 정말 죄송합니다ㅜ_ㅜ
저 지난 밤에....달랑 3시간 밖에 못잤답니다...
정말 이거 올리는 지금도 비몽사몽이니 이해해주시길ㅜ_ㅜ
근데 오늘도 그다지 많이 잘 수 없을 것 같습니다ㅜ_ㅜ
아..그리구요..그동안 카페 연재방엔 연재를 안했었는데요
이제부터는 설 올릴 땐 이제부턴 카페 식구들이 카페에서
설을 바로 볼 수 있게 카페에 제일 먼저 올리겠습니다^^

(불러주세요 감상)
초특급스피드 감상 강희님 네! 맨날맨날 힘낼께요^^
저에게 첨으루 감상 주신 쭈니아가님 감사드립니다~^^
퍼감 수고의 제왕;; 나유님 감사한거 아시져!!
장토리까꿍! 상큼초아! 현이지기! 깡소주칠현! 고마워~
N-jell님 철천 보시구 불러주세요 읽어주셨대요ㅜ_ㅜ감사!!
아이테르준님 님 감상은 너무 감동인 나머지 몇번이나 읽었답니다ㅜ_ㅜ
쭈냐살앙님 애잔함이라는 말에 제 가슴이 찌릿찌릿합니다^^;
설 쓰면서 너무..듣고 싶었던 말씀 해주신 감상들이....
저를 너무 행복하게 만들었답니다!.....
아무래도 잠수 못할 것 같다니까요^^;
카페 식구 ☆*.꿈.*☆님...카페글이 안읽어지고 에러라니..안타까워요ㅜ_ㅜ

(퍼감)
쭈냐살앙님 (엔틱 하얀천사들의 쉼터)
JEALOUSY님 (세이 팬픽 동호회)
******퍼가실 때요...꼬랑쥐도 다 데리고 가주세요..;;******
******죄송합니다..꼬랑쥐 길어서ㅜ_ㅜ*****************

(철없는 천사 감상)
다른 완결 소설도 신청해주신 고마운 capaz님^^

(카페새식구)
샤라락희준님
이여사며느리님
ⓑⓛⓤⓔ☆님
『☆천사횬☆ㆀ』님
JEALOUSY님
비단향혀니님
【 安 七 炫 】님
가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슈아언니"라는 부름이 왜 이렇게 예쁘게 들리죠?
푸힛...카페 들어갈 때마다 마음이 따순것이 아주 좋습네다;;

(초대(?);;)
저 엔틱 아이디 없어서 엔티카 활동 못하는데요...
tayaggo님께서 어떤 아이디를 빌려주셔서 그걸로 
엔틱 "다섯 방울 팬픽 이야기" 에서도 활동할 수 것 같습니다^^
이 멋진 클럽의 번창을 빕니다!^^;;
운영자 분들 글만봐도...굉장히 따뜻하게 느껴지는 클럽이예요... 
설 쓰시려는 분이나 쓰시는 분이나 설 보시는 분이나....
많이 많이 갑하셔서 더~욱~더~ 멋진 클럽이 되었으면~ ^^
(갑자기 클럽 홍보우먼으로 변신한 슈아~ 슝슝슝~ --;;)

조회수가 안정권(기준이 뭔지 모르겠으나--;)에 들어서서
마치 설 처음 올려서 조회수가 올라갔을 때의 설레던 기분이 
이제....다시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바쁘고 졸려서 제정신은 아니지만 성실슈아 되렵니다! 
(이야! 꼬랑지 한번 끝내주게 깁니다--;)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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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26) -"세상에 하나뿐인 바보......"-






약속이 있다면 언제까지고 기다릴 테고....

약속이 없다해도 난 그대를 기다릴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함이 내 평생의 약속이므로......



*	*	*	*	*	*	*	*	*	*




"......!......"


"..........."


"....말..도....안돼........."


"........."


".....믿을...수...없어........."



칠현은 결국 울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이....

정말....정말....내 눈이 보고 있는 게 맞다면.....



이 사람은..........



"으흐...윽....흑흑....흐으...흡...."


".........."


"형......."


".....흐윽......"


"희준...이..형......흑..."



이름을 부르면서도....

흐를 새도 없이 밀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

달삭이며 바르르 떨리는 입술이 애처롭기만 했다.



칠현은 양손을 희준의 뺨에 대고 가까이 끌어당겼다.

전에는 몰랐던 것 같은데.....달빛은 환했다.

푸르른 달빛 만으로도....그가 또렷하게 보였다.


뺨을 타고 내리는 눈물 방울조차도 선명했다.



그렇게 한참을.......

오래토록........



칠현은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어 바라보기만 했다.

희준도.....칠현을 바라만 봤다.

서로의 얼굴을 구석구석 살피던 눈동자가 

한 순간 부딪히며....슬며시 미소를 띄운다.



여전히 멈추지 않고 넘쳐 시야를 가리는 눈물을 

눈을 빠르게 깜빡거리며 흘려보내고 칠현이 입을 열었다.



"그 바보랑.....그 바보가...같은 사람이었네.....?"


"............"


"그런 바보는..세상에 하나 밖에 없어..그렇지...? 흑...."


"............"




세상에 하나뿐인 바보.......

못말리게 멍청한....사람.........



칠현은 이불을 밀쳐내며 희준의 목에 팔을 감고 매달렸다.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울음은........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

.

.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하는데.......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하는데............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하는데..................



형을....사랑한다고......꼭 얘기해줘야 하는데...........

.

.

.


가만히 있었다.

체온이 맞닿은 것이 얼마나 달콤한지

떨어질 수 없었다....이미..충분히 떨어져 있었으니까.....



"깨도..여기 있어...알았지....?"


".........."



희준이 칠현의 등을 소중히 쓰다듬어주고 

지친 듯 무너지는 작은 어깨를 꼭 안아주자

어느 새 훌쩍이던 얼굴로 잠이 들었다.



불편하게 앉아 잠든 칠현이 걱정되어 

침대에 뉘이려 했지만 도통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감긴 팔에 더 힘이 들어갈 뿐.......



좁은 침대지만 결국 희준은 자신도 살짝 곁에 몸을 뉘였다.

조금도 움직일 여유는 없는 공간.........

칠현을 안은 채 희준이 좁은 침대 위에서 낑낑대고 있는데.....


곁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터졌다.



"크크......."


"뭐야...? 자는 척 한 거야?"


"헤헤..."



자꾸 웃음만 흘리던 칠현이 숨막혀라 희준에게 안기며

장난기 어린 말투로 투정부리듯 웅얼댔다.



"나 자다가 깨면 형 보이게....이렇게 있어....."


"............."


"눈뜨면...제일 먼저 보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제일 나중에 봐서....속상해......"


"............."


"바보...이렇게 늦게 나타나면..멋있을 줄 알았어?"




희준은 눈 앞이 뽀얗게 변하는 걸 느끼며

두 눈을 꼭 감아내렸다.

가슴께에 내뱉어지는 칠현의 일정한 호흡이.....

꼭 희준의 심장을 움직여주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
.
.
.


달빛이.....환해.......

그래서....잘 보인다....



잠든 모습이.......


내 목에 팔을 감은 채 잠든 그대 모습이.........

달빛에 잘 보인다.




*	*	*	*	*	*	*	*	*	*




"퇴원하신다길래...와봤다....."



잘 있었냐는 인사는 다 잘라먹고.......

온 이유부터 늘어놓는 재원은 성격 답지 않게 주늑들어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칠현 때문이었다.



얼굴을 보니 비로소 자신이  생각났을 거라는 건

재원은 이미 알고 있었다.

꽤 당황했을 테지........



"재원씨......"


"네...? 아니...어...;;"


"아..희준형 친구...재원씨였구나....."


"어.....오랜만에..보지...?"


"나도 희준이형 닮나봐요....바보 같이 

재원씨 이름 듣고도.....못알아챘어...."


"그거야...너 나 잘 몰랐잖아....."



재원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함을 지워본다.


아....저 녀석 눈 안보일 때는 참 편했는데......;;

갑자기 눈을 멀쩡하게 굴리고 있는 걸 보니...

모든 게 어색하기 그지없다.



자리에 앉은 재원은 희준에게 놀리듯이 한마디 던졌다.



"문희준 좋겠네...?"


.

.

.


눈이 꽃송이처럼 풀잎마다 매달려 있었다.

가만히 땅만보던 희준은 재원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문희준....좋냐?"


"풋...그래..좋다......"


"뭐가 좋은데?"


"뭐가..좋냐니?"



희준이 당황하며 되묻자 재원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웠다.

그 표정을 본 희준은 가볍게 째리고는 얘길 꺼냈다.



"글쎄....."


"글쎄는 무슨.....현이가....무슨 말 안해?..현이랑 안..좋아....?"


"우리가 안좋으면 어쩌겠어.....그런 거 없어..."


".........."


"조금..이상해...어색하다고 해야하나....?

왜인지는 모르겠어.....현이가..변한 건가...?"


".........."


"아니면 내가 변한 건가......? 아니..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는데....."



희준은 벤치에 등을 기대고 끝말을 내뱉었다.

미친 사람 같이 자꾸 중얼댔다.



"우리..사이가...변한 걸까.....?"



자꾸...달라보여........

눈에 띄는 건 예전이랑 다른 게 없는 것 같은데.....

현이 얼굴에.........그늘이...진 것 같아서.......


장난을 쳐올 때도.........

베시시 웃을 때도............

꼭 내 품에 매달려 올대도..........


상처 가득한 얼굴이야........



칠현이를 찾아오는데에.....너무 오래 걸렸어.....

이렇게 지각을 한 탓에 상처를 이미 다 받아버렸어....


내가 못보는 곳에서......많이 울었을 텐데....

그 상처를 어떻게 다 어루만져줄 수 있을까?




웃는 얼굴도 우는 듯 하고.......

우는 얼굴은 너무 아파보이고...........

내게 있어서......그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야.......




사랑하는....현이가.....그럴 땐.....


내가 죽을 것 같다구.......




==========================================

어제 못올렸습니다;; 인터넷이 갑자기 안됐거든요;;
그리고 오늘 올린다는 게 겨우 한편입니다....
죄송해요..그런데 정말 지금 어쩔 수가 없어요ㅜ_ㅜ
시간만 많다면 제가 설 쓰는 즐거운 일을 게을리 할 리가 있겠습니까?
시간만 남아돈다면 죽치고 의자에 앉아서 불러주세요를 그냥 
완결이라도 내고 독자님들께 이쁨받고 싶답니다ㅜ_ㅜ

(불러주세요 감상)
나유님
현이지기 
장토리까꿍
N-jell님
쭈니아가님
이여사며느리님
KADA님

(철없는 천사 퍼감)
청염우혁님 ( "가단쵸티" )

(카페 새식구)
쌔끈다흰-_-v님
불고기버거님
흰물결영원히님
ⓔunⓨe님
.-.ⓙⓣⓛ♡ⓗ.ⓨ.님
KADA님

여기저기서 제 설을 추천해주시는 분들...ㅜ_ㅜ
어휴~너무너무너무너무 대빵시리 감사드려요~^^;

설 쓰면서 가끔 참 답답할 때가 있어요....
제가 머릿 속에 그린 장면은 너무 예쁜데....
막상 써놓고 나면 영 묘사가 틀리게 된 때가--;
(한마디로 말해서 실력이 딸리는 탓이죠;;)
아...답답해라! 이걸 드라마로 만들 수도 없고 참..--;
(준타톤혁원 캐스팅만 된다면야 못할 것도 없죠@.@;;
어리버리 팬픽자까슈아! 드라마 연출 데뷔--; 
아..죄송함다....잠을 못자더니 미쳤나 봅니다--;)


그리고 여러분....우리...투표합시다!^^;
(공익광고;;)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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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세요 (27) -"울기만 할거니?"-






그대에게 보여지기 위해서.....

세상이 아름다워졌는가 보다.....


그대가 바라보지 않는 세상은 내게도 어두웠는데

그대가 바라보는 세상은 내게 이렇게도 밝으니......



*	*	*	*	*	*	*	*	*	*



칠현은 요리를 해주겠다며 부엌으로 들어가는 희준의 

뒷모습을 꼭 꿈결인 듯 멍하니 바라보았다.



희준은 하루 종일 붙어있는 기회가 생겨도 말이 별로 없었다.

예전에도 이렇게 조용했었나 싶을 정도로.......

따뜻하게 챙겨주는 몇 마디를 빼고는 

지나치게 말을 아끼는 듯 한 모습.......



사랑한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차라리.....눈을 뜬 순간.....말해버렸다면......

지금보다야 쉬웠겠지만.....


그 순간....고백을 마음 먹었을 때의 설레임은 

다음 순간 머릿 속을 치고드는 현실을 맞닥뜨리며 깨어졌다.



희준은 눈감은 자신에게조차 사랑한다고 말했었지만....

눈 뜬 세상에서 보는 희준을 향해 칠현은 확실히 자신 없었다.



다....알고 있는 사람이야........

내가..어떻게 지내왔는지 아마 알고 있겠지....

절대로..내가 원해서 그런 거 아닌데.....

무서웠다고......형 이름을 수없이 불렀다고.........




붙잡고 울던 자신을 한없이 부드럽게 

보듬어주던 희준의 마음은 분명 사랑이겠지만......



그 연민어린 사랑을 받는 자신은 

분명 그가 건져주기 바로 전까지..........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실끝같은 존재였으니까......




사랑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줄 것이 남지 않았어.........




형은...착하니까......

아무래도 괜찮다고 하겠지만......

난..그렇지가 않아......




눈물이 날 것 같을 땐 말없이 매달려봅니다........

언제든 안아줄 착한 그대를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선 급한 건 내 눈물을 감추어야 하기 때문...........




"현아....냄새 좋지? 와서 먹어..."



희준은 신이 난 듯 환한 목소리로 칠현을 불렀다.

계란이 묻혀져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언뜻 보면 조금은 어설픈 토스트...



"잘 먹을께...!^^"


솔직한 마음으론.......

닭살스럽게.....몇마디 더 붙여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

정말 얼굴 붉힐 농담도 서슴치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때처럼...하고 싶었는데..그렇게 되지 않는다...



"맛..괜찮지...?"


"요리 많이 늘었네?^^"


"그래?......"


"옛날엔 형 요리...진짜...내가 참고 먹어준 거였다~!"


"쿡...."




그렇게...말없이 웃어줘.........

형....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이 그래줘......




*	*	*	*	*	*	*	*	*	*




"오락프로그램은 절대 안 내보내........"


"왜?"


"몰라..상부에서 내려온 명령이다--;

물어보려면 니네 집 사는 문모씨한테 여쭤라..."


"............"



방송 스케줄을 잠자코 듣고 있더니......

칠현은 긴장되는지 침을 꿀꺽.....

그러다 재원의 말에 손을 꼭 쥔다.



"칠현이 너.....눈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지?"


"몰라.....익숙치가 않네--;"



항상 끊임없이 움직이는 칠현의 손이

재원의 말에 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갔다.

그를 지켜보던 재원이 칠현의 손을 주머니에서 빼더니 

비닐도 뜯기지 않은 씨디를 쥐어주었다.


그것을 내려다본 칠현의 얼굴이 밝아졌다.



"내...앨범.....?"


"그래..니 꺼......"



심장이 새로이 뛰는 것 같아.............



차가운 씨디 케이스가 자신의 손에 덥혀지는 걸 느끼며......

벅차는 마음으로 눈을 빛내며 씨디를 보았다.


촉감으로야 만나봤지만 눈으론 처음 보는 씨디.........


재원이 손에 쥐어준 앨범을 만지작 거리다가

비닐 포장을 뜯어내고 결국 가사를 천천히 펼쳐보는 칠현........

사진을 하나하나 보더니 쑥스러운 미소도 지었다.



"내가...이랬어?^^;"



다양한 포즈.........


희준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지만......

눈을 뜨고 보니.....사진 속 모습은 보기엔 영 어색하고 민망했다.

쑥스럽지만 자신이 봐도 꽤 멋진 사진들......



재원이 고개를 빼꼼히 들이밀곤 덧붙였다.



"야....구석구석 잘..읽어...봐...."



희준이 꼭 둘러 매어준 목도리를 감은 자신의 사진을 보며

살며시 미소를 띄운 채 살펴내려가던 칠현이

어느 한 곳에 시선을 멈추었다.




작사..작곡...편곡.....문..희준.......




칠현의 떨리는 손이 가사집을 짚어보며...물었다.



"이 곡......희준형..곡이었어?"


"그래..."


"몰..랐어.....몰랐어....."


"하하! 당연하지...그걸 어떻게 가르쳐주냐?...."


"형....형...노래인데....내가....듣고도...부르고도...몰랐다구.....흑......"


"............."


"예전엔...흑...다...알았었단 말이야.....

흐윽....말해주지 않아도 알았었단 말이야......"



선뜻 이해하기 힘든 칠현의 눈물에 

재원은 왜 우냐고 다그칠 수 없었다.


급히 젖어든 눈엔 아슬아슬하게 눈물방울이 매달렸다 

칠현이 눈을 깜빡일 때마다 방울방울 뚝뚝 떨어져내렸다.



왜..형만 생각하면 눈물이 날까........?


.

.

.

.



콰앙!!!!!!!



그런 칠현 뒤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더니 

희준의 커다란 외침이 들렸다.



"안칠현! 너 정말 그러고 있을래?"


"......흑...."


"울기만 할거니?"


"....흐윽...흑...."


"내가 불러도....내가 곁에 가져다놓고 

꼭 안아줘도....그렇게 울기만 할거니?"


"......혀....엉..."



희준의 눈물에 칠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울음은 멈추지 않았지만 자꾸 닦아내며 희준을 바라볼 뿐.........


눈물을 달고 있는 그의 둥근 눈동자를 바라볼 뿐.......



재원은 알게 모르게 밖으로 자리를 피했다.




"현아....난....죽어도..."


"........."


"너한테 그만큼 밖에 안돼?"


"...혀..형......"


"나는.....형은......너....죽을 것 같이...사랑해......."



희준은 축축하게 젖어든 목소리지만 

확신이 담긴 말투로 분명하게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니가 눈물 한방울만 떨어뜨려도...." 


"............"


"난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야......"


"............."


"나..너한테 다른 거 안바라잖아....욕심..안내잖아.."


"..........."


"한가지는...들어줄 수도 있잖아....."



희준의 떨림에 비해서는 차분한 찰칵..하는 문소리.....

그 때까지 자리에서 옴쌀달싹도 할 수 없었다.

문 사이로 사라진 희준의 넓지만 흔들리는 어깨가 불안했다.



칠현의 입술이 달싹였다.



"..........ㅎ.....흐...ㅣ....."



그대로 멈춰진 듯 꼼짝할 수 없었다. 

칠현은..지금 시간이 흐르고 있는 걸까.......하고 생각했다.


지금....흘러가버리면..

이 시간은 혹시....끝이 아닐까.......?




"....형......!"



칠현은 급히 뛰쳐나왔다.


녹음실 밖에는 희준의 빈차가 그대로 있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던 칠현은 윗층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한층 위.......계단 쯤에 서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 그가 보였다.

잠시 뜸했던 눈물 방울들은 다시 맺혀오고 만다.


칠현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에게 다가가는 발걸음은.....

계단 위도 평지 같이 가볍기만 했다.


칠현이 오는 걸 알면서도 바라봐주지도....

팔벌려주지도 않는 그......

그렇지만 어느새 담배 피우던 손놀림을 멈추고 

잔뜩 신경을 곤두세운 것이 눈에 보였다.



칠현은 가만히 다가가 희준의 허리에 팔을 꼭 감고 안았다.

그러자 희준은 담배를 끄고 칠현을 토닥였다.


그의 가벼운 한숨에 담긴 서운함을 칠현도 알고 있었다.

머리칼을 만지작 거리며 달래듯 안아주는 그가.......

사실은 얼마나 애태워왔는지....알고 있었다.



울먹울먹...말문을 터뜨렸다.



"형.........."


"응....?"


"왜..난.....형만 생각하면 눈물이 날까........?"



내가..형을 사랑함이.......

형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꺼........?




==========================================

27편이네요^^(번호 예술이지용?^^)
아..감정표현 잘 안되고 있지요ㅜ_ㅜ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이어놓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긴 시간에 걸친 오해도 있고 사랑도 있고.....그걸 푸는데....
약간의 시간 정도야 가볍게 투자하는 현명한 준타커플이랄까--;
멋진 우리 H.O.T.의 뻔지르르한 앞날을 기원하며~^^;
처음은 순조롭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순탄할 
우리 JTL의 멋진 활동 기대합니다^^

설 읽어주시고 감상 주시는 소중한 여러분께 
오늘도 역시....뜨끈한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꾸벅 졸면서 공부하다가 잠깐 들어와본 카페에 올라온 글들.....
이 때만큼 기분이 좋아질 때가 없답니다^^
불러주세요 쓰면서...카페 시작하면서....슈아에게는 말이죠...
너무 너무 예쁜 사람들이 생겼어요^^

(불러주세요 감상)
26편을 최초로 클릭하신 쥔공 화이티유현님^^
그림 진짜 넘 잘 그려서 부럽기 그지없는 상큼초아!^^ 
(여러분! 다움카페 "초아나라"로 오세요^^;또 홍보녀로 변신한 슈아;;)
유령나부랭이님...재밌는 아이디예요..헐헐..^^;;
깡소주칠현~^^ 현이지기~^^ 장토리까꿍~^^ 
강희님~^^(카페도 카페지만 따로 이멜까지 보내주셔서...몸둘바 모름^^;)
천재워냐님~^^『☆천사횬☆ㆀ』님~^^
돌아온 자두입술이~간만에 방가써~^^
항상 수고하시는 우리 나유님^^
카페갑...그리고 감상주신 이세님^^

(철없는 천사 퍼감)
청염우혁님 (가단쵸티)
리아앤이당님 (엔틱 천상준타클럽)

갑자기 궁금해져서 확인해보니까...
제가 철없는 천사를 작년 5월에 완결냈었더라구요..;;
그런데 철천의 꾸준한 퍼감은 정말 놀랍습니다ㅜ_ㅜ
(가끔 "비밀"에서 철천을 찾아보신 분들은 매우 신기해요ㅜ_ㅜ
거기엔 정리도 안 되어 있고 오래됐는데 어케 찾아보셨을까--;)
여러분들 감사드려요ㅠ_ㅠ 근데 제가 철천을 편애한만큼 
독자분들도 이설을 편애하시는 것 같아요^^;

(카페 새식구)
ⓤnidentifiedⓕlyingⓞbject님
*레드빛승호*님
천재워냐님
슈냐님
가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월 중순 경부터는 카페에 글 남기는 것 말고두 
제가 신경 많이 쓸 거예요! 약쏘옥!!^^*

오늘 한편이지만 길게 쓰느라 용썼으니까 
또 한편뿐인 거 용서해주시고 슈아 예뻐해줍시다!ㅜ_ㅜ
(꼬랑지 끝까지 읽으신 분들을 위한 특별 예고!--; 
슈아가 담엔 완결편 가지고 찾아뵙는다는 사실!^^)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ㅡ>요 카페로 말할 것 같으면...천사같은 독자님들만 계신 곳.....
터무니없는 이점을 대자면 제 설이 제일 먼저 올라가는 카페라지요--;




==========================================






불러주세요 (완결) -"아직..사랑한다면....."-







그대에게 보이기 위해서.....

세상이 아름다워졌는가 보다.....


그대가 바라보지 않는 세상은 내게도 어두웠는데

그대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게도 밝으니......



*	*	*	*	*	*	*	*	*	*




아무것도 없고 잃은 것 뿐인 나에게서........

사랑을 받음으로.....형에게 얻어지는 게 한가지라도 있다면........

그렇다면....사랑한다고 하고 싶어........



말해주고 싶어...............



아기를 토닥이듯 조심스런 희준의 손길은....

칠현으로 하여금 용기를 더하게 했다.



칠현은 희준을 감은 팔에 더 힘주고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사랑해........"


"...!........."


"형.....사랑해......."




모든 걸 용서해줄 사람이니까........


이제부터 내게 남은 것만이라도....

다 주고 싶어요..........


그동안의 모든 미안함에.......

지금쯤 희준의 크게 뜨여졌을 동그란 눈을 

마주할 용기도 없이 작기만한 자신이지만.....



칠현은........

그에게 무척이나 하고 싶었던 말이기에........


희준을 떠나왔던 그 때부터.......

어둠에 갇혀있던 동안에도.......

항상 해왔던 말이기에......



그래...어렵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쉽다........




"형.....사랑해......."



눈물은 멈추고 칠현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현아........."


"많이 해주고 싶었던 말인데....헤...."


"너....진심...이..야.....?"



칠현은 희준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고 그를 올려다 보았다.




"영어로 해줄까........?"


"............."


"아이.........."


"러브..........."


"유..........."



눈물 반 미소 반으로 칠현을 바라보던 희준은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칠현의 말을 받아쳤고

칠현 또한 즐겁게 맞받아....고백한다.......



I......love......you.....라고........




형을 생각하면 눈물이 났던 건.....

형에게 사랑한단 말을 해주기 못했기 때문이었나봐......


그친 눈물에 말라가는 두 볼이 느껴졌다.



형이 자꾸 울었던 것 또한........

형이 내게서 사랑한단 말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그 볼을 쓰다듬는 희준이 느껴졌다.



닿는 입술은.......행복했다.........



사랑해........



설렘에 온통 들뜬 고백............



조금만 귀기울이지 그랬어......

난...내가 깨닫기 훨씬 전부터 형을 사랑했을텐데......

왜 가르쳐주지 않았어........




왜 빙빙 돌아서 형에게 올 때까지......



그렇게 바보 같이 우뚝 서서 기다린 거야..........




*	*	*	*	*	*	*	*	*	*



"긴장도 안돼?"


"응! 희준형이 긴장하지 말랬어....."


"아이그......이 단세포 괴물아..!!"



첫방송이랍시고....

매니져를 맡고 있는 환희만으로는 불안한지 

희준이 재원까지 붙여 보내더니.....

와서 보는 건....따로 있어도 여전한 애정행각--;


그런 칠현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을 무렵.....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한 희준.....



"야! 이 눈삔 자식아....! 저렇게 예쁜 괴물 봤냐?"


"잘났어..진짜.....--;"



재원의 표정을 보고도 희준은 아랑곳 하지 않고

칠현에게 직행해서는 별의별 애정표현을 다 하고 있었다.



곁에 앉아서 손 잡는 건 뭐라고 안한다구..내가.....

그래....사귀니까......

그래..뭐...어깨에...손..까진 봐준다.....

머리도 좀 매만져 줄 수 있는 거겠지......?

내가 조선시대 사람도 아니고.......

참는다.....어휴.........


머리를 매만지다가....너무 예쁘면.....

키스도........할......수.........



뭐얏! 이자식들!!!!!



재원은 본능적인 운동감각으로

대기실 문짝에 몸을 날려 문을 잠궜다.



쿠웅........................;;




상관도 안한다.......

저 자식들..........




재원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도 1미터가 남았다....

저 인간말종닭털자연생성기들 같으니라고!--+



"도로 헤어져..니들...--+"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재원을 

둘은 그대로 씹었다;;


.

.

.



무대 위에 서있는 칠현을 보는 것은....

자신이 무대에 선다는 느낌보다 더 설레지 않나 싶었다.

조명을 환하게 받으며 긴장한 듯 입술을 깨무는 칠현을 보고

희준은 살며시 웃음을 터뜨리며 가만히 응시했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희준을 찾더니

환하게 웃는 칠현.........


그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희준은 

눈물 나는 행복을 느꼈다.




두 엠씨의 발랄한 소개가 이어졌다.



"지성씨! 오늘 특별한 분이 무대에 서신다고 해요...누구시죠?"


"예! 그동안 얼굴 없는 가수로 엄청난 판매량으로 이슈가 되오신 분이세요.."


"아....그 감미로운 목소리로 저를 녹이신 분 말씀이시죠?"


"나라씨 뿐만 아니라...대한민국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분이 

모조리 녹였습니다! 바로! 강타씨의 데뷔무대입니다!"


.......................................................


가까운데...아주 가까운데.....그대와 난 이렇게 가까운데.....

손 뻗으면 그냥 닿을 만큼.........우리 둘은 이렇게 가까운데........

불러줘요...내가 사랑을 말해줄 수 있게......

손잡아요.....그 순간이 어색하지 않도록........


기다리는데...그댈 기다리는데......

돌아볼 듯 그댄 그대로 있네요.....

그 입술로 내 이름을....불러줘요......

조금만 용기를 낼 수 있게............


....................................................................

.

.

.

.


깨갱(?)하고 마주치는 술잔.......


오래전 어느 날과 같은 환한 표정들..........



"칠현아..축하해!"


"안칠현~축하한다~!"



승호와 우혁의 축하말에......

재원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덧붙였다.



"형들이 둘이 어쩌는지 좀 따라다녀봐......

그러면 축하가 별로 안하고 싶어질걸?

요샌 유치원생도 그러고는 안놀아.....

이 0.0001밀리미터 간격 닭살 토종닭들아.....--+"


"이 자식이 진짜!?"



최대한 과장해대는 재원에게 

희준이 가볍게 눈을 흘겼다.




희준이 막 술잔을 들이키는데.....


칠현이 테이블 밑으로 희준의 손을 슬며시 잡자....

어느새 미소가 가득한 희준.......

칠현에게서 기(氣)라도 건너오는지

갑자기 힘이 펄펄 솟는다^^


희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야! 현이 데뷔 기념으로 내가 다 쏜다!

니네들........먹고 싶은 거 다 시켜!!!"


"형! 돈 좀 아껴!"



칠현의 잔소리에도 행복하기만 한 건.....

테이블 아래엔 아직 꼭 잡은 두 손이 있기에.......

.

.

.

.



불러주세요..........


잊지 않았다면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아직..사랑한다면.........

그대...........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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럴수럴수 이럴수!!......................싱겁다--;
이건 절대 28편 아니예요! 완결편이예요!--;(우기는 중임)
고로 불러주세요는 27편..그리고 완결편인 것입니다!^^
벌써 완결 내지 말고 더 끌고가라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는데요...
실은 자신이 없답니다--; 흑...제 탓이예요.....
원래 50편 완결 예정이었다죠--;;근데 마음이 급해서 그만;;
내용이 벌써 여기까지 왔어요...30편도 안됐는데..--;
다음 소설은 좀 길게 쓸까요?--;
아무튼 사랑해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여러분들 개학하신 분들 많으시죠? 
저야 청소년 아닌지 꽤 됐지만--; 청소년이신 독자분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밥은 꼭 드시길 바래요...*^^*
(갑자기 신동엽이 된 슈아~ 저는 신동슈라고 해요~ --;)

엔티카, 카페, 동호회 등 퍼가진 곳들에서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엔틱에 감상 주신 분들....clfgus2327님 빼곤 제가 지금 아이디를 몰라서 
일일히 감사드릴 수가 없지만(ㅜ_ㅜ) 정말 깊이 감사드려요ㅜ_ㅜ
그리고 불러주세요 연재하는 동안에....
철없는 천사 및 제 완결소설들 퍼가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불러주세요 감상)
27편 첫 클릭! 야모친모님^^
장토리까꿍이랑 현이지기야~저번편엔 미안해써ㅜ_ㅜ
언니가 까꿍이랑 현이지기 얼마나 이뽀하는데ㅜ_ㅜ
쑥맥 같은 준타지만 살앙해준 상큼초아
포르타멘토 시절부터 함께해준 입술이^^
끝에 와서 느릿느릿 올려서 죄송함다~쭈냐살앙님^^
철없는 천사 감상도 같이 주신 이슬님^^
저번엔 감상방 이번엔 카페에 감상 주신 이세님^^
천랸에서 읽고 감상 주신 동하님^^
(동하님께선 감상을 워낙 빨리 주셔서 불러주세요에 땡쓰투를 쓸 수 있었어요^^
완결 후에 감상 주시는 분들께는 다음에 감사말씀(?) 드리겠습니다^^)

(불러주세요 퍼감)
새벽안개현이님 (천랸 리보동)
너무 예의바르고 예쁘게 멜을 보내 주셔서;;;
쩡말루~감사드립니다아~^0^*

(카페 새식구)
혀니헤나님
★ 『 발라소녀』 ☆님
디올님
못난이님
맑은눈물칠현님
마녀님
카페 식구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이 설 끝났지만 절대 잠수 오래 안합니다..저는--;
써놓은 게 있느냐...뭐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잠수하면 카페 썰렁해지고 독자분들 또 떠나시고--;
그 사태를 예상할 수 있기에.....조만간에 금방 쏜살같이 
돌아와서 새 설 연재하지 않을까 싶네예...^^
적어도 단편으로라도 다음 연재설 시작 하기까지의 
시간을 벌 계획도 있답니다 (슈아~ 이쁜 짓~;;)
단..제가 며칠 인터넷이 불안정하답니다;;
새로운 설은 인터넷 안정되면 올리게 될 듯 하죠?^^

chocoshooa@hotmail.com
http://cafe.daum.net/shooa27

감사합니다...보다....
감사드려요...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좋아요...
왜냐구요? 저도 몰라요--; 그냥 그게 더 좋아요--;

여러분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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